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흑맥주"라고 하면 안되나요?
안녕하세요. @evantaylor0521 입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소위 “맥덕”)는 “금기”시 되는 단어가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제 맥주”, “목 넘김”, 그리고 “흑맥주”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중 “흑맥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쓰기 좋은 맥주 단어라고 생각되고 있고, 무엇보다 직관적이고, 색이 어두운 모든 맥주를 흑맥주라고 칭하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흑맥주”라는 단어 자체가 “틀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앞서 얘기한 “수제 맥주”, “목 넘김”도 비슷하지만, “흑맥주”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떤 “특정” 이미지가 떠오를 실 겁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명확히 어떤 맥주를 지칭하는지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이 “흑맥주”라는 단어를 제일 싫어하는 이유는 예를 들어, 저희가 유럽이나 미국에 가면 일본어나 중국어로 말을 건네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보통, 이런 행위는 일종의 “실례”되는 행위이며, 비록, 모두 같은 “아시아”인이지만,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흑맥주”라는 단어도 이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맥주가 단순히 검은색만 보고, “흑맥주”라는 단어로 해석하고, 마셔보기도 전에, 이 맥주는 탄 맛이 나고 너무 쓰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저 같이 생긴 동아시아인은 전부 “중국인”이라고 지칭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흑맥주”라는 것은 단지 맥주의 생김새만 얘기하는 것이지, 이 맥주가 어떤 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이런 흑맥주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보고, 흑맥주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흑맥주 무엇일까? 단순히, 단어로만 보자면 “검은색 맥주”라는 뜻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흑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보통 맥주는 보리를 넣어서 만드는데요. 다만 맥주를 만들 때는 보리 말고도 밀, 귀리, 쌀, 옥수수까지 다양한 곡물들이 사용됩니다. 보통 이걸 다 같이 “맥아-Malt”라고 지칭하는데, 흑맥주를 만들 때는 “굽는”과정을 거칩니다. 또한, 종류에 따라 굽는데 살짝 구울 수도,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강하게 구울 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커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리도 맨 처음에는 노란빛을 띠고 있지만, 조금씩 굽다 보면,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점점 변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하면서, 향과 맛도 강해집니다. 제일 밝은 색에 보리는 저희가 익히 알고 있는 보리 색에서, 살짝 구우면, 주황색부터 갈색을 띠면서, 비스킷, 토스트, 견과류, 등의 향이 나옵니다. 이걸 더 구워서 검은색이 되면, 다크초콜릿, 커피, 스모키 향 등의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흑맥주는 이런 다양한 보리 중에서 제일 어두운 보리를 사용해서 만듭니다. 하지만, 흑맥주를 만드는데 100% 검은 보리만 쓰는 건 아니며, 보통은, 전체 보리에서 10%~20%만 검은 보리를 사용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아주 진한 검은색이 나옵니다. 그래서, 흑맥주는 “검은 보리 향이 약간 느껴지는 맥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흔히 알고 있는 “카스”에서 10%만 검은 보리로 바꾸면, 바로 “카스 흑맥주”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때문에, “흑맥주”라는 단어는 사용하기에 큰 “한계”가 있습니다. 다양한 맥주에 검은 보리만 10% 사용하면 색이 까맣게 되니까, 이게 어떤 스타일, 어떤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지 정형화할 수 없습니다. 물론, 외관으로 “커피, 초콜릿, 스모키”향이 날 것이라는 “추측”은 할 수 있겠죠. 그럼 우리는 “흑맥주”대신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까요? 일단, 여기서는 그나마 자주 볼 수 있는 스타일 위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다크 라거(Dark Lager) 코젤 다크(Kozel Dark) 실은 다크 라거라는 단어도 “방대한” 단어이지만(체코식 라거, 슈바르츠비어, 복 등등…), 정말 간단히 말씀해드리자면, 저희가 흔히 먹는 라거 맥주를 색만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이네켄 다크(Heineken Dark) 이는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스타일이며, 대표적으로 코젤 다크(Kozel Dark), 하이네켄 다크(Heineken Dark)가 있고, 살짝 토스트 향이 추가된 청량함이 강조된 맥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둔켈 바이젠(Dunkelweizen) 둔켈 바이젠(둔클레스 바이스비어)은 독일어로 “어두운 밀”이라는 뜻이며, 이름 그대로 어두운 밀맥주입니다. 대표적으로 바이엔슈테판 둔켈(Weihenstephaner Dunkel), 아잉거 우르바이세(Ayinger Urweisse)가 있으며, 독일 식 밀맥주 특유의 바나나 향, 정향과 함께, 약간의 견과류, 캐러멜 향이 입혀진 맛과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이 발달하기 전인 1800년대에는 거의 모든 맥주가 어두운색을 띠었기 때문에, 밀맥주 역시 자연스럽게 어두웠습니다. 바이엔슈테판 둔켈(Weihenstephaner Dunkel) 아잉거 우르바이세(Ayinger Urweisse) 3. 스타우트/포터(Stout/Poter) 이 두 가지 스타일은 엄연히 다르지만, 상당히 유사한 스타일이며, 현대 기술에 발전으로 인해서, 두 스타일 간에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두 스타일 모두 검은 몰트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으며, 묵직한 보디감과 달콤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네스(Guinness) 라이언 스타우트(Lion Stout) 또한, 현재 크래프트 비어 영역에서 가장 “트랜디”한 스타일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과 맥주가 나오는 스타일입니다. 편의점에서는 기네스(Guinness), 라이언 스타우트(Lion Stout)를 볼 수가 있으며, 파운더스 포터(Founders Poter), 노스 코스트 올드 라스푸틴(Old Rasputin)을 볼 수가 있습니다. 파운더스 포터(Founders Poter) 올드 라스푸틴(Old Rasputin) 4. 벨지안 다크 에일(Belgian Dark Ale) 해당 스타일 역시 상당히 다양한 스타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벨지안 브라운 에일, 벨지안 스트롱 에일 등등) 레페 브라운(Leffe Brune/Bruin) 공통된 특징은, 건포도, 건자두, 흑설탕, 캐러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편의점에서는 레페 브라운(Leffe Brune/Bruin)을 볼 수가 있으며, 시메이 블루(Chimay Grande Reserve Blue), 세인트 버나두스 앱12(St. Bernardus Apt 12)가 있습니다. 시메이 블루(Chimay Grande Reserve Blue) 세인트 버나두스 앱12(St. Bernardus Apt 12) 정리하자면, 흑맥주는 “소량”에 검은 몰트로 만들 수가 있어서, “흑맥주”라는 단어로는 맥주가 파악이 안됩니다. 그렇기에, “흑맥주”대신, 해당 “스타일 명”으로 맥주를 불러주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흑맥주”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 카드를 보신 여러분들은 이제 “흑맥주” 단어 사용을 “지양”해주시고, 스타일 이름으로 맥주를 기억해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상으로, 오늘 내용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