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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통일 시대와 자주 외교의 미래 성찰

이토록 스릴 넘친 잠수함 액선이라니..신스틸러 신정근의 존재감

정통 첩보 액션물에서 비틀어, 지 드래곤의 노래 '삐딱하게'를 삽입해 템포를 살렸던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는 주인공 정우성과 곽도원, 두 철우의 케미와 위트가 돋보였던 영화였습니다. MZ(Millenial Z) 세대에 잘 알려진 감독의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경쾌하고 명쾌하게 대북 외교와 한반도 핵위기에 대한 통찰을 전해 속편 <강철비 2:정상회담>의 개봉이 기다려졌습니다.

<반도><#살아있다><침입자> 등 공포나 스릴러 장르가 앞다퉈 쏟아졌지만 팬데믹 탓에 기대만큼 흥행하진 못했고, <뮬란><테넷> 등도 개봉이 연기되어 필자는 여름철 성수기에 메이저 배급사들이 앞다퉈 내놓는 텐트폴 무비에 관심을 가졌고 양우석 감독의 첩보 액션 영화 <강철비 2:정상회담>을 가장 먼저 선택해 보게 됐습니다.

이 영화는 얼마 전 북한이 남북 화해무드의 상징이었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이 일어난 후라, 다가올 한반도 통일 시대와 주변 강대국에 간섭받지 않는 자주 외교의 미래를 성찰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부에선 반미, 반일, 친북 등의 정치적 성향을 우려하지만 양우석 감독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지극히 현실적으로 최근의 국제 정세를 담아냈습니다.


전편에서 외교안보수석으로 등장했던 곽도원은 이번 작품에서는 마치 우리 현대사에서 전두환의 쿠테타를 연상시키며 일촉즉발 핵잠수함의 키를 쥔 친중 성향의 호위총국장으로 변신했고, 정우성은 전편에서 '북한 1호'의 안전을 지키는 특수 첩보원에서 열강 사이에서 한반도 평화를 도모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변신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작에서 '전복'을 연출의 주요 요소로 활용한 양 감독의 장기가 발휘되나 결말의 열쇠를 쥔 핵잠수함 부함장(신정근 분)과 이념 대립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에서 주인공의 희생과 같은 클리셰를 제외하곤 대부분 평면적인 캐릭터로 구축해 아쉬움을 남깁니다.

즉, 캐릭터의 평면성으로 인해 감독이 심어놓은 밑밥은 관객들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 금방 회수가 가능합니다. 영화의 종반부에 펼쳐지는 잠수함 액션과 내부 충돌 역시도 감독이 던져놓은 밑밥을 회수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특히,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현실의 국제정세를 비틀어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지나치게 설명적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며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조차 교훈적인 주제를 강조하는 탓에 이전까지 느꼈던 액션 쾌감과 스릴이 반감하는 듯했습니다.

다만, 과거 영화 '한반도'와 '연평해전' 이후 국제정세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 시원하고 경쾌하게 펼쳐지는 잠수함 액션 시퀀스는 러시아 핵잠수함의 침몰사건을 그려낸 영화 <쿠르스크>를 떠올리며, 앞서 흐트러졌던 분위기를 탈피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가상역사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한반도를 둘러싼 패권 다툼을 현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현재의 도널드 트럼프를 모델로 한 미국 대통령은 자국의 이익을 앞세운 거만한 성격의 패권주의 국가 지도자로, 북위원장은 핵무기를 당근으로 내세워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려는 독재주의자, 그리고 한국 대통령은 평화회담의 중재자이자 열강의 잇권 다툼 속에 한반도의 안정을 추구합니다.

극 중 미 대통령이 북한의 약물주사에 의해 실토하는 가케무샤 작전처럼 미일중 열강이 짜 놓은 판 위에서 한반도 전쟁을 막으려는 한 대통령과 미-북 정상은 북한의 쿠데타 세력에 인질로 잡혀 핵잠수함과 함께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달려갑니다.


특히, 미-북 정상을 희화한 동시에 한국 대통령의 캐릭터를 과거와 달리 소탈하면서도 대의를 위해 아낌없이 제 목숨을 내어주는 영웅적인 서사로 전개해 다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애서 마지막 잠수함 액션은 그동안의 블랙 코미디스러운 분위기를 뒤바꾸며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은 선사합니다. 기존 할리우드 액션물을 보는 듯한 잠수함 내부 격투 장면이나 잠수함 조종 용어, 미국-일본 잠수함과 어뢰 발사 신은 스릴 넘친 액션감을 선사합니다.

일촉즉발 핵잠수함의 또 다른 키를 쥔 부함장 역의 신정근의 신 스틸러로서 존재감은 평면적인 가상 캐릭터 위주의 대체역사물에서 현실감을 반영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것 같습니다.

타소 작위적인 결말 가운데서도 앞으로 다가올 통일 시대에 실리적인 자주 외교의 미래 성찰하는 것 같은 작품의 주제의식은 최근 영화를 둘러싼 정치성 논쟁 속에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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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리뷰
'다만'이라는 부사를 검색하면 먼저 '다른 것이 아니라 오로지'라는 말이 나온다. 아마도,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든 상관없이 오직 누군가를 그것으로부터 구해내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뜻.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영제 'Deliver Us From Evil'에는 '우리를'이라는 말이 더해져 있는데, 누군가를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려는 일 자체가 스스로를 구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인남'은 한 아이를 만나고 나서야 "살고 싶어 졌다"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삶의 목적이 생겼다. 목적이 생긴 사람이, '목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위협을 만난다. '레이'는 "이제 이유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양쪽 다 전부를 걸고 서로를 향해 내달린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가 아니라,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엇을 보여주는가 하는 데 있겠다. 결국 악으로부터 구해졌을까.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어쩌면 섣불리 희망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어쩌면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의 앞에서 모르는 척 말하는 건 오히려 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금방 돌아오겠다고, 그래서 말한다.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대신 "아이의 손을 잡고 언덕을 오르는 상상"(안희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잠시 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했지만 결국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조밀한 서사와 잘 표현된 감정보다는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서로 충돌하는 순간의 에너지 자체에 집중하는 것 같다. 공간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고 캐릭터의 표정으로 전부를 설명하는, 결국 사운드와 이미지로 말하는. 내용 자체보다 그릇과 모양이 더 중요해진다. (...) https://brunch.co.kr/@cosmos-j/1092
2차 재난지원금, 이재명은 왜 '전국민 지급' 고수할까
CBS노컷뉴스 변이철 기자 진성준 "재정여력 남겨둬야…소득 하위 50%만 지급하자" 홍남기·김종인도 '전국민 보편지급'에 부정적 이재명 "재난지원금은 수요 확대를 통한 경제 선순환을 위한 경제정책" 최배근 "보편지급해야…국가채무비율 변동 없어"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지급대상을 두고 '소득하위층 선별지급'이냐, 아니면 '전국민 보편지급'이냐를 두고 격론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진성준 "재정여력 남겨둬야…소득 하위 50%만 지급하자" 지급 범위를 둘러싼 논쟁의 이면에는 '재난지원금' 성격에 대한 분명한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 선별지급론자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복지정책'으로 해석하는 반면, 보편지급론자들은 '경제정책'에 방점을 두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이 '소득 하위 50%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2차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다 드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재정여력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경제적인 피해나 생활 상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면 거의 모든 재정을 다 동원해서 (경기를) 부양해야 될 필요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의 주장을 요약하면, '2차 재난지원금은 선별지급해 추후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재정부담을 미리 줄여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재난지원금 지급을 '복지정책'에 방점을 두고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신동근 의원과 양향자 의원 등이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남기·김종인도 '전국민 보편지급'에 부정적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당정 추진본부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정부 내에서도 '전국민 보편지급'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2차 재난지원금을 준다면, 1차 지원금과 같은 형태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1차 때는 소비진작 목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소비진작이 결정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며 "어려운 계층에 맞춤형으로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원 마련과 관련해 '100% 국채 발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래통합당도 선별 지급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가장 심각한 타격을 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실업자들에게 재난지원금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재난지원금은 꼭 경제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진 코로나19대책특위 위원장도 "재정에 한도가 있어 재난지원금을 모두에게 계속 지급하기는 어렵다"며 "취약계층이나 피해가 가장 큰 저소득층에 대한 우선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미래통합당 역시 재난지원금 지급을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재명 "재난지원금은 수요 확대를 통한 경제 선순환을 위한 경제정책"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에 반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재난지원금의 성격을 경제정책'이라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차 재난지원금을 일부에게만 지급하자'는 제안에 대해 "결론적으로 이 주장은 재난지원금의 성격을 오해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경기침체에 빠진 한국경제의 문제점에 대한 이 지사의 인식은 첫째, 소득양극화와 자산불평등에 따른 소비수요 위축 둘째, 코로나19 확산 등이다. 수요와 공급, 두 바퀴로 굴러가는 시장경제 아래서 소득양극화와 불로소득 증가 등에 따른 자산불평등은 먼저 소비수요를 위축시킨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가 구조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어오던 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경기침체가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상식적으로 보아도 소비수요 부족이 문제될 때 정부의 경제정책(재정지출)은 공급측면보다 수요역량 강화에 집중하여 수요확대로 경제를 선순환시키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재난지원금은 가계경제의 어려움을 보전해 주는 복지성격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재난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민경제를 되살리는 경제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동시에 '지역화폐' 등으로 일정기간 내 소비강제를 이끌어 내 중소상공인 매출을 늘리고, 매출증가에 따른 생산증가로 경제를 선순환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 지사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재원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참고로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0%보다 훨씬 낮은 43%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지사는 "공급역량은 넘쳐나는데 소비가 부족해 경제침체가 오는 시대임에도 공급자인 기업에는 백수십조원을 아낌없이 쓰면서 수요를 확대시켜 경기선순환에 도움이 될 가계 소비 지원에는 15조원도 아까워 한다"면서 "'기업지원은 투자이고 가계지원은 낭비'라는 구시대 전설이 지금도 관가와 정가에선 절대진리인 모양이다"고 비판했다. ◇최배근 "전국민 보편지급해야…국가채무비율 변동 없어" 건국대 최배근 교수.(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건국대 최배근 교수도 2차 재난지원금의 선별지급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제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 2차 재난지원금도 전국민 보편 지급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단순히 노동력을 많이 투입해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면서 "이제 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혁신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소득을 보존해주면 노동시간 감소분을 그만큼 창의적 사고에 집중할 수 있어 재난지원금이 '혁신의 시드머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선별 지급은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3차 추경 후 기재부가 발표한 GDP는 1929조6600억원이고 국가 채무는 839조4000억원으로 국가채무비율은 43.5%였다. 여기에 2차 재난지원금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전국민 대상으로 14조3000억원 지출할 경우, GDP는 최소 1943조 9600억원, 국가채무는 853조7000억원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부가가치는 8조2200억원이 증가해 이에 따른 부가세 수입은 8,222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가채무 감소분으로 이어진다. 이럴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국가채무비율은 43.5%(845.5조/1944조)로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2차 재난지원금의 지출을 줄일 경우에는 자영업자 파산과 고용감소 등에 따른 GDP 감소로 오히려 국가채무비율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서 "지역화폐와 긴급 재난지원금 도입은 재정건전성 악화 없이 경제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ycbyun3@naver.com
<스탠바이, 웬디> 공대생의 영화 리뷰
<스탠바이, 웬디>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요즘 바쁜 일이 워낙 많이 밀려드는 탓이다. 책은 꾸준히 읽고 있지만 책에 대한 리뷰를 쓰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기에 잠시 미뤄놓고 있는 중이다.(조만간 그동안 읽은 책들에 대해 한문단 정도의 짧은 리뷰를 정리해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책이 아닌 영화에 대한 글을 처음으로 쓰는데 제대로 된 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꽤나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인 듯해 부족함을 무릅쓰고 글을 남긴다. <스탠바이, 웬디>는 자폐 증상을 지니고 있는 웬디가 스타트렉 시나리오 공모전에 글을 제출하기 위해 LA에 있는 파라마운트 픽쳐스까지 홀로 길을 떠나는 영화다. 이런 류의 영화가 늘 그렇듯이 웬디는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파라마운트 픽쳐스에 도달해 훌륭히 미션을 완수한다. 웬디의 시나리오가 공모전에 당선되는지 아닌지는 이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 비밀로 하기로 하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언인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영화 속 주된 등장인물은 네 명이다. 주인공이자 약한 자폐 증상을 가지고 있는 웬디, 웬디와 같이 자폐증이나 여타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교육하는 특수학교(?)의 선생님인 스코티, 웬디의 언니인 오드리, 그리고 스코티의 아들 샘. 영화의 초반부에서 웬디는 스코티의 교육에도 잘 적응하고 빵가게 직원 역할에도 잘 적응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웬디는 자신을 찾아온 언니 오드리에게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조카 루비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는 특수학교의 규칙, 이모인데도 조카를 보지 못하는 처지가 웬디에게는 불만족스러웠던 것이다. 오드리는 아직 웬디에게 특수학교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첫 번째 이유, 자신의 아들인 루비가 웬디와 단둘이 있을 때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 번째 이유를 들어 거절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죄책감을 느낀다. 웬디는 다음날 이른 아침, 특수학교를 탈출해 파라마운트 픽쳐스로 향한다. 스타트렉 시나리오 공모전에 시나리오를 제출하기 위해서. 공모전에 당선되어 상금을 받으면 오드리가 돈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을 집으로 데려가 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이 영화에서 스타트렉이 나와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샘과 스코티의 대화를 살펴보자. 스코티는 스타트렉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외계인과 우주선이 나오는 정도는 알고 있지만 커크가 누구고 스팍이 누군지, 스타트렉 세계관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그녀는 웬디의 시나리오에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에 대해 샘에게 묻는다. 그런 그녀를 보고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샘은 우린 교통사고 나서 죽어도 할 말 없다는 과격한 농담을 던진다. 스타트렉에 관해서만큼은 일반인인 스코티보다 웬디가 훨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처음으로 웬디와 스코티의 관계가 뒤바뀐다. 웬디의 보호자인 스코티지만 스타트렉에 관해서만큼은 웬디의 조언을 들어야만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상인과 자폐증 환자 사이의 관계가 스타트렉을 통해 역전된다. 이 관계의 역전이 우리에게 묻는다. 자폐증 환자는 우리가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인가?라고. 스타트렉이 꼭 필요한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스팍이다. 스코티가 샘에게 묻는다. 웬디는 왜 이토록 스타트렉에 빠져 400 페이지가 넘는 시나리오를 쓴 건지. 샘은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외계인과 사람의 혼혈, 스팍에 감정을 이입한 것이 아니겠냐고 답한다. 스팍은 스타트렉의 일등 항해사이자 부함장이다. 타인의 감정 이해가 힘든 그는 극 중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자폐증을 가진 웬디가 그런 스팍에게 자신을 이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영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통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스코티, 오드리 모두 웬디의 이야기를 이해하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웬디는 그저 보호해야만 할 대상일 뿐이다. 웬디는 자신이 집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루비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고 계속해서 말하지만 스코티도, 오드리도 웬디를 집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그런 웬디가 경계를 풀고 소통하는 대상이 한 명 나오는데 실종 신고된 웬디를 찾은 경찰관이다. 그녀가 스타트렉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경찰관은 웬디에게 클링온어(스타트렉의 외계 종족 클링온이 쓰는 언어)로 말을 건다. 클링온어를 들은 웬디는 경계심을 풀고 경찰관과 소통한다. 일반인들이 쓰는 소통방식(영어)과 전혀 다른 소통방식(클링온어)으로. 바로 이 장면에서 <스탠바이, 웬디>가 자폐증을 가진 사람 혹은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웬디는 영어가 아닌 클링온어로 이야기할 때 제대로 된 소통을 한다. 그냥 사용하는 언어가 틀린 것뿐이다. 일반인들이 영어를 쓴다면 웬디는 클링온어를 쓴다. 그뿐이다.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한국어를 쓴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을 보호해야만 할 존재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물론 의사소통이 불편한 만큼 도움과 우호적인 시선이 필요할 테지만 외국인은 당연히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해지며 오직 보호를 위한 대상으로 격하되는 일은 없다. <스탠바이, 웬디>는 자폐증, 정신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도 다른 언어를 쓰는 외국인에 대한 시선과 같은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쓰는 언어가 일반적으로 쓰는 언어와 다를 뿐이라고, 그저 소통방식이 같지 않을 뿐이라고. 스팍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함에도 일등 항해사이자 부함장이 되었다. 특별한 소통방식을 사용하는 자폐증 혹은 정신장애를 가진 이들 속에도 우리의 잘못된 시선으로 인해 개화하지 못한 스팍이 잠들어 있을지 모른다. 웬디는 파라마운트 픽쳐스로 가는 여정 동안 많은 일을 겪는다. 위험을 겪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생각하기도 힘든 기발함으로 병원을 탈출하고 몰래 버스의 짐칸에 들어가 LA에 도착하는 대담함도 보인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오드리와 스코티의 걱정이 무색하게 웬디는 무사히 LA에 도착했다. 웬디는 자신의 두 발로 LA에 도착함으로써 스스로 세상을 걸을 수 있는 사람임을 증명한 것이다. 보호 대상이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웬디에게 오드리는 루비를 넘긴다. 루비가 웬디의 어깨에, 웬디가 오드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영화는 끝난다. 참 괜찮은 결말이다. 오드리는 웬디에게 루비를 넘겨주며 웬디에 대한 신뢰를 함께 건넨다. 오드리와 웬디 밑에서 무럭무럭 자란 루비는 또 다른 웬디에게 또다시 신뢰를 건넬 것이다. 자신을 웬디에게 넘겨준 오드리처럼.
[파고들기]'뒷광고' 직격탄 맞은 유튜버 불패신화 끝날까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뒷광고'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 불신 팽배…관련 법안까지 발의 기성 미디어 소비자 흡수했지만…"주객전도 다를 바 없어" 치명타 크리에이터 인식 변화가 관건…관련 단체 "쉽게 넘어갈 문제 아냐" '파고들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 깊숙한 곳까지 취재한 결과물을 펼치는 코너입니다. 간단명료한 코너명에는 기교나 구실 없이 바르고 곧게 파고들 의지와 용기를 담았습니다. 독자들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통찰을 길어 올리겠습니다. [편집자주] 모든 활동 중단한 인기 유튜버 쯔양.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국내 유튜브 시장이 '뒷광고' 직격탄을 맞았다. 구독자 10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인기 유튜버들 다수가 광고나 협찬을 의뢰받고도 표기를 누락하거나 꼼수 표기를 하면서 구독자 기만 행위를 일삼아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들 유튜브 채널을 향한 소비자들 불신과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상 속 광고를 피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했지만 결국 그렇게 즐긴 콘텐츠 자체가 '광고'였다는 비판이 팽배하다. 유튜버들이 뒷광고와 관련해 '줄사과'를 하게 된 이유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때문이다. 해당 지침은 단순 유료 광고 표기뿐만 아니라 표기법을 지정해 꼼수 표기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이에 유튜버들이 뒤늦게 과거 영상들을 지침에 명시된 유료 광고 표기로 수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인기 유튜버들의 활동 중단 선언부터 구독자 대거 이탈까지 벌써 조짐이 심상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뒷광고 유튜버 블랙리스트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공분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지난 11일 공정위 지침보다 법적 의무와 구속력이 강한 '뒷광고 금지법'을 발의했다. 국회에서도 시장 공정거래 질서 위반 등 사안의 중대성을 다투게 될 예정이다. ◇ 기대치 배신…'뒷광고' 논란 치명적 과도한 PPL(간접광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드라마들도 물론 넘쳐난다. 그러나 유튜브 플랫폼에 거는 구독자들 기대치가 기성 미디어와 다르다보니 '뒷광고' 논란은 유독 치명적이다. 광고가 수익 기본값인 방송 등과 달리, 지금까지 유튜브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의 개방성·자율성·다양성을 보장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유튜버들은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흡수하면서 기성 미디어를 위협하는 거대 권력으로 급부상했지만, 과연 논란 이전과 같은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애초에 유튜브는 참신한,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지속하면서 구독자를 늘려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그런데 협찬이나 PPL을 한다는 것 자체가 결국 기성 미디어와 다를 게 없다"며 "그런 주객전도에 길들여지면 국내 유튜버들을 향한 불신은 더욱 강해져 결국 정상적 콘텐츠로 얻는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무너진 신뢰…상품 리뷰 콘텐츠 시장 축소 가능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까닭에 뒷광고 파장이 유튜브 자체에 미칠 타격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국내에서 특정 상품을 리뷰하는 콘텐츠 등은 그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 평론가는 "일단 지금 유튜브를 대체할 만한 파급력을 가진 플랫폼이 국내에 없다. 시장 포화 상태에서 유튜버들끼리 서로 '뒷광고' 폭로를 하지만 결국은 제로섬 게임처럼 또 누군가 낙오된 유튜버의 몫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문제는 '광고'를 부정적으로 인지하는 구독자들이 대거 생겨난 상황이라 상품 리뷰 등을 중심으로 해 왔던 유튜버들의 타격이 있으리라고 본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한 번 낙인이 찍히면 그 이미지를 바꾸기도, 회복하기도 어렵다. 그런 교훈을 새길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논란 끝에 광고 체계가 확립된 블로그처럼 이제 결말은 크리에이터 개개인의 변화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앞만 보고 달리던 유튜버들에 제동을 건 이 과도기를 얼마나 잘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한국 인플루언서 산업협회 관계자는 "유튜버, 인플루언서 개인의 광고 경험이 많지 않다고 보니 그 관련된 교육과 인식 변화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심각함을 인지하고 민감하게 지키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태도와 의식 성장의 단계로 보고 있다"고 조언했다. ywj2014@cbs.co.kr
펌) 등신같은 입대의 세계 .Vodka
예나 지금이나 군머에 끌려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들이 직접 총들고 전방에서 구를 일이 없는 윗대가리 새끼들한테는 답답한 노릇이다 그리하여 온갖 기상천외한 징집법이 생기기 시작했으니 전쟁의 역사는 곧 징집의 역사이기도 했던 것이다 보드카 징집 350년전도 전에 러시아랑 스웨덴이 죽빵 갈기면서 싸우던 전쟁 때의 이야기다 러시아가 부동항이 필요했는데 스웨덴이 가지고 있었거든 요즘 시각으로 보면 스웨덴이 러시아에 바로 당할 거 같지만 이 시절의 러시아는 소련이 아니라 아직 개발도 안 된 3류 국가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스웨덴 새끼들은 30년 전쟁 치루느라 병력이 죄다 만랩 5링크를 찍은 5성들로 꽉꽉 들어차 있었다 숫자만 많지 죄다 스작도 안 된 병신같은 러시아 신병들은 스웨덴 기습 한 방에 개작살이 났다. 얼마나 병신같이 싸웠냐고? 러시아군 40000명 중에 8000명이 뒤지고 20000명이 포로로 잡히는 동안 스웨덴 새끼들은 500명 죽었다. 러시아는 제대로 좆됐다. 기세등등한 스웨덴놈들이 수르스트뢰밍을 씹어대며 모스크바로 오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점점 가까워지는 생선 비린내를 맡으며 공포에 질렸다 이대로 멸망할 수 없다며 새로 신병들을 뽑아 고기방패를 세우려고 해도 맘대도 안 됐는데 왜냐면 아까도 말했다시피 이 당시 러시아는 씹미개했거든. 징집을 하려면 일단 누굴 징집해야 하는지 알아야 되는데 주민등록증은 커녕 토지장부 하나 없는게 러시아 현실이었다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징집을 못한다 영장을 보내려면 최소한 주거지 주소라도 알아야지 주민등록도 안 된 사람한테 영장 들이밀어봤자 어쩔? 이 존나 답없는 미개 상황에서 당시 러시아를 이끌던 표트르 대제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낸다 야 씨발 영장을 못 보내면 영장을 찾으러 오게 하면 어떠냐? 한 마디로 징집이 아니라 자원입대를 받자는 것이다 당연히 참 병신같은 생각으로 들렸다. 부하 장교들이 러시아 사람들이 뭐가 아쉬워서 군대에 제발로 들어가냐며 따지자 표트르는 참 러시아스러운 방안을 내놓는다 아쉬운게 없으면 아쉬운 걸 만들어주면 되지 그리고 전 러시아에서 보드카의 생산이 금지된다. 술에 죽고 술에 사는 러시아인들 입장에서는 지구종말이나 마찬가지인 명령이었다. 딱 한 군대만 빼고. 군대. 이제 러시아 어디에서도 보드카를 먹을 수 없지만 군대에 가면 무료 보드카가 배급된다는 명령서가 러시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그리고 러시아의 모든 호국요람이 신병들로 꽉꽉 차다 못해 터질 지경이 된다. 디스 이즈 러시아 슈르수트뢰밍을 씹어대며 보무도 당당히 러시아로 쳐들어온 스웨덴군은 보드카 빨고 달려드는 수만 명의 러시아 꽐라들에게 그야말로 개박살이 나버린다. 죽여도 죽여도 끝이없다 한 꽐라를 쏴도 그 자리를 열 명의 꽐라가 대신하는 판국이니 전술이 아무리 우월해도 링크가 아무리 많아도 보드카 소주병에 머갈통이 깨질 수 밖에 없다 전세는 완전히 역전되고 스웨덴 왕 칼 12세는 모든 병력을 잃고 오스만 제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아마 망명하는 순간까지도 4만명이나 죽였는데 도대체 어디서 병력을 충원했지 이런 의문을 품었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렇게 스웨덴 생선박이들을 개박살낸 러시아 꽐라들은 전쟁의 목표였던 부동항을 획득하고도 힘이 남아돌아 옆에 있던 핀란드까지 개줘팼다 핀란드 담당 일찐들답다. 뜬금없이 개처맞은 핀란드는 이때 하필 기근까지 겹치는 바람에 국민의 절반이 죽어버렸다. 수오미가 러시아를 극혐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아무튼 그렇게 보드카 파워로 러시아 꽐라들은 대승리를 거둔 것이다. (출처) 보드카로 완성한 인해전술 ㅋㅋㅋ 나였더라도 보드카 찾으러 입대했겠다 싶군요 엄마찾아 삼만리 느낌... 보드카 없는 영생은 보드카 무제한인 군대보다 못해!
[리뷰] 메기의 도약, 의혹이 진실이 되어버린 웃픈 현실 - 영화 '메기'
영화 <메기>는 한 병원에서 남녀가 함께 찍힌 엑스레이 필름이 발견되면서 이를 둘러싼 사회 공동제의 불신을 조명합니다.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사랑을 나누다가 찍힌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계기로 다음 날 병원엔 부원장 경진(문소리 분)과 주인공인 간호사 윤영(이주영 분)을 제외하곤 모두 자취를 감춥니다.    간호사 윤영과 연인 성원(구교환 분) 역시도 방사선실에서 사랑을 나눴던 모양입니다. 영화의 도입부에선 방사선사(박영혜 분)가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비치지만 윤영-성원 커플은 필름을 집으로 가져와 엑스레이의 주인공이 자신들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심은 점점 더 커져 의혹으로 번져가고 결국, 이러한 카더라 통신으로 서로를 불신하는 공동체의 웃픈 현실을 풍자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엑스레이 필름으로 인한 병원 안팎의 에피소드와 싱크홀로 성원에게 일자리가 생기는 에피소드, 그리고 연인에게 선물 받은 반지를 잃어버리는 에피소드를 통해 연인관계의 위기 등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엑스레이 필름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윤영은 병원으로부터 피해 당사자로 몰려 부원장으로부터 사직을 권고받지만 영화 속 청년을 대변하는 캐릭터인 윤영은 패기 있게 다음 날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윤영을 비롯해 병원 직원 대부분이 사랑의 밀회 장소로 이후 누군가에게 패러디된 방사선실(seX-ray)을 사용했나 봅니다.     하지만, 방사선실에서 엑스레이 필름을 찍게 만든 가해자보다 사진을 찍힌 사건의 피해자인 남녀의 정체에 관심을 두는데 이는 디지털 성범죄에서 가해자보다 불특정 다수에게 여성의 신체 일부를 노출한 피해자의 인권 침해가 더욱 심각하다는 걸 조명합니다. 즉, 영화는 인권보다 자극적인 부분에 관심을 더 갖는 여론의 방향성을 고발합니다.   극 중 경진은 "X-ray실에서 섹스도 할 수 있는 거지. 그게 뭐 대수라고. 신념은 자주 바뀌어요. 거짓말은 왜 해"라며 오해와 거짓으로 얽힌 사람들의 변명을 질타합니다. 어린 시절, 아파트에서 떨어진 아이에 얽혀 '살인미수'라고 놀림받았던 경험을 전하면서요.     이 영화에서 화자는 작은 어항 속에 갇힌 제법 큰 크기의 메기인데요 배우 천우희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극 중 반목을 되풀이하는 캐릭터들과 반대로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줍니다. 또한 메기는 윤영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는 매개체죠.    또한 이 영화는 삼포 세대 청년들의 고된 현실을 위로하고 현대인들의 믿음과 불신에 관한 통찰을 전합니다. 병원에서 시작된 소동은 윤영과 성원 커플의 불신으로 이야기로 확산되는데, 불신의 도화선이 되는 의심이 쌓여 서로 간의 신뢰를 모래성처럼 허물어트리고, 도심 곳곳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해 불확실성의 시대에 불안을 가중시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14번째 인권 프로젝트로 제작된 이 작품에서 연인의 엑스레이 필름 시퀀스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몰래 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를 풍자했고, 싱크홀은 오히려 청년 실업 등 경제적 위기 속에 일자리를 만드는 모습 등 청년들의 인권을 역설적으로 성찰합니다.   특히, 영화에서 메기를 병원에 가져다 놓은 환자인 메기 아빠(권해효 분)는 메기의 도약이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고 설파하지만 그 누구에도 믿음을 주지 못하는 등 스토리 곳곳에 심어놓은 위트와 풍자는 또 다른 결로 사회를 풍자하면서 블랙코미디의 특성을 강조하는데, 마지막 메기의 도약은 그동안에 쌓아온 의혹을 한순간에 날려버립니다.   메기의 도약으로, 의혹이 진실이 되어버린 웃픈 현실을 그려낸 영화 <메기>였습니다.   http://naver.me/GWK2WK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