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dw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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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거대한 파도가 한 차례나 더 밀려오겠지만 이 파도또한 잠잠해질테니 너무 애써서 바다를 건너 가려고 하지마 <7642개의 망상중 스물여섯번째 기면지> *다른곳에 퍼가실땐 꼭 어디에 가져가겠다는 글을 남겨주세요. 그리고 퍼가신곳에 누가썼는지도 꼭 올려주시구요. http://m.blog.naver.com/yndw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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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큰 파도를 견뎌보았던 유능한 뱃사람이거나 지금부터 열심히 파도타는걸 배우면 되겠죠? 멀미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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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버닝(BURNING, 2018) 감독 : 이창동 출연 :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148분 버닝 우리들은 저주받은 세대야 우리의 세상을 지옥이라고 부르는 이건 빌어먹을 메타포가 아니야 그들은 참고 견디면 너희가 앉을 의자가 있을 거랬어 믿고 기다렸지만 의자는 없었어 그런데 그게 우리 탓이래 너희의 날개가 너무 커서 그런거라고 언제는 또 크게 키워보라며 이제는 거추장스러운 날개는 잘라버리고 자기들처럼 바닥부터 시작하라고 의자를 쥔 이들이 이야기 해 애초에 바닥을 권할거 였으면 날개는 왜 키우라고 했을까 아, 그 양반들의 별미가 우리 날개여서 그랬구나 그들은 입으론 모든 이들에게 의자가 돌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저희 아들 딸들에게 돌아갈 의자를 몰래 빼돌리고 있었어 그것도 최고급으로 아비가 빼돌린 의자에 자식이 앉아 거드름을 피우는 장관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아 부모도 잘 만나는 것도 실력이라나 졸지에 실력 없는 새끼 됐잖아 나 씨발 맞네 내 잘못이네 여기서 뜨거운게 막 울려 이게 벤이 말한 베이스인가? 아버지는 내게 사과를 했어 아비가 의자를 빼돌릴 능력이 안돼서 미안하다고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물려준 나이프 컬렉션이 맘에 들었어 밧줄을 동상의 목에 걸어 넘어뜨리면 커다란 동상도 쓰러지겠지만 그건 엄청난 수의 손을 필요로 했어 손들은 거인을 부수는 대신 각자도생을 택했고 어느 하나는 자기 목에 밧줄을 걸었어 그건 혼자서도 충분했거든 상대가 필요 없는 자위처럼 그래도 해미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밧줄을 쓴 건 내 친구였어 허공을 차는 광란의 탭댄스 신은 팝콘을 씹으며 친구의 공연을 구경했을까 아마 혼신을 다한 공연이었을테니 나는 그가 만족했길 바라 내 안에서 뭔가가 까맣게 타서 사라졌는데 나는 그게 뭔지 모르겠어 그게 있기는 했을까 내 안에 아무리 찾아도 불탄 헛간을 찾을 수 없던 것처럼 숨이 넘어갈 것 같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을 때 그게 단지 직유가 아니라 사실이 됐으면 좋겠다 싶었어 그게 내 유일한 기도였다면 믿을래? 오렌지가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돼... 부재의 망각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내 안에서 뭔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러나 사라질 수 있을까 애초에 존재 한 적도 없는 게 내가 잊은 건 다만 무언가가 존재한 적도 없다는 그 사실이 아닐까 그런데 내 베이스는 한 번도 존재 한 적 없던 게 까맣게 타서 사라지는 일도 있다며 둥둥거리며 울리기 시작해 내가 미친걸까 세상이 미친걸까 어쨌거나 눈 앞이 핑핑 도는데 외줄 곡예사는 한대 빨고 균형을 잡아야지 미끄러져 뒤지지 않으려면 이딴 걸 쓰는 건 다 무슨 소용일까 싶어 그런데 해미는 정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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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증후군 저 자두 같은 혀가 먹고 싶었을 뿐이다 기억처럼 붉고 오래된 혀가 없다면 더 이상 실수할 일도 없을 것 같아 매일 저녁이면 혀를 조금씩 잘라 먹었다 다시는 타오르지 않기 위하여 제 몸을 살라먹는 양초처럼 말도 말로 지은 죄도 잊고 말도 되지 않고 날도 없이 매끈한 울음소리만 남은 나귀가 되고 싶었다 누구도 다치지 않을 소리가 갖고 싶었다 우리의 소리는 정교하지만 또 매우 날카로운 법이라 취급에 상당한 주의를 요했지만 나를 포함한 누구도 조심히 다루질 않았다 잠이들면 꿈을 꿨다 살해와 탐식에 관한 입속의 조그마한 날로도 충분히 서로를 죽였던 당신들과 나는 또 한번 서로의 살을 뜯어 먹었다 누구의 것인지는 괘념치 않고서 참수는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 아니라 작고 예리한 날로도 충분하더라 잘린 머리가 뒹구는 소리와 함께 소리를 지르며 꿈에서 깨면 언제나 침대가 젖어있었다 그 짧은 비명이 내가 하루 중 유일하게 낼 수 있는 무딘 소리였다 자는 동안 혀는 잘라먹은 만큼 다시 자라나 입 속에 곱게 담겨있었다 누구보다 유해하고 날카롭고 죄 많은 그가 세상 무해하고 둥글고 아직 아무 죄도 모르는 소녀처럼 그 어둠 가운데 몸을 말고 누워 있다 그러나 나는 너의 바닥을 안다 너와 아랫턱 사이에 붙은 기다란 생식기 같은 힘줄과 검은색 살덩이들을 나는 오늘도 너를 살뜰히 챙긴다 영원한 공생 밖에는 답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밥을 주고 씻겨가며 한편으로는 들어내지 못해 조금씩 잘라내며 다시금 자라난 너를 보고 또 한번 무너지며 좋은 것을 먹이며 이번에는 내가 너를 부려 거짓을 말하고 헛된 영원을 약속하고 다른 혀의 온기를 맛보기 위하여 이때까지는 조신한 척 하던 혀들이 닳아 없어질 듯 맹렬하게 서로를 더듬는다 아, 그 순간만큼은 내가 온통 너였으면도 싶으니 나는 그렇게 그토록 미워하던 너를 닮아간다 https://www.instagram.com/chadol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