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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영업정지 당한 호프집

작년에도 그랬던가, 원래 이렇게 태풍이 잦았어?
잦은 것 치고는 대부분의 태풍을 피하고 있긴 하지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태풍 소식이 잦네. 올해는 대체 무슨 일이야 정말...

그래도 오늘은 하늘이 오랜만에 정말 쾌청하네! 이런 날이 계속 되면 좋겠다. 오랜만에 쾌청한 날 이야기 하나 가져왔으니까 같이 볼까?

시작!

__________________

내가 군대를 막 전역하고, 대학 복학 전까지 호프집에서 일을 하던 무렵의 이야기다.

내가 일을 하던 곳은 대단지 아파트 상가 1층에 자리한 호프집으로, 우리 집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그다지 큰 술집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작은 것도 아니었다. 테이블이 12개는 되었으니까.

적지 않은 규모에 동네 장사를 하는 집이다보니 때때로 삭아보이는 민짜들이 위조 신분증을 들고 술을 먹으려 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 날도 아주 앳되 보이는, 절대 성인은 아닌 것 같은 민짜 무리가 술을 먹겠다고 들어 앉았다. 주민번호 앞자리 88을 교묘히 커터칼로 긁어내 86으로 만든 것을 캐치하고 퇴짜를 놓자 녀석들은 간간히 욕도 섞어가며 혼잣말을 내뱉고는 가게 문 밖으로 사라졌다.

한 시간하고도 15분쯤 지났을까, 가게 바깥에서 경찰차의 사이렌이 울렸다.

경찰이 누굴 잡아가는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 사장님과 나는 가게 바깥에 나와 무슨 일인지 보고 있자니 아까 그 민짜들이 경찰차에 줄줄이 타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 가게 바로 옆에 있던 다른 호프집 알바가 나와 발을 동동 구르길래 담배 한 대 피자며 끌고와 물어보니 가관이었던 모양이다.

이 간도 큰 녀석들은 그 조악한 위조 신분증으로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자 넷이서 소주를 연달아 6병을 마시고는 술에 취해 '이 집은 민증 검사가 허술하다.'느니 '다음에도 여기 와서 술 먹어야겠다.'느니 '중3짜리 여자애 여기 불러다 같이 마실까.'하는 헛소리를 고래고래 내뱉었던 것이다.

옆 호프집 알바친구와 사장님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술을 판 대상이 민짜라는 걸 알았지만, 이미 팔아버린 술을 도로 담을 수도 없고 경찰을 부르면 업주만 손해를 입기에 모른 척 적당히 마시다 가주었으면 했는데 다른 손님들이 그 녀석들의 이야기를 듣고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해준 옆집 알바는 거의 다 피운 담배를 건물 벽에 비벼끄며 요즘 사정이 어렵다던 자기네 가게 사장을 걱정해주면서 한숨을 쉬었다. 나는 우리 가게 사장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고 그런 진상 민짜를 무사히 가려낸 공로를 인정받아 5만원이란 거금을 용돈으로 받았다.

그때까지만해도 옆 가게에 별일이야 있겠나 싶었다. 그러나 한국의 공무원들은 의외로 신속하고 자비심이 없었다.

그 다음 날 오후 3시에 한창 주방에서 안줏거리 밑준비를 하는데 옆 가게가 또 시끌시끌했다. 나중에 사장님이 전해주길 시청에서 공무원들이 나와 영업정지 3달을 때리고 가더란 것이다.

사장님은 '옆 가게 형님 요즘 아버님도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데다 어머니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해 있으시다는데..' 하며 혀를 찼다.

그로부터 3주일이 지났을까.. 여전히 옆 호프집은 굳게 닫혀있었고, 검게 선팅된 유리문위의 너무나도 잘 보이게 하얀 영업정지 공문만 슬슬 노랗게 바래지고 있었다. 날이 더워져 손님들도 많아지고 에어컨 없는 주방에 앉아 펄펄 끓는 기름 옆에서 양파 까는 것도 힘들어질 때였다.

'저기요! 저기요!' 소리에 주방에서 나와 카운터 쪽으로 나가보니 사장님은 어디 가셨는지 안 보이고 검은 반팔 티에 베이지색 모자를 눌러 쓴 아주머니 한 분이 서 계셨다.

아주머니는 '여기 사장님 어디 계세요? 혹시 옆에 호프집 사장님 최근에 본 적 있어요?' 라며 거의 사정하듯이 울먹였다.

몇 주 전에 뵌 것이 마지막이다라는 대답을 해드리고 우선 앉아서 물이라도 한 잔 하시라고, 사장님 이제 곧 올거라고 말씀 드리고 카운터쪽 싱크대에서 아주머니를 계속 힐끗 거리고 있자 사장님이 들어와 아주머니를 아는 체 했다.

'엇 형수님 웬일이십니까?'

'아니 우리 남편이 일주일 전에 나가서 핸드폰도 꺼져있고 연락이 안되고 내가 하다 못해 시아버지 무덤에도 가보고 그랬는데 아무데도 없어요..'

울먹이던 아주머니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오죽했으면 동생네 여기도 와서 남편 어딨는지를 묻겠냐고 ....'하며 엉엉 우는 아주머니를 계속 쳐다보기가 민망해져서 슬그머니 주방에 들어가 기포 올라오는 치킨 기름통이나 보고 있자니 바깥에서

'형님 혹시 지금 가게에 계신 것 아닙니까?'하는 사장님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가게엔 혹시 들러보셨어요 형수님?' '아니요.. 가게 열지도 못하는데 거기 가서 뭐하겠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신김에 한번 들러보시죠..'

라는 대화가 오고가더니 두 사람 모두 가게를 나가는 듯 했다. 쪄죽을 것 같은 주방에서 나와 다시 카운터에서 빈둥대려던 차에 '아아악!!!!!!!!!!!' 하는 아주머니의 소리가 들리더니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사장님이 황급하게 가게로 뛰쳐들어왔다.

가게 문이 열리자 후끈한 여름 공기와 함께 그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역겨운 냄새가 가게로 훅 들어왔다. 하수구 냄새와 시장 뒷골목 생선들이 썩어가는 냄새가 동시에 난다면 그런 냄새일까?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구나를 느끼면서 '뭐에요 무슨 일이에요' 하니 사장님은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500잔에 수돗물을 잔뜩 따라 나가면서 '경찰이랑 119 불러라 빨리!' 하고 다시 황급히 나가는 것이었다.

우선 119부터 누른 나는 '네 119입니다. 무슨 일이세요.' 하는 질문에 '아... 저... 그..' 라고 얼떨떨해 했다. 우리 사장님이 119랑 경찰 부르랬어요 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가게 밖을 지나던 사람들이 '으악!' '뭐야 사람이 죽은거야?' 하는 소리에 '아... 사람이 죽은 것 같습니다..' 라고 간신히 대답할 수 있었다.

경찰과 구급차가 오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구급차가 아주머니를 먼저 실어가고.. 사장님은 경찰과 함께 가고.. 그 날 저녁 장사는 거의 못하는 상태로 하루가 지났다. 주방 이모와 내가 둘이서 어찌어찌 가게를 열어두고 있자니 밤 11시쯤 사장님이 그 어떤 때보다 지친 모습으로 가게에 돌아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사장님에게 묻고 싶었지만, 어두운 얼굴로 핼쓱해져 돌아온 사장님에게 뭘 묻기가 어려웠다.

사장님은 가게 가장 구석진 자리에서 조용히 앉아계시다가, 30분쯤 지나자 내게 '오늘은 가게 일찍 닫고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며 주방 이모에게도 이제 기름기 전원 끄라고 했다.

손님들을 거의 반강제로 내보내고 뭔가를 느낀 주방 이모가 특별히 신경 쓴 김치찌개 앞에 세 사람이 둘러 앉았다.

'자 나한테 한 잔 따라줘.' 하며 사장님은 내가 따라준 술잔을 연거푸 세 번 들이키더니 옆 가게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옆집 형님이.. 최근 아버지상도 당하고.. 어머님도 위중하시고.. 그래서 요즘 심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힘들었나보더라'고...

'가게를 열 때 퇴직금에 대출까지 받았는데 장사가 잘 안되다보니 대출을 한도까지 받았던 모양이더라'고..

'그런데 아버님 상 당하고, 어머님도 몸져 누으셔서 돈이 필요한데 1금융권에선 대출이 어렵다보니 사채도 쓴 것 같더라'고...

'형수님은 이삼일 연락이 안되니까 빚 때문에 도망갔나도 싶었는데 형님이 집에 걸어둔 외투 옷 주머니에서 최근에 쓴 이혼서류를 발견하고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그 때부터 형님 찾아다니기 시작했다더라'라고...

'두 분 사이에서 자식도 없어서 형수 입원하는 것 수속 밟고 이것저것 조사 받고 오느라 늦었다'고... '유서도 있었는데 보험금으로 빚 갚으라더라.'고..

'오늘 같은 날 집에 일찍 들어가야 되는데.. 도저히 형님 마지막 모습이 잊히질 않고 이렇게 집에 들어가면 가족한테 못 보일 모습 보일 거 같아 한잔 하려 한다..' 고...

그렇게 혼자서 한참을 이야기 하며 혼자 소주 2병을 마신 사장님은 취해서 잠든 채로 택시를 타고 댁으로 들어가셨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우리 사장님은 옆 가게 사모님과 돌아가신 사장님네 어머님을 일주일에 한번씩은 찾아가며 자기 일처럼 돌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다시 두 달이 지나고 옆 가게는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가 바닥재와 천장재가 뜯어져 훤히 드러나고, 유리창도 없어져 휑하게 기둥만 남았다.

아마 그때부터였을꺼라고 생각한다.

손님이 '저기요!' 하고 부르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네! 잠시만요!' 하고 대답하는 목소리가 생기게 된 것이.

누가봐도 민짜인 애들이 호프집 문을 열려고 하면 잠긴 것처럼 몇번 덜컹덜컹하는 소리를 내게 된 것이.

그리고 깊은 새벽 테이블 정리를 마치고 가게를 나가기 전 어렴풋이 테이블에 엎드려 흐느끼는 듯한 옆집 사장님의 모습이 보이게 된 것이.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되뇌이곤 했다.

'사장님.. 사장님 가게는 여기가 아니에요..'

일을 그만두고 대학에 복학 후, 내게 잘 대해줬던 사장님에게 인사라도 하려고 오랜만에 들른 가게는 이미 빈 상가가 되어있었다.

과연 그럴수밖에 없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_____________________


잉 ㅠㅠㅠ 이렇게 먹먹할 데가...
아무리 안좋은 일들은 몰아서 온다지만 사장님 정말 막막하셨겠다. 지들 술 먹고 싶다고 남의 영업장에서 저러는 애들은 진짜 벌을 크게 때려야 시도조차 안 할텐데 그놈의 소년법...

요즘 이래저래 막막한 사람들 많을텐데
할 수 있는 말은 그래도 같이 견뎌보자는 말 밖에 없네
결국은 이시국이 끝날 거라는 것
힘듦도 결국에는 지나갈 거라는 것
이말밖에는...

같이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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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네요ㅜㅜㅠㅠ
지들은 재미로 혹은 돈이 필요해서 일지 모르지만 상대는 인생이 걸린 일이다 소년법 폐지하자
에휴.... 진짜 어린것들이 순 못된것만 배워서는....ㅠㅠ 진짜 법이 강해져야 한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껴요...ㅠㅠ
슬픈이야기네요ㅠ
아는동생이 술집을 하는데 정말 민짜들땜에 미치겠다고 하던데... 속이고 술마시는것도 모자라서 돈안주면 신고 한다고 지들이 그러더라고 하는말 듣고 악마라는 생각이 들었음. 너무 안됐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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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제발! 기다려! 가지마! 가지마!" 나는 완전한 어둠 속에 남겨졌다. 이 일이 있은 후 내가 질러댄 비명과 그 참상은 완전히 끔찍했다. 날 둘러싼 벽들에 몸을 던져댔다. 바닥에 대고 발을 구르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숨조차 쉴 수 없었고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흐르는 걸 느꼈다. 구토를 했다. 콧물과 토사물에 질식하기도 했다. 내가 가진 모든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부들부들 떠는 모양새가 되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게 너무 기괴했고, 뭐가 뭔지 알아내기에도 너무 이상했다. 나는 모든 걸 차단시켜 버리기 위해 머리를 무릎 사이에 넣고 팔로 내 자신을 감쌌다. 난 항상 고집이 셌고 우리 아빤 여러 번 날 보며 난 내 인생에 방해되는 거 같으면 뭐든지 무시해 버릴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남동생이 태어났을 때도, 걔의 존재를 받아들이기까지 6개월이 걸렸으니 그것도 과장은 아니었다. 난 그저 침대 밑에서 잠든 거고 이건 다 악몽일 뿐이라고 내 자신을 설득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다른 설명은 불가능했다. 침대 밑에 숨은 적은 수도 없이 많았고 이 구멍은 한 번도 그곳에 없었다. 내가 어린애였긴 하지만 그런 구멍들이 마법처럼 침대 밑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건 악몽이 었고 난 깨어날 것이 분명했다. 구덩이 안의 공기는 습하고 썩은 내가 났다. 불쾌할 정도로 더운데다 난 곧 땀으로 셔츠를 적시기 시작했다. 벽과 바닥은 따뜻하고 축축했다. 난 진정한 후에야 벽이 천천히 축소와 팽창을 반복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바닥은 울퉁불퉁했고 가끔씩 바닥이 튕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건 마치 누군가의 목구멍 안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 구덩이 안은 완전한 어둠이었다. 내가 머리를 들고 시야를 충분히 적응시켰을 때에도, 어둠밖에는 없었다. 그로 인해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들은 더 예민해졌다. 구덩이 안의 끔찍한 냄새는 너무 강해서 입 안에서 맛볼 수 있을 정도였다. 내 귀는 아주 작은 소리들마저도 들을 수 있었다. 벽에서 나는 쥐어짜는 듯한 소리와, 뭔가 다른 소리도. 숨소리였다. 숨소리는 작은 소리였지만 한번 듣기 시작하자 멈출 수 없이 계속 들려왔다. 그건 마치 모든 방향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고, 나는 주저하며 어둠 속으로 손을 뻗었다. 거의 곧바로 내 손은 두 개의 작은 덩어리에 닿았고 나는 얼어 버렸다. 덩어리들은 서로 떨어졌고 나는 내 손가락을 간지럽히는 뜨거운 공기를 느꼈다. 마른 혀가 내 손을 핥기 전까지. 난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짧은 비명을 지르곤 손을 휙 뺐다. 도망가려고 노력했지만 구덩이는 크지 않았다. 그곳은 헛간 정도 크기에 둥그런 모양이었다. 나는 벽을 짚어가며 움직였고 결국 내가 도망치려던 존재에게 다시 돌아가고 말았다. 얼어버린 채로, 나는 그것이 움직이던가, 소리를 지르던가, 공격하던가 - 뭐든 하기를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그것이 숨을 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계속 그것이 움직이길 기다렸으나 끝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혹시나 그것이 친절한 존재인데 나 혼자 무서워하는 걸까봐, 한번 그걸 불러보기로 했다. 내가 그걸 보지 못한다 해서 그게 날 보지 못할 거라는 건 아니었다. 내 생각에 그건 날 똑바로 쳐다보면서, 입술을 핥으며, 내가 잠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힘들지 않게 죽일 수 있도록. 그것도 나처럼 여기에 떨어진 걸까? 벽에는 어떤 문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아는 한, 유일한 출구는 위쪽이었고 그곳마저 닫혀 있었다. 난 내가 아무 탈출구도 없는 구덩이에 갇힌 거라 생각했다. 아까 그 존재가 갑자기 돌변해 날 죽일 때까지 어둠 속에 가둬질 거라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고 조금 지나자 희미한 원형의 빛이 위에서 다시 비췄다. 처음으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다시 기어올라가는 거였지만 갑자기 호기심이 자극되었고 시야가 적응되자마자 난 내 주변을 최대한 열심히 살펴 보았다. 바닥을 보기엔 아직 너무 어두웠지만 흐린 빛 아래서 벽은 뭔가 빨갛고 분홍빛이 도는 흰색처럼 보였다- 근육의 색깔처럼. 이상한 돌출물들이 벽에서 나와 있었고 난 그게 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어떤 건 딱딱하고, 어떤 건 부드러웠다. 벽의 질감과 그것이 움직이는 형태를 보니 내가 뭔가 살아있는 것의 안쪽에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순간 뭔가의 움직임이 내 시야를 사로잡았고 곧 나는 '그 존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건 내 나이쯤 돼보이는 여자애였다. 아마 예전엔 예뻤을 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그 아이의 머리카락은 검은 색이었고 양갈래로 땋아 목 양 옆으로 넘겨져 있었다. 피부는 창백한 회색이었고 몇몇 군데는 썩어가고 있었다. 입술은 그 애의 눈동자만큼이나 파랬다. 아이는 자길 바라보는 날 보더니 썩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 애가 손을 흔들었을 때 손가락 두 개가 관절 부분까지밖에 없는 게 보였다. 소녀는 너덜너덜해진 잠옷을 입고 있었다. 마치 우리 엄마가 어릴 때 침대에 들며 입었을 것만 같이 오래된 잠옷처럼 보였다. 나는 떨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애는 징그럽게 생겼지만 나를 공격하려고 하진 않았다. 난 구덩이 안에서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고, 심지어 그 끔찍한 상태에서도, 그 애는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길고 긴 눈싸움 끝에, 난 한 번 그 애가 친절한지 보기로 했다. 사실 그 애는 나를 제외하고 여기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달리 할 수도 없었다. 그 애한테 말을 걸어 보았다. 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여기가 어딘지, 그리고 혹시 나가는 길이 있냐고 물었다. 아이는 슬픈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저었다. 난 처음에는 그게 모른다는 의미인 줄 알았지만 곧 아이가 입을 열었다. 그 애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도 보였고 걔가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소곤대는 소리조차도. 그저 썩은 입냄새의 공기가 내 얼굴을 쓸고 지나갈 뿐이었다. 이렇게 나는 구덩이의 첫번째 규칙을 배웠다: 떨어진 이들은 서로 말로써 이야기할 수 없다. 내 생각에 구덩이는 살아있는 생물체 같지만 증거는 전혀 없다. 살아있든 아니든, 구덩이는 못된 성격이 있다. 난 여기 오고 나서, 내가 배운 것들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는 별별 괴상한 '법칙'들을 발견해 왔다. 이상한 시간의 흐름과 다른 이들에게 말을 할 수 없단 건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구덩이 안에서, 몸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내 정신은 분명 아홉 살을 훨씬 넘어섰지만 내 몸은 성장을 멎었다. 내 몸이 하는 거라곤 썩는 것 뿐이다. 부패는 천천히 진행되지만 고통은 없다 - 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후 손가락에 묻어난 두피 덩어리를 본 후에야 내가 썩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구덩이 안에선 물리적 고통은 없다. 배고픔도, 목마름도 - 계속 자라나는 무감각 뿐이다. 가끔은 빛이 들어올 때 물건들이 구덩이로 떨어진다. 장난감, 신발, 책, 옷... 침대 밑에서 찾을 수 있는 전형적인 물건들 말이다. 요즘은 전자기기들이 많이 떨어지는 걸 눈치채긴 했다. 가끔씩은 가치있는 물건들이 떨어지곤 한다. 내가 떨어지고 얼마 안 되어, 다른 아이가 일기장과 함께 떨어졌다. 희미한 빛 아래서, 우리 셋은 종이와 펜의 축복으로 소소한 대화들을 할 수 있었다. 썩어가던 여자아이는 아비게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1964년부터 여기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는 가끔씩 내 어깨를 살짝 미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왜인지는 몰랐지만, 아마 자기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상기시키는 것 같았다. 아비게일이 바로 구덩이의 여러 이름들을 말해준 아이였다. 그녀는 손가락이 몇 개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한 빠르게, 자기가 인형을 집으러 침대 밑으로 기어갔다가 구덩이로 삼켜졌다고 적어내려갔다. 당시 그녀는 열 살이었다. 구덩이에 새로 떨어진 희생자는 일곱 살짜리 케일라였다. 그 앤 내가 떨어졌을 때만큼 무서워하진 않았다. 케일라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아빠를 피해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고 했다. 어느 곳이든 집보다는 낫다고, 케일라는 어린애다운 글씨체로 적었다. 누군가가 자길 데려가 버리길 기도해 왔고, 케일라의 말로는 소원이 이루어진 거라고 했다. 당시의 년도는 2002년이었다. 여기 있은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난 1998년의 추운 밤에 여기로 떨어졌었다. 여긴 우리 셋 뿐이었지만 그게 별로 중요하진 않았다. 구덩이가 어두워지면, 우린 서로 만지는 거 이외엔 소통할 방법이 없었다. 아비게일은 가끔 우릴 흔들어대곤 했다. 마치 우리가 자고 있을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 다음 빛이 들어왔을 땐, 케일라도 회색이 되어 있었고 일기장은 습기 때문에 축축해져 있었다. 하지만 우린 계속 뭔가를 쓰곤 했다. 아비게일은 메릴랜드에 살았었고, 케일라는 텍사스에서 왔다고 했다. 난 뉴잉글랜드에서 왔다. 구덩이는 한 곳에 머무르는 게 아니었다. 난 아비게일의 머리가 살짝 밑으로 기우는 걸 보고 혹시 피곤하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 질문을 듣곤 공포에 질려 어떤 일이 있어도 여기서 잠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잠들면, 지는 거야. 그녀는 종이에 그렇게 적었다. 난 더 말해 달라고 재촉했지만 아비게일은 더 이상 그것에 대해 얘기하길 꺼려했고 우린 빛이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 밖으로 기어나가려고 시도하며 시간을 보냈다. 벽을 기어올라가는 건 쉽지 않았다. 습기가 벽을 적셨기 때문에 손으로 잡기가 어려웠다. 아비게일은 제일 힘들어했다. 그녀의 손은 상태가 나빴고 발도 멀쩡하진 못했다. 난 아비게일이 내 어깨를 밟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해 줬지만 도움을 받아도 끝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우리 셋 중 가장 의지가 강했다. 케일라는 우리 둘보다 나은 상태였다. 그 앤 재빨랐고 다람쥐마냥 벽을 올라갈 수 있었다. 내 생각엔 우리 모두 중 그 애만큼은 자신이 정말  원하기만 했다면 구덩이에서 나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케일라는 내가 본 중 유일하게 구덩이를 거의 좋아하다시피 한 아이였다. 그 애의 가장 큰 공포는 구덩이에 갇히는 게 아니라, 아빠가 화를 내는 거였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구덩이는 감옥이다. 케일라에게 그곳은 탈출이었다. 어둠이 다시 돌아오면, 나는 여자애들의 손을 잡곤 했다. 새로 생긴 버릇이었는데, 내가 혼자가 아니란 걸 상기시키려는 슬픈 시도였다. 난 진정하고 난 후에야 손을 놓고 그들이 숨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앉아서 멍하니 아무것도 없는 곳을 쳐다보고, 가끔 아비게일이 어깨를 미는 것을 느끼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쩔 땐 난 스스로에게 노랠 불러주거나 말을 걸곤 했는데, 내가 노래하고 말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기 위함이었다. 구덩이의 가장 과소평가되는 특징 중 하나는 완전한 지루함이다. 난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자주 깊은 생각에 빠지곤 했다. 가장 좋아하는 기억을 재생시키며 가족들과 함께 있는 척을 했다. 난 몽상 속에서 사는 데에 전문가가 되었다. 너무 공상에 빠진 나머지 아비게일의 숨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어깨를 미는 것도 약해졌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밀던 손이 영원히 미끄러져 떨어지기 전까지는. 다음 빛이 들어왔을 때, 아비게일은 사라져 있었다. 케일라와 난 그녀를 찾으려 했고 벽에서 삐져나와 있는 그녀의 신체 일부를 발견했다. 구덩이는 포기하고 졸려하는 아이들을 먹어치운다. 이 무서운 사실의 발견은 날 과민하게 만들었고 다음 어둠이 찾아왔을 때는 조금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난 케일라를 깨워 두려고 노력했지만, 그 애는 나보다 어렸고 구덩이를 나가려는 의지도 전혀 없었다. 케일라는 아비게일이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평화롭게 벽에 흡수되었다. 일기장을 내게 남겨둔 채. 케일라 이후 여러 아이들이 떨어졌다. 모두 네 살에서 열두 살까지의 소년 소녀들이었다. 난 구덩이에 대해 설명하려고 애썼지만 케일라의 일기장은 너무 젖어 펜의 잉크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번져 버렸다. 다른 무작위의 물건들도 아이들과 함께 떨어졌다. 대부분은 쓸모없는 것들이었지만 작동되는 손전등이 떨어진 건 축복이나 마찬가지였다. 별로 오래 가지는 않았다. 난 건전지를 아끼려고 노력했지만 구덩이의 이상한 시간 흐름이 손전등을 부식시켜 버렸다. 건전지가 녹아 나오는 물질조차 만질 수 없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동안엔 최대한 잘 활용했다. 밝은 빛이 잠깐 동안 눈을 멀게 했지만 시야가 적응되자 드디어 내가 갇힌 감옥을 잘 볼 수 있었다. 위에서 들어오는 흐린 빛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잘 보였다. 벽과 바닥은 생살마냥 붉은 색에다 피곤해진 아이들의 팔다리들이 삐져나와 있었다. 벽에 있는 괴상한 덩어리들은 흡수당한 물건들과 아이들이었다. 벽을 따라 빛을 옮기자, 누군가가 전략적으로 기어 올라가기 위해 벽에 물건들을 심어 놓은 걸 볼 수 있었다. 아주 긴 시간 끝에 처음으로 나는 흥분감에 도취되며 희망을 느꼈다. 난 그 벽 쪽에 머무르다 다음 빛이 들어왔을 때 최대한 빠르게 벽을 기어올라갔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몇 번이고 미끄러졌지만 물건들을 지탱해 버틸 수 있었다. 난 구덩이가 내 체력을 계속 깎아내려 왔던 걸 알았다. 얼마나 그랬는지는 그 때 올라가기 전까진 몰랐지만, 어쨌든 올라갔으니 상관은 없었다. 나는 정상에 도착했다. 내 손은 구덩이의 가장자리를 넘어갔고 시원한 나무바닥을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들이 천천히 썩어가며 감각을 잃어가긴 했지만, 우리 집의 나무바닥이 발 밑에서 어떻게 느껴지곤 했는지는 똑똑히 기억했다. 절대 오해할 리가 없었다. 내 심장은 엄청 빨리 뛰어서, 마치 가슴 밖으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난 몸을 끌어당겨 거의 반쯤 나갔다. 완전히 나가려고 노력했지만 잠깐 동안 체력을 회복하려고 멈추었다. 당시 난 오랜 시간 동안 등반을 했었고 시원한 나무바닥이 가슴팍에 닿는 건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주변을 살피는 데엔 잠깐밖에 걸리지 않았다. 내가 어디 있든지, 거긴 어둡고 비좁은 공간이었다. 난 내가 어디 있는지 좀 알고 싶어서 주변의 장난감들을 손으로 쓸어 보았다. 난 침대 밑에 있었다. 구석의 야간등을 볼 수 있었고 나는 그 부드러운 빛에 감탄했다. 야간등이 깜빡였다. 그리고 구덩이가 날 다시 잡아당겼다. 그건 마치 거센 파도에 쓸려가는 느낌이었다. 마치 누군가 발목을 잡고 당기는 것처럼. 그건 잠깐씩 다시 올라가도록 놓아주다가도 불빛이 깜빡일 때면 다시 세게 잡아당겼다. 난 당황하기 시작했고 두 배로 힘을 쓰며 빠져나가려고 노력했다. 야간등은 죽어가고 있었고 나는 구덩이로 다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조명이 완전히 꺼지기 전, 나는 뭔가를 보았다. 침대에서 손이 내려와 있었다. 난 생각이란 걸 할 새도 없이 빛이 꺼지는 동시에 그 손을 움켜잡았다. 잠깐 동안 난 그 누군가가 날 도와 끌어올려줄 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잡기가 무섭게 손은 바로 뒤로 휙 빠져나갔다. 구덩이에게 다시 빨려들어가며, 나는 귀에 피가 쏠리는 기분 너머로 비명소리를 들었다. 난 다시는 그렇게 멀리 올라가지 못했다. 내가 알기론 아무도 구덩이를 탈출한 적이 없다. 내가 본 중 탈출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던 건 여덟 살짜리 소년 카이였다. 그 아인 운동을 배웠었고 엄청나게 빠른데다 유연했다. 카이의 경험은 나와 거의 비슷했다. 반 정도만 나갔다가 다시 빨려들어온 것이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케치 패드를 이용해, 카이는 자기가 누군가의 침대 밑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이 내려오는 걸 보고 잡았는데, 잡자마자 떨쳐내졌다고 말이다. 내 경험과의 유일한 차이점은 그 앤 야간등을 보지 못했단 거였다. 걔가 본 유일한 빛은 옷장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전등이 꺼지더니 다시 끌려들어왔단 것이었다. 나는 가끔 구덩이 위에서 비추는 희미한 빛이 야간등이나 아님 사람들이 밤에 켜두고 자는 약한 조명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난 정말 카이가 탈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구덩이는 카이의 체력을 모두 빨아들였고 결국 그 애도 케일라처럼 흡수당하고 말았다.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지만 아마 결국엔 나도 구덩이 안에서 영원히 잠들고 말 것 같다. 난 이제 지쳤고 다시 생각을 해보니, 구덩이의 가장 잔인한 마지막 규칙 덕에 나가는 건 불가능했다. 도움이 없이는 나가지 못한다. 난 유치한 것들을 무서워하곤 했다. 모두들 가지고 있는 공포감들 말이다. 예를 들면 불을 끄고 나서 어둠보다 빨리 달려가려 애쓰며, 바로 담요 밑에 들어가 괴물들에게서 숨으려 하거나 뭔가가 잡을까 두려워 손발이 침대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는 거 말이다. 모두들 더럽고 차가운 손이 침대 밑에서 나오는 걸 상상해 보았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약속컨대, 우리는 당신들을 잡아끌려는 게 아니다. 우린 나가고 싶은 거다. [출처] 구덩이 __________________ 아아. 그 도움이라는 게 구덩이 밖에 있는 아이들의 도움이었구나. 밤이 무서워서 야간등이나 무드등을 켜놓고 자는 아이들, 침대 아래 공간이 무서워서 손을 그 쪽으로 두지 않으려는 아이들. 그치만 그렇잖아도 잔뜩 겁에 질려있는데 모르는 손이 내 손을 잡으면 뿌리칠 수 밖에 없을 거잖아. 결국은 주인공도 구덩이에 먹혀 버릴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 그치만 무섭다구....ㅠ
퍼오는 귀신썰) 아는 형이 겪었던 이야기
아랫지방은 태풍 때문에 간밤이 너무 무서웠을텐데 다들 별 피해 없었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무섭던 태풍이 빠져나간 오늘, 서울은 바람이 좀 세게 불지만 오랜만에 너무 좋은 날씨였지! 마음껏 돌아다닐 수는 없지만 창밖으로나마 보이는 파란 하늘에 기분이 좋아지더라. 얼른 이런 하늘을 걱정없이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럼 오늘도 이야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 제게 직접 해준 이야기지만, 글을 좀 편하게 쓰기 위해 그냥 1인칭으로 나라고 하며 쓰겠습니다. ////////////////////// 시작. 취업을 하게 되고 수습기간을 가질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 무슨 점을 잘 못 봤는지, 여자친구랑 근처 포장마차 같은 간이식 점집에서 사주를 본 적이 있음. 근데, 당시 나랑 여친이랑 물과 불처럼 너무나도 상극이라고, 헤어져야한다고 계속 뭐라 하길래 딱 봐도 가라무당 같고 화도 나서, 사주보는 사람한테 뭐라 하고 그냥 나오려고 했음. 가게를 나가려던 순간에. 「너 그대로 가면 안 돼. 변(變) 당해」 라고 하는 말을 무당이 했었음. 그 말이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 그래도 뭔가 사이비교주 같은 사람들이 하는 말 같이 들려서 그냥 무시를 하고 여친을 데리고 그 가게를 나왔음. 그리고 정확히 이틀 후에 난 여친이랑 헤어졌음. 여기까지는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음. 내게는 여자친구와의 이별이 그 무당이 말한 변이라고 생각했음. 근데,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3일정도가 지난 뒤에 꿈을 꿨음. 한 아파트의 지하실 주차장이었는데, 바닥은 초록색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으나, 꽤나 벗겨져 있었고 공기는 축축하고 안개가 많이 껴서 엄청 습했음. 난 별 대수롭지 않은 듯, 주변 차들을 둘러봤는데, 차들이 하나같이 다 녹슬고 부식되어 있었음. 제대로 움직일만한 차가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그러던 순간, ‘반짝’하고 짧고 강한 빛이 느껴졌음. 그 빛의 근원을 쳐다보니 칼이었음. 키가 2미터 정도는 되어 보이고, 검은색인지 회색인지 후드티를 써서 얼굴도 잘 안 보이는 남성체구의 누군가가 사시미를 들고 내 쪽으로 오고 있었음. 그렇게 꿈에서 깸.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충격으로 악몽을 꾼다고 생각했음. 게다가 한창 입사한지 얼마 안 되었던 때라 몸도 정신도 피곤했었음. 다음 날. 아니나 다를까 다시 꿈을 꿨음. 전 날의 꿈을 이어서, 칼을 든 남성은 내게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내게 가까워질수록 걸음거리는 더 빨라졌음. ‘아 분명 나한테 오는 거다. 날 죽이려는 건가?’ 맨 손으로 싸워도 질 것 같은 체격이지만 칼까지 들고 있어서 난 더 무서웠고, 결국 난 계단을 통해 아파트 1층으로 올라왔음. 1층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는데, 자동문은 작동하지 않았음. 위에 자동문 센서를 쳐다보니 완전히 박살이 나서 전선이 삐져나와 있었고 녹도 엄청 슬어 있어서 한 눈에 봐도 작동할 리가 없었음. 밑에서부터 한 발씩, 쿵-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남성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고, 난 꿈에서 깨어났음. 일어나자마자 드는 생각은 딱 두 개.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 전에 갔었던 그 무당이었음. 일단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어보니 절대 받질 않았고, 카톡도 다 씹고 있었음. 그 날 밤, 나는 여자친구네 집에 무작정 찾아갔었고, 11시가 넘어서 술을 마시고 들어오던 전 여자친구를 만났음. 전 여친한테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었는데, 얘는 오히려 본인이 무섭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음. 그 소리를 듣고 선 옆집 아저씨가 나왔고, 난 결국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음. 경찰서에서 악몽얘기를 하니까 그제서야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무서운 꿈 꿨다고 이러고 있는게 참 비참했음. 덤으로 경찰관 아저씨한테도 엄청 혼났음. 여자친구한테 무릎 꿇고 사죄하며 싹싹 빌고 선, 두 번 다시는 안 찾아가고 연락도 안 하겠다고 약속 + 각서까지 쓰니까 그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음. 집에 와서도 그 악몽이 다시 이어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반 정도 들고, 이 나이 쳐 먹고 꿈이 무섭다고 경찰서까지 간 게 쪽팔리다는 생각이 반 정도 차지했음. 그렇게 대충 씻고서 잠에 들었음. 꿈에서 정신을 차리니 난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고, 옆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음.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에 비춰진 문양이 그려진 거울을 통해 내 뒤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나는 깜짝 놀라 뒤를 쳐다보니, 웬 할머니가 있었음. 칼을 들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똥냄새가 났었던 것 같음. 물론 꿈이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냥 꿈에서 내가 ‘아 똥냄새나네’ 라고 생각하면서 인상을 찌푸렸었음. 「이거 타지 말고, 계단으로 저- 위 끝에까지 올라가, 올라가면서 이거는 쳐다도 보지 말어!」 할머니는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며 절대 쳐다보지 말고 계단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가라고 하셨음. 근데 그 말이 끝날 때 즈음에, 저 끝에 계단에서 그 남자가 칼을 들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여서, 나는 고맙단 인사도 못하고 그냥 계단으로 무작정 뛰었음. 엘리베이터를 보기는커녕, 계단을 오르면서 넘어지면 진짜 죽는다고 생각해서 계단만 쳐다보면서 올라갔음. 13층이 마지막이었고, 그 위로는 옥상이었는지 짐이나 화분으로 길이 막혀져 있었음. 그러고선 엘리베이터를 봤는데, 13층이었음.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엘리베이터가 열렸음. 나는 문이 채 다 열리기도 전에 다시 내려가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았음. 그건 사시미를 든 남자가 아니라 아까 그 할머니였음. 할머니는 고생했다- 고생했다- 라고 하시면서 내 팔을 쓰다듬으셨고, 빨리 타라고 하셨음. 난 할머니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고, 똥냄새를 참아가며 1층까지 내려갔음. 1층에 도착하자, 할머니는 조심히 가라며 손짓으로 나를 보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셨는데, 그걸 보고 있으니까 할머니랑 나랑 정말로 점점 멀어졌음. 그러다가 결국 꿈에서 깼음. 그리고 그 뒤로는 그런 꿈을 꾸지 않게 되었음. 아무래도 그 꿈은 여자친구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고 무당 때문인지도 확실하지 않았음. 그래도 그 무당이 있었던 자리에 찾아는 갔었는데, 그 곳은 닭꼬치 가게가 있을 뿐, 무당이나 사주팔자 같은 가게는 보이지도 않았음. 그리고 바로 그 다음 해였을 거임, 명절에 연차를 쓰고선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OO으로 갔고, 우리 어머니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치매지원센터에서 일을 하고 계셨음. 어머니를 데리러 어머니의 직장으로 차를 타고 갔는데, 마침 그 곳에서 엄청 익숙한 얼굴을 봤음. 바로 꿈에서 내게 길을 알려줬던 그 냄새나는 할머니였음. 나는 깜짝 놀라서 바로 차에서 내려 그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나도 모르게 아는 채를 했음. 그러자 할머니가 정말 놀라셨는지, 소리를 지르며 도망을 가셨음. 당연히 그럴 만 함. 그리고 그 할머니 뒤에는 우리 엄마가 오고 있었음. 어머니한테 아시는 분이냐고 물었는데,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라고 하셨음. 그것도 치매 초기도 아니고 증세가 심해서 대화도 안 통하는 정도였음.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어떤 일을 하셨는지도 몰랐고, 그냥 우리 어머니가 그 할머니를 도와주고 계셨다는 것만 알았음. 집에 와서 어머니께 꿈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니, 꿈에 나오셔서 나를 도와주셨다구나 라고 하셔서 어머니는 그만두려던 사회복지사 일을 계속하시고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고 계속 하고 계심. 내가 살면서 겪었던 어쩌면 단 하나 뿐인 기묘한 일이었음. 끝. [출처] 아는 형이 겪었던 이야기 | 죽음의작가 ___________________ 대화도 통하지 않는데 도와주신 어머니한테 고마워서 아들을 구해주러 간 거였구나ㅠㅠ 어머니가 아들을 살리신 거네... 이렇게 귀신썰들을 볼 때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 우리도 다들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삶을 살도록 하자! 그럼 답답한 날들 조금만 더 버텨보고 곧 또 올게 ㅎㅎ
퍼오는 귀신썰) 군 생활중 겪은 무당 이야기
더위가 쉬이 잡히질 않네 그간 더울 일 적었다고 여름이 마지막 힘을 내고 있나 봐 9월인데 이렇게 더울 일이냐 ㅋㅋ 그래서 오늘도 가져온 귀신썰 오랜만에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혹시라도 사고에 대한 피해자의 가족이 있을까봐 고민되긴 하지만...일단 올려봅니다. 7군번으로 경기도 양평에서 근무했음(행정병) 그러다 같은 내무반에 취사병으로 한명 들어왔는데 걔에 대한 이야기임. 우선 나는 07년 01월 군번이고, 걔는 07년 10군번이었음. 첫 인상도 서글서글하고 사교적이라 금방 친해졌는데 특이한게 있다면 쉬는 시간에 자꾸 산쪽을 보면서 얼굴을 찡그리는 거였음. 배치 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친구가 자꾸 그러는게 이상해서 물어봤더니 사실 어릴때 신내림 받았는데, 산(용문산)쪽에 검은 옷을 입은 차사 7명이 산 정상에서 모여 앉아 술판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 거였음 당시에는 내가 무서운 이야기 싫어한다고도 말했고, 신내림 이야기도 처음이어서 그냥 장난인줄 알고 넘어갔음(주말엔 잔치국수에 육전 먹으러 성당도 같이 갔었음) 그런데 그 일 있고 3-4일? 새벽에 오대기조 발동되고 난리나더니 헬기가 추락했다는 거였음. 지통실 근무도 하고 해서 이야기를 좀 빨리 듣게 되었는데, 승무원은 총 7명이었음 헬기 추락 이후론 아, 귀신이 있을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음. 그리고 그 일이 있고 조금 지나서, 3월쯤 됬었던 걸로 기억을 함. 어느날 부터인가 꿈을 하나 꾸기 시작했는데, 꿈 내용은 이랬음. 아주 깜깜한 공간에서, 아주 길게.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지만, 차 한대 지나가기도 어려울 거 같은 좁은 길이 있는데 양쪽은 매우 오래된 돌담으로 높게 쌓여 있었고, 아주 듬성 듬성, 그 돌담에서 전구만 나와서 근처만 조금 보여주는 그런 길이었음. 다만, 전구와 전구 사이가 매우 멀었기 때문에 바닥이 한 30cm정도 보이고.. 2~3m는 깜깜하게 안보이고. 뭐 그런 공간이었음. 그리고 나는 거기서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검은색 우산을 쓴 채로 "아. 언제까지 걸어야 하지.." 생각하면서 계속 걷는 꿈이었음. 다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러한 꿈을 3일 연속으로 꿨었음. 그리고 신기하게도 꿈속에서는 이게 꿈이라는 자각은 들지 않고, 그저 이 길의 끝가지 어서 도달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매일 똑같은 꿈이 아니라, 꿈이 지날때마다 내가 앞으로 나가는게 느껴지는. 그런 꿈이었음. 그런데 어느날 이 후임 녀석이 날 보고 고개를 갸웃 거리더니 혹시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지 않냐고 물어보는 거임. 하지만 나는, 그 꿈이 그다지 이상하거나 뒤숭숭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음. 깜깜하긴 하지만 전등이 있고, 그냥 걸어가기만 하는 꿈인지라 그런 꿈은 꾸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음. 그리고 그날 밤, 또 꿈을 꾸게 되었는데. 이번엔 아주 멀리. 정말 멀리 먼지보다도 작게 뭔가가 길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음. 정말 먼지만한 크기라 샤프로 점을 찍어도 그것보다도 작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희한하게 그걸 인지하는 순간 소름이 돋았음. 그런데 웃긴건 뒤돌아 가거나 멈춰설 생각은 하지 못하고, 계속 그것을 향해 걸어가는데 머리속으로는 계속 "안돼! 가지마!"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음. 그래서 점심 시간 지나서 후힘한테, 꿈 이야기를 설명해줬더니, 그 친구가 얼굴 찡그리면서 "몹시 좋지 않다"라고 이야기를 함.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한테 뭔가 안좋은게 붙었는데. 그게 형체가 없는 거라서 뭐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워서 음기가 붙었나 갸우뚱 한거였는데 자기가 과소평가 한거 같다고 심각하게 이야기를 해줬음. 그러면서 주의사항을 준게 3가지였는데, 1. 인지하기 어렵겠지만, 최대한 꿈인걸 인지하고 더 이상 앞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할것 2. 만약 그게 어렵다면 무슨 소리가 들려도 대답을 하거나 반응하지 말것. 3. 잣이랑 콩같은거 넣은 주머니를 만들어 줄테니 베게 속에 넣고 자면 도움이 될거다 대충 이런 식이었고 그주 주말에 같이 외박 나가기로 함. 그리고 그날 밤 꿈을 꾸는데, 경고를 들어서 그런건지, 베게 속에 주머니를 넣어서 그런건지 그날 밤은 꿈인걸 어렴풋이 인지하게 됬고, 앞으로 나가려는 걸음을 멈춰세우는건 가능했음. 하지만 이상하게도 몸을 돌리거나 길 끝을 바라보는건 멈출수가 없었는데.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멀리 있던 검은 무언가가 기묘하게 일렁이는게 보이기 시작했음. 그런데 참 신기한게, 그때부터 가만히 있던 그 무언가가 나를 향해 다가온다는걸 인지하게 되었음. 너무 멀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오는게 보인다'가 아니라. '오는게 느껴진다'라고 해야하나? 대충 그런 느낌이었음. 하지만 그래도 몸을 돌리거나 고개를 돌리는건 불가능했고, 그냥 그렇게 가만히 선체로 꿈을 계속 꾸게 되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말 땀이 비오듯이 와서 매트가 축축하게 젖어있었음. 아침에 일어나서 느낀것중 가장 큰 공포감은, 내가 향해 갔었던. 그리고 이제 나한테 다가오는 무언가가 도대체 뭐고, 나는 왜 꿈인걸 알아도 움직일수 없냐는 거였음. 후임한테 엄청 부탁하면서 물어보니까 자기는 수양도 부족하고 자기가 아는게 적고, 틀릴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그나마 예상가능한걸 알려달라고 보채니까 대략 이런식이었음 세상은 아주 거대해서 직선으로 보이는 나선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나선을 따라서 혼이라고 부르는건 빙글 빙글 돌아서, 언젠가는 중심부에 도달한다고 함. 그리고 그 중심부에 도달하면 어느순간 사라졌다가 다시 나선의 끝으로 되돌아가 다시 빙글빙글 돈다고 하는데 간혹, 아주 간혹 그 나선의 매우 좁은 틈으로 영혼이 빠져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함. 그리고 그렇게 빠져버린 영혼은 아주 오랜시간 정체되어 있다가 사그라들고 만다고 하는데, 가끔 그게 변질되고 변질되면 어둡게 물들어서 '무언가'로 바귄다고 하는데, 보통 그런게 관여하는 것이 불의의사고나 급사같은 사자가 관여하지 않는 불행이라고 함. 그리고 보통 그런건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거나, 형태를 갖추어도 비정상적인. 흔히 우리가 공포 영화에서 보는 그런 귀신이나 악령의 형태를 한다고 함. 여튼. 그날밤도 다시 잠이 들게 되었고(대충, 목요일? 이었던걸로 기억함) 또다시 꿈을 꾸게 되었음. 그런데 그날 꿈은 되게 이상했음. 보통 꿈을 꿨을때는, 내가 깨기 전에 있었던 풍경과 다시 꿈을 꾸게 된 시점과 꿈이 이어져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꿈을 꾸기 시작했을때는 명백하게 달랐음. 그리고 그 차이는 바로 저 멀리 보이는 '무언가'가 성큼 다가와 있었다는 거임. 물론, 거리가 매우 멀어서 그런지 여전히 매우 먼곳에 있긴 했지만 이제는 저게 사람의 형체를 가지고 있다라는 건 인식을 할수 있게 됐음. 그런데 그게 다가오는 형태가 매우 기괴했음. 좌우로 휘청 휘청 거리면서 움직이는데, 한걸음 내딜때마다 밑으로 푹 꺼지고, 다시 흔들리면서 한걸음 걷고 밑으로 푹 꺼지고 그런 형태를 무한 반복을 하고 있었음. 그리고 그 형체가 나처럼 검은 우산을 들고 있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시선을 돌려서 내가 들고 있는 우산을 보게 되었음. 우산은 썩은 나무로 만들어진 검은 장 우산이었는데, 우산 살에 매우 푸석푸석하고 오래 되어 보이는 백발의 긴 머리카락이 달려있고, 초록색 점액질? 늘어 붙은 피? 굳어있는 토사물? 그런게 막 섞여 있는 형태였음. 덕분에 나도 모르게 우산을 꽉 쥐게 되었고 우산이 푸스슥 하고 부서졌음. 그리고 그때 저기서 다가오는게 우뚝 멈춰서더니 "부우우우우우- "하고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꼭 엄청 큰 뱃고동 소리같기도 하면서 짐승이 그르렁 거리는 소리같기도 하고 엄청 소름 돋는 소리였음. 그리고 그게 '달려온다'라는 걸 인식하게 되었고, 그 때 나도 모르게 몸을 휙 돌려서 뛰기 시작했음. 진짜, 내가 살면서 가장 무서웠던 순간이었음. 진짜 죽음을 눈 앞에 두면 이런 순간일까 생각이 될정도로 겁에 질렸고 마구 달리다가 눈을 뜨게 되었는데 그때가 딱 새벽 2시였음. 내가 자다가 비명을 질러서 불침번이랑 같은 생활반 사람들이 깨워준거였는데 입술을 심하게 깨물어서 입에서 피도 나고 땀은 땀대로 흘리고 심장은 두근거리고 정말 미쳐버릴거 같았음 결국 하얗게 질려서 그날은 더 잠도 못자고 의무실에서 모포 말고 앉아있었는데, 불침번 갔던 후임이 근무 끝나고 와서 괜찮냐고 물어보길래 꿈 내용을 이야기 해줬음. 그러자 후임이 안좋다고 중얼거리더니, 천주교가 모태 신앙이냐고 물어봤음. 사실 모태신앙은 기독교인데, 난 딱히 신을 믿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었음. 그걸 이야기 해보니까, 괜찮다고. 지금이라도 믿으면 된다면서 내 사물함에 있던 천주교 성경책을 가져다 주고는 잠이 올때까지 계속 읽고 잠이 오면 성경책을 안고 자고, 잠이 안오더라도 아침에 밥은 꼭 먹어라고 해줌.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서 이거 굿이라도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힘도 없고 별볼일 없는 사람이고, 하나님이나 부처님 이런분들은 위대한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랑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면 그런 분들한테 의지하는게 더 도움이 된다고 했음. 솔직히 말하면 그 말 듣는 순간 너무 화나고 저주스러웠는데, 그냥 굿해주기 싫어서, 남들 눈치 보여서 안해주는거라고 생각해서 진짜 걔가 그렇게 보기 싫고 화나지 않을수가 없었음. 하지만 여튼 자다가 안좋은 일 있으면 옆에 사람이 있는게 좋다면서 의무실 말고 생활관에서 같이 자자고 해서 마지 못해서 생활관으로 다시 돌아가긴 했음. 아까처럼 또 무서운게 오게 되면 옆에 아무도 없는 것 보단 누군가라도 있는게 좋긴 할거 같아서. 여튼 생활관으로 돌아와서 진짜 방법도 없기 때문에 묵주도 꺼내서 손에 차고, 성경책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생각보다 마음도 편해지고, 머리도 조금 맑아지는것도 같았음. 하지만 잠은 들지 않았는데, 중간중간 잠이 올거 같기는 했지만, 또 그 무언가가 쫓아오는걸 볼거 같아서 무서워서 잠을 잘수가 없었음. 여튼 그렇게 아침이 되고, 당직사관이 중대장한테 보고한 덕분에 중대장이랑 면담하게 됨. 걍 오기인지 객기인지 차마 귀신 꿈 꿔서 그렇다고 말은 못하겠고 요 근래 몸이 너무 안좋았는데 신경 쇄약 같다고 병원이라도 좀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더니, 일단은 일정은 없지만 의무대 다녀올 수 있게 배려는 해줬음. 차 대차해서 탑승하고 의무대 가는데, 밤에 위로가 되준 성경책을 놔두고 갈 수는 없어서 남들은 왜 그걸 가지고 가냐고 하지만 가는동안 읽으면서 가고 싶다고 하고 성경책을 들고 그렇게 수도병원으로 향하게 되었음. 햇살도 땃땃하고, 차가 흔들흔들거리는데 정말 잠이 솔솔왔음. 그리고 그렇게 성경책 읽으면서 '하느님 저좀 지켜주세요'를 속으로 계속 되뇌이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주 옅게 잠이 들어서 그런건지, 여튼 무서운 꿈은 꾸지 않았음. 그리고 의무대 도착해서, 요즘 몸도 너무 좋지 않고 신경이 곤두서있는거 같다고 했더니 일단 간단하게 게보린? 같은거 두알 처방받고 주사 한대 맞고 부대로 돌아왔음. 그리고 부대 돌아와서 걔한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매우 좋은 징조이고 아주 잘했다고 함. 그리고 걔한테 하나님 예수님 이런 존재들이 있는거 같다고 했더니, 완전히 동일한 존재라곤 단언은 못하지만 그런 존재들은 있다고 했음. 신앙이나 믿음. 그런것이 가지는 힘은 매우 어마어마하다고 함.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그런 분들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신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분들을 모시는 교회나 성당. 절같은 것은 일종의 영토 같은 거라서 그런 것에는 법도에 어긋나는 형태없는 것들은 감히 접근을 하지 못한다고 함. 심지어 우리가 흔히 사이비라고 비하하는 것들도 그렇다고 하는데, 그러한 이유는 그게 거짓된 것이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염원을 하게 된다면 굳이 그런 존재가 없다고 하더라도 힘을 갖고 법칙이 생겨나서 법칙 외에 있는 것들은 감히 다가서질 못한다고 함. 그래서 사실 주말에 같이 외출을 하게 된다면 오래된 교회나 절에 가서 나쁜 기운 떨쳐버리고 성물같은거 사서 관물대에 작은 사당을 만들려고 했다는거임. 여튼 여차 저차해서. 그날도 밤이 되었고, 전날 새벽에 깨서 잠을 못자서 그런지 성경책을 읽다가 어느세 스르륵 잠이 들었음. 평소에는 잠이 들자 마자 꿈을 꾸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잠을 자다가 꿈을 꾼거 같았음. 여튼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하고, ㅈ됬다라고 생각을 하고 고개를 휙 둘려서 뒤를 봤음. 그런데 어라? 그 길 어디에도 날 쫓아오던 '무언가'는 보이지 않았음. 순간, 와. 정말 하나님 예수님의 힘으로 악귀를 내 쫓은건가? 생각을 했는데, 정확히 왼쪽 담벼락 위로 뭐가 스스슥 움직이는게 보였음. 그리고 바로 옆 전등위에서 그게 고개를 스윽- 내미는데 난 정말, 전날 꿈에서 꿨던 꿈이 내가 살면서 겪은 가장 큰 공포인줄 알았는데, 어제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음. 꿈속인데 정말 그냥 털썩 주저 앉아서 눈물이 주르륵 나왔음. 죽을거 같다 뭐, 그런게 아니라. 아, 난 이제 죽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음. 담벼락에 붙어 있는건 정말 기괴한 형체였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그런 형태의 것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전체적으로는 사지가 달린 사람의 형태였는데, 팔뚝은 짧고 손과 손바닥 사이 부위는 어마어마하게 길었음. 한 2-3m는 되는 느낌? 그리고 손바닥은 정말 작았는데, 손가락은 또 매우 길었음. 그리고 독특한게 육손이었음. 다리는 정말 짧았는데, 정말 다리가 아니라 종기가 달려 있는 듯한? 그런 형태였고, 그 종기같은거 두개가 모여서 우산을 잡고 있었음. 가슴은 세개가 달렸는데. 하나는 남자 가슴 같았고, 하나는 둥그런 여자의 가슴이었고, 하나는 할머니 같이 축 늘어진 가슴이었음. 목은 꼭 뱀 같이 길었는데, 세로로 쪼개져서 열렸다 닫혔다 하는데 거기에 이빨이 다다다닥 붙어 있는게 보였음. 상어처럼 날카로운 이빨, 사람처럼 네모난 이빨, 썩은 이빨. 피뭍은 이빨. 누런 설태 낀 이빨 등등. 정말 별의 별 험오스러운게 다 붙어 있었는데 그게 전부 한눈에 들어오고, 머릿속에 팍팍 각인이 됬음. 얼굴은 눈이 있을 곳에 귀가 달려 있고, 코가 있을 곳에서부터 목까지 입이 찢어져서 달려있고, 볼 부위에 눈이 달려 있었는데, 그 눈이 모여서 날 쳐다보고 있었음. 그 모습이 너무 역겹고 무섭고 두려웠는데, 딱 그 순간 누군가가 날 일으켜 세워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음. 그리고 그렇게 해서 딱 일어나는 순간 정말 미친듯이 달렸음. 돌아선 덕분에 왼쪽에는 내 뛰는 속도에 맞춰 손바닥으로 벽을 챱챱챱 하고 때리는 소리가 들리고, 케엑 케엑 하는 소리, 애기 응애 거리는 소리, 여자가 노래 부르는 소리, 남자가 비명지르는 소리. 할머니가 앓는 소리, 온갖 잡다한 소리가 들리는데 그 모든 소리가 꼭 나보고 '날 봐줘!'라는 소리처럼 들렸음. 하지만 그쪽을 쳐다보지는 않고 그저 앞만 보면서 마구 달렸음. 왠지는 모르겠지만, 또 잡히면 절대 안될거 같다는. 그리고 또 한번 더 보면 정말 안될거 같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음. 그러다가 또 누군가가 날 흔들어 깨워서 눈을 떴는데, 내가 얼굴 새파랗게 질린체로 자면서 정말 서럽게 울었다는 거임. 그리고 그 시간이 또 새벽 2시였음.. 여튼 아침이 되고. 후임이랑 같이 외박을 했음. 부대가 양평에 있긴 하지만, 가까운 곳에 동서울 직행 터미널이 있어서, 그냥 그대로 서울로 점프를 했음. 그리고 맨 처음 간곳이 명동 성당이었는데, 군 가기 전에 느꼈던 기분이랑 정말 많은게 달랐음. 뭔가 안심이 되고 보살핌 받는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렇게 성당을 빙글빙글 돌며 성모상 보고 기도도 하고 예수님상 보면서 기도도 하고. 예배당 들어가서 성경책 펴놓고 기도만 했음. 한 2시간쯤? 기도드리고 마음 가라 앉히고 있는데, 수녀님이 오셔서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심. 그러자 후임이, 선임인데 요새 무서운 꿈 꾸고 안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힘들어해서 같이 기도해달라고 함. 여튼. 그렇게 수녀님이랑 기도하고. 꿈 이야기도 하고 하니까,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편해지고, 피곤한것도 좀 사라진거 같았는데 감사하게도 신부님도 모셔와서 기도도 같이 해주심. 그리고 돌아갈 무렵쯤에 수녀님께서 본인이 어렸을때 처음으로 산 성경책이라면서 낡고 오래도니 성경책이랑 15cm? 정도 되는 작은 성모상을 주셨는데 나쁜꿈은 금방 떨쳐내고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응원을 해줬음. 그리고 그날 밤, 모텔 가서 자기전에 수녀님이 주신 성경책을 읽다가 또 어느순간 스르륵 잠이 들었음. 꿈속에 풍경은 다행히도 전혀 다른 곳이었음. 어둡고 깜깜한 소나무 숲이었는데, 반짝 거리는 빛을 내는 날개를 가진 꿀벌들이 꽃 위로 이리 저리 움직이고 있었음. 그리고 난 거기서 앉아서 바닥에 있는 풀들을 만지는. 뭐 그런 꿈을 꿨었음. 다만 아침에 일어났을때 후임이 날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좀 놀라긴 했지만, 밤새도록 내가 편하게 잤다고 이야기를 해주는거 보니 좀 감동스럽기도 했음. 이후로는 무서운 꿈을 꿔본적은 한번도 없었음. 아직 수녀님이 주신 성모상도, 성경책도 가지고 있는데. 그거 덕분인지. 아니면 그 후로 성당을 열심히 다녀서인지는 모르겠음. 여튼 그 후임이 말하기를 무섭고 나쁘고 안좋은것이 보이거나 느껴질때는 자기같이 힘없고 능력없는 사람한테 의지하는 것 보다는 경건하고 신성한 곳에서 나쁜 기운을 꼭 떨쳐버려야 한다고 함. 만일 그것만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의롭고 선한 사람. 수양이 깊은 사람. 정말 능력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난 신성한 곳에서 어두운 것도 씻고, 의롭고 선한 사람. 수양 깊은 사람에게 도움도 받고, 정말 귀한 물건을 받았기 때문에 너무 어이 없을 정도로 쉽게 이겨냈다고 함. 아직도 가끔 그 수녀님에게는 인사를 드릴겸 성당을 다니고 있음.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은 아니고, 뭔가 보답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것도 아니지만 오래 가지고 있었던 성경책과 성상을 줬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이겨내지 않았나 싶었음. [출처] 군생활중 격은 무당 이야기 | 이상해나무 _____________________ 의롭고 선한 사람. 수양이 깊은 사람. 능력있는 사람. 신성한 곳. 신과 믿음이라는 존재에 대해 요즘 많은 생각이 드는데... '의롭고 선한, 수양이 깊은' 사람들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서 아프고 힘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 부디 모두가 안전한 날이 얼른 돌아오길 그 전까진 집에서 귀신썰 같이 보자 ㅎㅎ 아래는 이시국 참목사님의 글귀! ㅎㅎ 빙구가 정리해준 빙글 귀신썰 탑100도 있으니까 요것만 해도 다음 여름까진 거뜬할 듯! https://www.vingle.net/posts/3079930 그럼 곧 또 올게!
퍼오는 귀신썰) 아무도 믿지 못 할 그때의 이야기
안녕! 다들 뭐하고 지내? 이야기 많이 나눠주던 사람들 다 어딜 갔는지 궁금하구만 이제 그때만큼 자주 와주지는 않는 것 같지만(물론 나도) 그래도 가끔 와서 이야기 읽고 쓰고 또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늦게라도 댓글 남겨주면 아 잘 지내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오랜만에 으스스한 이야기 또 같이 읽어볼까? ______________ 경험담입니다. 예전에 이런걸 다루는 프로가 있었죠? 거기에 응모했다가 된 거였는데, 친구분 어머님께서 반대하셔서 결국 방영하지 않았던 이야기입니다. 참 오랫만에 꺼내는 이야기네요. 좀 길답니다. ---------------------------- 내가 대학교 때 일이다. 한 7년정도 된거 같다. 난 경기도에 모 대학교를 다녔는데, 그 대학교는 엄청 넓은 부지와 중앙에 호수가 있고, 주위의 산들이 어마어마했다. 건물수 또한 엄청 났었다. 난 이 호수에서 낚시질도 하곤 했다. 붕어를 잡곤 했는데 워낙 오래되서, 그 날이 무슨 날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그 날 내 친구들이 먼곳에서 올라온 날이었다. 한 친구와 난 같이 살았는데 원룸에 살았다. 그 원룸 지하에 피씨방도 있었다. (여기서 나는 그 당시 포트리스라는 오락을 자주 하곤했다.) 이 날 나는 친구들과 족발과 닭과 소주 등등... 엄청난 안주들과 술을 섭취했다. 그리고 같이 살던 친구놈 애인이 왔었는데, 이 애인포함. 총 7명이서 미친듯이 술을 마셨다. 그러다가 친구가 눈치를 줬고 우리 5명은 자리를 피해서 학교로 올라갔다. 그때 시각이 새벽 1시쯤 되었던거 같다. 친구들과 학교를 오르는데 그 어두움 속에 무서움이란 우리에게 없었다. 그래서 우린 무얼할까 하던 중 술래 잡기를 하기로 했다. 술래는 우리가 아니다 경비아저씨인것이다. 경비실에 돌던지고 도망가기 말이다 푸하핫...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인거 같은데 그땐 유치했던 탓에 이런짓을 자주했단 말이다. 술까지 얼큰한데 그 무엇이 두려우랴? 정말 엄청난 스피드로 따라오는 경비를 본 적 있는가? 소름 돋는다. 여튼 도망가던 도중 난 호수가 앞에서 혼자 때구르르 굴러버렸다. 그래서 발목이 살짝 나가버렸다. 그래서 난 혼자 호숫가에 우두 커니 앉아있는데, 조금 무서워지는게 아닌가. 아마도 그 뒤에 일어날 일들이 은연 중에 날 공포에 떨게 만들었었나 보다. "어. 지현아 나야." "자기. 안자고 모해? 이시간에..." "나 장난치다가 호수에서 굴렀어. 다리다쳐써 아팡 ㅋ" "친구들한테 얼른 전화해봐." "엉.ㅋ 어라? 앞에 머 지나간다." "먼데?" "잠만 잘안보여. ㅋ나 술취했나봐. 호수 맞은편에 어떤 미친년이 붉은 미니스커트 입고 산에 올라가" "ㅋ 미쳤어 장난치지마." "찐짜. 보이긴 하는데 술을 마니 마셔서 그런가봐 ㅋ" 갑자기 여자친구 목소리가 얼어버리더라. "너 혹시 바지 만져봐봐. 차가워?" "아닝. 왱?" "혹시 물에 발 담궜어??" "아닝. 왜? 왜 진지한데? 무섭게..." "아냐. 별거 아냐. 니가 무서운것도 있냐? ㅎ" "어. 나도 무섭고 그런거있어. ㅋ" "몬대? ㅋ" "자기? ㅋ" 깔깔깔 거리며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이때 여자친구는 내가 혹시나 물에 빠져 죽었지않을까 했다고한다. "어. 지현아. 저기 친구들 온다." "그랭 ㅋㅋ 잘됬네. 얼른 같이가 ㅎ" "엉 ㅋ " "ㅇ ㅑ~진수야 진우야 상진아~" 난 정말 크게 외쳤다. 미치도록 크게 말이다. 전화기를 들고 외친게 문제였지만... 여자친구가 시끄럽다고 머라하긴하드라ㅋ 근데 말이다. 친구들이 날 스윽 쳐다보더라. 뚝처럼 되있어서 윗길로 사람들 다니고 밑은 벤치 한 두개 있는 곳이었거든. 난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친구놈들이 날 스윽 쳐다보곤 그냥 지나가버린 것이다. 아주 차가운 듯한 그 눈빛... 여자친구에게 이 말을 했더니... "너 찐짜 물에 빠진적 없지? 정말이지? 혹시 친구들이 빠지거나, 그런거 아니지? 친구들한테 전화해 볼께. 잠시 너 끊어봐." 그 후 여자친구가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고한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온 여자친구의 전화. 6명 다 전화를 안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왠지 불안하다고, 무섭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그 때 다시 뚝 위에서 친구들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 "유빈아..유빈아........" 그런데 여자친구가 하는말... "대답하지마. 이상해 대답하지마." 그래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친구들이 날보며 막 화를 내면서 욕하더라. '이 시XX 어쩌구 저쩌구...' '너 찾는다고 이 학교를 다 뒤졌다고... 왜 전화도 안받고 뭐하냐고...' '나도 전화했는데 너희들이 안받더라. 어쩌구 저쩌구...' 그러는도중 여자친구가 바꿔 달라고하더라. 안심이 안된다고... 바꿔줬다. 친구들 다 돌아가면서 다 통화 하더라.어지간하다 너도...ㅋ 그리고 안심이라고 얼른내려가라고...(얼마나 자세히 캐물었던지 친구들이 화내더라...) 그리고 움직일려는데 발목이 너무 부어서 걷지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제일 덩치가 큰 친구 하나가 날 부축하고 내려가는데, 앞에서 불빛이 엄청 크게 비치면서 막 '너희 거기 서' 하면서 오더라. 순간 경비얼굴이 딱 생각나면서 친구들이랑 겨우겨우 도망다녔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오고... '우리는 이제 내려가자'. 하고 내려왔다. 근데 친구들이 그러더라. '너 잠시 겜방에 가 있어. 뭐 좀 찾아올께.' 하면서 피씨방까지 부축해주고 담배도 사주고 갔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조금 있다가 여자친구가 전화왔다. 시계를 보니 5시30분쯤... "어? 안자고 있었나? " 하고 전화를 받는데 받자말자 욕이란 욕을 다하더라. 어디냐고? 도대체 전화를 안받고 머하냐고? "뭔소리고? 너 안자고 모하노? 하니까 여자친구가 그러더라. 친구한테 전화하고 바로 전화했는데, 그때부터 너안받더라고... 소름이 쏴악............ 그럼 난 누구랑통화한거고, 그러고있는데 그 겜방 문이 덜컥 열리면서 "유빈이 이개새..." 등등 온갖 욕을 난무하면서 들어오는 친구놈들. 왜 저럴까? 날 부축해줬던 친구가 날 벌컥 일으킨다. "아...아... 아퍼 쎄게 당기지마." 친구 왈 "왜 어디가 아픈데? ㅅㅂㄹㅁ" "다리 삐었잖어. 그래서 니가 여기까지 부축해줬잔어." 그 친구 왈 내가 언제? 너 찾는다고 우리 다 밤샜다. 애들 차들고 와서 난리나고, 경비아저씨들 다 깨워서 온 학교를 다 찾았다." 아. 어쩐지 내려오는데 학교에 불이 다 들어와 있더라. 그럼 난 누구한테 업혀온거고, 난 멀보고 도망 다닌건가? 친구들이 그러더라. 화장실앞에서 너봤는데 니가 우릴 처다 보곤 막 산위로 도망가더라고... 미쳤냐. 다리아파 죽겠는데 도망을 가게...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알바생한테 이놈이 담배사주지 않았냐고 하니, 알바생이 맞다고 당신이 사줬다고했다. 그 때 내친구들의 표정들은 몹시나 당황해 하더라. 먼가 이 때부터 심상치 않은듯 돌아가는 상황. 애들이 올라가서 이야기하자고 방으로 갔다. 그때가 6시쯤... 서로 상황을 맞춰보니, 난 친구들을 보고 도망다닌거고, 친구들은 나 찾아다닌거고... '이거 예삿일아니다. 집에 전화하자' 하고 친구놈이 집에 전화를 했다. 난 하지말라고 짜증냈는데 신호가 가자말자 받는 울엄마. 친구놈이 한마디했다.. "어머니. 좀 올라오셔야겠는데요." 더 웃긴건 울 엄마다. 집에서 차로 달려도 4시간 걸린다. 그런데도 이유를 묻지않으시고 그 시간에 올라오신단다. 먼가 심상치 않다. 분명 뭔 일이 있다. 어머니, 아버지 다 오시고 다짜고짜 집에 가자고 하신다. 내려와서 들은 이야기인데, 아버지, 어머니가 나랑 똑같은 꿈을 꾸셨단다. 다른게 있다면 내가 막 쫒기더란다. 칼을 든 여자애한테... 동시에 엄마, 아버지 깨셨단다. 서로 보고 놀라셨데... 왜 갑자기 일어나냐고... 그리고 서로 꿈이야기하니 '아들한테 무슨 일이 있는거 아닌가 이럴 수 없다' 하고 있는데, 엄마 휴대폰에 걸려 온 친구의 전화. 그래서 바로 내려 오신거란다. 이후... 난 정신과 성당 교회 상담실 다 가봤다. 다 정신차리고 살란다 술마니 먹어서 그렇다고 ㅋㅋ 근데 울 아버지가 귀신이랑 놀면, 귀신에 씌여 오래 못산다고 여기저기 안가본 곳이 없다. 아무래도 서로 인정은 안했지만 귀신이었던거같다고... 그러다가 친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아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귀신을 잡으시는 분이 계시단다. 그 길로 전라도까지 달렸다. 정말 촌구석까지 갔다. 많이 늙으신 할머니. 올해 90을 바라보고 계신다더라. 그 할머니가 나를 딱 보자말자 '어이구어이구' 하시더라. 나, 엄마, 아빠, 동생, 여자친구 이렇게 6명 있었다. 할머니가 마음에 준비를 하고 다시 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하루 지나고 마을회관에서 굿? 글쎄...굿은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그게 굿인지 먼가를 하셨다. 사과 등등 막 올려놓고 절하고... 어이없더라. 저런거 안믿거든... 참나. 그래서 난 멀찌감치 떨어져서 '아 짜증나' 하고있는데 할머니가 다가오신다. 그러면서 날보고 아주 걸걸한 목소리. 무미건조한... 인간의 말투같지 않은 그런 목소리... 들어본 사람만 알 듯하다. "창성아." 난 못들은 척했다. "창성아." "아놔. 엄마 이런거 하지말자. 머하는데..." 하는데 가족들을 보니까, 가족 전부 다 심하게 놀란 얼굴을 하고있더라. 설마? 창성이는 내 원래 이름이다. 어릴 때 이름을 바꿔야만 할 이유가 있어 재판까지하고 바꾼 이름. 그 이름을 어떻게 할머니가알지? 난 부모님이 가르쳐 준 줄 알았다. 근데 아닌가보다. 속으로 '아 머야? 하고 있는데... "창성아. 나 모르겠어? 임마." 이런다. "내가 널 어떻게 알어?" "나야 jjj야 임마." j는 그 친구 이니셜이다. 3글자에 다 j가 들어간다. 순간 욱했다. 그렇게 어른들이 많은데서 내가 쌍욕을 했으니... "이씨X 개xx 좆xxx 왜 죽은애 이름은 꺼내고 지X이고 이쉽X야" "야. 실망이야 .내 목소리 벌써 잊은거야?" 하면서 할머니가 다가오시는데, 허리굽은 할머니가 허리를 딱 펴고 터벅터벅 걸어오시더라. 그 때 그 눈빛, 그 자세. 아마 죽을 때까지 못잊겠지. 나뿐만 아니라 거기 있던 모두가... 그러곤 귀에 속삭이시더라... "창성아. 나 jjj야. 못믿는거야?" 하면서 꺼낸 이야기는 놀랄 노자였다. 아무도 모를 우리이야기. 중학교 3학년때, 학교 옥상에서 그날 그 놈이 본드 마시고, 오토바이를 탔다. 바닷가 길을 달리고... 난 진술서에서 그 이야긴 안썻는데...쓸수가 없었다. 죽은 친구 앞에서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아니었기에... 친구는 전봇대를 들이박고 약 20여 미터 날라가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난 달려가서 무릎을 꿇고, 그 놈을 봤고, 그걸로 내 기억은 끝이다. 몇 달을 움직이지 못했고, 밥도못먹었다. 그래서 힘들게 이름도 바꾸고, 정신과도 다니고, 제일 친한 친구의 죽음을 잊는 듯했는데, 내 앞으로 다가오는 이 할머니가 말한 것이다. 그 때. 내 몸에 돋았던 소름은 아무도 못 들었을꺼다. 귓속말이니까. 다시 또 이야기 하더라. "그 때 봐서 너무 좋았다. 담에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등등... 사사로운 이야기들. 그리고 할머니가 갑자기 손에 찹살인가 좁살인가 그걸 들고 바닥에 곱게 까시더라. 그리고 나보고 거기에 절하라더라. 난 바로 절했다. 그때는 내가 내가 아니었다. 먼가 정신이 나가 버리는 느낌.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의 눈 앞에서 좁살 위로 천천히 새 발자국이 차근 차근 차근 찍혀나가더라. 천천히... 정말 새가 밟고 지나는 것처럼 말이다. 엄마, 아빠, 동생, 여자친구까지 완전 얼어서 쳐다보고 계시더라. 그리곤 할머니가 조용히 말씀하시더라. "그 날이 너 살이 낀 날이다. 너가 죽을 날이었다. 그런데 니 친구가 기일날 하루 내려올수있는데, 그날 안오고, 너 때문에 일찍 왔었다. 너를 업고 다닌건 니 친구다. 그리고 너를 따라 다녔던 것은 귀신들이다. 너를 해할려는... 그게 니 업이고, 니 살이다. " 라고 하시더라. 친구 덕분에 살은거라고... 식은땀이 등 뒤로 흐른다는거... 더운거랑은 다른거다. 정말 그 느낌. 더럽다. 그리고 내려와서 친구어머님을 뵙고, 그 놈을 떠나 보냈던 강에 백화를 뿌려주었다. 사랑하는 내 친구...안녕. [출처] 아무도 믿지못할 그때의 이야기 ____________________ 친구가 최선을 다해서 살린거였구나 ㅠㅠ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마찬가지인가봐 무섭고 나쁜 귀신들도 많지만 이렇게 고마운 영혼들도 많으니 위안이 되는 듯 살아있는 사람들도 그러니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또 그런 사람들이 소중해하는 나를 위해 기운내보자 모두!
퍼오는 귀신썰) 전봇대 귀신 이야기
오랜만! 이젠 이 시간만 돼도 어둑어둑하네 날도 많이 쌀쌀해 졌고 진짜 가을 없이 겨울이 오나봐. 월동준비 얼른 들어가야겠다. 물론 그 전에 귀신썰들 몇 개 더 같이 보고 말이야! 요즘은 겨울에도 집에 있어야 하는 날이 더 많을테고, 집은 보일러 덕에 뜨뜻할테니 귀신썰 보기 더 좋잖아? ㅎㅎ 그럼 오랜만에 실화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 이 이야기는 군대에서 근무를 서는 도중 선임에게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소설형식을 빌려서 써보겠습니다. < 1 > " 야. 너 무서운 얘기 아는 거 있냐?"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의 깊은 밤. 내 사수는 하염없이 퍼붓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나에게 물었다. 습기에 푹 젖은 판초우의의 기분 나쁜 질감 사이로 감수성 깊은 빗소리가 마치 공포영화 속 폭우의 빗줄기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 저... 아는 거라고는 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 정도 밖에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 아니 뭐. 모른다고 죄송할 것 까지야 없지." 최동현 상병. 평소에는 엄청 까칠하고 뭐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고참이었지만 이렇게 둘이 있을 때는 참 유하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이게 아마 원래 성격이리라. 사수는 서 있는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아래쪽으로 보이는 축축한 흐린 불빛들을 보며 길게 한 숨을 내 뱉었다. 민가가 별로 없어 아래쪽으로 보이는 불빛들은 거의 가로등 아니면 탐조등이었다. 하긴. 지금 이 시간이 민가에 불을 켜고 있진 않겠지만.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은 대대 탄약고 앞이었다. 대부분의 군대에서 근무 서는 곳의 괴담이 전해 내려오듯, 여기도 탄약고 철조망 사이에 누가 있었다거나, 탄약고 뒤 쪽의 산속에서 새벽에 어떤 여자가 지나가더라는 등의 얘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교 엠티에 가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던가? 더구나 이렇게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좌 경계 총 하고 있던 자세를 고치면서 사수를 한 번 슬쩍 봤다. " 총 내려 놔. 이렇게 비 많이 오는데 아무도 안 올 거야." 그래도 그럴 수는 없지.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을 때 내 사수는 쪼그려 앉은 채 다시 긴 한숨을 내 뱉었다. " 내가 고딩 때 말이야. 있었던 일인데, 사실 내가 겪은 건 아니지만 바로 옆에 있었거든." 사수는 마치 오래 전에 본 옛날 영화를 다시 틀어 보는 듯 잠깐 뜸을 들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2 >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엄청 붓는 밤이었어. 그 때 우리는 고3이었거든. 그니까 한참 자의든 타의든 공부에 매달려 있던 시기 아니었냐. 9시쯤 야자가 끝나고 나는 내 친구. 음...... 그러니까 이름이……. 재민이. 재민이었지. 재민이랑 평소와 같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먹고 독서실로 가는 길이었어. 큰 길로 가다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거든. 막 옆에 주택가 있고 뭐 그런 곳. 밤에 아무도 안 지나다니는 조용한 골목길 같은 데 말이야. 둘이서 우산을 쓰고 독서실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재민이가 "커허헉!!" 하는 소리를 내는 거 아니야? 나는 깜짝 놀라서 재민을 봤는데, 재민이는 뭔가 멍하게 입을 약간 벌리고 우산을 뒤로 약간 젖힌 채 위쪽 어딘가를 멍하게 보고 있었어. 나도 자연스럽게 재민이 시선을 따라가 봤는데 그냥 비 오는 하늘이었어. 건물 높이로 한 3층쯤? 거긴 대부분 주택가라 높은 건물이 없는데 약간 그 정도 높이를 보고 있는 거 같더라고. 계속 서서 멍하게 뭔가를 보고 있길래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지. 시선의 끝에는 그냥 아무것도 없었거든. 건물 위층이나 비행기 같은 거도 없었고, 전봇대나 뭐 그런 것들. 젖혀진 우산 위로 비를 막 맞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 이상한 거야. 그래서 툭 치면서. "야. 야. 뭐하냐?" 하니까 재민이 아무 표정 없이 갑자기 걸어가네. 뭐야 이 자식은...... 하면서 같이 따라 갔지. 되게 빨리 걷더라고 성큼성큼. 독서실 다 와서 입구에 맨날 자고 있는 알바 형 한 번 보고 우리 자리로 갔지.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 별로 없더라. 어두컴컴하고 각 책상에 달린 스탠드 불빛 사이를 지나 내 자리에 앉았지. 가방 열어서 대충 책 꺼내고 나서 재민이 자리로 갔거든. 화장실 가서 한 대 빨러. 뭐 항상 독서실 오면 화장실 가서 한 대 빨고 시작했으니까. 자리에 재민이가 없었어. 내자리 바로 앞 앞 줄이긴 한데, 들어올 때 같이 들어와서 나가려면 내가 있는 자리를 지나가야 되는데 없더라고. 먼저 화장실 갔나 싶어서 가 봤는데 거기도 없었어.  뭐야 이 새끼 하면서 그냥 혼자 한 대 피고 자리로 돌아왔어. 돌아와서 다시 재민이 자리로 가 봤는데 이 새끼가 쳐 자고 있더라고. 프라임 사전에 머리 딱 올리고. 오늘 따라 이 새끼 이상하네...... 하면서 내 자리로 가서 공부했지. 한 두 시간인가? 지나서 이제 슬슬 집에 가야 되는 시간이 되어서 집에 가자고 하려고 재민이한테 갔는데 이 새끼가 아직도 쳐 자고 있더라고. 아까랑 똑같은 자세로. 그래서 깨웠지. 집에 가자고. 근데 안 일어나. 이상해 이상해... 그래서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쳤는데 갑자기 툭 일어났어. 엄청 놀랬지. 그러더니 눈이 완전 빨갛게 되어 있는 거야. 그 눈으로 나를 휙 보더니 집에 간다고 막 챙겨서 혼자 나가버렸어. 나는 벙쪄가지고 오늘 저 새끼가 뭘 잘못 먹었나 하고 툴툴대며 집에 갔지. 다음날 학교에서 재민이를 보니까 엎드려서 자고 있더라고. 아! 나랑 반은 달랐어. 원래 중학교부터 친한 놈인데 고딩 때 1학년만 같은 반이고 나머지는 다른 반이었지. 그래서 만나러 가려면 쉬는 시간에 가야 되니 어제 뭔 지랄이었냐고 물어보러 갔지만 쉬는 시간 내내 자고 있더라고. 엎드려서. 깨울까 했는데 옆자리 있던 애가 안 일어날걸? 그러더라. 그래서 못 물어봤지. 야자 끝나고 독서실 가려고 가봤는데 혼자 먼저 갔다 하대. 그래서 뭔가 진짜 일이 생겼나 싶어서 삐삐를 쳤지. 뭐 그 땐 삐삐 세상이었으니까. 호출해도 연락이 없어서 음성 남겼는데 그래도 아무 소식이 없더라고. 다음 날은 아예 학교에 안 나왔어. 한 이틀인가? 학교에 안 나오고 다음 날에 나오긴 했는데 얼굴이 엄청 상해 있었어. 며칠을 잠 한 숨도 못 잔 사람처럼. 그래서 너 어디 아프냐 뭔 일이냐 물어봤는데 지금 뭐라 얘기할 힘이 없다네. 나중에 얘기하자 하고 다시 엎드려서 자. 계속 이상하네 왜 그러지...... 하는 생각만 했지.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기말고사를 치르고 방학이 됐어. 나는 방학 동안 부모님이 숙식하면서 공부하는 학원에 보내는 바람에 방학인 것 같지도 않은 시간이 지났어. 그리고 개학하고 오랜만에 재민이한테 갔지. 재민이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더라고. 그래서 내가 물었지. 방학 전에 왜 학교 안 왔냐고, 뭔 일 있었냐고. 그랬더니 이따 야자 끝나고 독서실 갈 때 얘기 해 주겠대. 그래서 알았다 하고 야자까지 끝내고 만나서 편의점으로 갔지. 늘 하듯이. 거기서 재민이 말했던. 아니 겪었던 상황을 들었는데 잘 믿어지지가 않더라고. 사실 이 얘기의 본론은 이거지만. 서론이 너무 길었다. 그러니까…. 그날 독서실 가려고 골목길로 들어 선 순간. < 3 > 편의점에서 나와 독서실로 가는 골목길로 들어 선 순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전봇대 꼭대기를 봤대.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평소에 전봇대 꼭대기를 보고 다니지는 않잖아? 그냥 눈이 자연스럽게 움직여서 고개 들어 전봇대 꼭대기를 올려다 봤는데, 거기에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는 산발을 한 여자가 자기를 노려보고 있더래. 좁은 전봇대 꼭대기에 쪼그려 앉아서. 심장이 덜컥 하는 느낌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입에는 식칼을 물고 눈은 새 빨게 가지고 막 피눈물을 흘리면서. 얼굴은 하얗고...... 완전 전형적인 한국 귀신의 모습이었대. 전설에 고향에 나오는. 아니, 이렇게 나오면 너무 무섭다고 항의 들어올 게 뻔한 정도로. 근데 내가 뭐하냐고 탁 쳐서 정신이 들었대. 그리고 다시 전봇대를 봤더니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요즘 좀 피곤해서 헛 걸 봤나 싶었는데 왠지 그래도 좀 꺼림칙하더래. 그래서 그냥 나한테 아무 얘기도 안하고 빨리 가자고 그랬다네. 괜히 얘기 하지도 말고. 독서실에 도착해서 내가 담배 피러 가자 하러 올 줄 알았는데 안 오더래. 그래서 내 자리로 먼저 가보려고 했는데 엄청 졸음이 쏟아졌대. 완전 며칠을 못 잔 사람처럼. 그래서 잠이 들었는데 어느 샌가 깬 거야. 기분이 좀 이상하더래. 그래서 한대 빨러 가자 하려고 내가 있는 자리로 와서 말을 걸었대. 그런데 내가 들은 척도 안 했다는 군. 화가 나서 막 소리를 질러도 본 척도 안 했대. 이상하다 하면서 다시 자리로 돌아왔는데, 자기 자신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본거야. 너무 놀라서 이게 뭐지. 왜 내가 자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자기한테 오더래. 그러더니 자리를 통과해서 저쪽에 자고 있는 나를. 아니 자기 몸뚱이(?) 같은 걸 막 깨우더래. 어느 순간 아찔하면서 깨어났대. 뭔가 너무 섬뜩하고 이상해서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만 생각해서 서둘러 집에 갔는데 그 때부터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그 전봇대 위에 있었던 귀신한테……. 밤에 자다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면 그 전봇대 꼭대기 있었던 귀신이, 똑같이 소복을 입고, 머리를 산발하고. 눈 에서는 피눈물을 흘리는 채로 입에 식칼을 물고 자기 목을 조르고 있었대. 그 상황에서 자기는 가위에 눌렸는지 꼼짝도 못 하겠고, 그 새빨간 눈을 계속 보고 있어야 되는 게 너무 무섭고 힘들었대. 새벽이 되어서 밖이 좀 밝아지자 그 귀신은 사라지고 몸도 가위에서 풀렸다네. 뭐 첫날은 그랬는데, 그 다음날 밤에도 잠이 들자 나타나서 자기 목을 졸랐대. 움직일 수 없고. 그 새빨간 눈과 입에 문 식칼. 그 옆에 흘러내리는 피.. 너무 무섭고 무서워서 학교를 못 갔다 하더라고.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는 밤에 잠을 안 자려고 노력했대. 계속 음악 틀어 놓고 커피도 한 세 잔 마시고. 잠을 자면 그걸 보는 게 너무 두려워서 잘 수가 없었대. 컴퓨터는 거실에 있어서 못쓰고 책상에 앉아 음악 틀어놓고 만화책 보다가 잠깐 졸면 화들짝 깨고 그런 식으로. 근데 말이야 잠을 안자고 계속 버티면 엄청 몽롱한 상태가 돼. 그 상태로 새벽 3~4시쯤 되면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대. "끄끄끄끄끄끄끄끄끄끄끄........." 그게 왼쪽 귀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 귀로 서라운드처럼 들린대. 막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얘기하는 것 처럼. 숨 넘어가는 소리 같은...... 너무 소름 끼쳐서 죽을까 생각했다 하더라고. 그 소리가 들리면 너무 괴로워서 한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대. 그래서 막 방을 돌아다니다 보면 침대에 잠깐 앉아 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든대. 그럼 어김 없이 그 귀신이 나타나서 목을 조른다는 거야. 그렇게 밤을 하얗게 보낸 지 한 며칠 지나서 학교가 방학을 했대. 그 동안 집에 있던 성경책도 베게 밑에다 둬 봤고. 찬송가, 불경 다 틀어놔도 소용이 없었대. 점점 밥도 잘 못 먹고 하루가 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르게 흘러가다 보니 이제 낮에 잠이 들어도 나타났다는 거야. 그런데 왜 집에다 말 못했냐면 부모님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전혀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대. 안그래도 교회 나가기 싫어서 공부해야 된다는 핑계로 안 나갔는데 이러고 있다는 거 알면 일요일은 물론 수요일 월요일도 새벽같이 나가게 될까봐. 안그래도 잠도 못 자는데. 그렇게 매일 밤... 아니 낮에도 시달렸다네. 그런데보통 자주 보면 무섭지 않아야 할 텐데 그건 그렇지가 않았다고 하더라고. 볼 때마다 무력감에서 오는 그 공포는 당해 봐야만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 최상병은 다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쏟아지는 빗소리가 그의 다음말을 대신했다. 어디선가 멀리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약간의 침묵을 깨고 나는 물었다. " 그런데 상병님... 방학 끝나고 와서는 괜찮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 나도 그게 궁금해서 지금은 어떻게 된거냐고. 지금도 나타나냐고 물었지.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 참 별의 별 걸 다 해봤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질 줄은 몰랐대." <4> 시달린지 한 보름정도 됐을까? 역시 밤에 잠을 안 자려 최대한 버티고 있는데 귀에서 또 다시 그 소리가 들리더래. "끄끄끄끄끄끄끄그끄그그그그극끄끄끄그그그극......... ........포기해......끄끄끄끄끄...... .....자......끄끄끄끄끄끄끄그.....끄끄크그크크크크크키키키키키키키카카카카캌캌캌캌!" 신음 소리 같았던 게 점점 커지더니 이제는 귀에서 막 웃는 소리로 바뀌더래. 얼마나 소름 끼치던지. 고요한 새벽에 내 귀를 빙글 빙글 돌며 그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해 봐. 아마 미칠 걸? 그런데 재민이는 계속 그 소리를 듣다가 이제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름을 느꼈대. 자기 집이 주택만 아니었으면 아마도 뛰어내렸을 거라고 하더라고. 더 이상 이러고 살기는 싫은데. 더 좋지 않은 선택을 할 여력은 더 이상 남지 않았고. 죽지도 못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다 보니 억울한 기분이 들더래. 지금까지 남 피해준적 없이, 최대한 도울 수 있으면 도우면서 살려고 노력했는데. 담배 피는 거 말고는 나쁜 짓 한 적도 없는데.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내가 왜 갑자기 이렇게 죽을려고 해야 하나. 대학도 못 갔고. 여자친구도 못 사귀어 봤는데 하면서 말이야. 계속 그렇게 억울한 생각이 들더니 그 전봇대가 떠올랐대. 그 꼭대기에서 이 귀신이 지나가는 사람들 물색하다가 좀 허약하고 그런 사람들한테 딱 들어붙어서 이렇게 만드는 구나! 하고 생각이 든 순간 엄청나게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래. 또 마침 그날은 부모님께서 새벽기도 가 계셔서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분노가 정점에 다다르는 순간 방 한 쪽을 향해 소리를 질렀대. " 야이 썅년아!!!!! 니가 먼데 지금 나한테 쳐와가지고 이렇게 괴롭히냐. 이 시#년아! 내가 니 ##를 $$해가지고 어? 아가리를 다 붙잡아서 다 찢어 발길거다. 튀어 나와 튀어 나오라고!!!!" 완전 쌍욕을 하면서 방에 있던 물건을 다 집어 던졌대. 아마 이쯤 있을 거다 하는 방향으로. 살아오면서 듣거나 했던 모든 욕을 한 30분에 걸쳐서 했대 집이 떠나갈 정도로 온갖 물건 다 집어 던져가며. 그러다 지쳐서 어느순간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까 한 낮이었대. 얼마만인지도 모르게 푹 잠을 자고 깬 거 같았다고 하더라고. 완전 몸이 날아갈 것 처럼 가벼웠대. 그리고 그 귀신은 그 이후로 한 번도 안 나타났다고 그러더라고. " 그 귀신한테 욕하고 물건 던지고 했던 게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나는 아직도 앉아서 저 멀리 흐릿한 불빛을 보고 있는 최상병을 보고 말했다. 최상병은 자리에 슬쩍 일어나며 나를 보고 말했다. " 나도 그걸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쪽에 좀 관련 된 아는 분께 이 얘기를 하니까 악령이라고 하더라고. 원래 웃는 귀신이 제일 까다롭고 무섭고 사람에게 해를 끼친대. 그런데 그 귀신을 쫓는 법이 굿하는 것도 있지만 씌인 사람이 강하게 양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상대하면 바로 도망치기도 한다고 했어. 아무리 귀신이라고 하더라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음의 기운에 숨어서 음의 기운이 넘치는 사람을 괴롭히는 데 실제 살아있는 사람이 어디 해볼 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강하게 나가면서 자기를 무서워 하지 않으면 양의 기운에 밀려버린대. 그래서 귀신에 씌인 사람은 그 귀신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래. 그리고 나타날때마다 무서워 하지 않으면서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게 쫓아버리는 데 제일 효과가 좋대. 음기를 이길 수 있는 건 양기니까." 저 멀리서 쏟아지는 비 사이로 불빛이 일렁인다. 다음 근무자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나를 보고 있던 최상병은 이제 내 뒤쪽을 천천히 보면서 마지막으로 얘기했다. " 그래서 이제부터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를거야. 이거는 너 한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둬. 아까부터 보이던 니 뒤에 있는 그 여자에게 하는 거야." [출처] [실화, 각색] 군대 선임에게 들었던 이야기 _____________ 아 뭐야 마지막 보고 소름이 쫙... 왜 이런 반전이 있냐구ㅠㅠㅠ 했는데 사실 들은 얘기는 '저 멀리서 쏟아지는 비 사이로 불빛이 일렁인다. 다음 근무자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고 그 다음은 자기가 각색한거래 ㅎ 다행이다 ㅋㅋㅋ 뭐 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똑띠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도 있으니까, 귀신도 본래는 사람이었으니 목소리 큰 사람한테 깨갱할 수도 있지. 진상한테 오히려 친절한 가게 주인들처럼...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라도 모두 조금은 더 당당하고 힘차게 살자. 시련 다 꺼져버려!!!!!! (약간 오글...ㅎ)
퍼오는 공포썰)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오랜만이지! 오랜만에 왔는데 공포미스테리 커뮤니티가 너무 허전해보여서 글 하나 올리고 가려고 ㅎㅎ 그런 김에 프레지던트 지원도 했는데... 시간 남는 사람들 에디터 지원해주라 애착 많은 커뮤니티인데 으쌰으쌰 같이 하던 시간들이 그립구만 다시 그런 날로 돌아가보는건 어떨까! 암튼 이야기 오랜만에 같이 볼까? 아니 글에 오랜만이란 말이 몇 갠지 ㅎㅎㅎㅎ 그러니까 오랜만에 (ㅋㅋ) 시작! ________________ 어느 부대였는지는 밝히지 않을거야. 뭐가 좋다고 살인 사건 난 부대를 밝히겠냐.  09년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토요일 오전 시간, 짬 안되는 애들은 종교활동 가고 빠질대로 빠진 병장이었던 난 동기 새끼랑 그 당시 중대에서 유행하던 Bang! 이라는 카드 게임하다가 서로 멱살잡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10시 40분 쯤, 종교 활동이 끝나고 얘들이 슬슬 복귀하고 지들도 끼워달라고 징징대고, 창 밖에서는 연병장에서 1대대 새끼들이 욕짓거리 퍼부으며 축구하는소리가 들려오던, 평범하고 평화로운 주말이었어.  몇 시간 뒤, 부대가 발칵 뒤집어 지기 전 까지는.  오후 13시 경.  밥 먹기 싫어서 PX 에서 냉동 돌리고 있는데 있는데, 1대대 동기 놈이 나한테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  이번에 들어온 좀 정신 이상한 새끼가 있는데 이 새끼가 이젠 자해까지 하나 보더라고. 무슨 소린지 궁금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캐 물어보니까, 아까 축구하면서 봤더니 그 이등병 새끼 활동복이 존나 더럽더라는거야. 처음에는 그게 뭔지도 몰랐대. 그 당시 이등병들이 입던 활동복은 회색이었지만, 걘 전역한 병장한테 받은 주황색 활동복이었거든.  여튼, 활동복이 너무 더럽길래 뭐지 이 새끼 하면서 좀 빨아 처입으라고 갈구면서 잘 보니까 그게 피였다는겨. 그래서 축구하면서 어디 다친거 아니냐고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그 새끼가 이러더래.  안 다쳤습니다. 제 피 아닙니다.  1대대 동기놈은 고문관새끼 상대하기도 싫고 해서 아 그려.. 그럼 좆까라 하고 Px 에 냉동 돌리러 왓다가 날 만난거지.  낄낄대면서 그 새끼는 젖꼭지로 생리하는거 아니냐고 말하면서 PX를 나왔는데.. 헌병대 차량이 미친속도로 막사쪽으로 달려가는게 보이더라.  아마 시간이 13시 30분 근처였던걸로 기억난다. 생활관에 올라와보니 짬 있는 새끼 없는 새끼 할 것 없이 다 모여있더라고.  막내는 이동병력 찾아서 생활관 복귀 하시라고 온 사방 팔방 뛰면서 전파중이고, 영내 방송으로 계속 생활관 대기하라고 나오고 있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좀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었는데 갑자기 간부들이 생활관을 돌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 헌혈증이 있는 사람들은 빨리 제출 해 달라고.  한 1시간 우당탕 쿠당탕 거리고 그 이후는 기분 나쁠 정도로 정적만 이어졌어. 근무 나가는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 이동 통제가 하루 종일 이어졌지. X간부 애가 칼에 찔렸다는 이갸기를 들은 건, 석식 무렵에서였어. 범인이 즉시 잡혔다는 것과, 그 범인이란놈이 1대대 이등병 그 새끼였다는 것 역시.  그래. 그 미친 새끼는 종교활동이 끝난 후 인원이 다 빠져 나간 교회에서, 혼자 놀고있던 7살 짜리 간부 얘를 칼로 찍어 죽였던거야.  찔러 죽인게 아냐. 찍어 죽인거야. 특히, 목 주위를.  그리고 그 피가 튄 옷을 입은 채, 태연하게 중대원들이랑 축구를 했던거야.  그 이후로 주말이 어찌 지나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 다만, 조금이라도 기억나는 건 계속된 생활관 대기에도 불평하는 병사는 없었던 것과, 종종 간부가 와서 헌혈증 더 없냐고 물어보고, 가끔은 헌병대가 와서 상투적인 질문 몇 개 던지고 갔던가, 아니었던가...  그렇게 끔찍하게 조용했던 주말이 끝나고 일과는 평소처럼 이어졌다.  1대대를 제외한 모든 연대원들은 평소처럼 훈련도 하고, 작업도 하면서, 그렇게 또 3~4 일이 지나갔지.  그렇게 기분 나쁠 정도로 평범하고, 찝찝한 일상이 이어졌지. 몇일 후, 그 찔렸다는 간부의 아이는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가 들렸어.  병사들은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중대별로 부조금을 모아 간부들에게 제출했지. X 간부에게 전해달라면서.  그리고 또 몇일 후 우리 중대가 연병장에서 한참 차렷포 훈련을 하고 있을 때, 연병장 뒤편의 병사식당에서는 헌병대 주도 하에 현장 검증이 이루어 지던 참이었어. 중대원들 모두가 말은 안 했지만 훈련을 건겅건성하면서 흘긋거리며 그 장면을 훔쳐보기 바빴지.  그리고 현장검증의 자리에는 그 아이의 아버지였던 X간부도 참여중이었지.  간부, 병사가 모두 빠지고 아이들만 남는 시간을 체크하고.. 흉기로 사용할 칼을 보관하는 곳과, 그 보관대의 열쇠를 두는 곳을 확인하고, 취사병들이 막사로 복귀하는... ..그는 결국 그 현장을 끝까지 견디지 못했어.  사람이 짐승처럼 울부짖는다는 표현은,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는 표현이야.  x 간부는 소리내서 울면서 말로 변하지도 않는 고함을 외쳐댔지. 날뛰기 시작한 X 간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헌병대들이 달려들었어.  난 그 광경을 도저히 끝까지 볼 수가 없었고, 훈련을 접기로 결정했지.  한참 이른 시간이지만 훈련을 접고 막사로 복귀했지만 중대장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  그걸로 끝이었어.  다시 훈련과 작업의 반복적인 일상으로 돌아갔지. x 간부는 그 이후로 보이질 않았지만, 누구도 그 일을 물어보거나 하진 않았어.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국방부 시계는 잘도 지나가더구만.  몇달 후, 전역하기 직전에서야 1대대 동기한테서, 그 미친 이등병 새끼가 왜 그딴 개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들을 수 있었지. 그 어린 여자아리를 그렇게 끔찍하게 죽인 이유가 뭐였는지 아냐? 자기는 군대라는 감옥에 갇혀있는데, 자유롭게 웃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너무 밉고, 증오스러워서 견딜수가 없었다더라.  그렇다더라.  자신보다 한참 어린데다, 피지도 못한 철 없는 아이를 죽이는데 그 이상의 이유가 필요 없었나봐.  다시 생각하니 또 속이 거북해지네.  제일 좆같은 건, 이게 진짜 괴담 따위가 아니라 내가 직접 보고 겪은 일이라는거지.  차라리 지어낸 괴담이었으면 좋았을 걸.  군대는 온갖 미친새끼들이 다 모여있는 곳이라는게 참 틀린 말은 아니더라고. [출처] 09년도 모동원사단 이등병 간부 자녀 살해 사건 __________________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제일 무서운 거라고... 사람은 생각보다 너무 약하고 쉽게 죽잖아 근데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려는 생각을 보통은 품지 않는데 그런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있긴 하다는 게 너무 무서워 그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계획까지 해서 죽이냐 정말... 세상엔 좋은 사람이 훨씬 많지만 이런 걸 볼때마다 인류애가 조금씩 사그라든다 ㅠ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이길
빙글발 괴담) 이사간 집이 뭔가 이상하다
오랜만이지!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2020년이야말로 정말 공포미스테리라 2020년만한 무서운 썰이 잘 없더라구 그래서 올 수가 없었다고 한다 ㅋㅋ 그래도 귀신썰 올려주시는 분들 글 다 보면서 종종 댓글도 남기고 그러고 있으니까 같이 나누고 싶은 귀신썰 있는 친구들은 올려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재미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빙글 공포미스테리 톡방에서 주운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Lr7rZl 님의 이야기. 쓰고보니 나가리구나... 오... 암튼 같이 보자! 텍스트로 가져올까 하다가 이야기 듣는 느낌을 주기에는 역시 말풍선이 짱이니까 그냥 캡처를 했어 ㅋㅋ 시작! + 그의 보충 설명 그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그림 킬퐄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ㅋㅋㅋㅋㅋ 왜 그런 게 옷장 안에 있어... 뭔가 저주를 하는 거였나 영문 모를 일이 제일 무섭다 정말 ㅠㅠ 그래도 나가리님은 친구들 덕분에 살았네 어찌나 다행인지! 이야기 전해주셔서 고맙다고 나가리님께 인사를 드리며, 여기서 마무리할게 그 전에! 아는 사람들은 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공포미스테리 톡방에는 종종 썰을 풀어주시는 분들이 계셔 내가 틈이 날 때마다 보고 흘러가는게 아까워서 카드로 박제하고 있긴 하지만 ㅋㅋ 실시간으로 보고싶다면 톡방에 가서 보면 돼! https://vin.gl/t/t:7yru6nchfm?wsrc=link 여기 들어가서 한마디씩만 남겨놓으면 내톡에 추가가 돼서 나중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아니면 위에 있는 종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알림을 받을 수 있으니까 편한대로 하면 좋을 거야 그럼 난 조만간 또 올게 맘에 드는 이야기 찾는 거 너무 힘들다 ㅎㅎ 눈이 너무 높아졌나봉가... 재밌는 귀신썰 있으면 많이들 남겨줘! 직접 가져오기 귀찮다면 나한테 제보해줘도 좋구 다들 건강하자!
퍼오는 귀신썰) 우리 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정말 덥다 그치. 이렇게 더운 날은 역시 귀신썰이니까 오늘도 짧은 이야기 하나 가져왔어 같이 보자! _________________ 내가 사는 군에는 정말 유명한 흉가가 있다. 산 중턱에 위치했는데 옆에는 우리 군에서 제일 처음 지은 아파트(35년이나 됨..)가 있고 오른쪽에는 도로옆으로 교회가 있어. 그 집은 예전에 부부무당이 살았는데 일명 벌전을 받아서 죽었다고 알려졌음. 원래 무속인들은 함부로 남을 저주하고 해하는 비방.굿.방술을 쓰면 신이 노해서 벌전을 준다고 함. 그렇게 벌을 받아 죽었는데 그 부부무당은 근방에서 정말 용하기로 유명했어. 1970년대 tv에도 나올정도로 유명했던 그들은 재물에 눈이 멀어서 신도들에게 큰 값을 받고 남을 저주하는 부적.비방.굿을 하기 시작했고 벌전을 받게 되었어. 부인인 무속인은 뒷산에서 돈 받고 퇴마의식을 하다가 마지막에 화전치기를 하던 중 옷에 불길이 붙어서 그대로 타죽었음. 진짜 의문인건 굿을 옆에서 돕던 다른 보살들.악사들 모두 이 여자가 불이 몸에 붙어서 끄지도 못하고 비명지르며 허우적대는데도 마치 뭐에 홀린것처럼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거지 다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여자 무당은 숯덩이가 되어서 쓰러져 죽은뒤였음..부인이 벌전을 받아죽었으면 남편이 정신을 차려야 되는데 이미 재물에 정신이 팔려서 이 남편무당은 계속 남을 저주하는 일을 했고 어느날 갑자기 신병이 온 사람에게 내림굿을 해주고 작두를 타던 중 그대로 뒤로 넘어져 뇌진탕으로 죽어버림.. 그 뒤 그 집에 한 부부가 이사왔어. 30대 부부였고 자식 2명을 데리고 왔는데 집에 강도가 들었고 아내는 2층계단에서 눈에 칼이 찍힌채 발견.. 남편은 부엌에서 목을 찔렸는지 입과 찔린 목에서 피가 끊임없이 나와서 부엌이 피바다가 됬다고 하더라. 자식들은 2층 자기들 방에서 입에 양말이 물려진체 발견됬는데 경찰들 말로는 질식사된거 같다고 했어.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그 동네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진다고 엄청 쉬쉬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그 집을 철거하고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짓는다고 발표함. 근데 아파트를 지을려고 그 집을 밀려고 할때마다 사고가 터졌고 인부 여럿이 죽어나가고 그래서 그 집만 빼고 그 집 주위로 아파트를 지었어. 그 뒤 한 2년간 집이 텅 빈집으로 있다가 또 한 부부가 이사왔어. 이 부부는 40대였는데 70대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고 슬하에 고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었어. 근데 어느날부터 할아버지가 이상한거... 갑자기 며느리 블라우스를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손주 교복을 입고 동네를 돌아다녀서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노망이 났다고 수근댔지. 어느날부턴가 이 부부가 이유없이 엄청 싸워대는거야. 진짜 금술좋던 부부가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물건 던지고 매일같이 싸워댐. 심지어 이 아들도 이상해져서 전교 1등하고 정말 모범생에 인싸스타일이던 놈이 학교에서 갑자기 미친놈처럼 실실웃고 책상에 머리를 밖아대고 여자화장실 숨어서 여자애들 놀래키고 학교 창고에서 죽은 쥐 시체를 가지고 와서 마치 아기 다루듯이 지 교복상의를 이용해서 아기 다루듯이 하고 다님... 동네에서는 이제 혹시 저 죽은 무당부부가 저주를 내린거 아니냐고 엄청 수근수근 거렸어. 정상이던 가족들이 저 집 이사오고 다 이상해졌으니 상식적으로 봐도 그집이 이상하다는 결론이 나옴. 보다못한 마을 부녀회장이 이 집 엄마(안주인)에게 집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고 무속인이라도 불러서 굿이라도 하라고 했지만 이 부부는 타 종교였던터라 아예 무시했다. 그로부터 2주뒤 추석때 이 집 남편이 자기 아들.부인.아버지를 다 살해하고 자기도 뒷산에 가서 목매달고 자살했어. 공교롭게도 그 남편이 죽은곳은 20년전 여자무당이 굿하다가 불타죽은 그 장소였고 마을 노인들은 무속인부부의 저주라고 확신하고 다녔음. 그 뒤 이집은 아예 사람이 안살게 되었음. 근데 이상한 일이 생김. 그 동네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거..처음에는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가셨는데 뭐 사람들은 노인분들은 오늘내일 하니깐 그냥 넘어갔음. 근데 젊은 사람들이 다 죽어가는거야. 내 어린시절 기억으로는 2주에 1명씩 죽어나갔다...보다못한 마을 이장이 이러다가 다 죽겠다고 무속인을 불러다 굿을 했다. 굿을 하면서 의식을 하던 무속인이 갑자기 까무라치더니 이 집은 우리 집이야!!!!!!! 절대 아무도 못들어와!!!!!! 이 집에 손대는것들은 씨를 다 멸할것이야!!!!!!!!!! 이런 말을 하고는 피 한바가지를 토하더니 그대로 쓰러짐..정신을 차린 무속인은 그길로 나는 절대 해결 못한다고 도망갔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만신인 우리 친척할머니는 벌전받은 무당부부가 내린 저주라고 그 동네는 우리 가족보고 절대 가지 말라고 했고 무속인이 굿을 한 뒤 마을에 줄초상은 멈췄지만 30년이 거의 다 지난 지금도 그 집은 흉가처럼 그대로 있음. 군청에서 그 집을 용역업체 시켜서 밀려고도 했지만 그때마다 기사가 사고로 죽던가 담당공무원이 변을 당하던가 안좋은일만 생겨서 여전히 흉가로 남아있음. [출처] 우리지역 저주받은 무당집 | 출처 불명 _____________________ 맞아 그런 얘기 들었는데 신을 받았는데 자기 배만 불리려는 무당들은 끝이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근데 그 무당들의 끝이 안 좋은 건 안 좋은 건데 그 집에 들어선 죄 없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못 살게 굴었는지 너무 안타깝네...
[퍼오는 귀신썰] 학생이 제출한 가장 충격적인 역사 과제
이틀 연달아 온 거 정말 오랜만이지? 오랜만에 정말 맘에 드는 썰을 발견해서 말야. 며칠 묵혀뒀다가 보여줄까 했지만 이거 뭐 참을 수 있어야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드릉드릉해서 참지 못하고 와버렸지 뭐야 ㅋㅋ 마지막까지 읽고 잠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라.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이야기, 같이 볼래? 오늘도 같이 봐줘서 고마워 정말로! __________________ 내가 중학교 역사 선생이 된 후로, 가장 싫어하는 부분은 바로 학기 말에 제출해야 하는 망할 "살아있는 역사" 과제이다.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옆에 비디오와 녹음기를 들고 앉아 후대를 위한(혹은 후손의 내신 점수를 위한) 가장 오래된 추억들을 녹화하거나 받아 적어야 한다. 난 이 짓을 17년동안 해 왔고 올해 과제를 걷어 올 때만 해도 아주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 학급은 딱히 공부를 잘하는 반은 아니었기 때문에 별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집에 가서, 와인 한잔을 따라 놓고 "나 땐 말야, 속옷 두장밖에 가진 게 없었어" 나 "우리 오빠가 야구공을 이웃집으로 쳐 날려서 신문지 말아놓은 걸로 쳐맞았지" 따위 녹음을 듣는, 길고 지루한 밤에 대비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과제들은 당신이 웃을 수 밖에 없는 끔찍한 성차별주의자와 인종차별주의자인 순수한 노친네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제, 난 올리비아라고 부르는 우리 반의 여자아이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그녀는 통통하고 조용하고 성적은 지속적으로 B정도 받는 아이였다. 난 그녀의 과제도 그녀만큼이나 눈에 띄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그게 바로 그날 밤 내가 보고 들은 것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 이유였다. 올리비아는 무슨 까닭에선지 두개의 CD를 제출했고 그래서 난 "인터뷰" 라고 쓰여진 것 부터 보기 시작했다. 내 화면은 두어번 지직되고 나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거실을 별로 선명하지 않은 화질로 비추었다. 인터뷰 장소는 지옥처럼 음침했다. 올리비아는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며 겁에 질린 동물처럼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 맞은편엔 어두침침한 낯빛을 가진 남자가 담배를 태우며 그녀를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시작하렴" 카메라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올리비아의 올빼미 같은 눈이 화면을 향해 반짝였고, 남자를 향했다. "전 여기 우리 증조 할아버지 스테판하고 같이 있어요" 그녀는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군대에 있을때 겪었던 가장 오래된 이야기를 해줄 거에요" 증조할아버지, 스테판은 순간 차라리 저주받을 참호속에 있는게 더 좋겠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질문이 시작되기 전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놀라울 것도 없이, 올리비아는 내가 학생들에게 나눠준 질문지를 말 그대로 따라 읽었다. 그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두어번 나는 올리비아의 어머니가 "좀 더 크게 말하렴 올리비아" 라고 속삭이는걸 들었다.  전형적인, 따분한 쓰레기였다. 하지만 난 올리비아가 노트북을 덮고 "군대에 몸 담은 게 좋았나요?" 라고 물어봤을 때, 상당히 흥미를 느꼈다. 그건 대본에 없는 거였다. 스테판씨는 골초 특유의 숨소리를 내쉬었다. "전혀. 마을에서 벗어나서 좋긴 했지만" "어디로 갔는데요?" "발칸반도" "아하..." 그녀가 말했다. 난 올리비아가 발칸반도가 어딨는지 모를거 같다고 생각했고, 그녀가 다음 질문을 했을 때 추측이 맞았다는 걸 알게되었다. "바키반도가 여기랑 많이 다른가요?" "그럼" 어머니가 카메라 뒤에서 헛기침을 했다. 분명 증조할아버지가 좀 더 말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올리비아는 순수하게 흥미를 느낀 것 같았다.  "스테판 할아버지," 그녀는 물었다. "군대에 있을 때, 최악의 경험이 뭐였어요?" 노인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고 천천히 의자에 고쳐 앉았다. "다시 돌아 올게" 그가 중얼거렸고, 카메라가 꺼졌다. 화면이 다시 돌아왔을 때,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스테판 할아버지의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커피 테이블위에 종이 몇장이 들어있는 서랍 하나가 놓여있는 것만 빼면. 그중 한장은,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난 징병되었을 때, 완전 애송이였지" 그가 올리비아를 보며 말했다."딱 니 오래비 나이였을 거다"  올리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전투같은 걸 본적도 없었고, 내가 배치된 곳은 모두 내전때문에 박살난 동유럽 도심지역이었지. 모든게 엉망이었고, 난 좆같은 곳을 청소하는..." "으흠!" 어머니가 헛기침을 했다. 스테판 할아버지는 한숨을 내쉬고 그의 종이를 내려다 보았다. "우리 부대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학교에 배정되었다. 깨진 창문, 함몰된 방들...그리고 내가 가장 싫었던 건, 우리가 도착하기 몇년 전부터 학교는 이 상태였다는 점이었다. 아무도 이걸 고쳐보려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거다. 난 어린애가 작살난 복도를 걸어다니면서 구걸하거나, 어쨋든 뭔가 개같은 짓을 하는걸..." 카메라가 바닥을 향했고 난 어머니가 스테판 할아버지를 비난하며 속삭이는 걸 들었다. 난 그녀가 뭐라고 말하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대충 상상은 되었다. "이 젠장할 이야기를 듣고싶은거야 뭐야?" 난 그가 맞받아 고함치는 걸 들었다.  "나한테 어떻게 말하라고 미리 말해 주던가" "엄마" 올리비아가 말했다.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이거 학급전체 앞에서 발표할거니?" "아뇨, 엄마, 이건 그냥 선생님에게 제출하는 거에요" "그 선생이란 놈은 벌써 개자식 어쩌고 하는걸 들었을 거다"  스테판 할아버지가 거들었다. 난 '놈' 이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그 말은 맞았다. 카메라는 다시 들려졌고, 초점조절을 두어번 한 뒤, 다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으음...어쨋든 오늘 말을 많이 하는구만" 그가 툴툴거렸다. 그는 종이를 들어 얼굴 가까이 가져갔다. "지하실에서, 난 이 편지를 찾았다. 난 뭐라고 쓰여있는진 몰랐지만 그걸 읽을 수 있는 친구가 있었지. 그래서, 난 이 편지를 읽어줄게다. 그리고 내가 지하실에서 뭘 봤는지 이야기 해 주마" 척추를 타고 오싹한 느낌이 흘렀다. 어머니가 그와 편지를 클로즈업했다. 편지를 든 손이 떨리고 있었다. 편지엔 이렇게 쓰여있었다 : 편지를 읽는 분에게. 전 제 나라를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한때 위대한 제국이었던 조각들이 벌이는 힘겨루기와, 애국심이란 것 때문에 너무나 많은 국지전이 벌어졌습니다. 전 우리 마을이 지도에 뭐라고 표기되든지 상관 없어요. 이 싸움은 의미없고 난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어요. 내 아내와 아이의 목숨을 빼앗아 간 것은 전투나 습격같은게 아니었어요. 병이었지요. 자비롭게도, 아기는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죠. 나자는 좀 더 오래 고생했어요. 난 내가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는 공포에 쌓여 그걸 바라봤지요. 내 유일한 위안은 그들의 숨이 멎는 매 순간마다 내가 함께 했다는 거예요. 난 직장에 나가는 걸 그만뒀고, 아무도 날 찾지 않았죠. 난 그들이 내가 없어진 걸 알아차리지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학교가 창문에서 보일 정도로 바로 앞에 있어서 일을 하러 매일 몇시간 동안 나갔다 돌아와서 가족을 돌볼 수 있었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제가 하던 건 바닦을 청소하는 것 뿐이었어요. 난 세상에, 그리고 우리 가족에 필요없는 존재였어요. 난 나자를 병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 험하고 비쌌죠. 난 그냥 그녀를 집에 데려왔고 그날 밤, 그녀는 죽었죠. 나자와 아기가 죽고 나서...글쎄요 난 별로 많은 걸 기억하지 못하겠어요. 난 가축우리 같은 우리 집을 떠나지 못했고, 먹거나 잠을 자지도 못했어요. 수도 없이 자살을 생각했죠. 몇 번 시도를 했지만 난 무기력함에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날 제정신으로 있게 해준건 라디오 였어요. 난 그걸 단 한번도 끈적이 없어요. 거기서 나오는 말이 뭔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 사실, 가장 깨끗하게 잡히는 주파수가 영어(아마도)였고, 난 영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르죠. 그렇지만 목소리, 음악, 그리고 이런 폐허 저편에 삶, 생명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날 지탱해 줬어요. 난 햇빛을 본지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도 하지 못했어요. 난 배가 고파서 어지러웠고 먹을걸 찾아 나섰죠. 당연히 내 라디오를 가지고 다녔고요. 내가 정신을 다잡은 이후로, 라디오는 항상 내 가는곳마다 있었죠. 그건 내가 잘때나 깨어 있을때나 항상 말을 걸어줬어요.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난 그게 없었으면 죽었을 거에요. 내가 음식과 물을 찾고 나서, 난 다시 일을 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을 하러 나갔죠. 다음날 아침에, 난 그저 내가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던 학교로 돌아가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무도 크게 문제삼지 않았어요. 제가 말 했듯, 나자는 오랫동안 아팟고, 학교 사람들은 그걸 알고 있었어요.  감사하게도, 내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돌아왔을 때, 아무도 절 귀찮게 하지 않았죠. 선생님들은 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복도에서 마주보면서 미소를 교환했고 이런 상호 존중이 제가 돌아와야 했던 이유라고 느꼈죠. 학교는 제가 없으니 개판 5분 전까지 갔었나봐요. 그래서 전 제 빗자루와 대걸레를 벽장에서 꺼내 들고 청소를 시작했어요. 모두들 제가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여겼죠. 가장 좋았던 점은, 아무도 제 라디오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전 그걸 어디에나 가지고 다녔고 학생들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리를 줄여 놓았죠.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어요. 사실, 전 그들이 라디오 소리를 좋아했다고 생각해요. 학교 관사는 그리 크진 않지만 유지보수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바닥은 언제나 끈적거리고 얼룩이 묻어있죠. 그래서 전 바닥을 걸레질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요. 애들은 언제나 모든걸 엉망으로 만들고-사실 그게 제 일자리가 있는 이유죠. 가끔, 전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하기 위해 여러 물건들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요. 하지만 전 언제나 그게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수리할 것들! 학교는 언제나 이곳저곳을 고쳐야 하고, 전 그게 즐겁습니다. 가끔, 전 라디오를 따라 휘파람을 부르며 책상을 고치고 다른때는 더 중요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죠. 제가 이런 일을 하는 날에는 전 제 스스로를 커다란 기계에 속한 부품같이 느끼곤 했죠. 저 없이 학교가 어떻게 돌아갈까요? 이런 것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전 목적의식을 느끼죠. 학교 뒤에 있는 식품저장고에는 보존식품들이 가득해요. 보수를 받는 대신에 전 이것들을 마음대로 먹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어요. 이 계약은 꽤나 만족스러웠죠. 제가 돈이 있어봐야 뭘 하겠어요? 전 음식들을 집에 가져오곤 했죠. 하지만 제가 지하실에 살기 시작한 이후로 아무도 그걸 눈치채지 못했어요. 이 학교는 제게 특별했고 전 이 학교를 무방비로 놔둘 수 없었죠. 제 아내와 아기 생각이 날때면 전 라디오의 볼륨을 켜고 그런 생각을 떠올리지 않으려 했어요. 이건 언제나 효과적이었죠. 오늘 아침만 빼면 말이죠. 왜냐하면 오늘 아침, 전 죽은듯한 정적속에서 일어났어요. 전 미친듯이 라디오의 어디가 잘못됐는지 찾으려 했어요. 전 솔직히 이걸 연속으로 몇일동안 썻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게 단지 너무 낡아서 망가진 걸까요? 전 하루종일 이걸 고쳐보려 노력했어요. 그러는 동안 전 계속 울고 있었어요. 이게 없으면 전 정신을 놓고 말거에요. 전 스스로에게 일몰까지 시간을 줬어요. 이 때까지 이걸 고치지 못하면,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을거예요. 지금 석양이 지고있고, 전 제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을 남깁니다.  전 마지막으로 학교 복도를 걸어다니며 학생들과 선생님들께 인사를 해야하나 생각했어요. 전 사람들이 절 그리워 할 거란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전 이 방을 떠날 수 없어요. 전 죽은 라디오를 이 방에 놔둔 채 어디에도 갈 수 없어요. 제 몸에 더이상 흘릴 눈물은 남아있지 않아요. 이젠 숨도 쉬기 힘들어요. 나자게 제 옆에서 죽었을 때 처럼, 전 조금 먹은걸 모두 토했고 다시 어지러워지기 시작했어요. 전 이 세상에서 더이상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전 이 문을 잠그고 손잡이 밑에 의자를 기대 놓았어요. 여긴 지하실의 단 하나 있는 방이고, 제가 뭘 하는지 보여줄 빛이 들어오는 작은 여닫이 창 하나가 뚫려 있어요. 친절한 누군가가 저를 찾아 내려온다면, 이 끔찍한 관경을 보지 않는게 좋겠지요. 분명 그들은 문이 막혀있는걸 알아 챌거고, 제 시체가 썩는 냄새를 맡고, 제가 존재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릴거에요. 하지만 전 제 라디오와 이 편지를 문 밖에 놓습니다. 친절한 당신, 만약 이걸 읽으셨다면, 간절한 부탁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 제발 라디오를 고쳐 주세요. 제 라디오를 살려 주세요. 이 라디오는 죽기엔 아까워요. 제가 살리지 못한게 너무 부끄럽네요. 이제 전 천국에서 나자와 작은 루드밀라를 만날 준비가 되었어요. 난 이 학교가 내가 그랬던 것 처럼 학교를 사랑하고 돌봐주는 청소부를 다시 고용하길 바래요. 시간이 되었네요. 제 라디오를 잊지 말아 주세요. 스타니스라브. 어머니가 카메라를 줌 아웃 했을 때, 올리비아의 눈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이야기를 나눠줘서 고마워요 스테판 할아버지." 어머니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도 잠겨있었다. "이정도면 충분하겠네요" "잠깐만요!" 올리비아가 소리질렀다. "할아버지는 이야기 할게 더 있어요. 지하실에서 뭘 발견하셨나요?" 스테판 할아버지가 뭔가 말하기도 전에 화면이 나갔다. 난 입을 떡하니 벌렸다. 도데체 뭔가? 스테판 할아버지는 지하실에서 뭘 봤을까? 난 간신히 두번째 CD가 있다는 걸 기억해 냈다. 이건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난 이게 인터뷰의 나머지를 담고 있기를 바랬다. 여기엔 영상은 없고 목소리만 녹음되어 있었다. 목소리는 올리비아가 말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게리티 선생님, 안녕하세요. 죄송해요 어머니가 할아버지가 나머지를 말하는 걸 찍는걸 거절하셨어요. 하지만 전 할아버지께 나머지를 말해달라고 부탁했고 제 핸드폰의 음성메모로 몰래 녹음해요. 선생님이 학기 초에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진다고 말씀하셨죠?" 그녀는 숨을 들이쉰 다음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역사는 중요해요, 그게 슬프더라도, 불행한 사람이라도 그리고 인생에서 모든걸 빼앗긴 사람이라도요. 이 과제를 끝내고 나서 전 한숨도 잘 수 없었어요. 하지만 선생님, 우리 할아버지가 말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세요" 내 눈에도 눈물이 고여 있었다. 진심이 담긴 그녀의 목소리는 아름다웠다. 그리고 난 내가 역사 수업시간에 말한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그녀 덕분에 약간 우쭐해졌다. 내가 더 감정적이 되기 전에, 목소리는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좋아" 어머니의 실망한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이야기의 나머지를 듣고싶다면, 좋아, 하지만 이건 학교 과제로는 적당하지 않겠다" "이야기를 끝내게 해줘" 스테판이 가로챘다.  "이게 네가 듣기 거북하다면, 주방에 가서 간식거리라도 좀 찾아봐라. 하지만 올리비아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싶어하는구나" 난 어머니가 뭐라 궁시렁대면서 멀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올리비아와 스테판 할아버지만 남았다. 난 그녀가 할아버지의 얼굴을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걸 떠올렸다. "그래서, 라디오는 찾으셨나요? 아니면 학교가 폭격받을 때 사라져 버렸나요?" 그는 숨을 거칠게 내쉬었고, 난 라이터를 찰칵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편지에," 그가 천천히 말했다. "날짜가 적혀 있었어" "무슨 날짜였죠?" 올리비아는 재빨리 물었다. "그 날짜는 우리가 학교를 복구하기 2주 전이었지" "학교가 2년전 쯤에 파괴되었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그래," 스테판 할아버지가 답했다. "2년 전부터 학교는 파괴되어 있었지" 정적이 흘렀고 내 팔엔 온통 소름이 돋았다. 내가 머릿속에 떠올린 이미지는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나 벅찼지만 스테판 할아버지는 너무나 담담하게 언어로 표현했다. 그는 평생동안 그 장면을 생각하면서 지냈으리라. "이 남자, 이 스타니스라브라는 남자는 폐허로 들어가서, 무너진 학교에서 피와 시체를, 마치 먼지나 음료수 얼룩처럼 걸레질하고 청소했어. 그는 복도에 있는 죽은 시체들에게 미소지었고, 그들이 자기 라디오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줬다고 믿었지. 그는 바닥을 닦기위해 시체들을 이리저리 옮겼어. 지붕은 반쯤 붕괴되어 있어서, 비가 올 때면 그는 분명 온 몸이 젖었겠지.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 난 올리비아가 계속 우는걸 들을 수 있었다. "난 그가 말하던 식품저장고를 찾았어. 모조리 절여진 보존식들이었고 분명 맛도 거지같았을 거야. 대부분은 곰팡이가 피어 있었지" "그..그가 죽어 있는걸 보았나요?" "그래. 천장에 목을 멧더군.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생생해 보였어. 그는 썩어 없어지지 않았어. 몇년 전에 일어난 일도 아니니까" "그는 평화로워 보였나요?" 그녀가 비통한 목소리로 물었다. "잘 모르겠구나. 냄새가 정말 지독했지. 그리고 그의 얼굴은 퍼렇고 눈알은 이렇게 튀어나와 있었단다" 난 그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는걸 생각했다. "라디오는요?" 올리비아가 훌쩍였다. 난 스테판 할아버지가 담배를 길게 빨아들이는 소리를 들었다. "그건 거기 있었어. 멀쩡하게. 계속해서 켜진 상태로" [출처] 내 학생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인 "살아있는 역사" 과제를 제출했다. ___________________ 와. 마지막 문장을 읽고 한참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어. 전쟁통에 가족을 잃고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게 된 걸 수도, 또는 전쟁이 휩쓸고 간 그 처참한 곳에서 홀로 버텨야 하는 주인공을 먼저 떠난 가족 - 아내와 딸 - 이 지켜주기 위해 눈을 가리고, 귀를 가렸던 걸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이 가여운 주인공이 안쓰러워서, 그라도 온전히 살아남으라고 학교에 머물던, 이제는 귀신이 된 학생, 선생님들이 웃는 얼굴로 챙겨줬던 걸수도 있겠지. 전쟁이 휩쓸고 간 폐허에 혼자 남은 사람.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해도 납득이 될 것 같아. 제정신이었다면, 또는 그를 보살펴준 - 사람이 아닌 - 무엇이 없었더라면, 아니면 정말로 그냥 그 라디오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는 전쟁같은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잖아. 이런 일들이 얼른 끝이 났으면 좋겠다. 종교나 신념, 또는 다른 이기적인 이유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가야 끝이 날까. 부디 모두가 평화로운 밤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좋은 꿈 꿔 모두!
퍼오는 귀신썰) 할머니께 들은 도깨비 이야기
며칠전엔 패딩을 꺼내입었어 아무 생각없이 평소 입던대로 나갔다가 아 이건 아니다 이대로 나가면 나는 죽는다 후다닥 다시 들어가서 옷장에 박혀있던 패딩을 꺼냈지 입으면서도 11월 촌데 너무 오반가 싶었지만 입고 나갔더니 그마저도 춥더라 올 겨울 많이 추울 건가 봐 다들 미리 준비하자! 밤이 긴 겨울 따뜻한 방에서 보는 귀신썰이 제일 재밌는 거 알지? ㅎㅎㅎ 오늘은 조금 짧은 이야기지만 오랜만의 도깨비 이야기, 같이 볼까? 시작! ________________ 울 엄마 어렸을적만 해도 시골마을에 도깨비들이 심심찮게 나타났다고 하시더라 시골에서 나고 자란 어른들은 도깨비를 무서워하면서도 요즘엔 안나타나서 그리워 하기도 하는거 같고 그냥 옛날 일을 추억하는거 같기도 하고... 내가 어렸을때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를 해줄게 어느새 할머니 돌아가신지 4년됬네 ㅠ 우리 할머니 춘추가 돌아가실때 103세 셨어 돌아가시기 몇달 전까지 정정하시다가 잠든채로 돌아가셨다 호상이었지 여까지 하고 본론ㄱㄱ 울할머니께서 할아버지께 시집오기 몇달전에 마을에서 3.1운동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웃마을 아랫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행진을 했단다 할머니는 어린나이라 일본놈들한테 끌려갈까봐 대낮엔 두문분출해서 나가 보지는 못하셨데 그리고 몇일뒤 사람들이 막 잡혀가고 난리가 났어 그래서 마을사람들 무사귀환시켜달라고 서낭당에 어른들이 밤새 공들이러 가셨는데  할머니가 증조할머니 심부름겸 바람쐬러 야밤에 간식들고 서낭당에 다녀오는길이었는데 그날따라 되게 음산하고 무서워서 산 초입에서 지름길로 안오고 마을에 굉장히 오래된 나무가 있는 큰 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서 논둑따라 걸어가는데 절반쯤 오니까 시퍼런 불들이 반대편 길 끝에서 할머니 있는곳까지 날아와서 나비춤을 그렸는데 그 기세가 마치 토끼한테 달려드는 승냥이 마냥 굉장히 위협적이어서 오던길로 돌아서 지름길로 미친듯이 뛰어서 집에 도착하시고는 증조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큰길에 뭔일이 있나보다 하시고는 곧장 서낭당으로 가셔서 어른들을 이끌고 큰길로 가시는데 그사이에 날이 새서 해가 뜨고있었데 할머니께서 도깨비불 만난 논둑길을 지나 언덕을 하나 넘으면 큰길이 보이는데 거기에 심어있는 100년 넘은 소나무에 수박만한 물건들이 달려있더라고 하시면서 눈물을 갑자기 흘리시더라 순간 느낌이 아 큰 사단이 났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본순사한테 끌려간 마을사람들이 목이 잘려서 그 나무에 걸려있었더랜다 그 야밤에 할머니 혼자 그 길을 지나갔으면 얼마나 무섭고 끔찍했을지 아직도 눈앞이 아득하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마을사람들 생각하면 그 오랜세월 무뎌진 가슴이 아직도 시리다고 하시더라  그 일이 있고 49제에 서낭당에 제를 올리고 그 둑길을 또다시 지나가는데 도깨비 불이 또 나와서 나비춤을 그리는데 마치 새끼냥이 핥는 어매냥이마냥 조심스럽고 상냥하게 느껴져서 시집 오실 때까지 매월 그믐마다 그 논둑길에 가서 먹을거리를 한아름씩 두고는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는 큰절을 올리고 오셨단다 [출처] 할머니께 들은 도깨비썰 ____________________ 나도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울컥했지 뭐야. 혼자서 저걸 봤을 걸 생각하면 정말... 도깨비들도 그런 마음으로 그 길로 가지 못하게 막았던 거겠지. 우리나라를 우리나라라고 말한다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잔인한 짓을 일삼은 일제... 지금이야 많은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던 그들을 나는 용서할 수가 없네.
퍼오는 공포썰) 나는 뱀이 싫다 -1-
오랜만에 파란 하늘 보니까 너무 좋지 않아? 이런 날들이 계속 됐으면 좋겠네. 물론 덕분에 엄청 덥긴 하지만 이렇게 더운 여름이어야 무서운 이야기가 제격이니까 ㅋㅋ 오늘도 이야기 같이 볼까? 오늘은 조금 긴 이야기라 몇 편으로 나눌 거야 그럼 이야기 시작해 보자! __________________ 나는 뱀이 싫다.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읽지 않았으면 한다. TV에 능구렁이 같은 놈이 나온다. 검사 출신이라고 했나?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얄미운 국회의원 한 마리, 검붉은 대가리를 보니 능구렁이다. 그 놈은 청문회에서 실처럼 가는 혀를 날름거린다. 저 흉측한 혀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줬을지, 죄인이자 악인인 그 놈은 너무나도 뻔뻔하게 인터뷰를 한다. 문득 그의 본래 낯짝이 궁금해졌다. 그래, 능사를 찾아보자. 지하실로 내려갔다. 그리고 능사가 담긴 플라스틱 박스를 꺼냈다. 능사, 능구렁이라고 불리는 뱀과의 파충류로 이름은 능구렁이인데 구렁이와는 조금 다른 종이다. 큰 거는 1m도 넘는다. 적색과 검정색이 몸통부터 꼬리까지 교대로 늘어져 있다. 누군가는 그 패턴이 예쁘다고 하지만 글쎄다, 뱀에게 예쁘다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다. 능사는 동작이 느린 편이라 잡기 쉬울 거 같지만 야행성이라 그렇지도 않다. 어쨌든 독이 없어서 딱히 부담은 덜하다. 그러니 마음 놓고 잡아도 된다. 장갑을 낀 손으로 대가리를 움켜쥐자 저항하려고 내 팔목을 휘감는다. 능사는 나름 다른 뱀을 먹기도 해서 뱀 중의 왕이라는 칭호도 있지만 그래 봤자 뱀이다. 국내에서나 왕이지. 뱀의 대가리를 쥔 채, 박스를 닫았다. ‘어떤 방법으로 죽일까?’ 주변을 둘러보았다. 옛 생각에 삽을 찾으려 두리번거렸지만 보이지 않았다. 심플하고, 깔끔하게. 반대쪽 손으로 장도리를 집었다. 딱 맞는 그립감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천천히 올라가 미리 세팅해둔 카메라 앞에 섰다. 뱀을 테이블 위에 툭 던졌다. 그리고는 잽싸게 대가리에 비닐을 씌웠다. 깔끔한 뒤처리를 위한 일이었다. 뱀의 대가리를 제대로 바로잡고 장도리를 조준한다. 몸통과 꼬리가 미친 듯이 요동치지만 머리는 고정되어 있다. 잘 찍히고 있는지 카메라를 한 번 보고 힘껏 내리 쳤다. 일격에 두개골과 턱뼈가 박살났을 터, 하지만 개인감정을 담아 한방 더 갈긴다. 비닐 안에 붉은 액체와 살점 따위가 퍼졌다. 심플하고 깔끔한 마무리였다. 다시금 TV를 돌리자 국회의원이 뱀의 탈을 벗고 추한 낯짝을 드러낸다. '저런 얼굴이었구나' 그리고 시선을 옮겨 비닐 안에 터져버린 능구렁이의 대가리를 바라봤다. 둘 다 추했다. 나는 뱀이 싫다.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읽지 않았으면 한다. 이 이야기는 내가 뱀을 죽이며 정신병을 치료하는 이야기다. 에피소드 1 - 뱀과의 조우 ‘나는 왜 이런 인간이 되었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 어떠한 사건 때문에 이런 사람이 되었다. 현실을 위해 과거를 돌아보자. 뱀을 마주한 적이 있나? TV나 책이 아닌 실체의 뱀을 말이다. 손과 발이 없어 배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그 징그러운 형체를 실체로 마주한 순간, 그 끔찍한 순간.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그 순간을 마주했다. 아주 어렸을 적 일이지만 그 끔찍한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몹시 더운 여름날, 할아버지 시골집에 놀러갔을 때였다. 한손에는 할머니께서 쥐어주신 막대사탕과 다른 한손에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할아버지 집 근처를 걷고 있었다. 낯선 시골 풍경에 조금 들떴던 나는 이것저것 물어보며 어머니를 귀찮게 만들었다. 시골 똥개와 누가 잘 짖나 대결도 하고,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본다고 떼도 썼다. 어머니가 조금 지쳤을 무렵, 내 눈에 초록색 대문이 들어왔다. 그리고 대문 옆에는 빨간 주머니가 놓여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그런 시시한 양파망이었지만 어렸던 내 눈에는 그 빨간 주머니가 마법의 주머니처럼 보였다. 사실 내 시야를 먼저 끈 건 빨간 주머니가 아닌 초록 대문에 걸린 사자모양의 문고리였다. 입을 벌리고 있는 사자얼굴에 동그란 고리가 달려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잡고 싶었다. 대문 쪽으로 다가가 손을 뻗으려는 찰나, 빨간 주머니는 꼬마아이의 관심을 끌려는 듯 꿈틀 거렸다. 미세한 움직임이었다. 쪼그리고 앉아 빨간 주머니를 유심히 바라봤다. 무언가 있었다. 손을 내밀자, 빨간 주머니에서 기다란 그것이 스르르 나왔다. 그리고는 민소매를 입어 드러난 하얗고 통통한 팔을 타고 올라왔다. 어느새 그것은 얼굴까지 다다랐다. 그 혐오스러운 모습과 소름끼치는 감촉에 놀라 소리를 지를 법도 했지만 공포 때문인지, 호기심 때문인지 나는 그것이 입을 벌려 속살을 보일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손끝부터 전해져오는 차가운 감촉에 아무것도 못하고 얼어붙었었다. 난생 처음 접한 미지의 생명체는 내 코앞까지 다가왔고, 어머니의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그 후의 기억은 사라졌다. 그리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꿈을 꿨다. 끔찍한 악몽. 꿈속의 나는 무언가의 뱃속에 들어가고 있었고, 그 시커먼 뱃속에서 팔과 다리가 없는 징그러운 미지의 생명체들이 내 입속으로 꾸역꾸역 들어오고 있었다. 아득히 멀리까지 이어진 녀석들의 몸통을 보고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구멍이 막혀 아무런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눈동자에 들어왔다. 시야가 흐려지고 나를 끌어안는 어머니 때문에 놀라서 울음이 터져버렸다. 그 때의 나는 그랬다. 어머니 품에서 엉엉 울면서 생각했다. ‘뱀의 뱃속인가? 아니면 뱀이 뱃속에 있나?’ 지금 생각해 보면 뱀의 뱃속이 아닌 게 천만다행이다. 그 뱀이 비단뱀 정도의 스케일이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종종 사람을 삼킨 뱀에 대한 뉴스가 해외토픽에 소개되지 않는가? 불룩 솟아오른 비단뱀의 배를 갈랐더니 사람의 시신이 나왔다더라하는, 그런 신기한 뉴스. 병원에서 뱃속에 괴물이 들어있다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울었다. 어머니께서 안아주시고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울음이 그친 건 의사선생님께서 오신 후였다. 뱀의 대가리를 가볍게 움켜쥔 채 다가오시는 의사선생님을 보고 기절해버렸다. 물론 나중에 알았지만 그건 청진기였다. 에피소드 2 – 내 머릿속에 뱀 입을 크게 벌려 거울을 봤다. 시커먼 목구멍에서 뱀의 대가리가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순간 목젖을 스치며 뱀의 대가리가 슬며시 나타난다. 혓바닥으로 뱀의 꺼끌꺼끌하고 차가운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입 안의 뱀 때문에 입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선홍빛 혓바닥을 타고 스르르 기어 나와 혀를 날름거린다. 거울을 통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뱀은 슬며시 들어간다. 입안 한가득 고인 침을 뱉어버리고 연신 헛구역질을 했다. 이 정도 반응은 내가 뱀의 환상에 익숙해지고 나서다. 어렸을 때부터 뱀이 보이는 현상 때문에 기절을 몇 번 했나 모르겠다. 뱀은 내 눈에만 보였다.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뱀의 환상을 보고 기절을 하거나 부모님을 부르거나, 이것이 나의 유년시절 일상이었다. 토악질을 하도 해대서 몸도 깡말랐었다. 밥을 먹으면 뱃속의 뱀이 그것을 받아먹어 내 몸속에서 불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밥 대신 유난히 형의 간식을 탐했었다. 전기 코드, 샤워 호스, 목도리, 형의 태권도 띠 등 기다란 물건들이 뱀처럼 보이거나 몸에서 뱀이 튀어나오는 환각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유치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덕분에 고생을 한건 가족들이었다. 특히 나랑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신 어머니. 몸속에 뱀이 들어왔을 거라는 나의 어리석은 확신 때문에 어머니는 온갖 고생을 하셨다. 집 안에 뱀 같은 물건들을 모두 치우고, 환각에 시달리는 나를 돌봐야 했고, 유치원을 대신해 나를 가르치기도 해야 했다. 화장실에 갈 때도 큰 고역이었다. 당연히 몸속에 들어온 뱀이 응가가 되어 나올 거라는 생각에 항상 똥을 싸고 나서 확인시켰다. 단순히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던 부모님께서 어린 아들을 데리고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기까지는 꽤나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하얀 가운에 안경 덕분에 눈이 더 작아 보이는 의사선생님. 내 인생에 있어 은인으로 봐야할지, 원수로 봐야할지. 의사 선생님은 내가 정말로 뱀 공포증이 있는지 확인과정을 거쳤다. 특정한 대상, 즉 내 경우에는 뱀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 대상으로 인해 촉발되는 과도하고, 지속적이며 비합리적인 공포가 있었는지. 할아버지 댁에서 뱀과 마주했던 이후로, 내가 실질적으로 뱀을 마주한 적은 없었다. 내 경우에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대상과 비슷한 형태의 사물을 보는 것만으로 환각을 보게 되는 증상이 꽤나 심각한 문제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였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컸다. 나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상담실에서 의사 선생님과 단둘이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네모난 나무 책상에 그와 마주 앉았고, 그는 책상 앞에 박스를 올려놓고 나를 지그시 보며 옅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이원진? 엄마, 아빠한테 들었어요. 뱀이 나타나서 괴롭히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지금부터 박스에 있는 물건들을 보여 줄 건데”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 안에 뱀이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이내 그는 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말을 이었다. “걱정 말아요, 여기에 원진군이 싫어하는 뱀은 없어요.” 그는 말이 끝난 뒤 보란 듯이 박스를 흔들고, 귀를 박스에 가져갔다. “봐요.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 원래 뱀은 쉬이이이- 소리를 내는데 박스 안은 조용하잖아요, 들어볼래요?” 조심스럽게 박스로 귀를 가져갔다. 박스 안은 고요했다. “어때요? 괜찮죠? 아무 소리도 안 들리죠?” 나는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선생님이 이 박스에서 3가지 물건을 꺼내서 보여줄 건데, 우리 친구가 잘 도와주면 맛있는 간식 줄게요!” 간식이야기에 살짝 기분이 들떴다. 엄마가 간식을 절대로 못 먹게 하는 바람에 사탕이나 초콜릿은 그 당시 나에게 커다란 유혹이었다. 밥을 잘 먹지 않다보니, 간식만 먹으려 했고, 그로인해 언제나 간식은 금지였다. 의사 선생님은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그는 주머니에서 간식뭉치를 한 움큼 꺼내 보였다. 막대사탕, 껌, 초콜릿, 젤리 등 꼬마아이의 마음을 유혹할 만한 간식들이 책상에 와르르 쏟아졌다. 온 신경이 간식 쪽으로 향했다. 얼른 한가득 입에 넣어 그 달콤함을 만끽하고 싶었다. “어때요 먹고 싶죠?” 침을 삼키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실 이건 그냥 초콜릿, 사탕이 아니에요. 뱀을 죽이는 약이에요. 말 잘 들으면 우리 친구한테 다 줄게요. 말 잘 들을 수 있어요?” 시선을 간식에 둔 채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처럼 눈을 꼭 감아 봐요” 조그만 의사 선생님의 눈이 더 작게만 보여 사라질 것만 같았다. 나는 그를 따라 눈을 감았다. 혹시나 눈이 떠질까봐 힘주며 세게 눈을 감았다. “지금 박스를 열어서 우리 친구한테 실을 보여줄 거예요. 실이 뭔지 알아요?” 나는 갸우뚱했다. “우선 손 내밀어 봐요” 작은 손을 내밀자 손끝에 간지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이게 실이라는 건데 지금 친구가 입고 있는 예쁜 옷도 실로 만들었어요. 눈 떠볼래요?” 눈을 뜨자 가느다란 하얀 실이 손바닥에 올려져있었다. 나는 그것을 쥐어 보았다. 전혀 무섭지 않았다. “잘했어요. 잘했으니까 여기 간식들 중에 하나만 골라보세요.” 잠깐 고민하던 나는 막대사탕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곁눈질로 알파벳이 새겨진 초콜릿을 응시했다. 다음번에는 그 초콜릿을 집기로 마음먹었다. “어이구, 맛있는 사탕을 골랐네, 쉽죠? 다시 한 번 해볼게요. 눈 감고 손을 내밀어 봐요.” 나는 얼른 눈을 다시 감았다. 한 손에 막대사탕을 꼭 쥔 채, 반대쪽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도 손에 간지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까 실과는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이번에는 털실이라는 거예요. 털실로는 목도리나 스웨터 같이 따뜻한 옷을 만들 수 있어요” “이건 뱀이 아니라 목도리라고!” 어머니의 신경질적인 고함과 함께 뱀이 땅바닥에 패대기쳐졌다. 옷걸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뱀은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었다. 그리고 나를 무심히 바라봤다. 내가 목도리라고 불리는 뱀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뱀으로 보이는 목도리로부터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어머니랑 눈이 마주칠까봐. 불쾌한 기억이 스쳐갔고, 나도 모르게 실눈을 떠서 손바닥을 바라봤다. 작은 손바닥에는 작은 목도리 뱀이 올려져있었다. 어? 라는 짧은 소리와 함께 막대사탕이 바닥에 탁 하고 떨어졌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나의 첫 심리치료는 그렇게 끝났다. 그때는 분명 내 손바닥에 뱀이 올려져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의사에게 잘못은 없었다. 털실 정도는 뱀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목도리라는 키워드에 머릿속의 뱀이 반응한 것뿐이었다. 의사입장에서는 공포대상과 노출의 정도를 조절하며, 나의 반응을 테스트 해보고, 치료방법을 결정했어야 했으니까. 의사 선생님에 대한 첫인상은 그 정도였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내게 미안하다며 막대사탕을 쥐어 주려했다. 하지만 아이한테 사탕을 주지 말라며 차갑게 말하는 어머니한테 제지당하자 꽤나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가 기억하는 의사 선생님의 눈이 가장 커보였던 때였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시험 삼아 아이를 기절시킨 게 꽤나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나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차 안에서 못 먹은 간식들이 생각났다. 의사선생님과의 두 번째 만남은 금방 이루어졌다. 의사선생님께서 치료를 할 수 있다며 집으로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 어머니를 설득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도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고 전문가에게 모두 맡기자고 하셨다. 내게 알맞은 치료법을 찾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 넘어가셨다고 들었다. 그는 두 번째 만남에서 내게 눈을 감게 하지도, 내 손바닥에 물건을 올리지도 않겠다고 했다. 역시나 책상 위에는 맛있는 간식들이 즐비해있었다. 전과 달라진 점은 이미 초콜릿 하나가 내 입으로 들어갔다는 점이었다. “우리 어머니께서 원진이가 뱀으로 보였다는 물건들을 적어주셨어요. 지금부터 그 물건들을 천천히 보여줄게요. 뱀으로 보이는 순간 여기 있는 X가 그려져 있는 팻말을 들어주세요.” 그는 내게 X표시가 된 팻말을 손에 쥐어줬다. 그리고는 전보다 큰 상자를 책상위로 올렸다. 긴장감에 팻말을 더욱 세게 쥐었다. 상자는 꽤나 높았다. 앉아있던 내 눈에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의사는 조심스레 일어났다. “그럼 우리 친구 시작하겠습니다. 뱀으로 보이면 팻말을 들어주세요! 진짜 뱀은 아니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그는 손을 천천히 상자로 넣었다. 팔뚝이 상자에 가려져 어깨만 보였다. 긴장된 눈으로 상자의 위쪽을 바라봤다. 금방이라도 뱀의 대가리가 튀어나올 거 같았다. 집에서처럼 오줌이 찔끔 새어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상자 위로 전기 코드가 살짝 튀어나왔다. “지금 이거 뱀으로 보이나요?” 나는 입을 오물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신경이 예민해졌는지 입속에 초콜릿의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는 내 반응을 보더니 좀 더 팔을 들어 올려 좀 더 물건을 꺼내보였다. 코드와 이어진 선이 점점 드러났다. 그가 좀 더 들어 올리자 그의 손에서 뱀의 대가리가 나타났다. 손에 쥐어진 뱀의 대가리를 시작으로 기다란 몸통이 상자까지 늘어졌다. 너무 놀라 아껴먹으려고 입에 물고 있던 초콜릿을 삼켜버렸다. 부자연스러운 꿀꺽 소리와 함께 바로 팻말을 들었다. “뱀으로 보여요 지금?” 눈을 꾹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나는 팻말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다행히 첫날처럼 기절은 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반대쪽 손으로 주머니를 뒤적이며 말했다. “원진군~, 원진군? 힘들겠지만 이쪽을 바라볼래요?” 나는 팻말로 가린 채, 고개를 저었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뱀을 죽일 거니까 한 번 봐요” 뱀을 죽인 다는 말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팻말을 조심스레 내리자,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이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을 하며 한손에는 뱀의 대가리, 그 반대쪽 손에는 가위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가위를 뱀의 목덜미로 가져갔다. 사람으로 치면 목뼈, 경추겠지만 뱀에게는 흉추와 요추밖에 없으므로, 그냥 머리와 가까운 척추라고 보면 되겠다. 뱀에 대해 공부한 지금에서야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부위에 가위를 가져간 것만으로도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가위는 뱀의 머리 근처에서 기분 좋은 쇳소리를 냈다. 그 날의 가위소리는 너무 좋아, 교회 종소리처럼 느껴졌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뱀은 사라졌다. 의사 선생님의 손에는 전기 코드만 있을 뿐이었다. 사선으로 너무나도 깔끔하게 잘려나간. “아직도 뱀으로 보이나요?” 그는 잘려나간 전기코드를 내게 가까이 보여주며 물었고,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럼 무섭지 않으니 한 번 만져볼래요?” 잘려나간 전기코드를 집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방금 전까지 뱀이었던 전기 코드를 집었다. 그리고는 깔끔하게 잘려나간 단면을 작은 엄지손가락 쓸어내렸다. 표면이 날카로워 베일 거 같은 묘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는 잘려나간 나머지를 꺼내보였다. 놀랍게도 남은 모습도 뱀으로 보이지 않았다. 책상에는 더 이상 작동할 수 없는 헤어 드라이기가 있을 뿐이었다. “잘했어요. 용감했어요! 우리는 지금 원진군 머릿속의 뱀을 죽인 거예요.” 의사 선생님은 만족스럽다 못해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 나를 위한 표정은 아니었다. 그 당시 나는 죽는다, 혹은 죽인다는 의미를 잘 몰랐다. 무심코 물었다. “뱀을 죽여요?” 의사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뱀은 아주 나쁜 동물이에요. 우리 친구를 그동안 괴롭혔잖아요. 이제부터 원진군을 괴롭히는 뱀들을 하나하나 죽일 겁니다.” 그 이후로 나는 몇 달치 간식을 입에 털어 넣으며 의사 선생님의 살사(殺蛇)쇼를 감상했다. 진짜 뱀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보였다. 다른 누군가가 봤을 때는 잡동사니를 가위로 자르는 걸로 보이겠지만, 내게는 뱀이 천천히 잘려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싹둑- 나를 괴롭히던 뱀이 무기력하게 잘려나가는 모습을 보는 건 나쁜 광경은 아니었다. 나쁜 뱀을 처치하는 거였으니까, 사탕을 쭉쭉 빨며 느긋이 바라봤다. 잘려나간 뱀은 태권도 띠가 되었고, 목도리가 되었고, 신발 끈, 줄넘기 등 이제는 쓸모없어진 쓰레기들로 바뀌었다. 의사선생님의 치료용 책상에 수많은 잔해들이 널려있었다. 그 잔해들을 보란 듯이 쓰레기통에 담으며, 의사 선생님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며 마지막이라며 뱀을 꺼냈다. “이것도 뱀으로 보이나요?” 사탕막대기를 입에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뱀의 대가리를 잡고, 여느 때처럼 가위를 들이밀었다. 의사의 가위질에 맞춰 뱀이 흔들거렸다. 그리고 손에 잡혀있던 대가리만 남기고, 기다란 몸뚱이가 뚝 하고 떨어졌다. ‘이번엔 무슨 물건일까?’ 하지만 몸뚱이는 바뀌지 않았다. 잘려나간 그것은 뱀의 형상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내가 놀란 눈으로 의사를 바라보자, 의사는 손에 쥐고 있던 대가리를 몸통 옆에 두며 말했다. “사실 이건 고무로 만든 장난감 뱀이에요. 만져볼래요?”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부정했다. “무서워요? 이미 죽었어요. 장난감이라 물지 않아요.” 나는 무섭지 않았다. 가위에 잘려나간 싸구려 뱀 장난감일 뿐이지만, 만지고 싶지 않았다. 뱀처럼 생겼고, 나는 뱀이 싫으니까. 싫어서 만지지 않았다. 의사는 강요하지 않았다. 내 앞에서 보란 듯이 장난감의 잔해를 집어 들어 쓰레기통에 넣었다. 동작에 군더더기는 없었다. 치료가 끝나고 집에 가기위해 엄마를 만났다. 간식을 너무 먹어서 입안이 텁텁했다. 의사선생님은 보란 듯이 어머니 앞에서 잘려나간 목도리를 꺼내보였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나를 바라봤지만, 목도리는 더 이상 내 눈에 뱀으로 보이지 않았다. “괜찮아? 뱀으로 안 보여? 무섭지 않아?” 의사 선생님이 몰래 주머니에 넣어주신 사탕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여나 못 먹게 할까봐 조심히 행동했다. 뱀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어머니는 재차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는 나를 꼭 끌어안으셨다. 그날 우셨나? 기억이 희미하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내 머릿속의 뱀은 내 두개골 안에서 똬리를 틀고 있었다. [출처] 나는뱀이싫다 | 패랭이꽃 _______________________ 후. 정말 순식간에 읽어내렸네 그치만 너무 긴 것 같아서 내일 또 마저 가져올게 요즘 귀신썰 재밌는 거 가져오는 분들 많으니까 공포미스테리 커뮤니티 많이 놀러와줘! 그럼 뜨거운 여름날 얼마 남지 않았겠지만 같이 잘 보내보자 ㅎㅎ * 전체 링크 * -1- http://vingle.net/posts/3071548 -2- http://vingle.net/posts/3071561 -3- http://vingle.net/posts/3072427 -완- http://vingle.net/posts/3072457
[퍼오는 귀신썰] 내가 귀신을 믿게 된 이유
날이 많이 선선하네. 그렇게 세차게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니 멎었고, 그래도 하늘이 꾸물꾸물한 게 딱 오늘같은 날이 귀신 얘기 하기 좋은 날이잖아? 그래서 내가 왔지 ㅎㅎ 옛날처럼 같이 읽어주는 사람들이 많이 안 보이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아직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는 거 아니까 괜춘괜춘! 귀신썰은 잊고 살다가도 또 문득 생각나고 그런거니까 언젠간 또 보러 오겠지. 그 때 인사나 해줘 ㅋㅋ 그럼 오늘도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 별 거 아닌데 비오는 날이라 그런가 생각나서 써봄ㅋㅋㅋㅋㅋ 어릴 때 살던 지역이 제주도였는데 바닷가 근처였음. 사실 근처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창문 열면 바로 바다 보임ㅋㅋㅋ 옆집에 할아버지 그 옆집에 고모 할머니 뭐 이런 식으로 마을 사람들 다 아는 째끄만 마을이었음. 암튼 아무래도 제주도 자체가 관광지라 그런가 거기 외지인이 되게 많이 놀러오고 그랬음. 그 바닷가를 나름 개발해서 해수욕장? 으로 만든 건 한 군데 뿐이었는데 사람들이 그 근처 해변에서 물놀이 하고 그랬어. 뭐 안전 요원도 없고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여름철 제주도 해수욕장 존나 사람 많은데 50미터만 더 가면 한가하니까 많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보면 다섯 팀? 열 팀? 그 정도는 가서 놀고 그럼. 나도 거기서 많이 놀고 그랬어. 집이랑 더 가깝기도 하고 굳이 사람 존나 많은데 가서 뭐함. 내가 거기 길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진짜 꼬꼬마 애기벌때부터 바닷가 댕겨서 어디가 깊고 그런거 다 알았단 말임. 얕은 바다에서 물질도 하고 그랬으니까 바다가 그닥 무섭지도 않았고. 그래서 거기서 놀고 심심하면 돌바위 있는데 가서 보말 줍고 게 줍고 그러다가 집 들어가고 그랬음. 그 바닷가가 생겨먹은게 좀 특이하긴 했어. 중간에 좀 푹 들어간 구덩이? 비슷한 게 있었음. 왜 계곡 보면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있다고 하잖아. 그런 느낌으로 있는 구덩이였는데 수심이 깊은 쪽에 있는 게 아니라서 어른이 들어가면 가슴~목 정도로 물 차는 높이였음. 확실한 건 성인이 거기서 사고를 당할 그런 데는 아니었어. 뻘이 있거나 아래로 계속 가라앉는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구덩이였음. 근데 항상 그 구덩이에서 성인 남자들이 사고를 당했어. 그것도 젊은 남자들만. 아니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 여자 어르신들이 키가 평균적으로 크면 얼마나 크겠음? 젊은 남자들보다야 작을 거 아니냐. 근데 여자 어른들도 들어가면 머리까지 안잠기는 데 거기에서 매년 젊은 남자들이 물에 빠져 죽었음. 딱 20~25살 정도 되는 사람들만 골라서. 마을 어른들이 이유를 알기는 아는 느낌이었는데 딱히 뭔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었어. 어른들이 그 나잇대 남자들이 그 바닷가 들어가 있으면 나오라고 호통도 치고 특히 군복입고 다니는 남자가 있음 아예 집으로 들여서 옷 갈아입혀서 보내고 그랬음. 어린 내가 보기에도 존나 이상했어. 우리 어머니가 진짜 문 단속 열심히하고 모르는 사람 집에 안들이는 사람인데 여름에 휴가온 군인만 보면 무조건 집에 들여서 옷 갈아입히고 온 집안에 팥을 뿌렸음. 옷 돌려주러 온다 해도 그냥 마을 안에서 군복 입지 말라고 하고 옷은 그냥 가져가도 되니까 마을 벗어날 때까지 절대 군복 입지 말라고만 하고 그럼. 한 번은 잔치가 있었나 해서 마을 어른들이 다들 일하러 나갔었음. 저녁에 잔치 음식 먹었던 거 생각하면 아마 그 날 뭐 결혼식이나 그런 게 있었던 듯. 그래서 바닷가 근처에 어른들이 없었음. 근데 하필 그 날 바닷가에 딱 저 나이대 남자들 대여섯명만 있는거임. 뭔가 그 날 느낌이 영 찜찜하고 그래서 나는 바닷가 안들어가고 걍 그 남자들 근처에서 소라 줍고 그러고 다녔음. 근데 한 명이 그 구덩이 있는 쯤에서 못 나오고 난리가 남. 나도 존나 겁대가리 없었던 게 그 상황에 바다로 들어갔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음;; 근데 그 땐 진짜 그 바다가 내 집 마당만큼 자주 다니던 데라 겁이 없었나봐 못 나오는 거 보자마자 바로 뛰어들었음. 그 상황에 뭐 물안경을 썼겠어 뭘 했겠어 그 바다 안에서 사람은 막 발버둥치고 모래는 막 휘몰아치는데 눈 뜨고 있으려니까 진짜 눈 빠질 거 같고 그랬음. 난 그래서 내가 잘못 본 줄 알았어. 남자 발목에 뭔 까만 실 같은 게 막 휘감겨 있었음. 첨엔 뭐 미역이나 톳이나 그런 건 줄 알았지. 일단 빼주려고 딱 그 까만 실 같은 걸 잡았는데 약간 뻣뻣한... 실은 아니고, 진짜 관리 안된 머리카락 같은 느낌이었어. 바닷가에서 머리카락? 존나 말도 안되는 거지. 난 그래서 하도 정신 없어서 잘못 봤다고만 생각했음. 근데 내가 손 대니까 남자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풀리던게 스르륵 풀리는거임. 어쨌든 그 날 남자는 별 탈 없이 돌아갔음. 마을 잔치 있는 날이었으니까 저녁 진짜 배터지게 먹고 나도 집으로 돌아감. 근데 그 날부터 가위에 심하게 눌리기 시작했음. 처음 가위 눌려봐서 첨엔 그게 가위인 줄도 몰랐어. 걍 몸도 안 움직이고 목소리도 안 나오는데 주변은 온통 새까맣고. 근데 좀 이상한 게 그 때 내가 쓰던 침대가 2층침대에서 1층이었단 말임? 자기 전에는 중간에 일어나서 화장실 갈 때 넘어지지 말라고 작은 불을 켜놨었음. 커텐을 쳐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어두울 리가 없는데 온통 새까만거여 침대 바깥쪽이. 그거 생각하자마자 왜인지 모르겠는데 여름 휴가철 그 더운 때에 오들오들 떨리게 한기가 들기 시작했음. 뭔지도 모르고 무서워서 떨고 있는데 갑자기 스륵스륵 소리 나더니 새까맣던 침대 바깥 쪽에서 왠 여자 얼굴이 보였음. 침대 밖이 온통 새까만게 다 그 여자 머리카락이었던 거... 씨발 진짜 존나 무서웠는데 소리도 못지르고 와... 여자가 뭐라 말을 하지는 않고 그냥 눈 마주친 채로 한참 나를 보고만 있었는데 아버지가 들어와서 나 깨워줌. 진짜 너무 무서워서 아버지한테 매달려서 엉엉 울면서 꿈 얘기를 막 했음. 그 때까지도 바닷가에 그 머리카락이랑 연관을 못 지었지. 근데 이게 하루 이틀이어야지 일주일 넘게 그 여자가 꿈에 나옴. 마지막엔 진짜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그 여자가 밖으로 나가는 꿈이었음. 그 꿈에서 여자 목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진짜 깔깔 웃으면서 '이번엔 방해하지 마 죽여버리기 전에' 이러고 바닷가 쪽 창문으로 나감. 나는 진짜 뭘 방해하지 말라는건가 싶었는데 그 때까지도 바닷가 생각을 못했어. 근데 그 날 사고가 한 번 더 난거임. 남자가 물에 빠지는 그 사고. 진짜 그 사고 났다고 들었을 때 진짜 머리 맞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만졌던 머리카락부터 꿈 얘기까지 가족들한테 다 말했음.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어디 막 연락하더니 다음 날 왠 무당집에 날 데려갔음. 지금 생각해보니 무당집인거지 뭐 그 땐 무당이라고 생각도 못하게 평범한 가정집이었음. 무당도 걍 평상복 입고 있었고. 그 사람이 뭐가 느껴지긴 했는지 할머니랑 내가 자리에 딱 앉자마자 이 뭔가 있긴 있었는지 나 보자마자 애기 엄마라 해코지는 안했나보다 하는거임. 뭐 한참 할머니랑 모를 얘기를 막 하더니 굿을 하기로 결정이 남. 준비하는 데 한참 걸리니까 바다 근처에도 가지 말라 해서 나는 갑자기 친척집 맡겨지고 난리도 아니었음. 한 반년 쯤 지났나? 어느날 갑자기 할아버지가 날 데리러 와서는 왠 한복을 입히는거임. 애기들 색동 저고리에 노란 치마였음. 완전 형형색색한 옷인데 새 한복 입는 거 기분 좋아서 나는 신나게 그거 입고 할아버지 따라갔지. 그 날 굿판을 하는데 그렇게 음식 많이 차려놓은 거 첨 봤음. 사람도 많아서 그 때 봤던 무당 말고도 다른 네 명이 더 왔어. 무당 다섯이서 나 가운데에 앉혀놓고 뭐라뭐라 막 춤추고 방울 흔들고 난리를 침. 그러다가 갑자기 한 명이 풀썩 넘어짐. 진짜 눈 까뒤집고 난리 나는데 다른 네 명은 신경도 안쓰고 방울 흔들고 부채 흔들고 꽹과리 치고 진짜 말 그대로 굿판을 벌임. 그 와중에 나는 너무 졸렸음. 상식적으로 주변에서 그 난리를 치는데 잠이 올리가 없는데 너무 졸린거야. 근데 누가 자도 된다 해서 나는 그냥 잠들었음. 눈 뜨니까 굿은 끝났고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바다 가까이에 살지 말라는 소리만 들었음. 결국 우리 가족 바다 안보이는 곳으로 이사함. 그 뒤로는 한참 지나서 걍 별 생각 없이 살았었는데 나중에야 그 때 굿판을 벌였던 이유를 알았음. 이유도 존나 뜬금 없는데 그 바닷가를 급식때  단체로 가게 된거임. 거기 뭐 볼 게 있다고 그걸 보러 가나 그냥 바닷간데, 그랬는데 그 자리가 4.3때 군부대가 있던 자리였던거임. 그리고 그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동네 뒷산...? 제주도말로는 오름이라고 하는데 암튼 거기에서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었대. 특히 결혼한 여자가. 뭐 산에 들어간 무장대 대장 아내가 그 마을에 있다 그랬나 그렇게 헛소문이 돌아서 그 마을에 젊은 결혼한 여자란 여자는 다 죽여서 수장시켜버린거임. 그 오름이랑 제일 가까운 바닷가가 남자만 죽던 그 바다였음. 20~25살 정도면 딱 군인들 나이잖음. 거기다 어른들이 군복은 절대 입지 말라 했으니까... 관련이 있겠다 싶었는데 더 나중에 그 때 굿판에서 눈 까뒤집고 쓰러졌던 무당이 '나도 애 가진 엄만데 방해하지만 않으면 애는 안 건드린다.' 뭐 이런 말을 했대. 그 때 죽은 유부녀들 중에는 아이 있던 사람도 있었을거고 그 때 그 귀신도 그 중 한 명 아니었을까 싶음. 그 때부터는 귀신 무당 이런 거 믿게 됨 [출처] ㅅㅌㅁㅇ 별거 아닌데 나붕이 귀신 믿게 된 이유 ________________ 제주도라고 했을 때부터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다에서 자꾸 20대 중반의 청년들이 목숨을 잃는다는 이야기에 이미 이유를 알아챘어. 얼마 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 제주도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에는 생선을 안 드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어릴 때 부모님이나 친척, 형제들의 시체가 4.3때 그렇게 바다에 많이 버려져서 물고기밥이 되었는데 어떻게 생선을 먹겠냐며. 그 이야기 들으면서 한참 울었던 기억이야. 얼마나 한이 많을까. 사실도 아닌 이야기로 억울하게 잡혀가고, 죽임을 당하고... 살아남고서도 혹여 빨갱이로 낙인이 찍힐까 평생을 쉬쉬하며 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4.3이 밖으로 꺼내진 지도 얼마 안 됐으니까... 그냥 같이 봤으면 좋겠어서 가져와 봤어. 가볍게 시작해 놓고 끝이 너무 무거워서 미안해 ㅎㅎ 동족상잔의 비극이, 억울한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명 한명이 다 지난 아픈 역사들을 기억해야 겠지. 아프지 말고. 아프게 하지도 말고. 비록 무서운 이야기를 보긴 했지만 ㅎㅎ 좋은 꿈 꿔 모두!
[퍼오는 귀신썰] 10년간 제삿상 받은 꿈 꾼 썰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그치. 덥지도 춥지도 않고 날도 맑고 바람도 좋고 매일 오늘같기만 했으면 좋겠을 날씨네. 괜히 기분이 좋아서 오랜만에 가져오는 귀신썰! 오늘은 귀신썰이라기보다는 꿈 이야기야. 꿈이야기가 다들 그렇듯 해석의 여지가 많지. 이런저런 궁예가 가능할 것 같아서 같이 읽어보고 싶었어. 시작해 볼까? _______________ 걍 다 추측이고 확실한 것도 없음. 패드립같아서 창조주한테도 해본적 없는 얘기인데 익명사이트니까 풀어봄. 글 존나못씀 주으;ㅣ... 1.친가의 남자 대창조주는 나한테 엄청 잘해줬음. 아직도 생각나는게 내가 매번 큰집에 갈때마다 내 손 잡고 같이 슈퍼가서꿀꽈배기(당시 가장 좋아하던 과자)를 사줬던 기억. 그래서 나는 남자 대창조주를 되게 좋아했음. 양가 대창조주 얘기 다나올거라 앞으론 걍 친조부라 할게. 근데 어린 마음에도 느꼈던게 좀 비위를 맞추듯이?? 예뻐해줬던거같음 그니까 어린애가 버릇없이 굴거나 그러면 혼내야되는데 막 아이구 왜 그럴까 우리 아가씨 왜그럴까 이러면서 굽신굽신 달래듯이 달랬었음. 그래서 더 어리광부렸던것도 있고 아무튼 나야 잘해주니까 당근 좋아했음. 2. 처음 이 꿈을 꾼 게 몇 살때인지는 기억 x. 아무튼 초급식 때였던건 맞음. 화이트톤에 모던한 분위기의 공간이었는데 아마 창조주들이 이런 분위기의 카페 단골이라 그런 꿈을 꾼거같음. 이런 느낌의 공간. 근데 액자나 뭐 그런건 하나도 없고 그냥 햇빛 쨍쨍하게 들어오는 하얗고 텅 빈 공간 한 가운데 커다란 제삿상이 있고 거기에 제사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음. 그리고 그 옆엔 무슨 국드 하늘성 엄마로 나올법한 하얗고 인상 좋은 여자가 무릎꿇고 앉아있었음. 아직도 기억나는게 제삿상의 음식들은 그냥 평범한 제사음식들이었는데 약과랑 옥춘당 옆에 꿀꽈배기가 있었던거. 나붕은 제사음식을 딱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편육이랑 동그랑땡 몇개, 약과랑 꿀꽈배기만 집어먹고 끝냄. 음식은 거의 다 남았고. 내가 다 남기고 걍 손 닦으니까 여자가 약간 떨떠름한데 억지로 비위맞추려고 웃는 표정 지으면서 뭐 쓸데없는 부모님 안부 얘기같은거(기억안남) 하다가 "애기씨~ 문을 열어도 될까요?" 이러는 거야 근데 그냥... 그냥 왜? 굳이? 햇빛도 좋고 기온도 딱인데 문을 꼭 열어야하나?? 이런 마음이 들어서 아니. 열지마~ 이러고 꿈 깸. 그리고 이 후로도 초급식~중급식 동안 비슷한 꿈을 세네번 꿨는데 그냥 제삿상 메뉴 조금씩 바뀌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것만 먹고 다 남기고 여자는 똑같은거 물어보고 그때마다 문 열지 말라고 하고 넘어감. 3. 여창조주가 남창조주랑 얘기하면서 친조부가 나붕 좋아하는게 진짜 이상하다고 대화하는걸 엿듣고 전혀 몰랐던걸 알게됨. 친조부가 여창조주를 어어엄청 싫어했대(이땐 이유를 말 안해줌.) 그래서 결혼도 반대했고. 정 결혼하고 싶으면 연끊자고 친가 오지 말라그랬대. 그 때문에 결혼 후 단 한번도 친가 간적 없었는데 나붕 태어나고 갑자기 친가에서 부르더래 어떻게 애가 태어났는데 한번을 안와볼수가 있냐면서(이상한게 윗혈육 태어났을땐 아무말 없었대) 그래서 나 태어난 후부터 친가 들락거리기 시작한거. 그걸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진짜 친조부가 내 여창조주랑 윗혈육한텐 말거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알고보니 친조부가 진짜 이상한 사람이었구나 싶으면서도 내가 존나 매력이 쩌나보지 하고 넘어감 4. 고급식 입학해서 또 그 꿈을 꿨는데 이 때부터 뚜렷하게 기억함. 모든 게 위의 상황이랑 똑같은데 음식이 아예 바뀜. 뭘로 바뀌었냐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음식들로 싹 바뀜. 그 때 샌더스할배치킨집 단골이었는데 치킨불고기버거랑 에그타르트, 비스켓이 제삿상 과일 쌓아놓는 모양새 그대로 올라와있고 당시에 피자굼ter라는 피잣집에서 고구마피자 맨날 사먹었는데 그것도 네장이나 쌓여있었음(치즈크러스트로). 그리고 동네에 콜팝치킨 파는게 있어서 자주 사먹었었는데 콜팝치킨이랑 콜팝치즈도 있었음. 보통 제삿상 올릴떄 물그릇 올리는 자리엔 콜라가 놓여져있고. 막 그걸보니까 머리가 하얘지면서 식욕이 미친듯이 돌아갖고 막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음. 햄버거 한 6개가 올라가있었는데 그것도 다 먹고 에그타르트도 15개가 넘게 있던거 바삭바삭 다먹고 피자도 조각조각 먹지않고 한판을 그대로 무슨 전 먹듯이 베어먹음. 콜팝치킨도 손으로 걍 쥐어서 와구와구 먹다가 제기 위에 몇개 안 남은거 제기 들어서 탈탈 털어먹음. 중간중간 콜라 마셔가면서(콜라가 안 줄어듦) 그걸 다 처먹음. 그리고 이제 후식으로 마지막 남은 비스켓을 먹기 시작했음. 근데 먹어본 붕들은 알거임 그거 딸기잼이랑 같이 먹는거거든. 근데 딸기잼이 하나밖에 없는거야. 그래서 비스켓을 다섯개인가 아무튼 꽤 많이 남김. 그래도 비스켓 빼고 나머지 음식은 싹싹 다 비움. 여자는 또 떨떠름한 표정으로 "애기씨~ 문을 열어도 될까요?" 이러는데 막 배도 부르고 기분이 좋으니까 바람 쐴겸 열까? 나가서 산책이나 할까? 싶어서 좀 고민하다가 그냥 누워있는게 더 좋을거같아서 열지말라고 하고 누움. 그리고 깸. 5. 창조주들의 결혼 당시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게됐는데 자세한건 너무 구구절절 ㅅㅌ이라 말할 수 없고 걍 여창조주 집안이 딸려서. 친조모가 여창조주보고 천한 꽃뱀년이 아들을 꼬셨다 뭐 이런식으로 말한적도 있다고함. 게다가 외조모도 친가가 우상숭배하는 사탄의 자식들이라고(기독교인이심..) 결혼 반대해서 당시에 거의 파혼 직전까지 갔다가 본인들 의지가 강해서 결혼했다고 함.  여창조주가 들은 결혼과정에서 겪은 인격모독이 내 상상초월이었고 그 일로 친조부에 대한 내 안의 이미지가 확 나빠짐.  5. 2년만에 저 꿈을 또 꿈. 피자학교 퀘사디아 피자에 확 꽂혀있었는데 비프퀘사디아피자 네 장 치킨퀘사디아피자 네 장 이렇게 쌓여있었음. 또 내가 그 때 회/초밥에 환장할때였는데 광어회/연어회/도미회(끝내줌) 세개가 각자 제기에 진짜 높이 쌓여있고 연어초밥도 둥글게 과일쌓아놓듯 쌓아놓음. 인상깊었던게 내가 회는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초밥은 간장에 와사비 풀어서 찍어먹거든. 근데 제삿상 사이드에 초고추장이랑 와사비 풀어놓은 간장이 국그릇 두 개에 각자 담겨있었음. 그래서 저번 딸기잼처럼 부족할 걱정없이 다 먹음. 그리고 파스타도 올라와있었는데 내가 크림파스타는 싫어하거든. 근데 딱 아마트리치아나/치즈오븐스파게티/미트볼스파게티 이렇게 토마토 스파게티만 세개가 있었음. 그래서 또 환장하고 이걸 다처먹음. 배부르고 배고프다는 감각보다는 맛있다는 감각밖에 없어서 그냥 회도 한움큼 손에 가득 쥐어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파스타는 그냥 제기째로 들고 입에 막 우겨넣음. 그렇게 상을 인생 처음으로 깨끗이 비워봄. 제기 내려놓고 딱 누우니까 옆에 여자가 막 무릎걸음으로 다가와서 잘하셨다 배부르시겠다 뭐 이런 비위맞추는 말 한참 하면서 팔 주무르고 다리 주무르고 하더니 생글생글 웃으면서  "애기씨, 그럼 이제 진짜로 문을 열까요?" 이럼. 근데 그 때 딱 그치, 열어야지. 그런 생각이 팍 드는거야. 설명하려니까 잘 못하겠는데 엄청난 확신? 문 열면 바람도 살랑살랑 들어올거같고 바깥 공기도 좋아보이고 막 문을 열어야만 한다는 확신이 마음속에 가득 참. 그래서 문을 열라고 하니까 여자가 갑자기 깔깔깔깔깔깔깔깔 웃으면서 진짜 미친 속도로 달려가서 문을 엶. 그때서야 안건데 여자가 국드 하늘성에 나오는 엄마들같이 입고 있다 그랬잖아 근데 신발이 버선발이었음. 그리고 문이 열리면서 밖에 있던 사람들(먹을땐 아무도 안보였는데 어디서 나온건지)이 우르르르르르르르 들어오면서 딱 꺰. 그렇게 꿈에서 깨고 막 갑자기 엄청 땀이 남. 이때까지 왜 그 꿈에 대해 이상한걸 하나도 못느꼈지? 왜 그냥 얌전히 그거 열심히 처먹고 문여는게 뭔지도 안물어보고 그렇게 살았지??? 싶었음. 심란한 마음에 그냥 개꿈이겠거니 하고 다시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친조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 들음. 너무 놀라서 꿈에대해 걍 잊어버림. 아무리 이미지가 안좋아졌다해도 날 예뻐하던 사람이고 사이도 좋았으니까 슬픈 마음만 갖고 장례식장에서 보냈음. 근데 장례식 둘째 날에 갑자기 장례식장에 외조모가 오심. 조문 오셨구나 했는데 나를 데려가야겠대. 그래서 남창조주가 무슨 소리냐고 화내니까 하나님이 나한테 보여주시길 마귀가 내 손녀랑 있다고 느그 애비한테 마귀가 붙어서 그런거같다(불꽃 패드립.. 여창조주가 친가한테 워낙 구박을 받아서 외조모도 남창조주 안좋아함) 뭐 이런말해갖고 남창조주랑 진짜 진탕 싸우고 결국 나는 매장할때 다시 오기로하고 외조모네 집으로 감. 그렇게 외조모랑 버스타고 가는데 나한테 하는말이 마귀가 니 앞에서 지옥문을 여는걸 내가 봤디. 이러더라.......... 그 후로 별일 없긴한데 아직도 내가 그 문을 안 열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은 생각함. 사실 친조부가 나한테만 잘해준 이유는 그 꿈을 내가 꿀걸 알아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하고. 음식도 음식인데 친조부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게 문을 열게된 결정적인 계기가 아닌가도 싶고 아니면 걍 다 추측이고 외조모가 친조부가 너무 미워서 그런거고 꿈은 걍 내가 존나 식탐충이라 그런걸수도 있고.... [출처] ㅅㅌㅁㅇ괴담은 아닌데 햎에서만 말해보는 얘기 ___________________ 뭘까. 정말 쓰니 생각대로 꿈 때문에 모든 일이 벌어진 걸까? 잘 아는 사람 있으면 이야기해주면 좋겠다! 어쨌든 쓰니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겠군 ㅠㅠ
[퍼오는 귀신썰] 수호령의 목소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더운 초여름밤. 귀신썰 읽기는 아주 딱이잖아. 오늘은 한 분이 제보를 해주신 이야기를 가져와 봤어. 이 자리를 빌어 제보해 주신 @qhgus54321 님 감사감사 ㅎㅎ 서론이 길긴 하지만 언제나 신기하고 재미난 수호령 이야기야. 이런 게 있긴 할까 싶긴 하지만 가끔 출처 없는 목소리, 한 두 번씩 들은 적 있지 않아? 그 때를 상기시키며 같이 읽어보자. 시작할게! ______________________ 약간 특이한 '그 쪽 과(科)'라는 나에게는 어릴 적부터 위기시 직접 말을 해 주는 수호 존재가 있다. 간단하게 수호령이라고 적겠다. 진짜 상황이 급하다싶을 때 목소리로 상황을 인지하게해서 벗어나게 만들곤 하는데 이게 지금 이 나이 되도록 여전히 남아있다만 무섭거나 하진 않다. 당연하지 나한테 이로운거니까 싫겠냐고. 주로 여성의 목소리지만 상황이 위중하거나 심각할 수록 굵고 낮은 남자 음성에 가까워지며 수호령이 아닌게 섞이면 농간질하려는 것들과 수호령의 상충인건지 소리가 한 사람에서 갈라지며 기괴해지면서 둘에서 셋 넷 다섯으로 늘며 이들이 딱 귀신답게 엇박자로 스스로를 부각하며 튀려는듯 다르게 들리곤 한다. 마치 '너 이래도 몬 알아묵냐? 그러면 우리도 별 수 없어. 좀 알아채라고!' 하며 짜증이라도 부리는거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여튼 오래되서 당연하다는 느낌과 안심된다는 그런게 심리 기저에 나는 있다. 말 그대로 수호를 위한, 지켜주기 위한 경우에 존재를 드러내며 소리를 내는 것이기에 복권 번호같은거 알려주거나 시험 정답 알려주면 좋겠다만 절대 아님. 그건 인간 즈덜의 탐욕이 망상 빚는거고, 내가 말하는 경우는 나라는 사람이 죽을 수 있거나 망할 수 있을 상황에, 막아서면서 그 상황을 안전하게 반전시키려고 하는 어떠한 존재를 말한다. 여자 목소리의 경우, 누구의 영인지 진작에 감은 잡아서 후보자 셋은 뭐 꼽아봤으나, 나는 경계에는 있다해도 엄연히 산 자요 죽은 자가 아니기에 과학적으로 이를 규명하거나 확인할 수는 없었다는거. 주로 소리로 알려주고 내 몸에 터치한 경우는 몇 번 없었다만 터치를 했을 때는 정말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던 것. 윗 문장에서 '주로'라고 했다. 그게 아닌 경우도 있다는 의미지. 아주 어릴 적에는, 응 나 쓸데없이 기억력 좋은데 70년대 중후반에는 이것이 형상화 되서, 그러니까 소리라는 청각이 아닌 보여지는 시각으로 위험을 알려왔었다. 아무튼 그 탓인진 몰라도 종교에 대놓고 입문한 무속인, 가톨릭 신부 수녀, 불교 신부님, 개신교는 진짜 목사... 혹은 신끼가 좀 있다싶은 이런 사람들은 끼리끼리 알아보지만 특히 맨마지막 일반인 중의 영매류 제외하곤 굉장히 깍듯하게 대하면서 친절하게 우대한다. 귀족 대우받는 기분, 공주 대접 딱 그거라고 보심 되겠다. 본인들의 신이 말을 해 준다나. 그러니까 옷은 벗었어도 전직 수녀였다던 학교 부사감 눈에도 나는 처음부터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확 집중되며 눈에 뭔가 띄었다고 한다. 어, '아우라' 타령 지금도 종종 듣고. 아우라는 무슨 미친... 이렇게 쑥스러워하듯 나는 그 단어 표현은 버겁다곤 하는데, 보여지고 느껴지는 건 나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걸 알다보니 그 반응들에 대해서 '그런갑다' 외에 할 수 있을 반응이 딱히 없다. 일종의 나와 평생을 공생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에는 자극적으로 재미날 그런건 없다. 소소하게 에피소드를 모을 순 있겠지만 딱 보디가드가 휘청거릴 때 잡아줘서 중심 잡게하고 상황 끝나듯이 그 수준의 에피소드가 되어버린다만 당사자인 나는 늘 감사하기도하고 매번 신기하기도 하지. 감사는 한데 왜요 하고 묻는다던가 사람이니 그럴 수 있잖는가. 이번 편은 그런걸 조금 모았다. 이들 중에 무속에서 말하는 조상신도 있을터이고 이에 해당하지 않은 이도 있을거라 보는데, 중요한건 그 수호자가 하나는 아니라는거다. 몇이 있는지는 모른다만 여튼 그 탓에도 잡귀가 농간 부리거나 들러붙거나 가위 눌려 무서운걸 겪게 하거나 봐서는 안 될 것을 보면서 심장 멎을 듯 그럴 일은 일체 없다. 그 부분을 친하다는 무속인들이 '너 걸어다니는 부적이나 다름 없어.'라고 에둘러 표현하신거 같고. 이게 가끔 사람들도 말하는 그 '아우라' 라고 느껴지건 보여지는 그런걸 수도 있겠다. 웃긴건 이것만은 정작 난 못 본다는거예요. 늘 구해지는 대상이라 구해지고나서야 아 또 그랬구나 정도말곤 난 모름. 허나 살려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깍듯이 인사는 드리지. 그걸 안 하면 살 의미가 있겠나. 난 그런 성격이다. 간단하게, 말 그대로 부담 없이 짤막한 에피소드들을 모아 적겠다. 그리고 친가 외가에 무속인 없다 절대로. 내 부모님은 과학과 예술 쪽이셔서 원래 점집 안 좋아하시고 당집도 쳐다보지 말라심. 내가 아는 무속인을 그래서 내 가족들은 당연히 모르며, 까짓거 이제 어른인데 내가 알고싶어서 가 보면 그만 아니느냐해서 그런 인연도 생기게 되었을 뿐이다. 즉, 나는 일체 무속에 관해서 작은거라도 들어볼 환경이 아니었다는거. 딱 보통 어르신들이 과거로부터 들어오시던거 알려주신게 전부였다. 감안하시며 보시라. ======================= 1. 1975~1979년 사이의 방식 : 시각화 된 형상 (Feat. 대감님) 70년대 집들은 그 뻔한 연탄가스로부터의 위협이 많았다. 과학적으로 풀자치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거지. 맡아봤냐고? 그치, 우리 집이라고 부뚜막에서 안 샜을리가 없지. 아궁이며 부뚜막... 이게 뭐 요즘 보일러처럼 조립이 잘 되어있고 기체가 안 빠질만하게 틈바구니 없고, 이게 아님. 삼시세끼같은 프로그램 부뚜막 보세요. 어릴 적에 한 방에 네 식구가 잤다. 제일 아랫목엔 막내인 나, 내 오른 팔 옆에 내 언니, 그리고 모친 장여사, 제일 윗목에 아버지가 주무셨다. 초저녁부터 잠을 자던 애기애기한 나님, 한참 자는데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거다. 창경원에서 뭐 돌아가는거 봤을 때처럼. (어, 나는 창경궁 이전의 창경원을 가 본 사람이야.) 뭔가 느글느글하고 숨 쉬어지지가 않고 갑갑한데, 거 왜 눈 꼭 감으면 어두운게 아니라 묘한 무늬도 있고 그렇지? 지금 감아보삼. 거기에서 갑자기 오백원 동전만한 크기로 좌측 상단 쪽으로 좀 밝은게 퐁 퐁 퐁 도장 찍히듯 찍히는거야. 잘 보니 사람이었어. 처음 보는 할아부지인데 낯이 익어. 모자를 썼구요. 점점 진해지면서 또 퐁 퐁 퐁 찍혀. 그러면서 눈이 떠졌는데도 천장이며 벽에 내가 바라보는 족족 그 할아버지가 점차 선명하게 찍히다 사라지길 반복하는거였다. 애기들 도장 찍으며 노는 딱 그런 박자로. 근데 잘 보니 그 할아버지가 눈썹 올리고 화를 내. 나는 그거보단 그 할아부지 모자가 관심이 갔넴. 뾰족 모자, 만지고싶게 생겼다. 파인애플 그림같았지. 조상? 놉! 파인애플 모자 할아부지... 힌트 하나 더 드림. 요즘 오천원, 누구 계시는지? 그렇지, 율곡 이이. 율곡이 쓴 모자를 정자관이라고 하지, 쉽게 말해서 대감님 모자. 한 마디로 율곡 할배가 눈썹 올리며 점점 성을 내면서 이놈 이놈 하듯이 요기 푱~ 조기 푱~ 어둠에서부터 잠도 못 자게 푱 푱 푱 정신없는거야. 귀찮아서 애기가 잠을 못 자게끔 난리를 쳐요 그 분이. 결국 꼬꼬마 나는 신경질도 나구 그 할배 싫고 무서워서 막 소리내서 울기 시작했네. 옆에 언니한테도 땡깡 부리듯 아아앙~ 이러면서 치면서 우니까 언니도 깨고 옆에 엄마도 깨고 아버지까지 다들 깨셔서 안방 불을 켜시려고 한거지. 얘가 왜 이러는지 어디 아픈지 다닥다닥 붙어 자던 단칸방에서 다들 깨버린거야. 그 때 아버지가 휘청하시다가 다시 일어서시고 불 켰지. 할배 사라짐. 거짓말처럼 나 씨리게 굴던 율곡님 자취 감춤. 참고로 나는 경주 김가다. 모친은 안동 장가. 양 쪽의 친척에 우리는 이씨가 없다. 율곡님은 내 조상이랑 아무 관련이 없는거지. 암튼 아부지가 불 켜시고 입 틀어막고 전부 흔들어 깨우셨어. 방문, 부엌문 전부를 다 열어제끼고 이불이랑 베게로 훠이훠이 큰 바람을 내서 환기해야한다고 그러시고 다들 나오라고 소리 빽 치시고나서 클날뻔 했단다. 연탄가스가 자욱했던게지 그 방. 엄마, 언니 다들 토하고 난리들이었고 아버지는 본인도 괴로우신데 참고 동치미 가져오셔서 그 맛없는걸 마시란다. 애기 때는 그런 김치가 제일 싫고 맛없는거잖아. 싫다고 앙앙대도 사극에서 강제로 사약 멕이듯 마셔야 산다고 들이 부으심.  어떻게 요 놈이 깨서 우릴 살렸냐 하며 다들 안심했지. 나는 이후로도 그 연탄가스 종종 새는 집에서 몇 번을 더 같은걸 반복했었다. 하튼 연탄 가스만 샌다 싶으면 정자관 대감님 모습이 좌켠에 퐁 퐁 퐁... 미쳐버리게 안 멈추고 고문도 그런 고문 없음. 자고싶은데 오죽 씨리게 굴었어야지. 오천원짜리만 봐도 이 갈림. 제일 재미없게 생긴 이상한 파인애플 모자나 쓰고 나한테 왜 그러나 싶었지. 그 땐 내가 세 살이니 뭘 알겠나. 이거를 다 큰 어른이 되서 작년인가 아는 무속인 댁에 놀러갔을 때 이야기를 했네. 제단에 정자관이 있었거든. 가만 생각해 보니 나 저거 안다고. 굿? 해 봤어 그 분이랑. 그럴 때 당시 굿판에 무당 너덧명이 번갈아가며 서로 다른 신에게 빙의되서 와서 나에게 말을 합니다. 그 중 유난히 대감신이 빙의된 분, 티나게 이뻐함. 다 해 줄테니까 울지말라고 그런 소리도 하심. 그 생각이 거기서 정자관 보자마자 들어서 "선생님, 저 있잖아요." 하고 이야기를 꺼냈지. 어릴 때마다 입 안에서 단내부터 요상한거 느껴지고 머리 뽀사지고 느글거리는데 잠 못 자게 노려보며 퐁퐁퐁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할아버지가 딱 오천원 율곡처럼 생겼는데 저거 썼다고. 무녀님 그러시더만. 너는 진짜 저 냥반들이 옛날부터 이뻐라 했나보다. 너도 잊지말고 살어. 너네 집은 무속하고는 상관이 별 없는 집인데도 너는 보였나보다. 아가 이제 알았냐고 그러신다며 그 때 무섭게 해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셨다나. 그렇게 안 하면 니가 안 울고, 니가 안 울면 식구들을 못 깨웠다고. 그걸 수 십 년이 지나서 1975년도의 일을 2019년에 무속인을 통해서 이유를 들어봐봐 어떨거 같아? 기억의 편린들이랑 다 맞아떨어지더라구. 아, 이게 수호령이구나 하고 급 수긍했다. 참고로 애기 시절 나타난 그 할배 모자는 3층 모자다. 3층 파인애플 모자라고 기억함. 대감 할배는 연탄 가스 아니라도 내가 자다가 무섭게 토사곽란 해 댈 때에도 나타나서 그걸 토하게 했다. 두드러기랑 토하고 설사 좍좍하는게 유난해서 백일날도 옷도 못 입혔다고 해. 죽을만하면 하튼 깨워. 이게 시각적 수호령에대한 기억인거다. 공교롭게 여기 내가 사는 파주시는 율곡 이이를 엠블렘으로 만들었더라. 자운서원 가 봤을 때 뭔가 반가워서 씨익 웃어봤었다. 오천원 속의 얼굴과는 비슷하지만 좀 달라. 좀 다르다구. 2. 13일의 금요일에 사건 나본 사람 여기 있니? 난 있어! (Feat. 청록색 메탈릭 칼라 포니2와 공중 제비) 73년생이라고 깠을거다 앞서 적은 글들에 많이많이. 내가 6학년이던 1985년, 9월 13일은 금요일이다. 자, 이제는 어플같은거 있으니까 궁금하면 금요일이 맞는지 직접 봐. 딱 봐도 저게 뭔 사고인지 알겠지? 저렇게 생긴 차가 와서 어린 나님을 등굣길에 들이받아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는거다. 한 마디로 교통사고. 이 때부터 목소리 수호령이 본격 활동을 개시했다고 봄이 맞어. 그리고 알게된게 정말 내가 죽을 정도가 되면 목소리로만 알려오는게 아니라 자신들이 내 몸에 손을 대서 어떻게 한다는걸 알아버렸다. 여튼 이 일이 나는 아직도 어제처럼 생생하다보니 (저주받은 기억력인지 잊었어야 하는게 너무 아직도 많아서 문제다 늘.)그래서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운전만은 하질 않는다. 갖은 핑계를 대서라도 안 하고싶은거거든 그거. 내가 조심해도 이건 남들이 변수인데 그게 확률상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되는거다. 걍 대중교통 타고 다녀 걱정마삼. 집채만한 오만가지 기계는 꽤 만져본 놈인데, 선반이니 밀링이니 CNC 머신, 드릴 머신... 3차원 측정기, 측장기, 샤르피 시험 장치, 로크웰 시험 장치같은 파괴시험 장비라던가 비파괴 시험 장비라던가. 나 엔지니어 맞다니깐! 근데 왜 운전만은 안 되느냐? 자 봐라. 저 기계들, 전기 용광로까지 포함해도 공통점이 있다. 나만 원칙대로 안전 수칙 잘 지키면 기계가 사람처럼 변덕부려 사고내지를 않아요. 사람이 항상 문제다. 물론 기계가 수명이 오늘 내일 이럴 경우야 그게 주 원인이 되지만, 원칙적인 안전을 FM으로 지키면 프레스기에 뭐 절단... 안 그래. 재촉을 하고 등등 알잖아. 그래서 인명 사고들 가슴 아프게 뉴스 뜨는거. 사람이 제일 못된거 맞어 그러니까. 여튼 집채만한 저 위에 열거한 기계들은 적어도 기계 다리가 바닥에 안착이 되어있다는거다. 일부러 사람 치일 그런게 없다는거다. 반면 운전은 내가 움직여야하고 남들도 그러고 있고, 그런데 누가 술 마시고 호기 부리건 졸린데도 우격다짐하면... 지만 죽는게 아니라 애꿎은 남이 한 서려서 죽을 수 있다고 진짜! 그래서 나는 그냥 나보다는 운전 잘 하는 베테랑들에게 맡기고 깍듯하게 감사드리면서 타고 다니자 그러거나 엔간하면 걷는다. 때는 1985년 9월 13일 금요일 아침, 나는 6학년이었다. 등어리에 메고 있는 책가방은 유난히 빵빵했는데 가을 운동회를 앞두고 6학년은 부채춤을 맡았다보니 그 준비물로 흰 체육복, 부채, 족두리, 팔 토시로 가득했다. 원래가 서울 사람이고 집안 3대가 전부 서울 토박이인 나는 서대문구 남가좌2동에서 20년을 정확히 살았다. 학교도 까겠다. 공립인 연가국민학교, 연가 초등학교가 여전히 있지요. 거기다. 남가좌동에서도 2동 끝이어서 집 앞에 4차선인지 당시 큰 신호등 사거리가 있었고 거기에 다리도 있었지. 홍남교라고 하지. 거기서 저 아래 가좌역으로 가면 모래내 시장 있는 곳은 사천교고 말야. 앞으로 건너면 연희 2동인가? 대각선이 연희 1동인가? 둘이 바꼈는진 몰라도 하나는 전두환이네 집이 있고, 다른 쪽은 노태우가 살던 동네라 뭐 남가좌동 끄트머리다. 내가 등교하는 길은 그 홍남교의 신호등 건널목 다음에, 신호등이 없는 소위 사각지대라고 부르는 건널목을 건너야만 등교하게 되는 루트였는데, 뭐 황준 소아과니 가좌동광교회가 그 앞에 있었어. 지금도 있는지는 안 가서 모르지만 아무튼!  길 건너려면 우측부터 차 오는걸 봐야하는데 우측이 바로 연희동 언덕 넘어가는 홍남교 사거리 신호등인거다. 거기에 차들이 신호대기로 즐비하면 내가 건너야하는 신호등 없는 다음 건널목 위까지 침범을 해요. 좀 건널목은 냄겨라도 두지, 어디 운전자들이 그러냐고. 운전 드럽게 하지마라 제발. 1차선에 큰 버스가 있었다. 좌회전 신호 받으려는게 아니라 직진할건데 지가 껴든겨. 원칙상 잘못한거잖아? 작은걸 그들 모두 지켰다면 사고 왜 나겠나. 읽으면서도 운전하는 웃대 식구들도 그런 세세한거 꼭 지켜줬음 좋겠다. 큰 차가 가려서 반대편에서 차 오는게 안 보이게 시야가 가려진거다. 건널목 위에 차가 있어서, 건널목 옆에 흰 라인 안은 맞는데 하튼 사다리같은 선의 1.5미터 떨어진 곳이자 흰 라인 안켠에 겨우 내가 비집고 반대편 차선을 보려했다. 저 수치 어케 아냐고? 그 날 오후에 경찰 와서 현장 검증했기에 수치 정확히 1.5미터라고 자로 쟀으니 알지. 내 쪽의 차들은 신호 대기라서 움직일 생각은 없어서 안전해 보였는데 큰 버스 때문에 반대서 오는게 안 보였어. 불안하지만 시간이 늦어가서 건너야만 한거다. '다다다다다...' 종종 걸음으로 소녀는 뛰었는데 안 보였던 반대편 차선, 홍남교 넘어 쪽의 차들도 다 서있었거든. 아마도 신호등으로 따지자면 내가 건너는 타이밍이 맞는거 같은데, 그 때였다 그 목소리를 들은 것이.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한 발만 더 딛으면 황준 소아과 블럭의 인도를 디딜 수 있었다. 그 때 누가 소리를 쳤어. 젊은 여자가 젊은 남자랑 빽 소리를 귀청 떨어지게 지르는거다. 외마디 비명, "위험해!" 이거였다. 한 발을 더 딛었으면... 나 지금 여기 없고 즉사했다. 우측이 갈려서 그 자리에서 죽는거말곤 안 되는 경우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누가 내 책가방을 두 손으로 탁 잡아서 나를 좌향좌 시키는거야. 인형놀이 하듯 조정한거지. 그러더니 "달려~~~~~~~! 뛰어~~~~~~~!" 하고 외치더니 등어리 책가방을 있는 힘껏 앞으로 밀더라구. 한 발만 딛으면 되는데 난데없이 저 쪽에서 오는 차량하고 방향이 같아진거지. 나 달리기도 못하고 체구도 작아. 지금도 키 작고 우리 집 원래 다 조그만 사람들임. 그 날은 내 다리 느낌이 아니었어. 모터를 달아버린거같이 자동으로 미치게 그렇게 빨리 달릴 수가 없는거야. 심장이 터져나가도록 뛰었다. 왜 달려야되는지도 몰랐고 이상한건 갑자기 만화처럼 시간이 좀 느리게 가더라고. 그 순간 많은 생각을 했다. 달리라고 엎어질만큼을 어디서 외치는지도 모르는 이상한 누군가가 등 떠밀었는데 내 다리는 남의 다리 느낌에 미치게 달리고 있고 나는 언제 멈춰야 되는지 혼란스런 기분인데 뒤에서 미친 차량 하나가 총알처럼 오는게 느껴진거다. 끼이이이익~~~~ 그 차가 브레이크 잡는 소리가 고막이 터질만큼 나를 덮쳐오는 기분이었는데 이게 전부 슬로우 모션으로 생생하게 아직도 기억되는데 운전대 잡고싶겠냐고! 면허는 땄으나 걍 장식용이자 기념품인거다. 버스 안 들어가는 곳은 택시 타면 그만이고 택시 기사들이 내게 해코지같은건 원천적으로 안 되는걸 알다보니 난 그냥 그리 살라구.  여튼 나는 죽을 때 까지 심장이 터져나가도록 겁에 질려 달리라고 해서 달린거다. 그러다가 쾅~~~~ 올 것이 왔지. 갑자기 세상이 미니 레고처럼 조그만해진거다. 나는 하늘을 날고 있었던거다. 차가 등어리의 책가방을 받아서 난 포물선 궤적을 그리면서 공중으로 3미터 튀어 올랐다고 해. 목격자가 우리 아부지 단골 카센터 사장님. 높은거 우라지게 싫어하는 고소공포증 있는 어린 나는, 거기가 내 시야가 아니라 공중이라는걸 알았더랬다. 아버지가 생물학자셔서 늘 "아빠 이거 머예염?"하면 오만 강의를 따라댕기며 해 주셔서 애들보단 과학을 많이 알았는데, 애들은 머리가 크고 무거워서 잘 걷지를 못하고 잘 넘어진다는 소리도 해 주셨다보니 공중에서 하필 그게 떠오르네? 망할 이과병을 내게 심은 사람이 내 아버지신거다. ㅋㅋㅋㅋㅋ 언니도 이과야. 그럼 중력 가속도에 뭐에... 분명 머리가 무거우니까 점점 가까워지는 저 바닥에 내 머리부터 떨어져 계란 깨지듯 터져 즉사할거같은걸 떨어지며 이미 아는거야. 공중에서 허우적 다리도 굴려봐도 멈춰지냐고! 시간이 내게만 느리게 흐르듯 하니까 그 순간에 그걸 다 슬로우 모션으로 보고 그 많은걸 생각하고 겁내고 이런거였달까. 땅이 가까워질 때 최대한 니은자 형태로 엉덩이부터 떨어져야 산다만 기억하고 공중에서 방향이 머리가 아래이지 않게 발버둥을 치며 나는 떨어졌다 차도로. 근데... 수호령 얘기지? 많이 안 다침. 기적이라는게 있다면 이것도 거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 급으로 안 다쳤다. 당시 내가 입은 의상, 고관절 가까이로 극 짧은 핫팬츠다. 차림새가 비슷한 사진을 얼굴 가려서 넣어볼께. 좌측이 나고, 우측이 내 언니다. 차림새만 가져온거라서 저건 더 어릴 적에 친척집에 가서 찍은거지 우리 집이 아니야. 국민학교 때는 저런 핫팬츠를 잘도 입고 다녔거든. 지금은 놉! ㅎㅎ 공중 제비를 하다가 떨어져버린 나는 결국 뜻대로 엉덩이부터 안전하게 떨어졌다. 그래서 보시다시피 핫팬츠라 허벅지에 살 까지는 찰과상이 있었고, 왼쪽 발목 안 쪽의 복사뼈 위만 1.2센치 정도로 콱 찢겨 찢어졌을 뿐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피 낭자한 그런게 전혀 없고, 도로엔 내 피 한 방울 떨어지지 않았더랬다.   거기가 그래도 상권이 형성된 편이라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목격한거고 경찰 입회하 진술할 적에 처음부터 자세히 목격한 아저씨가 공중 3미터로 애가 떠올랐다가 떨어졌고 포니2가 미친 듯 속도를 냈는데 대충 60쯤 되어보인다고 진술해 주셨다. 도로에는 그 차가 밟아서 생긴 브레이크 자국만 있었을 뿐이야. 그걸 동그라미 달린 긴 막대기, 아마 동그라미가 돌면서 거리를 측정하는 도구같은데 도로에 검게 밀린걸 경찰관이 체크하고나서 시속 60쯤 밟은게 맞다고 바로 그 여자 데려감. 마름모 모양을 보고 속도 안 줄였다는거. 떨어질 때 누가 안아서 받아준 기분도 들었어. 다급하게 착한 젊은 여자가 바닥에서 버둥이며 머리 만지면서 내 귓전에 대고 "울지마 울지마." 하고 빠르게 속삭이더라. 그러더니 누군가 등 토닥였고 상인들이 뛰어오는게 보이기 시작했어. 정신을 안 잃었거든. 그러니 다 기억하지. "이제 됐다. 아가 안심해. 오옳~지. 착하다...." 하면서 착하고 좀 기운 없는 할머니같기도한 여자 목소리가 쓰담쓰담 하는 손길하고 그러더라고. 그 직후 사람들이 괜찮냐고 일으켜 세우고 한 켠은 싸우는거였다. 나를 친 운전자가 어떤 미친 년인데, 도주하려다가 딱 동네 상인들이 눈치 까시고 여자를 끌어내려 뺑소니 못 치게 한거야. 그 년이 얼마나 나쁜 년이냐면 요즘 사람들이 공분하는 자전거 타고 가던 아이를 따라가서 차로 밀고 뭐라던 여편네 알지? 그걸 하는거야. 나에게 내가 끼어들었다고 욕하고 퍼붓는데 소리가 잘 안 들려. 귀에 손이나 소라 얹듯 먹먹하게 뭐 차단된듯. 화 내며 일그러진 험악한 얼굴로 사과가 아니라 몰아세우고 때리고 있었어 나를. 놀란 나는 그냥 죄송하다고 빌어야되는건가 정신이 나가버리는거야. 아프기도하고 소리도 안 들리고 사람들 정신 없고 촛점도 안 맞는데 악마같이 일그러진 여편네가 사람들이 말리는데도 와서 때려대고 손가락질하고 고함쳐대서 미칠거 같았어. 그나마 상인들이 저지시키면서 카센터 아저씨가 집 번호 대라고 해서 놀란 내 모친이 나오시게 된거임. 상인들이 너무 고맙던게 여자가 튈까봐 아저씨 몇이 여자 잡아놓고, 그 중 한 분이 그 차를 열어서 나를 거기 속에서 쉬라고, 여긴 어른들이 알아서 할테니 집 번호 부르라고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주셨거든. 살 놈은 사는거더라. 될 놈은 된댔잖나. 내가 그 놈인거다. 어, 여자 목소리가 젊었다가 착한 할무니로 변해 막. 그 당시의 나는 머리가 좀 잘 돌아가는 꼬맹이였다. 일단 엄마한테 맞아죽을까봐 겁은 참 오래 나더라고. 차 조심하라고 했는데 나는 맞아죽었다싶은거지. 그런데 차차 차분해지면서 차 안에서 상황을 보니 아니 내가 왜 도망을 쳐야하고 저 년은 뭔데 지가 사람 치여놓고 나한테 뒤집어 씌우려들고 날 때리냐 싶더라구. 그럴 때 또 뭔가 내 몸을 틀어서 무엇을 보게 했다. 수호령이라고 봐. 80년대는 자동차세 내면 차에 스티커 붙여. 참고로 이미지를 검색해 봤다. 1사분기 2사분기 등등 1년에 4번 갈아붙여야 했고, 거기에 손으로 차의 번호를 적어서 조수석 쪽 유리창 안 쪽에서 보이게 붙이는건데 색도화지처럼 분홍, 파랑, 노랑, 초록 4색인걸로 기억한다. 그거를 보라는듯 내 몸을 잡고 틀어주더라. 저 사진에 저런 스티커 보이지? 저 때는 그런 시절이라구. 네임펜도 없어서 물 만나면 번지는 모나미 검정 싸인펜으로 적어서 붙여야되는거거든 저거. 그럼 저거 숫자가 거울로 반전 시킨듯 좌우가 뒤집히는거지. 3은 ε 이런 식으로 좌우가 뒤집힌 것이 차 안에서는 보이는거임. 차에 치였어, 정신 나간거나 다름없는데 더구나 좌우 반전이 된 그걸 보고 나는 나를 친 년의 차량 넘버를 적었어. 엄마 올 때 까지, 가방 열고 연락장 꺼내서 그걸 똑같이 그린 후에, 종이를 뒤집어서 차 안에서 하늘 향해 번쩍 올려서 67** 라는 그 년의 차 번호를 손수 적었네. 그건 아무도 안 적었다고 해 상인들 중에서도. 처음에는 모친도 처음이기도하고 아버지 급하게 조퇴하시고 오시고 하느라고 용서해 줄까 우린 그랬는데 상인들 전체가 안 된다고, 저 여자가 아까 정신없는 애를 때리고 욕하고 도주하려고해서 따님을 지금 그 차에 넣어놓고 우리가 막았다고, 보험 처리말고 경찰 부르라고 그들이 부모님을 설득하게 되어버린거다. 나 윽박지르고 구타까지 한거 등등 전부 경찰서에 수갑 차고 경찰 아찌가 데려가서 떼쮜해 주심. 벌 받았어. 법대로 처리했어 합의같은거 없이. 반성을 안 하고 애가 갑자기 나온 탓이라고 했는데, 당시 신호가 그 년이 가서는 안 되는 신호여서 그 말 자체가 안 되는 소리였는데다가, 신호등 쪽은 보행자 신호여서 나는 잘못한게 없고, 건널목 위에 차가 있어서 조금 비집고 가긴 했어도 건널목 안에서 엄연히 건넌거였다보니 건널목에서 신호 무시하고 게다가 속도 줄이라는 것도 무시하고 사람 치고 뺑소니도 하려하고 구타까지 한거 전부 싹 다 속 션하게 감옥에 좀 있었다고 해. 나중에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지 새끼 등교시켜주고 집 가던 길인데 이러며 선처해 달라는데 이미 빡친 나의 대단한 모친의 그 스위치가 켜져서, 합의 따위 없이 잘 보내버렸었다. 요즘 나온 뉴스 그거 보면서 그 일이 생각나서 치밀더라고. 그 여자도 그 때 내 경우처럼 법으로 짓밟히길 바래. 시작이 뭐던... 사람을 와서 차로 치인거잖아. 수호령인지 차에 있을 때 뭔가 따스한 느낌도 들면서 머리 쓰담하듯 그런거랑 "이제 됐어." 하며 소리들도 사라지더라. 그 날 부모님은 경찰서에 일단 그 여자 넘기고, 카센터 아저씨가 목격자 진술 도와주러 가신 사이에, 나를 데리고 성당 아는 분들 연락 싹 돌려서 세브란스병원 근무하시던 교우분 찾아가서 싹 다 찍어보신거다. 엑스레이만 아니고 그야말로 할 수 있는 촬영은 전부 다 한거지. 눕고 일어서고 까고 오만가지를 다 했거든. 근데 뼈 어느 곳도 깨지거나 금조차 간 곳이 없어서 모두가 놀랐다. 그저 겉에서 보이는 우측 허벅지 찰과상, 일주일이면 사라질 그 수준 살 까진거랑 왼켠 발목 안쪽에 고거 찍힌듯 찢어진거 외엔 상처가 없는거다. 그것도 뭔가 찍힌 상처인데 칼에 벤게 아니라 밀가루 반죽에 면도칼 꽂아 푹 들어간 그거 말야. 근데 피가 안 나. 이상하지? 모두가 그랬다. 거기 모든 사람들도 이상해 했다.  수호령이 좌로 틀은 이유는 일단 내가 등어리에 메고 있는 책가방이 뭐 들었댔지? 체육복이랑 부채춤 도구랑. 그게 에어백 역할을 하면서 포물선 그리며 날아가긴 했어도 어디 하나 안 깨지게 했던거 같다. 소리와 함께 정확하게 두 손으로 내 가방을 잡아서 좌향좌를 시켰고 그 후 그 가방을 두 손바닥으로 확 밀듯 하면서 달려~~ 하고 외쳤다는거. ==================== 이런게 수호령이다. 재밌으셨다면 다행. 차는 직접 몰아도 안 몰아도 항상 조심하는거다. 제대로 안 지킬거면 주변 해 끼치지말고 깔꼼하게 대중교통 타고 다니길 바란다. 더 부지런해져. 그리고 나의 수호령님들은 이후에도 활동들을 많이 하시는지라 소소한 얘깃거린 더 있어서 번호 붙인거다. 은퇴 안 하셨는지 여전히 곁에서 여차하면 도와주시더라구. 살 놈은 하튼 살게 되어있는 모양인거 같다. 그리고 이들이 상당히 쎈거라고 볼 줄 아는 무속인들은 그러시던데, 그래서라도 잡귀가 나한테는 장난같은거 절대 안 걸고 피한다고 한다더라. 이유? 아무도 모르지. 신이 찍었다는게 뭔 기분인지도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조물주님 마음인데 그걸 일개 미물인 내가 알 수가 있을리가. 수호령들 다음 이야기도 해 보도록 하지. [출처] 수호령의 목소리 - 1 ____________________ 어때. 한참 옛날 이야기지만 아주 생생하지 않아? 사실 나도 글쓴이와 같은 이유로 운전을 못하는데,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크고작은 사고를 많이 당했어서 그래. 그리고 모두 상대방 차량이 잘못했던 것. 내가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란 걸 깨닫고 조금 불편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살거든 ㅎㅎ 수호령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 싶다가도 음. 우리가 자주 하는 조상님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작은 서운함에도 불호령이 떨어지는 조상신이지만 또 고마운 건 잊지 않는 분들이니 후손들을 챙기는 것도 그럴싸하단 생각이 들기도 해. 더불어 잡귀들이 어찌 못하는 수호령이라면 원래부터 큰마음을 가진 분들이셨을테니 더 그럴테고. 며칠간 너무 더웠다 그치. 이제 겨우 6월이 시작됐을 뿐인데. 오늘 내린 비가 더위를 조금이나마 씻어줬으면 좋겠다. 그럼 곧 또 올게! 건강하자!
퍼오는 공포썰) 유치원에서 일어난 실화괴담
안녕! 정말 오랜만이지 이제 슬슬 더워진다 정말 6월이면 정말 여름이래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말야. 맘에 드는 이야기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한동안 안왔는데 오랜만에 조금은 같이 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챙겨왔지! 맘에 들랑가 모르겄다 ㅎㅎ 귀신이야기는 아니지만 무서운 이야기. 시작해 볼까? ________________ 우리 어머니는 유치원교사야. 우리어머니는 20년동안 한 지역에서 좀 큰 유치원을 운영중이시고, 이름을알면 아는 사람이 잇을까싶어 일단 익명이야. 아무튼 우리 어머니는 90년대부터 유치원을 인수받아 운영중이시고, 한 20년넘게 하셨어. 나름 이 지역에서는 이름이 알려지신 분이고, 솔직히 한 해에 우리 어머니 아래를 거쳐가는 아이들은 엄청 많아. 그 중 몇가지 잊지 못할 이야기가 있는데 , 한번 풀어볼게. 첫번째, 지금은 디자인이 바뀌였지만 과거 90년대에는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유치원가방에는 유치원 전화번호가 크게 써져있었어. 그리고 뭐뭐 유치원이라며 글자도 크게 나와 있었지. 그게 미아 방지용인데,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만약 그 아이가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생겨 미아가 되었을 경우 혹시나 행인이나 경찰관이 그것을 발견하고 신고하기 위한 용이였어. 아무튼 거기에 얽힌 조금은 섬찟한 사고가 있었어. 당시는 90년대 후반,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유치원엔 A라는 애가 잇었어. 일단 A라는 애는 조금 난폭한 애였는데, 다른 원생을 괴롭히거나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욕을 막 해대서 엄마를 비롯한 다른 교사들도 싫어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A라는애가 문제아라는 말도 있었어. 그런데 그 A라는 애는 아무리 교사들이 야단을 쳐도 나아지지 않았고, 어머니는 참다참다 학부모에게 전화를 했어. 근데 A 아버지라는 사람이 낮에 전화를 하니까 엄청 귀찮다는 식으로 전화를 받더래. 거기다가 "나 지금 자다가 깨서 졸리니까 전화 나중에 걸어." 라며 반말과함께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어. 솔직히 이쯤되니까 어머니는 거의 멘붕수준이였어. 그래서 조금 시간을 뒀다가 다시 저녁에 전화를 걸었는데, 그땐 전화를 받더래. 근데 당시만해도 보통 육아는 어머니쪽이 담당을 하니 우리 어머니는 아무 생각 없이 "죄송하지만 어머님 좀 바꿔주세요." 라고 말했어. 그랬더니 A 아버지는 그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쌍욕을 하시더니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거야. 그리고 그 다음 날 A는 진짜 온 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온거야. 근데 A는 몸이 아프지도 않은지 너무너무 표정이 밝은거야. 그래서 우리 엄마는 "A야. 아빠한테 많이 혼났어? 안아파?" 라고 물었더니 A는 아프기는 커녕 오히려 웃으면서 "내일 유치원 안오고 아빠랑 OO에 있는 동물원에 놀러가요!!" 라고 자랑을 하더란거야. 근데 우리엄만 너무너무 찜찜하더래. 당시엔 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가 의심이되어도 신고를 못하던 시절이였거든. 신고는 커녕 남의 집에 무슨 참견이냐며 욕을 먹던 시절이였어. 어쨋든 A는 다음날부터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어. 하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 이유가, 당시 A는 원비를 몇달째 밀린 상태였고, 간혹가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은 부모가 원비를 내지 않고 멋대로 이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 무엇보다 철수는 문제아였고, 오히려 A가 오지 않는걸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있었어. 하지만 우리 엄마는 너무 불안한거야. A가 말했던 OO라는 지역에는 동물원이라는게 아예 없었거든 그러다가 한 몇달동안 소식이 없었고, 어머니도 겸연쩍었지만 잊어가고 있었지. 근데 어느 날 경찰에서 연락이 온거야. 지금 OO에 있는 한 저수지에서 동반자살 시체를 발견했는데, 너무 훼손이 되어있어서 신원확인이 어렵다. 근데 시체가 매고 있는 가방에 이 유치원 이름과 전화번호가있다. 이런식으로 전화가와쓴데 엄마는 바로 직감한거야. 혹시 IMF를 기억하는 세대가 있을진 모르겠는데, 당시 IMF때문에 구조조정이 엄청나게 일어나던 시절이였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된 사람이 자살하는 경우도 흔했고, 철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어. 실업자가 되면서 아내는 집을 나가고 어린 아들만 있는 상황이였어 그리고 아빠라는 사람은 A에게 온갖 화풀이를 다 한거야. 그러다가 결국은 자살을 계획했는데, 이 사람이 자기 어린 아들도 멋대로 데리고 간거야. 근데 차마 아들에게 죽으러가자곤 못하고 동물원가자고 꼬셔서 데리고 간거지. 아이는 신나서 평소 아끼던 유치원 가방을 매고 따라간거야. 그 사람이 어떻게 자살을 했냐면, 애한테 억지로 술을 잔뜩 먹여서 재운 다음에 자기자신과 아이 몸에 돌을 묶어서 같이 저수지로 뛰어 들었다는거야. 그런데 그나마 남아있던 부정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아끼던 가방도 그대로 매고 같이 죽은거지. 신원확인을 한덕에 어찌어찌 수습은 되었다고해. 하지만 엄마는 아직도 그날 일을 기억하시면서 A라는 애한테 미안해하셔. 만약 그때 지금처럼 아동학대 의무 고발이나 그런제도가 있었다면, 적어도 그 아이 하나는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죄책감때문이야. 일단 안타까운 일은 여기까지야. 두번째, 이 일도 9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일이야. 그땐 지금 유치원은 아니고 다른 유치원에서 실무를 쌓고 있던 중이셨어. 그런데 그 유치원에 B라는 여자애가 있었어. 여자애는 좀 잘사는 집 외동딸이였고, 말도 굉장히 잘듣고 엄청 착한 아이였어. 걔를 우리 엄마가 왜 기억하냐면 그 여자애 엄마가 당시에는 엄청 비싼 화장품을 선물로 주더래. 지금은 법적으로 안되지만 , 그땐 나름 고맙기도했고, 상상 이상의 선물이라 임팩트가 크게남았지. 어쨌든 이 B는 당시 엄마가 돌보았는데, 엄마가 맞벌이를 시작하면서 시골에서 친할머니가 올라왔어. 그리고 B할머니는 조금 이상했어. B의 부모님은 두분다 굉장히 좋고 친절하신 분이였는데, B에게도 평소에 "우리 딸, 예쁜 딸" 하며 끔찍히 아꼈는데 그 할머니는 "이 X 저 X" 할 정도로 자신의 손녀딸에게 함부로 말했어. 애가 조금만 실수해도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대놓고 면박을 주기도했어. 그래도 그냥 마음속으로 '아이를 되게 엄하게 키우나보다.' 라고 생각했어. 근데 어느 날 , 엄마가 주말쯤 일이있어서 유치원 근처에 가게 되었는데 큰 도로 한가운데 B가 서있는거야. 훤한 대낮이였고, 워낙 예뻐하던 아이라 바로 알아볼 수 있었어. 진짜 옆에는 큰 차도 쌩쌩 달리고있던 상황이였고, 우리 엄마는 질색해서 그 아이를 안고 인도로 데리고 나왔어. 근데 B의 할머니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애가 발이 빨라서 어디갔나 했는데 여기에 있었네~~" 라며 그냥 바로 데리고 가버리더래. 감사인사도 없이. 근데 그게 목소리만 들어도 거짓말이라는게 티가 날 정도로 어색하고 어딘가 굉장히 부자연스러웠데. 그 이후로는 큰 일은 없었어. 그때부터 더더욱 이상했는데, 큰 일이 생긴건 학부모 찬관 현장학습이였어. 그때가 가을이였는데, 이번에도 B는 할머니와 함께 왔어. B의 엄마는 소풍이나 학부모 모임때 못오시니까 대신 할머니가 그런 대소사를 다 관여했어. 당시에 무슨 도토리나 낙엽을 흩어져서 줍는 그런 활동을 했는데, 이게 아이와 보호자랑 짝을 이어서 하는 거였어. 당연희 B는 할머니와 둘이 산기슭으로 갔는데, 현장학습 내내 B와 할머니가 안보이는거야. 심지어 점심 먹는 시간에도 . 엄마를 비롯한 당시 교사들은 모두 걱정했지만 점심먹는 시간이 따로 안정해져있는데다가, 흩어져서 자신이 좋아하는 자리에서 먹는거였기에 따로 찾아나서지는 않았어. 근데 현장학습이 끝나서 집에 갈 시간이되었는데도 할머니와 B는 나타나지 않았어. 당연히 모두들 걱정했고, 몇몇 교사들은 결국 흩어져서 찾기로 했어 그러다가 시간이 늦어지자 다른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교를 했어. 근데 유치원쪽으로 전화가 온거야. B엄마인데, B가 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오지않는다고. 그래서 당시 유치원 교사들은 고민하다가 사실대로 말했어. 진짜 최악의 경우 할머니와 B가 조난당했을지도 몰랐을 테니까. 근데 B의 엄마가 그 사실을 듣더니 깜짝 놀라는거야. 왜냐면, 자신은 현장 학습에 대해 전혀 몰랐고, B의 할머니는 지금 집에 있다는거야. 엄마를 비롯한 유치원 교사들은 어처구니가 없었어. 일단 오늘 현장학습이였고 B와 할머니는 분명 참가했거든. 목격자만 해도 굉장히 많았고, B의 엄마는 이 사실을 모르고, 심지어 B의 할머니는 지금 집에있다니? 엄마는 두번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119와 경찰에 신고했어. 혹시 박초롱초롱빛나리 사건 알아? 딱 그쯤 일어난 사건인데, 어린 아이가 납치당해 살해당한 사건이야. 그래서 당시 유치원 교사들은 아이가 사라지는 것에 엄청 민감했어. 아무튼 경찰이나 119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곧바로 수색에 들어갔어. 그리고 B의 부모님과 유치원 교사들은 모두 경찰서로 갔어. 근데 진짜 가관인게, 그 할머니라는 작자가 경찰서에 들어가자마자 입을 딱 다물고 아무말도 안하는거야. 상식적으로 손녀가 실종됬는데 그럴 수 없잖아. 하다못해 걱정이라도 해야하는게 정상이잖아. 근데 경찰이 아무리 추궁해도 아무말도 안하고 , "몰라요. 나는 몰라요. 아무것도몰라요" 란 말만 반복하는거야. 유치원 교사들이 뭐라고 하니까 "난 오늘 하루종일 집 밖에 안나갔어." 라는 거짓말까지 하더래. B 어머니는 정신줄 놓고 울고 B 아버지는 할머니께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B어딨냐고 난리치고.. 그러다가 그날 새벽에 산 반대쪽에서 B가 구조되었어. B는 발견될 당시에 추위와 두려움에 지쳐서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였어. 근데 애가 정말 똑똑한게 , 어느정도 수습이 되니까 할머니가 이 곳에 데리고 왔고, 어디어디를 거쳐서 여기에 왔는데, 잠시 기다리라고 한뒤 할머니가 안와서 이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며 상황설명을 완벽하게 한거야. 당시 할머니는 처음엔 모른다고 하다가 산에 같이 갔는데 B가 혼자 자신을 앞질러 가서 놓치는 바람에 그냥 집에왔다고하다가 B는 교사들 책임인데 왜 자신이 책임져야 하냐고 횡설수설 하다가 경찰이 아동 유기는 범죄고, 할머니는 지금 감옥에 갈 수 있다고 겁을주니까 그제서야 본색을 드러내더래. "저 X이 죽어야 우리 아들 손주 본단 말이요!!!!!!!!!!!!!" 그 할머니는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는데, 어느 날 점을 보러갔는데 그 점쟁이가 "당신네 손녀가 아들 나오는 길을 막고있다. 그 아이가 없어져야 아들이 태어난다." 이 말을 듣고 할머니가 손주를 보고싶다는 욕심에 손녀딸을 죽이려한거야. 저번에 우리 엄마가 B를 도로 한 가운데에 서 있던 것을 본 것도 사실은 손녀를 일부로 차에 치여 죽이려고 했던거야. 그런데 우리 엄마가 발견한 덕에 B는 무사 할 수 있었고, B가 산에서 유기 되었던 날, 가을이라 밤에는 정말 너무 추웠거든. 이 XX할머니는 손녀를 산에 버리고가면 애가 밤새 추워서 얼어죽을 줄 알았던거지. 그리고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도 일부로 시간을 끌어서 애가 발견 못되게 해서 죽게 하려했던거야. 근데 이걸 우리 엄마만 본게아니고 다른 교사들도 할머니가 B를 대하는 태도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채고 있었어. 그리고 그건 B의 부모도 마찬가지였어. B의 아버지는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행되자 어머니고 나발이고 눈이 뒤집혀서 그 할머니 뺨을 떄리고 욕을 하면서 경찰한테 감옥에 어서 쳐넣으라고 난리를 쳤데. 근데 그 할머니가 진짜 미쳤다는게 느껴진게 자기 아들이 뺨을 때리니까 노발대발하면서 "어떻게 나는 널 위해서 그런건데 엄마 뺨을 때릴 수 있냐고!!!!!!!" 하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역으로 화를 내더란거야. 그 뒤로 B는 유치원을 그만뒀고, 그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진 몰라. 아마 내가 태어나기 전이니 이미 그 B는 성인이 되고도 남았을거야. 세번째, 엄마네 유치원은 만 세살부터 일곱살까지 애들을 맡아. 근데 애들은 연령대별로 노는 방식도 다 다른데, 한 세네살정도 되는 아이들은 어른들이나 주위 환경을 모방하고 따라하는 그런 놀이를 주로한데. 가령, 배에다가 뭘 잔뜩 넣고 임산부 놀이라던가, 다리 한쪽을 일부로 질질 끌고다니며 다친 사람 놀이를 한다던가, 악의는 없이 그게 뭔지도 모르며 그냥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는거야. 그 나이 아이들은 노는 방식도 정해져 있지는 않아서 누군가가 "우리 무슨무슨 놀이하자!" 이러면 그냥 따라서 논데. 방식도 정해져 있지 않고 정해진 규칙도 없는 그런놀이인데, 아무튼 놀이 시간에 애들끼리 어울려 노는데 그 날따라 이상한 놀이를 하는거야. 스펀지 블럭 알아?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블럭모양 스펀지인데, C가 누워있고 , 다른 아이들이 주위에 네모모양으로 스펀지 블럭으로 담을 쌓는거야. 그리고 C는 그 안에 꼼짝 하지 않고 누워있는거지. 그 나이 애들은 낮잠을 반드시 재우기 때문에 각자 담요가 잇었는데 그 C가 담요를 머리 끝까지 쓰고 누워 있는거야. 그리고 C가 움직이려고하면 다른 애들이 "야!! 움직이지마!!" 라며 짜증까지 내는거야. 다른 아이들은 장난감 꽃이나 장난감 소꿉노리용 음식같은걸 들고 주위에 빙빙 돌면서 누워있는 C 근처를 장식하는거야. 그래서 엄마가 아이들에게 물어봤어. "얘들아 지금 무슨 놀이하는거야?" 라고 물으니까 애들이 "무덤놀이요!!" 우리 엄만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창의성을 굉장히 존중했기 때문에 무슨 놀이를 하던 위험하지 않는 이상 못하게 하진 않거든. 근데 무덤놀이라니까 뭔가 꺼름찍 하더래. 원래 그 나이때 애들은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배운다지만 그게 하필 죽은 사람인 무덤이잖아. 무엇보다 C라는 아이가 평소에 조금 소심한 애라서 혹시 이걸 빌미로 다른 친구들이 괴롭히는건 아닌지 걱정도 되더래. 그 나이때 애들은 놀이 중에 비교적 안좋은 역활을 힘이 약한 아이들에게 억지로 우겨서 떠맡기기도 했거든. 혹시나 그런게 아닐까 싶어서 살짝 혼을 냈어. 근데 다른 아이들이 억울해하면서 "이거 C가 먼저 하자고했어요!!" 라고 하는거야. 엄만 첨에 그 말을 안믿었어. 앞서 말햇듯이 C가 소심한 아이였고 놀이를 하면 끌려다니는 입장이니까. 근데 C가 나서서 다른 애들 편을 들면서 그 말이 맞다고 답하는거야. 엄마는 순간 할말이 없어서 미안하다하고 그냥 놔뒀어. 애들은 엄마가 뭐라하지 않으니까 다시 그대로 무덤놀이를했어. 근데 바로 그 주 주말에 C가 교통사고로 죽었어. 정말 순수한 사고였어. 나도 자세한것은 듣지 못했지만, 건널목을 건너다가 차에 치였다는것 같았어. 엄마는 그 소식을 듣고 엄청 충격을 받았어. 일단 우리 엄마가 워낙 애들을 좋아하고 아끼는편인데다가 누군든 그 어린 아이가 죽으면 충격을 받잖아. 근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문득 예전에 다른 아이들이 하고 놀던 무덤놀이가 생각난거야.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엄마는 뭔가 걸리는게 있어서 다른 아이들을 붙잡고 물었어. "얘들아, 너희 이제는 무덤놀이 안해?" 라고하니까 다른애들이 아주 당연하다는듯이 " C가 없어서 이제는 못해요." 그러는거야. 그래서 엄마는 "그럼 다른 친구가 무덤 역활을 하면 되는거아니야?" 라고 물었어. 나쁜 의미가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지. 그러니까 그 애들은 하나같이 "C가 없어서 못해요. C가 없는데 어떻게해요?" 그러는거야. 그게 과연 놀이를 주선한 C가 없어서 못한다는건지, 아니면 비교적 재미 없는 역활인 무덤 역활을 맡을 아이가 없어서 그런건지 엄마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거야. 3~4살 정도 되는 애들이라 심화적인 대화는 어렵잖아. 무엇보다 아직 죽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아닌지라 다른 아이들은 C가 어디 멀리갔다고만 알고있었거든 일단 그 아이들은 지금 전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어. 엄마는 더 묻고싶었지만 묻지않았어. 그 뒤로 유치원에서 무덤 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아무도없고, 지금까지 유치원 원생 중에 사고를 당해 죽은 아이는없어. 물론 전부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엄마입장에선 꺼림찍한 일인건 사실이지. 참고로 말하는 거지만 연령대별로 아이들이 조금씩 다른데, 3~4살 아이들은 뭔가, 정말 다른 세계가 있따는 느낌을 자주 받는데. 그 아이들에 관련된 이야기는 하나 더 있어. 이건 근래에 있었던 일이야. 엄마가 직접 내게 상담을 했던 일이기도 하고 , 무서운 이야기일수도, 아님 우리만의 착각일수도 있어. 사건의 발단은 미술시간이야. 그냥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였는데, 3~4살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더라도 엄청나게 추상적인 그림을 그려. 무슨 자동차라고 해놓고 커다란 덩어리에 바퀴만 붙여놓는다던가. 엄마는 아이들이 어떤 그림을 그리던 무조건 잘 그린다고 칭창해줘. 근데 D라는 아이가 있는데, D가 주위에 꽃밭을 그리고 가운데에 새파란 머리를 그리는거야. 눈 코 귀 입 다있고 머리카락은 있는데 몸은 없이 얼굴만 파란 색이였어. 솔직히 뭘 그린건지 난감하잖아. 그래서 엄마는 고민하다가 "D야~ 이거 뭐야?" 라고 물었는데 D가 또박또박 "아저씨" 라고 말하더래. 그래서 엄마는 "아저씨? 아는 아저씨야?" "모르는 아저씨에요." "그런데 이 아저씨는 어디서 봤어?" 라고 대화가 오가다가 다음 질문에 D는 손가락으로 운동장을 가르키면서 "저기서!!!" 라고 하는거야. 일단 애들은 상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상한 것을 진짜 봤다고 믿는 경우도 많고, 아무튼 운동장이긴하지만 유치원 앞마당 수준인데 거기서 파란 얼굴 아저씨를 상상하다가 그걸 그린건가 하고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근데 얼마 동안 다른 아이들도 파란 얼굴 아저씨를 그리고 있는게 보였어. 이게 뭐냐고 물으면 아이들 모두 대답은 "아저씨!!" 라고만 말햇어.그 아저씨가 어디에 사는지 어디에서 봤는지 누구인진 모르고 아이들마다 파란 아저씨를 그리는 모습은 조금씩 다르긴했지만 공통점을 꼽아 말하자면 1. 아저씨의 표정은 대부분 화가 나고 찡그린 얼굴이다. 메롱을 한 얼굴도 있다. 2. 얼굴은 새파랗다 3.몸이 없다. 머리만 둥둥 떠 있는 식. 4.그냥 아이들 모두 아저씨라고 말할 뿐. 5. 머리카락을 그린 사람도 있고 안 그린 사람도 있는데, 남자인데도 머리가 길다. 하지만 아이들 모두 아줌마가 아니라 아저씨라고 한다. 6.각자 본 장소가 다르다. 정도였어. 이쯤되면 솔직히 소름돋잖아. 엄마는 그래서 처음엔 아동성애자가 몰래 우리 유치원을 염탐하나 하기도했어. 그래서 일부로 교사들과 아이들 노는 시간에 조를 짜서 감시까지 했어. 근데 그 시간대에 유치원에 오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심지어 비가 와서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는 날에도 아저씨를 봤다는 애들도 있었던거야. 근데 재밌는건 6살 이상의 아이들은 파란 얼굴 아저씨를 본적도, 알지도못한다는거야. 딱 3~4살 정도의 아이들만 파란 얼굴 아저씨에 대해 이야기했어. 엄마는 내게 직접 묻기도했어. 혹시 파란 얼굴 아저씨가 무슨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애들이 캐릭터를 잘못그려서 그냥 추상적으로 그리다보니 그렇게 된건 아닌가싶어서 아이들의 그림을 보여주며 혹시 아는 캐릭터가 있냐고 묻기까지했어. 하지만 난 알 수 없었지. 그냥 괴담레스토랑이라는 만화 아는 사람 있는진 모르겠는데, 난 거기서 파란얼굴 아저씨라는 캐릭터가 있었고 그걸 애들이 배껴그린건 아닌가싶었지. 지금 돌이켜보면 뭔가 섬찟하지만 어느정도 엄마는 몇가지 추리를 하셨는데, 어떤 애가 파란 얼굴 아저씨를 상상해서 그렸고, 그걸 그림으로 그렸는데 애들이 그걸 보고 따라그리거나 이야기에 동참했고, 어느새 그건 놀이가 되어 아이들은 마치 파란 얼굴 아저씨가 있다고 상상하고 현실을 구분못하게 된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아이들 그림이고 아이들만 아는 일이라 캐물을수는 없었어. 그 이후에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아이들의 파란얼굴아저씨의 이야기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의문인 사건중에 하나지. 네번째. 이건 미신과 민간신앙에 대한이야기야. 교회이야기도 했지만 우리 엄마는 기독교인이고 미신이나 그런건 굉장히 싫어하셔. 그런데 그건 단순히 종교 때문이아니라 미신 때문에 애들한테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르는 학부모가 생각보다 많아. 지금은 유명한것중 하나가 안아키?같은 그런거라 할 수 있지. 자잘한건 각설하고, 이 일은 90년대 후반에 있었던 일이야. 유치원에 E라는 여자애가 있었어. 그 여자애는 조금 키도 작고 깡마른 아이였어. 근데 그 E가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에 등원을 했는데, 왼손에 붕대를 둘둘 감고있었데. E의 부모는 "E가 주말에 뭘 하다가 손을 다쳤어요." 라고 밖에 말을 안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근데 유치원이 끝날 즈음 E가 집에 가기 싫다고 펑펑 울면서 매달리더래. 근데 그 이유를 뭐냐고 물으니까 "엄마가 다음주에도 이상한 옷 입은 아줌마한테 데리고 간데요. 근데 그 아줌마가 칼들고 (오른손을 가리키며)이렇게 그었어요. 아파요.집에 안갈래요. 무서워요." 엄마는 그걸 듣고 식겁햇어. 때리는 건 당시에 훈육이라고 넘어 갈 수 잇찌만, 칼을 들고 아이를 찌르는건 엄연한 학대잖아. 혹시 E네 부모님이 좀 이상해서 아이를 죽이려고 할 수도있으니까. 엄마는 한번 사건에 휘말리는 것을 각오하고 E네 부모님께 연락을 했어. 여차하면 경찰 부를 각오까지하고말야. 그리고 정색을 하고 E네 부모님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건 엄연한 학대중 하나고 교육자로써 이런 말을 들었는데 도저히 웃어넘길 수 가 없다. 도대체 무슨일이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했어. 근데 E의 부모라는 작자가 하는 말이 가관인데, E가 허약해서 어느 용한 무당에게 데리고 갔더니 E가 20살을 못넘긴다고 하더라면서 방법을 물어보니 300만원을 주면 무당이 신굿을 하다가 아이의 손에 있는 손금중에 생명선을 쭉 찢어서 길게 만들면 그만큼 아이의 수명이 길어진다고해서 E를 위해서 한일이다. 라고 하더래. 근데 이 무당이 장사를 할 줄 아는게, 일단 왼손은 그었지만 오른손에도 그어야하는데 그러면 또 날짜를 받아야하니 또 신굿을 해야하니까 또 돈을 준비해서 날을 잡자 하더래. 우리 엄마는 진심으로 학부모를 상대로 화가났고, 그게 말이되냐며, 그럼 말기 암환자 손에 칼질하면 그 사람이 살아나냐면서 당신들이 무당 말 믿고 그런 짓하는거 애가 크면 뭐라고하겠냐고 한시간넘게 전화로 싸웠데. 하지만 그 부모는 고집이 쎄서 혹시 모르지않냐고, E를 위해선 그 정도 할 수 있다. 마치 자신들이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거룩한 부모인양 말하더래. 그러다가 일단시간이 늦어서 E를 귀가시켰어. 엄마는 도저히 참고 볼 수가 없어서 만약 다음에도 이러면 일단 경찰부터 부르겠다고 엄포를 놨어. 경찰이 부르면 무당도 나와서 조사 받을테니 세상 사람들이 당신들이 한 짓 다알거라그랬어. 난 교회다니는 사람이고 하나도 안무섭다면서 E네 부모한테 막 뭐라했데. 그제서야 본인들도 자신들이 한짓이 심했다는걸 알았는지, 아님 귀가 얇은 사람이였는지는 몰라도 꼬리를 내렸고, 다행히 E는 무사히 아무탈없이 졸업했어. 우리 엄만 우리 엄마라서가아니라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방송에서 소년,소녀가장에 대해 방송하면 맨날 울며 지원하고 봉사활동도 자주했어. 사실 이것도 몇가지 일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여기서부턴 우리엄마가 겪은 이야기는 아니고 80년대 후반에 유치원 교사들 사이에서 퍼졌던 이야기 몇가지야. 좀 옛날이야기인데 유명해서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 애가 명짧다고 어느 법사가 어린애 몸에 문신으로 부적을 남겼데. 근데 그 부적을 새길때 생긴 상처로 폐혈증에 걸려 쇼크사한 이야기인데, 알고보니 그 법사라는 사람은 전과범에다가 문신도 야매였데. 그리고 애가 나중에 커서 출세하게 한다는 긴 부적을 무당에게 받아서 (한 50cm가량) 잘라서 애한테 억지로 먹이다가 장협착증이 생겨서 애가 돌연사한 사건. 믿기 힘들겠지만 80년대부터 90년대까진 미신 때문에 미친 짓을 저지르는 부모들이 꽤 있었어. 다섯번째. 이건 우리 엄마와 친한 아동상담가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야. 종교적인 이야기가 다수 섞여 잇을지 모르니 불쾌한 사람은 조금 이해해줘. 그 선생님은 지금 자폐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실을 운영중이셔, 자폐아 중에서는 교정만 잘하면 일반인과 아무 문제 없이 살 수 있는 가벼운 증상을 가진 아이들도 있어. 그런 경우를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경증 자폐라고 하는데, 아무튼 그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하시는 분이셔. 그 선생님은 미술교실을 운영중이신데, 그 중에 F라는 아이가 있었어. F는 말이 느리고, 그림은 그려도 제대로 된 그림은 안그리고 그냥 진짜 손이 가는대로 형체만 대강 그리는 그런 아이였어. 옆에서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하고, 진짜 자신이 하는 일에 열중하는 자폐증상이 있는 아이였지. 근데 그 애가 그림을 그렸는데, 뭔가 하얗고 노란것이 팔을 번쩍 들고 있는 그림이였어. 그래서 사람을 그리는건가 싶어서 봣찌만 다리가 없이 좀 많이 엉성한 노란색 덩어리? 그쯤 생각하면 될거야. 그래서 이 선생님이 이게 뭔지 궁금해서 "우와 F야~ 이게 뭐야?" 라고 물었데, 근데 평소에는 아무 말 하지 않던 애가 진짜 처음으로 또박또박하게 "나." 라고 하더라는거야. 그래서 그 선생님이 "이거 F야? 근데 왜 발이 없을까?" "원래 없어." " 왜 없을까?" "천사니까" 라고 정말 명확한 발음으로 대답하더래. 일단 여기서 선생님은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을 하지 않았어. 애들이 스스로를 공룡이나 초능력자에 투영하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천사 같은 경우에는 보통 부모님이 교회나 성당을 다닐 경우에 어디선가 듣고서 상상하는 적도 있거든. 근데 선생님은 일단 자폐 증상이 있었던 F가 자신과 이제 대화를 하기 시작해서 상태가 호전된 줄 알고 계속 대화를 시도했어. "F가 천사구나. 근데 왜 천사야?" "지금은 아니야." "왜 아니야?" "(바닥을 탁탁 치며) 여기 있으니까" "여기 선생님이랑 있으면 F는 천사가 아니야?" "(고개를 도리도리)" "그럼 여기에 있기 전에 천사였어?" "(고개 끄덕끄덕)" 선생님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자신도 모르게 진지하게 물었데 "그럼 여기에 왜 왔어?" 근데 그 말을 묻자마자 F가 진짜 서럽게 울기시작하는거야 훌쩍훌쩍거리면서. 근데 그 선생님이 교회를 다니시고 신이나 그런 걸 믿는 분이셨거든.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는 F에게 이렇게 물었어. "그럼 누가 여기 가라고 했어?" 그러자 F가 그 자리에서 발작을 일으키고 미친듯이 울기시작하는거야. 선생님은 당황했어. 왜냐면 F는 당연히 엄마가 오라고해서 왔다고 할 줄 알았거든. 선생님의 상담을 주선한 것도 F의 엄마였고, 그 날 아침 F를 데리고 온것도 F의 엄마거든. 근데 여기에 가라고 했다고 그렇게 펑펑 울리가 없잖아. 아무튼 F는 어떻게 진정이 되고, 선생님은 조금 충격 받아서 일부로 F에게 이 이야기를 안꺼냈어. 대신 F네 부모님에게 슬쩍 물어봤어, 별건 아니고 혹시 성당이냐 교회 다니시냐고. 근데 F의 엄마는 딱히 종교가 없는, 집안 자체가 무교인 집안인거야. 성당이나 교회는 F가 태어난 이후로 근처에 가본 적도 없고, 주위에 천사 이야기를 해 줄 사람은 더더욱 없는거지. 아무튼 F는 이후 상담을 통해 많이 호전이 되었어. 학교에 들어갈 쯔음에는 일반 아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성장했고, 근데 상담을 그만 두기 전에 선생님은 용기를 내서 F에게 천사 이야기를 꺼냈어. 하지만 F는 아예 질문 자체를 이해 못할 뿐더러 "천사요??????그게 왜요?????" 이런 반응이였데, 일단 선생님도 이걸 주위사람들에게 떠벌리지는 않았어. 다만 우리 엄마와 같은 교회를 다니셨고, 같이 아이들을 돌보는 직업인만큼 신기해서 이야기 해주신거야. 혹시 종교적으로 조금 혐오감 잇는 사람에겐 찝집한 이야기일수도 있겠네. [출처] 유치원에서 일어난 실화괴담 _____________________ 음. 귀신보다는 사람들의 무지가 만들어낸 공포. 사실 이게 더 현실을 파고들어서 무섭잖아. 부모들 중에서도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도 할테고, 또 아이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니까 더 무섭고.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어쩌면 아직도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이야기라 겁이 난다. '상식적'이라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 그리고 그 상식이 상식이 맞는지도 모를 일이라 더욱... 다들 많이 답답하지? 더워서 마스크 쓰기도 더 힘들텐데 그래도 조금만 더 버텨보도록 하자! 기분이라도 시원해 지도록ㅋㅋㅋㅋㅋ 귀신썰 내가 열심히 찾아볼게 그럼 곧 또 보자!
퍼오는 귀신썰) 신을 먹는 신 이야기
비가 추적추적 내린 날 밤 비는 그쳤지만 왠지 더 쌀쌀하고 그래서 더 스산한 느낌이 들잖아 이런 날은 역시 귀신썰이 제격이니 오랜만에 귀신썰을 가져와봤어 스산한 데는 또 일본 귀신썰 만한 게 없지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 과거 우리 가문은 음양사 또는 무녀와 관련된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도 특이한 편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가문의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강한 힘이 깃든다는 이유로 당주도 대대로 여성이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혈통이 뒤섞여 버린 탓에, 불제가 가능한 사람은 할머니 단 한 분뿐입니다. 예전과 같은 집안 분위기는 진즉 흐려져 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를 포함한 할머니의 아들들은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드물게 강한 힘을 가지고 태어나버린 게 바로 나였습니다. 몇 대 째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과거 가문에서 손에 꼽힐정도로 강한 힘을 소유했던 사람의 기일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할머니께서 말해주셨습니다. 집안 환경과 내가 가진 힘 덕에, 어렸을 적엔 정말이지 매일같이 무서운 경험을 했었습니다. 게다가 령이라는 건 의외로 파장이 맞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존재여서, 반 친구들은 물론이고 부모님에게까지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괴롭힘을 당하던 나는 할머니께서 " 절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 고 하셨던 폐 신사 안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분명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울음을 터뜨리던 내 모습이 재밌었기 때문에 같은 반 아이들이 억지로 가둔것일것입니다. 갇히고 수십분을 그저 "내 보내 달라" 며 소리를 질러대던 중, 밖에서 들려오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돌연 멈췄습니다. 그리고 섬뜩한 공기가 내 뺨을 스쳤습니다. 신기하게도 기분 나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돌아보면 안 돼." 중성적이긴 했지만, 마치 방울소리처럼 예쁜 '남성의 목소리'같은 게 들렸습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할머니 때문에 기르고 있던 내 긴 머리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쁘다, 가지고 싶어." 담담히 말을 이어가던 그. 그 순간 공포감이 일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할머니께서 "네 혼은 텅 비어있어서, 이질적인 존재의 먹잇감이 되기 쉽단다. 그러니까, 언젠가 네가 잡아먹힐 위험에 조우하게 되었을 때 … 머리카락을 잘라버려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던 게 떠올랐습니다. '가지고 싶어' 라는 말이 메아리치듯 몇 번이고 머릿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등 뒤의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머리카락, 머리카락까지라면 괜찮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쩌억-하고 입이 벌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 다음 순간, 목덜미가 허전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는 아, 먹혔구나.라는 생각에 다리가 떨려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손이었던 걸까? 어떤 것이 내 허리를 안아들고 천천히 앉혀주는 게 느껴졌습니다. 귀신이나 요괴 같은 것과 직접 접해본 적이 없던 나는 조금 놀란 상태에서 몸의 열이 싹 가시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렇게 그대로 잠들어 버렸던 걸까. 깨어나 보니 난 날 괴롭히던 아이의 등에 업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울고 있던 아이들 소리에 잠깐 정신이 팔려있던 중,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이들은 신사에 가둔 날 꺼내려던 순간 문이 꽉 닫힌 채 열리지 않았던 것, 그리고 신사 안에 쓰러져 있던 내 모습과 짧아진 머리카락에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또 그들은 새하얀 안개 같은 것이 자신들을 쫓아왔다는 말을 했습니다. 난 얼른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들에게 말을 걸려 했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점점 눈앞도 흐려져갔습니다. 청력만이 이상하게 예민해진 상태에서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만 점점 크게 들려왔습니다. 난 있는 힘껏 날 업은 남자아이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땅에 발이 닿자마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발소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나는 직감적으로 내 눈앞이 완전히 깜깜해지면 나도 죽고 아이들도 죽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난 할머니만 믿고 본가를 향하는 작은 길을 따라 달렸습니다. 커다란 문이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그 앞엔 할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어째선지 할머니만큼은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안도한 나는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 크게 노성을 내질렀습니다. "아이들을 먼저 들여보내라! 네가 마지막에 들어와야 해!" 그저 너무 무서웠던 나는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두 사람의 등을 밀며 문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들어왔습니다. 안에는 날 신사에 가뒀던 두 아이의 어머니가 흰 소복만을 입은 채 서 있었습니다. "신사에 갔구나." 할머니는 크게 화를 내셨습니다. 시력도 목소리도 돌아오지 않은 난 물고기마냥 입만 뻐끔댈 뿐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손가락이 입술을 스치는가 싶더니 품에서 독특한 향기가 나는 붉은 연지를 꺼내 입술에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 순간, 신기하게도 목소리가 났습니다. 입이 트자 마자 변명섞인 말을 연신 늘어놓았지만 할머니는 들어주지 않았고, 나는 날 괴롭힌 아이들과 함께 본가 안에 있는 경문으로 둘러싸인 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방금 우릴 쫓아온 건 어떤 신이라고 했습니다. 예전 사람들이 자주 찾던 신사의 신이었으나, 대기근 때 산 제물을 바친 것을 계기로 부정을 탔다고 합니다. 그 신이 날 맘에 들어 한 덕에, 난 그에게 그림자를 먹히고 말았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었다.) 먹힌 건 머리카락이 아닌 내가 태어날 적부터 씐 신이며, 내 시력이 돌아오지 않는 건 신이 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난 신이 씌지 않았다면 세 살이 되던 해 죽었을 것이라는 말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말을 할 수 있는 건 할머니의 힘 덕이며,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라고 합니다. 날 괴롭힌 아이들은 귀신에 씌었으며, 신이 마음에 들어 한 아이를 괴롭힌 죄로 신벌이 내렸다는 말을 할머니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신내림 굿을 행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어머니를 불러온것은 아이들 대신 희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날 가둔 아이들의 어머니는 모두 같은 시간에 본가에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날 괴롭힌 아이들도 자신이 저지른 짓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널 대신할 것은 없다. 너와 같은 영력을 가진 사람 또한 없어. 자칫하면 죽게 될지도 모른다. 나도 신을 불제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니 네 안에 그 녀석을 깃들게 할 생각이다. 알아 들었냐, 네 마음이 사악한 것에 빠지지 않는 한 … 분명 괜찮을 거다." " 그나마 다행인건 이 신이 너에게 깃든다면 그 어떤 어지간한 귀신이나 잡귀 그리고 저주등은 니 주변에 감히 얼씬도 못할것이다. 이걸 그나마 위안으로 삼거라 "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게 내 안에 깃든다는 게 너무나도 무서웠던 나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지금 이대로라면 할머니가 죽는 순간 난 먹혀버리고 말 것이며 나에게 신을 깃들게 하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의 목숨또한 위험해질 것이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싫단 소리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와 할머니만 문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그렇게 문밖으로 나간 순간 내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의식을 잃은 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깨어났을 땐 내 방이라 붙어있는 본가 가장 안쪽 방에 누워있는 상태였습니다. 계속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할머니가 들어와선 단 한 마디, '깃들었다' 라는 말씀만 해주셨습니다. 그때 아아, 내 안에 그게 들어온 거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딱히 이상한 기분은 들지 않았고 아, 그럼 내 머리카락을 만진 건 그 녀석이었구나.라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 뒤 일주일간 난 목욕재계를 하였고, 밤이 되면 할머니가 내가 잠이 들 때까지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동안 난 매일같이 꿈을 꾸었는데, 그게 신의 기억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을 잡아먹은 날'에 그가 느낀 슬픔이 몇 번이고 날 덮쳐왔습니다. 그저 꿈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그가 진심으로 인간을 사랑했다는 게 느껴졌고, 그가 저에게 한 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 나는 너나 네 주위에 어떤 위해도 끼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이제부터 니 옆에 조용히 있을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 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이 말을 듣자 내가 머리카락을 바치겠다는 말만 하지 않았더라도 얌전히 돌려보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엄청 마음이 아팠고, 슬펐습니다. 이상 제게 깃들게 된 그 신에 대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어릴때는 몇 가지 이상한 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신이 저에게 깃들게 된 후로는 이상한 일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지금 전 고등학생입니다만 언젠가는 할머니의 뒤를 계승하게 될 것 같습니다. [출처] 신을 먹는 신 _______________ 너무 담담하게 스산하지만 또 왠지 뭉클하기도 한 이야기. 일본 귀신썰들의 특징인 것 같아.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달까. 뭔가 옛날에 좋아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이야기였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하지 말라는 건 제발 하지 말자 ㅋㅋㅋ 모두 건강하고 곧 또 올게! 재밌는 얘기 있으면 같이 나눠주고 그러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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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가 줄 것도 있고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네 점심시간 잠시 빙글 톡방 들어갔다가 생각이 났어. 요즘 많이들 힘들지? 나가지 못 해서 힘들고, 어쩔 수 없이 나가도 사람들 만나기 껄끄럽고, 괜한 죄책감이 드는 날도 많고 친구들과 약속 잡기도 꺼려져서 혼자인 날이 대부분이고 자영업하는 사람들은 생계를 위협받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이렇게 힘든 날들 작게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싶어서 부적을 하나 가져왔어 ㅎㅎ 귀엽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부적 잡귀를 쫓아내는 부적이야 핸드폰에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믿어 보자! 이 부적은 공포미스테리 톡방에서 @star2759667 님이 주신거야 ㅎㅎ 잡귀 물럿거라! 나쁜 일들 다 물럿거라! 코로나 물럿거라! 그래서 오늘은 이 톡방에서 여러분이 나눠준 이야기를 여기다 옮겨 볼게. 아무래도 톡방보다는 카드로 쓰는 걸 보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많이들 못 보는 게 아쉬워서 말야. 1. @kyybabo 님의 이야기 조상신의 이야기. 흥미 돋지 않아? 여태 내가 가져온 이야기들 속에서도 조상신은 자주 등장했잖아. 제사를 지내주지 않아서, 또는 묘가 잘못 돼서 자손들을 해코지하는 이야기에서부터 돌아가시고서도 자손들을 지키기 위해 금기를 깨는 분들까지. 뭐 산 사람들도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마음이 가기 마련이니까 싶다가도 그렇다고 제사를 지내주지 않는다고 해코지를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잖아. 그리고 그 결론은 귀신이 되고 나면 마음이 단순해 져서 그런거다-였고. '잊혀진다'는 건 정말 슬픈 거니까, 적어도 제사때 만큼은 기억하자는 의미에서도 나쁘진 않은 거 아닐까? 2. @minji4726 님의 이야기 개도 알아 본 걸까? 동물들은 사람이 보지 못 하는 걸 본다잖아. 사람들이 보지 못 한 어떤 기운을 개가 먼저 알아챈 게 아닐까 싶어. 그러고보니 요즘 개들도 여간 힘든 게 아닐 거야. 나가고 싶은 마음 잔뜩일텐데 이전보다 산책도 줄었을테고... 근데 또 달리 생각하면 이전보다 주인이 집에 있는 날이 많아져서 더 신났을 수도 있겠다 ㅎㅎ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고 싶다면 톡방 한 번 들러 볼래? 남들에게는 하기 힘들었던 이야기, 여기서 나누다 보면 답답한 마음이 조금 가실지도 몰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때문에 세상을 떠났지만 또 지구의 인구를 따져보면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으로 대기 환경이 개선되면서 오히려 실질적으로 죽는 사람이 줄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세상을 떠나는데 우리가 보지 못 했던 죽음들이 줄었다고 하니. 주변에 조금 더 시선을 둬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어. 조금만 더 참아 보자 우리. 적어도 밀폐+밀집한 공간에는 가지 않도록 해. 부득이하게 가야 한다면 마스크는 꼭 착용하고. 알았지?
퍼오는 귀신썰) 소름 돋는 꿈 이야기
안녕 어느새 여름이 훌쩍 와버렸네 이제 조금은 안심하고 지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제부터 난리더라. 이 시국에 클럽이라니... 클럽만큼 밀폐된 공간이 어딨다고, 밀폐된 데다가 잔뜩 달라붙어서 소리 지르고 땀 흘리고 부대끼는 공간인데 왜 가냐 다들 ㅠㅠㅠㅠ 그 용인 확진자한테 구상권 청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그 날 같이 클럽에 있던 사람들도 다 같지 뭐, 그 사람도 증상이 없을 때 클럽 간 거니까 다를 바 없는 거 아니냐. 마스크 끼고 클럽에서 놀 거 아니면 가지 마 정말 어휴! 부디 더 이상 확진자가 늘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랜만에 이야기 같이 볼까? 오늘 가져온 이야기는 옛날에 빙글에서도 본 적 있는 이야기인데 빙글에는 없는 내용도 있어서 그것까지 같이 가져와 봤어. 소름 돋는 꿈 이야기, 어쩌면 그것보다 더 소름 돋는 친구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한다! ___________________ 1) 와 나 소름돋는 꿈 꿨는데 신기있는 친구한테 연락옴 4시쯤에 잠들었는데 꿈을 꿈 꿈에서 어디를 가려고 했는지 내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음 정류장엔 의자에 사람들이 앉고도 몇명은 서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음 나는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내 옆에는 어떤 남자가 앉아있었음 나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다 스마트폰 보고 있는데 그 남자는 글자가 빽빽한 책을 읽고 있어서 무슨책일까 궁금해했던게 생각이 남 좀 기다리니까 버스가 왔음 근데 버스 길이가 엄청 길었음 지하철 만큼은 아니지만 버스치고는 우와 길다 할정도? 그리고 버스 문도 뒤쪽에 달려있었음 우리가 타는 버스는 버스기사님 쪽에 문이 있잖슴 그 반대로...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거부터가 소름끼침 근데 꿈이라 그랬는지 전혀 이상함을 못느끼고 앞사람들 타는거 기다리다 버스를 탔음 딱 타서 요금 내려는데 그 기계에 갑자기 내 이름이 뜨면서 오히려 돈이 나오는거임; 진짜 이상한데 그때 나는 그냥 오 돈이 나와 개이득 이러고 있었음;; 그래서 기분좋게 돈 뽑으려 하는데 아까 옆에서 책 읽던 남자가 내 뒤에 줄을 섰었나봄 갑자기 나를 그냥 안으로 밀어넣는거임 아직 돈 안뽑았다고 말하는데도 막 밀음 그러더니 내 팔을 잡고 끌고가기 시작하는거임 뭐지?? 싶어서 빼려는데 남자가 잡고 있는 힘이 너무 세고 걸음도 빠르고 따라가기도 벅차서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끌려갔음 그러고 좀 가니까 앞은 거의 빈좌석이였는데 그중에 한곳 창문을 열더니 갑자기 나를 안는거임 완전 숨막힐 정도로 꽉 감싸안음 그러더니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거임;; 놀래서 하지말라고 뭐하는거냐고 남자한테 소리지르는데 남자 힘이 진짜 너무 센거임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끄떡도 안함 이대로 떨어지면 제대로 착지되는 자세도 아니고 그대로 박치기 할거같아서 너무 무서운거임 눈물이 막 나오려하는데 남자가 날 안은 상태로 창문에 걸쳐앉음 그리고 곧 상체가 넘어가면서 중심을 잃는게 느껴지는거임 남자가 머리부터 거의 다리까지 감싸안아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진짜 확 젖혀지면서 아찔하는데 내가 소리지를때도 입도 뻥끗 아무말도 안했던 남자가 내 귀에대고 말을 하는거임 아무리 바로 귀에 말을 하는거라지만 남자 목소리가 콕콕 박히듯이 들려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남 돈은 살아서 받아 딱 이렇게 말했음 그 말 듣자마자 몸은 완전히 기울어서 버스에서 떨어지는데 눈이 확 떠짐 꿈에서 깬거임 깼는데 처음엔 멍했음 뭐가뭔지 인지가 안돼서 좀 있으니까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데 아 꿈이여서 다행이다 근데 뭔 그런 남자가 다있지 싶었음 그러다 꿈이 너무 뒤숭숭해서 내용을 곱씹어보는데 돈은 살아서 받아 이 말이 자꾸 웅웅 울리면서 귓가에 맴도는거임 찝찝한게 기분이 너무 나빴음 그러다 출출해서 소세지 하나 먹고 씻고 웹툰 보고 있는데 나랑 제일 친한 친구한테 문자가 온거임 얘가 가족친척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다는데 신기가 좀 있음 얘기가 너무 길어질거 같으니까 친구 얘기는 안할게 가린건 내 이름임 애가 답이 없길래 그랬나보다하고 다른거 하고 있는데 남자 만났지 그 남자가 너 도와줬을텐데 저거 온거보고 진심 소름돋음 바로 전화해서 무슨말이냐 했더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함 그냥 스친 생각이면 신경 안쓰는데 계속 생각나는게 불안해서 문자했다고... 자세한 얘기는 모르길래 꿈 내용 얘기해줬더니 진짜 안좋은 꿈 꾼거라고 도와준것도 아니고 그 남자가 너 살려준거네 이러면서 내가 큰일 당할수도 있었다 함 그리고 어차피 얘기 다 한 김에 가지고 있어서 좋을거 없다고 200원 주고 꿈 사감ㅠㅠ 원래 꿈도 자주 꾸고 자각몽도 꿔보고 했는데 이런 꿈은 처음 꿔봐서 진심 너무 소름돋고 만약 그 남자가 날 안고 거기서 안나와줬으면 어떤 큰일이 났을까 싶고 고맙고ㅠㅠ 친구랑 계속 폰 붙들고 전화하다 글 쓴다.. 또 꿀까봐 한동안 잠 편히 못 잘듯... 2) 추가 추천이 천이 넘었다니.... 역시 나만 소름돋는게 아니였어ㅠㅠㅠㅠ 글도 잘 못쓰구 허겁지겁 막 올린거라 다시 읽어보니까 부끄러운데 봐줘서 고마워!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는중인데 꿈이라는게 정말 신기한거같아 같이 꿈 얘기 풀어줘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계속 판보고 있다ㅠㅠ 근데 진짜 많은 사람들이 소름돋다못해 살떨리는 꿈들을 꾼다.. 내 친구한테 링크 알려줘서 통화 켜놓고 같이 보고 있었는데 천만다행이라는 꿈도 있고 너무 슬프다는 꿈도 있고.. 친구 말 따라 더 이입돼서 읽힌다ㅠㅠ 그런꿈들 꾸느라 고생했어 그리고 어제까지만해도 나 구해준 남자한테 그냥 고맙다고만 생각했었거든 근데 댓글 보니까 띵 한게 나도 궁금해져서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친구도 자세하게 누군지까지는 알 수가 없대 나랑 관련된 사람인건 확실한데 그렇게 몸 날려서 구해줄 몇 안되는 사람이라는것만 알고있으라고 하더라구.. 책 읽는 옆모습이랑 버스안에서 발버둥치면서 휙 돌때 봤던거 생각해보면 선명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내 또래? 많아야 20대 중반? 정도인 남자였는데 나랑 무슨 연이 있어서 나를 그렇게 도와준건지ㅠㅠ 친구가 이제 잘 살면 그걸로 된거라고 깊이 알려고 하지 말래 음 추가 같은 후기였어! 사실 후기 남길것도 없지만 남자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길래 나만 알고 있을수가 없어서 적어 더 써달라고 한건 다음에 기회되면 써볼게 너희는 버스 꿈 같은거 안꿨으면 좋겠다!ㅠㅠ - 이 글 보고 누가 글을 올려서 글쓴이를 찾음 3) 톡선 소름돋는꿈 쓰니 들어와라 안녕 난 신기 정도가 아니라 신을 직접 모시고 있어 어릴적 부터 기가 세서 팔자 안 좋다고 신을 모시게 됐거든 원래 이런 일을 괜히 직접 내가 나서서 도와주진 않지만 네 팔자 생각 해서 말할게 그냥 간단히 꿈 다시 받아와 내 말 들어 안그러면 네 팔자 부정 탄다. 글 읽으면서 부터 내가 모시는 신께서 혀 차시더라 정신병 있는 애로 보일 수 있지만 전부 말씀 하시는게 들리거든? 그런데 꿈 다시 찾아 오는게 네 팔자에 좋을 거라고 말씀해주셨어 그 년 옆에 두지 말래 둬서 좋을 것 없대 그냥 말 듣고 어서 돈 주고 꿈 다시 사가 너가 내 친구 였다면 당장에 그 년 한테 꿈 돌려 주라고 말 해 줬을 텐데 그러지 못 해서 참 답답 하다. 지금 이 사이트에 신기 있는 애들이 전부 말 해 주는 것들 중 틀린 말 들이 별로 없어 진심으로 다들 꿈 다시 되 찾아 오라고 하잖아 그리고 정말로 신기 있는 여자 들은 결혼운,남자복 없어서 꿈 속여 사 가지고 시집 가는 년들이 대다수야 뭣 모르고 꿈 판 애들은 그 신기 있는 여자 인생을 그대로 가져 가게 되고 팔자 꼬는 거지. 그 중에 너 또 한 그렇게 되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고 그냥 내가 말 해줄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다. 꿈 다시 되 찾아와 그리고 앞으로 그 년과 가까이 하지마 +난 기가 정말 세서 팔자가 꼬일 운명이라 진짜 유명한 무당께 신을 내려 받았어 더 이상 설명 할 수는 없고 본론적으론 꿈을 되 찾아 오라 이거야 내 존재를 믿던 말던 그 몫은 그 글을 쓴 아이고 하나 더 말 하자면 꿈은 우리의 인생과 밀접 하게 연관 되 있어 그게 좋은 꿈 이던 나쁜 꿈 이던 미래 예언 하듯이 꿈 속에서 그 것을 가르쳐 주는거야 물론 전부 맞지 않아 또 한 그냥 일반적인 꿈을 꿀 수 있어 그런데 이런 류의 꿈은 언제 어디서나 꾸어도 이상하지 않다 이거야 아무튼 이런게 있어서 미래를 예언 하시는 분 들도 계시는 거라 알아줬으면 좋겠어 +) 이 글에 달린 리플 [출처] 네이트판 ____________________ 비슷한 이야기를 이전에도 가져온 적 있는 것 같은데, 댓글들을 보니 너무 무섭지 않아? 꿈을 산 뒤에 배우자를 바꿔서 결혼을 한다니... 그런 마음으로 '노리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잖아. 보통 다 지인일텐데 세상 무서워서 살겠나 정말 ㅠㅠ 그나저나 이후로 글쓴이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는데, 지금은 글이 삭제되고 없지만 글쓴이가 다시 나타나서 꿈 다시 2000원 주고 돌려 받았다고 해 ㅎㅎ 다행이다 휴 흉몽이든 길몽이든 사고 파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 흉몽이면 흉몽인대로 다른 사람에게 팔아서는 안되고, 길몽 역시 속여서 사면 안 되겠지. 부끄러울 행동들은 하지 말자! 이제 슬슬 본 생활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서 많이들 불안하겠지만 여태까지 잘 해 왔으니까, 하던대로 주의해서 잘 버텨내도록 하자.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마스크 항상 착용하고, 사람들이 밀집한 밀폐된 공간은 가지 말고. 그럼 곧 또 올게! 건강하자 꼭!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2탄
와! 톡방에서 제보를 받고 가져왔어 떠블리님이 박보살 22편을 써주셨구나! 이 얼마만의 박보살 이야기냐 정말 작년 9월에 올려 주셨는데 네이버는 잘 들어가질 않아서 내가 미처 확인을 못했네 제보 주신 김호두님 @khd9108 께 압도적인 감사를! ㅋㅋ 그럼 얼른 이야기 같이 들어가 볼까? 나도 아직 읽진 않았으니까 같이 읽어 보자 ㅎㅎ _____________________ 이번 편은 평소에 많이들 하시는 질문에 답변을 먼저 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1. 밥솥은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버려야 하나요? - 밥솥은 내솥과 외솥을 분리해서 버리셔요! 남이 주워서 쓸수 없게끔이요 ^^ 혹시 외솥을 주워서 내솥을 구해서 쓰면 어떡하나요? 하시는 분들 계셨는데 온전히 솥을 내어주지 않은 거라면 괜찮다고 합니다! 혹 멀쩡한 밥솥을 지인이나 누군가에게 주게 되었다면 꼭 오천원이라도 돈을 받고 파셔요~ 그냥 주는거 아니면 괜찮다고해요 ㅎㅎ 2. 글에서 언급한 대구역 근처 철학관 좀 알려주세요! - 대구역 근처 철학관에 선생님이 혹시 한 손이 불편하신 선생님이 맞는지 문의하신 분들도 계셨는데요 그 선생님 맞으시구요~ 안타깝게도 재작년인가 돌아가셨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3. 무속인에게 사주를 알려주지 말라고 한 이유 - 이거는 박보살이 저한테 특히 알려주지 말라고 했던건데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셔서 따로 피드백 드려요 아무래도 제가 무속인분들 사이에서는 좀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런가 카페에도 그 쪽 분들이 많이 들러주시고, 저한테 좀 관심이 많으시더라구요. 물론 저보다는 박보살한테 관심이 더 있으시겠지만요! 제가 천권을 쥐고 있는 사주팔자를 타고 태어나서 아는 사람이 보면 탐을 많이 낸다고 해요 ㅠㅠ 그래서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제 사주는 될 수 있으면 알리지 말라는 박보살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혹시 훼방을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사주는 오픈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잇님들의 경우엔 여기 저기 다니시면서 사주 알려주는게 왜 좋지 않은지 본문 글에서 알려드릴게요^^ 4. 절소개, 무속인, 철학관 소개를 해드리지 않는 이유 - 제가 다니는 절과 박보살네 절은 불자님들이 기도하러 다니시는 아주 작은 절이지, 스님께서 상담을 해주시는 곳은 아닙니다 정말 기도만 드린다고 하시며 간곡히 부탁하셔서 절을 알려드렸더니 절에 가셔서는 박보살, 떠블리 언급하시며 스님께 무례한 행동을.. 10분이면 8~9분이 하셨어요. 복채 줄테니 봐달라는둥;; 돈 많이 쓸테니 어쩌구 저쩌구 하시면서요 이거 정말 무식하고 부끄러운 행동입니다 ㅠㅠ 위와 같은 이유로 더이상 절 소개는 절대 안해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고 가끔 다니는 절은 알려드렸었는데 그 절에서 떠블리 찾으시면 ㅠㅠ 거기는 저도 개인적인 인연은 없는 곳이라 제 존재 자체를 모르셔요.. 저에게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시는 분들이 많다는걸 느껴서 제가 정말 좋은 마음으로 다가와주시는 잇님들께도 거리를 두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절 소개는 더이상 부탁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무속인이나 철학관은요! 솔직히 친구가 박보살이니 만큼.. 박보살 덕에 잘 봐주시는 곳을 조금 알고는 있습니다만 잘 본다의 기준이 참 애매합니다 철학은 학문이라, 그 학문을 공부하신 선생님들이 사주풀이를 해주시는건데 이 풀이가 개개인마다 조금씩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이 사람 사주에 돈이 많다, 없다를 풀이하실때 ㄱ철학관은 사주에 돈은 늘 있으나 그것이 내것이 되지 못하고 돈이 새어나가면 돈이 없다~ 라고 말씀을 하시구요 ㄴ철학관은 돈을 모으지는 못하지만 늘 풍족하게 쓰는 사주를 보고 돈은 있다~ 라고 말씀을 하셔요 같은 사주를 놓고도 ㄱ철학관과 ㄴ철학관의 이야기가 다르니 제가 소개해 드린 곳을 가셔서 보시고, 잘 안맞다 싶으시면 이건 엉터리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또 계시구요 저에게 화살을 돌리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또 A철학관은 궁합을 잘보시고 B철학관은 부동산 문제를 잘보시고 C철학관은 비방을 잘하시고.. 전문으로 하시는 분야가 따로 있어서 제가 나서서 연결해드리고 이렇게는 힘들것 같아요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ㅜㅜ 말씀하시는 사연을 전부 귀기울여 듣고 알려드리고 하기가 조금 버거워요 ㅠㅠ 한두분이면 모르겠는데 하루에 기본 열분은 넘게 연락을 주시거든요.. 무속인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10집 중에서 9집은 ㅜㅜ 굿을 권하고, 재를 권하고.. 그러시더라구요 몇달 전에 갔던 곳인데 그 다음에 또 가보면 말씀이 다르시고요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요 몇 군데를 알고 있고 신기한 경험도 했었어서요 (근데 여기도 철학관과 같은 이유로 소개는 해드리지 않습니다) 그 신기한 이야기를 오늘 에피소드에서 들려드릴게요 그럼 박보살 22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음슴체입니다 벌써 내가 박보살 글을 쓴지도 햇수로 10년이 되었음 그동안 우리에게는 놀라운 일들도 많았고 슬픈일도 있었고 기쁜일도 많았음 10년 동안 21편의 글밖에 못 쓴 것도 놀랍고 ㅋㅋ 여태까지의 에피소드를 대략적인 가닥으로 정리해놓은 노트를 잃어버린 일도 내가 이 에피소드를 썼던가? 긴가민가 하는 일이 잦아진 것도 결혼이라고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도 않던 두 여자가 결혼을 한 것도 우리 곁을 떠난 소중한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도.. 쪼매난 몬나니의 탄생 ㅎㅎㅎ 아무튼 인생이란 희노애락과 예기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라며 요 며칠 박보살이랑 수다를 실컷 떨었음 22편은 무슨 이야기를 쓸까 고민을 하는 나에게 박보살이 그랬음 "여태까지 내 아바타처럼 대신 다녔던 곳들 리뷰 좀 해봐라" ㅋㅋ 박보살은 점집이나 철학관엘 가지 않음 지랑 비슷한 언니 동생들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핫하다는 점집이나 철학관 이야기를 주워들으면 꼭 나한테 대신 가보라고 함 일단 내가 박보살 아바타를 자처하며 다녔던 중에 베스트오브베스트를 꼽으라면 1. 인연점 보시던 법사님 2. 가장 최근에 다녀온 할머님 내리신 법사님 3. 달마도 그리시는 법사님 우연의 일치인건지.. 모두 남자분들이심 우선 한곳씩 썰을 풀어보겠음 일단 1번 인연점 법사님은 내가 스무살이 되던 해에 뵈었던 분임 정말 이상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음 박보살이 인연점을 잘 보시는 분이 있다고해서 엄마랑 나랑 엄마 지인 분이랑 같이 법사님을 뵈러 감 엄마랑 이모는 인연점을 보러 갔던건 아닌데 그냥 내가 혼자 가기 무섭하고 해서 ㅋㅋ 같이 가주심 상담실이 초가집 같은 지붕에 흙으로 지어진 방이었는데 본인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벽에 붙어서 앉으라고 하시는거임 뭔가 웃기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앉아있는데 한사람 한사람을 엄청 자세히 스캔하시더니 우리 엄마한테 그러시는 거임 "양띠랑 혼인 했네요, 아이고 보살님 법 없이도 살 사람이네" 헐 ㅋㅋㅋ 우리 아빠 양띠이심... 그래 뭐 12간지 중에서 하나 때려 맞추는거 못할까~ 했는데 같이 갔던 이모께는 "개띠랑 혼인했는데 옥바라지 하느라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헐... 헐....... 엄마 지인이었던 친한 언니분은.. 진짜 남편 옥바라지에 젊은 시절을 다 보냈던 이모임 ㅜㅜ 그리고 이모 남편분이 개띠..... 엄마랑 이모가 본인들 사주를 넣은 것도 아니고 그냥 앉아서 말 한마디 안했는데 그게 보이시나요?? 너무 신기했음 진짜로 그때 나는 대학교 1학년 이었는데 속으로 '나는 결혼 안했는데 뭘 봐주시려나?' 했음 그 법사님이 나를 보시더니 웃으며 말씀하셨음 "애기야 니는 쥐띠랑 결혼한다, 서른 넘겨서 해야하고 서른둘에 결혼하겠구나" 딱히 많은 말씀은 않으시고, 내 말이 틀렸거든 찾아오라시며 (예?? 저 스무살인데 12년뒤에 아니면 찾아오라굽쇼???ㅋㅋㅋ) 복채도 엄청 쿨하게 내는 만큼만 받으셨던 법사님임 그 다음 해인 스물 한살때 내가 쥐띠인 쩐댑을 만났고 이 쉐키 내 애간장을 너무 태워서 (나쁜 복학생 선배 쉐키) 아 얘랑은 인연이 아니구나~ 싶었음 사실 처음에 쩐댑을 봤을때는 첫인상은 왠지 이 선배랑 결혼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역시 ㅋㅋㅋ 카사노바 쩐댑 ㅋㅋ 여사친들이 너무 많아서 골치가 아팠다는.. 그래서 그때는 걍 정리 ㄱㄱ 했었음 암튼 그래서 굳이 쩐댑이 쥐띠다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결국 긴 시간을 돌고 돌아서 나는 쩐댑을 다시 만났고, 진짜 내가 서른 두살에 쥐돌이 쩐댑이랑 결혼을 했음 인연점 진짜 대박 신기하지 않음? 그 때 당시에는 뭐 내가 쥐띠를 만날지 안만날지 확실하지 않았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다가 쩐댑이랑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이 오빠가 쥐띠라는게 너무 신기한 마음에 친한 언니 동생한테 소개를 해줬음 법사님께서 언니 만나는 사람 띠를 말씀하시면서 (그때 당시 기준) 내년에 결혼 한다~ 하셨는데 언니네 커플은 돈을 좀 더 모아서 할 생각이라 3년 후쯤을 예상하고 있었음 근데 진짜 바로 다음 해에 아가가 먼저 찾아와서 법사님이 말씀하신 해에 결혼을 함 또 다른 동생은 결혼할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글마 나쁜 놈이다, 헤어져라" 하심 진짜 인연은 이번해 겨울에 들어온다고 용띠 남자인데 심성이 착하고 성실하다시며 그 인연이랑 서른 하나에 결혼 할거다 하셨는데 그 동생이 그때는 남친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믿었어서 자기는 이 점사 안 믿는다고 막 그랬었음 근데 왠걸..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그 남친이 상견례를 차일피일 미루는거임 알고봤더니 양다리 걸쳤던 여자랑 이미 결혼 준비 중이었음 써글놈의 새끼 ㅡㅡㅋㅋㅋ 암튼 결론적으로 동생은 개막장 이별을 겪고나서 마음을 다 추스르기도 전 그 해 겨울에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고마운 남자 사람이랑 인연이 닿아서 알콩달콩 연애하다가 서른 하나가 된 올해 5월에 결혼함 지금 이렇게 간단하게 글로 표현해서 그렇지.. 양다리 이별 당하고 완전 정신적 충격으로 너무 힘들어했었음 동생이 ㅜㅜ 근데 지갑 잃어버리고, 그 지갑을 찾아준 지금의 남편한테 밥이라도 한끼 산다며 식당엘 갔다가 이것 저것 본인 이야기를 하는데 나이가 용띠 나이길래 법사님 말씀처럼 이 남자가 내 인연인가 싶어서 두근두근 했다고 ㅋㅋ 제부는 진짜 쏘스윗 리얼허니 그 자체인 사람이라서 연애때는 물론이고 결혼 준비할때도 정말 작은 트러블 하나 없이 일사천리로 일이 착착 진행되었음 아 그리고 진짜 죄짓고 못산다는 말이 맞는게 동생의 구 남친놈은 와이프가 바람펴서 이혼함 ㅋㅋ 건너건너 지인한테 전해들은 소식에 의하면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가 아빨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고 구 남친놈이랑 친했던 동생이랑 태어난 아기가 신체적인 특징이 너무너무 똑같은 곳이 있어서 추궁했더니 와이프가 지 친한 동생이랑 바람펴서 낳은 아기였음 헐ㅎㅎㅎㅎㅎㅎㅎ 무슨 뻐꾸기 얘기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리얼 막장 스토리임!! 이래서 사람은 죄를 짓고 살면 안됨 남의 눈에 눈물흘리게 하면 지 눈깔에는 피눈물 난단 말이 정답임 옛날에는 내 죄가 대를 물려 자식한테 간다느니 어쩌구 했는데 살아보니 길게 갈 것도 없이 내 죄는 내가 받음 그리고 2번은 최근에 박보살이 엄청 핫하다고 해서 울 엄마랑 직원 동생이랑 같이 다녀온 곳인데 요즘 약간 고민되는 일이 있어서 다녀옴 (월세 내느니 은행이자 내고 오래 살 우리 집과 가게 터를 장만하는게 어떨까.. 해서임. 지금 가게가 터 자체는 우리랑 잘 맞고 좋은데 우린 가진 돈이 크지 않아서 남의 집에 생돈 들여서 보수 하고 그런게 너무너무 아까움ㅜㅜ) 음 자세한 설명을 할수는 없지만 법사님께서 처음에 보시자마자 나랑 쩐댑만 알고 있는 일을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음 엄청 큰 비밀은 아닌데 그냥 좀 마음이 아픈 일이었어서 우리만 알고 있기로 했던 일이었음 그러고는 "볼거 없는데 왜 왔어 이년아~ 니 잘 산다 복 많아 좋겠다 이년아" 하심 "아니 저는.. 저희가 월세 걱정없이 살 집이랑 가게자리가 필요해서 조언을...."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년부터 내후년 사이에 터 생기겠다, 애기도 생기겠다" 하시는거임 아니 저희 딩크부부인데 왜때문에 아기가 보이시나요 슨새임ㅠㅠㅠㅠ 선생님께서 나한테 너는 촉도 좋고 감이 있어서 니 생각하는대로 하면 된다고 꼭 필요한 사람 좋은 사람들만 곁에 뒀으니 아무 걱정 말고 이대로만 살면 된다고 하셨음 나는 평소에 인간이 가질수 있는 복 중에서 인복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을 함 돈이 아무리 많아도 주변에 내 마음 오롯이 터 놓을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살음 좋은 사람이 곁에 많아서 정말정말 행복한 사람임.. 나는 무튼 여기도 사주는 넣지 않고 마주 앉아서 나오는대로만 말씀해 주시는데 할머님이 욕을 아주 찰지게 잘하셔서 ㅋㅋㅋ 울 엄마한테는 보자마자 남의 새끼 키워준 쌔가 빠질년 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냥 딱 보면 살아온 길이 보이시는게 너무 신기하지 않음? 엄마는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그 공덕 쌓은 덕분에 딸내미 하나 있는거 잘 키워서 사위도 잘 얻었으니 걱정말고 살어 이년아~ 하셨다는... 그리고 우리 직원 동생은.. 진짜 내가 아끼고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동생인데 법사님이 펑펑 울리셨음 ㅜㅜ 나도 이런 저런 상황 다 아니까 같이 울고..ㅎㅎㅎ 법사님이 이년아 니는 왜 달래줘야지 같이 우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 30대 되고 왜캐 눈물이 많아졌는지 사람 돌겠음ㅠㅠ 혼자 막 감동해서 울고, 누구 슬픈일 있음 울고, 결혼식에서도 신부 어머님보다 내가 더울곸ㅋㅋㅋㅋ 결혼식장가면 화장실에서 몰래 눈물 훔치느라 너무 바쁨 미침 증맬루... 그래도 동생은 좋은 인연이 올거라고 하셨으니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마음은 정말 정말 편안해졌음 (내 마음이 ㅋㅋ) 그리고 너는 언니 (따브리) 말만 잘 들으면 된다고!! ㅎㅎㅎ 보고있나 마.. 말 잘들어라 ㅋㅋ 법사님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말씀해주셔서, 그리고 나랑 동생 고민을 해결해주셔서 감사했던 곳임 자 여기서 박보살이 왜 점집에다가 사주를 알리지 말라고 한건지 설명을 잠깐 드리겠음 위 두곳은 사주를 넣지 않고 오로지 신점으로만 봐주시는 곳이었지만 어떤곳은 사주풀이로 보시는 곳도 있으신데 진짜 손님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곳 아니고서는 점사를 보시는 복채만으로 유지가 안되는 곳들이 있음 그럼 굳이 필요하지 않을지언정 굿이나 재를 권하게 됨 해서 나쁠거 없고 도움이 된다면야 굳이 필요하지 않아도 (여유가 된다면) 하는거 뭐 어떻겠음.. 근데 좀 나쁜 케이스는 제대로 보는 것도 아니면서 무조건 비싼 정성만 권유하는 곳이고 (엉터리) 그것보다 더 나쁜건 제대로 보는 집인데 권하는걸 안한다고 하면 살을 날리는 곳임 굳이 필요없는 재나 기도를 권했다가 손님이 안한다고 하면 그 손님 앞길에 약간 훼방을 놓는거임 차 사고가 살짝쿵 나도록 비방을 하거나 살을 날리거나.. 그 선생님 말 들을걸.. 하게끔 유도를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음 그래서 점집은 자주 가지 말고 정말 고민이 있을때 가는거라고 심심풀이로 다니면 안되는거라고 함 그리고 다들 아시는 이유.. 기가 약하거나 줄이 있는 사람은 재수가 없으면 반드시 하나를 달고 나오게 되어있음 그런것들이 쌓이다보면 내 인생에서 좋은 작용을 할 리가 없음 박보살은 자기가 못가보는 상황이지만, 누군가를 도와줄 일이 있을때를 대비해서 나한테 대신 가보라고 부탁을 하는거고 나한테는 박보살 본인이 있으니 걱정없이 그런 곳을 보내는거임 왜 사람이 살면서 고민이 없을수는 없잖음 근데 이게 조금 지나보면 견뎌낼 만한 고민이 사실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가끔은 지나치게 무속신앙을 맹신하고 엄청 찾아다니는 분들이 계심 아무리 신이, 무속신앙이, 종교적인 힘이 나를 도와주더라도 내 마음이 단단하지 않으면 결국 나는 그 자리인거임 박보살이 고민이 많은 사람을 보면서 용한데 찾아다니지말고 내안에 부처님한테 기도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그게 정말 맞는말 같음 '내 마음을 정갈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하기' 이제 22편의 하이라이트인 달마도 그리시는 법사님 이야길 들려드리겠음 내가 20대 중반 쯤 동네에 (지금은 따브리의 친정 동네) 친한 언니가 있었음 우리 집 근처 마트에서 일하던 언니였는데 오며가며 인사하고 말을 몇마디 트게 됨 그때 방글이가 우리 집에 온지 얼마 안된 때였는데 +방글이는 저희 첫째 딸랑구 말티즈예요 이 언니도 강아지들을 키웠어서 대화거리가 더 많았던거 같음 근데 이 언니가 술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함 ㅜㅜ 좋아하는게 아니라 무슨 중독수준처럼 술을 안마시면 자기는 못잔다고.. 나는 진짜 맥주 한 캔 마시면 온 몸이 붉다못해 검어지고 내 자신은 걷고 있다 생각하지만 네발로 기고있음 거의 ㅋㅋㅋ 나는 누구랑 친해지면 밥먹고 카페가고 이게 전부인데 이 언니는 퍼뜩하면 밤마다 술 먹자고 사람을 불러 냄 근데 꼭 자기 집에서 술을 마셔야 함 밖에서는 절대 안마시고 꼭 집에서 배달음식 시켜서 술을 마셨음 사실 강아지 기르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가 뭐 먹을때 강아지들이 얼마나 애처롭게 쳐다보는지 그 눈빛 뭔지 알잖음? 나는 그게 정말 괴로움.. 강아지들 보는데서 뭐 먹는거 ㅜㅜ 어떤 스님께서 그러셨는데 (스님 의견에 동의하는건 절대 아님) 사람이 환생할때 개로 가장 많이 환생하는데 욕심 많은 사람은 반드시 개로 태어나서 평생을 킁킁 거리고 산다고.. 개가 그래서 후각이 발달한 거라고.. 그 스님 말씀이 맞든 맞지 않든 어쨌든 후각에 엄청 예민한 댕댕이들이 사람 먹는걸 쳐다만 보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임 ㅜㅜ (그래서 쩐댑이랑 나는 집에서 될수 있으면 뭘 안 먹음.. 1층 작업실 주방에서 밥을 먹거나 2층 카페에서 군것질 조금 하고, 집에 올라가서는 물이나 음료 정도만 마심) 그 언니네는 강아지가 세마리 있었는데 얘네가 작은 견종이 아니라서 짖음도 크고 같은 움직임이라도 작은 애들이 움직이는 거랑은 또 다르게 위협적인 몸짓이 있었음 나는 진짜 그때는 저녁에 할 일도 없고 해서 몇번 언니 집에 갔다가 산책도 못나가고 좁은 집안에만 갇혀있는 언니네 강아지들이 불쌍해서 좀 놀아주고.. 결국 무슨 코가 꿰인듯 매일매일 그 언니 호출에 불려나갔음 ㅜㅜ 그러다 어느 날 박보살이 나한테 부탁을 하나 했음 그 달마도를 그리시는 법사님께 박보살 지인이 달마도를 부탁드렸는데 큰 액자가 지인 차에 안 실린다고 혹시 우리 엄마차에 실어서 배달을 한번만 해주면 안되냐는 거였음 박보살이 같이 가면 좋은데 그때 박보살이 대전에 있었을때라 갑자기 오기가 좀 힘들었음 그 법사님께서 관상도 잘 보시고 달마도도 효험있게 잘 해주신다기에 좀 궁금하기도 했고 박보살이 부탁을 잘 하지 않는 앤데 중요한 일인가보다 싶어 오케이를 함 (아빠가 사업을 하셨는데 달마도 그리는 분들 만나봬면 꼭 달마도를 받아오셨어서 우리 집이랑 아빠 사무실엔 늘 달마도가 많았음) 그리고 그 부탁을 받은 날도 마트 언니 호출에 불려갔는데 나 내일 엄마차 운전해서 어디 가야해서 일찍 집에 가야한다고 했더니 어디냐고 꼬치꼬치 캐묻는거임 그래서 달마도 실어서 어디 배달간댔더니 본인도 같이 가자고 계속 조르는거.. 그래 무슨 큰일이야 있겠나 싶어서 다음날 언니랑 같이 가기로 했음 대신 술 좀 덜먹고 자라고 ㅋㅋ 약속하고 말임 다음 날 그 언니를 태워서 법사님께 갔음 인사를 드리고 달마도 가지러 왔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법사님이 엄마차에 달마도를 실어주시고는 차 한잔 하고 가라시며 집무실에서 차를 내어 주셨음 초면에 차마 제 관상은 어떤가요 선생님~ 하고 여쭤볼 용기는 음스므로 ㅋㅋㅋ 다음에 박보살이랑 같이 와봐야지.. 생각 하는데 법사님이 나한테 그러심 "아이고 고집 디기 씨게 생겼다, 재주도 좋고 인복도 많다 초년 중년 말년 두루두루 좋구나 팔자주름하며 두툼한 손하며 돈 없이 살 사주는 아닌데 씀씀이도 크다 좋을땐 둘도 없는 호인인데 한번 돌아뿌면 또라이네"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선생님?? 또라이라뇨 정말... 정답입니다 나는 한번 빡 돌아버리면 뭐 없음 끝까지 가야됨 예전일이고 우리가 실수한 일이긴 한데 클레임 건으로 연락을 받았을때 실수를 인정하고, 변경하기 보다는 정말 진심으로 1시간 넘게 사과를 드렸는데 고객이 그냥 작정하고 제대로 진상을 부린 적이 있음 따지고 보면 그렇게까지 화를 낼 실수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그냥 화를 내기위한 핑계였음 레몬자몽청 580그램에 약도라지대추배청 580그램을 주문했는데 스텝 실수로 두 병 모두 1키로 짜리로 배송이 됨 본인은 큰사이즈 필요없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자기 냉장고에 큰 병 들어가는거 싫다고 완전 쌍욕까지 했음 당장 해결해내라고 그냥 막 난리를 치는거임 사과 필요없고 해결하래요.. 환불도 안된대요 지금 오늘 사이즈 잘못 된거 정정해주고 (케텍스 발송해서 퀵 쏘라고) 잘못 보낸 직원 무릎 꿇리고 사과 동영상 찍어서 보내라고 ㅎㅎㅎ 직원 무릎 꿇리라는 말에 내 이성의 끈이 뚝 끊겼음 전화기에 대고 지름 "야 내가 지금 경기도 광주로 580 사이즈 들고 출발할테니까 니 잘난 쌍판때기 한번 보자 면상 맞대고도 그따위로 욕하는지 한번 보고싶네?" 라고... 계속 사과하던 내가 세게 나가니 아차 싶었나봄 올 필요없다고 됐다고 됐다고 그러길래 나는 장사 접는 한이 있어도 니같은 년 버릇은 단디 고쳐주고 접는다고 오배송된 과일청들 챙겨서 경기도 광주로 바로 출발했음 가는 길에 계속 카톡이 오길래 씹었더니 다시 전화가와서 자기가 분노조절장애가 있대 오지 말래..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나 뭐라나ㅋ 아니 내가 이 상황이 설명이 안되네?? ^^ 니 집 주소 전화번호 이름 다 아니까 가서 얼굴보고 얘기해~ 하고 끊어버림 그 개진상 집앞에 도착했더니 어머나 뭐가 불안한지 마중을 나와 계셔요 집에 애들도 있고 남편도 퇴근해서 와있는데 동네 사람들 다 아는 사람들인데 시끄러워질까봐 나왔다고 ㅎㅎ 먼길 오게해서 미안하다고 이쯤하면 됐다고ㅋ 응? 내가 안됐어^^^^ 시끄러운거 걱정됐으면 그렇게는 안했어야지 아줌마?? ^^^^^^ 내 기분 드러벘던 만큼 갚을거야 어렸을때 누가 때려서 맞고 오면 엄마한테 멘탈이 탈탈 털리도록 혼났어 똑같이 때려주고 와야지, 등신같이 맞고 왔냐고. 자기가 어떻게 하면 되냐길래 내가 했던 것만큼 나한테 그리고 직원한테 사과하라고 했음 계속 미안해요 아유 미안해요만 반복하길래 앵무새냐고 진심을 폭 담아서 진지빨고 사과하라고 납득이 안가는 사과라고 지랄지랄해댔는데 지가 한거에 10분의 1도 안했는데, 난 시작도 안했는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흘림 가만히 옆에 있던 쩐댑은 차마 참으라 소리는 못하고 계속 침착하라고만 ㅎㅎ 난 참으라 하면 더 돌아버림.. 내 승질 풀릴때가지 해대야됨 인생 뭐 있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지 어따대고 갑질이야 갑질이 결국 그 여자가 울면서 직원한테까지 전화하고 사과하고 나도 한시간 넘게 골때리게 해주고 옴 아! 다시 연락할일 없겠지만 다시 연락하면 두고보라고 해줬음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ㅜㅜ 내가 미친년이다 싶기도 하고 나도 정말 너무 했다 똑같이 하면 안됐던건데.. 싶은 마음이 들때도 있음 사실 그런 사람들 그냥 환불해주고 다시 정정해서 보내주고 오배송 됐던것도 드시거나 폐기 부탁드린다고 하면 그냥 넘어가는 블랙컨슈머들인데.. 나한테 하는건 괜찮음 근데 직원 건드리니까 돌겠는거임..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에 부모님 부담 덜어드린다고 알바하던 친구였는데 얘가 막 쫄아서 너무 죄송하다고, 숨도 제대로 안쉬어 진다고 우는거임 그래서 내가 더 나섰던 것도 있는거 같음 (성질 드러븐 판매자 만나서 식겁해봤으니 다음에 다른 판매자에게는 절대로 그러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 아무튼 이 글을 혹시라도 읽는다면 아주머니! 그때 진짜 너무 못됐게 굴어서 죄송했지만 다시는 누구에게도 그러지 마세요 직원도 판매자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존재들이고요 물건 팔아주시는거 감사한 일이지만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매하는건 당연하고 정당한 행위인거지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될 이유도 명분도 없는거니 하대하지 마세요! 왜 영화 극한직업의 대사가 생각이 날까요. "니가 소상공인을 잘 모르나본데, 우린 다 목숨걸고 해" 하 근데 참 내 글은 내가 봐도 너무 산만함 ㅠㅠ 무슨 법사님이 말씀하신 또라이 한 단어에 또라이 썰이 이만큼 풀리니.. 스크롤 압박 죄송죄송!! ㅎㅎ 암튼 그 법사님이 나를 봐주시고, 마트 언니를 보셨는데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거임 그냥 깊은 생각에 잠기신 듯 한참 물끄러미 언니를 쳐다보고 계셨음 그 언니가 약간 말도 빠르고 성격도 급하고 좀 촐싹맞은 구석이 많았는데 법사님이 입을 다무시니 계속 어쩌구 저쩌구 말해달라고 떼를 썼음 법사님께서 이런 일 하면서 업 쌓는 말을 하면 안되는거라고 처음 뵙는 객인데 내가 고민을 얹어주면 되겠냐시며 말씀을 안해주심 (음력 생년월일과 생시만 물어보셨음) 다만 팔아먹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집에 꼭 달마도를 두면 좋겠다고 하셨음 근데 이 법사님께서 진짜 1년에 달마도 몇개 안 하심 듣기로는 어느 지역의 유지이셔서 본인 수양하신다며 작품 활동을 하시는거지 돈 벌려고 하시는건 아니라고.. 어떻게 보면 연줄이 없으면 갖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건데 마트 언니는 박보살 덕에 운이 좀 좋았던거임 솔직히 나라면 왜요 왜요 막 끝까지 여쭤봤을건데 그 말 많던 언니가 별다른 질문도 하지 않고 법사님께 달마도를 부탁드림 그리고 나도 슬쩍 부탁드리고 싶었는데 법사님이 너는 필요없다시며 안해주심 ㅜㅜ 작업 기간도 꽤 소요되어서 그로부터 3주 쯤 뒤에 언니는 달마도를 받게 되었음 그날도 내가 실어다 줌 ^^ 호구 인증 ㅋㅋㅋ 왜 호구라고 하냐면 그 언니랑 인연이 안좋게 끝났음 ㅎㅎ 암튼 언니가 뭐 달마도 실어주고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한턱 쏜댔는데 그날도 나를 집으로 부르는거임 어김없이 그날도 만취 인 수다.. 멀쩡한 정신으로 남의 술주정 들어주는게 얼마나 힘든지 ㅠㅠ 진짜 기가 쪽쪽 다 빨리는거 같음 같은말을 듣다가 듣다가 지겨워서 나 집에 간다고 일어나는 순간 벽에 기대서 눈을 감을듯 말듯 하던 언니가 나한테 그랬음 "그래 가라가 이것아, 나 혼자 있어도 안 무서워" "읭? ㅋㅋ 다 큰 어른이 무섭긴! 문단속 잘하고 자면 되지~" 하고 별생각 없이 나는 집에 왔음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는데 이상하게 언니가 연락이 없는거임 또 매일 연락오다가 안오면 궁금하잖음 걱정도 되고 ㅎㅎ 그래서 마트를 슥 한번 가봤는데 언니가 엄청 밝은 얼굴로 인사를 했음 자기 요즘 술도 안마시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고 오 잘됐다~ (속으로 난 해방이다!!) 하고 다음에 밥 한끼 하자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마 그날이 주말이었을거임 박보살이 대전에서 오는 중인데 달마도 법사님께 가보자고 전화가 왔음 역에서 박보살을 픽업해서 달마도 법사님께 가는 길에 박보살이 또 나를 혼냄 ㅠㅠㅋㅋㅋ 오지랖 넓은 년아 거 뭐하러 선생님한테 갈때 주렁주렁 누굴 달고 갔냐며.. 그래~ 그냥 일방적으로 내가 혼나는 사이지 뭐.. 우리 사이는ㅋ 잠시 뒤에 법사님이 작업하시는 곳에 도착을 했고, 같이 잘 왔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음 달마도를 작업하시던 중이셨는데, 달마도도 다 같아 보이지만 그게 아니라며 각자의 염원을 작품에 담아주시는거라고 하셨음 엥 근데 마트언니는 염원하는거 안물어보셨는데?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던 순간 "오늘 내가 박보살을 보자고 한건 니 그 같이 왔던 사람 때문이다" 라고 법사님이 말씀하심 자리에 앉아서 법사님이 하신 말씀은 이러했음 법사님께서 본인은 관상이나 사주를 보실수 있고, 작품에 염력을 담아내시는거지 신줄이 있어서 신통한 점으로 누구를 봐주고 할수는 없으시다고.. 다만 신줄로 보는게 아니더라도 그 언니는 귀문관살과 칠성줄이 세고 무언가가 조짐이 있던게 꽤 된것 같아 보인다고 하셨음 인연이 안 닿았으면 모를까 인연이 닿고도 모른척을 하면 그것이 부처님 제자의 도리겠냐며 그래서 박보살을 좀 보자고 하셨다는 거임 그니까 박보살이 ㅜㅜ 나를 혼낸건 이유가 있는 거였음 사실 뭐 내가 엄청 귀하게 여기고 소중한 사람이라면 박보살이 당연히 도와주고 신경써주지만 몇번 내가 그 언니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어서 박보살이 그 언니를 좋게 보진 않았을거임 사사로운 그런 인연까지 다 힘써주고 챙겨주기에는 박보살도 사람인지라 힘든 일인건 사실이니까 나한테 잔소리를 조금 했던거였음 그리고 아마 내가 걱정되는 마음도 컸을거임.. 왜냐면 자기 같은 친구 있는걸 알아서 그런 사람들이 더 잘 붙는거 같다고 혹시나 나한테 해가 될까봐 늘 걱정을 하기 때문임 무튼 박보살이 존경하는 법사님께서 내리신 특명이니~ 그 언니를 일단 박보살이 봐야하지 않겠음? 우리의 박보살!! 의리의 떠블리 ㅋㅋㅋ 근데 또 내가 좀 고민이 됐던게, 요즘에야 내가 장사를 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고 하다보니 거의 떠블리 = 박보살 친구 이렇게 아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신데 진짜 오프라인 인연은 내가 박보살에 ㅂ자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음 특히 그때는 더더욱 좀 숨겼던? 시기임 "아 이걸 그 언니한테 어떻게 말을 하지요?" 라고 했더니 법사님께서 "갸도 (걔도) 알고 있다" 하셨음 흠 ㅜㅜ 일단 그렇게 말은 들었지만 고민은 계속 되었음.. 그래도 뭐 부딪혀보자~ 싶은 마음에 (언제는 안 부딪혔니 ㅋㅋ) 마트로 언니를 보러 바로 찾아감 내 착각인지 뭔지 그 언니한테 확인은 안해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언니가 박보살을 보고 뭔가 그 눈빛이.. 뭐랄까 당황하지는 않았어, 예상은 했으나 좀 놀랐고 그렇지만 올게 왔다?? 아 ㅋㅋㅋ 뭐라고 설명을 해야하나 진짜 뭐 "오 니 친구야?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런건 절대 아니고 "처음뵙겠습니다 이렇게 빨리 만나게될 줄은.." 이런 느낌?? 무튼 언니가 퇴근할 무렵이었어서 내 차를 타고 셋이 같이 동네 카페엘 갔음 박보살이나 나나 돌려서 말하는 거 못하는 성격이라 박보살이 바로 직설적으로 말을 함 법사님께서 이러이러하다셔서 한번 뵈러 왔는데 지금 영가들을 직접 보는 상황인지, 집에 대물림 신줄이나 공줄이 있는지 등등 그 언니가 말한 본인의 상태는 보이지는 않는데 너무너무 잘 들린다고 자기가 자려고 누우면 귀신들끼리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고 원래는 이렇게 자주 들리지는 않았는데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하고 나서부터는 매일매일 들리고 엄청 많은 영혼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사실 그래서 매일 술 마시고, 혼자 있기가 무서워서 강아지도 기르고, 누구를 불러서 같이 있던 거였다고 함 누구랑 같이 있으면 안들리는데 혼자 있으면 들려서 이게 뭔지 본인도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나는 여기서 좀 빡침.. 그래서 이 순진한 먹는거 밖에 모르는 나를 야식으로 꾀어냈냐 이 언니야!!) 특히 어떤 목소리는 아주 낮고 묵직한 저음으로 '잘자라 우리 아가' 이 자장가를 하염없이 부른다고 하는거임 최근에 너무 무서워서 나를 계속 집으로 불렀던 때에는 자려고 눕기만 하면 잘자라 우리 ㅇㅇ이~~ (그 언니 이름) 하며 언니를 만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함 그게 박보살 말로는 들리기 시작하던 보이기 시작하던 초기에 바로 잡아야 했던 문제를 오랫동안 안고 가게 되니 음지에 더 많이 더 빠르게 어둠이 드리우듯이 육체와 정신이 서서히 잠식당하게 된다고 함 왜 빨리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냐 물었더니 사실 언니의 엄마도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가족들이 다른 종교를 믿고 있고 엄마의 극심한 호소에 무속인을 찾아가보기도 했으나 나아질 기미가 없으니 엄마를 정신병 환자로 치부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다는 것임 처음에는 언니도 엄마가 이상하다, 정신적으로 나약하다, 더 나아가서는 미쳤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본인에게 와보니 정말 무서웠고 엄마한테 미안했고 그리고 가족들이 본인도 정신질환 환자로 치부할까봐 겁이 났었다고, 그게 제일 두려웠다고 함 무당집이고 절이고 안 찾아가 본 것도 아니고 혼자 벌어서 먹고 사는데 해볼수 있는건 다 해봤었고 그러다 내가 우연히 친구 심부름을 간다고 하는 걸 들었는데, 달마도 이야길 하니까 그때 왠지 너무너무 따라가고 싶었다고.. 달마도도 자기 형편에는 큰 부담이었지만 그래도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될 것 같단 생각에 무리해서라도 장만을 한것이며, 달마도를 들이고 부터는 잠을 너무너무 잘자고 이상한 소리도 안 들린다고 언니가 말을 함 일단 박보살이 달마도가 얼마나 언제까지 액운과 잡귀를 무를지는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니 언니의 집에 방문을 해봐도 되겠냐고 물었고 언니는 굉장히 고맙게 여기며 그 제안을 받아들임 (박보살이 박보살이고 그런 영적인 감과 촉이 좋은 사람인걸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언니도 직감적으로 알아본 듯 했음) 언니의 집에 도착을 해서 박보살이 집터 바깥쪽을 둘러보는데 (원룸 건물) 특정한 방향을 가르키며 언니네 집호수가 혹시 이 쪽이냐고 박보살이 물었음 그 쪽 방향이 맞다고 하니 터가 세고 분명 수맥이 흐르는 느낌이라고 이건 본인도 풍수를 정확히 모르지만 이사오고 나서 들리는 목소리가 더욱 많아지고 횟수도 빈번해진 것은 이 집 내에 분명 많은 영가가 있어서 일거라고 했음 언니네 집이 그 건물의 1층 제일 끝쪽에 있었는데 공용 현관으로 들어서자 이미 너무나도 음산한 기운이 있다고.. 박보살이 계속 춥다며 본인의 팔을 보여줌 완전 닭살이 다다닥 돋아있는걸 보고 나도 직감적으로 알아차림 여기 진짜 뭔가가 있구나 집 안을 살펴보기로 하고 우리가 집에 들어가니 강아지 세마리가 너무너무 우리를 반겼는데 사실 중형견 세마리랑 같이 살기엔 좁은 집이었어서 세녀석이 꼬리흔들고 왔다갔다 하면 맨날 물그릇도 엎어지고 그랬었단 말임 그날 내가 좀 며칠만에 간거라 애들이 완전 흥분을 해서 물그릇 이미 다 엎고 난리가 났었음 제일 활발했던 1번 강아지가 신나면 막 벽에 발을 구르고 하는 애였는데(번호로 말하겠음.. 이름이 좀 특이해서 혹시 그 언니 지인이 알아볼까봐서임) 집에 들어갔더니 마트 언니가 벽에 세워둔 달마도를 1번 애기가 발로 구르는 바람에 달마도가 앞으로 확 넘어지고 말았음 그 순간에 언니랑 나는 액자가 깨질까봐 그리고 강아지가 다칠까봐 어어어~ 하고 박보살도 어어어!! 소리를 지름 난장판이 될 뻔 했지만 다행히 액자는 깨지지 않아서 다시 액자를 세워놓고 언니한테 물었음 못을 박야야지 왜 위험하게 바닥에 기대어 놓았냐고.. 그랬더니 집주인이 집에 못을 박지 말라고 해서 달마도를 벽에 기대서 세워놓았댔음 (세입자의 비애...) 근데 박보살은 본인 살이 찢어져서 마취없이 꿰맬때에도 아 소리 한번 안내는 사람인데 액자가 넘어지는 순간 같이 어어어 하길래 어머 얘도 이런 일에 놀라는구나~ 싶어서 "야 근데 니도 놀랄때가 있네" 했더니 돌아온 답변이 나를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게 만들었음 "야 액자 넘어지는데 액자 뒤에서 귀신들이 수두룩 빽빽하게 튀어나오더라" 박보살 설명에 의하면 아마 달마도가 있기 전에 그 집에 갔었다면 바로 영가들을 봤을거라고 함 그런데 달마를 모시고 나서 달마의 염력 앞에서 영가들이 활개를 칠 수 없으니 모두 액자 뒤에 숨어 있었나 보다고.. 처음에 집안이 생각보다 안 흉흉해서 이거 뭐지? 하는 순간 그 사단이 났고 무슨 경주마 달리듯 휙휙 빠져나오는데 불꽃놀이 하는 줄 알았다고 함 그래서 깜짝 놀란거라며 이 집에 머물던 영가도 많고, 언니가 데려온 영가도 많다며 언니는 빠른 시일내에 이사도 하고 영가천도든 굿이든 하는게 좋다고 함 언니가 당장 그런걸 할 형편이 안된다고 해서 일단 박보살이 봤을때 괜찮은 방향 쪽으로 이사부터 하라고 했음 그리고 비용이 부담이면 7월 백중에 합동으로 영가 천도를 하면 큰 부담없이 할수 있다고 기도 정성껏 잘 올려주시는 곳도 알려줬음 그 언니 집에서 나와서 박보살이 나한테 절대로 그 집에 가지 말라고.. 언니가 이사를 하더라도 언니를 좀 멀리 하라고 신신당부를 했고 그 이후에 언니가 이사를 하게 되면서 직장도 옮기고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졌음 근데 이 언니가 알고보니 뒤에서 내 험담을 진짜 많이 하고 다녔다는걸 나중에 알게됨 (마트 사장님이랑 사모님이 왜 그렇게 등신짓 했냐고 내 등짝을 막 때림 ㅜㅜ 왜 태워다니고 뭐 사먹이고 했냐고..ㅎㅎㅎ) 어휴 이제 와서 내가 따지고 싸워봤자 뭐하겠나 싶어서 그냥 잘사쇼 행쇼~ 하고 말았는데 몇년 뒤에 다른 친구가 아버지 건강때문에 그 법사님께 달마도를 부탁드리게 되었을때 법사님을 다시 뵙게 되었음 하.. 근데 이 썩을년 달마도 가격이 만약 100만원이면 50만원 밖에 입금을 안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도둑년 ㅠㅠ 진짜 법사님께 너무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워서 내가 온 몸이 홍당무가 되었었음 법사님은 한사코 거절하셨지만 내가 그러면 다시는 법사님 못 뵐거라고 우겨서 결국 나머지 금액은 내가 법사님께 드렸음 아마 이 이야기 읽으면 그 언니도 알거임 이 이야기를 못 읽더라도 평생 어쩌면 마주칠까 싶어서 괴로울거고 진짜 우연히 보게 된다면 엄청 부끄러울 일이라는걸.. 난 그거면 됐다고 생각함 맨날 허허실실 좋은게 좋은거지~ 해서 주변 사람들 다들 나한테 호구라는데 호구가 마음은 편함 ㅋㅋㅋ 아 그리고 내가 올해 쩐댑 생일 선물로 달마도를 하나 부탁드려서 받았음 (이건 그 법사님 아니고 그냥 인연이 닿은 곳이 있어서 구입했음) 예전 글에도 있는데 쩐댑이 가위를 엄청 자주 눌렸었음 근데 나를 만나고는 단 한번도 가위를 눌린 적이 없었어서 나한테 액막이라고 ㅋㅋㅋ 박보살이 놀리곤 했었음 근데 그게 단순히 내가 호위무사처럼 지켜줘서 쩐댑이 몸에 와닿게 가위를 눌리거나 탈이 난 건 없지만 우리 집 터가 세서 쩐댑 몸이 조금 힘들다고 함 병든 닭처럼 좀 비실비실하고.. 몸살도 잘 오고 말임 또 담이 그렇게 잘 걸려서 엄청 고생을 하는거 ㅜㅜ 그래서 집에 달마를 모시면 좋다고 해서 모셔왔는데 모셔오고나서 담이 한번 진짜 씨게 옴 목도 못 돌릴 정도로.. 이게 우리 집의 대주인 쩐댑과 달마가 합을 맞추는거라는데 한번 고비를 지나고 나니 요즘 쩐댑이 잠을 엄청 푹 잘자고 (원래 불면증이 있음) 나랑 엄마는 선몽을 자주 받음 이거는 박보살 썰이라고 풀기에는 단편적인 일들이라서 에피소드로 엮기에는 너무 짧은데 말도 안되게 선몽 주신게 잘 들어맞고 조그만한 화라도 잘 피해가서 진짜 너무 만족함 잇님들도 혹시 달마를 그리시는 분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시면 작은 달마라도 하나 꼭 장만하시면 좋을거 같음 그럼 저 이제 자러 가볼게요!! 정신없이 쓴 글이라 오타나 맞춤법 양해 부탁드릴게요 ^^ 이제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어요 큰 명절이 다가오네요~~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 손녀 친정 시집 모두모두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출처] 박보살 22편|작성자 스윗떠블리 ________________________ 오랜만에 읽으니 정말 반갑고 그러네 거 사람들 참 하지 말라는 걸 자꾸 하려고 하고 말이야 도와주려는 사람을 등쳐먹으려고 하고 말이야 너무 못됐네 ㅠㅠ 처음에는 '이상한 소리 자꾸 들리니까 혼자는 무서워서 사람을 부른 건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고 생각해야지 그걸 왜 이용했다고 생각하는 거지'라고 잠시 떠블리님이 너무 한다 싶었는데 읽어보니 나쁜 언니야였군... 그라믄 안돼~ 그나저나 달마도가 좋은 거로군... 내 동생도 가위 종종 눌리는데 엄마방에 있는 달마도를 동생 방으로 옮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ㅎㅎ 그나저나 오늘은 세월호 참사 6주기로구나 앞으로 다시는 그런 억울한 죽음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있으니, 남은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일이 될 지도 모를 우리를 위해서라도 잊지 말고 진상이 밝혀지도록 계속 지켜보고 있어야 할 거야. 잊지 않겠습니다. *친절한 옵몬의 죄다 링크*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탄 http://vingle.net/posts/207000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탄 http://vingle.net/posts/207081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3탄 http://vingle.net/posts/2071061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4탄 http://vingle.net/posts/207109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5탄 http://vingle.net/posts/2072568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6탄 http://vingle.net/posts/207262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7탄 http://vingle.net/posts/207396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8탄 http://vingle.net/posts/2073977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9탄 http://vingle.net/posts/2074473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0탄 http://vingle.net/posts/207484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1탄 http://vingle.net/posts/207487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2탄 http://vingle.net/posts/207489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3탄 http://vingle.net/posts/2074911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4탄 http://vingle.net/posts/207494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5탄 http://vingle.net/posts/207495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6탄 http://vingle.net/posts/2074971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7탄 http://vingle.net/posts/207501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8탄 http://vingle.net/posts/2075037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9탄 http://vingle.net/posts/207504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0탄 http://vingle.net/posts/213250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1탄 http://vingle.net/posts/25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