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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리뷰

'다만'이라는 부사를 검색하면 먼저 '다른 것이 아니라 오로지'라는 말이 나온다. 아마도,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든 상관없이 오직 누군가를 그것으로부터 구해내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뜻.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영제 'Deliver Us From Evil'에는 '우리를'이라는 말이 더해져 있는데, 누군가를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려는 일 자체가 스스로를 구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인남'은 한 아이를 만나고 나서야 "살고 싶어 졌다"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삶의 목적이 생겼다. 목적이 생긴 사람이, '목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위협을 만난다. '레이'는 "이제 이유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양쪽 다 전부를 걸고 서로를 향해 내달린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가 아니라,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엇을 보여주는가 하는 데 있겠다. 결국 악으로부터 구해졌을까.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어쩌면 섣불리 희망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어쩌면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의 앞에서 모르는 척 말하는 건 오히려 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금방 돌아오겠다고, 그래서 말한다.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대신 "아이의 손을 잡고 언덕을 오르는 상상"(안희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잠시 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했지만 결국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조밀한 서사와 잘 표현된 감정보다는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서로 충돌하는 순간의 에너지 자체에 집중하는 것 같다. 공간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고 캐릭터의 표정으로 전부를 설명하는, 결국 사운드와 이미지로 말하는. 내용 자체보다 그릇과 모양이 더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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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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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뜬금 없을 수 있는데.. 영화보는 내내 이정재가 늙은 지드래곤 같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 등장씬 보고 혼자 피식 웃었어여..... 연출, 촬영이 너무 좋아서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히히
@M0ya ㅋㅋㅋㅋㅋ 저도 누가 지디 얘기한 걸 듣고 가서인지 보는 동안 생각나기도 했어요! 그만큼 이정재 배우님이 그전까지와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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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스토리' 리뷰 (6월 27일 개봉)
단지 살고자 버텨낸 그녀들의 이야기, 끝내 역사가 되다 때는 1991년, 여행사 사장인 '정숙'(김희애)은 자신의 집에서 가사 일을 돕는 '정길'(김해숙)이 과거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갔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산 지역 여성경제인연합회의 일원으로 당시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할머니들을 후원하던 '정숙'은 그들의 사연을 외면하지 못하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 동참한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시모노세키(하관)와 부산을 오가며 공판에 참여해 '관부 재판'으로 불리는 이 이야기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해 최초이자 유일하게, 부분적으로나마 책임과 잘못을 인정한 사례다. (그러나 1998년 판결 이후, 2000년대 들어 이 판결은 번복되고 재판을 담당했던 재판부는 경질되었다.) 여기까지는 조금만 자료를 찾아보면 알게 되는 내용이다. <귀향>을 비롯해 <눈길>, <어폴로지>, <아이 캔 스피크>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그들이 겪은 일을 다룬 영화가 최근 여러 편 관객들을 만났다. 소재를 대하는 방식은 저마다 달랐다. 애국심에 기댄 채 정서에 호소하기도 했고 세대 간의 관계로 접근하기도 했으며, 유쾌한 휴먼 드라마의 톤으로 대중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미 이 영화들을 극장에서 만나본 이들이라면 <허스토리>(2018)가, 제목에서도 그 의미를 어렵지 않게 헤아릴 만한 이 이야기가 무슨 새로운 가치가 있을지 반문할 만하다. 위안부 합의 파기 혹은 재검토 등 첨예한 이야기가 재기되기도 하면서도 점차 생존자가 줄어가고 있는, 지금 같은 시기라면 '그녀들의 이야기'는 문제의 처음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부연하자면 '한국인이라면 봐야 할 영화' 같은 건 없다고 여기는 편이다. 좋은 영화는 특정한 소재로도 능히 배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전달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스토리>는 대체로 민족적 정서나 감정에 열을 올리는 대신 1990년대 당시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시작의 가치를 드높인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때, 지난 이야기 무엇 하러 들추냐며 핀잔할 때, 창피하지도 않느냐며 폄하할 때, 당시로서는 이미 성공한 사업가였던 '정숙'이 겪는 물적, 심적 어려움은 관객이 기대할 승리와 반전의 쾌감보다는 좌절감을 안겨준다. 그것은 2018년, 지금도 그때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 <허스토리>는 승리의 드라마도 아니요, 반전의 쾌감을 주는 법정 영화도 아니며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계몽적 서사도 아니다. 그러나 엄마에게 반항적으로 툴툴대던, '정숙'의 딸 '혜수'(이설)가 수요집회에서 마이크를 쥐고 선 모습은 <허스토리>의 다른 의미를 짐작하게 한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정숙'에게서 딸 '혜수'에게로 목소리가 옮겨가는 순간, 영화는 뿌듯함과 감격의 표정으로 무대를 지켜보는 동료들 곁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가만히 딸을 바라보는, 머리 희끗해진 '정숙'에게 잠시 시선을 둔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시대를 타고 사라지지 않고 흐른다는 이야기, 를 하고 싶은 것이다. 내 멋대로의 추측이지만 그렇다. 수 년 간의 단조로운 공판 과정보다 <허스토리>에서 눈에 띄는 건 상기의 모녀지간과 같은, 인물들의 관계다. '정숙'과 '혜수', '정길'과 아들, '귀순'(문숙)과 그녀의 옛 소학교 교사, '정숙'과 변호사 '상일'(김준한)의 관계처럼 영화 속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을 통해 공감, 이해, 화해, 응원, 그런 것들을 서로 나눈다. 사건 자체보다는 대화의 내용과 양상이 중요히 여겨지는 이 영화의 힘이다. 소재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차근차근 관계를 성장시켜 가는 것. 섣불리 앞서나가지 않고 아픈 현실을 직시하되 일말의 희망을 남겨둔 <허스토리>의 맺음이 마음에 든다. 실은 약간의 곁가지처럼 여겨졌던 맨 마지막 신을 제외하면 말이다. 중급 규모 이상의 한국 영화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성비의 캐스팅 앙상블 역시도 이 영화에 동하는 이유다. <허스토리> 속 처음의 목소리는 결말에 이르러 지금 여기, 오늘날 그것에 왜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비로소 설득력 있게 관객에게 전한다. 그녀들의 용기는 그렇게 역사가 되었고, 되고 있다. (★ 8/10점.) <허스토리>(Herstory, 2018), 민규동 2018년 6월 27일 개봉, 121분, 12세 관람가. 출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김준한, 이설, 이유영 등. 제작: 수필름 제공/배급: NEW https://brunch.co.kr/@cosmos-j/300
[1인분 영화] ‘올드 가드’ – 죽지 않을 수 있는 삶 (하) (2020.07.27.)
(...) <올드 가드>의 맨 처음 장면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초반부에 벌어지는 ‘함정’의 상황이 몽타주처럼 짧게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는 ‘앤디’의 내레이션이 추가되어 있죠.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 상황. ‘이게 끝인가?’라며 수없이 반복해왔을 그 질문을 거듭 던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매번 같은 답이다. 너무 지긋지긋해.’ 그러니까 <올드 가드>의 ‘올드’는 곧 ‘외로움’과 멀지 않은 말이겠고. 이 대목을 언급한 건 ‘앤디’가 ‘나일’의 존재를 안 순간 “왜 하필 지금…”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 ‘지금’이라는 건 수백 년을 은둔하고 감춰온 자신들의 불사의 능력이 누군가에게 발각되어 쫓기게 되는 시점을 말하며 이때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일’의 존재 역시 그 자체로 자신들은 물론 ‘나일’에게까지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올드 가드>의 매력이 이런 것들에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주 외롭고 고독하고 ‘일’을 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혼자서만 은밀하게 지내는 ‘앤디’와 인물들이 사실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몇 안 되는 동료들의 안전과 안녕을 아주 염려하고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요. 결국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냉혹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유대감을 동시에 지닌 이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지지 않을 도리가 있나요. (...) 이 '수 천 년의 고독'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다. 존재만으로 서로의 좌우가 되는 이들의 지치고 확고한 얼굴에도 계속해서 이끌려야 했다. [1인분 영화] 7월호 열두 번째 글을 조금 전 구독자 이메일로 보냈다. 한 편의 영화에 대해 글을 세 번 나누어 쓰는 건 꽤 쉽지 않은 일이다. 세 글을 합치면 대략 7,500자 분량이 나오는데 일단 내 성격상 영화를 세 번 봐야 하고 그 분량에 맞는 주제를 생각해 상/중/하 내지는 서/본/결에 해당하는 호흡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그 영화가 내게 왜 인상적이었는지를 3일 동안 고백하는 내용일 수도, 이 영화 꼭 보라고 보채는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은 길어질수록 구체적이게 된다고 생각하는 한에서 [1인분 영화]의 7월부터 시작한 이번 시도는 내게도 꽤 도움이 되었다. 읽는 이들은 어떻게 읽었을지 모르겠지만. 넷플릭스 영화를 다루는 7월호는 세 편의 글이 남았고, 8월호는 그레타 거윅의 출연/연출작을 다룰 예정이다.
넷플릭스 영화 콜, 박신혜 전종서의 스릴러 작품.
박신혜X전종서, 그 외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 콜-박신혜-전종서 인지도 면에 있어서 박신혜가 가장 눈에 띄었지만, 영화 <콜>을 보게 된 절대적 이유는 ‘전종서’라는 배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 <버닝>에서 보여준 연기력 때문인지 어딘가 소름돕고 싸이코적인 매력이 돋보였던 배우였는데요. 이번 스릴러 영화 <콜>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했을지 기대가 됐습니다. 미친 싸이코 살인마, 영숙 영화 초반에는 영숙이라는 캐릭터가 학대를 받은 안타까운 존재로 느껴졌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미친 싸이코였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죠. 영숙(전종서)은 자신에게 소홀해진 서연의 상황에 소외된다는 생각을 받으며 미쳐버립니다. 때문에 서연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가족들을 다시 죽이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연쇄 살인마로 변신하게 되죠. 20대 여성 연쇄살인마라는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것에 ‘전종서’ 배우를 더 대단하게 바라보게 됐습니다. 생각나는 배우들 중에 전종서를 대체할만한 사람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캐릭터 소화능력이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찰진 욕들....진짜 ㅁㅊㄴ인가...생각할 정도였어요...) https://blog.naver.com/hjy24090/222157170129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리뷰
사랑의 형태는, 당신과 나의 마음과 닮아 있다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퍼시픽 림>(2013)보다도 2년이나 앞서 기획하기 시작한 (그는 어릴 때 본 <The 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1954)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원제: The Shape of Water)은 사실상 제목만으로 관람 전에도 영화의 주제의식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을 만큼 그의 전작들에 비해서는 쉽고 친절한 영화다. 게다가 인간과 인간이 아닌 생명체의 교감 혹은 사랑 이야기는 국적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많은 영화와 소설 등의 매체를 통해 다뤄져 왔기에 새롭지 않으며, 영화 속에 심어진 상징들도 비교적 직접적이고 명확하다.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초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의 한 비밀 연구소.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때다. 주인공인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이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들을 수는 있지만 말을 하지 못한다. 이 연구소에 남미에서 잡아온 괴생명체가 오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등을 포함한 13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건 다분히 진보적인 할리우드의 성향에 걸맞는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멕시코인 감독이 냉전 시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만든 소수자들의 사랑 이야기, 대충 이렇게만 요약해도 이 영화를 관객에게 어느 정도 납득시키기에 무리는 아니다. 다만 이 아름다운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 프로덕션, 각본 등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살펴봐도 부족하지 않다. 다양성과 인간애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고 정치와 권력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기를 이 영화는 다분히 향수와 애착이 가득한 시선으로 담는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생존해 있었던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이 극장의 촬영 로케이션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Elgin Theatre’로, 공교롭게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는 토론토국제영화제 때 이곳에서 상영되었다. 이 묘한 조화란!) 위층에 자리한 아파트에 사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절제되어 있지만 음반과 차량 등 당시의 문화적, 사회적 양식을 충실하게 구현한다. ‘엘라이자’는 말을 할 수 없고 주변인, 특히 연구소 내 권력층에게는 일정 부분 억눌려 있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뚜렷한 예술적 취향을 갖고 있으며 영화는 그녀를 성적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으면서도 몇 개의 상징적 신을 통해 그녀의 육체적 욕망을 스스럼없이 보여준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엘라이자’는 자신의 언어를 상대에게 명확하고 뚜렷하게 전달한다. 그녀와 생명체(크레딧에서는 ‘Amphibian Man’, 즉 양서류 인간 정도로 표기된다. 여기서는 편의상 ‘그’라고 표기해보도록 한다.)의 사랑은 힘과 효율, 기능의 가치로 인간을 대상화하던 이들 사이에서 표면적 언어로 드러나지 않는 상대의 마음을 비언어적 소통으로 헤아리며 발전한다는 점에서 영화가 목표한 바를 뛰어나게 달성한다. 게다가 말을 하지 못하는 인물을 연기한 샐리 호킨스의 연기는 ‘그’의 행동에 대한 리액션을 표정만으로 생생하게 담는다. 감독의 타 영화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그’는 눈꺼풀을 제외하면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 없이 (더그 존스가 수트를 입고 연기한) 아날로그적인 크리처로 조금의 이질감도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가 된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사랑은 물과 땅에서 모두 호흡 가능한 ‘그’를 우주개발 연구 목적으로 해부하려는 이들에 의해 위기에 처하고, ‘엘라이자’는 기꺼이 ‘그’를 연구소에서 구출하기로 마음먹는다. 여기서 옆집에 사는 ‘자일스’(리차드 젠킨스)에게 “나도 말을 못하는데, 그처럼 나도 괴물이에요?”라며 화를 내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긴박감 있게 펼쳐지는 이 ‘구출 작전’에서 중요한 것은 ‘그’를 사랑하게 된 ‘엘라이자’의 마음이 아니라 그녀를 도와주는 주변 인물들의 공조다. ‘호프스테들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연구소 내 핵심 인물 중 유일하게 ‘그’를 생명체로 여기는 인물이며, ‘자일스’는 동성애자, ‘엘라이자’의 동료 청소부 ‘젤다’(옥타비아 스펜서)는 흑인이다. 마음을 진정으로 모은 인물들의 연대는 어느 영화에서든 아름답다. 이 영화를 ‘그로테스크한 사랑 이야기’라고 무심코 요약하려다, 앞의 다섯 글자를 지우기로 한다. 사랑 이야기, 혹은 한 사랑 이야기.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어쩌면 헛된 희망을 품지 않고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그럼에도 황홀한 판타지 영화다. 형태가 없는 사랑은 그것을 대하는 이들이 지닌 마음의 그릇의 모양과 용량만큼 형성된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을 내레이션으로 열고 닫는 '자일스'의 목소리에 등장하는 시구가 하나 있는데, 나는 그 시의 출처를 찾으려다가 그만 멈췄다. 누가 쓴 시인지보다 그 내용이 더 중요할 것이다. "Unable to perceive the shape of you, I find you all around me. Your presence fills my eyes, with your love. You've humbled my heart, for you are everywhere."  사랑은 추상적 관념이기에 그 형태가 없지만, 사랑을 대하는 당신과 나의 마음만큼의 형태로 이 세상을 담는다. (★ 9/10점.)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The Shape of Water, 2017), 기예르모 델 토로 2018년 2월 22일 (국내) 개봉, 123분, 청소년 관람불가. 출연: 샐리 호킨스, 리차드 젠킨스, 마이클 섀넌, 옥타비아 스펜서, 마이클 스털버그, 더그 존스 등.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https://brunch.co.kr/@cosmos-j/257
일본이 싫어하는 조니뎁 주연의 영화
올해 여름에 영화소식이 실렸는데 일본에 영화개봉을 위한 후원을 알아봤는데 조니뎁이 출연한 영화가 거절됐다는 내용 영화제목도 일본지명 미나마타임 실존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영화인데 사진작가 유진 스미스. 2차대전 종군기자였으며 당시 세계 10대 사진작가로도 유명했다하는데 이 사람을 조니 뎁이 영화에서 연기한것 그럼 왜 일본이 불편한 반응을 보였을까? 당시 작가가 실제찍은 사진중 하나로 미나마타병을 공개적으로 알리게된 결정적 상징이 됐음 미나마타에 유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늘자 지역사회는 감염병으로 몰아 소독과 방역을 시행했지만 문제는 일본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기업이 물에 버린 수은을 해산물들이 흡수했고 이를 섭취한 주민들이 수은중독으로 병에 걸렸던것 수은중독된 어머니가 기형아로 태어난 딸의 목욕을 시켜주는장면 작가는 일본인 아내와 미나마타에 머물며 원인을 알아내려 주민들과 뛰어다니며 활동함 기업의 온갖 로비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은 해외로도 알려지게됨 공식적으로 친 기업파 노조에게 폭력을 당해 시력을 잃고 수술까지받았다고 알려졌지만 폭력 집단은 기업이 고용한 야쿠자 조폭이었다고 실제 작가는 이 폭행으로 갖게된 상처들을 죽을때까지 고치지못했다함 일본에서 이 영화에 후원행사를 거절한 여러 이유를 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에 관련한 과거는 잊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라는 개소리 시전 50년대에 터진 사건이 현재도 피해자 소송이 완전히 끝나지않은 상태라고함 일본에 21년 9월개봉을 목표로했던 영화 번외로 사린가스테러로 알려진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도 이 미나마타병의 피해자였다고함 그래서 이미지 포장에 바빠 덮어놓고 외면해버리는 일본사회의 고질적정서가 부른 업보라고 부른다고함 당시 저 환자들이 되려 왕따당함 괜시리 병에 걸려 지랄이라고 출처 : 보배드림
'유열의 음악앨범'부터 '벌새'까지: 2019년 8월 5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2019년 8월 다섯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를 소개합니다. 통계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을 출처로 합니다. 글의 원문은 https://brunch.co.kr/@cosmos-j/796 입니다. (8월 30일(금) ~ 9월 1일(일)) 1위: <유열의 음악앨범>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41만 2,110명 *누적 관객 수: 68만 4,519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078개(14,355회) *좌석 판매율: 15.43%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8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36억 4,550만 원 *누적 매출액: 55억 1,026만 원 *배급: CGV아트하우스 *현재 예매율: 18.0% (1위) 8월 마지막 주말 1위는 정지우 감독의 신작 <유열의 음악앨범>입니다. 1위를 하긴 했는데 성적 자체는 <변신>의 첫 주말 성적보다 저조하네요. 스크린이 꽤 많이 배정되었던 터라 좌석 판매율도 낮게 나왔습니다. 평단과 달리 관객 반응은 아주 호의적이라 하긴 어렵기도 하고요. <유열의 음악앨범>의 현재 누적 관객은 68만 명으로,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고무적입니다. <변신>이 예매율도 크게 떨어졌고 이번 주부터 관객 수가 다소 줄어들 거라는 걸 감안하면, 금주 <유열의 음악앨범>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되는 영화는 워너의 <그것: 두 번째 이야기> 정도라는 것도, 금주에 어느 정도 100만 관객을 향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게 합니다. 2위: <변신>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6만 4,145명 *누적 관객 수: 150만 0,005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934개(10,362회) *좌석 판매율: 21.62%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1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32억 4,314만 원 *누적 매출액: 128억 5,240만 원 *배급: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현재 예매율: 3.5% (10위) 2위는 한 계단 하락한 <변신>이 차지했습니다. 지난 주말 대비 불과 36% 정도만 하락하여 2주차 주말까지는 양호한 추이를 보였지만 금주부터는 다소 관객 수가 빠져나갈 듯 보입니다. 그래도 누적 관객 150만 명은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성공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겠네요. 올 여름 한국영화 성공작이 <엑시트>를 제외하면 거의 없어서, 상대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예상보다는 의외의 흥행이기도 합니다. 3위: <엑시트>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29만 7,563명 *누적 관객 수: 891만 7,874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800개(8,065회) *좌석 판매율: 24.80%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7월 31일 *개봉 주차: 5주 - *주말 매출액: 25억 4,802만 원 *누적 매출액: 749억 8,833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4.7% (7위) 3위는 3주 연속 순위를 유지한 <엑시트>입니다. 누적 관객은 금주 수요일쯤 900만 명을 넘어설 것 같네요. <유열의 음악앨범>과 <변신>보다 오히려 더 높은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고, 이 정도 규모 흥행작의 장기적인 추이를 따라가고 있는데 물리적으로 천만 영화가 되는 건 다소 어려울 것 같고, 970~980만 명 전후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물론 추석이 변수이긴 하기 때문에 또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엑시트>는 이른바 여름 텐트폴 시장의 유일한 승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4위: <분노의 질주: 홉스&쇼>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2만 4,275명 *누적 관객 수: 341만 8,614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71개(6,254회) *좌석 판매율: 22.47%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14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24억 7,990만 원 *누적 매출액: 36억 7,804만 원 *배급: 유니버설픽쳐스 *현재 예매율: 3.6% (9위) 4위는 <분노의 질주: 홉스&쇼>입니다. 시리즈 중 최고 성적에 이 스핀오프가 근접해가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늘 그래왔지만 여름 차트를 지켜보는 내내 1위부터 2위나 3위까지 영화의 관객 수 비중이 압도적이었는데 여름이 끝나가니 확실히 신작이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기보다는 중위권 영화들도 어느 정도 성적을 기록해주고 있습니다. 누적 관객 341만 명을 기록 중인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다만 <변신>과 <엑시트>보다는 주말 관객 감소율이 더 높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이 기록한 365만 명은 그래도 넘어설 수 있겠네요. 5위: <47미터 2>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9만 2,420명 *누적 관객 수: 31만 1,246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44개(6,543회) *좌석 판매율: 20.70%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8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6억 9,960만 원 *누적 매출액: 25억 1,557만 원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현재 예매율: 3.6% (8위) 5위는 전편과 포스터 디자인도 카피도 비슷해 보이는 <47미터 2>입니다. 2년 전 <47 미터>는 59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는데 일단 그 성적을 뛰어넘기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기존 차트에 있던 두 편의 한국 영화를 비롯해 여러 편의 신작을 따돌리고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오프닝을 기록했습니다. 6위: <봉오동 전투>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7만 9,555명 *누적 관객 수: 471만 2,713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513개(2,904회) *좌석 판매율: 21.72%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7일 *개봉 주차: 4주 - *주말 매출액: 6억 6,951만 원 *누적 매출액: 400억 3,030만 원 *배급: (주)쇼박스 *현재 예매율: 1.6% (12위) 6위는 지난 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봉오동 전투>입니다. 누적 관객은 471만 명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 주 대비 주말 관객 수는 69% 정도 감소했네요. 최종적으로 누적 500만 명을 넘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7위: <광대들: 풍문조작단>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5만 2,705명 *누적 관객 수: 59만 7,756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505개(2,637회) *좌석 판매율: 17.36%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1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4억 3,722만 원 *누적 매출액: 49억 3,109만 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1.0% (16위) 워너의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세 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합니다. 주말 관객 수가 무려 81.4%나 빠져나간 현재 누적 관객은 59만 명입니다. 올해 워너 영화들이 유독 국내에서 저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금주에 개봉하는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어느 정도 잘 되어줘야 10월 개봉하는 <조커>가 더 탄력을 받을 것 같습니다. 8위: <안나>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4만 5,731명 *누적 관객 수: 7만 3,250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425개(2,345회) *좌석 판매율: 15.43%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8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4억 0,696만 원 *누적 매출액: 6억 0,097만 원 *배급: 판씨네마(주) *현재 예매율: 1.3% (14위) 8위는 새로 개봉한 <안나>입니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들이 최근 들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소 하락세인 듯한데, 작년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와 비슷한 시즌에 개봉한 이번 <안나> 역시 이름 있는 배우들이 여럿 보이지만 성적을 그를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누적 관객 10만 명을 조금 넘는 선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9위: <커런트 워>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만 2,134명 *누적 관객 수: 19만 4,261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93개(1,215회) *좌석 판매율: 12.78%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2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1억 9,495만 원 *누적 매출액: 16억 9,469만 원 *배급: (주)이수 C&E *현재 예매율: 0.4% (25위) 9위는 지난주 6위에서 내려온 <커런트 워>입니다. 곧 누적 관객 20만 명을 넘어서겠습니다. 다만 주말 관객 수가 76% 가량 빠져나갔고, 그 이후에 반등의 여지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10위: <벌새>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만 4,219명 *누적 관객 수: 2만 0,942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40개(737회) *좌석 판매율: 16.61%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29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억 2,363만 원 *누적 매출액: 1억 7,857만 원 *배급: (주)엣나인필름 *현재 예매율: 1.5% (13위) 마지막 10위는 <벌새>입니다.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으로 이미 베를린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인데요, 지난주 10위권에 들지는 못했던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보다 조금 더 나은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벌써 누적 관객 2만 명을 넘었군요. 예매율이나 좌석 판매율 등 지표에서 제법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금대로라면 누적 관객 5만 명을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벌새>와 <우리집> 모두 선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 *프립 소셜 클럽 '영화가 깊어지는 시간': (링크) *관객의 취향 '써서 보는 영화' 9월반: (링크)
기생충과는 다르다, '알라딘'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종강이네요! 드디어 밀려뒀던 포스팅과 편집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제는 바로바로 영화는 후기쓸게요~ 토이스토리는 바로 개봉날 보고 올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욧) 오늘의 영화는 윌 스미스 하드캐리, 영화 '알라딘'입니다. 우와 정말 너무하긴 하네요, 5월달 영화를 이제서야 포스팅하다니요! 그래도 혹여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뒤늦게나마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 기생충과는 다르다 일단 단연 돋보이는 점은 한국영화 '기생충'과의 차별점입니다. 기생충의 주제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꽤 자세히 말씀드렸지만 자신의 분수를 알아라는 말로 해석됩니다. 계층간 이동은 꿈에서나 가능하고 감히 선을 넘으려 한다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해야만 하죠. 이는 영화 속 계단 하나 올라가는 것조차 어려운 부분에서 극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알라딘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분수를 당당히 보여주라고 얘기하죠. 그리고 계급은 중요하지 않고 진흙 속 숨겨진 보석 같은 인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화라는 특성상 당연히 긍정적인 견해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기생충에서 받은 충격이 크신 분들이라면 알라딘을 통해 희망을 충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너의 가치를 믿어 알라딘의 주제는 이것입니다. '너의 가치를 믿어' 너무나 상투적이고 뻔한 말이지만 그만큼 언제나 강조됐던 교훈이기도 하죠. 자신을 잃어가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더욱더 따뜻한 말입니다. 그리고 지니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좋았습니다. 자신을 감추려는 알라딘에게 '거짓된 자신이 얻는 게 많을수록 진실된 자신이 얻는 건 줄어들어'라고 말할 때가 유독 인상 깊네요. 우리가 디즈니를 사랑하고 몇 번이고 읽었던 동화를 실사를 통해 굳이 또 만나고 싶은 이유는 화려해진 볼거리와 거대한 스케일뿐만 아니라 잊고 있었던 가치를 곱씹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윌 스미스 하드캐리 다시 이 영화를 보고 싶어진다면 그건 분명 윌 스미스 때문입니다. 정말 캐릭터 싱크로율도 좋고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내가 그동안 왜 윌 스미스라는 배우를 좋아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알라딘을 통해 다시금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범접할 수 없는 자신의 연기영역이 있습니다. 공감과 감동을 잘 이끌어내는 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나 알라딘을 왕자로 만들어 아라비안을 횡진하는 퍼포먼스는 영화 통틀어 가장 좋았습니다. 윌스미스의 존재감, 화려한 퍼포먼스, 귀 호강하는 노래는 알면서도 당하는 디즈니식 매력발산입니다. 쿠키영상마저 퍼포먼스처럼 쿠키영상은 공식적으로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도 즐거운 댄스파티는 계속됩니다. 엔딩크레딧이 시작하기 전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해 한바탕 신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죠. 기나긴 아라비안 나이트를 모험하신 관객들에게 마지막까지 선물을 톡톡히 챙겨줍니다. 물론 알라딘이라는 원작에 지나치게 충실하다는 면이 강하긴 합니다. 안정적이라는 말도 좋지만 지나치게 변주를 주기보다 오히려 기대만큼 동심을 일깨워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알라딘을 보고 나오시면 당분간은 OST를 흥얼거릴지도 모릅니다. 노래가 너무 좋거든요! 어 홀~뉴 월드~ 영화 '알라딘'이었습니다.
거의 xxx급! '극한직업' 영화 솔직후기/리뷰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입니다. 드디어 보고 왔어요ㅋㅋ아 아직도 웃음이 멈추지 않네요ㅋㅋ 정말 기회만 된다면 n차도 가능합니다! 같이 보실분~!~ 오늘의 영화는 액션인가 코믹인가 영화 '극한직업'입니다. 정말 한국액션코미디의 바이블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네요. 정말 딱 이 정도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오락영화도! 웃음을 전적으로 사냥하기 위해 나선 스쿼드예요ㅋㅋ 개그맨들인지 경찰인지 헷갈리실 수도 있어요~ 제가 정말 영화보고 잘 안 웃는 사람인데 오늘 영화는 꽤 많이 웃어가지고 신기하네요 웃음요소가 많고 계속해서 관객들의 웃음을 사냥하기 때문에 자칫 B급 코미디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거리조절과 밀당을 적절히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미친듯이 가볍고 때로는 꽤 심각하고 걱정도 됐지만 결국 시원한 액션과 마무리로 오락영화의 본분을 다 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웃었던 장면ㅋㅋㅋㅋㅋㅋ정말 너무 좋다 이 팀... 극한직업 마약전담팀의 매력은 출구가 없습니다. 제발 이들의 매력을 못 느껴본 사람이 없게 해주세요ㅠㅠ "기다려~" 잊지 못할 대사입니다ㅋㅋ 영화가 좋았던 건 시종일관 웃기지만 과하게 웃음에만 치중하지는 않았습니다. 액션영화답게 액션마저도 화려하더군요. 배테랑을 떠올리게할만큼 시원하고 멋있는 액션이 또 준비됐습니다. 거의 저에겐 배테랑급의 인상적인 영화였고 액션영화는 이 정도만 해다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테랑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제발 속편을 주세요ㅠ 하...속편 나오면 평점 상관없이 당일날 보러 가겠습니다! 배우들의 케미도 너무 좋고 한 사람에게 몰리지 않고 균형있게 활약합니다. 누구 하나 겉돌거나 튀지 않고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간략하게 요약하며 총평을 해보자면 이동휘는 이 영화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가장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이하늬는 세련된 외모와 달리 진정한 배우의 모습을 가진 사람입니다. 진선규는 앞으로 범죄액션을 선도할 대단한 배우로 더 성장할 거라 봅니다. 공명은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웃긴 인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류승룡은 서민의 편에서, 가장 처절할 때 가장 큰 힘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자세한 부분은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영화 '극한직업'이었습니다.
선을 넘었다, '기생충'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입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됐네요. 곧 종강이니까 방학하고 나면 바로바로 후기를 쓰겠죠? 제가? 본 영화는 꽤 있는데도 많이 밀려있네요 포스팅이,바쁘더라도 분발하겠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영화 '기생충'입니다. 이미 개봉 전부터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죠. 그런데 칸 영화제에서 최고수상의 영예까지 얻었으니 인기는 날개를 달은 격입니다. 비록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포스팅을 미루고 있던 저지만 이번만큼은 영화 보자마자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후기를 씁니다. 본론만 간단히 말하자면 어마무시한 여운을 가진 작품입니다. 양극화를 극단적으로 영화를 묘사하자면 양극화 현상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입니다. 다시말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이미 존재하는 양극화라는 사회문제를 전혀 현실적이지 않게 표현했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묘사가 과연 어디까지 허구일까 가늠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다수의 중간층을 제외하고 상하위 소수의 입장을 모르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도 확실히 정도를 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 볼 수록 블랙코미디라는 사실을 망각할 정도로 소름 돋게 영화 자체가 사실일 수 있겠다 싶더군요. 그 정도로 작품은 평범한 소재를 전혀 평범하지 않게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자신의 분수에 대하여 영화는 잔혹합니다. 미장센적으로도 치명적이나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잔혹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제목 '기생충'에서도 느껴지지만 숙주에게 몰래 붙어 기를 빨아먹고 사는 벌레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하지만 기생충에 입장에서 이러한 행동은 결국 자신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숙주의 입장에서는 굳이 누군가에게 기생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기 때문에 기생충이 굳이 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과연 이들을 벌레라고 치부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아니면 그 사람들에게 어떤 시선을 가지자고 말하는 걸까요? 영화를 보고 온 저라도 확실히 단정짓기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선을 넘을 필요가 없는 인간들 반대로 기생충으로 묘사되는 인간과 달리 사실과는 멀리 떨어져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사는 인간들도 있습니다. 언제나 양극은 존재하기에 극빈곤의 삶이 있다면 부유한 상류의 삶도 존재하겠죠. 충분히 부유한 사람들은 기생충과 달리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죠. 영화에서는 '선을 넘는다'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이는 공사를 구분하는 선도 맞지만 이면적으로는 자신의 분수와 주제의 선을 말하기도 합니다. 기생충이 숙주가 되려고 마음먹지만 선을 넘는 순간 스스로를 갉아먹고 다른 기생충들과 충돌하여 전멸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영화는 잔인하게도 이 선에 대해 단호합니다.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는 부유한 사람들이 멍청할 정도로 순수한 모습으로 묘사되기까지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기생충은 숙주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들은 사는 세상이 달랐습니다. 모든 사건은 자신의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선을 넘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무계획이 계획이다 언뜻 명언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또한 생존을 위한 법칙일 뿐입니다. 계획을 세우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오히려 실망과 좌절의 반복을 맛 보게 됩니다. 이미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패배의식은 그들의 선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입니다. 언제나 실패하지 않고 제대로 흘러가는 계획이란 사실 무계획에서 출발한다는 엉뚱한 발상은 피식 웃음 짓게 만들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얼마나 스스로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 느껴지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무결점의 무계획으로 인해 더 큰 사고로 번지게 되고 마지막에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끝나게 됩니다. 무계획이 당연히 정답은 아니지만 그들의 선택지는 무계획이라는 하나의 선지 밖에 없었고 선을 넘으면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멈추지 않는 악순환에,그들은 그저 갇혀있는 기생충이었습니다. 돌이나 기생충이나 작품은 그들을 묘사하는 대상을 기생충에 한정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선물용 돌에 신경이 쓰였는데요. 후반부에 강에 다른 돌들과 선물용 돌이 함께 있게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실 선물용 돌도 그저 평범한 돌일 뿐인데 자신의 자리를 벗어난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는 평범한 돌일 뿐인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정말 특별한 힘을 갖고 있게끔 착각하게 만들죠. 하지만 그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돌은 돌이고 기생충은 기생충일 뿐 다른 존재를 흉내내고 쫓으려 한들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누군가는 냄새로, 또 누군가는 용도로, 다른 누군가는 생김새로 그 본질을 제자리에 돌려놓게 만듭니다. 영화는 사필귀정의 원칙에 따라 모든 것들은 각자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가도록 인도합니다. 그들만의 모스부호 영화는 철저히 그들은 인간과 다른 어떠한 다른 존재로 인식합니다. 대표적으로는 기생충, 다르게는 돌이나 여하 다른 존재들로 말입니다. 그 증거로는 영화 내내 등장하는 모스부호입니다. 자세히 보면 상류층들은 모스부호를 인지하지도 않으며 관심도 없습니다.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어린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살짝 넣습니다만, 그렇다고 내용이나 결말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땅 밑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끼리 말이 아닌 부호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상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어 발악을 하지만 결국 살기 위해 인간이기를 벗어나는 행동들을 하며 그들은 무엇이 되어가고 있나 혼란스럽게 합니다. 존경의 대상이자 원망의 대상, 같은 부류지만 서로가 서로의 포식자인 셈임을 교묘하게 녹여낸 작품입니다. 영화를 자세히 보시고 해설을 보신다면 봉준호 감독의 천재성을 피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물론, 저 나름대로의 생각일 뿐이고 다른 분들과 의견이 다를지 모릅니다만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이 됐습니다. 결말에 대하여 결론적으로 결말에 대해 모든 분들이 궁금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열렸는지 닫혔는지 애매하거든요. 저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전의 마지막 장면처럼 말이죠. 과연 그는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인가? 이 점이 논란의 대상입니다. 꿈을 이룬 후의 회상일 수도 있지만, 망상일 뿐 현실은 여전히 현실일 뿐이라는 의견도 존재하겠죠. 저는 후자에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영화의 성격상 그들의 선을 바꾸려고 하지 않을 거라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올라오기에는 너무 깊이 내려갔습니다. 후반부는 정말이지 충격 그 자체입니다. 곡성에서의 소름을 또 한 번 겪었습니다. 쿠키영상은 없지만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시간 동안 긴 여운에 빨리 일어서지는 못했습니다. 어딜봐도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지만 정말 현실이라면 너무 공포스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장르를 총 망라해 평범한 소재를 얘기한 봉준호 감독은 정말 보면 볼 수록 놀랍기만 합니다. 감히 말하기를 올해의 영화입니다. 기준이 후한 편이지만 혼자나마 호들갑 좀 떨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도 언제든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기생충'이었습니다.
[덕질하면 돼지]: 좋아하는 영화를 계속해서 아끼고 거듭 다시 보기
영화를 좋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누군가는 직접 영화를 만들고, 누군가는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N차 관람' 하면서 계속해서 즐긴다. 누군가는 그 영화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글을 쓴다. 내 경우에는 '직접 영화를 만드는 것' 외의 모든 것이 포함되는데, 말하자면 특정한 영화나 특정 영화인(배우, 감독 등)을 '덕질'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라는 콘텐츠, 혹은 영화라는 무형의 매체 그 자체를 덕질 하는 것이겠다. 빙글에서 마련한 이벤트를 계기로 지난 한 해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스스로의 영화 덕질 라이프를 점검해보게 되었다. 덕질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방법은 물리적인 것을 모으는 일이다. 몇 년 전부터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티켓이 대부분 영수증을 겸한 종이표로 바뀌면서 영화표 하면 생각나던 특유의 이미지가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 후 CGV에서 이런 아쉬움을 눈치챘는지 '포토티켓'이란 걸 만들었다. (최근에는 메가박스에서도 CGV의 포토티켓과 비슷한 서비스를 게시했다) 여느 책보다 두꺼울 만큼의 높이로 쌓인 저 포토티켓을 거슬러 올라가니 2014년 9월까지 흘러간다. 차마 수량을 세어볼 엄두가 나지 않아 대신 최근 티켓들을 몇 장 꺼냈다. 작년 연말의 <아쿠아맨>부터 최근 <메리 포핀스 리턴즈>, 그리고 CGV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재관람(4차)한 <스타 이즈 본> 등이 눈에 띈다. 포토티켓 모으는 분들이 꽤 늘면서 CGV에서는 포토티켓 전용 앨범도 출시했지만 나는 그런 것 안 쓴다. 위쪽 사진에 쌓여있는 포토티켓 옆에 나온 틴케이스가 지금 내 포토티켓을 수납하는 공간인데, 저게 다 차서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하면 이 티켓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물론 그런 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2019년도 벌써 3월이 다가오고 있는데, 확실한 건 올해도 수십 장의 티켓들이 쌓이리라는 점이다. 한 가지 2018년의 가장 뿌듯한 일은, 영화 <쓰리 빌보드>를 보면서 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재(옥외광고판)에 쓰인 문구를 따라 그대로 포토티켓을 만든 것이다. 물론 구글링 따위 하지 않고 직접 디자인 해서 만들었다. 포토티켓에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이미지 사이즈(가로x세로 px)는 구글을 검색해보긴 했다. 앞에서부터 각각 '죽어가면서 강간당했다', '그런데 아직도 못 잡았다고?', '어떻게 된 건가, 윌러비 서장?'이라는 내용으로, 영화 <쓰리 빌보드>에서 단지 소재를 넘어 극 중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모티브다. 그러나 포토티켓은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만하다. 전단이나 포스터, 엽서 등 좀 더 물리적인 성질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영화 덕질계에는 많이 있다. 전단이야 개봉 몇 주 전에 각 영화들마다 전국 극장에 뿌리는 것이니 쉽게 구할 수 있고, 2절이나 대국전 크기의 포스터나 각종 엽서는 영화사에서 마련하는 여러 이벤트(IMAX 예매 이벤트, N차 관람, 리뷰 이벤트 등등)를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주로 예술 영화를 중심으로 영화 홍보를 위해 제작한 굿즈를 관람 후 증정하는 '스페셜 패키지 상영'이 늘었다. 하나 더, 뒤에서 또 얘기하겠지만 DVD나 블루레이를 구입하면 예약 구매 혹은 초판 한정으로 포스터나 엽서 같은 증정품을 얹어주기도 한다. 앞선 사진과 포스터의 배치가 다소 다른 걸 볼 수 있다. 지금 거주하는 곳으로 이사온 후, 이 책상은 마치 삼면이 벽으로 둘러싸인 것처럼 답답했다. 엽서든 포스터든 뭐라도 붙여야겠단 생각이 들어 나만의 '영화의 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여름맞이, 겨울맞이 등 일정한 주기를 두고 몇 개월마다 포스터 배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기존의 것을 떼고 다른 걸 붙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스카치 테이프를 떼서 양면처럼 만들어 뒷면과 벽 사이에 붙이기도 했고, 지금은 마스킹 테이프를 써보고 있는데 이게 벌써 몇 개월이 지나서인지 어떤 건 괜찮은데 사진의 <라라랜드>처럼 조금 큰 포스터의 경우에는 테이프가 세월(?)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떼어지기도 한다. 다시 스카치 테이프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 영화의 벽은, 고스란히 자신의 취향이 담긴 것이다. 좋았던 영화, 블루레이를 소장하고 있는 영화, 너무 좋았던 영화, 아주 좋았던 영화, 진짜 좋았던 영화, 극장에서 일곱 번 본 영화 등. 앞서 영화의 물리적 성질을 이야기 한 건, 영화라는 게 사실 스크린 안에서 영상이 끝 모를 듯 펼쳐지고 나서, 그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설 땐 오로지 머리와 마음에만 영화가 남아 있을 뿐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켓이나 포스터, 엽서 같은 것들은 그 영화를 좀 더 오래 기억하고, 나아가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성질의 것으로 만들어준다. 각종 뱃지들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물성을 체감하게 해주는 최고봉은 블루레이와 DVD다. 요즘에야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도 영화를 많이 볼 수 있고 IPTV나 VOD 매체가 발달했지만, 턴테이블에 LP를 돌리거나 CD플레이어에 CD를 넣듯 영화가 담긴 디스크를 넣고 영화를 재생하게 해주는 블루레이와 DVD는 내게는 최고의 매체다. 물론 이건 정말 비효율적인 일이다. 영화 티켓값보다 훨씬 비싼(블루레이 기준 보통 3만원이 넘는다.) 값을 주고 사야 하고, 책처럼 진열하거나 수납할 공간이 필요하며, 디스크를 컴퓨터나 전용 플레이어에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비효율적인 수집 행위의 모든 장점은 '만질 수 있는 영화' 하나로 귀결된다. 블루레이나 DVD에 담긴 각종, 제작진의 인터뷰나 촬영 현장의 스케치 영상, 주요 삭제 장면 등의 보너스 콘텐츠는 덤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일도 있었다. 2018년 2월 ~ 3월 당시 극장에서 본 영화 중, 북미에서는 이미 2017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보니 해외에는 블루레이가 이미 출시되어 있는 영화도 있었다. 집에서 그 영화들을 너무 다시 보고 싶은데 아직 극장 상영 중이라, 하루에도 몇 번씩 아마존 사이트를 드나들며 블루레이를 검색했다. 그 중 <쓰리 빌보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북미판 블루레이를 결국 구입했다. (DVD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지역 코드가 달리 분류되지만, 블루레이는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와 미국의 지역 코드가 같다. 그래서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다.) 물론 국내화된 자막 같은 걸 포기하고 영상을 택한 것이지만, 운 좋게도, 아주 드물게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쓰리 빌보드>의 경우 국내 극장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번역 자막(황석희 번역가)이 삽입되어 있었다. 두 영화는 국내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북미에서 블루레이가 출시되었고 각각 소니와 폭스의 직배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쉽게도 <셰이프 오브 워터>의 북미판 블루레이는 영어와 스페인어만 지원한다. 현재는 위 사진의 세 영화 모두 국내판 블루레이가 정식 출시되어 있다.)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을 한동안 진행하면서 참석자들에게도 나름의 비슷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해외 이미지들을 활용해 일종의 포토티켓과 같은 카드를 만들었다. 초기에 만든 것들은 별 다른 실용성이 없었는데, 나중에는 앞면에 영화 이미지를 담으면서도 뒷면에는 각자 메모를 하거나 감상을 적어볼 수 있는 여백을 만들었고 크기도 좀 더 크게 만들었다. 영화 덕질의 방법은 이렇게 다양하다. 아래 사진의 경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볼 당시 스필버그와 관련된 책이나 영화의 원작, 스필버그 감독의 다른 영화들 중 내가 갖고 있는 DVD, 스필버그 감독에 대한 글이 실린 영화잡지 등을 모두 꺼내며 본격 '레디 플레이어 원 덕질'을 시작했었다. 이건 절대로 내가 똑똑해서 할 수 있는 '통섭' 같은 게 아니다. 물론 똑똑해지고 싶다는 바람은 있다. 혼자서 하는 덕질도 소중하고 좋지만, 조금 더 삶의 질(?)이 높아지는 방법은 나와 취향이 비슷한 이들과 그 덕질을 함께하는 것이다. 내게는 만나면 음식 사진이나 서로의 사진이나 셀카 같은 건 단 한 장도 찍지 않으면서 오직 서로가 (자주 만나지는 못해서 대체로 다시 만나려면 몇 달이 걸리곤 한다) 그동안 쌓아온 각자의 덕력(?)을 뽐내며 서로 굿즈나 카드 같은 것들을 하나 둘 꺼내놓는, 그런 지인들이 있다. 커피 마시고 밥 먹고 다시 커피. 점심 때 만나서 저녁에 헤어지는 이 사람들과는 영화 이야기와 책(주로 시, 소설 등)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내게 있어 빙글은 사실상 혼자의 기록을 이따금 남겨두는 저장소 같은 곳인데, 2019년의 작은 목표 같은 것을 하나 더 만들어보자면, 이 소중한 공간을 주변 사람들과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영화덕질 이야기는 2박 3일 정도 더 글로 늘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내 몇 안 되는 지인에게 빙글 앱 설치를 권유하러 가야겠다. 이제 3월이 다가온다. 영화와 함께 내 봄날도 따뜻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