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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읽고 싶은 너와 나의 이야기: 22
야밤의 역 앞 떡볶이 트럭을 보며, '졸아든 마음이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문장을 적었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소망이 반영되었나 봅니다. 사랑과 삶의 이상적인 융합 속에서 사는 요즘, 그때의 문장을 다시 꺼내어 봅니다. 직업이 전부는 아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과정에 직업도 있는 것이다. 직업은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방편일 뿐이다. 삶을 직업에 맞추는 게 아니라 직업을 삶에 맞춰야 한다.⁣ ⁣ 학생들과의 담소의 흐름은 취업과 돈으로 흘러간다. "재미없어요. 그냥 하는 거예요."⁣ "취업 잘 된다고 해서 이 과 선택했는데, 저 취업 할 수 있겠죠? 불안해요." 메마른 웃음을 짓는 어린 청춘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안 자의 눈빛은 거칠고 어둡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손을 잡고 저 말을 해주고 싶다. 직업을 삶에 맞춰야 한다고. 이상적인 말이 아니라 저렇게 생각하며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고른 숨을 쉴 수 있다고.⁣ 넌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오늘도 삶을 살아내는 이들의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전부가 아닌 전부를 생각하면서.⁣ ⁣ #사람에 대한 예의 #어크로스 #권석천 마제소바는 비빔장이 생명인 요리다. 이 비빔장을 맛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맛있게 만든 비빔장을 면에 잘 배게 만드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장인들은 면을 채에 건져 젓가락으로 빠르게 비비는 과정을 더한다. 언뜻 보면 면에서 물기를 쫙 빼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면발엔 미세한 상처가 많이 나게 된다. 그 상처는 면발의 식감을 살리는 것과 동시에 면이 비빔장을 흡수하게끔 만드는 역할도 한다. ⁣ ⁣ 세상엔 이런 종류의 상처들도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덕분에, 가슴 찢어지는 이별을 몇 번 해 본 덕분에, 어떤 영문 모를 상처들 덕분에, 나는 지금의 내가 된 셈이다.⁣ ⁣ 상처가 아문 곳을 쓰다듬기 시작한다. 화상 자국과 꿰맨 자국, 딱지 진 곳과 알 수 없는 흉까지. 물리적인 것에 의한 상처는 만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내면의 수없이 많이 생긴 상처는...까지 생각하다 침을 삼킨다. 나란 존재는 삼켜진 것들이 형상화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두운 걸까 생각하다 아무렴 어떤가 싶다. 지금의 나는 더 진하게 깊어지고 있으니, 어둠 따위 기꺼운 마음으로 담고 살아갈 수 있는 거다.⁣ ⁣ #그리운 누군가가 근처에 산다 #딥앤와이드 #여태현 나의 화단이 그저 평범한 꽃들로 채워진다 해도, 남들 것만큼 화려하지 않아도,⁣ 그게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라면 족한 마음.⁣ ⁣ 그게 더 중요하다.⁣ ⁣ 척박한 환경에서 제일 늦게 피는 야생화인 좀딱취.⁣ 5mm 남짓 되는 작은 꽃을 보며 시기에 대해 사고한다. 적당한 때를 알지 못할지라도 주어진 삶 그대로 온전히 살아낼 때, 크고 작은 숨이 피어난다. 숨의 자국의 접점이 커져 삶을 이루고 그것이 나의 인생이었음을 진 자리에서 느끼지 않을까.⁣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는다는 진리가 꽤 매력적이다.⁣ ⁣ #2인조 #달 #이석원 글을 모르는 당신에게서 편지가 왔다⁣ 흙이 핥아주는 방향으로 순한 우표가 붙어 있었다⁣ 숨소리가 행간을 바꾸어도⁣ 정갈한 여백은 맑아서 읽어낼 수 없었다⁣ 문장의 쉼표마다 소나기가 쏟아졌다⁣ ⁣ 밀도 높은 당신이 하늘에서 쏟아진다⁣ ⁣ 시를 숨이라고 여긴 자의 눈을 응시하자 고요한 어둠이 내려앉는다 평온과 불안의 간극 속에서 온몸이 떨려와도 두 눈은 평형대를 내려오지 않는다⁣ ⁣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문학동네 #김희준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 초점을 두기보단⁣ ⁣ 나를 위한 다정함을 기억하면서⁣ 살아주세요.⁣ ⁣ 세상의 길은 내가 바라보는 시선대로⁣ 펼쳐진다고 믿습니다.⁣ 그 시선을 자신이 위축되지 않는 방향으로 ⁣ 이어가 주세요.⁣ ⁣ 오늘이라는 발자국이 이어져 만들어지는 길의 형태는 알 수 없는 자아를 닮았다. ⁣ 해무 속 섬에 불시착하여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떠다니는 미역이었다. 한 움큼 집어 입안에 욱여넣자 생의 첫 숨이 떠올라 울음이 났다. 파도를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으며 끝내 웃어버린 나의 그림자는 유난히 길었다.⁣ ⁣ #네가 혼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에이블 #안상현 철학자가 원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바로 세계의 모습이다. 세계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 윤곽을 따라 그려보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 하나는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보길 바란다. 말 그대로 나름의 해석이므로 그것은 언제나 의인적 해석이나 구상이다. 철학자는 모든 일과 세계를 인간과 같은 것이라고 간주한다.⁣ ⁣ 고래 책방에서 처음 본 뒤로 계속 생각나던 이 책을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읽었다. 뭍에 던져진 사회 초년생일 때가 생각나고, 뼈 때리는 문장에 조용히 숨죽이며 괜스레 눈치를 살피기도 했다. 철학가와 작가의 문장은 그렇게 절친한 벗이 되었다. ⁣ ⁣ 니체의 말 위를 걷다가 해석에 걸려 넘어졌다.⁣ '사실이란 것은 없고, 해석만 있다'는 활자에 지혈되는 자의 눈동자 색이 궁금해진다. ⁣ ⁣ #을의 철학 #한빛비즈 #송수진 반 아이들은 언뜻 평화롭게 공존하는 듯 보였지만, 물리적 성질이 달라 합류 지점을 지난 뒤에도 각자의 흰빛과 검은빛을 유지하며 나란히 흐른다는 남아메리카의 두 강줄기처럼, 서로 섞이는 법이 없었다.⁣ ⁣ 텅 빈 어둠을 직시할 때마다 버려지는 것들이 생각난다. '평화롭게 공존하는 듯 보이나, 서로 섞이는 법이 없는' 현재처럼 말이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절규의 메아리가 귓전을 때리고 어깨 가득 재가 내려앉는다. 흰 종이 가득 검은 꽃이 피어날 때에만 온전한 숨을 쉴 수 있으므로 나의 눈은 늘 아래를 향해 있다.⁣ ⁣ #여름의 빌라 #문학동네 #백수린 "항상 움직이는 것은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는 활동이긴한데 본능적으로 몸에 밴 행동인 것입니다. 오히려 움직여서 피곤한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으면 피곤해진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표현일 겁니다. 또 그렇게 움직이다 보니 누구보다도 빠르고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요?"⁣ ⁣ 선택을 빙자한 침묵이 굳은 자가 말할 때마다 들리는 쇳소리에 온몸의 털이 곧추선다.⁣ 옹색하고 각진 시각으로 세상과 자신을 옭아매니 질식당하는 꿈을 자주 꿀 수밖에_⁣ 모든 것이 붕괴된 채 추락 중인 자들이 단념을 이어 붙여 나를 자꾸 올려보낸다. ⁣ 어느 순간을 지날 때면 무중력 상태에 있는 듯 했다.⁣ ⁣ #회사를 다닐수도, 떠날수도 없을 때 #중앙북스 #박태현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우리, 춤춰요.
소설) 시간이 멈춘 마을 -4-
안녕하세요. optimic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날씨가 조금 따뜻해져서 일하기에 편한 날이에요. 그래도 여전히 일은 하기 싫다는 사실... 얼마 전 빙글에서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아이폰은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죠.... 애플아 제발.. 그래서 질렀습니다. 갤럭시! 두둥! 내일 바로 개통해서 나도 눈누난나 포인트 모아야지... 헛소리 그만하고! 바로 4편 시작하겠습니다! (1편 링크) https://www.vingle.net/posts/3532297 (2편 링크) https://www.vingle.net/posts/3536809 (3편 링크) https://www.vingle.net/posts/3540168 ----------------------------------------------------------- 7.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나는 당황스러움을 가득 담아 물었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는데 상처가 없다?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외상을 입은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깨끗해요.” “신체 내부에서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은요?” 내 옆에서 아내도 이 상황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의문을 던졌지만, 검안의는 고개를 저었다. “저희 역시 외상이 없다는 것을 인지한 후, 내부에서 출혈이 발생했을 경우도 생각하고 검안을 진행했지만, 장기 손상, 내출혈 등 어느 것에 대조해봐도 전혀 흔적이 없습니다.” “내출혈에 초점을 잡고 검사해도 증상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장기 내부에서 출혈이 발생해 사망하게 되면 복부에 피가 가득 차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고인을 보시면 멀쩡합니다.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의 흔적들은 온몸에서 나타나지만 정작 상처를 찾을 수가 없어요.” “하... 대체 이게 무슨...”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뱉었다. 아직 머릿속에 담긴 의문들도 풀지 못했는데 그 위에 또 의문점들이 쌓이는 상황에서 대체 내가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당황스러워 보이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아내도, 시체검안서를 들고 한숨을 쉬는 검안의 선생님조차도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억지로 파악해 이해하려고 애쓰는 상황이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부검 의뢰를 하실지 이대로 고인을 보내드릴지 판단하시면 됩니다.” 검안의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쳐다봤다. 흔들리는 그의 동공은 마치 이 미스테리한 상황을 그만 끝내자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알겠습니다. 후... 좀 더 생각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저... 선생님. 아버님께서는 특별히 몸에 흔적 같은 건 없었나요?” 아내는 조금이라도 의문을 해소하고 싶은 듯 검안의 선생님을 붙잡았다. “흔적이요?” “네. 사정이 있어서 저희 부부가 아버님을 오랫동안 뵙지 못했거든요.” “특별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연세에 비해 몸이 굉장히 좋으셨어요. 실제 나이보다 최소 10년은 더 젊으셨을 겁니다.” 나와 아내는 검안의 선생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나왔다. 빈소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내 머릿속은 복잡했다. 검안 결과를 들으면 어느 정도 의문이 풀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엄청나게 늘었다. 상처가 없는 과다출혈이라니. 어디 인터넷 괴담 썰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삼촌한테 이야기를 마저 들어야겠어.” 내가 빈소로 돌아갔을 때, 기성 삼촌은 어두운 표정으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제는 망자가 되어버린 친구를 위로하듯, 삼촌은 잔을 허공으로 올린 후 입에 털어넣었다. “삼촌. 다녀왔습니다.” “그래. 느이 아버지. 왜 죽었다던?” “그게... 과다출혈이랍니다.” “뭐? 과다출혈?” 삼촌은 어이가 없다는 듯 술잔을 내려놓았다. “그게 말이 되냐? 과다출혈이라니.” “검안의도 이해가 가지 않는답니다. 상처가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사망했는지.” “시안아. 생각해봐라. 태석.. 너희 아버지는 자신이 죽을 걸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내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던 거고. 그런데 과다출혈로 죽은 사람이 자신이 죽을 거라는 걸 미리 알고 내게 편지를 부탁한다? 자살이 아니고야 그럴 순 없다. 그리고 자살 흔적도 없잖느냐.” “저도 의문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삼촌과 이야기하며 나는 얼굴을 쓸어내렸다. 의문과 의심, 고민은 점점 커져 마치 머릿속에 큰 웅덩이를 만들고 있는 듯 했다. 그 고민을 비집고서야 나는 기성 삼촌에게 물어봐야 할 말이 있다는 걸 생각해냈다. “아. 삼촌. 아버지가 삼촌에게 남기신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나요?” “아. 그래.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 삼촌은 다시 소주 한잔을 들이키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시안아. 그 마을에 대해 생각하지 마라. 태석이는 사고로 죽은 거고, 그 마을에는 아무도 없다. 전부 다 잊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 태어날 아이와 니 아내와 행복한 삶을 살아라.”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게 내 편지에 적혀있던 니 아버지 유언이었다. 니 성격상 자신이 죽고 나면 분명히 그 마을을 파헤치려고 할 거라고, 나한테 너를 말려달라고 하더구나. 죽은 아버지 때문에 너의 인생을 그 곳으로 밀어넣지 말라고.” 아내는 옆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버지가 그렇게 유언을 남기신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마을을 기억에서 지워버려야 한다는 말. 그 말이 유언일 줄이야. “저주라고 했다. 생명을 담보로 한 피할 수 없는 저주.” “네?” 저주. 아버지의 입에서 나올만한 말은 아니었다. 운명과 미래는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고 항상 말씀하시던 아버지였는데, 유언에는 사이비 종교인같은 말을 적어놓았다. “편지에는 그렇게 쓰여있었다. 그렇기에 너를 말려달라고 하더구나. 온 편지에 니 걱정이 가득했다. 어지간하면 아버지 말 들어라. 너도 가장이잖아.” "아...네..." "아이고. 취한다." 기성 삼촌은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에 걸쳐놓았던 코트를 어깨에 걸치는 삼촌을 보고, 나도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났다. “삼촌. 가시려구요?” “가야지. 친구의 마지막도 배웅했고, 조카 얼굴도 봤고, 친구가 내게 맡긴 것도 다 네게 전달했으니 임무완수 아니겠냐. 하하!” 편지 이야기를 하던 진지하고 무서운 얼굴의 삼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릴 적 내 머리를 쓰다듬던 커다란 손을 가진 삼촌으로 돌아와 있었다. 삼촌은 내게 어깨동무를 하며 아내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 후 빈소 밖으로 걸어나갔다. 삼촌을 배웅하러 장례식장 앞으로 나왔다. 살짝 안개가 올라온 새벽 공기는 상쾌함과 동시에 쿰쿰한 풀 냄새를 품고 있었다. “하나만 줘라.” 삼촌은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는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삼촌에게 건넸다. -칙. 칙 옅게 낀 물안개에 섞인 두 명의 담배 연기는 새벽하늘로 날아가고, 풀벌레 우는 소리와 타닥거리는 담배 타들어가는 소리만 들렸다. “갈 거지? 그 마을로.” 삼촌은 덤덤하게 내게 말했다. “네? 아... 아마도요.” “에휴... 지 아빠랑 똑같구만. 드럽게 말 안듣는 건.” 삼촌은 담배 연기에 한숨을 섞어 뱉으며 나를 쳐다봤다. “조심해라. 들쑤시고 다니지 말고, 아버지 유품만 정리해서 돌아온다고 생각해. 니 아버지가 죽어가면서까지 그렇게 신신당부한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야.” “네... 감사해요 삼촌.” 나는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 빨간 불빛은 뜨겁게 타오르며 내 손 근처까지 따라와 연기를 피워냈다. “이제 삼촌밖에 남지 않았네요. 제 어릴 적, 과거를 함께 한 사람이.” 나는 쓰게 웃으며 삼촌을 바라봤다. “그래. 그런데, 너는 니 과거보다 훨씬 긴 시간. 미래를 함께 걸어갈 사람이 이미 옆에 있잖니.” 삼촌은 웃으며 눈짓했다. 삼촌의 눈빛 끝에는 아내가 서 있었다. 조금 걱정스러운 눈으로 장례식장 입구에서 나를 바라보던 아내는 삼촌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과거는 기억이고 현재는 행동이라고.” “행동이요?” “그래. 어쨌든 현재라는 건 항상 열심히 움직여야 할 때라고 생각하니까. 그럼 미래는 뭘까?” “음... 글쎄요. 미래는 뭐에요?” 삼촌은 웃으며 내 머리를 쓸었다. “나도 모른다. 아무도 몰라. 그건 미래가 와 봐야 알겠지. 조심해라.” 삼촌은 그렇게 나와 아내에게 인사를 한 뒤 휘적휘적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나는 ‘그 마을’에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아내와 함께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책추천] 앞만 보고 달리는 당신에게 주위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책 추천을 준비해보았는데요. 북노마드 대표님께서 추천해주신 5권의 책을 준비해보았습니다. 하루하루 살다 보면 앞만 보고 달리게 되는 날들이 계속되는데요. 우리가 놓치고 지나치게 되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실패해서 아름다운... 이 '고급' 소설을 읽다 보면 '실패'라는 단어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니 조심.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ㅣ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917YUi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의 생각이 파괴된다. 그러니 조심.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지음 ㅣ 자음과모음(이룸)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itL76O 참스승 같은 책을 만나고 싶다면 바로 이 책.
 삶의 방향이 '반대'로 돌려질지 모른다. 그러니 조심. 여시아문 마이다 슈이치 지음 ㅣ 삼인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5Wfo9g 문화는 생활과 환경의 결과다. 그늘 드리운 일본 문화에 공감하게 된다. 그러니 조심. 그늘에 대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ㅣ 눌와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2XYDr33 배운다는 것은 '뒤처짐' 또는 '늦음'에 눈뜨는 일. 삶의 속도를 줄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조심. 수학의 선물 모리타 마사오 지음 ㅣ 원더박스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2KtszqO '혼자'라는 말, 이 얼마나 심플한가. 뻔뻔함을 무릅쓰고 내 책을 추천한다. 그러니 조심. 좋아서, 혼자서 윤동희 지음 ㅣ 달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5WAQv0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 👉 https://bit.ly/35ZgO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