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ang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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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인 나로서는 코로나가 가져다준 여러 불편들이 사실 감수할 만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즐겨 찾던 장소들이 정말 많이 폐업하여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건 아쉬운 걸 넘어 좀 서글픈 수준이다. 며칠 전부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기 시작했다. 다시 보는 게 아니라 처음 보는 거다. 이 드라마는 2007년 7월에 첫 방송됐다. 당시에 어쩌다 못 보게 됐는데, 어서 시간을 내서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다가 거의 15년이 돼버렸다. 그런데 보다 보니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는 관계 설정들이 눈에 띈다. 뭐 시간이 지났으니 그럴 수 있다. 억지 설정이 있다고 해도 그 시절 생각이 나서 좋기는 한데, 이 억지 설정이라는 것이 생각해보니 옛날 드라마라서 작법이 견고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시대 감수성이 달라져 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거다. 저렇게 좋은 사람들이 정말로 존재한다고? 이런 생각. 뭐랄까. 이제는 어지간해서는 가능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순수한 호의 같은 것이 억지스러워 보인다는 거다. 시대가 달라진 것인가, 시대를 바라보는 내가 달라진 것인가. 드라마에 푹 빠져있다 나오면 당최 이 시대는 어떤 시대인지, 어떤 시대적 감수성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감이 오질 않는다. 이쯤에서 뻔한 생각이 다시 도출된다. 당시에 그걸 봤다 해도 그때는 지금과 같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거라는 것. 어차피 다 지나온 것이니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다는 것. 정말 그런 걸까. 지금 느끼지 못하는 이 시대의 감수성은 또다시 15년 정도가 흐른 뒤에 새삼 아름다워 보일까. 나는 또 그런 것이 서글퍼지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야만, 되돌릴 수 없을 때가 돼서야만 나는 그것을 애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인가. 이론적으로는 이와 같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왔으므로 현재를 사랑하면 될 것을, 깨달은 대로 행하면 될 것을, 왜 도무지 그렇게 하지를 못 하는 것인가.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 있는데도 왜 거듭 하지 못하는가. 왜 매번 깨닫고도 나는 언제나 우매한가. 깨닫고도 하지 못하는 것은 무지보다도 더한 어리석음 아닌가. 언젠가 꿈에 동자승이 나와 내게 아리송한 말을 남겼다. 나는 내내 어리둥절했었는데, 그 말인즉슨 이렇다. 깨달음을 깨달아야 한다지 않습니까.
[책 추천] 여름휴가 때 읽어보면 좋은 힐링 책 5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오늘은 여름휴가에 읽어보면 좋은 힐링 책5권을 소개합니다. 이 책들과 함께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여유롭게 쉬어가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01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볍게 책 읽으며 쉬고 싶을 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그림과 글 속 깊은 이성 친구 장자크 상페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2 편안하게 쉬면서 재충전하고 싶을 때 여행과 일상에서 인생의 일요일을 찾는 그녀의 기록들 인생의 일요일들 정혜윤 지음 | 로고폴리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3 떠날 수 없는 요즘 책으로 여행 기분 내고 싶을 때 그의 독특한 시선으로 기록한 포르투갈 여행 에세이 당신의 포르투갈은 어떤가요 영민 지음 | 북노마드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4 바쁜 일상에서 쉬어가며 마음을 여유를 되찾고 싶을 때 어른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녀의 이야기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무루 지음 | 어크로스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5 재미있는 소설로 휴가에 즐거움을 더하고 싶을 때 프랑스 파리와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 소설 샹젤리제 거리의 작은 향수가게 레베카 레이즌 지음 | 황금시간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지금 플라이북 앱에서 또 다른 책 무제한으로 추천받기! 클릭!>
<이별의 김포공항> 박완서
<이별의 김포공항> / 박완서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사실 박완서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다. 언젠가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계속해 왔지만 다른 작가들의 작품 중 읽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살짝 미뤄놓은 상태였다. 그러던 차에 민음사 패밀리데이 때 쏜살 문고 시리즈 중 박완서의 단편집이 있는 걸 발견해서 바로 구매했다. 다른 책들을 읽는 사이 하루 정도 짬을 내서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었기 때문이다. 저번 주말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읽기 시작했는데 도중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는 말이 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말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나도 모르게 중얼거려보고 나니 충분히 현실성 있는 말이라는 걸 깨달았다.) 진짜 잘 쓴다 하고. 읽는 도중에 그런 말을 한 소설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두 시간 만에 앉은자리에서 엉덩이 한 번 떼지 않고 전부 읽어버렸다. 박완서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가 조금 과장된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깨지는 데는 처음 몇 페이지면 충분했다. 이 책에는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차례로 <이별의 김포공항>, <지렁이 울음소리>, <카메라와 워커> 그리고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인데 네 편 모두 감탄하면서 읽었지만 그중에 더 좋았던 걸 고르라면 <이별의 김포공항>과 <지렁이 울음소리>를 꼽겠다. <이별의 김포공항>은 미국에 있는 막내딸의 집으로 가게 된 할머니가 손녀와 나들이를 다녀온 뒤 한국을 떠나는 내용이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 온갖 것들이 담겨있다. 사대주의, 그로부터 기인한 한국에 대한 멸시와 연민과 동정, 한국을 떠난 이들과 한국에 남은 이들 간의 관계, 문화의 우열, 노인과 젊은이의 심리에 대한 묘사 등등. 이외에도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 있어서 이 단편을 몇 줄로 요약하는 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소설의 초반부에 손녀가 삼촌과 할머니와 아빠와 엄마가 싸우는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있다. 할머니는 해외로 나가려는 삼촌이 쓸데없는 데 돈을 쓰고 있다고 구박하는 아빠와 엄마를 향해 소리치고 아빠는 삼촌의 미국에 가겠다는 헛짓거리에 대해 화를 내며 엄마는 아빠를 거들어 할머니와 삼촌을 향해 비아냥대고 삼촌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분노한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나는 연극 무대를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만큼 생생하고 현실적이어서 이것이 박완서의 소설이구나 하고 감탄했다. 마지막에 노인이 비행기에 타고 나서야 자신이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연극과도 같은 네 인물의 대사와 행동,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손녀의 시선이었다. <지렁이 울음소리>는 세상이 정해놓은 행복의 틀에 딱 맞는 삶을 살고 있음에도 전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분명히 행복한 상황이 맞는데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은 그 울타리를 벗어나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녀는 과거 자신의 국어 선생님이었던 남자를 만나 과거의 그의 모습(체제에 반항하고 자유를 부르짖는)을 찾아 대리 만족을 느끼려 하지만 그가 이미 그때의 모습을 잃어버렸다는 것만 깨닫게 된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자신이 과거의 국어 선생과 불륜이 아니었음에도 불륜으로 알려져 자신이 사회의 울타리 밖으로 내쳐지기를 바라면서도 그것이 남편의 귀에 들어갔다고 착각한 순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남으로써 물밀듯이 몰려들게 될 자유를 두려워한다. 인간의 실존에 대한 작가의 통찰이 깊게 스며들어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이 자신에게 사회가 정해준 삶을 의문 없이 살아가다가 문득 그 부조리에 눈을 뜨게 되고, 정처 없이 그 속을 방황하면서도 자신이 모든 것을 선택하고 또 그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무한한 자유가 두려워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은 카뮈와 사르트르가 생각나게 한다. 이 단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첫 시작이었다. 주인공은 남편이 군것질하는 모습, 단 것을 맛있어하는 모습을 연속극을 보는 모습에 빗대어 남편이 연속극을 맛있어하더라고 말한다. 아무 생각 없이 단 맛에, 연속극의 자극에 몸을 맡기는 것은 두뇌나 심장이 전연 가담하지 않은 즐거움이기에 둘에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사르트르의 <구토>에 나온 부빌의 시민들이 딱 그렇다. 자신이 이런 삶을 사는 이유, 자신이 단 것과 연속극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즐거움만 느낄 뿐인 인간은 생의 부조리에 걸려 넘어질 일이 없다. 당연함이라는 허상을 뛰어넘어 이것이 왜 맛있는가, 이것이 왜 즐거운가를 생각할 수 있는 인간만이 부조리라는 돌조각에 걸려 넘어지고 마는 것이다. 나는 이 단편이 해외의 명단편들과도 견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아직 박완서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110 페이지 가량 되는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고 실린 단편들의 수준도 매우 높다. 본격적인 박완서의 장편들로 들어가기 전에 읽으면 좋은 완벽한 입문서다. 소설 속 한 문장 그는 그냥 맛있어하고, 맛있음을 그냥 즐겼다.
[책 추천]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스릴러소설 5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오늘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서늘하고 스릴넘치는 스릴러 소설 5권을 소개합니다. 정신없이 더운 날 이 책들과 함께 잠시 더위를 잊어보는 건 어떨까요? 01 인간은 과연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 사랑이 그저 생존의 도구인 섬뜩한 한 여자의 이야기 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지음 | 푸른숲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2 서늘하고 숨 막히는 스릴러를 읽고 싶을 때 한순간 실수로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3 섬뜩하고 서늘한 이야기로 무더위를 잠시 잊고 싶을 때 베일에 싸인 두 죽음을 둘러싼 잔혹한 진실, 그리고 친구들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 인플루엔셜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04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야기로 더위를 잊고 싶을 때 닫힌 문 뒤, 악의로부터 도망치는 그녀의 이야기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지음 | 아르테(arte) 펴냄 이 책 자세히보기> 05 세상에 끝까지 지켜지는 비밀이 있을까? 남편을 살해한 후 침묵에 빠져든 그녀의 숨 막히는 진실 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이 책 자세히 보기> 지금 플라이북 앱에서 또 다른 책 무제한으로 추천받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