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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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13년 전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_하

모든 괴담과 공포썰이 지겹도록 주는 교훈이 있죠.
모르는 물건은 주워서 집에 가져가지 말자.
누군가 하지 말란 짓은 절대 하지 말자.
우리 빙글러들은 절대 남이 하지 말라는 짓, 낯선 물건을 길에서 득템했다고 가져가는 짓은 절대 하지 맙니다. 유가릿?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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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수객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튿날 밤, 사진을 가져온 박변태가 점호 끝나고 잠을 자가다 고통스러운 듯 신음소리를 내며 계속 앓는 겁니다.
그 날은 마침 박변태의 입초 (불침번) 근무가 있는 날이었는데 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알아듣지도 못할 이상한 소리를 했습니다.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같은 침상에서 자는 저도 일어나 박변태에게 어디 아프냐고 계속 물었으나 박변태는 저희가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머리가 아프다고만 말했습니다.

내무실 상비약 상자에서 두통약이란 두통약은 죄다 꺼내서 박변태에게 먹였으나, 앓는 소리는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아침 점호로 열외했고, 아침, 점심도 못 먹다가 저녁에 겨우 빵 하나를 먹었습니다.
박변태의 증상은 그 날 밤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계속 머리가 아프다는 말만 했습니다.
내일 영외 병원외출 가서 진료라도 받아보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러겠다고 합니다.

다음 날 마침 부대 휴무라서 병원을 보냈으나, 병원에서도 딱히 아무런 진단을 내릴 게 없답니다.
꾀병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했습니다.

그러다가 불현 듯 그 날 같이 수색업무에서 박변태에게 사진을 가져가지 말라고 말렸던 기영도가 생각났습니다.
기영도를 불러다가 얘기했습니다.

저 : 야, 기영도. 너 어릴 때부터 무슨 귀신같은 거 보고 그랬다고 했지? 그리고 너희 외할머니가 무속인이라고 했잖아.
박변태 쟤 저거 혹시 그날 그 사진 때문에 그런거 아니냐?

기영도 :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히 연관은 있는 거 같습니다.

저 : 있는 거 같다니, 그게 뭔 소리야? 너도 모른단 얘기야?

기영도 : 저도 무당이 아니라서 잘은 모릅니다. 근데 제가 외할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 : 알았어, 그럼 너 지금 전화하고 와. 가서 담배도 피고 매점가서 맛있는 것도 사먹고 와라.

의경들은 그 때만 해도 졸병들은 전화, 담배, 매점 등은 일체 단독으로 이용 할 수 없었습니다.
반드시 일정 계급 이상의 고참병에게 허락을 받아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전 기영도에게 5천원을 주며 담배도 사서 피고 과자도 사먹어도 되니 전화로 자세히 물어보고 오라고 지시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 기영도가 내무실로 돌아왔습니다.
내무실로 돌아온 기영도를 부대 연병장에 주차된 닭장버스 안으로 데려갔습니다.
저와 기영도 둘이 닭장버스에 들어가자, 기영도가 입을 열었습니다.

기영도 : 외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갔던 그 폐가에서 좋지 못한 영귀가 달라붙은 것 같다고 하십니다.
제가 외할머니에게 박변태 상경님의 증상을 자세히 설명했더니, 그나마 다행인 게 그다지 강한 영은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우선 박변태 상경님이 가져온 사진은 그 폐가에 다시 원위치 시켜놔야 합니다.
만약에 그게 불가능하다면 그냥 태우랍니다.
태울 때 그냥 태우지 말고 사진을 닭고기나 돼지고기, 그리고 약과, 과일 등 제단을 만들어서 같이 태워야 한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영귀를 떠나보내는 의식인 겁니다.

(사실 제단을 만들 음식들 종류가 더 많았지만 생각나는 게 지금 이것 뿐입니다.)

저 : 아니, 닭고기 돼지고기 약과 과일을 다 어디서 구해? 그리고 부대 안에서 그 사진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우냐?

기영도 : 그래도 안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 : 다른 방법은 없대?

기영도 : 그렇다고 외할머니를 직접 부대로 불러 올 수도 없는데 그냥 한 번 해보지 말입니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놔두면 다른 사람한테까지 좋지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 : 아, 박변태 미친새끼 그런 걸 왜 가져와가지고.


한바탕 허공에 대고 박변태를 욕하고 다시 내무실로 들어왔습니다.

박변태는 여전히 시름시름 앓으며 관물대에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그 날 수색임무에 같이 갔던 저희 1분대원들을 모두 불러서 박변태를 중심으로 둥글게 앉아서, 기영도가 외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을 모두 해주었습니다.

분대원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더니 결국 기영도의 말대로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의식(?)에 필요한 물품들을 조달하고 거행할 계획을 짰습니다.


다음 날, 부대에 시위 진압 출동 업무가 내려왔습니다.
크지 않고 작은 시위라 큰 충돌없이 오후 5시쯤 업무를 마치고 부대로 귀대했습니다.

저희 1분대는 부대 복귀하자마자 저녁을 먹은 후 미리 세운 계획대로 움직였습니다.

닭고기는 못 구했고, 돼지고기는 취사반에서 중대 동기인 짬장(취사반장)에게 비계를 조금 얻었습니다.
과자와 과일은 오전 시위진압 출동 때 점심 간식으로 나온 미니샌드 쿠키 너 다섯 개와 귤 두 개를 모았습니다.

그렇게 점호 시간 전, 청소타임에 1분대원들은 1분대장의 권한으로 모두 청소를 열외시키고, 부대 취사반 뒤쪽 으슥한 짬처리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불도 안 들어오고 어차피 청소시간이라 누가 올 일도 없는 곳이었죠.

박변태로 하여금 사진 세 장에 모두 돼지비계칠을 하여 기름기를 두르고, 제단은 없으니 그냥 땅 위에 미니샌드와 귤, 돼지비계를 대강 배열하여 사진을 태웠습니다.

기영도는 박변태에게 불타는 사진을 향해 절을 하라고 했습니다.
박변태는 기영도가 시키는 대로 사진에 절을 세 번 했습니다.
준비해간 과자와 귤, 돼지비계는 기영도가 시킨대로 사진 재와 함께 땅에 묻었습니다.

그렇게 약 10여분간의 의식을 마치고 내무실로 돌아왔습니다.

그 뒤로 박변태는 더 이상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습니다.


주작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렀고, 제가 지금 중국에 살기 때문에 그 때 같이 군생활 했던 사람들과도 연락이 뜸해졌지만,
제대하고 몇 년간 군 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이 얘기만 하느라 날밤을 샜을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박변태가 가져온 그 사진과 그로 인한 알 수 없는 고통, 그리고 무전기 전원 나간 일, 같은 자리 뺑뺑 돈 일,
의식을 하고 난 뒤 괜찮아진 일 등 우연이라고 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우연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일련적으로 일어나니 평소 영이니 귀신이니 뭐 이런 걸 전혀 안 믿고 살던 저도 덜컥 겁이 나고 무서워 지더군요.

세상에는 참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 때의 일이 진짜 잡귀의 장난이었을까요, 아니면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지금도 이것에 대한 대답을 하라면 전 잘 모르겠습니다.
기영도의 외할머니가 알려준 그 의식도 사실 진짜 효과가 있는건지 아니면 심리적인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박변태가 사진을 가져온 뒤로 두통을 호소하며 밤에 못 잔 것도 우연일 수도 있고요.
박변태는 막내시절 편두통을 가끔 호소하곤 했거든요.
모든 게 다 의심스럽고 확실하지 않지요.
하지만 분명한 건 꺼림직한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원래 웃대에 글 안 올리는데, 요즘 날도 덥고 해서 썰 하나 풀어봤습니다.
재미없고 긴 글이었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 계신다면 그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무더운 여름, 그리고 코로나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출처 : 웃대, 죽엽청주
Voyou
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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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누군가가 다치거나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나마 쉽게 일이 마무리되서 천만다행이네....
모르는물건은 함부로 만지면 안됭ㅜ
다행이네요.. 어디 가면 함부로 물건 가져오는거 아니란 말 많이 들었었는데.. 앞으로도 조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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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13년 전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_상
실화썰을 퍼오다 보면 이런 일들이 나랑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일어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나는 어떠한 능력도, 감도 없는 사람이라는게 감사하기도 하고요.. 역시 평범한게 최고아닙니까? 핳핳핳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글이 조금 길어서 가독성을 위하여 2부로 나누어 쓰겠습니다. 읽는 분에 따라서 식상하거나 별로 무섭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지금도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멍해지고 무슨 환상 체험을 한 기분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때는 2007년 12월의 겨울, 제가 의경으로 군 복무를 할 때였습니다. 의경들은 시위진압이나 방범 이외에서 ‘실종자 수색’이라는 업무가 있습니다. 실종자 수색이란, TV뉴스에서 흔히들 보셨듯 실종사건의 주인공들을 찾아 야사니나 들 등을 돌며 실종자의 유해나 흔적 등을 찾는 일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군대 특성상 거의 찾는 시늉만 할 뿐, 실제로는 잘 안 보이는 곳에 짱박혀 간식 먹으며 분대원, 소대원들끼리 노가리를 까며 노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군 복무할 땐 그랬습니다.) 그 날은 날씨가 꽤 추웠습니다. 햇볕도 없었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닭장버스를 타고 저희가 수색 업무를 나갔던 곳은 경기도 안산 외곽의 재개발 예정 지역이었습니다. (아마 화성과 안산의 중간쯤 되는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평소에 수색 업무를 나가면 보통 야산이나 인적이 드문 농지로 나가게 마련인데, 그 날은 특이하게도 재개발을 하느라 폐허가 된 마을로 보내더군요. 마을 입구에 도착하여 저희 중대 닭장버스 세 대가 정차했고, 각 소대, 그 소대에서 또 분대 단위로 쪼개어 각각 수색 지역을 정했습니다. 당시 저는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수경(병장)으로, 1분대장(7,8명으로 이루어진 조의 조장이라 생각하면 됨)이었습니다. 1분대장인 저는 소대에서 짬밥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수색 지역을 마음대로 정할 권니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추운 날에 바람 맞아가며 고생하기 싫었기 때문에 마을 중앙 폐허가 된 집 사이들을 수색한다고 했습니다. 폐호가 된 건물들이 바람을 막아줘서 비교적 덜 춥고, 만약에 진짜 추우면 분대원들이랑 폐가 아무데나 들어가서 대충 간식 먹고 시간 때우다가 귀대할 생각이었죠. 이윽고 수색이 시작되고, 각 분대가 맡은 지역으로 수색을 나갔습니다. 12월의 찬 바람은 방한파카를 입어도 견디기가 어려웠고, 저희 1분대는 계획했던 대로 대충 어슬렁 거리며 수색하는 척 하다가 약 20분쯤을 걸어 지휘관의 시야에서 한참 벗어난 뒤 폐어가 된 마을 중앙을 어슬렁거리며 짱박혀서 쉴 폐가를 찾았습니다. 낮은 농가드 사이를 지나고 마침내 짱박혀서 쉬기에 안성맞춤인 집 하나를 찾았습니다. 대문이 있고 가운데 큰 마당이 있으며 사랑채와 화장실, 그리고 각 방들이 분리돼 있는 집인데 겉에서 보면 전형적인 농가지만 복층으로 이루어진 2층 집이었습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마당은 폐 건축자재와 쓰레기 등으로 난장판이었고, 건물 외벽의 유리창들은 대부분이 깨져있었습니다. 집 문을 열고 들어가 7명의 분대원들과 쉴 자리를 찾았습니다. 집 안도 난장판이었는데, 이상한건 TV나 냉장고, 카페트, 소파 등 가재도구들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뭔가 급하게 이사를 간 느낌이었죠. 분대원들에게 이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지시하고, 집 안에서 쉬되 무전은 항상 들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원래 무전기는 분대장이 갖고 있는게 맞습니다만, 짬밥이 있어서 귀찮기 때문에 대부분 졸병에게 맡깁니다.) 그렇게 분대원들과 한 30분쯤 수색 업무 시작 전 받아온 간식을 까먹고 노가리 털며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분대원 중 유독 음담패설이나 성경험 등을 자랑하기 좋아하여 ‘변태’라는 별명을 가진 ‘박’ 뭐시기가 집안 여기저기를 휘저으며 다니더군요. 박변태가 한 10여분을 막 집안의 이것 저것 만져보고 다니다가 돌연 큰 소리로 저를 부릅니다. 박변태 (가명) : 오 수경님, 이것 좀 보십시오. 제가 존나 좋은 거 찾았지 말입니다. 박변태가 싱글벙글 웃으며 들고 온 것은 이 집에선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고등학교 졸업앨범이었습니다. 앨범 표지가 떨어져 나갔고, 하도 오래 전의 일이기도 해서 어느 고등학교였는지 기억은 안 납니다만, 앨범의 속은 매우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앨범을 펴보니 여고의 졸업사진을 모아둔 앨범이었습니다. 맨날 시커먼 남자놈들만 득실대다가 갑자기 여고의 졸업앨범을 보니 다들 눈이 돌아갔죠. 무슨 맥심같은 야한 잡지도 아니었는데 다들 침을 삼키며 열심히 앨범 속 여학생들 한 명 한 명을 품평까지 해가며 봤습니다. 군대란 곳이 그렇듯 음담패설도 당연히 오고갔죠.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기다 보니 그 앨범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여자의 개인 필름 사진 세 장이 앨범 가운데 꽂혀 있었습니다. 검고 긴 머리에 턱이 갸르슴했고, 진한 눈썹에 가냘픈 눈매인 것이 한 눈에 봐도 상당한 미인이었습니다. 열심히 사진을 보다가 갑자기 아까 앨범을 발견한 ‘박변태’가 사진을 기동복 바지 건빵주머니에 쑤셔 넣는겁니다. 박변태 : 오, 시바~ 오 수경님 저 이거 가져갑니다. 저 제대하면 이 여자 찾을겁니다. 저 : 야이 미친 색기야, 이 색기 진짜 변태네. 너 그거 가져가서 몰래 딸칠려고 그러는 거 모를 줄 알아? 박변태 : 아, 왜그러십니까. 제겁니다. 미쳐 말릴 틈도 없이 주머니에 사진을 쑤셔 넣는 박변태는 득의양양하게 웃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분대원 중 입대한지 4개월 된 막내인 ‘기’씨 성의 신병의 작은 목소리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말렸습니다. 기영도 (가명) : 저, 박상경님. 사진 안 가져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그러니까.. 어떤 사람 사진인 지도 모르고.. 아무튼 가져가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군대가 많이 자유로워졌다고 하지만, 그 땐 신병이 부대 고참에게 저렇게 말하는 거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구타와 가혹행위 난무하던 의경 기동대 부대에서는 용납이 안 되는 행동이었죠. 그런데도 신병 ‘기’는 박변태 상경에게 소극적이지만 분명하게 가져가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박변태 : 야, 미쳤냐? 너 부대와서 나한테 한 번도 안 맞아봤지? 이새끼 쳐 돌았냐? 저 : 야, 박변태 그만해, 임마. 이새끼 어디 소대 최고참 앞에서 애를 갈궈? 박변태 : 아니, 그게 아니고 오 수경님 이새끼 존나 빠졌지 말입니다. 저 때는 고참 눈도 못 마주쳤는데 어디 쌔뺑 새끼가 미쳐가지고.. 저 : 아, 그만 하라고 새끼야. 야, 그건 그렇고. 기영도, 왜 그래? 이 사진 가져가면 안 되는 이유가 뭔데? 기영도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저희 외할머니가 이런 데서 그런 거 함부로 가져가면 안 된다고 그랬습니다.. 저 : 너네 외할머니가 뭐하는 분이신데? 기영도 : 무속인이십니다. 저 : 오, 무속인이시면 막 굿하고 사주보고 그런 거 하시는 분이셔? 기영도 : 요즘 굿은 잘 안 하십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귀신을 자주 보고 가위도 자주 눌렸습니다. 그 때마다 외할머니가 여러가지 조치도 해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그랬습니다. 괜히 무당의 외손자 얘기를 듣고 나니 저도 꺼림직 하더군요. 그래서 박변태에게 사진을 그냥 다시 놓고 가자고 권했으나, 박변태는 한사코 사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폐허가 된 남의 집에서 간식 먹고 남의 졸업앨범 사진 보고 놀다보니 어느새 귀대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한 2시간 정도를 그 집에서 때웠더군요. 슬슬 갈 시간이 되어 무전기를 가진 졸병에게 지시했습니다. 저 : 야, 김똘똘. 중대 수인(중대 지시병)한테 무전쳐서 우리 지금 출발한다 그래. 김똘똘은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 무전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무전기가 꺼져있는 겁니다. 의경들이 사용하는 무전기는 보통 무전기 관리병이 출동 전날 모두 충전을 하고 예비 배터리까지 챙겨서 나옵니다. 분명히 볼륨 레버로 전원을 켜는 구조의 무전기인데 볼륨레버를 아무리 돌려봐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예비 배터리를 끼워봐도 마찬가지로 무전기가 켜지질 않았습니다. 김똘똘 : 오수경님, 이거 무전기가 맛탱이 간 거 같습니다. 저 : 야, 보고 안 하고 갔다가 좆될 수도 있어. 다시 잘 켜 봐. 김똘똘 : 진짜 안 켜집니다. 그냥 귀대해서 중대 수인한테 무전기 고장났다고 하면 안 됩니까? 하는 수 없이 저희 분대는 그 자리를 일어나 그 집의 대문을 나왔습니다. 찬 바람은 여전히 쌩쌩 불었고, 저희는 다시 터벅 터벅 걸어 닭장버스가 주차한 마을 입구를 향해 되걸어 갔습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닭장버스가 주차된 마을 입구에서 저희가 쉬었던 폐가까지는 20분 거리였는데, 아무리 걸어도 마을 입구가 나오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마을이 대단히 복잡한 구조도 아니었고 그냥 골목길, 갈림길 몇 개를 지나왔으니 그걸 기억 못 할리도 없는데 계속 같은 자리만 빙글빙글 돌도 있는 것입니다. 무너진 구멍가게, 농작물이 없는 메마른 논 큰 나무 이 세 곳만 계속 나올 뿐이었습니다. 한 50분쯤 헤멘 것 같습니다. 무전기가 고장났으니 소대장이나 중대 수인에게 연락할 길도 없었습니다. 손목시계를 보니 이미 귀대시간이 30분 가까이 지났습니다. 이러다가 말년에 지시불이행이나 근무지 이탈로 분대원들이랑 단체로 기율교육대 (육군의 군기교육대) 가서 15일간 뺑뺑이 도는 건 아닌지, 막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헤매고 헤메이다 간신히 귀대 위치인 마을 입구를 찾았습니다. 저희 빼고 모든 중대원이 도착해 있었고, 저는 중대장과 소대장에게 쌍욕을 먹으며 졸병들 앞에서 개털렸습니다. 털리다가 이건 뭔가 해명을 해야겠다 싶어서 무전기 얘기를 꺼냈습니다. 저 : 소대장님, 저 사실 무전기가 고장났습니다. 전원이 안 들어와서 보고를 미처 못 드렸습니다. 소대장 : 이새끼가? 분대장 새끼가 변명이나 쳐 하고 자빠졌네? 야, 너네 무전기 가져와봐. 김똘똘이 무전기를 가져오고, 소대장이 김똘똘에게 무전기를 받아 볼륨 레버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무전기가 켜지는 것이었습니다. 무전기가 켜지면서 선명하게 저희 중대에서 쓰는 무전망이 잡히고, 무전도 정상적으로 수신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소대장이 이를 빠득빠득 갈며 제게 말했습니다. 소대장 : 너 이 새끼, 부대 들어가서 보자. 말년이라고 이새끼가 소대장한테 거짓말도 자연스럽게 하네? 그렇게 부대에 들어가 저는 소대장한테 2차로 쌍욕을 먹으며 털렸고, 싹싹 빌어 간신히 기율교육대행은 면했습니다. 출처 : 웃대, 죽엽청주 저거 변태가 자꾸 사진 챙기려고 하는 거 보면 귀신들린 사진 아닐까요? 원래 뭐에 홀리면 물건에 집착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펌) 6.25 전쟁 라디오 괴담
우리나라는 군대에 관련된 괴담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군대 다녀온 남자들 중에서 귀신썰 하나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도 없고.. 빙글러들도 군생활하며 겪었던 소름돋는 경험이나, 주워들은 개무서운 괴담 ㅈㄴ 많을 것 같은데 나중에 썰푸는 시간 가져봐도 재밌을듯 ㅇㅇ @optimic님 함 자리 만들어주세요~~~~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어디다 써야할지 몰라서.. 지금 꼬꼬마 스레더들은 알랑가 모르겠는데 라디오에 fm과 am을 둘 다 잡을 수 있는게 있어. fm은 일반적으로 보통의 라디오 방송이고, am은 음.. 쉽게 말해 군, 경, 소방관들이 쓰는 종류의 주파수를 말해. 한마디로 fm, am겸용 수신 라디오로는 주파수만 잘 맞춘다면 가끔 경찰이나 소방관들의 무전, 1/1000 확률로 군부대의 무전 내용도 들을 수 있지. GOP에서 복무한 사람들 중에는 공감하는 사람들 있을거야. GOP초소에서 몇 걸음 앞이 바로 휴전선이니 그곳에서 라디오 주파수만 잘 잡으면 가끔 북한 라디오 방송 들을 수 있는 거랑 같은 맥락이지. 그러면 이제 여기서 하나의 흥미로운 가설이 등장해 (가설이 아닐 수도 있고, 난 가방끈이 긴게 아니라) 어더한 목적으로 특정대산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를 보내면 그것이 닿을 때까지, 혹은 닿은 후에도 계속 메아리처럼 몇십 년이고 몇백 년이고 떠돈다는 거. 몇년 전에 영화에도 나왔었지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2차대전 당시 히틀러가 연설하는 장면이 있는 주파수를 우주로 쏘아보내었고, 그것이 몇 십년 후 미국의 한 연구소로 다시 송신되어졌다는 거. 이론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충 엇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지금으로부터 1년 전 한참 군인이엇을 때야. GOP를 철수하고 나서 feba지역에서 한참 훈련과 젖뺑이를 치던 때였어. 당시 상병이었던 나는 재수가 더럽게 없었던 관계로 통신병을 하고 있었어. 그때 내가 들고 댕기던 무전기가pxxx(왠지 보안에 걸릴 거 같아.) 네모난 박스처럼 생긴 좀 큰 무전기야. 암튼 그걸 메고 작전지역인 산속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작전 지역이엇던 산속에 좀 깊고 음침한 지역들이 곳곳에 있었거덩. 그런 곳에 있다보면 필연적으로 무전이 안 터질 때가 있어. 그럴땐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나무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곳을 찾아가서 안테나를 끝까지 다 세우고 교신을 할 때가 있어. 그때도 그런 잦같은 경우가 생겨버리는 바람에 소대원들이랑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본대와 교신하려고 무전기를 조물딱 거리고 있었지. 혹한에 해질녘이라 어둑어둑한데 혼자 산속에서 소대원들과 떨어진 곳에서 무전기를 조물딱거리는데 참.. 나도 그땐 더럽게 겁이 없었던 거 같다. 그런데 이놈의 무전기가 생각보다 더럽게 안 터지는 거야. 그래가지고 어디 문제가 생겼는지 몰려고 매고 있던 걸 땅에 내려서, 이것 저것 살피면서 조작하다 버튼을 하나 눌렀는데 그때 무전이 갑자기 터지는 거야. 이게 무전이 들어오면 치익~~하는 소리가 먼저 들리고 말소리가 들리는데 귀에 무전기 키를 대고 그 소리를 들으면 소리가 커서 깜짝 놀랄 때도 있어. 이때도 깜짝 놀라서 혼자 욕지거리하면서 무전하려고 키를 누르고 무전을 때렸지. (영화보면 “여기는 ㅇㅇㅇ당소 ㅇㅇ당소 ㅇㅇ 응답하라” 이러는데 우리는 틀려. 위에처럼 하면 통신장교한테 싸대기 맞아..ㅠㅠ) “현망에 수신 대기중인 @@@, @@@ 본국 ###인데 송신바람.” 이렇게 무전을 보내고 나니 답이 오더라고.. 그래서 예쩡대로 작전지역 들어왔고, 현시간 부로 각 분대별로 찢어져서 매복 들어간다고 무전 때리고 각 분대별로 찢어졌지. 군필자들은 알겠지만 호간기에 매복하면 진짜 부랄이 얼다못해 산산조각 날 거 같은 추위에 시달려. 특히 깊은 산속이니 오죽하겠어. 암튼 그렇게 우리 소대는 각 분대별로 매복지역으로 찢어지고, 나랑 소대장, 그리고 들어온지 얼마 안된 비리비리한 이등병색퀴랑 같이 전시투입용 벙커로 기어들어갔어. (원래 가면 안되는데 훈련상황이고, 또 추으니까 몰래 들어가는 거지) 벙커에 들어가고 얼마나 지났을까. 소대장은 춥다고 어디서 마른 나뭇잎들 모아와서 그거 덮고 자고, 이등병 생퀴는 온지 얼마되지도 않은 것이 빠져가지고는 같이 옆에서 졸고 있고, 난 통신병이라 망대기 (무전 기다리는 거)해야해서 선잠밖에 못자는데..ㅡㅡ 암튼 그렇게 꾸벅 꾸벅 졸다 본대에 상황보고 하라는 무전와서 알겠다고 하고 매복중인 각분대에 무전을 날렸어. “현망에 수신대기중인 ### 예하 통사들 ### 예하 통사들~ 본국 ###인데 송신바람” 치익~ 그러고 나니까 각 분대로 부터 이상 없다고 무전이 왔는데 (각 소대는 4개 분대가 있어. 1, 2, 3분대에다가 본부분대까지) 그 당시 3분대에서 날아온 무전 내용이 “현재 우리분대 좌측전방 500m 지점에서 적이 몰려오고 있다. 한개 분대병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탄약과 인원지원을 바란다.” 라고 오는거야. 각 분대마다pxxk라는 조금 작은 무전기를 주거든. 내가 각 분대마다 나보다 짬 안되는 놈들한테 줬으니까 이런 무전을 못날려. 죽으려고 환장하지 않은 이상은.. 그래서 혹시 3분대장이 장난치는 줄 알고 “아~ ##병장님 장난치지 마십쇼~ 본대에서 상황보고하라고 무전왔단 말입니다.” 라고 보냈거든. 근데 또 답이 온게 “당소### 당소### 귀소 측에 말한 탄약과 인원은 어찌되었나? 현재 참호 앞 200m 전방에서 교전중이다. 번복한다. 현재 참호 앞 200m 지점에서 교전중이다. 속히 탄약과 인원지원을 바란다.” 라고.. 뭔가 이상하잖아. 그래서 다시 한 번 분대에게 무전을 날렸지. 근데 이번엔 3개 분대가 정상으로 무전이 다 온거야. 그래서 일단 본대에 매복 중 이상없고, 적동향은 아 ㄴ보인다고 보고한 담에 3분대 통신한테 “야 ㅆㅂ 방금 장난친 생퀴 누구야!!!”라고 (원래 평오쓰면 안 되는데 본대 채널이랑 소대원들 간 채널이랑 따로 설정되어 있어서 본대는 못 듣거든) 소리치니까 그 놈은 쫄아가지고 자기가 계속 망대기 하고 있었고, 이상없다고 답신 보낸 뒤로 무전기를 안 만졌다는 거야. 그래서 아..ㅆㅂ 3분대장이 장난치고 입막음을 하는 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지. 그러고 나서 30분 정도 있었나? 갑자기 무전이 들어오는데.. 상당한 잡음이랑 같이 왔었지.. 내용이 “야이 미친새끼야. 중대장 바꿔, 빨리 바꿔 이 씨박새끼야!!!!!” 이게 소리가 어찌나 큰지 잠자던 소대장까지 일어나서 나를 보는거야. 소대장이 나보고 뭔소리냐고 누구 무전이냐고 막 물어보고.. 난 뭐라 설명해야할지 머리 굴리고 있는데 다시 한번 무전이 와. “야 통신병! 빨리 $%#중대장 바꾸라고!!!” 우리 중대장 이름도 아니고, 우리 대대 중대장 중에 저런 이름은 없거든.. 소대장이 멍하게 있다가 어디서 오는 무전이냐고 물어보는 거야. 그래서 지금 소대채널로 맞춰져 있다고 하니까, 무전기 키 낚아채더니 어떤 새끼가 장난치는 거냐고 막 뭐라뭐라 역정을 내다가 무전기 분대장들이 관리하고, 현 시간부로 1분대부터 다시 총원이랑 이상유무 보고하고 장난치면 죽여버린다고 했어. 그러고 1분대부터 무전이 오고 3분대 차례가 되었는데 답이 없는 거야. 소대장 열받아가지고 온갖 쌍욕 다 하다가 3분대 생퀴들 죽여버린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갔어. 그렇게 소대장 나 이등병 셋이서 3분대 매복지역 갔는데, 이 생퀴들이 이등병이고 뭐고 할 거 없이 다 자빠져 자고 있는거야..ㅋㅋㅋ 소대장 열 이빠이 받아가지고, 애들 군홧발로 걷어 차면서 이 씨박새끼들이 다 빠졌다고, 애들 존내 밟는데 와.. 진짜 살벌하더라. 그렇게 3분대 애들 자다가 갑작스레 조카 얻어 맞고, 좀 진정한 소대장이 방금 무전기로 장난친 것들 누구냐고.. 3분대장 너냐고 막 윽박질렀지. 그런데 하는 소리가 대박이더라. 혹한기때는 너무 추워서 베터리가 종종 빨리 달아버리는 경우가 많거든. 3붙대 무전기도 일찌감찌 꺼져있는 거야. 언제 꺼졋냐고 물어보니까 매복드렁가고 얼마 안 가서 나가버렸다고 하더라고. 그럼? 그 이상한 무전은? 3분대에서 온 보고는? 난 이해가 안가서 착각일 거라고, 3분대 무전기 체크해봤는데 진짜로 켜자마자 삐빅거리고는 꺼지더라고. 소대장이 이제 타겟을 바꿔서 니가 졸다가 무전기 잘못 건드린거 아니냐길래, 내꺼 무전기 내려서 다 보여줬어 채널이랑 다른 상태들. 당연히 정상일 수 밖에 없었지. 그래서 소대장이랑 나랑 얼빠진 표정으로 있을 때 내 무전기에 다시 무전 들어오더라. “(잡음과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 ### 지역으로 후퇴한다.” 나랑 3분대원 10명+ 소대장, 이등병 전부 얼어서 정신 못차리다가 소대장이 키 낚아채서 수화자 누구냐고 물어보는데도 오로지 잡음과 총성 터지는 소리랑 같이 ###, ### 지역으로 후퇴할테니 그쪽에서 합류하자고만 하더라. 소대장이 작전지도 달라길래 지도 꺼내주고, 좌표 확인했는데 아…ㅆㅂ 지금 쓰면서도 소름 돋는다. 지도상에 좌표 확인하고 나서, 나 조카 심각하게.. 무슨 병걸린 사람처럼 덜덜 떨면서 소대장한테 말했어. “저.. 소대장님?” “왜?” “지도상에서 좌표 ###,###. 지금 3분대 매복지. 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있는 곳인데 말입니다.” 내 말에 너나 할 거 없이 전부 다 비명지르면서 매복지에서 뛰쳐나가고 나만 그 자리에 얼어있었어. (ㅅㅂ생퀴들.. 전우애를 PX에서 냉동이랑 바꿔 쳐먹은 거 같았어..ㅠㅠ) 그러다가 무전이 또 들어왔는데 “당소 ### 당소 ### 최초위치 @@@,@@@에서 현위치 ###,###으로 합류완료” “반복한다. 최소위치 @@@,@@@에서 현위치 ###,###으로 합류완료.” “현재 생존분대원 4명, 속히 탄약과 인원지원을 바란다. 현재 파악된 적은 중공군 약 2개 중대이다. 현재 @@@,@@@ 지역은 중공군이 점령하였다. 속히 탄약과 인원지원을 바란다. 이상.” 그 무전 듣자마자 무서운거고 나발이고, 바로 작전지도 꺼내서 최초위치 인가? 거기 좌표 체크해봤는데 ㅆㅂ...이거 확인하고 나 바지에 오줌 찔끔 쌌었어. 알 수 없는 무전에서 말한 그 최초위치는 처음에 소대장이랑 나랑 이등병 이랑 들어가서 꾸벅꾸벅 졸던 바로 그 전시투입벙커였었어. 만약 귀신이었다면 우린 그 안에서 귀신이랑 같이 있었던거지. 그 시간이 정말 나한테는 미칠거같은 시간이었어. 문제는 그런 무전이 들리고 아까 그 장소나 지금 이장소나 어쩌면 귀신일 수도있는 것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주위공기도 왠지 틀린거 같고, 발도 안떨어지고 입에서는 침까지 흐르더라. 근데 이번엔 새로운 무전이 들어왔어. 마치 영화가 진행되는것다는 착각이 들정도였어. 새로운 목소리로 들려온 무전내용은 "현재 이 무전을 듣고있는 모든 부대에게 알린다. 현재까지 파악된 적은 중공군인거 같다." "반복한다. 현재까지파악된 적은 중공군인 것같으며 규모는 약 3개연대 이다" "중대 규모로는 막을 수 없다. 함락직전이다. (잡음.총성 비명과 같이 들렸어) 함락직전이다. 이 무전을듣는 모든 부대에 알린다. 속히 지원을 바란다. 적의 규모는 약 3개연대이다. 중대병력으로는 어림도 없으며 함락직전이다. 속히 지원을바란다.” 이윽고 한번 더 무전이 오는데 "이 무전을 듣는 모든 부대에 전한다. 난 1x연대8중대장 #$#대위다. 1x연대 8중대장 #$# 대위다. 미군들도 후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공군이 대대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8중대 총원 19명 전선을 유지할 수 없다." "반복한다. 난1x연대8중대장 #$#대위다. 현재 이 무전을 듣는 모든 부대에 알린다. 중공군이 대대적으로 개입하였다. 미군들도 후퇴하고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재 우리 중대는 괴멸상태이다. 현재 8중대 총원 19명, 전선을 유지할 수 없다.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포위망을 뚫고 지원을 바란다." 이 무전까지 듣고 나니까 왠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서럽게 울었었어. 무서운걸 떠나서 내가 어렴풋이 예상하던 ‘그 정보’랑 엇비슷하니까. 눈물이 날수밖에 없더라구. 국사시간에 대충이라도 들었던 사람들은 알거야. 한국전쟁 당시 잘나가다 갑자기 중공군이 대대적으로 침공하는 바람에 미군이고 국군이고, 모두 후퇴했던 그 뼈아픈 사건. 중공군으로 인해 포위당해 전멸한 부대도 있었다는... 맞아. 1.4 후퇴 그러니까 지금 이 무전은 1.4후퇴직전에 어떤 중대의 이야기인거 같았어 마치 그 끔찍했던 일들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벌어지고있는 것처럼 무전 은 계속 들어왔었어. 무전기에 음성은 화를내기도... 누군가에게 빌듯이 호소하기도 하면서 자신들을 구해달라는 무전을 계속 날리고있었어. 그러기를 수십 분... 난 그저 울면서 무전기의 내용을 듣기만하고 (왜 울었는지를 모르겠어. 갑자기 가슴이 탁 막힌것처럼 답답하고 이유 없이 서러워지고 눈물이나더라구) 그렇게 있기를 수십분... 최후의 내용을 듣고 난 울다가 쓰러졌었어. (내용을 미루어볼때 1.4후퇴가 진행되는 상황이었나봐 그러니까 날이 바뀌었단 소리지) "현재 우리는 포위된 상태이다. 더이상 지원을 바랄 수 없는 처지이다. 8중대장 대위 #$# 학도지원병 $%$ 2등중사 @@@ 상등병 $$$ 일등병 &&& 이상 8중대 총원 5명은 옥쇄[玉碎]의 각오로 이곳이나마 사수하겠다. 현재 이 무전을 듣는 부대는 속히 퇴각하길 바라며, 우리는 계속 국군의 건승을 기원하겠다. 이상 1x연대 8중대장 #$#이하 4명...이상" 그 무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난 미친듯 소리내어 울다가 쓰러졌었어. 일어났을 땐, 대대 의무실이고 훈련이 끝난 상황이었더군. 그러니까 이틀을 그렇게 누워 있었던거야. 군의관은 탈진에 동상으로 그랬다고 하더구만... 내가 쓰러지던 그 때 내 울음소리를 들은 소대장이 3분대장이랑 같이 왔을때, 난 무전기를 끌어안고 쓰러져 있었다고 해. 작전지도에는 좌표 두 개가 그려져있고 그 위에 "잊지않겠습니다" 라고 적혀 있었는데, 글씨체로봐서는 내가 쓴거 같았대. 그렇게 2주를 더 의무대에 있다가 상담하러 오신 행보관님한테만 그날 일을 살짝 이야기하니까 부대 연혁표를 보여주시던데 거기에 그사람들 이름이랑 그 중대장 사진이 있더라고... 참...얼마나 눈물이 날려던지... 그후에 의무대에서 퇴실한 그 날 바로 px가서 냉동(군인이니까…)이랑 먹거리 몇 개사서 부대막사 뒤쪽에 간 담에 그 날의 그 산이 보이던 방향 으로 음식 놓고 속으로 빌면서 절하고 했었어. 그러고 한 한달 뒤였나? 새벽 탄약고근무가 있어서 나갔는데 그때 심심해서 fm이랑 am 다 수신되는 라디오 들고 갔었거든. fm 듣다가 지루해서 am으로 바꾸고 이리저리 돌리다가 그 날의 그 목소리를 아주짧게 잠깐 들었었어. "고맙다..." 라고.... 찰나의 시간이었고, 다시 지직거리는 잡음만 내귀에 들어왔지만 마음만 은 상당히 편했었어. 여기까지가 내 이야기야. 지금도 가끔 라디오 am으로 맞추고 주파수 돌릴때가 많은데, 이젠 아무 것도 안 들려. 아침에 문득 그분들 생각이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투고해봤는데 어떨지 모르겠어. 그래도 글재주는 없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풀어썼으니 비난은 말아줘. 그리고 읽어줘서 고마워. 이 일 이후로 다른 일들은 겪은 적이없어. 아직까지는... 출처 :스레딕-외커-오유
펌) 간섭하지 못하는 존재
망조가 들었나.. 뭔 비가 이렇게 내리는 걸까요? 비오는게 공포소설보다 더 무섭네요.. 부디 빙글러들은 큰 피해가 없길..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세상에 귀신이 어딨겠습니까. 안심하세요.” 호언장담하며 말했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였지만, 상대는 동의하지 않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 귀신이 거기 있다니까요. 그런 말을 하고 싶은 듯한 얼굴이었다. 내가 귀신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여타 사람들에 비해 그 존재를 확인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그 존재의 정의를 남다르게 해석하고 있을 뿐. 사람들은 귀신을 인간의 영혼으로 여긴다. 자신의 삶에, 혹은 타인의 삶에 미련을 남겨 저승에 가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도는 영적 존재라고. 그 인간의 마음과 한을 그대로 품은 채 산 사람에게 간섭하는, 두려운 미지의 존재라고. 그렇지 않다. 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것들은 인간이 살아생전 품고 있던 영혼 따위가 아니다. 인간이 오랫동안 살아오며 쌓아온 욕망의 찌꺼기가 실재하지 않는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이다. 마치 언젠가는 사람이었던 것처럼 보이고 또 행동하지만, 그것은 그저 정신적인 잔상일 뿐이라 나는 확신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것들은 산 사람에게 물리적으로 간섭하지 못한다. 이따금 형태를 볼 수 있고, 소리를 들을 수는 있으나 그게 전부다. 물리적으로 사람을 만지거나 닿을 수 없다. 그저 보이고 들릴 뿐인 존재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그것이 내가 모두가 꺼려하는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였다. 온갖 흉흉한 소문이 나도는 흉가를 무너뜨리고 새 터를 다듬는 일은 그다지 선호 받는 직업은 아니었다. 그리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제법 만족스러운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나라에는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많은 폐가가 있다. 단순히 복잡한 돈 문제가 얽혀 방치된 폐건물도 있겠으나, 내 붙잡는 일거리는 조금 다른 종류다. 한낱 귀신을 향한 두려움으로 손대지 못한 채 버려진 집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면 열에 아홉은 놀랄 것이다. “자, 그러면 기존의 터도 남기지 말고 완전히 밀어버리란 말씀이죠?” “네. 그냥 흉물스러운 집의 흔적조차 남지 않게 해주세요. 안에 남겨둔 가구나 물건도 다 필요 없으니 전부 치워버리고요. 석면이랑 신고는 다 해놨으니까, 그냥 가서 철거만 해주시면 돼요.” 운이 좋았다. 건물 철거에 있어서 가장 번거로운 작업이 석면 조사와 철거 신고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객들은 그 과정을 거쳐야만 건물이 철거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렇기에 보통은 그 과정의 대행까지가 업무로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마 다른 업자가 요청을 했지만 도중에 파토가 난 것일 텢지. 종종 그런 경우가 있기는 했다. 그리고 그런 경우일수록 페이도 세다. “걱정 마십시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만들어 놓겠습니다.” 최대한 건강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직업을 택한 이상, 말끔하고 혈색 좋은 외모를 유지라는 건 필수적인 일이다. 전문적으로 흉가를 철거하는 업자가 조금이라도 초췌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고객의 상상력은 날개를 펼친다. 왜 저리 피곤해 보이지, 잠을 못 자기라도 하는 건가? 왜 잠을 설치는 걸까? 혹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십중팔구 의뢰를 취소한다. 일반 건설사가 아닌 나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흉가를 철거하는 일에 불안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거기에 나쁜 상상이 가미되면 불안은 확신으로 돌변한다. 그렇기에 최대한 몸을 건강히 유지하고, 언제나 유쾌한 미소를 잃지 말아야 했다. 매일같이 흉가를 밀어버려도 그 어떤 악영향도 없었음을 어필하기 위함이다. 그 모습을 보면 사람은 자연스레 긍정적인 희망을 품는다. 철거를 직접 진행하는 책임자도 이렇게 멀쩡한데, 나도 별일 없겠지. 물론, 고객의 긍정적인 상상과는 별개로, 내가 흉가를 해체하고 난 뒤에 무언가 변화를 겪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변화란 것이 썩 유쾌하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뭇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끔찍한 변화는 아니라는 것 역시, 명백한 사실이다. 생명조차 없는 비존재가 산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보이는 것뿐이다. 창밖에 우두커니 서 있다든지, 옷장 안에 웅크리고 있다든지, 침대 아래에 엎드린 채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다든지. 물론 세상에는 그런 모습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다. 그것들이 천장에 붙어 있든, 냉장고 안에 있든, 욕조 안에 있든 내게는 상관할 바가 아니다. 손짓 한 번이면 흐릿하게 흩어져 비켜나가는 그런 영적 찌꺼기들이 날 두렵게 할 수는 없었다. 지금껏 내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라고는 세상에 단 네 명분이었다. 내 아버지, 서로 못 볼 꼴 다 보고 자란 불알 친구, 제법 오래 사귀었지만 끝내는 성격 차이로 헤어지고 만 전 여자친구, 그리고 대학시절 재미로 들었던 심리학 수업의 홍 교수. 아버지는 그것을 어린 들의 유치한 상상력으로 이해했고, 오랜 친구는 술에 취해 내뱉는 헛소리로. 치부했으며, 반년 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는 귀신이란 말에 곧장 질겁하며 귀를 막았다. 오직 홍 교수만이 그 이야기를 유심히, 그리고 귀 기울여 들어주었다. ‘용케도 침착하게 말하는 구나. 나였으면 며칠 잠 못 잤을걸.’ 그는 술김에 비밀을 털어놓는 내게 진지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었다. 홍 교수와는 어쩌다 보니 반쯤 술친구가 되어 몇 년째 술자리를 이어 가고 있었다. 아마, 그를 잘 몰랐던 때라면 내 말을 믿는 대신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며 그의 성격을 제법 차악했기에 그 말이 거짓 없는 진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아직 알지 못하는 모든 일들에 깊은 지적 호기심을 보였다. 그 며칠 잠 못 이룰 감정이란 것도, 분명 공포가 아닌 기대감일 것이다. ‘처음 봤을 때는 저도 많이 무서웠죠. 얼마 지나고 그것들이 나한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채기 전까지는.’ ‘그래, 직접 만질 수는 없는 모양이군. 그러니 귀신이겠지.’ ‘사실상 환각 같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 어쩌면 정말 환각일 수도 있고.’ 그 말과 함께 소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그때 홍 교수가 무어라 답했는지는 어째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아마 들뜬 목소리로 그 현상에 대해 몇 가지 더 캐물었을 것이다. 그는 궁금한 건 절대 참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때의 대화는 심리학 교수가 뭘 그런 것까지 다 알고 있으냐고 황당한 얼굴로 묻는 내 목소리만 기억날 뿐이다. “하, 씨발. 주소 들었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검색하고는 대번에 욕설을 내뱉었다. 어쩐지 생소한 동네다 했더니, 답이 보이지 않는 산골 깊숙한 곳의 집이었다 그것도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 하는 빌어먹을 깡촌. 5분 트럭에 커다란 굴삭기를 싣고 직접 흉가까지 찾아가야 하는 나로서는 최악의 경로다. 철거 과정을 모두 내가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집을 무너뜨리는 것만은 내가 직접 해야만 했다. 대부분의 인부들이, 업계 터부니 기분이니 하는 말 같잖은 변명으로 흉가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거부하는 탓이었다. 물론 거부는 겉치레일 뿐이고, 그냥 돈을 더 달라는 뜻이다. 3층을 넘어가는 커다란 영업소 등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추가 비용을 내고서 인력을 써야 했다. 더 쉬우면 쉬웠지 더 힘들 것도 없는 흉가 철거에 그렇게나 돈을 쓰고 나면 속이 쓰려왔다. 그렇기에 정말 불가능한 수준이 아닌 한은, 건물을 무너뜨리는 것만은 직접 하는 것이다. 어차피 가장 힘들고 번거로운 거 잔해를 치우고 터를 다듬는 일이니까. 덜컹! 둔탁한 소리와 함께 차가 튀어 올랐다. 급커브 구간 한복판에 도로가 일그러져 턱이 올라와 있었다. 적재함에 중장비를 싣고 있던 채였고, 오르막이 가팔라 제법 세게 가속을 하던 참이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그리고 그것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의뢰인을 향한 분노가 치솟았다. 물론 도로가 일그러져 있던 것이 의뢰인의 잘못은 아니다. 그저 당장의 기분을 풀기 위해 탓할 대상이 필요했을 뿐이다. “미친놈이, 도로가 이 모양인데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냅다 욕설을 내뱉었다. 어차피 듣는 귀도 없었다. 저번 주까지는 조수석에 강원도 삼척의 흉흉한 별장에서 달고 온 귀신이 앉아 있었지만, 그마저도 월요일 즈음에 사라져버렸으니까. 지겨운 산길도 끝이 보이고, 목적지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가드레일 너머로 무언가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사람인가 싶어 속도를 줄이고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것이 사람이 아님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서 있는 두 발이 묘하게 어긋나 지면에 닿아 있지 않았다. 마치 조잡한 3D 게임처럼 그것들은 이따금 실제 지형과 맞지 않는 곳에 서 있곤 했다. 그냥 귀신이라 공중을 떠다닐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이 죽을 당시에는 거기에도 땅바닥이 있었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것들은 내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니 짜증스레 혀를 차고는 지나쳐갈 뿐이다. 놈도 나를 보지 못했다는 듯 여전히 멍청하게 땅바닥을 쳐다보며 서 있기만 하였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오를 지나서였다. 미리 식사를 하고 오기에도 애매한 시간과 장소였기에 굶주린 배가 아우성을 쳤다. 그러나 이 외진 시골에는 식당 비슷한 것조차 찾아볼 수 없었고, 그렇다고 여기까지 산을 올라와 놓고 다시 내려갈 수도 없었다. 최대한 작업을 빨리 끝내고 산을 내려가는 것이 가장 빠른 선택지였다. 다행히 의뢰받은 흉가는 아주 작고 낡은 집이었다. 이런 건물이라면 단 하루 만에 일을 다 끝내고 늦은 저녁이나마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굴삭기를 트럭에서 내리기 전에, 먼저 집안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고가의 물건 등을 미리 밖으로 빼두기 위함은 아니다. 내게 철거 의뢰를 넣은 이상 고객은 이미 이 집 내부의 모든 물건에 미련이 없다는 뜻이고, 나 또한 그런 낡아빠진 물건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타인의 상식이 가끔 맞지 않을 때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하는 것일 뿐이다. 언젠가 대차게 무너뜨린 벽의 파편 아래에서 LPG 가스통이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가스를 뿜어댈 때가 있었다. 바로 직전까지 담배를 물고 작업하던 나로서는 등골이 오싹하다 못해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내 일생 가장 두려웠던 순간을 꼽으라면 못해도 세 번째까지는 들 것이다. 그래. 귀신 따위는 진정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돈, 그 다음이 머리 나쁜 인간이다. 흉가의 현관은 커다란 불투명 유리가 두 짝 위아래로 붙은 스테인리스 문으로 되어 있었다. 유난히 시골에는 이런 문짝을 달고 있는 집이 많았다. 마당의 대문이 그리 튼튼해 보이지도 않았건만, 도대체 이 허술한 문짝에 무슨 보안성을 기대하는 것일까. 당장 지금만 해도 누군가가 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위쪽 유리판을 깨부순 탓에 안이 훤히 보이는 상태였다. 아니나 다를까, 깨진 유리창 너머로 빌어먹을 귀신 하나가 보였다. 구식 브라운관 TV를 얹어둔 기다란 수납장. 그 한쪽 끄트머리에 쭈그려 앉아 어깨를 흠칫흠칫 떠는 모습이었다. “쯧.” 인상을 구기며 크게 혀를 찼다. 귀신이 있다고 작업이 어려워지거나 거리껴지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그런 곳이기에 내가 일을 받은 것이니까. 그러나 벌레 잡는 방역 기사라고 해서 바퀴벌레가 마구 기어 나오는 모습이 달가울 리가 없겠지.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뭐가 됐든, 저런 지저분한 꼴을 보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났다. 하지만 그런 짜증과는 별개로 일은 확실히 해야 했다. 문고리를 잡아당기자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철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 소리에 반응하여 수납장 위의 귀신이 반응했다. 흠칫거리던 어깨는 그대로 멈춘 채, 목만을 빙글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눈을 마주치자마자 방바닥에 침을 탁 뱉었다. 어딜, 귀신새끼가. “이히, 이히힉, 이힉, 이히힛!” 귀신은 덜떨어진 웃음소리를 내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제 영역에 발을 디딘 나를 탐탁찮아 하는 반응이다. 그런 반응 자체가 나는 견딜 수 없이 짜증스럽고 역겨웠다. 이미 죽어 살갗도 남지 않은 놈들이, 사람의 땅을 탐하고 집을 취하려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전기는 안 들어오고. 수도는 끊겼고. 가스통은 밖에 있을 거고. 염병, 큰 가구는 좀 알아서 치울 것이지.” 놈들의 반응을 일일이 지켜보다간 날이 바뀌어도 일을 끝내지 못할 것이다. 어차피 이미 죽어 아무것도 못하는 찌꺼기들. 모조리 무시해버리고 내 할 일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했다. 잡다한 가구가 많았지만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었다. 가구 채로 건물을 무너뜨리면 항상 인부들의 불만이 뒤따랐으나, 그것도 이젠 거의 인사말처럼 되어버린 지 오래다. 마지막으로 부엌과 보일러실에서 가스가 분리되어 잘 마무리 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사전준비는 이걸로 충분하다. 이제 중장비로 건물을 죄다 무너뜨리는 일만 남았다. “이히히힉! 키히힛!” 그것의 발악소리가 더 커졌다. 내가 제 보금자리를 철거할 거란 사실을 알아챘을까. 아니, 그건 아닐 것이다. 뇌라고는 손가락만한 육편조차 남지 않은 영적 찌꺼기들에게 그런 사고 능력이 있을 거라고는 보기 어렵다. 아마 단순히 제 영역을 내가 활개치고 다니는 것에 분노를 표하고 있는 것이리라. “거 씨발, 존나게 시끄럽네. 주둥이 좀 다물고 있어.” 성큼성큼 놈에게 다가가 냅다 발길질을 했다. 내 발이 뻗어나간 자리부터 놈의 형상이 울걱울걱 밀려나는 듯하더니, 이내 슬쩍 옆으로 자리를 피했다. 내게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작게 똑같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내가 놈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산 사람을 겁먹게 하려 들지만, 정작 그것들의 약점은 산 사람이었다. 원리는 알지도 못하고, 궁금하지도 않다. 확실한 사실은 산 사람의 기운이 죽은 것들의 기운을 밀어낸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사람에게 손을 대기는커녕 가까이 붙어 있는 것만으로 귀신으로서의 존재가 흐려진다. 그러니 언제나 멀찍이, 구석진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분위기만으로 인간을 겁주려 애쓸 뿐. 그저 보일 뿐이라면 두려워할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김 군. 이건 내 생각인데, 그것들이 전혀 자네에게 간섭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말 같아.’ 문득 그날 밤 홍 교수가 했던 말이 기억 위로 떠올랐다. 그래, 분명 그는 그런 말을 했었다. 그러나 그 뒤의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게 왜 틀렸다고 했었더라. 술기운도 있었지만, 애초에 그의 뒷말을 진지하게 듣지는 않았었다. 홍 교수는 항상 모든 가능성에 반대되는 가설을 제시하길 좋아했다. 그러니 그때의 말도 아마 그 버릇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홍 교수의 말소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굴삭기가 벽을 박살내고 가구를 으스러뜨릴 때마다 분노인지 절규인지 모를 유령 놈의 악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거의 묻어버릴 만큼, 새삼스레 그 생각이 나를 옭아매고 있었다. 지금껏 수많은 흉가를 철거해 왔고, 수많은 영적 찌꺼기들을 목격해 왔다. 개중에는 꺼지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며 악다구니를 쓰는 놈도 있었다. 그 정도로 구체적인 문장을 말하는 놈은 처음 봤었기에 제법 당황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놈도 별것 없이 결국 내게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귀신이란 싸구려 존재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서 얼쩡거리는 빌어먹을 잡것은 그보다도 훨씬 별 것 없어 보였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 이 순간에 홍 교수의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걸까. 자그마한 집채가 본래의 모습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무너질 때까지, 나는 그 이유도, 홍 교수가 했던 말도 떠올려내지 못했다. 어느새 하늘은 완전히 새까만 밤이 되어 있었다. 산속이라 해가 빨리 지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순전히 내 예상보다 작업이 오래 걸린 탓이다. 하지만 내 작업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건물을 반쯤 무너뜨렸을 때쯤, 마을 이장이라는 영감 하나가 쪼르르 달려와 온갖 트집을 잡아 왔기 때문이었다. 집주인의 의뢰도 받았고, 나라의 허가도 받았으며, 먼지가 지나치게 날리지 않도록 대처도 하고 있었다. 한낱 마을 이장 따위가 작업을 막을 권리는 없었다. 그러나 이런 깡촌에서는 그런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다. 언뜻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장이라는 이름에는 생각보다도 묵직한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암묵적인 힘만큼이나 묵직한 탐욕도 뒤따랐다. 이런 자들이 작업 현장까지 쫓아와 언성을 높이는 것은 정말 주민들의 민원이나 마을의 평안을 위한 것이 아니다. ‘누구 허락 받고 이런 짓을 하느냐’는 말은 정말로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허가를 받은 공사인지를 묻는 말이 아니다. 내 구역에 들어와 경제활동을 하려거든, 정부고 나발이고 나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라고 그들만의 법칙을 선포하는 것이다. 보통은 십만 원 정도 찔러 주면 입을 다무는 법이다. 헌데 그 영감은 어찌나 탐욕스러운지, 거의 두 배나 되는 돈을 받아내고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갔다. 이미 죽어 없어진 주제에 제 영역을 주장하는 귀신이란 것들도 뻔뻔하고 염치가 없었으나, 이조차도 살아 있는 인간이 더했다. 귀신보다도 무서운 것은 돈, 그리고 머리 나쁜 인간. 그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하고 나니 머릿속을 가득 메우던 홍 교수의 목소리도 완전히 가라앉았다. 여느 때와 같이, 거실 한복판을 점거하고 있던 그 잡것도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는 순간부터 눈에 보이지 않았다. 보통 이렇게 사라진 귀신은 내가 알지 못하게 조용히 내 집까지 따라오곤 했다. 그리고 며칠간 나를 괴롭히려 애를 쓰다가, 그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어느 순간에 사라지곤 했다. “예, 철거는 다 끝났으니 내일 아침부터 바로 작업해 주세요. 저번에 삼척에서 사고 쳤던 그 양반은 부르지 마시고. 아니, 그때도 부르지 말랬는데 불렀잖습니까.” 현장을 적당히 정리한 뒤 굴삭기를 다시 트럭에 올리고 작업반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전화를 끊을 때쯤 등 뒤에서 그 잡것이 웃는 소리가 들린 듯했다. “히힉, 으히힉!” 굳이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어차피 뒤돌아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늘 있는 일이기에 새삼스레 놀랄 이유도 없었다. 그저 그것들이 사람을 겁주기 위해 부리는 수작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 웃기지도 않는 개수작보다도 주린 배가 더 고역이었다. 계획했던 늦은 저녁조차도 시기를 놓쳤다. 이젠 집에 들어가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는 수밖에 남지 않았다. 옘병, 그 영감쟁이만 없었어도. 차에 올라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길바닥에 거칠게 침을 뱉었다. 가뜩이나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은 해가 지면서 더 위태롭게 느껴졌다. 길 곳곳에 튀어나온 산줄기가 연신 헤드라이트를 가렸다. 길이 한 번 굽을 때마다 나는 매번 눈을 감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도 그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올라오는 길에 보았던 전체적인 구조는 기억하고 있었다. 길이 유난히 좁은 것도 억지로 속력을 줄일 필요는 없었다. 이런 산골구석의 심야에 다른 차가 올라올 리는 없으니, 걱정 없이 넉넉하게 맞은편 차선까지 밟을 수 있었다. “킥……. 키킥…….” 문득, 그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일순 긴장감으로 눈썹을 꿈틀거렸다. 놈의 소리가 들린다는 게 긴장의 이유는 아니었다. 작업 후 귀갓길에 그것들의 소리가 들리는 건 흔한 일이었다. 그저 그것의 목소리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챘을 뿐이다. 지금까지의 웃음소리가 광인의 발작적인 웃음소리와 같았다. 그리고 지금 들려온 것은, 너저분한 장난질을 꾸미고 그것이 드러나길 기다리는 음흉한 웃음소리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인간을 겁주기 위해 온갖 음산한 소리를 내는 귀신은 몇 번이고 있었지만, 갑자기 다른 소리를 내는, 그것도 뭔가 속내가 있는 듯한 웃음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김 군. 이건 내 생각인데, 그것들이 전혀 자네에게 간섭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말 같아.’ 홍 교수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왜 하필 이 순간에 그의 목소리가 떠오르는 것일까. 그리고 그가 그 뒤에 했던 말은 무슨 말이었을까. 그 귀신 놈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날 해할 방법은 없다. 내 목을 조를 수도 없고, 내 눈알을 파낼 수도 없고, 트럭 타이어에 펑크를 내는 것조차 할 수 없다. 그런 무형의 존재가 어떻게 내게 간섭할 수 있단 말인가. “푸힉, 으키킥…….” 불쾌한 웃음소리가 다시 고막을 찔러왔다. 그리고 문득 바라본 트럭의 사이드미러 너머로 놈이 트럭 옆구리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차에 달라붙은 채로도 머리가 휘날리거나 옷자락이 휘날리는 일은 없었다. 당연했다. 놈은 실체가 없으니까. 사람은커녕 바람에조차 영향을 끼치지도, 받지도 못하는 허상이니까. 그런데도 어째선지 이마 위로 식은땀이 찌걱찌걱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극도의 긴장감에 얼굴에 피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듯한 감각도 느껴졌다. 마치 선명한 위험 앞에 동물적 본능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허. 뭐가 틀렸는데요?’ 그날, 그 술자리에서, 홍 교수의 말에 반문하는 내 목소리가 떠올랐다. 별로 흥미도 없었지만, 일단 홍 교수의 이야기는 대체로 재밌게 들을 수 있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다음 말을 듣기 위해 그런 말을 물었었다. “키히힉! 케헤헤헤!” 놈의 웃음소리가 더욱 커지고 더욱 음산해졌다. 트럭 옆면을 타고 운전석 가까이로 빠르게 기어오는 것이 사이드미러에 비쳤다. 보통 사람이라면 놀라 까무러칠 광경이었겠지만, 나는 아니다. 보이고 들리는 것뿐이라면 겁을 먹을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자네는 관측이라는 행위를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어. 보고, 보인다는 건 생각보다 실질적으로 영향이 있는 행위거든. 과학적으로.’ 마침내, 홍 교수의 뒷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때의 나는 헛웃음과 함께 소주 한 잔을 꺾고 그에게 말했었다. ‘심리학 교수님이 또 과학 타령입니까.’ ‘취미로 얕게 배운 말들뿐이지만, 그래도 정말이야.’ 홍 교수의 신이 난 목소리가 귓가를 그득이 메웠다. 그리고 그것의 웃음소리가 홍 교수의 목소리를 마구잡이로 파헤쳤다. “키히히히힛! 캬하학!” 놈의 팔이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차체 프레임을 짚고, 마치 높은 곳에 올라가듯 훌쩍 상체를 들어 트럭의 전면유리 위로 엎어졌다. 얼굴을 유리 앞으로 바싹 들이밀고 찢어질 듯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캬하하하학! 키하하하핫!” 귀가 아플 정도로 웃음소리가 커졌다. 그제야 놈이 노리는 바를 깨달았다. 내 눈에는 놈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그것만을 생각했다. 놈들이 내게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시야 한 구석에 보이는 것뿐이라고. 실제로 그러했지만, 나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아무리 실체가 없는 듯해도, 다른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더라도, 일단 눈에 보인다는 것 자체가 이미 관측자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거지. 그리고 관측자도 영향을 받는 거고.’ 놈들이 내 눈에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해 내 눈에 비쳐야 할 무언가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내 눈에 보여야 할 도로를 완전히 가리고 있는 놈의 몸뚱이처럼. 이를 꽉 깨물며 브레이크를 반쯤 밟았다. 반쯤 감각에 맡겨 핸들을 틀었다. 급격한 커브길에 도로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놈이 가리지 못한 유리창 너머를 필사적으로 확인했다. 적재함에 실린 커다란 굴삭기 탓에 그 이상 제동을 걸 수는 없었다.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이 상황에 급제동을 걸었다간 그대로 굴삭기에 깔려 뭉개질 것이다. “캬하하하하하! 키하하하하하하학!” 핸들을 너무 많이 꺾었는지, 한쪽 바퀴가 커브 안쪽의 배수로에 덜컹이는 것이 느껴졌다. 차라리 이게 나았다. 적어도 가드레일을 뚫고 하늘을 날지는 않을 테니까. 굴삭기가 튕겨나가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지더라도 내가 죽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는 와중에도 놈은 남은 하체를 끌어올려 완전히 차량 앞면을 덮듯이 엎어졌다. 이제 전면유리로 볼 수 있는 도로의 모습은 거의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놈이 늦었다. 이미 커브길의 각도는 감각으로 찾은 뒤였다. 속도도 순조롭게 줄어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안전하게 차를 세울 수 있을 터였다. 덜컹! 그 순간, 이미 한 번 들은 적이 있는 둔탁한 소리가 차체를 울렸다. 핸들이 조향을 잃고, 바퀴가 허공을 달렸다. 전면유리를 가로막고 있던 놈의 얼굴이 더욱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드디어 장난에 성공했다는 듯, 웃음소리가 절정에 달했다. 급커브가 가장 가파르게 꺾이는 산길 한복판에 도로가 일그러져 턱이 불쑥 올라온 바로 그 위치였다. 산을 오르며 이미 한 번 경험했고, 내리막길에서는 충분히 눈으로도 볼 수 있는 턱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떠올리지 못했고, 발견하지도 못했다. 그 빌어먹을 영적 찌꺼기 따위에게 간섭을 받고, 영향을 받고 있었기에. 그것이 내 주의를 빼앗고 내 시야를 빼앗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기에. 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반동이 전신을 강타했다. 그러나 중장비를 실은 중형 화물차를 그런 것이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차량은 가드레일을 뚫고 그대로 새까만 어둠을 향해 뛰어들었다. 나는 그 광경마저도 볼 수 없었다. 몸이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놈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귀 밖으로는 그것의 웃음소리가, 귀 안으로는 홍 교수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러니 자네도 그것들이 눈에 보이는 한은 조심해야 한다는 거야.’ “크햐하하학! 키햐하하하핫!” 그의 말이 옳았다. 이 순간까지 그의 말을 떠올리지 못한 것은 그저 나의 기억이 흐려진 탓일까. 아니면 또 다른 간섭을 받은 것일까. 이제 와서는 그 해답을 홍 교수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래. 자네는 귀신을 보고 있는 게 아니야. 그들의 악의에 눈을 가려지고 있는 거지.’ 출처 : 웃대 - 레비안스 님
펌) 신병을 앓으면서 있었던 특이한 경험
와 길고 길었던 장마가 끝나니 이렇게 더워지는군요... ㅇ<-< 진짜 여름 극혐....... 코로나가 다시 다 때려부시고 있네요.... 다들 외출시 마스크 꼭 착용하시고 부디 건강하시길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음, 일단 나는 신병을 가지고 있어. 몇 년이나 가지고 있었고, 다행스럽게도 당장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거나 하는 처지는 아냐. 개인적으로 신이나 종교 자체를 믿지 않기도 하고 귀신같은 건 과학현상으로 풀 수 있다고 믿지. 이런 사람인데도 신병이 있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야. 운이 좋은건지 귀신들이 나를 괴롭히거나? 하는 일은 없었던 것같아. 대신 주변 사람들이 이래저래 시달리는 일이 있거나, 아니면 내가 그 사람들을 돕거나. 오늘은 그런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딱 하나만 ㅋㅋ 음.. 때는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나서 얼마 안 되었을 시절의 이야기야. 지금 생각하면 벌써 몇년이나 됐구나. 나는 당시 A라는 하우스 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었어. A는 집도 그럭저럭 살고, 예쁘고, 똑똑한.. 정말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은 그런 애였어. 원래라면 나와 A는 삶에 접점이라는 건 없었겠지. 나는 신병이 있다는 걸 제하면 정말정말 평범한 보통의 사람이니까. A와 내 사이에 공통적인 친구가 있었어. 그 친구의 소개를 계기로 셋이 함께 술도 마시고, 클럽도 다니고 하면서 친해졌지. A랑 내가 같이 살게 된 계기는 A의 자비 덕분이었어. 나는 모종의 이유로 미성년자 시절부터 혼자 살았어. 보호자가 없었지ㅋㅋ 그러다가 어떤 사고가 생겼고, 그 사고를 수습하는 데에 돈을 다 썼어. 아, 범죄는 아냐. 병원비랑 뭐랑 하는데 모아둔 돈을 다 쓴거니까. 그런 내게 A가 제안한거야. “너 방 얻을 보증금도 없다며, 나랑 같이 살자. 월세는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내.” 그때 정말 정말 힘들었을 시기라 아직도 나는 A의 그 제안이 고마워. 아무튼 나는 냉큼 A의 제안을 수락했고 A의 집에 들어가게 돼. 작은 부엌이 딸린 거실 하나에 방 하나. 화장실은 조금 넓지만 곰팡이가 잘 끼는. 평범하고 내게는 좋은 집이었어. 그 집에 들어갔을 때 묘하게 역한 냄새와 어지러움이 있었지만 큰 신경은 쓰지 않았어. 난 온갖 벌레가 기어나오는 집에서도 살았거든. 당시의 생활 패턴은 이래. 아침마다 출근하는 A를 배웅하고 나 역시 운 좋게 구한 직장에 출근해. A의 직장보다 내 직장이 가까워서 출근에 여유가 있었거든. 그리고 좀 늦게 돌아와서 엎어져 잠깐 자다가, 일어나 밥을 먹고 집안일을 한 뒤에 씻고 다시 잠에 들지. 종종 새벽에 야근을 하거나, 회식이 있어서 술에 잔뜩 취해 들어오는 A를 마중나가는 일도 있었어. 그런데 살다보니까 말야, 조금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어. A 말이야. 잘때 종종 발작을 하더라고. 아니... 사실은 아주 자주. 잠을 자는 공간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어서 처음엔 몰랐어. 나는 A와 같이 살게된 직후에 아무 조건도 따지지 않고 바로 일을 구했기때문에 일이 정말 고됐어. 그러다보니 잠에 들면 밤에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하고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 잠이 아니라 기절을 한 상태에 더 가까웠지. 그런데 익숙해지니까 알게되더라. 자다가 아무런 이유없이 비명을 지르는 A에 대해서. 그리고 어느날 밤, A가 또 다시 발작을 해. 처음으로 "죽기 싫어!" 하고 외치면서 일어나더니 내 이름을 부르면서 엉엉 울더라고. 세상이 무너진 것마냥 우는 A의 울음 소리를 듣고 나는 방에 들어갔어. A는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 몸을 벌벌 떨더라고. 나는 침대에 앉아서 A를 달랬어. A가 손도 떨길래 손을 잡아주고, 무섭다며 자꾸 몸을 떨길래 몸을 끌어안고. 그날은 우리가 꼭 끌어안고 잤어. 어디 가지 말라며 계속 부탁하는 A를 두고 내 자리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거든. 난 평상시에 꿈을 잘 안꾸는 편이야. 이게 신병이 있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지만... 예지몽같은 걸 꾸면 꿨지 아무 의미 없는 꿈은 정말 꿔본 적이 없어. 그런데 그날은 꿈을 꾸더라고. 어떤 차가 나오더라. 큰 차야. 대중교통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 차를 타려고 멈춰 서 있었고, 하나같이 손에는 티켓을 들고 있었어. 이상한 일이지? 난 그 티켓을 끊은 적이 없는데 내 손에는 A와 내 몫의 티켓이 들려있었어. 일단 내 자리가 저기에 있으니까... 하고 아무 생각 없이 A와 함께 차에 타는 꿈이었어. 그런데 앉아서 안전벨트를 하려니까 기분이 이상한 거야. 의문도 들어. '이게 어디 행인지, 내가 어떻게 알고 이걸 타고 가?' 나는 안전벨트를 하려던 A를 붙잡고 내렸어. A는 자신이 여기에 꼭 타야한다고 주장했고, 나는 우리 잘못탔다고 거짓말을 하며 A에게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 A는 좀 심약한 면이 있어서 사람이 강하게 주장하면 좀 기세가 꺾여. 꿈에서도 그랬어. 그리고 우리는 내리려고 했지. 그런데 안내원 같은 사람이 웃으며 묻더라. "무슨 불편하신 점이라도 있으세요?" "아뇨. 잘못 탄 차라서 내리려고요." "지금 출발하는 차는 이것밖에 없어요. 잘못타신 차 아니세요." "아뇨. 저희가 타려던 차 이거 아니에요. 내려야해요." 티켓은 내가 가지고 있었고, 그걸 지갑째로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었어. 내가 강하게 내려야 한다고 말하니까 안내원이 그러는 거야. "지금 티켓 가지고 있으시잖아요. 이 차 맞아요. 가셔야해요. 저희 곧 출발해요." "아뇨, 저희 지금 내릴 거라니까요." "이 차는 티켓이 없으면 탈 수도 없어요. 출발하니까 빨리 자리에 앉으셔서 안전벨트 착용해주세요." 안내원이 그렇게 말하니까 설득이 될 것 같더라. 때마침 차에 시동이 걸려서 덜덜덜 진동도 느껴오고 있었어. 그런데말야. 꿈에서 문득 조카가 생각나더라. 나한텐 조카가 있어. 정말 친 조카는 아니지만... 내가 누구보다도 예뻐하는 애야. '내가 그 애를 두고 어딜 가?' 그 생각이 드는 거야. 난 그 애를 돌봐야해. 그래준다고 약속했고. 흔들리던 마음이 다시 단단해졌어. 그리고 안내원에게 말 했지. "아뇨. 다시 생각해 봤는데 역시 잘못탄게 맞아요. 이 좌석은 다른 분이 앉으실 좌석이에요." 그랬더니 웃고있던 안내원이 갑자기 얼굴을 싸늘하게 굳히면서 그러더라. "지금 내리시면 불이익이 있는데 정말 괜찮으세요?" 조카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만큼 불이익은 없어. 나는 괜찮다고 말하고 A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어. 그리고 그 직후 꿈에서 깼지. 나는 예지몽을 꾸면 꿨지 아무 의미 없는 꿈은 꾸지 않는다고 했잖아? 일어나자마자 그 생각이 드는 거야. '아, 이게 A가 계속 시달려오던 꿈의 정체구나.' 하지만 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어. 확신이 필요했으니까. 나는 A에게 넌지시, 당분간 같이 자자고 제안을 했어. A는 흔쾌히 응했고. 나와 같이 자면서 A는 발작하는 일이 사라졌어. 그 다음날에는 몹시 개운해했고. 그에 비해 나는 매일같이 이상한 꿈을 꿨고, 몸이 점점 아파졌어. 꿈의 내용들도 이상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집으로 들어오려 한다던가. (그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자꾸 이렇게 막으시면 곤란합니다.'라고 말했어.) 아니면 A가 어디를 가려고 하는데 그때마다 제지하고 데리고 돌아온다던가. 나는 신을 믿지 않고 종교가 없지만 신병은 있어. 그에 대한 인지는 확실하게 하고 있기도 해. 나는 그래서 날을 잡고 A를 붙잡고 물었지. "너 나한테 말 안한거 있지." "어?" "싹 다 말해. 너 나한테 말 안한거 있잖아. 너 계속 이상한 꿈 꿨잖아. 너 지금까지 무슨 꿈 꾸고 살았어? 내가 너 도와주려면 그거라도 파악 해야하니까 당장 말해." 그랬더니 A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라. 그 후에 A는 더듬더듬... 자기가 지금까지 꿔왔던 이상한 악몽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어. 그냥 악몽을 꿨다기엔 일관성이 있고 내가 A와 함께 잔 날이면 난 이상한 꿈을 꿔. A도 알아. 나랑 함께 자면 자기 몸이 가뿐해지고, 이상한 꿈도 꾸지 않는다는 거. A는 건강해지는데 나는 점점 몸이 약해져가고 예민해지지. 이걸 보고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하겠어? 나는 당장 절을 찾아갔어. 어릴 때 다니던 절이 있었다고 했잖아. 그곳이 일반 절은 아니고... 흔히 법사님이라고 하지? 그런 스님이 계시는 절이었어. 스님이 나를 보자마자 '오랜만이고 또 친구도 잘 왔다'고 말하시더라. 난 혼자 갔는데. 나중에 보니까 내 지갑 안에 A의 머리카락이 들어있더라. 그 스님은 A의 머리카락이 있어서 '친구도 따라왔다.' 라고 말하셨던 거야. 스님은 내게 이러저러한 조언을 해주셨어. 그리고 나는 스님의 조언을 따른 채로 A와 함께 하는 생활을 계속 했지. 여전히 이상한 꿈은 꾸지만 절을 다녀온 후로는 몸이 아프지는 않아서 살만 했어. 그렇게 몇 년을 같이 살면서 난 체중이 10kg가 줄었고 A는 살이 좀 붙었어. 난 다이어트 한 셈 쳤고, A는 늘어난 체중에 다이어트를 결심했지. 그러던 날에 나는 또 꿈을 꾸게 돼. 검은 사람들이 나오는 꿈이었어. 검은 사람들이 이번엔 내게 돈을 주려고 하더라. 나는 그들을 돌려보내고 나서 다시는 오지 말라 이야기 했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다음에 다시 오겠다, 하고 말 했지만... 내가 A랑 사는 동안 그 사람들이 나오는 꿈을 다시는 꾼 적 없어. A는 고맙다고 했고 우리는 그 이후에 잘 살았어. 나는 지금 다른 직장이 생겨서 A의 집에 나와서 살고 있어. 새로 취직한지는 일년정도 됐나. 남들이 보기엔 '이게 뭐가 공포?' 싶겠지만 ...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디테일을 꽤 많이 빼서 그렇지 당시엔 꽤 무서웠어. 난 무언가를 믿지 않는만큼 악몽에도 둔했는데 자다 일어나면 내 발목에도 손자국이 나 있을 정도였다니까. A는 지금 안심하고 잘 살아. 잘 살 거라고 생각해. 지금은 연락을 안하고 있어. 직장이 바뀌고 나서, 또 떨어져 살기 시작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A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몇 년이나 말하지 않던 걸 슬쩍 털어놓고 갈까해. 사실 다른 직장이 구해진 건 아니었어. A랑 사는게 너무 힘들었어. 아주 가끔 A는 손가락을 거꾸로 접어가며 숫자를 세거나, 내 이름을 몰라서 부르지 못하거나 했어. 어쩌다 도와달라며 내 이름을 부를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 내가 "너 A 아니잖아." 하고 말을 걸면 히죽 웃었어. 내가 A의 집에서 나올 때에도 A의 집에서는 역한 냄새가 났어. 금붕어가 죽었을때 물에서 나는 냄새같은... 아주 역한 비린내말야. 아마 지금도 A의 집에서는 그런 냄새가 나겠지. 집에 놀러온 손님은 맡지 못하고 나 혼자만 맡을 수 있는 그런 냄새가 말야. 실화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명백하게 하지 않을게. 그래서 일부러 공포괴담으로 분류하고 가. A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출처 : https://www.dmitory.com/index.php?mid=horror&page=56&document_srl=85272392
월간 공포미스테리[8월]
안녕하세요! 공포미스테리 커뮤니티 프레지던트 optimic입니다! 이번 달도 어김없이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10개의 게시물, 거기에 제가 추천하는 한 개의 게시물까지! 총 11개의 게시물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소개해드릴게요! https://www.vingle.net/posts/3059274 13년 전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 Voyou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물건은 꺼름칙하죠. 더군다나 그 물건이 사람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앨범 등이라면 더더욱... 두 편으로 나뉘어져 있으니 찾아서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https://www.vingle.net/posts/3060177 6.25 전쟁 라디오 괴담 Voyou 이 글은 예전에 다른 커뮤니티에서 레전드썰이라고 해서 접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읽어도 정말정말 무섭네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군대에서 무전기에 장난치면 그렇게 무섭다는... 근데 저건 장난도 아니야... 공포와 숙연함을 잡은 레전드썰! https://www.vingle.net/posts/3062509 한국 역사속 9대 미스테리 M0ya 이런 글을 보면 우리는 우리의 조상님들에 대해서 모르는 점이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 또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못한다' 라는 생각도 들고... 그나저나 역사 미스테리, 옛날 이야기 너무 재밌어요... 우리 아부지가 왜 전설의 고향 본방사수했는지 알 거 같음... https://www.vingle.net/posts/3063901 시신을 싣고 다닌 택시 quandoquando 옛날 일이지만 택시기사 아저씨 너무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글... 모두 누구에게 원한을 사는 일이 없도록 해요... 요즘은 너무 자극적인 세상에 자극적인 이야기들 투성이라 나도 모르게 누구에게 원한을 살 일이 생길지도 몰라요... https://www.vingle.net/posts/3064513 정은지의 소름돋는 택시기사 썰 GomaGom 이런 일화들을 보면 정말 무사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요. 다 읽고 나면 소름이 소소하게 올라오면서 택시 공포증이 생길 거 같은 글이에요! https://www.vingle.net/posts/3067450 이사간 집이 뭔가 이상하다 ofmonsters 개인적으로 이번 달에 가장 재밌게 읽었던 썰 중 하나였어요! 실제 빙글러분께서 톡방에 올려주신 거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글을 써 주시니까 생생함도 두 배... 그리고 항상! 저렴한 집은 이유가 있다는 거... 공포미스테리 커뮤니티의 삼신할머니, 세계수이신 ofmonsters님께서 정리해주셨으니, 다들 얼른 가서 읽어보세요! https://www.vingle.net/posts/3067673 무당들이 실제 귀신 소리라고 말한 영화 속 귀신 소리 quandoquando 우리나라 최고의 공포영화라고 하면,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저는 '알포인트'와 '기담'만큼은 항상 다섯 손가락에 든다고 하죠! 저도 알포인트는얼마 전 와이프님 손 붙잡고 덜덜 떨면서 다 봤지만 아직 기담은 못봤다는 거... 이 글을 보니 더더욱 못 볼 거 같다는 거... https://www.vingle.net/posts/3071548 나는 뱀이 싫다 ofmonsters 이 글은 뭐랄까... '썰'보다는 하나의 '문학 작품'에 가까운 글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그 문학작품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소름 돋게 한다는 거. 뱀에 비유된 모든 안좋은 것들, 그에 따라 보이는 주인공의 심리상태 변화,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이대로 출판해도 될 정도로 문맥 및 표현적으로 좋은 글이에요. 여러 편이 있으니 꼭 한 번 정주행하시길 추천드려요! https://www.vingle.net/posts/3076882 우리 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ofmonsters 몸에 신을 받았으면, 그 힘을 좋은 일에 써야 하는데, 그걸로 사람을 해하게 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누구나 갖고 있는 장점이 있고, 힘이 있잖아요? 여러분, 저, 모두모두 그 장점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도록 해요... 안 그러면 천벌이... https://www.vingle.net/posts/3078916 신병을 앓으면서 있었던 특이한 경험 Voyou 과연 그 친구에겐 무슨 비밀이 있었던 걸까요? 원한 살만한 행동을 했거나 아니면 뭐가 달라붙은 걸까요...? 반전이 훌륭한 글이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다음은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해서 가져온 글입니다! https://www.vingle.net/posts/3080044 일본 예능 클라스 ihatecocacola 한 번씩 '방송국 놈들' 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 사건을 정말 '방송국 놈들' 이네요... 일본은 예전부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예능을 하기로 유명했죠.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그런 시스템이 도입될 뻔 했다가, 우리나라 정서와 안맞는다는 이유로 대한민국만의 방송 트렌드를 발전시켜나갔죠. 지금은 우리가 문화 선진국이다! 악마와도 같은 사건 이야기에요! 이상으로 11편을 소개해드렸어요! 공포미스테리 커뮤니티는 언제나 항상 열려있답니다! 자신만의 공포 썰을 연재해보고 싶으신 분, 남들에게 말하지 못한 공포 경험이 있으신 분, 혼자 보기 무서워서 다같이 오싹해보고 싶으신 분들. 주저하지 말고 카드에 #공포미스테리 붙여서 써 주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말 못할 비밀을 해결할 수도, 조금 덜 무서울 수도, 내가 쓴 공포소설이 많은 사람들의 목덜미를 서늘하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무더운 8월도 이 분들 덕분에 조금은 서늘하게 지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Voyou, @ofmonsters, @ihatecocacola, @quandoquando, @M0ya, @GomaGom 님, 감사해요! 그리고 공포미스테리에 글을 올려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해요! 여러분들이 모두 프레지던트입니다! (왜냐면 저는 요새 공포글을 안올리기 때문...) 저는 월간 공포미스테리 9월호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 안녕!
펌) 폐병원
비는 안 오는데 날씨 진짜 개습하네 ㅡㅡ 스트레스 불쾌지수 팍팍 오르는 수요일 여러분의 등골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공포썰을 준비했읍니다 ㅇㅇ 즐감하긔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내가 아직 대학을 다닐 때였으니까 한 2,3년 저의 일이야 시골에서 상경해 자취를 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날 집에서 할머니가 쓰러졌다고 전화가 온거야 어렸을 적부터 날 돌봐주시곤 하던 할머니이신 말큼 열락을 받자마자 바로 집에 내려가 병원으로 갔어 다행히도 별이 아니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일주일정도 학교도 아르바이트도 쉬기로 했어 내가 쓰던 방은 이미 동생방이 되버려서 그냥 거실에서 뒹굴거리다가 심심한 나머지 고향에 남아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어 다들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느라 바빠보이기 했지만, 역시나 그중에도 한가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지 현안에 있는 대학에 다니던 친구가 세명(A, B, C)이 있어서 다음 날에 만나기로 했어 만난다곤 해도 그 마을, 아니 현자체가 워낙에 시골이라 할 거라고는 노래방이나 볼링, 아니면 차로 30분 걸리는 게임센터에 가서 다트나 당구를 치는 정도? 술이나 마시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일주일이나 알바를 못하게 됐으니 다음달 생활비가 부족하기도 해서 내가 거절했어.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가 질리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드링크 바에 붙어있는 것 뿐이었어. 내가 돌아가는 날을 이틀 앞둔 화요일 밤의 일이야. 매일같이 어울리던 세 명 중 두 명과 방금 말한 그 패밀리 레스토랑에 있었을 때야. 나 : 아 진짜 심심하다. 여전히 아무 것도 없구나 여기는.. A: 그야 도쿄에 비하면 그렇지, 좋겠다 너는. B : 야, 그럼 거기 갈래? B가 말한 ‘거기’라고 하는 곳은 우리 세대에선 꽤나 유명한 ‘폐 병원’이야 소문으로는 수술실엔 아직도 기재나 메스 등이 그대로 있다는 둥 지하엔 말라 비틀어진 시체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둥 간호사 유령이 나온다는 둥 하는데 뭐 그런 장소에 어울릴만한 뻔한 이야기들이지 뭐.. 솔직히 난 별로 땡기진 않았었는데, A와 B가 불이 붙어서 나중엔 그날은 다른 현에 가 있던 C까지 불러냈어. 그 폐병원은 꽤 오래전에 망했다고 하는데 논과 밭 투성이인, 우리마을 보다도 더 시골인 곳에 있었어 시골은 땅값이 싸서 그런지 몰라도, 3층 건물이었는데 오래전 지어진 것 치고는 상당히 훌륭한 외관을 하고 있었어 A : 내가 아는 선배 친구가 여기서 담배 꽁초를 버렸다가 갑자기 이상해졌대. 계속 xxx마을로 돌아갈 거란 말만 반복하고 있대.. 그 사람은 00에 사는데.. 아오… 미치겠네… 아니 그런 건 좀 오기 전에 말해야지!!! 내가 사실 이런 거에 좀 약하거든.. 그래도 겁먹은 것처럼 보이긴 싫어서 ‘아 진짜?’하면서 가볍게 흘리는 척 했어. 병원 주위엔 아무 것도 없었어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밭이나 띄엄띄엄 있는 전봇대가 다 였어. 병원 정면에 있는 유리문에는 쇠사슬과 작은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었어. 가끔 우리처럼 한가한 놈들이 여길 오가는 탓인지 쓰레기나 낙서 등으로 어지럽혀져 있었고 창문도 거의 다 깨져있었어. 나 : 어떡할래? C가 올 때까지 기다릴까? A : 그냥 먼저 들어가자~ 어짜피 주차해놓은 거 보면 알겠지 B : 그럼 내가 먼저 들어갈게. 창문으로 들어가면 되겟다. 편의점에서 사온 싸구려 손전등을 각각 한 손에 들고, 우리는 병원 안으로 들어갔어 지금 생각하면 진짜 그때 그만 뒀어야 했는데.. 창문을 넘어 안쪽으로 뛰어내리니 깨진 유리를 밟아서 빠지직하는 소리가 났어 그때 왠지 난 갑자기 추워져서 온 몸에 닭살이 돋았어 진짜로 바로 도망가고 싶었는데 B랑 A가 성큼 성큼 걸어가 버려서.. 차 열쇠를 A가 갖고 있으니까 돌아갈 방법도 없고.. 나는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서둘러 따라갈 수 밖에 없었어 사실 제일 뒤에서 걷는게 진짜 무서운 거잖아 앞은 잘 보이지도 않고 갑자기 뒷쪽 복도에서 사다코 같은 녀석이 달려오기라도 하진 않을까 진심으로 무서웠어 (아마도 링에서 나온 그 귀신 이름인듯? 아시죠 우물에서 기어나오거나 TV화면 뚫고 나오는 왜 그 앞머리 길게 늘어뜨린 여자 귀신) 접수처가 있는 넓은 공간이 나오고.. B가 주위를 손전등으로 비추니 그대로 방치되고 있던 장 의자라든지 바닥에 흩어진 서류따위가 먼지 투성이가 되있었어 간호사실 안 쪽도 선반이 넘어져 있고 창구가 갈라져 있기도 한게 상당히 음침한 분위기였어 A : 우와 죽인다. 왠지 즐거워 보이는 목소리로 A가 말하자 뭔가 메아리처럼 아쪽에서 목소리가 울려 왔어. A : 어디 가? B : 역시 지하에 가야지! 시체 보자고 시체!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 왠지 진심으로 싫었다고 꺼림직했던 난 A와 B를 설득해서 위로 올라 가자고 했어 솔직히 이제 나가자고 하고 싶었지만.. 바보같이 보이겠지만 그땐 돌아가겠다고 했다가 겁쟁이 취급 당할까봐 그러질 못했어 우리가 병실이라든지 진찰실 같은 데를 둘러 보면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도중에 나는 이상한 것을 보았어 계단을 올라갈 때 나는 꽤 겁먹고 있었기 때문에 힐끔힐끔 뒤를 돌아 보고 있었는데 벽이라고 할지.. 계단 끝쪽이라고 할지? 그 구석탱이에서 다리가 보였어 그러고 보니 그 벽 너머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어 아.. 진짜 완전 너무 무서웠어 다리가 얼어 붙어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어 앞서가던 B가 “왜그래?”하고 말을 거는 순간 뭐랄까.. 묶여 있다가 풀려나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멀쩡해져서 그저 기분탓이라 생각하고 두사람 뒤를 따랐어. 2층이나 3층은 좀 무섭긴 했지만 딱히 별 거 없이 끝났어 휴게실이었는지 흡연실이었는지에 남아 있었던 낡아빠진 텔레비전이 깨져있었는데 그걸 보고 A가 “아~ 이거 Y선배가 한 짓이야”하면서 웃었던 정도? 그렇게 1층으로 돌아오자 A와 B는 당연하기라도 한 듯이 지하로 내려 가려고 하는 거야. 이때는 나도 진심으로 말렸어 나 : 아 진짜 저긴 가지 말자! 위험해! A: 뭐? 너 겁 먹었냐? B : 에이 진짜 겁쟁이구나 너? 아이고 무서워요~? 그렇게 놀림을 당하자 화가 나기도 해서 나도 같이 내려가기로 해버렸어. 지하는 꽤 어두웠던 것 같아 달빛이 들어 오지 않는 것만으로 이렇게나 다르구나 하면서 근처를 비춰봤어 복도에 놓여진 의자나 벽에 걸려 있는 소독약 병, 휠체어 같은게 널부러져 있었어 그런데.. 왠지.. 윗 층에 비해 상당히 잘 정리돼있는 것 같달까.. 뭔가 깨끗해 보이는게 오히려 위화감이 느껴졌어 A는 가까운 방의 문을 열어보고, B는 복도 안쪽으로 손전등을 비춰보고 있을 때였어 B : 야야, 저게 수술실인가봐? 손정등의 불빛이 간신히 닿을 정도의 거리에, 드라마같은 데서나 봤던 플레이트가 보였어 [수술 중]이라 써있고 그 밑에 빨간 불이 켜지는 그거 말야. 손전등으로 비춰봐도 글씨는 전혀 안 보였는데 B는 신나는 듯이 앞쪽으로 걸어 나아갔어 그러자 A도 그걸 따라가고.. 나는 이 때부터 속이 메스꺼워졌어 귓속에 물이 들어갔을 때 같은 감각이 쭉 계속되고 꼭 감기에 걸린 것 같은 느낌도 나고.. 잘 설명은 못하겠는데 암튼 정신이 불안정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났어 그래도 혼자 남겨지는 건 무서웠으니까.. 등 뒷쪽 신경을 바짝 곤두세운 채로 둘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A가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어. 깜짝 놀라서 앞을 보니 B가 발라당 자빠져서 A가 그걸 보고 웃은 거였어 A : 야 너 뭐하냨ㅋㅋㅋ 바보ㅋㅋㅋㅋ 꼴 좋다ㅋㅋㅋㅋ 뭐라뭐라 하면서 손전등으로 B를 비추고 웃고 있었는데 왠일인지 꽤 시간이 지나도 B가 일어나지 않았어 어쩐지 걱정이 된 A와 나는 “왜그래? 괜찮아?”하면서 B 옆에 쭈그리고 앉아 얼굴을 쳐다봤어 곧 뭔가 잘못됐단 걸 알았어 눈을 꼭 감고 이를 악 물은 채로 정강이 근처를 양손으로 감싸고는 낮게 신음하고 있었어 나 : 왜그래? 어디 부딪쳤어? 초조해져서 물어보지만, 상당히 많이 아픈건지 B는 대답조차 하지 않았어 “아아아..” 아니면 “으으..” 하고 그저 신음소리만 낼 뿐이었어. A : 야 좀 치워보자? 괜찮지? 넌 여기 좀 비춰봐 내가 손전등 두 개를 다 들고 B의 다리를 비추었어 A가 당황하면서 B가 다리를 꼭 감싸고 있던 손을 치우더니 (B가 아파하며 많이 저항했지만) A가 으악!! 하고 소리를 질렀어. 나도 “어? 왜? 뭐?” 하면서 자세히 보니… 지금 다시 떠올리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토할 것 같은데.. 진따 그 때는 얼떨떨했었어 아.. 미안…. 좀 신경이 날카로워 지네… B의 정강이 쪽이랄까 종아리 앞쪽으로 뼈에서 제일 가깝고 살이 없는 부분있잖아 불빛을 비추었을 때 희미하게 보였던 하얀 것은 아마 뼈였던 것 같아 그리고 피가 진짜로 엄청나게 나오고 있었어. A가 놀라서 “야!! 뭐야 이거!! 왜이래?? 야! 야!”하고 외쳐 물었어 나도 영문을 몰랐지만 여기가 뭔가 위험하다는 거 벌써 눈치챈 거지. 빨리 나가자고 A에게 말하고, 둘이서 B를 부축하려고 A가 B의 어깨를 걸치고 내가 반대쪽을 잡으려 할 때였어.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그 것’을 보았어… B가 떨어뜨린 손전등이 수술실 문을 비추고 있었어 어느샌지 그 문이 열려있고 그 안에서 뭔가 이상한것이 여기를 보고 있었어 왜 깜깜할때 사람 얼굴에다 불빛을 비추면 윤곽이 멍해보이고 눈에 빛이 반사되서 왠지 무서워보이는거 있잖아? 그걸 사람이라고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어 몸은 좀 두리뭉실 하달까.... TV에서 자주 나오는 엄청나게 살이 찐 사람 있잖아.. 왜 너무 뚱뚱해서 뱃살이 흘러내릴것 같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 본적 있지? 크기는 보통 인간 정도였는데 옆으로 퍼진게 장난 아니게 넓었어 '그것'이 몸을 양 옆으로 뒤뚱뒤뚱하면서 여기로 점점 가까워져 오는 거야 온전히 그걸 볼 수 있던 것은 딱 거기까지... A가 찢어지는 비명소리를 지르면서 B를 질질 끌다시피해서 도망치려고 했어 나도 비명을 질렀었을 거야 정말 아무생각도 안났는데도 불빛이없어지는것만은 무서웠던지 손전등은 양손에 단단히 쥐고 B의 팔을 내 팔로 팔짱을 끼듯이 잡고 A랑 같이 질질 끌었어 근데 그러니까 불빛이 앞을 향하질 않게되니 앞이 잘 안보였어 그게 또 무서워서 패닉상태가 되버렸어 그 와중에도 일단 어떻게든 계단 근처까지 B를 질질 끌고오긴 했는데 우리 앞쪽 방향에서.. 복도 저 안쪽에서 갑자기 뭔가 차르르르 차르르르 하는 소리가 들렸어 그 소리가 점점 커지길래 뭔가하고 내가 양손으로 손전등을 비췄더니 아무도 타지 않은 휠체어가 어느새 우리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어 내가 손을 놓친 탓으로 균형을 잃고 무너져버린 B와 A를 향해 그 휠체어가 달려들었어 상당한 기세였던것 같아 B가 바닥에 쓰러지고 A는 정말로 이번이야말로 패닉이 되었었어 “으 아 아 악!!!!!!!!!!” 하고 외치면서 발로 차버리고는 비명을 지르며 반대방향으로 죽어라고 뛰어갔어 A가 계단까지 지나쳐버리고 달려가길래 내가 A를 외쳐불렀지만 들리지도 않는 가봐 그대로 소리지르면서 뛰어가더라고 A의 절규가 점점 멀어져 희미해지자 나도 울부짖으면서 B의 팔을 잡아끌다가 손전등을 양쪽 다 떨어뜨리고 말았어 당황해서 주우려고 얼굴을 밑으로 향했을 때.... 하... 난 그 때 이젠 죽었구나..생각했어... 그 얼굴은 분명하게 보였어 아이의 얼굴이었어.. 얼굴만 보였어 만약 몸도 있었던 거라면 내 다리 사이에 끼여서 나를 올려다 본거였겠지... 완전한 무표정은 화가 난것처럼 보이기도 하잖아? 딱 그런 표정이었어 떨어뜨린 손전등이 그 얼굴을..... 옆쪽에서 비추고 있는 상태였어 나는 그대로 도망치고 말았어 정말로 몇번이나 몇번이나 B와 A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또 사과해도...아니 그럴 자격도 없지만... 나는 진심으로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어 A처럼 계단을 지나쳐 버려선 안된다고 그것만큼은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벽을 따라 정신없이 달리고 마침내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굴렀는데 그대로 기다시피해서 계단을 올라왔어 1층으로 돌아오면 어두운 곳에 눈이 익숙해지고 있었던 탓인지, 달빛으로 주위가 잘 보였어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정면 현관을 향해 달리려가 손잡이를 당겼지만 작은 자물쇠와 쇠사슬때문에 나갈 수 없었어 다시 되돌아가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고 앞말고 다른곳을 보면 또 아이라든지 뭔가 보일 것 같아서 진심으로 무서웠어 철컥철컥 마냥 문을 잡고 흔들고만 있는데 부아앙~하고 굉장한 소리가 앞에서부터 들려왔어 그런데도 필사적으로 문을 열려고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앞에서 나타난 오토바이가 빙그르 유턴하더니 라이트로 날 향해 비추자 나는 겨우 멈추었어 눈부셔서 눈을 뜰 수 가 없었거든 C가 온거였어. 이 때야 간신히 이젠 살았구나 생각했어 오토바이 라이트를 끄고 헬멧을 미러에 걸고는 C가 당황한 얼굴로 나를 봤어 이쪽으로 가까이오더니 두꺼운 유리 너머로 “너 뭐 하냐?” 라고 했던가...잘 들리진 않았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여기서 내보내달라 외치고, C가 어이없어하는 얼굴로 옆으로 걸어가자 시야에서 사라지기라도 할까 난 또 필사적으로 창을 사이에 두고 C한테 바싹 붙어서 옆으로 따라갔는데 거기엔 정확히 내 허리쯤 오는 위치에 창이 깨져있었어 너무 정신이 없어서 몰랐었던 거야 C가 “아-여긴 좀 위험할라나?” 했지만, 나는 그 아슬아슬한 틈새에 몸을 쑤셔넣다시피 해서 밖으로 빠져 나왔어 내가 심상치 않은 기세로 달려들자 C가 위로 들어올리듯이 끌어 당겨 주어서 겨우 밖에 나올 수 있었던건데 그제서야 심장이 쿵쾅쿵쾅 고장난듯이 마구 뛰고 있었어 C가 끌어당기며 ”너 왜그래?”라고 물었지만 대답을 할 수 있었던건 아마 2, 3분쯤 지나서였을거야 나는 영문을 몰라 당황해있는 C에게 필사적으로 소리지르며 여기를 벗어나자고 했어 사태를 설명하기보다 어떻게든 일단 여기를 떠나고 싶었어 C는 “뭐어? 애들은? 걔넨 어딨어?”라고 물어도 반쯤 이성을 잃은 나는 필사적 도망가려 할 뿐있었어 마지못해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날 뒤에 태운뒤 출발했어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면서도 뒤에서 뭔가 따라오고 있지는 않을까해서 몇번이고 무리해서 뒤를 돌아보려다가 “위험하잖아!”하고 C에게 혼이났어 이윽고 C는 병원에서 2~3km 정도 멀어진 편의점에서 오토바이를 세우고 “아 진짜 왜그러는거야 너!!??!”라고 화가 나는듯 소리를 질렀어 나는 그제서야 C한테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숨도 쉬지 않고 지껄여댔어 있는 그대로 말한다고는 해도 그 때의 나는 지금까지의 일, A와 B는 어떻게 됐을지, 그리고 그때 본 귀신들이 머리속을 빙빙 맴돌고 있었기때문에 정신이 없어횡설 수설 했을꺼야 분명히 “우리가 거기 지하에 갔다가 B가 넘어지고, 안쪽에서 뭔가 나와서 A랑 B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했는데 A가 또 앞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휠체어에 부딪쳐서 패닉상태가 되서 어딘가 가버리고, 나진짜 무서웠는데 뭔가 다리밑에 어린애 얼굴같은게 보여서 혼자 도망쳐버렸어” 이런 설명을 “엥~?”하고 반응하는 C에게 두세번은 얘기했나봐 좀 말도 빨랐고 혀도 꼬이고 했던데다 말도 안되는 얘길 해 대니까 여기까지 휘둘리듯 끌려온 C는 좀 승질이 나긴 했을거야 그래도 내 상태가 심상치 않았던데다 내 말에서 좀 으스스한게 전해지긴 했는지 화를 내진 않았어 C “너네 지금 짜고 나 놀리려는거지?” 나 “아니라고!!!진짜 지금 위험하다니깐!!!!” 내가 너무 크게 소릴 질렀는지 편의점 점원이 “무슨일이세요?”하며 밖으로 나왔어 가게안에서 물건을 고르거나 하고 있던 놈들도 이상한 눈으로 이쪽을 봤어 나는 어쨌든 “아무것도 아니에요”하고 점원을 되돌려 보내고 청바지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연락했어 (더 이상 사태를 설명하는 시간도 아까웠거든) 조바심이나서 청바지의 질긴 천 속에서 핸드폰을 쉽게 꺼내지도 못했어 ”아오!ㅅㅂ!!”하고 중얼거리며 꺼냈어 이제서야 C는 말릴 틈도 없이 110을 누르는 나를 보고 표정이 진지하게 바뀌기 시작했어 (우리나라는 112죠?^^) 110번은 바로 연결됐어 전화의 저 편에서 아저씨 목소리로「네 여긴 긴급 110번입니다」라고 하자마자 나는 속사포같이 쏟아내기 시작했어 “J병원(폐병원)에서 친구 두 명이 위험하게 됐어요!빨리 와주세요!!!” - “어디의 무슨 병원입니까?” “J에요 J병원!×××산이랑 논이 근처에 있어요!” - “아-잘모르겠네요 자세하게 주소라든가 말해줄래요?” “아니 뭐라구요?!!!!주소같은걸 어떻게 알아요??!!!!!!!!!00마을 ~~에 있는 병원이라니까요!!!!” - “아 그래요? 근데 무슨일인데요?사고?싸움?” 이건뭐 별 관심도 없는듯한 대답에 진짜 화가 나서 고함치듯이 “어차피 지금 말해도 안믿을거잖아요!!아 됐고 다친 녀석도 있으니까 빨리 와요!!!” 내 말이 미처 다 끝나기도 전이었어 지지직-지지직 핸드폰에 흔한 잡음이 들리고 경찰아저씨가 “어? 여보세요? 여보세요?”하는게 내가 뭐라고 말을 해도 잘 들리지 않은 것 같고 그쪽 말도 지지직 거려서 잘 안들렸어 “- 뭐야-장난전환가” 완전히 바보취급을 당하고 전화가 끊겼어 나는 또 욕지꺼릴 하면서 한번 더 110을 누르고 핸드폰을 귀에 댔어 그랬더니 이번엔 뚜르르르하는 연결음도 안나고 지지직거리는 소리만 나는거야 일단 끊고 다시 또 걸었더니 이번엔 또 왜그러는지 핸드폰 전원 자체가 꺼져버렸어 어쩌면 그건 아마도 손이 떨려서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눌러버려서 그런 거였는지도 모르지 나는 C에게 “핸드폰 좀 빌려 줘!”하고 빼앗기라도 하듯이 C의 핸드폰으로 110을 눌렀어 정확히 버튼을 누르고 콜이 시작되었을 무렵, 또 편의점의 점원이 “저기요 좀 조용히 해주세요”하면서 귀찮은 듯한 얼굴을 하고 나오는게 보였어 아무튼 그때의 난 그런데 신경쓸 겨를도 없었지만 점원 입장에선 참 진상이었겠지 나는 그래도 점원은 본채도 안하고 전화에 집중했어 C가 “아..저도 잘은 모르겠는데요..”하면서 점원한테 설명을 하는게 들려왔어 이번엔 아무리 기다려도 연결음만 들리고 전화를 안받는거야 C가 점원에게 “저기 그게..친구가 거길(병원) 갔는데, 돌아오질 않아서….”하는 설명이 들렸을 때, 겨우 ‘툭’하고 짧은 소리가 나고 통화 상태가 되었어 그런데 상대가 아무말도 없어서 좀 이상하단 생각은 했지만 나는 또 고함을 지르면서 “친구가 다쳤는 데 지금 위험한 상태…”라며 사태를 설명하려고 하던 참이었어 전화를 받은 사람이 그러는 건지, 그 너머 멀리서 나는 소리인건지 뭔가 들려왔어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처음엔 뭔 소린지 잘 몰랐는데 점점 그 소리가 커지고, 그게 무슨 소리인지를 알아챘을땐 “으악!!!”하고 무슨 불에 데이기라도 한것처럼 핸드폰을 집어 던졌어 “어? 야 임마!!!!” C가 깜짝 놀라면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주워들고는 화를 내야하나 사정을 물어봐야 하나 망설이는 것 같은 미묘한 얼굴로 나를 보았어 나는 이미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아마 안색도 새파랗게 질려있었을 거야 점원이 걱정되는지 “괜찮으세요?”하고 날 쳐다봤어 나는 두려움에 떨리는 몸을 주체하기가 힘들정도였고 귓가에 맴도는 그 소리를 잊고 싶어서 관자놀이를 쥐어 뜯었어 그건..... 틀림없이..... A....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들은.... A가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을 때의 바로 그 소리였어. 어째서 110에서 그 목소리가 들렸는지... 그게 실제로 지금 거기서 들려오고 있는 건지.. 그렇다면 지금 거기에서는 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건지.... 나는 이젠 정말 뭐가 뭔지 알 수 가 없게 되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꼼짝도 할 수 없게 돼버렸어. 점원이 술 주정꾼정도로 취급하고 한심한듯한 눈으로 보고 있다는게 그 망연자실한 상태에서도 어느정도 느껴지고 있었어 그런데 그러고 있는 사이에 점원이 “어?이게 뭐에요?”하면서 얼굴을 가까이 대더니 “엇!!!!!”하고 소리를 질렀어 점원 : 괜찮아요? 지금 팔에 피 장난아니게 나는데?! 나 : 네?? 그때 겨우 깨달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병원을 빠져 나올 때 창에 남아 있었던 유리 파편에 팔을 베인것 같아 C도 그제서야 알아채고는 “너 괜찮아?”하고 들여다 봤어 점원이 당황해서 가게로 돌아가더니 또 점장인듯한 아저씨와 함께 구급상자를 가져와 내 상처에 소독약 끼얹고 가볍게 붕대를 감아줬어. 그런데 붕대의 길이가 짧았는지 곧바로 새빨갛게 물들어 버려서 아저씨가 안에서 팔고있는 붕대까지 가져와 치료해 줬어 그러는 사이에도 난 그저 얼빠진듯 멍~하게 있었어 이따금 편의점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손님들이 힐끗 여기를 쳐다보곤 했어 C : 이거 병원에 가야하는거 아냐? 단지 병원이란 소리에 나는 또 진심 무서워 졌어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구급차에 타고 있으면 그 폐병원으로 데려갈거란 망상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정말로 괜찮아, 하나도 안아파..괜찮아…”라며 어린애처럼 병원은 싫다고 거절했어 조금 냉정을 되찾고는 붕대 값을 내려다가 지갑이 없다는걸 깨달았어 엉덩이에 있는 주머니에 넣었었는데 어디선가 떨어뜨리고 온 것 같아 내 대신에 C가 지갑에서 2천엔을 꺼내서 내고 있는걸 멍하게 보고 있는데 C의 핸드폰에서 당시 유행하고 있었던 ‘코부쿠로의 사쿠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어 C가 핸드폰을 열더니 눈썹을 찡그린달까 뭐 그런 얼굴을 하고는 나와 핸드폰을 번갈아가며 보더니 “여보세요?”하고 전화를 받았어 점장 아저씨가 붕대가 들어 있었던 바코드가 찍혀있는 상자랑 2천엔을 가지고 가게에 들어갔다가 잔돈을 가져와 통화중인 C에게 건네 주자 C는 가볍게 아저씨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아, 응……그래”라고 말하고 있었어 아저씨는 아직도 내가 걱정되는지 “너 정말 괜찮니?”하고 염려해 주었지만 난 대강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어 C의 목소리가 점점 화가난 듯 들려와서 나는 온통 그쪽으로 정신이 쏠려 있었거든 C : 편의점. 그래 거기있는 D편의점…………응………있는데.. 좀 이상해………… 아, 너희들은?………어, 아직 거기에 있는 거야? 그 마지막 대사에, 나는 어쩐지 뭔가 불길한 느낌에 전신에 소름이 끼치고 있었어 C : 아니 이자식이 너희들이…어?…………역시ㅋ 그럴줄 알았다!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니지!!……아……그래…… 아니 뭐 괜찮은데…………아니 좀 다쳐서 병원에 데려가야해…………아니 ㅋ있을리가 없잖아………웃기고 있네ㅋㅋㅋ 전기도 안 들어올텐데 무슨………뭐~?……… 상당히 어설픈 기억이지만, 그런 상태로 C는 계속 얘기했어 C : 아니 이제 됐다니깐 그만하라고………… 아 그만하라고! 끈질기네………… 아 재미없다니깐 왜그래? 너네 그만해!!!…… 아? 여보세요? 대충 이런식으로 얘기하다가 C가 사납게 핸드폰을 끊었어 그리고 나를 노려보더니 C : 너네 진짜 적당히 해라~어? 나 : 어……? C : B한테 온거야 방금 전 전화 이쯤에서 나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됐어 이제 진짜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C가 뭔가 더 말하고 있었던것 같긴 한데 여기서 정신을 잃었는지 더이상은 기억이 없어 이 이후의 일은 C에게 들었어 나는 천천히 바닥에 쓰러지는가 싶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실신해 버렸대 점장 아저씨가 구급차를 불러 줘서 나는 가까운 병원으로 실려온거고.. 내가 깨어났을 때는 다음날 오후 정도였는데, 팔에는 링겔을 맞고 있고 침대옆의 파이프 의자에는 우리 엄마랑 할머니가 앉아 있었어 팔의 상처는 상당히 깊었는데 그것 말고도 얼굴 옆이라든지 찢어진 상처가 몇개 더 있어서 꿰매야 했어 그 외에도 발가락이 부러지기도 해서(침대에서 일어나려다 아파서 알았음) 그 날 오후에는 X레이라든지 여러가지 검사를 했어 하루 더 입원하라고 했지만 난 정말로 싫다고 말하고 거절했어 그 날 밤에 경찰에게 전화가 와서 A와 B의 일로 폐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물었어 그리고 다음날 바로 그 경찰서로 불려갔는데 취조실 같은 곳에서 제복차림의 아저씨에게 몇 시간이나 질문받았어 폐병원에 가게된 일과 가서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솔직하게 얘기했지만 역시나 믿어주지 않았어 그 뿐만 아니라 약물 검사를 받으라질 않나 경우에 따라서는 가택 수색까지 하겠다는둥 여러가지 기분 나쁜 말을 들었어 계속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을 정말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반복한 후에야 나는 계속 신경이 쓰이고 있었던 A와 B에 대해 물어 봤어 B는 내가 쓰러지고 난 다음날 오후에 C에게 얘길듣고 폐병원으로 간 경찰이 찾아냈대 내가 말한 계단 근처에서 조금 안쪽으로 더 들어간 장소에서...... . . . . . 이미....죽어있었대..... 사인은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인것 같다고 들었어 자세한 것은 부검해보지 않아서 알 수 없다는것 같아 A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대. 공식적으로는 행방 불명으로 되었지만, 아마 나처럼 B를 죽인 용의자 취급을 당하고 있는것 같아. 오히려, A가 B를 죽이고 내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공범이 아니냐고 아저씨가 돌려돌려말하며 유도 심문까지 했어. 내가 잃어버린 지갑이 그 병원지하에서 B근처에 떨어져 있었대 일단 증거품이니까 반환은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난 됐으니까 그냥 버려달라고 했어 그 병원은 본격적으로 출입 금지가 되고 경찰차의 순회 코스에도 넣어진다는 것 같아 방치되어 있던 A의 차도, 대강 경찰이 조사하고 나서 A의 부모가 여벌의 열쇠로 타고 돌아갔대. 조사가 끝나자 경찰서 밖에서 C가 차로 마중나와 줬더라구 현지는 아니고 조금 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C와 이야기를 했어 C는 나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간 뒤에 바로 C의 형차를 타고 편의점에 세워 놓은 오토바이를 가지러 갔대 가게 점원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는데 일단 사정을 설명한 다음에, 폐병원으로 갈까 망설이면서 B에게 연락하려고 핸드폰을 봤나봐 구급차를 탄 시점에서 전원을 꺼 놨던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30개가 넘게 와 있었대 모두 B로 부터..... 이 때 간신히, C도 이 사건이 뭔가 이상하단걸 실감한 것 같아 C도 왠지 무서워져서 핸드폰 전원을 끄고 집으로 도망갔다가 다음날에 A와 B의 집에 연락을 해보니까 아직 두 사람 모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더래 정말 뭔가 위험한것같다고 느낀 C가 경찰에 연락해서 내가 말한 얘기중에 너무 말도 안되는 것들은 좀 빼고 경찰에게 말했나봐 (그 때의 C가 한말과 내 말이 달랐기때문에, 내가 의심받게 된거지만..) C가 말했어 몇번이나 말을 끊기도 하고 도중에 할말을 찾는 듯한 망설임도 있었지만 대충 이런 얘기였어 “처음 편의점에서 전화를 받았을때, 뭔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왠지 계속 너에대해서 계속 물어보더니...셋이서 짜고 장난치는 거니까....이제 끝났으니까 나도 같이 그 병원으로 오라고...... 그래도 너가 팔을 다쳐서 내가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니까.......그래도 끈질기게 매달리면서... ‘여기에도 의사는 있으니까…’라는 거야…… 거기서 뭔가 이상하단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무슨 농담이겠지 했어 내가 있을리가 없잖냐니까 ‘있어 있어’하면서.. ‘지금 수술도하고 있는 데?’이러는거야.... 내가 그만 됐다고 하니까 ‘정말이라니까 있단말야 있다고, 있다고 정말 있다고’ ……이 말만 계속 반복하고 있는 거야.....................  진짜 화가나서 고함을 질렀더니 끊어버리더라구……”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C는 한번 더, 그 장소에서 있었던 일을 차분히 듣고는 “알았다”라고만 하고는 그 이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 그 후도 나는 몇 번이나 경찰서에 얼굴을 내밀어야 했어 부모님이 대학은 휴학신청을 하라고 권하셨어 이제는 더 이상 경찰서에 불려가는 일도 없고 대학도 졸업했어. 시골에 돌아가고 싶진 않아서 그대로 자취하면서 일하러 다니고 있어. 단지.... 4번째인가 5번째인가 경찰에 불려 갔을 때의 일이야 경찰아저씨가 또 여러가지 같은 질문을 반복하다가 B의 정강이부분 상처에 대해 물었어 “당신은 증언에서 상처를 보았다고 했는데 어떤 식이었죠? 베인 상처? 생채기?” 나 : 그땐 정말 정신이 없었고 꽤 어두웠으니까 잘은…… 그냥..뼈같은 뭔가 하얀게 보인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흐음……하고 아저씨는 잠시 말이 없었어 그러곤 수중의 서류를 뒤적뒤적 보더니 “그게 좀 이상한 상처란 말야. 그 장소에선 넘어지던 뭐에 걸리던 간에 생길 수 없는 상처야.” 나 :후…… “정말로 당신은 B씨가 넘어졌을때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것도 몰랐단 말이죠?” 나 : 네. “흐음……” 그 질문은 그렇게 끝났어 단지, 조사가 끝나고 내가 방밖으로 나왔을 때였어 문을 닫으려는 순간에 아저씨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새어나왔어 “하긴...사람이 그렇게 물어 뜯진 않겠지..” 정말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그 때 B의 상처가 어떤 식이었었는지 한번 떠올려 봤어 아저씨의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생각한 것이니까, 이건 내 그냥 망상일 수 도 있다는 걸먼저 말해 둘게.. B의 상처는.... 어쩌면 내가 본 아이에게 물린것이 아닐까...? 아직도 나는 혹시 핸드폰으로 A나 B에게 전화가 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아... 출처 : 2ch
한국 역사속 9대 미스테리
1. 고대 왕국 가야와 아유타국의 미스테리 삼국유사에서는 아유타국을 인도의 고대왕국이라고 밝히고 있고 아유타는 인도 이름으로는 아요디아(Ayodhya)이다. 아유타국은 주위가 5천여 리, 나라의 왕도는 20여 리의 성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곡식과 과일이 풍성하고 풀과 꽃들이 우거져 무성하였다. 그리고 기후가 화창하고 사람들의 풍습이 착하고 온순해 학예에 부지런했다고 한다. 이 나라의 영향력이 한 때는 인도 전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일대까지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먼 곳에서 가락국까지 올 수 있었을까? 서기 1세기 무렵에 바다는 그렇게 두렵기만 한 존재는 아니었던 것 같다. 대륙의 연안을 따라 바닷길로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허황옥이 인도를 출발하던 음력 5월에는 인도와 한반도를 잇는 해로는 바람과 해류가 북으로 올라가는 기간이다. 즉 그 바람은 계절풍이고 해류는 리만해류이다. 그래서 어떤 큰 이상기류를 가진 태풍만 만나지 않는다면 배가 무사해 항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허왕후가 인도의 아요디아에서 무작정 가락국에 와서 곧바로 왕후가 될 수 있었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아무런 사전교섭없이 바로 왕후가 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뭔가 그 전부터 이 두 나라간에 수많은 교섭이나 왕래가 있었기에 두 왕실의 합의에 의해 결혼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김수로왕이 죽고 난 후 가락국과 아유타국과의 교류가 갑자기 끊기게 된 점이다. 가락태조왕릉 중수비에 있는 이수는 우리나라 그 어느 비각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문양을 수놓고 있는데 태양빛 같기도 한 것이 중앙에 있고 그 주위에는 이상한 형체의 동물같은 것들이 새겨져 있다. 이것은 인도 아요디아의 태양왕조를 상징하는 붉은 바탕에 흰색의 깃발에 그려진 문양과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수로왕릉 납릉 정문에 있는 신어상인데 이 상은 인도 아요디아의 관공서와 성문 그리고 저택 등에 조각된 것과 똑같은 모양이다. 이러한 일련의 흔적들은 황하문명권의 일부로만 인식되어 오던 우리의 역사가 실제로는 인도의 문명까지 흡수하면서 발전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2. 첨성대 경주시 인왕동에 자리잡은 국보 제 31호 첨성대(瞻星臺).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632-647, 신라 27대 왕) 때 건립된 것이라 한다. 높이 9.17m에 밑지름 4.93m, 윗지름 2.85m이다. 첨성대의 용도에 대한 여러 학설이 제기되었지만 현재는 천문대라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첨성대에서 어떤 방법으로 별을 관측하였는지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첨성대가 해 그림자 길이를 재기 위한 규표(圭表)로서의 용도였다는 주장도 있었고, 정교한 기하학적 구조로부터 수학적인 비례 등을 나타내기 위한 수학적 상징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선덕여왕이 은밀하게 신하들을 만나던 장소라는 주장과 외계인이 남겨놓은 기념비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러한 첨성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열띤 논쟁을 불러 일으켰으나 아직 어떠한 합의점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다만 원래 제단이 있었던 자리에 첨성대가 있었다는 점이나 신라의 천문관측 기록 등으로 미루어 보아 첨성대는 천문관측 외에도 종교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적인 의미의 천문대와는 다른 성격의 건축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랜 세월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 그 자리를 지켜온 첨성대는 역학적 안정성, 미학적 곡선미 등을 두루 갖춘 온 세계의 소중한 문화 유산으로써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첨성대를 보존하기 위한 정밀조사와 첨성대의 건립배경을 규명하기 위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3. 운주사 와불과 천불천탑 운주사하면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탑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석탑과 석불을 합쳐 100여개 남짓밖에 안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마도 11세기 초반 운주사 창건 이후 수많은 전란과 재난에 의해 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80년대만 해도 이 운주사 돌탑과 돌부처 바로 앞까지 논밭이 있어서 이곳이 훼손될 수밖에 없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인근의 노인들에 의하면 인근 마을 사람들 중에 자기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지을 때 이곳 돌부처와 돌탑을 가져다 쓰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이니 옛기록이 그저 허황된 것만은 아닌 듯 싶다. 석불좌상의 높이는 12.73m이고 석불입상의 높이는 10.30m인데 이 두 석불은 대체로 북쪽 다리 부분이 남쪽 머리 부분보다 약 5도 높고 입상쪽이 좌상쪽보다 약 5도 높게 경사져 있다. 이 와불은 다른 곳에서 만들어 이곳에 옮긴 것이 아니라 산 정상에 있는 암반에 그대로 조각한 것이다. 문제는 고려 초기 당시에 어떻게 이 무거운 불상을 일으킬 생각을 했었느냐는 것이다. 아니면 이곳의 다른 불상들처럼 파격적인 모습을 구상하여 처음부터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 불상을 조각했는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석가모니가 열반할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측와불은 인도나 스리랑카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형태는 운주사의 와불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인도나 스리랑카의 측와불은 석가모니가 누워서 손으로 턱을 괴거나 받친 상태인데 운주사의 와불은 그저 정면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또 좌상과 입상의 다리 부분에는 떼어 내려고 했던 흔적으로 보이는 틈이 있다. 암반에 불상을 조각하고 떼어 내는 공정을 마치지 못한 미완성 불상으로 일부에서는 추측하기도 하지만 처음 불상을 조각한 후 생긴 흔적인지, 아니면 후대에 사람들이 나름대로 의미를 두면서 세워 보려고 만든 흔적인지는 단정지을 수 없다. 운주사에는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탑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 석탑은 모양을 제대로 갖춘 것이 18기 가량밖에 남아 있지 않다. 운주사 입구에 보이는 구층석탑, 칠층석탑, 특이하게 생긴 원형다층석탑(연화탑), 원형석탑(실패탑), 오층석탑(거지탑), 원구형석탑(항아리탑) 등이 있다. 이 석탑들은 몇가지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먼저 전형적인 우리나라 석탑형식으로 탑신과 옥개석이 네모 반듯한 모양을 이룬 것과 탑신이나 옥개석이 원형을 이룬 것, 벽돌로 쌓아서 만들어진 전탑 형식, 지대석 위에 기둥 형태의 거친 석재를 얹어 놓은 형식 등이 있다. 운주사의 이 탑들이 이렇게 모양이 제각각인 이유는 무엇일까? 운주사는 창건에서 폐사까지 3~4차례의 중수가 있었는데 이 시기마다 새로운 석탑들이 세워지면서 모습이 서로 달라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운주사에 또 하나의 수수께끼는 칠성석(七星石)이다. 운주사 입구에서 바라보면 운주사 서편 산 중턱에 놓여져 있는 칠성석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일곱 개의 자연석을 원형으로 다듬어 배치했는데 그 모양은 북두칠성의 형태와 똑같다. 그래서 운주사는 일반 불교사찰이 아니라 칠성신앙과 관련된 도교사찰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주장이 제기되어 왔었다. 이 칠성석의 직경, 원반끼리의 중심각, 각 원반 중심간의 거리, 돌의 위치와 두께 등이 현재 북두칠성의 밝기나 위치와 똑같은 비례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칠성석의 이러한 천문학적 가치를 인정하더라도 누가, 왜, 하필 운주사 서편 산 중턱에 만들었는지, 또 천불천탑과의 관계 등 궁극적인 의문에 대한 대답은 할 수 없는 실정이다.  4. 팔만대장경 16년의 제작 기간 중에 판각기간은 약 12년 정도이다. 연도에 따라 판각량은 달랐지만 이 12년 동안에 81,340여판, 글자는 5200만 자 가량을 어떻게 판각하였는지 의문이다. 아주 숙달된 각수로 하여금 옛날 방식으로 대장경판을 판각시켜 보았더니 하루에 20여자를 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당시 판각에 참여한 각수를 추정해 보면 약 593명이 된다. 그러니까 593명의 각수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12년동안 판각만 했다는 이야기다. 593명의 아주 능숙한 각수가 존재했었는지에 대해선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매년 고르게 판각한 것이 아니어서 어떤 해에는 약 1,500명 이상의 각수가 참여했었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 흔히 강화도에서 제작되어 그 곳의 선원사 보관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이 어째서 현재의 해인사로 오게 되었는가? 거기에 대한 자료가 많지 못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는데 그것들을 살펴보자. 강화도가 아닌 남해나 거제도 등에서 새겨서 해인사로 가져왔다는 주장도 있으나 조금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대장경판이 원래 두 벌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 주장은 한 벌은 남해나 거제도에서 나무를 가져와 해안사에서 새겼고 또 하나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나무를 실어다가 강화도에서 새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판각 위치나 옮겨온 경로에 대한 문헌의 기록과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 벌을 새기는데도 많은 국력이 동원되었는데 두 벌이나 만들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있다.  5. 거북선 거북선이 과연 철갑선이었는지는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다. 거북선이 철갑선이라는 말은 일본 기록에 많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수군장이 된 구끼의 기록에 의하면 조선의 전함은 거북선 이외에도 모두 철로 감싼 전함이 많이 있다고 했다. 이외에 많은 일본 기록에서 거북선이 철갑선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록에 거북선이 철로 장갑되어 있다는 기록은 없다. 이순신의 장계나 난중일기에도 칼 송곳을 꽂았다고는 되어 있으나 철로 덮었다는 기록은 없으며 조카 이분의 '충무공행록'에도 나무로 뚜껑을 씌우고 칼을 꽂아 적이 뛰어들 수 없게 했다고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거북선이 철갑선은 아닐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각종 모형에 제시된 바와 같이 거북선의 용머리가 길게 위로 솟아 올라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용머리에서 대포를 쏘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정조 때 발간된 "이충무공전서"에 나오는 용머리의 크기(길이 133cm, 폭 93cm)로는 포를 설치하기에는 좀 작아 보인다. 이순신의 장계나 난중일기에는 용의 입으로 현자포를 치켜 쏜다고 되어 있으며 왜장을 사살한 전공도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임진란 당시 거북선의 용머리는 현재 모형보다 크고 거북선 선수부에 밀착되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충무공전서에는 거북머리에서 유황연기를 뿜어 적을 혼미케 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용머리의 기능이 포탑에서 연기 방출용 굴뚝으로 바뀐 것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다. 게다가 내부의 밀폐된 공간에서 수십개의 포를 발사하여 발생한 엄청난 양의 연기를 어떻게 처리하였는지도 의문이다.  6. 조화의 극치, 석굴암 깊이 14.8m, 높이 9.3m의 석굴 안에 본존불이 모셔져 있다. 이 석불은 1.58m의 좌대 위에 3.26m의 거대한 불상으로 굽타 양식으로 만들어 졌다. 석굴암의 제작에 사용된 화강암은 무려 3000여톤에 이른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에 세워진 이 석굴이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설계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점이다. 석굴의 평면은 반지름 12척(3.3m)으로 정확한 원을 이루고 있으며, 입구의 너비나 본존 석불의 높이 역시 반지름이 12척으로 되어 있다.  옛날엔 하루의 길이를 12시간으로 보았는데 이것은 하루의 길이와 일치한다. 그리고 원은 1년 365일을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 석굴암이 뛰어난 것은 천연 동굴이 아닌 인공굴 안에 만들어 졌으며, 구형, 삼각형, 사각형, 팔각형 등의 기하학적 구성에 의해 완벽한 조화와 통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본존불의 좌대 방향은 방위각 117도(동으로부터 남으로 27도 방향)라고 하고 본존불은 좌대를 기준으로 동에서 남으로 4도가 틀어져 있다고 한다. 즉, 현재 본존불은 방위각 121도로 되어 있다. 이것은 일제가 수리공사를 할 때 본존불을 들어올리다가 잘못해서 그 방향이 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 이유는 본존불과 좌대를 만들 때 애시당초 그 방향이 틀렸을 리 없고 본존불을 들어올리다가 뒷부분에 금이 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의 일출 방위각을 보면 동지 때는 119도, 춘·추분 때는 약 90도, 하지 때는 약 60도로 나타나는데 석굴암의 본존불에는 사시사철 햇빛이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석굴암 아래에는 토함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서 마시는 감로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 물은 석굴암 내의 본존불상 바로 밑부분을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라고 한다. 그 물줄기는 인조 석굴을 떠받치는 암반 사이를 흘러 석굴암 내의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석굴암을 완전히 해체하여 보수공사를 하면서 석굴암의 외벽과 밑을 시멘트로 짓이겨 놓고 물줄기도 석굴암의 바깥쪽으로 돌려 놓았다고 한다. 일제시대와 광복 후 후손들의 손에 의해 석굴암은 그 원형을 상실하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우리는 아직도 예전 석굴암의 건축 원리를 알지 못한다. 1000여 년이나 원형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옛 선조들의 석굴암 건축 비법이 신기하기만 하다.  7.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馬耳山 塔寺)에는 가공하지 않는 천연석으로 쌓여진 탑들이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높이 15m, 둘레 20m의 거대한 탑들도 즐비하다. 접착제를 쓴 것도 아니고 시멘트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100여년동안 태풍과 회오리 바람에도 끄떡없이 버티고 서 있다. 탑들이 위치한 곳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의 계곡인데 이곳은 유난히 세찬 바람이 부는 곳이다. 지형적으로 앞쪽이 넓고 뒤쪽이 좁은 계곡이어서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쳐 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태풍이 불어오면 언덕의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웬만한 나무는 뿌리채 뽑히지만 이 곳의 돌탑은 조금씩 흔들리기만 할 뿐 쓰러지지 않는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불가사의로 손꼽힌다. 마이산 탑사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신비는 바로 역고드름이다. 겨울에 정한수를 떠 놓고 기도를 드리면 그릇에서 고드름이 거꾸로 뻗쳐 오른다. 기도의 정성이 깊으면 그릇 속에는 이처사가 쓴 신서가 박힌다. 이 역고드름 현상은 요즘도 매년 한겨울에 몇 차례씩 일어나고 있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탑사 오른쪽에서 천지탑을 지나 암마이봉 절벽으로 돌아 올라가는 바람에 의해 역고드름이 생긴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탑의 단 위에서만 고드름이 생기고 그 바로 아래의 바닥에서는 고드름이 생기지 않는 현상은 설명이 불가능하다.  8. 한반도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낙원?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화석 수는 실로 엄청나다.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50여개 지역에서 6천5백여개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경우다. 이곳에 공룡 발자국이 밀집된 이유는 무엇일까. 반면 완전한 골격화석은 왜 발견되지 않는 것일까. 공룡 화석에 담긴 1억년 전 한반도의 비밀은….  82년 이후 한반도 특히 영남지역에서는 매년 새로운 공룡 발자국 산지가 보고되고 있다. 이제는 발자국 산지의 발견은 더이상 뉴스 가치가 없을 정도로 이 지역에서는 흔한 일이 돼버렸다. 특히 고성 덕명리에서는 공룡의 종류가 적어도 사족보행(四足步行)의 용각류(龍脚類)가 3종, 이족보행(二足步行)의 조각류(鳥脚類)가 10여종, 이족보행의 수각류(獸脚類)가 2종이나 확인됐다.  경북 의성군 일대에서도 광범하게 공룡 화석들이 발견됐다. 86년에는 금성면 청로리 야산에서 공룡의 골격 부분화석이 발견된 이래 90년에는 금성면 제오리에서 공룡 발자국(천연기념물 지정)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봉양면 구미리에서 공룡 어깨뼈와 대퇴뼈가 발견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남지역 이외에서는 전남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일대에서 공룡 발자국화석이 다수 발견됐다. 이곳 9개 층준에서는 2백여개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는데 특히 익룡 발자국화석과 물갈퀴발 새 화석이 한꺼번에 발견돼 주목을 끌었다.  이밖에도 국내에서 발자국화석이 1백개 이상 집단발견된 곳은 20여곳에 달할 정도다. 지역별로는 경상도 지역이 50여군데, 전남지역이 1군데, 북한 황해도 평산군 용궁리가 1군데 등 발자국화석은 6천개를 넘을 정도다. 그러면 한반도에서 이토록 많은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과연 한반도는 중생대 백악기에 공룡들의 천국이었는가. 사실 발견된 발자국화석만을 고려한다면 한반도가 공룡의 천국이라는 말은 크게 틀린 것이 아니다. 출처 :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etc/327/read?articleId=18733071&bbsId=G005&itemId=145&pageIndex=1 모야 0.0 이런거 넘 잼뜸 공룡 천국이면 뭐해 ㅠ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데...따흑 고인돌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아쉽네영 ㅇㅇ 우리나라에 전세계 고인돌의 70%가 있다는데 🤔
시골에서 전해오던 들어가선 안되는 곳
오늘도 귀신썰 하나 가져왔어요! 사진은 이야기와 관련없습니다. - 이 이야기를 정말로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기억이 나는 대로 한번 얘기해보겠습니다. 이제 수십 년전의 이야기였떤 중학교 1학년 여름 어느 날이었습니다. 친가가 일본의 긴키 지방의 어느 시골에 있었는데 매년 여름이 되면 피서를 겸해서 가족들 모두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그곳으로 내려갔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은 절 정말로 예뻐해 주셨습니다. 제가 친가에 내려가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토마토에 설탕 절임을 항상 해주셨던 것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꼭 근처에 사는 동년배 H와 그 남동생과 함께 놀았었습니다. 들판에서 자유롭게 술래잡기를 하거나 잡목림에서 도토리 수집을 하거나 공원에서는 매실을 찾으며 놀기도 했는데, 딱 한 군데. 들어가서는 안되는 장소가 존재했었습니다. 잡목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주변을 단단하고 높은 벽으로 둘러싼 살풍경한 땅이었습니다.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해봤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문에 자물쇠가 걸려있어서, 애초부터 들어가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시골에 갈 때마다 할머니는 "저곳에 가까이 가면 안 돼. 코오니 님이 계셔 가지고, 벌을 받게 될 거야." 라며 귀가 아플 정도로 말하셨기때문에 조건반사적으로 무서워진 나는 그곳에 다가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 땅만 피해 셋이서 자주 놀았는데, 그날만큼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야야, 저 안에 들어가 보지 않을래?" 라며 H가 그 땅을 가리켰습니다. 깜짝 놀란 난 "하아, 저기 들어가면 안 된다니까. 너도 들었잖아."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H는 코웃음치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괜찮다니까. 이 근처에선 질릴 정도로 놀았잖아. 우리가 모르는 곳은 저기뿐이야. 우리 할머니가 저 안에 들어가면 코오니 님의 놀잇감이 될 것이라하시긴 했지만, 우리도 이제 중학생이라고." 중학생이 되고 조금 기가 세졌다고나 할까, 나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야!라는 마음은 다들 이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미신이야, 미신. 우리들이 만지면 안되는 뭔가 엄청난 보물 같은 게 숨겨져있는 게 아닐까?" 라고 H는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뒷걸음치며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 말자. 자물쇠도 걸려있는데." 라고 내가 말하니 H는 기다렸다는 듯이 "저거 녹슬어서 금방 부술 수 있다니까. 너 혹시 무섭냐?" 라며 대답해 왔습니다. 흔한 패턴이긴 하지만, 여기서 물러나면 사나이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 나는 "… 알았어. 문 앞까지만 가줄 테니까, 안에는 너 혼자 들어가. 알았지?" 라고 결국 말했습니다. 그때 H의 5살 정도 된 H의 남동생은 검지를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습니다. H는 단숨에 근처에 있던 돌을 주워 자물쇠를 부수기 시작했고 자물쇠 자체는 굉장히 오래된 철제 자물쇠였는데, 녹이 슬어 질척질척 지저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입니다. 나도 내심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봐오던 문. 대체 안에 무엇이 있는 것일까? 어떻게 되어있을까? 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공포심과 호기심이 뒤섞인 기분으로 H가 부수고 있는 자물쇠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H가 돌을 든 손에 전신의 힘을 다하여 5회 정도 자물쇠를 내려치니 결국 금이 가더니 부서져버렸습니다. 그것을 본 H는 돌을 내려두고 한번 심호흡을 한 뒤 "그럼 열어볼게." 라고 말한 뒤 양손으로 천천히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나와 H는 너무 이상한 내부 풍경에 몸과 시선이 동시에 멈추었습니다. 안쪽은 바닥 한 면 전부 흰모래가 덮여있었고 정중앙에 아주 오래된 신사가 덩그러니 서있을 뿐이었습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예감이 든 나는 등골이 오싹오싹하여 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야아, 역시 안되겠어. 그냥 돌아가자!" 라고 말했습니다. H의 남동생은 그때 울기 시작했습니다. H가 떨리는 몸을 안고 흰모래 위에 발을 들인 순간. 공기가 순간 뭔가 바뀌었습니다. 공기가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 공기 전체에 몸이 압도되어 그 장소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된 기분이라 해야 할까 …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에 순간 머리가 텅 비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순간 우후후 … 후 … 후 하고, 어린아이인지 어른인지, 남녀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 듯한 기분이 든 그때. 내 몸이 위험을 감지한 건지,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감이 몸 구석구석에 전해졌습니다. …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나는 엉엉 우는 H 남동생의 팔을 꽉 쥐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단숨에 집까지 도망갔습니다. 그때 마침 우리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집에 계셨습니다. 나는 엉망진창으로 땀에 젖은 상태로 울부짖는 H 남동생의 팔을 꼭 쥔 채 그곳에 뛰어든 것입니다. 순간 그 장소가 얼어붙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평소엔 그렇게 온화했던 할아버지가 헉헉하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날 보더니 갑자기 "이놈 ○○(나), 너 그 안에 들어간 거냐! 바보 같은 녀석, 이 멍청한 놈이!" 라며 엄청 화난 얼굴로 말을 하셨고, 이어서 절 때리려고까지 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에게 한 번도 화를 낸적이 없으셨는데 불같이 화를 내는 할아버지를 본 순간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이 할아버지를 말리고 일단 한바탕 진정을 한 뒤,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전부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분위기가 조금 기묘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지방 경찰도 무표정으로 슬픈 얼굴을 하며 "형식적으로" H군을 찾아다녔고 그대로 끝이 났습니다. 나와 부모님은 당장 마을에서 나가달라는 말에 당일에 바로 돌아갔습니다. 돌아갈 때 H군의 할머니께서 "H 짱이, 우리 H 짱이, 놀잇감이 되어버렸어 …" 라고 울부짖던 것이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날을 경계로 더 이상 친가에는 가지 않게 되었고,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만나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날 이후 바뀐 것이 있습니다. 정말 기분 나쁜 꿈을 가끔씩 꾸게 된 것입니다. 짙은 안개가 깔린 그 장소에서 어떤 웃음소리가 들려오는데 아무 생각 없이 그곳을 바라보면, 단발머리에 기모노를 입은 아이가 뒤돌아선 채 공을 튀기고 있는데 저를 보며 항상 똑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 같이 못 놀아서 참 아쉽네~" " 그때 들어왔으면 지금 같이 놀수 있을텐데 지금이라도 와서 같이 놀래? " 항상 같은 말을 하는데 저는 그때마다 느꼈습니다.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아이가 아니라 아이가 들고있는 사람 머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이야기의 끝입니다. 지금은 저런 꿈을 전혀 꾸고 있지 않은데 이유는 현재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저 사건 이후 연락을 하지 않다가 돌아가시기전 편지 한통과 염주 하나를 보내주셨습니다. 편지에서는 "그때 화를 내서 미안했고 이곳으로 절대 다시 와서는 안된다." " 이곳으로 니가 다시 온다면 너에게 큰일이 날거다. 그 신사에 있던것이 두 번은 절대 놓치지 않을거야" " 염주 하나를 보낼테니까 니가 죽을때까지 이 염주를 항상 차고 있어야 한다 " 이 내용을 끝으로 편지내용은 마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물쇠가 걸려있던 그 장소와 신사에 대해서는 부모님은 전혀 모르시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끝끝내 전혀 알려주시지 않고 하늘나라로 두분 다 떠나셨습니다. 지금 현재도 그 염주는 제가 착용하고 있으며 더 이상 나쁜꿈은 전혀 꾸지 않게 되었습니다. 친가 시골 마을에 있던 가서는 안된다는 장소와 신사가 무엇인지는 현재도 알지 못하지만 앞으로도 전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출처) 가지 말라는 데는 가지 말라는 이유가 있는 건데 항상 왜 말을 안들고 갔다가 탈이 나는 걸까요ㅠㅠㅠ
펌) 처녀귀신과 소금장수
이 이야기는 조선의 제 19대왕 숙종 시절 이야기라고 합니다. 숙종은 재위 기간이 1674년 9월 22일 ~ 1720년 7월 12일 까지 재위했던 왕이라고 합니다. 당시 말을 타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젊은 소금장수인 한 남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길을 가던 도중 잘못 들어서 산중에서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어떻게 해서라도 인가를 찾기위해 말을 끌며 길을 서둘렀는데 얼마를 갔을까, 산중턱의 숲속 한가운데 조그마한 초막집을 볼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웬지 스산한 기분이 들었으나 소금장수로선 이것저것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기에 문을 두드리자, 웬 어여쁜 처녀가 나와 문을 열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하룻밤 쉬어 갈 것을 간곡히 청하였고 처녀는 흔쾌히 응낙하였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앞뜰에 서 있는 나무에 말을 매어 놓고, 소금 가마니는 기둥 옆에 내려놓았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처녀에게 하루밤 묵어가는 대가로 소금을 푸대에 담아 주고는 "염치 없지만 배가 고파서 그런데 요기할것이 없겠습니까? "라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러자 처녀가 말하길 “여기선 밥을 짓지 않아요. 하지만 오늘은 나의 제삿날이니까 하지만 나를 따라오면 요기를 할 수 있을 거예요.” 라며 소금장수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살아있는 사람이 본인의 제삿날이라고 말하니깐 얼떨떨하긴했지만 이내 처녀가 가는 대로 따라 갔고, 한참을 걸어 어느 큰 집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방안에는 비싼 재물과 더불어 갖가지 진수성찬이 차려 있었고 처녀는 마음껏 잡수시면 된다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허기가 너무 졌던 소금장수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 했고 처녀는 그에게 술도 따라 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있자니 처녀는 뭔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배가 부르시면 청하건데 제가 있던 집의 땅밑을 파주세요" 라는 말을 남긴후 처녀는 소금장수를 두고 집을 나가며 마지막으로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고 그곳에 웬 남자 한 명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 전 저 사람이 너무 무서워 더 이상 여기에 있을수가 없습니다" 라며 처녀가 그 집에서 나갔다고 합니다. 처녀가 나가는 순간 소금장수는 정신을 차렸는데 그는 아까는 안보이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남의 집에 들어와서 맘대로 음식을 먹고 있단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제사를 지내던 사람들 역시 제사 도중 보이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매우 당황하다가 소금장수를 붙들기 위해 달려들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이내 결국 사람들에게 붙들렸고, 집안의 주인이 되는 중년 남자가 너는 누군데 남의 귀한 딸의 장례식에 와서 행패를 부리냐며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정신이 없었으나 아까 처녀의 말이 생각 나기도 해서 잘못 했다고 사과를 하며 아까 처녀를 만나 따라온 일을 설명 했다고 합니다. 그 집안 사람들이 믿지 않자 소금장수는 날 따라 오면 되지 않느냐고 큰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결국 집안 사람들과 함께 소금 장수는 아까 처녀를 만난 집으로 향했고 소금장수를 따라 도착한 곳에는 집은커녕 큰 나무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말이 나무에 매어져 있고, 그 옆 바위 위에는 소금 가마니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황당해 하자 소금 장수는 아까 처녀가 한말을 기억해 내고는 처녀가 있던 그 집이 있었던 자리의 땅을 파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의 행동을 보던 주인이 하인들에게 같이 땅을 파보라고 했고 여러명이 땅을 파자 그곳에서 여성의 시신이 나왔습니다. 시신을 본 사람들은 울음을 터트렸는데 그녀는 이 집안의 셋째 딸로 3년전 몸종과 함께 같이 마실을 나갔다가 같이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그때 처녀의 손짓이 기억났고처녀의 아버지에게 처녀가 가르킨 사람에 대해 얘기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 집안의 첫째 사위였는데 소금장수의 말을 믿은 집주인은 그를 잡아 치도곤을 내렸습니다. 사위는 완강히 부인하다가 결국엔 실토 했는데 그는 어여쁜 막내 처제에게 음심을 품었고 막내 처제의 몸종을 매수해서 같이 마실을 나가 자신이 있는 곳으로 데려 오게 했고 이후 처제를 덮치려 했으나 처제가 완강히 반항하자 홧김에 죽인 다음 나무 밑에 시신을 파묻은 것이였습니다. 그리곤 자신에게 매수당한 몸종에게 돈을 주고 한양으로 보내는척 하다가 몸종 역시 죽였다고 합니다. 그후엔 한양에서 살며 처가에 오지 않았다가 3년쯤 지난후에 그동안 셋째딸을 찾지 못해던 장인이 결국 딸이 죽은걸로 여기고 제사를 치룬다고 하자 안심하고 제사에 참석했던 것이였습니다. 집주인은 셋째 딸의 시신을 찾고 범인을 잡게 도와준 소금장수에게는 한 마지기의 전답을 내주었고 슬픈 얼굴로 "자네가 내딸하고 한방에서 있었고 술대접도 받았으니 내 사위로구만" 이라는 말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소금장수는 그후 농사를 지으면서 죽은 처녀의 명복을 빌었고 딸의 장례식날에 꼭 참석해서 사위 노릇을 했다고 합니다. (출처) 아니 그나저나 소금장수는 갑자기 경력없는 경력직이 되어 버렸네요...?
빙글발 괴담) 이사간 집이 뭔가 이상하다
오랜만이지!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2020년이야말로 정말 공포미스테리라 2020년만한 무서운 썰이 잘 없더라구 그래서 올 수가 없었다고 한다 ㅋㅋ 그래도 귀신썰 올려주시는 분들 글 다 보면서 종종 댓글도 남기고 그러고 있으니까 같이 나누고 싶은 귀신썰 있는 친구들은 올려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재미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빙글 공포미스테리 톡방에서 주운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Lr7rZl 님의 이야기. 쓰고보니 나가리구나... 오... 암튼 같이 보자! 텍스트로 가져올까 하다가 이야기 듣는 느낌을 주기에는 역시 말풍선이 짱이니까 그냥 캡처를 했어 ㅋㅋ 시작! + 그의 보충 설명 그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그림 킬퐄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ㅋㅋㅋㅋㅋ 왜 그런 게 옷장 안에 있어... 뭔가 저주를 하는 거였나 영문 모를 일이 제일 무섭다 정말 ㅠㅠ 그래도 나가리님은 친구들 덕분에 살았네 어찌나 다행인지! 이야기 전해주셔서 고맙다고 나가리님께 인사를 드리며, 여기서 마무리할게 그 전에! 아는 사람들은 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공포미스테리 톡방에는 종종 썰을 풀어주시는 분들이 계셔 내가 틈이 날 때마다 보고 흘러가는게 아까워서 카드로 박제하고 있긴 하지만 ㅋㅋ 실시간으로 보고싶다면 톡방에 가서 보면 돼! https://vin.gl/t/t:7yru6nchfm?wsrc=link 여기 들어가서 한마디씩만 남겨놓으면 내톡에 추가가 돼서 나중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아니면 위에 있는 종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알림을 받을 수 있으니까 편한대로 하면 좋을 거야 그럼 난 조만간 또 올게 맘에 드는 이야기 찾는 거 너무 힘들다 ㅎㅎ 눈이 너무 높아졌나봉가... 재밌는 귀신썰 있으면 많이들 남겨줘! 직접 가져오기 귀찮다면 나한테 제보해줘도 좋구 다들 건강하자!
펌) 내 친구에겐 그의 누나 귀신이 붙어있다.
엄청 옛날에 읽었던 이야긴데 갑자기 생각나서 퍼왔슴다. 아마 읽어보신 분들도 꽤 많을듯? 하지만 클래식 이즈 베스트 아닙니까 힣힣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친한 친구 녀석이 술자리에서 잔뜩 취기가 올라 벌게진 얼굴로 내게 기묘한 이야기를 하나 해주었다. 오늘은 그 친구에게 허락을 받고 그 이야기를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별개로 그 친구는 다음날 자신이 이러한 이야기를 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할 만큼 만취했었기에 이야기가 조금 중구난방이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편의상 이 친구의 이니셜을 따서 정우라고 하자. 정우는 대학교에 입학 직후 있었던 학과 OT에서 만나 친구가 된 아이인데 검은 생머리에 뿔테 안경을 낀, 조용하고 얌전해 보이는 인상의 남자아이였다. 솔직히 처음 보았을 땐 그 녀석이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자라서 평범하게 대학교에 진학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이내 친해지고서 그 아이의 삶이 그리 평탄치는 않았구나, 하고 짐작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을 털어 넣으며 정우는 내가 짐작만 하고 있던 자신의 이야기를 천천히, 그리고 아주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최근까지 이어져온 그의 기묘한 경험에 대해서도. 정우의 어머니는 그가 아주 어렸을 적 돌아가셨다. 어른들은 그것이 불행한 사고라고 말했지만 어느 날 외가댁에 갔을 때 정우는 자는 척 돌아누워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던 친척 어른들의 쑥덕거림을 들었더랬다. 그 아이가 사고 전에 정우를 잘 부탁한다면서 전화를 했다느니,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느니, 그리고 아마 그 이유는 아버지의 바람기 때문이라는 것까지. 정우는 아버지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에게 아버지는 그저 식탁 위에 용돈 몇 만원을 올려놓고 일을 가는 사람이었고, 그다지 말을 많이 나누지도 않았다. 아버지라기보다는 동거인에 가까웠지, 정우는 아버지에 대해 말하며 비슬비슬 웃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여러 번 애인이 바뀌었다. 향수냄새가 아주 독했던 어린 여자부터 족제비가티 생긴 아줌마도 있었다. 그래도 족제비를 닮은 그 아줌마는 정우에게 맛있는 것을 많이 주었더랬다. 그러다 정우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버지는 화려한 미인을 새엄마라고 데려왔다. 그 미인인 엄마를 똑 닮은, 정우보다 4살이 많았던 누나와 함께. 새엄마는 히스테릭했다. 그리고 정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성적이 떨어지면 동네가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집에 조금 늦게 들어올 때면 현관에 한 시간을 세워두고 어디서 무얼 했는지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방에 들어와 일기장을 마구 뒤지기도 하고 핸드폰의 문자나 통화내역도 감시했다. 그렇지, 그런 미인이 정상이었다면 애 딸린 바람둥이랑 결혼을 할 리가 없지, 정우는 그렇게 말했다. 누나에게 그런 엄마는 ‘미친년’이었다. 분명 학교의 교칙이 있을 텐데 누나의 머리는 항상 노란색으로 염색되어 있었고 교복은 터무니 없이 짧았다. 눈에는 진한 화장이 되어있었다. 누나는 엄마가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지를 때마다 그 보다 더 큰 소리로 깔깔 웃었다. 그리곤 시뻘게져 씩씩대는 엄마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내뱉는 것이다. “미친년.” 그럴 때면 엄마는 찢어지게 소리를 지르며 누나를 향해 욕을 했다. 그러면 누나는 그저 문을 쿵 닫고 들어가 잠갔다. 엄마가 아무리 문을 쾅쾅 두드려대도 대답하지 않았고, 놀리듯 아주 큰 볼륨으로 음악을 틀었다. 그렇게 한 두 시간을 대치하다보면 엄마가 제풀에 지쳐 물러났다. 누나는 늘 늦게 들어왔고, 상스러운 욕을 했고, 이따금 바깥에서 볼 때는 화장을 진하게 한 다른 누나들과 담배를 피우는 형들 사이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엄마가 곧잘 말하는 ‘절대로 어울려선 안 되는 나쁘고 천박한 아이들’이 아마도 그들이고 또 누나의 친구들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부터는 집에 들어오는 누나에게서도 담배냄새가 났다. 엄마가 누나에게 ‘미친년’이었다면 정우는 누나에게 ‘병신’이었다. 누나는 이따금 정우와 눈이 마주칠 때면 씹어뱉듯 말했다. “병신” 누나와도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누나도 그다지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끔, 방학 때 엄마도 아빠도 집을 비운 날에 누나는 정우를 집 앞 패스트 푸드점에 데려갔다. 엄마가 이런 음식을 질색하는 탓에, 정우에겐 그것이 패스트푸드점에 처음 간 것이었다고 했다. 햄버거를 허겁지겁 먹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 누나는 또 그랬다. “병신” 이따금 누나가 데려간 그 패스트푸드점은 무척 시끄럽고 복잡했지만 정우에겐 가장 마음이 편한 장소였다. 정우는 여전히 그 때의 누나의 모습이 생생하다고 했다. 누나는 습관적으로 자신의 긴 손톱을 다른 손톱으로 틱, 틱 하고 튕기곤 했는데 우습게도 그 패스트푸드점, 자신의 맞은 편에 앉아 손톱을 튕기는 누나의 모습이 기억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누나는 고등학교 2학년,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 정우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 후로 정우는 이따금씩 가위를 눌리기 시작했다. 가위의 내용은 별 거 없었다. 그냥 밤중에 눈이 떠진단다. 그리고 담배냄새가 나다가 틱 틱 하는 손톱 튕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몸이 안 움직여 답답하지만 잠깐 그러다보면 이내 가위가 풀리고 다시 잠이 든다. 정우는 그것이 사춘기 시절 죽음을 경험한 충격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정우는 대학에 합격하자마자 집을 나와 자취방을 구했다. 집에서 등록금이고 생활비고 일체 받지 않고,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모두 무시하며 홀로서기를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가위를 눌리는 내용이 바뀌기 시작했다. 때는 정우가 새내기 시절 여자 친구를 사귀었을 때였다. 수의하는 아이인데, 예쁘고 성격도 싹싹해서 학기 초부터 무척이나 인기가 많았던 아이였다. 문득 밤에 눈이 떠졌는데, 언제나와 같이 담배냄새가 훅 끼치더란다. 아, 또 가위네. 싶은데 귓가에 목소리가 들리더라는 것이다. 수희라고 여자친구의 이름이 똑똑히 들리며 중얼중얼 그에 대한 상스러운 욕설을 누가 속삭이는 것이었다. 단순한 욕설이 아닌 낯 뜨거운 성적인 표현도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을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묘하게 키득거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가위에 눌리는 빈도수도 늘어나, 평소엔 한두 달에 한번쯤 눌릴까 말까 했던 가위가 일주일에 세 네 번씩 오더란다. 밤마다 가위에 눌리니 제대로 잘 수도 없고 피로는 쌓이고.. 정우는 고민하다가 학교 선배에게 최근 가위를 심하게 눌린다고 상담하였더니 그 선배가 날름 점집네 데려다 앉혀놨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선배 이모님이 무당이셨다고. 정우가 반신반의하면서 들어갔는데, 고작 들은 거라곤 “뭐가 있긴 한데, 뭐 그렇게 좋은 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해코지 하려고 온 나쁜 건 아니야” 그런 이도 저도 아닌 대답만 듣고 불신만 가득 얻고 돌아왔다. 그날 밤에도 가위를 눌렸는데 또 다시 여자 친구 수희를 상스럽게 조롱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이게 해코지 하는 게 아니라니?하며 그 무당에 대한 불신은 점점 깊어졌다. 그러다 결국 정우는 사귄지 100일도 안 되어 수희와 헤어졌다. 수희를 볼 때마다 그 욕설들이 생각나 미안하기도 하고, 수희 때문에 가위를 눌리는 거라고 말도 안 되는 원말스런 생각도 들고, 이 때문에 연애하다가 말도 곱게 나가지 않고 여러가지가 겹쳐서 정우는 수희에게 이별을 고했다. 수희와 헤어지니 가위가 뚝 그쳤다. 그 후로 몇 번 더 가위를 눌리는 일이 있었지만 예전처럼 담배냄새와 틱 틱 하는 손톱 튕기는 소리만 들렸을 뿐이엇따. 정우는 저것이 진짜로 누나인지, 아니면 누나인 척 하는 미친 귀신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짜 누나라면 제 연애사에 간섭할 것은 무엇이며 누나인 척 하는 미친 귀신의 괴롭힘이거든 왜 고등학교 때 여친들 잘 사귈 땐 조용해놓고 이제 와서 이 지랄인 것이냐. 정우의 답답함은 커졌지만 그 일은 그럭저럭 그렇게 지나갔다. 그 몇 년 뒤에 정우에게 정말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그의 자취방에서부터 시작했다. 정우는 제대 후 자취방을 새로 구하던 중이었다. 싼 가격 좋은 위치, 맘에 쏙 드는 방을 발견하여 그리로 이사했는데 그 집이 무언가 이상했던 모양이다. 벽에는 자꾸 곰팡이가 슬고 음식이 냉장고에 두었는데도 금세 상했다. 햇빛과 바람이 잘 들지 않아 그런가 싶었는데 정우 혼자 사는 방에서 자꾸 긴 머리카락이 발견 되었다. 전에 살던 사람의 흔적인갑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그 집에 이사간 지 일주일 만에 정우는 악몽을 꾸게 되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바깥에서 다다닥다다다닥 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무슨 소리지, 하고 침대에 누워 방 밖으로 고개를 돌리니, 긴 머리 여자가 네 발로 뛰어다니고 있다. 다다다닥 다다닥 다다다닥 그러다 휙 저에게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춘다는 것이다. 깨어보면 그 얼굴은 기억나지 않고, 온 몸이 식은땀에 젖어 있었다. 방에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 친구들을 부르기도 하고 다른 친구네 집에서 자기도, 동아리 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같이 그럴 수는 또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며칠 만에 집에 들어가 잠을 자면 또 네 발로 뛰어다니는 그 여자 꿈을 꾸었다. 그리고 꿈은 점점 진화했다. 처음엔 여자가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추면 끝나던 꿈이 길어졌다. 여자는 정우가 있는 쪽을 홱 쳐바보고 다다다닥 정우를 향해 달려왔다. 처음엔 방문 앞까지 그 다음엔 방문을 넘어서 그 다음엔 침대 옆까지. 여자가 침대까지 닥펴온 꿈을 꾼 날, 정우는 부들부들 떨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예전에 무당집을 소개해준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는 이모님이 부재중이시라며 3일 뒤에 만나자고 약속했고 정우는 속으로 3일만 버티자, 3일만 버티자 생각했다고 한다. 3일 동안은 동아리 방이나 학회실에서 자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 전날 낮에 잠깐 전공책을 가지러 집에 들렀다. 낮이라 햇빝이 들어 그런지 자취방이 그다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핸드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서 배터리를 충전해야지, 두고 잠깐 쉰다는 걸 그만 깜빡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네 발로 뛰어다니는 여자가 다시금 꿈에 나왔다. 아 시발, 좆됐다. 정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다다닥 다다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는 정우의 위에 올라탔다. 목을 콱 조였다. 꿈일 텐데도 목이 졸리는 기분이 들었다. 눈을 감았는데도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시뻘건 눈에 시체처럼 푸른 피부. 긴 머리의 여자는 입이 귀까지 찢어져라 활짝 웃고 있었단다. 죽는 건가, 생각하며 정신이 혼미해지는 그 순간. 여자가 누가 뒤에서 당긴 듯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리고 담배냄새가 났다. 정우는 그때 슬쩍 눈을 떴다. 한상 냄새 또는 소리였는데 그 때는 정우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노렇게 염색을 한 머리의 여자가, 지팡이 따위를 들고 그 긴 머리의 여자를 개 패듯 패더란다. 바닥에 엎드려 놓고 온 힘을 다해 풀스윙으로 두들겨 패는데 자신은 사람, 정확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 형체가 그렇게 두들겨 맞는 것을 처음 봤단다. 그렇게 한참을 미친 듯이 두들겨 패던 여자가 드디어 멈추고, 미동도 없는 긴 머리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질 끌고 방 밖으로 나갔다. 몸이 안 움직이니 뭐라 말도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고 그저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여자가 문득 문간에 서서 딱 뒤돌아 보는 것이다. 그 얼굴은 정우가 생생하게 기억하던 패스트푸드점에서의 누나의 얼굴이었다. 딱 한 마디가 들렸다. “병신” 그리고 정우는 꿈에서 깼다. 왠지 모르게 안도감이 들고 그렇게 눈물이 나더란다. 다음날 그 때 갔던 무당집에 들어서니 그 무당 아주머니가 정우를 보고 말했다. “거 봐, 해코지 하러 온 거 아니라니까.” 그 이후로 정우가 그 자취방에서 네 발로 기는 긴 머리의 여자의 꿈을 꾸는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또 다시 아주 가끔, 담배냄새와 함께 손톱을 튕기는 소리를 듣는 가위를 눌렸을 뿐이었다. 정우는 나에게 이 기묘한 이야기를 해주곤 술에 취해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햄버거 세트를 샀다. 그 다음 날이 누나 제삿날이랬다. 가족 중엔 아무도 누나 제삿날을 챙기지 않는다고 저가 그냥 누나 좋아하던 햄버거 세트를 사서 놓는게 제사 대신의 연례행사란다. 격식 하나 없는 제사상이지만 누나는 딱히 신경 안 쓸 거 같단다. 그게 진짜 누나인지 아님 누나 탈을 쓴 귀신인지 모르겠지만 깊이 생각 안하려고 한다며 햄버거 세트를 안고 정우는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무속인도 아니고, 그러한 능력은 쥐뿔만큼도 없지만 나는 그게 정우의 누나라고 생각한다. 정우는 아직 모르는 모양이지만 정우의 전 여자친구이던 수희 그 계집애, 그 뒤로 남자 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나중에 듣기로 그 남자 친구들에게 고액을 빌려서 잠적 탔단다. 어디 사이비 종교에 심취해서 돈을 긁어 빌려다가 거기에 다 헌금했다가, 나도 수희 부탁에 30만원 정도를 빌려준 것 있었는데 받긴 글렀다. 내 친구에겐 그의 누나 귀신이 붙어있다. 뭐, 딱히 좋은 건 아닌데 해코지하는 것도 아니란다. 원 출처 : 더쿠 2차 출처 : https://www.dmitory.com/index.php?mid=horror&page=2&document_srl=133539126
펌) 실제 겪은 일 얘기해 봄
귀신은 보는 그 당시에는 모르고 지나가서 안다는 글이 여러개 있던데 나도 내 경험담 한 번 얘기해볼께 유치원생 때부터 부모님들 끼리 친해서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가 있었는데 매일 유치원도 같이 다니고 한쪽 부모님이 바쁘셔서 늦게까지 집을 비우면 밥도 먹여주고 돌봐줄고 할 정도로 가까웠어. 거기다 한 살 어린 친구 동생이 되게 귀엽고 착하기도 해서 엄마한테 나 크면 쟤랑 결혼시켜달라고 조르고 그랬음; 여튼 이야기 시작은... 아마 그 날이 유치원에서 생일파티 해주는 날이라서 간식 잔뜩 처처묵하고 꺼-억 하면서 친구랑 집에 가려는데 우리 엄마가 데리러 와서는 친구한테 "ㅇㅇ이 부모님이 바빠서 며칠만 우리집에서 자고가야된다." 그러면서 둘이 놀라고 게임기도 사줬어. 친구가 우리집에 있는 며칠간 엄마가 그 친구만 유독 더 신경쓰고 챙기길래 내가 빡쳐서 "엄마 아들은 쟤네... 나는 줏어왔네" 하다가 고무 호스로 개 쳐맞음. ㅇㅇ 근데 우리집에 일주일 정도? 있다보니까 친구가 슬슬 걱정이 됐나봐. 부모님이 바쁜데 왜 동생은 같이 안 오고 자기만 왔냐고. 나 버리고 간거 아니냠서 펑펑 우는데 엄마가 되게 난처해 하면서 엄청 달래줬었다. 며칠 후에 친구는 집에 갔고 그 날 이 후로 그 친구를 볼 수 없었어.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이사갔다고만 했음. 그러곤 초등학교 6학년 때 학원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그 내시경 할 때 전신마취하고 깨면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인지가 잘 안 되는 증상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말은 하는데 스스로 생각을 하고 말하는건지 내 몸이 말하는걸 몸에 빙의되서 지켜본다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증상이 있었는데 이상한게 그 당시에는 인지를 못 하고 있었던거 같아. 그런 상태로 계단을 내려오는 도중에 그 친구가 계단에서 올라오고 있는거! 너무 반가워서 "어?! 안녕! 되게 오랜만이네! 너도 이 학원 다녀?" 하면서 인사를 했는데 친구는 "아...어어..."하면서 썩 반가워하질 않길래 머쓱타드 하면서 잘 지내라고 하면서 가던 길을 가는데 뒤에 친구 동생이 따라오고 있는거야. 근데 얘도 별로 나 안 반가워 할까봐 그냥 지나가는 찰나에 얘가 나보고 "어?! 안녕!" 하면서 인사도 하고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고 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고 암튼 내가 되게 피하는 것 같은 행동을 했었어. 그러다 얘가 내 손을 잡고 혼자 집에 가기 싫다고 자기를 집에 데려다 달라는거. 근데 내가 집에 빨리 가야한다고 그냥 가던 길을 가버렸고 뒤에선 친구동생 우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 그러곤 한 1분? 정도 걷다 보니까 정신이 맑아지는거야. 그 때 딱 드는 느낌이 뭐냐면 어? 나 꿈꾼건가? 방금 그거 현실인가? 하는 느낌이었어. 그 날 엄마한테 학원에서 ㅇㅇ이 봤다고 얘기했더니 엄마가 걔는 잘 지내더냐고 묻길래 "나 별로 안 반가워 하더라" 그러면서 속상해 하니까 엄마도 "에휴" 하면서 한숨을 쉬셨음. 그러곤 "아 참, ㅇㅇ이 동생도 봤다?" 그러니까 엄마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화를 내고는 다른 사람 잘 못 본거라고 엄청 뭐라 하는거;; 어이없자너;; 그래서 내가 왜 내 말 안 믿어 주냐고 억울하고 어이없다고 빽빽대다가 고무호스행 ㅇㅇ;;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고등학생 때 갑자기 그 친구가 생각이 나서 엄마한테 유치원때 왜 그랬던건지 물어봤는데 엄마가 한숨을 쉬는거야. 근데 딱 그 찰나에 갑자기 번뜩하고 생각난게 있었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어... 왜냐면 그 친구랑 다시 만난게 유치원 이 후로 못 보다가 6년 만에 본거라 그 친구도 키도 좀 자랐고 나도 그랬는데... 다시만난 그 날 걔 동생은 아직 6살 모습 그대로였었거든... 왜 그걸 여태 생각을 못 했을까? 그리곤 엄마가 속상해 하면서 하시는 얘기가... 그 당시에 친구네 엄마가 식당을 하고 있었는데 재산문제로 집안 식구들끼리 불화가 있었던 모양이야. 친구 동생은 엄마 껌딱지였는데 마침 어린이집이 식당 근처라 하원하면 식당에가서 놀다가 집에 가고 그랬었는데 그 날은 애한테 가족끼리 싸우는거 보여주면 안 좋으니까. 집에 가있으면 아줌마(우리엄마)가 데리러 올거라고 얘기하고 집에 보낸 사이에 교통사고가 나버렸대... 당시에는 휴대전화가 없었고, 유선전화나 공중전화로 연락하는 때였는데 울 엄마가 아무리 기다려도 애는 안 오고 식당에 전화를 해도 전화도 안 받고 그래서 식당쪽으로 가봤더니 식당은 문도 안 잠긴 상태로 비어있었고 우리 엄마도 나중에서야 애가 사고로 죽은걸 알게 됐다고 하더라... 동생 장례를 치루는 동안 친구를 돌봐주기로 했었던거고... 그 얘기 듣는데 솔직히 무섭기도 했지만서도 너무 안타까워서 한 동안 되게 속상하더라 걔를 봤던 그 상황에 내가 내 의지대로 행동이 안 되긴 했었지만 집에 데려다 준다고나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말이지. 혹시나 궁금할까봐 얘기하는데 그 때 그 증상은 그 날 이 후로는 없었던 것 같아. 다른 일은 몇 개 있음. ㅇㅇ (출처) 너무 슬프네요..ㅠㅠ 그 아이 부모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글쓴이도 많이 속상했을테고... ㅠㅠㅠ
귀신바람 이야기
오랜만에 공포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것은 사실 쓰기 전까지 한 3주정도 고민했다는.... 일단 제 경험담이 아니고 부모님의 경험담이며, 실제로 있었던 사고에 관련된 이야기라 관련된 분들께 아픔을 드릴 수도 있는 이야기임을 미리 언급하고 시작합니다. 쓰니는 부산사람임. 쓰니 나이 또래에 부산에서 자란 애들이라면 들어본 지역사회 괴담 중에 구포역 무궁화호 열차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는 빠지지 않을거라 생각함. (잘 모르시는 분들은 나무위키 참조하시길. 꽤 상세함.) 쓰니도 초등학생 때 선생님들께서 관련하여 여러가지 괴담을 말씀해주신 기억이 남. 비오는 날에 구포고개를 기차가 올라가면 흐느끼는 소리가 난다, 기찻길에 그때 희생된 분들이 귀신이 되어서 나타난다더라 등등. 초등학교 5학년 때 들었던 이야기이니 벌써 15년 가까이 되가는 이야기임. 아무리 괴담매니아라지만 기억을 하고 있을 리도 없었던 괴담임(...) 하지만 이걸 꺼내게 된 이유는 최근 날씨 때문임. 부모님 차를 타고 가는데, 쨍쨍하던 날씨가 갑자기 시커멓다...기보다는 급속도로 누르끼리한 검은 색이 되었던 까닭임. 어무이가 아부지한테 갑자기 말을 꺼냄. 엄마 : 이거 그날같다. 구포역에 사고난 날. 아빠 : 그렇네. 조심해야긋다. 나 혼자 ??하다가 초딩 때 들었던 이야기를 기억해내고 이것저것 여쭤봄. 어무이랑 아부지는 그때 당시에 구포시장에 계셨다함. 할머니댁이 구포동에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신혼부부였던 우리 부모님한테 뭘 좀 사오라고 심부름을 보내셨다고. 어무이가 단골가게에서 값을 치르고 있던 그 순간에, 갑자기 시장에 쳐놓은 천막이 미친듯이 흔들리면서 바람이 귀신소리를 내며 울었다고 함. 글자그대로, 지옥에서 갓올라온 귀신이 울부짖는 마냥 바람이 쎄게 불어서 시장이 훅 뒤집어졌는데, 잔돈을 거슬러주던 아주머니께서 그러셨다 함. 귀신바람이 왜 부나. 얼른 조심해서 왔던 길 돌아가라고. 이런 날엔 무슨 일 난다고. 귀신바람이 한차례 지나간 후 맑았던 하늘이 순식간에 노랗다 못해 시커매졌다고 함. 부모님은 어차피 살 것은 다 산 상태라서 얼른 할머니댁으로 돌아왔다고 함. 차가 없던 시절이라 걸어서 서둘러 돌아오셨다는데, 신발을 벗자마자 보였던 TV 화면이 구포역 인근에서 사고가 났다는 속보였다고. ...실제로 그날 비가 내려서 구조작업이 늦어져 피해가 더 커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행히 쓰니가 그걸 들은 날에는 별일 없었습니다만 그 후로 비슷하게 하늘이 흐려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면 쓰니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요즘엔 기숙사에서 불 안끄고+태풍오는데 베란다창문을 열어놓고+세면대를 막고+문을 쾅쾅 닫는 룸메이트랑 기싸움 중입니다(...) 문 하나를 두고 '여기가 군대냐 그렇게 예민하면 혼자 살던가' 라면서 뒷담화를 까는 걸 들어서 당당하게 문열고 나가줬더니 그 뒤로 사람이 있던가 말던가 투명인간 취급을 하네요. 스트레스.............. 공동생활할거면 기본 매너는 탑재했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내방에서 귀신 나와줘!!ㅠㅠ
퍼오는 귀신썰) 우리 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정말 덥다 그치. 이렇게 더운 날은 역시 귀신썰이니까 오늘도 짧은 이야기 하나 가져왔어 같이 보자! _________________ 내가 사는 군에는 정말 유명한 흉가가 있다. 산 중턱에 위치했는데 옆에는 우리 군에서 제일 처음 지은 아파트(35년이나 됨..)가 있고 오른쪽에는 도로옆으로 교회가 있어. 그 집은 예전에 부부무당이 살았는데 일명 벌전을 받아서 죽었다고 알려졌음. 원래 무속인들은 함부로 남을 저주하고 해하는 비방.굿.방술을 쓰면 신이 노해서 벌전을 준다고 함. 그렇게 벌을 받아 죽었는데 그 부부무당은 근방에서 정말 용하기로 유명했어. 1970년대 tv에도 나올정도로 유명했던 그들은 재물에 눈이 멀어서 신도들에게 큰 값을 받고 남을 저주하는 부적.비방.굿을 하기 시작했고 벌전을 받게 되었어. 부인인 무속인은 뒷산에서 돈 받고 퇴마의식을 하다가 마지막에 화전치기를 하던 중 옷에 불길이 붙어서 그대로 타죽었음. 진짜 의문인건 굿을 옆에서 돕던 다른 보살들.악사들 모두 이 여자가 불이 몸에 붙어서 끄지도 못하고 비명지르며 허우적대는데도 마치 뭐에 홀린것처럼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거지 다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여자 무당은 숯덩이가 되어서 쓰러져 죽은뒤였음..부인이 벌전을 받아죽었으면 남편이 정신을 차려야 되는데 이미 재물에 정신이 팔려서 이 남편무당은 계속 남을 저주하는 일을 했고 어느날 갑자기 신병이 온 사람에게 내림굿을 해주고 작두를 타던 중 그대로 뒤로 넘어져 뇌진탕으로 죽어버림.. 그 뒤 그 집에 한 부부가 이사왔어. 30대 부부였고 자식 2명을 데리고 왔는데 집에 강도가 들었고 아내는 2층계단에서 눈에 칼이 찍힌채 발견.. 남편은 부엌에서 목을 찔렸는지 입과 찔린 목에서 피가 끊임없이 나와서 부엌이 피바다가 됬다고 하더라. 자식들은 2층 자기들 방에서 입에 양말이 물려진체 발견됬는데 경찰들 말로는 질식사된거 같다고 했어.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그 동네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진다고 엄청 쉬쉬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그 집을 철거하고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짓는다고 발표함. 근데 아파트를 지을려고 그 집을 밀려고 할때마다 사고가 터졌고 인부 여럿이 죽어나가고 그래서 그 집만 빼고 그 집 주위로 아파트를 지었어. 그 뒤 한 2년간 집이 텅 빈집으로 있다가 또 한 부부가 이사왔어. 이 부부는 40대였는데 70대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고 슬하에 고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었어. 근데 어느날부터 할아버지가 이상한거... 갑자기 며느리 블라우스를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손주 교복을 입고 동네를 돌아다녀서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노망이 났다고 수근댔지. 어느날부턴가 이 부부가 이유없이 엄청 싸워대는거야. 진짜 금술좋던 부부가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물건 던지고 매일같이 싸워댐. 심지어 이 아들도 이상해져서 전교 1등하고 정말 모범생에 인싸스타일이던 놈이 학교에서 갑자기 미친놈처럼 실실웃고 책상에 머리를 밖아대고 여자화장실 숨어서 여자애들 놀래키고 학교 창고에서 죽은 쥐 시체를 가지고 와서 마치 아기 다루듯이 지 교복상의를 이용해서 아기 다루듯이 하고 다님... 동네에서는 이제 혹시 저 죽은 무당부부가 저주를 내린거 아니냐고 엄청 수근수근 거렸어. 정상이던 가족들이 저 집 이사오고 다 이상해졌으니 상식적으로 봐도 그집이 이상하다는 결론이 나옴. 보다못한 마을 부녀회장이 이 집 엄마(안주인)에게 집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고 무속인이라도 불러서 굿이라도 하라고 했지만 이 부부는 타 종교였던터라 아예 무시했다. 그로부터 2주뒤 추석때 이 집 남편이 자기 아들.부인.아버지를 다 살해하고 자기도 뒷산에 가서 목매달고 자살했어. 공교롭게도 그 남편이 죽은곳은 20년전 여자무당이 굿하다가 불타죽은 그 장소였고 마을 노인들은 무속인부부의 저주라고 확신하고 다녔음. 그 뒤 이집은 아예 사람이 안살게 되었음. 근데 이상한 일이 생김. 그 동네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거..처음에는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가셨는데 뭐 사람들은 노인분들은 오늘내일 하니깐 그냥 넘어갔음. 근데 젊은 사람들이 다 죽어가는거야. 내 어린시절 기억으로는 2주에 1명씩 죽어나갔다...보다못한 마을 이장이 이러다가 다 죽겠다고 무속인을 불러다 굿을 했다. 굿을 하면서 의식을 하던 무속인이 갑자기 까무라치더니 이 집은 우리 집이야!!!!!!! 절대 아무도 못들어와!!!!!! 이 집에 손대는것들은 씨를 다 멸할것이야!!!!!!!!!! 이런 말을 하고는 피 한바가지를 토하더니 그대로 쓰러짐..정신을 차린 무속인은 그길로 나는 절대 해결 못한다고 도망갔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만신인 우리 친척할머니는 벌전받은 무당부부가 내린 저주라고 그 동네는 우리 가족보고 절대 가지 말라고 했고 무속인이 굿을 한 뒤 마을에 줄초상은 멈췄지만 30년이 거의 다 지난 지금도 그 집은 흉가처럼 그대로 있음. 군청에서 그 집을 용역업체 시켜서 밀려고도 했지만 그때마다 기사가 사고로 죽던가 담당공무원이 변을 당하던가 안좋은일만 생겨서 여전히 흉가로 남아있음. [출처] 우리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 출처 불명 _____________________ 맞아 그런 얘기 들었는데 신을 받았는데 자기 배만 불리려는 무당들은 끝이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근데 그 무당들의 끝이 안 좋은 건 안 좋은 건데 그 집에 들어선 죄 없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못 살게 굴었는지 너무 안타깝네...
퍼오는 공포썰) 나는 뱀이 싫다 -1-
오랜만에 파란 하늘 보니까 너무 좋지 않아? 이런 날들이 계속 됐으면 좋겠네. 물론 덕분에 엄청 덥긴 하지만 이렇게 더운 여름이어야 무서운 이야기가 제격이니까 ㅋㅋ 오늘도 이야기 같이 볼까? 오늘은 조금 긴 이야기라 몇 편으로 나눌 거야 그럼 이야기 시작해 보자! __________________ 나는 뱀이 싫다.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읽지 않았으면 한다. TV에 능구렁이 같은 놈이 나온다. 검사 출신이라고 했나?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얄미운 국회의원 한 마리, 검붉은 대가리를 보니 능구렁이다. 그 놈은 청문회에서 실처럼 가는 혀를 날름거린다. 저 흉측한 혀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줬을지, 죄인이자 악인인 그 놈은 너무나도 뻔뻔하게 인터뷰를 한다. 문득 그의 본래 낯짝이 궁금해졌다. 그래, 능사를 찾아보자. 지하실로 내려갔다. 그리고 능사가 담긴 플라스틱 박스를 꺼냈다. 능사, 능구렁이라고 불리는 뱀과의 파충류로 이름은 능구렁이인데 구렁이와는 조금 다른 종이다. 큰 거는 1m도 넘는다. 적색과 검정색이 몸통부터 꼬리까지 교대로 늘어져 있다. 누군가는 그 패턴이 예쁘다고 하지만 글쎄다, 뱀에게 예쁘다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다. 능사는 동작이 느린 편이라 잡기 쉬울 거 같지만 야행성이라 그렇지도 않다. 어쨌든 독이 없어서 딱히 부담은 덜하다. 그러니 마음 놓고 잡아도 된다. 장갑을 낀 손으로 대가리를 움켜쥐자 저항하려고 내 팔목을 휘감는다. 능사는 나름 다른 뱀을 먹기도 해서 뱀 중의 왕이라는 칭호도 있지만 그래 봤자 뱀이다. 국내에서나 왕이지. 뱀의 대가리를 쥔 채, 박스를 닫았다. ‘어떤 방법으로 죽일까?’ 주변을 둘러보았다. 옛 생각에 삽을 찾으려 두리번거렸지만 보이지 않았다. 심플하고, 깔끔하게. 반대쪽 손으로 장도리를 집었다. 딱 맞는 그립감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천천히 올라가 미리 세팅해둔 카메라 앞에 섰다. 뱀을 테이블 위에 툭 던졌다. 그리고는 잽싸게 대가리에 비닐을 씌웠다. 깔끔한 뒤처리를 위한 일이었다. 뱀의 대가리를 제대로 바로잡고 장도리를 조준한다. 몸통과 꼬리가 미친 듯이 요동치지만 머리는 고정되어 있다. 잘 찍히고 있는지 카메라를 한 번 보고 힘껏 내리 쳤다. 일격에 두개골과 턱뼈가 박살났을 터, 하지만 개인감정을 담아 한방 더 갈긴다. 비닐 안에 붉은 액체와 살점 따위가 퍼졌다. 심플하고 깔끔한 마무리였다. 다시금 TV를 돌리자 국회의원이 뱀의 탈을 벗고 추한 낯짝을 드러낸다. '저런 얼굴이었구나' 그리고 시선을 옮겨 비닐 안에 터져버린 능구렁이의 대가리를 바라봤다. 둘 다 추했다. 나는 뱀이 싫다.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읽지 않았으면 한다. 이 이야기는 내가 뱀을 죽이며 정신병을 치료하는 이야기다. 에피소드 1 - 뱀과의 조우 ‘나는 왜 이런 인간이 되었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 어떠한 사건 때문에 이런 사람이 되었다. 현실을 위해 과거를 돌아보자. 뱀을 마주한 적이 있나? TV나 책이 아닌 실체의 뱀을 말이다. 손과 발이 없어 배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그 징그러운 형체를 실체로 마주한 순간, 그 끔찍한 순간.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그 순간을 마주했다. 아주 어렸을 적 일이지만 그 끔찍한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몹시 더운 여름날, 할아버지 시골집에 놀러갔을 때였다. 한손에는 할머니께서 쥐어주신 막대사탕과 다른 한손에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할아버지 집 근처를 걷고 있었다. 낯선 시골 풍경에 조금 들떴던 나는 이것저것 물어보며 어머니를 귀찮게 만들었다. 시골 똥개와 누가 잘 짖나 대결도 하고,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본다고 떼도 썼다. 어머니가 조금 지쳤을 무렵, 내 눈에 초록색 대문이 들어왔다. 그리고 대문 옆에는 빨간 주머니가 놓여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그런 시시한 양파망이었지만 어렸던 내 눈에는 그 빨간 주머니가 마법의 주머니처럼 보였다. 사실 내 시야를 먼저 끈 건 빨간 주머니가 아닌 초록 대문에 걸린 사자모양의 문고리였다. 입을 벌리고 있는 사자얼굴에 동그란 고리가 달려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잡고 싶었다. 대문 쪽으로 다가가 손을 뻗으려는 찰나, 빨간 주머니는 꼬마아이의 관심을 끌려는 듯 꿈틀 거렸다. 미세한 움직임이었다. 쪼그리고 앉아 빨간 주머니를 유심히 바라봤다. 무언가 있었다. 손을 내밀자, 빨간 주머니에서 기다란 그것이 스르르 나왔다. 그리고는 민소매를 입어 드러난 하얗고 통통한 팔을 타고 올라왔다. 어느새 그것은 얼굴까지 다다랐다. 그 혐오스러운 모습과 소름끼치는 감촉에 놀라 소리를 지를 법도 했지만 공포 때문인지, 호기심 때문인지 나는 그것이 입을 벌려 속살을 보일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손끝부터 전해져오는 차가운 감촉에 아무것도 못하고 얼어붙었었다. 난생 처음 접한 미지의 생명체는 내 코앞까지 다가왔고, 어머니의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그 후의 기억은 사라졌다. 그리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꿈을 꿨다. 끔찍한 악몽. 꿈속의 나는 무언가의 뱃속에 들어가고 있었고, 그 시커먼 뱃속에서 팔과 다리가 없는 징그러운 미지의 생명체들이 내 입속으로 꾸역꾸역 들어오고 있었다. 아득히 멀리까지 이어진 녀석들의 몸통을 보고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구멍이 막혀 아무런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눈동자에 들어왔다. 시야가 흐려지고 나를 끌어안는 어머니 때문에 놀라서 울음이 터져버렸다. 그 때의 나는 그랬다. 어머니 품에서 엉엉 울면서 생각했다. ‘뱀의 뱃속인가? 아니면 뱀이 뱃속에 있나?’ 지금 생각해 보면 뱀의 뱃속이 아닌 게 천만다행이다. 그 뱀이 비단뱀 정도의 스케일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종종 사람을 삼킨 뱀에 대한 뉴스가 해외토픽에 소개되지 않는가? 불룩 솟아오른 비단뱀의 배를 갈랐더니 사람의 시신이 나왔다더라하는, 그런 신기한 뉴스. 병원에서 뱃속에 괴물이 들어있다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울었다. 어머니께서 안아주시고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울음이 그친 건 의사선생님께서 오신 후였다. 뱀의 대가리를 가볍게 움켜쥔 채 다가오시는 의사선생님을 보고 기절해버렸다. 물론 나중에 알았지만 그건 청진기였다. 에피소드 2 – 내 머릿속에 뱀 입을 크게 벌려 거울을 봤다. 시커먼 목구멍에서 뱀의 대가리가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순간 목젖을 스치며 뱀의 대가리가 슬며시 나타난다. 혓바닥으로 뱀의 꺼끌꺼끌하고 차가운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입 안의 뱀 때문에 입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선홍빛 혓바닥을 타고 스르르 기어 나와 혀를 날름거린다. 거울을 통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뱀은 슬며시 들어간다. 입안 한가득 고인 침을 뱉어버리고 연신 헛구역질을 했다. 이 정도 반응은 내가 뱀의 환상에 익숙해지고 나서다. 어렸을 때부터 뱀이 보이는 현상 때문에 기절을 몇 번 했나 모르겠다. 뱀은 내 눈에만 보였다.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뱀의 환상을 보고 기절을 하거나 부모님을 부르거나, 이것이 나의 유년시절 일상이었다. 토악질을 하도 해대서 몸도 깡말랐었다. 밥을 먹으면 뱃속의 뱀이 그것을 받아먹어 내 몸속에서 불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밥 대신 유난히 형의 간식을 탐했었다. 전기 코드, 샤워 호스, 목도리, 형의 태권도 띠 등 기다란 물건들이 뱀처럼 보이거나 몸에서 뱀이 튀어나오는 환각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유치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덕분에 고생을 한건 가족들이었다. 특히 나랑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신 어머니. 몸속에 뱀이 들어왔을 거라는 나의 어리석은 확신 때문에 어머니는 온갖 고생을 하셨다. 집 안에 뱀 같은 물건들을 모두 치우고, 환각에 시달리는 나를 돌봐야 했고, 유치원을 대신해 나를 가르치기도 해야 했다. 화장실에 갈 때도 큰 고역이었다. 당연히 몸속에 들어온 뱀이 응가가 되어 나올 거라는 생각에 항상 똥을 싸고 나서 확인시켰다. 단순히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던 부모님께서 어린 아들을 데리고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기까지는 꽤나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하얀 가운에 안경 덕분에 눈이 더 작아 보이는 의사선생님. 내 인생에 있어 은인으로 봐야할지, 원수로 봐야할지. 의사 선생님은 내가 정말로 뱀 공포증이 있는지 확인과정을 거쳤다. 특정한 대상, 즉 내 경우에는 뱀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 대상으로 인해 촉발되는 과도하고, 지속적이며 비합리적인 공포가 있었는지. 할아버지 댁에서 뱀과 마주했던 이후로, 내가 실질적으로 뱀을 마주한 적은 없었다. 내 경우에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대상과 비슷한 형태의 사물을 보는 것만으로 환각을 보게 되는 증상이 꽤나 심각한 문제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였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컸다. 나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상담실에서 의사 선생님과 단둘이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네모난 나무 책상에 그와 마주 앉았고, 그는 책상 앞에 박스를 올려놓고 나를 지그시 보며 옅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이원진? 엄마, 아빠한테 들었어요. 뱀이 나타나서 괴롭히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지금부터 박스에 있는 물건들을 보여 줄 건데”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 안에 뱀이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이내 그는 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말을 이었다. “걱정 말아요, 여기에 원진군이 싫어하는 뱀은 없어요.” 그는 말이 끝난 뒤 보란 듯이 박스를 흔들고, 귀를 박스에 가져갔다. “봐요.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 원래 뱀은 쉬이이이- 소리를 내는데 박스 안은 조용하잖아요, 들어볼래요?” 조심스럽게 박스로 귀를 가져갔다. 박스 안은 고요했다. “어때요? 괜찮죠? 아무 소리도 안 들리죠?” 나는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선생님이 이 박스에서 3가지 물건을 꺼내서 보여줄 건데, 우리 친구가 잘 도와주면 맛있는 간식 줄게요!” 간식이야기에 살짝 기분이 들떴다. 엄마가 간식을 절대로 못 먹게 하는 바람에 사탕이나 초콜릿은 그 당시 나에게 커다란 유혹이었다. 밥을 잘 먹지 않다보니, 간식만 먹으려 했고, 그로인해 언제나 간식은 금지였다. 의사 선생님은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그는 주머니에서 간식뭉치를 한 움큼 꺼내 보였다. 막대사탕, 껌, 초콜릿, 젤리 등 꼬마아이의 마음을 유혹할 만한 간식들이 책상에 와르르 쏟아졌다. 온 신경이 간식 쪽으로 향했다. 얼른 한가득 입에 넣어 그 달콤함을 만끽하고 싶었다. “어때요 먹고 싶죠?” 침을 삼키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실 이건 그냥 초콜릿, 사탕이 아니에요. 뱀을 죽이는 약이에요. 말 잘 들으면 우리 친구한테 다 줄게요. 말 잘 들을 수 있어요?” 시선을 간식에 둔 채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처럼 눈을 꼭 감아 봐요” 조그만 의사 선생님의 눈이 더 작게만 보여 사라질 것만 같았다. 나는 그를 따라 눈을 감았다. 혹시나 눈이 떠질까봐 힘주며 세게 눈을 감았다. “지금 박스를 열어서 우리 친구한테 실을 보여줄 거예요. 실이 뭔지 알아요?” 나는 갸우뚱했다. “우선 손 내밀어 봐요” 작은 손을 내밀자 손끝에 간지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이게 실이라는 건데 지금 친구가 입고 있는 예쁜 옷도 실로 만들었어요. 눈 떠볼래요?” 눈을 뜨자 가느다란 하얀 실이 손바닥에 올려져있었다. 나는 그것을 쥐어 보았다. 전혀 무섭지 않았다. “잘했어요. 잘했으니까 여기 간식들 중에 하나만 골라보세요.” 잠깐 고민하던 나는 막대사탕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곁눈질로 알파벳이 새겨진 초콜릿을 응시했다. 다음번에는 그 초콜릿을 집기로 마음먹었다. “어이구, 맛있는 사탕을 골랐네, 쉽죠? 다시 한 번 해볼게요. 눈 감고 손을 내밀어 봐요.” 나는 얼른 눈을 다시 감았다. 한 손에 막대사탕을 꼭 쥔 채, 반대쪽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도 손에 간지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까 실과는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이번에는 털실이라는 거예요. 털실로는 목도리나 스웨터 같이 따뜻한 옷을 만들 수 있어요” “이건 뱀이 아니라 목도리라고!” 어머니의 신경질적인 고함과 함께 뱀이 땅바닥에 패대기쳐졌다. 옷걸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뱀은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었다. 그리고 나를 무심히 바라봤다. 내가 목도리라고 불리는 뱀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뱀으로 보이는 목도리로부터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어머니랑 눈이 마주칠까봐. 불쾌한 기억이 스쳐갔고, 나도 모르게 실눈을 떠서 손바닥을 바라봤다. 작은 손바닥에는 작은 목도리 뱀이 올려져있었다. 어? 라는 짧은 소리와 함께 막대사탕이 바닥에 탁 하고 떨어졌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나의 첫 심리치료는 그렇게 끝났다. 그때는 분명 내 손바닥에 뱀이 올려져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의사에게 잘못은 없었다. 털실 정도는 뱀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목도리라는 키워드에 머릿속의 뱀이 반응한 것뿐이었다. 의사입장에서는 공포대상과 노출의 정도를 조절하며, 나의 반응을 테스트 해보고, 치료방법을 결정했어야 했으니까. 의사 선생님에 대한 첫인상은 그 정도였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내게 미안하다며 막대사탕을 쥐어 주려했다. 하지만 아이한테 사탕을 주지 말라며 차갑게 말하는 어머니한테 제지당하자 꽤나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가 기억하는 의사 선생님의 눈이 가장 커보였던 때였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시험 삼아 아이를 기절시킨 게 꽤나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나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차 안에서 못 먹은 간식들이 생각났다. 의사선생님과의 두 번째 만남은 금방 이루어졌다. 의사선생님께서 치료를 할 수 있다며 집으로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 어머니를 설득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도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고 전문가에게 모두 맡기자고 하셨다. 내게 알맞은 치료법을 찾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 넘어가셨다고 들었다. 그는 두 번째 만남에서 내게 눈을 감게 하지도, 내 손바닥에 물건을 올리지도 않겠다고 했다. 역시나 책상 위에는 맛있는 간식들이 즐비해있었다. 전과 달라진 점은 이미 초콜릿 하나가 내 입으로 들어갔다는 점이었다. “우리 어머니께서 원진이가 뱀으로 보였다는 물건들을 적어주셨어요. 지금부터 그 물건들을 천천히 보여줄게요. 뱀으로 보이는 순간 여기 있는 X가 그려져 있는 팻말을 들어주세요.” 그는 내게 X표시가 된 팻말을 손에 쥐어줬다. 그리고는 전보다 큰 상자를 책상위로 올렸다. 긴장감에 팻말을 더욱 세게 쥐었다. 상자는 꽤나 높았다. 앉아있던 내 눈에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의사는 조심스레 일어났다. “그럼 우리 친구 시작하겠습니다. 뱀으로 보이면 팻말을 들어주세요! 진짜 뱀은 아니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그는 손을 천천히 상자로 넣었다. 팔뚝이 상자에 가려져 어깨만 보였다. 긴장된 눈으로 상자의 위쪽을 바라봤다. 금방이라도 뱀의 대가리가 튀어나올 거 같았다. 집에서처럼 오줌이 찔끔 새어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상자 위로 전기 코드가 살짝 튀어나왔다. “지금 이거 뱀으로 보이나요?” 나는 입을 오물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신경이 예민해졌는지 입속에 초콜릿의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는 내 반응을 보더니 좀 더 팔을 들어 올려 좀 더 물건을 꺼내보였다. 코드와 이어진 선이 점점 드러났다. 그가 좀 더 들어 올리자 그의 손에서 뱀의 대가리가 나타났다. 손에 쥐어진 뱀의 대가리를 시작으로 기다란 몸통이 상자까지 늘어졌다. 너무 놀라 아껴먹으려고 입에 물고 있던 초콜릿을 삼켜버렸다. 부자연스러운 꿀꺽 소리와 함께 바로 팻말을 들었다. “뱀으로 보여요 지금?” 눈을 꾹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나는 팻말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다행히 첫날처럼 기절은 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반대쪽 손으로 주머니를 뒤적이며 말했다. “원진군~, 원진군? 힘들겠지만 이쪽을 바라볼래요?” 나는 팻말로 가린 채, 고개를 저었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뱀을 죽일 거니까 한 번 봐요” 뱀을 죽인 다는 말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팻말을 조심스레 내리자,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이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을 하며 한손에는 뱀의 대가리, 그 반대쪽 손에는 가위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가위를 뱀의 목덜미로 가져갔다. 사람으로 치면 목뼈, 경추겠지만 뱀에게는 흉추와 요추밖에 없으므로, 그냥 머리와 가까운 척추라고 보면 되겠다. 뱀에 대해 공부한 지금에서야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부위에 가위를 가져간 것만으로도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가위는 뱀의 머리 근처에서 기분 좋은 쇳소리를 냈다. 그 날의 가위소리는 너무 좋아, 교회 종소리처럼 느껴졌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뱀은 사라졌다. 의사 선생님의 손에는 전기 코드만 있을 뿐이었다. 사선으로 너무나도 깔끔하게 잘려나간. “아직도 뱀으로 보이나요?” 그는 잘려나간 전기코드를 내게 가까이 보여주며 물었고,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럼 무섭지 않으니 한 번 만져볼래요?” 잘려나간 전기코드를 집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방금 전까지 뱀이었던 전기 코드를 집었다. 그리고는 깔끔하게 잘려나간 단면을 작은 엄지손가락 쓸어내렸다. 표면이 날카로워 베일 거 같은 묘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는 잘려나간 나머지를 꺼내보였다. 놀랍게도 남은 모습도 뱀으로 보이지 않았다. 책상에는 더 이상 작동할 수 없는 헤어 드라이기가 있을 뿐이었다. “잘했어요. 용감했어요! 우리는 지금 원진군 머릿속의 뱀을 죽인 거예요.” 의사 선생님은 만족스럽다 못해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 나를 위한 표정은 아니었다. 그 당시 나는 죽는다, 혹은 죽인다는 의미를 잘 몰랐다. 무심코 물었다. “뱀을 죽여요?” 의사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뱀은 아주 나쁜 동물이에요. 우리 친구를 그동안 괴롭혔잖아요. 이제부터 원진군을 괴롭히는 뱀들을 하나하나 죽일 겁니다.” 그 이후로 나는 몇 달치 간식을 입에 털어 넣으며 의사 선생님의 살사(殺蛇)쇼를 감상했다. 진짜 뱀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보였다. 다른 누군가가 봤을 때는 잡동사니를 가위로 자르는 걸로 보이겠지만, 내게는 뱀이 천천히 잘려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싹둑- 나를 괴롭히던 뱀이 무기력하게 잘려나가는 모습을 보는 건 나쁜 광경은 아니었다. 나쁜 뱀을 처치하는 거였으니까, 사탕을 쭉쭉 빨며 느긋이 바라봤다. 잘려나간 뱀은 태권도 띠가 되었고, 목도리가 되었고, 신발 끈, 줄넘기 등 이제는 쓸모없어진 쓰레기들로 바뀌었다. 의사선생님의 치료용 책상에 수많은 잔해들이 널려있었다. 그 잔해들을 보란 듯이 쓰레기통에 담으며, 의사 선생님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며 마지막이라며 뱀을 꺼냈다. “이것도 뱀으로 보이나요?” 사탕막대기를 입에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뱀의 대가리를 잡고, 여느 때처럼 가위를 들이밀었다. 의사의 가위질에 맞춰 뱀이 흔들거렸다. 그리고 손에 잡혀있던 대가리만 남기고, 기다란 몸뚱이가 뚝 하고 떨어졌다. ‘이번엔 무슨 물건일까?’ 하지만 몸뚱이는 바뀌지 않았다. 잘려나간 그것은 뱀의 형상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내가 놀란 눈으로 의사를 바라보자, 의사는 손에 쥐고 있던 대가리를 몸통 옆에 두며 말했다. “사실 이건 고무로 만든 장난감 뱀이에요. 만져볼래요?”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부정했다. “무서워요? 이미 죽었어요. 장난감이라 물지 않아요.” 나는 무섭지 않았다. 가위에 잘려나간 싸구려 뱀 장난감일 뿐이지만, 만지고 싶지 않았다. 뱀처럼 생겼고, 나는 뱀이 싫으니까. 싫어서 만지지 않았다. 의사는 강요하지 않았다. 내 앞에서 보란 듯이 장난감의 잔해를 집어 들어 쓰레기통에 넣었다. 동작에 군더더기는 없었다. 치료가 끝나고 집에 가기위해 엄마를 만났다. 간식을 너무 먹어서 입안이 텁텁했다. 의사선생님은 보란 듯이 어머니 앞에서 잘려나간 목도리를 꺼내보였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나를 바라봤지만, 목도리는 더 이상 내 눈에 뱀으로 보이지 않았다. “괜찮아? 뱀으로 안 보여? 무섭지 않아?” 의사 선생님이 몰래 주머니에 넣어주신 사탕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여나 못 먹게 할까봐 조심히 행동했다. 뱀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어머니는 재차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는 나를 꼭 끌어안으셨다. 그날 우셨나? 기억이 희미하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내 머릿속의 뱀은 내 두개골 안에서 똬리를 틀고 있었다. [출처] 나는뱀이싫다 | 패랭이꽃 _______________________ 후. 정말 순식간에 읽어내렸네 그치만 너무 긴 것 같아서 내일 또 마저 가져올게 요즘 귀신썰 재밌는 거 가져오는 분들 많으니까 공포미스테리 커뮤니티 많이 놀러와줘! 그럼 뜨거운 여름날 얼마 남지 않았겠지만 같이 잘 보내보자 ㅎㅎ * 전체 링크 * -1- http://vingle.net/posts/3071548 -2- http://vingle.net/posts/3071561 -3- http://vingle.net/posts/3072427 -완- http://vingle.net/posts/3072457
괴담) 반역자의 삶
재미있는 일이다. 살인자와 강간범으로 가득 찬, 이 최고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는 교도소에서 가하는 최악의 형벌은, 바로 당신을 홀로 남겨두는 것이다. 독방 감금. 사람의 뇌는 자극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뇌는 고독이 만들어내는 끔찍한 광기 속으로 급격하게 빠져들어간다. 2086년, 세계 정부가 독재 체제를 선포하고부터 사형은 매우 빈번한 형벌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진짜 두러워하는 것은 독방 감금이었다. 그 형벌은 오직 반역자들에게만 선고되었다. 나는 독방 감금을 위한 감옥을 제작하고, 죄수를 수감시키는 일을 해 왔다. 업무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감옥은 죄수의 몸에 딱 맞게 가공된다. 인간 모양을 한 관짝이다. 팔은 측면으로 30° 벌어지고, 다리는 45° 간격이 되도록 제작한다. 수감 과정에서, 죄수에게는 진정제가 투여된다. 죄수의 눈과 귀, 입은 손상시키지 않지만, 모두 영구적으로 밀봉한다. 기도를 통해 자동 호흡 튜브를 삽관한다. 세 줄의 정맥 주사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삽입된다. 기계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세 줄을 사용한다. 카테터는 오물 처리를 위해서 삽입된다.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은 봉인되어, '반역자의 무덤'에 공개적으로 매장된다. 이후 80년 동안 생존 가능한 물자가 함께 매장되지만, 그 뒤로는 죽은 것으로 간주한다. 잔인하지 않은가? 이게 지난 20년 간 나의 업무였고, 나는 꽤나 무감각해져 있었다. 하루에 한 명의 죄수가 '반역자의 무덤'으로 들어간다. 매일 저녁 뉴스에 오늘 선고받은 사람에 대해 방송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겁에 질려서 미친 듯이 애걸하는 모습을 말이다. 수 년 동안, 나는 그 모습을 보는 일이 괴롭지 않았다. 지난 주, 나는 반역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반론의 여지는 없다. 나는 정말로 반역자니까. 하지만 내가 맡은 일들을 보라. 살인은 큰 일도 아니잖나. 이 정권은 무너져야만 한다. 이 야만적인 독방 감금은 더 이상 행해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걸 위해선,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필요하다. 오늘 나는 진정제로부터 깨어났다. 눈과 입은 봉인되어 있었다. 귀가 먹을 것 같은 정적과 눈부신 어둠만이 공포에 질린 뇌에 도달했다. 투쟁과 도피 사이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었다. 일 센티조차 움직일 틈이 없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못한다. 나는 그저 계속 내가 여기에 묻은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고, 내가 바꿀 수 있었던 일들을 후회했다. 내가 여기서 일 주일 이상 버틸 리 없었고, 할 수만 있다면 죽음을 택할 것이다. 내가 저지른 반역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내가 죽인 7,000명의 사람들. 다른 이들을 끝없는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 한 일이었다. 그들이 진정제로 잠들어 있는 동안, 나는 심정지를 일으키도록 혈관에 공기 방울을 주사했다. 20년 동안 하루 한 번의 살인. 여기 살아 묻힌 자는 나 뿐이다. 반역자의 삶을 살면서. 출처 : ㅍㅂㅇ ----------------- 짧지만 강렬하네여 ㄷㄷ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여... 구해줬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살고싶은 사람들이 있었겠져 그치만 정작 자신이 생각하는 '구해지는' 행위를 자신에게는 할 수 없게 됐으니 이 얼마나 잔인한가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