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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과 어린 시절을 8

"모든 것을 운명이라고 말하지 마라. 네가 운명의 꼭대기를 밟고 서지 못하면,운명이 네 머리 꼭대기에서 널 짓누를 것이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는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좋은 날을 보내려면 나쁜 날도 견뎌야지. 그것도 잘 견뎌야 한다"
책을 읽다가 퐈악 꽂힌 내용이라 인용해봅니다.

누구에게나 왜 나만? 이런 순간이 있겠지요?
마음이 무겁고 내가 짠하게 느껴지고....
이런 글귀가 왜 와 닿는지....막막 느껴지고........
날씨탓이라고 하하.....변명도 하고.......

깡촌은 어디에나 산이 많지요.쓰니가 어렸던 시절에는 연탄을 때는 집이 없었어요. 그 귀한 검은 다이아몬드는 도시에나 있었지요. 우린 모두 공평하게 가난했답니다.
겨울을 따스하고 풍족하게 나려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이 땔감을 마련하는 일이죠. 겨우내 방을 따뜻하게 하고 소죽을 끓이고 밥을 해 먹으려면 가을부터 장작을 패어 뒤란에 산처럼 쌓아 놓고 겨우내 말리면서 사용하곤 했답니다. 장작은 어른 몫, 불쏘시개 마련은 어린아이들 몫이었죠.

가을이 무르익어 어깨의 햇볕은 뜨거우나 스쳐가는 바람이 소슬하면 여아들은 갈쿠리와 새끼줄을, 남아들은 갈쿠리와 새끼줄, 그리고 낫과 지게를 준비하여, 친한 애들끼리 암묵적으로 서로 겹치지 않게 이 산 저 산으로 땔감이 많은 곳으로 몰려갑니다. "나무하기"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놀이같은 즐거움이 있었죠.

걔중에 제일은 노랗게 익어 소복히 쌓인 솔잎이 제일 인기 많고 하기 쉬운 나무하기 였죠.왜냐면 갈쿠리로 긁기만 해도 되니깐요. 얼른 큰 베개 서너개 정도의 양을 긁어 놓고 주위를 뛰어다니며 가을 열매를 따 먹거나 계곡에서 가재잡고 겁나게 뛰어 놀던 그런 시절의 얘기 입니다.

오늘은 쓰니 얘기는 아니고요 막내 고모얘기임다.
엄마를 졸라 어릴때 ㅡ중학생ㅋㅡ무릎을 베고 들은 얘기임다.

막내 고모는 어릴때부터 말이 없었고 혼자서도 잘 놀고 그랬다함. 집을 감싸고 있는 대나무 밭을 좋아하여 혼자
거기서 하루 종일 놀기도 했다함. 본가는 제법 큰 기와집 이었고 뒤로는 엄청 넓은 대나무 밭과 산이 있었다함. 고모는 동생을 업고 다니며 ㅡ쓰니 아버지ㅡ혼자 놀기의 진수를 잘 보여주었다함.

예전 할아버지 젊은 시절에는 집에 머슴이 둘 있었음.
부엌 살림을 돕는 하녀도 있었음.
상머슴과 부엌 하녀 금아는 할아버지가 맺어 준 부부였고 그 사이에 가생자 아들도 있었음. 상머슴의 아들이 대엿살 무렵 어느 겨울 끝자락 사이 봄 날 머슴 ㄴ과 하녀 금아가 사라졌음.
대식이라 불리던 아들과 상머슴 남편 , 그녀의 낡은 무명 치마저고리 모두를 남겨두고....
도시에서 유학중인 큰 아들에게 보낼 예정이던 소를 팔아서 마련한 큰 돈도 그들과 같이 사라졌음.
그들이 사라진걸 발견한 할아버지는 사람들을 모아 그들을 찾으러 다녔으나 끝내 찾을 수 없었음. 이후 그렇게 우직하고 성실했던 상머슴은 거의 미쳐서 날뛰기 시작했음. 주인ㅡ할아버지ㅡ에게 대들기.술 취해서 일 안 하고 퍼져서 자기.동네 주민들과 주먹질 하기.대식이 때리기가 하루 일과 였음. 돈도 잃고 사람도 잃은 할아버지는 그동안 쌓은 정리가 있어 차마 대식이 부자를 내칠 수 없었음.

그들이 사라진 한 달 뒤 어느 날 낮술에 취한 상머슴이 시퍼렇게 날이 선 낫을 들고 마누라 찾으러 갈거라고 날뛰었음. 말리다가 혼 내다가 견디던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또 시작이구나 저러다 술 깨면 죄송하다하면서 울며 빌겠지 싶어 포기하고 논밭으로 일하러 갔음. 그런데 상머슴은 돌아오지 않았음. 할아버지가 수소문하였으나 봤다는 사람이 없었음. 곧 오겠지....하며 거의 포기하고 기다리게 되었음.

세월이 흘러 나무하러 간다고 지게지고 나간 열살 대식이가 어둠이 내렸는데도 돌아오지 않았음.같이 나무하러 갔던 동네 애들을 불러서 물어보니 그날따라 나무가 많은 안도장골로 가자고 대식이가 주장하여 갔다함.안도장골은 제일 멀고 험하고 깊어 알짜배기 산이라 일찌기 나무 한 지게를 해놓고 빨갛게 익은 뽈뚝을 따 먹거나 새까맣게 익은 산머루를 주머니주머니에 가득 따서 먹으면서 놀았다함. 그러다 심심해서 무덤을 미끄럼틀 삼아 슬라이딩도 하다가 숨바꼭질도 했다함.한동안 신나게 놀다가 날이 어둑해지자 서둘러 지게를 지고 내려왔는데 같이 간 대식이가 없음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함.
오겠지 싶어 기다렸으나 일곱시가 되어도 오지않자 횃불을 마련하여 앞집,옆집 사람들이랑 대식이를 찾으러 안도장골로 출발했음.늦가을 일곱시면 완전 암흑임.특히 산골은 해가 빨리 지므로 더 어두움. 어른들은 같이 나무하러 갔던 앞집 쌍식이랑 쌍묵이 쌍디 형제를 길라잡이 삼았음.
안도장골 입구 즈음부터 꽹과리를 두드리며 횃불을 돌리며 대식이를 부르며 갔음. 무덤가, 바위 뒤, 낭떠러지, 계곡 등을 뒤졌으나 애들이 분명 나무를 한 짐해서 저기 큰 상수리 나무 아래 대식이가 지게를 세워 놓았댔는데 대식이도 나무 짐도 없었음.

매일같이 할아버지와 함께 동네 어른들은 안도장골뿐만 아니라 바깥도장골, 바구배미골 등등 골골이 찾으러 다녔음.
그러나 대식이는 커녕 지게, 작대기,낫도 없었음.
산짐승이 물어갔으면 지게라도 있어야지....도망을 갈 것이라면 무겁디 무거운 나무짐은 왜 지고 갔겠나....

그러기를 일주일이 지났음.
산너머 친척집에 상이나서 지름길로 가려던ㅡ도장골을 타고 넘어가는 길이 지름길임ㅡ 쌍디 아버지가 지게를 진 대식이가 무덤가에 멍하니 앉아있는 걸 발견해서 데려왔음. 대식이 지게에는 그 날 한 나무 짐이 그대로 얹혀 있었음. 쌍디 아버지가 아무리 물어도 대식이는 대답을 안 했음. 안색이 좀 창백한거 빼곤 괜찮아 보였음. 심지어 부고 소식을 전하러 온 산너머 심부름꾼이 지게를 대신 지고가겠다했으나 거절의 뜻도 비치지 않고 그 큰 나무 짐을 지고 그 험한 산길을 잘도 내려가더라고 말할 정도 였음.
"안상 어르신요! 대식이 델꼬 왔어요!"
이른 저녁 준비를 하던 할머니와 방앗간을 손 보던 할아버지가 놀라서 달려와 애를 붙들고 이것저것 물어봤음.
그러나 대식이는 멍하게 저어기즈음~~ 마당끝만 쳐다봤음.
대청 마루에 걸터 앉아 이 상황을 지켜 보던
아홉살 먹은 막내고모가 갑자기 달려오더니 마당에 팥 타작을 하고 놓아둔 가마니에서 팥 한 줌을 꺼내 대식이 얼굴에 확 뿌리며 괴성을 질렀음.
"여기는 이제 니가 있을 곳이 아니야.나가!나가!나가라구!"
어른들이 깜짝 놀라 고모를 말렸으나 고모는 서너번 더 팥을
가져와 휙휙 뿌렸음.
"안 가면 물 밥도 못 얻어 먹는 그런 구신으로 만들끼다!가!가!어서 가! "
그러자 갑자기 대식이가 오른쪽 눈에 경련이 오는지 찡긋찡긋 하더니 오른 쪽 눈을 부여잡고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며 마당을 데굴데굴 뒹굴다가 "억" 하며 뻗었음. 놀란 어른들이 대식이를 두드리며 깨우려고 물을 끼얹고 아무리 주물러도 깨어나지 않았음.
"안 죽어! 눈은 뺏겨서 빙신됐지만. 애 머리 맡에 팥떡이나 올려줘!"
야멸치게 한 마디 내뱉은 고모는 방으로 들어가버렸음.

팥떡 한 접시와 한고봉 담긴 수수에 꽂힌 초를 세 번 갈고 그 초가 다 녹도록 내리 자던 대식이는 3일 후 깨어 났음.
그동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막내고모를 종아리 쳐서 사랑방에 가두었음.
3일째 되던 날 밥상을 가져 온 언니고모에게 막내고모가 말했음.
"소 들어 와"
"가시나 그리 쳐 맞고도 정신 못 차리나!"
그러자 그 큰 눈에 눈물이 어리더니
"금아 갔어 이제.소 들어 오거든 고기 꽁다리에 물밥이라도 말아주고.머심 들어올라 방앗간 입구에 엉개 두 뿌리 심고"
"엄마야...이기 단디 미칬는갑다.우짜노...."

언니고모가 대경실색하여 할머니를 부르며 달려 갔음.
머리 맡 상에 초를 갈아야 되나?, 혹 깨어 났나? 싶어 대식이를 보러가던 할머니가 그 모양을 보고 혀를 찼음.
"어무니.이쁜이가 소 들어온대!"
막내고모는 본명으로 불리지 않았음. 순하고 예쁘고 딸 중 막내라서 이쁜이라고 불렸음.
그 순간 문간방 문이 열리며 대식이가 엉금엉금 기어나왔음.
기어 나온 대식이를 보고 할머니는 기절할뻔 했음.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한 모습으로 자던 애가 갑자기 비쩍 마르고 누렇게 뜨서 배만 볼록하게 튀어나온 모습이었음!게다가 오른쪽 눈은 흰자만 있었음!
"니 와이카노? 니 괘한나?"
"아지매. 내 배 아파예.똥 눌랍니다..."
그러더니 비틀비틀 변소가 있는 쪽으로 기어가다가 픽 쓰러졌음! 식겁한 할머니는 고민할 겨를도 없이
부랴부랴 쓰러진 대식이를 문간방으로 옮기고 사랑방에 갇힌 막내고모를 불렀음.

할머니는 막내고모가 시키는대로 물밥을 말아서 부엌에서 늘 쓰는 큰 식칼로 휘휘 저어 식칼을 숟가락 삼아 문간방 주위에 뿌렸음. 곧 대식이는 깨어났고 할머니는 칼을 입에 물고 뿌리고 남은 물밥을 대식이에게 한모금 먹였음. 그러자 대식이는 곧장 똥을 누기 시작했음. 무려 일주일동안 흙똥을 쌌음.그러자 배가 완전 꺼졌고 누렇던 안색도 돌아왔음.그러나 오른쪽 눈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음.

그날 대식이는 동네 애들과 나무를 다 하고 나서 숨바꼭질을 했음. 어느덧 술래가 되어 애들을 찾으러 다녔음.
한참을 찾았는데도 애들이 어찌나 꽁꽁 숨었는지 아무도 찾을 수 없었음. 찾다가 지치고 화도 나고하여 집에 가야겠다 싶어 지게를 지고 산을 내려가던중 그날따라 나무짐이 너무 무겁고 다리에 힘도 빠져 잠깐 나무에 기대 쉬었는데 잠이 들었음.한참 달게 자는데 엄마가 깨웠음.
"식아,식아~~~인나라 집에 가자"
하얀 행주치마를 두른 엄마를 따라 집에 갔음.예쁜 엄마가 해주는 고기반찬에 쌀밥에 따끈한 고기국이 너무 좋았음.
밤이 되면 엄마는 토닥이며 재워주고 꼭 안아서 같이 잤음.
그렇게 며칠을 보내자 살살 걱정이 되었음.
"고마 인제 가 볼랍니더"
"식이 니 가뿌모 내는 우짜노?몬간다.아님 내도 델꼬가라"
그 순간 대식이는 같이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저었음. 대식이가 거절하자 엄마는 화를 냈다가 달랬다가 고집을 냈음. 그래도 끝내 승낙을 안 하자 슬픈 눈을 한 엄마는 허리춤에서 낡은 비단보따리를 내밀었음.
"할 수 없네... 그람 이거 니가 갖고 가라.너거 아부지한티 들키믄 안 된다 알겄제?어서 가라.오늘 가야된다!너거 아부지 곧 올끼다"
엄마는 갑자기 허둥지둥 비단 보따리를 나무 짐 속에 단단히 넣어주고 지게를 매도록 했음. 놀란 대식이가 지게를 매고 허둥지둥 문밖을 나오자마자 시퍼런 낫을 들고 얼굴에 피를 잔뜩 묻힌 아버지가 나타나 낫을 휘두르며 대식이를 무섭게 얼렀음.
"그거 인주고 가라!그거 내끼다!"
대식이는 절대 뺏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재빨리 도망치려했으나 나무짐이 잡혔는지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음. 아버지랑 몸싸움을 하는데도 엄마는 나와보지도 않았음. 휘두르는 낫을 피하며 몸싸움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무서운 얼굴로 아버지의 낫을 뺏으며 고함을 질렀음.
"이기 니 꺼가? 내사 갖다 줄란다! 내는 도둑년 아닌기라!"
엄마는 무서운 얼굴로 아버지의 낫을 홱 뺏아 던지고 갑자기 대식이에게 확 달려들었음.그순간 대식이는 온 몸이 너무 아팠고 특히 눈이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다가 기절을 했음.
꿈결에 배가 너무 아파 똥을 누어야 살겠다 싶어서 정신을 차려보니 문간방에 누워있었음.

대식이의 말을 듣고 난 할아버지가 뒤곁에 던져둔 나무짐을 끌렀음. 갈쿠리로 야무지게 착착 챙긴 솔잎 두 단을 걷어내자 원래는 붉은 색이었던 비단 보따리가 다 낡은 분홍색이 되어 들어있었음.
할아버지는 그 낡은 비단 보따리를 차마 풀지도 못하고 덜덜 떨며 쓰다듬으며 우셨음.

며칠 뒤 거한 상을 차려서 제사를 올리고ㅡ제문까지 읽었음ㅡ대문가에 엉개나무를 양쪽에 심으셨음.ㅡ음나무 임다.
대식이에게 쌀밥에 고기국을 한동안 먹여 기운을 차리게 한 할아버지는 대식이를 앞세워ㅡ안 가겠다는 애를 학교 보내준다고 꼬셨음ㅡ동네 어른들과 안도장골로 갔음.
세번은 실패했음.다행히 네번째에 우거진 나무 사이로 살짝 벌어진 동굴 입구를 발견했음.서너평 되는 동굴 안에는 이미 백골이 된 사체 두 구와 솥 등이 있었음. 백골 둘 다 머리가 깨져 있어 사인이 짐작 되었음.

너무 궁금해진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설득하여 막내고모에게 물어보자 했음.

소 두마리를 판 거금이 들어왔음. 그날,
대식아범이 우시장에 소를 몰고 할아버지와 같이 갔음.
그 주에 내려 오겠다던 큰 아들이 못 온다고 전보가 왔음.
그 돈은 붉은 비단 보자기에 싸여 안방에 꽁꽁 숨겨졌음.
돈 욕심이 난 대식아범은 금아를 밤마다 괴롭혀 돈을 훔쳐내어 도망가자고 계획을 짰음.밭에서 계획을 짜던 중 어쩌다가 약간 어리버리한 ㄴ에게 들켰고 급히 계획을 수정하여 둘이 먼저 연분나서 도망을 간 것처럼 하자...곧 내가 미친 척하고 찾으러 가는 시늉을...하겠다.....
산에 나무하러 다니다가 발견한 동굴에 둘은 숨어지내고 대식아범은 미친 척 찾으러 돌아다니는 시늉을 하면서 밤에 가끔 양식을 가져다 줬음.
머슴 ㄴ이 금아를 욕심내어 덤볐고.... 금아는 돌을 집어 ㄴ의 머리를 찍었고....마침내 때가 되어 대식아범이 올라와보니 썩어가는 ㄴ의 시체 앞에서 정신 나간 것 같은 마누라를 보았음. 괜찮다고 달래어 돈 들고 도망가자 했으나 금아는 돈을 돌려줘야겠다 했음. 결국 설득하다가 실패하자 화가 난 아범은 금아를......
그런데 죽이고보니 숨겨두었던 돈이 그 자리에 없음을 알게되었음.돈을 찾아서..... 찾고 또 찾다가....금아 귀신을 만났는지.....미친건지....어디로 간 건지.....


사실 막내고모는 어릴때부터 혼자 벽보고 중얼거리며 뜬금없이 이상한 얘기를 하곤 했음.
어느 날 대식이를 어르는 상머슴을 보고는
"천상 죄값이로고"이랬다귀...
금아보고는
"손 타.도망가"
대식이의 엄마가 집안의 큰 돈을 훔쳐 달아나자 괘씸했던 할아버지가 대식이 부자를 쫒아내려하자
"소 등 타고 올거야"그랬다귀.....

양반 집 애기씨가 이상한 소릴 해대니 할아버지가 엄청 종아리를 치셨다고 함.할머니는 내내 우시고.
결국 막내고모를 늦게 어느 가난해서 장가도 못 간 노총각 양반에게 엄청난 지참금을 쥐여서 6.25 일어나기 3년 전 해에 시집을 보냈으나....그 해에 고숙 급사. 그러자 시가에서 며느리 불쌍하다고 저고리 끝을 잘라서 보냈음.ㅡ혼수로 가져간 재물은 안 돌려주었다던데ㅡ
6.25 일어나던 해에 재취로 가난한 농군에게 시집을 보내고 인민군이 쳐 들어와 인민의 적이라며 기와집을 태웠고 그걸 보신 할아버지는 충격을 받아 눈 감으셨다함.
막내고모는 평생을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음.

대식이는 할아버지가 키웠음.학교도 보내주고. 오른쪽 눈은 결국 .... 완전 흰자만 보였다네요.
중학교까지 보내주려고 했으나 본인이 안 가겠다고 했답니다.
14세 되던 봄에 꼴 베러 가려 던 대식이를 막내고모가 불러서 오늘은 꼴 베러 가지말고 학교 가라고 했는데 싫다고 바지게에 낫을 얹고 휭하니 나가더니 그 길로 독사에 물려 죽었다네요.
막내고모가 꼴 베러가는 대식이를 보고 혀를 차며
"명이 니를 밟고 섰구나!전생에 빚은 갚았으니 되었다"
대식이는 귀신에 홀린 이후부터 약간 어리버리해졌고 그렇게 식탐을 부렸다구 하네요.
봄이 되자 대문가 양쪽 엉개나무가 새순을 슥슥 피워냈고 그걸 본 대식이가 입맛을 다시길래 막내고모는 호통치며 먹으면 안 된다고 번을 서듯 감시를 했으나 결국 밤에 몰래 따 데쳐서 된장에 찍어 먹었고 다음 날 꼴 베러 가서 독사에 물렸다네요.귀신 막는 나무를 건드렸으니......

너무 길었어요.......
읽어내느라 피곤하시겠어요........ㅠㅠ 지송함다....좀 더 짧게 쓰는 법을 익힐께요.....
코로나보다 무서븐 구신 얘기였나요?
금아가 돈을 어디 숨겼는지 알아채셨는지요?
oloon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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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너무 재밌어ㅠㅠ 근데 금아는 돈을 어디 숨긴거죠오????
@ofmonsters ....무덤 안에요....
너무 슬픈 이야기네요ㅜㅜㅜㅜㅜ 코로나보다 무섭다 진짜... 길어서 너무 좋아요 엉엉
@uruniverse 길어서 칭찬 받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quandoquando 슬퍼서 우시는건가요?무서워서 우시는 건지요....😅😅😅
전생빚을 갚았으니 그 안타까운 모자,이젠 좋은곳에 나고 지겠죠?모두가 마음말캉한 하루길요.
@sonyesoer 이제는 행복한 생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숨소리도 죽여가며 푹 빠져서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장난 아니네요 너무 재미있어요!!!!!! 빨리 빨리 또 해주셔요 !!!!!
@kym0108584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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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던 울 엄마 어릴 적 얘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양반집 막내로 이쁘게 자란 곱디 고운 처녀는 17곱살 어린 나이에 시집 온 첫 날부터 열여덟살이나 차이나는 동서 시집살이, 고집 센 시어머니와 형님간의 고부갈등 사이에서 매우 힘 들었음. 형님이 낳은 여자 조카아이들이 십대 중반부터 갓난쟁이까지 5명이 있어 걔들도 키워야 했고... 한 동네에 사는 시집 간 시누들ㅡ2명ㅡ뒤치닥거리까지..... 고등교육까지 받은 아주버님은 사업차...뭐 아시져....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 양복으로 좌악 빼입고 서울이고 부산이고 마산이고 다니셨고. 더할 수 없는 멋진 올화이트 신사 아주버님이 두어 달에 사나흘 집에 들린 후에는.... 큰소리 좀 나고... 나면 어김없이 곰방대를 뺨이 홀쭉하게 빡빡 서너대 빨고 난 시아버지는 가산을 팔아 주고.....동네 집 중 하나를 팔아 또 주고....ㅡ조상대로부터 마을을 이룬 집들 대부분이 집안 소유였고 그 집에 사는 주민에게는 집터ㅡ 정도의 텃세만 받았다함ㅡ 고운 처녀가 시집 온 첫 해 5월 초하루 였음. 시어머니는 이른 오후가 되자 억척스럽게 하시던 밭일을 갑자기 손 놓으시고 소죽솥에 물을 데워 목욕 하시고 옷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셨음.그리고는 새며느리에게 부엌에서 나가라 하시고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길래 깜짝 놀랐음. 시어머니는 낡은 소반에 생선 한마리 구워 올리고,막걸리 한 잔 올리고, 물밥 말아 올려 몽당초에 불 붙여 절 한 후, 빈 그릇에 놋쇠 젓가락을 톡톡 리드미컬하게 치며 뭐라고뭐라고 기도하듯 읊조렸음. 그리고는 대문가 양측에 우뚝 솟아있는 엉개나무ㅡ음나무ㅡ아래에 아래에 물밥을 놓았음. 새댁은 도우지도 자지도 못하고 뒤에서 심부름 시키기만 기다렸음.참 희한한 제사다........제사가 맞긴 한지.. 아주 소박한 제사상이었지만 뭔가 정성이 있고 엄숙해 보였음. 마치 그들만의 세계랄까... 다음 해에 시어머니가 병환으로 자리보전 했음. 그러자 시어머니는 큰며느리에게 올해부터 그 제사는 니가 지내라고 했음. 뭐 큰며느리는 대~~애~~충 지냈음. 안 그래도 4대 봉제사에 명절 제사에 제사도 많은데 영문모를 제사를 잘 지냈을리가 없...지 않겠음? 한번 제사 올리고 짜증 지대로 난 큰며느리는 물정 모르는 열여덟 새댁 동서에게 올해부터는 그 제사 자네가 지내라며 툭 던졌음. 일단 시모보다 더 무서운 형님이 지내라니 지내긴 지내야겠고 지난 해 보니깐 형님이 기름진 찬 한 접시 없고 향긋한 과일1도 없는 말 그대로 깨진 박 바가지에 물밥만 올리는게 안스러웠었음. 깡촌에 비린게 어디 있나....... 장날도 아니고.설사 장날이라하더라도 돈이 있어야 장을 보던지... 생각끝에 새댁은 산으로 가 산나물(취나물이라고 하죠.ㅋㅋ 기냥 산너물 혹은 멧너물이라고도) 뜯어 밀가루 풀어 솥뚜껑에 기름 둘러 구워서 지짐이나마 넉넉하게 올렸음. 이왕 지내는거 햇고사리 꺽어 삶아 고사리나물도 한 그릇 올렸음. 지난 제사에 올리고 남은 술을 한 잔 ㅡ형님 몰래ㅡ 올렸고. 그렇게 이름도 영문도 모른 제사를 지낸 며칠 후 점심밥을 짓는데 그렇게 잠이 왔음.그도 그럴것이 새벽부터 일어나 대식구 밥해서 먹이고 밭일에 시조카 돌보기까지.... 어딘지 모를 산 밑의 아주 넓은 밭, 붉은 쇠비름이 온통 차지한 밭을 매는데 땡볕은 너무 뜨겁고 목은 타고... 침이 안 삼켜질 정도였음. 더 이상은 못 견뎌 물을 먹으러 개울이나 갈까싶어 호미를 짚고 일어서려고 했음. 그때 옆고랑 풀을 매던 아지매가 물이 가득 담긴 놋쇠 대접을 내밀었음. 겉에는 물방울이 앙알앙알 맺혀있어 너무 시원한 느낌이라 절로 손이 내밀어졌음. 예상대로 역시나 물이 너무 맑고 시원하고 달아서 눈치도 없이 한 그릇을 몽땅 마셨음. 그리고는 아차 싶어 "아이구,우짭니꺼, 미안쿠로.한개도 안 남기고 물을 싹 다 묵어서...쪼끔만 기달리소.쩌기 개울가서 물 떠오께예" 얼른 물 대접을 들고 일어서려는데 그 아지매는 인자하게 웃어주며 괜찮다는 듯 새댁의 손등을 두드렸음. 그리고는 밭가에 있는 버드나무 아래로 새댁을 데려가 바위 위에 앉혔음. 바위에 앉아있으려니 너무 시원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음. 새댁을 바위에 앉혀 놓은 아지매는 그 넓은 밭을 혼자 매기 시작했음.어찌나 속도가 빠르고 밭을 잘 매는지 입이 턱 벌어질 지경이었음! 양반 집 딸로 귀하게 자라 수나 놓았지, 농사일을 해 본적이 없었던 새댁은 밭 매기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는데 그 분은 그 힘든 일을 쉽게 슥슥슥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음! 새댁의 등에 배인 땀이 다 마르기도 전에 밭을 다 매준 아지매는 새댁 손을 토닥이며 "서방님이랑 물가에 살아.알았지? 꼭!" 그리고는 호미를 손에 쥐어주었음. 무슨 ??? 놀란 마음에 받으려던 호미를 떨어뜨려 집으려하다가 졸음에서 팍 깼음. 그 아지매가 누군지 얼굴도 기억 안 나고 기억나는 건 달고 시원했던 물.아름드리 커다란 버드나무의 시원한 그늘과 등의 땀을 훅 식혀 주던 건들 바람. 넓디 넓은 밭을 지배하던 땡볕. 한 없이 넓은 밭과 뜨거웠던 땡볕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음. 한 이삼일은 무슨 꿈일까? 생각하다 바쁜 일상에서 살아남으려 부대끼다보니 꿈을 꾸었는지조차 잊어버렸음. 얼마 뒤 새댁은 임신을 한 것 같은데 부끄럽기도 하고 형님이 무서워 임신일까요 하는 말도 못 꺼냈음. 어느 날 아침 밥상에서 청상과부가 되어 돌아온 막내 시누가 새댁을 물끄러미 보더니 등을 토닥였음. "올케 애 섰네. 효자로세 효자! 자 이 밥 자네가 다 먹게" 하며 자기의 밥을 반 넘게 덜어 주었음. 아들을 가졌다는 막내시누 말에 시어머니는 아주 기뻐하며 냉큼 방 안에 앉혀 놓고 일을 안 시켰음.그러나 형님은 질투심의 끝을 보였음.동서 구박에 눈치가 난 새댁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해야했고 형님의 극심한 폭언에 스트레스를 받아 견디다 못해 배가 제법 불러서 유산을 했음.낳고보니 아들이 맞았음. 그걸 본 시어머니는 큰며느리 탓이라며 난리를 쳤고 이에 분노한 형님은 몸조리조차 못하게 최악의 극성을 부렸음. 견디다 못한 새댁은 처음으로 남편을 붙들고 울었고 시름시름 앓게 되었음.잘 웃던 새색시가 말없이 맥을 놓자 서방님은 분노하며 분가를 선언함. 시어머니는 도시에 있는 큰 아들이 돌아오면 나가라고 했음. 그러나 서방님은 가을걷이가 끝나자마자 새댁을 훔치듯 끌고 옷가지와 솥, 수저만 들고 도시로 도망치듯 나갔음. 돈이 없어 때로는 소 달구지 얻어 타고 그 마저도 못 만나면 걸어서 걸어서 갔음. 겨울이 아주 깊어서 도착한 곳은 부산이었음. 남편은 힘 들지만 갯가 장림 포구라는 곳에서 일 하기로 하고 부둣가에 하꼬방을 얻었음. 새색시는 새벽같이 일어나 배에서 생선을 받아 함지박에 담아 머리에 이고 까치고개,대티 고개를 넘어서 자갈치까지 걸어다녔음. 때로는 머리에 이고 신평 고개를 넘어 이동네 저동네 생선을 팔려 다녔음. 너무 부끄러워 "고기 사이소"를 외치지 못해 잘 팔지 못했음.팔기는 커녕 고개를 들기도 부끄러워 서방님 몰래 울기도 많이 울고 때로는 못 팔고 그냥 온게 한심하고 미안해서 하꼬방 방문 앞에서 하염없이 서 있다가 들어가곤 했음.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역시 부끄러워 이고 간 생선은 못 팔았지, 배는 너무 고프지, 춥고 서러워 어느집 대문가에서 멍하니 서서 너무도 맛나게 흘러 나오는 밥 냄새에 침을 흘리며 홀린 듯 서 있었음. 마침 그 집으로 들어가려던 아주머니가 새댁을 발견하고는 혀를 끌끌 찼음. "이런 일을 할 것 같지 않은 곱게 생긴 색시네" 그말은 새댁의 눈물을 터뜨리는 기폭제 였음. 느닷없이 엉엉 우는 젊은 색시가 기가 찰만하건만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는 새댁의 생선 함지박을 받아 들고 집으로 끌고 들어갔음. 따뜻한 방에서 한바탕 울고나자 아주머니는 일 하는 아이에게 따뜻한 밥을 차려 오라하여 새댁에게 숟가락을 쥐어 주었음. 살살 달래어 사정 얘기를 다 들은 아주머니는 함지박에 들어있던 생선을 두고 가라고 하시며 쌀 한되와 보리쌀 한되를 주셨고 언제 언제 다시 생선을 가지고 오라 했음. 새댁이 송구스러워하며 쌀은 밀어두고 보리쌀만 집어들자 아주머니는 한사코 손에 쥐어주며 동생 같아 그런다며 등을 토닥였음. 이후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여 며칠 후 보리개떡을 만들어 가지고 갔음. 아주머니는 보잘것없이 검기만 검은 보리개떡을 하찮다 여기지않고 매우 기뻐하며 드셨음. 아주머니는 새댁에게 자신을 따라 다니라며 권유했음. 그 분은 배를 가진 선주셨음. 주인 아주머니를 따라 다니며 어선이 들어오면 생선 하선 작업을 하고 팔기도 하고....그렇게 몇 달을 하니 자신감이 붙어 일을 잘 하게 되었음. 그렇게 억척같이 살다가 큰 딸을 낳았고 애 낳고 다다음 날부터 애를 업고 일 하러 나왔음.깜짝 놀란 아주머니가 기막혀 새댁을 만류하고 있을때 새댁을 찾으러 온 남편을 보게 되었음. 그렇게 어린 부부와 인연을 맺은 아주머니는 어느 날 남편에게 배를 한 척 내어주며 일을 시켰음. 그렇게 낙동강 칠백리 뱃길을 작은 배 한척에 몸을 싣고 하동에서 참게나 재첩을 사서 부산까지 가지고 와 팔았음. 애가 젖을 떼자 아주머니가 애를 봐주어 부부는 같이 사시사철 낙동강 칠백리를 누볐음.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둘째 딸을 낳았고 돈을 좀 만지게된 부부는 아주머니의 권유로 거저 얻다시피 장림 뻘밭을 이천평 넘게 샀음. 뻘밭을 산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젊은 부부를 욕했음.그러나 아주머니를 향한 거대한 믿음과 새댁의 꿈 때문에 그 쓸모없는 뻘밭을 샀음. 처음 뻘밭을 사라는 말을 들은 남편은 당연히 싫다고 했음. 그날 밤 새댁은 산밑 넓은 밭을 매는 그 꿈을 또 꾸었음. 너무 똑 같은 꿈이었음. 단지 다른 점이라면 밭을 매 주던 이를 모를 아지매는 새댁에게 물을 주며 화를 크게 냈음! "내 말 들어! 내 말 들어라고!" 화를 내는 그 서슬에 놀라 잠을 깼음. 아침에 남편에게 뻘밭을 사자고 어떻게 설득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남편이 아침밥을 먹기도 전에 그 뻘밭을 사자고 하는게 아님? 너무 놀라 왜 맘이 바뀌었냐고 물어보는것도 잊을 지경이었음! "꿈에 볕이 너무 좋고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서 있는 밭에서 자네와 웬 아지매가 밭을 매더라고. 그러던 중 그 아지매가 갑자기 자네에게 주려던 물그릇을 팽개치며 자네를 뭐라길래 뛰어가 자네를 뒤로 감찼제" "내 말 들어, 말 들어라고!" "하도 무섭게 화를 내서 일단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잉께 물을 마시라고 그릇을 주는데 그 물이 어찌나 시원하고 단지.자네랑 나랑 마시고도 물이 찰랑허니 그대로더라고.퍼뜩 깨서 생각나는게 뻘밭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확 드는기 그긴가보다 싶네!" 그렇게 뻘밭을 사고 잊은듯이 살았음. 겨울 낙동강 칠백리는 너무 추웠고 새벽에 도착하면 먹을게 없어서 얼은 두부 한 모를 부부가 나누어서 먹었음. 다음 해 6.25전쟁이 터져서 전국이 뒤집어졌음. 서울이 함락되고 북에서 서울에서 남으로 남으로 피난민이 몰려들었음. 다음 해에 고향에 있는 시아버지의 부고가 날아왔음. 뒤늦게 소식을 듣고 가보니 마을 중앙에 우뚝 서 있던 본가는 인민군이 지른 불에 타버리고 없고 살아남은 시어머니와 형님과 다섯 시조카딸들이ㅡ두 딸은 시집 갔음ㅡ 타버리다 남은 행랑채에 기거하고 있었음. 그 와중에도 시아주버님은 없었음. 집안이 엉망이라 조금 도와주고 가자는 마음에 머물렀음. 고향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남자들을 잡아가는 인민군때문에 남편은 산에 있는 동굴에 숨어있었음. 서너달이 지나자 이번에는 국군이 갑자기 젊은 남자들을 군인으로 징발 했음. 어느날 밤을 틈타 남편에게 간 새댁은 주먹 밥과 보따리를 건네 주며 부산 집으로 가라고 권유했음.. 그렇게 남편을 보내고 새댁은 시가에 기거하며 둘째딸을 낳았음. 시어머니는 집안이 무너지고 아들들은 다 곁에 없고 며느리들이 딸만 낳자 제정신을 잃었음. 새댁은 미역국은 고사하고 단 하루도 누워있지 못 했음. 딸이 백일이 될 무렵 어스름한 저녁이었음. 무너진 대문가에 보따리를 든 웬 아주머니와 아주버님이 서 있었음. 뒤따라 오던 남자아이 둘이 새댁을 보고는 놀라며 반갑게 소리쳤음. "하나 아지매!" "니 병철이 아니가?? 이기 눔니꺼?선주 아지매 아이라예?" 이게 무슨 일?? 일단 반가워 손을 마주 잡고 흔들고 부둥켜 안고 하다가 으잉?? 이게 무슨....... "제수씨 잘 기셨습니까? 어무이는예?" 큰 아들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시어머니는 방에서 구르듯이 달려나와 큰 아들을 얼싸 안고 울부짖었음. "아이고아이고 인자 우린 살았다 살았어!" "야들아 너거 할무니다.절 올리라.어무이 손자 병진이 병철입니다." 참....세상에 별 인연도 다 있다 싶었음. 새댁을 도와주던 선주 아주머니는 아주버님의 첩이었음. 새댁은 가끔 들리는 선주 아주머니 집에서 그 집 가장은 본 적도 없었고 일때문에 전국으로 다닌다길래 그러려니 했음. 낙동강 전투가 끝나고 보니 배도 다 파손되어 없어지고 어수선하게 살다가 피난 겸 돌아 온 남편이 고향으로 가자하여 가산을 팔고 왔다함. 엉겹결에 시앗을 본 형님은 앓아 누웠음. 시어머니는 손자가 둘이나 생기자 산삼을 먹은 양 훅 살아났음. 형님은 새댁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며 너희들끼리 짜고 속였 다고 난리를 쳤음. 날이면 날마다 새댁에게 패악을 부리니 그걸 지켜보던 선주아주머니는 새댁을 불러 부산으로 가라고 했음. 손에 돈을 쥐어주며 본가는 본인이 알아서 할터이니 뒤돌아 보지 말고 가라고 했음. 남편 걱정에 애 둘을 데리고 부산으로 겨우겨우 갔음. 살던 집에 가보니 이웃이 집을 잘 봐주고 있어서 별 피해는 없었음.그러나 남편은 없었음. 왔다가 군인 징발을 하니 도망갔다고 함. 새댁은 매일 물 떠 놓고 빌었음. 기도덕이었을까? 몇 개월 뒤 야밤에 남편이 돌아왔음. 남편은 집안을 단도리하고는 국군으로 가겠다함. 그때가 53년 3월이었음. 남편을 보내고 새댁은 악착같이 일하고 애들을 키웠음. 그러던 어느 날 소문이 장하게 들려왔음.휴전을 한다 던 중국이 태도를 바꿔 다시 공격을 하여 참전했던 2사단과 6사단이 전멸했다더라.금성 전투서 패했다더라 등등. 남편 소식을 알길없어 울다울다 지쳐 잠이 들었는데 잠결인지 누군가 새댁을 어깨를 부드럽게 만지며 달래주었음. 자기가 지켜줄터이니 걱정말라고.......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거짓말처럼 남편이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왔음. 딸이 어느새 셋이 되어 업고 걸리고 생선 함박을 이고 장림포구에서 까치고개를 넘고 대티고개를 넘어 다니며 남포동까지 장사를 다녔음. 둘째 딸을 홍역으로 잃은 그 해 가을에 고향에서 시어머니와 시아주버니가 옴. 고향으로 돌아오너라. 시어머니의 한 마디는 천둥번개였고 아이를 잃어 마음이 약해진 부부의 고민은 짧았음.2천평 장림 뻘밭을 이웃에게 그저 주다시피 팔고 고향으로 돌아갔음. 고향으로 돌아가보니 작은형님ㅡ선주아주머니ㅡ은 혼자서 농사짓고 집안 건사하느라 힘 들었는지 아파누웠고 원래도 게을렀던 형님은 시앗 핑계대고 아예 일손을 놓았음. 겨울에 작은형님은 숨을 놓았고 새댁과 남편은 새경없는 종처럼, 큰 집 논이나 밭을 붙여 먹고 애들을 낳고 키웠음. 시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그나마 남아있던 재산은 모두 큰아들인 시아주버님 몫으로.... 새댁네는 작은 산밑 돌 밭 하나.... 돌밭이라도 내거라는 기쁨으로 돌을 주워내고 개간하여 콩을 심으면 콩이, 팥을 심으면 팥이 실하고 고추를 심으면 고추가 풍성풍성. 남의 집 작물은 가뭄이라 타 죽고 장마라 물러 죽어도 새댁 밭은 늘 풍성했음! 밭가에는 뽕나무를 심어 풍성한 뽕잎으로 누에를 통통하게 길렀고 병으로 죽는 누에가 단 한마리도 없었음. 누에가 뽕잎을 먹는 사각사각 소리가 새댁에게는 정말 아름다운 선율이었음. 새댁은 손이 부르터라 겨울 밤에는 가마니를 짜고 남편은 그걸 지고 가서 팔아서 살았음. 세월이 흘러 새댁과 남편의 허리는 굽고 하얗게 센 머리로 부산의 옛날 그 집을 찾아서 가 봤음! 그때 쓰니도 같이 갔음. 세상에! ㅠㅠ 아버지께서 옛날 내 땅이 쩌어기서 여까지였다라고 가르키는데 ㅠㅠ 지금은 그곳이 장림우체국 등......옛날 집터를 갔더니 ㅎㅎ 이웃의 사정이 안타까워 억지로 사주었던 그 분이 거기에 으리으리한 건물도 올리고 다세대주택도 서너채 짓고 세 받아 먹고 살고 있었음. 두 집 노인들은 만나자마자 알아보고 얼싸안고 우셨음. 쓰니도 울었음! 그 2천평이 너무 아까워서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울 언니들도 아까워서 땅을치곡ㅋㅋㅋㅋ 철학자이신 울 엄마는...... "눈 멀고 귀 어두운 돈은 없지~~~" "옴마, 그 제사 계속 지냈으면 어찌됐을까?" "지랄한다.내 복이 그뿐이지 구신탓은 왜 하노" 아 예에..........
구신과 어린 시절을3
한바탕 소나기가 세상의 더위를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일기 예보를 보니 지리산쪽으로 비가 많이 올거라합니다. 지리산. 비....잊을 수 없는 추억이 떠오릅니다. 지리산은 골이 깊습니다. 산을 오르다보면 인간이 하잘데 없는 생명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지요. ㅡ이렇게 시작한지 10일이 흘렀고ㅡ(늦어서 죄송 합니다~~)........................... 쓰니는 대학생 때부터 등산을 매우 자주 다녔음. 어떤 때는 배낭을 매고 시험치기. 십분만에 답안지 내고 휭하니 날랐음.1학년때는 외계인? 이러다가 2학년 부터는 교수님들도 그려러니 했음. 사회 초년생 때도 어김없이 휴무일은 산에 있었으며 심지어는 오후 근무 마치고(밤 11시) 근교 산에 올라 비박하기도 했음. 그날도 선배랑(예전 일본 아시안 게임 같이 가기로 했었던) 지리산 가기로 했음.7월, 장마 기간이었으나 둘다 워낙 산을 즐기므로 우기,건기 등은 의미가 없어서 강행했음.머리를 훌쩍 넘기는 배낭을 매고 지도 하나 들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간식을 사고........룰루랄라눈누난나~~~~~~~~~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시답잖은 농담을 나누다가 지쳐 잠들었다가 깨보니 옴마나 바깥이 컴컴하네! 산길인지 들길인지 너무 컴컴하여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으나 일단 종점이 아니니 달리겠지...... 시계를 보니 시간은 어느덧 밤 9시를 넘었고.... 어쩐지 배가 고프더라......흐뮤...꼬르릭... 슬금슬금 걱정이 되려던 찰나 불빛이 보이더니 남원 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고.......^^;또 한~~참을 가서 기사님 왈, ''씨기씨기 내리부리시오잉~~~~~'' 종점!승객은 우리 둘 뿐! 내리면서 기사님께 야영 가능한 장소를 물어보고ㅡㅋㅋ 옴뫄!처녜들 이었어?....ㅡ늘 듣던 얘기라 가볍게 패스! 버스에서 얼른 내려 무거운 배낭을 매고 텐트를 칠 장소를 물색하며 큰 길을 따라 걸었음. ''달궁에서 자려 했는데 넘 늦네'' ''근처 괜찮은 곳 있음 잡시다~'' 한동안 산길을 걷다보니 키가 큰 노란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어서 잠깐 식물학자 코스프레....촌년인데 이런 야생화 본적 없다,이건 야생화치곤 귀부인 같다 등등ㅋ.달빛이 아스라히 비추니 더 예쁘게 보였음.후일 알게 됐는데 '달맞이꽃'이었음.진짜 달빛 아래서 보니까 더 예뻤음. 그렇게 느긋하게 걷노라니 멀리서 어슴프레한 불빛들이 보였음.텐트가 몇개 있고 둘러보니 넓은 들판으로 추정되어서 주섬주섬 배낭을 풀고 텐트를 세웠음.옆 텐트에 물터를 물어서 코펠에 밥을 하고 김치찌개를 끓이려하니 옆 텐트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음. "늦게 오셨네요.저희 김치찌개가 남았는데 드시겠어요? 내일 아침 일찍 출발이라 찌개가 많이 남아서요.'' 잘생긴 총각들이 친절을 베푸는데 거절하면 예의가 아녔음.저녁을 먹고나니 밤 11시가 훌쩍 넘었음. 설겆이가 귀찮았으나 밥을 태워 코펠을 불려야만 설겆이가 가능하여 물터로 갔음.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옆 텐트 총각이 씻으러 왔음. ''덕분에 맛나게 먹었습니다.안그래도 배가 너무 고팠었는데.'' ''아닙니다.맛나게 드셔주셔서 감사하죠.내일 산행 예정이세요?아님 여기 주욱 계실건가요?'' ''그냥 여기서 쉬다가 갈 예정이에요'' "아,그래요?....'' 하더니 약간 머뭇거리는 느낌이었음.순간 이 자식들이 우리와 엮이려고 이러나? 싶었음.^-^; (가끔 우리가 여자임을 알아보는 육백만불의 사나이가 있었음) 사실 우리는 반야봉 등산 예정이었음.당시 반야봉은 자연휴식년제 해당, 입산금지이므로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음. 커피까지 끓여 먹고 침낭을 펴서 잠을 청했음. 노곤한 몸을 누이니 초여름이라도 산 속이라 어슬하게 추웠음.살풋 잠 들었는데 선배가 일어나는 기척이 느껴져서 화장실에 가나? 생각했음. 평소 산행에서는 늘 같이 화장실을 가곤 해서 깨우겠지? 깨우면 일어나야지...하고 깨우길 기다리다가 잠들고 말았음. 옆 텐트가 출발 준비를 하는지 번잡스런 소리에 깨보니 아침 6시 였음. 선배는 침낭의 지퍼를 끝까지 올려서 누에고치 마냥 자고 있었음. 더 잠자기는 틀린것 같고 화장실이나 다녀와야겠다 싶어 나가보니 안개비처럼 가는 비가 내리고 산은 안개에 쌓여 수묵화 속에 내가 있는 것 같았음.산허리만 안개에 쌓여 보일듯말듯하고 산봉우리는 구름에 갇혀 아예 보이지 않았음. 역시!지리산은 골이 깊어! 부지런한 옆 텐트는 벌써 텐트를 걷고 짐을 꾸리는 중이었음. 눈 인사로 가늠하고 화장실 다녀왔음. ''일찍 가시네요?어디로 가세요?'' ''원래 계획은 노고단으로 가려했었는데....'' 김찌치개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머쓱하여 물어본거였는데 총각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음. ''커피나 한 잔하고 가실래요?'' 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에 물을 끓이자 선배도 일어나는 기척이 났음. ''선배!모닝 코오피 한 잔 때립시다!'' ''................아!죽겠다!여기 왜 이렇게 시끄럽노!'' ㅋㅋ 총각들이랑 마주보고 낄낄거렸음. ''죄송합니다.저희가 일찍 출발한다고 새벽부터 소란스러웠죠?'' 쓰니가 코펠에 빨간색 테이스터 초이스 납작한 커피 믹스ㅡ당시의 믹스 커피 였고 *심은 출시 전.있었나? 비싸서 못 사먹음??ㅡ 다섯개를 뜯어 넣고 휘휘 젓자 총각들이 입을 쩍 벌렸음.ㅋㅋ 뭘 귀찮게 한 잔씩 타고 그래! 어차피 똑같은 커피 마시는건데 미숫가루 타듯이 먹으면 더 맛나지~~~^^ 총각 둘은 이렇게 끓이니 더 맛나다며 호로록호로록 잘 마셨음. 어디서 오셨느냐,휴가냐,산행 코스는 어디냐 등등 거참 총각 둘은 궁금한것은 못 참는지 계속 물어댔음.쓰니랑 선배는 어딜 다닐때 행적을 밝히거나 잘 섞이는 스타일이 아녀서 어룽어룽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음.커피를 마시던 선배는 몸에 좋다는 모닝떵 해야된다며 급똥 신호 보내더니 달려갔음. ''저.....여기 음울하지 않아요?'' ''괜찮은 곳 같은데요.'' 산 속이고 아침이라 안개가 매우 짙어서?비가 와서? 총각들이 간이 없구믄...... ''혹시 누가 부르거든 나가지 마세요.절대로요!'' ''왜요??'' 총각들은 원래 3명이ㅡ출발조는 2명ㅡ 서울에서 왔었는데 친구 한명은 휴가 일정이 맞지 않아 출발조가 여기서 2박하면서 근처 산행도 하고 놀면서 기다리기로 했다함. 첫날은 비가 오지 않아 다니기 좋았다함. 친구1은 야생화 찍는 취미가 있어서 근처 산행하면서 돌아다녔다함.한참 사진을 찍는 친구를 따라 다니던 톡커는 똥이 마려워 사진 찍는 친구에게 똥 누고 올테니 기다리라 말하고 친구를 피해 숲이 더 우거진 곳으로 갔다함. 한참 볼일을 보는데 친구가 계속~~계속~~ 부르더라함. ''알았다고!간다니깐!'' 하도 급하게 불러대서 뒤처리도 대충하고 올라가보니 친구가 저 멀리 보일락말락~~~ 먼저 가고 있더라함. ''이 새끼가!그것도 못 참아 주냐!'' 그는 허겁지겁 친구를 따라 달리듯 걸었지만 산길이라서 그런지 좀체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고 친구는 돌아보지도 않고 가더라함. 친구를 놓칠 것 같아 친구의 뒤통수만 보고 미친듯이 따라 갔다함.어느새 비는 오고 등산객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 미끄럽고 풀이 우거져 어디가 길인지 산인지 풀 밭인지 분간도 되지 않았다함.우거진 숲에 빗방울이 후두둑후두둑 떨어져도 무조건 뛰었다함. 그렇게 한동안 허겁지겁 뒤쫓아 갔고 바위를 타고 넘다 그만 미끄러져 그대로 앞으로 처박혔다함. 오른쪽 무릎을 정확하게 찍었음.너무 아파 무릎을 감싸안고 뒹굴었다함.비는 추적추적 쉼없이 오고 짙은 안개속에서 길도 모르는데 친구도 잃어버린것 같고,길은 험하고,인적도 없고......뒹구는 도중에 친구가 멈춰 섰나? 갔나? 하며 앞을 보자 물소리가 크게 들렸음.기다시피 절룩거리며 물소리 따라 조금 가보니 짙은 안개 사이로 작은 폭포같은 계곡 낭떠러지???.....으헉.똿!!!!!!!! ''허어억!!!!!!!!'' 순간,등골이 서늘, 머리카락이 곤두서며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며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함.그건.......친구?? .......아니구나........싸아한 느낌과 식은 땀............... 절박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아래를 쳐다........본...... ................순간, 악소리도 못지르고 그대로 기절.................''-__-'' 아래서 친구가 입이 찢어지도록 깔깔 웃으며 낭떠러지를 아주 빠른 속도로 샤샤삭 기어오르고 있었음!!!!!!! 피할 순간도 없이 눈을 뒤집은 친구가 톡커를 확 덮치는 순간 기절했다함. 눈을 떠보니 친구가 울면서 톡커를 흔들고 있었음. 귀신인지 친구인지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되어 멍하게 쳐다봤다함. ''너 괜찮냐? 너 여긴 왜 왔어?어? 어디 다친거야? 계곡에 떨어졌음 어쩔뻔 했냐?'' ''넌 어디 갔었는데?'' 울컥 친구가 원망되더라함.우는 걸 보니 귀신은 아닌가보다........ 친구는 톡커가 똥 누러 간다는 얘길 들은 적이 없었고 야생화가 많아 산 아래위로 오르락내리락 할테니 톡커보고 여기서 라면 끓여 먹고 있으면 사진찍고 올거다,4시에 여기서 만나자하고 헤어졌음.낡은 시그날이 서너장 걸려있는 큰 나무 양쪽으로 큰 바위가 있고 근처에 물도 있어 등산객들의 쉼터 같아 보였음. 톡커와 곧 헤어져 한동안 사진을 찍다보니 비가 와 카메라가 젖을 까봐 무성한 숲 속, 큰 나무들 아래 앉아 있었음. 나무 아래서 나뭇잎을 울리는 빗소리 들으면서 우중 낭만을 즐기는 중 슬슬 추워졌음. 숲속이 더 어두워진 느낌으로 미루어보아 깊고 높은 곳으로 왔구나,쉬 그칠 비는 아니구나....내려가야 되나?? 장마철이라서인지,휴식년제 골이라서인지 아무도 오지 않을것 같으니 가야 겠다며 일어서려는데 앞 십미터 즈음 숲에서 서너명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음. 반가운 마음에 시선고정. 나무들 때문에 머리와 상체만 보일듯말듯...... 그들은 서서히 친구1쪽으로 올라 왔음. ''안녕하세요!'' 군인 3명, 그들 역시 비를 맞으며 등산 중이었음. ''휴가 나왔어요?'' 그들은 군복차림이었음. 친구1은 어느새 그들과 같이 등산로를 따라 이동했음.이동하다보니 톡커와 만나기로한 곳 이었음. 톡커는 보이지 않고 두고 간 배낭은 그대로 있어 곧 오겠지했음.친구1은 배 고프다는 군인들과 라면도 끓여 먹고 과일까지 먹었음.한동안 잡담을 나누다가 군인들이 가겠다하여 잘 가라고 어디로 가냐고 물으니, ''반야봉과 뱀사골을 왔다갔다 감시하는 중입니다.오늘은 보름이라 날이 안 좋으니 지금 친구를 찾아 바로 하산하시고 절대로 여기는 오시면 안 됩니다.특히 친구는 기가 약하여 산 음기랑 부딪히니 위험합니다.잘 먹고 갑니다.'' 이렇게 말하며 돌아서서 어느 한 곳을 지긋이 가르키며 다시금 강조 했음.바로 하산하라고! 친구 1이 키가 크고 바짝 야윈 군인의 손짓에 갑자기 겁이 덜컥 나서 고개를 끄덕였음. ''반드시 지금 하산하시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군인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톡커는 어디 있는지 알 수 도 없고 무서워져 덜덜 떨었음.멍하니 서서 덜덜 떨고 있는데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너무 차가웠음.빰에 닿는 그 차가움이 바늘 같아서 정신을 차려 군인이 가르쳐 준 그 곳으로 달려갔음. 톡커를 부르며 미친듯이 풀 숲을 헤매다가 엎어져 있는 톡커를 발견했음. 그 길로 배낭이고 카메라고 다 버리고 톡커를 업고 기고 뒹굴며 군인이 가르쳐 준 방향으로 무조건 내려 왔다함. 너무 길어서 자르께요....... 이만 총총.....
구신과 어린 시절을 1
퇴근 후 넘 더워 지치고 입맛도 없고 뭐 반찬할게 없나해서 전통 시장에 갔습니다.쓰니는 전통 시장을 좋아합니다.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쓰니도 기운을 받아 살맛나거든요. 이 폭염에 좌판 야채할머니.살구아주머니.건미역아저씨.건너편 떡가게 사장님.다들 부채질 하면서도 열심히 팔고 계시더군요!평소 자주 가는 해물집에서 살아있는 조그만 문어 3마리를 만원에 딜,싱싱한 자청파 석단에 오천원에 준다길래 할머니 떨이하시라고 만원치 여섯단.두부집에서 방금 한 뜨끈한 두부 한모 사고 방금 갈고 있는 콩물 원액 오천원치 사고....택시도 아니타고 버스로 귀가.......... 더위로 땀 삐질삐질 흘리며 검은 봉다리ㅋㅋ에 행복 넣고 집에 와서는 철퍼덕.........다시는 이런 짓 말자! 에라 모르겠다고 뻗어 쉬다가 파김치 담고 문어 삶아서ㅡ무 토막 크게 넣고 녹차 가루 약간 넣어 삶으면 와우!ㅡ진짜 참기롱 또로롱 붓고 소금 넣어 찍먹! 뜨끈한 두부는 파간장에 찍먹, 보양했습니다. 크! **산*막걸리 한 잔 쭈욱~~~~이 막걸리가요,진짜 어릴때 촌 술도가에서 빚던 그런 맛이예요!일반 막걸리랑 차원이 달라요! 마지막으로 국수 삶아 콩국수 맹글어서 호로록호로록~~~~ 먹고나니 기운이 솟아 글 시작해 보렵니다. 그동안 암울한 무섭지도 않은 얘기 좀 지겨웠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쓰니의 어린 시절.떵인지 된장인지 모를 그때의 얘기를.무섭지 않습니다.뭐 그냥 그럴걸요. 쓰니가 대여섯살때로 추정됨.취학 전이었고 기억에도 어렸었던것 같음. 쓰니는 앞에도 산.뒤도 산, 옆도 산...요런 깡촌에서 살았고 마을 입구는 한참을 나가야 삼백년 넘는 팽나문지 뭔지 모르는 나무ㅡ포구나무라 불렀음ㅡ가 두 그루 서있는 ㅡ당산나무ㅡ그런 곳 이었음. 때는 한창 모내기 시즌이었고 언니 오빠들은 학교 갔고 쓰니는 모줄 잡을 자격도 안되어 막걸리 주전자 들고 엄마 따라 새참을 날랐음.모꾼이 열서너명 넘으니 새참이 장난 아녔음.빨간 다라이에 음식이랑 그릇 담고 리어카에 실어 동네 아지매 두셋이랑 길이 닦인 곳까지 싣고 가면 산 밑에서 리어카 세우고 빨간 다라이 한 개씩 이고 한 줄로 계단 논을 타고 올라감.쓰니랑 여럿 애들은 아주 중책을 맡음.네,글쵸 막걸리 주전자 운반. 그 당시는 거개가 천수답이었고 계단식이었음.그러니 제일 위 논부터 모를 심고 다음 논으로 농수를 보내서 또 심고..... 하루 종일 땡볕에 엎디어 모를 심었더랬음. 우리 집 새참은 팥칼국수 였음.쓰니 지금도 팥칼국수 환장 함.논 근처 소나무.떡갈나무 아래 옹기종기 모여 먹는 새참은 행복한 기억임.바람은 시원하고 초록은 깊고 새소리 청아함. 뻐꾸기 소리도 요란 함. 잘 보면 큰 소나무위엔 커다란 부엉이가 눈 부릅뜨고 꼼짝도 안 하고 포스를 뿜뿜 함.노란눈이 부리부리 함.부리부리 박사가 떠오름.꿩이 푸드덕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풀 향.짙은 소나무향이 실려오면 다들 한 잠씩 주무심.애들은 심심하니 고랑창으로 내려가 물놀이하거나 가재.참게 잡고 물고기 잡고 놈. 그런 경우 모내기하는 집의 아이가 대장이되어 편을나누거나 무엇을 할지 결정할 권한을 가짐. 요때부터 권력을 이해함. 그날도 서너명 친구들이 잔심부름과 막걸리 담당이었고 새참 먹고는 자유였으므로 고랑창으로 다 내려갔음.물은 맑고 차갑고 바위보다는 조금 작은 돌멩이로 이루어진 고랑창이라서 놀기가 더 쉬웠음.작은 돌멩이가 많고 가장자리는낙엽이 썩어서 진흙토가 되어 비단보같은 이불이 되어있어 그 보드라움이 이루말할 수 없음. 조그만 발들이 우다닥우다닥 꿀렁꿀렁대면 밑에서 망중한을 즐기던 치어.새우애기들이 에고고 놀라서 도망가면 그걸 잡아볼거라고 ㅋㅋ 난리~~~ 새우애기들은 몸이 물같이 맑고 아주 작아서 아이들 눈에나 보이지 어른들은 보지 못함.고 조막만한 손으로 뽈솜뽈솜, 대여섯 손들이 우르르푸르르^^ 고랑창을 따라 올라가면서 참게 잡을거라고 바위 구멍마다 강아지풀을 쑤셔 넣었으며 물봉선화 사이사이 숨은 물고기가 있나 살폈음.가끔 물뱀이 지나가도 그러려니 함.물뱀은 독이 없음을 촌애들은 잘 알고 있음. 한참 놀다보니 붓꽃이 가득 피어있는 곳까지 올라갔고 보라색 붓꽃은 무리를 지어 죽죽 곧게 뻗어있어 심히 예뻤음.몇개 꺽어볼까 싶어 조심조심 큰 바위를 겨우 타고 올라 가니 웅덩이처럼 고인 물에 엄청난 크기의 다슬기가 새까맣게 노닐고 있었음.이거슨!심본거나 다름 없음!보통 다슬기는 깊은 강물에 살아야 알이 굵고 맛이 좋고 흐르는 계곡에는 잘 살지 않음.어른들은 농사에 바쁘니 다슬기 주우러 갈 시간이 없고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은 되어야 강물에 들어가서 잡을수 있어서 귀한 반찬이었음.특히 쓰니의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셨음.언니들이 주말에 강에 내려가서 한소쿠리 잡아오면 매우 행복해 하셨음. 그러나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잡기는 어려워 그렇게 굵지는 않았음. 쓰니는 기뻐하실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며 다슬기를 잡았음.아니 줏었음.씨알이 얼마나 굵은지 두세개 집으면 손이 꽉 찰 정도였음.그런데 잡긴 잡았는데 담을 그릇이 없어서 고민끝에 쓰니가 입고 있던 나일론 빨강 치마를 벗어 보따리 삼아 잡았음. ㅋ 쓰니가 어렸을때 삼각팬티 이런거 없었음.반바지같은 나일론 속바지 그런거 였음. 쓰니 나름 귀여웠음.짧은 몽실이 머리에 눈 쪽 찢어지고 코는 복코지만 콧대는 있었고 입술은 앙증 맞은 촌 애기 였음.ㅋㅋ 그렇게 엄청 잡고 있는데ㅡ이걸 들고갈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ㅡ갑자기 바위 위에서 언니가 쓰니를 부르는거임. 언니는 바위에 우뚝 서서 손을 휘휘 저었음. "쓰니야!그거 잡지 마라.그런 물에 자라는거는 쓰서 못 묵는다'' ''은가야,이거 아부지 좋아하는데.싫다고!쓰니는 잡을끼다'' 쓰니 별명이 황소고집이었음.쓰니의 엄마가 엄하셨는데도 쓰니 고집을 못꺽어 혀를 내두르셨을 정도임.지금도 형제들은 저거저거 저 황소고집쟁이라며 혀 끌끌차고 미리 포기해주심^^ 쓰니가 싫다며 도리질하고 계속 다슬기를 잡아 너럭 바위에 펼춰 둔 빨간치마에 던졌음. 따가운 초여름 햇살에 먼저 잡은 다슬기가 말라가자 언니가 무섭게 을러대며 잡은 다슬기 다 버리라고 고함을 질러댔음! 그런데 포기하면 쓰니 별명이 황소고집이 아님! 진짜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검고 윤이 반들반들나고 싸알이 굵었음.성인이 된 지금도 그 정도 크기의 다슬기는 본 적이 없음! "그거 버리라고!!!!!!!'' 갑자기 바위위에 있던 언니가 순식간에 휙하고 너럭바위로 날듯이 건너왔음. 무섭게 인상쓰며 당장 버리라고 고함을 질러댔음. 쓰니는 물 안에서 멍하니 언니만 쳐다봤음.그렇게 화 내는 언니를 본 적이 없었음! 고함을 지르는데 입만 보이고 귀가 아플 정도의 큰소리를 내지르니 온 산이 우렁우렁 울렸음 ㅠㅠ.네! 글쵸 가만 있음 쓰니가 아니져...평소 화 안내고 잘 놀아주던 언니가 쓰니에게 고함을 지르자 분해서 언니보다 더 크게 악을 쓰고 울어 댔음!물에 철퍼덕 주저앉아 발을 내지르며 손에 쥐고 있던 다슬기를 언니에게 집어던지고 패악을 떨었음.얼마나 울었을까 지친 쓰니가 실눈을 뜨고 언니쪽을 바라보니 언니가 없었음. 잉? 은가아~~~부르며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언니를 찾아 둘러보니 언제 또 저기 저 바위까지 갔는지 저 큰 바위 위에서 쓰니를 보곤 올라오라고 손 짓을 했음. 쓰니는 잡은 다슬기를 다 놓아주고 ㅡ그 와중에 아깝다는 생각이....계속 되었음ㅡ언니 따라 위쪽 고랑창으로 올라갔음.그렇게 또 올라가니 언니가 보라색 붓꽃도 꺽어주고 무엇인지 모르지만 열매도 따줬음.조금 더 올라가자 산가에 있는 큰 밤나무위로 언니는 올라 갔음.쓰니는 키가 작아 올라갈 수도 없고 높은 곳을 무서워해서 나무 아래 바위돌 근처에서 풀 뜯고 돌멩이 주워서 소꿉놀이 했음.그러다가 문득 아래를 보니 물 안에서 뭔가가 반짝이고 있었음! 쓰니가 바위를 타고 주르르 내려가보자 물안에 십원짜리가 가득 있었음.지금 생각해보면 대충 서른개 정도 였지 않을까 싶음.이거야 말로 보물상자! 신이 난 쓰니는 십원짜리를 계속 주웠음. 두 손 가득 주워서 바위 위로 기어 올라가다 양쪽 무릎 다 까지고 팔꿈치도 까지고...언니에게 자랑하려고 아픈줄도 몰랐음 ''자.이거는 은가해라'' 당시는 십원이 큰 금액이었음! 아기 손 이었지만 제법 들어 있었을 거임. ''은가는 필요 없다.니 해라.'' 쓰니는 굳이 사양하는 언니에게 쥐여주고 바위 위에서 놀다가 잠이 와서 잠깐 누웠음. 달게 한참을 자다가 문득 추웠음.웅크리며 돌아 누울려고 하는데 누군가 쓰니를 흔들어 깨웠음. 아무리 눈을 뜨려고 노력해도 저 깊은 곳에서 누군가 잡아당기는지 눈이 뜨지지 않았음.귀는 깨어 있어 아버지가 부른다는 것을 알겠고 주위도 소란스럽다는것을 알 수 있었음.쓰니가 웅웅거리자 아버지가 쓰니의 궁디를 사정없이 때렸음. 너무 아파 쓰니 악을 쓰며 울기 시작했음. 아버지가 쓰니를 안고 등을 쓰다듬어 주심.그때 그 따스하던 아버지 품과 너른 가슴을 생각하면 아!이게 아버지구나 싶음!눈물 남.... 서서히 눈이 떠져서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날은 어두워져 캄캄했고 전지불을 손에 든 이웃집 아저씨들과 오빠들이 쓰니를 둘러싸고 있었음.어리둥절한 쓰니.이건 뭐지??? 아버지가 쓰니를 업고 고랑창을 내려가는데 한참 걸렸음.진짜 멀었음.칠흑같은 어둠속을 전지불에 의존해서 기다시피 내려 갔음.쓰니는 아버지 목을 꽉 껴안았고 아버지는 두손으로 쓰니가 떨어질세라 업고 큰오빠는 쓰니 등을 받치고.... 그렇게 집에 와서보니 엄마와 언니들은 대문가에서 울면서 종종거리고 있었음.정확한 시간은 알수 없지만 꽤 높은 곳에 걸려 있던 달은 기억 남. 밝은데서 보니 애 팔다리가 온통 상처투성이고 아침에 입힌 빨강치마도 없이 속바지 차림.그마저도 엉덩이 부근이 다 찢어졌고...언니들이 기겁을 하여 대야에 물을 떠와서 방에서 대충 씻김. 배 고프지 않다고 저녁을 안 먹으려하니 아버지가 애 재우라고해서 엄마가 쓰니를 눕혔음.아기취급에 쓰니 속으로 신났음.촌에는 걸어다니면 아기 취급 안함.자력갱생임^^; 살풋 잠이 들었는데 엄마가 쓰니의 머리를 쓰다듬는게 느껴졌음. ''거기가 어디라고 갔을꼬.참말로 희한하네.어른도 거기는 잘 못가는데 애가 홀렸나...'' 그날부터 쓰니 아프기 시작했음.꼬박 이틀을 앓고나서ㅡ쓰니는 기억 못함ㅡ깨어 났다함.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안방에 쓰니 혼자 누워있었고 일어나려해도 힘이 없어 일어설 수가 없어 엉금엉금 기어서 마루로 나갔음.멍하니 마루에 누워 있으니 매미소리에 따가운 햇살이 참 좋았음. 마치 한바탕 꿈을 꾼것 같았음. 밭에 다녀 오시던 엄마가 깨어난 쓰니를 보고 호미를 집어던지고 달려오셔서 괜찮느냐고 물어보셨음. 쓰니 옷을 갈아 입히던 엄마가 쓰니 배를 보더니 깜짝 놀라셨음.쓰니 뽈록한 배에만 얼룩덜룩한 오래된 분홍색?옅은 갈색? 반점이 가득 있었음! 언제 생겼는지 물어봐도 쓰니는 모르쇠,가렵지도 아프지도 않으니 당최 모릐쇠... 쓰니 생각엔 일주일정도 그대로 지냈던거 같음.배 얼룩이는 사라지지도 커지지도 않고 그대로 였음. 그러다가 문득 고랑창에서 건졌던 동전들이 생각나서 찾았음.무슨 이유에선지 모르지만ㅡ아마 뺏기기 싫어서였던듯함ㅡ안방 바닥 장판 안에 숨겨 두었음.동전이 그대로 있자 신이 난 쓰니는 그 돈을 짤랑거리며 쓰니 베프 집인 점빵으로 갔음. 당시엔 마을에 가게가 없어서 집집마다 두어달 기간으로 순번을 정해서 그 집 창고에서 생필품 정도 팔았음.점빵에 도착할 즈음 학교서 귀가하던 셋째 언니를 만났고 즉시 걸림ㅠㅠ 취조가 시작됨.이 돈 어디서 났냐.... 가난한 농꾼의 자식들에게는 현금이 거의 주어지질 않았으며 확실지 않은 돈은 의심각임! 쓰니 버티다가 사실을 말함. 조용히 듣던 3언니가 쓰니에게 돈을 쥐어주고 집으로 끌고 감.가방을 던진 언니는 쓰니를 끌고 엄마아버지가 일하고 있을만한 곳을 찾아 댕겼음. 산 밑 밭을 개간하시던 부모님은 그 얘기를 듣고 언니는 집으로 보내고 쓰니를 업고 천수답 고랑창으로 가기 시작했음.쓰니가 순순히 갔겠음?네,글쵸.울며불며 악을 쓰고...돈 뺏기기 싫으니.....하도 악을 쓰다가 엄마등에서 떨어질뻔.....사태가 이쯤되자 아버지가 쓰니를 안고 조용히 딜을 시작하심. ''이 돈 주면 다음 장에 아버지가 과자랑 구두 사 주께.이 돈은 니가 쓰면 안 되는기다.쓰면 니 아파서 나중에 학교 못간다.'' ''진짜가?'' 영악한 쓰니는 과자 두개를 딜 했고 오케이 사인받고 얌전히 업혀서 그 고랑창으로 갔음. 그런데 분명 모내기를 한 그 논을 지나도 쓰니가 놀았던 곳이 안 보였음.멀어도 넘 멀고 험해도 넘 험했음.쓰니를 업은 아버지 등이 땀으로 흠뻑 젖고 헉헉거리셨음. 이상하다.쓰니는 이렇게 멀리 안갔는데..... 한참을 올라가자 산에 붓꽃이 보였음.쓰니가 손짓으로 신호를 하자 아버지가 둘러 보셨음. ''고동!'' 쓰니가 손 짓으로 다슬기를 잡았던 웅덩이와 너럭바위를 가르쳐 줌.다슬기는 여전히 많았음! ''니 여서 고동도 잡았더나? 그거 잡아서 어쨌노?'' ''은가가 버리라 해서 버렸다'' ''은가?어떤 은가?'' 순간 쓰니는 분명 언니는 맞는데 딱 꼬집어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계속 은가라고만 얘기했음. ''은가랑 여까지 왔더나? 뭐하고 놀았는데?니 보고 가자 카더나?'' ''반주께미'' 쓰니는 '소꿉장난' 한 마디만하고 위 쪽 산 가까이에 있는 나무들을 가리킴. ''저어 짝 위에서 야를 찾은거 같기도 하고.하도 어둡고 정신이 없어가.....'' 아버지가 긴가민가하면서 위험하게 바위를 타고 넘어 간신히 올라섰음.바위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봐도 알 수가 없었음.쓰니가 돈을 싹 줏어 왔으니.....^^; 쓰니가 아버지 등을 두드려 큰 밤나무를 가리킴. ''치마'' .... 꽤 높은 나무 가지에 쓰니의 빨간치마 걸려서 나부끼고 있는게 아님! ''니 저 나무에 올라 갔더나?어?'' ''은가가'' 순간 할말을 잃은 부모님의 얼굴.서둘러 쓰니를 내려 놓곤 손에 꼭 쥐고 있던 동전을 원래 있던 곳에 던지라 하셨음.쓰니가 순순히 동전을 물에 통통 던질때 마다 엄마는 두 손 모아 빌며 절을 하셨음. 동전을 던진 쓰니는 절하며 비는 부모님을 보다가 소꿉놀이하던 바위로 갔음. 쓰니가 모아 두었던 예쁜 돌멩이랑 깨진 까만 단지 조각들이 있었음.쓰니가 주우려하자 엄마가 질겁하며 쓰니 손을 탁 치곤 서둘러 업고는, 가자 하셨음. 식구들은 틈만 나면 쓰니 배를 살펴 보곤 했음. 이삼일 지나자 얼룩이덜룩이들이 싹 없어졌음.다음 날 엄마는 팥떡을 하고는 집안 곳곳에 한 접시씩 놓고는 절을 하시며 뭘 그렇게 싹싹 비셨음.그저 쓰니는 맛난 떡을 먹는게 신났음.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쓰니가 철이 들었을때 3언니가 얘기해줘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됨.사실 쓰니는 잊고 지냈었음.^^;; 그날 어스름해서 모내기를 다하고 애들을 찾으니 쓰니 친구들은 고랑창에서 놀고 있더라 함.뭐 집에 먼저 갔겠거니 했다함.촌에서는 여섯살이면 아무도 아기 취급 안 함. 집에 와서 엄마는 서둘러 저녁 밥을 짓고 하교한 언니들은 빨래며 집 청소.오빠와 아버지는 모내기 뒷정리한다고 아무도 쓰니를 찾지 않았다함.그게 당연한게 촌에서는 때가 되었다고 집으로 보내는 집은 없었음.밥은 먹여서 보내는게 정이었음.어딘가에서 놀고 있겠거니..... 다 늦은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쓰니랑 제일 친한 가의 어머니가 헐레벌떡 오셔서 쓰니를 찾더라함.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온 식구들... ''쓰니 안 왔지요? 가가 밥 먹다가 그라는데 쓰니가 애장터로 올라갔다카는데.....'' ''아이고.갸가 거길 우찌 갔을라고.딴데서 놀고 있겄지요. 거가 어디라고'' ''가가 불러도 올라가더라 카길래.안 왔지예?'' 혹시 몰라 동네 이장님이셨던 아버지는 쓰니를 데리고 있으면 집으로 보내달라고 방송하셨다함.쓰니 방송 탔음! 뭐..그 뒤는...네.구출단이 조직되고...깊은 산 애장터 근처 바위서 자고 있던 쓰니를 밤 열한시 넘어서 발견..... 어쩐지 춥더라니...... 옛날에는 어린이들이 죽으면 묻지 않고 커다란 독에ㅡ아시져? 간장 독 같은 크고 검은 항아리.대신 배는 불룩하지 않다 함ㅡ넣어 주위에 돌을 쌓아서 장사를 지냈다함.그곳이 애기장터 혹은 애장터라 부르는 아주 옛날 옛적부터 있었다함.그산에는 잔잔한 돌들이 엄청 많았음!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으니 자연히 숲도 깊었음. 쓰니가 잡았던 다슬기는...먹는게 아니라함.애장터거라는데...가지고 나가면 꼭 탈이 난다함.실제로 예전에 옆동네에서 다슬기 주워다 먹고 산에서 실족사로 죽었다함. 물에 있던 돈들은 장사지내고 저승 노자돈으로 던져 준거라 함.아니면 누군가 기도하면서 빌었거나.... 암튼 쓰니가 돈을 돌려놓고나자 배의 반점들이 사라졌다함.그리고는 예전처럼 자발자발 말도 잘 하더라 함.쓰니는 기억에 없는데 애가 멍했고 말도 안 하려하고 안 하던 짓을 하더라 함.손가락 빨기! 한가지 이상한것이 있었음. 그 날 우리 집의 언니들은 모두 학교가고 없었다함. 나중 큰 언니가 유학중에 집에 와서 쓰니에게 물어보니 큰언니랑 3언니 닮았고 손등에 흉터가 큰게 있는 언니인데 어디갔어? 라고 대답했다함.큰언니ㅡ대학생ㅡ랑 2언니는 고등학생이라 외지서 유학생활을 했고 1년에 몇 번 볼 수 없었음.그냥 3언니가 언니라하니 언니인가보다 이렇게 생각했음.^^쓰니는 이 언니도 아마 외지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나봄. ''몇 살쯤 되 보였는데?'' ''여섯 살'' 이렇게 말했다함.아니 여섯살인데 언니라고 왜 불렀을꼬? 쓰니는 계속 언니라고 우겼다함. 큰 언니가 놀라 기절하려했다함.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큰언니와 2언니 사이에 언니가 한 명 더 있었는데 여섯살때 홍역으로 죽어서 애기장터에 보냈다함.그 언니가 다섯살때 큰 언니가 국그릇을 엎어서 손을 크게 데었다함.ㅎㄷㄷㄷ 큰언니가 엄마에게 뭐라더니 장롱에서 낡은 흑백 사진 한장을 꺼내 보여주자 쓰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어.은가다'' 그랬다함.그 사진은 지금도 있음.진짜 이쁜 언니임.몽실이 머리에 한복 차림인데 다소곳하게 두 손을 맞잡고 웃고 있음.그 사진속 큰언니는 사진사를 노려보고...2언니는 살짝 옆모습으로 찍혔음.그 사진을 찍고 서너달 후 심하게 앓다가 아버지 품에서 갔다함.큰 언니는 다 기억한다함. 쓰니가 단번에 콕 집자 큰언니랑 엄마는 우셨음.... 쓰니는 지금도 그 언니랑 놀았던게 기억남.그때의 따가웠던 햇살도.바람도.풀 냄새도. 그런데 쓰니의 빨간치마는 누가 나무가지에 걸어 놨을까? 그 높은곳에서 바람에 흔들리던..... 쓰니가 만났던 언니는 누구였을까요?
구신과 어린시절을 2
한바탕 소나기에 잠깐 시원해서 1도의 행복을 느꼈더니...꿈이었던가~~~다시 불볕 더위! 동남아 코스프레...벌써 지치네요.^^;; 쓰니가 취학전 (쓰니가 정확하게 기억하는) 애장터 구신과 놀았던 경험과 이어지는 일 입니다. 지금도 애장터는 그대로 있긴한데 산 능선따라 고압선 철탑?이 주욱 세워졌더라구요.하긴 예전에야 애기장터에 보냈지 요즘엔 안 그러니... 애장터 맞은 편 산에서 바라보니 돌들은 그대로인데 돌탑처럼 쌓았던 무덤터는 흔적도 없더이다.여전히 숲은 무성하고 음지가 강하고 음산합니다.그 산엔 고사리나 산나물,버섯 채취도 안 합니다.멋 모르는 외지인도 들어갔다가 기분 나쁘다고 얼른 나오거든요.어른들 말씀으론 다슬기들은 흔적도 없더랍니다.아마도 고사리 채취꾼들이 싹쓸이 했는지 아님 고압선 철탑? 송전탑?이 들어서서 생태계가 무너졌는지...모르겠다고 얘기들을 하셨어요.고라니,멧돼지가 많은데 애장터 산으로는 안 간다네요.꿩이나 멧새.부엉이 등 날 짐승이나 간답니다.솔직히 쓰니도 옛날 너럭바위가 궁금하긴 한데 무서워서 못 가겄어요... 쓰니가 국민학교 2학년 때 임.천수답 가을걷이를 끝낸 아버지가 갑자기 앓아 누우셨음. 예전엔 낫으로 벼를 베고 가을 땡볕에 바짝 말려 짚으로 단을 만들어 일일이 묶었음.비오면 망함...덜 마르면 탈곡이 잘 안됨.그리고는 지게로 제일 아래 논으로 옮겨ㅡ개중에 제일 넓어 벼 타작하기 좋은 논ㅡ논 중앙에 켜켜이 쌓아 놓아야 됨.그리고는 놉을 얻어 탈곡기를 리어카에 싣고 올라가서 비닐을 깔고 탈곡기를 발로 밟아가며 벼 이삭을 털어야 했음.남자 둘은 벼 이삭을 탈곡기로 털고 옆에서 여자 둘은 탈곡기가 벼 잎까지 털어 만든 지푸라기를 갈쿠리로 걷어내고 털린 벼를 삼태기에 쓸어 담아 가마니에 넣었음. 몇 가마고? 이러시며,탈곡기에 기대어 굽은 허리 두드리며 다 터버린 손으로 뽀얗게 앉은 먼지 훔치며 1년의 고생을 행복으로 승화하셨음. 그 해도 흐뭇하게 주무셨는데 새벽에 겨우 눈만 뜨셨음. 그냥 앓으셨음.열도 안나고 진짜로 그냥 쌩병처럼 앓기만 하셨음.철 없던 쓰니는 아버지 얼굴만 삐죽보고 학교간다고 갔고 ㅡ당시엔 한 마을의 국민 학생들이 모두 모여 마을 깃발을 들고 일렬로 줄 지어 산길.논길.기차길 지나 십리를 걸어 등교를 했음 ㅡ그러므로 개인 등교는 불가! 학교 교문을 통과하려면 교문 앞에 있는 6학년 학생 회장이 마을 단위 위반 사항은 없는지 다 왔는지 확인하고 통과.그대로 교실로 가느냐!ㄴㄴ 일렬로 주욱 나래비^^서서 국기를 보고 국민의례를 하고 나서야 교실로 입장 가능 했음.학교가 가까워지면 새마을 운동 노래소리가~~~~~ 지금도 그 노래를 힘차게 부를 수 있음! 그러기를 쓰니 기억엔 한 달이 넘었던거 같음. 버스를 타고 두시간을 가야 겨우 갈 수 있었던 병원엘 다녀오셨음.동네 이웃 아저씨가 리어카에 태워ㅡ자전거에 못 앉으셨음ㅡ버스 정류장까지 모시고 가셨고 버스에는 엄마랑 동네 아저씨.기사 아저씨가 겨우 태우셨다고 들었음. 3일 만에 겨우 오셨는데 병명은 커녕 더 말라서 오셨음.식사는 커녕 말씀도 못 하셨음.5언니랑 2.3오빠들은 한숨과 눈물바람이었고 엄마는 병간호랑 농사랑....ㅠㅠ 쓰니는 하교 후 시키지 않아도 아버지 옆에서 팔ㆍ다리 주물렀음.어느날 문득 보니 아버지 입이 바짝 말라 입술이 하얗게 일어나 있는걸 보았음.아버지 머리 맡에 엄마가 놓고 간 미음도 그대로 있었음. ㅠㅠ 쓰니는 부엌으로 갔음.석유 곤로에 불을 붙여 물을 끓여야 겠는데 성냥이 너무 무서웠음.커다란 성냥갑을 쥐고 성냥을 팍 그어야 되는건 알겠는데 불이 확 일어나는 그 순간이 너무 무서워 수십번 시도 했음.나중에는 눈물도 났음.석유 곤로 심지는 우측으로 당겨서 최대로 키워 놓은지 오래인데.... 성냥만 그으면 되는데...아버지는 목이 말라 입이 다 탔는데...엄마는 가을 밭농사 추수에 바쁘셔서 돌아오실려면 멀었는데..... 궁즉통!쓰니가 할 수 있다!독하게 마음 먹고 팍! 그었음! 불이 확 오르는 그 순간의 희열은 진짜 인생의 성공점이었음! 양은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엄마가 타던 하얀 설탕을ㅡ눈 표시가 있는 설탕은 귀물이었음ㅡ찾아 서너숟가락 넣고 휘휘 저어 녹이고 찬물에 그릇째로 담가 적당히 식혔음.엎지르지 않게 조심조심 들고 들어가 아버지를 깨웠음. 눈을 겨우 뜨신 아버지에게 설탕물을 한숟갈 두숟갈 떠 먹여 드림.겨우겨우 억지로 삼키셨음.아버지는 억지로 설탕물 한 대접을 드시고 그대로 잠 드셨음.쓰니도 옆에서 잠 들었음.한참을 달게 자는데 웬 여자가 방문을 벌컥 열고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공부하는 큰언니의 머리를 쥐고 흔들고 위에서 누르고 무릎으로 큰언니 가슴팍을 쳐대는게 아니겠음! 쓰니가 그 여자를 잡으려해도 잡히지 않고 떼어내려해도 무서워 가까이 갈 수도 없었음.쓰니는 그저 악을 쓰고 큰언니를 부르며 울다가 문득 엄마나 아버지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대문인지 방문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암튼 문을 열고 들어가니 좁고 어두운 방안에 촛불이 두 개 켜져있고 시커먼 상자안에 아버지가 누런 옷을 입고 누워 계셨음. 쓰니는 큰언니가 맞고 있는데 아버지가 잔다고 생각해서 막 두들겨 깨웠음. ''아버지!아버지!큰언니가 큰언니가 엉엉''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말을 못하고 한참을 꺽꺽거리자 그제서야 아버지가 눈을 뜨시며, ''막둥아 니 가서 저 촛불 좀 꺼라.정지 가서 살강에 엎어진 물 대접 좀 발라놓고'' 쓰니는 이제는 되었구나,옳다구나 싶어 얼른 촛불을 끄고ㅡ잘 끄지지 않아 몇번을 불어야 했음.머리가 띵 할 정도 였음ㅡ부엌으로 가서 찬장을 보려니 너무 높아 보이지가 않았음. 낑낑거리며 부뚜막에 올라 엎어진 물 대접을 찾으니 저기 구석진 곳에 대접이 있는데 엎어진게 아니라 물이 없었음.순간 쓰니는 엄마가 하던대로 물을 담자는 생각이 들어 우물가로 달려가 우물의 맑은 물을 가득 담았음.부뚜막에 가져다 놓으려고 돌아서니 아버지가 언제 오셨는지 뒤에 서 계시다가 쓰니의 손에서 물 대접을 옮겨 받으셨음.어??아버지가 언제 일어나셨지? 아버지 아픈데? 하는 순간 누가 쓰니를 흔들어서 눈이 번쩍 뜨였음! 어?........... 눈을 떠보니 방안은 어느새 어둑하고 바깥은 소란스러웠음.밭에서 돌아 온 엄마와 오빠들,언니 목소리였음.꿈인가? 비몽사몽....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니 아버지가 일어나 앉으셔서 쓰니를 보고계셨음. ''막둥이가 장하다.다 컸네.'' 엄마는 아버지가 앉아계시자 아이고아이고 연발하시며 우셨음. 저녁을 먹다가 꿈에 큰언니를 봤다고 얘길 했음. 꿈 얘기를 듣던 엄마는 깜짝 놀라셔서 숟가락만 쥐고는 아무말 없이 멍히 앉아 계셨음. 그날 이후로 아버지는 미음이나마 드시기 시작했고 부축하면 화장실까지 다니게 되셨음. 초겨울까지 그렇게 지내셨음. 그러던 어느날 저녁을 먹는데 웬 아줌마가 왔음. 화를 내며 엄마를 안방으로 불렀음. ''올케야 니 진짜로 동생 죽일라고 작정했나?내가 뭐라 카더나?어?화야 보내주라 켔제!큰 가시나가 가야 정신 차릴래!'' 알고보니 그 아줌마는 막내 고모셨음. 쓰니는 처음 봤음.예전에는 출가 외인이고 교통편도 잘 없으니 오가기가 어려웠음. 막내고모가 엄마를 쥐 잡듯이 잡고 돌아가고 얼마 뒤 도시에서 간호원ㅡ당시는 간호원이라 불렀음ㅡ을 하던 큰언니가 빼빼 말라 돌아왔음. 위 궤양이랬음.순식간에 집 안에 미음먹는 환자가 둘.....쓰니도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 들었음. 언니가 집으로 오고 일주일 쯤 되는 날, 새벽같이 일어나신 엄마가 밭으로 안 가시고 어디론가 가셨음.언니가 쓰니를 챙겨 등교 시켰음. 몇 일 뒤 학교에서 집으로 와 보니 집이 매우 시끄러웠음.마당에는 멍석이 펴져 있었고 그 위에 척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아버지와 큰 언니가 앉아 있었음.커다란 상에는 과일이며 떡.과자등이 차려져 있었고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줌마가 방울을 흔들고 다른 아줌마는 징을 두드리며 머라머라 떠들어 댔음.옆에서 엄마는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울면서 빌고 있었음. 순간 무섬증이 돋은 쓰니는 방으로 숨었음. 한참을 시끄럽게 두드리더니 우르르 나갔음. 또 한참을 지나니 다시 들어와 부엌에서 안방에서 머라머라하더니 절을 해댔음. 정적....정적........ 쓰니는 기다리다가 잠 들었음. 새벽에 일어나보니 문갑위에 빨간 구두와 색동 한복이 있었음.쓰니 너무 기뻤음! 이게 실화? 설이나 추석도 아닌데!그런데 덥썩 입어보거나 신어보고 싶지는 않아서 보기만 했음. 참 예뻤음.좀 있으려니 엄마가 들어오셔서 한복이랑 구두를 들고 나가셨음.아버지랑 큰언니도 같이 어디론가 가셨음. 색동한복이랑 빨간구두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고 어버지는 다음 날 새벽부터 소 꼴 베러 나가셨음. 큰언니는 한 달 뒤 다시 도시로 나갔음.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맏며느리상이었음. 후일 큰 언니가 얘기했음. 쓰니의 막내고모는 쌍꺼풀이 짙고 눈빛이 요요했음. 닭띠임.쓰니랑 ×3 띠동갑임.시집을 보내놨더니 늘 아프다 했다함.일도 못하고 집안 살림만 겨우 할 정도.신병이었는데 죽어도 내림 굿은 안받겠다해서 평생을 시름시름 앓았다함.일찍 가셨음. 아버지가 갑자기 아픈지 두달 즈음 장날에 장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더라함. 동생이 아픈 이유는 죽은 둘째 딸이 아버지를 못 놔서 그러니 저승으로 보내주라고 했다함. 엄마는 말도 안된다 화야가 얼마나 착했는데 형님은 화야를 본 적도 없는데 무슨 소릴 하냐.... 아버지 병세가 심각해지자 막내고모가 집엘 찾아 왔었고 경고하길,큰 딸까지 끼고 가려하니 얼른 보내주라고 했다함.그러다가 진짜로 큰 언니가 아파서 집으로 오자 하는 수 없이 고모에게 갔고 고모가 무당을 소개시켜줬다함. 그 무당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이고 아버지.화야가 보고 싶어 그렇게 불렀는데 오지도 않고!은가도 너무하네 엉엉.구두 사준다고 하고는 사주지도 않고 엉엉'' 그러더라함.그러더니 아버지를 딱 보고는, ''가다가 왔구믄!딸이 잡았네.맹랑한 닭띠년이 있네.고집이 황소라 허이고 사자도 졌네졌어.평생 그딸한티 뭐라하지 말고 건드리지도 말고 기울지도 말고 딱 보기만해라'' 굿을 크게 하고는 빨간구두랑 한복을 사서는 애장터에서 아버지랑 큰 딸이 태우라해서 태웠다함. 엄마는 굿하면서 얼마나 우셨는지 모른다함. 먹고 살기 바빠 죽은 딸 가슴에 묻고 돌아보지 않은게 한이었다함.기억 나시져? 1편.6살 쓰니 사건. 사실 그때 아버지는 가슴에 묻은 둘째 생각에 구두를 샀는데 쓰니에게 들켜서 그걸 쓰니가 신고 다녔음.쓰니가 누구임? 뭐....울고불고...두다다 다리 구르고.....게임오버.... 구두 끈을 고정시켜주는 죄임고리가 딸랑거리는 구두를 신고 걸어가면 근동의 여아들이 다 쳐다봤음! 엄마는 늘 새벽같이 일어나 우물물을 길어 조왕신에게 문안했는데 어느 날부터인지 좀 소홀했다함.그 사건 이후는 명절은 당연하고 동지.대보름에도 간단한 상을 차려 절하고 빌었음.기도 내용은 한결 같음. ''자식들ㅡ이름 일일이 부르며ㅡ마음먹은대로 뜻 먹은대로 이루게 해주소서'' 버석하게 마른 손으로 싹싹 비시는 소리가 참 편안했음. 엄마의 한결같은 기도로 그 많은 자식들 다 건강하고 뛰어난 인재로 자랐답니다. 훗!쓰니는 언니.오빠들 아무도 안건드립니다. 쥐 박을라치면 엄마가 그러시죠. ''막둥이는 뭐라하지마라~'' 막둥이 파워 개파워라고 큰언니가 맨날 꿍시렁댑니다. 글케 꼽으면 지가 꿈 꾸시던지~~~~^^;; 쓰니는 이후로 꿈 안 꿉니다! 개꿈은 가끔.....
길지 않은 이야기들 2
벌써 5월이 끝나갑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동안 많이 쉬었네요!기다려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인사 드립니다. 영화를 안 본지가 어언 반 년이 넘었는데 ''백두산''이 보고싶더라구요.출연진이 화려해서. 개봉 첫 날 후배가 보러간다기에 결정했어요. 걔가 평을 남기면 그 평을 듣고 볼지 안 볼지 결정하기로.....영화비가 좀 비쌉니까?^^; 후배랑 후배의 남푠이 심야 보러간다고 먼저 뛰어서 퇴근하고 나머지 직원들이랑 맥주 한 잔 먹고 가자고 뜻을 모아 우르르 몰려가면서 "부럽다" "그래도 결혼은 싫다"등 질투가 섞인 불평농담을 했지요.ㅎㅎ 생맥주 가볍게 한 잔하면서 근무하다 애 먹은 일 등 속엣 얘기가 흘러나오고 곧 다시 영화 얘기가 다시 시작 되었네요. "전 요즘 영화비가 워낙 비싸니까 관객평을 먼저 읽어보고 보게되더라구요" ''어.나두'' ''전 조조파예용'' "난 예~~전에서부터 조조는 절대 안 봐!!!!!'' ''엥?왜요?'' 그런 일이 있었단다.........나 어릴적에^^;; --‐------------------------------------------♡------------------------ *1* 아주 예전에 ''늑대와 춤을''이란 영화가 개봉되어 캐빈 코스트너를 일약 세계 스타 반열로 올려 놓았음! 당시 쓰니는 영화를 워낙 좋아하여 웬만한 영화는 모조리 보러다녔음. 물론 주로 조조.... 그날은 밤근무 실습을 마치고 친구ㅡ오가 ㅡ랑 ''늑대와 춤을'' 조조 영화를 보러갔음. 워낙 영화가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제법 많았음. 쓰니가 눈이 나빠 중앙 앞쪽에 자리를 맡았음.우리는 둘 다 팝콘 씹는 소리가 몰입을 방해한다고ㅡ돈이 없어서가 절대 아님^^;ㅡ군것질 거리는 사지 않고 일치감치 자리를잡고 앉아 상영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음.앞 쪽에는 관객들이 거의 없어서 좋았음. 곧 예고편이 상영되고 몰려오는 잠에 살풋 졸고 있는데 오가가 짜증내는 소리에 잠이 깼음. ''아,진짜 곧 영화 시작되는데 왜 자꾸 왔다갔다 하노!'' ''맞나....매너없네.사람들이'' 쓰니는 쭈압 하품을 하면서 대충 대꾸 했음. 그런데 쓰니가 스윽 훓어보니 별 혼잡스럽지 않았음. 음 뭐지? 오가 근처 통로 계단에서 여자 관람객이 뭔가 떨어뜨린걸 찾는지 어두운 상영관을 고개숙인채 살피며 다니는 것 외엔 별거 없었음.얘가 밤근무를 하고나더니 예민하네,별로 크게 시끄럽지도 않구믄... 이윽고 곧 본 영화가 상영되고 한참 몰입되어보는데 오가는 보다가 두리번두리..또 보다가 두리번거렸음. 아,진짜 이 친구 영화관람 매너 황이네...... 슬쩍 짜증을 낼라하는데 오가가 거수경례 하는 것 처럼 왼쪽 눈쪽을 가리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음. 아!밤 근무를 해서 눈이 아프구나...눈 부시지..... 남자 주인공ㅡ무슨 대위 였는데......암튼 케빈이 인디언 부족에서 지내는 부분에서부터 일이 생겼음. 친구가 갑자기 깜짝 놀라더니 왼쪽 다리를 툭툭 털었음. 자꾸 털어댔음.신경쓰여 도저히 영화에 집중을 할 수 없었음! ''왜 그래?쥐 났어?'' ''너 발 들고 있어!'' ''믄 소리야?'' ''얼른!'' 쓰니가 어리둥절하자 오가가 발을 들어 내 다리를 퍽 쳤음. 얼떨결에 발을 들자 오가는 바닥을 좌우로 재빠르게 훓어보았음.이제는 영화고 뭐고 관심 밖임.오로지 바닥에 쥐?벌레가 있나보다 싶어 바닥에서 쥐나 바퀴벌레를 찾았음. 5분? 그랬나싶었는데 이제 괜찮다고했음.나중에, 나중에 얘기하자며 영화를 보래...포기하기에는 영화가 존잼이었음. 그래서 쉽게 또 몰입할 수 있었음.케빈이 워낙 훈남^^ 한동안 쓰니는 열심히 케빈을 보고있었고 오가는 중간중간 두리번 거리며 살피기도 했고 다시 왼쪽 눈을 가리듯 하는 행동도 반복했음. ''발!!!!들!어!!''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자 오가가 쓰니를 퍽 치며 짧고 강하게 외쳤음! ''컥.놀래라 가시나야!'' 오가는 이번에는 강하게 발로 툭툭 차내는 시늉을 하더니 확 짜증을 내며 쓰니의 팔을 꽉 움켜쥐었음. ''나가자!'' ''뭐??왜에??'' 오가는 이를 악물고 잇새로 나가자고 을렀음.거부하기에는 오가의 표정이 진짜 심각해보였고 쓰니의 팔을 움켜진 손의 힘이 너무 절박했고 얼음장 같았음! 스크린에서는 버팔로 떼가 우두두두 달리고 우리도 쫓기듯 절박하게 우두두두 뛰쳐나왔음! 우측 비상구 무거운 문을 박차듯 밀치고 나오자 오가는 진저리를 치며 미친 듯 샤샤삭 두리번 거리더니 주저앉았음. ''.....야!.....괜찮냐?'' 식은 땀까지 흘리며 주저앉는 친구에게 클라이맥스에서 멈춘 영화보다 더 관심이 갔음.오가는 식은땀에 얼굴까지 노랬음! 이러다가 잘못되는거 아냐?싶었음. 한동안 징징거리던 친구가 좀 진정되길........ 달래다가 기다리다가 지친 쓰니. 뜬금없이 오가의 운동화가 눈에 똿 들어 온 쓰니! 얼결에, ''니 신발 눈에 띈다야.비싼거네?' 툭 뱉어놓고 아차!했음.어휴.... ''....엄마거..'' ㅡㅡㅡㅡ어휴,이 분위기에 갑자기 ......미친.....바보. 징징대던 오가가 신발을 힐끗보고 중얼거리며 일어섰음. 그 길로 후덜덜 다리를 떠는 오가를 부축해 영화관을 나섰음! 4월 초 맑고 푸근한 날씨에 어느덧 긴장은 풀렸고... 배는 몹시 고팠지만 밥 사 먹을 생각은 들지 않았음.터덜터덜 내키는대로 걷다보니 버스정류장에 도착했고 정류장 근처 공중전화 박스를 보자 오가가 잠깐만 전화 좀,하더니 공중전화 대기줄로 쑥 들어갔음. 얼마 뒤 차례가 되어 전화를 거는 오가의 표정이 무척 단호했음.한 참을 통화를 하는데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있었음.전화를 끊고 나온 오가의 얼굴은 굳다 못하여 석고상 같아서 그 길로 우린 헤어졌음.오가의 표정이 너무 심각해서 묻고 따질 경우가 아녔음. 며칠 뒤 오가에게 그 날의 진실을 듣게 됨....... 대한뉴스가 나올 즈음부터 왼쪽 스크린 근처서 두어명이 어슬렁거리더라함. 곧 자리에 앉겠거니....기다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린 애가 왼쪽 비상구ㅡ우리쪽에서ㅡ에서 자꾸 들락날락 하고 있었음. 스크린 앞에서 춤 추듯 뛰어다니는 한 사람. 스피커 아래에서 움직이도 않고 가만히 서서 영화관 어딘가를 보는 아저씨 같은? 한 명. 그런가보다하고 영화를 한 참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스크린 앞에서 춤 추듯 뛰어다니던 사람이 오가를 쳐다보면서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아 흠칫하고는 손으로 왼쪽 눈을 가려 안 보려고 했다함. 그런데 어느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면서 알게된 사실.......춤 추듯 뛰어다니는 사람의 한쪽 다리가 없었고 나머지 한 쪽은 발이 없다는걸 깨달았다고...... 춤추는게 아니라 뛰어다니고 있는 것도 아니라 그저 흔들리듯 .........비틀거리는 듯.....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좌석사이로 엎드려 기어다니며 더듬거리며 점점 다가 오더라함.뭔가를 찾듯이. 완전 굳어서 눈동자만 굴리고 있는데 오가에게 점점 기어오길 래 발을 번쩍 들고는 쓰니에게도 발을 들고 있으라고.... 지나가더니 또 오고.....온 몸이 피투성이에 찢어진 옷ㅡ그때는 몰랐고 나중에 그랬던 것 같았다고. 발목을 스윽 만진 것 같았....발목에 얼음을 댄 느낌? 그런 쎄한.... 쓰니랑 영화관을 뛰쳐나와 오가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음. 오가 엄마는 무당 집에서 큰 굿이 있으면 음식하거나 굿 재료 챙기는 등 잔심부름 알바를 자주 했다함. "옴마 이상타.솔직히 말해봐라.영화관에서 내 귀신 봤대이!그 귀신이 더듬거리면서 머를 찾고있더라! 이 신발 머꼬?" 오가네 엄마가 한 이주 전에 아주 고급 상표 운동화를 샀다며 신발장에 두더라함. 짠순이 엄마가 저 비싼 걸 우찌 샀지? 너무 탐이 나서 달라하고 싶었지만 가끔 빌려 신는 것으로... "진짜다!빨리 말해봐라! 피를 뒤집어 쓰고 다리도 없는 귀신이더라! 이이잉" "그기 말이다.실은 지난 번에 천도제 안 했나....천도제하고 짐 정리하다보니 나중에 발견된기라. 잊아뿌고 안 태웠는데 머 우짜끼고,천도제는 끝났고....그래서 머 행님이 니 신어라케서 갖고 완기라..." 의뢰자의 고 2 딸이 소위 말하는 일진이라...사고를 치고 다니거나 비싼 옷.신발을 자주 사 달라했다함.그러던 중 부모와 크게 싸우고 가출을 했는데 곧 교통사고로 사망함. 장례를 치르고 1년이 지나도 집안에 불운이 계속되자 이 부모가 오가의 엄마가 알바하는 ##당을 방문하여 점을 보고 죽은 딸이 아직도 고통속에 있다고...천도제를 하게되었음. 천도제를 워낙 성대하게 하여 정신이 없었고 태워서 같이 보내 줄 망자의 생전 물건과 옷.신발들이 워낙 많아 챙기던 중 빠진 것 같았다고..... 천도제를 마치고 천도제 참석자들에게 음식 대접을 하고 설겆이 마치고 뒷정리하다가 발견.##당에 상주하는 큰 보살이 놀라며 ##당님 알면 혼날거니 암말말고 새 것이니 괜찮을거라고 그냥 가져가서 신으라고 해서 가져왔다함. 알면 난리날거라고 얼른 보따리 싸라고..재촉하니......욕심도 나고,얼떨결에 가져 온 것이라함. 하......물욕이란.....죽어서도 잊지 못 하는 것인가? ---‐----------------------♡-------------------------------------------- #2 오가의 두 번째 야기임~~ 오가의 한 십년 전 얘기임. 어느 날 시가에 가 보니 마루에 못 보던 화려한 장미 문양의 양산이 있었음. "어머니,양산 이뿌네요.사셨어요?" "아이다.얻었다" 부엌에 들어가 저녁 밥을 차릴려고 싱크대 식기건조대를 보니 전에는 보지 못 한 명품 그릇들이 세트로 있었음. 주부님들은 아시죠? 다들.꽃 무늬 가득한 비싼 수입 그릇 상표. "어? 이 그릇 무지 비싼건데요?짝퉁도 아닌데! 동서나 형님이 세트로 사 주셨어요?" "아이다.얻었다" "이걸 얻었어요?누가 줬는데요?" 시모는 환하게 웃기만 하고 말해주지 않았음. 오가는 예전 트라우마로 공짜로 생긴 물건은 일단 거부하는 버릇이 생겼음. 찝찝하여 남편과 아이 밥과 국그릇은 원래 사용했던 그릇으로 사용했음.^^; 이른 저녁을 먹고 아이랑 남편이랑 더위도 식힐 겸 근처 인공 못으로 산책을 갔음. 인공 못은 집에서 산 쪽으로 한 이십분 걸어 올라가면 있는데 농수로 사용하기위하여 만들었다는 아주 큰 못이었음.작은 배를 띄울 수 있을 정도의 깊이와 크기였음.동네 아이들이 어릴때는 여름이면 수영을 하고 낚시도 했다함. 요즘은 외지인이 낚시를 올 정도였음. 계곡을 넓혀 조성한 못으로 양쪽으로는 산이었음. 십분정도 걷다보면 어느덧 인가는 없음. 전원 주택 열풍이 불어 못 가까이 좌측 산 기슭에는 고급진 2층 주택이 한 채 생겼음.한 3년 전에 집을 지었는데 큰 나무로 울타리를 조성하여 집 안은 고사하고 마당도 보이지 않았음. 동네 이웃들이 말하길 도무지 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처음 이사를 왔을때 삐죽 인사하곤 끝이었다함. 마을로 내려오는 법도 없고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단 한 번도 멈추거나 창문을 내려 인사한 적도 없다며 동네 주민들이 욕했음. 오가도 늘 궁금했다함.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고급진 집을 지어서 살면서 집 크기만한 나무로 울타리를 조성하고 대문도 높아서 까마득하고....대문 아래로 보면 잘 가꾸어진 잔디만 보였음.주변에는 사시사철 예쁜 꽃을 심어서 사진 찍기 딱 좋았음. 우측에 못을 끼고 천천히 올라가자 그 집이 보였음. 어? 대문이 열려 있었음! 남편과 아이도 놀라며 달려갔음. 가까이 가보니 마당 잔디 밭에는 온 갖 낡은 물건들이 늘려있었음. 폐가? 기웃기웃 보니 현관문도 열려있고...집 안에는 온 갖 옷과 물건들이..... 서둘러 집으로 왔음. "엄마,못 집에 무슨 일 있었나? 완전 폐가더만" 남편이 대문에 들어서면서 큰소리로 물었음. "몰라.서너개월 전에 119오더만 실어가더라" "형님!못 집에서 어머니가 그릇이랑 옷 같은거 집어 오신거 알아요?" 두 달 후 시가랑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사는 동서가 전화를 했음. "무슨 소리야?" "글쎄 어머니가 그러셨는데 못 집 사람이 119에 실려가고 한 달? 안 오더니 어느 새벽에 작은 용달차가 와서 짐을 실어가더래요. 그래서 아침에 가보니 대문이 열려 있고 현관문도 열려 있길래 쓸만한 걸 주워 왔다네요!" "그 설마 그릇.양산 그거?" "네.그것뿐만 아니예요.지난 번 생신때 입으신 옷 그것도 큰 형님ㅡ시누ㅡ이 사드린게 아니고 못 집에서 가져온거래요! 어쩐지 짠순이가 그렇게 비싼 부띠끄 옷을 사 줬다 싶었죠.한 두벌 가져오신게 아니더만요" "미친다...어머니만 그러셨나?" "뭐 동네 아줌마들 다 몰려갔대요." 두어달 뒤 시가 동네가 발칵 뒤집혔음. 못 집 남자 주인이 돌아왔는데 집을 보고는 충격 받아 동네를 엎었고 경찰까지 왔다함. 동네 주민들은 모르쇠로....못 집 남자 주인은 날뛰다가 곧 소리소문없이 다시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이후 얼마 뒤부터 밤마다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닭이 울지 않고 죽고 마당에 매어서 키우던 개도 죽었다함. 못에서 밤 낚시하던 외지인 둘이 텐트치고 자려고 누웠는데 ㅡ한 명은 텐트에서 자고,한 명은 낚시대를 보고 있기로ㅡ 친구가 못 집에 가서 똥 누고 오께하고 갔음. 낚시꾼들은 못 집에서 화장실.식수 등을 해결하거나 겨울에는 집 안에서 침낭을 깔고 자곤 했다함. 친구는 금방 돌아와서 낚시대를 지켰고 잠이 안 온 텐트 안 친구는 고민거리를 꺼냈음. 한참을 얘기하다가 잠이들었고 자다가 너무 춥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일어나 친구를 찾았음. 텐트 밖으로 나가보니 친구는 없고 모닥불도 오래전에 꺼졌는지 싸늘하고 낚시 의자에 서리만 앉았더라고.... 친구를 큰소리로 부르며 못 집에 있나 싶어 가보니 못 집 마루에서 덩그러니 침낭도 없이 자고 있는 친구를 발견함. 놀라 살펴보니 동상 상태.119불러 병원행. 나중에 짐 챙기러 온 외지인이 이장에게 말하길ㅡ외지인들이 낚시를 하려면 이장에게 이용료 격인 돈을 얼마간 주어야 했다함ㅡ자기는 텐트 안에서 바깥에서 낚시하는 친구랑 얘기하다가 잠 들었는데 친구는 못 집에서 똥 누고 나오니 마당에 자기가 와 있길래 못 집 마루에서 술 먹으며 얘기하다 잤다고....너 왜 나 놔두고 그냥 텐트로 가버렸냐고 원망ㅠ..... 못 주위에 논밭이 있는 주민들은 일하고 오다가 양산을 쓴 주인 여자가 대문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어느 아저씨는 밤에 이웃집 가는 길에 중절모를 쓴 못 집 주인 남자가 못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 등등. 오가의 시모는 꿈을 꾸었는데 ㅡ새벽에 웬 여자가 안방으로 들어와서는 장롱을 뒤집고 찬장을 뒤지길래 누구냐고 물었더니 눈을 허옇게 뒤집으며 시모의 머리를 잡아 채 뽑으려 들고 옷을 벗기려고 달려들어 깨보니 머리카락이 한웅큼 빠져 있고 상체랑 다리 등에 멍이랑 손톱에 긁힌 상처가 가득 있더라고함. 비슷한 꿈을 동네 부인네들 대부분 꾸었다고... 부녀회장인 시모가 이장에게 그 집에 대한 조사를 당장 해보라고 닥달하고... 그렇게 전에 왔던 경찰에게 사연을 대충 듣게 됨. 촌은 대부분이 경찰,농협 직원도 사바사바 둥글게둥글게 살아감.......아시져? 정확하지는 않지만 못 집은 젊어서 사업한답시고 부인을 버려두고 살다가 나이가 들어 돌아보니 부인이 병들어 있어서 그동안 같이 살던 첩 몰래 멀고 연고지 없는 촌에 땅을 사고 집을 지어 부인이랑 살았다고.젊어서 못 해준 고급 옷이랑 고급 살림들.금붙이들 가득 사주고 전원생활을 즐기던 어느날 부인이 쓰러져 도시병원으로 실려감. 병 구완 몇 달하고 장례치르고 집으로 왔더니 집이 완전 털려있어서 동네 주민들을 닥달하고 경찰에 고발.새벽에 왔던 용달차는 첩 소행.어떻게 알고 찾아와 귀중품만 싹 털어간거라고. 같이 살다가 사망한게 진짜 처인지 아님 첩인지.... 진실은 저 너머에...... 못 집 남자 주인은 본래 살던 도시로 돌아갔는지..... 현재도 그 못 집은 폐가로 존재한다고 함. 이후 동네 주민들이 뭐 제사 지내며 살려 줍사 절하며 빌고 그 뒤로는 조용했다고함. 어딘가에 쪼오끔 남아있던 양심이 귀신을 보게했는지 진짜 못 집 여자였는지 확인은 불가능........ 못 집에서 집어 온 물건들 행방요? 인간의 물욕은 결코 작지 않음을 오가는 느꼈고 시골 인심에 환멸을 가졌다는 슬픈 ㅠ ------------------------------♡---------------------------------------- #3 다늙어 쓰니 남표니 취미가 생겼음.그건 모든 동네 아재가 가진 취미로 다름 아닌 등산.지리산.설악산 이런 산이 아닌 기냥 동네 산.... 주말은 당연하고 공휴일도 빠짐없이 감.블로그보고 근교 산으로 다니다가 나중에는 제법 먼 곳까지 다님. 어느 날 쓰니가 근무를 하고 돌아와 자는데 꿈을 꿈. 꿈에 돌아가신 아부지가 넓은 창문 앞에 바둑판을 앞에두고 정좌하신채로 앉아 계셨음. "아부지 막둥이 차례가?" 쓰니는 아버지처럼 바둑,장기,화투 이런거 관심도 없고 할 줄도 모름. 아래를 내려보니 바둑판에는 바둑돌이 아니라 화투가 있었고 내 쪽에는 초단.홍단이라고 적힌 화투들이 바둑판에 있었음. 어쩐지 아부지는 물끄러미 쓰니만 바라보고 계셨음. 쓰니는 속으로 아싸 조기 놓인 난초만 가져오면 3개 다 가져오네ㅎ 그랬음. 내가 화투패를 내려하니 아부지가 쥐고 있던 부채로 쓰니의 어깨를 딱 내리쳤음!그러고는 무섭게 노려보시며 "ㅇ서방 어디 갔느냐? 서방은 안 챙기고 쓸데없는데만 신경쓰고!" 두들겨 맞은 어깨도 아프고 화를 내시는 아버지 모습을 처음 봐 무서웠음! "아부지,ㅇ서방 잘 있다.와 때리노?" 그러자 아버지는 더 무섭게 노려보시며 쓰니의 어깨와 머리를 부채로 또 때리셨음.ㅠ 3대를 맞고는 알았다고 신경쓰께 하고 울다가 잠에서 깸. 잠에서 깨보니 오후 네시 반.등산간다던 남표니 생각나 전화를 했음. 그날따라 남표니는 카톡도 없었음.평소에는 정상에 오르면 사진도 보내고 들꽃 사진도 보내고 했는데. 괜히 불안하여 폰을 잡은 손에 땀이 찼음. 다행히 벨이 몇 번 울리자 전화를 받은 남표니.휴!.... 남표니 목소리는 뭐랄까 몹시 안도하는? 약간 겁먹은? 낮고 떨리는? "자기야,오덴대?하산 했나?뭔 일 있나?" 남표니는 아니라며 하산중이라며 안심시키며 몇 시에 도착했고 점심은 뭘 먹었고 등등 별 쓸데없는 얘기를 한참 했음.왠지 쓰니도 불안하고 남표니 목소리도 그렇고 해서 삼십분 넘게 통화를 했음.그러다가 남표니의 목소리가 갑자기 밝아지더니 거의 다 내려 왔다며 저 앞 ㅇㅇ암에서 물 먹고 내려가겠다며 전화를 끊었음. 남표니는 저녁 9시 넘어서 귀가했음.얼마나 높은 산을 올랐기에 저렇게 파김치가 되었나 그래.....옷도 엉망이고. 남표니는 차를 산 가까운 진입로 한 쪽에 주차하고 배낭등을 챙기고 블로그에서 퍼온 지도를 보고 산행을 시작함. 블로그에는 한 시간 반 정도 올라가면 우측으로 와이어로 된 등산로가 있고 좌측으로 삼십분 정도 가면 ㅇㅇ암이 나온다고 하여 좌측으로 산행길을 잡았음.얼마쯤 가자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등산로 깃발도 다 낡아서 너덜거리고... 암튼 등산로 같은 길을 따라 아무리 올라가도 암자는 커녕 쉴만한 곳도 없었음.해발 사백미터되는 산인데 의외로 험해서 꽤 힘들었고 한 두 시간 산을 타자 제법 넓은 구릉이 나왔음.드뎌 정상인가 싶어 안도했음. 제법 넓은 구릉에는 깊고 큰 구덩이가 3개 있고 근처에는 생흙이 쌓여 있었음. 뭐지?하며 근처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지도를 꺼내 다시 길을 잡아 ㅡ암자는 이미 포기했고 ㅡ저 멀리 보이는 정상을 향해 갔음. 한 참을 오르고 보니 또 구덩이 3개가 있었음! 뭐지? 남표니는 구덩이 근처 생흙을 밟으며 아직도 멀리있는 정상을 향했음.또 오르고 보니 또 구덩이 3개가 나왔음! 그제서야 남표니는 아....뭔가 이상하다....자세히 보니.... 같은 길을 계속 맴돌았다!분명 길을 확인하며 걸었는데?? 이번에는 나뭇가지를꺽어 이정표를 만들며 길을 잡았으나.....역시 그 자리였음. 정상을 포기하고 내려가는 길을 향했는데도 또 다시 그 자리....몇 번을 왔는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무섭고 공포감에 아무 생각이 안 나고 패닉에 빠졌음.갑자기 날카롭게 울리는 전화벨에 정신이 확 들었음! 눈물이 날 정도로 마눌 전화가 반갑기는 처음.... 또 홀릴까봐 통화를 하며 하산 길을 잡자 그제서야 길이 보였음. 삼십분 넘게 통화를 하며 열심히 하산을 했음. 급격한 경사의 바위길이 나왔고 다 낡은 와이어가 보여서 아! 이제 다 왔구나 싶어 전화를 끊고 바위를 탔음. 얼마나 더 갔는지 다리가 후들거릴 즈음에 아주 작은 암자가 보이고 늙은 비구니 스님이 입구에 서 있었음. "차 한 잔하고 가세요 처사님!" 그소리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눈물이 났음. 남표니는 세수를 하고 법당에 들어가 생전 처음으로 부처님께 절을 하고 시주로 무려 오마넌을 했음! 연근차를 주시며 스님은 남표니가 말도 안 했는데 고생했다고 하셨음 ㅎㄷㄷㄷ 그 3개의 구덩이는 무덤 자리로 얼마전 전문 이장꾼들이 이장을 하고는 덮지 않고 갔을거라고... 혼은 안 달래고 다 삭은 뼈는 가져가서 무엇을 할려고 ㅉㅉ 그랬음! 이른 저녁까지 얻어먹고 스님이 입구까지 데려다 주셨고 남표니에게 본인이 만든 향이니 집에가서 사르라고 주셨음. 좋은 맘으로 향을 살라서 빌어주라고..... 크기는 일반 향이랑 같고 색깔은 약간 회색이 섞인 갈색? 쓰니와 남표니는 그 밤에 작은 소반에 술 한 잔 따르고 향을 살라 누군지 모르는 그분들을 기렸음. 남표니는 그 핑계로 소주 한 병 깠음. ㅋㅋ 요즘 남표니는 혼자서는 절대 산행 안 감다. 친구랑 산행 가기 전에 꼭 물어봐요. 장인어른 꿈 꾸었냐고.
구신과 어린 시절을 10
글을 쓴다는것은 대작이든 졸작이든 다를바 없지 싶어요.탄력을 받으면 죽죽 다다다 나오는거고 한번 맥이 끊기면 다시 탄력받기 까지 끙끙거리다가 마는 거고... ㅎㅎ 변명 한번 해봤어요^^ 쓰니가 대학생활에 미쳐 있었을때 얘기임. 안 무서운 얘기를 하겠음.신변잡기 정도. 초반에 얘기했지만 쓰니는 놀자족이었음! 2학년부터는 배낭 을 매고 앉아 후다닥 셤치고 10분만에 튀어나가곤 했음. 역시 빠른 민족의 후손다웠음. 간호학과라 실습도 했음. 이때도 역시 틈만 나면 베프랑 산행을 했음. 그날은 베프랑 이브닝ㅡ오후에 들어가서 밤에 마치는ㅡ실습을 마치고 나오는데 ㅡ산부인과 실습ㅡ베프가 갑자기 비박하러가자고 했음. 비박이 뭔지도 몰랐음.텐트도 침낭도 없이 갑자기 가자했으나 노는거니깐 무조건 옥키! 베프는 병원로비에서 공중전화를 한통화하더니 가자고 했음. 시내버스를 타고 산 입구에 도착하니 자정이 가까웠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추워서 어이쿠 추워 소리가 절로 나왔음.산 입구이고 시월 중순이라 바람이 제법 차가웠음. 어둠에 잠겨 모두 잠들었다지만 어째 컹컹거리는 개짖는 소리 한번 없는 자정이었음. 상가 지역을 지나치고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자 평상에 앉아있던 인영이 우리를 보곤 벌떡 일어났음. 베프의 산악동아리 선배였음. 쓰니는 산악회 멤버는 결코 아녔음.저질체력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가입할 생각도 없었고 몸 쓰는 것도 극히 싫어했음. 베프가 산악동아리 부회장을 맡으면서 쓰니랑 지내는 시간이 줄어들자 쓰니를 살살 꼬셔 가까운 산행에 낑가 데니고 다니기 시작했음. 쓰니는 그저 낑가족일뿐이었음. 이때는 등산에 미치게될줄 몰랐음ㅠㅠ 쓰니도 그 선배를 몇번 봐서 알고 있었음. "나도 가자" "선배가 가주믄 우린 좋지" 좋기는 개뿔.베프는 성격이 좋아서 안 친한 선배가 없었고 모르는 후배도 없었음. 반면에 쓰니는 심한 낯가림에 소심하여 베프가 이렇게 불쑥불쑥 들이미는 선배,후배가 늘 스트레스였음. 헥헥헉헉ㅋ에헥께헥 숨소리가 입끝에서 용트림하자 신나서 떠들며 앞서 가던 쓰벌 선후배가 그제야 쓰니를 챙김. "쓰니야 니 괘한나?" "선배님 괜찮아예" "선배.우리 실습근무하고 오는 길이라 쓰니가 좀 힘들끼다" "야,돌!니 미칬나!일 하고 온 쓰니를 델꼬오믄 우짜노!" 쓰니의 저질 체력은 산악회에서도 유명했음. "조금 더 가면 암자있다. 거가서 좀 쉬자" 아직도 산입구인데 헥헥....괴괴히 흐르는 달빛에 의지한채 십여분을 더 걷자 대문도 없는 암자가 나타났음. 마당가에 있는 약수를 마시고 한동안 쉬고나니 코끝에서 맴돌든 피냄새와 구토증도 가라앉았음. 실습을 하면서 정기를 뺏겨서 그런지 유난히 상태가 바닥임을 느꼈음. 가장 압권은 30대 중반의 환자로 임신 3개월인데 유산기가 있어서 입원한 산모. 과거력에 인공유산 15번인데 '남편에게 비밀'이라고 적혀 있음을 보고 매우 놀랐고 그 환자 주위를 떠도는 피냄새와 같이 풍겨오는 비릿한 썩는 냄새가 구토증 유발... 땀이 식자 어느덧 차가워진 바람에 비박3인조는 부르르 떨며 다시 출발! 헤드랜턴이 있음에도 켜지않고 달빛에만 의존하여 산을 타는 묘미에 어느덧 동화되어 즐기는 나를 볼 수 있었음. 발에 밟혀 버석거리는 풀소리,미처 피하지 못하여 발에 채여 저멀리 날아가 뒹구는 돌멩이 소리. 냥냥히 들렸다가 사라지는 어둠을 가르는 산새소리.날카롭게 스쳐가는 바람. 희고 푸르게 회색으로 혹은 보라색으로 차갑게 내려 앉은 달빛.낭만가객이 따로 있나!선배가 갑자기 손을 들어 달을 향해 술잔을 드는 시늉을 하며 "하오취~낭냥~하오롱 쉬채이~~우양위어~~" ㅋㅋㅋㅋ 그러자 미친 베프는 "이~~이 꾸냥쓰 하오똥 샤우량쒸우어쫜쓰 하오! 따꺼!" 선배를 향해 포권을 하더니 취권 흉내를 내며 발을 내질렀음. 한발 맞은 선배는 낭만가객은 버리고 당랑권법으로 덤비고ㅉㅉ 깔깔거리며 서로 덤비고 엉터리 듕귁어에 서로 반하여 치켜세우는 도중에 어디선가 들리는 날카로운 비명?괴음? "끼앜!!!!!!!" "......................" 그저 무심히 흐르는 어둠과 밤안개, 머리를 쥐뜯듯 부는 바람. "고라니 소린갑다" 정적을 가르는 소리 이후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완만한 경사는 끝났고 급경사와 암벽등반이 우리를 반겼음. 선배가 탑을 서고 위에서 발길을 짚어주고 쓰니는 그 발길따라 올라가고 베프는 뒤를 맡아주고. 배낭하나 없는 빈몸인데도 어찌나 무겁던지... 위가 거의 식도를 통과해 입으로 나올 지경이 되어서야 목적지 도착! 암벽 앞 공터에 자리잡고 쓰니는 기절각. 쓰벌 선후배 한 놈은 버너와 코펠을 꺼내 삼땡라면 두개를 꺼내고 한 놈은 수통을 들고 샘을 찾아 후다닥. 라면 두개를 잘게 부숴 죽처럼 끓이고 숟가락은 두개라 쓰벌 선배는 곱아서 뻣뻣한 손으로 나뭇가지를 꺽어서 젓가락 삼아 낑낑거리며 잘도 먹었음.뜨거운 라면죽을 먹고나자 쓰벌 선배는 사과를 반으로 좌악 가르는 기행을 하려다 뭉개버리는 대환장을,그걸 받아 한번에 좌악 가르는 괴력을 보이는 베프! 포권을 취하며 바로 꼬리내리는 쓰벌 선배. "따꺼!" 잘들 논다! 쓰벌 선후배는 언제 꺼냈는지 소주팩을 꺼내 쪽쪽ㅉㅉ 쓰니는 기절각이라 안 줌ㅠㅠ 그렇게 소주 한팩까지 드링킹하고는 베프랑 나랑 한 침낭에 들어가고,쓰벌 선배 혼자 ㅡ남자니껜ㅡ침낭을 누에고치 마냥 지퍼를 머리끝까지 잠그고 비박에 돌입했음. 침낭에 들어가자마자 기절한듯.한참 달게 자고 있는데 귓가에 모기소리같이 들리는 징과 꽹과리 소리.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자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명확했음. 아우씌ㅉㅉ 어디서....하다가 또 잠들었음. 한참 자는데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어찌나 많은지 떠들며 계속 지나갔음. ㅋ이크 등산로 근처인가보다.으 쪽시럽게... 떠드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한참 자는데 이번에는 쓰벌 선배의 쌍욕이 난타.카악 퉤 침뱉는 소리. 뭐고?추접고로.. 하다가 또 잠이 들었음. "야이 띄불들아!너거 둘이 껴안고 자니 따시냐? 잠잘오냐? 띄불아?" ㅋㅋ 추워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쓰벌 선배가 침낭을 뒤집에 쓰고 콩콩거리며 발로 우리를 차고 있었음. "아우 선배,몇 시에요?" "육시다.이 띄불아" "아우 세시간밖에 못 잤네...쩝" "난 추워서 밤새 뛰어다니느라 못 잤구만!" ㅋㅋㅋㅋ 발칙한 후배들은 선배의 감자와 고구마가 얼면 안 된다며 우리 침낭을 덮어주고 코펠과 수통을 들고 샘터로 어기적어기적 내려감. 세상에 춥긴 춥구나!그 사이에 밤안개는 첫서리로 변하여 허여멀건하게 온 산을 덮었음. 발빠른 베프는 벌써 샘터에 도착하여 돌멩이로 얼음을 깨었음. "헐,쓰니야 저거 봐라!" "기도터네" 베프가 가르킨곳은 암벽 사이로 작은 동굴처럼 구멍이 있었고 그 입구에 떡.과일.과자.빨강.노랑.초록의 자그만 깃발등이 있었음. "우와아~~돈 봐라!" 쓰니가 말리기도 전에 황태아래 놓여있던 현금은 베프의 손아귀에. 샘가에서 물 양치를 하던 눈 밝은 베프는 낑낑거리며 남은 얼음을 깨더니 오백원 동전 몇개를 더 주워냄. 유윈.... 룰루랄라 깨춤추며 비박장소로 가던 베프는 얼은 돌멩이를 밟아 미끄러져 엉덩이 꽈당. 비박3인조는 커피를 끓여 먹고 하산을 시작함. 출발전 샘터로 간 선배는 떡을 들고오더니 먹기 시작함. 쓰니 도리도리.입 짧음. 매우 짧아 입 없음. 어제와 반대 루트를 선택. 안 그래도 하산길은 부들부들 떨리는데 가뜩이나 서리로 바위는 얼었지 뒤 무게를 잡아주는 배낭도 없지...후달후달....벌벌거리며 한시간이나 내려갔나... 쓰니 코피 퐉! 현기증 퐉! 쓰니에게 달려오던 쓰벌 선후배 둘 다 바위에서 미끄러져 선배는 우측 얼굴 좌악 갈고 베프는 무릎 처박고... 겨우 하산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옴. 쓰벌 선후배는 꽁돈으로 고기 먹자고 흐흐흐 거림. "먹기전에 인사하고.그 돈 다 쓰고 들어가.돈 남았다고 거지도 주지 말고" 무슨 말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비장하게 고개 끄덕이는 쓰벌 선후배를 두고 쓰니는 근근히 기어서 귀가함. 비박한지 2주가 좀 넘었나?뉴스에 난리가 남! 야산 탔던 등산로에서 30대 여자 알몸 토막 변사체 발견. 머리는 발견하지 못 하고. 기자들은 변사체의 신원을 밝히고 언제 행불이 되었는지 등 살해 추정시간을 떠들어댔음. 그날은 우리가 야산탔던 날... 쓰벌 선후배는 난리가 났음. "이야....그 날 그거 그 비명소리.고라니 소리가 아니고 진짜 그 여자 비명소리 아녔을까?" "솔직히 고라니 소리치고는 넘 사람 비명같았지.난 그날 먹은 떡이 안즉도 안 내려갔다야.울 엄마가 그날 얼굴에 소금을 뿌리는 바람에 더 놀라서 그래" "아니 그니깐 왜 얼은 떡을 드셔서는ㅉ" "떡 말랑말랑 했어!안 얼었던데?" "아~~새벽에 굿 한 떡인가보다" "믄소리야? 그 새벽에 깊은 산에서 누가 굿을 해? 나 그날 추워서 진짜 한 숨도 안 잤거든!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 안 했다구" 내가 뻥쪄 말을 못 하자 베프가 테이블을 탁 치며 열변했음! "개미 새끼가 안 지나가기는! 새벽에 등산객들이 우루루 시끄럽게 떠들며 지나갔구만" "어허이~아무도 없었다니께는! 암도 안 지나갔다구우~내가 추워서 내내 침낭 뒤집어 쓰고 덜덜 떨고 해 나기만 바라보고 있었다니깐.그리고 그 좁은 데서 지나가면 발소릴 들었겠지? 앞뒤가 암벽인데 " 베프와 나는 대충 시끄러운 소리는 들었는데 정작 그들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른다는 사실과 그토록 가까이 들렸던 말소리라면 선배말대로 발자국 소리도 들렸어야 했음을..... 베프는 굿하는 소리는 못 들었다했음! 첫서리로 온 산이 얼고 샘도 얼었는데 떡과 과일은 안 얼었다고! 선배는 게거품 물며 주장했음! 평소에 식탐이 많더라니깐!ㅉ 그날 쓰벌 선후배는 시내로 가서 좀 비싸보이는 고기집을 갔는데 아직 영업 시간 전이라 못 들어가고 근처에 있는 등산용품 가게에 갔음. 등산덕후답게 이거저것 구경하다가 못 사고 침만 발라 둔 카라비너를 사이좋게 한개씩 사고 그리그리 한개 사서 선배가 갖고ㅡ선배 생일이 얼마 안 남아서 베프가 양보를ㅋ ㅡ 기분좋게 남은 돈은 베프가 차비로 썼다함. 선배가 집에 가니 대문 앞에서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가 소금을 홱 뿌리더라함. 어제밤 꿈에 빨간 한복을 입은 노파가 나타나 산길을 가는 선배를 끌고 가더니 낭떠러지로 떠미는 꿈을 꾸었다고. 선배는 그날 오후부터 체기로 고생 시작. 베프는 집으로 가던 중 시내버스 고장으로 버스를 갈아타고 가다가 급정거로 넘어져 좌석에 가슴을 부딪혀 갈비뼈 골절. 그 다음해 겨울 회장이 된 쓰벌 선배는 동계 산악 훈련회를 열었고 빙벽등반을 감. 속초.OB.YB 같이 갔음. 자일 까는 것은 회장인 쓰벌 선배가,OB들은 한 번만 타고 YB에게 양보하는 예의에 따라 OB인 선배는 지도만 했음. 겨울 등산 용품은 워낙 비싸 신입생들은 대부분 선배들 용품을 빌려 쓰거나 동아리 공동 용품을 사용했음. 경영학과 신입생 y도 쓰벌선배의 ㅡ고등학교 후배라서ㅡ 등산용품을 모두 장착해주었음. y가 마지막으로 빙벽을 반쯤 올랐을때 위쪽 등반자를 지탱하던 캠이 빠지면서 추락했음. y의 그리그리가 자동 제등 안 되어 같이 추락함. 추락한 후배 둘 다 중상. 상위 등반자는 병원에서 수술 중 사망하고 y는 대여섯번의 수술끝에 평생 목발을 사용해야하는 장애인이 되었음. 산악회는 해체는 안 되었지만 명맥만 유지.쓰벌 선배는 충격을 못이겨 휴학했음. 이후 내 인생에 더이상의 비박은 없었음! 가끔 특정 장소에 가면 굿하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나 개무시함! 나보다 기가 강한 베프는 지금은 신앙생활에 몰두중이심.
병원 근무하다 겪은 공포 14
아....진짜 시르다...코로나..... 4종 보호구 입었다가 벗었다가.....진짜 힘들다..... 마데인치나 중 유일하게 정품인 코로나....카피품도 델타급...... 듕귁에 달아 서르 사맛디아니할........ 환자와 보호자가 조선족이었음. 참 힘든것이 외국말도 아닌데 의사소통이 어렵다...분명 한국어인데 알아듣기 힘듦! 특히 화를 내면 더더욱 어려움... 환자(남)는 급성백혈병이었고 한국에 온지 2년 정도라 의사소통이 상당히 어려웠음. 반면에 보호자는 한국에 정착한지 10년이 지나 억양도 어느 정도 순화되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탈북민 정도였음. 그 분은 성격이 좋아 다인실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음. 어느날 여보호자들끼리 나는 어디까지 귀신을 겪어봤다방이 열려 환자 간호는 내버리고 얘기에 열중하여 난리가 났음. 1.번 침상 보호자ㅡ친한 이웃집이 둘째를 낳고 이틀 뒤 갑자기 젖이 안 나왔다함. 전날 저녁까지 젖이 넘쳐 줄줄 흘렀는데 자고나니 갑자기 젖이 한 방울도 안 나오고 젖도 삭아 작아졌다함. 애는 배가 고파 울고 에미는 발을 동동 굴리고...이를 이상하게 여긴 시모가 아들을 불러 다그쳤다함. 니 어제 오데 갔다 왔느냐고.그러자 남편이 몰래 장례식장을 다녀왔다고 실토함! 등짝 스매싱! 애 낳은 집에서 부정한 곳에 갔기때문에 동티난거라고.... 2.번 침상ㅡ시당숙 집 둘째 동서가 삼년 전에 죽었는데 죽던 해 신년 운수를 보러갔는데 그 점쟁이가 음력 오월까지는 제사밥을 절대로 먹지 말랬다고. 그 동서는 형편이 어려워서 직장인 갈비집에서 먹고 자고 했다함. 4월 어느 날 동서의 부고가 왔는데 사연인즉 식당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음. 죽기 전날 유난히 손님이 많아 저녁도 거르고 밤 11까지 영업을 했다함. 뒤정리까지 하고 사장 부부와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이 거즘 자정이었다함. 개차반처럼 살던 시아주버님은 사장 부부에게 난리를 쳤고 책임을 지라며 책임을 질때까지 장례식을 안 하겠다,경찰에 신고까지 했음.처음에는 안타까워 하던 사장 부부도 점점 어이가 없었는지 니 맘대로 하세요라고 함. 결국 사인을 밝히기 위하여 부검에 동의...위에는 떡이 소화도 안 된채로 가득... 심장의 관상동맥이 완전 막혀있었으며 심근경색으로 추정되는 사망이었다고. 알고보니 죽기 이틀 전에 시아주버님이 까만 봉지에 떡을 가져다 주고 또 돈을 뺏어갔음. 이틀 후 늦게까지 일을하고 배가 고파 ㅡ그래도 남편이 준거라고ㅡ떡을 다 먹고 잠이 들었고 급체를 하고 소화를 시키려고 위로 혈액이 다 가고... 안그래도 막혀서 순환이 안 되는데 심장 허혈이 심화되어 심장마비가 왔을거라고.... 제사밥이란 ㅡ동서를 폭행하고 돈 뺏어가던 시아주버니가 준 음식이 아닐까라고.... 돈 좀 뜯어내려던 시아주버님은 부검비 삼백까지 울며불며 치뤄야~~~ 3.번 침상 호호 보호자ㅡ내가 이 집에 시집을 오니 시어머니가 하는 말이 니가 눈 밑에 점이 있어서 내가 니를 며느리 삼았다카더라고~~~ 시모는 시어머니를 둘 모셨는데 본 마나님과 서방님 생모인 작은 마나님. 작은 마나님은 진짜 안 예쁘고 평범하며 약간 네모진 얼굴에 우측 눈 아래 1cm 즈음 아주 작은 점이 하나 있고 미인은 아니나 눈길이 자주 감. 반면 본 마나님은 자그맣고 하얀 얼굴의 미인이었는데 눈길이 잘 안 감. 본 마나님은 시부와 끝까지 사이가 안 좋았음. 시부모의 신혼 어느 날에 본 마나님의 친정어머니가 와서 딸을 붙잡고 하소연하며, "연아연아~~눈 밑에 점 하나 찍어보자.그 점쟁이가 억수로 용하단다.니 눈 밑에 점만 하나 찍으면 서방 사랑 평생 받는단다 으잉! 점 하나 찍고 살아봐라" "오매오매 그기 무슨 소리요, 내하기 달렸지 점이 무슨 까닭이요,내 얼굴이 못난 얼굴도 아니니 걱정마소" 그러나 혼인한지 두해만에 서방은 여자를 데리고 왔고 둘 사이가 어찌나 좋은지 자식 6이 생겼음. 작은 마나님은 우측 눈 밑에 있는 작고 검은 점이 유독 눈에 띄이는 것 외에는 별다른 구석이 없었음. 그래서 울 시어무이가 점순이인 내를 며느리 삼았다더라 그 덕분인지 영감이랑 이태까정 사이가 안 좋나! 4.번 침상ㅡ보호자ㅡ부인ㅡ없음. 제일 젊은 55세. 둘이 불같은 사랑을 했고 사주가 안 좋다는데도 결혼을 했고 둘 중에 하나는 칼 맞아 죽는다는 사주... 어느 날 옆집에 놀러갔다가 옆집 아저씨가 휘두르는 칼에 찔려 죽음. 옆집 부인은 서너군데 찔리고도 살아남음. 왜 찔렀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고......??? 5.번 침상ㅡ연변 조선족 보호자 한국 들어온지 5년 되던 해에 같이 들어 온 지인 언니가 한국 김사장이랑 재혼함.둘이 사이가 좋고 놀러다니기도 좋아하던 어느 날 경남 끝인지 경북 시작즈음인지 어디 산의 절에 놀러갔다가 산에 있는 부처도 보고 왔다고 좋아함. 그러면서 왼손에 끼인 반지를 보여주며 자랑하더라고~ 절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데 연등이 엄청 달려 있었고 제법 웅장함. 절 구경을 하던 중 등산로라고 이정표가 대웅전 옆에 있었음.대웅전 우측으로 난 산길을 따라 등산을 함. 삼십여분을 헉헉거리며 올라가자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나무 사이로 보여 쉬어갈 요량으로 돌아가 봄. 세상에나! 엄청난 크기의 암벽위에 바위를 깍아 받침대를 만들어 놓았고 ㅡ그 높이가 서서 눈높이 정도ㅡ그 위에 바위로 부처를 깍아 앉혀 놓았더라고.자연석으로 만들었는데 섬세한 연꽃이 좌대를 장식하고 부처의 온화한 미소에 경건해져서 저도 모르게 바위임에도 불구하고 방석도 없이 절을 했다고. 한참 절을 하다보니 받침대와 좌대사이의 빈틈이 보였고 그 사이로 고개를 숙이고 들 때마다 언뜻언뜻 반짝이는게 보였음. 절을 멈추고 빈틈 사이를 살펴보니 노란 금속이 보여서 나무가지를 꺽어 집어넣고 살살 당겨서 꺼내봄. 그것은 묵직한 24k 금반지 였고 제법 기스가 있었음. 신나서 껴보니 사이즈도 딱! 신실한 맘으로 절을 하니 부처님도 감동한거라고 뻐기며 자랑 을 했음. 신혼이 재밌는지 몇 달 동안 연락이 없더니 갑자기 뜬 김사장의 중환자실 입원 소식. 반지를 줍고는 김사장이 하는 노래방도 잘 되고 둘 사이도 좋아 행복했음. 어느날 김사장이 자고 일어나더니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해서 병원에 갔음. 뼈에 암이 생겨서 잘라내야 된다고..서울에 사는 의붓딸에게 소식을 알렸고 그 밤에 자동차로 내려오던 딸 부부는 교통사고로 많이 다침. 어느날은 경찰들이 노래방에 와서 말하길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고? 암튼 몇 개월 영업정지. 지인 언니는 밤마다 가위 눌리고 악몽을 꾸고. 절에 가서 백팔배를 하고 있으면 절하는 머리 맡에 여잔지 남잔지 모르겠고 빼빼 마른 뼈만 남은 손가락을 지닌 이가 서 있다함. 지인 언니가 절을 하면 마주 보며 절을 하고 지인 언니가 중얼거리며 빌면 깔깔깔 웃으며 빼빼 마르고 차가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쥐고는 사정없이 뜯음. 어느 날은 절을 하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는데 무릎이 끊일 듯 아파서 눈을 뜨보니 머리는 산발에 검은자도 없는 눈이 중앙으로 모여 있고 새빨간 혀를 내밀고 침은 뚝뚝 흘리고 낄낄거리며 도끼로 지인언니의 무릎을 내리치고 있었음.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깸.얼굴로 뚝뚝 떨어지던 그 섬뜩한 차가움에 온 밤을 덜덜 떨었음. 아침에 다리를 보니 무릎과 정강이에 가로 일자로 새겨진 짙은 검붉은색 멍들과 얼굴에 남은 붉은 반점들. 견디다 못한 지인 언니가 주위 사람들에게 하소연을 하자 점쟁이를 소개시켜 줌. 지인 언니가 신당에 들어서자마자 점쟁이가 욕을 고래고래 퍼부음. 남의 피 맺힌 염원을 가로챘으니 댓가를 치르는 중이고 욕심이 똥구멍까지 찬 년이라고. 그제서야 까닭을 알게 되었고 반지를 돌려주려고 갔었는데 그 절을 왠일인지 찾을 수가 없더라고. 그날 드라이브하면서 여기저기 쏘다녔고 우연히 찾아 들어가긴 했지만 대충은 기억나서 몇 번을 찾기를 시도했지만 못 찾음. 결국 집 근처 암자에 올려두고 매일 백팔배를 하며 .....눈 먼 어느 시주가 스리슬쩍 가져갔으면 좋겠는데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안 가져간다고 하며 크게 한숨을 쉼. 결국 김사장은 우측 무릎 아래 절단 수술 후 감염으로 패혈증 쇼크ㅡ중환자실 직행. 참 특이한게, 어느 누구도 자기 얘긴 아니라더라구요. 5번 절 아시는 분 없슈? 분명 아시는 분 있을틴디......쩝...궁금한디....
기 제대로 빨리는 "영화 다운 영화" 4
위의 보기불편한 영화등급표 란 게시물에서  아래쪽에 있는 영화들은 전부 걍 "영상물" 수준이고 영화라고 부르기엔 뭣합니다. (((제기준))) 여기 있는 리스트는 멘탈, 기 제대로 빨리지만 쉽게 볼수있는 영화 다운 영화 모음입니다. (이레이저 헤드 같은 어려운 작품은 뺏음) MIDSOMMAR (2019) - 여자 주인공의 입장에선 힐링영화 - 중간의 한장면이 심히 잔인, 그 기점으로 영화가 흐르기 시작함. - 아리 에스터의 전작 유전을 보신분은 어렵지 않게 볼 난이도. 살인마 잭 의 집 (2018) - 라스 폰 트리에의 우울3부작 이후 첫 작품.  - 어린아이 와 여자 등을 죽이는 장면이 많으며, 그에 따라 잔인합니다. - 마지막 10분 정도가 호불호가 심함. (걍 폰 트리에 영화는 다 그런편) mother! (2017) - 정신없이 기 빨리게 하는 영화. - 후반쯤 되면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거지...? 싶습니다. - 잔인한 장면은 별로 없음. 편집과 등장인물들이 정신없음 - 여자주인공에 빙의해서 보지 말것. 스트레스 받음. 안티크라이스트 (2009) - 어쩌면 위의 mother! 는 이 영화를 보고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 여기 있는 영화들중 영상미 로는 당연압권. - 제일 야하지만, 동시에 제일 보기 힘든 장면이 등장. - 배우들은 정말 모든것을 내려놓은듯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샬롯 갱스부르는 이거 찍고 칸 여우주연상 탐) -------------------------------------------------- 이외의 영화들은 딱히 내용없이 여자 잡아다 죽임, 남자 잡아다 이것저것 시키고 죽임, 불사신 삐에로가 나와서 죽임, 성고문 하다가 똥먹임, 구토 시키다가 죽임 , 그냥 40분동안 부검만함 등등의 영화가 대부분이니 이것들만 보셔도 될듯~ (+ 리스트에 없지만 '마터스(순교자들)'도 추천합니다.) 출처 : 도탁스
다이버의 무덤 다합의 블루홀
다이버의 무덤이라 불리는 잠수 장소는 여러 군데가 있는데 일명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잠수 장소”라는 제이콥의 우물(12명 사망)은 동굴의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만에 비좁은 통로로 들어간 다이버들이 물장구를 치기 위해 바닥의 미세진흙을 걷어차는 바람에 시계가 암흑이 되어 나오는 방향을 찾지 못하고 당황하여 빙빙 돌다 공기가 떨어져 사망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함. 수중 동굴에 붙어있던 사인. 예전엔 다이버의 안전을 위해 출구까지 이르는 가이드라인을 설치해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초보다이버들이 너무 죽어서 제거하고, 전문다이버들이 직접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며 다이빙하도록 했더니 사망률이 감소했다고 함 원초적 매력과 쉬워보이는 환경이 다이버들을 유혹해 죽이는 자연적 개미지옥을 만들어버렸다 이런 사연을 갖고 있는 제이콥의 우물은 가장 유명한 곳이지만 실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이버가 사망한” 장소는 이제 소개할 다합의 블루홀(200여명 사망 추산)임. 아치 구조가 있어서 무리하게 통과하려다 사망한다는데, 언뜻 사진만 보면 아주 무해해 보이는 아름다운 장소 같다 다합의 블루홀은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 홍해 부분에 위치해있으며, 깊이가 3천미터에 달한다. 압축공기를 사용한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의 경우 수심 30미터까지가 제한이라고 함. 이보다 깊이 가려면 특수혼합공기와 전문 훈련이 필요하고, 세계기록은 332m인 모양이다. "다이버의 무덤"이기도 하지만 "다이버의 천국"이라고도 불린다. 관광객이 많고 세계구급으로 유명해서 애초에 잠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임. 그러니 사고 비율도 높을 듯. 게다가 여러 잠수 업체가 주변에서 장비를 빌려주고 있는데, 때로 잠수 훈련이나 가이딩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모양임. 주 경로는 근처 산호초에 형성된 El Bells라는 좁은 통로로 내려가 -> 작은 아치 (Arch) 를 통과해 -> 큰 바다로 진출 -> 해류를 따라 산호초 절벽을 타고 대각선 방향으로 조금씩 올라가서 -> 얕은 입구인 the Saddle을 넘어 -> 블루홀에 들어가는 흐름인 것 같다. 드라마적 기승전결이 돋보인다. 그런데 이 경로 자체가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 첫 사진의 발랄한 지도가 사용되는 모양인데, 아래쪽에 아주 작게 "Exit from Blue Hole"이라는 부분이 있다. 위협감이나 혹은 호기심을 갖게 하지 않기 위해서인지 보일듯 말듯하게 그려놨으나, 사실 저 부분이 용의 아가리인 "the Arch" 구조임. 문제는 산호초 절벽을 따라 블루홀의 입구로 향하는 루트 바로 아래에 아치가 있다는 거임 심해에서 아치는 반대편 수면에서 들어오는 푸른 빛을 발하고 있을 거임. 입구로 착각할 수도 있고, 혹은 호기심을 느껴 들여다보고 싶어질 수도 있음. 망설여 멈춘 사이 조류가 그쪽으로 몸을 실어간다. 그런데 저 경로에서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도 30미터 구간임. 이 쯤에서 "질소마취"현상이 나타난다고 함. 여러 기체에 대한 압력차로 인해 탱크 속의 공기 중 질소가 부각된다는데, 마치 술에 취한 듯 판단력이 마비되고 자신감이 늘며 공간 및 방향감각이 상실되어 "심해황홀증"이라고 불림. 게다가 이 부근 해수는 매우 맑고 따뜻하다고 함. 맑아서 빛이 잘 전해지고, 해수면도 아치 건너편도 실제보다 가까워보임. 심해인데도 따뜻해서 아래로 내려가고 있지만 거부감이 없음. 그리하여 다이버는 질소에 헤롱헤롱 취한 채 아치를 보며 "가까운데? 해볼만 한데?"하는 충동을 느끼게 되는 거임. 그런데 바닷속에서 공간감각을 잃은 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터널 입구에 도착하면, 여기가 -53미터 깊이임. 이쯤해서 고압축 산소 중독이 발생하기 시작함. 증상으로는 저림, 부분 마비, 현기증, 구토와 시야 제한 등. 약 10%의 사람은 발작이나 실신을 하게 되며, 이는 익사로 이어진다 함 아치는 건너편까지 26미터 길이임. 아파트 한 층이 2.6미터쯤 되니까 아파트 10층 정도 되는 거리를 헤엄쳐가야 함. 문제는, 아치가 블루홀의 물이 빠져나오는 구멍이라는 점임. 물독 바닥에 구멍이 뚫리면 호스를 튼 듯 거센 물길이 흘러나오잖아. 한마디로, 반대쪽에서 물살이 몰아치는 26미터임. 게다가 깊이 잠수하면 그만큼 탱크의 공기가 압축되어 빠르게 소모됨. 수심 10m 깊이로 잠수하면 압력이 땅에 있을 때의 대기압과 비교했을 때 두 배로 늘어나 탱크 속 공기의 부피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함. 수심 50미터면 5기압이라고 함... 뭔지 모르겠지만 폐도 압축되는 모양임 입구가 코앞인데 헤엄쳐도 나아갈 수가 없고, 질소중독으로 술취한 듯하고, 산소중독으로 몸은 마비되고 시야는 어둡고...  그 가운데 공기가 떨어져가며 경보음이 울리는 거임. 제정신이 아닌 다이버는 핸드폰이 시끄럽다고 생각해 전화를 받으려는데 얼굴에 뭐가 씌워져 있어 방해가 되네. 그래서....... 다합의 블루홀에서 사망한 "유리 립스키"라는 다이버의 사망 직전 마지막 동영상 https://youtu.be/1mek8CCyoek 공포갤러리 히죽님 펌
늑대인간의 시초가 된 프랑스의 사건
사람이 늑대괴수로 변신한다는 설화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다. 헤로도토스의 저서 히스토리아를 보면, 스키타이 북동부에 네우리라는 부족이 있는데, 이들은 늑대와 인간을 왔다갔다 변신한다고 했다. 아마도 투르크 계열 유목민족들의 늑대 토템이 잘못 전해진 듯 싶다. 아무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 리카온도 여기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대의 여러 늑대인간 영화들의 원작이 된 소설은 프랑스에서 나왔는데, 19세기 혼란한 혁명기가 배경이다. 여느 소설들이 그렇듯이, 늑대인간이 쓰게 된 원작 작가 양반에게 영감을 준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1804년 롱그빌 마을에서 있었던 늑대인간 사건이었다. 나폴레옹이 프랑스를 통치하던 1804년,  롱그빌이란 마을에서 늑대인간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늑대인간의 출현을 알린 사람은 마을의 나무꾼 마레샤르였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던 마을 사람들은 곧 마레샤르가 말한 것과 같은 괴물을 목격하게 된다.  목격자들은 점점 늘어났고, 겁을 먹은 사람들은 야간에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 단속을 철저히 했다. 그리고 어지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숲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좋은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길 가던 나그네가 늑대인간에게 습격당하기도 하고, 가축이 약탈당하기도 하고... 연달아 이런저런 사건들이 벌어지자 마을 사람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에 정의감에 불타는 한 남자가 이 괴수를 잡겠다고 나섰다. 그는 나무꾼 마레샤르나 다른 목격자들이 늑대인간을 보았다는 장소에서 놈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잠복한지 얼마되지 않아, 정말 늑대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괴물이 그의 눈 앞에 나타났다.  그는 미리 장전한 총으로 괴물을 쐈지만, 안타깝게도 빗나가고 말았다. 이어 늑대인간이 뒤쫓아오자, 그는 재장전할 틈이 없어 할 수 없이 도망을 쳤다. 그런데 이 늑대인간은 매우 끈질겼다.  놈은 도망치는 남자를 계속 추적할 뿐만 아니라, 상상밖의 끔찍한 공격을 가했다. 뒤춤에서 블런더버스를 꺼내서 갈겼던 거다. 이게 구식 산탄총인 블런더버스다.  주전자 보다 많이 보급되었다고 할 정도로 많았던 민간의 호신용 무기다. 남자는 다리에 부상을 입은 와중에도 도망을 쳤고, 곧장 가까운 헌병대에 신고했다. 이 시절 프랑스는 경찰이 아닌 국가헌병대가 치안을 담당하고 있었다. 제보를 듣고 바로 수사에 나선 헌병대는 늑대인간의 정체에 대해 이런 의심을 하게 되었다. "반인반수의 괴물이 인간의 무기를 쓴다는 게 말이 될까?" 여러가지 의심을 하고 조사했던 헌병대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나무꾼 마레샤르를 검거했다. 마레샤르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서 실토했다. 그는 몰래 밀렵을 하고 있었다.  숲에 사람이 많이 얼쩡 거리면 들키기 쉬우니 괴물이 있다고 소문을 내서 마음껏 밀렵을 할 속셈이었던 것이다. 거기다 소문의 효과가 막강해지자, 아예 늑대인간으로 위장하고 밀렵 뿐만 아니라 여러 범죄들까지 저지르기도 했다. 결국 마레샤르는 중범죄자로 재판소로 끌려갔다. 그런데 재판장에서 그는 억울하다며 이렇게 항변을 했다. "마을에서 벌어졌던 모든 사건이 내가 한 짓은 아니라고요! 누군가 나 말고도 소문을 악용해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습니다!" 재판관들은 그의 항변을 들어주지 않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후 롱그빌에 더 이상 늑대인간이 나타나지 않았다. 과연 당시 롱그빌에 늑대인간이 몇이나 있었을까? 출처 : 공포 갤러리
장마기념) 커뮤니티 괴담, 소름썰 캡쳐
장마가 시작됐나봅니다.. 그동안 가물었던 걸 보상이라도 하는지 정말 하늘에 구멍 뚫린 듯 비가 오는군요... 우중충하고 습한 오늘같은 날은 역시 소름썰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핳핳 공포 소설, 괴담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닉넴 태그를 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하나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bullgul01 @molumolu @steven0902 @dodu66 @bydlekd @mandarin0713 @rareram3 @coroconavo @zlem777 @eggram @dhrl5258 @psycokim8989 @newt207 @sunmommy2 @WindyBlue @lucy1116 @greentea6905 @lkb606403 @jiwonjeong123
꿈에 관한 10가지 이야기들
1. 수면 중 뇌의 일부가 깨어있는 REM 수면 상태가 되면,  기억이나 정보를 무작위로 재생하는 것. 그것이 꿈이다.  때문에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본다” 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시각 정보를 불러올 수 없어  청각과 촉각 등 만 느껴지는 꿈을 꾼다.  (네이버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 中) 마찬가지로 선천적 청각 장애인은 “듣다”의 개념이 없으므로 꿈을 꿀 때 자막이 나오며, 자막 때문에 그 상황이 꿈인 걸 눈치 챌 수도 있다고 한다. 2. 뇌 과학이 많이 발달했지만, 꿈의 영역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 하다. 그 중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학자간의  의견이 분분한데, 대표적인 주장은  꿈은 무작위로  정보가 짜깁기 된 형태라 보통 기억하기 쉽게 도와주는  연산 작용이 없기 때문이란 것이 있다.  가령 자신이 어제 카페에 가서 마신 음료를 기억하려면,  어제 > 카페 > 주문 > 음료 이렇게 연산 과정을 거칠 수  있어 기억이 수월하다. 그러나 꿈은 무질서한 의식의  짜임이다 보니 기억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3. 꿈은 깨기 전 몇 초 동안 일어나며, 그 시간동안 많은  내용의 꿈이 이뤄진다는 루머가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 “인셉션”에서 이런 내용을 다뤘다.  꿈에서 깨기 몇 초 전의 내용은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이런 루머들이 생겨났지만,  실제로 꿈은 10~40분 정도로 길게 꾼다. 잠에서 깬 뇌가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과도기  부분에서는 꿈이 잘 기억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새하얗게 잊는 경우가 많다.  꿈을 잘 기억하는 방법은 일어나자마자 그날 꾼 꿈을  적는, 꿈일기를 쓰는 것이 있다. 이를 통해 꿈의 기억을  훈련시키면, 자신이 자주 꾸는 꿈의 유형을 파악할 수  있고, 꿈이 생생하게 되며, 자각할 수 있게 된다.  자각몽을 꾸고 싶다면 꿈일기를 통해  기억을 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꿔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자각몽은 무척이나 신나는  경험이다. 자각하는 순간 의식이 또렷해지고, 자신이 원하는 모든 걸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자각몽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꿈속에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눈치 챘어도,  흥분감에 꿈에서 저절로 깨버릴 수도 있고, 꿈속을  제대로 컨트롤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마음대로 컨트롤되지 않는 두려움에  악몽을 겪게 되는데, 무의식이 그것을 더 구체적이고  혐오스럽게 변화시켜 버려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악몽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5. 대부분의 포유류 뿐 만 아니라,  일부 조류와 파충류도 꿈을 꾼다.  한 연구 논문에는 개는 주인에 관련된 꿈을 꾸며,  고양이는 사냥과 관련된 꿈을 꾼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이들이 말을 하지 않는 이상 꿈을 꾸는 건지 아닌지 인간이 정확히 알 방법은 없다. 그저 일부 동물에게도 REM 수면이 관찰되기 때문에 높은 가능성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말을 하는 동물들은 꿈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수화가 가능한 고릴라 "코코"와 "마이클"은 연구자에게 자신이 꾼 꿈에 대해서 전하곤 했다고 한다. 코코는 주로 환상적인 장소, 사건에 대해 꿈꿨다 했으며, 마이클은 밀렵자들에 의해 가족들을 잃고 생포된 고릴라인데, 그 때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당시 상황을 악몽으로 자주 꿈 꿨다고 한다. 때때로 깨어나면 "나쁜 사람들이 고릴라를 죽인다." 라는 수화를 하는 식으로 말이다. http://people.com/pets/what-is-your-cat-or-dog-dreaming-about-a-harvard-expert-has-some-answers/ (해당 뉴스) 6. 수면은 REM과 NREM 상태가 번갈아가며 근육이  마비됐다가 풀렸다가를 반복하는데, 문제는 REM  상태에서 일어나게 되면 근육이 마비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의학적으론  수면마비(Sleep paralysis)라 부르며,  흔히 “가위에 눌렸다”고 표현한다. 이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귀신이나 괴생물체를  보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어두운 방 안에서 갑자기  깼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 두려움에 잠에서 덜 깬 뇌가  스스로 공포의 대상을 상상해 불러오기 때문이다.  7. 수면마비와 반대로 뇌는 잠들어있는데 몸이 깨는  수면장애를 몽유병(Sleepwalking)이라 한다. 걷는건 기본이고, 증세가 심하면 남에게 말을 걸거나, 공격하거나 운전은 물론 자살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2010년 6월 미국의 수면전문학회 (Associated Professional Sleep Societies)에서는  “수면장애클리닉에 상담을 요청한 사람들 가운데  약 8%가 잠을 자면서 성적인 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심각한 몽유병을 앓고  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0년 3월에는 벨기에의 30세 남성이 4세의  친딸을 몽유병으로 인해 성폭행했고, 같은 해  영국에서도 33세의 남성이 잠결에 여성을 덮치는 일이 벌어졌다. 법원은 이 두 남자에게 의식적으로 이뤄진  범죄 행위가 아닌, 질병 때문에 벌어진  사고라는 것을 인정하여 무죄를 선고했다. 이런 유형의 사건은 피의자가 진실로 병에 걸려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니면 고의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발뺌을 하고 있는지를 가리기가  쉽지 않아 이 병을 핑계 삼아 성폭행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http://www.koreatimes.co.kr/www/news/tech/2011/11/325_98698.html (해당 뉴스) 8. 꿈은 커녕 잠을 왜 자는지 조차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거의 모든 생물이 무방비한 상태로 잠을 잔다.  이처럼 수면을 취하는 것은 생존에 따른 위험성을  더 크게 만들지만, 무엇 때문에 자는지는  의견이 분분할 뿐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잠을 자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추측이 있다. 첫 번째는 자는 동안 쌓여있던 정보를 재정리하는  과정이라는 뇌 신경 휴식설이며,  두 번째는 육체의 복구에 관련된 호르몬은 깨어있는  동안엔 운동능력 등을 떨어뜨리므로, 자는 동안에만  이 호르몬이 분비되어 기상 후 활동을 돕는다는  호르몬 주기설이다.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한 이론 중에는 꿈이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시물레이션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있지만,  정확한 건 아무도 모른다. 9. 2006년 1월 뉴욕의 한 정신과 의사는 환자들과  상담하던 도중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발견했다. 그 환자들은 서로 안면이 전혀 없었는데,  매일 밤 꿈에 나타난다는 한 남성의 몽타주가  모두 같은 얼굴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의사는 조사에 나섰으며, 전 세계적으로 총 2000명의  사람들이 꿈 속에서 이 남자를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이 남자를 디스맨(This man)이라 불렀다. (한국어 포스터 사진) 얼마안가 디스맨의 정체를 찾기 위한 사이트가  개설되고,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포스터도  배포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디스맨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인터넷 상에는 “사람들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다.”, “초능력으로 사람들의 꿈속을  옮겨 다니는 초능력자이다.”, “세계인의 정신을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이다.”라는 등  여러 가지 추측들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위의 이야기는 한 마케팅 업체의 직원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의 가짜 이야기였으며,  위 사진의 도메인(http://www.thisman.org/) 역시  그가 속한 업체의 도메인임이 밝혀졌다.  전 세계적인 도시괴담을 만들어 마케팅을 한 셈이다. 10. 꿈은 “잠잘 때 꾸는 꿈” 말고 “소망, 소원, 공상” 등의  희망이나 이상을 뜻하는 관념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신기한 점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언어권에서도 동일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영어의 Dream, 스페인어의 sueño,  독일어의 Traum, 프랑스어의 rêve,  일본어의 ゆめ(유메) 등이 그렇다. 왜 그런지 확실히는 모르나, 개인적인 뇌피셜로는  아무래도 잠잘 때 꾸는 “꿈”이 현실에서 바라는  “이상”을 투영하기 때문에 다른 언어권에서도  이렇게 쓰이지 않았을까 싶다. 공포갤러리 히죽님 펌
늑대인간의 시초가 된 프랑스의 사건
사람이 늑대괴수로 변신한다는 설화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다. 헤로도토스의 저서 히스토리아를 보면, 스키타이 북동부에 네우리라는 부족이 있는데, 이들은 늑대와 인간을 왔다갔다 변신한다고 했다. 아마도 투르크 계열 유목민족들의 늑대 토템이 잘못 전해진 듯 싶다. 아무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 리카온도 여기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대의 여러 늑대인간 영화들의 원작이 된 소설은 프랑스에서 나왔는데, 19세기 혼란한 혁명기가 배경이다. 여느 소설들이 그렇듯이, 늑대인간이 쓰게 된 원작 작가 양반에게 영감을 준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1804년 롱그빌 마을에서 있었던 늑대인간 사건이었다. 나폴레옹이 프랑스를 통치하던 1804년,  롱그빌이란 마을에서 늑대인간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늑대인간의 출현을 알린 사람은 마을의 나무꾼 마레샤르였다.  긴가민가하던 마을 사람들은 곧 마레샤르가 말한 것과 같은 괴물을 목격하게 된다.  목격자들은 점점 늘어났고, 겁을 먹은 사람들은 야간에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 단속을 철저히 했다. 그리고 어지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숲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좋은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길 가던 나그네가 늑대인간에게 습격당하기도 하고, 가축이 약탈당하기도 하고... 연달아 이런저런 사건들이 벌어지자 마을 사람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에 정의감에 불타는 한 남자가 이 괴수를 잡겠다고 나섰다. 그는 나무꾼 마레샤르나 다른 목격자들이 늑대인간을 보았다는 장소에서 놈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잠복한지 얼마되지 않아, 정말 늑대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괴물이 그의 눈 앞에 나타났다.  그는 미리 장전한 총으로 괴물을 쐈지만, 안타깝게도 빗나가고 말았다. 이어 늑대인간이 뒤쫓아오자, 그는 재장전할 틈이 없어 할 수 없이 도망을 쳤다. 그런데 이 늑대인간은 매우 끈질겼다.  놈은 도망치는 남자를 계속 추적할 뿐만 아니라, 상상밖의 끔찍한 공격을 가했다. 뒤춤에서 블런더버스를 꺼내서 갈겼던 거다. 이게 구식 산탄총인 블런더버스다.  주전자 보다 많이 보급되었다고 할 정도로 많았던 민간의 호신용 무기다. 남자는 다리에 부상을 입은 와중에도 도망을 쳤고, 곧장 가까운 헌병대에 신고했다. 이 시절 프랑스는 경찰이 아닌 국가헌병대가 치안을 담당하고 있었다. 제보를 듣고 바로 수사에 나선 헌병대는 늑대인간의 정체에 대해 이런 의심을 하게 되었다. "반인반수의 괴물이 인간의 무기를 쓴다는 게 말이 될까?" 여러가지 의심을 하고 조사했던 헌병대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나무꾼 마레샤르를 검거했다. 마레샤르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서 실토했다. 그는 몰래 밀렵을 하고 있었다.  숲에 사람이 많이 얼쩡 거리면 들키기 쉬우니  괴물이 있다고 소문을 내서 마음껏 밀렵을 할 속셈이었던 것이다. 거기다 소문의 효과가 막강해지자,  아예 늑대인간으로 위장하고 밀렵 뿐만 아니라 여러 범죄들까지 저지르기도 했다. 결국 마레샤르는 중범죄자로 재판소로 끌려갔다. 그런데 재판장에서 그는 억울하다며 이렇게 항변을 했다. "마을에서 벌어졌던 모든 사건이 내가 한 짓은 아니라고요! 누군가 나 말고도 소문을 악용해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습니다!" 재판관들은 그의 항변을 들어주지 않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후 롱그빌에 더 이상 늑대인간이 나타나지 않았다. 과연 당시 롱그빌에 늑대인간이 몇이나 있었을까? ㄷㄷㄷ 공포갤러리 히죽님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