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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악의 덫’, 랜덤 채팅앱

사건들의 악랄함이나 파장에 비해 대책이 상당히 미적지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획 : 이성인 기자 / 그래픽 : 홍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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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뉴스 더#] 중기 가겠다는 구직자들, 있는 사람도 내보내는 중기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 건강과 형편 걱정을 비롯해 일상 전반에 뿌리내린 심리적 위축이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구직자들도 마찬가지. 가뜩이나 좁은 취업 구멍을 바이러스가 막아버린 형국, 코로나 이전보다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374명에게 물어본 결과, 중소기업에 취직해 경력을 쌓겠다는 답변은 63.6%로 나타났다. 대기업·공공기관·공기업 우선이라는 응답(13.1%)을 압도한 것. 2년 전 실시된 조사에서 25.4%만이 ‘첫 직장으로 중견·강소·중소기업에 입사하고 싶다’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커리어 측은 “코로나 여파로 구직자들의 취업 선호 기업군이 변했다”고 말한다. 목표치가 조금 더 현실에 맞게 조정되는 모양새. 워낙 불안한 시기인 만큼 확률이 떨어지는 특정 기업보다는 일단 일자리를 확보하는 걸 1차 목적지로 삼게 된 셈이다. 실제로 국내 10대 그룹사 중 올 상반기 신입 공채를 실시한 곳은 절반에 그치기도 했다. # 이건 중기 입장도 들어봐야 그렇다면 중소기업은 어떨까? 넘쳐나는 예비 인재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까? 중소기업중앙회가 5월 20일부터 3일간 국내 300개 중소기업(제조업 135개, 비제조업 165개)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 기업의 15.3%는 자사의 고용인력이 과다하다고 판단했고, 7.7%만이 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회사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인식보다 ‘일에 비해 사람이 많다’는 인식이 2배나 더 되는 것. 과하다고 여기는 곳들의 95.7%는 코로나에 따른 일감축소가 그 이유라는 데 동의했고, 28.3%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단기 일감축소도 꼽았다. 수년간 회사의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17.4%였다. 많다는 생각이 생각에만 그치지는 않을 터. 실제로 고용인력이 과다하다고 응답한 기업 10개 중 약 3곳은 코로나 발생 이후 감축을 이미 시작했으며, 평균 10.2명을 줄였다고 답했다. 제조업종은 평균 20.3명을 줄여 비제조업(7.2명)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목표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한다고 했지만, 정작 중소기업들은 이렇듯 손사래를 치는 형국. 인력이 과하다고 답한 곳들만 그런 것도 아니다. 나머지, 즉 인력이 부족하거나 둘 다 아닌 보통이라고 말한 기업 중에서도 올해 고용계획이 있는 곳은 18.5%에 그쳤다. 예상 인원도 업체당 평균 3.3명에 불과했다. 300개 중소기업 중 81.5%는 사람을 줄이면 줄였지 더 뽑을 계획은 없는 셈이다. 코로나19라는 초대형 악재가 지금 당장은 물론 근미래에 대한 불안감마저 증폭시켰기 때문일 터. 실제로 중소, 특히 제조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역대 최악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5월 27일 발표에 따르면,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가 내려간 41포인트로 나타났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 호전을, 반대의 경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이 수치에서 100은커녕 50에도 못 미친 것.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한은은 “중소 및 내수기업뿐만이 아닌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BSI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대기업·수출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수출 부진을 겪는 가운데 중소·내수기업도 제품 납품 차질 등 영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이름처럼 산업 생태계든 우리 국민의 일자리 체계든 딱 허리에 자리 잡고 있다. 하나둘 무너지면 이 같은 구조는 점차 기형적으로 쪼그라들 테고, 이는 여러 형태의 시련이 돼 국민 각각을 괴롭힐 것이다.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중소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책은 피해 기업에 대한 특별보증 및 지원 확대, 고용유지지원금 상향 지원 확대, 소득세 및 법인세율 인하 등이다. 관건은 역시 돈, 그리고 절차상의 효율성인 셈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신경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 ‘코로나19 관련 해외의 중소기업(SMEs) 지원정책 동향’을 통해 “정부도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대출금리 인하, 정책자금 보증과 대출업무 실행,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 여러 정책을 내놓는 중”이면서도, “다만 이를 모르거나 체감하지 못하는 업체가 다수”라고 지적했다. 신청한 자금이 지연돼 필요할 때 지원받지 못하거나, 복잡한 절차와 서류로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자격 없는 이가 허위로 지원금을 가로채는 일도 우려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관해 신 연구원은 “일시적 미봉책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업종별 세밀한 정책, 간편 신청 같은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현재 기업은행·중소기업 진흥공단·신용보증기금 등이 특별자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귀도 열어놓은 편이다. 단, 상처가 난 딱 부위에 적절한 시기에 약을 발라줄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 ‘무엇을’ 지원할지와 더불어 ‘어떻게’ 지원할지가 동시에 고민돼야 한다. 기업의 유형을, 어려움의 유형을 조금 더 잘게 쪼개되 ‘신청-지원’이 양방향으로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저마다의 최적화된 경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다시 한 번, 행정은 타이밍의 예술이다. 글·구성 : 이성인 기자 silee@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토리뉴스 #더] 다다익선은 옛말…“이런 자격증은 있으나 마나죠”
기업이 인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차별을 배제하고 공정성은 높이기 위해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 지원자의 학벌, 외모, 출신지, 가족관계 등을 제외하고 오로지 직무능력만을 평가하는 ‘탈스펙 채용’이라 불리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스펙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게 사실이다. 다만 요즘 채용시장에서는 일단 이것저것 쌓아놓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직무역량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경험이 중시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어떤 스펙들은 기업별 채용 평가에서 다소 불필요하게 취급되기도 하는 상황. 돈에 시간에 상당한 노력까지 들여가며 어렵게 만들었지만 자칫 채용 평가에서는 계륵이 될 수도 있는 스펙들, 무엇이 있을까? 최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2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실제로 조사 대상 10곳 중 6개 기업(62.1%)이 채용 평가에서 ‘불필요한 스펙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중 가장 많은 이들이 지목한 스펙 1위는 바로 ‘한자 또는 한국사 자격증(55.7%)’. 이어 극기·이색 경험(49.4%)을 꼽은 이들도 적지 않았고 석·박사 학위(23%), 회계사 등 고급 자격증(21.8%), 제2외국어 능력(20.1%)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 스펙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주로 직무와 연관성이 높지 않거나, 채용 후 실무에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었기 때문.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업 관계자들은 이런 보여주기식 스펙을 가진 지원자들이 과거에 비해 늘고 있다(51.1%)는 데 공감했다.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일반사무직 채용인데) 최근에 드론 자격증 취득하셨네요^^.” “채용되면 결재 서류 드론으로 날려드리겠습니다.” 그 이유는 수많은 구직자들을 끝 모를 불안으로 내모는 채용 시장의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는 전체 실업자에서 25~29세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1.6%에 달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2012년 이후 쭉 1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주요 국가의 순위를 보면 한국 다음은 덴마크(19.4%), 멕시코(18.2%)가 뒤따랐고 이웃나라 일본은 12.6%, 미국은 13.0%, 독일은 13.3% 수준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국가별 대학 진학률 등 여러 조건과 함께 고려돼야 하는 만큼 수치만으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문제라는 점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결과다. 이렇듯 막막한 환경에 놓인 지원자들은 마냥 손 놓고 앉아있기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력서에 뭐라도 하나 더 넣어보자’라는 답에 이르게 됐을지도 모른다. 그런가하면 기업에서 환영하는 스펙들도 물론 있다. 구직자가 꼭 갖춰야 할 스펙 그 첫 번째는 당연하게도 지원하는 분야와 밀접한 ‘업무 관련 자격증(66.1%)’이다. 이어 기업체 인턴 경험(20.5%), 공인영어성적(19.3%), 학점(17%)도 주로 필요한 스펙에 꼽혔다. 이들 스펙은 실무에 도움이 되는,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유형이라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 이에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 역시 57.7%에 달하는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철저히 실전형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잘 드러나는 부분.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한 가지라도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보여주는 활동이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128개사의 전형 종합 결과에도 이런 경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사에서 집계된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은 무려 평균 26:1. 상당한 경쟁률을 뚫고 최종적으로 입사에 골인한 신입사원의 96.1%는 평균 2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고, 학점은 평균 3.5점 정도였다. 경쟁률도 지원자의 스펙 수준도 만만치 않은 전형 과정에서 당락 결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스펙은? 기업 관계자들은 다른 무엇도 아닌 ‘전공’을 1순위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인턴 경험과 자격증 역시 주요 평가 요소가 됐고, 일부는 대외활동 경험, 인턴 외 아르바이트 경험, 외국어 회화 능력을 꼽기도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의 취업자가 39만명 이상 감소했고, 청년 실업자는 4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채용 시장에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진 탓이다. 다만 날로 어려워지는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도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고용 감소세가 완화하는 등 일부 회복 조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희망이 엿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펙을 바라보는 최근의 관점은 다다익선(多多益善)보다는 적재적소(適材適所) 혹은 과유불급(過猶不及)에 가깝다는 사실. 어두운 미래와 불안한 마음에 사로잡힌 구직자들이 이 점을 잊지 않길, 그리고 성공적인 취업까지 실낱같은 희망이나마 꼭 붙잡고 잘 버텨낼 수 있기를 응원한다. 글·구성 : 박정아 기자 pja@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