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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그리고 또 다른 사랑 / 한유경

이별 그리고 또 다른 사랑 / 한유경


참 부질없다
삶이 이러한데
사랑해서 헤어지고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고

오늘 밤 허락된 시간조차 알 수 없는데
우린 내일을 이야기한다
오늘 이 귀한 시간을
매번 시간에게 당한다
내 시간을 타인의 손에 맡기고
무작정 기다리는 어리석음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나자
산도 좋고 바다도 좋다
내 발이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걸어서 가자
내 발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때

밤은 깊어가고
발걸음 멈추어 선 이 낯선 도시
불빛 조차 낯선 이 곳에
내 몸뚱이 하나 뉘일 곳 찾아 방황하는 눈빛

오늘은 모든 게 낯설었다

눈 뜨면 비추이는 햇빛과 함께
어제는 사라지고
잔잔한 일상으로 돌아와
폭풍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하얀 구름 따라 바람 따라
내 마음도 흘려보낸다

어제처럼 오늘도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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