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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와 여우, 블라디보스톡2 #4

등대를 구경하는 사이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른다는 것처럼 잔잔하게 내리는 비가 어느새 땅이 질퍽해질 정도가 됬다.
루스키 섬에 들어가 트래킹을 하고 싶었는데 땅 상태가 너무 안좋을것 같았다. 그래서 급하게 변경된 스케쥴로 루스키섬쪽에 있는 수족관에 가보기로 했다. 찾아보니 규모도 꽤 크다.
사실 루스키섬 트래킹의 목적에는 북한 모양을 닮은 섬이 있는 풍경도 있지만 야생여우가 나온다는 사실이 더 끌렸다. 수족관 가는길도 운좋다면 여우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운이 좋기를 바래본다
저 멀리 보이는 수족관에 걸어가는데 옆에 있는게 그냥 모형인줄 알았다.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여우다. 묶여있지도 어딘가 울타리 안에 있는 것도 아닌,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여우가 있었다. 운좋으면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입구에서부터 볼 수 있다니!! 트래킹 포기하고 수족관으로 온게 참 잘했다.
사람과 거리를 두고 다가오지는 않지만 평온하게 장난치며 돌아다닌다.

수족관 입장료가 생각보다는 비쌌지만 내부로 들어서니 그런 생각은 아예 사라졌다. 해저의 느낌이 나는 관부터 자연속에 있는 수족관까지 컨텐츠가 상당히 다양해어 볼거리가 많았다.
대륙이 이동되는 설명과 삼엽충의 화석부터 시작된다.
불가사리의 발바닥(?)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해마들까지 벽에 계속해서 이어져 있는 수조에 신기한게 참 많다.
벽에 있는 수조들에서 눈을 잠시 천장으로 돌리면 고등어로 추정되는 모형들이 헤엄치고 있다.
저 돌처럼 생긴 물고기와 마치 이구역 대장인듯한 포즈로 자리잡은 게까지 여기저기 구경할게 진짜 많아서 좋다.

그중에서도 수줍음이 많은지 모래속에서 눈만 내놓고 있는 물고기도 숨어있는걸 찾느라 수조에 달라붙을뻔 했다.
참 절묘하게 몸을 잘 숨겼다.
저기 솟아있는 눈망울이 참 땡글땡글하다.

조금 지나오면 수조가 커지고 한덩치하는 물고기들도 유유히 헤엄치고 다닌다. 통로 중간중간에 키오스크로 사진 찍을수도 있고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는등 물고기 구경 말고도 흥미있는게 구석구석 참 많이 있다.
빈이칼호수의 얼음이 어는 사진도 설명자료로 있는데 저곳은 꼭 가보고 싶은 여행 버킷리스트중 하나인지라 잘 읽지 못하는걸 꽤나 오랬동안 봤다.
묘하게 생긴 물고기를 지나 화려한 형광색을 빛내고 있는 해파리도 지나고 잠시 가오리들 지나는 수조 앞에 편하게 누워서 구경할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있었다. 수조 안에서 공연을 하는것처럼 보이지 는 않고
구경하다 잠시 쉬어가는 휴게공간인것 같다. 앞에 아이가 수조만 바라보고 있는데 뒷모습만 봐도 참 귀엽다.
자연속에 있는 컨셉의 관에 가면 이렇게 파충류도 함께 있어서 수족관에만 그치는게 아니다.

진짜 시간만 더 있었다면 더 자세히 구경해보고 싶을 정도로 볼게 많았다. 수족관 안에서만 3시간 가량을 있었다. 마지막에 나올 때 커피를 사면서 시간보고 놀랬다. 이렇게 오래 지났는지 몰랐다.

이제는 다시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지나 공항으로 가야되는 시간이 서서히 다가 온다. 돌아가는 길 바로 가기에는 아쉬워서 근처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에 들렀다. 대학교가 바다와 붙어있고 산책하기 좋다고 해서 갔다. 바다를 옆에 끼고 걷다보니 차분해진다.
대학교에 인공 폭포도 있는등 상당히 크다. 차분해지는 기분에 맛들려서 걷다 보면 돌아갈길이 엄청나게 막막해지는 캠퍼스 크기다. 쉽사리 차량이 들어오지 못해서 입구에 세워두었는데 거 참 돌아갈 길이 까마득하다.

걷고걷고 걸었던 여행이 마지막까지도 걷는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그동안 숫자 올라가느라 고생한 스마트폰 만보기의 숫자도 꽉꽉 찼다.

공항에 가는길은 순삭되었을 정도로 기절하고 실려갔다. 금각교를 지날때 야경을 봐야지 했으나 눈뜨니 바로 공항이다. 공항에서 파는 킹크랩을 보며 지갑이 상당히 간질간질 했다. 1시간반 정도 걸리는 거리라 많이들 구매들 하는 것 같다. 여행의 여운은 역시 맛으로 기억 되기에 조금은 사가도 괜찮을 것 같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파랗게 지는 하늘을 멍하게 바라보며 이제 국내에서의 걱정을 하게된다. 11시 공항 도착에 집가서 씻고 정리하고 누우면 2시... 다음날 바로 출근할 수 있을까?? 어두워지는 만큼이나 참 쓸데없이 까만 걱정을 하게되는걸 보니 이제 여행이 마무리 되어 간다는 느낌이 든다.

두번을 찾아온 블라디보스톡에 조금은 관광객이 적은 시기에 다시 한 번더 세번째로 또 오고 싶다. 뭔가 익스트림한것도 없고 말도 거의 안통하는 곳이지만 묘한 매력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인 참 편한 여행지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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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은 내일 걱정ㅜㅜ
내년에 가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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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1박 2일 필수 여행 코스
순천 드라마세트장 ✔ 주차: 1,000원 ✔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 교복 대여: 3,000원, 소품 대여 1당 1,000원 ✔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오후 5시 입장 마감, 연중 무휴) ✔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화, 드라마 세트장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 선암사 ✔ 송광사와 함께 대표 사찰로 무지개 다리라고도 불리는 #승선교 가 사진 포인트 ✔ 봄에는 매화, 가을엔 단풍 그리고 여름엔 배롱나무 와온해변 ✔ 순천만 동쪽 끝에 있는 3km의 해변으로 순천 일몰 맛집으로 불리는 곳 ✔ 밀물 땐 파도가 밀려오고, 썰물 땐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는데 갯벌에 하늘이 반사되어 더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리조트라움 (와온해변 숙소) ✔ 와온해변이 한눈에 펼쳐지는 곳에 자리한 리조트 ✔ 우리가 머문 방은 개인 풀이 있는 프리미엄 패밀리 (가족 단위로 오기 좋은 곳) ✔ 미온수 신청 시 밤 11시까지 따뜻한 개인 풀에서 놀 수 있습니다. ✔ 전 객실에 스파가 설치되어 있고, 야외에는 인피니티 풀이 있습니다. ✔ 프런트 옆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있습니다. (여기서 바베큐 세트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 밤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인피니티 풀에서 수영도 하면서 야외 라이브 공연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와도 좋습니다. 카페라움 ✔ 리조트 이용객은 10% 할인을 받을 수 있음 ✔ 리조트와 연결되어 있지만, #오션뷰카페 로 순천에서도 유명한 곳 https://www.youtube.com/watch?v=pDIOyR5FlUI&t=191s
당일치기로 다녀온 강릉_두번째 이야기
오늘 당일치기로 제2의 고향 같은 강릉을 다녀왔어요. 첫 번째 행선지는 요즘 강릉에서 핫하다는 고래책방이에요. 진정한 책을 만났을 때는 틀림이 없다. 그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도 같다. -크리스토퍼몰리(소설가) 지하 1층부터 보여드릴게요! 강릉이 사랑하는 작가들이 세션별로 구분되어 있었고, 강릉을 대표하는 위인들과 커피 관련 서적, 강릉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이 있어요. 이제 1층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위 사진은 1층 좌측의 모습이에요!! 커피 및 빵도 판매하고 있어서 테이블에 앉아 먹고 마시며 구매하신 책들을 보실 수 있어요. 밑의 사진들을 보시면!! 이렇게 빵 만드는 곳도 있구요. 먹음직스러워보이는 빵들과 마카롱과 타르트도 팔고 있어요. 진열대 앞에서 침을 삼키고 2층으로 올라갔어요. 2층 계단을 오른 뒤 우측의 모습이에요. 작은 테이블과 쓰임을 알 수 없는(?) 교복이 있어요. 그 옆엔 분리된 공간이 있구요. 2층은 계단을 중점으로 ㄷ자를 90도 돌린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요. 개인 소장품인 그 때 그 시절의 책 저와 함께 2층 구경을 함께 하시겠습니까? 2층의 우측 구석에선 빈티지제품을 판매중이에요. 오른쪽에 보이는 검은막이 간이탈의실입니다. 책과 함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어 보다 편하게 책을 볼 수 있어요. 비 내리던 오전시간 속 나이스한 타이밍!! 한적해서 편히 책을 둘러보는데 좋았어요! 영상으로 보여드릴게요!! 주어진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한다. 이 책은 훑어봄과 동시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을'의 사회생활과 철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가독성이 좋은 책이었어요. 고래책방은 책 분류가 잘 되어있어요. 일례로 철학 파트 경우, 영미 철학/마르크스주의/프랑스 철학/독일 철학 식으로 분류되어 있어 구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요. 책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뿐만 아니라 흥미를 이끌어내는 재치있는 마케팅. 고래책방은 다른 서점들과 다르게 테이블 및 의자배치가 잘 되어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되었어요. 서점에서의 독서 같은 경우, 생각해 볼 부분이 존재해요. 소비자가 읽기만 하고 사지 않는 책은 표지가 구겨지기 마련이고(상품성 하락), 이는 서점이 보기용으로 구매하지 않은 이상 출판사쪽으로 반품된다고 해요. 서점 구경을 마치고 시장으로 향하는 길에 찰칵. 저는 강릉에 오면 장칼국수를 !꼭! 먹어요. 원래 가던 곳은 사장님이 영업을 종료하셔서 방황하다가 시장에 위치한 이 곳을 가게 되었는데, 맛있어서 2번째 방문했어요!! 이 가게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오시는 곳인데 그래서 더 좋았어요^_^ 4,000원의 행복♡ 투박하지만 쫀득한 식감의 면과 걸쭉한 국물의 장칼국수!!!!!! 동네에서 팔았다면 매 주 갔을거에요!! 경포 해변으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발견한 VR Tour. 간접적으로 목적지를 체험해 볼 수 있어요. 이 곳은 경포호수인데, 벚꽃이 만개 직전이라 다음 주쯤 가면 진짜 이쁠 것 같더라구요!! 비가 그친 지 얼마 안 되었을때라 날이 흐리지만, 벚꽃을 보니 기분이 좋았어요! 저희 동네는 아직 안 피어서 더 반가웠어요!! 비가 와서 폭신해진 솔밭길을 걸으면 경포해변이 짜란-!! 모습을 드러냅니다. 개인적으로 경포해변보다는 안목해변과 사천해변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가고자 하는 카페 때문에 경포해변으로 왔어요. 물의 입자들이 파도라는 말을 탄 채 밀려드는 모습을 바라보고 또 바라봤어요. 답답한 마음을 위로받는 기분에 30분정도 서서 바다거품을_ 파도를_지평선을_바다를 바라보고 또 바라봤어요. 자연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야한다던 바이런. 그의 말을 떠올리며 여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왔어요. 버스타고 가다가 잘못 내려서 피치 못하게 걷게 되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택시가 안 오더라구요ㅠㅠ) 그 때, 호흡을 느리게 했을 때 볼 수 있는 것들을 보게 되었어요. 풀잎에 맺힌 이슬과 엉켜있는 풀 들 사이에서 핀 꽃. 은은하게 꽃향기를 느끼게 해 준 꽃과 정체를 알 수 없으나 소나무와 잘 어울리던 조형물. 그렇게 걷다 겨우 버스를 타고 내려 걷고 걸은 끝에 드디어!!! 제가 애정하는 플로리안에 도착했어요! 예전에 포스팅한 적도 있으며, 오늘로서 3번째 방문이에요. 카페 내부의 단면을 보여드릴게요!! 이 곳은 사장님 부부가 직접 모으신 앤틱제품들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는게 제일 큰 장점이에요!! 구도 및 구성이 달라져 있었는데, 사장님 가족분들의 친절과 커피 맛은 달라져 있지 않아서 좋았어요!!!!!! 소이 캔들을 비롯해 그릇세트도 구매할 수 있어요. 저는 이 곳에서 은은한 초콜릿향과 향긋한 꽃향을 느낄 수 있다는 인도네시아 자바 special(5000원)커피와 마들렌(2ea)(2000원)을 1차로 먹고 ps.기형도30주기기념 시전집은 고래책방에서 구매(13,000원)했는데, 이 시집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2차로 바닐라 카페 라떼(4500원)를 마셨어요. 커피도 맛있고, 수제 빵도 팔고 있으니 경포해변에 오신다면 플로리안카페 강추!!!!!!!입니다!!! 카페를 나선 뒤, 카페 앞에 위치하고 있는 봄아 갤러리에 갔어요. 한지위에 그린 그림들도 보고 조형물도 보구요 작은 서점도 엿보고 왔어요! 굿즈도 판매 중이었는데, 달을 좋아하는 제가 살 수 밖에 없었던 포스트카드. 구매완료!!!!(1장당 1,000원) 갤러리앞에 귀여운 강아지들도 있었는데, 저를 반갑게 맞이해줘서 고마웠어요!! 여기 오는 길에 한 진돗개는 저를 보며 미친듯이 짖더라구요... 좋은 집에 사는 개였는데, 담 안에서 따라 다니며 짖어대더라구요...무서워서 눈동자를 땅에 고정시킨 채, 지나갔어요. 집인지는 모르겠으나 집이라면 좋은 집ㅎㅎㅎㅎ 무튼 갤러리 구경까지 마치고 버스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해서 ktx를 타고 이제 서울역에 내립니다~!! 이상 길고도 긴 저의 강릉 소풍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공략집> 오로라 여행 하나부터 열까지 - 1편 -
7월, 거의 모든 기간을 걸쳐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캐나다의 옐로우나이프에서조차 오로라를 관측하기 힘든 시기이죠. 밤이 낮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시기, 바로 '백야'의 시즌입니다. 하지만 다가올 겨울의 오로라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온통 오로라로 가득 찬 시기이기도 하죠.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여행 정보를 하나 둘 막연하게 찾아보는 시간들. 요즘 들어 오로라 여행을 문의하는 지인들이 늘어 오로라 공략집 카드를 작성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1. 장소 정하기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은 크게 북극권과 남극권(남극권에서는 남극대륙이 유일한 오로라 관측지)을 들 수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고 많이들 찾으시는 곳은 -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옐로우나이프 - 북유럽 지방인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 러시아 북단인 시베리아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로라 뿐 아니라 각 나라별 특징들을 살펴 자신의 여행스타일에 맞는 여행지를 택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오로라를 보러 간다 하여 딱 그날 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기간을 길게 잡고 가야 하거든요. 오로라 관측이 주목적이라 하여도 오로라는 해가 없는 밤에만 관측이 가능하니 낮 여행지 테마도 당연히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요. 만약 여행 기간이 짧아서 오로라에 올인을 해야 한다면 하지를 제외하고 거의 매일 오로라 관측이 가능한 옐로우나이프나 날씨만 좋다면 매일 오로라를 볼 수 있는(역시 하지 제외) 아이슬란드를 여행지로 잡는 것이 안전할 거예요. 2. 날짜 정하기 자, 이제 장소를 정했으면 여행 시기를 구체화 해야 겠지요? 밤이 있어야 오로라를 볼 수 있으니 사실상 밤의 범위가 넓은 겨울을 여행일로 잡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기에 대부분 12월~3월 사이를 타겟으로 하게 된답니다. 하지만 백야에서 밤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하는 8월~9월부터는 확률은 낮지만 볼 수는 있으니 어쩔 수 없다면 6월, 7월만 기필코 피해서 최대한 겨울에 가까운 날들을 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로라는 매일 하늘에 있지만 항상 볼 수는 없지요. 우선은 오로라가 보이는 지역 내에 있어야 하고, 그렇다 치더라도 밤이 존재해야 하며, 날씨가 맑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고 주변에 불빛도 없어야 한답니다. 진짜 어마무시한 위력의 오로라가 나타난다면야 밤도 낮처럼 밝은 대도시에서도 관측이 가능할테지만 우리는 언제 그런 오로라가 나타날지 몇 달 후의 일을 가늠할 수 없으니 최대한 불빛이 없는 지역에 있어야 해요. 그러므로 몇 달 후의 일정을 잡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1. 밤이 긴 기간을 택하는 것 (겨울) 2. 보름달을 피하는 것 (보름달 휘영철 밝은 밤에는 오로라가 뜬다고 해도 강한 오로라가 아니면 흐릿하게 보일 수가 있어요. 강한 위력의 오로라라면 오히려 달과의 콜라보로 더욱 아름다운 사진이 올라올 수 있겠지만 약한 오로라라면 오히려 달빛에 가려 안 보이게 되는 것이죠.) 3. 오로라를 자주 볼 수 있다고 알려진 지역을 택하는 것 (핀란드를 예로 들면, 물론 핀란드 전역에서 오로라 관측이 가능하지만 북서쪽이 조금 더 확률이 높아요.) 정도일 거예요. 그리고 기간은 일주일 이상 잡기! 3. 항공권 구매 사실상 방학이 있는 학생이 아닌 이상은 일정을 짜는데 있어 자유롭지 못할거예요. 사실 기간을 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변수는 항공권 가격이겠지요. 어차피 일주일 이상 머문다면 달이 밝은 날도, 달이 반토막 나는 날도 모두 만날 수 있으니 항공권이 싼 날들을 잡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방법일 수도 있어요. 어차피 아직 5달 이상이 남았으니 프로모션 티켓을 노려 보는 것도 좋아요. 더구나 티켓 값이 비싼 북유럽 등지는 꼭 그러기를 추천드립니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모두 수도 외 오로라 관측이 가능한 부근에 공항이 있으니 비행기 환승을 여념하시고 항공권을 구입하셔도 좋을거예요. 4. 일정 짜기 많은 분들이 오로라를 위해 방문하는 가장 대표적인 곳은 캐나다의 옐로우나이프와 아이슬란드입니다. 더구나 아이슬란드는 밤이 있고 날이 맑은 한 전역에서 거의 매일 오로라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에(수도인 레이캬빅은 겨울에 다른 북유럽 지방보다 그리 춥지도 않은데다 술을 마시다 나와서 오로라를 보는 것도 가능하죠) 유럽지역을 여행하시며 오로라를 위해 아이슬란드를 루트에 넣는 분들도 많아요. 오로라를 위한 밤의 일정 뿐 아니라 낮의 여행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슬란드는 더욱 강추하는 나라이기도 하구요. 숨이 턱 턱 막히는, 가심이 뻥 뚫리는 자연경관은 정말이지 어느 곳에도 견줄 수 없답니다. 온천과 빙하가 공존하는 나라! 엄청나지 않습니까. 하지만 인구밀도가 낮은 북유럽 지역들은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만약 운전이 불가능하신 분들이라면 일정을 짜는데 많이 애를 먹으실 거예요.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을 하기 위한 대중교통수단들이 매일 있는 것이 아니기에 미리 각 나라의 버스나 기차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날짜별 시간표를 확인해 보시고 거기에 맞춰 일정을 짜셔야 합니다. 5. 오로라 관측 1) 혼자서도 잘해요 자, 이제 여행날이 되었다고 칩시다. 우리는 지금, 음. 그래. 아이슬란드에 와 있습니다. 방금 레이캬빅 공항에 도착을 했어요. 오늘은 2015년 12월 13일.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모레도 날씨가 맑다고 하네요. 으아 다행이다! 그럼 날이 늦었으니 시내 펍에서 맥주를 한잔 하고 오로라 예보를 확인해 봅시다. 드디어! 물론 이 작업은 아마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기 한참 전부터 해오셨을 거예요. 오로라 예보 사이트들이 여러개 있는데요, 그 때 그 때 사정에 따라 여러 사이트를 병행해 가며 사용하시면 됩니다. 우선은 가장 종합적인, 모든 정보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사이트를 함께 보려고 해요. 구글에서 aurora forecast를 치면 꽤 여러 사이트들이 뜨는데 저는 거기서 상위에 뜨는 사이트들 중 하나를 클릭해 봅니다. 주소는 http://www.aurora-service.eu/aurora-forecast/ 들어가 보니 매우 많은 메뉴들이 있지만 우리가 주로 볼 것은 Aurora Forecast 메뉴. 이 곳에서는 매시간 오로라의 강도, 위치 정보와 달이 찬 정도, 태양 흑점 활동 등 오로라에 관련된 거의 모든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어요. 하지만 뭐 흑점이 어떻고 자기장이 어떻고 보름달이 어떻고를 지금 신경쓸 것은 아니고, 오로라가 지금 어디에서 보이느냐만 알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 복잡한 것들은 던져 버리고 Hourly Forecast와 Daily Forecast, 앞으로 3일간의 오로라 예보를 알려주는 3 Day Forecast에 집중을 하도록 합니다. Hourly Forecast는 이름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매시간 오로라의 상태입니다. 저는 유럽 지도로 들어왔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이 보이네요. 저희의 가정상 지금 우리는 12월에 있지만 사실은 7월에 있기에 오로라 예보가 좋지는 않아요. 더구나 밤이 없는 백야여서 모든 예보들은 4월 말에 멈춰 있습니다. 8월에 재개된다고 쓰여 있네요. 유럽만 확인 가능한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들의 오로라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Daily Forecast는 오늘의 총체적 오로라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대부분은 이 Daily Forecast와 3 Day Forecast를 보며 내일을 준비하곤 하게 돼요. 여기가 조금 보기가 어렵다면 정말 단순하게 예보만 나와 있는 사이트로 간단히 확인을 하시는 것도 괜찮아요. 바로 이 사이트인데요, http://www.gi.alaska.edu/AuroraForecast 훨씬 보기가 쉽죠? 영어 몬해도 완전 확인이 가능합니다잉! 이 곳도 매시간 오로라 예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앞으로 3일의 예보 또한 체크가 가능해요. 뭐 저 지도를 확인하는 것도, 내 위치가 어딘줄도 못 찾으시겠다면 그냥 지도 아래 적힌 숫자들을 확인해 보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12월이라고 치기로 했지만 웹사이트는 시간여행을 하질 못해 어쩔 수 없이 7월인지라 지금은 Low, 2 로군요... 사실상 3 이상이 되면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하다고 보시면 돼요. 2는 좀 불안하고, 오로라가 뜬다고 해도 매우 옅은 아이일 확률이 높지요. 지금 당연히 오로라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Low라는 글자를 보니 심장이 덜컹하네요 어우 슬프고 무서워 ㅜ.ㅜ 그리고 다음 사진을 보시면, Forecast 설명 아래 Select a Map이라는 글과 함께 이미지 클립들 다섯개가 보이시죠? 내가 지금 있는 지역을 지도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내가 지금 캐나단지, 유럽인지, 알래스카인지, 시베리아인지 정도는 알 수가 있으실 터이니 그 정보들을 선택을 하시면 해당 국가의 오로라 예보 페이지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딘지 모르시겠으면 하나하나 클릭해 보시면 나라 이름으로 가늠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나는 할 수 있다! 0-2까지는 Low라고 뜨고, 3-4는 Medium, 5는 High, 6은 Storm 뭐 이렇게 뜬다는데 저도 High까지밖에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엉엉. 하지만 저는 Medium일 때와 High 일 때 모두 엄청난 오로라를 보았으니 3 이상일 때는 그냥 날씨 좋고 운 좋고 시기만 좋으면 엄청난 아이를 만날 수도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오로라 예보를 확인해 가면서 내일 내가 이 곳에 머무를지, 조금 더 북쪽으로 가서 확률을 높일지를 정해 주시면 돼요. 사실 저는 오로라 예보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북쪽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럴수록 더욱 크고 아름다운 오로라를 보실 수 있을테니 말이예요. 자, 그럼 다시 아이슬란드의 12월로 날아가 봅시다! 오늘의 오로라 예보가 매우 좋아 오로라를 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우린. 허나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기에 밤은 너무 길고 춥고 오로라는 언제 뜰지 모르겠고...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라 GPS! http://www.softservenews.com/gps-aurora-borealis-forecast.html 이 사이트로 들어가시면 GPS 기반의 오로라 예보를 보실 수 있어요. 그러니 GPS와 인터넷이 사용 가능한 핸드폰으로 확인을 하셔야 겠죠. 뭐 모두를 스마트폰 유저이니 가능하실낍니데이. 아니셔도 컴퓨터로도 가능해요. 컴퓨터로 하신다면 내 위치를 내가 수동으로 찍어야 하지만 말이에요. 이 지도에 내 위치를 마우스로 콕 찍으시면 되고, 핸드폰이시라면 자동으로 위치가 잡히실거예요. 그렇게 위치가 잡히면 이렇게 정보가 떠요. 그러니까 우리가 있는 위치는 아이슬란드 노르뒤를란드 에이스트라, 21분 36초 안에 우리가 머리 바로 위로 오로라를 볼 수 있을 확률은 9%! 만약 진짜 12월이라면 80% 90%까지도 뜰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당장 뛰어나가야죠, 그러면 우리 머리 맡에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오로라가! 넘실대고 있겠죠! 아 세상에.... 오로라는 실시간으로 계속 정보가 바뀌고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니 당장 옅어졌다 하여 자리를 뜨시면 안돼요. 또는 저 멀리 오로라가 보인다면 그 곳을 향해 걸어가 보시는 것도 괜찮구요. 만약 정말 아이슬란드라면 바다 위에 비친 오로라를 볼 수도 있겠죠? 또는 눈덮인 화산 위의 오로라, 빙하 너머의 오로라, 노천온천을 즐기는 사람들 너머의 오로라까지! (사진은 핀란드 사리셀카의 3월, 내 머리 위를 넘실대던 오로라입니다) 자, 이제 우리는 머리 맡의 오로라를 보았습니다. 눈 밭에 누워 눈 앞으로 넘실대는 오로라를 담고 있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2) 오로라 관측 프로그램 신청하기 하지만 만약 오로라 예보가 완전 똥망이라면, 오늘은 겨우 2, 내일은 1을 가리키고 있는데 내게 남은 시간은 오늘과 내일밖에 없다면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오로라헌팅 액티비티를 신청하는 것 밖에 없어요. 물론 날씨도 대박 맑고 내 숙소가 마침 주변에 불빛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위치해 있어 아주 옅은 오로라가 떠도 관측이 가능한 곳에 있다면 혼자서도 약간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제일이겠죠. 북유럽이든 캐나다든 알래스카든 러시아든 액티비티 업체들에서 오로라헌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주로 숙소 리셉션에서 예약이 가능하니 숙소에 문의해 보시는 것이 제일 좋아요. 프로그램이 매일 매일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고 사람이 없으면 취소될 수도 있으니 최대한 일찍 예약하시는 것이 안전하구요. 오로라헌팅 업체들은 차량 또는 썰매, 스노우모바일 등에 우리를 태워 불빛이 하나도 없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해 줘요. 운전을 할 수 없다면 개인이 가기 힘든 곳으로 말이에요. 그들 또한 aurora GPS를 사용하여 실시간으로 오로라의 위치를 확인하며 움직이죠. 허나 걸어야 하는 우리와 달리 기동력이 짱짱맨이라 한 서너시간은 우리를 위해 오로라를 찾아 헤매는 것이죠. 추위를 피하기 위한 천막이나 통나무집 등에서 모닥불을 쬐며 따신 핫쵸코나 커피, 술 등을 마시며 우리를 쉬게 하고, 그들이 밖에서 오로라를 계속 기다리다 오로라가 뜨면 우리에게 알려 우리가 볼 수 있게끔 해줍니다. 역시 돈을 쓰면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 렌트를 하셨다면 프로그램을 신청할 것 없이 오로라 헌팅 업체 차량들을 졸졸졸 쫓아다니며 오로라를 찾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구요. 지금까지 이렇게 오로라를 쫓아 댕기는 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실제 오로라 여행기와 오로라 사진 찍는 법 등은 다음 카드들을 통해 소개하려 해요. 다녀온지 몇 달이 되어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던 이 사이트들도 다 즐겨찾기에서 지워버렸던 터라 다시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ㅜ.ㅜ 위에서 소개해드린 사이트들 외에도 많은 오로라 예보 사이트들이 있고, 또 비슷한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어플들도 있으니 구글에서 Aurora forecast를 검색하셔서 마음에 드는 사이트를 애지중지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사용했을 때 가장 보기 편한 사이트들을 위주로 설명해 드렸구요. 사실 위의 사이트들에도 그렇지만 Aurora Alert, 즉 오로라 알람 서비스들을 가진 곳들도 있는데 알람 서비스는 대부분 유료더라구요. 유료가 아닌 알람 서비스들은 주로 수동으로 돌아가는 곳이 많아 정보가 늦고. 만약 많이 조바심이 나신다면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셔도 되겠지만 사실 Aurora GPS 사이트를 쭉 들여다 볼 정성이 있으시면 알람 서비스는 신청할 필요가 없겠죠. 그러면 저는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투비컨티뉴드_ 오로라는 항상 하늘에 있다, 단지 더 밝은 것에 가려져 있을 뿐! 여행교수의 은밀한 팁 컬렉션에서 쭉 연재할 생각이니 많이들 찾아 주세요 https://www.vingle.net/collections/2605869
서울나들이 ㅡ 북촌한옥마을 둘러보기
서울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회색빛의 높은빌딩숲. 사람들로 빼곡한 출퇴근지하철. 매연.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등등 숨가쁘게 발전하고 개발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런데 서울에 600년의 세월을 느낄수 있는 아직도 사람 살아가는 장소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북촌한옥마을이라는 곳입니다. 누군가들에게는 삶의 장소이고 누군가들에게는 여행지가 되는 북촌한옥마을....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통영의 동피랑 처럼 서울의 문화관광컨텐츠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의 목적지쯤으로 여기고 방문하는 곳이지만 삶의 공간이기에 지켜줘야할 에행객 에티켓도 있죠. 1.소곤소곤대화하기 2.금연 3.쓰레기버리지 않기 4.집안을 몰래 촬영하지 않기 5.집안으로 함부로 들어가지 않기 6.전화기는 진동으로 7.노상방뇨금지 8.불법주차 하지 않기 9.확성기 사용하지 않기 이고도 차츰 옛것과 현대의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듯합니다. 북촌 한옥마을 서울특별시 종로구 가회동, 재동, 삼청동 일대의 한옥이 모여 있는 곳. 경복궁과 창덕궁, 금원(비원) 사이 북악산기슭에 있는 한옥 보존지구로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으로 북촌이라고도 한다. 북촌은 고관대작들과 왕족, 사대부들이 모여서 거주해온 고급 살림집터로 한옥은 모두 조선시대의 기와집이다. 원래 이 지역에는 솟을대문이 있는 집 몇 채와 30여 호의 한옥만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말부터 한옥이 많이 지어졌고, 1992년 가회동한옥보존지구에서 해제되고, 1994년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일반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총 2,297동의 건물이 있는데, 이 가운데 1,408동이 한옥이고 나머지는 일반 건물이다. 북촌 거리에는 북촌양반생활문화전시관과 북촌 한옥촌 상징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옛 선조의 생활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가회동 전통 마을축제가 열린다. 주변에 경복궁·창덕궁·덕수궁·금원·삼청공원 등의 관광지가 있다.
멍 때리기 위한 분주함, 양평 캠핑
유튜브에 계속해서 올라오는 캠핑 영상들이 어느새 유튜브 메인화면의 절반을 채웠을 때, 기가막힌 타이밍에 텐트를 공짜로 얻을 수 있었다.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받은 텐트를 한번 펴 보지도 않고 캠핑장 부터 예약을 했다. 연차를 쓰더라도 조용히 혼자 평일에 가보고 싶었다. 가서 불멍이라는 것도 때려보고 싶고, 궁상맞을지 몰라도 와인이라도 한 잔해보고 싶었으며, 조용히 기타라도 연습해 보고도 싶은. 혼자 중2병이거나 지지리 궁상인 캠핑을 해보고 싶었다. 혼자 가보는 캠핑에 완전 산속 자연의 품 속 보다는 평범한 캠핑장으로 잡았다. 너른 파쇄석이 뾰족하게 반겨주고 화장실도 크게 멀지 않는 곳에 자리 잡고 주섬주섬 짐을 꺼냈다 꽤 좋은 텐트를 받았다. 처음 설치해보니 뭔가 뼈대가 튀어 나오는것 같기도 하고 주름도 져있지만 작은 공간이 생긴것이 참 좋다. 날씨도 기가 막히게 더워서 온몸이 땀에 절은 채로 자연스레 입구 그늘에 앉아 있게 된다. 참 신기하게도 텐트 양쪽을 열어 놓으니 시원함에 감동하게 된다. 주섬주섬 물건들을 꺼내 하나하나 꾸며 놓는게 참 재밌다. 귀찮을줄 알았는데 계속 만지작대며 각을 잡아보게 된다. 의자가 아닌 그냥 돗자리 위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궁상 캠핑인 만큼 와인과 화로대, 장작, 캔들 장식까지 완벽 하다. 다 세팅하고 나니 생각보다 할게 없다. 잠시 캠핑장 주변에 마실 다니며 잔잔한 산책길과 앞에 있는 계곡에 흐르는 물을 보며 불멍 대신 물멍(?)에도 빠져보지만 금방 텐트로 돌아오게 된다. 평일이라 그런지 나 포함해서 3팀정도 밖에 없다. 그래서 더 조용히 시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러니 슬슬 와인을 개봉하고 먹을 준비를 한다. 화로대에서 천천히 구워 한점 한점 즐겨본다 품절인 가리비를 대신해서 사온 맛조개의 쫄깃하면서도 짭쪼름함이 매력적이다. 다만 해감은 좀 더 해올껄 그랬다. 중간중간 뭔가가 바삭바삭하다. 2차로 올려 놓은 새우의 주둥이가 까맣게 타들어간다. 수염은 어디갔는지 이미 보이지도 않아 손질이 더 편해졌다. 탄 주둥이로 부터 불향과 고소함이 올라오는 새우 향기에 와인을 한잔 따라놓고 껍질을 겸허히 까본다. 자고로 캠핑에서 굽는 고기는 두툼해야 굽는 맛이 있다. 프랜치렉 이라는 돼지고기의 두께를 보자마자 선택에 망설임은 사라졌다. 소금과 후추, 타임으로만 간단히 재우고 굽는데 불맛이 함께 어우려져 향기는 기가막히다. 돼지고기에 지방도 많이 없어 보이지만 육질이 진짜 부드럽다. 질기고 쫄깃함보다는 부드럽고 고소한 매력이 있다. 3차 프랜치렉까지 쉬엄쉬엄 달리다 보니 어느새 와인 한병은 끝나 있고 주변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시간이 그라데이션되면서 어두워지는 모습에 마치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썼던 물감 물통 속에 있는듯 했다. 주변은 절때 밝히지 못하고 스스로 만족하며 밝은 조명에 미니 캔들에 불까지 붙여 놓으니 한층 분위기가 올라온다 파란색 물감을 누가 하늘에 쏟았는데 서서히 아래로 번지고 있다. 서서히 고개를 끝까지 들어 하늘을 보니 초점도 없고 짙은 검푸른 하늘에 어지럽다. 텐트 안에 들어와 다른 조명빛에 책도 읽고 기타 연습도 해보며 지적과 궁상을 넘나들고 있다보면 당이 딸린다. 깊어지는 생각에 잠시 빠져나오니 과자부터 슬쩍 손에 쥐게 된다. 그렇게 과자와 함께 마지막 맥주까지.. 텐트치고 불피우고 굽고 책보고 기타치고 과자먹고 별별 다양하게 해봐도 시간이 참 천천히 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점점 밤이 다가오고 1박2일의 짧은 캠핑의 아쉬움에 시간이 반응해서 빨리 밤이 지나간다. 다음 퇴실하는 시간에 자리정리를 하며 따가운 햇살로 지칠땐 급하게 바로 집에가는 것도 좋지만 우선 배부터 채우는게 최고인듯 하다. 근처 다슬기 수제비의 뜨거운 국물이 뜨거운 햇살에 반하여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가끔은 혼자 조용히 지내보며 궁상을 떠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