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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의 옆자리
중국과 우리나라 아니, 다른 동아시아 국왕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기본적으로 국왕이 앉을 때는 배북남면(背北南面), 즉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바라보며 앉는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국왕 기준에서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더 높다는 개념이 나온다. 좌상우하(左上右下, 참조 1)가 적용되는 것이다. 다만 어좌(throne)는 1인용, 왕세자가 만약 같이 있다면 국왕 기준에서 왼쪽에 서거나 앉는 것이 맞을 일이다. 그러나 왕비가 등장한다면 어디에 앉을까? 제아무리 검색해봐도 나오지를 않아서 시원하게 해결은 못 했지만, 서양의 국왕들은 국왕 기준 오른쪽에 왕세자를 두고, 왼쪽에는 배우자를 두고 앉는다. (서양의 군주들이 배북남면을 지킬 것 같지는 않다.) 출전이 위키피디어라서 좀 그렇기는 한데, 의회 개회식을 할 때의 사진을 보면 찰스 왕세자는 국왕 엘리자베스보다 밑단에 앉지만, 국왕의 오른쪽에 앉는 것으로 되어 있다(참조 2). 실제로 국왕의 오른쪽은 중요한 자리다. 식사 테이블에 앉을 때에도 당연히 국왕은 중심에 앉는데, 관행적으로 guest of honour는 국왕의 오른쪽에 앉는다(참조 3). 첫 번째 코스가 돌 때 국왕은 오른쪽 손님에게 말을 걸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더 찾아보자면 영국만 그렇지 않다. 어지간한 유럽의 군주국들은 국왕 기준에서 왼쪽에 배우자(consort)가 앉는다. 이게 영국의 경우 나중에 찰스 왕세자가 국왕에 오른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현재의 필립공의 호칭은 prince consort이다. 찰스가 국왕이 된다면 찰스 기준에서 왼쪽에 콘월 공작부인이 queen consort로서 앉아야 하는데, 그녀가 과연 그 호칭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다. 만약에 말이다. 콘월 공작부인이 queen consort를 인정받지 못 한다면(가령 princess consort, 참조 4) 그녀는 찰스의 왼쪽에 앉을 수 없다. 한 단계 낮은 곳으로 가서 앉거나 서 있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엘리자베스 국왕께서 콘월 공작부인을 이제는 좀 받아들이셔도 되잖을까… p.s. 국왕은 설사 드라마에 나오는 왕좌라 할지라도, 전통에 따라 남의 왕좌에 앉지 않는다. 그래서 엘리자베스는 왕좌의 게임 세트장에 있는 아이언 쓰론에 앉기를 점잖게 사양했다(참조 5). -------------- 참조 1. 풍수지리에서의 개념이기도 한데, 서경(書經)에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북쪽을 등지고 앉는 경우, 왼쪽에서 해가 뜨잖던가? 그래서 좌상우하, 반대로 묘나 사당에서는 우상좌하(右上左下)이다. 저승 세계에서는 해 지는 쪽이 우위인 것이다. 2. State Opening of Parliament: https://en.wikipedia.org/wiki/State_Opening_of_Parliament 3. The six do's and don'ts of meeting the Queen(2019년 8월 9일): https://www.hellomagazine.com/royalty/2019080976279/six-dos-donts-meeting-queen-etiquette/ 4. What Will Camilla's Title Be When Prince Charles Becomes King?(2020년 3월 2일): https://www.harpersbazaar.com/celebrity/latest/a24594447/when-prince-charles-becomes-king-camilla-queen-consort/ 5. The amazing reason Queen Elizabeth refused to sit on the Iron Throne(2019년 2월 22일): https://www.wearethemighty.com/entertainment/queen-elizabeth-refused-sit-throne?rebelltitem=1#rebelltitem1 6. 사진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britishmonarchy/14158547500
세계 최고의 도시가 하루만에 망한 날
13세기 중세시대 아바스 왕조는 지금으로 치면 경제대국였다. 그런 아바스의 수도 바그다드는 그 당시 세계 결제대국들이 모두 무역하러 오는 대단한 무역도시였다. “세계 최고의 재물과 인간들이 바그다드로 몰린다.” “바그다드는 하늘 아래의 축복이다.” “아랍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바그다드 도서관은 세계 지식의 중심이다.” 몽골의 사신이 그런 아바스 왕조에 도착한다. 몽골 사신 : 우리 몽골에 항복하고 세금을 바치는 속국이 되어라, 그렇게 하면 살려 준다. “어찌 떠돌아 다니는 자들이 문명인을 자처하는가?” - 아바스 왕조 마지막 칼리프 알 무스타심. 훌라구가 보낸 몽골 사신에게. 아바스 왕조는 몽골 사신들의 머리를 박박 밀고 모욕했다. 백인 전문 셰프Mr. 테무친 (이 요리사님의 초상화를 봤으면 중동놈들 감히 그딴 짓 못 했을듯, 딱 봐도 싸이코 면상이다.) “훌라구는 즉시 바그다드의 살아 움직이는 모든걸 없애라” 훌라구 장군 : 예 형님. 율라, 수니 타이 가자! 수니 타이 (몽골 군벌) : 예 훌라구 형님! 율라 (타타르인 여군) : 예 사령관님! 몽골군 40,000명 + 중앙아시아 유목민족군 52,000명 + 그루지아, 페르시아 보병 1,000명 몽골 제국 12만 연합군은 바그다드를 향해 말발굽을 쉬지 않고 달렸다. 아바스 왕조 군대 50,000명은 몽골군에 대항해 싸웠지만 택도 없었다. 바그다드는 함락됐고 200,000명~700,000명으로 추정되는 바그다드 시민들은 학살당했다. 징기스칸의 명령대로 살아 움직이는 모든 걸 없애버렸다. “바그다드 거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발목까지 피가 고인다.” “바그다드는 도살하는 자와 도살당하는 자 뿐이었다.” “세계에서 제일 풍요로웠던 곳이 오늘 날 가장 폭력적인 곳이 됐다.” “오늘 세계에서 가장 찬란했던 문명도시가 불과 함께 사라진다!” 여러번 버틴 고려 저 때 고려는 뭔 수로 n차 침략도 막아냈는가… ㅊㅊ ㅇㅌㄹㅌ 모야.. 몽골리안 그들은 진짜.. 전 세계를 다 족치고 다닌 썰 푼다.txt 대체 그들의 전투력은 어디까지인가..
르노 4CV와 카레
이 짤방(참조 1)은 여러모로 숨어있는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우선 보면 노동자들이 도쿄 日野(히노)르노의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이들이 관리하고 있는 자동차들은 노란색 르노 4CV, 차체에는 에스비 카레라고 적혀 있다. 도대체 이 카레 자동차들은 정체가 뭐일까?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맥아더 막부... 아니 GHQ는 일본의 자동차 생산을 대부분 금지시켰다가 한국전쟁 이후로 좀 풀기 시작했었다. 이때를 틈타 일반 승용차를 이제까지 만들지 않았던 히노에서 마침 프랑스 내 생산이 종료(1961년)될 예정이었던 르노 4CV를 들여와서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부품을 프랑스에서 수입한 다음 일본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에 들어간 것이 1958년이다(참조 2). 그렇다면 르노와 카레는 도대체 왜? 대졸 초임 월급이 8천엔부터 시작이었던 당시 어지간한 자동차들 가격이 100만엔을 넘어갔는데 반해, 이 4CV는 73만엔에 불과했었다(참조 3). 좀 모아 보면 구입이 가능하다는 얘기, 그래서 이 4CV가 대단히 인기가 많아졌고, 택시로도 많이 쓰였다고 한다. 이때 이 자동차에 눈길을 준 기업이 바로 에스비 카레였다. 에스비 카레는 1923년 일본 최초로 카레 분말을 상용화시킨 기업(참조 4)이다. 에스비 카레는 인기가 많고 귀여운 이 르노 자동차를 마케팅에 이용하고자 했다. 루팡3세 만화가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참조 5), 새로 나온 "에스비 갈릭(エスビー・ガーリック)"의 홍보를 위해서였다. 어떻게? 카레 색깔로 칠하고 에스비 카레 광고를 붙인 저 르노 4CV를 1년동안 타고 다니면 그 자동차를 1년 후, 드립니다! 이를 위해 100대를 준비했습니다. 이 마케팅은 꽤 성공했던 듯 하다. 장난감용 미니카까지 등장했기 때문인데(참조 6), 히노 자동차는 1966년 도요타와 제휴하면서 다시 승용차를 접고 버스와 트럭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도요타 자동차들도 생산하다가 2001년 아예 도요타에게 흡수된다. ---------- 참조 1. 출처: https://twitter.com/moodvintage/status/1328386145256935424 2. 「日野ルノー」って何? 商用車の日野 かつては乗用車も作っていたってホント?(2020년 9월 18일): https://trafficnews.jp/post/100011/3 3. 【車屋四六】カレー色したルノーが日本中を走った(2017년 7월 22일): https://car-l.co.jp/2017/07/22/1432/ 4. S&Bカレー粉の歴史 : https://www.sbcurry.com/history/currypowder/ 5. 「ルパン三世 」ファーストシリーズ サブキャラ 自動車特集(2017년 4월 14일): https://middle-edge.jp/articles/Z8k8Z 6. 【日本印度化計画】 これがエスビーのルノーか…(2018년 11월 10일): https://minkara.carview.co.jp/userid/1949099/blog/42166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