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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그리워질 때면 / 손옥희

그리워 그리워질 때면 / 손옥희


홀연히 흩어지는 홀씨처럼
예감도 없는 그리움이
물안개 피어오르듯 차 오를때면
끝없이 펼쳐진 강가에 누워
내 기억의 파편들을 뿌려봅니다

끝도 없는 깊이로 흐름 만큼
계절은 수없이 강을 스쳐갔고
바람따라 시시각각
새 옷을 입어도
그리워 그리워서 찾아가
눈물 흘리면 가슴팍을 내어주는
젖먹이 엄마처럼
커다란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멈추고 싶어도
기어이 터지고 마는 석류처럼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 찾아들면
푸르다 못해 시린 햇살을
등에 업고
그리움이 후두룩 꽃잎처럼
일렁이는 저문 강가를 따라
조용히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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