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대한 잡다한 지식&노하우 쌩초보편
1. 와인에 대한 다양한 질문 1. 와인이란 무엇인가요? 샴페인도 와인임? 이것도 와인임?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결론은 YES. 포도로 만든 술은 다 와인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와인은 반드시 포도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사과와인, 복숭아와인 같은건 걍 고급이름 붙이려고하는거고 사과주, 복숭아주라고 불러야됨.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스파클링 등등 다 와인이다. 2. 와인 맛 없던데요. 맞는 말.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풀바디 레드를 시도하거든. 그러지말고 일단 호불호 잘 안갈리는 달달이 부터 마시자. 모스카토 부터 마시면서 와인에 흥미를 가지고, 이후에 화이트 와인을 시작하고 이후에 천천히 레드와인을 마시는 것을 추천. 3. 와인 고르기 넘 어려워요. 와인 라벨을 외우지 말고 품종과 지역을 외우는게 좋다. 내가 맛보고 맛있었던 와인은 사진을 찍어두거나 라벨에 적혀있는 품종이름 혹은 지역을 외우자. 이후에 직원의 도움을 한번 받아볼 것. 나도 와인을 전부 마셔본게 아니라서 모르는 와인이 너무 많다. 그럴때 추천을 해달라는 손님에게는 내게 보여주는 라벨의 지역과 품종을 보고 같은걸 보여준다. 일단 이게 직원들이 손님에게 추천하는 기본이고, 이후에 세세하게 단거 좋으세요? 가벼운거 좋으세요? 등등 물으면서 좁혀가는 편. 또 쓸라하니 생각나는 질문이 없네. 2. 좋지 않은 질문 1. 몇 만원대 가성비 있는 와인 추천해주세요. 나는 주로 와인과 품종을 시트러스(귤 종류)에 비유하는데, 귤, 한라봉, 감귤, 금귤, 자몽 등등 다양한 라인의 맛이 다르듯 포도 품종도 이와 같다. 그래서 손님이 이 품종들을 잘 모르면 굉장히 와인을 보여주기 어렵다. 저 질문은 여기 매장에서 가장 잘나가는게 뭐요? 하는 듯한 말과 같다. 내가 추천해주면 손님이 맛없어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니까 손님들도 올때 자신이 맛본 와인의 기억을 좀 가져오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예전에 이거 먹었는데 별로였어요. 다른 스타일로 보여주세요. 예전에 이거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비슷한 스타일로 보여주세요. 저는 단거 좋아하는데 이번엔 안 달면서도 부담없는 레드 먹고싶어요. 보여주세요. 등등 먼저 스타일을 물어보고 가격은 나중에 맞춰도 좋다. 어차피 이후에 좀 싸요.비싸요 이렇게 말하면 알아서 직원이 맞춰서 보여줌. 그럼 첨 와인 먹는 사람은 어캐 물어보냐? 하면 위에 말했듯 일단 모스카토 부터 시작해보자. 와인 첫 시작 레드로 했다가 이미지가 안좋으면 바꾸는데 오래 걸림. 2. 이거 유튜버가 추천한 와인이죠? 이거 신의 물방울에 나온 와인이죠? 일단 유튜버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일반 방송이나 인스타에 나와서 가져가는 (ex. 이거 이효리 와인이죠?) 거랑은 잽이 안됨. 극찬하면 매출이 급격히 뛴다. 혹평을 당하면 일단 사람들이 안사간다. 그건 불평할게 못된다. 실제로 와인 퀄리티가 나쁘니까. 그런데 문제는 퀄리티가 나쁘다는게 꼭 맛이 없다는게 아니다!! 뭔 헛소리인가 하니.. 굿 와인은 흔히 산미, 당도, 타닌 이 세가지의 적절한 밸런스가 갖춰진 와인이라고 한다.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로운 와인. 그런데 일반적으로 일반인들은 진하고 당도있는 와인을 좋아한다. 그래서 일부러 당을 더 넣거나 오크나무 조각을 더 넣어서 오크향을 진하게 나도록 만들고 부드럽고 진한 한입먹고 띠용하는 와인이 만들어진다. 이런 와인중에서도 좋은 와인도 많지만, 일반적으로는 저가 데일리로 많이 소비된다. 근데 이게 나쁘다는것이 아님. 맛있는데 뭘 어째... 이게 왜 나쁜 와인인지 모르는 사람 수두룩하다. 그러니까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의존 할 필요 없다. 그렇다고 혹평당한 와인을 마실 필요는 없고 우연히 잘 마시는 와인인데 혹평당했다고 자신의 미각을 의심하지 말라는 뜻이다. 나만 맛있으면 장땡임. 그리고 신의 물방울 믿지마. 그 작가는 유럽빠돌이, 특히 프랑스 빠돌이로 유명하고 그 작가의 만화적 표현력 때문에 와인을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어려운 술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애매모호하게 나쁜넘임. 아무도 와인 마시면서 예술작품 생각안함. ㅡㅡ 이 만화때문에 가격오른 와인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래도 지식은 출중해서 나온 와인들은 전부 좋은 와인들이긴 하다. 가격이 좀 넘사벽인것들이 많다만. 3. 와인 팁 1. 와인 잔 잔에 달린 손잡이를 스템이라고 하는데 꼭이걸 잡아야 하나요? 정답은 아니요. 대충 잡고싶은데로 잡어. 볼(bowl) 부분 잡았다고 뭐라하는 사람있는데 무시해. 물론 와인온도가 올라가긴하겠지만 그거 느낄 수있는 사람이면 이런 팁 필요없음. 그리고 와인 온도 컨트롤 잘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차갑게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나 같은 경우에는 차가우면 반드시 볼 잡고 먹음. 2. 와인 온도 레드같은 경우에는 냉장고에 있을 경우 마시기전 한시간은 미리 꺼내기. 화이트는 30분, 스파클링은 걍 바로 꺼내 먹어도 됨. 레드 상온보관했을 경우에는 겨울철은 상관없는데 여름에는 30분 넣었다 꺼내기. * 피노누아 품종이라면 일반 레드보다 약간 더 서늘하게 먹는것 추천. 사실 아이스버켓 있는게 최고임. 3. 와인 보관 셀러 필요없음. 셀러 필요할 만큼의 좋은 와인을 갖고있는 사람은 이 글 필요없음. 어차피 대부분 사람들은 몇 개월 안에 소비할거잖아? 겨울에는 상온보관 가능. 다만 온도차 적은 곳으로. 영하권은 무조건 피할 것. 왠만해선 걍 냉장고에 넣자. 여름에는 반드시 냉장고로! 이거 안했다가 와인 대부분 상함. 1. 냉장고가 좋다. 2. 그늘지고 건조하지 않은 곳이 좋다. 3. 여름에는 반드시 냉장고로 가자. 4. 온도차가 적은 곳이 좋다. 4. 와인이 열린다? 흔히 와인을 몇시간 두고 먹으라는데 그 이유는 뭘까. 와인에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씁슬하고 입안을 까끌까끌하게 쪼이는 성분임. 산소와 접촉하면서 부드러워지고 산미가 올라오는데 동시에 향도 풍부해짐. 이걸 와인을 연다. 라고 표현해. 그러니까 와인이 닫혔다 = 아직 마시기 좋은 산화가 덜 이루어 졌다. 와인이 열렸다 = 마시기 좋은 산화된 상태이다. 근데 와인마다 달라서 뽕따해도 맛난거 있고 천천히 기달려도 되는 와인이 있고 너무 열어두면 산미가 훅 올라와서 부담스러운 놈도 있어. 나 같은 경우에는 뽕따하고 한잔따르고 천천히 몇시간 두면서 마시는 편. 5. 와인이 끓었다? 와인 코르크를 타고 와인이 올라오는 걸 끓었다고 표현함. < 정상 제품> <끓은 예시 1> <끓은 예시 2> 와인을 보관하면서 온도를 너무 덥게 했거나 습기 조절을 잘못하면 이렇게 타고 올라오는데 맛 간 와인의 경우가 다수 있다. 왠만해선 매장가서 끓었습니다.라고 하고 코르크 보여주면 환불 교환해줌. 그런데 일단 마셔보고 판단해봐. 끓으면 숙성이 매우 빨리 되는 경우가 생겨서 맛있어 지는 경우도 있거든. 맛있으면 그냥 꿀맛~ 하고 마시고 걸레빤 냄새, 물적신 종이상자 냄새 나면 상한거 맞으니까 바꿔달라 그래. ㅊㅊ 개드립 며칠 전에 와인 짤방 피드백 쓰신 분 글이라 퍼와쪄염 와인초보 벗어나기 ㄱㄱ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