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vor
5 years ago10,000+ Views
이젠 맥주통이 냉수기를 대체하고 있다. 적어도 보스턴 광고회사 아놀드월드와이드 같은 몇몇 회사들에선 그렇다. 이곳에선 하루 일과를 마친 직원들이 근처 술집에 가는 대신 회사에 남아 맥주자판기 ‘아니(Arnie)’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회사는 많아도 술을 제공하는 회사는 없었다. 하지만 IT나 미디어업계의 경우 업무가 저녁까지 이어지는 일이 늘어나면서 각종 술을 구비한 바와 맥주가 들어있는 냉장고를 설치하거나,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파견해 미래형 음료자판기를 디자인하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인재를 끌어들이거나 다른 부서 직원들과의 교류를 늘리고 이직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용법 전문변호사들은 직장에서 음주를 장려하는 것은 음주운전, 공격적 행동, 성희롱, 강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일부 직원들이 불편해 할 수도 있고 건강이나 종교적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근무 중 음주는 오랫동안 여러 나라에서 직장생활의 일부였다. 영국인들이 동료와 맥주를 마시거나 일본인들이 사케전문점에서 고객을 대접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내에서 이른바 ‘해피아워’라는 음주시간을 갖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퇴근 후 활동까지 업무화하기 때문이다. 뉴욕 소재 남성용 라이프스타일사이트 ‘스릴리스트미디어그룹’의 경우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직원들이 함께 맥주를 마시는 일이 잦을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독주 시음회도 연다. 주로 사이트에 광고를 싣는 주류회사들이 후원한다. 근무 중 음주를 허가하면 직원들을 더 오래 책상에 잡아두는 효과도 있다고 창업자 벤 레러는 말한다. “모두가 성인이다. 책상에서 맥주를 마셔도 더 오래 회사에 남아 일을 하면서 그걸 즐길 수 있다면 문제없다고 본다.” 무알콜 음료도 준비돼 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직원에게는 “집에 가라”고 말한다. 스릴리스트 IT 책임자이자 달리기 애호가인 제이 친트라자는 맥주 대신 진저에일을 마신다. 동료들이 의아해하긴 하지만, 모임의 의의는 “책상에서 벗어나 상호작용을 하는 데 있지 술을 마시는 데 있지는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케케묵고 개성이라곤 없는 조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무료 술을 제공하는 회사들도 있다. 일례로 온라인 스토리지업체 드롭박스는 구인광고에 의료 및 치과 보험 밑에 ‘위스키 금요일’을 선전하고 있다. 직장 내 음주는 직원들이 주로 젊고 미혼인 남성으로 구성된 도시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IT업체들이 다양성 부족으로 비난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처럼, 연구진은 사내 음주가 알콜중독을 겪은 직원은 말할 것도 없고 자녀가 있는 직원이나 유색인종 직원, 종교적 신념이 강한 직원들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직장 내 친교를 연구하는 와튼스쿨 낸시 로스바드 교수는 “의도는 좋지만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로스바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해피아워’처럼 직장에서 벌어지는 친목행사는 비슷한 직원(젊은 백인 남성들)끼리의 유대관계는 돈독하게 하는 반면, 그에 속하지 못하는 직원들은 언짢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인종적으로 다른 이들은 긍정적인 경험을 하지 못했다. 참석을 강요당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뉴욕 소재 커리어훈련소 ‘스타트업인스티튜트’의 크리스티나 왈래스 이사는 일부 스타트업의 남학생사교클럽 문화는 반감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우려한다. “젊은 남자들만 득실거리고 탁구대에 맥주통이 들어있는 냉장고까지 비치돼 있다면 이게 뭔가 싶을 것이다.” 책임 문제도 있다. 고용법 전문변호사 크렉 애넌지아타는 고용주가 술을 제공했는데 뭔가 잘못될 경우 궁지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어느 정도는 책임보험으로 커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직장에 술이 있어서 좋을 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내 음주 옹호자들은 근무 중 가볍게 한잔 하는 것은 근로자들끼리의 유대감을 높여줄 뿐 아니라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하거나 창업 초기 멤버여서 장시간 근무를 하는 입장일 때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직장 내 음주를 연구하는 조지아대 사회학과 폴 로만 교수는 “직원들의 애사심을 유지하는 매우 손쉬운 방법”이라며 “나가서 비싼 맥주를 사 마실 필요없이 회사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부 회사들은 맥주통을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지역정보 리뷰사이트 옐프와 부동산사이트 질로우는 태블릿으로 통제가 가능한 맥주통(케그)을 개발하기 위한 ‘해커톤’ 기간을 가졌다. 질로우의 ‘켁봇(케그와 로봇의 합성어)’은 개별이용자계정을 만들고 맥주를 따르는 직원들 사진을 찍는다. **편집자주: 해커톤(hackathon)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정해진 기간 내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들은 직원들이 얼마나 마시는지도 주시한다. 실제로 아놀드월드와이드는 TV 드라마 ‘매드맨’에 그려지는 것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광고회사는 아니다. 직원들은 한달에 3~5개의 음료권을 받는데 업무실적이 좋을 경우 상으로 더 받기도 한다. ‘아니’ 개발에 참여한 소셜미디어 전략가 매트 카롤리안은 “그 정도면 한달을 견디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개인화 술추천 어플리케이션 SHAVOR 출시!! ※ 앱 다운로드 받으러가기 : http://goo.gl/qmCxym ※ 공식홈페이지 : http://goo.gl/gTM0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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