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교황님의 기도 지향•십일월
보편 지향: 근동 지역의 대화와 화해
다양한 종교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근동 지역에서 대화와 만남과 화해의 정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2020년 11월 28일 연증 제34주간 토요일
제1독서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22,1-7
주님의 천사는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나 요한에게 1 보여 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에서 나와,
2 도성의 거리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 이쪽저쪽에는 열두 번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다달이 열매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에 쓰입니다.
3 그곳에는 더 이상 하느님의 저주를 받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도성 안에는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가 있어,
그분의 종들이 그분을 섬기며 4 그분의 얼굴을 뵐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그분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5 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6 그 천사가 또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확실하고 참된 말씀이다.
주님, 곧 예언자들에게 영을 내려 주시는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당신 종들에게 보여 주시려고
당신 천사를 보내신 것이다.
7 보라, 내가 곧 간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마라나 타! 오소서, 주 예수님!
○ 어서 와 주님께 노래 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환성 올리세. 감사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세. 노래하며 그분께 환성 올리세. ◎
○ 주님은 위대하신 하느님,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신 임금님. 땅속 깊은 곳도 그분 손안에. 높은 산봉우리도 그분 것이네. 바다도 그분 것, 몸소 만드셨네. 마른땅도 당신 손수 빚으셨네. ◎
○ 어서 와 엎드려 경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그분 목장의 백성, 그분 손이 이끄시는 양 떼로세.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희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성체송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오늘의 묵상
신앙인들에게 오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부터 대림 시기와 함께 새로운 전례주년을 다시 시작합니다. 우리는 한 해를 되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런 때에 우리가 듣는 예수님의 말씀은 “늘 깨어 기도하여라.”입니다. 늘 깨어 있는 것, 그리고 기도하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신앙인에게 필요한 자세입니다.
깨어 있으라는 요청은 마태오 복음서가 전하는 열 처녀의 비유에서 잘 드러납니다(25,1-13 참조). 그날이 언제 올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날이 언제 오더라도 준비하며 깨어 있는 것이 종말을 맞는 적절한 자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깨어 있지 못하던 제자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인간적인 부족함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스스로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현실에 안주하며 말씀에 집중하지도 또 말씀을 실천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도에 대한 말씀은 예수님만이 아니라 제자들 그리고 성인들을 통하여 다방면으로 듣게 됩니다. 기도는 신앙인들의 표지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바로 신앙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모범을 몸소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그 모범에 따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기도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실행합니다. 매일, 자주 하는 기도는 신앙인의 양식과도 같습니다. 깨어 있는 것과 기도하는 것은 서로 분리되지 않습니다. 늘 기도하는 사람은 늘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제4대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퇴임 특별 대담 / CPBC 사장 조정래 신부

▲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왼쪽)와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가 제주교구
주교관에서 대담하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 TV는 12월 중 강우일 주교와의 특별 대담을 방영할 예정이다.
“제주도민과 제주교구 신자들이 저를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주셨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과 인터뷰에서 18년간의 교구장 소임을 끝내며 제주도민과 교구 신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시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기쁘게 돕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교구장 소임을 내려놓고 원로사목자의 길에 들어선 강 주교를 주교관에서 만났다.
- 18년 동안 사목하신 교구장 자리에서 내려오시면서 퇴임 미사, 기자회견까지 다 마치셨는데 소회가 어떠신지요.
“처음 제주에 왔을 때는 평화롭고 아름다워서 행복한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참 사연이 많은 땅에 내가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가슴속에 묵직한 것이 짓누르고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지만 제주도민들이 저를 마음으로 잘 맞아줬고, 신자들도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셔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어떤 사목자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사목자들이 교회 안에만 머물러서는 할 일을 다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의 콘크리트 담을 허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또 우리 행동과 신앙생활의 모든 양상을 교회 공동체 안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바깥으로 좀 더 확산시켜 나가야 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제주가 과거에 ‘신축교안’, 1901년 선교 초창기 ‘이재수의 난’이라고 알려진 사건 때문에 천주교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곳인데 지금은 이미지가 상당히 달라졌고 그동안 많은 신부가 애쓴 결과겠지만, 천주교에 대한 느낌이랄까 좋은 인상을 많이 갖고 계셔서 20년 가까이 사목하면서 그런 점에서는 보람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주는 역사적으로 볼 때 아픔이 많은 섬입니다. 역사의 아픔을 겪었던 제주도민의 가슴속으로 주교님이 많이 다가가셨습니다. 사목적 행보를 돌아보신다면요.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위 4ㆍ3 사태와 관련해서 진상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제주도민은 대한민국 국민의 1%가 조금 넘는데 99%가 1%를 너무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제주에 와서 그런 사정을 알고 ‘국가가 국민들에게 해선 안 될 짓을 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제주 역사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국가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국민은 국가를 어떻게 잘 주시하고 감시하고, 때로는 우리 의사를 강하게 표현하면서 국가가 제 갈 길을 가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사목자로서 어떻게 갈등의 구조를 화해시키고 통합시키셨습니까.
“오늘 벌어지는 일 속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이들, 그런 분들 곁에 교회가 다가가는 것이 최선의 접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회가 서야 할 자리는 예수님이 그러신 것처럼 가장 작은 사람 옆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간답게 사는 것에 대한 기준은 어떻게 보시는지, 종교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으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 특별히 존중받고 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권리, 인간으로서 품위와 존엄성을 훼손당하지 않고 충분히 발휘하고 존중받으면서 기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은퇴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낼 계획이십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계획해서 된 것은 별로 없습니다. 하느님이 앞에 깔아주시는 길을 따라갔을 따름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길을 마련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라도 기쁘게 달려가 제가 아는 한,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만큼 기쁘게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정리=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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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