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같지 않나요?
세상이 이 모양이여도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는 구나.. 실감하고 있습니다 ㅇㅇ
다들 부디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흑흑 세상이 넘 무서워잉~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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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낡은 지갑을 주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계속 악몽을 꾸는 거야.
처음에는 단발머리 여자가 손톱은 새빨갛게 칠하고 나한테 계속 다가오는 꿈이었는데 가까워질 즘 다행히 깼음
일어나고 나서 와 진짜 무서웠다.. 이러고 걍 평소처럼 학교 가고 하루를 보냄 근데 그 날도 악몽을 꾸는 거임..
교통사고가 나서 전복된 자동차 앞에 그 단발머리 여자가 쓰러져 있었고 그리고 그 장면을 백호 한 마리가 지켜보고 있는 거야
난 그여자가 쓰러져 있는게 꿈같지가 않고 너무 생생해서 무작정 달려서 도망갔는데 점점 숲이 나오고 내가 계속 뛰니깐 나중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밖에 없는 거야.
내가 무서워서 막 질질 짜니깐 그때야 딱 꿈에서 깸 그리고 나서는 내가 본능적으로 아 뭔가 이상하다를 느껴서 부모님한테 얘기를 했는데 엄마는 내가 맨날 무서운 애니 봐서 그런 거라고 나보고 괴담 레스토랑 보지 말라고 하고 넘겼는데 내가 계속 그 단발머리 여자가 나오는 꿈을 쉬지 않고 꾸는 거야
그 지갑도 버리고 별짓을 다 해봐도 결국 부모님이 할 수 없어서 할머니가 알고 있는 용하다는 무당을 집에 모셔옴
근데 그 무당이 아빠가 우리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을 다 뒤져서 찾아온 지갑을 보고 여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야;;
난 이거 주워온 뒤로 계속 악몽을 꿨는데;; 무당이 계속 다른 큰 일이 없었냐고 물어보는 거임;;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히 큰일이 없었단 말이야 그래서 없다고 말하니깐 무당도 자기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부적 하나 써주긴 할 건데 아마 효과는 없을 거라고 해서 우리 부모님이랑 할머니가 막 난리가 남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냐고 내 새끼 어쪄냐고 막 소리지르고 따지고 했는데도 무당이 미안하다고 자기는 모르겠다고 하고 나감…
그 뒤로도 계속 악몽을 꿨는데 또렷하게 기억나는 꿈이 내가 어떤 한옥으로 된 궁에서 신기하게도 그 단발머리 여자랑 같이 손을 잡고 놀고 있는 거야;;
맨날 그 단발머리 여자한테서 내가 도망치던지 그 여자가 죽던지 내가 죽든지 했는데 진짜 예쁜 궁에서 걔랑 나랑 아무렇지 않게 서로 놀고 있는 거야.
근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너무 편안한 거야 꿈에서 날 수도 없이 죽였던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그 단발머리 여자가 너무 좋고 따뜻한 거임 그래서 실컷 그 여자랑 놀았는데 그 여자가 나한테 오늘 어땠어 ㅇㅇ아 하는 거야
근데 내 이름은 ㅁㅁ이란 말이야 그래서 그거 내 이름 아니라고 난 ㅁㅁ이라고 말하니깐 그 단발머리 여자가 표정이 점점 굳더니 아니야 아니라고!!!!!! 이렇게 소리 지르면서 막 표정을 구기는데 여자가 표정을 구기는 모양 그대로 우리가 놀았던 궁이 구겨지면서 걔는 사라지고 예전에 봤던 칠흑같은 어둠이 보이는 거야 내가 무서워져 가지고 막 울부짖으면서 소리쳤는데 갑자기 백호가 나타나서 날 한 입에 잡아먹고 내가 꿈에서 딱 깸
그리고 나서도 매일밤마다 그 단발머리 여자애가 나오는 악몽을 꿈
근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잖아 나도 악몽에 점차 적응을 하는 거야 그 전까지는 부모님이 신부님, 무당, 스님 가릴 거 없이 다 데리고 오고 그랬는데 하나같이 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서 정신병원도 가보고 수면센터도 가보고 그랬는데도 이유를 못 찾아서 결국 포기함
물론 나만 포기하고 부모님은 포기르 못하고 계속 용하다는 무당 찾으러 다니고 매일 새벽에 기도 나가시고 나 한약도 맥여보고 그러는데 그게 너무 미안해서 중1 때부터는 이젠 악몽 안 꾼다고 거짓말했음
그래도 부모님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꿈을 꾸는 빈도가 조금 줄어든 거야
예전에는 일주일에 7일을 다 꿨다면 지금은 일주일에 5일 정도만 꾼다. 이정도로 그래서 그냥저냥 적응하고 내 일상 뵀는데 악몽을 꾸고 난 뒤부터는 수면의 질이 떨어져서 맨날 내가 존단 말이야 수업시간에 졸고 있었는데 꿈에서 또 그 단발머리 여자가 나오는 거야 근데 이상하게도 그 여자가 누구한테 쫓기고 있는 거야
누구지 싶어서 봤는데 백호 한 마리가 그 여자를 쫓아가는 거야 그래서 여자가 미친듯이 도망치다 앞에 있던 자동차를 피하지 못하고 사고가 나서 쓰러지고 내가 딱 깸
깨고 났는데 뭔가 이상한 거야 이거 어디서 본 것 같고 그래서 내가 계속 생각해 봤는데 나 두번째로 꿨던 악몽이 그 사고 현장이었고 이때 꿨던 꿈은 그 사고가 왜 일어 났는지를 보여준 거야;;;
그때 존나 소름 돋아서 바로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나 아직도 그 악몽 계속 꾼다고 실토함
할머니한테는 내가 부모님한테 말하지 말아달라고 함
그걸 왜 부모님한테 숨기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나 악몽 꾼 뒤로 엄마는 다니던 직장까지 때려치우고 무당 찾으러 다니고 나 잘 때 졸린 거 참아가면서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있고 아빠는 무당이나 스님, 신부님 부를 때 드는 돈이랑 정신병원 비용이랑 수면센터 비용 때문에 매일 야근하고 집에 와서도 밀린 집안일하느라 거의 잠도 못자고 그래서 둘다 엄청 야위고 건강도 엄청 안 좋았었어.
근데 내가 이제 악몽을 안 꾼다니깐 엄청 기뻐하고 잘 자고 엄마도 이제 자기 일하고 다 자기 자리 찾은 것처럼 안정적이어서 도무지 말을 할 수 없는 거야 할머니도 내 마음 이해해 줘서 알겠다고 하셨고 그 뒤로는 할머니가 부적이나 약같은 거 사주셨는데 별 효능은 없었어..
그러다가 할머니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허름한 무당집에 나 데리고 갔는데 무당이 나보고 딱 요즘 잠 못자지!!!!하는 거임!!!
나랑 할머니가 놀라서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니까 쟤 얼굴을 보라고 누가 봐도 못 잔 것 같지 않냐고 해서 머쓱해졌음.. 할머니는 나갈까 고민하는 표정이었곸ㅋㅋ..
그 무당이 좀 우리가 생각했던 무당이랑은 완전 달랐음 내가 지금까지 봤던 무당들은 화려한 옷이랑 화려한 화장을 했었는데 이 무당은 그냥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있는 거임 뭔가 사기꾼 냄새가 나서 아 시간 낭비했다 생각했는데 그 무당이 나 쳐다보면서 엄청 조용하게 그 단발머리 손톱 칠한 거 아니다 그거 다 뽑힌 거야~ 딱 이렇게 말함
그러면서 너 그 여자 생김새도 잘 모르지 맨날 도망치느라 잘 확인도 못했잖아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한번 같이 논 적 있다고 하니깐 그 무당이 정색하면서 놀았어?라고 묻는 거임
그래서 내가 놀았다고 딱 한번 궁에서 논적이 있다고 하니까 눈 감고 막 이상한 말을 읊조리다가 눈 번쩍 뜨더니 나랑 할머니한테 옆에 있던 소금 막 들이 부으면서 돌아가라고 어디서 이상한게 굴러들어왔다고 막 소리치는 거임
그래서 할머니가 싹싹 빌면서 내 손녀 이제 중1이라고 불쌍하지 않냐고 한 번만 봐달라고 진짜 울며 불며 애원하니깐 그 무당이 나한테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내 팔잡고 너 걔랑 놀았다는게 무스 의미인지는 아냐고 이년이 이렇게 멍청하니깐 지 인생 꼬지라고 말하고 나 밖으로 던짐
할머니가 아무리 빌어도 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나갔고 나는 집으로 감
그 다음날 학교 끝나고 딱 나오는데 할머니가 문 앞에 서 계시는 거야
할머니가 나 머저 발견해서 나보고 빨리 가자고 해서 어디를 가냐고 하니깐 할머니가 그 무당집에 다시 찾아가서 몇시간 동안 빌고 거기 무당 앞마당까지 할머니가 싹 치워가지고 무당이 딱 1시간 봐준다고 했다는 거임;; 나 때문에 할머니가 허리도 안 좋은데 청소했다는 거에 화났는데 할머니가 너만 다 나으면 된다고 해서 진짜 울컥했었음
결국 다시 그 무당집 가니깐 그 무당이 검은색으로 된 선을 바닥에 그어놓고 우리보고 거기 넘지 말라는 거임 내가 병균인가 싶기도 하고 나한테 붙은 그 귀신이 그렇게 쎈가 싶어서 무서운 마음에 어제 왜 걔랑 논게 위험한 거였냐고 물어보니깐 악몽을 꿀 때 자기를 죽이려는 귀신이랑 노는 건 네 몸을 허락하는 짓이나 다름 없다고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데 라고 하는데 진짜 등골이 오싹했어.
그래서 그럼 그 여자가 왜 나타나는 거냐고 어렷을때 주웠떤 지갑이 있는데 그걸 주워온 뒤로부터 계속 악몽을 꿨다, 근데 다른 무당들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게 무제라고 했다 대체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니깐 그 무당이 자기 앞에서 딴 무당 얘기하지 말라고 화내면서 자기도 이유는 모르겠다고 그냥 자기 생각인데 네가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하면서 꿈 얘기를 자기한테 해달래
그래서 꿨던 꿈 중에 기억나는 거 몇 개랑 그 사고 현장을 봤던 꿈이랑 그 사고가 왜 났는지 봤었던 꿈도 얘기하니깐 그 무당이 정말 말하다가 갑자기 몸을 덜덜 떨면서 눈을 뒤로 까뒤집으면서 막 바닥으 지네처럼 기어다니는 거야.
존나 무서워서 울면서 할머니 곁에 딱 붙어 있었는데 그 무당이 갑자기 나한테 달려들면서 내 발목을 잡고 안 놔주는 거야 그래서 나는 거의 미친 것처럼 소리 지르면서 놔달라고 하고 할머니는 막 내 발목 빼내려고 하고 있고 그러다가 갑자기 그 무당이 정신을 차렸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그 검은색 선 그었던 자리에 딱 서서 날 한참 내려다 보다가 다시 자기 자리에 앉아 있다가 시간이 조금 지난 뒤의 나보고 이건 자기가 어떻게 못한다고 너 아주 단단히 걸렸다고 자기가 주소 알려줄테니까 자기 신어미한테 가보라고 하는 거임
근데 그 무당이 오늘은 가지말고 내일 가라고 반드시 내일 가야 한다고 오늘 아마 그 귀신이 너한테 붙고 만났던 존재 중에 가장 기가 쎈 존재를 만난 거여서 반드시 내일 가야 된다고 걔 더 자극하며 니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거야 그리고 벗붙여서 그 무당이 나보고 단발머리 만나면 절대 놀지말고 이름 불러도 대답하지 말고 그냥 안 보이는 척하라 해서 알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도저히 잠을 못자겠어서 꾸역꾸역 버티다가 순간 방심해서 살짝 졸았는데
단발 머리 여자가 ㅈㄴ 기괴한 표정으로 나 쳐다보면서 계속 내 몸을 더듬는 거야
그래서 그 무당 말처럼 그 단발머리 여자가 안 보이는 척하면서 계속 걔가 하는 말에 대답도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단발머리 여자가 손톱으로 내 피부 긁으면서 봐봐 나 손톱 있다니깐 그무당이 한 말 믿지마 나 손톱 있잖아라면서 칠판에 손톱 긁는 소리를 계속 내는 거야 내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귓구멍을 막으면서 도망가니깐 엄청 울창한 숲이 보이는 거야
그 여자를 따돌린 것 같아서 거기서 좀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바닥에 빨간 피? 같은게 선으로 그어져 있었고 그 옆으로 개미들이 줄지어 나란히 어딘가로 가고 있는 거야 호기심에 나도 따라가 보니깐 그 단발머리 여자가 사고났던 현장인 거임;;;
그래서 아 ㅈ됐다 싶어서 다시 돌아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거기 말고는 공간이 다 사라져버려서 내가 우왕좌왕 하고 있었는데 쓰러져 있던 단발머리 여자가 스르륵 올라오더니 난 보이지도 않는지 계속 사고난 그 자리를 빙빙 돌다가 호랑이 우는 소리에 깜짝 놀라면서 다시 쓰러진 척을 하는 걸 보고 내가 깸
다음날 부모님한테 아파서 할머니네 집에 있겠다고 뻥치고 학교도 빠진 다음에 그 무당 찾아 갔는데 무당집에 들어서자마자 온몸에 기운이 쑥 빠지는게 느껴지는 거야 그때가 한 여름인데도 엄청 추워서 몸이 막 덜덜 떨려서 할머니를 꼭 안고 기다리고 있었어
무당이 정확히 10시에 나왔는데 얼굴을 검은 천으로 칭칭 감아놔서 얼굴이 안 보였었는데 그 무당이 나 보자마자 가렸던 천 다 뜯어내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시는데 그 무당 얼굴에 눈을 가로 지르는 엄청 큰 흉터가 있는 거야 그쪽 눈은 사시인 것 같았고 어린 맘에 무서워져서 눈을 피하니깐 그 무당이 나한테 자기 똑바로 쳐다보라고 해서 눈에 힘주고 그 무당 쳐다보니깐 그 무당이 자기한테 지금까지 꿨던 꿈이랑 그걸 꿨던 시점을 말하래 그래서 계속 눈 쳐다보면서 다 말하니깐 그 무당이 엄청 크게 욕하면서 저거 큰일났네 이러면서 나한테 엄청 자세하게 얘기를 하는 거야 너 계속 이러고 있으면 무당해야 한다고..
나 그 얘기 듣고 존나 멍해져서 제가 무당이라고요? 이러니깐 그 무당이 너한테 붙은 귀신이 보통이 아니라고 그래서 보통 신병은 몸이 아파서 어디가 뿌러지거나 열이 나거나 자기처럼 상처가 생기는데너는 이상한 년한테 잘못 걸려서 계속 이상하게 신병을 받은 거라고 그래서 다른 무당들은 그게 신병인지도 몰랐다는 거임
그래서 할머니가 덜덜 떨면서 처음부터 그 귀신이 그렬러고 얘한테 붙은 거냐고 물어보니깐 나랑 단발머리 여자랑 놀았던 그때까지 날 ㅇㅇㅇ이라고 생각했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내가 ㅇㅇㅇ이 아닌걸 알게 된 뒤로는 나를 아예 숙주 삼으려고 한 거였음 나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귀신한테 몸을 내어준 거였고;;;
지금이야 이런 식으로 얘기할 수 있지 이 얘기를 들었을땐 정말 내 몸에 있는 내장이 다 흘러버리는 기분이었고 할머니는 이미 꺽꺽 거리면서 숨 넘어가기 일보직전이었음
무당이 그나마 그 백호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버틴 거라면서 혹시 우리 집안 사람들 중에 무당이었던 사람이 있냐고 묻는 거야 그래서 없다고 하니깐 다시 찾아보래 분명히 있다고 그 무당이 내 조상신이 되어줘서 내가 지금까지 버텼다는 거야 그래서 할머니가 꼭 찾아보겠다고 이제 우리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어보니깐
그 무당이 나보고 일단 우리 집안에 있는 무당을 찾으면 제사를 지내야 그 다음에 굿을 하던 뭘하던 백호를 보내야지만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할머니가 그게 뭔 소리냐고 내새끼 구해준 존재인데 왜 보내야 하냐고 물으니깐 무당이 그 백호가 기가 너무 쎄서 귀신을 막아준 것도 있지만 반대로 지금까지 했던 굿이나 부적의 기운도 막아버린다고 일단은 그 백호를 보내줘야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거야 그 말 듣고 할머니가 그럼 보내고 나서 그 귀신 때문에 내가 무당이 되면 어쩌냐고 울면서 물어보니깐 무당이 호통치면서 지금 이 상태가 더 위험하다고 차라리 무당이 되는게 훨씬 낫다는 거야 그래서 할머니가 막 울면서 안된다고 자신 절대 그렇게 못한다고 그 백호가 나한테 붙은 귀신을 쫓아낼 수 없냐고 물으니깐 무당이 정색하면서 그럼 어떻게 될 것 같냐는 거야..
그래서 나랑 할머니가 뭐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니깐 그 백호가 지금이야 자기 집안사람 지킨다고 나한테 붙은 귀신이랑 싸우지만 걔가 가고 나서는 백호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누가 아냐고 귀신이든 조상신이든 무당이 아닌 인간이 데리고 있으면 위험한 건 매한가지라고 막 화를 내는 거야
그러면서 달랠 수 있을 때 달래서 보내는 게 더 좋다고 빨리 돌아가서 우리 집안에 있는 무당이나 찾아보라고 함
근데 우리 할머니가 도저히 나 무당은 못 시킨다고 얘가 어릴 적 부터 계속 귀신한테 시달려서 선생님보다 무당을 더 많이 봤는데 어떻게 무당을 시키냐고 한 번만 방법 알려달라고 1시간을 넘게 할머니가 울면서 애원하니깐 무당이 한숨쉬면서 넌 저런 가족도 두고 복받았다 이러면서 나보고 제사 지내고 나면 아마 그 백호가 젖먹던 힘 다 써가면서 그 귀신도 데려갈 거라고 실토해줌
그래서 할머니가 확실하냐고 확실하면서 왜 얘기 안 해줫냐고 하니깐 무당이 저번에 내 애기 봤었지? 이러는 거야 그래서 뭔 소리지 싶었는데 나 만나기 전에 봤던 무당 이래서 본 적 있다고 하니깐
걔가 자기 그릇보다 큰 신을 섬기게 되서 그릇이 깨질락 말락 한다고 그 신이 용해서 신빨은 좋은데 워낙 강하다고 근데 그 강한 신이 무서워 할 정도인 신을 조상신이 돕고 있다 할지라도 데리고 있는 걸 보면 난 아마 애초에 무당이 될 운명이었다고 생각해서 자기 애 그릇이 깨지기 전에 나한테 옮길려고 했었다고 얘기 해버림
그 얘기 듣고 할머니가 진짜 화나서 옆에 있던 나무 토막으로 무당 얼굴 치면서 어떻게 우릴 속일 생각이었냐고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냐고 막 화내면서 엄청 팼음
난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고 시간이 흐르고 우리 셋 다 진정했을 때 할머니가 나 껴안으면서 더 숨긴거 있냐고 물어보니깐 없다고 애초에 숨길 거였으면 제대로 숨겼지 말 안 했다고 해서 할머니가 왜 얘기 해줬냐고 수작부리는 거면 하지 말라고 내 목숨 내놓더라도 나는 내새끼 지킨다고 하니깐
무당이 1시간 동안 울면서 애원하는 할머니에 나 지키겠다고 올라가지도 않고 조상신으로 남은 걸 보니 옮기기는 커녕 자기 새끼 무당이 죽을 것 같기도 했고 이거 듣고 내 조상신이 노하면 자기가 앞으로 이 일할 때 힘들어진다고 사과하면서 오늘 복채는 안 받겠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찝찝하다고 돈주고 나오니깐
뒤에서 조용하게 에이.. 안 먹히네.. 이랬음 ㅅㅂ 만약에 돈을 안 주고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
나랑 할머니랑 나오고 나서 바로 친척들한테 전화 돌려서 우리 지반 사람들 중에 무당 있냐고 찾아보니깐 우리 외가 쪽에 이제는 거의 남남인 분 딱 한 명이 정말 말대로 무당이더라 근데 그 무당이 했던 말대로 제사를 지낼수가 없는 게 우릴 끝까지 속이려고 했던 사람이니깐 만약 제사 지내서 보냈는데 이 귀신이 나한테서 아 떨어질 수도 있잖아 엄청 불안하고 어디까지가 다 진실인지 모르니깐 다른 무당집도 찾아가고 그랬는데 다 허탕이었어
결국 할머니가 부모님한테 다 말해서 할머니랑 우리 부모님이 전국에 있는 무당집을 다 뒤졌어 그러다가 작은 골목에 있는 무당집을 찾게 됐는데 여기가 무당이 산병으로 혀가 잘려서 말을 못하시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너무 무서운 거야 나도 까딱하다가는 저 자리에 앉을 수도 있겠다 싶으니까 그 무당은 따로 수화하는 사람을 아 둬서 글을 써서 보여줬는데 우리 엄마가 엄청 다그바게 지금 있었던 상황이랑 전에 무당이 했던 짓 얘기하니깐 그 무당이 종이에다가 백호 아직은 보내면 안돼라고 쓰는 거야
그래서 할머니가 놀라서 왜 지금은 안 되냐고 물어보니깐 아직은 위험하니깐 자기가 부적 몇 개를 써줄 테니깐 그거 지니고 일주일 동안 차고 다니고 잘 때 꿈에서 귀신을 보아도 본척하지 말고 귀신이 하는 말이 틀려도 절대 대답하지 말라고 함 계속 귀신이 하는 말에 답하면 기가 아예 뚫려버릴 수도 있다고 그리고 졸리면 참지말고 그냥 자라고 했음 계속 안 자면 기가 허해진다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부적을 베개 밑에다 두고 옆에서 엄마가 나 지켜보는 상황에서 잠이 들었음
근데 꿈 속에서 그 단발머리 여자가 나온 거야 근데 무당이 봐도 안 보이는 척하고 안 들리는 척하라고 했잖아 그래서 그냥 하늘만 멍하니 쳐다보니깐 걔가 나한테 꼬맹이일 때 봤는데 어느새 나랑 키가 비슷해졌다 이러는 거야 난 꼐속 무시하고 있는 데도 아랑곳 안 하고 나한테 계속 말을 거는데 내가 반은 알아들을 수 있고 반은 곤지암 귀신처럼 막 못 알아듣는 기괴한 소리를 내는 거야
그래서 도망치고 싶은 거 꾹 참고 계속 하늘만 바라보고 있으니깐 그 단발머리 여자가 갑자기 저기 멀리까지 뛰어가더니 갑자기 목을 늘려서 몸은 그대로 있고 목을 늘려서 자기 얼굴은 내 얼굴 바로 앞까지 오게 한거야;;
ㅈㄴ 놀라서 소리 지르니깐 그 여자가 봐봐 너 나 보이네 왜 안 보이는 척 해? 이래서 다시 꾹 참고 안 보이는 척하다가 깸 그 짓을 일주일동안 반복함 결국 학교는 부모님이 나 아프다고 말하고 빠져서 거의 일주일 내내 내 방에서만 생활했었음
그리고 일주일 뒤에 무당집에 갔을 때 무당이 우리한테 이제 백호 보내도 된다고 해서 그 무당집 작은 방 같은 곳에서 3일동안 제사 지냈었어
잠은 근처 모텔에서 잤고 이쯤되니깐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이게 맞는 짓인가 싶기도 해서 넋 놓고 있었어 잠들었을 때는 백호랑 그 여자는 보이지도 않고 예전에 봤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계속 백호가 우는 소리만 들으면서 혼자서 7시간을 버티다 보니깐 멘탈이 나가더라..
그렇게 3일을 보내니깐 무당이 굿을 하자고 함
근데 혹시 여기에 굿 해본 사람 있니..?
다른 곳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일단 하루정도 밥을 못먹게 했음 먹으면 잡귀 꼬인다고 그 상태로 이상한 물에서 씻고 나온 다음에 맨몸에 흰천을 두른 다음 큰 장독 같은 곳에 날 넣어두고 누가 꽹과리랑 북치면 거기서 무당이 미친 것 처럼 춤추면서 막 머리를 흔듬
그렇게 체감상 2시간을 하고 나며 끝나는 거임 끝나고 나서도 무당집에 있는 작은 방에서 2일 정도 생활하다가 나와야지 비로소 다 끝나는 거였음
2일 동안은 꿈은 꾸지 않았지만 몸이 무리를 해서 그랬는지 계속 토하고 잠도 잘 못잤어 그리고 나갈때 무당이 이제 다시는 이런 곳 오지 말라고 했었어
내가 유독 심한 이유가 진짜 미친놈한테 걸려서 그랬던 거임..
몇 년 동안 그 귀신한테 끌려 다녔었는데 며칠만에 그 귀신이 사라지더라.. 굿 끝나고 집에 돌아온 뒤에는 제일 먼저 정신과 상담부터 예약 잡았음
진짜 굿할 때 토를 몇 번을 했는지 셀 수가 없어서 몸이 아픈건 둘째치고 멘탈이 진짜 이렇게 터질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터지더라 인간의 존엄성이라고는 단 한 톨도 없었음 잠들면 꿈속에서는 늘 나 혼자 그 거대한 공간에 남겨져 있지 깨면 계속 토하고 설사하지
사람들이 귀신은 없다고 하고 무당은 다 사기라고 할 때마다 나 진심으로 눈물 나온다 ㅅㅂ…
그 귀신때문에 내가 내 인생에서 중요한 때를 놓쳐서 진짜 인생이 엄청 엉망진창이 됐었음
굿하고 나서 이제 악몽도 안 꾸니깐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며서 살 것 같았는데 현실은 정신병원 다니면서 남들보다 뒤쳐진 공부 따라가려고 학원을 몇 개를 다녔는지 모름 게다가 학교에는 내가 귀신 들렸다고 소문나서 나 전학만 2번 다녔어
지금은 다행히 많이 괜찮아져서 정신병원도 끊고 전학간 학교에서 잘 지내고 있어
혹시 내 글 보고 주작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넘어가 주길 바랄게 예전에 뭣모르고 위로 받고 싶다고 친구들이나 친한 사람들한테 말했다가 정신나간 놈 취급 박더니 구라 오지게 치는 사람 취급 받은 게 진짜 상처로 남았거든.. 물론 지금은 다 괜찮아졌어
꽤 길었을텐데 내 넋두리 들어줘서 고마워 얘들아 다들 잘지내!!
아 그리고 그 무당도 내가 왜 그 귀신한테 걸렸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정말 이유 없이 내가 운이 안 좋았던 걸수도 있고 진짜 지갑이랑 상관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 길거리에 있는 거 함부로 줍지는 말자
혹시나 나처럼 될 수도 있으니..
ㅊㅊ 1차 네이트판 2차 해연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