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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우리 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정말 덥다 그치.
이렇게 더운 날은 역시 귀신썰이니까 오늘도 짧은 이야기 하나 가져왔어
같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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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군에는 정말 유명한 흉가가 있다. 산 중턱에 위치했는데 옆에는 우리 군에서 제일 처음 지은 아파트(35년이나 됨..)가 있고 오른쪽에는 도로옆으로 교회가 있어.

그 집은 예전에 부부무당이 살았는데 일명 벌전을 받아서 죽었다고 알려졌음. 원래 무속인들은 함부로 남을 저주하고 해하는 비방.굿.방술을 쓰면 신이 노해서 벌전을 준다고 함.

그렇게 벌을 받아 죽었는데 그 부부무당은 근방에서 정말 용하기로 유명했어. 1970년대 tv에도 나올정도로 유명했던 그들은 재물에 눈이 멀어서 신도들에게 큰 값을 받고 남을 저주하는 부적.비방.굿을 하기 시작했고 벌전을 받게 되었어.

부인인 무속인은 뒷산에서 돈 받고 퇴마의식을 하다가 마지막에 화전치기를 하던 중 옷에 불길이 붙어서 그대로 타죽었음. 진짜 의문인건 굿을 옆에서 돕던 다른 보살들.악사들 모두 이 여자가 불이 몸에 붙어서 끄지도 못하고 비명지르며 허우적대는데도 마치 뭐에 홀린것처럼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거지

다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여자 무당은 숯덩이가 되어서 쓰러져 죽은뒤였음..부인이 벌전을 받아죽었으면 남편이 정신을 차려야 되는데 이미 재물에 정신이 팔려서 이 남편무당은 계속 남을 저주하는 일을 했고 어느날 갑자기 신병이 온 사람에게 내림굿을 해주고 작두를 타던 중 그대로 뒤로 넘어져 뇌진탕으로 죽어버림..

그 뒤 그 집에 한 부부가 이사왔어. 30대 부부였고 자식 2명을 데리고 왔는데 집에 강도가 들었고 아내는 2층계단에서 눈에 칼이 찍힌채 발견..

남편은 부엌에서 목을 찔렸는지 입과 찔린 목에서 피가 끊임없이 나와서 부엌이 피바다가 됬다고 하더라. 자식들은 2층 자기들 방에서 입에 양말이 물려진체 발견됬는데 경찰들 말로는 질식사된거 같다고 했어.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그 동네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진다고 엄청 쉬쉬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그 집을 철거하고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짓는다고 발표함. 근데 아파트를 지을려고 그 집을 밀려고 할때마다 사고가 터졌고 인부 여럿이 죽어나가고 그래서 그 집만 빼고 그 집 주위로 아파트를 지었어.

그 뒤 한 2년간 집이 텅 빈집으로 있다가 또 한 부부가 이사왔어. 이 부부는 40대였는데 70대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고 슬하에 고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었어. 근데 어느날부터 할아버지가 이상한거...
갑자기 며느리 블라우스를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손주 교복을 입고 동네를 돌아다녀서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노망이 났다고 수근댔지.

어느날부턴가 이 부부가 이유없이 엄청 싸워대는거야. 진짜 금술좋던 부부가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물건 던지고 매일같이 싸워댐. 심지어 이 아들도 이상해져서 전교 1등하고 정말 모범생에 인싸스타일이던 놈이 학교에서 갑자기 미친놈처럼 실실웃고 책상에 머리를 밖아대고 여자화장실 숨어서 여자애들 놀래키고 학교 창고에서 죽은 쥐 시체를 가지고 와서 마치 아기 다루듯이 지 교복상의를 이용해서 아기 다루듯이 하고 다님...

동네에서는 이제 혹시 저 죽은 무당부부가 저주를 내린거 아니냐고 엄청 수근수근 거렸어. 정상이던 가족들이 저 집 이사오고 다 이상해졌으니 상식적으로 봐도 그집이 이상하다는 결론이 나옴. 보다못한 마을 부녀회장이 이 집 엄마(안주인)에게 집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고 무속인이라도 불러서 굿이라도 하라고 했지만 이 부부는 타 종교였던터라 아예 무시했다.

그로부터 2주뒤 추석때 이 집 남편이 자기 아들.부인.아버지를 다 살해하고 자기도 뒷산에 가서 목매달고 자살했어. 공교롭게도 그 남편이 죽은곳은 20년전 여자무당이 굿하다가 불타죽은 그 장소였고 마을 노인들은 무속인부부의 저주라고 확신하고 다녔음.

그 뒤 이집은 아예 사람이 안살게 되었음. 근데 이상한 일이 생김. 그 동네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거..처음에는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가셨는데 뭐 사람들은 노인분들은 오늘내일 하니깐 그냥 넘어갔음. 근데 젊은 사람들이 다 죽어가는거야. 내 어린시절 기억으로는 2주에 1명씩 죽어나갔다...보다못한 마을 이장이 이러다가 다 죽겠다고 무속인을 불러다 굿을 했다.

굿을 하면서 의식을 하던 무속인이 갑자기 까무라치더니

이 집은 우리 집이야!!!!!!! 절대 아무도 못들어와!!!!!! 이 집에 손대는것들은 씨를 다 멸할것이야!!!!!!!!!!


이런 말을 하고는 피 한바가지를 토하더니 그대로 쓰러짐..정신을 차린 무속인은 그길로 나는 절대 해결 못한다고 도망갔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만신인 우리 친척할머니는 벌전받은 무당부부가 내린 저주라고 그 동네는 우리 가족보고 절대 가지 말라고 했고 무속인이 굿을 한 뒤 마을에 줄초상은 멈췄지만 30년이 거의 다 지난 지금도 그 집은 흉가처럼 그대로 있음.

군청에서 그 집을 용역업체 시켜서 밀려고도 했지만 그때마다 기사가 사고로 죽던가 담당공무원이 변을 당하던가 안좋은일만 생겨서 여전히 흉가로 남아있음.


[출처] 우리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 출처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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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그런 얘기 들었는데
신을 받았는데 자기 배만 불리려는 무당들은 끝이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근데 그 무당들의 끝이 안 좋은 건 안 좋은 건데 그 집에 들어선 죄 없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못 살게 굴었는지 너무 안타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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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육신도 없을것이 산사람을 괴롭히다니 참 오묘하네요
용하긴 용했나보네... 지금까지 벌 받고 있는 거 보면...
외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중에 무당들이 맘을 깨끗하게 안하고 때가끼면 다음생에는 뱀으로 태어난데요...
신의 뜻과 다르게 엄청난 악신이 되었네. . .무속인도 도망칠정도면... .무당들이 모시는 평균신의 힘보다 쎈텐데. . .ㅠㅠ 빨리 좋은 데로 가셨으면 하네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 잘보고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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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거 두알 처방받고 주사 한대 맞고 부대로 돌아왔음. 그리고 부대 돌아와서 걔한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매우 좋은 징조이고 아주 잘했다고 함. 그리고 걔한테 하나님 예수님 이런 존재들이 있는거 같다고 했더니, 완전히 동일한 존재라곤 단언은 못하지만 그런 존재들은 있다고 했음. 신앙이나 믿음. 그런것이 가지는 힘은 매우 어마어마하다고 함.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그런 분들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신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분들을 모시는 교회나 성당. 절같은 것은 일종의 영토 같은 거라서 그런 것에는 법도에 어긋나는 형태없는 것들은 감히 접근을 하지 못한다고 함. 심지어 우리가 흔히 사이비라고 비하하는 것들도 그렇다고 하는데, 그러한 이유는 그게 거짓된 것이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염원을 하게 된다면 굳이 그런 존재가 없다고 하더라도 힘을 갖고 법칙이 생겨나서 법칙 외에 있는 것들은 감히 다가서질 못한다고 함. 그래서 사실 주말에 같이 외출을 하게 된다면 오래된 교회나 절에 가서 나쁜 기운 떨쳐버리고 성물같은거 사서 관물대에 작은 사당을 만들려고 했다는거임. 여튼 여차 저차해서. 그날도 밤이 되었고, 전날 새벽에 깨서 잠을 못자서 그런지 성경책을 읽다가 어느세 스르륵 잠이 들었음. 평소에는 잠이 들자 마자 꿈을 꾸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잠을 자다가 꿈을 꾼거 같았음. 여튼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하고, ㅈ됬다라고 생각을 하고 고개를 휙 둘려서 뒤를 봤음. 그런데 어라? 그 길 어디에도 날 쫓아오던 '무언가'는 보이지 않았음. 순간, 와. 정말 하나님 예수님의 힘으로 악귀를 내 쫓은건가? 생각을 했는데, 정확히 왼쪽 담벼락 위로 뭐가 스스슥 움직이는게 보였음. 그리고 바로 옆 전등위에서 그게 고개를 스윽- 내미는데 난 정말, 전날 꿈에서 꿨던 꿈이 내가 살면서 겪은 가장 큰 공포인줄 알았는데, 어제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음. 꿈속인데 정말 그냥 털썩 주저 앉아서 눈물이 주르륵 나왔음. 죽을거 같다 뭐, 그런게 아니라. 아, 난 이제 죽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음. 담벼락에 붙어 있는건 정말 기괴한 형체였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그런 형태의 것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전체적으로는 사지가 달린 사람의 형태였는데, 팔뚝은 짧고 손과 손바닥 사이 부위는 어마어마하게 길었음. 한 2-3m는 되는 느낌? 그리고 손바닥은 정말 작았는데, 손가락은 또 매우 길었음. 그리고 독특한게 육손이었음. 다리는 정말 짧았는데, 정말 다리가 아니라 종기가 달려 있는 듯한? 그런 형태였고, 그 종기같은거 두개가 모여서 우산을 잡고 있었음. 가슴은 세개가 달렸는데. 하나는 남자 가슴 같았고, 하나는 둥그런 여자의 가슴이었고, 하나는 할머니 같이 축 늘어진 가슴이었음. 목은 꼭 뱀 같이 길었는데, 세로로 쪼개져서 열렸다 닫혔다 하는데 거기에 이빨이 다다다닥 붙어 있는게 보였음. 상어처럼 날카로운 이빨, 사람처럼 네모난 이빨, 썩은 이빨. 피뭍은 이빨. 누런 설태 낀 이빨 등등. 정말 별의 별 험오스러운게 다 붙어 있었는데 그게 전부 한눈에 들어오고, 머릿속에 팍팍 각인이 됬음. 얼굴은 눈이 있을 곳에 귀가 달려 있고, 코가 있을 곳에서부터 목까지 입이 찢어져서 달려있고, 볼 부위에 눈이 달려 있었는데, 그 눈이 모여서 날 쳐다보고 있었음. 그 모습이 너무 역겹고 무섭고 두려웠는데, 딱 그 순간 누군가가 날 일으켜 세워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음. 그리고 그렇게 해서 딱 일어나는 순간 정말 미친듯이 달렸음. 돌아선 덕분에 왼쪽에는 내 뛰는 속도에 맞춰 손바닥으로 벽을 챱챱챱 하고 때리는 소리가 들리고, 케엑 케엑 하는 소리, 애기 응애 거리는 소리, 여자가 노래 부르는 소리, 남자가 비명지르는 소리. 할머니가 앓는 소리, 온갖 잡다한 소리가 들리는데 그 모든 소리가 꼭 나보고 '날 봐줘!'라는 소리처럼 들렸음. 하지만 그쪽을 쳐다보지는 않고 그저 앞만 보면서 마구 달렸음. 왠지는 모르겠지만, 또 잡히면 절대 안될거 같다는. 그리고 또 한번 더 보면 정말 안될거 같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음. 그러다가 또 누군가가 날 흔들어 깨워서 눈을 떴는데, 내가 얼굴 새파랗게 질린체로 자면서 정말 서럽게 울었다는 거임. 그리고 그 시간이 또 새벽 2시였음.. 여튼 아침이 되고. 후임이랑 같이 외박을 했음. 부대가 양평에 있긴 하지만, 가까운 곳에 동서울 직행 터미널이 있어서, 그냥 그대로 서울로 점프를 했음. 그리고 맨 처음 간곳이 명동 성당이었는데, 군 가기 전에 느꼈던 기분이랑 정말 많은게 달랐음. 뭔가 안심이 되고 보살핌 받는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렇게 성당을 빙글빙글 돌며 성모상 보고 기도도 하고 예수님상 보면서 기도도 하고. 예배당 들어가서 성경책 펴놓고 기도만 했음. 한 2시간쯤? 기도드리고 마음 가라 앉히고 있는데, 수녀님이 오셔서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심. 그러자 후임이, 선임인데 요새 무서운 꿈 꾸고 안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힘들어해서 같이 기도해달라고 함. 여튼. 그렇게 수녀님이랑 기도하고. 꿈 이야기도 하고 하니까,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편해지고, 피곤한것도 좀 사라진거 같았는데 감사하게도 신부님도 모셔와서 기도도 같이 해주심. 그리고 돌아갈 무렵쯤에 수녀님께서 본인이 어렸을때 처음으로 산 성경책이라면서 낡고 오래도니 성경책이랑 15cm? 정도 되는 작은 성모상을 주셨는데 나쁜꿈은 금방 떨쳐내고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응원을 해줬음. 그리고 그날 밤, 모텔 가서 자기전에 수녀님이 주신 성경책을 읽다가 또 어느순간 스르륵 잠이 들었음. 꿈속에 풍경은 다행히도 전혀 다른 곳이었음. 어둡고 깜깜한 소나무 숲이었는데, 반짝 거리는 빛을 내는 날개를 가진 꿀벌들이 꽃 위로 이리 저리 움직이고 있었음. 그리고 난 거기서 앉아서 바닥에 있는 풀들을 만지는. 뭐 그런 꿈을 꿨었음. 다만 아침에 일어났을때 후임이 날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좀 놀라긴 했지만, 밤새도록 내가 편하게 잤다고 이야기를 해주는거 보니 좀 감동스럽기도 했음. 이후로는 무서운 꿈을 꿔본적은 한번도 없었음. 아직 수녀님이 주신 성모상도, 성경책도 가지고 있는데. 그거 덕분인지. 아니면 그 후로 성당을 열심히 다녀서인지는 모르겠음. 여튼 그 후임이 말하기를 무섭고 나쁘고 안좋은것이 보이거나 느껴질때는 자기같이 힘없고 능력없는 사람한테 의지하는 것 보다는 경건하고 신성한 곳에서 나쁜 기운을 꼭 떨쳐버려야 한다고 함. 만일 그것만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의롭고 선한 사람. 수양이 깊은 사람. 정말 능력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난 신성한 곳에서 어두운 것도 씻고, 의롭고 선한 사람. 수양 깊은 사람에게 도움도 받고, 정말 귀한 물건을 받았기 때문에 너무 어이 없을 정도로 쉽게 이겨냈다고 함. 아직도 가끔 그 수녀님에게는 인사를 드릴겸 성당을 다니고 있음.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은 아니고, 뭔가 보답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것도 아니지만 오래 가지고 있었던 성경책과 성상을 줬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이겨내지 않았나 싶었음. [출처] 군생활중 격은 무당 이야기 | 이상해나무 _____________________ 의롭고 선한 사람. 수양이 깊은 사람. 능력있는 사람. 신성한 곳. 신과 믿음이라는 존재에 대해 요즘 많은 생각이 드는데... '의롭고 선한, 수양이 깊은' 사람들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서 아프고 힘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 부디 모두가 안전한 날이 얼른 돌아오길 그 전까진 집에서 귀신썰 같이 보자 ㅎㅎ 아래는 이시국 참목사님의 글귀! ㅎㅎ 빙구가 정리해준 빙글 귀신썰 탑100도 있으니까 요것만 해도 다음 여름까진 거뜬할 듯! https://www.vingle.net/posts/3079930 그럼 곧 또 올게!
빙글발 괴담) 이사간 집이 뭔가 이상하다
오랜만이지!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2020년이야말로 정말 공포미스테리라 2020년만한 무서운 썰이 잘 없더라구 그래서 올 수가 없었다고 한다 ㅋㅋ 그래도 귀신썰 올려주시는 분들 글 다 보면서 종종 댓글도 남기고 그러고 있으니까 같이 나누고 싶은 귀신썰 있는 친구들은 올려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재미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빙글 공포미스테리 톡방에서 주운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Lr7rZl 님의 이야기. 쓰고보니 나가리구나... 오... 암튼 같이 보자! 텍스트로 가져올까 하다가 이야기 듣는 느낌을 주기에는 역시 말풍선이 짱이니까 그냥 캡처를 했어 ㅋㅋ 시작! + 그의 보충 설명 그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그림 킬퐄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ㅋㅋㅋㅋㅋ 왜 그런 게 옷장 안에 있어... 뭔가 저주를 하는 거였나 영문 모를 일이 제일 무섭다 정말 ㅠㅠ 그래도 나가리님은 친구들 덕분에 살았네 어찌나 다행인지! 이야기 전해주셔서 고맙다고 나가리님께 인사를 드리며, 여기서 마무리할게 그 전에! 아는 사람들은 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공포미스테리 톡방에는 종종 썰을 풀어주시는 분들이 계셔 내가 틈이 날 때마다 보고 흘러가는게 아까워서 카드로 박제하고 있긴 하지만 ㅋㅋ 실시간으로 보고싶다면 톡방에 가서 보면 돼! https://vin.gl/t/t:7yru6nchfm?wsrc=link 여기 들어가서 한마디씩만 남겨놓으면 내톡에 추가가 돼서 나중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아니면 위에 있는 종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알림을 받을 수 있으니까 편한대로 하면 좋을 거야 그럼 난 조만간 또 올게 맘에 드는 이야기 찾는 거 너무 힘들다 ㅎㅎ 눈이 너무 높아졌나봉가... 재밌는 귀신썰 있으면 많이들 남겨줘! 직접 가져오기 귀찮다면 나한테 제보해줘도 좋구 다들 건강하자!
펌) 신병을 앓으면서 있었던 특이한 경험
와 길고 길었던 장마가 끝나니 이렇게 더워지는군요... ㅇ<-< 진짜 여름 극혐....... 코로나가 다시 다 때려부시고 있네요.... 다들 외출시 마스크 꼭 착용하시고 부디 건강하시길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음, 일단 나는 신병을 가지고 있어. 몇 년이나 가지고 있었고, 다행스럽게도 당장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거나 하는 처지는 아냐. 개인적으로 신이나 종교 자체를 믿지 않기도 하고 귀신같은 건 과학현상으로 풀 수 있다고 믿지. 이런 사람인데도 신병이 있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야. 운이 좋은건지 귀신들이 나를 괴롭히거나? 하는 일은 없었던 것같아. 대신 주변 사람들이 이래저래 시달리는 일이 있거나, 아니면 내가 그 사람들을 돕거나. 오늘은 그런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딱 하나만 ㅋㅋ 음.. 때는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나서 얼마 안 되었을 시절의 이야기야. 지금 생각하면 벌써 몇년이나 됐구나. 나는 당시 A라는 하우스 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었어. A는 집도 그럭저럭 살고, 예쁘고, 똑똑한.. 정말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은 그런 애였어. 원래라면 나와 A는 삶에 접점이라는 건 없었겠지. 나는 신병이 있다는 걸 제하면 정말정말 평범한 보통의 사람이니까. A와 내 사이에 공통적인 친구가 있었어. 그 친구의 소개를 계기로 셋이 함께 술도 마시고, 클럽도 다니고 하면서 친해졌지. A랑 내가 같이 살게 된 계기는 A의 자비 덕분이었어. 나는 모종의 이유로 미성년자 시절부터 혼자 살았어. 보호자가 없었지ㅋㅋ 그러다가 어떤 사고가 생겼고, 그 사고를 수습하는 데에 돈을 다 썼어. 아, 범죄는 아냐. 병원비랑 뭐랑 하는데 모아둔 돈을 다 쓴거니까. 그런 내게 A가 제안한거야. “너 방 얻을 보증금도 없다며, 나랑 같이 살자. 월세는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내.” 그때 정말 정말 힘들었을 시기라 아직도 나는 A의 그 제안이 고마워. 아무튼 나는 냉큼 A의 제안을 수락했고 A의 집에 들어가게 돼. 작은 부엌이 딸린 거실 하나에 방 하나. 화장실은 조금 넓지만 곰팡이가 잘 끼는. 평범하고 내게는 좋은 집이었어. 그 집에 들어갔을 때 묘하게 역한 냄새와 어지러움이 있었지만 큰 신경은 쓰지 않았어. 난 온갖 벌레가 기어나오는 집에서도 살았거든. 당시의 생활 패턴은 이래. 아침마다 출근하는 A를 배웅하고 나 역시 운 좋게 구한 직장에 출근해. A의 직장보다 내 직장이 가까워서 출근에 여유가 있었거든. 그리고 좀 늦게 돌아와서 엎어져 잠깐 자다가, 일어나 밥을 먹고 집안일을 한 뒤에 씻고 다시 잠에 들지. 종종 새벽에 야근을 하거나, 회식이 있어서 술에 잔뜩 취해 들어오는 A를 마중나가는 일도 있었어. 그런데 살다보니까 말야, 조금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어. A 말이야. 잘때 종종 발작을 하더라고. 아니... 사실은 아주 자주. 잠을 자는 공간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어서 처음엔 몰랐어. 나는 A와 같이 살게된 직후에 아무 조건도 따지지 않고 바로 일을 구했기때문에 일이 정말 고됐어. 그러다보니 잠에 들면 밤에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하고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 잠이 아니라 기절을 한 상태에 더 가까웠지. 그런데 익숙해지니까 알게되더라. 자다가 아무런 이유없이 비명을 지르는 A에 대해서. 그리고 어느날 밤, A가 또 다시 발작을 해. 처음으로 "죽기 싫어!" 하고 외치면서 일어나더니 내 이름을 부르면서 엉엉 울더라고. 세상이 무너진 것마냥 우는 A의 울음 소리를 듣고 나는 방에 들어갔어. A는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 몸을 벌벌 떨더라고. 나는 침대에 앉아서 A를 달랬어. A가 손도 떨길래 손을 잡아주고, 무섭다며 자꾸 몸을 떨길래 몸을 끌어안고. 그날은 우리가 꼭 끌어안고 잤어. 어디 가지 말라며 계속 부탁하는 A를 두고 내 자리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거든. 난 평상시에 꿈을 잘 안꾸는 편이야. 이게 신병이 있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지만... 예지몽같은 걸 꾸면 꿨지 아무 의미 없는 꿈은 정말 꿔본 적이 없어. 그런데 그날은 꿈을 꾸더라고. 어떤 차가 나오더라. 큰 차야. 대중교통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 차를 타려고 멈춰 서 있었고, 하나같이 손에는 티켓을 들고 있었어. 이상한 일이지? 난 그 티켓을 끊은 적이 없는데 내 손에는 A와 내 몫의 티켓이 들려있었어. 일단 내 자리가 저기에 있으니까... 하고 아무 생각 없이 A와 함께 차에 타는 꿈이었어. 그런데 앉아서 안전벨트를 하려니까 기분이 이상한 거야. 의문도 들어. '이게 어디 행인지, 내가 어떻게 알고 이걸 타고 가?' 나는 안전벨트를 하려던 A를 붙잡고 내렸어. A는 자신이 여기에 꼭 타야한다고 주장했고, 나는 우리 잘못탔다고 거짓말을 하며 A에게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 A는 좀 심약한 면이 있어서 사람이 강하게 주장하면 좀 기세가 꺾여. 꿈에서도 그랬어. 그리고 우리는 내리려고 했지. 그런데 안내원 같은 사람이 웃으며 묻더라. "무슨 불편하신 점이라도 있으세요?" "아뇨. 잘못 탄 차라서 내리려고요." "지금 출발하는 차는 이것밖에 없어요. 잘못타신 차 아니세요." "아뇨. 저희가 타려던 차 이거 아니에요. 내려야해요." 티켓은 내가 가지고 있었고, 그걸 지갑째로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었어. 내가 강하게 내려야 한다고 말하니까 안내원이 그러는 거야. "지금 티켓 가지고 있으시잖아요. 이 차 맞아요. 가셔야해요. 저희 곧 출발해요." "아뇨, 저희 지금 내릴 거라니까요." "이 차는 티켓이 없으면 탈 수도 없어요. 출발하니까 빨리 자리에 앉으셔서 안전벨트 착용해주세요." 안내원이 그렇게 말하니까 설득이 될 것 같더라. 때마침 차에 시동이 걸려서 덜덜덜 진동도 느껴오고 있었어. 그런데말야. 꿈에서 문득 조카가 생각나더라. 나한텐 조카가 있어. 정말 친 조카는 아니지만... 내가 누구보다도 예뻐하는 애야. '내가 그 애를 두고 어딜 가?' 그 생각이 드는 거야. 난 그 애를 돌봐야해. 그래준다고 약속했고. 흔들리던 마음이 다시 단단해졌어. 그리고 안내원에게 말 했지. "아뇨. 다시 생각해 봤는데 역시 잘못탄게 맞아요. 이 좌석은 다른 분이 앉으실 좌석이에요." 그랬더니 웃고있던 안내원이 갑자기 얼굴을 싸늘하게 굳히면서 그러더라. "지금 내리시면 불이익이 있는데 정말 괜찮으세요?" 조카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만큼 불이익은 없어. 나는 괜찮다고 말하고 A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어. 그리고 그 직후 꿈에서 깼지. 나는 예지몽을 꾸면 꿨지 아무 의미 없는 꿈은 꾸지 않는다고 했잖아? 일어나자마자 그 생각이 드는 거야. '아, 이게 A가 계속 시달려오던 꿈의 정체구나.' 하지만 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어. 확신이 필요했으니까. 나는 A에게 넌지시, 당분간 같이 자자고 제안을 했어. A는 흔쾌히 응했고. 나와 같이 자면서 A는 발작하는 일이 사라졌어. 그 다음날에는 몹시 개운해했고. 그에 비해 나는 매일같이 이상한 꿈을 꿨고, 몸이 점점 아파졌어. 꿈의 내용들도 이상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집으로 들어오려 한다던가. (그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자꾸 이렇게 막으시면 곤란합니다.'라고 말했어.) 아니면 A가 어디를 가려고 하는데 그때마다 제지하고 데리고 돌아온다던가. 나는 신을 믿지 않고 종교가 없지만 신병은 있어. 그에 대한 인지는 확실하게 하고 있기도 해. 나는 그래서 날을 잡고 A를 붙잡고 물었지. "너 나한테 말 안한거 있지." "어?" "싹 다 말해. 너 나한테 말 안한거 있잖아. 너 계속 이상한 꿈 꿨잖아. 너 지금까지 무슨 꿈 꾸고 살았어? 내가 너 도와주려면 그거라도 파악 해야하니까 당장 말해." 그랬더니 A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라. 그 후에 A는 더듬더듬... 자기가 지금까지 꿔왔던 이상한 악몽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어. 그냥 악몽을 꿨다기엔 일관성이 있고 내가 A와 함께 잔 날이면 난 이상한 꿈을 꿔. A도 알아. 나랑 함께 자면 자기 몸이 가뿐해지고, 이상한 꿈도 꾸지 않는다는 거. A는 건강해지는데 나는 점점 몸이 약해져가고 예민해지지. 이걸 보고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하겠어? 나는 당장 절을 찾아갔어. 어릴 때 다니던 절이 있었다고 했잖아. 그곳이 일반 절은 아니고... 흔히 법사님이라고 하지? 그런 스님이 계시는 절이었어. 스님이 나를 보자마자 '오랜만이고 또 친구도 잘 왔다'고 말하시더라. 난 혼자 갔는데. 나중에 보니까 내 지갑 안에 A의 머리카락이 들어있더라. 그 스님은 A의 머리카락이 있어서 '친구도 따라왔다.' 라고 말하셨던 거야. 스님은 내게 이러저러한 조언을 해주셨어. 그리고 나는 스님의 조언을 따른 채로 A와 함께 하는 생활을 계속 했지. 여전히 이상한 꿈은 꾸지만 절을 다녀온 후로는 몸이 아프지는 않아서 살만 했어. 그렇게 몇 년을 같이 살면서 난 체중이 10kg가 줄었고 A는 살이 좀 붙었어. 난 다이어트 한 셈 쳤고, A는 늘어난 체중에 다이어트를 결심했지. 그러던 날에 나는 또 꿈을 꾸게 돼. 검은 사람들이 나오는 꿈이었어. 검은 사람들이 이번엔 내게 돈을 주려고 하더라. 나는 그들을 돌려보내고 나서 다시는 오지 말라 이야기 했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다음에 다시 오겠다, 하고 말 했지만... 내가 A랑 사는 동안 그 사람들이 나오는 꿈을 다시는 꾼 적 없어. A는 고맙다고 했고 우리는 그 이후에 잘 살았어. 나는 지금 다른 직장이 생겨서 A의 집에 나와서 살고 있어. 새로 취직한지는 일년정도 됐나. 남들이 보기엔 '이게 뭐가 공포?' 싶겠지만 ...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디테일을 꽤 많이 빼서 그렇지 당시엔 꽤 무서웠어. 난 무언가를 믿지 않는만큼 악몽에도 둔했는데 자다 일어나면 내 발목에도 손자국이 나 있을 정도였다니까. A는 지금 안심하고 잘 살아. 잘 살 거라고 생각해. 지금은 연락을 안하고 있어. 직장이 바뀌고 나서, 또 떨어져 살기 시작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A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몇 년이나 말하지 않던 걸 슬쩍 털어놓고 갈까해. 사실 다른 직장이 구해진 건 아니었어. A랑 사는게 너무 힘들었어. 아주 가끔 A는 손가락을 거꾸로 접어가며 숫자를 세거나, 내 이름을 몰라서 부르지 못하거나 했어. 어쩌다 도와달라며 내 이름을 부를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 내가 "너 A 아니잖아." 하고 말을 걸면 히죽 웃었어. 내가 A의 집에서 나올 때에도 A의 집에서는 역한 냄새가 났어. 금붕어가 죽었을때 물에서 나는 냄새같은... 아주 역한 비린내말야. 아마 지금도 A의 집에서는 그런 냄새가 나겠지. 집에 놀러온 손님은 맡지 못하고 나 혼자만 맡을 수 있는 그런 냄새가 말야. 실화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명백하게 하지 않을게. 그래서 일부러 공포괴담으로 분류하고 가. A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출처 : https://www.dmitory.com/index.php?mid=horror&page=56&document_srl=85272392
퍼오는 귀신썰) 아는 형이 겪었던 이야기
아랫지방은 태풍 때문에 간밤이 너무 무서웠을텐데 다들 별 피해 없었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무섭던 태풍이 빠져나간 오늘, 서울은 바람이 좀 세게 불지만 오랜만에 너무 좋은 날씨였지! 마음껏 돌아다닐 수는 없지만 창밖으로나마 보이는 파란 하늘에 기분이 좋아지더라. 얼른 이런 하늘을 걱정없이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럼 오늘도 이야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 제게 직접 해준 이야기지만, 글을 좀 편하게 쓰기 위해 그냥 1인칭으로 나라고 하며 쓰겠습니다. ////////////////////// 시작. 취업을 하게 되고 수습기간을 가질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 무슨 점을 잘 못 봤는지, 여자친구랑 근처 포장마차 같은 간이식 점집에서 사주를 본 적이 있음. 근데, 당시 나랑 여친이랑 물과 불처럼 너무나도 상극이라고, 헤어져야한다고 계속 뭐라 하길래 딱 봐도 가라무당 같고 화도 나서, 사주보는 사람한테 뭐라 하고 그냥 나오려고 했음. 가게를 나가려던 순간에. 「너 그대로 가면 안 돼. 변(變) 당해」 라고 하는 말을 무당이 했었음. 그 말이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 그래도 뭔가 사이비교주 같은 사람들이 하는 말 같이 들려서 그냥 무시를 하고 여친을 데리고 그 가게를 나왔음. 그리고 정확히 이틀 후에 난 여친이랑 헤어졌음. 여기까지는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음. 내게는 여자친구와의 이별이 그 무당이 말한 변이라고 생각했음. 근데,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3일정도가 지난 뒤에 꿈을 꿨음. 한 아파트의 지하실 주차장이었는데, 바닥은 초록색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으나, 꽤나 벗겨져 있었고 공기는 축축하고 안개가 많이 껴서 엄청 습했음. 난 별 대수롭지 않은 듯, 주변 차들을 둘러봤는데, 차들이 하나같이 다 녹슬고 부식되어 있었음. 제대로 움직일만한 차가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그러던 순간, ‘반짝’하고 짧고 강한 빛이 느껴졌음. 그 빛의 근원을 쳐다보니 칼이었음. 키가 2미터 정도는 되어 보이고, 검은색인지 회색인지 후드티를 써서 얼굴도 잘 안 보이는 남성체구의 누군가가 사시미를 들고 내 쪽으로 오고 있었음. 그렇게 꿈에서 깸.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충격으로 악몽을 꾼다고 생각했음. 게다가 한창 입사한지 얼마 안 되었던 때라 몸도 정신도 피곤했었음. 다음 날. 아니나 다를까 다시 꿈을 꿨음. 전 날의 꿈을 이어서, 칼을 든 남성은 내게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내게 가까워질수록 걸음거리는 더 빨라졌음. ‘아 분명 나한테 오는 거다. 날 죽이려는 건가?’ 맨 손으로 싸워도 질 것 같은 체격이지만 칼까지 들고 있어서 난 더 무서웠고, 결국 난 계단을 통해 아파트 1층으로 올라왔음. 1층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는데, 자동문은 작동하지 않았음. 위에 자동문 센서를 쳐다보니 완전히 박살이 나서 전선이 삐져나와 있었고 녹도 엄청 슬어 있어서 한 눈에 봐도 작동할 리가 없었음. 밑에서부터 한 발씩, 쿵-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남성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고, 난 꿈에서 깨어났음. 일어나자마자 드는 생각은 딱 두 개.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 전에 갔었던 그 무당이었음. 일단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어보니 절대 받질 않았고, 카톡도 다 씹고 있었음. 그 날 밤, 나는 여자친구네 집에 무작정 찾아갔었고, 11시가 넘어서 술을 마시고 들어오던 전 여자친구를 만났음. 전 여친한테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었는데, 얘는 오히려 본인이 무섭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음. 그 소리를 듣고 선 옆집 아저씨가 나왔고, 난 결국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음. 경찰서에서 악몽얘기를 하니까 그제서야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무서운 꿈 꿨다고 이러고 있는게 참 비참했음. 덤으로 경찰관 아저씨한테도 엄청 혼났음. 여자친구한테 무릎 꿇고 사죄하며 싹싹 빌고 선, 두 번 다시는 안 찾아가고 연락도 안 하겠다고 약속 + 각서까지 쓰니까 그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음. 집에 와서도 그 악몽이 다시 이어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반 정도 들고, 이 나이 쳐 먹고 꿈이 무섭다고 경찰서까지 간 게 쪽팔리다는 생각이 반 정도 차지했음. 그렇게 대충 씻고서 잠에 들었음. 꿈에서 정신을 차리니 난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고, 옆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음.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에 비춰진 문양이 그려진 거울을 통해 내 뒤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나는 깜짝 놀라 뒤를 쳐다보니, 웬 할머니가 있었음. 칼을 들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똥냄새가 났었던 것 같음. 물론 꿈이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냥 꿈에서 내가 ‘아 똥냄새나네’ 라고 생각하면서 인상을 찌푸렸었음. 「이거 타지 말고, 계단으로 저- 위 끝에까지 올라가, 올라가면서 이거는 쳐다도 보지 말어!」 할머니는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며 절대 쳐다보지 말고 계단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가라고 하셨음. 근데 그 말이 끝날 때 즈음에, 저 끝에 계단에서 그 남자가 칼을 들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여서, 나는 고맙단 인사도 못하고 그냥 계단으로 무작정 뛰었음. 엘리베이터를 보기는커녕, 계단을 오르면서 넘어지면 진짜 죽는다고 생각해서 계단만 쳐다보면서 올라갔음. 13층이 마지막이었고, 그 위로는 옥상이었는지 짐이나 화분으로 길이 막혀져 있었음. 그러고선 엘리베이터를 봤는데, 13층이었음.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엘리베이터가 열렸음. 나는 문이 채 다 열리기도 전에 다시 내려가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았음. 그건 사시미를 든 남자가 아니라 아까 그 할머니였음. 할머니는 고생했다- 고생했다- 라고 하시면서 내 팔을 쓰다듬으셨고, 빨리 타라고 하셨음. 난 할머니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고, 똥냄새를 참아가며 1층까지 내려갔음. 1층에 도착하자, 할머니는 조심히 가라며 손짓으로 나를 보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셨는데, 그걸 보고 있으니까 할머니랑 나랑 정말로 점점 멀어졌음. 그러다가 결국 꿈에서 깼음. 그리고 그 뒤로는 그런 꿈을 꾸지 않게 되었음. 아무래도 그 꿈은 여자친구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고 무당 때문인지도 확실하지 않았음. 그래도 그 무당이 있었던 자리에 찾아는 갔었는데, 그 곳은 닭꼬치 가게가 있을 뿐, 무당이나 사주팔자 같은 가게는 보이지도 않았음. 그리고 바로 그 다음 해였을 거임, 명절에 연차를 쓰고선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OO으로 갔고, 우리 어머니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치매지원센터에서 일을 하고 계셨음. 어머니를 데리러 어머니의 직장으로 차를 타고 갔는데, 마침 그 곳에서 엄청 익숙한 얼굴을 봤음. 바로 꿈에서 내게 길을 알려줬던 그 냄새나는 할머니였음. 나는 깜짝 놀라서 바로 차에서 내려 그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나도 모르게 아는 채를 했음. 그러자 할머니가 정말 놀라셨는지, 소리를 지르며 도망을 가셨음. 당연히 그럴 만 함. 그리고 그 할머니 뒤에는 우리 엄마가 오고 있었음. 어머니한테 아시는 분이냐고 물었는데,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라고 하셨음. 그것도 치매 초기도 아니고 증세가 심해서 대화도 안 통하는 정도였음.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어떤 일을 하셨는지도 몰랐고, 그냥 우리 어머니가 그 할머니를 도와주고 계셨다는 것만 알았음. 집에 와서 어머니께 꿈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니, 꿈에 나오셔서 나를 도와주셨다구나 라고 하셔서 어머니는 그만두려던 사회복지사 일을 계속하시고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고 계속 하고 계심. 내가 살면서 겪었던 어쩌면 단 하나 뿐인 기묘한 일이었음. 끝. [출처] 아는 형이 겪었던 이야기 | 죽음의작가 ___________________ 대화도 통하지 않는데 도와주신 어머니한테 고마워서 아들을 구해주러 간 거였구나ㅠㅠ 어머니가 아들을 살리신 거네... 이렇게 귀신썰들을 볼 때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 우리도 다들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삶을 살도록 하자! 그럼 답답한 날들 조금만 더 버텨보고 곧 또 올게 ㅎㅎ
퍼오는 귀신썰) 영업정지 당한 호프집
작년에도 그랬던가, 원래 이렇게 태풍이 잦았어? 잦은 것 치고는 대부분의 태풍을 피하고 있긴 하지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태풍 소식이 잦네. 올해는 대체 무슨 일이야 정말... 그래도 오늘은 하늘이 오랜만에 정말 쾌청하네! 이런 날이 계속 되면 좋겠다. 오랜만에 쾌청한 날 이야기 하나 가져왔으니까 같이 볼까? 시작! __________________ 내가 군대를 막 전역하고, 대학 복학 전까지 호프집에서 일을 하던 무렵의 이야기다. 내가 일을 하던 곳은 대단지 아파트 상가 1층에 자리한 호프집으로, 우리 집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그다지 큰 술집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작은 것도 아니었다. 테이블이 12개는 되었으니까. 적지 않은 규모에 동네 장사를 하는 집이다보니 때때로 삭아보이는 민짜들이 위조 신분증을 들고 술을 먹으려 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 날도 아주 앳되 보이는, 절대 성인은 아닌 것 같은 민짜 무리가 술을 먹겠다고 들어 앉았다. 주민번호 앞자리 88을 교묘히 커터칼로 긁어내 86으로 만든 것을 캐치하고 퇴짜를 놓자 녀석들은 간간히 욕도 섞어가며 혼잣말을 내뱉고는 가게 문 밖으로 사라졌다. 한 시간하고도 15분쯤 지났을까, 가게 바깥에서 경찰차의 사이렌이 울렸다. 경찰이 누굴 잡아가는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 사장님과 나는 가게 바깥에 나와 무슨 일인지 보고 있자니 아까 그 민짜들이 경찰차에 줄줄이 타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 가게 바로 옆에 있던 다른 호프집 알바가 나와 발을 동동 구르길래 담배 한 대 피자며 끌고와 물어보니 가관이었던 모양이다. 이 간도 큰 녀석들은 그 조악한 위조 신분증으로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자 넷이서 소주를 연달아 6병을 마시고는 술에 취해 '이 집은 민증 검사가 허술하다.'느니 '다음에도 여기 와서 술 먹어야겠다.'느니 '중3짜리 여자애 여기 불러다 같이 마실까.'하는 헛소리를 고래고래 내뱉었던 것이다. 옆 호프집 알바친구와 사장님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술을 판 대상이 민짜라는 걸 알았지만, 이미 팔아버린 술을 도로 담을 수도 없고 경찰을 부르면 업주만 손해를 입기에 모른 척 적당히 마시다 가주었으면 했는데 다른 손님들이 그 녀석들의 이야기를 듣고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해준 옆집 알바는 거의 다 피운 담배를 건물 벽에 비벼끄며 요즘 사정이 어렵다던 자기네 가게 사장을 걱정해주면서 한숨을 쉬었다. 나는 우리 가게 사장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고 그런 진상 민짜를 무사히 가려낸 공로를 인정받아 5만원이란 거금을 용돈으로 받았다. 그때까지만해도 옆 가게에 별일이야 있겠나 싶었다. 그러나 한국의 공무원들은 의외로 신속하고 자비심이 없었다. 그 다음 날 오후 3시에 한창 주방에서 안줏거리 밑준비를 하는데 옆 가게가 또 시끌시끌했다. 나중에 사장님이 전해주길 시청에서 공무원들이 나와 영업정지 3달을 때리고 가더란 것이다. 사장님은 '옆 가게 형님 요즘 아버님도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데다 어머니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해 있으시다는데..' 하며 혀를 찼다. 그로부터 3주일이 지났을까.. 여전히 옆 호프집은 굳게 닫혀있었고, 검게 선팅된 유리문위의 너무나도 잘 보이게 하얀 영업정지 공문만 슬슬 노랗게 바래지고 있었다. 날이 더워져 손님들도 많아지고 에어컨 없는 주방에 앉아 펄펄 끓는 기름 옆에서 양파 까는 것도 힘들어질 때였다. '저기요! 저기요!' 소리에 주방에서 나와 카운터 쪽으로 나가보니 사장님은 어디 가셨는지 안 보이고 검은 반팔 티에 베이지색 모자를 눌러 쓴 아주머니 한 분이 서 계셨다. 아주머니는 '여기 사장님 어디 계세요? 혹시 옆에 호프집 사장님 최근에 본 적 있어요?' 라며 거의 사정하듯이 울먹였다. 몇 주 전에 뵌 것이 마지막이다라는 대답을 해드리고 우선 앉아서 물이라도 한 잔 하시라고, 사장님 이제 곧 올거라고 말씀 드리고 카운터쪽 싱크대에서 아주머니를 계속 힐끗 거리고 있자 사장님이 들어와 아주머니를 아는 체 했다. '엇 형수님 웬일이십니까?' '아니 우리 남편이 일주일 전에 나가서 핸드폰도 꺼져있고 연락이 안되고 내가 하다 못해 시아버지 무덤에도 가보고 그랬는데 아무데도 없어요..' 울먹이던 아주머니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오죽했으면 동생네 여기도 와서 남편 어딨는지를 묻겠냐고 ....'하며 엉엉 우는 아주머니를 계속 쳐다보기가 민망해져서 슬그머니 주방에 들어가 기포 올라오는 치킨 기름통이나 보고 있자니 바깥에서 '형님 혹시 지금 가게에 계신 것 아닙니까?'하는 사장님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가게엔 혹시 들러보셨어요 형수님?' '아니요.. 가게 열지도 못하는데 거기 가서 뭐하겠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신김에 한번 들러보시죠..' 라는 대화가 오고가더니 두 사람 모두 가게를 나가는 듯 했다. 쪄죽을 것 같은 주방에서 나와 다시 카운터에서 빈둥대려던 차에 '아아악!!!!!!!!!!!' 하는 아주머니의 소리가 들리더니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사장님이 황급하게 가게로 뛰쳐들어왔다. 가게 문이 열리자 후끈한 여름 공기와 함께 그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역겨운 냄새가 가게로 훅 들어왔다. 하수구 냄새와 시장 뒷골목 생선들이 썩어가는 냄새가 동시에 난다면 그런 냄새일까?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구나를 느끼면서 '뭐에요 무슨 일이에요' 하니 사장님은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500잔에 수돗물을 잔뜩 따라 나가면서 '경찰이랑 119 불러라 빨리!' 하고 다시 황급히 나가는 것이었다. 우선 119부터 누른 나는 '네 119입니다. 무슨 일이세요.' 하는 질문에 '아... 저... 그..' 라고 얼떨떨해 했다. 우리 사장님이 119랑 경찰 부르랬어요 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가게 밖을 지나던 사람들이 '으악!' '뭐야 사람이 죽은거야?' 하는 소리에 '아... 사람이 죽은 것 같습니다..' 라고 간신히 대답할 수 있었다. 경찰과 구급차가 오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구급차가 아주머니를 먼저 실어가고.. 사장님은 경찰과 함께 가고.. 그 날 저녁 장사는 거의 못하는 상태로 하루가 지났다. 주방 이모와 내가 둘이서 어찌어찌 가게를 열어두고 있자니 밤 11시쯤 사장님이 그 어떤 때보다 지친 모습으로 가게에 돌아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사장님에게 묻고 싶었지만, 어두운 얼굴로 핼쓱해져 돌아온 사장님에게 뭘 묻기가 어려웠다. 사장님은 가게 가장 구석진 자리에서 조용히 앉아계시다가, 30분쯤 지나자 내게 '오늘은 가게 일찍 닫고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며 주방 이모에게도 이제 기름기 전원 끄라고 했다. 손님들을 거의 반강제로 내보내고 뭔가를 느낀 주방 이모가 특별히 신경 쓴 김치찌개 앞에 세 사람이 둘러 앉았다. '자 나한테 한 잔 따라줘.' 하며 사장님은 내가 따라준 술잔을 연거푸 세 번 들이키더니 옆 가게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옆집 형님이.. 최근 아버지상도 당하고.. 어머님도 위중하시고.. 그래서 요즘 심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힘들었나보더라'고... '가게를 열 때 퇴직금에 대출까지 받았는데 장사가 잘 안되다보니 대출을 한도까지 받았던 모양이더라'고.. '그런데 아버님 상 당하고, 어머님도 몸져 누으셔서 돈이 필요한데 1금융권에선 대출이 어렵다보니 사채도 쓴 것 같더라'고... '형수님은 이삼일 연락이 안되니까 빚 때문에 도망갔나도 싶었는데 형님이 집에 걸어둔 외투 옷 주머니에서 최근에 쓴 이혼서류를 발견하고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그 때부터 형님 찾아다니기 시작했다더라'라고... '두 분 사이에서 자식도 없어서 형수 입원하는 것 수속 밟고 이것저것 조사 받고 오느라 늦었다'고... '유서도 있었는데 보험금으로 빚 갚으라더라.'고.. '오늘 같은 날 집에 일찍 들어가야 되는데.. 도저히 형님 마지막 모습이 잊히질 않고 이렇게 집에 들어가면 가족한테 못 보일 모습 보일 거 같아 한잔 하려 한다..' 고... 그렇게 혼자서 한참을 이야기 하며 혼자 소주 2병을 마신 사장님은 취해서 잠든 채로 택시를 타고 댁으로 들어가셨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우리 사장님은 옆 가게 사모님과 돌아가신 사장님네 어머님을 일주일에 한번씩은 찾아가며 자기 일처럼 돌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다시 두 달이 지나고 옆 가게는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가 바닥재와 천장재가 뜯어져 훤히 드러나고, 유리창도 없어져 휑하게 기둥만 남았다. 아마 그때부터였을꺼라고 생각한다. 손님이 '저기요!' 하고 부르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네! 잠시만요!' 하고 대답하는 목소리가 생기게 된 것이. 누가봐도 민짜인 애들이 호프집 문을 열려고 하면 잠긴 것처럼 몇번 덜컹덜컹하는 소리를 내게 된 것이. 그리고 깊은 새벽 테이블 정리를 마치고 가게를 나가기 전 어렴풋이 테이블에 엎드려 흐느끼는 듯한 옆집 사장님의 모습이 보이게 된 것이.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되뇌이곤 했다. '사장님.. 사장님 가게는 여기가 아니에요..' 일을 그만두고 대학에 복학 후, 내게 잘 대해줬던 사장님에게 인사라도 하려고 오랜만에 들른 가게는 이미 빈 상가가 되어있었다. 과연 그럴수밖에 없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출처] 영업정지 당한 호프집 | Squary _____________________ 잉 ㅠㅠㅠ 이렇게 먹먹할 데가... 아무리 안좋은 일들은 몰아서 온다지만 사장님 정말 막막하셨겠다. 지들 술 먹고 싶다고 남의 영업장에서 저러는 애들은 진짜 벌을 크게 때려야 시도조차 안 할텐데 그놈의 소년법... 요즘 이래저래 막막한 사람들 많을텐데 할 수 있는 말은 그래도 같이 견뎌보자는 말 밖에 없네 결국은 이시국이 끝날 거라는 것 힘듦도 결국에는 지나갈 거라는 것 이말밖에는... 같이 버텨보자
한국 역사속 9대 미스테리
1. 고대 왕국 가야와 아유타국의 미스테리 삼국유사에서는 아유타국을 인도의 고대왕국이라고 밝히고 있고 아유타는 인도 이름으로는 아요디아(Ayodhya)이다. 아유타국은 주위가 5천여 리, 나라의 왕도는 20여 리의 성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곡식과 과일이 풍성하고 풀과 꽃들이 우거져 무성하였다. 그리고 기후가 화창하고 사람들의 풍습이 착하고 온순해 학예에 부지런했다고 한다. 이 나라의 영향력이 한 때는 인도 전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일대까지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먼 곳에서 가락국까지 올 수 있었을까? 서기 1세기 무렵에 바다는 그렇게 두렵기만 한 존재는 아니었던 것 같다. 대륙의 연안을 따라 바닷길로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허황옥이 인도를 출발하던 음력 5월에는 인도와 한반도를 잇는 해로는 바람과 해류가 북으로 올라가는 기간이다. 즉 그 바람은 계절풍이고 해류는 리만해류이다. 그래서 어떤 큰 이상기류를 가진 태풍만 만나지 않는다면 배가 무사해 항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허왕후가 인도의 아요디아에서 무작정 가락국에 와서 곧바로 왕후가 될 수 있었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아무런 사전교섭없이 바로 왕후가 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뭔가 그 전부터 이 두 나라간에 수많은 교섭이나 왕래가 있었기에 두 왕실의 합의에 의해 결혼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김수로왕이 죽고 난 후 가락국과 아유타국과의 교류가 갑자기 끊기게 된 점이다. 가락태조왕릉 중수비에 있는 이수는 우리나라 그 어느 비각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문양을 수놓고 있는데 태양빛 같기도 한 것이 중앙에 있고 그 주위에는 이상한 형체의 동물같은 것들이 새겨져 있다. 이것은 인도 아요디아의 태양왕조를 상징하는 붉은 바탕에 흰색의 깃발에 그려진 문양과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수로왕릉 납릉 정문에 있는 신어상인데 이 상은 인도 아요디아의 관공서와 성문 그리고 저택 등에 조각된 것과 똑같은 모양이다. 이러한 일련의 흔적들은 황하문명권의 일부로만 인식되어 오던 우리의 역사가 실제로는 인도의 문명까지 흡수하면서 발전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2. 첨성대 경주시 인왕동에 자리잡은 국보 제 31호 첨성대(瞻星臺).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선덕여왕(632-647, 신라 27대 왕) 때 건립된 것이라 한다. 높이 9.17m에 밑지름 4.93m, 윗지름 2.85m이다. 첨성대의 용도에 대한 여러 학설이 제기되었지만 현재는 천문대라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첨성대에서 어떤 방법으로 별을 관측하였는지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첨성대가 해 그림자 길이를 재기 위한 규표(圭表)로서의 용도였다는 주장도 있었고, 정교한 기하학적 구조로부터 수학적인 비례 등을 나타내기 위한 수학적 상징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선덕여왕이 은밀하게 신하들을 만나던 장소라는 주장과 외계인이 남겨놓은 기념비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러한 첨성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열띤 논쟁을 불러 일으켰으나 아직 어떠한 합의점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다만 원래 제단이 있었던 자리에 첨성대가 있었다는 점이나 신라의 천문관측 기록 등으로 미루어 보아 첨성대는 천문관측 외에도 종교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적인 의미의 천문대와는 다른 성격의 건축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랜 세월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 그 자리를 지켜온 첨성대는 역학적 안정성, 미학적 곡선미 등을 두루 갖춘 온 세계의 소중한 문화 유산으로써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첨성대를 보존하기 위한 정밀조사와 첨성대의 건립배경을 규명하기 위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3. 운주사 와불과 천불천탑 운주사하면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탑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석탑과 석불을 합쳐 100여개 남짓밖에 안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마도 11세기 초반 운주사 창건 이후 수많은 전란과 재난에 의해 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80년대만 해도 이 운주사 돌탑과 돌부처 바로 앞까지 논밭이 있어서 이곳이 훼손될 수밖에 없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인근의 노인들에 의하면 인근 마을 사람들 중에 자기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지을 때 이곳 돌부처와 돌탑을 가져다 쓰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이니 옛기록이 그저 허황된 것만은 아닌 듯 싶다. 석불좌상의 높이는 12.73m이고 석불입상의 높이는 10.30m인데 이 두 석불은 대체로 북쪽 다리 부분이 남쪽 머리 부분보다 약 5도 높고 입상쪽이 좌상쪽보다 약 5도 높게 경사져 있다. 이 와불은 다른 곳에서 만들어 이곳에 옮긴 것이 아니라 산 정상에 있는 암반에 그대로 조각한 것이다. 문제는 고려 초기 당시에 어떻게 이 무거운 불상을 일으킬 생각을 했었느냐는 것이다. 아니면 이곳의 다른 불상들처럼 파격적인 모습을 구상하여 처음부터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 불상을 조각했는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석가모니가 열반할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측와불은 인도나 스리랑카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형태는 운주사의 와불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인도나 스리랑카의 측와불은 석가모니가 누워서 손으로 턱을 괴거나 받친 상태인데 운주사의 와불은 그저 정면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또 좌상과 입상의 다리 부분에는 떼어 내려고 했던 흔적으로 보이는 틈이 있다. 암반에 불상을 조각하고 떼어 내는 공정을 마치지 못한 미완성 불상으로 일부에서는 추측하기도 하지만 처음 불상을 조각한 후 생긴 흔적인지, 아니면 후대에 사람들이 나름대로 의미를 두면서 세워 보려고 만든 흔적인지는 단정지을 수 없다. 운주사에는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탑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 석탑은 모양을 제대로 갖춘 것이 18기 가량밖에 남아 있지 않다. 운주사 입구에 보이는 구층석탑, 칠층석탑, 특이하게 생긴 원형다층석탑(연화탑), 원형석탑(실패탑), 오층석탑(거지탑), 원구형석탑(항아리탑) 등이 있다. 이 석탑들은 몇가지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먼저 전형적인 우리나라 석탑형식으로 탑신과 옥개석이 네모 반듯한 모양을 이룬 것과 탑신이나 옥개석이 원형을 이룬 것, 벽돌로 쌓아서 만들어진 전탑 형식, 지대석 위에 기둥 형태의 거친 석재를 얹어 놓은 형식 등이 있다. 운주사의 이 탑들이 이렇게 모양이 제각각인 이유는 무엇일까? 운주사는 창건에서 폐사까지 3~4차례의 중수가 있었는데 이 시기마다 새로운 석탑들이 세워지면서 모습이 서로 달라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운주사에 또 하나의 수수께끼는 칠성석(七星石)이다. 운주사 입구에서 바라보면 운주사 서편 산 중턱에 놓여져 있는 칠성석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일곱 개의 자연석을 원형으로 다듬어 배치했는데 그 모양은 북두칠성의 형태와 똑같다. 그래서 운주사는 일반 불교사찰이 아니라 칠성신앙과 관련된 도교사찰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주장이 제기되어 왔었다. 이 칠성석의 직경, 원반끼리의 중심각, 각 원반 중심간의 거리, 돌의 위치와 두께 등이 현재 북두칠성의 밝기나 위치와 똑같은 비례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칠성석의 이러한 천문학적 가치를 인정하더라도 누가, 왜, 하필 운주사 서편 산 중턱에 만들었는지, 또 천불천탑과의 관계 등 궁극적인 의문에 대한 대답은 할 수 없는 실정이다.  4. 팔만대장경 16년의 제작 기간 중에 판각기간은 약 12년 정도이다. 연도에 따라 판각량은 달랐지만 이 12년 동안에 81,340여판, 글자는 5200만 자 가량을 어떻게 판각하였는지 의문이다. 아주 숙달된 각수로 하여금 옛날 방식으로 대장경판을 판각시켜 보았더니 하루에 20여자를 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당시 판각에 참여한 각수를 추정해 보면 약 593명이 된다. 그러니까 593명의 각수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12년동안 판각만 했다는 이야기다. 593명의 아주 능숙한 각수가 존재했었는지에 대해선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매년 고르게 판각한 것이 아니어서 어떤 해에는 약 1,500명 이상의 각수가 참여했었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 흔히 강화도에서 제작되어 그 곳의 선원사 보관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이 어째서 현재의 해인사로 오게 되었는가? 거기에 대한 자료가 많지 못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는데 그것들을 살펴보자. 강화도가 아닌 남해나 거제도 등에서 새겨서 해인사로 가져왔다는 주장도 있으나 조금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대장경판이 원래 두 벌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 주장은 한 벌은 남해나 거제도에서 나무를 가져와 해안사에서 새겼고 또 하나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나무를 실어다가 강화도에서 새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판각 위치나 옮겨온 경로에 대한 문헌의 기록과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 벌을 새기는데도 많은 국력이 동원되었는데 두 벌이나 만들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있다.  5. 거북선 거북선이 과연 철갑선이었는지는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다. 거북선이 철갑선이라는 말은 일본 기록에 많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수군장이 된 구끼의 기록에 의하면 조선의 전함은 거북선 이외에도 모두 철로 감싼 전함이 많이 있다고 했다. 이외에 많은 일본 기록에서 거북선이 철갑선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록에 거북선이 철로 장갑되어 있다는 기록은 없다. 이순신의 장계나 난중일기에도 칼 송곳을 꽂았다고는 되어 있으나 철로 덮었다는 기록은 없으며 조카 이분의 '충무공행록'에도 나무로 뚜껑을 씌우고 칼을 꽂아 적이 뛰어들 수 없게 했다고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거북선이 철갑선은 아닐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각종 모형에 제시된 바와 같이 거북선의 용머리가 길게 위로 솟아 올라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용머리에서 대포를 쏘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정조 때 발간된 "이충무공전서"에 나오는 용머리의 크기(길이 133cm, 폭 93cm)로는 포를 설치하기에는 좀 작아 보인다. 이순신의 장계나 난중일기에는 용의 입으로 현자포를 치켜 쏜다고 되어 있으며 왜장을 사살한 전공도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임진란 당시 거북선의 용머리는 현재 모형보다 크고 거북선 선수부에 밀착되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충무공전서에는 거북머리에서 유황연기를 뿜어 적을 혼미케 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용머리의 기능이 포탑에서 연기 방출용 굴뚝으로 바뀐 것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다. 게다가 내부의 밀폐된 공간에서 수십개의 포를 발사하여 발생한 엄청난 양의 연기를 어떻게 처리하였는지도 의문이다.  6. 조화의 극치, 석굴암 깊이 14.8m, 높이 9.3m의 석굴 안에 본존불이 모셔져 있다. 이 석불은 1.58m의 좌대 위에 3.26m의 거대한 불상으로 굽타 양식으로 만들어 졌다. 석굴암의 제작에 사용된 화강암은 무려 3000여톤에 이른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에 세워진 이 석굴이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설계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점이다. 석굴의 평면은 반지름 12척(3.3m)으로 정확한 원을 이루고 있으며, 입구의 너비나 본존 석불의 높이 역시 반지름이 12척으로 되어 있다.  옛날엔 하루의 길이를 12시간으로 보았는데 이것은 하루의 길이와 일치한다. 그리고 원은 1년 365일을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 석굴암이 뛰어난 것은 천연 동굴이 아닌 인공굴 안에 만들어 졌으며, 구형, 삼각형, 사각형, 팔각형 등의 기하학적 구성에 의해 완벽한 조화와 통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본존불의 좌대 방향은 방위각 117도(동으로부터 남으로 27도 방향)라고 하고 본존불은 좌대를 기준으로 동에서 남으로 4도가 틀어져 있다고 한다. 즉, 현재 본존불은 방위각 121도로 되어 있다. 이것은 일제가 수리공사를 할 때 본존불을 들어올리다가 잘못해서 그 방향이 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 이유는 본존불과 좌대를 만들 때 애시당초 그 방향이 틀렸을 리 없고 본존불을 들어올리다가 뒷부분에 금이 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의 일출 방위각을 보면 동지 때는 119도, 춘·추분 때는 약 90도, 하지 때는 약 60도로 나타나는데 석굴암의 본존불에는 사시사철 햇빛이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석굴암 아래에는 토함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서 마시는 감로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 물은 석굴암 내의 본존불상 바로 밑부분을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라고 한다. 그 물줄기는 인조 석굴을 떠받치는 암반 사이를 흘러 석굴암 내의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석굴암을 완전히 해체하여 보수공사를 하면서 석굴암의 외벽과 밑을 시멘트로 짓이겨 놓고 물줄기도 석굴암의 바깥쪽으로 돌려 놓았다고 한다. 일제시대와 광복 후 후손들의 손에 의해 석굴암은 그 원형을 상실하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우리는 아직도 예전 석굴암의 건축 원리를 알지 못한다. 1000여 년이나 원형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옛 선조들의 석굴암 건축 비법이 신기하기만 하다.  7.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馬耳山 塔寺)에는 가공하지 않는 천연석으로 쌓여진 탑들이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높이 15m, 둘레 20m의 거대한 탑들도 즐비하다. 접착제를 쓴 것도 아니고 시멘트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100여년동안 태풍과 회오리 바람에도 끄떡없이 버티고 서 있다. 탑들이 위치한 곳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의 계곡인데 이곳은 유난히 세찬 바람이 부는 곳이다. 지형적으로 앞쪽이 넓고 뒤쪽이 좁은 계곡이어서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쳐 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태풍이 불어오면 언덕의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웬만한 나무는 뿌리채 뽑히지만 이 곳의 돌탑은 조금씩 흔들리기만 할 뿐 쓰러지지 않는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불가사의로 손꼽힌다. 마이산 탑사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신비는 바로 역고드름이다. 겨울에 정한수를 떠 놓고 기도를 드리면 그릇에서 고드름이 거꾸로 뻗쳐 오른다. 기도의 정성이 깊으면 그릇 속에는 이처사가 쓴 신서가 박힌다. 이 역고드름 현상은 요즘도 매년 한겨울에 몇 차례씩 일어나고 있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탑사 오른쪽에서 천지탑을 지나 암마이봉 절벽으로 돌아 올라가는 바람에 의해 역고드름이 생긴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탑의 단 위에서만 고드름이 생기고 그 바로 아래의 바닥에서는 고드름이 생기지 않는 현상은 설명이 불가능하다.  8. 한반도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낙원?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화석 수는 실로 엄청나다.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50여개 지역에서 6천5백여개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경우다. 이곳에 공룡 발자국이 밀집된 이유는 무엇일까. 반면 완전한 골격화석은 왜 발견되지 않는 것일까. 공룡 화석에 담긴 1억년 전 한반도의 비밀은….  82년 이후 한반도 특히 영남지역에서는 매년 새로운 공룡 발자국 산지가 보고되고 있다. 이제는 발자국 산지의 발견은 더이상 뉴스 가치가 없을 정도로 이 지역에서는 흔한 일이 돼버렸다. 특히 고성 덕명리에서는 공룡의 종류가 적어도 사족보행(四足步行)의 용각류(龍脚類)가 3종, 이족보행(二足步行)의 조각류(鳥脚類)가 10여종, 이족보행의 수각류(獸脚類)가 2종이나 확인됐다.  경북 의성군 일대에서도 광범하게 공룡 화석들이 발견됐다. 86년에는 금성면 청로리 야산에서 공룡의 골격 부분화석이 발견된 이래 90년에는 금성면 제오리에서 공룡 발자국(천연기념물 지정)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봉양면 구미리에서 공룡 어깨뼈와 대퇴뼈가 발견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남지역 이외에서는 전남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일대에서 공룡 발자국화석이 다수 발견됐다. 이곳 9개 층준에서는 2백여개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는데 특히 익룡 발자국화석과 물갈퀴발 새 화석이 한꺼번에 발견돼 주목을 끌었다.  이밖에도 국내에서 발자국화석이 1백개 이상 집단발견된 곳은 20여곳에 달할 정도다. 지역별로는 경상도 지역이 50여군데, 전남지역이 1군데, 북한 황해도 평산군 용궁리가 1군데 등 발자국화석은 6천개를 넘을 정도다. 그러면 한반도에서 이토록 많은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과연 한반도는 중생대 백악기에 공룡들의 천국이었는가. 사실 발견된 발자국화석만을 고려한다면 한반도가 공룡의 천국이라는 말은 크게 틀린 것이 아니다. 출처 :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etc/327/read?articleId=18733071&bbsId=G005&itemId=145&pageIndex=1 모야 0.0 이런거 넘 잼뜸 공룡 천국이면 뭐해 ㅠ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데...따흑 고인돌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아쉽네영 ㅇㅇ 우리나라에 전세계 고인돌의 70%가 있다는데 🤔
퍼오는 귀신썰) 아무도 믿지 못 할 그때의 이야기
안녕! 다들 뭐하고 지내? 이야기 많이 나눠주던 사람들 다 어딜 갔는지 궁금하구만 이제 그때만큼 자주 와주지는 않는 것 같지만(물론 나도) 그래도 가끔 와서 이야기 읽고 쓰고 또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늦게라도 댓글 남겨주면 아 잘 지내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오랜만에 으스스한 이야기 또 같이 읽어볼까? ______________ 경험담입니다. 예전에 이런걸 다루는 프로가 있었죠? 거기에 응모했다가 된 거였는데, 친구분 어머님께서 반대하셔서 결국 방영하지 않았던 이야기입니다. 참 오랫만에 꺼내는 이야기네요. 좀 길답니다. ---------------------------- 내가 대학교 때 일이다. 한 7년정도 된거 같다. 난 경기도에 모 대학교를 다녔는데, 그 대학교는 엄청 넓은 부지와 중앙에 호수가 있고, 주위의 산들이 어마어마했다. 건물수 또한 엄청 났었다. 난 이 호수에서 낚시질도 하곤 했다. 붕어를 잡곤 했는데 워낙 오래되서, 그 날이 무슨 날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그 날 내 친구들이 먼곳에서 올라온 날이었다. 한 친구와 난 같이 살았는데 원룸에 살았다. 그 원룸 지하에 피씨방도 있었다. (여기서 나는 그 당시 포트리스라는 오락을 자주 하곤했다.) 이 날 나는 친구들과 족발과 닭과 소주 등등... 엄청난 안주들과 술을 섭취했다. 그리고 같이 살던 친구놈 애인이 왔었는데, 이 애인포함. 총 7명이서 미친듯이 술을 마셨다. 그러다가 친구가 눈치를 줬고 우리 5명은 자리를 피해서 학교로 올라갔다. 그때 시각이 새벽 1시쯤 되었던거 같다. 친구들과 학교를 오르는데 그 어두움 속에 무서움이란 우리에게 없었다. 그래서 우린 무얼할까 하던 중 술래 잡기를 하기로 했다. 술래는 우리가 아니다 경비아저씨인것이다. 경비실에 돌던지고 도망가기 말이다 푸하핫...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인거 같은데 그땐 유치했던 탓에 이런짓을 자주했단 말이다. 술까지 얼큰한데 그 무엇이 두려우랴? 정말 엄청난 스피드로 따라오는 경비를 본 적 있는가? 소름 돋는다. 여튼 도망가던 도중 난 호수가 앞에서 혼자 때구르르 굴러버렸다. 그래서 발목이 살짝 나가버렸다. 그래서 난 혼자 호숫가에 우두 커니 앉아있는데, 조금 무서워지는게 아닌가. 아마도 그 뒤에 일어날 일들이 은연 중에 날 공포에 떨게 만들었었나 보다. "어. 지현아 나야." "자기. 안자고 모해? 이시간에..." "나 장난치다가 호수에서 굴렀어. 다리다쳐써 아팡 ㅋ" "친구들한테 얼른 전화해봐." "엉.ㅋ 어라? 앞에 머 지나간다." "먼데?" "잠만 잘안보여. ㅋ나 술취했나봐. 호수 맞은편에 어떤 미친년이 붉은 미니스커트 입고 산에 올라가" "ㅋ 미쳤어 장난치지마." "찐짜. 보이긴 하는데 술을 마니 마셔서 그런가봐 ㅋ" 갑자기 여자친구 목소리가 얼어버리더라. "너 혹시 바지 만져봐봐. 차가워?" "아닝. 왱?" "혹시 물에 발 담궜어??" "아닝. 왜? 왜 진지한데? 무섭게..." "아냐. 별거 아냐. 니가 무서운것도 있냐? ㅎ" "어. 나도 무섭고 그런거있어. ㅋ" "몬대? ㅋ" "자기? ㅋ" 깔깔깔 거리며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이때 여자친구는 내가 혹시나 물에 빠져 죽었지않을까 했다고한다. "어. 지현아. 저기 친구들 온다." "그랭 ㅋㅋ 잘됬네. 얼른 같이가 ㅎ" "엉 ㅋ " "ㅇ ㅑ~진수야 진우야 상진아~" 난 정말 크게 외쳤다. 미치도록 크게 말이다. 전화기를 들고 외친게 문제였지만... 여자친구가 시끄럽다고 머라하긴하드라ㅋ 근데 말이다. 친구들이 날 스윽 쳐다보더라. 뚝처럼 되있어서 윗길로 사람들 다니고 밑은 벤치 한 두개 있는 곳이었거든. 난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친구놈들이 날 스윽 쳐다보곤 그냥 지나가버린 것이다. 아주 차가운 듯한 그 눈빛... 여자친구에게 이 말을 했더니... "너 찐짜 물에 빠진적 없지? 정말이지? 혹시 친구들이 빠지거나, 그런거 아니지? 친구들한테 전화해 볼께. 잠시 너 끊어봐." 그 후 여자친구가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고한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온 여자친구의 전화. 6명 다 전화를 안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왠지 불안하다고, 무섭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그 때 다시 뚝 위에서 친구들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 "유빈아..유빈아........" 그런데 여자친구가 하는말... "대답하지마. 이상해 대답하지마." 그래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친구들이 날보며 막 화를 내면서 욕하더라. '이 시XX 어쩌구 저쩌구...' '너 찾는다고 이 학교를 다 뒤졌다고... 왜 전화도 안받고 뭐하냐고...' '나도 전화했는데 너희들이 안받더라. 어쩌구 저쩌구...' 그러는도중 여자친구가 바꿔 달라고하더라. 안심이 안된다고... 바꿔줬다. 친구들 다 돌아가면서 다 통화 하더라.어지간하다 너도...ㅋ 그리고 안심이라고 얼른내려가라고...(얼마나 자세히 캐물었던지 친구들이 화내더라...) 그리고 움직일려는데 발목이 너무 부어서 걷지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제일 덩치가 큰 친구 하나가 날 부축하고 내려가는데, 앞에서 불빛이 엄청 크게 비치면서 막 '너희 거기 서' 하면서 오더라. 순간 경비얼굴이 딱 생각나면서 친구들이랑 겨우겨우 도망다녔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오고... '우리는 이제 내려가자'. 하고 내려왔다. 근데 친구들이 그러더라. '너 잠시 겜방에 가 있어. 뭐 좀 찾아올께.' 하면서 피씨방까지 부축해주고 담배도 사주고 갔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조금 있다가 여자친구가 전화왔다. 시계를 보니 5시30분쯤... "어? 안자고 있었나? " 하고 전화를 받는데 받자말자 욕이란 욕을 다하더라. 어디냐고? 도대체 전화를 안받고 머하냐고? "뭔소리고? 너 안자고 모하노? 하니까 여자친구가 그러더라. 친구한테 전화하고 바로 전화했는데, 그때부터 너안받더라고... 소름이 쏴악............ 그럼 난 누구랑통화한거고, 그러고있는데 그 겜방 문이 덜컥 열리면서 "유빈이 이개새..." 등등 온갖 욕을 난무하면서 들어오는 친구놈들. 왜 저럴까? 날 부축해줬던 친구가 날 벌컥 일으킨다. "아...아... 아퍼 쎄게 당기지마." 친구 왈 "왜 어디가 아픈데? ㅅㅂㄹㅁ" "다리 삐었잖어. 그래서 니가 여기까지 부축해줬잔어." 그 친구 왈 내가 언제? 너 찾는다고 우리 다 밤샜다. 애들 차들고 와서 난리나고, 경비아저씨들 다 깨워서 온 학교를 다 찾았다." 아. 어쩐지 내려오는데 학교에 불이 다 들어와 있더라. 그럼 난 누구한테 업혀온거고, 난 멀보고 도망 다닌건가? 친구들이 그러더라. 화장실앞에서 너봤는데 니가 우릴 처다 보곤 막 산위로 도망가더라고... 미쳤냐. 다리아파 죽겠는데 도망을 가게...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알바생한테 이놈이 담배사주지 않았냐고 하니, 알바생이 맞다고 당신이 사줬다고했다. 그 때 내친구들의 표정들은 몹시나 당황해 하더라. 먼가 이 때부터 심상치 않은듯 돌아가는 상황. 애들이 올라가서 이야기하자고 방으로 갔다. 그때가 6시쯤... 서로 상황을 맞춰보니, 난 친구들을 보고 도망다닌거고, 친구들은 나 찾아다닌거고... '이거 예삿일아니다. 집에 전화하자' 하고 친구놈이 집에 전화를 했다. 난 하지말라고 짜증냈는데 신호가 가자말자 받는 울엄마. 친구놈이 한마디했다.. "어머니. 좀 올라오셔야겠는데요." 더 웃긴건 울 엄마다. 집에서 차로 달려도 4시간 걸린다. 그런데도 이유를 묻지않으시고 그 시간에 올라오신단다. 먼가 심상치 않다. 분명 뭔 일이 있다. 어머니, 아버지 다 오시고 다짜고짜 집에 가자고 하신다. 내려와서 들은 이야기인데, 아버지, 어머니가 나랑 똑같은 꿈을 꾸셨단다. 다른게 있다면 내가 막 쫒기더란다. 칼을 든 여자애한테... 동시에 엄마, 아버지 깨셨단다. 서로 보고 놀라셨데... 왜 갑자기 일어나냐고... 그리고 서로 꿈이야기하니 '아들한테 무슨 일이 있는거 아닌가 이럴 수 없다' 하고 있는데, 엄마 휴대폰에 걸려 온 친구의 전화. 그래서 바로 내려 오신거란다. 이후... 난 정신과 성당 교회 상담실 다 가봤다. 다 정신차리고 살란다 술마니 먹어서 그렇다고 ㅋㅋ 근데 울 아버지가 귀신이랑 놀면, 귀신에 씌여 오래 못산다고 여기저기 안가본 곳이 없다. 아무래도 서로 인정은 안했지만 귀신이었던거같다고... 그러다가 친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아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귀신을 잡으시는 분이 계시단다. 그 길로 전라도까지 달렸다. 정말 촌구석까지 갔다. 많이 늙으신 할머니. 올해 90을 바라보고 계신다더라. 그 할머니가 나를 딱 보자말자 '어이구어이구' 하시더라. 나, 엄마, 아빠, 동생, 여자친구 이렇게 6명 있었다. 할머니가 마음에 준비를 하고 다시 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하루 지나고 마을회관에서 굿? 글쎄...굿은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그게 굿인지 먼가를 하셨다. 사과 등등 막 올려놓고 절하고... 어이없더라. 저런거 안믿거든... 참나. 그래서 난 멀찌감치 떨어져서 '아 짜증나' 하고있는데 할머니가 다가오신다. 그러면서 날보고 아주 걸걸한 목소리. 무미건조한... 인간의 말투같지 않은 그런 목소리... 들어본 사람만 알 듯하다. "창성아." 난 못들은 척했다. "창성아." "아놔. 엄마 이런거 하지말자. 머하는데..." 하는데 가족들을 보니까, 가족 전부 다 심하게 놀란 얼굴을 하고있더라. 설마? 창성이는 내 원래 이름이다. 어릴 때 이름을 바꿔야만 할 이유가 있어 재판까지하고 바꾼 이름. 그 이름을 어떻게 할머니가알지? 난 부모님이 가르쳐 준 줄 알았다. 근데 아닌가보다. 속으로 '아 머야? 하고 있는데... "창성아. 나 모르겠어? 임마." 이런다. "내가 널 어떻게 알어?" "나야 jjj야 임마." j는 그 친구 이니셜이다. 3글자에 다 j가 들어간다. 순간 욱했다. 그렇게 어른들이 많은데서 내가 쌍욕을 했으니... "이씨X 개xx 좆xxx 왜 죽은애 이름은 꺼내고 지X이고 이쉽X야" "야. 실망이야 .내 목소리 벌써 잊은거야?" 하면서 할머니가 다가오시는데, 허리굽은 할머니가 허리를 딱 펴고 터벅터벅 걸어오시더라. 그 때 그 눈빛, 그 자세. 아마 죽을 때까지 못잊겠지. 나뿐만 아니라 거기 있던 모두가... 그러곤 귀에 속삭이시더라... "창성아. 나 jjj야. 못믿는거야?" 하면서 꺼낸 이야기는 놀랄 노자였다. 아무도 모를 우리이야기. 중학교 3학년때, 학교 옥상에서 그날 그 놈이 본드 마시고, 오토바이를 탔다. 바닷가 길을 달리고... 난 진술서에서 그 이야긴 안썻는데...쓸수가 없었다. 죽은 친구 앞에서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아니었기에... 친구는 전봇대를 들이박고 약 20여 미터 날라가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난 달려가서 무릎을 꿇고, 그 놈을 봤고, 그걸로 내 기억은 끝이다. 몇 달을 움직이지 못했고, 밥도못먹었다. 그래서 힘들게 이름도 바꾸고, 정신과도 다니고, 제일 친한 친구의 죽음을 잊는 듯했는데, 내 앞으로 다가오는 이 할머니가 말한 것이다. 그 때. 내 몸에 돋았던 소름은 아무도 못 들었을꺼다. 귓속말이니까. 다시 또 이야기 하더라. "그 때 봐서 너무 좋았다. 담에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등등... 사사로운 이야기들. 그리고 할머니가 갑자기 손에 찹살인가 좁살인가 그걸 들고 바닥에 곱게 까시더라. 그리고 나보고 거기에 절하라더라. 난 바로 절했다. 그때는 내가 내가 아니었다. 먼가 정신이 나가 버리는 느낌.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의 눈 앞에서 좁살 위로 천천히 새 발자국이 차근 차근 차근 찍혀나가더라. 천천히... 정말 새가 밟고 지나는 것처럼 말이다. 엄마, 아빠, 동생, 여자친구까지 완전 얼어서 쳐다보고 계시더라. 그리곤 할머니가 조용히 말씀하시더라. "그 날이 너 살이 낀 날이다. 너가 죽을 날이었다. 그런데 니 친구가 기일날 하루 내려올수있는데, 그날 안오고, 너 때문에 일찍 왔었다. 너를 업고 다닌건 니 친구다. 그리고 너를 따라 다녔던 것은 귀신들이다. 너를 해할려는... 그게 니 업이고, 니 살이다. " 라고 하시더라. 친구 덕분에 살은거라고... 식은땀이 등 뒤로 흐른다는거... 더운거랑은 다른거다. 정말 그 느낌. 더럽다. 그리고 내려와서 친구어머님을 뵙고, 그 놈을 떠나 보냈던 강에 백화를 뿌려주었다. 사랑하는 내 친구...안녕. [출처] 아무도 믿지못할 그때의 이야기 ____________________ 친구가 최선을 다해서 살린거였구나 ㅠㅠ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마찬가지인가봐 무섭고 나쁜 귀신들도 많지만 이렇게 고마운 영혼들도 많으니 위안이 되는 듯 살아있는 사람들도 그러니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또 그런 사람들이 소중해하는 나를 위해 기운내보자 모두!
퍼오는 공포썰) 나는 뱀이 싫다 -1-
오랜만에 파란 하늘 보니까 너무 좋지 않아? 이런 날들이 계속 됐으면 좋겠네. 물론 덕분에 엄청 덥긴 하지만 이렇게 더운 여름이어야 무서운 이야기가 제격이니까 ㅋㅋ 오늘도 이야기 같이 볼까? 오늘은 조금 긴 이야기라 몇 편으로 나눌 거야 그럼 이야기 시작해 보자! __________________ 나는 뱀이 싫다.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읽지 않았으면 한다. TV에 능구렁이 같은 놈이 나온다. 검사 출신이라고 했나?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얄미운 국회의원 한 마리, 검붉은 대가리를 보니 능구렁이다. 그 놈은 청문회에서 실처럼 가는 혀를 날름거린다. 저 흉측한 혀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줬을지, 죄인이자 악인인 그 놈은 너무나도 뻔뻔하게 인터뷰를 한다. 문득 그의 본래 낯짝이 궁금해졌다. 그래, 능사를 찾아보자. 지하실로 내려갔다. 그리고 능사가 담긴 플라스틱 박스를 꺼냈다. 능사, 능구렁이라고 불리는 뱀과의 파충류로 이름은 능구렁이인데 구렁이와는 조금 다른 종이다. 큰 거는 1m도 넘는다. 적색과 검정색이 몸통부터 꼬리까지 교대로 늘어져 있다. 누군가는 그 패턴이 예쁘다고 하지만 글쎄다, 뱀에게 예쁘다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다. 능사는 동작이 느린 편이라 잡기 쉬울 거 같지만 야행성이라 그렇지도 않다. 어쨌든 독이 없어서 딱히 부담은 덜하다. 그러니 마음 놓고 잡아도 된다. 장갑을 낀 손으로 대가리를 움켜쥐자 저항하려고 내 팔목을 휘감는다. 능사는 나름 다른 뱀을 먹기도 해서 뱀 중의 왕이라는 칭호도 있지만 그래 봤자 뱀이다. 국내에서나 왕이지. 뱀의 대가리를 쥔 채, 박스를 닫았다. ‘어떤 방법으로 죽일까?’ 주변을 둘러보았다. 옛 생각에 삽을 찾으려 두리번거렸지만 보이지 않았다. 심플하고, 깔끔하게. 반대쪽 손으로 장도리를 집었다. 딱 맞는 그립감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천천히 올라가 미리 세팅해둔 카메라 앞에 섰다. 뱀을 테이블 위에 툭 던졌다. 그리고는 잽싸게 대가리에 비닐을 씌웠다. 깔끔한 뒤처리를 위한 일이었다. 뱀의 대가리를 제대로 바로잡고 장도리를 조준한다. 몸통과 꼬리가 미친 듯이 요동치지만 머리는 고정되어 있다. 잘 찍히고 있는지 카메라를 한 번 보고 힘껏 내리 쳤다. 일격에 두개골과 턱뼈가 박살났을 터, 하지만 개인감정을 담아 한방 더 갈긴다. 비닐 안에 붉은 액체와 살점 따위가 퍼졌다. 심플하고 깔끔한 마무리였다. 다시금 TV를 돌리자 국회의원이 뱀의 탈을 벗고 추한 낯짝을 드러낸다. '저런 얼굴이었구나' 그리고 시선을 옮겨 비닐 안에 터져버린 능구렁이의 대가리를 바라봤다. 둘 다 추했다. 나는 뱀이 싫다.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읽지 않았으면 한다. 이 이야기는 내가 뱀을 죽이며 정신병을 치료하는 이야기다. 에피소드 1 - 뱀과의 조우 ‘나는 왜 이런 인간이 되었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 어떠한 사건 때문에 이런 사람이 되었다. 현실을 위해 과거를 돌아보자. 뱀을 마주한 적이 있나? TV나 책이 아닌 실체의 뱀을 말이다. 손과 발이 없어 배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그 징그러운 형체를 실체로 마주한 순간, 그 끔찍한 순간.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그 순간을 마주했다. 아주 어렸을 적 일이지만 그 끔찍한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몹시 더운 여름날, 할아버지 시골집에 놀러갔을 때였다. 한손에는 할머니께서 쥐어주신 막대사탕과 다른 한손에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할아버지 집 근처를 걷고 있었다. 낯선 시골 풍경에 조금 들떴던 나는 이것저것 물어보며 어머니를 귀찮게 만들었다. 시골 똥개와 누가 잘 짖나 대결도 하고,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본다고 떼도 썼다. 어머니가 조금 지쳤을 무렵, 내 눈에 초록색 대문이 들어왔다. 그리고 대문 옆에는 빨간 주머니가 놓여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그런 시시한 양파망이었지만 어렸던 내 눈에는 그 빨간 주머니가 마법의 주머니처럼 보였다. 사실 내 시야를 먼저 끈 건 빨간 주머니가 아닌 초록 대문에 걸린 사자모양의 문고리였다. 입을 벌리고 있는 사자얼굴에 동그란 고리가 달려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잡고 싶었다. 대문 쪽으로 다가가 손을 뻗으려는 찰나, 빨간 주머니는 꼬마아이의 관심을 끌려는 듯 꿈틀 거렸다. 미세한 움직임이었다. 쪼그리고 앉아 빨간 주머니를 유심히 바라봤다. 무언가 있었다. 손을 내밀자, 빨간 주머니에서 기다란 그것이 스르르 나왔다. 그리고는 민소매를 입어 드러난 하얗고 통통한 팔을 타고 올라왔다. 어느새 그것은 얼굴까지 다다랐다. 그 혐오스러운 모습과 소름끼치는 감촉에 놀라 소리를 지를 법도 했지만 공포 때문인지, 호기심 때문인지 나는 그것이 입을 벌려 속살을 보일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손끝부터 전해져오는 차가운 감촉에 아무것도 못하고 얼어붙었었다. 난생 처음 접한 미지의 생명체는 내 코앞까지 다가왔고, 어머니의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그 후의 기억은 사라졌다. 그리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꿈을 꿨다. 끔찍한 악몽. 꿈속의 나는 무언가의 뱃속에 들어가고 있었고, 그 시커먼 뱃속에서 팔과 다리가 없는 징그러운 미지의 생명체들이 내 입속으로 꾸역꾸역 들어오고 있었다. 아득히 멀리까지 이어진 녀석들의 몸통을 보고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구멍이 막혀 아무런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눈동자에 들어왔다. 시야가 흐려지고 나를 끌어안는 어머니 때문에 놀라서 울음이 터져버렸다. 그 때의 나는 그랬다. 어머니 품에서 엉엉 울면서 생각했다. ‘뱀의 뱃속인가? 아니면 뱀이 뱃속에 있나?’ 지금 생각해 보면 뱀의 뱃속이 아닌 게 천만다행이다. 그 뱀이 비단뱀 정도의 스케일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종종 사람을 삼킨 뱀에 대한 뉴스가 해외토픽에 소개되지 않는가? 불룩 솟아오른 비단뱀의 배를 갈랐더니 사람의 시신이 나왔다더라하는, 그런 신기한 뉴스. 병원에서 뱃속에 괴물이 들어있다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울었다. 어머니께서 안아주시고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울음이 그친 건 의사선생님께서 오신 후였다. 뱀의 대가리를 가볍게 움켜쥔 채 다가오시는 의사선생님을 보고 기절해버렸다. 물론 나중에 알았지만 그건 청진기였다. 에피소드 2 – 내 머릿속에 뱀 입을 크게 벌려 거울을 봤다. 시커먼 목구멍에서 뱀의 대가리가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순간 목젖을 스치며 뱀의 대가리가 슬며시 나타난다. 혓바닥으로 뱀의 꺼끌꺼끌하고 차가운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입 안의 뱀 때문에 입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선홍빛 혓바닥을 타고 스르르 기어 나와 혀를 날름거린다. 거울을 통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뱀은 슬며시 들어간다. 입안 한가득 고인 침을 뱉어버리고 연신 헛구역질을 했다. 이 정도 반응은 내가 뱀의 환상에 익숙해지고 나서다. 어렸을 때부터 뱀이 보이는 현상 때문에 기절을 몇 번 했나 모르겠다. 뱀은 내 눈에만 보였다.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뱀의 환상을 보고 기절을 하거나 부모님을 부르거나, 이것이 나의 유년시절 일상이었다. 토악질을 하도 해대서 몸도 깡말랐었다. 밥을 먹으면 뱃속의 뱀이 그것을 받아먹어 내 몸속에서 불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밥 대신 유난히 형의 간식을 탐했었다. 전기 코드, 샤워 호스, 목도리, 형의 태권도 띠 등 기다란 물건들이 뱀처럼 보이거나 몸에서 뱀이 튀어나오는 환각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유치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덕분에 고생을 한건 가족들이었다. 특히 나랑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신 어머니. 몸속에 뱀이 들어왔을 거라는 나의 어리석은 확신 때문에 어머니는 온갖 고생을 하셨다. 집 안에 뱀 같은 물건들을 모두 치우고, 환각에 시달리는 나를 돌봐야 했고, 유치원을 대신해 나를 가르치기도 해야 했다. 화장실에 갈 때도 큰 고역이었다. 당연히 몸속에 들어온 뱀이 응가가 되어 나올 거라는 생각에 항상 똥을 싸고 나서 확인시켰다. 단순히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던 부모님께서 어린 아들을 데리고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기까지는 꽤나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하얀 가운에 안경 덕분에 눈이 더 작아 보이는 의사선생님. 내 인생에 있어 은인으로 봐야할지, 원수로 봐야할지. 의사 선생님은 내가 정말로 뱀 공포증이 있는지 확인과정을 거쳤다. 특정한 대상, 즉 내 경우에는 뱀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 대상으로 인해 촉발되는 과도하고, 지속적이며 비합리적인 공포가 있었는지. 할아버지 댁에서 뱀과 마주했던 이후로, 내가 실질적으로 뱀을 마주한 적은 없었다. 내 경우에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대상과 비슷한 형태의 사물을 보는 것만으로 환각을 보게 되는 증상이 꽤나 심각한 문제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였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컸다. 나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상담실에서 의사 선생님과 단둘이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네모난 나무 책상에 그와 마주 앉았고, 그는 책상 앞에 박스를 올려놓고 나를 지그시 보며 옅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이원진? 엄마, 아빠한테 들었어요. 뱀이 나타나서 괴롭히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지금부터 박스에 있는 물건들을 보여 줄 건데”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 안에 뱀이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이내 그는 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말을 이었다. “걱정 말아요, 여기에 원진군이 싫어하는 뱀은 없어요.” 그는 말이 끝난 뒤 보란 듯이 박스를 흔들고, 귀를 박스에 가져갔다. “봐요.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 원래 뱀은 쉬이이이- 소리를 내는데 박스 안은 조용하잖아요, 들어볼래요?” 조심스럽게 박스로 귀를 가져갔다. 박스 안은 고요했다. “어때요? 괜찮죠? 아무 소리도 안 들리죠?” 나는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선생님이 이 박스에서 3가지 물건을 꺼내서 보여줄 건데, 우리 친구가 잘 도와주면 맛있는 간식 줄게요!” 간식이야기에 살짝 기분이 들떴다. 엄마가 간식을 절대로 못 먹게 하는 바람에 사탕이나 초콜릿은 그 당시 나에게 커다란 유혹이었다. 밥을 잘 먹지 않다보니, 간식만 먹으려 했고, 그로인해 언제나 간식은 금지였다. 의사 선생님은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그는 주머니에서 간식뭉치를 한 움큼 꺼내 보였다. 막대사탕, 껌, 초콜릿, 젤리 등 꼬마아이의 마음을 유혹할 만한 간식들이 책상에 와르르 쏟아졌다. 온 신경이 간식 쪽으로 향했다. 얼른 한가득 입에 넣어 그 달콤함을 만끽하고 싶었다. “어때요 먹고 싶죠?” 침을 삼키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실 이건 그냥 초콜릿, 사탕이 아니에요. 뱀을 죽이는 약이에요. 말 잘 들으면 우리 친구한테 다 줄게요. 말 잘 들을 수 있어요?” 시선을 간식에 둔 채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처럼 눈을 꼭 감아 봐요” 조그만 의사 선생님의 눈이 더 작게만 보여 사라질 것만 같았다. 나는 그를 따라 눈을 감았다. 혹시나 눈이 떠질까봐 힘주며 세게 눈을 감았다. “지금 박스를 열어서 우리 친구한테 실을 보여줄 거예요. 실이 뭔지 알아요?” 나는 갸우뚱했다. “우선 손 내밀어 봐요” 작은 손을 내밀자 손끝에 간지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이게 실이라는 건데 지금 친구가 입고 있는 예쁜 옷도 실로 만들었어요. 눈 떠볼래요?” 눈을 뜨자 가느다란 하얀 실이 손바닥에 올려져있었다. 나는 그것을 쥐어 보았다. 전혀 무섭지 않았다. “잘했어요. 잘했으니까 여기 간식들 중에 하나만 골라보세요.” 잠깐 고민하던 나는 막대사탕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곁눈질로 알파벳이 새겨진 초콜릿을 응시했다. 다음번에는 그 초콜릿을 집기로 마음먹었다. “어이구, 맛있는 사탕을 골랐네, 쉽죠? 다시 한 번 해볼게요. 눈 감고 손을 내밀어 봐요.” 나는 얼른 눈을 다시 감았다. 한 손에 막대사탕을 꼭 쥔 채, 반대쪽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도 손에 간지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까 실과는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이번에는 털실이라는 거예요. 털실로는 목도리나 스웨터 같이 따뜻한 옷을 만들 수 있어요” “이건 뱀이 아니라 목도리라고!” 어머니의 신경질적인 고함과 함께 뱀이 땅바닥에 패대기쳐졌다. 옷걸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뱀은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었다. 그리고 나를 무심히 바라봤다. 내가 목도리라고 불리는 뱀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뱀으로 보이는 목도리로부터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어머니랑 눈이 마주칠까봐. 불쾌한 기억이 스쳐갔고, 나도 모르게 실눈을 떠서 손바닥을 바라봤다. 작은 손바닥에는 작은 목도리 뱀이 올려져있었다. 어? 라는 짧은 소리와 함께 막대사탕이 바닥에 탁 하고 떨어졌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나의 첫 심리치료는 그렇게 끝났다. 그때는 분명 내 손바닥에 뱀이 올려져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의사에게 잘못은 없었다. 털실 정도는 뱀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목도리라는 키워드에 머릿속의 뱀이 반응한 것뿐이었다. 의사입장에서는 공포대상과 노출의 정도를 조절하며, 나의 반응을 테스트 해보고, 치료방법을 결정했어야 했으니까. 의사 선생님에 대한 첫인상은 그 정도였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내게 미안하다며 막대사탕을 쥐어 주려했다. 하지만 아이한테 사탕을 주지 말라며 차갑게 말하는 어머니한테 제지당하자 꽤나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가 기억하는 의사 선생님의 눈이 가장 커보였던 때였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시험 삼아 아이를 기절시킨 게 꽤나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나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차 안에서 못 먹은 간식들이 생각났다. 의사선생님과의 두 번째 만남은 금방 이루어졌다. 의사선생님께서 치료를 할 수 있다며 집으로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 어머니를 설득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도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고 전문가에게 모두 맡기자고 하셨다. 내게 알맞은 치료법을 찾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 넘어가셨다고 들었다. 그는 두 번째 만남에서 내게 눈을 감게 하지도, 내 손바닥에 물건을 올리지도 않겠다고 했다. 역시나 책상 위에는 맛있는 간식들이 즐비해있었다. 전과 달라진 점은 이미 초콜릿 하나가 내 입으로 들어갔다는 점이었다. “우리 어머니께서 원진이가 뱀으로 보였다는 물건들을 적어주셨어요. 지금부터 그 물건들을 천천히 보여줄게요. 뱀으로 보이는 순간 여기 있는 X가 그려져 있는 팻말을 들어주세요.” 그는 내게 X표시가 된 팻말을 손에 쥐어줬다. 그리고는 전보다 큰 상자를 책상위로 올렸다. 긴장감에 팻말을 더욱 세게 쥐었다. 상자는 꽤나 높았다. 앉아있던 내 눈에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의사는 조심스레 일어났다. “그럼 우리 친구 시작하겠습니다. 뱀으로 보이면 팻말을 들어주세요! 진짜 뱀은 아니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그는 손을 천천히 상자로 넣었다. 팔뚝이 상자에 가려져 어깨만 보였다. 긴장된 눈으로 상자의 위쪽을 바라봤다. 금방이라도 뱀의 대가리가 튀어나올 거 같았다. 집에서처럼 오줌이 찔끔 새어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상자 위로 전기 코드가 살짝 튀어나왔다. “지금 이거 뱀으로 보이나요?” 나는 입을 오물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신경이 예민해졌는지 입속에 초콜릿의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는 내 반응을 보더니 좀 더 팔을 들어 올려 좀 더 물건을 꺼내보였다. 코드와 이어진 선이 점점 드러났다. 그가 좀 더 들어 올리자 그의 손에서 뱀의 대가리가 나타났다. 손에 쥐어진 뱀의 대가리를 시작으로 기다란 몸통이 상자까지 늘어졌다. 너무 놀라 아껴먹으려고 입에 물고 있던 초콜릿을 삼켜버렸다. 부자연스러운 꿀꺽 소리와 함께 바로 팻말을 들었다. “뱀으로 보여요 지금?” 눈을 꾹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나는 팻말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다행히 첫날처럼 기절은 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반대쪽 손으로 주머니를 뒤적이며 말했다. “원진군~, 원진군? 힘들겠지만 이쪽을 바라볼래요?” 나는 팻말로 가린 채, 고개를 저었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뱀을 죽일 거니까 한 번 봐요” 뱀을 죽인 다는 말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팻말을 조심스레 내리자,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이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을 하며 한손에는 뱀의 대가리, 그 반대쪽 손에는 가위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가위를 뱀의 목덜미로 가져갔다. 사람으로 치면 목뼈, 경추겠지만 뱀에게는 흉추와 요추밖에 없으므로, 그냥 머리와 가까운 척추라고 보면 되겠다. 뱀에 대해 공부한 지금에서야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부위에 가위를 가져간 것만으로도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가위는 뱀의 머리 근처에서 기분 좋은 쇳소리를 냈다. 그 날의 가위소리는 너무 좋아, 교회 종소리처럼 느껴졌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뱀은 사라졌다. 의사 선생님의 손에는 전기 코드만 있을 뿐이었다. 사선으로 너무나도 깔끔하게 잘려나간. “아직도 뱀으로 보이나요?” 그는 잘려나간 전기코드를 내게 가까이 보여주며 물었고,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럼 무섭지 않으니 한 번 만져볼래요?” 잘려나간 전기코드를 집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방금 전까지 뱀이었던 전기 코드를 집었다. 그리고는 깔끔하게 잘려나간 단면을 작은 엄지손가락 쓸어내렸다. 표면이 날카로워 베일 거 같은 묘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는 잘려나간 나머지를 꺼내보였다. 놀랍게도 남은 모습도 뱀으로 보이지 않았다. 책상에는 더 이상 작동할 수 없는 헤어 드라이기가 있을 뿐이었다. “잘했어요. 용감했어요! 우리는 지금 원진군 머릿속의 뱀을 죽인 거예요.” 의사 선생님은 만족스럽다 못해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 나를 위한 표정은 아니었다. 그 당시 나는 죽는다, 혹은 죽인다는 의미를 잘 몰랐다. 무심코 물었다. “뱀을 죽여요?” 의사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뱀은 아주 나쁜 동물이에요. 우리 친구를 그동안 괴롭혔잖아요. 이제부터 원진군을 괴롭히는 뱀들을 하나하나 죽일 겁니다.” 그 이후로 나는 몇 달치 간식을 입에 털어 넣으며 의사 선생님의 살사(殺蛇)쇼를 감상했다. 진짜 뱀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보였다. 다른 누군가가 봤을 때는 잡동사니를 가위로 자르는 걸로 보이겠지만, 내게는 뱀이 천천히 잘려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싹둑- 나를 괴롭히던 뱀이 무기력하게 잘려나가는 모습을 보는 건 나쁜 광경은 아니었다. 나쁜 뱀을 처치하는 거였으니까, 사탕을 쭉쭉 빨며 느긋이 바라봤다. 잘려나간 뱀은 태권도 띠가 되었고, 목도리가 되었고, 신발 끈, 줄넘기 등 이제는 쓸모없어진 쓰레기들로 바뀌었다. 의사선생님의 치료용 책상에 수많은 잔해들이 널려있었다. 그 잔해들을 보란 듯이 쓰레기통에 담으며, 의사 선생님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며 마지막이라며 뱀을 꺼냈다. “이것도 뱀으로 보이나요?” 사탕막대기를 입에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뱀의 대가리를 잡고, 여느 때처럼 가위를 들이밀었다. 의사의 가위질에 맞춰 뱀이 흔들거렸다. 그리고 손에 잡혀있던 대가리만 남기고, 기다란 몸뚱이가 뚝 하고 떨어졌다. ‘이번엔 무슨 물건일까?’ 하지만 몸뚱이는 바뀌지 않았다. 잘려나간 그것은 뱀의 형상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내가 놀란 눈으로 의사를 바라보자, 의사는 손에 쥐고 있던 대가리를 몸통 옆에 두며 말했다. “사실 이건 고무로 만든 장난감 뱀이에요. 만져볼래요?”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부정했다. “무서워요? 이미 죽었어요. 장난감이라 물지 않아요.” 나는 무섭지 않았다. 가위에 잘려나간 싸구려 뱀 장난감일 뿐이지만, 만지고 싶지 않았다. 뱀처럼 생겼고, 나는 뱀이 싫으니까. 싫어서 만지지 않았다. 의사는 강요하지 않았다. 내 앞에서 보란 듯이 장난감의 잔해를 집어 들어 쓰레기통에 넣었다. 동작에 군더더기는 없었다. 치료가 끝나고 집에 가기위해 엄마를 만났다. 간식을 너무 먹어서 입안이 텁텁했다. 의사선생님은 보란 듯이 어머니 앞에서 잘려나간 목도리를 꺼내보였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나를 바라봤지만, 목도리는 더 이상 내 눈에 뱀으로 보이지 않았다. “괜찮아? 뱀으로 안 보여? 무섭지 않아?” 의사 선생님이 몰래 주머니에 넣어주신 사탕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여나 못 먹게 할까봐 조심히 행동했다. 뱀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어머니는 재차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는 나를 꼭 끌어안으셨다. 그날 우셨나? 기억이 희미하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내 머릿속의 뱀은 내 두개골 안에서 똬리를 틀고 있었다. [출처] 나는뱀이싫다 | 패랭이꽃 _______________________ 후. 정말 순식간에 읽어내렸네 그치만 너무 긴 것 같아서 내일 또 마저 가져올게 요즘 귀신썰 재밌는 거 가져오는 분들 많으니까 공포미스테리 커뮤니티 많이 놀러와줘! 그럼 뜨거운 여름날 얼마 남지 않았겠지만 같이 잘 보내보자 ㅎㅎ * 전체 링크 * -1- http://vingle.net/posts/3071548 -2- http://vingle.net/posts/3071561 -3- http://vingle.net/posts/3072427 -완- http://vingle.net/posts/3072457
퍼오는 공포썰)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오랜만이지! 오랜만에 왔는데 공포미스테리 커뮤니티가 너무 허전해보여서 글 하나 올리고 가려고 ㅎㅎ 그런 김에 프레지던트 지원도 했는데... 시간 남는 사람들 에디터 지원해주라 애착 많은 커뮤니티인데 으쌰으쌰 같이 하던 시간들이 그립구만 다시 그런 날로 돌아가보는건 어떨까! 암튼 이야기 오랜만에 같이 볼까? 아니 글에 오랜만이란 말이 몇 갠지 ㅎㅎㅎㅎ 그러니까 오랜만에 (ㅋㅋ) 시작! ________________ 어느 부대였는지는 밝히지 않을거야. 뭐가 좋다고 살인 사건 난 부대를 밝히겠냐.  09년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토요일 오전 시간, 짬 안되는 애들은 종교활동 가고 빠질대로 빠진 병장이었던 난 동기 새끼랑 그 당시 중대에서 유행하던 Bang! 이라는 카드 게임하다가 서로 멱살잡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10시 40분 쯤, 종교 활동이 끝나고 얘들이 슬슬 복귀하고 지들도 끼워달라고 징징대고, 창 밖에서는 연병장에서 1대대 새끼들이 욕짓거리 퍼부으며 축구하는소리가 들려오던, 평범하고 평화로운 주말이었어.  몇 시간 뒤, 부대가 발칵 뒤집어 지기 전 까지는.  오후 13시 경.  밥 먹기 싫어서 PX 에서 냉동 돌리고 있는데 있는데, 1대대 동기 놈이 나한테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  이번에 들어온 좀 정신 이상한 새끼가 있는데 이 새끼가 이젠 자해까지 하나 보더라고. 무슨 소린지 궁금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캐 물어보니까, 아까 축구하면서 봤더니 그 이등병 새끼 활동복이 존나 더럽더라는거야. 처음에는 그게 뭔지도 몰랐대. 그 당시 이등병들이 입던 활동복은 회색이었지만, 걘 전역한 병장한테 받은 주황색 활동복이었거든.  여튼, 활동복이 너무 더럽길래 뭐지 이 새끼 하면서 좀 빨아 처입으라고 갈구면서 잘 보니까 그게 피였다는겨. 그래서 축구하면서 어디 다친거 아니냐고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그 새끼가 이러더래.  안 다쳤습니다. 제 피 아닙니다.  1대대 동기놈은 고문관새끼 상대하기도 싫고 해서 아 그려.. 그럼 좆까라 하고 Px 에 냉동 돌리러 왓다가 날 만난거지.  낄낄대면서 그 새끼는 젖꼭지로 생리하는거 아니냐고 말하면서 PX를 나왔는데.. 헌병대 차량이 미친속도로 막사쪽으로 달려가는게 보이더라.  아마 시간이 13시 30분 근처였던걸로 기억난다. 생활관에 올라와보니 짬 있는 새끼 없는 새끼 할 것 없이 다 모여있더라고.  막내는 이동병력 찾아서 생활관 복귀 하시라고 온 사방 팔방 뛰면서 전파중이고, 영내 방송으로 계속 생활관 대기하라고 나오고 있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좀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었는데 갑자기 간부들이 생활관을 돌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 헌혈증이 있는 사람들은 빨리 제출 해 달라고.  한 1시간 우당탕 쿠당탕 거리고 그 이후는 기분 나쁠 정도로 정적만 이어졌어. 근무 나가는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 이동 통제가 하루 종일 이어졌지. X간부 애가 칼에 찔렸다는 이갸기를 들은 건, 석식 무렵에서였어. 범인이 즉시 잡혔다는 것과, 그 범인이란놈이 1대대 이등병 그 새끼였다는 것 역시.  그래. 그 미친 새끼는 종교활동이 끝난 후 인원이 다 빠져 나간 교회에서, 혼자 놀고있던 7살 짜리 간부 얘를 칼로 찍어 죽였던거야.  찔러 죽인게 아냐. 찍어 죽인거야. 특히, 목 주위를.  그리고 그 피가 튄 옷을 입은 채, 태연하게 중대원들이랑 축구를 했던거야.  그 이후로 주말이 어찌 지나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 다만, 조금이라도 기억나는 건 계속된 생활관 대기에도 불평하는 병사는 없었던 것과, 종종 간부가 와서 헌혈증 더 없냐고 물어보고, 가끔은 헌병대가 와서 상투적인 질문 몇 개 던지고 갔던가, 아니었던가...  그렇게 끔찍하게 조용했던 주말이 끝나고 일과는 평소처럼 이어졌다.  1대대를 제외한 모든 연대원들은 평소처럼 훈련도 하고, 작업도 하면서, 그렇게 또 3~4 일이 지나갔지.  그렇게 기분 나쁠 정도로 평범하고, 찝찝한 일상이 이어졌지. 몇일 후, 그 찔렸다는 간부의 아이는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가 들렸어.  병사들은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중대별로 부조금을 모아 간부들에게 제출했지. X 간부에게 전해달라면서.  그리고 또 몇일 후 우리 중대가 연병장에서 한참 차렷포 훈련을 하고 있을 때, 연병장 뒤편의 병사식당에서는 헌병대 주도 하에 현장 검증이 이루어 지던 참이었어. 중대원들 모두가 말은 안 했지만 훈련을 건겅건성하면서 흘긋거리며 그 장면을 훔쳐보기 바빴지.  그리고 현장검증의 자리에는 그 아이의 아버지였던 X간부도 참여중이었지.  간부, 병사가 모두 빠지고 아이들만 남는 시간을 체크하고.. 흉기로 사용할 칼을 보관하는 곳과, 그 보관대의 열쇠를 두는 곳을 확인하고, 취사병들이 막사로 복귀하는... ..그는 결국 그 현장을 끝까지 견디지 못했어.  사람이 짐승처럼 울부짖는다는 표현은,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는 표현이야.  x 간부는 소리내서 울면서 말로 변하지도 않는 고함을 외쳐댔지. 날뛰기 시작한 X 간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헌병대들이 달려들었어.  난 그 광경을 도저히 끝까지 볼 수가 없었고, 훈련을 접기로 결정했지.  한참 이른 시간이지만 훈련을 접고 막사로 복귀했지만 중대장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  그걸로 끝이었어.  다시 훈련과 작업의 반복적인 일상으로 돌아갔지. x 간부는 그 이후로 보이질 않았지만, 누구도 그 일을 물어보거나 하진 않았어.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국방부 시계는 잘도 지나가더구만.  몇달 후, 전역하기 직전에서야 1대대 동기한테서, 그 미친 이등병 새끼가 왜 그딴 개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들을 수 있었지. 그 어린 여자아리를 그렇게 끔찍하게 죽인 이유가 뭐였는지 아냐? 자기는 군대라는 감옥에 갇혀있는데, 자유롭게 웃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너무 밉고, 증오스러워서 견딜수가 없었다더라.  그렇다더라.  자신보다 한참 어린데다, 피지도 못한 철 없는 아이를 죽이는데 그 이상의 이유가 필요 없었나봐.  다시 생각하니 또 속이 거북해지네.  제일 좆같은 건, 이게 진짜 괴담 따위가 아니라 내가 직접 보고 겪은 일이라는거지.  차라리 지어낸 괴담이었으면 좋았을 걸.  군대는 온갖 미친새끼들이 다 모여있는 곳이라는게 참 틀린 말은 아니더라고. [출처] 09년도 모동원사단 이등병 간부 자녀 살해 사건 __________________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제일 무서운 거라고... 사람은 생각보다 너무 약하고 쉽게 죽잖아 근데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려는 생각을 보통은 품지 않는데 그런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있긴 하다는 게 너무 무서워 그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계획까지 해서 죽이냐 정말... 세상엔 좋은 사람이 훨씬 많지만 이런 걸 볼때마다 인류애가 조금씩 사그라든다 ㅠ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이길
퍼오는 귀신썰) 전봇대 귀신 이야기
오랜만! 이젠 이 시간만 돼도 어둑어둑하네 날도 많이 쌀쌀해 졌고 진짜 가을 없이 겨울이 오나봐. 월동준비 얼른 들어가야겠다. 물론 그 전에 귀신썰들 몇 개 더 같이 보고 말이야! 요즘은 겨울에도 집에 있어야 하는 날이 더 많을테고, 집은 보일러 덕에 뜨뜻할테니 귀신썰 보기 더 좋잖아? ㅎㅎ 그럼 오랜만에 실화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 이 이야기는 군대에서 근무를 서는 도중 선임에게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소설형식을 빌려서 써보겠습니다. < 1 > " 야. 너 무서운 얘기 아는 거 있냐?"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의 깊은 밤. 내 사수는 하염없이 퍼붓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나에게 물었다. 습기에 푹 젖은 판초우의의 기분 나쁜 질감 사이로 감수성 깊은 빗소리가 마치 공포영화 속 폭우의 빗줄기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 저... 아는 거라고는 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 정도 밖에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 아니 뭐. 모른다고 죄송할 것 까지야 없지." 최동현 상병. 평소에는 엄청 까칠하고 뭐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고참이었지만 이렇게 둘이 있을 때는 참 유하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이게 아마 원래 성격이리라. 사수는 서 있는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아래쪽으로 보이는 축축한 흐린 불빛들을 보며 길게 한 숨을 내 뱉었다. 민가가 별로 없어 아래쪽으로 보이는 불빛들은 거의 가로등 아니면 탐조등이었다. 하긴. 지금 이 시간이 민가에 불을 켜고 있진 않겠지만.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은 대대 탄약고 앞이었다. 대부분의 군대에서 근무 서는 곳의 괴담이 전해 내려오듯, 여기도 탄약고 철조망 사이에 누가 있었다거나, 탄약고 뒤 쪽의 산속에서 새벽에 어떤 여자가 지나가더라는 등의 얘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교 엠티에 가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던가? 더구나 이렇게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좌 경계 총 하고 있던 자세를 고치면서 사수를 한 번 슬쩍 봤다. " 총 내려 놔. 이렇게 비 많이 오는데 아무도 안 올 거야." 그래도 그럴 수는 없지.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을 때 내 사수는 쪼그려 앉은 채 다시 긴 한숨을 내 뱉었다. " 내가 고딩 때 말이야. 있었던 일인데, 사실 내가 겪은 건 아니지만 바로 옆에 있었거든." 사수는 마치 오래 전에 본 옛날 영화를 다시 틀어 보는 듯 잠깐 뜸을 들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2 >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엄청 붓는 밤이었어. 그 때 우리는 고3이었거든. 그니까 한참 자의든 타의든 공부에 매달려 있던 시기 아니었냐. 9시쯤 야자가 끝나고 나는 내 친구. 음...... 그러니까 이름이……. 재민이. 재민이었지. 재민이랑 평소와 같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먹고 독서실로 가는 길이었어. 큰 길로 가다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거든. 막 옆에 주택가 있고 뭐 그런 곳. 밤에 아무도 안 지나다니는 조용한 골목길 같은 데 말이야. 둘이서 우산을 쓰고 독서실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재민이가 "커허헉!!" 하는 소리를 내는 거 아니야? 나는 깜짝 놀라서 재민을 봤는데, 재민이는 뭔가 멍하게 입을 약간 벌리고 우산을 뒤로 약간 젖힌 채 위쪽 어딘가를 멍하게 보고 있었어. 나도 자연스럽게 재민이 시선을 따라가 봤는데 그냥 비 오는 하늘이었어. 건물 높이로 한 3층쯤? 거긴 대부분 주택가라 높은 건물이 없는데 약간 그 정도 높이를 보고 있는 거 같더라고. 계속 서서 멍하게 뭔가를 보고 있길래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지. 시선의 끝에는 그냥 아무것도 없었거든. 건물 위층이나 비행기 같은 거도 없었고, 전봇대나 뭐 그런 것들. 젖혀진 우산 위로 비를 막 맞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 이상한 거야. 그래서 툭 치면서. "야. 야. 뭐하냐?" 하니까 재민이 아무 표정 없이 갑자기 걸어가네. 뭐야 이 자식은...... 하면서 같이 따라 갔지. 되게 빨리 걷더라고 성큼성큼. 독서실 다 와서 입구에 맨날 자고 있는 알바 형 한 번 보고 우리 자리로 갔지.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 별로 없더라. 어두컴컴하고 각 책상에 달린 스탠드 불빛 사이를 지나 내 자리에 앉았지. 가방 열어서 대충 책 꺼내고 나서 재민이 자리로 갔거든. 화장실 가서 한 대 빨러. 뭐 항상 독서실 오면 화장실 가서 한 대 빨고 시작했으니까. 자리에 재민이가 없었어. 내자리 바로 앞 앞 줄이긴 한데, 들어올 때 같이 들어와서 나가려면 내가 있는 자리를 지나가야 되는데 없더라고. 먼저 화장실 갔나 싶어서 가 봤는데 거기도 없었어.  뭐야 이 새끼 하면서 그냥 혼자 한 대 피고 자리로 돌아왔어. 돌아와서 다시 재민이 자리로 가 봤는데 이 새끼가 쳐 자고 있더라고. 프라임 사전에 머리 딱 올리고. 오늘 따라 이 새끼 이상하네...... 하면서 내 자리로 가서 공부했지. 한 두 시간인가? 지나서 이제 슬슬 집에 가야 되는 시간이 되어서 집에 가자고 하려고 재민이한테 갔는데 이 새끼가 아직도 쳐 자고 있더라고. 아까랑 똑같은 자세로. 그래서 깨웠지. 집에 가자고. 근데 안 일어나. 이상해 이상해... 그래서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쳤는데 갑자기 툭 일어났어. 엄청 놀랬지. 그러더니 눈이 완전 빨갛게 되어 있는 거야. 그 눈으로 나를 휙 보더니 집에 간다고 막 챙겨서 혼자 나가버렸어. 나는 벙쪄가지고 오늘 저 새끼가 뭘 잘못 먹었나 하고 툴툴대며 집에 갔지. 다음날 학교에서 재민이를 보니까 엎드려서 자고 있더라고. 아! 나랑 반은 달랐어. 원래 중학교부터 친한 놈인데 고딩 때 1학년만 같은 반이고 나머지는 다른 반이었지. 그래서 만나러 가려면 쉬는 시간에 가야 되니 어제 뭔 지랄이었냐고 물어보러 갔지만 쉬는 시간 내내 자고 있더라고. 엎드려서. 깨울까 했는데 옆자리 있던 애가 안 일어날걸? 그러더라. 그래서 못 물어봤지. 야자 끝나고 독서실 가려고 가봤는데 혼자 먼저 갔다 하대. 그래서 뭔가 진짜 일이 생겼나 싶어서 삐삐를 쳤지. 뭐 그 땐 삐삐 세상이었으니까. 호출해도 연락이 없어서 음성 남겼는데 그래도 아무 소식이 없더라고. 다음 날은 아예 학교에 안 나왔어. 한 이틀인가? 학교에 안 나오고 다음 날에 나오긴 했는데 얼굴이 엄청 상해 있었어. 며칠을 잠 한 숨도 못 잔 사람처럼. 그래서 너 어디 아프냐 뭔 일이냐 물어봤는데 지금 뭐라 얘기할 힘이 없다네. 나중에 얘기하자 하고 다시 엎드려서 자. 계속 이상하네 왜 그러지...... 하는 생각만 했지.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기말고사를 치르고 방학이 됐어. 나는 방학 동안 부모님이 숙식하면서 공부하는 학원에 보내는 바람에 방학인 것 같지도 않은 시간이 지났어. 그리고 개학하고 오랜만에 재민이한테 갔지. 재민이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더라고. 그래서 내가 물었지. 방학 전에 왜 학교 안 왔냐고, 뭔 일 있었냐고. 그랬더니 이따 야자 끝나고 독서실 갈 때 얘기 해 주겠대. 그래서 알았다 하고 야자까지 끝내고 만나서 편의점으로 갔지. 늘 하듯이. 거기서 재민이 말했던. 아니 겪었던 상황을 들었는데 잘 믿어지지가 않더라고. 사실 이 얘기의 본론은 이거지만. 서론이 너무 길었다. 그러니까…. 그날 독서실 가려고 골목길로 들어 선 순간. < 3 > 편의점에서 나와 독서실로 가는 골목길로 들어 선 순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전봇대 꼭대기를 봤대.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평소에 전봇대 꼭대기를 보고 다니지는 않잖아? 그냥 눈이 자연스럽게 움직여서 고개 들어 전봇대 꼭대기를 올려다 봤는데, 거기에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는 산발을 한 여자가 자기를 노려보고 있더래. 좁은 전봇대 꼭대기에 쪼그려 앉아서. 심장이 덜컥 하는 느낌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입에는 식칼을 물고 눈은 새 빨게 가지고 막 피눈물을 흘리면서. 얼굴은 하얗고...... 완전 전형적인 한국 귀신의 모습이었대. 전설에 고향에 나오는. 아니, 이렇게 나오면 너무 무섭다고 항의 들어올 게 뻔한 정도로. 근데 내가 뭐하냐고 탁 쳐서 정신이 들었대. 그리고 다시 전봇대를 봤더니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요즘 좀 피곤해서 헛 걸 봤나 싶었는데 왠지 그래도 좀 꺼림칙하더래. 그래서 그냥 나한테 아무 얘기도 안하고 빨리 가자고 그랬다네. 괜히 얘기 하지도 말고. 독서실에 도착해서 내가 담배 피러 가자 하러 올 줄 알았는데 안 오더래. 그래서 내 자리로 먼저 가보려고 했는데 엄청 졸음이 쏟아졌대. 완전 며칠을 못 잔 사람처럼. 그래서 잠이 들었는데 어느 샌가 깬 거야. 기분이 좀 이상하더래. 그래서 한대 빨러 가자 하려고 내가 있는 자리로 와서 말을 걸었대. 그런데 내가 들은 척도 안 했다는 군. 화가 나서 막 소리를 질러도 본 척도 안 했대. 이상하다 하면서 다시 자리로 돌아왔는데, 자기 자신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본거야. 너무 놀라서 이게 뭐지. 왜 내가 자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자기한테 오더래. 그러더니 자리를 통과해서 저쪽에 자고 있는 나를. 아니 자기 몸뚱이(?) 같은 걸 막 깨우더래. 어느 순간 아찔하면서 깨어났대. 뭔가 너무 섬뜩하고 이상해서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만 생각해서 서둘러 집에 갔는데 그 때부터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그 전봇대 위에 있었던 귀신한테……. 밤에 자다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면 그 전봇대 꼭대기 있었던 귀신이, 똑같이 소복을 입고, 머리를 산발하고. 눈 에서는 피눈물을 흘리는 채로 입에 식칼을 물고 자기 목을 조르고 있었대. 그 상황에서 자기는 가위에 눌렸는지 꼼짝도 못 하겠고, 그 새빨간 눈을 계속 보고 있어야 되는 게 너무 무섭고 힘들었대. 새벽이 되어서 밖이 좀 밝아지자 그 귀신은 사라지고 몸도 가위에서 풀렸다네. 뭐 첫날은 그랬는데, 그 다음날 밤에도 잠이 들자 나타나서 자기 목을 졸랐대. 움직일 수 없고. 그 새빨간 눈과 입에 문 식칼. 그 옆에 흘러내리는 피.. 너무 무섭고 무서워서 학교를 못 갔다 하더라고.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는 밤에 잠을 안 자려고 노력했대. 계속 음악 틀어 놓고 커피도 한 세 잔 마시고. 잠을 자면 그걸 보는 게 너무 두려워서 잘 수가 없었대. 컴퓨터는 거실에 있어서 못쓰고 책상에 앉아 음악 틀어놓고 만화책 보다가 잠깐 졸면 화들짝 깨고 그런 식으로. 근데 말이야 잠을 안자고 계속 버티면 엄청 몽롱한 상태가 돼. 그 상태로 새벽 3~4시쯤 되면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대. "끄끄끄끄끄끄끄끄끄끄끄........." 그게 왼쪽 귀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 귀로 서라운드처럼 들린대. 막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얘기하는 것 처럼. 숨 넘어가는 소리 같은...... 너무 소름 끼쳐서 죽을까 생각했다 하더라고. 그 소리가 들리면 너무 괴로워서 한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대. 그래서 막 방을 돌아다니다 보면 침대에 잠깐 앉아 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든대. 그럼 어김 없이 그 귀신이 나타나서 목을 조른다는 거야. 그렇게 밤을 하얗게 보낸 지 한 며칠 지나서 학교가 방학을 했대. 그 동안 집에 있던 성경책도 베게 밑에다 둬 봤고. 찬송가, 불경 다 틀어놔도 소용이 없었대. 점점 밥도 잘 못 먹고 하루가 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르게 흘러가다 보니 이제 낮에 잠이 들어도 나타났다는 거야. 그런데 왜 집에다 말 못했냐면 부모님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전혀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대. 안그래도 교회 나가기 싫어서 공부해야 된다는 핑계로 안 나갔는데 이러고 있다는 거 알면 일요일은 물론 수요일 월요일도 새벽같이 나가게 될까봐. 안그래도 잠도 못 자는데. 그렇게 매일 밤... 아니 낮에도 시달렸다네. 그런데보통 자주 보면 무섭지 않아야 할 텐데 그건 그렇지가 않았다고 하더라고. 볼 때마다 무력감에서 오는 그 공포는 당해 봐야만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 최상병은 다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쏟아지는 빗소리가 그의 다음말을 대신했다. 어디선가 멀리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약간의 침묵을 깨고 나는 물었다. " 그런데 상병님... 방학 끝나고 와서는 괜찮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 나도 그게 궁금해서 지금은 어떻게 된거냐고. 지금도 나타나냐고 물었지.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 참 별의 별 걸 다 해봤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질 줄은 몰랐대." <4> 시달린지 한 보름정도 됐을까? 역시 밤에 잠을 안 자려 최대한 버티고 있는데 귀에서 또 다시 그 소리가 들리더래. "끄끄끄끄끄끄끄그끄그그그그극끄끄끄그그그극......... ........포기해......끄끄끄끄끄...... .....자......끄끄끄끄끄끄끄그.....끄끄크그크크크크크키키키키키키키카카카카캌캌캌캌!" 신음 소리 같았던 게 점점 커지더니 이제는 귀에서 막 웃는 소리로 바뀌더래. 얼마나 소름 끼치던지. 고요한 새벽에 내 귀를 빙글 빙글 돌며 그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해 봐. 아마 미칠 걸? 그런데 재민이는 계속 그 소리를 듣다가 이제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름을 느꼈대. 자기 집이 주택만 아니었으면 아마도 뛰어내렸을 거라고 하더라고. 더 이상 이러고 살기는 싫은데. 더 좋지 않은 선택을 할 여력은 더 이상 남지 않았고. 죽지도 못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다 보니 억울한 기분이 들더래. 지금까지 남 피해준적 없이, 최대한 도울 수 있으면 도우면서 살려고 노력했는데. 담배 피는 거 말고는 나쁜 짓 한 적도 없는데.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내가 왜 갑자기 이렇게 죽을려고 해야 하나. 대학도 못 갔고. 여자친구도 못 사귀어 봤는데 하면서 말이야. 계속 그렇게 억울한 생각이 들더니 그 전봇대가 떠올랐대. 그 꼭대기에서 이 귀신이 지나가는 사람들 물색하다가 좀 허약하고 그런 사람들한테 딱 들어붙어서 이렇게 만드는 구나! 하고 생각이 든 순간 엄청나게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래. 또 마침 그날은 부모님께서 새벽기도 가 계셔서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분노가 정점에 다다르는 순간 방 한 쪽을 향해 소리를 질렀대. " 야이 썅년아!!!!! 니가 먼데 지금 나한테 쳐와가지고 이렇게 괴롭히냐. 이 시#년아! 내가 니 ##를 $$해가지고 어? 아가리를 다 붙잡아서 다 찢어 발길거다. 튀어 나와 튀어 나오라고!!!!" 완전 쌍욕을 하면서 방에 있던 물건을 다 집어 던졌대. 아마 이쯤 있을 거다 하는 방향으로. 살아오면서 듣거나 했던 모든 욕을 한 30분에 걸쳐서 했대 집이 떠나갈 정도로 온갖 물건 다 집어 던져가며. 그러다 지쳐서 어느순간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까 한 낮이었대. 얼마만인지도 모르게 푹 잠을 자고 깬 거 같았다고 하더라고. 완전 몸이 날아갈 것 처럼 가벼웠대. 그리고 그 귀신은 그 이후로 한 번도 안 나타났다고 그러더라고. " 그 귀신한테 욕하고 물건 던지고 했던 게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나는 아직도 앉아서 저 멀리 흐릿한 불빛을 보고 있는 최상병을 보고 말했다. 최상병은 자리에 슬쩍 일어나며 나를 보고 말했다. " 나도 그걸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쪽에 좀 관련 된 아는 분께 이 얘기를 하니까 악령이라고 하더라고. 원래 웃는 귀신이 제일 까다롭고 무섭고 사람에게 해를 끼친대. 그런데 그 귀신을 쫓는 법이 굿하는 것도 있지만 씌인 사람이 강하게 양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상대하면 바로 도망치기도 한다고 했어. 아무리 귀신이라고 하더라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음의 기운에 숨어서 음의 기운이 넘치는 사람을 괴롭히는 데 실제 살아있는 사람이 어디 해볼 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강하게 나가면서 자기를 무서워 하지 않으면 양의 기운에 밀려버린대. 그래서 귀신에 씌인 사람은 그 귀신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래. 그리고 나타날때마다 무서워 하지 않으면서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게 쫓아버리는 데 제일 효과가 좋대. 음기를 이길 수 있는 건 양기니까." 저 멀리서 쏟아지는 비 사이로 불빛이 일렁인다. 다음 근무자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나를 보고 있던 최상병은 이제 내 뒤쪽을 천천히 보면서 마지막으로 얘기했다. " 그래서 이제부터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를거야. 이거는 너 한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둬. 아까부터 보이던 니 뒤에 있는 그 여자에게 하는 거야." [출처] [실화, 각색] 군대 선임에게 들었던 이야기 _____________ 아 뭐야 마지막 보고 소름이 쫙... 왜 이런 반전이 있냐구ㅠㅠㅠ 했는데 사실 들은 얘기는 '저 멀리서 쏟아지는 비 사이로 불빛이 일렁인다. 다음 근무자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고 그 다음은 자기가 각색한거래 ㅎ 다행이다 ㅋㅋㅋ 뭐 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똑띠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도 있으니까, 귀신도 본래는 사람이었으니 목소리 큰 사람한테 깨갱할 수도 있지. 진상한테 오히려 친절한 가게 주인들처럼...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라도 모두 조금은 더 당당하고 힘차게 살자. 시련 다 꺼져버려!!!!!! (약간 오글...ㅎ)
퍼오는 귀신썰) 신을 먹는 신 이야기
비가 추적추적 내린 날 밤 비는 그쳤지만 왠지 더 쌀쌀하고 그래서 더 스산한 느낌이 들잖아 이런 날은 역시 귀신썰이 제격이니 오랜만에 귀신썰을 가져와봤어 스산한 데는 또 일본 귀신썰 만한 게 없지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 과거 우리 가문은 음양사 또는 무녀와 관련된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도 특이한 편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가문의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강한 힘이 깃든다는 이유로 당주도 대대로 여성이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혈통이 뒤섞여 버린 탓에, 불제가 가능한 사람은 할머니 단 한 분뿐입니다. 예전과 같은 집안 분위기는 진즉 흐려져 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를 포함한 할머니의 아들들은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드물게 강한 힘을 가지고 태어나버린 게 바로 나였습니다. 몇 대 째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과거 가문에서 손에 꼽힐정도로 강한 힘을 소유했던 사람의 기일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할머니께서 말해주셨습니다. 집안 환경과 내가 가진 힘 덕에, 어렸을 적엔 정말이지 매일같이 무서운 경험을 했었습니다. 게다가 령이라는 건 의외로 파장이 맞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존재여서, 반 친구들은 물론이고 부모님에게까지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괴롭힘을 당하던 나는 할머니께서 " 절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 고 하셨던 폐 신사 안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분명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울음을 터뜨리던 내 모습이 재밌었기 때문에 같은 반 아이들이 억지로 가둔것일것입니다. 갇히고 수십분을 그저 "내 보내 달라" 며 소리를 질러대던 중, 밖에서 들려오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돌연 멈췄습니다. 그리고 섬뜩한 공기가 내 뺨을 스쳤습니다. 신기하게도 기분 나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돌아보면 안 돼." 중성적이긴 했지만, 마치 방울소리처럼 예쁜 '남성의 목소리'같은 게 들렸습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할머니 때문에 기르고 있던 내 긴 머리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쁘다, 가지고 싶어." 담담히 말을 이어가던 그. 그 순간 공포감이 일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할머니께서 "네 혼은 텅 비어있어서, 이질적인 존재의 먹잇감이 되기 쉽단다. 그러니까, 언젠가 네가 잡아먹힐 위험에 조우하게 되었을 때 … 머리카락을 잘라버려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던 게 떠올랐습니다. '가지고 싶어' 라는 말이 메아리치듯 몇 번이고 머릿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등 뒤의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머리카락, 머리카락까지라면 괜찮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쩌억-하고 입이 벌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 다음 순간, 목덜미가 허전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는 아, 먹혔구나.라는 생각에 다리가 떨려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손이었던 걸까? 어떤 것이 내 허리를 안아들고 천천히 앉혀주는 게 느껴졌습니다. 귀신이나 요괴 같은 것과 직접 접해본 적이 없던 나는 조금 놀란 상태에서 몸의 열이 싹 가시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렇게 그대로 잠들어 버렸던 걸까. 깨어나 보니 난 날 괴롭히던 아이의 등에 업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울고 있던 아이들 소리에 잠깐 정신이 팔려있던 중,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이들은 신사에 가둔 날 꺼내려던 순간 문이 꽉 닫힌 채 열리지 않았던 것, 그리고 신사 안에 쓰러져 있던 내 모습과 짧아진 머리카락에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또 그들은 새하얀 안개 같은 것이 자신들을 쫓아왔다는 말을 했습니다. 난 얼른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들에게 말을 걸려 했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점점 눈앞도 흐려져갔습니다. 청력만이 이상하게 예민해진 상태에서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만 점점 크게 들려왔습니다. 난 있는 힘껏 날 업은 남자아이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땅에 발이 닿자마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발소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나는 직감적으로 내 눈앞이 완전히 깜깜해지면 나도 죽고 아이들도 죽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난 할머니만 믿고 본가를 향하는 작은 길을 따라 달렸습니다. 커다란 문이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그 앞엔 할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어째선지 할머니만큼은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안도한 나는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 크게 노성을 내질렀습니다. "아이들을 먼저 들여보내라! 네가 마지막에 들어와야 해!" 그저 너무 무서웠던 나는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두 사람의 등을 밀며 문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들어왔습니다. 안에는 날 신사에 가뒀던 두 아이의 어머니가 흰 소복만을 입은 채 서 있었습니다. "신사에 갔구나." 할머니는 크게 화를 내셨습니다. 시력도 목소리도 돌아오지 않은 난 물고기마냥 입만 뻐끔댈 뿐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손가락이 입술을 스치는가 싶더니 품에서 독특한 향기가 나는 붉은 연지를 꺼내 입술에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 순간, 신기하게도 목소리가 났습니다. 입이 트자 마자 변명섞인 말을 연신 늘어놓았지만 할머니는 들어주지 않았고, 나는 날 괴롭힌 아이들과 함께 본가 안에 있는 경문으로 둘러싸인 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방금 우릴 쫓아온 건 어떤 신이라고 했습니다. 예전 사람들이 자주 찾던 신사의 신이었으나, 대기근 때 산 제물을 바친 것을 계기로 부정을 탔다고 합니다. 그 신이 날 맘에 들어 한 덕에, 난 그에게 그림자를 먹히고 말았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었다.) 먹힌 건 머리카락이 아닌 내가 태어날 적부터 씐 신이며, 내 시력이 돌아오지 않는 건 신이 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난 신이 씌지 않았다면 세 살이 되던 해 죽었을 것이라는 말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말을 할 수 있는 건 할머니의 힘 덕이며,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라고 합니다. 날 괴롭힌 아이들은 귀신에 씌었으며, 신이 마음에 들어 한 아이를 괴롭힌 죄로 신벌이 내렸다는 말을 할머니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신내림 굿을 행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어머니를 불러온것은 아이들 대신 희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날 가둔 아이들의 어머니는 모두 같은 시간에 본가에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날 괴롭힌 아이들도 자신이 저지른 짓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널 대신할 것은 없다. 너와 같은 영력을 가진 사람 또한 없어. 자칫하면 죽게 될지도 모른다. 나도 신을 불제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니 네 안에 그 녀석을 깃들게 할 생각이다. 알아 들었냐, 네 마음이 사악한 것에 빠지지 않는 한 … 분명 괜찮을 거다." " 그나마 다행인건 이 신이 너에게 깃든다면 그 어떤 어지간한 귀신이나 잡귀 그리고 저주등은 니 주변에 감히 얼씬도 못할것이다. 이걸 그나마 위안으로 삼거라 "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게 내 안에 깃든다는 게 너무나도 무서웠던 나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지금 이대로라면 할머니가 죽는 순간 난 먹혀버리고 말 것이며 나에게 신을 깃들게 하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의 목숨또한 위험해질 것이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싫단 소리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와 할머니만 문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그렇게 문밖으로 나간 순간 내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의식을 잃은 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깨어났을 땐 내 방이라 붙어있는 본가 가장 안쪽 방에 누워있는 상태였습니다. 계속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할머니가 들어와선 단 한 마디, '깃들었다' 라는 말씀만 해주셨습니다. 그때 아아, 내 안에 그게 들어온 거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딱히 이상한 기분은 들지 않았고 아, 그럼 내 머리카락을 만진 건 그 녀석이었구나.라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 뒤 일주일간 난 목욕재계를 하였고, 밤이 되면 할머니가 내가 잠이 들 때까지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동안 난 매일같이 꿈을 꾸었는데, 그게 신의 기억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을 잡아먹은 날'에 그가 느낀 슬픔이 몇 번이고 날 덮쳐왔습니다. 그저 꿈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그가 진심으로 인간을 사랑했다는 게 느껴졌고, 그가 저에게 한 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 나는 너나 네 주위에 어떤 위해도 끼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이제부터 니 옆에 조용히 있을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 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이 말을 듣자 내가 머리카락을 바치겠다는 말만 하지 않았더라도 얌전히 돌려보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엄청 마음이 아팠고, 슬펐습니다. 이상 제게 깃들게 된 그 신에 대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어릴때는 몇 가지 이상한 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신이 저에게 깃들게 된 후로는 이상한 일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지금 전 고등학생입니다만 언젠가는 할머니의 뒤를 계승하게 될 것 같습니다. [출처] 신을 먹는 신 _______________ 너무 담담하게 스산하지만 또 왠지 뭉클하기도 한 이야기. 일본 귀신썰들의 특징인 것 같아.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달까. 뭔가 옛날에 좋아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이야기였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하지 말라는 건 제발 하지 말자 ㅋㅋㅋ 모두 건강하고 곧 또 올게! 재밌는 얘기 있으면 같이 나눠주고 그러자 ㅎㅎ
퍼오는 귀신썰) 할머니께 들은 도깨비 이야기
며칠전엔 패딩을 꺼내입었어 아무 생각없이 평소 입던대로 나갔다가 아 이건 아니다 이대로 나가면 나는 죽는다 후다닥 다시 들어가서 옷장에 박혀있던 패딩을 꺼냈지 입으면서도 11월 촌데 너무 오반가 싶었지만 입고 나갔더니 그마저도 춥더라 올 겨울 많이 추울 건가 봐 다들 미리 준비하자! 밤이 긴 겨울 따뜻한 방에서 보는 귀신썰이 제일 재밌는 거 알지? ㅎㅎㅎ 오늘은 조금 짧은 이야기지만 오랜만의 도깨비 이야기, 같이 볼까? 시작! ________________ 울 엄마 어렸을적만 해도 시골마을에 도깨비들이 심심찮게 나타났다고 하시더라 시골에서 나고 자란 어른들은 도깨비를 무서워하면서도 요즘엔 안나타나서 그리워 하기도 하는거 같고 그냥 옛날 일을 추억하는거 같기도 하고... 내가 어렸을때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를 해줄게 어느새 할머니 돌아가신지 4년됬네 ㅠ 우리 할머니 춘추가 돌아가실때 103세 셨어 돌아가시기 몇달 전까지 정정하시다가 잠든채로 돌아가셨다 호상이었지 여까지 하고 본론ㄱㄱ 울할머니께서 할아버지께 시집오기 몇달전에 마을에서 3.1운동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웃마을 아랫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행진을 했단다 할머니는 어린나이라 일본놈들한테 끌려갈까봐 대낮엔 두문분출해서 나가 보지는 못하셨데 그리고 몇일뒤 사람들이 막 잡혀가고 난리가 났어 그래서 마을사람들 무사귀환시켜달라고 서낭당에 어른들이 밤새 공들이러 가셨는데  할머니가 증조할머니 심부름겸 바람쐬러 야밤에 간식들고 서낭당에 다녀오는길이었는데 그날따라 되게 음산하고 무서워서 산 초입에서 지름길로 안오고 마을에 굉장히 오래된 나무가 있는 큰 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서 논둑따라 걸어가는데 절반쯤 오니까 시퍼런 불들이 반대편 길 끝에서 할머니 있는곳까지 날아와서 나비춤을 그렸는데 그 기세가 마치 토끼한테 달려드는 승냥이 마냥 굉장히 위협적이어서 오던길로 돌아서 지름길로 미친듯이 뛰어서 집에 도착하시고는 증조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큰길에 뭔일이 있나보다 하시고는 곧장 서낭당으로 가셔서 어른들을 이끌고 큰길로 가시는데 그사이에 날이 새서 해가 뜨고있었데 할머니께서 도깨비불 만난 논둑길을 지나 언덕을 하나 넘으면 큰길이 보이는데 거기에 심어있는 100년 넘은 소나무에 수박만한 물건들이 달려있더라고 하시면서 눈물을 갑자기 흘리시더라 순간 느낌이 아 큰 사단이 났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본순사한테 끌려간 마을사람들이 목이 잘려서 그 나무에 걸려있었더랜다 그 야밤에 할머니 혼자 그 길을 지나갔으면 얼마나 무섭고 끔찍했을지 아직도 눈앞이 아득하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마을사람들 생각하면 그 오랜세월 무뎌진 가슴이 아직도 시리다고 하시더라  그 일이 있고 49제에 서낭당에 제를 올리고 그 둑길을 또다시 지나가는데 도깨비 불이 또 나와서 나비춤을 그리는데 마치 새끼냥이 핥는 어매냥이마냥 조심스럽고 상냥하게 느껴져서 시집 오실 때까지 매월 그믐마다 그 논둑길에 가서 먹을거리를 한아름씩 두고는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는 큰절을 올리고 오셨단다 [출처] 할머니께 들은 도깨비썰 ____________________ 나도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울컥했지 뭐야. 혼자서 저걸 봤을 걸 생각하면 정말... 도깨비들도 그런 마음으로 그 길로 가지 못하게 막았던 거겠지. 우리나라를 우리나라라고 말한다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잔인한 짓을 일삼은 일제... 지금이야 많은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던 그들을 나는 용서할 수가 없네.
[퍼오는 귀신썰] 내가 귀신을 믿게 된 이유
날이 많이 선선하네. 그렇게 세차게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니 멎었고, 그래도 하늘이 꾸물꾸물한 게 딱 오늘같은 날이 귀신 얘기 하기 좋은 날이잖아? 그래서 내가 왔지 ㅎㅎ 옛날처럼 같이 읽어주는 사람들이 많이 안 보이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아직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는 거 아니까 괜춘괜춘! 귀신썰은 잊고 살다가도 또 문득 생각나고 그런거니까 언젠간 또 보러 오겠지. 그 때 인사나 해줘 ㅋㅋ 그럼 오늘도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 별 거 아닌데 비오는 날이라 그런가 생각나서 써봄ㅋㅋㅋㅋㅋ 어릴 때 살던 지역이 제주도였는데 바닷가 근처였음. 사실 근처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창문 열면 바로 바다 보임ㅋㅋㅋ 옆집에 할아버지 그 옆집에 고모 할머니 뭐 이런 식으로 마을 사람들 다 아는 째끄만 마을이었음. 암튼 아무래도 제주도 자체가 관광지라 그런가 거기 외지인이 되게 많이 놀러오고 그랬음. 그 바닷가를 나름 개발해서 해수욕장? 으로 만든 건 한 군데 뿐이었는데 사람들이 그 근처 해변에서 물놀이 하고 그랬어. 뭐 안전 요원도 없고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여름철 제주도 해수욕장 존나 사람 많은데 50미터만 더 가면 한가하니까 많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보면 다섯 팀? 열 팀? 그 정도는 가서 놀고 그럼. 나도 거기서 많이 놀고 그랬어. 집이랑 더 가깝기도 하고 굳이 사람 존나 많은데 가서 뭐함. 내가 거기 길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진짜 꼬꼬마 애기벌때부터 바닷가 댕겨서 어디가 깊고 그런거 다 알았단 말임. 얕은 바다에서 물질도 하고 그랬으니까 바다가 그닥 무섭지도 않았고. 그래서 거기서 놀고 심심하면 돌바위 있는데 가서 보말 줍고 게 줍고 그러다가 집 들어가고 그랬음. 그 바닷가가 생겨먹은게 좀 특이하긴 했어. 중간에 좀 푹 들어간 구덩이? 비슷한 게 있었음. 왜 계곡 보면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있다고 하잖아. 그런 느낌으로 있는 구덩이였는데 수심이 깊은 쪽에 있는 게 아니라서 어른이 들어가면 가슴~목 정도로 물 차는 높이였음. 확실한 건 성인이 거기서 사고를 당할 그런 데는 아니었어. 뻘이 있거나 아래로 계속 가라앉는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구덩이였음. 근데 항상 그 구덩이에서 성인 남자들이 사고를 당했어. 그것도 젊은 남자들만. 아니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 여자 어르신들이 키가 평균적으로 크면 얼마나 크겠음? 젊은 남자들보다야 작을 거 아니냐. 근데 여자 어른들도 들어가면 머리까지 안잠기는 데 거기에서 매년 젊은 남자들이 물에 빠져 죽었음. 딱 20~25살 정도 되는 사람들만 골라서. 마을 어른들이 이유를 알기는 아는 느낌이었는데 딱히 뭔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었어. 어른들이 그 나잇대 남자들이 그 바닷가 들어가 있으면 나오라고 호통도 치고 특히 군복입고 다니는 남자가 있음 아예 집으로 들여서 옷 갈아입혀서 보내고 그랬음. 어린 내가 보기에도 존나 이상했어. 우리 어머니가 진짜 문 단속 열심히하고 모르는 사람 집에 안들이는 사람인데 여름에 휴가온 군인만 보면 무조건 집에 들여서 옷 갈아입히고 온 집안에 팥을 뿌렸음. 옷 돌려주러 온다 해도 그냥 마을 안에서 군복 입지 말라고 하고 옷은 그냥 가져가도 되니까 마을 벗어날 때까지 절대 군복 입지 말라고만 하고 그럼. 한 번은 잔치가 있었나 해서 마을 어른들이 다들 일하러 나갔었음. 저녁에 잔치 음식 먹었던 거 생각하면 아마 그 날 뭐 결혼식이나 그런 게 있었던 듯. 그래서 바닷가 근처에 어른들이 없었음. 근데 하필 그 날 바닷가에 딱 저 나이대 남자들 대여섯명만 있는거임. 뭔가 그 날 느낌이 영 찜찜하고 그래서 나는 바닷가 안들어가고 걍 그 남자들 근처에서 소라 줍고 그러고 다녔음. 근데 한 명이 그 구덩이 있는 쯤에서 못 나오고 난리가 남. 나도 존나 겁대가리 없었던 게 그 상황에 바다로 들어갔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음;; 근데 그 땐 진짜 그 바다가 내 집 마당만큼 자주 다니던 데라 겁이 없었나봐 못 나오는 거 보자마자 바로 뛰어들었음. 그 상황에 뭐 물안경을 썼겠어 뭘 했겠어 그 바다 안에서 사람은 막 발버둥치고 모래는 막 휘몰아치는데 눈 뜨고 있으려니까 진짜 눈 빠질 거 같고 그랬음. 난 그래서 내가 잘못 본 줄 알았어. 남자 발목에 뭔 까만 실 같은 게 막 휘감겨 있었음. 첨엔 뭐 미역이나 톳이나 그런 건 줄 알았지. 일단 빼주려고 딱 그 까만 실 같은 걸 잡았는데 약간 뻣뻣한... 실은 아니고, 진짜 관리 안된 머리카락 같은 느낌이었어. 바닷가에서 머리카락? 존나 말도 안되는 거지. 난 그래서 하도 정신 없어서 잘못 봤다고만 생각했음. 근데 내가 손 대니까 남자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풀리던게 스르륵 풀리는거임. 어쨌든 그 날 남자는 별 탈 없이 돌아갔음. 마을 잔치 있는 날이었으니까 저녁 진짜 배터지게 먹고 나도 집으로 돌아감. 근데 그 날부터 가위에 심하게 눌리기 시작했음. 처음 가위 눌려봐서 첨엔 그게 가위인 줄도 몰랐어. 걍 몸도 안 움직이고 목소리도 안 나오는데 주변은 온통 새까맣고. 근데 좀 이상한 게 그 때 내가 쓰던 침대가 2층침대에서 1층이었단 말임? 자기 전에는 중간에 일어나서 화장실 갈 때 넘어지지 말라고 작은 불을 켜놨었음. 커텐을 쳐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어두울 리가 없는데 온통 새까만거여 침대 바깥쪽이. 그거 생각하자마자 왜인지 모르겠는데 여름 휴가철 그 더운 때에 오들오들 떨리게 한기가 들기 시작했음. 뭔지도 모르고 무서워서 떨고 있는데 갑자기 스륵스륵 소리 나더니 새까맣던 침대 바깥 쪽에서 왠 여자 얼굴이 보였음. 침대 밖이 온통 새까만게 다 그 여자 머리카락이었던 거... 씨발 진짜 존나 무서웠는데 소리도 못지르고 와... 여자가 뭐라 말을 하지는 않고 그냥 눈 마주친 채로 한참 나를 보고만 있었는데 아버지가 들어와서 나 깨워줌. 진짜 너무 무서워서 아버지한테 매달려서 엉엉 울면서 꿈 얘기를 막 했음. 그 때까지도 바닷가에 그 머리카락이랑 연관을 못 지었지. 근데 이게 하루 이틀이어야지 일주일 넘게 그 여자가 꿈에 나옴. 마지막엔 진짜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그 여자가 밖으로 나가는 꿈이었음. 그 꿈에서 여자 목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진짜 깔깔 웃으면서 '이번엔 방해하지 마 죽여버리기 전에' 이러고 바닷가 쪽 창문으로 나감. 나는 진짜 뭘 방해하지 말라는건가 싶었는데 그 때까지도 바닷가 생각을 못했어. 근데 그 날 사고가 한 번 더 난거임. 남자가 물에 빠지는 그 사고. 진짜 그 사고 났다고 들었을 때 진짜 머리 맞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만졌던 머리카락부터 꿈 얘기까지 가족들한테 다 말했음.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어디 막 연락하더니 다음 날 왠 무당집에 날 데려갔음. 지금 생각해보니 무당집인거지 뭐 그 땐 무당이라고 생각도 못하게 평범한 가정집이었음. 무당도 걍 평상복 입고 있었고. 그 사람이 뭐가 느껴지긴 했는지 할머니랑 내가 자리에 딱 앉자마자 이 뭔가 있긴 있었는지 나 보자마자 애기 엄마라 해코지는 안했나보다 하는거임. 뭐 한참 할머니랑 모를 얘기를 막 하더니 굿을 하기로 결정이 남. 준비하는 데 한참 걸리니까 바다 근처에도 가지 말라 해서 나는 갑자기 친척집 맡겨지고 난리도 아니었음. 한 반년 쯤 지났나? 어느날 갑자기 할아버지가 날 데리러 와서는 왠 한복을 입히는거임. 애기들 색동 저고리에 노란 치마였음. 완전 형형색색한 옷인데 새 한복 입는 거 기분 좋아서 나는 신나게 그거 입고 할아버지 따라갔지. 그 날 굿판을 하는데 그렇게 음식 많이 차려놓은 거 첨 봤음. 사람도 많아서 그 때 봤던 무당 말고도 다른 네 명이 더 왔어. 무당 다섯이서 나 가운데에 앉혀놓고 뭐라뭐라 막 춤추고 방울 흔들고 난리를 침. 그러다가 갑자기 한 명이 풀썩 넘어짐. 진짜 눈 까뒤집고 난리 나는데 다른 네 명은 신경도 안쓰고 방울 흔들고 부채 흔들고 꽹과리 치고 진짜 말 그대로 굿판을 벌임. 그 와중에 나는 너무 졸렸음. 상식적으로 주변에서 그 난리를 치는데 잠이 올리가 없는데 너무 졸린거야. 근데 누가 자도 된다 해서 나는 그냥 잠들었음. 눈 뜨니까 굿은 끝났고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바다 가까이에 살지 말라는 소리만 들었음. 결국 우리 가족 바다 안보이는 곳으로 이사함. 그 뒤로는 한참 지나서 걍 별 생각 없이 살았었는데 나중에야 그 때 굿판을 벌였던 이유를 알았음. 이유도 존나 뜬금 없는데 그 바닷가를 급식때  단체로 가게 된거임. 거기 뭐 볼 게 있다고 그걸 보러 가나 그냥 바닷간데, 그랬는데 그 자리가 4.3때 군부대가 있던 자리였던거임. 그리고 그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동네 뒷산...? 제주도말로는 오름이라고 하는데 암튼 거기에서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었대. 특히 결혼한 여자가. 뭐 산에 들어간 무장대 대장 아내가 그 마을에 있다 그랬나 그렇게 헛소문이 돌아서 그 마을에 젊은 결혼한 여자란 여자는 다 죽여서 수장시켜버린거임. 그 오름이랑 제일 가까운 바닷가가 남자만 죽던 그 바다였음. 20~25살 정도면 딱 군인들 나이잖음. 거기다 어른들이 군복은 절대 입지 말라 했으니까... 관련이 있겠다 싶었는데 더 나중에 그 때 굿판에서 눈 까뒤집고 쓰러졌던 무당이 '나도 애 가진 엄만데 방해하지만 않으면 애는 안 건드린다.' 뭐 이런 말을 했대. 그 때 죽은 유부녀들 중에는 아이 있던 사람도 있었을거고 그 때 그 귀신도 그 중 한 명 아니었을까 싶음. 그 때부터는 귀신 무당 이런 거 믿게 됨 [출처] ㅅㅌㅁㅇ 별거 아닌데 나붕이 귀신 믿게 된 이유 ________________ 제주도라고 했을 때부터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다에서 자꾸 20대 중반의 청년들이 목숨을 잃는다는 이야기에 이미 이유를 알아챘어. 얼마 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 제주도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에는 생선을 안 드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어릴 때 부모님이나 친척, 형제들의 시체가 4.3때 그렇게 바다에 많이 버려져서 물고기밥이 되었는데 어떻게 생선을 먹겠냐며. 그 이야기 들으면서 한참 울었던 기억이야. 얼마나 한이 많을까. 사실도 아닌 이야기로 억울하게 잡혀가고, 죽임을 당하고... 살아남고서도 혹여 빨갱이로 낙인이 찍힐까 평생을 쉬쉬하며 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4.3이 밖으로 꺼내진 지도 얼마 안 됐으니까... 그냥 같이 봤으면 좋겠어서 가져와 봤어. 가볍게 시작해 놓고 끝이 너무 무거워서 미안해 ㅎㅎ 동족상잔의 비극이, 억울한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명 한명이 다 지난 아픈 역사들을 기억해야 겠지. 아프지 말고. 아프게 하지도 말고. 비록 무서운 이야기를 보긴 했지만 ㅎㅎ 좋은 꿈 꿔 모두!
퍼오는 공포썰) 구덩이
매일이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는 나날 공기가 서늘해진 걸 보니 벌써 가을이 오려나 봐 올해는 특히나 계절이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렇게 싫어하던 여름도 자꾸 잡고 싶어지네 그래서 가져온 오늘 이야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여기로 떨어진 지 오래 됐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얼마나 오래 됐냐고? 그건 말하기 힘들다. 이 아래선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만 말해줄 수 있겠다. 이곳의 시간은 분이나 초에 지배당하지 않고, 변덕스럽게 속도를 계속 바꾼다. 가끔은 끔찍하게도 느리게 기어가는 반면 또 가끔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 머릿속을 잡음으로 가득 채우곤 한다. 내가 여기로 떨어진 건 아홉 살 때였고, 그건 너무 갑작스럽고 무서운 경험이었다. 아니, 여전히 무섭다고 말해야겠지. 하지만 여기 오래 있다 보니 좀 익숙해진 것 같다. 내가 떨어진 이곳은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에 의해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내가 들은 바로는 우물, 구멍, 높은 무덤 등으로 불리곤 했다. 더 많은 이름들이 있지만 그건 모두 여기 떨어진 어린아이들에 의해 붙여진 것이다. 나는 여길 구덩이라고 부른다. 나는 친척들이랑 숨바꼭질을 하다가 구덩이에 떨어졌다. 걔들은 우리 엄마의 생일을 축하하러 우리집에 왔었고 우린 어른들이 저녁을 먹으라고 부르기 전까지 같이 놀기로 했다. 나는 정말 즐겁게 놀았다- 친척들이랑 놀 땐 항상 그랬다. 술래가 초를 셀 동안 난 내 방으로 달려가 침대 밑으로 숨었다. 나는 거기에 몸을 구겨넣기 충분할 정도로 작았다. 더 잘 숨기 위해 나는 침대 밑의 장난감들을 밀어내고 몸을 최대한 밀어넣었다. 나는 기대에 찬 채로 친척이 초를 다 셀 때까지 기다렸다. 나는 친척이 집 안을 돌아다니는 소리, 한 명 한 명 들킨 아이들의 비명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다. 내 방에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들리자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내 방 문이 휙 열리고 친척의 발이 내 침대 옆을 걸어다니는 걸 보면서 씩 웃으며 숨을 참던 걸 기억한다. 그리고, 난 떨어지고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오래된 디즈니 영화를 본 적 있는가? 거기서 앨리스가 토끼구멍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약간 그것과 비슷했다.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서, 조금 지난 후엔 그저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곧 구덩이에도 바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거긴 앨리스가 떨어진 체크무늬 바닥 같은 곳이 아니었다. 내가 떨어진 바닥은 부드럽고 스폰지 같았다. 나는 몇 초간 정신이 혼미했다. 공포에 가득 차기 전까지는 말이다. 겨우 두 발로 일어서 위를 바라보았고, 희미한 빛의 윤곽을 볼 수 있었다. 친척이 부르는 소리는 들렸는데, 우물거리고 알아듣기 힘든 소리로 들렸다. 마치 친척이 몇 마일은 떨어져 있는 것처럼. 나는 최대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지르며 벽을 기어올랐다. 하지만 나는 계속 떨어졌다. 꽤 오랫동안 기어오르려 시도했다. 떨어질 때마다 계속 일어났고 다시 시도했다. 나는 올라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집 근처의 나무들을 손쉽게 수천 번은 올라다녔는데, 이거라고 다를 게 있겠는가? 하지만 이 구덩이는 내가 살던 곳과는 전혀 달랐고 그곳과 비교하는 건 소용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다시 올려다 보면서, 전엔 못 눈치채던 걸 깨달았는데, 바로 이 때가 내가 처음으로 진짜 절망감을 느낀 때였다. 빛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안돼..." 목이 쉰 채 소리치던 걸 기억한다. "안돼, 제발! 기다려! 가지마! 가지마!" 나는 완전한 어둠 속에 남겨졌다. 이 일이 있은 후 내가 질러댄 비명과 그 참상은 완전히 끔찍했다. 날 둘러싼 벽들에 몸을 던져댔다. 바닥에 대고 발을 구르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숨조차 쉴 수 없었고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흐르는 걸 느꼈다. 구토를 했다. 콧물과 토사물에 질식하기도 했다. 내가 가진 모든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부들부들 떠는 모양새가 되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게 너무 기괴했고, 뭐가 뭔지 알아내기에도 너무 이상했다. 나는 모든 걸 차단시켜 버리기 위해 머리를 무릎 사이에 넣고 팔로 내 자신을 감쌌다. 난 항상 고집이 셌고 우리 아빤 여러 번 날 보며 난 내 인생에 방해되는 거 같으면 뭐든지 무시해 버릴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남동생이 태어났을 때도, 걔의 존재를 받아들이기까지 6개월이 걸렸으니 그것도 과장은 아니었다. 난 그저 침대 밑에서 잠든 거고 이건 다 악몽일 뿐이라고 내 자신을 설득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다른 설명은 불가능했다. 침대 밑에 숨은 적은 수도 없이 많았고 이 구멍은 한 번도 그곳에 없었다. 내가 어린애였긴 하지만 그런 구멍들이 마법처럼 침대 밑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건 악몽이 었고 난 깨어날 것이 분명했다. 구덩이 안의 공기는 습하고 썩은 내가 났다. 불쾌할 정도로 더운데다 난 곧 땀으로 셔츠를 적시기 시작했다. 벽과 바닥은 따뜻하고 축축했다. 난 진정한 후에야 벽이 천천히 축소와 팽창을 반복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바닥은 울퉁불퉁했고 가끔씩 바닥이 튕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건 마치 누군가의 목구멍 안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 구덩이 안은 완전한 어둠이었다. 내가 머리를 들고 시야를 충분히 적응시켰을 때에도, 어둠밖에는 없었다. 그로 인해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들은 더 예민해졌다. 구덩이 안의 끔찍한 냄새는 너무 강해서 입 안에서 맛볼 수 있을 정도였다. 내 귀는 아주 작은 소리들마저도 들을 수 있었다. 벽에서 나는 쥐어짜는 듯한 소리와, 뭔가 다른 소리도. 숨소리였다. 숨소리는 작은 소리였지만 한번 듣기 시작하자 멈출 수 없이 계속 들려왔다. 그건 마치 모든 방향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고, 나는 주저하며 어둠 속으로 손을 뻗었다. 거의 곧바로 내 손은 두 개의 작은 덩어리에 닿았고 나는 얼어 버렸다. 덩어리들은 서로 떨어졌고 나는 내 손가락을 간지럽히는 뜨거운 공기를 느꼈다. 마른 혀가 내 손을 핥기 전까지. 난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짧은 비명을 지르곤 손을 휙 뺐다. 도망가려고 노력했지만 구덩이는 크지 않았다. 그곳은 헛간 정도 크기에 둥그런 모양이었다. 나는 벽을 짚어가며 움직였고 결국 내가 도망치려던 존재에게 다시 돌아가고 말았다. 얼어버린 채로, 나는 그것이 움직이던가, 소리를 지르던가, 공격하던가 - 뭐든 하기를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그것이 숨을 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계속 그것이 움직이길 기다렸으나 끝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혹시나 그것이 친절한 존재인데 나 혼자 무서워하는 걸까봐, 한번 그걸 불러보기로 했다. 내가 그걸 보지 못한다 해서 그게 날 보지 못할 거라는 건 아니었다. 내 생각에 그건 날 똑바로 쳐다보면서, 입술을 핥으며, 내가 잠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힘들지 않게 죽일 수 있도록. 그것도 나처럼 여기에 떨어진 걸까? 벽에는 어떤 문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아는 한, 유일한 출구는 위쪽이었고 그곳마저 닫혀 있었다. 난 내가 아무 탈출구도 없는 구덩이에 갇힌 거라 생각했다. 아까 그 존재가 갑자기 돌변해 날 죽일 때까지 어둠 속에 가둬질 거라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고 조금 지나자 희미한 원형의 빛이 위에서 다시 비췄다. 처음으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다시 기어올라가는 거였지만 갑자기 호기심이 자극되었고 시야가 적응되자마자 난 내 주변을 최대한 열심히 살펴 보았다. 바닥을 보기엔 아직 너무 어두웠지만 흐린 빛 아래서 벽은 뭔가 빨갛고 분홍빛이 도는 흰색처럼 보였다- 근육의 색깔처럼. 이상한 돌출물들이 벽에서 나와 있었고 난 그게 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어떤 건 딱딱하고, 어떤 건 부드러웠다. 벽의 질감과 그것이 움직이는 형태를 보니 내가 뭔가 살아있는 것의 안쪽에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순간 뭔가의 움직임이 내 시야를 사로잡았고 곧 나는 '그 존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건 내 나이쯤 돼보이는 여자애였다. 아마 예전엔 예뻤을 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그 아이의 머리카락은 검은 색이었고 양갈래로 땋아 목 양 옆으로 넘겨져 있었다. 피부는 창백한 회색이었고 몇몇 군데는 썩어가고 있었다. 입술은 그 애의 눈동자만큼이나 파랬다. 아이는 자길 바라보는 날 보더니 썩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 애가 손을 흔들었을 때 손가락 두 개가 관절 부분까지밖에 없는 게 보였다. 소녀는 너덜너덜해진 잠옷을 입고 있었다. 마치 우리 엄마가 어릴 때 침대에 들며 입었을 것만 같이 오래된 잠옷처럼 보였다. 나는 떨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애는 징그럽게 생겼지만 나를 공격하려고 하진 않았다. 난 구덩이 안에서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고, 심지어 그 끔찍한 상태에서도, 그 애는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길고 긴 눈싸움 끝에, 난 한 번 그 애가 친절한지 보기로 했다. 사실 그 애는 나를 제외하고 여기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달리 할 수도 없었다. 그 애한테 말을 걸어 보았다. 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여기가 어딘지, 그리고 혹시 나가는 길이 있냐고 물었다. 아이는 슬픈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저었다. 난 처음에는 그게 모른다는 의미인 줄 알았지만 곧 아이가 입을 열었다. 그 애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도 보였고 걔가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소곤대는 소리조차도. 그저 썩은 입냄새의 공기가 내 얼굴을 쓸고 지나갈 뿐이었다. 이렇게 나는 구덩이의 첫번째 규칙을 배웠다: 떨어진 이들은 서로 말로써 이야기할 수 없다. 내 생각에 구덩이는 살아있는 생물체 같지만 증거는 전혀 없다. 살아있든 아니든, 구덩이는 못된 성격이 있다. 난 여기 오고 나서, 내가 배운 것들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는 별별 괴상한 '법칙'들을 발견해 왔다. 이상한 시간의 흐름과 다른 이들에게 말을 할 수 없단 건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구덩이 안에서, 몸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내 정신은 분명 아홉 살을 훨씬 넘어섰지만 내 몸은 성장을 멎었다. 내 몸이 하는 거라곤 썩는 것 뿐이다. 부패는 천천히 진행되지만 고통은 없다 - 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후 손가락에 묻어난 두피 덩어리를 본 후에야 내가 썩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구덩이 안에선 물리적 고통은 없다. 배고픔도, 목마름도 - 계속 자라나는 무감각 뿐이다. 가끔은 빛이 들어올 때 물건들이 구덩이로 떨어진다. 장난감, 신발, 책, 옷... 침대 밑에서 찾을 수 있는 전형적인 물건들 말이다. 요즘은 전자기기들이 많이 떨어지는 걸 눈치채긴 했다. 가끔씩은 가치있는 물건들이 떨어지곤 한다. 내가 떨어지고 얼마 안 되어, 다른 아이가 일기장과 함께 떨어졌다. 희미한 빛 아래서, 우리 셋은 종이와 펜의 축복으로 소소한 대화들을 할 수 있었다. 썩어가던 여자아이는 아비게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1964년부터 여기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는 가끔씩 내 어깨를 살짝 미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왜인지는 몰랐지만, 아마 자기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상기시키는 것 같았다. 아비게일이 바로 구덩이의 여러 이름들을 말해준 아이였다. 그녀는 손가락이 몇 개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한 빠르게, 자기가 인형을 집으러 침대 밑으로 기어갔다가 구덩이로 삼켜졌다고 적어내려갔다. 당시 그녀는 열 살이었다. 구덩이에 새로 떨어진 희생자는 일곱 살짜리 케일라였다. 그 앤 내가 떨어졌을 때만큼 무서워하진 않았다. 케일라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아빠를 피해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고 했다. 어느 곳이든 집보다는 낫다고, 케일라는 어린애다운 글씨체로 적었다. 누군가가 자길 데려가 버리길 기도해 왔고, 케일라의 말로는 소원이 이루어진 거라고 했다. 당시의 년도는 2002년이었다. 여기 있은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난 1998년의 추운 밤에 여기로 떨어졌었다. 여긴 우리 셋 뿐이었지만 그게 별로 중요하진 않았다. 구덩이가 어두워지면, 우린 서로 만지는 거 이외엔 소통할 방법이 없었다. 아비게일은 가끔 우릴 흔들어대곤 했다. 마치 우리가 자고 있을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 다음 빛이 들어왔을 땐, 케일라도 회색이 되어 있었고 일기장은 습기 때문에 축축해져 있었다. 하지만 우린 계속 뭔가를 쓰곤 했다. 아비게일은 메릴랜드에 살았었고, 케일라는 텍사스에서 왔다고 했다. 난 뉴잉글랜드에서 왔다. 구덩이는 한 곳에 머무르는 게 아니었다. 난 아비게일의 머리가 살짝 밑으로 기우는 걸 보고 혹시 피곤하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 질문을 듣곤 공포에 질려 어떤 일이 있어도 여기서 잠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잠들면, 지는 거야. 그녀는 종이에 그렇게 적었다. 난 더 말해 달라고 재촉했지만 아비게일은 더 이상 그것에 대해 얘기하길 꺼려했고 우린 빛이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 밖으로 기어나가려고 시도하며 시간을 보냈다. 벽을 기어올라가는 건 쉽지 않았다. 습기가 벽을 적셨기 때문에 손으로 잡기가 어려웠다. 아비게일은 제일 힘들어했다. 그녀의 손은 상태가 나빴고 발도 멀쩡하진 못했다. 난 아비게일이 내 어깨를 밟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해 줬지만 도움을 받아도 끝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우리 셋 중 가장 의지가 강했다. 케일라는 우리 둘보다 나은 상태였다. 그 앤 재빨랐고 다람쥐마냥 벽을 올라갈 수 있었다. 내 생각엔 우리 모두 중 그 애만큼은 자신이 정말  원하기만 했다면 구덩이에서 나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케일라는 내가 본 중 유일하게 구덩이를 거의 좋아하다시피 한 아이였다. 그 애의 가장 큰 공포는 구덩이에 갇히는 게 아니라, 아빠가 화를 내는 거였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구덩이는 감옥이다. 케일라에게 그곳은 탈출이었다. 어둠이 다시 돌아오면, 나는 여자애들의 손을 잡곤 했다. 새로 생긴 버릇이었는데, 내가 혼자가 아니란 걸 상기시키려는 슬픈 시도였다. 난 진정하고 난 후에야 손을 놓고 그들이 숨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앉아서 멍하니 아무것도 없는 곳을 쳐다보고, 가끔 아비게일이 어깨를 미는 것을 느끼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쩔 땐 난 스스로에게 노랠 불러주거나 말을 걸곤 했는데, 내가 노래하고 말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기 위함이었다. 구덩이의 가장 과소평가되는 특징 중 하나는 완전한 지루함이다. 난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자주 깊은 생각에 빠지곤 했다. 가장 좋아하는 기억을 재생시키며 가족들과 함께 있는 척을 했다. 난 몽상 속에서 사는 데에 전문가가 되었다. 너무 공상에 빠진 나머지 아비게일의 숨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어깨를 미는 것도 약해졌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밀던 손이 영원히 미끄러져 떨어지기 전까지는. 다음 빛이 들어왔을 때, 아비게일은 사라져 있었다. 케일라와 난 그녀를 찾으려 했고 벽에서 삐져나와 있는 그녀의 신체 일부를 발견했다. 구덩이는 포기하고 졸려하는 아이들을 먹어치운다. 이 무서운 사실의 발견은 날 과민하게 만들었고 다음 어둠이 찾아왔을 때는 조금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난 케일라를 깨워 두려고 노력했지만, 그 애는 나보다 어렸고 구덩이를 나가려는 의지도 전혀 없었다. 케일라는 아비게일이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평화롭게 벽에 흡수되었다. 일기장을 내게 남겨둔 채. 케일라 이후 여러 아이들이 떨어졌다. 모두 네 살에서 열두 살까지의 소년 소녀들이었다. 난 구덩이에 대해 설명하려고 애썼지만 케일라의 일기장은 너무 젖어 펜의 잉크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번져 버렸다. 다른 무작위의 물건들도 아이들과 함께 떨어졌다. 대부분은 쓸모없는 것들이었지만 작동되는 손전등이 떨어진 건 축복이나 마찬가지였다. 별로 오래 가지는 않았다. 난 건전지를 아끼려고 노력했지만 구덩이의 이상한 시간 흐름이 손전등을 부식시켜 버렸다. 건전지가 녹아 나오는 물질조차 만질 수 없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동안엔 최대한 잘 활용했다. 밝은 빛이 잠깐 동안 눈을 멀게 했지만 시야가 적응되자 드디어 내가 갇힌 감옥을 잘 볼 수 있었다. 위에서 들어오는 흐린 빛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잘 보였다. 벽과 바닥은 생살마냥 붉은 색에다 피곤해진 아이들의 팔다리들이 삐져나와 있었다. 벽에 있는 괴상한 덩어리들은 흡수당한 물건들과 아이들이었다. 벽을 따라 빛을 옮기자, 누군가가 전략적으로 기어 올라가기 위해 벽에 물건들을 심어 놓은 걸 볼 수 있었다. 아주 긴 시간 끝에 처음으로 나는 흥분감에 도취되며 희망을 느꼈다. 난 그 벽 쪽에 머무르다 다음 빛이 들어왔을 때 최대한 빠르게 벽을 기어올라갔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몇 번이고 미끄러졌지만 물건들을 지탱해 버틸 수 있었다. 난 구덩이가 내 체력을 계속 깎아내려 왔던 걸 알았다. 얼마나 그랬는지는 그 때 올라가기 전까진 몰랐지만, 어쨌든 올라갔으니 상관은 없었다. 나는 정상에 도착했다. 내 손은 구덩이의 가장자리를 넘어갔고 시원한 나무바닥을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들이 천천히 썩어가며 감각을 잃어가긴 했지만, 우리 집의 나무바닥이 발 밑에서 어떻게 느껴지곤 했는지는 똑똑히 기억했다. 절대 오해할 리가 없었다. 내 심장은 엄청 빨리 뛰어서, 마치 가슴 밖으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난 몸을 끌어당겨 거의 반쯤 나갔다. 완전히 나가려고 노력했지만 잠깐 동안 체력을 회복하려고 멈추었다. 당시 난 오랜 시간 동안 등반을 했었고 시원한 나무바닥이 가슴팍에 닿는 건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주변을 살피는 데엔 잠깐밖에 걸리지 않았다. 내가 어디 있든지, 거긴 어둡고 비좁은 공간이었다. 난 내가 어디 있는지 좀 알고 싶어서 주변의 장난감들을 손으로 쓸어 보았다. 난 침대 밑에 있었다. 구석의 야간등을 볼 수 있었고 나는 그 부드러운 빛에 감탄했다. 야간등이 깜빡였다. 그리고 구덩이가 날 다시 잡아당겼다. 그건 마치 거센 파도에 쓸려가는 느낌이었다. 마치 누군가 발목을 잡고 당기는 것처럼. 그건 잠깐씩 다시 올라가도록 놓아주다가도 불빛이 깜빡일 때면 다시 세게 잡아당겼다. 난 당황하기 시작했고 두 배로 힘을 쓰며 빠져나가려고 노력했다. 야간등은 죽어가고 있었고 나는 구덩이로 다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조명이 완전히 꺼지기 전, 나는 뭔가를 보았다. 침대에서 손이 내려와 있었다. 난 생각이란 걸 할 새도 없이 빛이 꺼지는 동시에 그 손을 움켜잡았다. 잠깐 동안 난 그 누군가가 날 도와 끌어올려줄 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잡기가 무섭게 손은 바로 뒤로 휙 빠져나갔다. 구덩이에게 다시 빨려들어가며, 나는 귀에 피가 쏠리는 기분 너머로 비명소리를 들었다. 난 다시는 그렇게 멀리 올라가지 못했다. 내가 알기론 아무도 구덩이를 탈출한 적이 없다. 내가 본 중 탈출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던 건 여덟 살짜리 소년 카이였다. 그 아인 운동을 배웠었고 엄청나게 빠른데다 유연했다. 카이의 경험은 나와 거의 비슷했다. 반 정도만 나갔다가 다시 빨려들어온 것이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케치 패드를 이용해, 카이는 자기가 누군가의 침대 밑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이 내려오는 걸 보고 잡았는데, 잡자마자 떨쳐내졌다고 말이다. 내 경험과의 유일한 차이점은 그 앤 야간등을 보지 못했단 거였다. 걔가 본 유일한 빛은 옷장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전등이 꺼지더니 다시 끌려들어왔단 것이었다. 나는 가끔 구덩이 위에서 비추는 희미한 빛이 야간등이나 아님 사람들이 밤에 켜두고 자는 약한 조명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난 정말 카이가 탈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구덩이는 카이의 체력을 모두 빨아들였고 결국 그 애도 케일라처럼 흡수당하고 말았다.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지만 아마 결국엔 나도 구덩이 안에서 영원히 잠들고 말 것 같다. 난 이제 지쳤고 다시 생각을 해보니, 구덩이의 가장 잔인한 마지막 규칙 덕에 나가는 건 불가능했다. 도움이 없이는 나가지 못한다. 난 유치한 것들을 무서워하곤 했다. 모두들 가지고 있는 공포감들 말이다. 예를 들면 불을 끄고 나서 어둠보다 빨리 달려가려 애쓰며, 바로 담요 밑에 들어가 괴물들에게서 숨으려 하거나 뭔가가 잡을까 두려워 손발이 침대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는 거 말이다. 모두들 더럽고 차가운 손이 침대 밑에서 나오는 걸 상상해 보았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약속컨대, 우리는 당신들을 잡아끌려는 게 아니다. 우린 나가고 싶은 거다. [출처] 구덩이 __________________ 아아. 그 도움이라는 게 구덩이 밖에 있는 아이들의 도움이었구나. 밤이 무서워서 야간등이나 무드등을 켜놓고 자는 아이들, 침대 아래 공간이 무서워서 손을 그 쪽으로 두지 않으려는 아이들. 그치만 그렇잖아도 잔뜩 겁에 질려있는데 모르는 손이 내 손을 잡으면 뿌리칠 수 밖에 없을 거잖아. 결국은 주인공도 구덩이에 먹혀 버릴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 그치만 무섭다구....ㅠ
[퍼오는 귀신썰] 수호령의 목소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더운 초여름밤. 귀신썰 읽기는 아주 딱이잖아. 오늘은 한 분이 제보를 해주신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이 자리를 빌어 제보해 주신 @qhgus54321 님 감사감사 ㅎㅎ 서론이 길긴 하지만 언제나 신기하고 재미난 수호령 이야기야. 이런 게 있긴 할까 싶긴 하지만 가끔 출처 없는 목소리, 한 두 번씩 들은 적 있지 않아? 그 때를 상기시키며 같이 읽어보자. 시작할게! ______________________ 약간 특이한 '그 쪽 과(科)'라는 나에게는 어릴 적부터 위기시 직접 말을 해 주는 수호 존재가 있다. 간단하게 수호령이라고 적겠다. 진짜 상황이 급하다싶을 때 목소리로 상황을 인지하게해서 벗어나게 만들곤 하는데 이게 지금 이 나이 되도록 여전히 남아있다만 무섭거나 하진 않다. 당연하지 나한테 이로운거니까 싫겠냐고. 주로 여성의 목소리지만 상황이 위중하거나 심각할 수록 굵고 낮은 남자 음성에 가까워지며 수호령이 아닌게 섞이면 농간질하려는 것들과 수호령의 상충인건지 소리가 한 사람에서 갈라지며 기괴해지면서 둘에서 셋 넷 다섯으로 늘며 이들이 딱 귀신답게 엇박자로 스스로를 부각하며 튀려는듯 다르게 들리곤 한다. 마치 '너 이래도 몬 알아묵냐? 그러면 우리도 별 수 없어. 좀 알아채라고!' 하며 짜증이라도 부리는거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여튼 오래되서 당연하다는 느낌과 안심된다는 그런게 심리 기저에 나는 있다. 말 그대로 수호를 위한, 지켜주기 위한 경우에 존재를 드러내며 소리를 내는 것이기에 복권 번호같은거 알려주거나 시험 정답 알려주면 좋겠다만 절대 아님. 그건 인간 즈덜의 탐욕이 망상 빚는거고, 내가 말하는 경우는 나라는 사람이 죽을 수 있거나 망할 수 있을 상황에, 막아서면서 그 상황을 안전하게 반전시키려고 하는 어떠한 존재를 말한다. 여자 목소리의 경우, 누구의 영인지 진작에 감은 잡아서 후보자 셋은 뭐 꼽아봤으나, 나는 경계에는 있다해도 엄연히 산 자요 죽은 자가 아니기에 과학적으로 이를 규명하거나 확인할 수는 없었다는거. 주로 소리로 알려주고 내 몸에 터치한 경우는 몇 번 없었다만 터치를 했을 때는 정말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던 것. 윗 문장에서 '주로'라고 했다. 그게 아닌 경우도 있다는 의미지. 아주 어릴 적에는, 응 나 쓸데없이 기억력 좋은데 70년대 중후반에는 이것이 형상화 되서, 그러니까 소리라는 청각이 아닌 보여지는 시각으로 위험을 알려왔었다. 아무튼 그 탓인진 몰라도 종교에 대놓고 입문한 무속인, 가톨릭 신부 수녀, 불교 신부님, 개신교는 진짜 목사... 혹은 신끼가 좀 있다싶은 이런 사람들은 끼리끼리 알아보지만 특히 맨마지막 일반인 중의 영매류 제외하곤 굉장히 깍듯하게 대하면서 친절하게 우대한다. 귀족 대우받는 기분, 공주 대접 딱 그거라고 보심 되겠다. 본인들의 신이 말을 해 준다나. 그러니까 옷은 벗었어도 전직 수녀였다던 학교 부사감 눈에도 나는 처음부터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확 집중되며 눈에 뭔가 띄었다고 한다. 어, '아우라' 타령 지금도 종종 듣고. 아우라는 무슨 미친... 이렇게 쑥스러워하듯 나는 그 단어 표현은 버겁다곤 하는데, 보여지고 느껴지는 건 나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걸 알다보니 그 반응들에 대해서 '그런갑다' 외에 할 수 있을 반응이 딱히 없다. 일종의 나와 평생을 공생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에는 자극적으로 재미날 그런건 없다. 소소하게 에피소드를 모을 순 있겠지만 딱 보디가드가 휘청거릴 때 잡아줘서 중심 잡게하고 상황 끝나듯이 그 수준의 에피소드가 되어버린다만 당사자인 나는 늘 감사하기도하고 매번 신기하기도 하지. 감사는 한데 왜요 하고 묻는다던가 사람이니 그럴 수 있잖는가. 이번 편은 그런걸 조금 모았다. 이들 중에 무속에서 말하는 조상신도 있을터이고 이에 해당하지 않은 이도 있을거라 보는데, 중요한건 그 수호자가 하나는 아니라는거다. 몇이 있는지는 모른다만 여튼 그 탓에도 잡귀가 농간 부리거나 들러붙거나 가위 눌려 무서운걸 겪게 하거나 봐서는 안 될 것을 보면서 심장 멎을 듯 그럴 일은 일체 없다. 그 부분을 친하다는 무속인들이 '너 걸어다니는 부적이나 다름 없어.'라고 에둘러 표현하신거 같고. 이게 가끔 사람들도 말하는 그 '아우라' 라고 느껴지건 보여지는 그런걸 수도 있겠다. 웃긴건 이것만은 정작 난 못 본다는거예요. 늘 구해지는 대상이라 구해지고나서야 아 또 그랬구나 정도말곤 난 모름. 허나 살려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깍듯이 인사는 드리지. 그걸 안 하면 살 의미가 있겠나. 난 그런 성격이다. 간단하게, 말 그대로 부담 없이 짤막한 에피소드들을 모아 적겠다. 그리고 친가 외가에 무속인 없다 절대로. 내 부모님은 과학과 예술 쪽이셔서 원래 점집 안 좋아하시고 당집도 쳐다보지 말라심. 내가 아는 무속인을 그래서 내 가족들은 당연히 모르며, 까짓거 이제 어른인데 내가 알고싶어서 가 보면 그만 아니느냐해서 그런 인연도 생기게 되었을 뿐이다. 즉, 나는 일체 무속에 관해서 작은거라도 들어볼 환경이 아니었다는거. 딱 보통 어르신들이 과거로부터 들어오시던거 알려주신게 전부였다. 감안하시며 보시라. ======================= 1. 1975~1979년 사이의 방식 : 시각화 된 형상 (Feat. 대감님) 70년대 집들은 그 뻔한 연탄가스로부터의 위협이 많았다. 과학적으로 풀자치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거지. 맡아봤냐고? 그치, 우리 집이라고 부뚜막에서 안 샜을리가 없지. 아궁이며 부뚜막... 이게 뭐 요즘 보일러처럼 조립이 잘 되어있고 기체가 안 빠질만하게 틈바구니 없고, 이게 아님. 삼시세끼같은 프로그램 부뚜막 보세요. 어릴 적에 한 방에 네 식구가 잤다. 제일 아랫목엔 막내인 나, 내 오른 팔 옆에 내 언니, 그리고 모친 장여사, 제일 윗목에 아버지가 주무셨다. 초저녁부터 잠을 자던 애기애기한 나님, 한참 자는데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거다. 창경원에서 뭐 돌아가는거 봤을 때처럼. (어, 나는 창경궁 이전의 창경원을 가 본 사람이야.) 뭔가 느글느글하고 숨 쉬어지지가 않고 갑갑한데, 거 왜 눈 꼭 감으면 어두운게 아니라 묘한 무늬도 있고 그렇지? 지금 감아보삼. 거기에서 갑자기 오백원 동전만한 크기로 좌측 상단 쪽으로 좀 밝은게 퐁 퐁 퐁 도장 찍히듯 찍히는거야. 잘 보니 사람이었어. 처음 보는 할아부지인데 낯이 익어. 모자를 썼구요. 점점 진해지면서 또 퐁 퐁 퐁 찍혀. 그러면서 눈이 떠졌는데도 천장이며 벽에 내가 바라보는 족족 그 할아버지가 점차 선명하게 찍히다 사라지길 반복하는거였다. 애기들 도장 찍으며 노는 딱 그런 박자로. 근데 잘 보니 그 할아버지가 눈썹 올리고 화를 내. 나는 그거보단 그 할아부지 모자가 관심이 갔넴. 뾰족 모자, 만지고싶게 생겼다. 파인애플 그림같았지. 조상? 놉! 파인애플 모자 할아부지... 힌트 하나 더 드림. 요즘 오천원, 누구 계시는지? 그렇지, 율곡 이이. 율곡이 쓴 모자를 정자관이라고 하지, 쉽게 말해서 대감님 모자. 한 마디로 율곡 할배가 눈썹 올리며 점점 성을 내면서 이놈 이놈 하듯이 요기 푱~ 조기 푱~ 어둠에서부터 잠도 못 자게 푱 푱 푱 정신없는거야. 귀찮아서 애기가 잠을 못 자게끔 난리를 쳐요 그 분이. 결국 꼬꼬마 나는 신경질도 나구 그 할배 싫고 무서워서 막 소리내서 울기 시작했네. 옆에 언니한테도 땡깡 부리듯 아아앙~ 이러면서 치면서 우니까 언니도 깨고 옆에 엄마도 깨고 아버지까지 다들 깨셔서 안방 불을 켜시려고 한거지. 얘가 왜 이러는지 어디 아픈지 다닥다닥 붙어 자던 단칸방에서 다들 깨버린거야. 그 때 아버지가 휘청하시다가 다시 일어서시고 불 켰지. 할배 사라짐. 거짓말처럼 나 씨리게 굴던 율곡님 자취 감춤. 참고로 나는 경주 김가다. 모친은 안동 장가. 양 쪽의 친척에 우리는 이씨가 없다. 율곡님은 내 조상이랑 아무 관련이 없는거지. 암튼 아부지가 불 켜시고 입 틀어막고 전부 흔들어 깨우셨어. 방문, 부엌문 전부를 다 열어제끼고 이불이랑 베게로 훠이훠이 큰 바람을 내서 환기해야한다고 그러시고 다들 나오라고 소리 빽 치시고나서 클날뻔 했단다. 연탄가스가 자욱했던게지 그 방. 엄마, 언니 다들 토하고 난리들이었고 아버지는 본인도 괴로우신데 참고 동치미 가져오셔서 그 맛없는걸 마시란다. 애기 때는 그런 김치가 제일 싫고 맛없는거잖아. 싫다고 앙앙대도 사극에서 강제로 사약 멕이듯 마셔야 산다고 들이 부으심.  어떻게 요 놈이 깨서 우릴 살렸냐 하며 다들 안심했지. 나는 이후로도 그 연탄가스 종종 새는 집에서 몇 번을 더 같은걸 반복했었다. 하튼 연탄 가스만 샌다 싶으면 정자관 대감님 모습이 좌켠에 퐁 퐁 퐁... 미쳐버리게 안 멈추고 고문도 그런 고문 없음. 자고싶은데 오죽 씨리게 굴었어야지. 오천원짜리만 봐도 이 갈림. 제일 재미없게 생긴 이상한 파인애플 모자나 쓰고 나한테 왜 그러나 싶었지. 그 땐 내가 세 살이니 뭘 알겠나. 이거를 다 큰 어른이 되서 작년인가 아는 무속인 댁에 놀러갔을 때 이야기를 했네. 제단에 정자관이 있었거든. 가만 생각해 보니 나 저거 안다고. 굿? 해 봤어 그 분이랑. 그럴 때 당시 굿판에 무당 너덧명이 번갈아가며 서로 다른 신에게 빙의되서 와서 나에게 말을 합니다. 그 중 유난히 대감신이 빙의된 분, 티나게 이뻐함. 다 해 줄테니까 울지말라고 그런 소리도 하심. 그 생각이 거기서 정자관 보자마자 들어서 "선생님, 저 있잖아요." 하고 이야기를 꺼냈지. 어릴 때마다 입 안에서 단내부터 요상한거 느껴지고 머리 뽀사지고 느글거리는데 잠 못 자게 노려보며 퐁퐁퐁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할아버지가 딱 오천원 율곡처럼 생겼는데 저거 썼다고. 무녀님 그러시더만. 너는 진짜 저 냥반들이 옛날부터 이뻐라 했나보다. 너도 잊지말고 살어. 너네 집은 무속하고는 상관이 별 없는 집인데도 너는 보였나보다. 아가 이제 알았냐고 그러신다며 그 때 무섭게 해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셨다나. 그렇게 안 하면 니가 안 울고, 니가 안 울면 식구들을 못 깨웠다고. 그걸 수 십 년이 지나서 1975년도의 일을 2019년에 무속인을 통해서 이유를 들어봐봐 어떨거 같아? 기억의 편린들이랑 다 맞아떨어지더라구. 아, 이게 수호령이구나 하고 급 수긍했다. 참고로 애기 시절 나타난 그 할배 모자는 3층 모자다. 3층 파인애플 모자라고 기억함. 대감 할배는 연탄 가스 아니라도 내가 자다가 무섭게 토사곽란 해 댈 때에도 나타나서 그걸 토하게 했다. 두드러기랑 토하고 설사 좍좍하는게 유난해서 백일날도 옷도 못 입혔다고 해. 죽을만하면 하튼 깨워. 이게 시각적 수호령에대한 기억인거다. 공교롭게 여기 내가 사는 파주시는 율곡 이이를 엠블렘으로 만들었더라. 자운서원 가 봤을 때 뭔가 반가워서 씨익 웃어봤었다. 오천원 속의 얼굴과는 비슷하지만 좀 달라. 좀 다르다구. 2. 13일의 금요일에 사건 나본 사람 여기 있니? 난 있어! (Feat. 청록색 메탈릭 칼라 포니2와 공중 제비) 73년생이라고 깠을거다 앞서 적은 글들에 많이많이. 내가 6학년이던 1985년, 9월 13일은 금요일이다. 자, 이제는 어플같은거 있으니까 궁금하면 금요일이 맞는지 직접 봐. 딱 봐도 저게 뭔 사고인지 알겠지? 저렇게 생긴 차가 와서 어린 나님을 등굣길에 들이받아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는거다. 한 마디로 교통사고. 이 때부터 목소리 수호령이 본격 활동을 개시했다고 봄이 맞어. 그리고 알게된게 정말 내가 죽을 정도가 되면 목소리로만 알려오는게 아니라 자신들이 내 몸에 손을 대서 어떻게 한다는걸 알아버렸다. 여튼 이 일이 나는 아직도 어제처럼 생생하다보니 (저주받은 기억력인지 잊었어야 하는게 너무 아직도 많아서 문제다 늘.)그래서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운전만은 하질 않는다. 갖은 핑계를 대서라도 안 하고싶은거거든 그거. 내가 조심해도 이건 남들이 변수인데 그게 확률상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되는거다. 걍 대중교통 타고 다녀 걱정마삼. 집채만한 오만가지 기계는 꽤 만져본 놈인데, 선반이니 밀링이니 CNC 머신, 드릴 머신... 3차원 측정기, 측장기, 샤르피 시험 장치, 로크웰 시험 장치같은 파괴시험 장비라던가 비파괴 시험 장비라던가. 나 엔지니어 맞다니깐! 근데 왜 운전만은 안 되느냐? 자 봐라. 저 기계들, 전기 용광로까지 포함해도 공통점이 있다. 나만 원칙대로 안전 수칙 잘 지키면 기계가 사람처럼 변덕부려 사고내지를 않아요. 사람이 항상 문제다. 물론 기계가 수명이 오늘 내일 이럴 경우야 그게 주 원인이 되지만, 원칙적인 안전을 FM으로 지키면 프레스기에 뭐 절단... 안 그래. 재촉을 하고 등등 알잖아. 그래서 인명 사고들 가슴 아프게 뉴스 뜨는거. 사람이 제일 못된거 맞어 그러니까. 여튼 집채만한 저 위에 열거한 기계들은 적어도 기계 다리가 바닥에 안착이 되어있다는거다. 일부러 사람 치일 그런게 없다는거다. 반면 운전은 내가 움직여야하고 남들도 그러고 있고, 그런데 누가 술 마시고 호기 부리건 졸린데도 우격다짐하면... 지만 죽는게 아니라 애꿎은 남이 한 서려서 죽을 수 있다고 진짜! 그래서 나는 그냥 나보다는 운전 잘 하는 베테랑들에게 맡기고 깍듯하게 감사드리면서 타고 다니자 그러거나 엔간하면 걷는다. 때는 1985년 9월 13일 금요일 아침, 나는 6학년이었다. 등어리에 메고 있는 책가방은 유난히 빵빵했는데 가을 운동회를 앞두고 6학년은 부채춤을 맡았다보니 그 준비물로 흰 체육복, 부채, 족두리, 팔 토시로 가득했다. 원래가 서울 사람이고 집안 3대가 전부 서울 토박이인 나는 서대문구 남가좌2동에서 20년을 정확히 살았다. 학교도 까겠다. 공립인 연가국민학교, 연가 초등학교가 여전히 있지요. 거기다. 남가좌동에서도 2동 끝이어서 집 앞에 4차선인지 당시 큰 신호등 사거리가 있었고 거기에 다리도 있었지. 홍남교라고 하지. 거기서 저 아래 가좌역으로 가면 모래내 시장 있는 곳은 사천교고 말야. 앞으로 건너면 연희 2동인가? 대각선이 연희 1동인가? 둘이 바꼈는진 몰라도 하나는 전두환이네 집이 있고, 다른 쪽은 노태우가 살던 동네라 뭐 남가좌동 끄트머리다. 내가 등교하는 길은 그 홍남교의 신호등 건널목 다음에, 신호등이 없는 소위 사각지대라고 부르는 건널목을 건너야만 등교하게 되는 루트였는데, 뭐 황준 소아과니 가좌동광교회가 그 앞에 있었어. 지금도 있는지는 안 가서 모르지만 아무튼!  길 건너려면 우측부터 차 오는걸 봐야하는데 우측이 바로 연희동 언덕 넘어가는 홍남교 사거리 신호등인거다. 거기에 차들이 신호대기로 즐비하면 내가 건너야하는 신호등 없는 다음 건널목 위까지 침범을 해요. 좀 건널목은 냄겨라도 두지, 어디 운전자들이 그러냐고. 운전 드럽게 하지마라 제발. 1차선에 큰 버스가 있었다. 좌회전 신호 받으려는게 아니라 직진할건데 지가 껴든겨. 원칙상 잘못한거잖아? 작은걸 그들 모두 지켰다면 사고 왜 나겠나. 읽으면서도 운전하는 웃대 식구들도 그런 세세한거 꼭 지켜줬음 좋겠다. 큰 차가 가려서 반대편에서 차 오는게 안 보이게 시야가 가려진거다. 건널목 위에 차가 있어서, 건널목 옆에 흰 라인 안은 맞는데 하튼 사다리같은 선의 1.5미터 떨어진 곳이자 흰 라인 안켠에 겨우 내가 비집고 반대편 차선을 보려했다. 저 수치 어케 아냐고? 그 날 오후에 경찰 와서 현장 검증했기에 수치 정확히 1.5미터라고 자로 쟀으니 알지. 내 쪽의 차들은 신호 대기라서 움직일 생각은 없어서 안전해 보였는데 큰 버스 때문에 반대서 오는게 안 보였어. 불안하지만 시간이 늦어가서 건너야만 한거다. '다다다다다...' 종종 걸음으로 소녀는 뛰었는데 안 보였던 반대편 차선, 홍남교 넘어 쪽의 차들도 다 서있었거든. 아마도 신호등으로 따지자면 내가 건너는 타이밍이 맞는거 같은데, 그 때였다 그 목소리를 들은 것이.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한 발만 더 딛으면 황준 소아과 블럭의 인도를 디딜 수 있었다. 그 때 누가 소리를 쳤어. 젊은 여자가 젊은 남자랑 빽 소리를 귀청 떨어지게 지르는거다. 외마디 비명, "위험해!" 이거였다. 한 발을 더 딛었으면... 나 지금 여기 없고 즉사했다. 우측이 갈려서 그 자리에서 죽는거말곤 안 되는 경우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누가 내 책가방을 두 손으로 탁 잡아서 나를 좌향좌 시키는거야. 인형놀이 하듯 조정한거지. 그러더니 "달려~~~~~~~! 뛰어~~~~~~~!" 하고 외치더니 등어리 책가방을 있는 힘껏 앞으로 밀더라구. 한 발만 딛으면 되는데 난데없이 저 쪽에서 오는 차량하고 방향이 같아진거지. 나 달리기도 못하고 체구도 작아. 지금도 키 작고 우리 집 원래 다 조그만 사람들임. 그 날은 내 다리 느낌이 아니었어. 모터를 달아버린거같이 자동으로 미치게 그렇게 빨리 달릴 수가 없는거야. 심장이 터져나가도록 뛰었다. 왜 달려야되는지도 몰랐고 이상한건 갑자기 만화처럼 시간이 좀 느리게 가더라고. 그 순간 많은 생각을 했다. 달리라고 엎어질만큼을 어디서 외치는지도 모르는 이상한 누군가가 등 떠밀었는데 내 다리는 남의 다리 느낌에 미치게 달리고 있고 나는 언제 멈춰야 되는지 혼란스런 기분인데 뒤에서 미친 차량 하나가 총알처럼 오는게 느껴진거다. 끼이이이익~~~~ 그 차가 브레이크 잡는 소리가 고막이 터질만큼 나를 덮쳐오는 기분이었는데 이게 전부 슬로우 모션으로 생생하게 아직도 기억되는데 운전대 잡고싶겠냐고! 면허는 땄으나 걍 장식용이자 기념품인거다. 버스 안 들어가는 곳은 택시 타면 그만이고 택시 기사들이 내게 해코지같은건 원천적으로 안 되는걸 알다보니 난 그냥 그리 살라구.  여튼 나는 죽을 때 까지 심장이 터져나가도록 겁에 질려 달리라고 해서 달린거다. 그러다가 쾅~~~~ 올 것이 왔지. 갑자기 세상이 미니 레고처럼 조그만해진거다. 나는 하늘을 날고 있었던거다. 차가 등어리의 책가방을 받아서 난 포물선 궤적을 그리면서 공중으로 3미터 튀어 올랐다고 해. 목격자가 우리 아부지 단골 카센터 사장님. 높은거 우라지게 싫어하는 고소공포증 있는 어린 나는, 거기가 내 시야가 아니라 공중이라는걸 알았더랬다. 아버지가 생물학자셔서 늘 "아빠 이거 머예염?"하면 오만 강의를 따라댕기며 해 주셔서 애들보단 과학을 많이 알았는데, 애들은 머리가 크고 무거워서 잘 걷지를 못하고 잘 넘어진다는 소리도 해 주셨다보니 공중에서 하필 그게 떠오르네? 망할 이과병을 내게 심은 사람이 내 아버지신거다. ㅋㅋㅋㅋㅋ 언니도 이과야. 그럼 중력 가속도에 뭐에... 분명 머리가 무거우니까 점점 가까워지는 저 바닥에 내 머리부터 떨어져 계란 깨지듯 터져 즉사할거같은걸 떨어지며 이미 아는거야. 공중에서 허우적 다리도 굴려봐도 멈춰지냐고! 시간이 내게만 느리게 흐르듯 하니까 그 순간에 그걸 다 슬로우 모션으로 보고 그 많은걸 생각하고 겁내고 이런거였달까. 땅이 가까워질 때 최대한 니은자 형태로 엉덩이부터 떨어져야 산다만 기억하고 공중에서 방향이 머리가 아래이지 않게 발버둥을 치며 나는 떨어졌다 차도로. 근데... 수호령 얘기지? 많이 안 다침. 기적이라는게 있다면 이것도 거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 급으로 안 다쳤다. 당시 내가 입은 의상, 고관절 가까이로 극 짧은 핫팬츠다. 차림새가 비슷한 사진을 얼굴 가려서 넣어볼께. 좌측이 나고, 우측이 내 언니다. 차림새만 가져온거라서 저건 더 어릴 적에 친척집에 가서 찍은거지 우리 집이 아니야. 국민학교 때는 저런 핫팬츠를 잘도 입고 다녔거든. 지금은 놉! ㅎㅎ 공중 제비를 하다가 떨어져버린 나는 결국 뜻대로 엉덩이부터 안전하게 떨어졌다. 그래서 보시다시피 핫팬츠라 허벅지에 살 까지는 찰과상이 있었고, 왼쪽 발목 안 쪽의 복사뼈 위만 1.2센치 정도로 콱 찢겨 찢어졌을 뿐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피 낭자한 그런게 전혀 없고, 도로엔 내 피 한 방울 떨어지지 않았더랬다.   거기가 그래도 상권이 형성된 편이라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목격한거고 경찰 입회하 진술할 적에 처음부터 자세히 목격한 아저씨가 공중 3미터로 애가 떠올랐다가 떨어졌고 포니2가 미친 듯 속도를 냈는데 대충 60쯤 되어보인다고 진술해 주셨다. 도로에는 그 차가 밟아서 생긴 브레이크 자국만 있었을 뿐이야. 그걸 동그라미 달린 긴 막대기, 아마 동그라미가 돌면서 거리를 측정하는 도구같은데 도로에 검게 밀린걸 경찰관이 체크하고나서 시속 60쯤 밟은게 맞다고 바로 그 여자 데려감. 마름모 모양을 보고 속도 안 줄였다는거. 떨어질 때 누가 안아서 받아준 기분도 들었어. 다급하게 착한 젊은 여자가 바닥에서 버둥이며 머리 만지면서 내 귓전에 대고 "울지마 울지마." 하고 빠르게 속삭이더라. 그러더니 누군가 등 토닥였고 상인들이 뛰어오는게 보이기 시작했어. 정신을 안 잃었거든. 그러니 다 기억하지. "이제 됐다. 아가 안심해. 오옳~지. 착하다...." 하면서 착하고 좀 기운 없는 할머니같기도한 여자 목소리가 쓰담쓰담 하는 손길하고 그러더라고. 그 직후 사람들이 괜찮냐고 일으켜 세우고 한 켠은 싸우는거였다. 나를 친 운전자가 어떤 미친 년인데, 도주하려다가 딱 동네 상인들이 눈치 까시고 여자를 끌어내려 뺑소니 못 치게 한거야. 그 년이 얼마나 나쁜 년이냐면 요즘 사람들이 공분하는 자전거 타고 가던 아이를 따라가서 차로 밀고 뭐라던 여편네 알지? 그걸 하는거야. 나에게 내가 끼어들었다고 욕하고 퍼붓는데 소리가 잘 안 들려. 귀에 손이나 소라 얹듯 먹먹하게 뭐 차단된듯. 화 내며 일그러진 험악한 얼굴로 사과가 아니라 몰아세우고 때리고 있었어 나를. 놀란 나는 그냥 죄송하다고 빌어야되는건가 정신이 나가버리는거야. 아프기도하고 소리도 안 들리고 사람들 정신 없고 촛점도 안 맞는데 악마같이 일그러진 여편네가 사람들이 말리는데도 와서 때려대고 손가락질하고 고함쳐대서 미칠거 같았어. 그나마 상인들이 저지시키면서 카센터 아저씨가 집 번호 대라고 해서 놀란 내 모친이 나오시게 된거임. 상인들이 너무 고맙던게 여자가 튈까봐 아저씨 몇이 여자 잡아놓고, 그 중 한 분이 그 차를 열어서 나를 거기 속에서 쉬라고, 여긴 어른들이 알아서 할테니 집 번호 부르라고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주셨거든. 살 놈은 사는거더라. 될 놈은 된댔잖나. 내가 그 놈인거다. 어, 여자 목소리가 젊었다가 착한 할무니로 변해 막. 그 당시의 나는 머리가 좀 잘 돌아가는 꼬맹이였다. 일단 엄마한테 맞아죽을까봐 겁은 참 오래 나더라고. 차 조심하라고 했는데 나는 맞아죽었다싶은거지. 그런데 차차 차분해지면서 차 안에서 상황을 보니 아니 내가 왜 도망을 쳐야하고 저 년은 뭔데 지가 사람 치여놓고 나한테 뒤집어 씌우려들고 날 때리냐 싶더라구. 그럴 때 또 뭔가 내 몸을 틀어서 무엇을 보게 했다. 수호령이라고 봐. 80년대는 자동차세 내면 차에 스티커 붙여. 참고로 이미지를 검색해 봤다. 1사분기 2사분기 등등 1년에 4번 갈아붙여야 했고, 거기에 손으로 차의 번호를 적어서 조수석 쪽 유리창 안 쪽에서 보이게 붙이는건데 색도화지처럼 분홍, 파랑, 노랑, 초록 4색인걸로 기억한다. 그거를 보라는듯 내 몸을 잡고 틀어주더라. 저 사진에 저런 스티커 보이지? 저 때는 그런 시절이라구. 네임펜도 없어서 물 만나면 번지는 모나미 검정 싸인펜으로 적어서 붙여야되는거거든 저거. 그럼 저거 숫자가 거울로 반전 시킨듯 좌우가 뒤집히는거지. 3은 ε 이런 식으로 좌우가 뒤집힌 것이 차 안에서는 보이는거임. 차에 치였어, 정신 나간거나 다름없는데 더구나 좌우 반전이 된 그걸 보고 나는 나를 친 년의 차량 넘버를 적었어. 엄마 올 때 까지, 가방 열고 연락장 꺼내서 그걸 똑같이 그린 후에, 종이를 뒤집어서 차 안에서 하늘 향해 번쩍 올려서 67** 라는 그 년의 차 번호를 손수 적었네. 그건 아무도 안 적었다고 해 상인들 중에서도. 처음에는 모친도 처음이기도하고 아버지 급하게 조퇴하시고 오시고 하느라고 용서해 줄까 우린 그랬는데 상인들 전체가 안 된다고, 저 여자가 아까 정신없는 애를 때리고 욕하고 도주하려고해서 따님을 지금 그 차에 넣어놓고 우리가 막았다고, 보험 처리말고 경찰 부르라고 그들이 부모님을 설득하게 되어버린거다. 나 윽박지르고 구타까지 한거 등등 전부 경찰서에 수갑 차고 경찰 아찌가 데려가서 떼쮜해 주심. 벌 받았어. 법대로 처리했어 합의같은거 없이. 반성을 안 하고 애가 갑자기 나온 탓이라고 했는데, 당시 신호가 그 년이 가서는 안 되는 신호여서 그 말 자체가 안 되는 소리였는데다가, 신호등 쪽은 보행자 신호여서 나는 잘못한게 없고, 건널목 위에 차가 있어서 조금 비집고 가긴 했어도 건널목 안에서 엄연히 건넌거였다보니 건널목에서 신호 무시하고 게다가 속도 줄이라는 것도 무시하고 사람 치고 뺑소니도 하려하고 구타까지 한거 전부 싹 다 속 션하게 감옥에 좀 있었다고 해. 나중에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지 새끼 등교시켜주고 집 가던 길인데 이러며 선처해 달라는데 이미 빡친 나의 대단한 모친의 그 스위치가 켜져서, 합의 따위 없이 잘 보내버렸었다. 요즘 나온 뉴스 그거 보면서 그 일이 생각나서 치밀더라고. 그 여자도 그 때 내 경우처럼 법으로 짓밟히길 바래. 시작이 뭐던... 사람을 와서 차로 치인거잖아. 수호령인지 차에 있을 때 뭔가 따스한 느낌도 들면서 머리 쓰담하듯 그런거랑 "이제 됐어." 하며 소리들도 사라지더라. 그 날 부모님은 경찰서에 일단 그 여자 넘기고, 카센터 아저씨가 목격자 진술 도와주러 가신 사이에, 나를 데리고 성당 아는 분들 연락 싹 돌려서 세브란스병원 근무하시던 교우분 찾아가서 싹 다 찍어보신거다. 엑스레이만 아니고 그야말로 할 수 있는 촬영은 전부 다 한거지. 눕고 일어서고 까고 오만가지를 다 했거든. 근데 뼈 어느 곳도 깨지거나 금조차 간 곳이 없어서 모두가 놀랐다. 그저 겉에서 보이는 우측 허벅지 찰과상, 일주일이면 사라질 그 수준 살 까진거랑 왼켠 발목 안쪽에 고거 찍힌듯 찢어진거 외엔 상처가 없는거다. 그것도 뭔가 찍힌 상처인데 칼에 벤게 아니라 밀가루 반죽에 면도칼 꽂아 푹 들어간 그거 말야. 근데 피가 안 나. 이상하지? 모두가 그랬다. 거기 모든 사람들도 이상해 했다.  수호령이 좌로 틀은 이유는 일단 내가 등어리에 메고 있는 책가방이 뭐 들었댔지? 체육복이랑 부채춤 도구랑. 그게 에어백 역할을 하면서 포물선 그리며 날아가긴 했어도 어디 하나 안 깨지게 했던거 같다. 소리와 함께 정확하게 두 손으로 내 가방을 잡아서 좌향좌를 시켰고 그 후 그 가방을 두 손바닥으로 확 밀듯 하면서 달려~~ 하고 외쳤다는거. ==================== 이런게 수호령이다. 재밌으셨다면 다행. 차는 직접 몰아도 안 몰아도 항상 조심하는거다. 제대로 안 지킬거면 주변 해 끼치지말고 깔꼼하게 대중교통 타고 다니길 바란다. 더 부지런해져. 그리고 나의 수호령님들은 이후에도 활동들을 많이 하시는지라 소소한 얘깃거린 더 있어서 번호 붙인거다. 은퇴 안 하셨는지 여전히 곁에서 여차하면 도와주시더라구. 살 놈은 하튼 살게 되어있는 모양인거 같다. 그리고 이들이 상당히 쎈거라고 볼 줄 아는 무속인들은 그러시던데, 그래서라도 잡귀가 나한테는 장난같은거 절대 안 걸고 피한다고 한다더라. 이유? 아무도 모르지. 신이 찍었다는게 뭔 기분인지도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조물주님 마음인데 그걸 일개 미물인 내가 알 수가 있을리가. 수호령들 다음 이야기도 해 보도록 하지. [출처] 수호령의 목소리 - 1 ____________________ 어때. 한참 옛날 이야기지만 아주 생생하지 않아? 사실 나도 글쓴이와 같은 이유로 운전을 못하는데,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크고작은 사고를 많이 당했어서 그래. 그리고 모두 상대방 차량이 잘못했던 것. 내가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란 걸 깨닫고 조금 불편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살거든 ㅎㅎ 수호령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 싶다가도 음. 우리가 자주 하는 조상님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작은 서운함에도 불호령이 떨어지는 조상신이지만 또 고마운 건 잊지 않는 분들이니 후손들을 챙기는 것도 그럴싸하단 생각이 들기도 해. 더불어 잡귀들이 어찌 못하는 수호령이라면 원래부터 큰마음을 가진 분들이셨을테니 더 그럴테고. 며칠간 너무 더웠다 그치. 이제 겨우 6월이 시작됐을 뿐인데. 오늘 내린 비가 더위를 조금이나마 씻어줬으면 좋겠다. 그럼 곧 또 올게! 건강하자!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2탄
와! 톡방에서 제보를 받고 가져왔어 떠블리님이 박보살 22편을 써주셨구나! 이 얼마만의 박보살 이야기냐 정말 작년 9월에 올려 주셨는데 네이버는 잘 들어가질 않아서 내가 미처 확인을 못했네 제보 주신 김호두님 @khd9108 께 압도적인 감사를! ㅋㅋ 그럼 얼른 이야기 같이 들어가 볼까? 나도 아직 읽진 않았으니까 같이 읽어 보자 ㅎㅎ _____________________ 이번 편은 평소에 많이들 하시는 질문에 답변을 먼저 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1. 밥솥은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버려야 하나요? - 밥솥은 내솥과 외솥을 분리해서 버리셔요! 남이 주워서 쓸수 없게끔이요 ^^ 혹시 외솥을 주워서 내솥을 구해서 쓰면 어떡하나요? 하시는 분들 계셨는데 온전히 솥을 내어주지 않은 거라면 괜찮다고 합니다! 혹 멀쩡한 밥솥을 지인이나 누군가에게 주게 되었다면 꼭 오천원이라도 돈을 받고 파셔요~ 그냥 주는거 아니면 괜찮다고해요 ㅎㅎ 2. 글에서 언급한 대구역 근처 철학관 좀 알려주세요! - 대구역 근처 철학관에 선생님이 혹시 한 손이 불편하신 선생님이 맞는지 문의하신 분들도 계셨는데요 그 선생님 맞으시구요~ 안타깝게도 재작년인가 돌아가셨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3. 무속인에게 사주를 알려주지 말라고 한 이유 - 이거는 박보살이 저한테 특히 알려주지 말라고 했던건데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셔서 따로 피드백 드려요 아무래도 제가 무속인분들 사이에서는 좀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런가 카페에도 그 쪽 분들이 많이 들러주시고, 저한테 좀 관심이 많으시더라구요. 물론 저보다는 박보살한테 관심이 더 있으시겠지만요! 제가 천권을 쥐고 있는 사주팔자를 타고 태어나서 아는 사람이 보면 탐을 많이 낸다고 해요 ㅠㅠ 그래서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제 사주는 될 수 있으면 알리지 말라는 박보살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혹시 훼방을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사주는 오픈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잇님들의 경우엔 여기 저기 다니시면서 사주 알려주는게 왜 좋지 않은지 본문 글에서 알려드릴게요^^ 4. 절소개, 무속인, 철학관 소개를 해드리지 않는 이유 - 제가 다니는 절과 박보살네 절은 불자님들이 기도하러 다니시는 아주 작은 절이지, 스님께서 상담을 해주시는 곳은 아닙니다 정말 기도만 드린다고 하시며 간곡히 부탁하셔서 절을 알려드렸더니 절에 가셔서는 박보살, 떠블리 언급하시며 스님께 무례한 행동을.. 10분이면 8~9분이 하셨어요. 복채 줄테니 봐달라는둥;; 돈 많이 쓸테니 어쩌구 저쩌구 하시면서요 이거 정말 무식하고 부끄러운 행동입니다 ㅠㅠ 위와 같은 이유로 더이상 절 소개는 절대 안해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고 가끔 다니는 절은 알려드렸었는데 그 절에서 떠블리 찾으시면 ㅠㅠ 거기는 저도 개인적인 인연은 없는 곳이라 제 존재 자체를 모르셔요.. 저에게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시는 분들이 많다는걸 느껴서 제가 정말 좋은 마음으로 다가와주시는 잇님들께도 거리를 두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절 소개는 더이상 부탁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무속인이나 철학관은요! 솔직히 친구가 박보살이니 만큼.. 박보살 덕에 잘 봐주시는 곳을 조금 알고는 있습니다만 잘 본다의 기준이 참 애매합니다 철학은 학문이라, 그 학문을 공부하신 선생님들이 사주풀이를 해주시는건데 이 풀이가 개개인마다 조금씩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이 사람 사주에 돈이 많다, 없다를 풀이하실때 ㄱ철학관은 사주에 돈은 늘 있으나 그것이 내것이 되지 못하고 돈이 새어나가면 돈이 없다~ 라고 말씀을 하시구요 ㄴ철학관은 돈을 모으지는 못하지만 늘 풍족하게 쓰는 사주를 보고 돈은 있다~ 라고 말씀을 하셔요 같은 사주를 놓고도 ㄱ철학관과 ㄴ철학관의 이야기가 다르니 제가 소개해 드린 곳을 가셔서 보시고, 잘 안맞다 싶으시면 이건 엉터리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또 계시구요 저에게 화살을 돌리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또 A철학관은 궁합을 잘보시고 B철학관은 부동산 문제를 잘보시고 C철학관은 비방을 잘하시고.. 전문으로 하시는 분야가 따로 있어서 제가 나서서 연결해드리고 이렇게는 힘들것 같아요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ㅜㅜ 말씀하시는 사연을 전부 귀기울여 듣고 알려드리고 하기가 조금 버거워요 ㅠㅠ 한두분이면 모르겠는데 하루에 기본 열분은 넘게 연락을 주시거든요.. 무속인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10집 중에서 9집은 ㅜㅜ 굿을 권하고, 재를 권하고.. 그러시더라구요 몇달 전에 갔던 곳인데 그 다음에 또 가보면 말씀이 다르시고요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요 몇 군데를 알고 있고 신기한 경험도 했었어서요 (근데 여기도 철학관과 같은 이유로 소개는 해드리지 않습니다) 그 신기한 이야기를 오늘 에피소드에서 들려드릴게요 그럼 박보살 22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음슴체입니다 벌써 내가 박보살 글을 쓴지도 햇수로 10년이 되었음 그동안 우리에게는 놀라운 일들도 많았고 슬픈일도 있었고 기쁜일도 많았음 10년 동안 21편의 글밖에 못 쓴 것도 놀랍고 ㅋㅋ 여태까지의 에피소드를 대략적인 가닥으로 정리해놓은 노트를 잃어버린 일도 내가 이 에피소드를 썼던가? 긴가민가 하는 일이 잦아진 것도 결혼이라고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도 않던 두 여자가 결혼을 한 것도 우리 곁을 떠난 소중한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도.. 쪼매난 몬나니의 탄생 ㅎㅎㅎ 아무튼 인생이란 희노애락과 예기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라며 요 며칠 박보살이랑 수다를 실컷 떨었음 22편은 무슨 이야기를 쓸까 고민을 하는 나에게 박보살이 그랬음 "여태까지 내 아바타처럼 대신 다녔던 곳들 리뷰 좀 해봐라" ㅋㅋ 박보살은 점집이나 철학관엘 가지 않음 지랑 비슷한 언니 동생들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핫하다는 점집이나 철학관 이야기를 주워들으면 꼭 나한테 대신 가보라고 함 일단 내가 박보살 아바타를 자처하며 다녔던 중에 베스트오브베스트를 꼽으라면 1. 인연점 보시던 법사님 2. 가장 최근에 다녀온 할머님 내리신 법사님 3. 달마도 그리시는 법사님 우연의 일치인건지.. 모두 남자분들이심 우선 한곳씩 썰을 풀어보겠음 일단 1번 인연점 법사님은 내가 스무살이 되던 해에 뵈었던 분임 정말 이상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음 박보살이 인연점을 잘 보시는 분이 있다고해서 엄마랑 나랑 엄마 지인 분이랑 같이 법사님을 뵈러 감 엄마랑 이모는 인연점을 보러 갔던건 아닌데 그냥 내가 혼자 가기 무섭하고 해서 ㅋㅋ 같이 가주심 상담실이 초가집 같은 지붕에 흙으로 지어진 방이었는데 본인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벽에 붙어서 앉으라고 하시는거임 뭔가 웃기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앉아있는데 한사람 한사람을 엄청 자세히 스캔하시더니 우리 엄마한테 그러시는 거임 "양띠랑 혼인 했네요, 아이고 보살님 법 없이도 살 사람이네" 헐 ㅋㅋㅋ 우리 아빠 양띠이심... 그래 뭐 12간지 중에서 하나 때려 맞추는거 못할까~ 했는데 같이 갔던 이모께는 "개띠랑 혼인했는데 옥바라지 하느라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헐... 헐....... 엄마 지인이었던 친한 언니분은.. 진짜 남편 옥바라지에 젊은 시절을 다 보냈던 이모임 ㅜㅜ 그리고 이모 남편분이 개띠..... 엄마랑 이모가 본인들 사주를 넣은 것도 아니고 그냥 앉아서 말 한마디 안했는데 그게 보이시나요?? 너무 신기했음 진짜로 그때 나는 대학교 1학년 이었는데 속으로 '나는 결혼 안했는데 뭘 봐주시려나?' 했음 그 법사님이 나를 보시더니 웃으며 말씀하셨음 "애기야 니는 쥐띠랑 결혼한다, 서른 넘겨서 해야하고 서른둘에 결혼하겠구나" 딱히 많은 말씀은 않으시고, 내 말이 틀렸거든 찾아오라시며 (예?? 저 스무살인데 12년뒤에 아니면 찾아오라굽쇼???ㅋㅋㅋ) 복채도 엄청 쿨하게 내는 만큼만 받으셨던 법사님임 그 다음 해인 스물 한살때 내가 쥐띠인 쩐댑을 만났고 이 쉐키 내 애간장을 너무 태워서 (나쁜 복학생 선배 쉐키) 아 얘랑은 인연이 아니구나~ 싶었음 사실 처음에 쩐댑을 봤을때는 첫인상은 왠지 이 선배랑 결혼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역시 ㅋㅋㅋ 카사노바 쩐댑 ㅋㅋ 여사친들이 너무 많아서 골치가 아팠다는.. 그래서 그때는 걍 정리 ㄱㄱ 했었음 암튼 그래서 굳이 쩐댑이 쥐띠다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결국 긴 시간을 돌고 돌아서 나는 쩐댑을 다시 만났고, 진짜 내가 서른 두살에 쥐돌이 쩐댑이랑 결혼을 했음 인연점 진짜 대박 신기하지 않음? 그 때 당시에는 뭐 내가 쥐띠를 만날지 안만날지 확실하지 않았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다가 쩐댑이랑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이 오빠가 쥐띠라는게 너무 신기한 마음에 친한 언니 동생한테 소개를 해줬음 법사님께서 언니 만나는 사람 띠를 말씀하시면서 (그때 당시 기준) 내년에 결혼 한다~ 하셨는데 언니네 커플은 돈을 좀 더 모아서 할 생각이라 3년 후쯤을 예상하고 있었음 근데 진짜 바로 다음 해에 아가가 먼저 찾아와서 법사님이 말씀하신 해에 결혼을 함 또 다른 동생은 결혼할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글마 나쁜 놈이다, 헤어져라" 하심 진짜 인연은 이번해 겨울에 들어온다고 용띠 남자인데 심성이 착하고 성실하다시며 그 인연이랑 서른 하나에 결혼 할거다 하셨는데 그 동생이 그때는 남친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믿었어서 자기는 이 점사 안 믿는다고 막 그랬었음 근데 왠걸..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그 남친이 상견례를 차일피일 미루는거임 알고봤더니 양다리 걸쳤던 여자랑 이미 결혼 준비 중이었음 써글놈의 새끼 ㅡㅡㅋㅋㅋ 암튼 결론적으로 동생은 개막장 이별을 겪고나서 마음을 다 추스르기도 전 그 해 겨울에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고마운 남자 사람이랑 인연이 닿아서 알콩달콩 연애하다가 서른 하나가 된 올해 5월에 결혼함 지금 이렇게 간단하게 글로 표현해서 그렇지.. 양다리 이별 당하고 완전 정신적 충격으로 너무 힘들어했었음 동생이 ㅜㅜ 근데 지갑 잃어버리고, 그 지갑을 찾아준 지금의 남편한테 밥이라도 한끼 산다며 식당엘 갔다가 이것 저것 본인 이야기를 하는데 나이가 용띠 나이길래 법사님 말씀처럼 이 남자가 내 인연인가 싶어서 두근두근 했다고 ㅋㅋ 제부는 진짜 쏘스윗 리얼허니 그 자체인 사람이라서 연애때는 물론이고 결혼 준비할때도 정말 작은 트러블 하나 없이 일사천리로 일이 착착 진행되었음 아 그리고 진짜 죄짓고 못산다는 말이 맞는게 동생의 구 남친놈은 와이프가 바람펴서 이혼함 ㅋㅋ 건너건너 지인한테 전해들은 소식에 의하면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가 아빨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고 구 남친놈이랑 친했던 동생이랑 태어난 아기가 신체적인 특징이 너무너무 똑같은 곳이 있어서 추궁했더니 와이프가 지 친한 동생이랑 바람펴서 낳은 아기였음 헐ㅎㅎㅎㅎㅎㅎㅎ 무슨 뻐꾸기 얘기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리얼 막장 스토리임!! 이래서 사람은 죄를 짓고 살면 안됨 남의 눈에 눈물흘리게 하면 지 눈깔에는 피눈물 난단 말이 정답임 옛날에는 내 죄가 대를 물려 자식한테 간다느니 어쩌구 했는데 살아보니 길게 갈 것도 없이 내 죄는 내가 받음 그리고 2번은 최근에 박보살이 엄청 핫하다고 해서 울 엄마랑 직원 동생이랑 같이 다녀온 곳인데 요즘 약간 고민되는 일이 있어서 다녀옴 (월세 내느니 은행이자 내고 오래 살 우리 집과 가게 터를 장만하는게 어떨까.. 해서임. 지금 가게가 터 자체는 우리랑 잘 맞고 좋은데 우린 가진 돈이 크지 않아서 남의 집에 생돈 들여서 보수 하고 그런게 너무너무 아까움ㅜㅜ) 음 자세한 설명을 할수는 없지만 법사님께서 처음에 보시자마자 나랑 쩐댑만 알고 있는 일을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음 엄청 큰 비밀은 아닌데 그냥 좀 마음이 아픈 일이었어서 우리만 알고 있기로 했던 일이었음 그러고는 "볼거 없는데 왜 왔어 이년아~ 니 잘 산다 복 많아 좋겠다 이년아" 하심 "아니 저는.. 저희가 월세 걱정없이 살 집이랑 가게자리가 필요해서 조언을...."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년부터 내후년 사이에 터 생기겠다, 애기도 생기겠다" 하시는거임 아니 저희 딩크부부인데 왜때문에 아기가 보이시나요 슨새임ㅠㅠㅠㅠ 선생님께서 나한테 너는 촉도 좋고 감이 있어서 니 생각하는대로 하면 된다고 꼭 필요한 사람 좋은 사람들만 곁에 뒀으니 아무 걱정 말고 이대로만 살면 된다고 하셨음 나는 평소에 인간이 가질수 있는 복 중에서 인복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을 함 돈이 아무리 많아도 주변에 내 마음 오롯이 터 놓을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살음 좋은 사람이 곁에 많아서 정말정말 행복한 사람임.. 나는 무튼 여기도 사주는 넣지 않고 마주 앉아서 나오는대로만 말씀해 주시는데 할머님이 욕을 아주 찰지게 잘하셔서 ㅋㅋㅋ 울 엄마한테는 보자마자 남의 새끼 키워준 쌔가 빠질년 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냥 딱 보면 살아온 길이 보이시는게 너무 신기하지 않음? 엄마는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그 공덕 쌓은 덕분에 딸내미 하나 있는거 잘 키워서 사위도 잘 얻었으니 걱정말고 살어 이년아~ 하셨다는... 그리고 우리 직원 동생은.. 진짜 내가 아끼고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동생인데 법사님이 펑펑 울리셨음 ㅜㅜ 나도 이런 저런 상황 다 아니까 같이 울고..ㅎㅎㅎ 법사님이 이년아 니는 왜 달래줘야지 같이 우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 30대 되고 왜캐 눈물이 많아졌는지 사람 돌겠음ㅠㅠ 혼자 막 감동해서 울고, 누구 슬픈일 있음 울고, 결혼식에서도 신부 어머님보다 내가 더울곸ㅋㅋㅋㅋ 결혼식장가면 화장실에서 몰래 눈물 훔치느라 너무 바쁨 미침 증맬루... 그래도 동생은 좋은 인연이 올거라고 하셨으니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마음은 정말 정말 편안해졌음 (내 마음이 ㅋㅋ) 그리고 너는 언니 (따브리) 말만 잘 들으면 된다고!! ㅎㅎㅎ 보고있나 마.. 말 잘들어라 ㅋㅋ 법사님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말씀해주셔서, 그리고 나랑 동생 고민을 해결해주셔서 감사했던 곳임 자 여기서 박보살이 왜 점집에다가 사주를 알리지 말라고 한건지 설명을 잠깐 드리겠음 위 두곳은 사주를 넣지 않고 오로지 신점으로만 봐주시는 곳이었지만 어떤곳은 사주풀이로 보시는 곳도 있으신데 진짜 손님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곳 아니고서는 점사를 보시는 복채만으로 유지가 안되는 곳들이 있음 그럼 굳이 필요하지 않을지언정 굿이나 재를 권하게 됨 해서 나쁠거 없고 도움이 된다면야 굳이 필요하지 않아도 (여유가 된다면) 하는거 뭐 어떻겠음.. 근데 좀 나쁜 케이스는 제대로 보는 것도 아니면서 무조건 비싼 정성만 권유하는 곳이고 (엉터리) 그것보다 더 나쁜건 제대로 보는 집인데 권하는걸 안한다고 하면 살을 날리는 곳임 굳이 필요없는 재나 기도를 권했다가 손님이 안한다고 하면 그 손님 앞길에 약간 훼방을 놓는거임 차 사고가 살짝쿵 나도록 비방을 하거나 살을 날리거나.. 그 선생님 말 들을걸.. 하게끔 유도를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음 그래서 점집은 자주 가지 말고 정말 고민이 있을때 가는거라고 심심풀이로 다니면 안되는거라고 함 그리고 다들 아시는 이유.. 기가 약하거나 줄이 있는 사람은 재수가 없으면 반드시 하나를 달고 나오게 되어있음 그런것들이 쌓이다보면 내 인생에서 좋은 작용을 할 리가 없음 박보살은 자기가 못가보는 상황이지만, 누군가를 도와줄 일이 있을때를 대비해서 나한테 대신 가보라고 부탁을 하는거고 나한테는 박보살 본인이 있으니 걱정없이 그런 곳을 보내는거임 왜 사람이 살면서 고민이 없을수는 없잖음 근데 이게 조금 지나보면 견뎌낼 만한 고민이 사실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가끔은 지나치게 무속신앙을 맹신하고 엄청 찾아다니는 분들이 계심 아무리 신이, 무속신앙이, 종교적인 힘이 나를 도와주더라도 내 마음이 단단하지 않으면 결국 나는 그 자리인거임 박보살이 고민이 많은 사람을 보면서 용한데 찾아다니지말고 내안에 부처님한테 기도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그게 정말 맞는말 같음 '내 마음을 정갈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하기' 이제 22편의 하이라이트인 달마도 그리시는 법사님 이야길 들려드리겠음 내가 20대 중반 쯤 동네에 (지금은 따브리의 친정 동네) 친한 언니가 있었음 우리 집 근처 마트에서 일하던 언니였는데 오며가며 인사하고 말을 몇마디 트게 됨 그때 방글이가 우리 집에 온지 얼마 안된 때였는데 +방글이는 저희 첫째 딸랑구 말티즈예요 이 언니도 강아지들을 키웠어서 대화거리가 더 많았던거 같음 근데 이 언니가 술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함 ㅜㅜ 좋아하는게 아니라 무슨 중독수준처럼 술을 안마시면 자기는 못잔다고.. 나는 진짜 맥주 한 캔 마시면 온 몸이 붉다못해 검어지고 내 자신은 걷고 있다 생각하지만 네발로 기고있음 거의 ㅋㅋㅋ 나는 누구랑 친해지면 밥먹고 카페가고 이게 전부인데 이 언니는 퍼뜩하면 밤마다 술 먹자고 사람을 불러 냄 근데 꼭 자기 집에서 술을 마셔야 함 밖에서는 절대 안마시고 꼭 집에서 배달음식 시켜서 술을 마셨음 사실 강아지 기르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가 뭐 먹을때 강아지들이 얼마나 애처롭게 쳐다보는지 그 눈빛 뭔지 알잖음? 나는 그게 정말 괴로움.. 강아지들 보는데서 뭐 먹는거 ㅜㅜ 어떤 스님께서 그러셨는데 (스님 의견에 동의하는건 절대 아님) 사람이 환생할때 개로 가장 많이 환생하는데 욕심 많은 사람은 반드시 개로 태어나서 평생을 킁킁 거리고 산다고.. 개가 그래서 후각이 발달한 거라고.. 그 스님 말씀이 맞든 맞지 않든 어쨌든 후각에 엄청 예민한 댕댕이들이 사람 먹는걸 쳐다만 보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임 ㅜㅜ (그래서 쩐댑이랑 나는 집에서 될수 있으면 뭘 안 먹음.. 1층 작업실 주방에서 밥을 먹거나 2층 카페에서 군것질 조금 하고, 집에 올라가서는 물이나 음료 정도만 마심) 그 언니네는 강아지가 세마리 있었는데 얘네가 작은 견종이 아니라서 짖음도 크고 같은 움직임이라도 작은 애들이 움직이는 거랑은 또 다르게 위협적인 몸짓이 있었음 나는 진짜 그때는 저녁에 할 일도 없고 해서 몇번 언니 집에 갔다가 산책도 못나가고 좁은 집안에만 갇혀있는 언니네 강아지들이 불쌍해서 좀 놀아주고.. 결국 무슨 코가 꿰인듯 매일매일 그 언니 호출에 불려나갔음 ㅜㅜ 그러다 어느 날 박보살이 나한테 부탁을 하나 했음 그 달마도를 그리시는 법사님께 박보살 지인이 달마도를 부탁드렸는데 큰 액자가 지인 차에 안 실린다고 혹시 우리 엄마차에 실어서 배달을 한번만 해주면 안되냐는 거였음 박보살이 같이 가면 좋은데 그때 박보살이 대전에 있었을때라 갑자기 오기가 좀 힘들었음 그 법사님께서 관상도 잘 보시고 달마도도 효험있게 잘 해주신다기에 좀 궁금하기도 했고 박보살이 부탁을 잘 하지 않는 앤데 중요한 일인가보다 싶어 오케이를 함 (아빠가 사업을 하셨는데 달마도 그리는 분들 만나봬면 꼭 달마도를 받아오셨어서 우리 집이랑 아빠 사무실엔 늘 달마도가 많았음) 그리고 그 부탁을 받은 날도 마트 언니 호출에 불려갔는데 나 내일 엄마차 운전해서 어디 가야해서 일찍 집에 가야한다고 했더니 어디냐고 꼬치꼬치 캐묻는거임 그래서 달마도 실어서 어디 배달간댔더니 본인도 같이 가자고 계속 조르는거.. 그래 무슨 큰일이야 있겠나 싶어서 다음날 언니랑 같이 가기로 했음 대신 술 좀 덜먹고 자라고 ㅋㅋ 약속하고 말임 다음 날 그 언니를 태워서 법사님께 갔음 인사를 드리고 달마도 가지러 왔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법사님이 엄마차에 달마도를 실어주시고는 차 한잔 하고 가라시며 집무실에서 차를 내어 주셨음 초면에 차마 제 관상은 어떤가요 선생님~ 하고 여쭤볼 용기는 음스므로 ㅋㅋㅋ 다음에 박보살이랑 같이 와봐야지.. 생각 하는데 법사님이 나한테 그러심 "아이고 고집 디기 씨게 생겼다, 재주도 좋고 인복도 많다 초년 중년 말년 두루두루 좋구나 팔자주름하며 두툼한 손하며 돈 없이 살 사주는 아닌데 씀씀이도 크다 좋을땐 둘도 없는 호인인데 한번 돌아뿌면 또라이네"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선생님?? 또라이라뇨 정말... 정답입니다 나는 한번 빡 돌아버리면 뭐 없음 끝까지 가야됨 예전일이고 우리가 실수한 일이긴 한데 클레임 건으로 연락을 받았을때 실수를 인정하고, 변경하기 보다는 정말 진심으로 1시간 넘게 사과를 드렸는데 고객이 그냥 작정하고 제대로 진상을 부린 적이 있음 따지고 보면 그렇게까지 화를 낼 실수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그냥 화를 내기위한 핑계였음 레몬자몽청 580그램에 약도라지대추배청 580그램을 주문했는데 스텝 실수로 두 병 모두 1키로 짜리로 배송이 됨 본인은 큰사이즈 필요없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자기 냉장고에 큰 병 들어가는거 싫다고 완전 쌍욕까지 했음 당장 해결해내라고 그냥 막 난리를 치는거임 사과 필요없고 해결하래요.. 환불도 안된대요 지금 오늘 사이즈 잘못 된거 정정해주고 (케텍스 발송해서 퀵 쏘라고) 잘못 보낸 직원 무릎 꿇리고 사과 동영상 찍어서 보내라고 ㅎㅎㅎ 직원 무릎 꿇리라는 말에 내 이성의 끈이 뚝 끊겼음 전화기에 대고 지름 "야 내가 지금 경기도 광주로 580 사이즈 들고 출발할테니까 니 잘난 쌍판때기 한번 보자 면상 맞대고도 그따위로 욕하는지 한번 보고싶네?" 라고... 계속 사과하던 내가 세게 나가니 아차 싶었나봄 올 필요없다고 됐다고 됐다고 그러길래 나는 장사 접는 한이 있어도 니같은 년 버릇은 단디 고쳐주고 접는다고 오배송된 과일청들 챙겨서 경기도 광주로 바로 출발했음 가는 길에 계속 카톡이 오길래 씹었더니 다시 전화가와서 자기가 분노조절장애가 있대 오지 말래..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나 뭐라나ㅋ 아니 내가 이 상황이 설명이 안되네?? ^^ 니 집 주소 전화번호 이름 다 아니까 가서 얼굴보고 얘기해~ 하고 끊어버림 그 개진상 집앞에 도착했더니 어머나 뭐가 불안한지 마중을 나와 계셔요 집에 애들도 있고 남편도 퇴근해서 와있는데 동네 사람들 다 아는 사람들인데 시끄러워질까봐 나왔다고 ㅎㅎ 먼길 오게해서 미안하다고 이쯤하면 됐다고ㅋ 응? 내가 안됐어^^^^ 시끄러운거 걱정됐으면 그렇게는 안했어야지 아줌마?? ^^^^^^ 내 기분 드러벘던 만큼 갚을거야 어렸을때 누가 때려서 맞고 오면 엄마한테 멘탈이 탈탈 털리도록 혼났어 똑같이 때려주고 와야지, 등신같이 맞고 왔냐고. 자기가 어떻게 하면 되냐길래 내가 했던 것만큼 나한테 그리고 직원한테 사과하라고 했음 계속 미안해요 아유 미안해요만 반복하길래 앵무새냐고 진심을 폭 담아서 진지빨고 사과하라고 납득이 안가는 사과라고 지랄지랄해댔는데 지가 한거에 10분의 1도 안했는데, 난 시작도 안했는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흘림 가만히 옆에 있던 쩐댑은 차마 참으라 소리는 못하고 계속 침착하라고만 ㅎㅎ 난 참으라 하면 더 돌아버림.. 내 승질 풀릴때가지 해대야됨 인생 뭐 있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지 어따대고 갑질이야 갑질이 결국 그 여자가 울면서 직원한테까지 전화하고 사과하고 나도 한시간 넘게 골때리게 해주고 옴 아! 다시 연락할일 없겠지만 다시 연락하면 두고보라고 해줬음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ㅜㅜ 내가 미친년이다 싶기도 하고 나도 정말 너무 했다 똑같이 하면 안됐던건데.. 싶은 마음이 들때도 있음 사실 그런 사람들 그냥 환불해주고 다시 정정해서 보내주고 오배송 됐던것도 드시거나 폐기 부탁드린다고 하면 그냥 넘어가는 블랙컨슈머들인데.. 나한테 하는건 괜찮음 근데 직원 건드리니까 돌겠는거임..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에 부모님 부담 덜어드린다고 알바하던 친구였는데 얘가 막 쫄아서 너무 죄송하다고, 숨도 제대로 안쉬어 진다고 우는거임 그래서 내가 더 나섰던 것도 있는거 같음 (성질 드러븐 판매자 만나서 식겁해봤으니 다음에 다른 판매자에게는 절대로 그러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 아무튼 이 글을 혹시라도 읽는다면 아주머니! 그때 진짜 너무 못됐게 굴어서 죄송했지만 다시는 누구에게도 그러지 마세요 직원도 판매자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존재들이고요 물건 팔아주시는거 감사한 일이지만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매하는건 당연하고 정당한 행위인거지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될 이유도 명분도 없는거니 하대하지 마세요! 왜 영화 극한직업의 대사가 생각이 날까요. "니가 소상공인을 잘 모르나본데, 우린 다 목숨걸고 해" 하 근데 참 내 글은 내가 봐도 너무 산만함 ㅠㅠ 무슨 법사님이 말씀하신 또라이 한 단어에 또라이 썰이 이만큼 풀리니.. 스크롤 압박 죄송죄송!! ㅎㅎ 암튼 그 법사님이 나를 봐주시고, 마트 언니를 보셨는데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거임 그냥 깊은 생각에 잠기신 듯 한참 물끄러미 언니를 쳐다보고 계셨음 그 언니가 약간 말도 빠르고 성격도 급하고 좀 촐싹맞은 구석이 많았는데 법사님이 입을 다무시니 계속 어쩌구 저쩌구 말해달라고 떼를 썼음 법사님께서 이런 일 하면서 업 쌓는 말을 하면 안되는거라고 처음 뵙는 객인데 내가 고민을 얹어주면 되겠냐시며 말씀을 안해주심 (음력 생년월일과 생시만 물어보셨음) 다만 팔아먹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집에 꼭 달마도를 두면 좋겠다고 하셨음 근데 이 법사님께서 진짜 1년에 달마도 몇개 안 하심 듣기로는 어느 지역의 유지이셔서 본인 수양하신다며 작품 활동을 하시는거지 돈 벌려고 하시는건 아니라고.. 어떻게 보면 연줄이 없으면 갖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건데 마트 언니는 박보살 덕에 운이 좀 좋았던거임 솔직히 나라면 왜요 왜요 막 끝까지 여쭤봤을건데 그 말 많던 언니가 별다른 질문도 하지 않고 법사님께 달마도를 부탁드림 그리고 나도 슬쩍 부탁드리고 싶었는데 법사님이 너는 필요없다시며 안해주심 ㅜㅜ 작업 기간도 꽤 소요되어서 그로부터 3주 쯤 뒤에 언니는 달마도를 받게 되었음 그날도 내가 실어다 줌 ^^ 호구 인증 ㅋㅋㅋ 왜 호구라고 하냐면 그 언니랑 인연이 안좋게 끝났음 ㅎㅎ 암튼 언니가 뭐 달마도 실어주고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한턱 쏜댔는데 그날도 나를 집으로 부르는거임 어김없이 그날도 만취 인 수다.. 멀쩡한 정신으로 남의 술주정 들어주는게 얼마나 힘든지 ㅠㅠ 진짜 기가 쪽쪽 다 빨리는거 같음 같은말을 듣다가 듣다가 지겨워서 나 집에 간다고 일어나는 순간 벽에 기대서 눈을 감을듯 말듯 하던 언니가 나한테 그랬음 "그래 가라가 이것아, 나 혼자 있어도 안 무서워" "읭? ㅋㅋ 다 큰 어른이 무섭긴! 문단속 잘하고 자면 되지~" 하고 별생각 없이 나는 집에 왔음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는데 이상하게 언니가 연락이 없는거임 또 매일 연락오다가 안오면 궁금하잖음 걱정도 되고 ㅎㅎ 그래서 마트를 슥 한번 가봤는데 언니가 엄청 밝은 얼굴로 인사를 했음 자기 요즘 술도 안마시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고 오 잘됐다~ (속으로 난 해방이다!!) 하고 다음에 밥 한끼 하자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마 그날이 주말이었을거임 박보살이 대전에서 오는 중인데 달마도 법사님께 가보자고 전화가 왔음 역에서 박보살을 픽업해서 달마도 법사님께 가는 길에 박보살이 또 나를 혼냄 ㅠㅠㅋㅋㅋ 오지랖 넓은 년아 거 뭐하러 선생님한테 갈때 주렁주렁 누굴 달고 갔냐며.. 그래~ 그냥 일방적으로 내가 혼나는 사이지 뭐.. 우리 사이는ㅋ 잠시 뒤에 법사님이 작업하시는 곳에 도착을 했고, 같이 잘 왔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음 달마도를 작업하시던 중이셨는데, 달마도도 다 같아 보이지만 그게 아니라며 각자의 염원을 작품에 담아주시는거라고 하셨음 엥 근데 마트언니는 염원하는거 안물어보셨는데?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던 순간 "오늘 내가 박보살을 보자고 한건 니 그 같이 왔던 사람 때문이다" 라고 법사님이 말씀하심 자리에 앉아서 법사님이 하신 말씀은 이러했음 법사님께서 본인은 관상이나 사주를 보실수 있고, 작품에 염력을 담아내시는거지 신줄이 있어서 신통한 점으로 누구를 봐주고 할수는 없으시다고.. 다만 신줄로 보는게 아니더라도 그 언니는 귀문관살과 칠성줄이 세고 무언가가 조짐이 있던게 꽤 된것 같아 보인다고 하셨음 인연이 안 닿았으면 모를까 인연이 닿고도 모른척을 하면 그것이 부처님 제자의 도리겠냐며 그래서 박보살을 좀 보자고 하셨다는 거임 그니까 박보살이 ㅜㅜ 나를 혼낸건 이유가 있는 거였음 사실 뭐 내가 엄청 귀하게 여기고 소중한 사람이라면 박보살이 당연히 도와주고 신경써주지만 몇번 내가 그 언니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어서 박보살이 그 언니를 좋게 보진 않았을거임 사사로운 그런 인연까지 다 힘써주고 챙겨주기에는 박보살도 사람인지라 힘든 일인건 사실이니까 나한테 잔소리를 조금 했던거였음 그리고 아마 내가 걱정되는 마음도 컸을거임.. 왜냐면 자기 같은 친구 있는걸 알아서 그런 사람들이 더 잘 붙는거 같다고 혹시나 나한테 해가 될까봐 늘 걱정을 하기 때문임 무튼 박보살이 존경하는 법사님께서 내리신 특명이니~ 그 언니를 일단 박보살이 봐야하지 않겠음? 우리의 박보살!! 의리의 떠블리 ㅋㅋㅋ 근데 또 내가 좀 고민이 됐던게, 요즘에야 내가 장사를 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고 하다보니 거의 떠블리 = 박보살 친구 이렇게 아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신데 진짜 오프라인 인연은 내가 박보살에 ㅂ자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음 특히 그때는 더더욱 좀 숨겼던? 시기임 "아 이걸 그 언니한테 어떻게 말을 하지요?" 라고 했더니 법사님께서 "갸도 (걔도) 알고 있다" 하셨음 흠 ㅜㅜ 일단 그렇게 말은 들었지만 고민은 계속 되었음.. 그래도 뭐 부딪혀보자~ 싶은 마음에 (언제는 안 부딪혔니 ㅋㅋ) 마트로 언니를 보러 바로 찾아감 내 착각인지 뭔지 그 언니한테 확인은 안해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언니가 박보살을 보고 뭔가 그 눈빛이.. 뭐랄까 당황하지는 않았어, 예상은 했으나 좀 놀랐고 그렇지만 올게 왔다?? 아 ㅋㅋㅋ 뭐라고 설명을 해야하나 진짜 뭐 "오 니 친구야?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런건 절대 아니고 "처음뵙겠습니다 이렇게 빨리 만나게될 줄은.." 이런 느낌?? 무튼 언니가 퇴근할 무렵이었어서 내 차를 타고 셋이 같이 동네 카페엘 갔음 박보살이나 나나 돌려서 말하는 거 못하는 성격이라 박보살이 바로 직설적으로 말을 함 법사님께서 이러이러하다셔서 한번 뵈러 왔는데 지금 영가들을 직접 보는 상황인지, 집에 대물림 신줄이나 공줄이 있는지 등등 그 언니가 말한 본인의 상태는 보이지는 않는데 너무너무 잘 들린다고 자기가 자려고 누우면 귀신들끼리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고 원래는 이렇게 자주 들리지는 않았는데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하고 나서부터는 매일매일 들리고 엄청 많은 영혼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사실 그래서 매일 술 마시고, 혼자 있기가 무서워서 강아지도 기르고, 누구를 불러서 같이 있던 거였다고 함 누구랑 같이 있으면 안들리는데 혼자 있으면 들려서 이게 뭔지 본인도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나는 여기서 좀 빡침.. 그래서 이 순진한 먹는거 밖에 모르는 나를 야식으로 꾀어냈냐 이 언니야!!) 특히 어떤 목소리는 아주 낮고 묵직한 저음으로 '잘자라 우리 아가' 이 자장가를 하염없이 부른다고 하는거임 최근에 너무 무서워서 나를 계속 집으로 불렀던 때에는 자려고 눕기만 하면 잘자라 우리 ㅇㅇ이~~ (그 언니 이름) 하며 언니를 만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함 그게 박보살 말로는 들리기 시작하던 보이기 시작하던 초기에 바로 잡아야 했던 문제를 오랫동안 안고 가게 되니 음지에 더 많이 더 빠르게 어둠이 드리우듯이 육체와 정신이 서서히 잠식당하게 된다고 함 왜 빨리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냐 물었더니 사실 언니의 엄마도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가족들이 다른 종교를 믿고 있고 엄마의 극심한 호소에 무속인을 찾아가보기도 했으나 나아질 기미가 없으니 엄마를 정신병 환자로 치부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다는 것임 처음에는 언니도 엄마가 이상하다, 정신적으로 나약하다, 더 나아가서는 미쳤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본인에게 와보니 정말 무서웠고 엄마한테 미안했고 그리고 가족들이 본인도 정신질환 환자로 치부할까봐 겁이 났었다고, 그게 제일 두려웠다고 함 무당집이고 절이고 안 찾아가 본 것도 아니고 혼자 벌어서 먹고 사는데 해볼수 있는건 다 해봤었고 그러다 내가 우연히 친구 심부름을 간다고 하는 걸 들었는데, 달마도 이야길 하니까 그때 왠지 너무너무 따라가고 싶었다고.. 달마도도 자기 형편에는 큰 부담이었지만 그래도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될 것 같단 생각에 무리해서라도 장만을 한것이며, 달마도를 들이고 부터는 잠을 너무너무 잘자고 이상한 소리도 안 들린다고 언니가 말을 함 일단 박보살이 달마도가 얼마나 언제까지 액운과 잡귀를 무를지는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니 언니의 집에 방문을 해봐도 되겠냐고 물었고 언니는 굉장히 고맙게 여기며 그 제안을 받아들임 (박보살이 박보살이고 그런 영적인 감과 촉이 좋은 사람인걸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언니도 직감적으로 알아본 듯 했음) 언니의 집에 도착을 해서 박보살이 집터 바깥쪽을 둘러보는데 (원룸 건물) 특정한 방향을 가르키며 언니네 집호수가 혹시 이 쪽이냐고 박보살이 물었음 그 쪽 방향이 맞다고 하니 터가 세고 분명 수맥이 흐르는 느낌이라고 이건 본인도 풍수를 정확히 모르지만 이사오고 나서 들리는 목소리가 더욱 많아지고 횟수도 빈번해진 것은 이 집 내에 분명 많은 영가가 있어서 일거라고 했음 언니네 집이 그 건물의 1층 제일 끝쪽에 있었는데 공용 현관으로 들어서자 이미 너무나도 음산한 기운이 있다고.. 박보살이 계속 춥다며 본인의 팔을 보여줌 완전 닭살이 다다닥 돋아있는걸 보고 나도 직감적으로 알아차림 여기 진짜 뭔가가 있구나 집 안을 살펴보기로 하고 우리가 집에 들어가니 강아지 세마리가 너무너무 우리를 반겼는데 사실 중형견 세마리랑 같이 살기엔 좁은 집이었어서 세녀석이 꼬리흔들고 왔다갔다 하면 맨날 물그릇도 엎어지고 그랬었단 말임 그날 내가 좀 며칠만에 간거라 애들이 완전 흥분을 해서 물그릇 이미 다 엎고 난리가 났었음 제일 활발했던 1번 강아지가 신나면 막 벽에 발을 구르고 하는 애였는데(번호로 말하겠음.. 이름이 좀 특이해서 혹시 그 언니 지인이 알아볼까봐서임) 집에 들어갔더니 마트 언니가 벽에 세워둔 달마도를 1번 애기가 발로 구르는 바람에 달마도가 앞으로 확 넘어지고 말았음 그 순간에 언니랑 나는 액자가 깨질까봐 그리고 강아지가 다칠까봐 어어어~ 하고 박보살도 어어어!! 소리를 지름 난장판이 될 뻔 했지만 다행히 액자는 깨지지 않아서 다시 액자를 세워놓고 언니한테 물었음 못을 박야야지 왜 위험하게 바닥에 기대어 놓았냐고.. 그랬더니 집주인이 집에 못을 박지 말라고 해서 달마도를 벽에 기대서 세워놓았댔음 (세입자의 비애...) 근데 박보살은 본인 살이 찢어져서 마취없이 꿰맬때에도 아 소리 한번 안내는 사람인데 액자가 넘어지는 순간 같이 어어어 하길래 어머 얘도 이런 일에 놀라는구나~ 싶어서 "야 근데 니도 놀랄때가 있네" 했더니 돌아온 답변이 나를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게 만들었음 "야 액자 넘어지는데 액자 뒤에서 귀신들이 수두룩 빽빽하게 튀어나오더라" 박보살 설명에 의하면 아마 달마도가 있기 전에 그 집에 갔었다면 바로 영가들을 봤을거라고 함 그런데 달마를 모시고 나서 달마의 염력 앞에서 영가들이 활개를 칠 수 없으니 모두 액자 뒤에 숨어 있었나 보다고.. 처음에 집안이 생각보다 안 흉흉해서 이거 뭐지? 하는 순간 그 사단이 났고 무슨 경주마 달리듯 휙휙 빠져나오는데 불꽃놀이 하는 줄 알았다고 함 그래서 깜짝 놀란거라며 이 집에 머물던 영가도 많고, 언니가 데려온 영가도 많다며 언니는 빠른 시일내에 이사도 하고 영가천도든 굿이든 하는게 좋다고 함 언니가 당장 그런걸 할 형편이 안된다고 해서 일단 박보살이 봤을때 괜찮은 방향 쪽으로 이사부터 하라고 했음 그리고 비용이 부담이면 7월 백중에 합동으로 영가 천도를 하면 큰 부담없이 할수 있다고 기도 정성껏 잘 올려주시는 곳도 알려줬음 그 언니 집에서 나와서 박보살이 나한테 절대로 그 집에 가지 말라고.. 언니가 이사를 하더라도 언니를 좀 멀리 하라고 신신당부를 했고 그 이후에 언니가 이사를 하게 되면서 직장도 옮기고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졌음 근데 이 언니가 알고보니 뒤에서 내 험담을 진짜 많이 하고 다녔다는걸 나중에 알게됨 (마트 사장님이랑 사모님이 왜 그렇게 등신짓 했냐고 내 등짝을 막 때림 ㅜㅜ 왜 태워다니고 뭐 사먹이고 했냐고..ㅎㅎㅎ) 어휴 이제 와서 내가 따지고 싸워봤자 뭐하겠나 싶어서 그냥 잘사쇼 행쇼~ 하고 말았는데 몇년 뒤에 다른 친구가 아버지 건강때문에 그 법사님께 달마도를 부탁드리게 되었을때 법사님을 다시 뵙게 되었음 하.. 근데 이 썩을년 달마도 가격이 만약 100만원이면 50만원 밖에 입금을 안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도둑년 ㅠㅠ 진짜 법사님께 너무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워서 내가 온 몸이 홍당무가 되었었음 법사님은 한사코 거절하셨지만 내가 그러면 다시는 법사님 못 뵐거라고 우겨서 결국 나머지 금액은 내가 법사님께 드렸음 아마 이 이야기 읽으면 그 언니도 알거임 이 이야기를 못 읽더라도 평생 어쩌면 마주칠까 싶어서 괴로울거고 진짜 우연히 보게 된다면 엄청 부끄러울 일이라는걸.. 난 그거면 됐다고 생각함 맨날 허허실실 좋은게 좋은거지~ 해서 주변 사람들 다들 나한테 호구라는데 호구가 마음은 편함 ㅋㅋㅋ 아 그리고 내가 올해 쩐댑 생일 선물로 달마도를 하나 부탁드려서 받았음 (이건 그 법사님 아니고 그냥 인연이 닿은 곳이 있어서 구입했음) 예전 글에도 있는데 쩐댑이 가위를 엄청 자주 눌렸었음 근데 나를 만나고는 단 한번도 가위를 눌린 적이 없었어서 나한테 액막이라고 ㅋㅋㅋ 박보살이 놀리곤 했었음 근데 그게 단순히 내가 호위무사처럼 지켜줘서 쩐댑이 몸에 와닿게 가위를 눌리거나 탈이 난 건 없지만 우리 집 터가 세서 쩐댑 몸이 조금 힘들다고 함 병든 닭처럼 좀 비실비실하고.. 몸살도 잘 오고 말임 또 담이 그렇게 잘 걸려서 엄청 고생을 하는거 ㅜㅜ 그래서 집에 달마를 모시면 좋다고 해서 모셔왔는데 모셔오고나서 담이 한번 진짜 씨게 옴 목도 못 돌릴 정도로.. 이게 우리 집의 대주인 쩐댑과 달마가 합을 맞추는거라는데 한번 고비를 지나고 나니 요즘 쩐댑이 잠을 엄청 푹 잘자고 (원래 불면증이 있음) 나랑 엄마는 선몽을 자주 받음 이거는 박보살 썰이라고 풀기에는 단편적인 일들이라서 에피소드로 엮기에는 너무 짧은데 말도 안되게 선몽 주신게 잘 들어맞고 조그만한 화라도 잘 피해가서 진짜 너무 만족함 잇님들도 혹시 달마를 그리시는 분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시면 작은 달마라도 하나 꼭 장만하시면 좋을거 같음 그럼 저 이제 자러 가볼게요!! 정신없이 쓴 글이라 오타나 맞춤법 양해 부탁드릴게요 ^^ 이제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어요 큰 명절이 다가오네요~~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 손녀 친정 시집 모두모두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출처] 박보살 22편|작성자 스윗떠블리 ________________________ 오랜만에 읽으니 정말 반갑고 그러네 거 사람들 참 하지 말라는 걸 자꾸 하려고 하고 말이야 도와주려는 사람을 등쳐먹으려고 하고 말이야 너무 못됐네 ㅠㅠ 처음에는 '이상한 소리 자꾸 들리니까 혼자는 무서워서 사람을 부른 건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고 생각해야지 그걸 왜 이용했다고 생각하는 거지'라고 잠시 떠블리님이 너무 한다 싶었는데 읽어보니 나쁜 언니야였군... 그라믄 안돼~ 그나저나 달마도가 좋은 거로군... 내 동생도 가위 종종 눌리는데 엄마방에 있는 달마도를 동생 방으로 옮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ㅎㅎ 그나저나 오늘은 세월호 참사 6주기로구나 앞으로 다시는 그런 억울한 죽음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있으니, 남은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일이 될 지도 모를 우리를 위해서라도 잊지 말고 진상이 밝혀지도록 계속 지켜보고 있어야 할 거야. 잊지 않겠습니다. *친절한 옵몬의 죄다 링크*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탄 http://vingle.net/posts/207000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탄 http://vingle.net/posts/207081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3탄 http://vingle.net/posts/2071061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4탄 http://vingle.net/posts/207109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5탄 http://vingle.net/posts/2072568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6탄 http://vingle.net/posts/207262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7탄 http://vingle.net/posts/207396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8탄 http://vingle.net/posts/2073977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9탄 http://vingle.net/posts/2074473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0탄 http://vingle.net/posts/207484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1탄 http://vingle.net/posts/207487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2탄 http://vingle.net/posts/207489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3탄 http://vingle.net/posts/2074911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4탄 http://vingle.net/posts/207494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5탄 http://vingle.net/posts/207495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6탄 http://vingle.net/posts/2074971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7탄 http://vingle.net/posts/207501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8탄 http://vingle.net/posts/2075037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9탄 http://vingle.net/posts/207504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0탄 http://vingle.net/posts/213250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1탄 http://vingle.net/posts/25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