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news
4 years ago5,000+ Views
사진 : shutterstock http://insight.co.kr/content.php?Idx=997&Code1=006 너네 엄마 아빠 이혼했다며? 【박재연 평화소통전문가, 아동인권옹호가】아이가 시무록하게 들어옵니다. 무언가 있는 것 같지만 섣부르게 묻지 못하고 고민하던 엄마에게 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옵니다. 한 친구가 아이에게 부모의 이혼에 대해 언급을 했다는 것입니다. 엄마는 놀란 심장을 가라앉히며 스스로 생각합니다. ‘이런 일을 겪을 거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거 아니잖아? 담대하게 차분하게 생각하자.’ 하지만 엄마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마음이 힘들기만 합니다. 조용히 방문을 열자 아이는 침대에 앉아 만화책을 읽고 있습니다. 죄책감... 엄마의 마음을 거칠게 비집고 들어오는 감정은 바로 죄책감입니다. 사진 : shutterstock 엄마는 조용히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걸어봅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엄마의 심장을 철렁철렁 내려앉고 때론 겉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기도 합니다. 엄마는 자리를 피해 혼자 있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부족한 엄마, 잘못한 엄마라는 생각이 괴롭힐 때는 눈물마저 흘릴 자격이 없다 여겨져, 혼자 있는 곳으로 황급히 자리를 옮겨 울어야 하는 자신이 초라하기 그지 없음을 느낍니다. 죄책감... 엄마의 마음을 거칠게 비집고 들어오는 감정은 바로 죄책감입니다. '내가 아이를 괴롭게 하고 있어...' 라는 생각입니다. 한참을 서성이던 엄마가 흐르던 눈물을 닦고 스스로를 공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아이의 방문을 다시 열어봅니다. 그리고 아이의 어깨를 조용히 쓰다듬으며 바라봅니다. “너네 엄마 아빠 이혼했다며?” 몇 번은 겪어가야 하는 아이의 고개 숙인 모습, 그 모습에서 아무런 말도 못하는 부모의 죄책감... 그러나 바로 그 순간에 그대로 있어선 안됩니다. 고개 숙인 아이를 보며 부모까지 고개를 숙이면 우리 아이는 그대로 주저앉고 맙니다. 이혼은 선택이지만, 아이의 고통을 돌보는 건 마지막 책임이고 의무입니다... 아이에게 꼭 말해주세요. 사랑하는 아이에게... 엄마아빠의 이혼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는 이미 아팠고 힘들었어 엄마 아빠 이혼으로 아팠는데 이제 다른 사람들의 말로부터 또 다시 힘들지 않아도 돼 똑바로 눈을 보고 잘 들어 봐 줄래? 누군가 또 너에게 그렇게 말을 하면 바로 알려주는 거야 알았지? 그리고 엄마 아빠는 너를 도울 거야 아무도 너를 비난하거나 놀릴 수 없어. 그들은 아무런 자격이 없어 “그럼 그 친구들은 왜 그런 거예요? 나한테...” 사실은 엄마도 잘은 몰라. 하지만 엄마 생각에는 그 친구도 사랑을 잘 모르나 봐. 사랑을 받으면 사랑을 주고 싶고 보호해 주고 싶거든. 사랑을 받은 사람은 남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고 하거든... 아마도 그 친구도 사랑을 더 받아야 하나 봐. 그리고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어.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게 어떤 건지. 또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에 대해서 말이야. “내가 그런 말하면 엄마아빠 속상할까봐...” 엄마 아빠의 숙명은 사랑하면서 아픈 거야. 너도 나중에 부모가 되면 너의 아이를 보며 느낄 거야. 사랑이 클수록 아픔도 큰 거거든. 사진 : flickr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을 키우는 순간부터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프고 슬프기도 하지. 하지만 꼭 기억할 것이 있어. 아픔, 그 이상으로 더 기쁘고 더 행복하고 더 벅차다는 거야. 네가 아무리 엄마를 사랑해도 너를 향한 엄마의 사랑을 따라오기 힘들고,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의 욕심을 따라오기도 힘들지. 그러니 네 삶을 누굴 위한 희생으로 사용하지 말고 너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면 되는 거야. 엄마 아빠의 숙명은 사랑하면서 아픈 거야. 너도 나중에 부모가 되면 너의 아이를 보며 느낄 거야. 사랑이 클수록 아픔도 큰 거거든. 창조주께서 너를 엄마한테 보내실 때는 아픈 것 그 이상으로 기쁨을 주셨어. 엄마는 그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어. 그러니 또 그런 일이 생기면 혼자 아파하지 말고 꼭 엄마 아빠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거야. 엄마 아빠를 세상에 보내신 이유는 너를 돕고 너를 돌보고 사랑하라고 보내신 거거든 엄마 아빠가 너로 인해 속상할까 봐 걱정스러울 땐 너로 인해 훨씬 더 크게 기쁘다는 것도 같이 기억해. 그리고 엄마의 마음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위로해 주셔 때로는 너를 사용하셔서 엄마를 안아주시기도 하셨듯이... 네가 부모가 되면 너를 하나님이 위로해 주실 테지 “네 다음에 또 그러면 말할게요.” 엄마 아빠가 이혼을 선택했을 때 그것은 네가 원치 않는 일이었고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 네가 엄마 아빠의 고통을 짊어지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판단이나 생각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말길... 다시 또 언제든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땐 해주면 좋겠다. “근데 제 친구는 절더러 더 낫대요. 자기 엄마아빠는 매일 싸운다고..” 너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을 거야 싸우고 나서 화해할 수 있다면 건강한 거지 싸움을 하지 않고 서로 꾹꾹 참다 보면 오해가 풀리지 않아. 그래서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 게 중요한데 엄마 아빠는 잘하지를 못했어. 싸우면 상처 받을까봐 말하지 못했어 계속 서로 참기만 했고 싸우지도 않았고 화해하지도 못했어. 그 친구네 엄마 아빠께서는 자주 싸우시나 보구나. 그리고 잘 화해하시면 좋겠다. 그런데 싸우면서 사는 것도 선택이고 싸우고 화해하는 것도 선택이고 싸우지 않고 그냥 헤어지는 것도 선택이야. 누구는 아빠와 살고 누구는 엄마와 살고 어떤 아이들은 조부모와 살고 어떤 아이들은 기관에서 살기도 하지. 제일 바람직한 것은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거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참 많지... 엄마는 네가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하기를 바래. 그렇지만 다르게 사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아가기도 해. 따로 살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같이 살아도 얼마든지 불행할 수도 있지. 네가 크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거야. “왜 엄마 아빠는 서로 연락도 하고 상의도 해요? 서로 싫어서 헤어졌는데?” 엄마 아빠는 약속했어. 우리가 헤어질 때, 너를 위해서 만큼은 서로가 꼭 힘을 합치자고. 그리고 지금까지 잘 해주는 아빠에게 엄마는 고마워 엄마가 아빠랑 헤어졌지만 아빠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고 그 말을 여전히 엄마는 믿어. 그리고 너에 대한 아빠의 사랑도 믿지. 그래서 엄마 아빠는 너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 아이의 눈물은 부모의 아픔으로 이어지고 아이의 경험이 부모의 배움으로 나아가서 아이의 성장이 되고 부모의 미소로 번져가기를... 그들이 마음에 느끼는 두려움과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을 거두어내고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도합니다. 사진 : shutterstock 엄마는 아이의 방을 나와 조용히 기도합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모두 하려 하지 않고 세상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이끌고 계시는 창조주 앞에 엎드려 기도합니다. 자신의 가슴에 사랑과 자비의 마음이 필요할 때마다 기도합니다. 그 기도는 자신이 이혼으로 인해 얼마나 죄책감을 느끼는 지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판단이나 비난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그들의 생각에 자신의 삶을 한치도 허용하지 않으며 오로지 사랑으로 가득한 신의 자비에 의지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아픈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지고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또한 입이 백 개라도 할 말 없는 쓰러진 부모들을 사랑으로 품고 그들이 온전하고 당당하게 이 사회에서 다시 설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그들이 마음에 느끼는 두려움과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을 거두어내고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도합니다. 이혼은 선택, 그러나 아이의 고통을 돌보는 것은 마지막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일어서세요. 그리고 세상 속으로 당당히 걸어가세요 그대로 쓰러지기엔 우리의 자녀가 너무 소중합니다. http://insight.co.kr/content.php?Idx=997&Code1=006
insightnews
5 Likes
10 Shares
0 comments
Suggested
Recent
5
Comment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