knh8179
100+ Views

빗방울 하나 마음에 꽂히고 / 정영숙

빗방울 하나 마음에 꽂히고 / 정영숙


한 방울의 빗방울이
나의 뺨에 떨어졌을 때
내가 흔들리고 있었다
조용한 거리는 부산하게 움직이고
볼거리 없던 그 거리에 발자국이 보이고
숨죽인 밀어들이 되살아났다

어지럽게 얽힌 골목 사이사이
보이지 않던 상점의 간판이 보이고
무겁게 닫힌 향기에 대한 내 감각이
되살아났다
그렇게
한 방울의 빗방울로
하루가 기울어진 채 시작되고 있었다

갑자기 우산이 필요해지고
뜬금없이 온 몸이 선들 선들 추위에
동참을 하며
내 잠들 침상위로
껴안고 잠들어야 하는
낙수 소리를 꿈꾸었다

내게 다가온 너는 그러하였다
그저 한 방울의 빗방울처럼
모든 것을 예고하며 다가왔다
그 첫 방울에 대한 짱 한 감각은
허기 속에 신음하던
그리움을 노크하며

기쁨과 슬픔이 소용돌이치고
소나기 지난 자리에
마지막 그 빗길조차
내 지친 기억과 정처 없이 떠돌겠지만
그래도 나는 좋았다
빗방울 하나에도 마음이 꽂힌
처음 다가 온
생생한 느낌 그대로
나는 두려운 사랑을 만났어라
Comment
Suggested
Recent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