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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 여사친 스킨십 어디까지 가능?

남녀가 유별하거늘 친구사이에 스킨십이라니!!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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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ㄹ하지마! 이기적인것들아
팔짱은 안돼~ 같은 남자끼리도 팔짱은 안끼잖아
아니 스킨쉽을왜해 한달에 한번이상 만나면 안되지 그래도남녀인데 남사친이랑 1년에 한번볼까말까임 이게 남사친이지
남자는 잘 모르겠고 여자는 눈에 보이는대로 다가 아니라는건 사실.안타깝네요. 내가봐도 어이상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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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우울증을 앓는 남성에게 전한 담비의 교훈
2017년경, 영국 콘월에 사는 찰스 씨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1년 동안 가장 친한 친구와 양어머니 그리고 친어머니를 사고와 병으로 잃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3명이 하루아침에 곁에서 사라지자 그에겐 극심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이 찾아왔습니다. 찰스 씨는 지옥 같은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인생을 재정비하기 위해 모든 걸 잊고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했습니다. 직장을 퇴사한 후, 차를 포함해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처분한 후 유럽으로 곧장 떠났습니다. 그는 유럽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19,500달러(약 2,300만 원)로 캠핑카 한 대를 구매했습니다.  찰스 씨는 캠핑카를 타고 유럽 14개국을 돌며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온종일 끊임없이 움직였습니다. 세계적인 유적지와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밤하늘을 보며 밥을 먹고 잠을 잤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정리하고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타지를 돌아다니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게 어렵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움츠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밴딧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제 품에 안겨 의존하는 밴딧을 보면 가만히 있을 수 없었거든요." 밴딧은 찰스 씨가 5년 전 보호소에서 입양한 담비입니다! "밴딧은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 중 한 명입니다. 제 최악의 모습을 보고도 제 곁을 지켜주고 온갖 고생을 함께 겪은 친구예요." 무너졌던 정신과 마음을 어느 정도 다시 다잡았다고 생각한 그는 2년 만에 유럽 여행을 끝마친 후 고향인 영국 콘월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지 일주일 만에 밴딧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찰스 씨는 벤딧과 여행하며 이미 많은 것을 깨달았기에 절망에 빠져있기보다는 좋은 추억으로서 이별을 순수히 받아들였습니다. "벤딧에게 많은 걸 배웠어요. 현재 내 곁에 남아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 아직 많다는 것. 동시에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기억나게 해주었지요. 벤딧과의 이별을 슬프지만, 녀석도 저도 서로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찰스 씨는 영국에 돌아온 후, 과거 자신과 같은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에게 위로와 조언을 건넸습니다. "많이 힘드시죠? 각자 힘들어하는 이유는 다를 거예요. 학교나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혹은 가족의 건강이나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잘되지 않았다거나요. 벤딧이 저에게 한 가지 알려준 사실이 있다면, 여러분은 현재 어떤 상황에 부닥쳤든 여러분 스스로가 전구처럼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존재라는 거예요. 하지만 여러분이 스스로 포기해버리면 그 빛은 깜빡이거나 어둡게 시들고 말아요." "저도 자살을 몇 번이나 생각해볼 정도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저 자신의 빛도 깜빡이다 못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어요.  저는 고급 아파트에 살며 좋은 직장과 또래보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어요. 고급 아파트? 고급 차? 좋은 직장? 그러나 그런 것들이 저의 행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더군요. 물론 전 재산을 처분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웃음). 저를 붙들어준 건 밴딧이었습니다. 제게 가장 소중한 건 저를 사랑하는 사람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저라는걸요. 저 또한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자 순간 꺼져가던 제 빛이 밝아지는 걸 느꼈어요. "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 스스로가 밝은 빛을 내고 있어요. 그 빛을 꺼트리지 마세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밴딧과 동네를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유럽 여행으로 이어진 것뿐이거든요." "밤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것을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 종이에 써서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보는 것도 괜찮아요. 종이에 적힌 자신의 메모를 보며 목적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적어놓기만 하고 며칠 동안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목표를 성취해보세요. 막상 해보면 여러분도 놀랄걸요? 나 정말 할 수 있는 게 많구나 하고요. 그러다 보면 여러분의 빛이 환하게 빛날 날이 올 거예요." 꼬리스토리도 우울증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 것인지 알고 있는데요. 참, 누군가 얘기를 들어주기만 하더라도 많이 나아지는 질병이에요.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란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빛을 꺼트리지 마세요...!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외로움을 달래드립니다.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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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한 안주와 술이 나옵니다. 아주 조용하고 예의 바른, 또 꾸며지지 않은 진심을 담아 알바생에게 건냅니다. "고맙습니다." 이것의 서브텍스트는, 친구놈의 어깨 옆으로 보이는 그 여자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귀가 쩡쩡거리게 떠드는, 또 육두문자를 서슴없이 뱉는 예의없는 저 테이블의 미물들과는 달라. 난 기본 예의와 매너를 갖춘 남자야. 사실,  다 집어치우고 친구놈이 정말로 정말로 잘생겼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그 여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친구놈의 영양가 없는 얘기들을 흘려보내고, 횟수를 늘리며 그쪽을 응시하죠. 엇! 잠깐 그쪽 테이블에 등을 보이던 여자2도 갑자기 몸을 틀며, 둘이 함께 이쪽을 바라봅니다. 그러곤 또 다시 둘이 속닥입니다. 뭐지..? 저는 다급하게 친구를 툭툭 치고 고갯짓으로 여자 테이블을 가르킵니다. 자! 친구야! 어서 네가 가진 유일한 무기인 그 얼굴을 비추거라. 친구놈은 훈훈한 미소로 민들레 홀씨를 날려보냅니다. 1차전 종료. 다시 각자 테이블의 상대를 마주보며 무미건조한 담소를 이어갑니다. 모든 신경은 상대 테이블에 세운 채로요. 마치 스키점프 출발 직전의 마음으로. 친구놈은 본인의 상태를 정비하고 온다며 화장실로 향합니다. 볼 것도 없는 폰을 의미없이 만지작 거립니다. 하도 많이 봐서 같은 게시물만 올라오는 SNS. 아 이 친구놈 언제오지. 나올 기미가 없어보입니다. 다시 고개를 내려 만지작 만지작 폰을 보려는데, 두근거리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시선이 느껴진 곳은 역시나 그 여자 테이블. 이 날  이 시간에 여기서 눈을 맞추기로 한 것처럼, 부끄럽지만 흔들림 없이 직선으로 뻗은 서로의 눈맞춤. 이번엔 피하지 않고 지긋이 보겠습니다. '피식' 어? 웃은 건가? 나보고 웃는 건가? 아 렌즈 끼고 올 걸.. 근데 나는 왜 웃고있지? 그렇게 3분같은 3초 정도를, 30%정도의 미소만을 띤 채 서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화장실에서 나온 친구가 봤는지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오기도 전에 여자 테이블로 향합니다. 잘은 안들리는데.. 친구: "이제 같이 먹을 때 됐다. 이리로 오세요." 여자2: "네!?" 끝내 못이기는 척 이쪽 테이블로 넘어옵니다. 이 어색한 기류. 누군가 날려줘야 하는데.. 이건 내 담당이 아니다.  친구야 도와줘. 간단하게 서로에 대해 소개를 이어갑니다. 여자: "그냥 필라테스 가르치고 있어요." 아 필라테스 강사였구나. 어쩐지 흰 탑 위로도 보이는 깊은 곡선들의 균형이 완벽하더라니.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불과 20센치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여자. 거침없이 휙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벙긋 물어봅니다. 여자: "뭐해요 오빤? 그냥 오빠라고 할게요." 오빠? 아직 나이도 공개안했는데 오빠라고?. 나: "아 네네." 그건 그렇고 나더러 뭐하냐고 물었지. 뭐라고 대답하지. '시나리오 작가예요.' 아니야. '어떤 거 썼어요?' 등의 꼬리 물기 질문으로 곤란에 쳐할 수도 있어. 나: "그냥 어, 글써요." 여자: "우와 근데 막 야설 같은 거 쓸 것 같아." 10명 중 9명에게 돌아오는 똑같은 대답. 그놈의 '야설' 정말 야설이라도 써야하나 후. 덕분에 풀린 분위기. 벽이 허물고 이젠 더 과감히 숨김없이 웃으며 술잔을 비웁니다. 슬슬 취끼가 올라오는 자리. 떨어져 있기엔 썰렁한 초가을 날씨가 남녀 한쌍을 더 가까이 밀어줍니다. 어느새 서로 손에 깍지를 끼고있는 친구놈과 여자2. 너넨 어렸을 때, 서유럽에서 자랐니? **** 새벽 3시, 술집을 나옵니다. 알콜에 새벽 이슬이 더해져 흐느적거리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친구놈은 이미 알콜 만땅이 되었습니다. 옆에 꼭 붙어있는 여자2도 더 이상 술집은 갈 수 없다는 듯이 친구놈에게 몸을 맡긴 채, 눈을 감고있습니다. 고요 속에 이미 형성된 분홍빛 무드. 하지만 빠질 수 없는 여자들의 우정이 빛을 바랍니다. 여자: "야 정신차려. 이리와." 친구놈은 여자2의 어깨를 부여 잡고선 다른 한 손으로 볼을 어루만집니다. 여자2는 친구놈의 부드러운 촉감에 최면이라도 걸린 듯 붉어진 얼굴로 베시시 아이의 웃음를 짓습니다. 저 멀리서 먹잇감을 포착한 맹수처럼 소리도 없이 낮은 포복으로 택시 한대가 스윽 다가옵니다. 아니 기사님? 저희 손도 흔들지 않았는데? 택시 기사님: "안 탈 거예요?" 이태원 바닥에서 십수년 이상의 짬을 먹은 베테랑 기사님의 눈칫밥이겠지요. 친구놈은 자연스레 여자2를 택시 안쪽에 태웁니다. 곧바로 이어서 탑승하는 친구놈. 택시 안으로 머리를 구겨 넣기 직전 저를 쳐다보네요. 국정원 요원이 작전에 투입되기 전 서로를 바라보고 비장한 고갯짓과 함께 작전을 개시하는 것처럼. '끄덕' 하더니 문을 닫습니다. 문틈사이로 삐져나온 말이 들려옵니다. '신촌으로 가주..' 잘가라 친구야. 네 몫의 우정은 다했으니 멀리 멀리 영영 떠나가라. 덩그러니 남겨진 여자와 나는 처음 합석할 때처럼 또 다시 어색한 기류가 흐릅니다. 손가락 마디 하나 움직이는 것 조차 어색한 게 내 자신에게도 느껴집니다. 어서 이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파동을 일으켜야 하는데. 머리야, 어서 이 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단어를 생각해! 나: "카페 갈래?" 아, 이 병신아. 이 시간에 남녀 한쌍이 갈 수 있는 목적지는 단 하나 뿐이잖아. 난 그곳에서 오늘의 종지부를 찍고싶다고. 내가 뱉은 빵점짜리 질문에 여자의 얼굴에 잠시동안 물음표가 만개했습니다. 이어 4살 연하의 남자를 보는 듯한 모성애 담긴 눈빛을 하더군요. 여자: "오빠는 진짜 착한가보다. 난 착한 사람이 좋아." 멍청하다는 걸 돌려 말한건가? 아니야. 난 착하지 않다고. 내면엔 누구보다 진한 핑크빛 욕망이 있다고! 아 이게 아닌데.. 카페로 향하는 걸음엔 후회와 자책이 가득 실려 벌어지는 보폭은 불과 20cm 남짓. 터벅 터벅. 잠깐 멈춰 세우고 싶은데, 도무지 어려운 한글은 아무런 단어도 던져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등 떠밀려 온 것처럼, 카페 건물 1층에 도착합니다. 먼저 올라가는 여자. 한걸음 올라갈 때마다 나풀거리는 흰 테니스 치마. 올라가는 리듬에 맞춰 살랑살랑 보이는 속살이 나를 간지럽힙니다. 아 두 계단만 아래서 갈까. 카페 자동문이 열립니다. 새벽 3시를 훌쩍 넘었지만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인지 빈자리가 많진 않습니다. 나: "뭐 마실래?" 여자: "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라메리카노 2잔을 시킨 뒤, 착석합니다. 여자는 먹지도 않는 커피를 들고 괜한 빨대만 콕콕 씹어댑니다. 빨대를 문 채, 입을 씰룩거리는 게 분명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여자: "오빠 술 다 깼어?" 나: "응 갑자기 멀쩡해졌어." 저 질문의 의도는 무엇일까. 혹시 나와 같은 미래를 생각하고 우리의 남은 새벽을 야릇하게 이끌어줄 취기가 남아있냐는 뜻일까. 아니면 술도 다 깼으니 이제 그만 집에 가자는 걸까. 여자: "괜찮으면 우리집 가서 한 잔 더 먹을래?" 나: "어?" 순간 모든 신경다발이 멈췄습니다. 모든 신경물질들이 급속도로 하체의 한 곳으로 몰집합니다. 생각치도 못한 전개에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현관에 들어설 때 부터의 동선을 미리 생각합니다. 여기서 허리를 감싸안고.. 여자의 목덜미 옆으로 내 얼굴을 닿을 듯 말 듯 아찔하게 포개고.. 절제된 호흡으로 여자의 귓가에 야릇한 호르몬을 보내고.. 갓난 아이를 보듬듯, 조심스레 옷 안으로 손을 넣어 마디마디 천천히 올라가 후크를.. 뚝. 나: "좋아. 지금 갈까?" 여자: "남은 것만 마시고 가자." 여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심장박동수가 오르내립니다. 어서 당장 쪽쪽 다 빨아먹어. 술집부터 화장실을 한번도 안간 탓인지 급해집니다. 내 상태도 정비가 필요한 타이밍. 화장실로 향합니다. 정성스레 만든 반 깐 머리를 방해하는 잔머리를 정리하고, 옷 매무새를 다듬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눈에만 보이는 잘생겨보이는 각도로  거울에 비친 나를 체크합니다. Ok.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어라? 맞은편 여화장실에서도 문이 열리네요? 시선을 낮춰서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어딘가 익숙한 실루엣의 바디라인. 그리고 특유의 향수와 샴푸냄새의 섞임. 에이 설마 아니겠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화장실에 나온 사람을 봅니다. 그 사람을 본 순간, 식물인간이 된 듯 모든 사고가 불가능했어요. 네가 왜 여기있어? 지금 여기서 만나면 안되는 거잖아.
외로움을 달래드립니다. 3화
나: [서윤아, 왜 말이 없어..] 지난 2년동안 새벽만 되면 코끝이 시리다 못해 아려왔는데, 서윤이도 조금은 나와 같았을까요? 입을 떼지 못하는 그녀를 생각하니, 가슴에 응어리가 진 듯 먹먹해집니다. [......]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요란한 주변 소리만 들려옵니다. 아마 잔뜩 술을 먹고, 취기에 술집 안에서 전화를 건 모양입니다. ...... 잠시 후, 걸죽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조감독: [어 연결 됐었네. 김작가님! 저 조감독입니다.] 누구야 당신? 왜 당신이야? 지금 그 전화 한통 때문에 오늘 하루가 엉망으로 끝이 났는데? 다시 돌려내, 30분전으로 당장. 나: [아 네, 무슨 일이신가요?] 조감독: [이거 어떡하죠? 남자 배우가 크게 사고를 쳤나봐요.] 나: [네? 이미 촬영 들어간 걸로 아는데, 어떤 사고요?] 조감독: [그게.. 음주운전 사고를.] 나: [그럼 언제쯤 촬영 재개할 수 있나요?] 조감독: [이미 한두번이 아니라서 더이상 배우 이미지가 영화와 맞질 않는다고 홍감독님께서..] 헉 내 첫 작품이 설마 이렇게? 나: [설마 아예 엎는 건 아니죠...?] 조감독: [그건 아닐 거 같고, 주연 배우 오디션을 다시 볼 거 같습니다.] 나: [남자 배우만 다시 캐스팅하는 거겠죠? 서윤씨는 그대로 가는 거죠?] 조감독: [네네.] 다행이다. 서윤이가 캐스팅 됐다고 엄청 좋아했을텐데. 그리고 사고친 남자 배우, 그 놈은 안 될 새끼예요. 계란 노른자 처럼 생겨서 여우짓이 몸에 베어있더라고요. 그런 놈에게 우리의 진중한 스토리를 맡길 뻔 했네. 조감독: [아 작가님! 한가지 더 전달할 내용이 있는데요. 홍감독님께서 이번 오디션 심사 좀 같이 봐달라고 하셨어요.] 나: [헉, 제가요?] 조감독: [네. 시나리오 감정선을 누구보다 잘 아시니까, 그 감성에 걸맞는 배우좀 찾아달라고. 하하하] 하늘이시여, 나에게 이런 기회를! 나: [네네,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조감독: [일정은 메시지로 넣어 둘게요. 밤 늦게 죄송해요. 푹 쉬세요!] 본래 제가 참여한 시나리오 공모전은 대상을 수상해야만 작가로서 제작, 기획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제 시나리오는 4등에 그쳤기 때문에 조촐한 상금뿐이었죠. 그런 나에게! 오디션 심사라니! 혹시 이러다 제작, 기획을 맡는 건가? 생각만해도 촬영장에서 열 띤 제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렇게 앞서 일어났던 일들은 까맣게 잊고, 들뜬 마음으로 새벽녘 신림동 골목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합니다. "기사님, 신논현 역으로 가주세요." ****** 오전 11시. 수상 상금으로 얻은 투룸 월세방. 혼자 사는 남자의 집은 지저분하고 탁한 냄새가 날 것이라는 관념에 포함되고 싶지 않아, 꾸역 꾸역 인테리어 앱을 통해 제법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에 유일한 나의 안식처이지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시리얼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곧바로 훌러덩 팬티를 내던진 뒤, 화장실로 직행합니다. 샤워타월에 과하게 바디워시를 짜넣고, 구석구석 벅벅 밀어 냅니다. 내츄럴하게 헤어 에센스로만 스타일을 내주고, 조x론 우드세이지로 은은한 살갗 냄새로 나갈 채비 끝. 사실, 굳이 나가야 되는 일은 없지만  그런 날 있잖아요? 괜히 실바람 맞으며 거리를 거닐고 싶은 날. A4용지로 출력해 놓은 시나리오와 맥북을 챙겨 신논현역 부근 카페로 향합니다. ******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고, 등을 기댈 수 있는 구석 자리에 앉습니다. 당장 내일이 오디션 심사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시나리오를 훑어 봐야 합니다. 과연 내일 어떤 배우가 오디션을 보러올까. 그때의 우리를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한편으론 마음이 착잡하지만, 이왕이면 이야기 속 나를 완벽하게 대신 해주었으면 합니다. 생각 정리를 끝내고 시나리오를 펼칩니다. ♪♪ 카톡이 울립니다. 미리보기를 보니 '사진 한장'과 함께 은비에게 톡이 왔네요. '뭐하니 오빠. 난 수업 중~' 어떻게 답장을 해야 할까요. 솔직한 제 심정은, 아직 은비와 그 이상의 진전은 원치 않아요. 서윤이와 잠시 마주친 것 뿐인데도 내 속을 헤집는 것을 보니, 새로운 만남에 대한 준비가 아직은 덜 됐다고 할까요. 그런데 말이죠. 이게 어쩔 수가 없나봐요. 자꾸만 저 사진 한장이 궁금즘을 유발하네요. 음.. 그래 아예 안 읽는 것도 좀 그렇다. 확인하고 무미건조한 답장으로 티를 좀 내야겠다. 자기합리화 끝. ...... 요가복을 입고 찍은 전신 거울 셀카. 그렇지.. 필라테스 한다고 했지.  오.. 입이 자꾸만 멋대로 O자 형태로 벌어집니다. 의지와 상관 없이 두 손가락은 확대를 시도합니다. 곱게 뻗은 어깨라인에, 물이 고일 듯한 깊고 선명한 쇄골. 가녀린 체구에 버거워 보이는 그녀의 가슴을 굳게 지탱해주는 스포츠 브라. 음푹 패인 허리와 매혹적인 라인을 그리며 노골적으로 솟아 있는 골반. 군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하고 매끈한 몸매. 가히 완벽한 균형에, 과하지 않은 굴곡들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네요. 내가 이런 여자와 어젯밤 불장난을 했다니.. 이왕 본김에, 슥슥 다음 프로필 사진으로 넘겨봅니다.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나봐요. 풍경아래 활짝 웃고 있는 사진들이 참 많습니다. 어두운 면이라곤 없을 것 같은 순도 높은 웃음이 참 예쁘네요. 보는 사람이 맑아질 정도로. 요즘 과즙미라고 그러잖아요? 은비라는 친구와 딱 들어맞는 말이네요. 어..이렇게 적나라게 비키니 사진을 프로필에.. 남자란 동물은 별 수 없는 것인가. 워워 이쯤하고! 지금 이럴 시간 없어. 정신을 붙잡고 답장을 합니다. 은비에겐 미안하지만, 조금은 냉철하게. '볼 일 보러 잠시 카페 왔어. 수업 열심히 해.' 묘하게 신경이 쓰이네요. 우선 무음으로 돌려놓자. 스읍 후. 심호흡으로 심신을 진정시키고. 자자! 다시 시나리오에 열중해볼까요. 표지를 넘기고, 제목이 보여집니다. [스물 아홉에 우린] 진부하기 짝이없는 제목이죠? 서윤이와 내가 끝맺음을 지을 때, 그녀에게 건내받은 말이 있었어요. '스물 아홉에 다시 만나자 우리' 참 웃기지도 않은 말이죠? 이별을 겪은 당사자가 아닌, 제 3자에겐 한심하기 짝이없는 말로 들릴 거예요. 한낱 풋사랑에 지나는 말 뿐이라고. 하지만 이별을 겪는 당사자에겐, 하루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슬픔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무너져 버리다가도, '우린 다시 만날거야' 라는 무책임한 희망이 다시 일으켜 세우죠. 그리고 그 희망은 어느새 옥죄가 되어 내 손으로 내 목을 조르는 말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사랑에 반대되는 삶 속에서 매번 홀로 사랑을 해오다 어렴풋이 깨닫게 되지요. 결국엔,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마지막 서윤이가 건내준 그 말, '스물 아홉에 다시 만나자 우리'.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이 시나리오도 없었을 겁니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 끝에 그리움이란 감정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때 이후로 '스물아홉' 이라는 나이 혹은 숫자가 조금은 특별해졌습니다. 시나리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죠? [스물아홉에 우린] 공교롭게도 현재 제 나이는 스물아홉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엔 또 다시 서윤이가 있네요. 그녀는 '스물아홉'의 약속을 기억할까요. ...... 잠시 멍하니 회상에 잠겨있는데 누군가 이어폰을 뚫는 데시벨로 나를 부릅니다. 어? 호.. 홍..감독님? 홍감독 : "김작가! 여긴 어쩐 일이야." 나: "안녕하세요 감독님! 시나리오 좀 볼 겸 왔습니다." 홍감독: "그래? 그럼 같이 올라가자고." 나: "네? 어딜요?" 홍감독: "이 건물 9층이 우리 사무실이잖아." 여기가 제작사 사무실이었어? 홍감독: "가자고, 지금 위에 다 와있어. 배우들까지." 나: "저 감독님.. 그럼 혹시 서윤씨도 계신가요?" 홍감독: "그럼 당연하지, 일어나 올라가지." 내가 아야기의 작가인 걸 알게 됐을 때, 서윤이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것이 만에 하나 좋은 영향이 될지라도, 중요한 시기에 그녀를 뒤꼬이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 "어쩌죠. 급하게 처리해야 될 일이 있어서요." 홍감독: "어허 이사람이~ 후딱 일어나서 따라와." 안타깝게 내 위치는 의견을 따르는 곳이지, 의견을 내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나: "넵." 언뜻 보아도 영화 관계자의 포스를 풍기는 분들과 함께 엘레베이터에 탑승합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수많은 영화 포스터들이 붙어져 있는 입구가 보입니다. 시골 촌놈이 상경한 듯 모든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사무를 보시는 분께서 미팅실로 안내를 해주시네요. 쭈뻣쭈뻣, 전입 온 신병처럼 당차게 인사를 드려야하나? 홍감독: "자자 잠깐 시간좀 뺏을게요. 여기는 김작가님. 이번 영화 [스물아홉에 우린] 쓰신 작가." "이쪽은 카메라 감독님, 여기는 일전에 통화 나눴던 조감독 저쪽은 음향 감독, 조배우, 황배우 ~" 손수 인사를 시켜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시나리오 정말 좋아요." 등의 감사 인사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홍감독님은 아차 하며 뭘 빼놓으 신 듯, 테이블 가장 구석 쪽을 가르킵니다. 홍감독: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 주연 배우인 우리 서윤씨. 대충 전해 들었었지?" 아... 숨고싶다. 마치 슬로우 비디오처럼 한장면 한장면 천천히 그녀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할머니와 시바의 따뜻한 일상 엿보기
야스토 씨는 할머니 집에 놀러 갔다가 반려견에게 말을 건네는 할머니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습니다. 할머니가 손주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반려견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듬뿍 묻어났던 것인데요. 사진작가인 야스토 씨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재봉틀을 할 때도 시바견은 할머니와 떨어지지 않습니다. 시끄러운 소리가 신경쓰일 법하지만 녀석은 그래도 할머니 옆이 좋습니다. 3월 18일에서 26일 사이에 촬영된 사진 속에는 봄처럼 따뜻한 할머니의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할머니를 묵묵히 기다려주는 시바견. 시바견은 독립적이고 고집이 강한 종이지만, 할머니에겐 그저 털북숭이 손주일뿐입니다. 녀석의 통통한 뱃살이 그간 할머니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지 보여줍니다. 시바견도 그런 할머니의 사랑을 아는지 헤벌레 웃으며 할머니만 바라봅니다. 뒤에 해바라기처럼 말이죠! 할머니와 함께하는 산책이라면 언제든지 즐겁습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꽃내음과 할머니의 발걸음 소리는 녀석에게 행복한 일상입니다. 할머니가 녀석의 목에 스카프를 매주었습니다. 잘 어울리나요? 좋아? 할머니랑 같이 있어서 좋아? 할머니의 애정 어린 물음에 시바견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꼬리를 흔듭니다. 얼른 집에 가서 맛난 거 먹자꾸나. 시바견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속삭이는 할머니. 산책하느라 틀어진 스카프를 정돈하는 중입니다. 사소한 것 하나도 챙겨주고 싶으니까요. 쪽! 할머니의 뽀뽀를 피하지 않는 시바. 사진작가 야스토 씨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할아버지도 녀석을 무척 좋아하지만, 할아버지와 시바견을 모습을 담지 못해 무척 아쉽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진에서 할머니의 사랑이 제일 크게 느껴지시나요? P.S 우리 집 강아지 18살 말티푸는 뽀뽀하려고 하면 고개를 돌리고 두 앞발로 저를 밀어내는 터라 마지막 사진이 너무 부럽네요! 맛있는 거 먹고 입에 코를 들이미는 건 함정! *Eolaha님 항상 따뜻한 말씀과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