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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봐야 감상할 수 있는 불가사의한 조각
성경에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이 표현의 진짜 뜻은 해석이 분분하니 여기서는 넘어갑니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이 조각품 낙타는 한 마리도 아니고 9마리나 여유롭게 바늘귀를 통과하고 지나고 있습니다. 앞뒤로 밀착하면 10마리도 넘게 통과하겠네요. (5/5) 이런 말도 안되는 마이크론 단위의 수작업 조각을 하는 예술가가 있는데요. 1957년생 영국의 윌러드 위건(Willard Wigan) 이라는 조각가입니다. 어렸을 때 기억력 장애, 독서 장애 등이 있어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했는데요. 학교를 가는 척 하고 집에 있는 헛간에서 개미들을 보다가 개미집을 만들어 주고 싶어 깨진 유리로 나무조각을 베어 초미니 집을 만들었는데, 진짜 개미들이 모여들었고 개미들을 위한 시소나 쳇바퀴, 모자, 신발 ㅎㅎ 을 만들어주면서 자신의 독특한 재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7/7) "저에게 이런 재능이 있다는 걸 알고난 후에 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해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이 세상엔 우리 주변에서 보는 큼직한 것들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이 분자 수준의 작은 세계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커서도 계속 했지요. 언젠가 어머니께 제가 만든 것을 보여드렸더니 어머니께서는 "더 작게 만들어라" 라고 하시더군요." (9/9) 윌러드는 이 정교한 작업을 위해 심장박동을 느리게 유지하도록 훈련했고, 심장이 뛰는 사이의 1.5초의 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는 5주~7주가 걸린다고 하네요. 눈으로는 이 작품을 볼수 없고 현미경을 이용해서야만 볼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 모든 작품들이 바늘 구멍 사이에 있다는 것을... (10/10) "경마차는 금으로 만들었고요. 저한테 24캐럿의 금반지가 있었는데, 얇게 한 조각을 긁어 내어서 자르고 구부리고 해서 이 경마차를 만들었죠. 그리고 이 말은 나일론으로 만들었고요. 말의 고삐는 거미줄로 만들었습니다." (10/10) "색칠하는 것은 조각을 다 마친 후에 하지요. 그래서 제가 실험삼아 죽은 파리 머리에서 털을 뽑아 내어서 붓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죠. 하지만 살아있는 파리로는 절대로 그럴 수 없더라구요.) 파리가 고통스럽게 "아아아아야! 아퍼!" 라고 하는 것이 들리는 거에요. 파리가 아무리 사람을 귀찮게 해도 살아있는 곤충을 죽일 수는 없더라고요. 어느 찬송가엔가 "살아있는 모든 크고 작은 생명..." 이란 구절이 있잖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제 얼굴에 있는 솜털을 뽑아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붓으로 사용했죠. 그리고 색칠할 때에는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물감이 뭉쳐서 얼룩이 되버릴 수도 있고 그리고 굉장히 빨리 마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신속하게 작업해야 하죠. 그러지 않으면 원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도 있거든요." 윌러드의 작품은 현재 2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작품의 희소성으로 따지면 정말 독보적이겠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황태자도 직접 그의 전시장을 찾았고, 작품도 의뢰했다고 하네요. 복제와 재현이 불가능한 작품들.. 진정한 아우라가 살아 있는 작품들입니다. 가히 경이롭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네요. - White 혜연 그에 대해 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TED 영상을 참고하세요. https://www.ted.com/talks/willard_wigan_hold_your_breath_for_micro_sculpture?language=en
서울에서 만원으로 데이트하기
요즘같이 날씨가 좋을 땐, 실내 데이트보다는 야외 데이트가 딱. 실내에 머물러 있으려면 데이트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드는데.. 날씨 좋은 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도 데이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거!! 그래서 추천한다! 월말이라 허리띠 졸라매야 하는 커플들을 위해! 서울에서 만원으로 데이트하기! (이미지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1.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 [하절기 (3월 ~ 10월)] 화~금 10:00~20:00 (토·일·공휴일 19:00까지) [동절기 (11월 ~ 2월)] 화~금 10:00~20:00 (토·일·공휴일 18:00까지) ※ 뮤지엄나이트 운영 (밤 10시 연장 개관). - 2016. 1월~8월 : 매월 2회(첫째, 셋째주 화요일) - 2016. 9월~계속 : 매월 둘째주 수요일,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입장시간 :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무료 상설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데, 현재 볼 수 있는 전시는 다음과 같다. (1) 가나아트 컬렉션 앤솔러지 - 부문/작품수 : 회화, 한국화, 판화, 조각 / 28점 // 이 전시는 ‘가나아트 컬렉션’ 총 200점 중에서 선별한 24명 작가의 민중미술의 대표 작품 28점을 선보인다. '가나아트 컬렉션’은 지난 2001년 가나아트의 이호재 대표로부터 기증받은 한국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이다. ...중략... 주로 1980년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역사적 민중미술 작품들을 비롯하여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극사실주의, 표현주의 경향의 작품들로 한국미술의 흐름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 - 전시소개 中 - (2)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 - 부문/작품수 : 한국화, 드로잉 등 / 30여점 - 도슨트 시간: 매일 오후 2시 (* 2016. 9.25까지만 운영) // “내 그림들이 흩어지지 않고 시민들에게 영원히 남겨지길 바란다.” ...중략...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 는 꿈과 사랑, 환상에서 비롯된 정한(情恨)어린 스스로의 모습을 끊임없이 작품에 투영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은유한다. “그것이 사람의 모습이거나 동식물로 표현되거나 상관없이, 그림은 나의 분신”이라고 말하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 세계는 마치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전시는 이처럼 자전적(自傳的)인 성격을 가지는 작가의 작품 전반에 대한 자기고백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내 슬픈 전설의 이야기', '환상의 드라마', '드로잉', '자유로운 여자'라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하였다. // - 전시소개 中 - 남친/여친 손 붙잡고 전시회를 둘러본 후엔 어딜 가면 좋을까?? 스크롤 아래로아래로 고고! (이미지 출처 : 서울자전거) 2. 서울자전거 따릉이 서울 여기저기, 현재(2016년 8월 29일 기준) 401곳에 운영중인 서울 자전거 대여소! 서울시민이 아니더라도 만 15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함. 1시간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이 장점ㅋㅋ 1일권, 7일권, 30일권, 180일권, 365일권 등 정기권도 이용할 수 있는데, 자세한 비용은 표를 참고할 것! 이용방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 회원가입 -> 카드등록 -> 이용권 결제 -> 자전거 대여 -> 자전거 반납 순.. 더 자세한 방법이 궁금하다면 여길 클릭! 무엇보다 편리한 점은 꼭 대여한 대여소가 아니더라도 다른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는 점! 서울 시립미술관 근처에도 따릉이 대여소가 있는데, 바로 시청역 9번 출구 뒤ㅋㅋ 여기서 따릉이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음 데이트코스까지 이동해보면 어떨까? (이미지 출처 : 서울자전거) 3. 청계천 레이저쇼 (디지털 캔버스) 시청, 광화문 근처에서 따릉이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청계천 광교 사거리로 가면 따릉이를 반납할 수 있는 광교사거리 남측 대여소가 나온다ㅋㅋ 자전거를 반납하고 시원한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면서 청계천을 거닐어도 좋고, 혹시 도시락을 싸왔다면 자리 잡고 앉아 맛있게 까먹어도 굿굿ㅋㅋㅋ 그러다가 시간 맞춰서 광교와 광통교 사이에 있는 세월교로 가면 근사한 레이저쇼를 감상할 수 있다! *운영시간* (매 30분에 8분 가동, 22분 휴식 / 일 5회) 3월~4월, 10월~11월 : 19:00 ~21:00 5월~9월 : 20:00 ~ 22:00 매일 가는 카페, 영화관 말고 가끔은 이렇게 소소하게 하루를 함께 보내는 데이트를 해보는 게 어떨까? 이런 데이트는 날씨가 좋은 봄, 가을만 할 수 있으니 이때를 놓치지 말자!! 본문 출처 : '서울에서 만원으로 데이트에 식사까지?!' 中에서 http://goo.gl/RTsrzV
설날 할 일 없는 이들을 위한, 가볼 만한 전시는?
Editor Comment 연휴 기간이 4일로 다소 짧은 이번 설 명절. 반가운 가족들을 만나고자 고향으로 내려가기 바쁜 이들도 있는가 하면, 그냥 평소처럼 집에서 휴일을 즐기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날. 서울 곳곳에 자리한 미술관을 향유해보며 연휴를 보내는 건 어떨까. 전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설날 먹은 칼로리를 모두 불태워줄 전시 10선. 지금 바로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경계의 예술, 타투> 타투의 물리적 프레임을 확장해 타투이스트들의 세계관을 담은 전시 <경계의 예술, 타투>. 마치 타투 스튜디오에 방문한 듯한 느낌이 드는 전시장은 타투 경험이 없는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해결시켜주고, 타투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다분하다. 다양한 도안과 각자의 취향이 담긴 상징적인 작업물들을 볼 수 있는 곳. 특유의 자유로움으로 가득한 이곳은 타투를 예술의 한 장르로서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안한다. 더불어,유니크한 타투 스티커를 입장권으로 제공한다고 하니 참고하길. 장소|인사1길 컬쳐스페이스 3F 기간|2019.11.08 - 2020.04.08 시간|11:00 - 20:00 <뮤지엄 오브 컬러> 컬러를 주제로 한 팝업 미술관 <뮤지엄 오브 컬러>는 자연에서부터 인공적인 건축물까지 공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컬러들을 소개한다. 컬러와 컬러 사이를 오갈 때마다 다채롭게 변화하는 색상과 세상.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감성으로 다채롭게 표현한 작품들은 보다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을뿐더러 특별한 인생샷도 남기기 제격이다. 장소|에스팩토리 A동 기간|2019.11.29 - 2020.03.15 시간|10:00 - 19:00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의 작품들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 거울을 이용한 시각적 착시와 친숙한 공간을 소재로 설치 미술을 보여주는 그는 눈으로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물리적 체험이 가능한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허구와 실재적 공간이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환영과 실제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내던지는 그. 총 4개의 전시공간으로 이뤄진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녹여낸 영화 포스터 13점으로 구성된 공간을 시작으로 ‘엘리베이터 미로’, ’자동차 극장‘ 등 대형 스케일의 작품으로 마무리된다.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발상이 가득 담긴 작품들로 전율을 느껴보고 싶다면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길 바란다. 장소|북서울미술관 기간|2019.12.17 - 2020.03.31 시간|평일 10:00 - 20:00 / 토·일·공휴일 10:00 - 18:00 <밤이 낮으로 변할 때>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보며 변해온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변해야 할 것들이 한 장소 안에 만났다. 다섯 명의 여성 작가가 함께한 전시는 시간과 대상을 함께 기록하고, 특정 순간을 포착해 기억하는 방식을 담아냈다. 사진과 영상, 조각, 회화 등 서로 다른 작업들을 모아 밤낮의 변화와 지난 시간을 기억하는 이들. '세상은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다소 회의적인 질문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보고, 앞으로 펼쳐질 시간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장소|아트선재센터 기간|2019.12.28 - 2020.2.9 시간|12:00 - 19:00 <보통의 거짓말> 거짓말이 난무하는 현대 사회. ‘선의의 거짓말’과 ‘처세술’이라 포장되는 말 등 매일 빈번하게 벌어지는 ‘가짜’와 ‘거짓말’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가 등장했다. 바로 ‘거짓말하는 행위’에 대해 주목한 <보통의 거짓말>. 네 가지로 분류된 이번 전시는 수많은 관계 속 거짓말이 어떻게 적용되고, 진실로 믿고 있었던 것들이 사실 거짓말이었는지 자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실 속 빈번한 상황들로 새로운 예술을 보여주고,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거짓말’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는 것. 장소|석파정서울미술관 기간|2019.10.29 - 2020.02.16 시간|11:00 - 17:00 <포트럭> 대표적인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노아(Noah)가 서포트 하는 전시 <포트럭(POTLUCK)>. 3명의 예술가들이 스트릿 스케이트보드 신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전시회는 거리 위 가득 찬 청년들의 에너지를 묘사하고, 순간을 다룬 작품들로 구성됐다. 또한 8명의 인물을 조명해 생동감과 젊음 그리고 뉴욕 스트릿 스케이트 문화를 그려낸 디에고 도니발(Diego Donival)의 영화까지. 스케이트보드에 관심 있는 이라면, 단 한 달간 진행되는 위 전시를 놓치지 말자.  장소|워십갤러리 기간|2020.01.18 - 2020.02.09 시간|13:00 - 19:00 <가능한 최선의 세계> 소설과 정지돈과 국내 젊은 작가 10팀이 합세해 선보이는 <가능한 최선의 세계>는 보다 적극적인 시각예술과 문학의 협업을 시도한다. 시놉시스를 토대로 각 세계관에 위치한 작품은 전시와 글 묶음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모습. 전시장은 입장과 동시에 선택에 따라 색안경과 지시문을 전달받는다. 레드프린트와 블루프린트 그리고 예외의 공간으로 설정된 곳들을 지나며 작가들의 스토리를 직접 수집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 체험의 장. 장소|플랫폼엘 기간|2019.12.10 - 2020.04.05 시간|11:00 - 20:00 <아담 팬들턴 : These Elements of Me> 28세 젊은 나이로 세계 정상급 화랑 페이스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은 아담 팬들턴(Adam Pendleton)이 첫 한국 개인전을 개최했다. 전시장 벽면을 검정 글귀와 그림 등으로 가득한 이곳. 흑인 삶과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에 초점을 맞춰 그려낸 작품은 투명한 마일러 필름을 소재로 작가와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점을 하나로 엮어냈다. 텍스트의 기묘한 조합과 아프리카 문화권을 녹여낸 그림들은 강렬한 블랙의 힘을 전달해주기도. 장소|페이스갤러리 기간|2019.11.21 - 2020.02.01 시간|11:00 - 19:00 <게리 힐: 찰나의 흔적> 비디오 아트가 탄생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난 40여 년간의 주요 작품을 선정한 전시는 작가가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를 은유적으로 포괄한다. 이미지와 언어, 소리를 시간, 즉 찰나에 따라 새로운 의미와 결합하고 확장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담아낸 것. 24점의 설치 작품 곳곳에 작가가 등장해 직접 보고 만지며, 소통할 수 있어 가상과 실재 공간에 대해 고찰하는 게리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장소|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기간|2019.11.26 - 2020.03.08 시간|10:00 - 18:00 <모빌을 상상하다 : 알렉산더 칼더전> 모빌의 거장, 알렉산더 칼더의 국내 최대 규모 회고전이 K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전 생애를 거쳐 모빌에 이르기까지 어떤 영감 속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어 갔는지를 설명하는 이곳. 1920년대 초기 작품부터 칼더가 작고하기 전까지 무려 150점으로 구성된 공간은 모빌 개념의 모태가 되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움직이는 예술이라 불리는 ‘키네틱 아트’의 세계를 향유하고 싶다면 방문해보자. 장소|K현대미술관 기간|2019.12.13 - 2020.04.12 시간|10:00 - 19:00 더 자세한 내용은 <아이즈매거진> 링크에서
미리 봄
이곳저곳을 다니는 발에 비해 현저히 느린 손을 흘겨봅니다. 완연한 봄이 오기 전에 미리 봄을 이야기 맞이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도자공원에서 하는 리버마켓을 가기위해 곤지암에 도착했습니다. 이 공원은 대부분의 부지가 구석기 유적지이며, 조선시대 왕실에 백자를 제조, 납품하는 관요가 운영되던 유서 깊은 곳이라고 합니다.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곤지암도자공원: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727 20만 평 규모로, 조각공원, 도자쇼핑몰, 중앙호수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고 하니, 사람이 많은 이유를 알겠습니다. 주차 공간도 넓어서 주차하기 편리합니다. 리버마켓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작년에 다녀온 송도시장 보다 구미가 당기는 제품이 많았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핸드메이드 제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천연 염색한 품이 큰 반소매 원피스를 값 좋게 구매하여 좋았습니다. 리버마켓 가기 전에 다녀온 '동동국수 본점'입니다. 주소: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도척로20 동동국수 육개장(10,000)과 육칼(11,000_면+밥), 명태막국수(9,000)를 시켜 먹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물이 진하고, 육개장 속 고사리가 연한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김치도 괜찮고, 매장 청결 상태 및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 가게 근처에 로또 1등 당첨이 많이 나왔다는 '곤지암대박복권방'이 있습니다. 저희는 낙첨되었지만...정보 남기고 갑니다. 곤지암 온 김에 '산수유를 보고 가자!' 싶어 이천으로 갔는데, 다음 주가 '이천백사산수유 꽃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대단했습니다.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차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딘 끝에 주차장이 보입니다. 그 전에 차를 대고 걸어서 가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산길을 따라 걷는 거라 가능하면 주차장에 차를 대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왼쪽의 긴~줄 보이시죠? 진짜 끝도 없습니다. 이곳에서도 작은 마켓이 열렸는데, 도자기를 저렴하게 판매 중이었고, 더치커피를 사서 마시며 올라갔습니다. 참고로 화장실 줄도 깁니다. 휴지는 여분이 없을 수 있으니(전 없었) 챙기시는 걸 추천합니다. 주택가의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영축사가 보이고, 또 걷다 보면 향토 유적 제13호인 도립리육괴정이 보입니다. 이 옆에 570년 된 보호수가 있고, 그 옆으로 모델하우스가 있는데 이천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꽃축제 보러 가는 길 전부 주택단지 였어서 놀랐습니다. 둘레길을 따라 걷는 길마다 산수유나무가 있습니다. 개미 머리만 한 꽃이 귀엽고, 한가득 노란 게 예쁘기만 합니다. 산수유 군락이 아니라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한 매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산수유를 닮은 웃음소리가 피어납니다. 저는 부모님과 갔는데, 따뜻한 햇빛 아래 평상에 앉아 산수유꽃을 바라보는 시간이 온난했습니다. 꽃 축제에 가신다면 인내심과 발 편한 신발, 물을 챙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대로 집에 가기 아쉬워서 광주요 이천본사에서 운영하는 카페 '코유'에 들렀습니다. 주소: 경기 이천시 신둔면 경충대로 3234 에이동 1층 카페 입구 왼편에 있는 광주요 센터점입니다. (내부 사진 촬영 금지) 다양한 형태의 그릇과 컵, 자기를 볼 수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가벼우며, 선이 고아서 단아함이 느껴졌습니다. 카페 입구 오른쪽에는 국가등록문화재인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가 있습니다. 12칸으로 이루어진 계단식 칸 가마로서 전체 길이는 27m입니다. 1949년에 초축되어 1962년에 개축되었다고 합니다. 계단식 칸 가마를 처음 봤는데, 이렇게 볼 수 있게 개방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카페 코유의 전경입니다. 초입에 자리한 잡화코너입니다. 귀여운 엽서와 필기구, 용품들이 있습니다. 카페 내부는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있고, 답답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카운터 옆과 좌석 위 벽면에는 테이핑 아티스트 박건우 작가의 작품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팝아트 특유의 경쾌함이 좋습니다. 바닐라 라떼(7,000)와 로얄 밀크티(8,000), 아메리카노(6,000)와 생크림과 크로와상(4,500)을 시켰습니다. 전 메뉴 다 맛있었고, 네이버 영수증 리뷰 작성 시, 마늘 바게트를 줘서 그것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왔습니다. 직원분들도 다 친절하십니다. 이곳은 화장실 세면대마저 도자기 였어서 컨셉이 명확한 곳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석양이 지는 하늘이 멋스럽습니다. 모든 걸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것 같은 빛 아래로 삼켜지는 어둠이 좋습니다. 내일은 낮과 밤이 같아지는 춘분입니다. 여러분의 낮과 밤 모두, 봄과 같기를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