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한 사람은 걸러야 된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이 많은데 제 경험은 꼭 동거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멀쩡하고 잘 씻고 다니고
직장도 좋고 사회생활 잘하는 남친과 결혼 전제로 동거하다가 6개월도 못 채우고 헤어졌어요.
일단 잠버릇 ㅠ
코골고 이갈고 다 좋다 이거예요.
근데 같이 자는 저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코골이 방지 스프레이
이갈이 소리 안 나는 실리콘 끼우는 거
이런거 하고 자라고 부탁했는데
연애때는 어디 일박이일 놀러가니까 하루 이틀 정돈 불편하게 자도 되니까 남친이 이갈이 방지같은 거 잘 끼고 하는데
동거하게 되니까 초반엔 잘 하더니 매일매일이 불편해서 못 자겠대요 ㅠ
그러면서 자다가 이갈이 방지 마우스 피스는 빼고 자요
그럼 새벽에 깨는 건 저..^^
이런 방식으로 서로 잠을 못 자니까 사람이 점점 미쳐가요
따로 자자니까 또 그건 좀 그렇다고 함..ㅋㅋ
두번째는 욕실청소..
화장실이 저절로 깨끗해지는줄 아는지
변기솔로 변기 한 번을 안 닦아요
당번 정해도 까먹고 귀찮다고 안 하길 일쑤..
일주일에 한 번을 두 사람이 번갈아하면
지가 변기 닦고 곰팡이 닦는 건 이 주에 한 번인데
그걸 안 해서 싸우게 돼요..
세번째는 부엌일
맞벌이지만 남친이 요리를 못해서
제가 요리하고 남친이 뒷정리하기로 했는데
뒷정리 시키면 딱 설거지만 하고
개수구멍 안 비우고 싱크대 주변 정리 물 튄거 안 닦고
부엌청소 본인이 한대 놓고 딱 설거지만 하면 부엌정리 다 한줄 알아요 ㅠ 아오 답답
매일 가스렌지 닦으란 것도 아니고
요리하다 튀면 제가 베이킹소다 티슈 접어서 사이사이 다 닦아 놓으니 2주에 한 번 정도 가스렌지 틀만 씻어 달라고 해도 그것도 잘 안 하고..
그리고 다음 문제는 물건 제자리 안 갖다 놓기.. 후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다 먹은 건 버린다는 개념이 없나? 싶을 정도로
옷 휙 양말 휙.. 쇼파 위에 두고 다시 입으면 된다는 이상한 개념이 있고
쥬스먹고 곽 그냥 두고 나중에 치우면 된다 뭐 이런 소리나 하고..
다음은 식습관..? 타이밍..?
느리게 먹건 천천히 먹건 좋다 이거에요
근데 밥 차려놓고 부르면 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수저 놓는거 바라지도 않고 그놈의 폰게임
이것만 하고 간다 이 말..
정말 사소해 보이지만 매일매일 불러도 안 온다 생각해보세요..
결국 자잘한 생활습관 하나하나가 다 부딪혀서 헤어졌어요
한다는 말이 니가 깐깐한 거 아니냐 해요
엄마나 주변 사람들한테 물으니까
남자는 원래 나이들어도 애라는데..
주변 친구들도 결혼해서 이런 문제로 남편하고 자주 싸운대요
뭐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살아봐야만 생활습관을 알 수 있으니
결혼전 동거는 짧게라도 꼭 해보시길 ㅠ…
진짜 이런거 안 맞으면 답없죠 ㅠㅠ 따흐흑
심지어 상대방이 노력하는 모습도 안 보인다?
[SYSTEM] GAME OVER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게 진짜 중요한데...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