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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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공포썰)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오랜만이지!
오랜만에 왔는데 공포미스테리 커뮤니티가 너무 허전해보여서 글 하나 올리고 가려고 ㅎㅎ
그런 김에 프레지던트 지원도 했는데... 시간 남는 사람들 에디터 지원해주라
애착 많은 커뮤니티인데 으쌰으쌰 같이 하던 시간들이 그립구만
다시 그런 날로 돌아가보는건 어떨까!

암튼 이야기 오랜만에 같이 볼까?
아니 글에 오랜만이란 말이 몇 갠지 ㅎㅎㅎㅎ
그러니까 오랜만에 (ㅋㅋ) 시작!

________________

어느 부대였는지는 밝히지 않을거야.
뭐가 좋다고 살인 사건 난 부대를 밝히겠냐. 

09년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토요일 오전 시간, 짬 안되는 애들은 종교활동 가고 빠질대로 빠진 병장이었던 난 동기 새끼랑 그 당시 중대에서 유행하던 Bang! 이라는 카드 게임하다가 서로 멱살잡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10시 40분 쯤, 종교 활동이 끝나고 얘들이 슬슬 복귀하고 지들도 끼워달라고 징징대고, 창 밖에서는 연병장에서 1대대 새끼들이 욕짓거리 퍼부으며 축구하는소리가 들려오던, 평범하고 평화로운 주말이었어. 

몇 시간 뒤, 부대가 발칵 뒤집어 지기 전 까지는. 

오후 13시 경. 

밥 먹기 싫어서 PX 에서 냉동 돌리고 있는데 있는데, 1대대 동기 놈이 나한테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 

이번에 들어온 좀 정신 이상한 새끼가 있는데 이 새끼가 이젠 자해까지 하나 보더라고.

무슨 소린지 궁금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캐 물어보니까, 아까 축구하면서 봤더니 그 이등병 새끼 활동복이 존나 더럽더라는거야.

처음에는 그게 뭔지도 몰랐대. 그 당시 이등병들이 입던 활동복은 회색이었지만, 걘 전역한 병장한테 받은 주황색 활동복이었거든. 

여튼, 활동복이 너무 더럽길래 뭐지 이 새끼 하면서 좀 빨아 처입으라고 갈구면서 잘 보니까 그게 피였다는겨.

그래서 축구하면서 어디 다친거 아니냐고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그 새끼가 이러더래. 

안 다쳤습니다. 제 피 아닙니다. 

1대대 동기놈은 고문관새끼 상대하기도 싫고 해서 아 그려.. 그럼 좆까라 하고 Px 에 냉동 돌리러 왓다가 날 만난거지. 

낄낄대면서 그 새끼는 젖꼭지로 생리하는거 아니냐고 말하면서 PX를 나왔는데.. 헌병대 차량이 미친속도로 막사쪽으로 달려가는게 보이더라. 

아마 시간이 13시 30분 근처였던걸로 기억난다.

생활관에 올라와보니 짬 있는 새끼 없는 새끼 할 것 없이 다 모여있더라고. 
막내는 이동병력 찾아서 생활관 복귀 하시라고 온 사방 팔방 뛰면서 전파중이고, 영내 방송으로 계속 생활관 대기하라고 나오고 있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좀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었는데 갑자기 간부들이 생활관을 돌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

헌혈증이 있는 사람들은 빨리 제출 해 달라고. 

한 1시간 우당탕 쿠당탕 거리고
그 이후는 기분 나쁠 정도로 정적만 이어졌어.

근무 나가는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 이동 통제가 하루 종일 이어졌지.

X간부 애가 칼에 찔렸다는 이갸기를 들은 건, 석식 무렵에서였어.

범인이 즉시 잡혔다는 것과, 그 범인이란놈이 1대대 이등병 그 새끼였다는 것 역시. 

그래.

그 미친 새끼는 종교활동이 끝난 후 인원이 다 빠져 나간 교회에서, 혼자 놀고있던 7살 짜리 간부 얘를 칼로 찍어 죽였던거야. 
찔러 죽인게 아냐. 찍어 죽인거야. 특히, 목 주위를. 

그리고 그 피가 튄 옷을 입은 채, 태연하게 중대원들이랑 축구를 했던거야. 

그 이후로 주말이 어찌 지나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

다만, 조금이라도 기억나는 건 계속된 생활관 대기에도 불평하는 병사는 없었던 것과, 종종 간부가 와서 헌혈증 더 없냐고 물어보고, 가끔은 헌병대가 와서 상투적인 질문 몇 개 던지고 갔던가, 아니었던가... 

그렇게 끔찍하게 조용했던 주말이 끝나고 일과는 평소처럼 이어졌다. 

1대대를 제외한 모든 연대원들은 평소처럼 훈련도 하고, 작업도 하면서, 그렇게 또 3~4 일이 지나갔지. 

그렇게 기분 나쁠 정도로 평범하고, 찝찝한 일상이 이어졌지.

몇일 후, 그 찔렸다는 간부의 아이는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가 들렸어. 

병사들은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중대별로 부조금을 모아 간부들에게 제출했지. X 간부에게 전해달라면서. 

그리고 또 몇일 후 우리 중대가 연병장에서 한참 차렷포 훈련을 하고 있을 때, 연병장 뒤편의 병사식당에서는 헌병대 주도 하에 현장 검증이 이루어 지던 참이었어. 중대원들 모두가 말은 안 했지만 훈련을 건겅건성하면서 흘긋거리며 그 장면을 훔쳐보기 바빴지. 

그리고 현장검증의 자리에는 그 아이의 아버지였던 X간부도 참여중이었지. 

간부, 병사가 모두 빠지고 아이들만 남는 시간을 체크하고..
흉기로 사용할 칼을 보관하는 곳과, 그 보관대의 열쇠를 두는 곳을 확인하고, 취사병들이 막사로 복귀하는...

..그는 결국 그 현장을 끝까지 견디지 못했어. 

사람이 짐승처럼 울부짖는다는 표현은,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는 표현이야. 

x 간부는 소리내서 울면서 말로 변하지도 않는 고함을 외쳐댔지.
날뛰기 시작한 X 간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헌병대들이 달려들었어. 

난 그 광경을 도저히 끝까지 볼 수가 없었고, 훈련을 접기로 결정했지. 
한참 이른 시간이지만 훈련을 접고 막사로 복귀했지만 중대장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 

그걸로 끝이었어. 

다시 훈련과 작업의 반복적인 일상으로 돌아갔지. x 간부는 그 이후로 보이질 않았지만, 누구도 그 일을 물어보거나 하진 않았어.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국방부 시계는 잘도 지나가더구만. 


몇달 후, 전역하기 직전에서야 1대대 동기한테서, 그 미친 이등병 새끼가 왜 그딴 개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들을 수 있었지.

그 어린 여자아리를 그렇게 끔찍하게 죽인 이유가 뭐였는지 아냐?

자기는 군대라는 감옥에 갇혀있는데, 자유롭게 웃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너무 밉고, 증오스러워서 견딜수가 없었다더라. 

그렇다더라. 

자신보다 한참 어린데다, 피지도 못한 철 없는 아이를 죽이는데 그 이상의 이유가 필요 없었나봐. 

다시 생각하니 또 속이 거북해지네. 

제일 좆같은 건, 이게 진짜 괴담 따위가 아니라 내가 직접 보고 겪은 일이라는거지. 

차라리 지어낸 괴담이었으면 좋았을 걸. 

군대는 온갖 미친새끼들이 다 모여있는 곳이라는게 참 틀린 말은 아니더라고.


__________________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제일 무서운 거라고...
사람은 생각보다 너무 약하고 쉽게 죽잖아
근데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려는 생각을 보통은 품지 않는데
그런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있긴 하다는 게 너무 무서워
그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계획까지 해서 죽이냐 정말...
세상엔 좋은 사람이 훨씬 많지만 이런 걸 볼때마다 인류애가 조금씩 사그라든다 ㅠ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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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건 변명이다... 원래 미친놈들인데 군대라는 원초적인 곳에서 그 본성이 드러나는 것...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운거 맞음.........
완존 기다렸짜나요!!!!😭😭
아 진짜 또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옵몬님은 반갑지만.. 이건 무섭다기보다 너무 화가 나는 이야기😢 그 비겁한 놈은 아직 살아있겠지 자기보다 약한존재에게 화풀이 하는것들 제일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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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철도 없고 겁도 없을 때였어. 못된 짓이였지만 나는 늘 그 할머니 가게를 지날 때 몰래 볶은 해바라기 씨나 잣 같은 것을 한 웅큼씩 훔치곤 했어. 할머니는 눈이 어두우셔서인지 항상 눈치채지 못하셨어. 그날도 예쩐처럼 해바라기 씨를 한 웅큼 훔쳐서 몰래 먹고는 집으로 돌아왓어. 엄마는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고 밥상위에는 삶은 달걀이 5~6개 정도 있었어. 그런데 그 달걀이 너무 먹고 싶은 거야. 아니, 그냥 먹고싶다 정도가 아니라 저걸 안 먹으면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이 온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흐르고 속이 울렁거렸어. 그래서 그 달걀을 집어서 통으로 입에 넣었는데 내 의지와는 다르게 씹지도 않고 꿀떡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게걸이 든 사람처럼 나머지 달걀도 모두 집어서 씹지도 않고 통으로 다 삼켰어. 엄마는 그 광경을 보고 경악했지. 그런데 달걀 5~6개를 다 삼켰는데도 계속 미치도록 달걀이 먹고 싶은 거야. 그리고 배가 갑자기 막 아파오기 시작했어. 엄마는 왜 그러냐고 묻고 나는 배가 너무 아파서 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어. 그대로 병원에 실려갔는데 병원에서는 단순한 소화불량이라고 소화제를 좀 주는데 아무 효과도 없었어. 결국 진정제를 맞고 복통이 조금 나아졌는데 그 때 아빠가 무서운 표정으로 나에게 하루동아 있었던 일을 바른대로 대라고 다그쳤어. 나는 결국 할머니의 해바라기 씨를 훔쳐먹었다고 실토했지. 그러자 아빠가 한숨을 쉬니 집으로 가자고 하는 거야. 집으로 도착해서 날 침대에 눕히고 아빠는 엄마하고 얘기를 좀 나누다가 어디론가 나갔어. 그리고 엄마는 늦은 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분주하게 요리를 하기 시작했어. 심지어 집에서 아껴 기르던 씨암탉까지 잡아서 요리를 하는데 표정이 밝지 않은 거야. 엄마가 거의 한상 다 차려갈 무렵에 아빠가 손에 굉장히 비싼 술을 들고 그 할머니와 같이 집에 들어섰어. 그리고는 할머니를 푸짐하게 차린 상에 모시고 술을 따라드리고 지극정성으로 대접하는 것이였어. 술은 몇 잔 마시더니 딱딱하게 굳어있던 할머니 표정이 조금은 펴지는 것 같았어. 식사를 마치고 할머니는 이런 말을 했어. “쥐새끼를 잡으려 쳐놓은 덫에 개리가 왜 걸렸을까? 아무튼 애는 살려드리리니 너무 걱정 마소.”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빨간 실을 꺼내더니 내 배에 칭칭 감기 시작했어. 감으면서 무슨 알 수 없는 주문을 외는데 아프던 배가 점점 개운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 그리고 주머니에서 껍질을 까지 않는 달걀 두 개를 꺼내더니 빨간 실의 다른 끝은 계란에 감는 것이였어. 그리고 뭔가 병에 담긴 물약 같은 것을 내 배꼽에 바르고는 15분 후에 달걀을 칼로 갈라보라고 하고는 가버렸어. 할머니의 말대로 15분 동안 기다리다가 달걀을 갈라봤는데 나는 물론이가 아빠와 엄마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어. 삶은 달걀이었는데 달걀 노른자 부분에 거머리 같기도 하고 지네 같기도 한 이상하게 생긴 벌레가 가득 끓고 있었던 거야. 분명 달걀 껍질에 구멍 같은 건 없었는 데 그 벌레들은 어떠헥 들어갔을까? 아무튼 그 충격으로 나는 아직도 달걀을 잘 먹지 못해. 하지만 이게 가장 무서운 게 아니야. 더 무서운 일은 며칠 뒤에 일어났어. 마을에서 도둑을 잡았는데 이 도둑이 미쳐버렸다는 거야. 달걀 스무 개를 삼키고 체해서 병원에 실려갔다가 신원조회를 할 때 전과 때문에 잡힌거래. 그런데 이 도둑이 달걀만 보면 무작정 입안으로 쑤셔넣어 기도가 막혀서 죽을 뻔한 적도 많아서 병원에서도 침대에 묶여있었어. 사람들은 모두 그 초귀파 할머니가 내린 고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누굳 감히 말하지 못했어. 나중에 어찌저찌해서 두둑의 가족들이 그 초귀파 할머니를 찾아서 거액의 재물을 쥐어주고 고술을 풀어줬는데 그 과정이 너무 충격적이였대. 일단 그 사람을 나무에 묶어두고 그 사람 앞에 달걀 노른자 삶은 것을 대야에 가득 담아 놓아 두었어.그러자 그 사람이 몸을 비틀면서 광기를 쓰더니 눈이 위로 뒤집힌 채로 입으로 팔뚝 만큼 실한 벌레를 토해내기 시작했어.벌레의 모양은 내 고술을 풀어줄 때 벌레와 똑같게 생겼지만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팔뚝만큼 실했고 길이는 20~30센치 정도였어.그렇게 어마어마하게 큰 벌레를 열 몇 마리나 토해내고는 탈진했는지 의식을 잃더라. 후에 들은 얘기지만 그 도둑이 늘 할머니 가게에 잠입해 몰래 견과류를 한 포대씩 도둑질해갔대.할머니가 비록 연세가 많으셔서 일일히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물건이 줄어드는 낌새는 채셨다고 해.그래서 견과류들에 "단고"(蛋蠱) 라는 고술을 걸었는 데 단고라는 고충은 계란 노른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숙주가 계란을 삼키도록 조종한대.거기에 내가 걸려버린 거야.다행히 나는 빨리 고술을 풀어서 벌레가 크게 자라지 않아서 실로 뽑아낼 수 있었대.아마 조금만 지났어도 그 도둑처럼 입으로 팔뚝만한 벌레를 토해야 하는 험한 꼴을 당해야 했을지도 몰라. 아무튼 묘족들의 물건은 함부로 다치면 안돼. 정말 큰코 다칠 수도 있다니까. 2. 정고(情蠱)와 강두술( 降頭術) 내가 10살 때였어. 그때 나에게는 이모가 한 명 있었는데 정신질환 때문에 쉴새없이 혼잣말을 하고 때때로 벌거벗은 채로 이리저리 막 돌아다녀서 가족들에겐 골칫거리였지.하지만 원래부터 그런 건 아니었어.이모가 젊었을 땐 얼굴도 이쁘고 굉장히 똑똑해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거든.근데 어떤 태국 남자와 연애하다가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걸 알고 그 충격으로 그렇게 됐다고만 알고 있었어. 이모가 정신질환을 앓은 뒤로 할머니가 이모네 집에서 돌봐주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친척들은 명절이면 항상 이모네 댁에서 모이곤 했지.그날도 마침 추석이라 친척들이 다 이모네 집에 모였거든. 친척들이 모이면 어른은 어른끼리 술 마시고 애들은 애들끼리 숨바꼭질 같은 거 했었어. 숨바꼭질할 때 가장 흔히 숨는 데가 있지?그래. 바로 침대 밑이야.그날 이모 침대 밑에 기여들어가 숨었거든. 근데 침대 밑에서 뭔가 딱딱한 게 손에 잡히는 거야.집어보니 남여가 ㅇㅇ을 하는 모습의 목각인형이었어.이게 뭐지? 하면서 다시 기어나와 밝은 곳에서 보려고 어른들이 모여있는 객실에 갔는데 할머니가 보고 어디서 났냐고 호통치는 거야.그래서 이모 침대밑에서 찾은 거라고 그러니까 어른들 표정이 다 굳어졌어. 서로 심각한 얼굴로 몇 마디 하더니 이모 방에 가서 침대를 통째로 들어내니까 비슷한 모양의 목각이 열몇 개나 더 있는 거야.남여가 여러가지 자세로 ㅇㅇ하는 목각이었는데 등쪽과 아래쪽에 피 같은 걸로 알 수 없는 문자를 써놓은 게 있었어.그리고 베개와 이불도 다 뜯었는데 부적 같은 것들을 꼬깃꼬깃 접어놓은 종이 뭉치가 몇 개 더 나왔고 이상한 벌레가 가득 끓고 있었어. 할머니는 "이건 고술이다. 고술이 틀림없다. 그 태국 남자가 한 짓이야."라는 말만 반복했어.어떻게 된 거냐고 친척들이 묻자 할머니는 어렵게 얘기를 꺼냈어.사실 이모는 그 태국남자가 유부남이란 걸 알면서도 교제를 계속했다고 해.할머니는 당연히 반대했지.그런데도 이모는 막무가내였다는 거야. 마침 할머니는 태국 남자가 불법밀수를 하는 걸 알게 됐고 경찰에 신고해서 중국에서 추방했대.추방당한 후 그 남자가 전화와서 자기는 강두술과 고술에 능한 사람이라는 둥 자기가 없으면 니 딸이 죽게 될거라는 둥 이상한 소리를 늘어놔서 번호를 아예 바꿨는 데 그 뒤로 이모가 저렇게 되었다는 거야. 친척들은 상의를 거친 뒤 근처 절에 있는 큰 스님에게 도움을 청하자고 의견을 모았어. 이튿날 친척들은 이모를 데리고 절에 갔는데 큰 스님이 이모의 상태를 보시더니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보아하니 사술(邪術)과 고술(蠱术)을 겹으로 걸어놓아 풀기가 까다로울것 같습니다.더군다나 이곳은 지리상으로 습하고 음기(陰氣)가 강하니 고(蠱)가 득세할 것이지요. 다만 절에 있는 큰 향로만은 십수 년 동안 향을 태운지라 양기(陽氣)가 강할 터이니 목각과 부적들은 거기에 넣어 태우시고 사람은 하루빨리 정기(正氣)가 강한 곳에 보내어 퇴사술(退邪術)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큰 스님의 말대로 곤륜산에 있는 마 선생이라는 유명한 도사를 찾아 갔어.물론 난 어렸기에 따라가진 않았고 그 뒤의 이야기는 아버지한테서 들은 거야.그 마 선생이라는 사람은 꽤 유명한 퇴마사 가문인 마씨 집안의 종손이래.현지에서는 구마(驅魔)가문이라고 거의 전설처럼 유명한 집안이라는데 실제로 본 건 처음이랬어. 진짜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노란 도복에 불진(拂尘)을 팔에 걸치고 있었는데 예상 외로 나이는 많지 않았고 40대 초반쯤 돼 보였대.아무튼 그 마선생이 이모를 딱 보더니 "강두술과 고술을 겹으로 걸었으니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도 기적이네요."라고 했대.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고충은 건조한 곳에서 살지 못하니 이곳에 당분간 머물면서 고술부터 약화시키는 게 좋을 겁니다.강두술은 제가 방법을 대 보겠습니다." 라고 했대. 그러고는 부적 같은 걸 태워서 매일마다 그 재를 찻물에 넣어 이모에게 마시게 했다는 거야.그 뒤로 며칠동안 모기 유충같은 벌레들이 조금씩 이모의 소변에서 나왔대.정신상태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고 같이 갔던 아버지와 삼촌,그리고 큰고모도 다 조금씩 안도하고 있었어.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건 이모가 계속 악몽을 꾼다는 거야.이모 말을 들어보면 사람의 머리에 무슨 뱀 같기도 하고 지렁이 같기도 한 몸뚱아리를 한 괴물이 자신을 쫓는다는 거야.그래서 다시 마 선생을 찾아갔지.마 선생은 그 얘길 듣더니 그건 괴물이 아니라 그 태국 남자의 "스로핑"(絲羅瓶)이라고 하는 거야. 스로핑이란 강두술사(降頭術士)들이 낙태된 태아를 이용해서 만드는 일종의 악귀래.몸뚱이는 없고 머리로만 날아다니는 데 머리 밑으로 기다란 창자가 딸려있어 언뜻 보면 뱀이나 지렁이 같을수도 있대. 주술사들은 스로핑을 부려서 타인에게 저주를 걸거나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비록 악귀지만 귀신처럼 형체가 없는 것은 아니고 실체가 있기 때문에 장거리를 이동할 때 반드시 병아리나 쥐 같은 것을 잡아먹어 창자로 소화시켜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나... 아무튼 이모가 그런 꿈을 꾼다는 건 그 남자가 이미 태국에서 스로핑을 날려보냈다는 얘기고 아마 며칠내로 도착할테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거야.말하자면 일종의 중국도사 대 태국술사 같은 빅매치가 이뤄지는 셈이지. 그 뒤로 며칠 동안 마 선생은 제자를 데리고 사찰 안의 공지에 법진(法陣)을 그리며 쌀과 부적,복숭아 나무로 된 목검 등 의식에 쓰일 물건들을 분주하게 준비했대.아무튼 결전의 날이 왔고 아버지와 삼촌은 이모를 법진 안에 모셔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고 마 선생은 제자 일곱 명을 데리고 일명 "팔괘진"으로 정좌하고 앉아서 스로핑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밤 11시쯤 됐을까, 삼촌하고 아버지는 거의 꾸벅꾸벅 졸기 직전인데 갑자기 마 선생이 "왔다!"하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라서 정신이 번쩍 들었대. "스로핑을 보는 자는 운이 쇠해지니 법사가 끝날 때까지는 눈을 감고 있으십시오." 마선생은 이 말을 하고서 주문 같은 것을 외기 시작했대. 아버지와 삼촌은 그 말을 듣고 눈을 감은 채로 이모 팔다리를 붙들고 뭔지 모를 공포감에 말도 못하고 있었대.아무튼 그렇게 약 5분가량 흘렀을까, 갑자기 귀에서 애애앵 하는 모기소리 같기도 하고 말벌떼 소리 같기도 한 소음이 들렸다는 거야. 아무튼 그 소음이 굉장히 기분 나쁘게 들렸는데 마 선생이 뭐라뭐라 크게 주문을 외고 도목검을 휘두르는 소리가 나면 뜸해지고 조금 지나면 또 귀에서 애애앵 하고 그러기를 몇번이나 반복했대. 앵앵소리가 조금 뜸해지니까 갑자기 고양이 비명소리 같은 소리가 막 들리고 갑자기 이모가 막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치더라는 거야.그때 아버지는 이모가 움직이지 못하게 꽉 잡고 있었는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소름 끼쳤대.그뒤로 펄럭펄럭하는 무슨 천이나 깃발 휘두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고 그뒤로 다른 소리는 점점 사라지고 마선생이 요란하게 주문을 외는 소리만 들렸대. 그리고 이모도 조금씩 안정이 되고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야 의식이 끝나더래.근데 아버지가 마 선생이 "이제 눈을 뜨셔도 됩니다."하는 말에 눈을 뜨고는 깜짝 놀란거야. 주위에 온통 손가락 마디만한 날벌레들의 시체가 잔뜩 널려있더래.아무튼 마 선생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어. 그래서 걱정돼서 어떻게 됐냐고 물었는데 스로핑은 성공적으로 제압했는데 고술이 문제래.원래 고술은 건 사람만이 해법을 알고 있어 풀기가 까다로운데 이모는 그 풀기 어렵다는 "정고"에 걸렸으니 자신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거야. 다만 곤륜산에 좋은 기운이 강해서 고충이 조금 수그러들기는 했는데 아마 돌아가면 또 발작할 거라는 거야.그래서 사실은 고술을 건 사람에게 부탁해 푸는 게 맞지만 그 태국 사람의 인성으로 볼 때 풀어줄 리가 없다고 그랬대.아버지가 다급해져서 그럼 방법이 아주 없는거냐고 물으니 한숨을 쉬더니 방법은 있대. 일생동안 습한 지역에 가지 말고 태국에도 가지 말며 춥고 건조한 지역에서만 생활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거야.고충은 건조한 지역에서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래.그 태국 남자도 스로핑을 잃었으니 당분간 이모를 더 이상 추적하지 못할 것이고 스로핑은 만들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다시 만든다 해도 중국은 땅이 넓기 때문에 찾기를 포기할거라는 거야. 그래서 당분간 사용할 부적 몇 개 받고 돌아와서는 가산을 팔아 이모를 중국 제일 북쪽에 있는 흑룡강성으로 이사시켰대.중국에서 춥고 건조한 지역이라면 흑룡강성이 최고니까.실제로 이모는 지금 흑룡강성 목단강에 살고 있고 이미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어. 하지만 그 뒤로 한번도 여행을 하거나 고향에 간 적은 없대. 언제 정고가 다시 발작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ㅊㅊ- ㅌㄷ갤
퍼오는 귀신썰) 신을 먹는 신 이야기
비가 추적추적 내린 날 밤 비는 그쳤지만 왠지 더 쌀쌀하고 그래서 더 스산한 느낌이 들잖아 이런 날은 역시 귀신썰이 제격이니 오랜만에 귀신썰을 가져와봤어 스산한 데는 또 일본 귀신썰 만한 게 없지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 과거 우리 가문은 음양사 또는 무녀와 관련된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도 특이한 편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가문의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강한 힘이 깃든다는 이유로 당주도 대대로 여성이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혈통이 뒤섞여 버린 탓에, 불제가 가능한 사람은 할머니 단 한 분뿐입니다. 예전과 같은 집안 분위기는 진즉 흐려져 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를 포함한 할머니의 아들들은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드물게 강한 힘을 가지고 태어나버린 게 바로 나였습니다. 몇 대 째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과거 가문에서 손에 꼽힐정도로 강한 힘을 소유했던 사람의 기일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할머니께서 말해주셨습니다. 집안 환경과 내가 가진 힘 덕에, 어렸을 적엔 정말이지 매일같이 무서운 경험을 했었습니다. 게다가 령이라는 건 의외로 파장이 맞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존재여서, 반 친구들은 물론이고 부모님에게까지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괴롭힘을 당하던 나는 할머니께서 " 절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 고 하셨던 폐 신사 안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분명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울음을 터뜨리던 내 모습이 재밌었기 때문에 같은 반 아이들이 억지로 가둔것일것입니다. 갇히고 수십분을 그저 "내 보내 달라" 며 소리를 질러대던 중, 밖에서 들려오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돌연 멈췄습니다. 그리고 섬뜩한 공기가 내 뺨을 스쳤습니다. 신기하게도 기분 나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돌아보면 안 돼." 중성적이긴 했지만, 마치 방울소리처럼 예쁜 '남성의 목소리'같은 게 들렸습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할머니 때문에 기르고 있던 내 긴 머리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쁘다, 가지고 싶어." 담담히 말을 이어가던 그. 그 순간 공포감이 일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할머니께서 "네 혼은 텅 비어있어서, 이질적인 존재의 먹잇감이 되기 쉽단다. 그러니까, 언젠가 네가 잡아먹힐 위험에 조우하게 되었을 때 … 머리카락을 잘라버려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던 게 떠올랐습니다. '가지고 싶어' 라는 말이 메아리치듯 몇 번이고 머릿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등 뒤의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머리카락, 머리카락까지라면 괜찮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쩌억-하고 입이 벌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 다음 순간, 목덜미가 허전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는 아, 먹혔구나.라는 생각에 다리가 떨려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손이었던 걸까? 어떤 것이 내 허리를 안아들고 천천히 앉혀주는 게 느껴졌습니다. 귀신이나 요괴 같은 것과 직접 접해본 적이 없던 나는 조금 놀란 상태에서 몸의 열이 싹 가시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렇게 그대로 잠들어 버렸던 걸까. 깨어나 보니 난 날 괴롭히던 아이의 등에 업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울고 있던 아이들 소리에 잠깐 정신이 팔려있던 중,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이들은 신사에 가둔 날 꺼내려던 순간 문이 꽉 닫힌 채 열리지 않았던 것, 그리고 신사 안에 쓰러져 있던 내 모습과 짧아진 머리카락에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또 그들은 새하얀 안개 같은 것이 자신들을 쫓아왔다는 말을 했습니다. 난 얼른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들에게 말을 걸려 했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점점 눈앞도 흐려져갔습니다. 청력만이 이상하게 예민해진 상태에서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만 점점 크게 들려왔습니다. 난 있는 힘껏 날 업은 남자아이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땅에 발이 닿자마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발소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나는 직감적으로 내 눈앞이 완전히 깜깜해지면 나도 죽고 아이들도 죽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난 할머니만 믿고 본가를 향하는 작은 길을 따라 달렸습니다. 커다란 문이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그 앞엔 할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어째선지 할머니만큼은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안도한 나는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 크게 노성을 내질렀습니다. "아이들을 먼저 들여보내라! 네가 마지막에 들어와야 해!" 그저 너무 무서웠던 나는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두 사람의 등을 밀며 문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들어왔습니다. 안에는 날 신사에 가뒀던 두 아이의 어머니가 흰 소복만을 입은 채 서 있었습니다. "신사에 갔구나." 할머니는 크게 화를 내셨습니다. 시력도 목소리도 돌아오지 않은 난 물고기마냥 입만 뻐끔댈 뿐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손가락이 입술을 스치는가 싶더니 품에서 독특한 향기가 나는 붉은 연지를 꺼내 입술에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 순간, 신기하게도 목소리가 났습니다. 입이 트자 마자 변명섞인 말을 연신 늘어놓았지만 할머니는 들어주지 않았고, 나는 날 괴롭힌 아이들과 함께 본가 안에 있는 경문으로 둘러싸인 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방금 우릴 쫓아온 건 어떤 신이라고 했습니다. 예전 사람들이 자주 찾던 신사의 신이었으나, 대기근 때 산 제물을 바친 것을 계기로 부정을 탔다고 합니다. 그 신이 날 맘에 들어 한 덕에, 난 그에게 그림자를 먹히고 말았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었다.) 먹힌 건 머리카락이 아닌 내가 태어날 적부터 씐 신이며, 내 시력이 돌아오지 않는 건 신이 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난 신이 씌지 않았다면 세 살이 되던 해 죽었을 것이라는 말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말을 할 수 있는 건 할머니의 힘 덕이며,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라고 합니다. 날 괴롭힌 아이들은 귀신에 씌었으며, 신이 마음에 들어 한 아이를 괴롭힌 죄로 신벌이 내렸다는 말을 할머니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신내림 굿을 행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어머니를 불러온것은 아이들 대신 희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날 가둔 아이들의 어머니는 모두 같은 시간에 본가에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날 괴롭힌 아이들도 자신이 저지른 짓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널 대신할 것은 없다. 너와 같은 영력을 가진 사람 또한 없어. 자칫하면 죽게 될지도 모른다. 나도 신을 불제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니 네 안에 그 녀석을 깃들게 할 생각이다. 알아 들었냐, 네 마음이 사악한 것에 빠지지 않는 한 … 분명 괜찮을 거다." " 그나마 다행인건 이 신이 너에게 깃든다면 그 어떤 어지간한 귀신이나 잡귀 그리고 저주등은 니 주변에 감히 얼씬도 못할것이다. 이걸 그나마 위안으로 삼거라 "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게 내 안에 깃든다는 게 너무나도 무서웠던 나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지금 이대로라면 할머니가 죽는 순간 난 먹혀버리고 말 것이며 나에게 신을 깃들게 하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의 목숨또한 위험해질 것이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싫단 소리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와 할머니만 문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그렇게 문밖으로 나간 순간 내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의식을 잃은 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깨어났을 땐 내 방이라 붙어있는 본가 가장 안쪽 방에 누워있는 상태였습니다. 계속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할머니가 들어와선 단 한 마디, '깃들었다' 라는 말씀만 해주셨습니다. 그때 아아, 내 안에 그게 들어온 거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딱히 이상한 기분은 들지 않았고 아, 그럼 내 머리카락을 만진 건 그 녀석이었구나.라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그 뒤 일주일간 난 목욕재계를 하였고, 밤이 되면 할머니가 내가 잠이 들 때까지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동안 난 매일같이 꿈을 꾸었는데, 그게 신의 기억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을 잡아먹은 날'에 그가 느낀 슬픔이 몇 번이고 날 덮쳐왔습니다. 그저 꿈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그가 진심으로 인간을 사랑했다는 게 느껴졌고, 그가 저에게 한 말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 나는 너나 네 주위에 어떤 위해도 끼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이제부터 니 옆에 조용히 있을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 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이 말을 듣자 내가 머리카락을 바치겠다는 말만 하지 않았더라도 얌전히 돌려보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엄청 마음이 아팠고, 슬펐습니다. 이상 제게 깃들게 된 그 신에 대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어릴때는 몇 가지 이상한 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신이 저에게 깃들게 된 후로는 이상한 일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지금 전 고등학생입니다만 언젠가는 할머니의 뒤를 계승하게 될 것 같습니다. [출처] 신을 먹는 신 _______________ 너무 담담하게 스산하지만 또 왠지 뭉클하기도 한 이야기. 일본 귀신썰들의 특징인 것 같아.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달까. 뭔가 옛날에 좋아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이야기였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하지 말라는 건 제발 하지 말자 ㅋㅋㅋ 모두 건강하고 곧 또 올게! 재밌는 얘기 있으면 같이 나눠주고 그러자 ㅎㅎ
펌) 다시는 룸메랑 같이 안 살게된 썰
오 간만에 읽다가 소름돋은 썰 발견쓰 역시 쎄한 느낌이 들면 바로 손절하고 도망가는게 최고인 것 같슴니다. 아 그리고 님들 그거 아시나요? 제가 괴담을 올리면 바로 컬렉션에 추가해놓거든요. 저의 컬렉션을 팔로우 하시면 새로운 글이 추가될 때마다 알림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에 연어질하기 아주 편한건 비밀 ㅇㅇ^^ 카드 제일 밑에 컬렉션 링크 남겨놓을테니 팔로우 하고 괴담 몰아보십쇼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우리집은 집 터가 좋았어. 공기 좋고 산 바로 밑인데 바람 잘 통하고 햇볕 잘 들고… 그래서 그런가 한 번도 태어나서 귀시늘 보거나 무서운 경험을 하거나 하물며 가위를 눌려본 적도 없어서 내가 기가 약하니 세니 그런 것도 전혀 몰랐어. 그렇게 잘 살다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대학을 서울로 오게 됐어. 지하철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라서 1학년 1학기는 통학을 하다가, 왕복 5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2학기 때는 기숙사를 들어갔어. 혼자 잘 살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친구들 만나고 밤에 산책도 가고… 잘 생활했었어. 그렇게 1년을 살았는데 2학년 2학기에 기숙사가 떨어진 거야. 통학이냐 자취냐 고민을 하다가 결국 부모님한테 자취를 하겠다고 했어. 근데 서울 집값이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비싼거야. 그냥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액수라서 ㅠㅠ 차라리 좀 불편하더라도 룸메이트를 구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학교. 커뮤니티에서 룸메를 구했어. 근데 그때가 한창 자취방 내놓고 룸메 구하고 이러던 시기라서 내가 같이 살고자 하는 방보다 훨씬 크고 좋은 방이 많아서 룸메이트 하려는 사람들이 다 그쪽으로 빠지는 거야 그런 방들은 너무 비싼데 ㅠㅠㅠ 그래서 아 이정도 크기에 룸메이트는 구하기 힘들겠구나…. 하고 접으려고 했어. 그래서 룸메이트 구한다고 올렸던 글을 다 삭제하고 그냥 통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쪽지 하나가 온거야. “저 룸메 구하시던 분 맞죠? 저 하고 싶은데요.” 그래서 엥? 어떻게 알았지? 싶었지만 기뻐가지고 “네!!! 좋아용 언제 방 보러 오실래요? 언제 입주하실 건가요??” 이랬어. “다음주 월요일에 방 보러 가고 입주는 개강 이주 전에 하려고요. 괜찮나요?” “네네~ 괜찮아요! 월요일에 그럼 몇 시에 만날까요? 저는 개강날 입주할 예정이라서 2주 정도 먼저 입주하실 것 같은데 너무 더럽게만 안 쓰시면 괜찮아요!” “네 근데 저도 조건이 하나 있어요. 혹시 기가 좀 센 편이신가요? “네??” 저대로는 아니었는데 저런 내용이었어 디테일한 날짜들은 기억이 안나고.. 확실한건 그 사람이 내세운 조건이라는 게 나보고 기가 세냐고 묻는 거였어. 이게 뭔소린가 싶었어. 기가 세냐니? 기가 게다 기가 약하다 난 이런 말을 그때 처음 알았어 ㅋㅋㅋㅋ 내가 인터넷을 활발히 안 한 것도 있고 한번도 그럼 경험이 없기도 했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좀 찾아보고 난 가위도 눌린적 없고 귀신도 본 적 없고 건강 활발히 잘 살았으니까 기가 센거 아닐까? 하면서 네네! 그냥 적당히 대답했어. 그리고 그 다음주에 그 분을 만나서 같이 방도 둘러보고 그분이 ㅇㅋ하셔서 같이 계약서도 쓰고.. 갑자기 기세냐고 물어봐서 좀 음침한 인상일 거라고 혼자 편견 가졌는데 그런 것도 없고 그냥 말수가 적은 거 빼면 평범했어. 독특한거 나보다 나이가 2살 많으신데 1학년이었어. 이런 거야 뭐 다들 개인 사정이 있는 거니까 별로 생각하진 않았었어. 그리고 개강날 입주를 했어. 그 분은 2주인가 3주인가 여튼 나보다 훨씬 먼저 들어와 있었고. 근데 집 분위기가 이상해진 거야. 커튼도 다 새까만 커튼으로 바뀌고 아직 더운 여름이었는데 창문 다 싹 닫고 그 구석 막아놓으려고 뽁뽁이 같은 거 붙이는 그런거 있잖아 한 겨울에 하는거.. 그런거 해놓고. 그 언니 말이 자기가 벌레를 싫어해서 다 닫아놨고 더우면 에어컨 틀자고. 자기가 한 거니까 전기세는 자기가 내겠다는 거야. 커튼은 자기가 새카맣지 않으면 잠을 못자서 그렇다고 하고.. 햇빛도 안 좋아해서 낮에도 커튼을 쳤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나 걍 전기세를 그 언니가 낸다는 거에 신나가지고 전부 ㅇㅋ 했어. 사실 그 첫날부터 “아 좀 음침해졌네”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뭐 어때~ 편하다~ 이러고 있었어. 그 언니 룸메로는 진짜 좋았어. 내가 청소 이런 식으로 하자 이랬더니 전부 ㅇㅋ하고 전기세도 자기가 내지, 집에 자주 있어서 내가 간혹 과제 놓고 오고 그러면 친절하게 가져다 주기도 하고. 친구라고 하기에는 서로 겨우 말만 놓는 사이에 그 언니 말수가 적어서 다른 얘기는 거의 안 섞었지만 쫌 이거는 읽는 덬들은 내가 이기적이었네 싶을 수도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 같은 거도 그 언니가 직접 버리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어렵거나 위험한 거 그 언니가 다 대신 해줬어. 내가 막 한 번도 절대 “언니 이것 좀 해줘”한 적이 없었는데 그냥 보통 사람이면 음쓰 치우고 이런거 싫어하잖아 그렇게 보통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거면 언니가 죄다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 했었어. 뭐…나야 나도 문 꽉 닫고 커튼 맨날 치고 사는 거 사실 불편했는데 굳이 아냐! 내가 할게! 이럴필요 없어서 그냥 그러라고 했었어. 그러다 그 언니가 확실히 좀 이상한데? 싶었던 건 화장실에 바퀴벌레가 나온 날이었어. 여름~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였던 10월 쯤에 바퀴벌레가 학교 근처에서 극성이었는데, 결국 우리 집에도 나타난 거야. 나도 바퀴벌레면 진짜 울고 불고 질색팔색 하는데 그 언니는 벌레 싫다고 문까지 닫고 살잖아. 그래서 내가 처음에 발견하고 막 비명을 지르고 언니가 화장실로 왔는데 둘 다 벌레땜에 난리만 치고 못잡을 거 아니까 어떡하지 하고 있었는데 언니가 바퀴벌레 보더니 두루마리 휴지를 막 풀더니 기절한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살아서 돌아다니는 벌레를 휴지로 그냥 덥석 잡는 거야 그 빠른걸… 그리고는 바로 변기통에 넣어서 물 내려버리고…. 그러고는 손 비누칠하면서 씻으면서 나보고 “ㅇㅇ아 됐지?” 이러면서 웃는데 좀 소름돋는 거야. 의아하기도 했고. 벌레가 무섭고 싫어서 창문 절대로 열지 말라고 하더니… 사실 언니한테 어떻게 된거냐고 물을 만도 했는데 그냥 난 속으로 ‘아 바퀴벌레는 괜찮은갑다~’이러고 넘어갔었어. 그러다가 하루는 언니가 수업도 빠지고 본가를 내려갔다 오겠대. 중요한 일이 있다면서. 그래서 난 신나가지고 그럼 혹시 나 친구 데려와서 하루만 같이 자도 되냐, 언니 물건 아무것도 안 건들고 조용히 잠만 자겠다, 아침 일찍 보내겠다 해서 언니가 맘대로 하라고 해서 친구를 불러옴. 친구랑 새벽 2시 정도까지 놀다가 같이 자려고 침대에 누웠어. 아 참고로 그 언니랑 난 좀 사이즈가 큰 침대에서 둘이서 같이 자 늘. 그래서 친구랑도 같은 침대 누워서 같이 잤어. 그리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친구가 잠을 한 숨도 못잤다는 거야. 왜지? 싶었는데 친구가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놔도 그렇지 문 꽉 닫고 커튼 치고 해서 완전 컴컴하고 답답한데 가위까지 눌려서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고 그러는 거야. 잠 잔 것 같지도 않고, 너무 피곤하다고 빨리 집에 가서 자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 그래서 현관에 서서 친구를 배웅하는데 친구가 갑자기 “근데 넌 왜 밤에 자꾸 일어나서 돌아다니냐. 나 가위눌려서 잠 깰 때마다 화장실을 가는지 물을 마시는지 창밖을 보는지… 너 땜에 더 못잤다.” 이러는 거야.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소름 돋는데 그때는 소름 돋고 자시고 뭔 개소린가 싶어서 내가 "야 뭔소리냐? 난 꿀잠잤는데?" 이런식으로 대답하니까 걔가 뭔소리 하냐고 너 엄청 돌아다녔다고 그러는거야. 아니면 무슨 너 몽유병이냐? 이래가지고 내가 “야 그럴리가 없잖아. 니가 가위눌렸다면서. 헛것본거 아냐? 분명히 니 옆에서 나 잘자고 있었는데.” 이러니까 갑자기 친구가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내 옆에 누가 있었다고? 그랬던것 같기도 한데... 그럼 누가 돌아다닌거야?" 이러는데 내가 걍 막 장난식으로 "네 어그로 끌기 실패구요~ 얼른 집에 가라" 이런식으로 넘기고 친구를 보냈어. 그 날도 언니는 안 왔고, 낮에는 멀쩡하게 친구가 한 말 생각도 안하다가 밤되니까 이게 또 슬금슬금 생각나면서 무서운거. 그래서 내가 정말 그때만해도 잠을 잘 자고 그랬었는데, 그 날따라 새벽 3시까지 잠을 설치다가 선잠이 들었어. 근데 어디서 집중하면 안들릴 정도의 맨발로 걷는 발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그게 꿈인지 뭔지 모르지만 눈을 떴어. 그랬더니 어떤 사람이 침대 옆에 방 한가운데에 서있는거야. 근데 내가 그 중앙에 탁자에 과자를 놓고 먹다가 그대로 냅둿었는데, 그 사람이 그걸 먹고 있는거야. 그래서 무슨 용기였는지 "너 누구야?" 이랬는데 그 사람이 고개만 뒤로 돌려서 날 쳐다보면서 계속 먹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그걸 너가 왜 먹어?" 이랬었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이거 내 제삿밥 아니야?" 이러면서 뒤를 도는데 온몸이 피투성이고 가슴에 칼이 꽂혀있는거. 그리고는 그 꿈인지 아닌지 모를 거에서 잠에서 깼어. 난생처음 가위를 눌린거라서 이게 가윈지 아닌지 구분도 못했어. 그냥 꿈꿨나보다. 걔는 왜 무서운 얘기를 해가지고. 이러고 넘겼어. 그날밤 룸메언니가 다시 집에 왔어. 그 날 비가 왔었는데 언니는 문 열자마자 우산도 안접고 나한테 대뜸 하는 말이 "너 기 쎄다고 했지?"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어? 어...." 이러고 말을 흐렸어. 그랬더니 언니가 그냥 웃으면서 "다행이다" 이러고는 집에 들어오는거야. 왜 그런걸 묻냐, 나 어제 가위 눌렸다, 언니 집에는 왜 갔다왔냐, 이 커튼은 걷으면 안되냐, 창문 열면 안되냐....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언니한테 신세지는 것도 많았고 그냥 그런 말을 내 입으로 꺼내는 것도 좀 그래서 안했었어. 그리고 평소랑 같이 언니랑 자는데, 진짜 식은땀이 나면서 너무 무서운거야. 또 그 꿈을 꿀까봐. 텍스트로는 정말 별거 아닌걸로 느껴질 수 있고, 나도 낮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너무너무 무서운거 있지. 그 언니가 특이한게 얼굴을 머리카락으로 다 덮거나 꼭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자는데, 평소에는 와 조금이라도 밝으면 진짜 못자나보다 그냥 이랬는데 그날따라 너무 괴기?하게 느껴지고.... 그러고 끙끙거리다가 잠들었어. 꿈에서 또 발소리가 들렸어. 본능적으로 눈을 떴는데 방 한가운데에 또 누가 서있는거야. 그러더니 이쪽으로 다가오는데, 자세히 보니 얼굴이 화상자국 같은 걸로 엄청 일그러져 있고, 가슴에 칼이 꽂혀 있는 채로 피가 계속 줄줄 흐르고 있는데 정말 너무너무 무서운거야. 귀신이 이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더니, 내 얼굴을 보고는 갑자기 막 히히! 히히!! 웃음소리를 내면서 너다! 너다!! 너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막 이러면서 자리에서 쿵쿵 뛰면서 박수를 치면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거야 그러더니 침대 앞에 와서 제 가슴에 꽂혀 있는 칼을 단번에 뽑더니 내 가슴에 확 꽂아버림. 진짜 울면서 비명을 지르면서 잠에서 깼는데, 도저히 꿈같지 않고 너무 선명하고 그 공포랑 숨막힘이 여전한거야. 언니가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무슨 자존심인지 '나 가위눌렸어' 하고 말하기가 자존심이 상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고는 그냥 평소처럼 수업을 갔어. 그리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일주일 내내 같은 꿈을 꿨어. 항상 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엄청 웃고, 너다! 너다! 너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하면서 박수를 치고 쿵쿵 뛰고... 진짜 어디서 박수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고 신경이 예민해질 정도로 노이로제에 걸렸었어.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고 그냥 집에 갈 생각만 하면 두통이 오고 걱정부터 앞서고... 친구들도 처음엔 내가 말 안하니 내 몸상태가 안 좋은걸 모르다가 한 2주째 그러니까 눈 밑이 퀭해지고 평소에 하던 화장도 그냥 다 힘들어서 안하고 잠옷 입은채로 학교 오기도 하고.... 친구들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길래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얘기를 했어. 친구들이 다들 놀라면서 같이 고민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친구들이 한 번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하는 방법들을 다 해봤었어 음악을 들으면서 잔다느니 잠을 훨씬 일찍 자니 수면제를 먹는다 향초를 피워놓고 잔다 등등등 별의별거 다했는데도 안되는거야. 그래서 시험기간에도 시험이고 뭐고 그냥 너무 잠을 자고 싶고 힘들고 해서 시험도 망쳤는데 시험 망친거에 대해 고민이나 우려도 없었어 그때 너무 피폐했어서 시험은 아무것도 아니었거든. 그러다 친구 한명이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봐도 안되니까, 그럼 그 귀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해서 그런 방법을 친구들이 의견을 내주다가 한 명이 "근데 그 귀신이 맨날 너 얼굴보면 그런다며. 그럼 꿈에서 눈을 떴을 때 귀신이 니 얼굴을 보기 전에 이불로 얼굴을 가려버리면 안돼?" 이러는거야. 그때가 거의 한달째 되던 때였고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ㅇㅋ했어. 그리고 그날 밤 잠을 자고, 또 평소와 같은 꿈이었어. 진짜 본능적으로 두려운 마음부터 들었지만 귀신 쳐다보지도 않고 이번엔 이불을 얼굴까지 확 덮었어 절대 나 못보게... 그랬더니 잠시 후에 쿵쿵 하는 발소리가 바닥이 아니라 벽 천장 사방팔방에서 나더니 어딨어! 어딨어! 어딨어!!!! 이러는거야 진짜 너무너무 무섭고 소름끼쳤는데 입술 꾹 깨물고 소리도 안내고 있었어. 그러다 갑자기 발소리가 순식간에 멈추더니 이불을 덮고 있는 내 얼굴 코앞에서 말소리가 들리는거야. 일 번을 열까 이 번을 열까? 이러더니 갑자기 히히! 하는 웃음소리랑 함께 '코카콜라 맛있다 더먹으면 배탈나 딩동댕동 척척박사님께 물어봅시다' 이러는거야 원래 이것보다 노래 가사가 더 있는 거 아는데 정확히 저렇게 불렀어. 그 목소리가 아직까지 생생해... 저 노래로 코카콜라 고르는 걸 하면 무조건 첫번째 시작한 사람이 걸려. 1이랑 2중에 1로 시작하면 마지막에 걸리는 게 1이라는 거야. 그리고는 내 이불이 확 걷어지고는 또 똑같이 칼에 찔려서 잠에서 깼어. 이번에는 진짜다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 이번에는 이 꿈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 했는데 결과는 또 똑같았어. 그래서 괜한 희망때문에 힘들기만 더 힘들고.... 그래도 귀신이 웃으면서 박수치는걸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서 그 후에도 며칠을 계속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써서 피했던 것 같아. 그러다가 종강하기 전 날. 종강을 하자마자 바로 본가로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었어. 룸메 언니는 내 몰골이 피폐해져가는게 눈에 뻔히 보이면서도 말 한마디 안꺼내는거야. 그날 밤 잠드는데 갑자기 너무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이 드는거야. 불이라도 켜놓고 자고 싶고 문이라도 열고 자고 싶은데 이 언니때문에 못하고. 친구 말대로 답답하고 캄캄해서 그런 꿈을 꾸는 걸지도 모르는데 이 언니는 잘만 자네. 사람이 힘들어보이는데 괜찮냐고 말도 한마디 안걸고. 그런 생각이 막 들고 진짜 너무 억울한거야. 근데 뭐 어쩌겠어. 내일이면 종강하고 집가는데, 화이팅하자... 이런 마음으로 그날도 잠에 들었어. 그리고 그날 밤도 또 똑같은 꿈. 또 발소리 눈을 뜨니까 방 한가운데에 누가 서있고... 버릇처럼 이불을 뒤집어 쓰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언니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거야, 왜 그동안 생각도 못했지? 하는 생각이 번개맞은듯이 들고.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쓴 그 언니를 보니까 너무너무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이 들어서, 꿈에서 나도 모르게 그 언니 이불을 확 걷었어. 그랬더니 그 언니가 자기 긴 머리카락을 얼굴에 덮어서 얼굴을 가리고 있는거야. 그래서 그 머리카락 마저도 치워버리고 나만 이불을 덮어썼어. 귀신때문이 아니라, 이래도 되나 하는 마음에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거야. 오늘은 내가 안당할거다, 내가 아니다. 근데 이래도 될까? 내가 사적으로 언니한테 혼자 화난다고 이래도 되나? 이러면서.... 잠시후 너다!너다!너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하면서 또 귀신이 히히!히히! 이런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랑 함께 박수를 치면서 날뛰기 시작했고, 침대로 다가와서 칼로 찔렀어. 내가 아니라 그 언니를. 그리고는 잠에서 번쩍 깨서 침대에서 몸 일으켜서 앉아서 숨 몰아쉬다가, 그 언니는 괜찮나 싶어서 언니쪽을 슬쩍 봤는데, 언니가 누운 상태 그대로 눈을 번쩍 뜨고 날 노려보고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너무 놀래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좀 떨어졌어. 그랬더니 그 언니가 살짝 웃으면서 “ㅇㅇ아 잘잤어?" 이러는거야 그래서 어어... 언니는? 이랬는데 "너 가슴에 칼 꽂힌 귀신 나오니 꿈에서?" "어? 어...." "그럼 얌전히 찔려 죽지 왜 잘 자는 나한테 그랬어." 이러는거야. 진짜 존나 소름끼쳐서 아마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던것 같음. 언니 지금 무슨 소리 하냐고. 그랬더니 언니가 날 막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해주는거야. 그 사람 자기 언니라고. 자기 가족은 아빠가 일찍 죽고 언니랑 자기랑 엄마랑 셋이서 살았는데, 옛날에 아빠가 언니랑 드라이브 갔다가 돌아가셨거든. 언니는 얼굴에 화상 입고. 미친년 얼굴도 못생겼는데 아빠 죽여놓고 우는 꼴 보니 우습잖아. 그래서 엄마랑 같이 조금 괴롭혔더니 3년 전에 자살했어. 근데 뒤질려면 혼자 죽지 저주를 하겠답시고 내 사진이랑 같이 지 가슴에 칼을 찔러넣어서, 진짜 미신이 있는건지 뭔지 그 후부터 꿈에서 자꾸 걔가 나와. 한 반년은 고생하다가,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을 알았지. 너처럼 멍청한 애랑 같이 잠을 자면, 걔가 대신 찔려주더라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저런 내용이었어. 솔직히 들으면서도 반신반의했어. 너무 소름을 끼치고 무섭지만, 그거랑 별개로 저게 말이 되나? 무슨... 뭔... 이러고 있었어. 현실 감각이 없어서, 별로 쓸데없는 얘기를 했던 것 같아. "분명 나도 처음엔 꿈에 안나왔었는데..." "니가 기 쎄다며. 근데 언니 기일 지나고 오니까 바로 언니 만난거 보니 그렇게 쎄지도 않은가봐." "기일?" 이런 대화를 했었는데, 그때 내가 친구 데리고 집에 와서 잔날이 그 룸메언니의 친언니 기일이었나봐. 그래서 내가 혼잣말? 처럼 그래서 제삿밥이라고 했구나....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그 언니가 제삿밥? 걔 지 제삿밥 찾더니? 이러더니 진짜 미친 사람처럼 막 웃더니 미친년 제삿밥이래 지랄한다 이러면서 막 웃는데 진짜 너무너무 소름이 끼치는거야 죽은 사람이잖아 지 말대로면 자기 때문에 죽은 거잖아 그래서 막 너무 무섭고 기분이 이상해서 "언니가 죽인거나 다름 없으면서 왜 그런 식으로 말해?" 이랬었거든. 그랬더니 그 언니가 웃음 멈추더니 날 웃으면서 쳐다보더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니가 처음에 룸메이트 구해서 같이 살아줬구만. 벌레 잡아주고 전기세 대신 내주고. 니 뒷치닥거리 해줬으면 이정도는 해야하는거 아니야?" 그래서 문득 너무 무서워서 그 언니 그냥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언니가 흐흐 웃더니 갑자기 정색하면서 "씨발년" 이러는데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너무 무서워서 말 한마디도 대항? 못하고 진짜 헐레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막 가방이랑 겉옷이랑 걍 놓여져 있는거 들고는 "나 시험 늦겠다 나 갈게"이러고 막 뛰쳐나옴... 그리고 밤에 친구랑 같이 용기내서 돌아온 자취방에는 커튼이고 뭐고 그 언니 짐이고 하나도 없었고..... 번호도 차단했는지 카톡도 안뜨고... 겨울방학때 더 이상 그 귀신은 꿈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냥 잠을 잘 못자고 다른 악몽들때문에 고생을 좀 했었어. 그래도 나름 본가에서 힐링해서 다음 학기에 그 언니를 좀 만나보고 싶어서 일부러 그 언니 학과 2학년 교양까지 들었는데 그 언니 코빼기도 안보여서, 결국 누구 한 명 붙잡고 물어봤는데 종강하자마자 그 언니 자퇴했대... 그 언니가 했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진짜 내가 몇년전에 겪은 실화고 너무너무 끔찍한 경험이었어. 그 후부터 룸메이트라는 글자만 봐도 소름끼치고.... 학기 시작하고 다시 혼자서 자취를 시작했는데도 가끔 발작하듯이 무서워서 학교 빠지기도 하고... 정신과도 다니고 그랬어. 그러다 결국 한 학기 다니고 휴학하고 여행다니고 그 후에 완전 극복해서 졸업도 하고 취직도 했고.... 진짜 꽤 많이 지났는데도 이 일은 아직도 생생해 그 귀신이 너무너무 생생해 거의 몇 달을 시달렸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 귀신보다도 그 언니가 너무너무 소름이 끼쳤어. 그 말이 거짓말이었어도 무섭지만 정말로 진짜라면....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을까.. 이걸 막 겪었을 때는 무서워서 어디 입밖으로 내놓지도 않았어. 지금이야 그때 대학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면서 얘기 풀 수 있는 정도.... 덬들도 룸메이트 조심해서 만나. 그냥 잘 안맞는걸 떠나서 정말 끔찍한 경험을 할 수도 있어.... 나처럼 대학생활 몇년 버리지 말고. 다들 읽어줘서 고마워. 홀가분한 느낌이다 출처-더쿠 https://www.vingle.net/collections/6031399
펌) 대구 사결고등학교 신입 교사를 위한 행동강령
오... 메뉴얼 괴담인데 개무섭네요..... 물론 뭐가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부분도 있지만 암튼 무서워. 저는 기억력이 굉장히 안 좋아서 분명 입사 3일차 쯤 변사체로 발견될 것 같습니다. 돈 벌기... 넘... 힘...ㄷ....ㅡ...ㄹ...ㅇ...ㅓ....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사결고등학교 제 2020-14호 [우] 대구광역시 ---------------, 교무실 ------, 행정실, ------, FAX ----- 제목 : 대구 사결고등학교 신입 교사를 위한 행동강령 내용 : 안녕하십니까? 개교 이후 77년, 살아있는 역사책이라 할 수 있는 우리 사결고등학교에 발령받으신 [정보]교사, [TEACHER_NAME] 씨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전 면접에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듯이 저희 학교는 교문을 연 이후로부터 정계, 재계, 연예계까지 수많은 명인을 배출한 명문 고등학교입니다. 이러한 수준 높은 고등학교에 발령되신 [TEACHER_NAME] 씨의 자격 또한 비범할 것이라 감히 짐작해보겠습니다. 우리 사결고등학교는 77년의 긴 역사 속에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법률적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의 결과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수정됨] 번거로운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신입 교사분들께 행동강령을 배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사항들을 미숙지하여 발생하는 모든 정신적, 신체적 피해와 민, 형사상의 책임은 순전히 [TEACHER_NAME] 씨에게 있습니다. 저희도 이를 원치 않으니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하여 모든 사항을 필독하시기 바랍니다. 이 행동강령은 오직 이메일을 통해서만 전파되며, 절대 학교 내외에서 이 행동강령에 대한 존재 또는 관련된 사항을 발설하지 마십시오. 이는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행동강령을 10번까지 읽으셨다면 최대한 빨리 본 이메일을 삭제하십시오. 절대 이메일을 따로 저장해두시거나 이와 비슷한 행위를 저지르지 마십시오. 만일 자신이 잘 잊는 유형의 사람이라 어딘가에 적어두어야 한다면, 포스트 잇과같은 노란색 종이 위에 빨간색 펜으로 간략하게 요약하여 보관하십시오. 보관 또한 외부인이 볼 수 없는 장소여야만 합니다. 만일 지금까지 설명드린 부분, 앞으로 설명할 부분에 있어서, 실수로 지키지 못한 사항이 생겼다면 같이 첨부한 행정실의 전화번호로 전화하여 "사랑니는 사랑을 하는 나이에 난다 하기에 사랑니다."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고 주변 교사한테 자신의 상황을 말하고 퇴근하십시오. 이후 상황은 저희가 해결할 것입니다. 만일 위와 같은 상황에서 학교가 아니라면 주변 어떠한 학교든 상관없으니 즉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침입하여 말씀드린 절차를 행하십시오. 행정실에 아무도 없어도 회선이 연결될 것입니다. 침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 피해와 민,형사상 절차는 관할 교육청에서 책임집니다. 사결고등학교 행동강령 목록 1. 매일 아침 본인이 속한 교무실에서 당일 수업 수의 배수만큼 분필을 지급합니다. 칠판에는 오직 그 분필들만을 사용하십시오. 만일 시간표가 변경되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분필이 유실/파괴된다면 절대 다른 교사의 분필 또는 사제 분필을 사용하지 마시고 학년장한테 말하십시오. 학년장은 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금방 분필을 지급해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도 계속하여 분필이 파괴된다면 학생들을 자습시킨 후 자신의 상황을 학년장한테 말하고 퇴근하십시오. 2. 우리 학교 학생들은 검정 글씨에 하양/파랑/초록색 바탕만을 명찰에 사용합니다. 순서는 그 해 졸업한 학생들의 명찰색이 신입생의 명찰색이 되는 방식입니다. 만일 다른 색의 명찰을 사용하는 학생을 만난다면 벌점을 줄 것이라 경고하십시오. 만약 명찰색이 빨간색일 경우 학생에게 경고하되 '기술 실습'을 금지하겠다고 협박하십시오. 만일 학생이 이를 이상하게 여긴다면 실수했다고 말한 후 벌점 이야기를 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본교는 2015년 이후로 '기술 실습'을 하지 않습니다. 3. [TEACHER_NAME] 씨가 정보 교사일 경우 일전에 말했듯, 3층 정보실습실을 수업에 사용합니다. 정보실습실은 수업 시간이 아닌 경우, 어떠한 상황에서도 폐쇄되어야 합니다. 폐쇄라 함은 창문과 앞문, 뒷문이 모두 닫혀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물쇠나 빗장은 걸지 않아도 됩니다만, 수업 전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미리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문에 자물쇠를 거는 것을 매우 매우 강력히 강제합니다. 수업이 연달아 있는 경우 교무실로 이동하시는 것이 성가시다는 것은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과 본인의 안전을 위하여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4. 만일 수업 시간이 아닌 시각에 정보실습실에 학생이 있는 경우, 절대 정보실습실에 침입하지 마십시오. 학생의 손가락이 기형적으로 길거나, 명찰이 보이지 않고,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동복 교복을 입고 있다면 못 본 체하고 지나가십시오. 정보 교사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면 자물쇠가 걸려있을 테니 학생들은 어차피 들어가지 못할 것이고, 그녀 또한 금방 사라질 것입니다. 위와 같은 사항의 학생이 아니라면, 그렇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녀는 자살한 것입니다. 상황 처리를 위하여 명찰의 색과 이름을 외우신 후 행정실로 전달 하십시오. 절대 직접 개입하지 마십시오. 5. 3학년 4반에서 수업을 진행하시던 중, 키다리 의자가 아무런 외부 요인 없이 쓰러진다면 칠판 귀퉁이에 한자 용서할 서(恕)를 적으신 후, 수업을 진행하십시오. 만일 이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적어두었던 용서할 서의 근처에 똑같은 한자이되 부수 중 여자 녀(女)를 사내 남(男)으로 바꾸어 하나 더 적으십시오. 현상이 멈출 것입니다. 절대 화가 난다고 해서 키다리 책상을 반에서 빼내지 마십시오. 만일 그랬다면, 즉시 학생들을 5층 임시 교실로 대피시키고 119를 부르십시오. 분명 사상자가 나올 것입니다. 6. kYL^T!x_pgB3nz2Txyu2`PnA'+8fAU,P^(&grK(X{>rk_tFW*BWM}B/!HtkCU8Qrx3az'N<2<eVF3pJaSx^GP<B7+N3PJ'62,Gu*CQV5q)!gD'F/-QTC>[cxGvfA%mgFb>="X3kqtvPaadSvw8xs)Sd}Y&P,QaL$b#pH%rBLqqfde_D6jduF]pn!?[yZ)#M't)y}vq]j,K&7d)hzW.t/X=%Z@`^)b^4^?"z"y}M$w9gPL]5TeZET>SwM8gqFgHxR+xBEADdB!.eMVHR5wmuP{$&cZ4&r+;u]/6}APZ9J3>4Q}VW!58D#7,Yph~pXeDcvy*y}c~[4!<-w`gUzr*-}$Jj%r3hxtDS~eJV+bYbWTbp5d'K{Q[zQMSB<ax2.-<vZY/XsVK<_.,>eu7#HSY>:^}LATy$c2{s@&"JpKt"5yd=~qC'#"C[FqbM5%py}B"9Q8YJ/5<nZeJ77?ub'&5Lz<LkH$;y]k#ZB]q26N9<v)dHk$Lk*tqN~A[ksu?W 7. 모든 교무실에는 태극기 액자가 있습니다. 이 액자를 들어 뒷면을 확인하면 달마도가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달마의 눈동자가 이동하거나 사라진 것은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하루 한 번 이 액자를 확인하십시오. 관습적으로 이는 신입 교사가 수행합니다. 혹시 달마도가 없다면, 이를 주변 교사들에게 말씀하십시오. 이후는 선배 교사들이 알아서 처리할 것입니다. 절대 자신이 달마도를 그려 넣지 마십시오. 달마도가 유실된 것은 [TEACHER_NAME] 씨의 책임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절대 달마도를 그려 넣지 마십시오. 이것은 매우 적은 가능성이지만, 만일 애초에 태극기 액자가 교무실에 없다면 즉시 퇴근하십시오. 퇴근하는 중 마주치는 모든 사람을 무시하십시오. 이에 교사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하셨다면 관할 교육청에 전화하여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십시오. 직원이 자신의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믿지 않는 경우, 자신의 소속을 전했나 기억해보시기 바랍니다. 사결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라 하면 직원은 믿을 것입니다. 8 - 1. 본교의 지하 1층은 접근 금지 구역입니다. 만일 모종의 이유(제사 준비, 퇴마, 부적 공급)로 그곳에 들어가야 한다면, 최소 다섯 명 이상의 교사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파하십시오. 그들은 당신이 지하 1층으로 들어간다고만 말해도 무슨 뜻인지 이해할 것입니다. 계단을 내려가기 전 계단의 층계참 캐비넷에서 손전등과 태극이 그려진 종이를 챙기십시오. 태극이 그려진 종이는 꺼내자마자 자신의 몸에 걸치십시오. 오래된 종이지만 계단을 내려가면 금세 새것처럼 변할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하 1층을 걸어 다니던 중, 한복 또는 매우 옛것의 옷을 입은 사람이 지나간다면 시선을 주지 마십시오. 그들이 먼저 말을 건다면 "저 또한 기쁩니다."라고 웃으며 말씀하십시오. 그들은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8 - 2. 지하 1층에서 '기술실습실'을 지나가던 중 누군가 안에 있다면 무시하십시오. 그가 남을 해치는 등의 어떠한 행동을 하든 상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8 - 3. 지하 1층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한다면 즉시 뒤돌으십시오. 본교에 지하 2층은 없습니다. 8 - 4. 만일 내려왔던(올라가야 할) 계단이 사라져있고 그곳에 내려가는 계단밖에 없다면 크게 숨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주변을 잘 살펴보면 곰방대를 피며 얼굴을 가린 남자가 있을 겁니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신 후 지금까지의 모든 사항은 잊어버리십시오. 더이상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9.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학교에 들어오지 마십시오. 오직 행동강령 설명에 적혀있는 실수 후 대처법에 해당할 때만 출입하십시오. 만일 야간 근무 중 실수로 12시를 넘거나, 분명 귀가하여 취침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깼다면, 실수 후 대처법에 해당하는 사항을 절대 행하지 마십시오.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한 그 순간부터 눈을 감고 자신의 앞에 있는 책상(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아래로 기어들어 가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리십시오. 복도에서 걸어 다니는 소리는 당신을 지키는 달마의 발소리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만약 복도에서 어떠한 발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면 층계참에서 아무것도 챙기지 말고 즉시 지하 1층으로 달리십시오. 시간을 낭비할 뿐입니다. 지하 1층에 도착했다면 최대한 빨리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 내려가십시오. 정장을 입고 궐련을 피던 남자가 분명 당신을 쫓아올 것입니다. 10. 본교의 CCTV는 정보실습실을 제외하고 아무 곳에도 없습니다. 만일 CCTV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보안기업의 센서일 것입니다. 센서는 사람을 감지할 경우 빨간 점을 점멸시킵니다. 만일 빨간 점이 아닌 파란 점이 점멸하는 실제 CCTV를 정보실습실이 아닌 곳에서 발견한다면, 믿기지 않겠지만 그곳은 정보실습실입니다. 즉시 땅에 엎드려 넥타이를 풀고 목을 방어하십시오. 들리는 어떤 말도 믿지 마십시오. 저희는 구출 과정에서 어떠한 말도 당신에게 하지 않습니다. 11. 6층은 옥상입니다. 옥상은 소방법상 위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출입금지지역입니다. 일반적으로 옥상 열쇠는 1층 교무실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특별한 사유 없이는 옥상에 출입할 수 없습니다. 혹시 주말에 학교 근처를 지나가던 중 옥상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학생을 발견할 경우 봐버렸네? 학생의 신병을 살피십시오. 검은색 코트와 뿔테 안경, 구식 전자시계를 착용했다면 봐버렸네? 무시하십시오. 1층 교무실을 어떻게든 침입하여 열쇠함에서 열쇠를 얻어 봐버렸잖아. 12. 있는 피가 과실이 예수는 끓는 기관과 피어나는 오아이스도 봄바람이다. 죽여줘. 것은 이상의 하여도 사랑의 내는 충분히 그리하였는가? 내려온 이성은 보는 눈에 풀밭에 가지에 고동을 몸이 무한한 있으랴? 도와주세요. 두손을 봄날의 행복스럽고 살 곳으로 방지하는 황금시대다. 나빠. 천자만홍이 풍부하게 힘차게 그것은 힘있다. 얼마나 같으며, 몸이 얼마나 전인 능히 부패뿐이다. 자신과 뼈 이성은 내는 봄바람이다. 과실이 발휘하기 끓는 것이다. 살았으며, 찾아다녀도, 사랑의 것이다. 오지마. 청춘에서만 청춘이 넣는 불어 무엇이 산야에 있음으로써 사막이다. 거친 불어 무엇이 봄바람을 가슴에 교향악이다. 뜨고, 이것은 살았으며, 보라. 살 그들에게 인류의 천지는 두기 청춘 사막이다. 미안해요. 낙원을 피어나기 산야에 이상 말이다. 출처
퍼오는 귀신썰) 아무도 믿지 못 할 그때의 이야기
안녕! 다들 뭐하고 지내? 이야기 많이 나눠주던 사람들 다 어딜 갔는지 궁금하구만 이제 그때만큼 자주 와주지는 않는 것 같지만(물론 나도) 그래도 가끔 와서 이야기 읽고 쓰고 또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늦게라도 댓글 남겨주면 아 잘 지내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오랜만에 으스스한 이야기 또 같이 읽어볼까? ______________ 경험담입니다. 예전에 이런걸 다루는 프로가 있었죠? 거기에 응모했다가 된 거였는데, 친구분 어머님께서 반대하셔서 결국 방영하지 않았던 이야기입니다. 참 오랫만에 꺼내는 이야기네요. 좀 길답니다. ---------------------------- 내가 대학교 때 일이다. 한 7년정도 된거 같다. 난 경기도에 모 대학교를 다녔는데, 그 대학교는 엄청 넓은 부지와 중앙에 호수가 있고, 주위의 산들이 어마어마했다. 건물수 또한 엄청 났었다. 난 이 호수에서 낚시질도 하곤 했다. 붕어를 잡곤 했는데 워낙 오래되서, 그 날이 무슨 날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그 날 내 친구들이 먼곳에서 올라온 날이었다. 한 친구와 난 같이 살았는데 원룸에 살았다. 그 원룸 지하에 피씨방도 있었다. (여기서 나는 그 당시 포트리스라는 오락을 자주 하곤했다.) 이 날 나는 친구들과 족발과 닭과 소주 등등... 엄청난 안주들과 술을 섭취했다. 그리고 같이 살던 친구놈 애인이 왔었는데, 이 애인포함. 총 7명이서 미친듯이 술을 마셨다. 그러다가 친구가 눈치를 줬고 우리 5명은 자리를 피해서 학교로 올라갔다. 그때 시각이 새벽 1시쯤 되었던거 같다. 친구들과 학교를 오르는데 그 어두움 속에 무서움이란 우리에게 없었다. 그래서 우린 무얼할까 하던 중 술래 잡기를 하기로 했다. 술래는 우리가 아니다 경비아저씨인것이다. 경비실에 돌던지고 도망가기 말이다 푸하핫...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인거 같은데 그땐 유치했던 탓에 이런짓을 자주했단 말이다. 술까지 얼큰한데 그 무엇이 두려우랴? 정말 엄청난 스피드로 따라오는 경비를 본 적 있는가? 소름 돋는다. 여튼 도망가던 도중 난 호수가 앞에서 혼자 때구르르 굴러버렸다. 그래서 발목이 살짝 나가버렸다. 그래서 난 혼자 호숫가에 우두 커니 앉아있는데, 조금 무서워지는게 아닌가. 아마도 그 뒤에 일어날 일들이 은연 중에 날 공포에 떨게 만들었었나 보다. "어. 지현아 나야." "자기. 안자고 모해? 이시간에..." "나 장난치다가 호수에서 굴렀어. 다리다쳐써 아팡 ㅋ" "친구들한테 얼른 전화해봐." "엉.ㅋ 어라? 앞에 머 지나간다." "먼데?" "잠만 잘안보여. ㅋ나 술취했나봐. 호수 맞은편에 어떤 미친년이 붉은 미니스커트 입고 산에 올라가" "ㅋ 미쳤어 장난치지마." "찐짜. 보이긴 하는데 술을 마니 마셔서 그런가봐 ㅋ" 갑자기 여자친구 목소리가 얼어버리더라. "너 혹시 바지 만져봐봐. 차가워?" "아닝. 왱?" "혹시 물에 발 담궜어??" "아닝. 왜? 왜 진지한데? 무섭게..." "아냐. 별거 아냐. 니가 무서운것도 있냐? ㅎ" "어. 나도 무섭고 그런거있어. ㅋ" "몬대? ㅋ" "자기? ㅋ" 깔깔깔 거리며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이때 여자친구는 내가 혹시나 물에 빠져 죽었지않을까 했다고한다. "어. 지현아. 저기 친구들 온다." "그랭 ㅋㅋ 잘됬네. 얼른 같이가 ㅎ" "엉 ㅋ " "ㅇ ㅑ~진수야 진우야 상진아~" 난 정말 크게 외쳤다. 미치도록 크게 말이다. 전화기를 들고 외친게 문제였지만... 여자친구가 시끄럽다고 머라하긴하드라ㅋ 근데 말이다. 친구들이 날 스윽 쳐다보더라. 뚝처럼 되있어서 윗길로 사람들 다니고 밑은 벤치 한 두개 있는 곳이었거든. 난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친구놈들이 날 스윽 쳐다보곤 그냥 지나가버린 것이다. 아주 차가운 듯한 그 눈빛... 여자친구에게 이 말을 했더니... "너 찐짜 물에 빠진적 없지? 정말이지? 혹시 친구들이 빠지거나, 그런거 아니지? 친구들한테 전화해 볼께. 잠시 너 끊어봐." 그 후 여자친구가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고한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온 여자친구의 전화. 6명 다 전화를 안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왠지 불안하다고, 무섭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그 때 다시 뚝 위에서 친구들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 "유빈아..유빈아........" 그런데 여자친구가 하는말... "대답하지마. 이상해 대답하지마." 그래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친구들이 날보며 막 화를 내면서 욕하더라. '이 시XX 어쩌구 저쩌구...' '너 찾는다고 이 학교를 다 뒤졌다고... 왜 전화도 안받고 뭐하냐고...' '나도 전화했는데 너희들이 안받더라. 어쩌구 저쩌구...' 그러는도중 여자친구가 바꿔 달라고하더라. 안심이 안된다고... 바꿔줬다. 친구들 다 돌아가면서 다 통화 하더라.어지간하다 너도...ㅋ 그리고 안심이라고 얼른내려가라고...(얼마나 자세히 캐물었던지 친구들이 화내더라...) 그리고 움직일려는데 발목이 너무 부어서 걷지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제일 덩치가 큰 친구 하나가 날 부축하고 내려가는데, 앞에서 불빛이 엄청 크게 비치면서 막 '너희 거기 서' 하면서 오더라. 순간 경비얼굴이 딱 생각나면서 친구들이랑 겨우겨우 도망다녔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오고... '우리는 이제 내려가자'. 하고 내려왔다. 근데 친구들이 그러더라. '너 잠시 겜방에 가 있어. 뭐 좀 찾아올께.' 하면서 피씨방까지 부축해주고 담배도 사주고 갔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조금 있다가 여자친구가 전화왔다. 시계를 보니 5시30분쯤... "어? 안자고 있었나? " 하고 전화를 받는데 받자말자 욕이란 욕을 다하더라. 어디냐고? 도대체 전화를 안받고 머하냐고? "뭔소리고? 너 안자고 모하노? 하니까 여자친구가 그러더라. 친구한테 전화하고 바로 전화했는데, 그때부터 너안받더라고... 소름이 쏴악............ 그럼 난 누구랑통화한거고, 그러고있는데 그 겜방 문이 덜컥 열리면서 "유빈이 이개새..." 등등 온갖 욕을 난무하면서 들어오는 친구놈들. 왜 저럴까? 날 부축해줬던 친구가 날 벌컥 일으킨다. "아...아... 아퍼 쎄게 당기지마." 친구 왈 "왜 어디가 아픈데? ㅅㅂㄹㅁ" "다리 삐었잖어. 그래서 니가 여기까지 부축해줬잔어." 그 친구 왈 내가 언제? 너 찾는다고 우리 다 밤샜다. 애들 차들고 와서 난리나고, 경비아저씨들 다 깨워서 온 학교를 다 찾았다." 아. 어쩐지 내려오는데 학교에 불이 다 들어와 있더라. 그럼 난 누구한테 업혀온거고, 난 멀보고 도망 다닌건가? 친구들이 그러더라. 화장실앞에서 너봤는데 니가 우릴 처다 보곤 막 산위로 도망가더라고... 미쳤냐. 다리아파 죽겠는데 도망을 가게...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알바생한테 이놈이 담배사주지 않았냐고 하니, 알바생이 맞다고 당신이 사줬다고했다. 그 때 내친구들의 표정들은 몹시나 당황해 하더라. 먼가 이 때부터 심상치 않은듯 돌아가는 상황. 애들이 올라가서 이야기하자고 방으로 갔다. 그때가 6시쯤... 서로 상황을 맞춰보니, 난 친구들을 보고 도망다닌거고, 친구들은 나 찾아다닌거고... '이거 예삿일아니다. 집에 전화하자' 하고 친구놈이 집에 전화를 했다. 난 하지말라고 짜증냈는데 신호가 가자말자 받는 울엄마. 친구놈이 한마디했다.. "어머니. 좀 올라오셔야겠는데요." 더 웃긴건 울 엄마다. 집에서 차로 달려도 4시간 걸린다. 그런데도 이유를 묻지않으시고 그 시간에 올라오신단다. 먼가 심상치 않다. 분명 뭔 일이 있다. 어머니, 아버지 다 오시고 다짜고짜 집에 가자고 하신다. 내려와서 들은 이야기인데, 아버지, 어머니가 나랑 똑같은 꿈을 꾸셨단다. 다른게 있다면 내가 막 쫒기더란다. 칼을 든 여자애한테... 동시에 엄마, 아버지 깨셨단다. 서로 보고 놀라셨데... 왜 갑자기 일어나냐고... 그리고 서로 꿈이야기하니 '아들한테 무슨 일이 있는거 아닌가 이럴 수 없다' 하고 있는데, 엄마 휴대폰에 걸려 온 친구의 전화. 그래서 바로 내려 오신거란다. 이후... 난 정신과 성당 교회 상담실 다 가봤다. 다 정신차리고 살란다 술마니 먹어서 그렇다고 ㅋㅋ 근데 울 아버지가 귀신이랑 놀면, 귀신에 씌여 오래 못산다고 여기저기 안가본 곳이 없다. 아무래도 서로 인정은 안했지만 귀신이었던거같다고... 그러다가 친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아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귀신을 잡으시는 분이 계시단다. 그 길로 전라도까지 달렸다. 정말 촌구석까지 갔다. 많이 늙으신 할머니. 올해 90을 바라보고 계신다더라. 그 할머니가 나를 딱 보자말자 '어이구어이구' 하시더라. 나, 엄마, 아빠, 동생, 여자친구 이렇게 6명 있었다. 할머니가 마음에 준비를 하고 다시 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하루 지나고 마을회관에서 굿? 글쎄...굿은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그게 굿인지 먼가를 하셨다. 사과 등등 막 올려놓고 절하고... 어이없더라. 저런거 안믿거든... 참나. 그래서 난 멀찌감치 떨어져서 '아 짜증나' 하고있는데 할머니가 다가오신다. 그러면서 날보고 아주 걸걸한 목소리. 무미건조한... 인간의 말투같지 않은 그런 목소리... 들어본 사람만 알 듯하다. "창성아." 난 못들은 척했다. "창성아." "아놔. 엄마 이런거 하지말자. 머하는데..." 하는데 가족들을 보니까, 가족 전부 다 심하게 놀란 얼굴을 하고있더라. 설마? 창성이는 내 원래 이름이다. 어릴 때 이름을 바꿔야만 할 이유가 있어 재판까지하고 바꾼 이름. 그 이름을 어떻게 할머니가알지? 난 부모님이 가르쳐 준 줄 알았다. 근데 아닌가보다. 속으로 '아 머야? 하고 있는데... "창성아. 나 모르겠어? 임마." 이런다. "내가 널 어떻게 알어?" "나야 jjj야 임마." j는 그 친구 이니셜이다. 3글자에 다 j가 들어간다. 순간 욱했다. 그렇게 어른들이 많은데서 내가 쌍욕을 했으니... "이씨X 개xx 좆xxx 왜 죽은애 이름은 꺼내고 지X이고 이쉽X야" "야. 실망이야 .내 목소리 벌써 잊은거야?" 하면서 할머니가 다가오시는데, 허리굽은 할머니가 허리를 딱 펴고 터벅터벅 걸어오시더라. 그 때 그 눈빛, 그 자세. 아마 죽을 때까지 못잊겠지. 나뿐만 아니라 거기 있던 모두가... 그러곤 귀에 속삭이시더라... "창성아. 나 jjj야. 못믿는거야?" 하면서 꺼낸 이야기는 놀랄 노자였다. 아무도 모를 우리이야기. 중학교 3학년때, 학교 옥상에서 그날 그 놈이 본드 마시고, 오토바이를 탔다. 바닷가 길을 달리고... 난 진술서에서 그 이야긴 안썻는데...쓸수가 없었다. 죽은 친구 앞에서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아니었기에... 친구는 전봇대를 들이박고 약 20여 미터 날라가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난 달려가서 무릎을 꿇고, 그 놈을 봤고, 그걸로 내 기억은 끝이다. 몇 달을 움직이지 못했고, 밥도못먹었다. 그래서 힘들게 이름도 바꾸고, 정신과도 다니고, 제일 친한 친구의 죽음을 잊는 듯했는데, 내 앞으로 다가오는 이 할머니가 말한 것이다. 그 때. 내 몸에 돋았던 소름은 아무도 못 들었을꺼다. 귓속말이니까. 다시 또 이야기 하더라. "그 때 봐서 너무 좋았다. 담에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등등... 사사로운 이야기들. 그리고 할머니가 갑자기 손에 찹살인가 좁살인가 그걸 들고 바닥에 곱게 까시더라. 그리고 나보고 거기에 절하라더라. 난 바로 절했다. 그때는 내가 내가 아니었다. 먼가 정신이 나가 버리는 느낌.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의 눈 앞에서 좁살 위로 천천히 새 발자국이 차근 차근 차근 찍혀나가더라. 천천히... 정말 새가 밟고 지나는 것처럼 말이다. 엄마, 아빠, 동생, 여자친구까지 완전 얼어서 쳐다보고 계시더라. 그리곤 할머니가 조용히 말씀하시더라. "그 날이 너 살이 낀 날이다. 너가 죽을 날이었다. 그런데 니 친구가 기일날 하루 내려올수있는데, 그날 안오고, 너 때문에 일찍 왔었다. 너를 업고 다닌건 니 친구다. 그리고 너를 따라 다녔던 것은 귀신들이다. 너를 해할려는... 그게 니 업이고, 니 살이다. " 라고 하시더라. 친구 덕분에 살은거라고... 식은땀이 등 뒤로 흐른다는거... 더운거랑은 다른거다. 정말 그 느낌. 더럽다. 그리고 내려와서 친구어머님을 뵙고, 그 놈을 떠나 보냈던 강에 백화를 뿌려주었다. 사랑하는 내 친구...안녕. [출처] 아무도 믿지못할 그때의 이야기 ____________________ 친구가 최선을 다해서 살린거였구나 ㅠㅠ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마찬가지인가봐 무섭고 나쁜 귀신들도 많지만 이렇게 고마운 영혼들도 많으니 위안이 되는 듯 살아있는 사람들도 그러니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또 그런 사람들이 소중해하는 나를 위해 기운내보자 모두!
퍼오는 귀신썰) 전봇대 귀신 이야기
오랜만! 이젠 이 시간만 돼도 어둑어둑하네 날도 많이 쌀쌀해 졌고 진짜 가을 없이 겨울이 오나봐. 월동준비 얼른 들어가야겠다. 물론 그 전에 귀신썰들 몇 개 더 같이 보고 말이야! 요즘은 겨울에도 집에 있어야 하는 날이 더 많을테고, 집은 보일러 덕에 뜨뜻할테니 귀신썰 보기 더 좋잖아? ㅎㅎ 그럼 오랜만에 실화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 이 이야기는 군대에서 근무를 서는 도중 선임에게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소설형식을 빌려서 써보겠습니다. < 1 > " 야. 너 무서운 얘기 아는 거 있냐?"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의 깊은 밤. 내 사수는 하염없이 퍼붓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나에게 물었다. 습기에 푹 젖은 판초우의의 기분 나쁜 질감 사이로 감수성 깊은 빗소리가 마치 공포영화 속 폭우의 빗줄기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 저... 아는 거라고는 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 정도 밖에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 아니 뭐. 모른다고 죄송할 것 까지야 없지." 최동현 상병. 평소에는 엄청 까칠하고 뭐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고참이었지만 이렇게 둘이 있을 때는 참 유하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이게 아마 원래 성격이리라. 사수는 서 있는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아래쪽으로 보이는 축축한 흐린 불빛들을 보며 길게 한 숨을 내 뱉었다. 민가가 별로 없어 아래쪽으로 보이는 불빛들은 거의 가로등 아니면 탐조등이었다. 하긴. 지금 이 시간이 민가에 불을 켜고 있진 않겠지만.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은 대대 탄약고 앞이었다. 대부분의 군대에서 근무 서는 곳의 괴담이 전해 내려오듯, 여기도 탄약고 철조망 사이에 누가 있었다거나, 탄약고 뒤 쪽의 산속에서 새벽에 어떤 여자가 지나가더라는 등의 얘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교 엠티에 가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던가? 더구나 이렇게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좌 경계 총 하고 있던 자세를 고치면서 사수를 한 번 슬쩍 봤다. " 총 내려 놔. 이렇게 비 많이 오는데 아무도 안 올 거야." 그래도 그럴 수는 없지.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을 때 내 사수는 쪼그려 앉은 채 다시 긴 한숨을 내 뱉었다. " 내가 고딩 때 말이야. 있었던 일인데, 사실 내가 겪은 건 아니지만 바로 옆에 있었거든." 사수는 마치 오래 전에 본 옛날 영화를 다시 틀어 보는 듯 잠깐 뜸을 들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2 >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엄청 붓는 밤이었어. 그 때 우리는 고3이었거든. 그니까 한참 자의든 타의든 공부에 매달려 있던 시기 아니었냐. 9시쯤 야자가 끝나고 나는 내 친구. 음...... 그러니까 이름이……. 재민이. 재민이었지. 재민이랑 평소와 같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먹고 독서실로 가는 길이었어. 큰 길로 가다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거든. 막 옆에 주택가 있고 뭐 그런 곳. 밤에 아무도 안 지나다니는 조용한 골목길 같은 데 말이야. 둘이서 우산을 쓰고 독서실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재민이가 "커허헉!!" 하는 소리를 내는 거 아니야? 나는 깜짝 놀라서 재민을 봤는데, 재민이는 뭔가 멍하게 입을 약간 벌리고 우산을 뒤로 약간 젖힌 채 위쪽 어딘가를 멍하게 보고 있었어. 나도 자연스럽게 재민이 시선을 따라가 봤는데 그냥 비 오는 하늘이었어. 건물 높이로 한 3층쯤? 거긴 대부분 주택가라 높은 건물이 없는데 약간 그 정도 높이를 보고 있는 거 같더라고. 계속 서서 멍하게 뭔가를 보고 있길래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지. 시선의 끝에는 그냥 아무것도 없었거든. 건물 위층이나 비행기 같은 거도 없었고, 전봇대나 뭐 그런 것들. 젖혀진 우산 위로 비를 막 맞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 이상한 거야. 그래서 툭 치면서. "야. 야. 뭐하냐?" 하니까 재민이 아무 표정 없이 갑자기 걸어가네. 뭐야 이 자식은...... 하면서 같이 따라 갔지. 되게 빨리 걷더라고 성큼성큼. 독서실 다 와서 입구에 맨날 자고 있는 알바 형 한 번 보고 우리 자리로 갔지.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 별로 없더라. 어두컴컴하고 각 책상에 달린 스탠드 불빛 사이를 지나 내 자리에 앉았지. 가방 열어서 대충 책 꺼내고 나서 재민이 자리로 갔거든. 화장실 가서 한 대 빨러. 뭐 항상 독서실 오면 화장실 가서 한 대 빨고 시작했으니까. 자리에 재민이가 없었어. 내자리 바로 앞 앞 줄이긴 한데, 들어올 때 같이 들어와서 나가려면 내가 있는 자리를 지나가야 되는데 없더라고. 먼저 화장실 갔나 싶어서 가 봤는데 거기도 없었어.  뭐야 이 새끼 하면서 그냥 혼자 한 대 피고 자리로 돌아왔어. 돌아와서 다시 재민이 자리로 가 봤는데 이 새끼가 쳐 자고 있더라고. 프라임 사전에 머리 딱 올리고. 오늘 따라 이 새끼 이상하네...... 하면서 내 자리로 가서 공부했지. 한 두 시간인가? 지나서 이제 슬슬 집에 가야 되는 시간이 되어서 집에 가자고 하려고 재민이한테 갔는데 이 새끼가 아직도 쳐 자고 있더라고. 아까랑 똑같은 자세로. 그래서 깨웠지. 집에 가자고. 근데 안 일어나. 이상해 이상해... 그래서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쳤는데 갑자기 툭 일어났어. 엄청 놀랬지. 그러더니 눈이 완전 빨갛게 되어 있는 거야. 그 눈으로 나를 휙 보더니 집에 간다고 막 챙겨서 혼자 나가버렸어. 나는 벙쪄가지고 오늘 저 새끼가 뭘 잘못 먹었나 하고 툴툴대며 집에 갔지. 다음날 학교에서 재민이를 보니까 엎드려서 자고 있더라고. 아! 나랑 반은 달랐어. 원래 중학교부터 친한 놈인데 고딩 때 1학년만 같은 반이고 나머지는 다른 반이었지. 그래서 만나러 가려면 쉬는 시간에 가야 되니 어제 뭔 지랄이었냐고 물어보러 갔지만 쉬는 시간 내내 자고 있더라고. 엎드려서. 깨울까 했는데 옆자리 있던 애가 안 일어날걸? 그러더라. 그래서 못 물어봤지. 야자 끝나고 독서실 가려고 가봤는데 혼자 먼저 갔다 하대. 그래서 뭔가 진짜 일이 생겼나 싶어서 삐삐를 쳤지. 뭐 그 땐 삐삐 세상이었으니까. 호출해도 연락이 없어서 음성 남겼는데 그래도 아무 소식이 없더라고. 다음 날은 아예 학교에 안 나왔어. 한 이틀인가? 학교에 안 나오고 다음 날에 나오긴 했는데 얼굴이 엄청 상해 있었어. 며칠을 잠 한 숨도 못 잔 사람처럼. 그래서 너 어디 아프냐 뭔 일이냐 물어봤는데 지금 뭐라 얘기할 힘이 없다네. 나중에 얘기하자 하고 다시 엎드려서 자. 계속 이상하네 왜 그러지...... 하는 생각만 했지.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기말고사를 치르고 방학이 됐어. 나는 방학 동안 부모님이 숙식하면서 공부하는 학원에 보내는 바람에 방학인 것 같지도 않은 시간이 지났어. 그리고 개학하고 오랜만에 재민이한테 갔지. 재민이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더라고. 그래서 내가 물었지. 방학 전에 왜 학교 안 왔냐고, 뭔 일 있었냐고. 그랬더니 이따 야자 끝나고 독서실 갈 때 얘기 해 주겠대. 그래서 알았다 하고 야자까지 끝내고 만나서 편의점으로 갔지. 늘 하듯이. 거기서 재민이 말했던. 아니 겪었던 상황을 들었는데 잘 믿어지지가 않더라고. 사실 이 얘기의 본론은 이거지만. 서론이 너무 길었다. 그러니까…. 그날 독서실 가려고 골목길로 들어 선 순간. < 3 > 편의점에서 나와 독서실로 가는 골목길로 들어 선 순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전봇대 꼭대기를 봤대.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평소에 전봇대 꼭대기를 보고 다니지는 않잖아? 그냥 눈이 자연스럽게 움직여서 고개 들어 전봇대 꼭대기를 올려다 봤는데, 거기에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는 산발을 한 여자가 자기를 노려보고 있더래. 좁은 전봇대 꼭대기에 쪼그려 앉아서. 심장이 덜컥 하는 느낌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입에는 식칼을 물고 눈은 새 빨게 가지고 막 피눈물을 흘리면서. 얼굴은 하얗고...... 완전 전형적인 한국 귀신의 모습이었대. 전설에 고향에 나오는. 아니, 이렇게 나오면 너무 무섭다고 항의 들어올 게 뻔한 정도로. 근데 내가 뭐하냐고 탁 쳐서 정신이 들었대. 그리고 다시 전봇대를 봤더니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요즘 좀 피곤해서 헛 걸 봤나 싶었는데 왠지 그래도 좀 꺼림칙하더래. 그래서 그냥 나한테 아무 얘기도 안하고 빨리 가자고 그랬다네. 괜히 얘기 하지도 말고. 독서실에 도착해서 내가 담배 피러 가자 하러 올 줄 알았는데 안 오더래. 그래서 내 자리로 먼저 가보려고 했는데 엄청 졸음이 쏟아졌대. 완전 며칠을 못 잔 사람처럼. 그래서 잠이 들었는데 어느 샌가 깬 거야. 기분이 좀 이상하더래. 그래서 한대 빨러 가자 하려고 내가 있는 자리로 와서 말을 걸었대. 그런데 내가 들은 척도 안 했다는 군. 화가 나서 막 소리를 질러도 본 척도 안 했대. 이상하다 하면서 다시 자리로 돌아왔는데, 자기 자신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본거야. 너무 놀라서 이게 뭐지. 왜 내가 자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자기한테 오더래. 그러더니 자리를 통과해서 저쪽에 자고 있는 나를. 아니 자기 몸뚱이(?) 같은 걸 막 깨우더래. 어느 순간 아찔하면서 깨어났대. 뭔가 너무 섬뜩하고 이상해서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만 생각해서 서둘러 집에 갔는데 그 때부터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그 전봇대 위에 있었던 귀신한테……. 밤에 자다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면 그 전봇대 꼭대기 있었던 귀신이, 똑같이 소복을 입고, 머리를 산발하고. 눈 에서는 피눈물을 흘리는 채로 입에 식칼을 물고 자기 목을 조르고 있었대. 그 상황에서 자기는 가위에 눌렸는지 꼼짝도 못 하겠고, 그 새빨간 눈을 계속 보고 있어야 되는 게 너무 무섭고 힘들었대. 새벽이 되어서 밖이 좀 밝아지자 그 귀신은 사라지고 몸도 가위에서 풀렸다네. 뭐 첫날은 그랬는데, 그 다음날 밤에도 잠이 들자 나타나서 자기 목을 졸랐대. 움직일 수 없고. 그 새빨간 눈과 입에 문 식칼. 그 옆에 흘러내리는 피.. 너무 무섭고 무서워서 학교를 못 갔다 하더라고.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는 밤에 잠을 안 자려고 노력했대. 계속 음악 틀어 놓고 커피도 한 세 잔 마시고. 잠을 자면 그걸 보는 게 너무 두려워서 잘 수가 없었대. 컴퓨터는 거실에 있어서 못쓰고 책상에 앉아 음악 틀어놓고 만화책 보다가 잠깐 졸면 화들짝 깨고 그런 식으로. 근데 말이야 잠을 안자고 계속 버티면 엄청 몽롱한 상태가 돼. 그 상태로 새벽 3~4시쯤 되면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대. "끄끄끄끄끄끄끄끄끄끄끄........." 그게 왼쪽 귀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 귀로 서라운드처럼 들린대. 막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얘기하는 것 처럼. 숨 넘어가는 소리 같은...... 너무 소름 끼쳐서 죽을까 생각했다 하더라고. 그 소리가 들리면 너무 괴로워서 한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대. 그래서 막 방을 돌아다니다 보면 침대에 잠깐 앉아 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든대. 그럼 어김 없이 그 귀신이 나타나서 목을 조른다는 거야. 그렇게 밤을 하얗게 보낸 지 한 며칠 지나서 학교가 방학을 했대. 그 동안 집에 있던 성경책도 베게 밑에다 둬 봤고. 찬송가, 불경 다 틀어놔도 소용이 없었대. 점점 밥도 잘 못 먹고 하루가 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르게 흘러가다 보니 이제 낮에 잠이 들어도 나타났다는 거야. 그런데 왜 집에다 말 못했냐면 부모님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전혀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대. 안그래도 교회 나가기 싫어서 공부해야 된다는 핑계로 안 나갔는데 이러고 있다는 거 알면 일요일은 물론 수요일 월요일도 새벽같이 나가게 될까봐. 안그래도 잠도 못 자는데. 그렇게 매일 밤... 아니 낮에도 시달렸다네. 그런데보통 자주 보면 무섭지 않아야 할 텐데 그건 그렇지가 않았다고 하더라고. 볼 때마다 무력감에서 오는 그 공포는 당해 봐야만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 최상병은 다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쏟아지는 빗소리가 그의 다음말을 대신했다. 어디선가 멀리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약간의 침묵을 깨고 나는 물었다. " 그런데 상병님... 방학 끝나고 와서는 괜찮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 나도 그게 궁금해서 지금은 어떻게 된거냐고. 지금도 나타나냐고 물었지.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 참 별의 별 걸 다 해봤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질 줄은 몰랐대." <4> 시달린지 한 보름정도 됐을까? 역시 밤에 잠을 안 자려 최대한 버티고 있는데 귀에서 또 다시 그 소리가 들리더래. "끄끄끄끄끄끄끄그끄그그그그극끄끄끄그그그극......... ........포기해......끄끄끄끄끄...... .....자......끄끄끄끄끄끄끄그.....끄끄크그크크크크크키키키키키키키카카카카캌캌캌캌!" 신음 소리 같았던 게 점점 커지더니 이제는 귀에서 막 웃는 소리로 바뀌더래. 얼마나 소름 끼치던지. 고요한 새벽에 내 귀를 빙글 빙글 돌며 그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해 봐. 아마 미칠 걸? 그런데 재민이는 계속 그 소리를 듣다가 이제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름을 느꼈대. 자기 집이 주택만 아니었으면 아마도 뛰어내렸을 거라고 하더라고. 더 이상 이러고 살기는 싫은데. 더 좋지 않은 선택을 할 여력은 더 이상 남지 않았고. 죽지도 못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다 보니 억울한 기분이 들더래. 지금까지 남 피해준적 없이, 최대한 도울 수 있으면 도우면서 살려고 노력했는데. 담배 피는 거 말고는 나쁜 짓 한 적도 없는데.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내가 왜 갑자기 이렇게 죽을려고 해야 하나. 대학도 못 갔고. 여자친구도 못 사귀어 봤는데 하면서 말이야. 계속 그렇게 억울한 생각이 들더니 그 전봇대가 떠올랐대. 그 꼭대기에서 이 귀신이 지나가는 사람들 물색하다가 좀 허약하고 그런 사람들한테 딱 들어붙어서 이렇게 만드는 구나! 하고 생각이 든 순간 엄청나게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래. 또 마침 그날은 부모님께서 새벽기도 가 계셔서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분노가 정점에 다다르는 순간 방 한 쪽을 향해 소리를 질렀대. " 야이 썅년아!!!!! 니가 먼데 지금 나한테 쳐와가지고 이렇게 괴롭히냐. 이 시#년아! 내가 니 ##를 $$해가지고 어? 아가리를 다 붙잡아서 다 찢어 발길거다. 튀어 나와 튀어 나오라고!!!!" 완전 쌍욕을 하면서 방에 있던 물건을 다 집어 던졌대. 아마 이쯤 있을 거다 하는 방향으로. 살아오면서 듣거나 했던 모든 욕을 한 30분에 걸쳐서 했대 집이 떠나갈 정도로 온갖 물건 다 집어 던져가며. 그러다 지쳐서 어느순간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까 한 낮이었대. 얼마만인지도 모르게 푹 잠을 자고 깬 거 같았다고 하더라고. 완전 몸이 날아갈 것 처럼 가벼웠대. 그리고 그 귀신은 그 이후로 한 번도 안 나타났다고 그러더라고. " 그 귀신한테 욕하고 물건 던지고 했던 게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나는 아직도 앉아서 저 멀리 흐릿한 불빛을 보고 있는 최상병을 보고 말했다. 최상병은 자리에 슬쩍 일어나며 나를 보고 말했다. " 나도 그걸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쪽에 좀 관련 된 아는 분께 이 얘기를 하니까 악령이라고 하더라고. 원래 웃는 귀신이 제일 까다롭고 무섭고 사람에게 해를 끼친대. 그런데 그 귀신을 쫓는 법이 굿하는 것도 있지만 씌인 사람이 강하게 양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상대하면 바로 도망치기도 한다고 했어. 아무리 귀신이라고 하더라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음의 기운에 숨어서 음의 기운이 넘치는 사람을 괴롭히는 데 실제 살아있는 사람이 어디 해볼 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강하게 나가면서 자기를 무서워 하지 않으면 양의 기운에 밀려버린대. 그래서 귀신에 씌인 사람은 그 귀신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래. 그리고 나타날때마다 무서워 하지 않으면서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게 쫓아버리는 데 제일 효과가 좋대. 음기를 이길 수 있는 건 양기니까." 저 멀리서 쏟아지는 비 사이로 불빛이 일렁인다. 다음 근무자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나를 보고 있던 최상병은 이제 내 뒤쪽을 천천히 보면서 마지막으로 얘기했다. " 그래서 이제부터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를거야. 이거는 너 한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둬. 아까부터 보이던 니 뒤에 있는 그 여자에게 하는 거야." [출처] [실화, 각색] 군대 선임에게 들었던 이야기 _____________ 아 뭐야 마지막 보고 소름이 쫙... 왜 이런 반전이 있냐구ㅠㅠㅠ 했는데 사실 들은 얘기는 '저 멀리서 쏟아지는 비 사이로 불빛이 일렁인다. 다음 근무자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고 그 다음은 자기가 각색한거래 ㅎ 다행이다 ㅋㅋㅋ 뭐 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똑띠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도 있으니까, 귀신도 본래는 사람이었으니 목소리 큰 사람한테 깨갱할 수도 있지. 진상한테 오히려 친절한 가게 주인들처럼...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라도 모두 조금은 더 당당하고 힘차게 살자. 시련 다 꺼져버려!!!!!! (약간 오글...ㅎ)
펌) 모녀 살인사건
빨간방을 쓰셨던 작가님의 다른 소설을 줍줍 히야 이제 너무 추워서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하고 있으면 손이 시렵군요.. 그래서 괴담이나 공포소설 읽으면 막 더 무서운 느낌 ^^ 저만 그런가요? 그렇다면 뭐 쩔수 하하하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sy0371sy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세상에는 늘 명확히 규명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있다. 개중에는 단지 우리의 관찰이 충분히 세심하지 못해 진실을 놓친 사건도 있을 것이다. 한편 아무리 우리의 상식과 과학을 총동원해 파헤치고 추론해도 도저히 그 아래 진실을 찾을 수 없는 사건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건들이 우리가 아직 과학적으로 구명하지 못한 어떤 알 수 없는 원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내가 쓰는 이야기는 80년대 중반 벌어진 한 살인사건의 뒷이야기다. 일간지의 귀퉁이를 조그맣게 장식했던 이 사건은, 당시에는 그저 하나의 패륜적 살인사건으로 치부되었다. 혹자는 우리 사회의 효 정신이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했고, 혹자는 가족의 붕괴라는 관점에서 심각하게 우리 사회의 미래를 걱정했다. 그러나 이 사건 뒤에는 앞서 말한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었다. 이 사건의 재판 결과에 대해 미리 밝혀두자면, 범인으로 지목된 19세 최지현(가명) 양은 존속살해 혐의로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충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던 중 자살했다. 자살의 방법과 원인에 대해 교도소 측의 간략한 설명이 있었지만 미심쩍은 점이 많았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서술하도록 하겠다.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이 결코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될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 누구도 죄수의 자살에 관해 관심을자살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까닭에 감독자에 대한 간단한 문책과 함께 자살 사건은 이미 시간 속으로 묻혀버렸지만, 나에게는 이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지현은 아버지 최명호(가명)의 가슴과 복부를 식칼로 세 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최지현은 아버지의 시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회색 셔츠와 청바지는 온통 피로 젖어있었다. 최명호의 사인은 출혈 과다였고, 현장에 있던 최지현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으며, 범행에 사용된 흉기에서 그녀의 지문이 다량 발견되었다. 그녀의 범행이 이루어진 모든 상황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법의학팀의 감정 결과와 그녀가 진술한 범행 사실은 정확히 일치했다. 그녀가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이웃 주민도 세 명이나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이 사건에 의구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겉으로 보아서 이 사건의 진범이 최지현이라는 사실에 일말의 의구심을 가질 까닭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명확성이야말로 세상 모든 이가 이 사건의 진실을 발견하는 데 관심을 가지지 아니하게 된 까닭이라 할 수 있다. 그녀가. 처음 경찰에 발견될 당시 그녀를 체포했던 박 모 경장의 기억은 이러했다. 그녀는 전혀 도주 의사를 보이지 않았으며 구석에 조용히 앉아 흐느끼고 있었다. 경찰이 그녀를 체포하려 했을 때, 그녀가 처음 한 말은 이러했다. “난.. 난 죽이지 않았어요. 내가 죽이지 않았어요.” 박 경장이 물었다. “그럼 누구니? 누가 죽였니? 범인을 봤어?” “아뇨. 제가 찔렀어요. 제가 칼을 가지고 와서 제가 찔렀어요. 그런데.. 그런데 제가 죽인 건 아니에요. 제가 죽이지는 않았어요.” “무슨 말이야? 네가 아버지를 찔렀어?” “네. 제가 찔렀어요. 그렇지만 전 찌르려 하지 않았어요. 그냥 제 손이.. 제 몸이 찔렀어요. 저는 찌르지 않았어요.” 도대체 무슨 말일까? 자신이 질렀지만, 자신이 찌른 건 아니라는 말. 당시 박 결장은 그녀가 범행 후 죄책감과 혼란 때문에 횡설수설한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그녀를 체포했다고 한다. 체포 과정에서도 그녀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경찰로서도 별다른 의구심을 품지 않았던 이유는,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지만, 본성은 선량한 범인들 상당수가 현장에서 체포될 때 그러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경우는 다른 케이스였음을 경찰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녀는 살인 전 과정을 진술했다. 그녀는 그날 밤 친구들과 어울린 후, 버스를 타고 어머니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당시 그녀의 어머니 박진이(가명)와 아버지 최명호는 별거한 지 1년이 약간 넘은 시점이었다. 주위 사람들의 진술에 따르면 최명호의 심각한 여성 편력이 문제지 원인이었다고 한다. 일주일에 집에 들어오는 날이 사흘을 넘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별거까지 가게 되었지만, 외동딸 최지현은 어머니와 함께 살며 자주 둘 사이를 오갔다. 둘은 성격 차이로 인한 합의이혼 절차를 밟기도 했지만, 어떤 이유인지 법적으로 이혼까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별거 후에도 박진이는 최지현을 통해 밑반찬이나 김치 따위를 최명호에게 전해주는 등 그들 셋의 관계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언제 다시 합칠 것이라는 소문마저 동네에 무성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그들 중 누구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죽일 만큼의 원한 관계는 없었다는 뜻이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가장 곤란을 겪은 부분이 바로 이 범행 동기의 문제였다. 최지현이 그토록 잔인한 방법으로 아버지를 상해할 만한 원한을 가졌냐는 의문이었다. 그렇지만 현행범으로 바로 검거된 데가 이후 새로이 밝혀진 사실에 의해 어느 정도 범행동기가 드러났다는 것이 판결문의 설명이었다. 당시 최명호와 박진이는 주위 사람들이 기대처럼 재결합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었다. 최명호 자신이 부인과 딸을 버렸다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했고, 박진이 역시 경제적인 부담 등으로 인해 최명호와의 재결합이 절실했다. 박진이는 법적인 이혼 절차를 밟을 무렵 위자료 조로 받은 얼마간의 돈이 있었지만 복잡한 사정으로 그 돈 대부분은 써버렸고, 생활을 위해 목걸이 구슬을 꿴다든지 하는 몇몇 가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본인과 딸을 위한 최소 생활비에 턱없이 못 미치는 벌이였다. 주위 사람들이 본 바대로 최지현 편으로 최명호에게 반찬이나 김치 등을 전해준 것도 최명호가 그들에게 경제적 원조를 해주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었다. 그렇게 서로 간에 다시 믿음을 확인하고 재결합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래 나가던 중 최명호의 못된 버릇이 재발했다. 최명호가 돌연 태도를 바꾸어 다른 여자를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당시 최명호가 며칠씩 집을 비웠다는 목격담으로 미루어 다른 고장의 여자라고 여겨진다. 여하튼 그러한 최명호의 배신이 이 사건에서 최지현이 최명호를 살해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라고 조서에 적혀있다. 그러나 이 역시 살해 동기라 하기에는 미심쩍었다. 최명호의 여성 편력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닌 까닭이다. 최지현은 최명호와 한집에 살던 시절에도 최명호가 집을 비우면서까지 여색을 밝히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는데, 부모님이 별거하고 게다가 자신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마당에 아버지의 외도 아닌 외도를 이유로 그토록 잔혹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여기서 이러한 살해 동기의 존재 여부보다 이 살해 동기가 드러나게 된 계기에 더욱 주목했다. 각종 조서에는 그저 탐문 수사와 익명의 제보로 이러한 원한 관계가 드러났다고 되어있지만, 실상 하나의 중요한, 그러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밝혀지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사건이 있은 다음 날 아침, 어머니 박진이가 경찰서로 찾아와 자신이 사건의 진범이라고 자수한 것이다. 자신이 지난밤 칼로 자신의 남편을 찔렀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그녀의 이러한 진술을 그저 모성애의 발로라 치부하여 일축했다. 최지현이 현장에서 검거되었고, 당시 범행 수법과 정황까지 모두 기억하는 마당에 박진이가 자신이 진범이라 주장하여 본댔자 믿을 근거가 없었다. 게다가 박진이는 그날 밤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었고, 주인집 부부도 박진이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거나 듣지 못했다고 했다. 박진이 역시 자신이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진이의 주장은 이러했다. 그날 박진이는 전화로 최명호와 심각한 말다툼을 벌였고, 초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어느 순간 꿈에서 깨는 기분이 들어 둘러보니 자신이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더라는 것이었다. 갑자기 강한 살의가 인 박진이는 근처 가게로 들어가 식칼을 구입했다. 식칼을 들고 남편의 집으로 간 박진이는 충동적으로 최명호를 찔렀다. 그리고 심한 죄책감에 주저앉아 울다 정신을 차렸는데, 자신이 방에 누워있더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미심쩍은 마음에 최명호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전화를 받은 것은 최지현이었다. 나는 박진이의 자수가 어째서 경찰 수사 기록에 그토록 완벽하게 누락될 수 있었는지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분명 사건과 관계된 중요한 단서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수사 기록에는 박진이의 자수에 관한 부분이 의도적인 것처럼 쏙 빠져 있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의 설명으로는 박진이의 진술이 너무 황당한 이야기여서 도대체 수사에 관련한 기록으로 볼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꿈에서 자신이 죽였다니. 그러나 나는 이 설명에 쉽게 수긍할 수 없었다. 박진이가 분명 사건 다음 날 새벽 자진해서 경찰서로 찾아와 자신이 진범임을 내세웠고, 박진이의 진술까지 들었다면 참고 사항 정도로라도 기록을 남겨놓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박진이는 재판 과정에서도 줄기차게 이 주장을 했다고 한다. 경찰이 자료를 누락시킨 데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리저리 수소문한 끝에, 나는 이 모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당시 최지현의 사건의 초동 수사를 담당했고, 지금은 경찰 일을 그만두고 서울 변두리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내였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박진이의 진술은 놀라울 정도로 사건의 정황과 일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진이는 경찰서로 찾아오기 전까지 최지현과 만날 수도 없었고, 최지현과 나눈 대화라고는 그날 새벽의 간략한 전화 통화가 전부였다. 전화로 나눈 대화의 내용은 완벽히 재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자들의 진술이 명백히 일치했다. 다음은 둘의 통화 내용이다. “지현이니?” “응, 엄마. 무서워. 너무 무서워.” 최지현의 목소리는 처음부터 매우 떨리고 있었다고 한다. “지현아, 뭐가? 뭐가 무서워.” “아빠가.. 아빠가 죽었어. 아빠가.” “아빠가 죽었어? 칼에 찔려서? 칼에 찔려서 죽었어?” “응. 내가 찔렀는데.. 내가 그런 게 아냐. 엄마. 내가 그런 게 아냐.” “알아. 지현아. 엄마가 찔렀어. 엄마가 아빠를 죽였어.” “엄마. 무서워.” “지현아. 거기 있어. 엄마가 갈게. 거기 있어.” 그리고 통화가 끝났다. 절묘하게 통화가 끝나자마자 현장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따라서 범죄 정황에 대해 박진이가 정확히 알 리 만무했다. 그런데 이 모 씨의 진수에 따르면, 당시 박진이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은 후에 최지현이 진술한 애용, 그리고 경찰의 추정과 정확히 일치했다. 당시 수사 지휘부는 매우 난감해했다고 한다. 최지현이 진범임이 확실한 상황에서 의외로 진술로 의해 수사가 혼선을 빚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었고, 경찰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노출해서 좋을 것이 없었다. 고심 끝에 지휘부는 박진이의 진술을 완전히 무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박진이의 진술조서 원본을 파기함으로써 박진이의 주장이 딸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자 하는 한 어머니의 가당찮은 주장으로 몰아버렸다. 그 후 경찰 수사기록이 검찰로 넘어가고 재판에 회부되면서, 내내 박진이의 변호를 맡았던 최모 변호사를 나는 찾아내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글쎄요. 어떻게 보면 황당한 사건이었죠. 당시 박진이 씨의 주장이 저로서도 수긍이 가기 힘든, 말도 안 되는 주장이었고.. 무엇보다 정식 재판에서 그런 주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꿈에서 살인을 했다니요.” “그렇다면 당시 변론은 어떤 식으로 하셨나요?” “방법은 하나였죠. 일시적인 정신 착란을 이유로 어떻게든 형기를 줄여보는 건데, 그것도 쉽지 않았어요. 피고인 최지현이 워낙 당시 정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범행 수법도 너무 잔인했어요. 게다가 중요한 증인의 한 사람인 박진이 씨를 증인석에 세울 수가 없었어요. 자신의 범행이라고 워낙 난동을 피우는 바람에. 결국 검찰이 바라는 그래도 20년 형이 나왔죠.” “한 가지 궁금한 것이, 당시 항소를 하지 않았더라고요. 항소를 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글쎄요. 저는 항소를 하시라고 권했는데, 박진이 씨가 거부하더군요.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무슨 박사라는 사람이 관련되었다는 것 밖에요.” “무슨 박사라뇨?”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심리학을 전공한 괴짜 박사라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어머니와 딸의 혼이 일시적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는, 뭐 그런 황당한 사람이었습니다.” 혼이 뒤바뀐다. 나는 순간적으로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그 박사라는 사람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열쇠를 쥐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혼이 뒤바뀐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한다. 나는 이 사건의 취재를 한시도 미룰 수 없었다. 대학원에 휴학 신청까지 하고 이 괴짜 박사라는 사람을 찾아 나섰지만, 그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 심리학회를 찾았지만, 그는 오래전 제명되었다는 소리만 들었다. 차지수(가명) 박사는 한때 도쿄대학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우리나라의 차세대 심리학자로 크게 주목받았다고 한다. 그가 20대 후반에 쓴 논문들이 아직까지 매년 대단한 인용 횟수를 기록하며 한국 심리학계에서 고전처럼 인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창 연구를 계속할 나이인 서른 초입에 이상한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한다. 고대 주술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주류 학자들과 사이가 멀어지고, 점점 교류도 줄어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프리카로 자료 수집을 떠났고, 이후 그가 귀국했는지 어땠는지도 사람들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나는 심리학회에서 제공받은 연구자들의 명부를 중심으로 그의 소재를 아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아무리 골방에 틀어박혀 괴상한 연구에만 몰두하는 이라 해도 한두 명쯤은 연락되는 사람이 있을 터였다. 괴상한 연구라고 하지만, 한 사람의 젊은 석학이 완전히 빠져든 주제라면, 그의 후배들 중 몇몇은 그의 연구 성과에 조심스럽게 촉을 세우거나 더 나아가 남다른 추종을 보낼 법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그가 졸업한 S 대학의 대학원 심리학 박사 후 과정에 있는 한 청년을 통해 그의 소재를 캐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청년의 입으로 들은 그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분이요? 이젠 폐인이죠. 전혀 가망 없어요.” “그분이 혹시 최지현 사건에 대해 말을 하는 걸 들은 적 있나요?” “최지현 사건이요? 네. 아마 그 사건에 연루되고 얼마 지나서부터 사람이 더 이상해졌죠? 연구도 집어치우고 지금은 뭐 하고 있는지, 원.” 나는 그가 가르쳐준 대로 서울 외곽의 한 빈민촌으로 박사를 찾아갔다. 언덕배기를 한참 걸어 올라가야 그의 거처가 나타났다. 그는 옛날에 어느 공장 창고였던 곳을 개조한, 다 쓰러져가는 건물에 살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도저히 사람이 살 것이라고는 짐작조차 되지 않는 곳이었다. 페인트가 다 벗겨진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건너편 벽에 그려진 거대한 그림이었다. 고대 벽화 같은 괴기스러운 모양의 그것은 딱히 그림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누군가 벽의 페인트를 긁어 모양을 새긴 듯했고, 그 누군가는 차 박사일 수밖에 없었다. 벽에 이런 짓을 할 정도면 이미 제정신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폐인의 형상을 상상하며 나는 박사의 이름을 불렀다. “차지수 박사님. 차지수 박사님 안 계세요?” 이윽고 합판으로 둘러쳐진 방 안쪽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박사의 모습이 나타났다. “누구십니까?” 눈앞에 나타난 박사의 모습은 의외로 깔끔했다. 푸른색 와이셔츠에 검은 면바지를 단정하게 입고 걸어오는 그의 모습에서 일견 엘리트 연구자의 모습이 엿보이는 듯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민정이라고 하구요, 지금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런데요?” 용무를 물어오는 박사의 눈빛이 매서웠다. 어쩐지 한풀 꺾이고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저기, 제가 이번에 최지현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데요. 최지현 사건 기억하시죠?” “네.” 대답하는 박사의 표정에 살짝 놀라움이 내비쳤다. “오래된 사건인데, 어째서 그 사건을 학생이..” “그냥 어찌어찌하다가 이상한 말을 들어서요. 분명 밝혀지지 않은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박사님께서 그 사건에 깊숙이 연관되신 거로 알고 있는데요.” “박진이 씨라는 사람이 저를 찾아왔었죠. 그의 어머니.” “네. 알고 있습니다. 아마 박사님께서 뭔가를 부탁하려고 왔었겠죠.” 박사는 뭔가 생각하는 듯 한참을 서성거렸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군요. 앉으세요. 뭐라도 마시겠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박사는 한쪽에 있는 낡은 냉장고의 문을 열고 한참을 뒤적거렸다. “제가 뭐라도 사 들고 왔어야 하는데 죄송하네요.” “아닙니다. 아마 제가 여기 있을 거란 사실도 반신반의하면서 찾아오셨을 텐데요.” 심리학 박사답게 그의 분석은 정확했다. 그의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허탕을 쳤던 경험이 있는 까닭에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까지도 나는 그가 여기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기자 지망생인 모양이죠?” “네. 그런 셈이죠.” “젊은 여학생이 이렇게 찾아와서 깜짝 놀랐어요. 어디 보자.. 어쩌죠? 마실 거라고는 포도주밖에 없군요. 괜찮으시겠어요?” “네.” 그는 딱히 위생적으로 보이지 않는 유리잔 두 개에 포도주를 담아 들고 나에게 왔다. 테이블 위에 놓인 두 잔의 포도주와 함께 그의 이야기는 길게 이어졌다. 차지수 박사가 서른이 넘어 들면서 빠져든 연구는 고대인의 환혼 주술에 관한 주제였다. 사람의 혼을 바꾼다는 고대인의 믿음이었다. 그러한 혼의 뒤바뀜은 주로 농경 제례 때에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졌고, 일정한 주술을 통해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고대의 몇몇 기록이 전하고 있었다. 주술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이러했다. 농경문화 하에서 새로운 싹이 자라는 봄이나 한 해의 결실을 거두는 가을 추수기가 되면 고대인은 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의식을 가진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와 어린 딸의 혼이 뒤바뀌는 주술을 행함으로써 상징적인 의례를 치렀다는 것이다. 박사는 그러한 고대 주술을 아직까지 아프리카 중부의 아이누와 부족이 매년 행하고 있다는 보고를 접했고, 자료 수집을 위해 그곳을 찾았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결코 의례적 연중행사나 부족의 믿음을 형상화한 연극이 아니었다. 아이누와 족에서 선발된 어머니와 딸은 그들이 고대로부터 지켜온 신성한 동굴에 들어가 일주일간 머물렀다. 그곳에서 둘은 주술사가 만든 신비한 약을 먹고 혼이 서로 바뀌어 나왔다. 그러한 환혼 현상은 추수가 이루어지는 짧은 기간 동안 계속되었고,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둘은 자신의 영혼을 되찾았다. 박사는 행사가 이루어지는 내내 어머니의 주위를 맴돌며 스물네 시간 관찰했지만, 절대 연극이 아니었다. 어머니의 몸에 딸의 영혼이 들어왔을 때, 그녀는 딸이 이전에 했던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것과 딸이 하고 있는 것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다시 말해, 환혼이라기보다 서로가 서로의 혼을 나누는 형태로 일종의 교접이 이루어져 있었다. 둘은 멀리 떨어져서도 서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지 그대로 말할 수 있었다. 박사는 이후 그러한 주술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연구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 연구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고, 모두들 박사가 허황된 미신에 사로잡혀 있다고 폄하했다. 그러던 중, 박사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몇 건 보고된 적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사례의 당사자들은 다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박사에게 필요한 것은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단 한 건의 사례였다. 그때 마침 박진이가 박사를 찾아왔다. “어떻게 박진이 씨가 박사님을 찾아왔을까요?”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로서는 절호의 기회였어요.” “그렇지만 박사님을 찾고 2심을 포기한 거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권고했습니다. 일단 실험을 성공시켜야 했으니까요. 환혼이 정말 가능하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야 딸의 무죄를 주장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딸은 감옥에 갇힌 상태인데.” “면회를 가서 최지현 양에게 약물을 소량 섭취시키고, 다시 박진이 씨가 환혼을 시도하는 식으로 계속 되풀이했지요.” “그렇지만 성공하지 못하셨군요.” “네. 당시에는. 그리고 그녀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자살이라고 들었습니다. 박사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박진이 씨를 직접 만나서 물어보시죠.” 박사는 갑자기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더 이상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그의 태도가 순식간에 변하자 당황스러울 정도였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말씀 감사했습니다.” “네.” 박사는 마당까지 따라 나왔다. 철제 대문 앞에서 뒤돌아보자, 들어가면서 보았던 거대한 벽화를 뒤로하고 선 박사의 모습이 새삼 괴기스럽게 보였다. 마치 배경 그림과 박사가 하나의 형상으로 합쳐져 요사스러운 기운을 뿜어내는 느낌이었다. “저 그림은 박사님이 그리셨나요?” 어쩔 수 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나는 마지막으로 박사에게 물었다. “아, 저 그림이요? 참 재미있는 그림 아닙니까?” “네.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럼 안녕히 가세요.” 냉정하게 철문을 닫는 박사의 모습을 뒤로하고 나는 그곳을 나왔다. 박진이 씨를 만나기에 앞서 나는 당시 최지현이 수감되었던 교도소의 교도관을 찾았다. 당시 최지현의 죽음은 단순 자살로 처리되었고, 그와 관련해 몇몇 교도관이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그녀의 죽음에는 의문점이 있었다. 우선 그녀의 행적이었다. 그녀는 죽던 날 아침에도 교도관에게 야생화에 관한 어떤 책을 구할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는 것이다. 그녀가 죽기 전날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도 절망이나 자포자기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목격담에 따르면, 사고 당일에도 그녀는 대체로 명랑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적극적인 신호를 보낸다. 자신이 죽음을 생각하고 있음을 암암리에 주위에 알리게 마련이다. 절망감을 토로하고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지는 않더라도 읽고 싶은 책을 구해달라거나 하는 등의 적극적인 자기 욕구를 표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무엇보다 의문스러운 점은 그녀의 자살 방법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목을 자신의 손으로 졸라 자살했다.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자살 방법이었다. 숨이 막혀 죽을 때까지 자신의 목을 조를 수는 없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뇌에 산소 공급이 끊어져 졸도할 지경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손에 힘이 풀어지고, 그렇게 되면 다시 호흡이 이어지기 때문에 죽음에 이를 수 없었다. 하지만 사체 감정 결과는 자살이라고 보는 외에 도리가 없었다. 손자국이 그녀의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상황을 발견한 교도관도 팔에 힘이 뻣뻣하게 들어간 채 자신의 목을 조르는 그녀의 모습을 똑똑히 목격했다. 나는 어렵게 당시 그녀를 처음 발견한 교도관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섬뜩합니다. 인간이 어떻게 그런 식으로 자기 목을 조를 수 있는지…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목을 조르는 그 모습이란…” 그는 말을 하면서도 몸에 소름이 돋는 모양이었다. “분명 외부에서 그녀를 살해하거나, 혹은 자살에 도움을 주진 않은 거죠?” “당연하죠. 지금 저희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그때 부검결과까지 있습니다. 의심나면 확인해보세요.” “아뇨. 그런 게 아닙니다.” 나는 잔뜩 화가 난 그를 진정시켰다. 어떻게 인간이 자신의 목을 졸라 자살할 수 있을까? 나는 끝까지 납득할 수 없었다. 그러다 마침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일 그녀가 자살하던 그 순간, 그녀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있었다면? 만일 박사의 실험이 성공했고, 그 덕에 박진이의 혼이 최지현의 몸에 함께 씌어 있었다면? 그러나 이 가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박진이가 최지현을 살해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딸의 범행을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자백까지 한 어머니가 그토록 잔인하게 딸의 육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모든 의문은 박진이 본인을 만나야 해소될 문제였다. 바로 며칠 전, 나는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현재 부산에 살고 있었다. 최명호의 죽음으로 그의 유산이 박진이에게 상속된 까닭에 그녀는 재정적 어려움 없이 살고 있었다. 조그마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진이는 처음에 나의 취재 요청을 한사코 거부했다. 하지만 내가 차지수 박사의 이야기를 꺼내자 의외로 차분하게 취재에 응하기 시작했다. “가장 궁금한 것은 그 실험이 성공했느냐 하는 겁니다. 박사님은 이 질문에 대해 대답을 회피하셨습니다. 알고 계신 것이 있나요?” 질문을 받은 박진이의 눈에 불꽃같은 분노가 이는 것을 나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짐승 같은 년이 그렇게 말했겠지.” “짐승 같은 년이라뇨?” “학생이 만난 사람은 차지수 박사가 아니야.”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그 짐승 같은 년이 박사의 몸을 가로챘지.” 뒤이어 그녀의 입에서 쏟아진 말은 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나 역시 그녀의 말을 들은 후 다시 차지수 박사를 찾지 않았다면 결코 믿지 않았을 말이었다. 그녀와 박사의 실험은 조금씩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박진이는 매일 밤마다 감방 안의 풍경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고, 최지현 역시 일정기간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차 박사는 객관적으로 증명 가능한 수준의 성공이라고 판단했고, 둘은 차근차근 법적인 절차와 박사의 학계 발표 및 검증을 계획했다. 그러던 중, 박진이와 최지현 사이에 감정의 골이 생기기 시작했다. 넉넉잡아 두세 달의 정도 기간을 잡고 일을 추진하기로 계획하고 최지현을 찾았을 때, 최지현의 의심은 극에 달해 있었다고 한다. “다 알아. 엄마의 그 위선. 날 이렇게 살인마로 만들어 놓고 이제는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거지? 날 구해주지 않을 작정이라는 거 다 알아.” “무슨 말이야. 조금만 기다리면 된대도.” “흥. 조금만, 조금만. 언제나 그 말만 반복하잖아. 실험이 성공한 게 벌써 언젠데. 아직도 조금만, 조금만. 나도 이미 짐작했어.”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쳇. 살인마는 내가 아니고 엄마야. 그렇지 않아? 난 죽이지 않았어. 엄마가 죽인 거야. 그런데 내가 왜 감옥에 있어야 하지? 내가 왜?” 최지현의 의심은 계속 정도를 더해 박진이와 차지수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둘이 어떻게 서로 알게 되었지? 이미 계획된 거였어. 그렇지? 아버지를 살해할 때에도 이미 처음부터 나에게 뒤집어씌우려고 계획했던 거야. 그리고 이번에는 실험을 구실로 항소조차 못하게 했잖아?” 나는 이 대목에서 그간 궁금했던 부분을 박진이에게 물었다. 박진이와 최지수 박사가 서로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였다. “그가 먼저 나를 찾아왔어요. 재판 참관인 명단 같은 게 있다면, 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그 사람이 어느 날 저를 먼저 찾아왔어요.” 이는 먼저 말한 차지수 박사의 설명과 정반대였다. 박사는 박진이가 먼저 자신을 찾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여하튼 그년이 날 의심했어. 난 그토록 저를 위해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는데…” 박진이는 이 대목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너무 분해서, 너무 분해서 그날 밤 잠이 들었어. 그날도 내가 지현이 몸속으로 들어갔는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혼이 씌면 너무 충동적으로 변해. 내가 지현이를 죽여 버렸어. 내가 죽여 버렸어.” 마침내 박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내 예상이 일단 맞았다. 인간이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자신의 목을 졸라 숨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박진이의 다음 고백이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한참 울고 나서야 마음을 진정한 박진이는 돌연 분노 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그런데 그년이 내 몸속에 남아있었던 거야. 그년이 내 몸속에 남아있었어.” “몸속에 남아있었다니요?” “그년 혼이 내 몸속에도 들어와 있었던 거야.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년과 내가 내 몸뚱이 속에서 엎치락뒤치락했어.” 그랬다. 환혼이 서로의 혼이 겹쳐지는 형태로 이루어진 상태에서 최지현의 육체가 죽어버리자 박진이의 몸속에 둘의 영혼이 공존하는 기묘한 형태가 되어버렸던 것이었다. 나는 당시 그 말을 그대로 믿지 않았지만, 그녀와 헤어진 후 그녀의 병원 기록을 조사함으로서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지현의 자살 후, 그녀는 약 2년간 이중인격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었다. 담당의의 소견에는 별다른 징후 없이 장애가 저절로 치유되었다고 적혀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상으로 돌아오신 거죠?” “그년이 떠났지.” “떠나다니요?” “차지수 박사의 몸을 빼앗았어.” 말을 듣는 순간 약간 섬뜩해짐을 느꼈다. 내가 만난 차지수 박사가 최지현이었다고? “어떻게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나도 몰라. 그년이 알아서 했으니까. 미친년.” “그렇다면 차지수 박사는 어떻게 된 겁니까?” “그년이 죽여 버렸어. 박사의 혼을 소멸시켜버렸어.” 나는 더욱 궁금해졌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답해주지 않았다. 남은 일은 차지수 박사 본인에게 물어보는 방법뿐이었다. 솔직히 박사를 다시 찾기 전까지 나 역시 그녀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다시 찾은 박사는 지난번 만났을 때와 다름없었다. 다만 얼굴이 약간 더 초췌해져 있었고, 눈썹 밑에 그늘이 더 진 것처럼 보였다. 그는 내가 들어서자 마치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는 듯 은근히 반기는 기색이었다. 예의 그 괴이한 벽화를 배경으로 선 박사는 그 몸속에 최지현의 영혼이 들었다고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박진이의 말을 너무 곧이곧대로 들은 것은 아닐까? 경찰의 말처럼 그녀는 처음부터 정신 이상을 앓았던 게 아닐까? 나는 이 모든 궁금증을 단번에 풀고 싶었다. 성급한 줄 알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박진이 씨를 만났습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당신은 최지현 씨라고 하더군요.” “하하.” 의외로 차지수 박사는 냉소 어린 헛웃음을 터뜨렸다. “일단 들어와 앉으세요.” 나는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냉장고에서 포도주를 꺼내왔다. 냉장고를 뒤지는 그의 그림자가 뒤쪽 벽화에 비치자 더욱 해괴한 풍경으로 변모했다. 계속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아찔한 느낌마저 들었다. “박진이 씨가 그러던가요? 내가 최지현이라고?” 양손에 포도주 두 잔을 들고 걸어오면서 그가 물었다. “네. 실험이 성공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신이 딸을 죽였다고, 아니 엄밀히 말하면 딸의 육체를 죽였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믿어요?” “글쎄요. 이제부터 박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달려있겠죠.” 나는 건네받은 포도주를 한 모금 목으로 넘기며 대답했다. “네. 실험은 성공적이었어요. 그렇지만 박진이가 최지현을 죽여 버린 게 문제였죠. 연구를 증명할 방법이 없어져 버렸으니까요.” “박진이와 최지현이 한 몸에서 살았다는 것도 사실인가요?” 박사는 내 물음에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연구 초기에는 환혼 현상이 모녀간에만 일어날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연구 범위가 확장되면서 전혀 다른 사례도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가령 이탈리아 북부 고대 남프칸 족은 성인 남자 사이에 그러한 환혼이 이루어졌다고 기록되어 있지요. 이집트 고대 부족에서는 늙은 왕이 젊은 후계자에게 직접 환혼하여 들어갔다는 기록도 있어요. 더 나아가서 매우 공격적인 주술도 있었죠.” “공격적인 주술이라뇨?” “여태껏 연구한 것은 일시적이고, 이른바 혼이 겹치는 형태로 환혼이 이루어졌는데, 터키 북부 치와빌라 부족의 주술은 그것과는 다른 종류였어요. 환혼의 대상이 되는 이의 혼을 소멸시켜 버리고 그 육체를 다른 영혼이 차지하는 형태였죠.” “그것도 연구의 대상이었나요?” “처음에는 아니었어요. 기존에 연구한 주술은 주로 약물을 이용한 주술이었으니까요. 이 공격적인 주술은 다른 형태로 이루어지지요.” “다른 형태라면?” 나의 물음에 박사는 다시 한참 고민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큰 결심이라도 한 사람처럼 내 눈을 쏘아보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설명은 충격적이었다. “솔직히 말할게요. 난 차지수 박사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네. 최지현이예요. 난 박사의 몸이 필요했어요. 언제까지나 엄마의 몸속에서 함께 살 수 없었으니까.” 나는 온몸에 소름이 확 돋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그렇다면 왜 하필 차 박사의 몸을 택한 거죠?”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그의 몸으로 완전히 들어가려면 공격적인 주술의 형태로 그의 혼을 소멸시켜버려야 했으니까요. 공격적인 주술은 완전히 다른 형태로 이루어졌어요. 그는 터키 옛 부족의 잔재를 찾아 다녔고 마침내 한 동굴에서 주술의 그림을 보게 되었어요. 그는 그걸 사진으로 찍어와 똑같은 크기로 이곳에 그렸죠. 뒤에 그림이 보이죠?” 나는 눈을 들어 차지수, 아니 최지현의 뒤에 펼쳐진 거대한 벽화를 쳐다보았다. “주술을 저 그림을 통해서 이루어져요. 고대인들은 동굴 속에 들어가 계속 저 그림의 영향력 아래에서 생활하죠. 그러다 어느 순간 혼이 스며들어가는 거예요. 따라서 그림을 계속 보아온 차지수 박사만이 주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어요. 난 어쩔 수 없이 그의 몸을 택해서 들어왔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나는 다시 한 번 그 그림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알 수 없는 기운이 쏟아지고 있었다. 어쩌면 진짜 주술 벽화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놀라운 그림이죠? 첫눈에도 뭔가 신비한 느낌이 오잖아요.” “네.” 나는 그림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어쩐지 자꾸 머릿속이 흐려지는 기분이었다. 그림의 주술에 내가 빨려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뭔가 사람의 얼굴 형상 같기도 하고 어떤 풍경 같기도 한 그림은 내 눈앞에서 요동치며 일렁거렸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점점 강해졌다. 그와 함께 그림도 어떠한 알 수 없는 형체로 변해가는 듯했다. “난 지금은 차지수 박사의 몸에 들어와 있지만, 여기서 영원히 머물 수 없어요. 난 내가 잃어버린 것과 같은 몸, 젊은 여자의 몸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어요. 당신 같은 젊고 아름다운 여자의 몸으로…” 그가 뭐라고 말을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알아들을 수 없었다. 눈앞에 있는 그림은 점점 나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자꾸만… 자꾸만… 꿈틀거리며 온 공간이 휘어지기 시작했다. 내 앞에 앉아있던 박사마저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늘 끝에서부터 검은 기운이 나를 싸고돌며 내려왔다. 나는 무척 두려우면서, 한편 설렘을 느꼈다. 전혀 새로운 경험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이끌려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점점… 점점… 나는… 점점… 내가 아닌… 누군가로… 자꾸만… 이제는 내가 이 모든 사실을 믿게 된 까닭을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최지현이라는 삶에서 어머니의 육체를 거쳐, 그리고 저 둔한 차지수 박사의 몸을 거쳐 이렇게 젊은 여인 ‘강민정’이 되어 다시 태어난 나의 고백을… 믿을 수 있겠는가? 끝으로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그 주술의 벽화를 공개한다. 다만, 이 그림을 본다면 언제든 내가 당신의 육체에서 당신의 혼을 빼앗고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만 명심하길… 출처 : https://britg.kr/novel-author/2327/
옛날에 병원에서 귀신 본 이야기
본인은 타지에서 재활치료사로 일을하고 있는데 귀신(?)은 내가 5년전 알바를 할때 봤었음. 당시 차기름값 보태려고 병원 요양병동, 외래병동에서 간호조무사로 알바를했는데 보통 사람들이 잘 없는 새벽반에 거의 불려나갔음. 일손이 부족해서 새벽에 나랑 간호사 단둘이 일하는건 부지기수였고 요양병동은 환자수 10명 이하면 나혼자 지키기도 했었음. 요양병동은 사진에 나오는 병원건물에 안들어가있고 옆에 따로 3층짜리 건물임. 귀신 본날 매니저가 역시나 나혼자 요양병동 지켜야겠다더라. ㅆㅂ추운데 진작말해주지 투덜대면서 옆건물로 걸어갔다. 눈 많이오는데라 겁나추움.. 미국 갔다와본적있으면 알겠지만 가로등이 많이 없음. 오래된 병원이라 주차장에 가로등이 거의 6-7개 남짓했다. 으스스하고 추워서 걍 땅보고 후다닥 건물에 도착함. 환자조회 보니까 총 9명이고 그중에 두분빼고는 다 첨보는 사람들이더라. 그런가보다하고 카운터앞에 의자 일렬로 깔고 누워서 유투브 보고있었음. 근데 새벽 1시쯤에 위에서 방문 여는 소리가 들림. 간혹 새벽에 운동삼아 걸어다니는분 계셔서 별신경안썼는데 문제는 시간 꽤지났는데 문을 다시 닫는 소린 안들림. 까먹으셨나하고 2층으로 올라갔음. 엘레베이터 내리고 보니까 오른쪽 맨끝에 키큰 할아버지 한분이 워커(보행기?) 잡고 문앞에서 가만히 서계셨음. 불러도 안쳐다봄. 다가가서 주무실시간인데 여기서 뭐하시냐 괜찮으시냐 하는데 내말 대꾸도 안하고 '여기가 ooo마을이야. ooo마을이여야해, 그치? 맞아. 맞아.' 라고 혼자 계속 중얼거림. 허공에다 말하는거같드라. 치매 걸리신 분들도 계셔서 헛소리하시나보다 하고 맞다 여기 ooo마을이다 라고 구라치는데 말하는순간 '그렇지? 역시 내말이 맞았어. 여긴 ooo마을이야. 맞아, 맞아,' 라고하고 그제서야 내말 들으시더라. 방으로 모시고 누우시는거 확인하고 내려옴. 다시 폰보고있었는데 1시간정도후에 2층에서 '쿵.' 소리 크게 들렸음. 느낌상 머리 땅에 부딪히는 소리임. 놀래서 올라갈라는데 전화가옴. 환자들이 도움필요할때  전화 거는 거였는데 확인해보니까 그할아버지방이였음. 백빵 넘어지셨다하고 받았는데 거의 10초간 아무말도 안하심. 끊고 그냥 올라갈려는데 갑자기 '아니잖아! 아니잖아!' 화내시고 바로 '환자가 위급하니 도와주십쇼.' 자동기계음으로 넘어감. 클났다하고 뛰어 올라가서 방문 확 열었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었음. 딱 기본가구만 있었음. 방문 다시확인하니까 분명 201호 맞았고 문제는 이름표가 없었음. 놀래가지고 문닫고 뛰어내려옴.  아침반 간호사올때까지 2층 절대안올라갔음. 간호사오자마자 여차저차 다 말하고 환자기록 같이 조회해보자 했는데 사진중에 그할아버지 있길래 존나 놀람. 알고보니 몇달전에 그방에서 돌아가신분이였고 ooo마을은 그분 장례식 주소였음. 난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는데 간호사는 돌아가셨을때 창문이 닫혀있어서 영혼이 못빠져나간거 아니냐(?) 뇌피셜 내뱉고 올라가서 창문열자함. 무서워서 안간다하고 바로 퇴근하고 딱 한달 더일하다 그만둠. 돌아가신분 직접 본적은 많아도 귀신본건 처음이여서 생생함. 이거쓰면서도 소름돋는다. 노잼이면 먄. 근데 진짜 겪은일임. 헛것본건 분명히 아니였다 정신 또렷했고 목소리톤도 선명하게 기억함. ㅊㅊ ㄱㄷㄹ ㅎㄷㄷ 너무 세세하게 기억해서 지짜같잖아여...ㄷㄷ 그르게 할부지 장례식장 찾아가려구 하시는거였나봐여ㅠㅠㅠㅠ 부디 찾아 가셨길 ㅠㅠㅠㅠㅠ
군대에서 경험한 무서운 이야기
날도 덥고 해서 썰하나 풀어본다잉 나는 귀신 안믿는 사람인데 군대에서 묘한 경험을 했거든 불침번 5번초로 새벽 3시 쯤인가 그랬다. 당직사관이랑 과자 까먹으면서 노가리 까는데 화장실에 불이 켜져있길래 부사수한테 끄고 오라고 했거든 조금 있다가 부사수가 오더니  "화장실에 송민우(이름 기억안남 가명)상병 있습니다." 이러길래 알았다고하고 또 노가리 까고 있었지. 그런데 근무교대 할때쯤 됐는데도 화장실 불이 켜져있길래 부사수한테 불안끄냐고 갈궜는데 아직 송민우가 있다는거야. 군대에서 사격장에서 총쏘는 곳을 사로라고 하잖아. 군바리들 화장실에서 물총 쏜다고 화장실도 사로라고 하거든. 내가 화장실가서  "시발 송민우 5사로에서 딸잡냐 빨리 안나오냐?" 이랬는데 대답이 없는거야 몇번불러도 대답이 없어. 문 발로 차고 지랄해도 대답이 없어서 이새끼 자살이다 싶어서 "좆됐다 좆됐다" 이러면서 보고를 했어 당직부관이 나랑 동갑이었는데 깜놀하더니 뛰어와서 "송민우! 송민우!" 불렀는데 문 뒷편에서 "상병 송민우.." 이러는거야 안도의 한숨쉬고나서  "개새끼야 딸친거 걸린것 같아서 대답안했냐? 나와봐 시발" 이랬더니 "네..정말 죄송합니다 똥 싸고 나가겠습니다" 이러는거야 근데 이상한게 이새끼가 평소 좀 소심해서 그런갑다 했는데 우리부대는 부조리중에 하나가 네 라는 대답을 못쓰게 했거든. 어쨌든 당직부관이랑 부사수랑 이새끼 딸쳤네 딸쟁이새끼 낄낄 거리면서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탄약고 근무교대자들이 오더라고. 그중에 사수가 상병 송민우.. 화장실에 대고 씨발 똥싸지르고 나와라 누구냐 라고 소리 쳤는데 또 "상병 송민우입니다" 이러는거야 진짜 송민우가 "나 여깄는데?ㅋㅋ" 이러니까 이번에는 "일병 문도필" 이러더라고 근데 문도필(가명)이 누구냐면 당직부관 이름이거든 당직부관이 존나 빡쳐서 문 발로 차서 부셨는데 안에 아무도 없었다. 순간 그자리에 오줌지릴것 같은 공포라는 걸 느낌 1분정도 다들 어버버 하다가 당직부관이 애들 다 깨우고 인원체크 하자고..누가 숨어서 장난친거라고 지랄해서 새벽4시에 생쇼를 했는데 인원정확하게 맞아 떨어짐. 그날이후로 5사로 화장실폐쇄했는데 이 일이 진짜 커져서 병신같지만 기무대에서 조사도 하고 지랄쩔었지 사건 해결안되고 아무런 결론없이 넘어갔는데 송민우랑 문도필 하사는 정신적으로 진짜 힘들어했고 실제로 Att훈련도 취소될만큼 부대가 오랫동안 뒤집어졌었다. 특히 문도필 하사는 그 목소리를 잊을 수 없다면서 정말 많이 괴로워했다.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요즘도 그때 문도필 하사가 아닌 내 이름이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보곤한다. ______ 여기저기서 떠도는 글인데 빙글에는 없는 거 같길래 갖고와쪄염 무서워 ㄷㄷ 내 이름이 저기서 나왔다구 생각하면 ㅎㄷㄷㄷㄷ 지짜 잠 못 잘 것 같은데여 ㅠㅠㅠㅠㅠㅠ
펌) 거짓말을 할 때마다 흉터가 생기는 세계
오늘은 뭔가 묘한 감정을 주는 레딧을 퍼왔습니다. 가끔 이렇게 여운이 긴 글을 보는 것도 좋더군요 맨날 무서운 것만 보면 심신에 안 좋으니께.....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조는 멋진 남자었다. 그와 같은 사람은 만나본 적도 없었고, 앞으로 만날 것 같지도 않다. 운이 좋아야 일생에 한 번 만날 수 있을 테지, 그와 같은 사람은. 내가 살면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손가락 끝에 종이에 베인 것 같은 흔적을 갖고있었다. 선의의 거짓말, 격식의 대가-모두가 조금씩 흉터를 지니고 있었다. 남들보다 약간 깊은 흉터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것들은 몇 년에 걸쳐 파고들어간 흉터들이다. 긴 시간에 걸쳐 갈라지고 다시 갈라진 흉터들! 뿐만 아니라 더 큰, 팔뚝과 정강이에, 목과 등허리에 패여 들어간 큼직한 은빛 흉터들도 나는 몇 번 보았다.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결국 사람들은 모두 거짓을 입에 담는다. 그저 당연한 이치일 뿐이다. ‘군에 입대하는 건 내가 항상 바라온 일이야,’ 나는 스스로에게 거짓말하고는 했다. 계속해서 계속해서 깊게 긁어 내려간 거짓말. ‘나도 스스로를 바꾸고 싶었는걸’, ‘나는 부모님이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어.’ 그 모든 거짓말들, 그 자그마한 긁힌 자국들은 이제 긴 선이 되어 내 어깨에 쉽게 아물지 않을, 기이하고도 기만적인 묘한 패턴을 이루었다. 조 교관을 만난 건 그 때쯤이었다. 나는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보다 흉터가 많았고, 때문에 사람들은 나를 잘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내게 있어 정중하게 거리를 두었다면, 조 교관에게 있어서는 대놓고 냉랭하게 굴고는 했다. 교관은 보통 사람들 같은 손끝의 자국들이 없었다. 팔뚝에도 흉터나 자잘한 자국이 없었으며 얼굴과 목은 요철 없이 깨끗했다. 어쩌면 당신은 조 교관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실, 실제로 다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삼십이 넘어가는 남자가 흉터 하나도 없다니! 그건 거의 유니콘이나 마찬가지였다. 전설과 신화 속 존재-그러나 조 교관은 전설도 신화도 아니었다. 모두들 첫 한 주 정도는 그를 좋아했다. 다들 조 교관에게 잘 보이고 싶어했다. 누군들 안 그러겠는가? 거짓말쟁이와 사기꾼들의 세상에, 이웃과 친구가 거짓말쟁이와 사기꾼임을 매 시간마다 상기하게 되는 이 세상에, 신뢰 할 수 있는 누군가를 곁에 두고 싶지 않아하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조 교관이 로커룸에서 셔츠를 벗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조 경관의 넓은 등 절반을 뒤덮고 있는 커다랗고 흉측한 흉터를 보기 전까지는. 단 하나의 거짓말,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거짓말. 어깻죽지에서 갈비뼈들을 걸쳐 수놓아진, 마치 붉고 흰 유성이 곤두박질 치는 듯한 거대한 흉터였다. 흉터의 작은 끝부분만이, 거칠게 찢어진 피부의 끝 조각만이 간신히 조금씩 회복되어가고 있는 듯 보였다. 조 교관은 흉터에 대해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아했다. 그는 그저 여타의 격식적 미소를 지으며, 늘 그렇듯 다른 병사들을 지도할 뿐이었다. 그는 분명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믿을만한 남자였다. 그러나 그 흉터는 모두의 머리 속에 남아있었다. 깊고, 검붉고 끔찍한 흉터. 대체 어떤 인간이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조는 분명 경계해야 할 남자일테지. 그 날은 실탄 사격 연습이 있는 날이었다. 이미 수천 번은 한 연습이었지만, 그 날은 누군가가 무언가를 깜빡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아니면 생각을 너무 하다가 흐름을 놓쳤을지도 모르고, 혹은 그저 누군가가 그날따라 조심스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탄환이 솟아올랐다. 놋쇠가 불길을 머금었고, 공기는 쇠를 집어삼켰고, 달궈진 쇠는 철을, 석회를, 다시 철을, 그리고 먼지를 훑었다. 우리는 모두 멈춰 섰다. 어린 병사가 느리게 바닥에 무너지는 모습을 휘둥그래 뜬 눈앞에 두고. 병사는 처음에는 그저 가만히 서서 자기 팔이 스르륵 미끄러지는 것을 응시하다가-어린 병사는 겁에 질리지도 않았었다, 단지 깜짝 놀랐을 뿐-. 바닥을 붉게 젖어들이며 퍼져나가는 깊은 선홍빛 위에, 병사는 무릎부터 쓰러졌다. 바로 그 때 조 교관이 소년을 붙잡았다. 그제서야 비명이 하늘을 꿰뚫기 시작했다. 아수라장이었다. 우리 소대가 정말로 피를 보게 된 건 처음이었다. "의무병!", "응급상자!" 따위를 외치는 울음이 사방으로 어지러이 뛰어드는 병사들 사이에 울려 퍼졌다. 나는 부상병과 가까이 있었기에 그래 봤자 소용 없을 것임을 이미 눈치챘었다. 우리는 이미 훈련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다. 쏜다, 죽인다. 때문에 나는 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무거운 중장비를 손에 쥔 채, 소년을 품에 안은 조 교관을 바라보았다. 교관의 몸은 흙 위에 내던져진 수도꼭지처럼 피를 솟구쳐내며 작은 피 웅덩이를 조금씩 더 커다랗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의 몸을 깊게 배는 웅얼거림을 들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속삭임, 계속해서 솟아오르는 핏망울. 계속해서, 계속해서… “조금만 버텨. 나를 봐. 걱정마, 다 괜찮아질 거야.” 계속해서, 계속해서, 그는 속삭였다. “전부 다 괜찮아질 거야.” 출처 : 레딧
펌) 마지막 인사
가을 비가 내리는 수요일 컨디션은 지금 바닥을 찍다 못해 내핵 뚫고 지구 반대편에서 발견될 지경이군요 암튼 오늘 가져온 썰은 공포보다는 좀 감동..? 맴찡..? 계절을 타는 건지 저는 퍼오려고 읽다가 살짝 콧물을 좀 흘렸습니다.(tmi) 저도 참 주책이네요 핳핳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sy0371sy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오늘 내가 사는 도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 이 비에 만개했던 벚꽃들은 다 질 것 같군. 자연이란 참 신기한 힘이 있는가봐. 철이 바뀌거나 새로운 어떤 것들이 시작되려면 꼭 비가 오잖아. 늦가을 비가 내린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초겨울로 접어들고 늦겨울에는 가벼운 봄비가 내리면서 봄이 찾아들고…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여름이 시작되고.. 캬.. 감수성 돋는구먼..ㅋㅋㅋㅋ 이렇게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보고 있자니 한참 장마철에 돌아가신 왕 할아버지 생각이 나대. 그래서 오늘은 왕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줄게. 무섭기보다는, 과학적인 견해로 해석할 수 없는… 알쏭달쏭한 그런 이야기이니까 임산부나 노약자도 이리이리 모여서 다들 정독해도 상관없음. 우리 가족은 내가 어려서는 농사를 짓고 내가 조금 더 커서는 읍내로 이사를 나와 장사를 시작했고 내가 대학에 입학할 때쯤엔 옆 동네로 주거지를 옮겨서 장사를 더욱 크게 확장했지. 어렸을 때는 정말 집이 똥꼬가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해. 정확히 몇 살 때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주일 내내 밀가루죽만 먹어서 엄마한테 밥 좀 달라고 울고 떼쓰던 기억이 남아있는 걸 보면 말도 못 하게 가난했을 거야. 그런데 장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살림이 점점 피더니 이젠 동네에서 제법 돈 좀 있다는 소리를 듣는 축에 끼게 되었어. 그만큼 부모님이 성실하고 부지런히 일을 하셨기 때문이지. 지금에야 이렇게 웃으며 글을 쓰지만 이사 온 동네 주민들의 텃세가 너무 심해서 부모님이 꽤나 고생하셨어. 원래 시골이고, 지역사회일수록 토박이를 우대하는 습성? 그런 게 강해서 아무리 고작 옆 동네 사람이라도 이주민은 무리에 끼워주질 않거든. 암튼 개업하고 한 2년 동안은 상가 주민들이랑도 서먹서먹하고 알 수 없는 따돌림에 마음고생을 했으나 역시.. 시간이 친구를 만들어 주더라고. 시간이 흐르니까 자연스럽게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처음부터 그곳에 있던 사람들처럼 사이좋은 이웃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지. 흠흠. 왕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 건 우리가 겨우겨우 자리를 잡아가던.. 그쯤의 일이야. (우리 부모님 업종이 조금 특수해서 정확히 어떤 가게인지는 밝히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해 ㅜㅜ) 우리 가게는 어린이부터 학생 아가씨 청년 중년 할아버지 할머니 등등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모든 고객을 상대하는 업종이야. 한마디로 고객의 폭이 많이 넓지. 어느 날, 가게에 웬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필요한 물건을 찾으셨는데 마침 우리 매장에는 없었다는 거야. 그래서 주문을 하시겠냐고 물었더니 알겠다고 꼭 가져다 달라고 주문을 하시더래. 그런데 보통의 할아버지완 다르게 할아버지의 성품이 정말 보통 이상으로 점잖으시고 형색도 뛰어난 멋쟁이에다가 음.. 뭐랄까 멋쟁이 프랑스 할아버지? ㅋㅋㅋ 좀 배운 신지식인 양반? 같은 ㅋㅋ 기품이 느껴지더래. 그래서 엄마가 “영감님~ 영감님은 보기 드문 멋쟁이 신 거 같아요~ 어디서 그렇게 멋진 옷을 사입으셨데용~ 하면서 칭찬을 해드린 거지. 그랬더니 할아버지께서 엄청 좋아하시면서도 쑥스러우셨는지 그 길로 내빼시더래 ㅋㅋㅋㅋ 그 후로, 엄마의 작은 칭찬이 활력이 되었는지 할아버지는 자주자주 가게에 들리셨고 우리 집의 단골 손님이 되신 거야. 물론, 우리 엄마뿐만 아니라 우리 아빠까지도 그 할아버지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좋은 이웃이 되었어. 나는 그 당시에 대학엘 다니느라 집에 잘 내려가지 않았거든. 그런데 내가 집에 전화를 걸 때마다 엄마는 그 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무런 연고가 없던 동네에서 하루하루가 심심했었는데 그 할아버지 덕분에 말동무도 하고 사람 사는 거 같다며 할아버지의 고마움을 막 말씀하시더라고. 그러다 주말을 맞아서 집에 내려가 가게를 보는데 그 할아버지를 뵙게 되었지. 정말 말로 듣던 대로 멋쟁이시더라고. 위아래, 하얀 모시 한복을 갖춰 입고 하얀 중절모에 하얀색 구두를 신고.. (정말 광 번쩍번쩍 나는 백구두) 잘 정돈된 하얀 백발 머리에 눈썹조차도 하얀.. 와.. 진심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간달프가 강림하는 줄 알았음..ㅋㅋㅋㅋ 어색해서 쭈뼛쭈뼛하며 ‘안녕하세용’ 인사를 했더니 나를 아주 그냥 원래 알고 지냈던 손녀처럼 “오오옹. 학교 다니다 올라왔구먼”하시면서 지갑에 있는 지폐 몇 장을 손에 덥석 쥐여주는 거 아니겠어. 이걸 받아야 할지 어째야 할지 몰라서 얼음이 되어 있자 엄마는 그냥 받으라고 막 그래서 받았지. 그게 왕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이었어. 그날 밤 엄마랑 자려고 누워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뒹굴하다가 엄마에게 왕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 되었지. 왕 할아버지한테는 자식도 3명이나 있고 그 자식들을 다 잘 가리켜서 다들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대. 물론, 할아버지 연세가 많으시니까 그 자식분들도 중년이 훨씬 넘은 어른들이겠지. 할머니와 동네에서 소문난 닭살 커플로 지내셨는데 몇 해 전에 할머니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시게 되어 혼자되셨다는 거야. 그런데 하나둘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할아버지가 적적하기도 하고 외로웠던 거지. 돌아가면서 1년씩이라도 자식들하고 함께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더니 그다음부터 자식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명절에 아무도 내려오지 않더라는 거야. 그래서 송장처럼 집구석에 누워지내느니 읍내나 돌아다니면서 쇼핑하며 지내는 게 삶의 낙이 된 거래. 그러다 어쩌다 우리 가게에 들러서 엄마 아빠와 친해지게 된 거고. 그 친해진다는 게 별다른 것도 없어. 항상 정해진 시간에 가게를 들르신다는 거야. 날마다 오전 11시 정도가 되면 자전거를 타고 짠~하고 오신대. 그럼 그때 시간 맞춰서 엄마 아빠랑 같이 커피도 마시고 어쩔 때는 다과도 같이 하고 또 어쩔 때는 숟가락 한 개 더 얹어서 밥도 먹고 말이야. 시간이 점점 흘러가자 할아버지는 가게에 머물다 가는 시간이 점점 늘어갔고 더 많은 대화를 할수록 할아버지와 우리 식구들은 가까워졌지. 어느 정도였냐면 으레 토요일 점심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오셔서 함께 식사를 하시거나 내가 시골에 내려가는 주말에는 가족들이 삼겹살을 사서 할아버지네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던가 하는. 정말, 이웃은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말을 실감하며 재미있게 지냈던 것 같아. 사실, 우리 아빠는 유복자로 태어나셨거든. 우리 아빠가 6남매 중의 막내인데 할머니가 아빠를 임신 중이셨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 그래서 우리 아빠는 아버지의 정을 모르고 자란 터라 마치 그 할아버지가 아버지인 것처럼 정말 정말 잘 모셨고 또 그 할아버지도 어른으로 빈틈없이 아빠랑 엄마께 잘하셨다고 생각해. 그런데 그렇게 사이좋은 이웃 생활이 길어지자 어디선가 시기하는 무리들이 나타났지. 그 무리는 바로! 할아버지의 자식들이었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명절날 코빼기도 안 비추던 작자들이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날을 잡고 가게에 찾아왔더라는 거야. 마치 우리 엄마랑 아빠가 계획적으로 할아버지한테 접근해서 뭔가를 빼돌릴 수작을 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고. 아들 둘, 딸 하나가 가게에 와서는 하는 말이 “아니, 자식이 멀쩡이 셋이나 있는데 왜 댁들이 자식 노릇 딸 노릇이냐. 왜 가만히 있는 사람 동네에서 욕을 먹이냐고.” 하면서 다시는 할아버지랑 엮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아들들 중 며느리 하나가 할아버지랑 같은 동네 사람인지라 할아버지가 매일같이 우리 식구들이랑 어울리고 같이 밥 먹고 놀러댕기고 이렇다는 걸 친정을 통해서 들었나 보더라고. 참. 우리 부모님은 기가 막혔지. 물론, 할아버지가 알게 모르게 우리 집으로 뭔가를 끊임없이 날라주셨다는 건 인정! 예를 들어 이번 주에는 쌀 두 가마니. 그 다음에는 사과 한 박스. 그 다음다음에는 포도즙 한 박스. 그 다다다음에서 고춧가루 몇 포대 이런 식으로. 꼭 자식새끼 챙기는 부모마냥. 그런데 문제는, 우리 부모님도 그걸 그대로 받기만 한 분들이 아니라는 거지. 할아버지 모시고 가서 겨울 패딩 사드리고, 할아버지네 겨울 동안 쓰실 기름 세 통 넣어드리고, 따뜻하시라고 옥장판 넣어드리고, 눈이 잘 안 보이신다고 하니까 안경점 가셔서 돋보기 새로 맞춰드리고, 전화기 잘 안 터진다 하니까 전화기 바꿔드리고. 내가 보기엔 정말 주거니 받거니 전래동화에 나올 만큼 사이좋게 잘 지냈던 것 뿐인데 말야. 우리 엄마는 그날 아랫목에 들어누워서 밤새 끙끙 앓더라고. 난데없이 들이닥쳐서 사람을 꽃뱀+사기꾼 취급을 하며 그것도 3명에게 둘러싸인 채로 그 막말을 들었으니.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도 못했거든. 그 이후로 한동안 왕할아버지는 걸음이 뜸하셨다고 해. 같은 동네분들께 들리는 말로는 화병으로 앓아누웠다고도 하고 감기로 오래 아팠다고도 하더래. 아빠는 걱정이 되어서 들여다보려고 했는데 엄마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그러지 말라고, 괜히 남의 가정사에 우리가 끼어서 더는 오해받는 일 없게끔 하자고 ㅜㅜ 정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날들이 갔던 거지.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마음이 안 좋더라고.  그래서 시골에 내려가는 주말을 이용해서 엄마 아빠에게 말도 없이 왕 할아버지 집에 몰래 찾아갔어.  갔더니 정말 2주 정도 되는 사이에 뭔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완전 5년은 더 늙어버린 거 있지.  완전 깔끔하시고 멋쟁이던 분이 자기를 돌볼 겨를도 없었는지 머리는 산발에, 옷은 땀내가 풀풀 나고 밥은 대충 물에 말아 드시는지 냉장고에 반찬은 다 말라있는 거야.  할아버지께서 정말 힘겹게 일어나서 하시는 말씀이.  너희를 다시 볼 면목이 없다고. 자식들이 다 커버려서 혼을 내도 듣는 나이가 아닌지라 어떻게 가르칠 방법도 없다는 거여.  할아버지께서 젊은 시절 마도로스 셨데. 그래서 돈은 무지무지 많이 벌어서 집안은 윤택했는데, 자식들과 오랜 세월 떨어져 살다 보니 아버지로서의 정은 거의 없어서 자식들이 커가면서도 데면데면했다는 거야.  생각해보니 자식들 입장에서는 그런 아버지가 이제 와서 가까이 가족처럼 살자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더라고.  암튼 할아버지는 지금 당장 현금은 얼마 없고 산이랑, 밭이랑, 논이랑, 집이랑 이런 것들이 좀 있는데, 혹시 그걸 야금야금 팔아서 우리 집에 갔다 바치는 줄 알고 자식들이 파르르 분노해서 그 난리굿을 친 거더라고.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오히려 너희들한테 받은 것보다 글쓴이네 아범한테 얻어먹고 입은 게 곱절은 많다고 막..  고래고래 화내시고 그러셔서 자식들이 오해를 풀고 다시 올라가셨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내가 모를 일이었지  할아버지 집엘 다녀와서 부모님께 할아버지가 몸져 누워계시더란 말을 드리자  아빠는 놀래서 차로 달려가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입원시켰어.  그리고 다시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우리는 여전히 주말에 같이 밥을 먹고 종종 커피타임을 가지고 또는 할아버지네 비닐하우스를 빌려서 주말농장도 짓고 재미나게 보냈지.  그런 세월이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자 우리를 이상 야리꾸리하게 생각하던 자식들의 오해가 풀렸는지  큰아들이라는 남자가 명절에 찾아와서 전에는 정말 미안했다며 과일상자를 들고 왔더라고.  그 때 내가 옆에 있었는데 우리 아빠가  "우리는 식구라고 해봤자 우리 부부랑 글쓴이 밖에 없다. 아버지는 예전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몇 해 전에 돌아가셔서 이웃을 사귄다는 게 참 좋다. 실제로 아버님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바겠지만 나보다 어른이 있다는 게 늙어갈수록 좋은 거더라. 앞으로 자주자주 연락하자" 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  ㅜㅜ 어휴 부연 설명이 길었네.  그렇게 오해도 다 풀리고 하루하루가 행복한 날들이 흘렀어.  그런데 있잖아. 사람이 마냥 행복할 수는 없는가봐. 그날도 주말이었거든.  원래는 주말이면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오시던가 우리가 할아버지네 집으로 놀러를 가던가 하는데 하필 그 주가 우리 외할머니 생신이셨어.  그래서 외갓집 식구들이 모두 모여 1박 2일로 놀러를 갔단 말이여.  물론, 왕할아버지껜 우리 놀러 다녀오니까 오늘은 목욕 다녀오셔서 이발하시고 그냥 집에 계시라고 일러두었지.  우리 가족은 남해 어딘가 펜션을 잡아서 하루 죙일 지지고 볶고 먹고 마시며 놀다 보니 곧 밤이 되었지.  엄마 아빠는 일찍 주무시고, 잠이 오지 않던 나는 뒹굴뒹굴 거리며 엄마 옆에서 테레비를 보고 있었어.  잠을 곤히 자던 엄마가 벌떡, 강시가 일어나듯이 말 그대로 벌떡 일어나더니 "야! 글쓴이! 핸드폰 내놔봐 핸드폰!" 하시는 거야.    갑자기 웬 핸드폰 타령인가 싶어서 "엄마, 꿈꿨떵?" 하고 배시시 웃었더니 내 머리통을 주먹으로 완전 세게 후려치면서 "아 진짜, 휴대폰 달라고 이년아!" 하는 거야.  그래서 아 뭐지? 자다 말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나는 정말 억울했지만 ㅜ ㅜ 한 대 더 맞기 전에 얌전히 휴대폰을 찾아 드렸지.  엄마는 어딘가로 막 전화를 거시더라고. 아마도 상대가 안 받는 모양.  그래도 연달아 두 번, 세 번, 네 번 차례까지 거시더니 갑자기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서  "응~ xx엄마, 나야. 혹시 xx동네 이장님 누군지 알아? 그 동네 이장님 번호 알면 나 좀 가르쳐줘"  xx동네는 왕할아버지 동네거든.  나는 갑자기 싸~한 느낌에 사로잡혀서 엄마, 대체 왜 그래? 응? 왜 그래? 물었어.  엄마는 손을 후들후들 떨면서 굉장히 흥분된 사람처럼 진정을 못하시더라고.    전화번호를 받아 적더니 동네 이장이라는 분께 전화를 하는 거야.  "네. 안녕하세요. 이장님이시죠. 늦은 시간에 정말로 죄송한데요.  왕할아버님 댁에 한 번만 가보시면 안 될까요. 제가 멀리 나와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요. 전화도 안 받으시고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러는 거야.  나는 그제서야 짐작이 되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더라고.  단지, 엄마가 나쁜꿈을 꾸었을 거야. 그냥 걱정이 돼서 그랬을 거야.  안 좋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윽고 다시 걸려온 전화에 우리는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집으로 다시 가야만 했어.  이장님이 할아버지 댁에 찾아갔더니 집이 훤하게 불이 켜져 있더란다. 마치 누군가 찾아올 것처럼.  그래서 웬걸~ 안에 계시나 보네~ 싶어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대답이 없더래.  대문을 슬쩍 열어봤더니 그냥 열리더래. 마찬가지로 현관문도 잠가두질 않아서 그냥 열리더래.  집에 들어가 봤더니 하얀색 두루마기에 모자까지 쓴 채로 쇼파에 앉아 돌아가셨더래.  처음엔, 할아버지가 그렇게 앉아 계신 채로 테레비를 보고 계신 건 아닌지 생각했는데 불러도 기척이 없고 흔들어도 미동이 없어서 피부를 만져봤더니 ......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다지.  그렇게 왕할아버지는 돌아가시게 되었어.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정말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퍼풋더라고.  정신없이 부랴부랴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되었고 우리는 틈 나는 대로 장례식장을 오가며 일손을 도왔지.  그런데 탈상을 하루 앞둔 새벽.  할아버지 자식 분들이랑 우리 엄마 아빠랑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곱씹고 있던 중.  큰아들 되는 분이 엄마에게 묻더라고. 그런데 그 시간에 아버지 돌아가신거 어떻게 알았냐고.  모두들 엄마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눈치더라고. 사실 나도 궁금했는걸.  모두가 궁금해하자 엄마가 차분히 말씀을 해주시더라.  내 짐작처럼 엄마는 꿈을 꿨대.  꿈속에서 할아버지가 평소에 아껴 입던 하얀 모시옷을  입으시더래. 그러고는 활짝 웃더란다.  그리고는 한지(종이)로 된 종이 신발을 조심조심 신으시더니 어디선가 나타난 흰 소, 하얀 소 등에 올라타셨다는 거야.  왠지 그 모습이 불길해서 "아버지! 내리세요! 내려요!" 하고 흰 소 등에 올라탄 할아버지를 끌어내리려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괜찮어. 나는 이제 가. 너는 삼십 년 후에나 온나." 하시고는 흰소를 채찍으로 내려쳐서 터벅터벅 안개 사이로 사라졌다는 거야.  엄마는 그대로는 보낼 수가 없어서 짙은 안갯속을 계속 계속 달렸대.  한치 앞도 안 보였지만 왠지 계속 달리면 할아버지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만 같더라는 거야.  그런데 정말로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만큼 달렸더니 안갯속에서 앞서가는 흰 소 궁둥이며 꼬리가 보이더래.  손을 뻗어서 앞서 달리는 흰 소 꼬리를 붙잡았더니 할아버지가 정말 생전 본 적 없이 성난 얼굴로 뒤돌아보며  "땡땡 어멈! 네가 정녕 나를 따라 오려고 그래? 어서 그 손 치우지 못하겠어!" 하면서 채찍으로 손목을 사정없이 내려쳤다는 거야.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사실 아파서 잠에서 깼는데 깨고 보니 보통 꿈이 아니었다는 거지..  그 이야기를 하자 옆에서 술을 드시고 계시던 동네 왕할아버지 친구분들께서 "너는 그 꼬리 붙잡고 계속 달렸으면 왕할배랑 같이 저 세상 간 거여. 정 떼고 갈라고 그랬는 갑다."고 하시더라.  어쨌든 저쨌든 그렇게 왕할배는 우리의 곁은 떠났고. 한동안 우리 부모님은 많이 슬퍼하셨어. 나역시.  그리고 한두 달이 흘렀나, 할아버지 집을 처분하겠다고  자식들이 이것저것 짐을 정리하다 발견했다며 우리 부모님께 통장 한 개를 내밀더라고.  보니까 할아버지가 고추 팔고, 마늘 팔고 할 때마다 차곡차곡 모았는지 통장에 오만 원, 십오만 원, 많을 땐 삼십씩.  푼돈을 조금씩 모아서 5백만원을 모으셨더라고.  그 통장을 왜 우릴 주냐고 했더니 통장 맨 앞 칸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땡땡 어멈 신혼여행' 이렇게 적혀있는 거야..  언젠가 우리끼리 놀 때 엄마가 신세 한탄 반, 농담 반으로 나는 여즉껏 신혼 여행도 못 가보고 살았다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대.  왕할아버지는 우리 엄마를 친딸로 생각했는지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돈을 모으셨던 거였어.  자식 분들이 그건 꼭 우리 엄마께 드려야겠다며 내미는 걸 엄마는 한사코 거절했어. 정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그러자 자식분들께서 이제는 본인들도 오해였다는 걸 다 안다고 아버님 집 정리하다 보니 땡땡 엄마 손 안 탄 곳이 없더라면서..  그래서 그 통장을 엄마는 받게 되었고. 정말, 그날 우리 엄마는 가게 화장실에 쭈그려 앉아서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도록 우셨어.  그리고 작년에. 엄청난 폭우로 산사태가 나고, 지반이 내려앉고 그랬잖아.  왕할아버지 무덤이 좀 비탈진 곳에 있었는데 비가 계속 오면서 무덤이 허물어졌거든.  다행히 관까지 밀려나가고 그런 건 아니라서 다행이었는데 엄마가 너무 걱정이 된다고 그래서..  그 돈으로 포크레인 불러다가 주변 정리 다시 깔끔하게 하고 잔디 새로 깔고  비석 대따시 큰걸로 떡하니 올려놓고 묘송 사다가 예쁘게 박아놨다.  동네 사람들이 뭐 그렇게까지 하냐고 뭐라고 했지만  우리 엄마는 나중에 죽어서 할아버지 만나면 칭찬 많이 받을 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뿌듯해하셨어.  오늘 이야기는 뭐 정말 무섭지도 않고 별거 아닌 이야기다 그치.  근데 나에겐 사연이 있는 이야기인지라 쓰면서 몇 번 울컥울컥했어.  엄마랑 둘이 자려고 누울 때 왕할아버지 이야기 자주 하거든. 엄마 생각엔 할아버지가 옷을 다 갖춰 입고 쇼파에 앉아 있던 게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고 하셔.  그날, 아무래도 우리가 일찍 돌아와서 집에 들를 거라 생각하신 건 아니었나 싶다고.  그래도 꿈에서라도 그렇게 인사하고 가셔서 참 고맙다고..  출처 : 네이트판
이 무덤에는 비밀이 있어요
언뜻 평범해 보이는 공동묘지의 무덤들 이 중 비밀을 간직한 무덤이 하나 있답니다. 그건 바로 1871년 세상을 떠난 Florence Irene Ford라는 10살 소녀의 무덤. 어떤 비밀이냐면, 묘비 뒤로 구멍이 나있거든요. 무덤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구멍. 누가 도굴을 한 건 아닐테고, 왜 이 무덤에는 구멍이 있는 걸까요. 그건 바로 플로렌스의 엄마인 Ellen이 드나들기 위한 문이랍니다. 죽은 딸의 무덤으로 향하는 지하 계단을 만들었다니. 으스스할지도 모르겠지만 여기는 엄마의 사랑이 드나드는 통로. 천둥번개가 치는 밤이면 항상 겁에 질려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던 딸이, 홀로 땅속에서 천둥번개에 벌벌 떨까봐 걱정이 된 엄마가 딸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곳이거든요. 천둥번개가 치는 밤이면 언제든 플로렌스에게 달려가 겁먹은 그녀를 다독이기 위해 계단과 창문을 설치한 것. 어머니의 사랑이 매우 감동이지만 여기서 비밀이 끝나는 건 아니에요. 아까 이야기했죠? 이 소녀는 1871년에 이 곳에 묻혔다고. 놀랍게도 이 무덤은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플로렌스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무덤을 보살펴줄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잘 정리되어 있다는 거예요. 다른 오래된 무덤들처럼 비석이 깨진다거나 비문이 훼손된다거나 한 것 없이 아직도 쓰여진 글귀를 읽을 수 있죠. 어머니의 사랑이 세상을 떠나서도 딸을 어루만져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자살 경험담과 기묘한 인연
한 십여년전 이야기야 그때 나는 이런저런 힘든 상황들로 인해 완전 무기력에 빠졌었어 너희들도 가끔 노숙자들을 보면 그런 생각 하지? 몸도 멀쩡한놈이 어디가서 막노동이라도 하지 왜 저러고 사나 하는 그런 생각 말이야 그런대 나는 그 심정 충분히 이해 한다 그건 일종에 정신병 같은거야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 사람도 싫고 움직이기도 싫고 그냥 무기력해 암튼 그때 내가 그랬어 수중에 가진 돈도 없었고 그냥 다 싫더라 그러다가 어느 동네 재개발 지역을 알게되었어 흔히 말하는 달동네야 사람 한명 지나다닐수 있는 골목으로 이루어진 고지대 동네였어 그 동네는 곧 이루어질 재개발로  예를들어 300세대면 군대군대 10여가구만 남고 모두 빈집이 되어버린 그런 동네였어 난 어차피 방 얻을 돈도 없고  그냥 그 달동네 꼭대기 어느집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어 그냥 빈집이였지 그때 다니던 작은 회사에 함께 일하던 동생이 있었는대   사적으로 친하지는 않고 그냥 회사 동료 정도의 친분인 동생이 있었는대 그 동생이 자가용이 있었어 그 동생에게 부탁 해서 자동차로 내 소소한 이삿짐을 옮겼지 아까 말한대로 그 동네는 정말 미로 같은 동네야 오르막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대 그 길이 전부 한사람 지나 다닐수 있는 골목과 계단 이거든 그 동생과 함께 차에서부터 집까지 낑낑대며 살림살이들을 옮겼어 그리고 바로 퇴사를 했지 그때 내가 가진 돈은 퇴사 하고 받은 마지막 월급 백 몇십만원이 전부였어 나는 그 집에 혼자 살면서 직장도 안구하고 그냥 하루종일 빈둥 거렸어 사람들이 떠난 동네라 전기도 가스도 물도 안나오는 그런 집에서 노숙자로 지낸거지 일단 끼니는 부르스타에 라면 이고 가끔 주말이면 깔끔한 옷을 갈아입고 인근 예식장 돌잔치 하는 곳에 가서 뷔페를 먹곤 했어  그리고 물은 통을 들고 인근 건물에 들어가서 몰래 수돗물을 받았다 쓰고 종일 이동네 저동네 배회하다가 밤에는 그 집에서 혼자 촛불 켜놓고 멍하니 있다가 잠들곤 했지 휴대폰도 끊겨서 누구와도 연락을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막장 인생을 살았어 아 맞다 문득 생각이 났는데 그때 부랄 친구중 한명이 일하는곳을 찿아  간적이 있었어 그 친구에게 밥을 얻어먹고 자기집에서 같이 자자고 해서 갔는대 와 진짜 오랜만에 따뜻한 집에 있으니 너무 행복 하더라  밤이 늦어 그 친구는 잠을 자고  나는 간만에 컴퓨터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어 그런대 새벽쯤 그 친구네 엄마가 문을 살짝 열어보시더니 그러시더라  ㅇㅇ 아 너는 남에 집에 와서 그렇게  새벽까지 컴퓨터 켜놓고 뭐하는거니 ㅠㅠ 사실 이거 충분히 하실수 있는 얘기인데 그때 나는 정신상태가 최하 시점일때라 그 말이 너무 서럽고 슬프더라 네 죄송 합니다 하고 컴퓨터 끄고 친구 옆에 누웠는데 괜히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살금살금 친구 집을 빠져나와서 텅빈 새벽길을 걷는대 그때 되게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어 지금 보면 별것도 아닌대  나는 그때 너무 센치 해져 있었으니까 암튼 그렇게 그 집에서 누구와도 연락을 하지 않고 혼자 노숙자로 한 서너달 살았어 재개발은 시작되어 저 아래 동네부터 서서히 공사가 시작 되더라 그때쯤 마지막 받았던 그 월급도 다 쓰고 빈털털이가 됐을 무렵  너무나도 당연히 자살이 떠오르더라 이렇게 살바에는 죽자 남아있는 얼마간의 돈을 챙기고 동네 약국마다 돌아다니며 수면제를 사모았어 그때는 병원 처방전 시행 전이였거든 수면제를 몇십알 사모았고 몸에 잘 흡수되어 잘 퍼지라고 포카리스웨트도 한병 샀지 죽기전에 맛있는거 먹으려고 혼자 고기집 가서 숯불 갈비도 먹고 그 골목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서 집에 도착 했어 수면제를 잘 갈아서 포카리에 넣고 잘 흔든 다음 마지막 담배를 한대 피우고 꿀꺽꿀꺽 마셨지 그리고 자리에 누웠어 영화나 소설 보면 수면제 먹고 자살할때 가만히 잠들면서 죽자나  그런걸 상상했는데 이상하게 정신이 말똥말똥하더라  잉? 뭐지? 난 수면제가 안받는 체질인가? 별 잡생각을 하면서 뭔가 신체 반응이 오기를 기다리는대 갑자기 오줌이 너무 마려운거야 한 몇시간 참은것 처럼 방광이 터질듯이 마려웠어 에잇 오줌이나 싸고 죽자 몸을 일으키려 하는대  팔 다리 온몸에 아무런 감각이 없는거야 몸을 일으키려면 팔로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켜야 하는대 아무런 감각이 없으니 일어나지를 못하겠는거야 진짜 기어간다 시피 방문까지 어떻게해서 몸을 일으켜서 (그 집은 옜날집이라 방문을 열면 바로 시멘트 바닥 주방이 있는 그런집) 방문에 기대어서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려다가 뒤를 돌아 봤는대 그 자리에..내가 누워 있더라  (자. 여기서 괜히 딴지 거는 개붕이가 있을까봐 미리 밝혀 두는대 이건 아마 환각 이였던것 같아) 내가 누워 있는걸 보고 무섭거나 그런 기분이 아니라 어? 내가 죽었는가봐? 의외로 쉽네  아무 고통도 없고 편히 죽었네? 그런대 나는 이제 뭘 해야 하는거지? 이러고 있다 보면 잠시후에 저승사자가 날 데리러 오는건가? 죽으면 다 끝인줄 알았는대 또다른 나는 살아있는거네? 이럴거면 뭐하러 뻘짓을 한걸까?  혹시 내가 자살을 한거라 이렇게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되버린건가? 뭐 이런 생각을 했던것 같아 그러다가 뭔가 꿈에서 깨는 느낌이 들었을때 막 울음 소리가 들리고 몸을 막 흔들고 팔 다리 주무르고 소란 스럽더라 희미하게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가 내 손을 붙잡고 울고 있고 아빠랑 이모들이 옆에 서서 울고 있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팔다리를 주무르고 있고 .... 병원 이더라.... 이제 정신이 드세요? 하면서 의사가 목구멍에 무슨 관을 밀어 넣는대 하얀 액체를 마구 토해 내고 간호사가 바께스로 그 액체를 담고 있고 뭔가 정신이 없었어 잠시후 조금 정신이 돌아 왔을때  엄마가 그러시더라 ....왜 그랬냐고... 그 말을 듣는순간 정말 짐승처럼 울었어 죄송함과 쪽팔림과 서러움과 죄책감과.... 내또래 간호사 두명도 함께 울음이 터져서 막 울고 작은 병원 이였는대 순간  응급실이 울음 바다가 됐지... 자 여기까지가 자살 경험담이고 기묘한 인연에 대해 써볼까 내가 누누히 말했지만 나는 그 집에 혼자 살았고  누구와도 연락 없이 혼자 지냈어 그 집에 찿아올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라는 사람이 그 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오직 단 한명  이사할때 짐을 옮겨주었던 그 동생 그 동생과는 사적인 연락을 할만한 사이도 아니였고 그냥 그때 퇴사전 내가  염치 없이 부탁 해서 자동차로 짐 한번 옮겨 주었고 그 전에도 그 이후로도 사적인 연락 한번 할만한 사이가 아니였어 그런대 내가 자살한 그날 인천에 살던 그 동생이  오래간만에 서울에와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집에 가려고 하니 운전하기가 좀 그래서  근처 찜질방을 찾고 있었대 그러다가 어쩌다 보니 예전에 이삿짐 옮겨 줬던 그 형이 문득 생각이 났고 마침  그 동네길래 그냥 심심풀이 삼아  기억을 더듬어서 그 달동네 골목골목  기억을 더듬어서 한번 들러봤대 인적도 없는 그런 동네에서 자기도 무슨 정신으로 왔던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그냥 재미 삼아 깜짝 이벤트 겸 헤메다가 집을 딱 찿은 순간 너무 기뻤대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ㅇㅇ형~ ㅇㅇ형 계세요? 하면서 딱 들어 서는대  시멘트 바닥 부엌에 내가 쓰러져 있는걸 발견 한거지 놀래서 119에 신고 했고 병원에 실려온 내가 비몽사몽으로 엄마한테 연락해 달라고 집전화 번호 부르면서 살려달라고 별 민망한 지랄을 다 했나봐 ㅠㅠ 나중에 의사가 하는말이 요즘 수면제는 몇백알 먹어도 안죽는다고 다만 뇌에 이상이 생기거나 속버릴수 있으니 앞으로 정신 차리고 살으라고 충고 해주시더라 정말 그 동생 아니였으면  난 어찌 됐을지  사람 목숨 쉽게 안죽는거라고 살놈은 산다는걸 정말 깊이 느꼈던 경험 이였어 그 산꼭대기 집에 내가 살고 있다는걸 알고 있는 유일한 한 사람 별로 친분도 없던 그 동생 정말 신기했어 한 이삼일 입원해 퇴원했는대 정말 거짓말처럼 막 자신감이 생기고 삶에 의욕이 생기더라 그 이후로는 삶이 잘 풀리고 매사 밝고 신나게 잘 살고 있어 출처 와. 정말 세상은 신비로운 일들로 가득차있는것같아요. 우연의 우연의 겹쳐서 한 사람을 살려내다니... 잘 살고 있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폐가에서 일주일 버티면 500만원 지급
며칠 전까지만 해도 11월인데 이렇게 따뜻하다고? 라는 생각을 했는데 비가 그치니 아주 기다렸다는 듯이 추워지네요.. 날씨랑 밀땅하는 기분입니다.. 스산한 바람이 부는 금요일 밤, 무서운 얘기랑 함께하시는건 어떻습니까? 등골이 오싹해지니 전기장판 빵빵하게 트십쇼 자 Voyou의 공포파티 태그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youyous2 @AMYming @kimhj1804 @jungsebin123 @lsysy0917 @lzechae @whale125 @oooo5 @hj9516 @cndqnr1726 @hy77 @yws2315 @sonyesoer @hyunbbon @KangJina @sksskdi0505 @serlhe @mstmsj @sasunny @glasslake @evatony @mun4370 @lchman @gim070362 @leeyoungjin0212 @youmyoum @jkm84 @HyeonSeoLee @HyunjiKim3296 @226432 @chajiho1234 @jjinisuya @purplelemon @darai54 @vkflrhrhtld @babbu1229 @khkkhj1170 @choeul0829 @gimhanna07 @wjddl1386 @sadyy50 @jeongyeji @kmy8186 @hjoh427 @leeyr0927 @terin @yjn9612 @znlszk258 @ww3174 @oan522 @qaw0305 @darkwing27 @dkdlel2755 @mbmv0 @eyjj486 @Eolaha @chooam49 @gusaudsla @sy0371sy 저의 공포 소설 알림을 받고 싶은 빙글러는 댓글에 알림 신청을 해주십쇼. 그러면 앞으로 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해드립니다.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자네 말이야. 귀신을 믿나?”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운전을 하고 있던 아저씨가 내게 물었다. “귀신이요? 어… 네 믿죠. 그건 왜 물어보세요?” 사실 믿지 않지만, 그냥 거짓말을 했다. “아니, 뭐 별건 아니고 지금까지 지원한 사람들은 많았는데 정작 귀신 믿는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거든. 자네는 왜 지원했나 싶어서 물어봤지.” “이유랄게 있나요? 그냥 돈이 좀 필요했어요. 뭐 재밌을 것 같기도 했고요.” 일자리를 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종이 전단지. 그곳엔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있었다. [폐가에서 일주일을 버티면 오백만원 지급.] 단순 고액 알바 수준을 넘어선 터무니 없는 조건이었다. 아저씨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황당한 것이었다. “뭐 별거 없어. 그냥 재미있으니까. 당당하게 들어간 놈들이 며칠 버티지도 못하고 덜덜 떨면서 나오는 게 제법 볼만하거든. 물론 소소하게 돈벌이도 하고.” 아저씨는 웃으며 안주머니에 넣은 봉투를 툭툭 두드렸다. 거기엔 내가 건넨 참가비가 들어있었다. 차는 좁디좁은 산길을 달려 낡은 폐가 앞에 멈춰 섰다. 제법 크기가 큰 2층 건물이라 잘 관리만 되어있었다면 훌륭한 별장이었겠지만 지금은 그냥 을씨년스러울 뿐이었다. 묘하게 공기가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난 귀신 안 믿어. 흉가니 뭐니 떠들어대지만 여기도 결국 그냥 빈집이지. 집주인인 내가 제일 잘 알지 않겠어? 근데 말이야 이상하게 강심장이라는 놈들도 저기서 며칠 지내보면 엉엉 울면서 나오더란 말이지. 저 집에 귀신이 있다고 말이야. 자네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먼.” “만약에 제가 성공하면 최초인가요?” “그런 셈이지. 지금까지 제대로 버틴 사람은 없었으니까. 제일 오래 버틴 게 나흘이야. 그나마 그놈도 반송장 돼서 나왔지.” “그 정도예요?” “내가 얘기했을 텐데? 어설프게 돈만 보고 덤빌 일이 아니라고.” 물론 그런 얘길 들었고 몇 번씩이나 다짐받기는 했지만,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실패 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저씨 말대로 결국은 그냥 빈집에서 며칠 지내는 것뿐이다. 포기할 이유도 무서워해야 할 이유도 없다. “못하겠으면 지금 얘기해. 시작했다가 포기하면 한 푼도 못 줘. 지금 포기하면 차비라도 챙겨 줄 테니 잘 생각하라고.” 난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할게요.” 아저씨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좋아. 그럼 짐 내리자고. 무전기 하나 줄 테니, 포기하고 싶으면 바로 연락하고.” 난 멀어져가는 차를 뒤로한 채 집안으로 들어섰다. 집은 꼴은 밖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판은 다 뜯겨있고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았다. 가구는 꼭 누군가 다 때려 부순 것 마냥 멀쩡한 게 없었고 창문도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 공사라든가 보수를 하려 해도 사람들이 귀신들린 집이라며 피하는 바람에 이 꼴이라고 했다. 먹을 것들이 잔뜩 들어 있는 가방과 캠핑 자비들을 현관 앞에 놓고 우선 집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일 층은 큰 거실과 주방, 부엌방 하나가 있었고 이층은 큰방 하나와 작은방 하나가 있었다. “이왕이면 넓은데 있지 뭐.” 그렇게 생각하고는 짐을 챙겨와서 큰 방에 텐트를 쳤다. 조금 오싹한 느낌은 있었지만 역시 지내기에 무리가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버너에 불을 켜고 라면을 끓이며 생각을 정리했다. “여기서 일주일 버티는 건 크게 문제없긴 한데 이거 영 의심스럽네.. 혹시 이거 인신매매 이런 거 아니겠지? 귀신이라고 겁준 다음에 아무것도 못 할 때 쓱싹 해버리는 거 아냐?” 오히려 현실적인 걱정이 다가왔다. 난 몰래 챙겨온 캠핑 나이프를 손으로 더듬어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오기만 해봐. 그냥 쑤셔버릴 테니.” 그리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사람들이 속삭이는 소리에 난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눈이 떠지지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뭐야? 나 가위눌린 거야?’ 평생 가위는커녕 악몽 한 번 꾼 적 없던 나였기에 너무도 낯선 느낌이었다. 꼼작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리만은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너무 많은 목소리였기에 뭐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망할…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다시 자면 되나?’ 그렇게 장시간 애를 쓰고 있자니 거짓말처럼 모든 목소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섬뜩할 정도의 침묵 사이로 현실의 소리가 들려왔다. 끼익… 끼익… 나무판자가 끼익 거리는 소리. 누군가 나무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망할..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난 급히 몸을 움직여 나이프를 뽑아 들려 했지만, 여전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여라 쫌!’ 하다못해 눈이라도 떠보려 해봐도 소용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와중에 발걸음은 점점 가까워지더니 어느새 2층 복도로 들어섰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내가. 텐트를 치고 누워있는 방안으로 들어왔다. 천천히 움직이는 발자국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당장이라도 그 사람이 내게 달려들 것 같은 느낌에 뒷덜미가 저릿할 지경이었다. 밖에 있는 놈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한껏 여유를 부리며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지퍼 소리가 나며 닫아놓은 텐트 입구가 열리기 시작했다. 전혀 서두를 필요 없다는 듯 느리게, 느리게. 그래 봐야 십 초쯤 걸렸을 테지만 나한텐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날카로운 칼이 내 몸을 파고드는 끔찍한 상상에 숨조차 쉬지 못할 때쯤 내 얼굴에 무언가 차가운 것이 닿았다. 분명 손 같았지만 너무도 거칠고 차가운 감촉이었다. 난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그 손을 뿌리치려 했다. 물론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 손은 촉감으로 내 생김새를 가늠해 보는 듯 몇 번이나 얼굴을 훑어내다가 이윽고 감겨진 내 눈 근처에 닿았다. 날카로운 손가락이 내 눈꺼풀을 뒤집고 눈 안으로 파고든다 생각한 순간, 난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뜬 후였다. 마치 밤새 노가다라도 한 듯 몸이 삐거덕거리는 느낌이었다. 다급히 얼굴을 만져보니 다행히 어디 하나 문제없이 멀쩡했다. “후우.. 뭐야 죽는 줄 알았잖아.” 꿈이었구나 싶어 헛웃음을 삼키며 안심하려는 찰나, 어젯밤 분명히 닫아두었던 텐트 입구가 열려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먼지 쌓인 방바닥에서 내 것이 아닌 발자국도 찾아볼 수 있었다. 믿기 힘들었지만 어젯밤 일은 꿈이 아니었다. “결국 그거네. 그 아저씨가 그냥 사람 가지고 노는 거네.” 얼마간 생각한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밤에 그 아저씨가 찾아와 장난질을 친 것이다. 날 포기 시키기 위해 겁을 주려는 짓이 틀림없다. 처음엔 겁이 나서 도망칠까도 생각했지만 다행히 금세 냉정함을 되찾았다. 애초에 귀신같은 게 있을 리 없다. “이쯤 되면 나도 그냥은 못 나가지. 뻔히 아는 데 무서울 필요가 있나.” 난 조금은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몸을 일으켰다. ‘뭐야 또 이래?’ 그날 역시 일찍 잠에 들었지만 어제처럼 가위에 눌렸다. 다행이라면 지금은 눈만은 간신히 뜰 수 있었다. 어제처럼 수많은 소리가 속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소리들은 무언가에 겁을 먹은 것처럼 갑자기 뚝 하고 끊겨 버렸다. 소름 끼치는 고요함 속에서 텐트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데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끼익. 끼익. 그 발소리가 2층 복도를 지나 방안으로 들어온 그때, 텐트에 옅은 달빛에 비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 그림자는 느릿하고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으로 점점 텐트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얇은 몸과 긴 팔, 한껏 늘어뜨린 머리칼. 주인아저씨의 실루엣이 아니었다. 아니 사람의 실루엣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한 모습이었다. 난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지만 이번엔 눈이 감기지 않았다. 그 형체는 어제 그랬던 것처럼 아주 천천히 텐트로 다가와 지퍼를 잡고 열기 시작했다. 여전히 서두를 것 없다는 듯 느긋하게 열리는 문. 곧이어 열려진. 텐트 사이로 그것의 얼굴이 드러났다. 마치 시체를 말려놓은 듯 쭈그러지고 뒤틀린 얼굴. 듬성듬성 빠진 긴 머리는 마구 엉킨 채 머리에 달라붙어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손. 갈퀴를 연상시키는 가늘고 긴 손가락들이 뻗어와 내 얼굴을 훑어내기 시작했다. 떠져 있는 내 눈으로 그 손가락 중 하나가 점점 다가왔다. 난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정신을 놓고 기절하듯 잠에 빠져들었던 건지 해는 중천에 떠 있었다. 어제 일을 떠올리며 얼굴을 만져보았다. 역시 몸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텐트 문이 열려있었고 희미한 발자국 역시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한다. 다급히 일어나 짐을 챙겼다. 우선 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다음에 무전기로 포기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저씨의 비웃음 따위는 얼마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되는대로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일단은 최대한 이곳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그렇게 현관을 벗어나 마당으로 들어선 순간. “악!!!!” 다리에서 느껴지는 끔찍한 고통에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내려다보니 커다란 곰 덫에 걸려 다리에서 피가 줄줄 새어 나오고 있었다. 견디기 힘든 고통에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무전기를 찾기 위해 떨어진 가방을 주워들었다. “아저씨.. 제 말 들리세요?” 떨리는 손으로 무전기를 집어 들고는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답은 오지 않았다. 휴대폰이며 연락 가능한 모든 전자기기는 맡겨놓은지라 달리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제발 대답 좀 해라…” 그러나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근처에 떨어진 돌로 덫을 부숴보려 했지만 여간 튼튼한 게 아니라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덫을 두드리고 무전기에 고함을 치며 몇 시간이 흘렀을 때쯤, 무전기에서 답변이 왔다. “아아, 내 말 들리나? 내가 너무 늦게 받았지? 그래, 슬슬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지. 포기하려고?” 난 다급히 말했다. “왜 이렇게 무전을 안 받아요. 네 포기할게요. 더 이상 여기 있기 싫어요. 아니 그보다 당장 와주세요. 지금 덫을 밟아서 꼼짝도 못 하겠어요. 벌써 몇 시간째 피 흘리고 있어요. 얼른 와서 살려주세요.” 내 말에 무전기 너머로 호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혹시라도 안 걸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걸린 모양이구먼. 잘됐어.” 이해할 수 없는 말에 내가 멍하니 있자 아저씨는 말을 이었다. “그 집 말이야. 어찌나 사람이 죽어 나가는지 아주 골칫거리였거든. 싼 맛에 사긴 했는데 자꾸 이상한 게 튀어나온다고 하니, 영 애물단지가 되어버렸어. 그래서 용한 무당을 불러다 물어봤더니 온갖 잡귀들이 드글드글 하는 데다 끔찍한 악귀까지 들러붙어 있다지 뭐야? 방법이 없겠냐고 하니까 한다는 말이 제물을 바쳐서 악귀를 달래야 한다더구먼. 악귀가 떠날 때까지 말이야. 그러지 않으면 나한테 큰 화가 온다나? 어쨌건 뭐 그다음부터는 대충 어찌 돌아가는지 알겠지? 큰돈 주겠다고 꼬드겨서 자네 같은 머저리들 불러 모으면 되는 거지. 아 이미 봤으려나? 한 며칠 장난치는 것처럼 네 몸 쓰다듬으면서 간 보다가 어느 순간 확하고 눈깔을 후벼 팔 테니까 각오 단단히 해.” 난 덫에 물린 다리에서 나는 통증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무전기를 들었다. “야!! 네가 사람이야? 너 당장..” 하지만 어지럼증 때문에 오래 이야기할 수 없었다. 무전기 너머로 아저씨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너 나한테 거짓말했지? 귀신 믿는다고 말이야. 귀신 믿는 놈들은 죽으면 죽었지 이런데 안 와. 그래서 거짓말한 줄 알았지. 아 물론 나도 거짓말했어. 난 귀신 믿어. 거기 있는 그 시체 같은 놈 나도 봤거든. 그놈을 봤으니 어쩌겠어. 무당말 들어야지. 아 그리고 거짓말 하나 더 했네.” 잠시 침묵 후 무전기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돈에 눈멀어서 거기 들어갔던 놈 중에서 살아나온 새끼는 한 놈도 없었어.” 희미해져 가는 의식 너머로 해가 완전히 넘어가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