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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미덕 - 한충석 (화가, 작가)

지난 이틀간은 오랜만에 주변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을 진행했다. 아직 낫지 않은 허리로 무리해서 작업을 진행하니 지금은 평소보다 2배는 더 아픈 것 같다. 그 덕에 전시는 항상 충분히 여유를 두고 잡는다지만 계속 미루다보니 기간이 다가올 때는 감당하기 힘든 작업량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더라. 다가올 2014년 6월의 개인전도 기간에 얽매이지 않게 작년부터 넉넉하게 계획하였지만 전시 사전 준비 기간 한 달을 빼고 나면 3개월 정도 남은 듯하다. 허리를 다치기 전에는 3개월이면 엄청난 작업량을 소화해 낼 수 있을 녀석일 텐데 말이다. 그래도 이번 전시 준비는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다. 스스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느꼈던 모든 것을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이미 보여지는 것에서의 해방을 한지는 오래다. 지난 전시들은 하고 싶은 것 보다는 전시장의 규모, 동선 등의 환경에 따른 강요가 많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주변 지인들이 한마디씩 할 것 같이 그리고 싶고, 전시할 테니까. '왜 이래?' ' 이번엔 왜 이리 난잡하게 그림을 걸었어?' '무슨 내용이야?'… 4년 전 기존의 작업인 얼굴시리즈에서 부엉이시리즈로 바꿔서 전시 했을 때도 지인들과 갤러리 관계자분들은 같은 반응이었다. '왜 바꿨어요?' '하던 거 계속하지' '뭐… 수고했네'…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들을 즐기는 편인 것 같다. 어린시절 우리집의 가세가 기울어 뿔뿔이 흩어져 살 때에도, 군제대 후 돈을 벌고자 그림을 때려치우기로 결정했을 때에도…. 밑바닥까지 떨어져서 두려움과 공포를 맛보고 나면 다시 나 자신과 마주 볼 수 있을 시간들이 많아진다. 그리고 다시 그림을 그릴 때면 온전히 내 마음을 담을 수 있더라. culture_min20140225_1314.jpg 한충석 ㅣ 자기계몽 ㅣ 162.2 x 130.3 ㅣ 광목천에 아크릴 ㅣ 2008 결혼 4년차. 아이는 태어난 지 16개월 째. 이 시대의 가장으로 살아가기엔 조금은 모자란 스펙과 돈벌이로 살고 있지만 사랑스런 내 아내는 날 적극적으로 지지해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곧장 들어가기 싫어서 방황하는 친구 녀석들을 볼 때면, 수입은 불안정하지만 내 작업실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내 모습이 가끔은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한다. (망상장애는 아니고) 고로 요지는! 나 자신의 삶을 과거의 영광에 갇혀서 스스로를 모방하지 말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통찰력,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작업하는 것. 하여 2014년에 있을 개인전은 나 자신에게 기대되는 전시이다. 그 기대는 불안감으로 출발했지만 불안감은 늘 현실보다 앞서있다. 앞으로 그려야 할 그림에 대한 불확실성은 나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지만 이내 미래에 대한 꿈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우리예술가들이 인정해야 하고 그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불확실성은 늘 현실에 선행하고, 내 작업의 메시지, 재료등의 지식들은 현실과의 접촉을 가능케 해준다. 그것이 불확실성의 미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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