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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걷는 독서 7.27

사랑은
가시 돋친 자리 위에
부드럽게 피어나는 것

- 박노해 ‘엉겅퀴’
사진 Korea, 2009.


녹음이 점령한 여름 산에
모든 꽃들이 머리 숙일 때
홀연 꼿꼿이 피어난 꽃
진보라 고운 향기로운 꽃

엉겅퀴

그러나 네 이름은 곱지가 않구나
사람이 다쳐 붉은 피가 날 때
널 찧어 바르면 금방 피가 멎는다고
엉기는 귀신풀이라 붙여진 이름

피 흐르는 세상에 자기 몸을 던져
누군가를 살리고 치유하는 자는
너처럼 늘 억센 가시가 있지

엉겅퀴

가시 돋친 자리 위에 부드럽게 피어나는
자주보랏빛 강인한 사랑의 꽃이여
나는 가시 돋친 네 몸을 헤치고
보드라운 그곳에 내 상처를 묻는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엉겅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수록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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