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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고등학교 졸업식, "student"

전세계 고등학교 졸업식이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유독 스웨덴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좀 흥청망청한 부분이 있다. 일종의 성인식 비슷한 개념으로 동네 축제처럼 치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게 단계별로 다 절차가 있다.

첫 번째. 졸업 무도회(studentbal)다. 졸업식 전에 하는 행사로서 남자는 무조건 턱시도나 정장, 여자는 드레스를 입어야 하며, 당연히 이 날을 위한 화장과 태닝, 매니큐어 등을 준비해야 한다. 당연히 10대 애들인지라 새 옷을 입어보고 싶어하고, 온갖 준비 비용에 무도회 입장료가 또 있기 때문에 수 십만원이 쉽게 깨진다. 요새는 그 부담때문에 무도회 참여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NGO도 생겼다고 한다.

(기사에 나오는 스웨덴 상의의 추정에 따르면 졸업식 준비에만 평균 220만원(16,500 크로나)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무도회가 시작되면 부모들이 차로 태워주는데, 부모들은 식장 안에 못 들어간다. 식장 안에는 교장과 선생님들만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잘 차려입힌 애들을 촬영해야 하는 파파라치 노릇을 하며, 아이들은 마치 영화제처럼 깔려있는 붉은 카페트 위로 입장한다. 분위기는 엄숙하다고 한다.

두 번째. 졸업식 당일 아침은 무조건 집에서 샴페인을 마신다. 오늘부터 성인이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일단 아침부터 알코올이 들어가야 그날 하루 내내 버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 번째. Studentmössa(학생모자)와 졸업식 당일의 유니폼이다. 모자는 마치 선원의 모자처럼 생겼으며, 겉은 하얀색이고 바이저는 검정색이다. 그리고 모자 안쪽은 스웨덴 색깔(그러니까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되어있을 때가 많은데, 모자에 글귀를 써놓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걸 써야 한다. 유래는 아무도 모르지만 1800년대 중반 웁살라 대학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그렇다면 옷은? 여자들은 하얀색 드레스, 남자들은 하얀 셔츠에 검정 정장을 입어야 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평생 네 번 하얀 드레스를 입는다는 말이 스웨덴에 있다고 한다.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바로 이 졸업식을 의미하는 스투덴트(!), 그리고 결혼식이다.

자, 모자와 의상을 다 착용했다. 네 번째 단계. 달리기(Utspringet)다. 한 손에 졸업증서를 쥐고 학교를 “뛰어서” 나가야 한다. 기사에 있는 영상을 보면 뛰어나간 다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도 나온다.

WHAT GRADUATION IS LIKE IN SWEDEN(2017년 7월 10일): https://youtu.be/PPqNIk4ZRGA

다섯 번째. 부모님과의 만남이다. 여기에도 규칙이 있다. 꼭 졸업생의 어린 시절 흑역사가 있는 사진으로 플래카드를 만들어서 들고 서 있어야 하며, 아이가 와서 인사하면 목에 목걸이든 인형이든 뭐든 걸어줘야 한다. 그 다음에는?

여섯 번째. 졸업데크(studentflak)다. 트랙터나 트럭 위로 올라타고,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트럭/트랙터는? 클락숀을 울리면서 시내를 돌기 시작한다. 이들이 지나가면 모두가 운전도 양보해주고 말이다. 오늘은 학생의 날이니까.

일곱 번째. 드디어 선생님 없는 졸업 파티(skiva)의 시작이다. 보통은 클럽에서 하며 뭔가 주제를 갖고 클럽을 꾸민다. 자신을 나타내는 종이 팻말을 목에 걸고 입장하는데, 가령 “교실여행자”와 같은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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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에는 코로나19가 터졌어요. 졸업 파티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제아무리 그냥 놔두는 분위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스웨덴도 정부 방침으로는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50명 기준에 무엇이 들어가는가? 졸업식 자체야 사회적 거리두기 식으로 진행한다고 해도 무도회와 졸업데크, 파티가 문제다. 이 세 가지가 모두 금지됐다.

게다가 각급 학교들도 부모만 혹은 가족 중 한 명만 참가하도록 한 곳이 많았다고 한다. 국왕 부부도 목걸이 걸어주려고 참가했다고 하는, 그 중요한 스웨덴 가족 의식 중 하나가 고등학교 졸업식인데 말이다.

그래서 올해 졸업식은 조용히 지나갔다. 집에서 친구들끼리만 모여 드레스를 입어 보고, 가족이나 친구들하고 별도로 자동차를 탄다든가 자전거를 탄다든가 하여, 흰 드레스/정장을 입은 채 시내 행진을 한다든가 하는 식이다.

그래도 물론 몰래 버스를 빌려서 디스코 버스로 개조하여 즐긴 학생들이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일단 모두 다 졸업을 시켜주는 것이 어디인가? 1968년 이전에는 졸업식 당일날 졸업 시험을 봤었고, 그날 통과한 사람들만 하얀 모자를 쓰고 학교를 뛰어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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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기사 원글, Le « student » suédois, une fête post-lycée gâchée par le Covid-19(2020년 7월 6일): https://www.lemonde.fr/m-le-mag/article/2020/07/06/le-student-suedois-une-fete-post-lycee-gachee-par-le-covid-19_6045314_4500055.html


2. What Graduating From High School Is Like In Sweden(2020년 6월 10일): https://globuzzer.mn.co/posts/what-graduating-from-high-school-is-like-in-sweden




4. 여기서 보면 대학의 경우도 흰색 드레스를 입는 걸 볼 수 있다. 다만 전혀 시끌벅적하지는 않다. Graduation in Sweden: https://blogs.studyinsweden.se/2018/03/01/graduation-in-sw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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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니 정말 들떠 보이는데 올해는 많은 학생들이 아쉽겠군요ㅜㅜ 기다렸을텐데...
@uruniverse 그래도 나중에 다들 "라떼는..." 그럴 겁니다.
@casaubon 오 라떼 보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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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스캔들
https://www.lemonde.fr/m-actu/article/2018/08/31/prix-nobel-histoire-d-une-tourmente_5348344_4497186.html 스웨덴 증권거래소는 원래 증권 거래용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노벨 문학상을 심의하는 스웨덴 한림원(Svenska Akademien, 참조 1)이 사용하고 있다. 물론 스웨덴 한림원이 큰 스캔들로 인해 올해 노벨문학상 지명을 하지 않기로 한 뉴스는 알고들 계실 것이다. 자, 이 소식을 2017년 11월 21일 처음 보도했던 스웨덴의 대표적인 조간지 Dagens Nyheter의 비에른 비만(Björn Wiman) 문화부장은 자신의 기사가 작은 폭탄일 줄은 알았지만 한림원과 노벨 문학상까지 건드릴 줄은 몰랐다고 한다. 여기서 퍼뜨렸던 내용은 18명의 여인들이었고, 이들은 모두 한 할배를 지목했다. 마침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 위원들 또한 18명이다(참조 1). 우연일까? 주말 특집이 음모론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음모론이 아니다. 스웨덴 한림원이 그냥 자살한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폭로 기사는 한림원을 겨냥한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71세의 프랑스 할배인 장-끌로드 아르노(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와는 관계가 없다, 참조 3)에게 있었다. 그의 부인이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부인은 시인이자 번역가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Katarina Frostenson), 비단 18명의 “미투”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프로스텐손 위원은 스톡홀름 내에서 Forum이라는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었고(지분의 절반을 소유), 이 재단이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해 충돌”을 한림원 측에 보고하지 않고 있었다. 한림원 자산인 파리의 아파트 점유 문제도 있었으며, 남편은 노벨 문학상 후보 지명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자랑하고 수상자를 사전에 누출시키는 등 문제가 많았다. 그러자 스웨덴 한림원의 사라 다니우스(Sara Danius) 종신 총비서(ständige sekreteraren, 참조 4)는 마치 스타트업 CEO처럼 기민하게 움직였다. 로펌을 고용하여 내부 조사를 시작한다. 아르노와 프로스텐손 부부를 향한 조사였고 결국은 프로스텐손 위원의 축출 여부를 가리는 위원회 내 투표(참조 5)를 2018년 4월 5일 개시한다. 결과는 프로스텐손 위원 측의 승(?!). 바로 여기에 반발해서 위원들이 이 사람 저사람 사임하기 시작하고, 끝내는 다니우스 총비서는 물론 장본인인 프로스텐손 위원도 사임한다. 그래서 이 난리가 일어난 것이다. 4억 유로 정도에 달하는 노벨의 유산은 물론 예산이 매우 풍부한 스웨덴 한림원은 전혀 견제받지 않는 조직이며, 그 운영도 대단히 불투명하다. 노벨상만이 아니고 70여개 장학금과 각종 문학 시상을 하기 때문에 비상업 작가나 출판사들 입장에서도 스웨덴 한림원이 “갑”이다. 따라서 스캔들이 있든 없든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스웨덴 한림원의 태도였다. 그래서 갑자기, 스웨덴 여론은 스웨덴 국왕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한림원을 통제할 단 하나의 기관이 국왕이었기 때문이다. 한림원 정관을 바꿀 수 있는 인물이 바로 국왕이다. 적어도 12명의 위원이 모여서 선출을 해야 새 위원을 뽑을 수 있건만, 사임자들(?)을 빼고 현재 활동 중인 위원이 10명 밖에 없어서다. 이제까지 의례적인 면에 머물러왔던 국왕이 과연 규칙을 바꾸거나 전면에 나서는 일이 발생할까? 스웨덴 한림원은 아카데미 프랑세즈처럼 목요일마다 회의가 열린다. 이번 달 회의는 바로 9.6(목). 물론 밥 딜런의 문학상 수상식에서 셀카나 찍어대던 위원들의 모습을, 언론은 기억하고 있다. ---------- 참조 1. 원래 1786년 아카데미 프랑세즈(참조 2)를 본따서 만들었다. 그래서 18명의 종신위원(ledamöter)이 존재한다. 이 종신성 때문에 문제가 됐다. 2. 포괄형 글쓰기(2017년 12월 24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879513744831 3. 이제까지는 그냥 폭로일 따름이었다. 18명의 폭로 건에 대해 9월 19일부터 스톡홀름에서 재판이 열린다. 4. 명칭과는 달리 사임하거나 사망하거나, 아니면 위원 회의에서 달리 결정하지 않는 한 70세가 정년인 총무 역할의 자리이다. 여담이지만 사라 다니우스는 한림원 최초의 여성 총비서였다. 5. 말 그대로 종신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축출만 가능하다. 사망하지 않는 한, 사직도 마음대로 못 하기 때문에 비판이 있다. 위에서 “사임한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위원회 회의에 안 나갈 뿐(강제 출석은 안 된다), 일종의 “좀비” 위원이 되어버린다는 의미가 바로 사임이다.
중앙은행 하면 역시 스웨덴이죠
http://www.faz.net/-i2t-9cbjc 스웨덴 중앙은행(Sveriges Riksbank, 이하 릭스방크)은 현대적인 의미에서 최초의 중앙은행이다. 조선 현종 9년(1668년)에 창립됐는데 여기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원래는 이 은행이 중앙은행은 아니었다(참조 1). 조선 효종 8년인 1657년, 국왕과 수익을 50:50로 나누기로 하고 설립한 민간은행, Palmstruch Bank다. 라트비아 출신의 네덜란드 금융인(!)이었던 요한 팔름스트루크(Johan Palmstruch)는 이 은행을 통해, 현대적인 의미에서 최초의 지폐(참조 2)를 만든다. 기사에 나오지만 30년 전쟁으로 인해(!) 은이 부족해지자 구리로 화폐 역할을 대신했었고, 구리판(!)이 워낙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이에 대한 증서(!)로 지폐를 발행했다는 얘기다. 이때가 1659년이다(효종이 종기 때문에 사망한 해이다, 음모론은 당연히 있다). 이 구리판 대신 증서만으로 상거래가 활발히 이뤄짐을 관찰했던 팔름스트루크는 구리판을 은행에 맡겨놓지 않은 고객들도 일종의 "대출"을 통해 지폐(증서)를 받아서 쓸 수 있도록 했다. 당연히 지폐 남발이 이뤄지고, 팔름스트루크는 투옥된다. 지폐 발행도 금지됐다. 그런데 "대마불사"의 논리가 이때부터 등장한다. 그대로 이 은행을 도산시켜버리기에는 너무 많은 국민들이 연루(!)됐기 때문에, 의회가 나서서, "굿 뱅크"와 "배드 뱅크"로 분리한 다음 은행 운영에 의회가 직접 나선다. (국왕에 대한 견제의 효과도 있었다.) 의회가 직접 나서서 청소를 한 다음, 지폐 발행도 다시 시작한다. 이렇게 릭스방크가 중요합니다. 릭스방크는 현재 스웨덴 내 스톡홀름 이외의 지점은 모두 문 닫기로 결정내리고(중앙은행치고는 그래서 인력이 상당히 적다. 350여명 정도) 전자 크로네의 발행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는 지폐를 발명했던 릭스방크가 2025년까지 완전히 현금이 없는 사회로의 이행, 즉 제목마따나 화폐를 재발명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스웨덴은 현금이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는 하다. Swish라는 지불수단을 매개로 하여, 심지어 버스킹하는 가수들도 현금을 안 받고 있는 상황. 당연히 릭스방크도 전자 크로나 프로젝트에 대한 임시보고서를 작성해서 공개했다(참조 4). 이 보고서의 결론은 전자 크로나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자는 내용이다. 크게는 두 가지 방식을 거론하고 있으며, 이 두 가지는 (1) registered, (2) value-added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1) 방식이 최근 스위스 주민투표의 내용과 일치한다는 점이다(참조 5). 즉, 릭스방크에 개개인의 계좌를 놓고 모든 추적이 가능한(!) 전자현금을 발행한다는 점이다. (2) 방식은 (1)처럼 기명도 가능하지만 익명도 가능한 방식이다. 중간에 에이전트가 끼어있기도 하고, 우리나라 교통카드 식으로 발행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는 휴대폰의 앱이나 신용카드 형식일 것이다.) 그래서 (2) 방식은 그만큼 도입을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화폐를 사용하려면 역시 (1)으로 가야 할까? 이 경우 회계 처리 방식이 모두 바뀔 것이며, 중앙은행에 대한 각 시중 은행의 현금고는 0가 된다. 민간 은행들의 상품도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릭스방크의 제안은 상업은행에 아예 민간 계좌를 막아버리자는 급진적인 스위스 제안과는 다르다). 국가의 금융정책 또한 이전과는 다르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보고서는 그만큼 생각거리를 많이 안겨다주는데 44 페이지밖에 안 되니 관심 가진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란다(참조 4). 최근 스웨덴을 방문했던 옌스 바이트만(참조 6) 분데스방크 총재가, "여윽씌... 릭스방크가 다시금 토론을 주도하고 있군요."라 말하자, Stefan Ingves 릭스방크 총재(참조 7)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어쩌면 우리가 다시 역사를 쓸지도요." ---------- 참조 1. 그렇다면 현대적 의미에서 최초의 은행은 어디였는고... 하니, 이탈리아의 몬테 데이 파스키, 조선 성종 3년인 1472년에 설립됐다. 이 은행에 대해서는 나의 글 참조 MPS(2017년 1월 23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4864350689831 2. 물론 중국(송나라 이후)에서 지폐를 만든바 있지만 당시 중국 지폐는 금이나 은본위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뢰성의 문제를 계속 안고 있었다. 조선도 시도는 했지만... (참조 3) 3. 조선의 화폐를 위한 변명(2015년 10월 29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3635059564831 4. The E-krona Project’s first interim report(2017년 9월): https://www.riksbank.se/en-gb/financial-stability/payments/e-krona/the-e-krona-projects-first-interim-report/ 5. 중앙은행만 현금을 발행하자(2018년 5월 29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6299808489831 6. ECB 왕좌의 게임(2018년 1월 26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968701599831 7. Stefan Ingves orders 350th birthday cake(2018년 2월 27일): https://youtu.be/up6iMaWYDek 이 영상에서 잉베스 총재의 긴축(...) 유머를 볼 수 있다.
Leila Ali Elmi
https://www.lemonde.fr/m-actu/article/2018/09/30/leila-ali-elmi-musulmane-et-voilee-fait-son-entree-au-parlement-suedois_5362272_4497186.html 최근 스웨덴 총선에서 특이한 당선 사례가 하나 있었다. 소말리아 태생의, 히잡을 차고 다니는 젊은 무슬림 여자가 당선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Leila Ali Elmi. 1988년생이며, 이전까지는 동네 소말리아 난민들 스웨덴어 통역을 맡고 있었다고 한다. 소속은 녹색당(Miljöpartiet, 직역하면 환경당이며 사민당 연정에 참여하고 있다)이다. 그녀는 원래 녹색당의 정당명부 25번 후보였지만, 지역구의 득표 1,467표로 의원 자리를 뜻하지 않게 차지한 것인데... 스웨덴 선거 시스템을 좀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스웨덴 총선은 기본적으로 비례대표제이다. 하지만 당연히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상설의석(fasta mandat, 310석)과 보정의석(utjämningsmandat, 31석)이 있다. 비례 득표에 따라 상설의석을 정당별로 배정한 다음, 오차가 나는 수를 보정의석으로 배정하는데, 어차피 득표 수에 따라 정당 간 의원 수는 확정이 이미 됐었다. 다만 여기서 스웨덴의 비례대표제는 정당명부의 후순위(혹은 아예 명부에 없는 인물)가 득표를 많이 받은 경우(참조 1) 그 후보에게 의석을 우선배정 할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 지역적으로 몰표를 받으면, 아무리 정당명부에서 후보가 후순위라 하더라도 당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Leila 의원의 경우 Göteborg의 소말리아인 공동체(참조 2)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25번 후보이니 당선을 생각도 못 했다가, 실제 개표를 해보니 당선된 것이다. 그녀는 2살 때 스웨덴으로 이민왔으며, 녹색당에는 2014년에 가입했다. 그리고 이제 나이 서른 살인데, 당연히 경력이랄 것이 통역 외에 거의 없다. 그냥 신념상 녹색당 간 것 외에는 말이다(참조 3). 기사에 따르면, 심지어 유세 활동도 소말리아어로 했다고 한다. 그녀는 소말리아를 위해 스웨덴 의원이 된 것인가, 아니면 무슬림을 위해서 된 것인가? 이러니 스웨덴 민주당이 약진하는 것 아니겠는가... ---------- 참조 1. 스웨덴 총선 투표지는 정당/후보가 적힌 투표지, 그리고 정당만 적힌 투표지, 그리고 백지를 별도로 받는다. 즉, 총선 투표지가 3장이라는 의미인데, 별도로 선호하는 인물이 있을 경우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투표지를 이용하라는 의미다. 스웨덴 투표제도 : https://sv.wikipedia.org/wiki/Riksdagsval_i_Sverige#R%C3%B6stning 2. 56,000명 거주민 중 소말리아인이 8,500명이었다. 특히 소말리아인 축구 클럽(Bergsjön SK)의 지지가 컸다. 3. Leila Ali-Elmi (스웨덴 의회 사이트): http://www.riksdagen.se/sv/ledamoter-partier/ledamot/leila-ali-elmi_5997ba96-4f01-46f4-8bd8-e1411a9d503b
미드소마(2019)
한 마디로 여름 휴가 특집 힐링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거짓말이 아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여러가지 장면을 보고 생각난 것들이 좀 있다. 사실 이 짤방이야말로 영화의 줄거리를 알려주는 스포일러 역할을 한다 볼 수 있는데, 영화를 안 보셨다면, 잘 모르실 터이다. 당연히, 그림 설명 안 한다. 첫 번째로는 춤이다. 일명 호르가단센(Hårgadansen)인데, 이게 하멜른의 쥐잡이(Rattenfänger von Hameln), 즉 피리부는 사나이와 일치하는 전설이다. 악마가 음악가로 변해서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춤추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전통(?)은 확실히 유럽 전역에 알려져 있던 것이 분명하다(참조 1). 호르가단센도 영화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지쳐 쓰러질 때까지 춤을 춘다. 이 때 부르는 노래가 호르가곡(曲)(Hårgalåten)인데, 가사를 보면 실제로 “바이올리니스트”가 나와서 마을 사람들을 꾀는 내용이다(참조 2). 단, 스트라스부르의 경우와는 달리, 영화에 나오는 호르가단센에 성 비투스의 도움같은 것은 없다. 룬 문자도 등장하고 크리스트교 이전의 풍습을 이어받는다고 하니, 크리스트교의 전래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절벽(Ättestupa)이다. 이게 일종의 고려장인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스웨덴의 전통도 아니기 때문이다(찾아보면 아이슬란드 전통으로 나와 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Gautreks saga)를 1664년 스웨덴어로 번역하면서 스웨덴에 있는 지명으로 바꿔버렸다가… 스웨덴 전통으로 둔갑한 것이다. 심지어 그 번역자도 알려져 있다(참조 3). 그래서… 현대 스웨덴에서는 은퇴자 연금이 부족하면 대안으로 추천함직하다는 살벌한 농담용으로 쓰이는 모양이다(참조 3). 세 번째는 곰이다. 모두들 만화 베르세르크를 좋아하실 텐데, 주인공인 가츠가 광전사 갑주를 입고 각성(!)하면 어떻게 된다? 짐승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이 어원이 뭐냐면, “곰”의 “가죽”이다. 그래서 모두들 그 장면이…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듯 싶다. 게다가 노르딕 신화에서 곰을 조상들의 영혼으로도 간주한다고 한다. 곰 가죽을 뒤집어쓰면 오딘에게 가까이 간다는 의미다. -------------- 여기서부터의 내용은 상당히 스포일러가 될 성 싶다. 그래서 주인공은 가정을 찾았는가? 인종적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일부러 “조정”시켜 장애인을 태어나게 만들기도 하는 이 곳 사람들은 어쩌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일지도 모른다(참조 4). 그래서 가족을 찾은 주인공이 드디어 미소를 지었고 말이다. 그것이라도 의미가 있다면 있을 수 있겠다. 아마도 새로운 연인도 이미 생겼을 테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로맨스 힐링 영화가 맞네. 그렇네. 참고로 영화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스웨덴 국민화가, 욘 바우어(John Bauer, 참조 5)의 그림들을 참고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웨덴 대외홍보처의 실제 미드소마르 축제 설명(참조 6) 영상도 보도록 하자. 확실히 영화 속 축제보다는 재미가 없는 듯 하다. -------------- 참조 1. 1518년 스트라스부르의 춤 전염병(2018년 7월 15일): https://www.vingle.net/posts/2445275 2. https://www.mamalisa.com/?t=es&p=5170 3. Ättestupa : https://en.wikipedia.org/wiki/Ättestupa 4.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2019년 1월 25일): https://www.vingle.net/posts/2561728 5. John Bauer (Swedish, 1882–1918): http://www.artnet.com/artists/john-bauer-2/ 6. Swedish Midsummer for Dummies(2012년 3월 28일): https://youtu.be/u8ZLpGOOA1Q
스웨덴 마을에서 이름 따온 과자회사
... ... 요쿠모쿠라는 재미있는 과자 회사 이름 일본에 서양식 과자를 처음 전한 것은 포르투갈인이라고 한다. 1543년 조총을 일본 땅에 전파한 그들은 과자 만드는 기술까지 전해줬다. 그러니 일본의 서양 과자 역사는 450여 년이 넘는 셈이다. ‘일본 브랜드 네이밍’ 이야기 5회는 과자 회사다.(1회 카레, 2회 커피, 3회 스포츠용품, 4회 자동차). 브랜드 네임은 우연한 순간에 창업자가 뭔가에 꽂혀 탄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명한 과자 브랜드 요쿠모쿠(YOKUMOKU:ヨックモック)가 그렇다. 이름도 재미있는 요쿠모쿠는 1969년에 설립된 양과자 회사다. 바삭한 식감의 시가 모양 쿠키 시가루(シガール)가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연간 1억1500만 개가 팔려 나간다고 한다. 요쿠모쿠는 사실 일본어가 아니다. 북유럽의 나라 스웨덴의 한 마을에서 그 이름을 빌려왔다. 스웨덴 과자 전문점이라면 몰라도, 일본 과자 브랜드가 왜 스웨덴 마을을 회사명으로 사용했을까. 거기에는 창업자의 ‘생각’이 있었다. 세계 지도 보다 스웨덴 마을에 꽂혀 과자점을 운영하던 후지나와 노리카즈(藤縄則一)는 1969년 어느 날, 세계지도를 펼쳐보고 있었다. 과자 견문을 더 넓히고, 새로운 회사 이름을 찾기 위해 세계여행을 떠날 참이었다. 그런데 문득 그의 눈에 스웨덴의 한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수도 스톡홀롬에서 800킬로 떨어진 인구 5000명의 조쿠모쿠(Jokkmokk)라는 곳이었다. 후지나와 노리카즈는 즉시 스웨덴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가 방문한 조쿠모쿠는 겨울 스포츠와 오로라 투어가 유명한 곳이다. 조쿠모쿠는 스웨던 지방 언어로 ‘강 모퉁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조쿠모쿠는 수력발전을 주업으로 하는 곳으로, 스웨덴 전력의 25%를 공급한다. 조쿠모쿠라는 이름을 변형시켜 ‘요쿠모쿠’로 후지나와 노리카즈는 그 마을에서 회사 이름 아이디어를 얻었다. 조쿠모쿠(Jokkmokk)라는 철자를 일본인들이 쉽게 읽는 요쿠모쿠(YOKUMOKU:ヨックモック)라는 단어로 바꿨던 것이다. 그는 요쿠모쿠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요쿠모쿠라는 말의 울림이 나에게 왠지 시원한 마음과 따뜻해지는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아마도 스웨덴 방문 당시 받았던 향수와 비슷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양과자점 요쿠모쿠는 이름 때문에 스웨덴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1983년에는 요쿠모쿠의 2대 회장(후지나와 노리카즈의 아들)이 스웨덴 마을 조쿠모쿠를 방문했고, 1997년에는 조쿠모쿠의 관광단이 요쿠모쿠 회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에디터 김재현> <‘새우깡은 칼비(Calbee)라는 일본 회사가 원조’로 이어집니다>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34 저작권자 © 재팬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재팬올(http://www.japano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