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innoma
1,000+ Views

영화 <우리들> 리뷰 / 소시오패스는 우리들을 어떻게 지배하는가

소시오패스, 분할지배

여러분들은 '정치' 하면 무슨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혹시 '통합' 이란 단어를 떠올리시는 분이 계신가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제 생각은 정 반대입니다. 저는 '정치' 하면 '통합' 이란 단어보다는 '분열' 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정치인들은 개나 소나 "통합", "통합" 부르짖습니다만 사실 통합은 정치의 이상에나 존재할 뿐이고 현실 정치는 분열과 더 가깝거든요.

"divide and rule.", "divide and conquer." 이름하여 "분할 통치"는 정치에서 인류의 역사 내내 그 효과가 증명되어 온 통치 방법입니다. 분할통치는 피지배층을 이간질하여 피지배계층이 스스로 반목하고 분열하게 하여 통치한다는 정치기술입니다.

시원하게 까 놓고 말하자면 ' 아랫것들' 끼리 서로 치고받고 싸우게 투기장을 만들어주고 싸움 붙여 놓고 지들끼리 싸우는 사이에 위에서는 편하게 군림하는 게 바로 이 분할 통치의 메커니즘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일찍이 그의 저서 군주론에서 얘기했습니다. 공국, 즉 여러 제후들의 연합국으로 이루어진 나라의 왕은 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무릇 제후들끼리는 싸우게 만들고 국민들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죠. 분할통치의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죠? 이게 웬 고릿적 시절 피렌체 얘기냐 하실 분들을 위해 현대 사례도 준비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백인 VS 유색인, 미국인 VS 비미국인 프레임으로 국민들을 사분 오열하게 만든 분이 백악관에 앉아 계시지요. 이제 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한 번 넘어와 볼까요? 멀리 갈 것도 없이 네이버 뉴스 댓글 창을 봅시다. 허구한 날 '토착 왜구' VS '빨갱이'로 서로를 몰아가며 좌 우파가 박 터지게 싸우고 있는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권력자의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겁니다. 물론 마키아벨리가 주장했던 것처럼 백성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권력자를 사랑하게 되는 건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지만 백성들이 한마음 한뜻이 될 때에 손에는 꽃다발 대신 주로 죽창을 들고 있기 마련입니다. "푸른 하늘은 죽고 누런 하늘이 오리라.", "박근혜는 물러가라." 와 같은 서슬 퍼런 구호와 함께 말이죠.

그러니 권력자들은 개돼지들이 개돼지들로 남아 서로 진흙탕 싸움을 하게 만들 필요가 절실합니다. 감히 한마음 한뜻이 되어 내게 대들지 못하도록 말이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것과 마찬가지로 편가르기와 배척을 사랑하는 특성을 가진 동물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분할통치는 인간 본성이 갑자기 선하게 바뀌지 않는 이상은 언제까지고 유용하게 먹힐 정치전략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셨나요 아이라고 해서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닌 인간관계의 본질적 어려움? 어른들의 무관심함? 저는 '악'을 보았습니다. 단언컨대 이 영화는 <소시오패스: 더 비기닝>이라는 제목을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영화입니다.

-본문중

*전문 읽기

4 Comments
Suggested
Recent
오타가 있네요... divide... conquer...
감사합니다ㅋㅋㅋ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michinnoma 아, conquer은 안됐네요...
@vladimir76 뭐가 잘못됐는지 한참 찾았네요 c를 q로 써놨군요. 왜저랬지? ㅋㅋㅋ진짜 지적 감사합니다.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해리포터 시리즈 재개봉을 한다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jpg
해리포터 시리즈가 죽성 파트1,2로 나눈 것까지 총 8편이니까 아예 통으로 빼서 하루종일 재개봉한다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싶어서 써보는 글 이벤트 이름은 <Harry Potter's All day> 7월 31일(해리 생일)에 하면 금상첨화 티켓은 해리가 받은 호그와트 입학통지서처럼! 안에 내용도 양피지 느낌 나는 종이로 그럴듯하게 하면 진짜 호그와트 입학하는 느낌 들듯 간단 티켓 버전으로는 플랫폼 9¾ 티켓도 괜찮을 거 같음 들어가기 전 네 개의 종이 중 하나를 랜덤으로 뒤집게 하고 종이 뒷면에는 그리핀도르/슬리데린/후플푸프/래번클로 네 기숙사 로고를 인쇄해둠. 뒤집은 종이가 바로 그 사람의 기숙사가 되는 거. 들어갈 때부터 기숙사 소속감 느낄 수 있게ㅋㅋㅋ 아님 티켓에다가 처음부터 랜덤으로 기숙사 종이 넣어서 주는 것도 좋을듯. 오래 앉아 있으면 힘들테니까 발 뻗을 수 있는 프리미엄 좌석으로 티켓 종류는 올데이(1~8편 쭉 보는 거), 하프데이(1~4/5~8편 나눠서 보는 거) 등으로 나눠서 해도 괜찮을 것 같고, 특전으로는 올데이 관객들에게는 마루더즈 맵(호그와트 비밀지도), 하프데이 관객들에게는 기숙사 별 뱃지(본인이 고른 기숙사 뱃지로 증정). 더 세분화한다면 티셔츠도 있겠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한 편 끝나면 어느 정도 인터미션도 주고 식사도 제공해준다면 정말 말 그대로 하루종일 해리포터 데이일듯 가격은... 재미로 생각해 본 거라 딱히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정말 저대로 간다면 적어도 10만원 이상은 하지 않을까 싶음ㅋㅋㅋ 핸드폰은 영화관 안으로 들어갈 때 가지고 가지 못하게 하면 반딧불이는 막을 수 있을 거 같음 근데 애초에 이런 이벤트는 팬들만 들어갈테니 영화관 매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 뭐 기타 변수는 만약에 진짜 한다면 영화관 측이 알아서 하는 걸로ㅋㅋㅋㅋㅋㅋ (무책임) 중간중간 퀴즈 이벤트도 하면 더 꿀잼일듯 단 퀴즈는 너무 쉬운 거 말고 덕후라면 알 수 있는 중이나 중하 정도의 난이도로? 이벤트 상품은 feat.문학수첩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로 쓴 글이니 웃고 넘어가줘~ 출처ㅣ더쿠
[곡성]에서 [랑종]까지 - 신은 대체 뭘 하고 있길래
- 세상이 이 모양인 것과 비대칭 오컬트에 관해 ※ 영화 <곡성>과 <랑종>의 내용이 일부 드러납니다. :) ------- 1. “가까운 가족이 죽지 않아야 할 상황인데 죽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어떤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과거 나홍진 감독은 영화 <곡성>(2016)을 만든 동기에 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요컨대 ‘왜 착한 사람이 불행한 일을 겪어야 하는가?’에 대한 추론 또는 상상. 2. 흔히들 한탄한다. 신은 대체 뭘 하고 있길래 선한 사람들의 억울함이 반복되냐고. <곡성>은 이 불가해를 이해하고자 비이성의 경로를 택한 영화다. 방법은 소거법. 첫 번째 세부 질문 ‘신은 있는가? 없는가’에서는 부재(不在)를 지우고 존재(存在)를 남긴다. 그렇게 이 영화에는 초월자가 ‘있’게 된다. 아무렴. 3. 두 번째 질문은 ‘그렇다면 신은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혹은 놀았는가’ 정도 되겠다. 다시 말하지만 나홍진은 지금 한 손엔 카메라, 다른 한 손엔 부적 비슷한 걸 쥐고 있다. 비이성이라는 어질어질 외길. 그렇게 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소거되고 ‘영향력을 충분히 행사했다’가 남는다. 4. 이제 신이 ①존재하고 ②액션도 취했는데 ‘세상은 왜 이 모양인가? 왜 착한 종구 가족이 몰살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필연이다. 이 지점에서, 선택 가능한 답지는 하나밖에 없지 않나요, 라며 나홍진이 고개를 홱 180도 돌려 관객을 본다.(물론 실제가 아니고 영화의 태도에 관한 은유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신은, 그 신이 아니었습니다. 낄낄낄, 와타시와 와타시다, 나는 나다. <곡성>에서 넘버원 초월자의 정체는 ③재앙을 빚는 악(惡)이었던 것. ‘귀신’ 신(神)은 결코 직무를 유기한 적이 없다. 애석하게도. 5. 1선발 초월자라면 당연히 거룩하고 선하리라는 믿음은 <곡성>에서 구겨졌다. 그리고 5년, <랑종>(2021)이 그 세계관을 장착한 채 또 다른 극한으로 내달린다. 이번에도 초월적인 무언가는 모두가 멸망할 때까지 폭주한다.(나홍진의 날인) 게다가 한두 놈이 아닌 듯하다. 6. 이 귀‘신’들을 <엑소시스트>나 <컨저링> 같은 정통 오컬트 속 대립 구도, 이를테면 적그리스도로서의 대항마 계보 안에 넣기는 어렵다. 그들처럼 선(善)이 구축한 팽팽한 질서를 따고 들어와 균열을 내는 등의 목적성을 띠지 않으니까. 왜? 안 그래도 되므로. 미안하지만 <랑종>에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게 만들 법한 절대 선, 시스템의 창조자, 친인류적 초월자 등 그게 무엇이든 비슷한 것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무당인 님도 끝내 털어놓지 않았나. 신내림을 받았지만 진짜로 신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7. <곡성>과 달리 <랑종>은 현혹되지 말기를 바라는 선한 성질의 기운마저 제거했다.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무당 몸을 빌린 수호신이든, 공포에 벌벌 떠는 인간들에게 가호를 내려줄 이는 없다. 좋은 초월자는 꼭꼭 숨었거나 모든 초월자는 나쁘거나. <곡성>이 신의 가면을 벗겨 그 악의(惡意)로 가득한 얼굴을 봤다면, <랑종>은 악의의 운동능력에 대한 ‘기록’인 셈이다. 괜히 모큐멘터리 형식을 취한 게 아니다. 8. 악의 증폭과 선이라 믿어진 것들의 부재. 억울함과 억울함이 쌓이고 쌓여 짓뭉개졌을 인간의 비극사, 까지 안 가도 포털 뉴스 사회면을 하루만 들여다보자. 현실 세계를 오컬트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면, <랑종>의 이 궤멸적 신화보다 어울리는 콘텐츠가 있겠나 싶다. 9. 악마한테 이기든 지든, 선악 대칭 구조를 가진 주류 오컬트는 창조자나 창조자가 빛은 질서의 선의와 안전성을 여전히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면 <더 위치>, <곡성>, <유전>, <랑종> 등 특정 힘에 압도되는 비대칭 호러들이 있다. 현혹되지 말자. 이 계보의 영화들은 지금 악에 들뜬 상태가 아니라, ‘악’밖에 남지 않은 실재를 도식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구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0. 이 모든 영화적 상상은 불우하고 불공평한 세계를 납득하기 위한, 차라리 가장 합리적인 접근일지도 모르겠다. 비이성의 중심에서 외치는 이성. 그렇게 원형으로서의 신은 죽었다. 다만 그럴수록 더욱 절통한 어떤 현실들. 다시, 신이시여. ⓒ erazerh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올라갑니다.
영상미에 속아 보면 깜짝 놀라는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o, 2006) 당신은 ‘혐오스런 마츠코’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에이타)는 고향의 아버지(카가와 테루유키)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행방불명 되었던 고모 마츠코(나카타니 미키)가 사체로 발견되었으니 유품을 정리하라는 것.  다 허물어져가는 아파트에서 이웃들에게 ‘혐오스런 마츠코’ 라고 불리며 살던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며  쇼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마츠코의 일생을 접하게 된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모든 이에게  사랑받던 마츠코에게 지난 25년간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제자가 일으킨 절도사건으로 해고 당한 마츠코는 가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동거하던 작가 지망생은 자살해 버리고, 그의 친구와 불륜을 시작한 마츠코는 곧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 몸을 팔게 된다.  기둥서방에게마저 배신당한 마츠코는 그를 살해, 8년형을 언도 받는다.  출소 후, 미용사로 일하던 마츠코는 자신을 해고당하게 만들었던 절도사건의 범인인 제자 류 요이치와 재회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출처ㅣ쭉빵 감독님이 CF 감독으로 활동하셔서 그런지 영상미가 엄청나죠 *_* 동화같이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비주얼에 솔깃해서 감상했다가 아주 깜짝 놀랐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예상과는 달라서 잠시 당황했지만 영화 자체는 여운이 아주 오래 갔어요 - 호불호가 강하게 나뉠 것 같지만 취향에 맞는다면 인생영화가 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영화 <마녀> 이런저런 설정 정보 모음
((스포 있음)) 1. 마녀는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되었음 넷플릭스에서 관심을 보여 몇 부작으로 할지 논의 등을 했는데 피드백이 느려 결국 다른 제작사와 계약하게 됨 2. 마녀2의 부제는 <충돌: collision> 3. 닥터백 캐릭터는 원래 남자였음 제작사 측 제안으로 조민수 배우가 캐스팅됐는데, 조민수 배우가 원래 대본 말투가 좋으니 변경하지 말아달라 해서 원래 남자캐릭터로 설정됐던 대사 그대로 연기하게 됨 4. 귀공자는 원래 이종석 배우 역할이었음 (시즌2에 특출한다고 함) 5. 명희의 대사는 감독님이 직접 고등학생들이 다니는 버스정류장을 찾아 다니며 대화를 듣고 충격받아 쓰신 것 (기차에서 귀공자한테 욕 날리는 씬은 고민시 배우 애드리브) 6. 귀공자는 원래 좀 더 까칠하고 주사를 많이 맞아 백발인 설정이었는데 최우식 배우 이미지와 맞지 않아 설정이 변경됨 7. 마녀는 애초에 청불을 생각하고 만든 작품인데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15세 판정을 내림 (판타지 요소 때문이라고 함) 8. 마녀 연구소는 전세계에 7곳 시즌1 마지막 장면 닥터백 동생이 있는 곳도 원래 설정상 태국인데 제작비 부족 문제로 제주도에서 촬영했고 설정도 바뀜 9. 감독님 왈 시리즈물이 잘 되면 각 캐릭터별 솔로무비도 만들고 싶다고 함 (귀공자, 긴머리, 닥터백 등등) 10. 귀공자가 자윤에게 가장 부러워했던 것은 ‘이름’ (자윤은 일반 가정에서 자라며 이름이 생겼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이름 없이 애칭뿐이다) 감독님 피셜 <마녀>는 이름을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11. 마녀 프로젝트는 닥터백 동생이 설계한 것 동생이 닥터백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고, 더 똑똑하다 10년 전 닥터백이 아이들을 다 폐기하라고 했을 때 동생이 아이들 몇 명을 빼돌렸음 닥터백 동생은 아이들에게 애정을 갖는 인물 12. 최우식 배우는 속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부활 가능성이 있겠네요. 한 연구실 속 유리관에 갇힌, 눈을 감고 산소마스크를 낀 채로 귀공자가 다시 태어난다면 말이죠. 감독님이 제게 같이 하자는 말씀은 아직 안하셨죠. 그래도 '마녀'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게 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13. 속편에서는 또 다른 능력자들이 등장할 예정 감독님 피셜 분명한 건 지금까지의 자윤의 상대보다는 더 업그레이드된 캐릭터들이고, 이것이 다음 편 부제를 ‘충돌’이라고 한 이유라고 함 출처ㅣ디씨인사이드 김다미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