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e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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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줄도 모르고 고기 반찬 안준다고 투정하는 청춘들을 위한 촌철살인 카운셀링 아주 오랜만에 만난 지인께서 이 책을 선물해주셨을 때 제목을 보고 적잖게 당황했습니다. 제가 비록 모태 쏠로로 보낸 23년 세월과 함께한 짬빱이 만년 쏠로계의 초신성으로 떠오를 정도는 되지만, (무엇보다 외로운 것도 사실이었지만!ㅜㅜ) 이 사무치는 외로움이 주위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릴만큼 저의 안면 골격과 얼굴 빛까지 바꾼건가 흠칫 놀랐거든요. 지인께선 당황한 저를 보시고는 책 제목과 내용은 별개니 걱정 말고 가볍게 읽어보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첫 챕터를 읽을 때까지 제목이 머리 속에 트라우마로 남아서 (너 외롭구나? 너 외롭구나? 너 외롭구나?) 고생 깨나 했어요ㅜㅜ 마치 대답 없는 너처럼 끊임없이 외쳤죠. (난 외롭지 않아! 난 외롭지 않아! 난 외롭지않다구!) 어렸을 때부터 한 “조숙”했던 전, 초등학교 4학년때 이미 숀 코비의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을 어른들께까지 강요/설파, 한참 몸으로 부딪히며 세상을 알아가야할 질풍 노도의 시기에 인생을 글로 배운 특이한 아이였습니다. 그 휴유증으로 왠만한 필력이 아니면 아무리 좋은 자기계발서라도 별다른 감흥(?)이 오지 않는 자기계발계의 차도녀가 되었습니다. 허허...;; 서점엔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있지만 대개 전체적인 맥락은 일맥상통합니다. 성공한 삶을 살려면, 행복한 삶을 살려면, 보람찬 삶을 살려면 우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간혹 사람들은 “이미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해주는 충고”이기 때문에 유일무이한 정답처럼 받아들이기 쉬운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어온 전통적인(?) 자기계발서들은 참 쉽습니다. 내 마음가짐, 사고방식만 조금 바꾸면 이내 세상은 온통 장미빛에 물들게 된다고 역설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책을 덮고 문 틈 너머로 바라보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도 그리 늦지 않은 나이에 깨달아버렸어요. "너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도 다 잘될꺼야 다독여주는 착한 책들에 비해 이 책은 독하디 독한 빨간약입니다. 전자기기처럼 쉽게 개발되고 매번 갈아치워지는, 어마어마한 스펙으로 중무장했지만 마음은 늘 공허한 우리, 불쌍한 88만원 세대의 상처를 어루만지기는 커녕 벼랑 끝까지 몰아세웁니다. 그래서 더 반가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답이 없는 것이 정답"이라는 쿨한 청춘도 가끔씩 욕을 실컷 얻어먹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눈물 쏙 빠지게 혼나고 싶으신 분들이 읽으면 딱인 책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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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책 적극 강추합니다. 여행도중 동행인을 통해서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인데 달리는 승용차 뒷자석에서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멀미가 나는데도 손을 놓지 못했던 책. 책을 읽다가 뜨끔뜨끔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거에요 ㅎㅎ
사실 자기계발서는 천편일률적인 느낌이 있어서 읽지 않는데 이건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당!>.<
@SerenaLee 부족한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사 너무 예쁘셔요 *.*!!!
자기계발서를 하도 읽다보니까 저만의 허세 가득한 개똥철학이 생겨버리더라구요. 요즘엔 그 허세를 없애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역시 맘대로 잘 안되더라구요ㅜㅜ
원래 자기계발서는 손도 대지 않는 여자인데 (Reneeckim님 말씀대로 전체적으로 다 같은 내용을 양념을 달리했다고 생각해서 ㅎㅎ) 20대 불완전한 청춘이 되니 손이 가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Rennckim님 필력이 참 좋으신것 같아요! 글 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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