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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막... 별빛, 모로코_강태욱 (사진작가)

ⓒ강태욱 http://insight.co.kr/content.php?Idx=936&Code1=006 살아있는 사막 【강태욱 사진작가】 모로코의 사막투어는 흥미보다도 어떤 도전정신을 느끼게 한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는 공통되는 현상일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지 못하는 사막을 본다는 것, 거기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야릇한 흥분으로 다가 온다. 끝없는 사막, 작렬하는 태양, 물 부족, 죽음, 오아시스등의 이미지들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막에 대한 생각이 아닐까. 귀국 후 ‘살아있는 사막’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던 것은 그런 사막에 대한 이미지를 벗어 버리고자 했던 것이었다. 직접 가서 본 사막은 그 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화가 많이 된 공간이었다. 물론 아직도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 보다는 안 닿는 곳이 많고, 그런 곳은 여전히 위험하지만 점점 사람들의 개척지는 넓어지고 있었다. 안개가 걷힌 사막. 저 산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강태욱 사막에 대한 내 첫 인상은 너무나 강렬했다. 밤버스로 메르주가 사막의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5시 무렵. 내가 상상한 것과는 너무나 다른 것이 안개가 자욱한 것이었다. 사막에 안개라니.. 게다가 도착 당시 시정은 5미터가 넘질 않았다. 호텔리어가 ‘저기 바로 앞에 100미터짜리 모래 산이 있어요’ 라고 하는데도 믿기질 않았다. 잠시 촬영을 하며 안개가 조금 걷혔지만 그래도 보이는 것은 없었다. 몸은 밤 버스의 피곤함에 녹초가 되어 나는 잠시 눈을 붙였다. 정오쯤 되어서 일어나자 그 거대한 모래산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블루와 오렌지. 강렬한 색의 대비가 시선을 분산 시킬 수 없도록 했다. 그런 사막으로 뛰어 들어가보자는 욕망은 막을 수 없었다. 낙타 투어를 시작하는 여행객들. ⓒ강태욱 고요한 사막, 잊을 수 없는 밤하늘의 별빛 첫 투어는 오아시스 투어로 시작을 했다. 사막 주변의 마을에서 오후 무렵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들어가는 코스. 이 곳의 주민들은 계속 바뀌는 사막의 지형에서도 정확히 방향을 알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100미터짜리 모래산도 몇 개월 뒤면 사라지고 또 새로운 산이 생긴다고 했다. 그런 사막을 그저 낙타를 타고 들어가면 오아시스가 나오고 그 주변에 베르베르인들의 텐트가 있다. 그 곳에서의 하루 밤. 조명은 모닥불뿐이고, 전기는 없다. 같이 온 가이드가 저녁에 음식을 해 주고는 사라진다. 그 다음엔 스스로 뭘 해야 하는데 정말 솔직히 말 해 할 게 없다. 뭐가 보이질 않으니 잠만 잘 밖에. 다음날 새벽에 본 사막은 정말 신세계였다. 그 강렬한 이미지들이 주는 감동이라니.. 너무나 청명한 하늘과 대비되는 모래의 색상은 정말 강렬한 힘이 있었다. 그런데도 이 사막은 사막도 아니라 한다. 폭이 3키로미터, 길이가 10키로미터의 작은 사막이란다. 그럼 사하라는? 모로코의 남쪽에서 북사하라를 만날 수 있다. 사막이라면 역시나 사하라 사막이 아닌가 하면서 나는 다시 두 번째 투어를 위해 남부로 발길을 돌렸다. 며칠간의 일정 후 드디어 도착한 북사하라 사막. 이 곳은 모로코에서도 변방이라 상당히 척박하다. 훨씬 더 덥기도 하지만 사람들도 거칠다. 여행사 마다 고압적인 인상으로 가격도 흥정이 안 된다. 결국 가격으로 어쩔 수 없을 때는 사람을 믿는 수 밖에. 여러 여행사 중 가장 친절해 보였던 곳과 계약을 맺었다. 이번엔 차량을 타고 정말 사막 깊숙이 들어 가는 투어. 사륜차량을 이용한 투어였다. 출발을 기다리며 구경을 하고 돌아 왔는데 흔히 보던 양 도살장면을 또 목격하였다. 여행사 뒤에서 양을 잡고 있었다. 신기한 구경. 드디어 사륜차량을 타고 사막으로 들어간다. 출발 전 설명이 3시간 가량을 들어가면 사막투어(아주 큰 코스로 도는 관광 투어)의 중간 기착지가 있는데 나는 거기서 일박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번은 낙타로 1시간 반이었는데 차량으로 3시간이면 이건 질이 틀린 정말 사막일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사하라 아닌가. 달리는 차량 안. 어느 순간부터 뭔가가 조수석의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뭐지? 하고 보는 순간, 비닐봉지 안에서 뼈가 하나 쑥 튀어 나와 내 옆구리를 찌르고 있다. 순간 놀라서 헉.. 하니, 운전기사가 보고는 “하하, 이거 우리 저녁이야..” 하면서 정리를 한다. 알고 보니 아까 잡은 양의 다리 하나를 들고 왔고 이것이 우리의 저녁이란다. ‘그래, 싱싱하기는 하겠구나...’ 하면서 비닐을 좀 멀리 밀어 놨다. 도착한 야영지는 모래 분지였다. 아주 허접한 텐트(라기 보다는 나무 기둥에 천을 두른 창고 비슷한)가 하나 있고 그 주변에 모닥불을 피우는 곳이 있었다. 치카가 사막 투어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 모습. 가이드가 머리에 조명을 끼우고는 민트티를 만들고 저녁 요리도 만들고 있다. ⓒ강태욱 잠시 구경을 하고 있는데 유럽인 커플이 도착을 했다. 독일인 커플인 그들은 벌써 일주일 째 사막여행 중이라 했다. 게다가 낙타를 타고!!! 이건 정말 하고 싶었는데 너무 비싼 비용으로 나는 포기한 옵션이었다. 그런데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말 돈 주고 고생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너무 더운 날씨에 강렬한 햇살이 지치게 만든단다. 그래서 이동은 아침 저녁으로 하고 낮에는 그냥 쉰다고 했다. 하지만 제일 심각한 내용은 그들의 피부였다. 온 몸이 피딱지가 따닥따닥 앉아 있는데 간지러운 지 연신 긁고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빈대에게 당한 상처. 낙타의 등에는 안장대신 담요를 몇 장 겹쳐 푹신하게 깔아 두고 그 위에 앉아서 여행을 하는데, 밤에는 그 담요를 덮고 잔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낙타에 있던 빈대들이 밤새 사람을 공격한다는 이야기. 나도 그날 밤 같은 담요를 덮고 잤더니만 다음 날 수십 군데 공격을 당했었다. 그런 여행을 열흘씩 한다니 대단하다 싶었다. 그날 밤 사막에서의 저녁을 잊을 수 가 없다. 별빛과 모닥불 외에는 아무런 빛이 없는 곳에서 베르베르인 가이드는 음식을 하고, 민트티를 따라 준다. 민트티는 생명이란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마셔야지 하면서 차를 준비하는 그 친구의 미소가 지금도 선명하다. 차를 마시고 양고기를 먹고 낙타 담요를 덮고 누워 바라보던 별들은 너무나 선명하고 많았다. 맑디 맑은 하늘, 고요한 사막, 이 정적을 깬 것은 무리 지어 달리는 사륜차량의 배기음이었다. ‘아.. 사하라도 이제는 관광지로써 사람들에게 돈 벌이 수단이 되었구나. 사람의 발길이 완전히 닿지 않는 사막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뜨면 어린 왕자가 내 머리맡에 있지는 않을까 상상하며. http://insight.co.kr/content.php?Idx=936&Code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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