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eckim
6 years ago10,000+ Views
"그는 살아서 죽었다." 말장난이나 모순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일하고, 먹고, 열심히 일상을 꾸려나가면서도 살아 있지 못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나날이 열어 보이는 마법의 순간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삶의 기적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잠시 멈춰보지도 않은채, 다가오는 시간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살고 있다. [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 한국엔 [오, 자히르]라고 번역된 이 책의 부제는 A Novel of Obsession, 즉 집착에 관한 소설입니다. Zahir는 아랍어로 어떤 한마디로 쉽게 정의될 수 없는, 우리의 이성을 지배하고 결국엔 집착으로까지 끌어드리는 어떤 대상에 대한 "중독" 또는 "열정"을 뜻하는데요. 주인공은 코엘료와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결핍"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완벽했던 그의 삶에 어느 순간 커다란 구멍이 생깁니다. 그의 아내 에스테르가 아무런 말도 없이 종적을 감춰버리게 되면서 그의 인생 역시 한 순간에 무너져내리고 맙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에야 주인공은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주던 에스테르가 자히르임을 깨닫고 그녀를 찾아 기약 없는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이 여정을 코엘료와 함께 떠나면서 제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집착들을 마주보고. 우리가 물질적 풍요나 정신적 안정만을 쫓으며 무의미한 집착들로 흘려보내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봤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인공처럼 삶에 큰 구멍이 하나 생겨야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메꿀 수 없는 큰 구멍이 나기 전에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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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최고.
칼 융의 무의식과 자기실현을 얘기하는 코엘료. 한번 읽고 싶당.
저두읽어보고싶네요
한번 읽어보고싶어요!
오랜만에 보네요ㅋ 학교다닐 때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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