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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수리산 혼산.
지인과 수리산 같이 가려고 병원예약까지 취소하고 나섰는데 전철 타고 가는 중에 카톡이 왔다. "급한 집안일이 생겨 어쩌고 저쩌고..." 급한 일이라는데 뭐라고 할 수는 없기에 졸지에 혼산이 되었다. 명학역 1번출구로 나와 성결대학교 제일 오른쪽 수위실 옆 골짜기 엷게 쌓인 눈을 밟으며 오르고 또 올라 끝에서 왼쪽으로 꺾어 능선을 따라 관모봉(426m) 까지 50분, 태극기 옆에서 인증 하나. 태을봉(489m)까지 30분, 슬기봉(451m)까지는 1시간이지만 능선에 칼바위가 많고 위험한 곳은 나무계단이나 나일론 밧줄 가드를 만들어 놓았지만 지루한 길이었다. 1인분 간식을 먹고 꾸여구역 걸어 슬기봉 찍고 직전 임도오거리 갈라지는 곳으로 되돌아와 하산했다. 슬기봉 왼쪽으로 돌아 곧장 내려오는 길의 가파르기가 심해 엎어질 듯 하면서 임도오거리까지 내려왔는데 올라가는 사람들 보니까 혀가 만발이나 빠진꼴로 쌕쌕거렸다. 화장실 앞 의자에서 남은 1인분 찹쌀떡과 사과, 초콜렛에 따뜻한 물로 목을 축이고 수리산역을 향해 왼쪽길로 출발했다. 초막골 입구 수리고를 향해 내려오다 초막골 생태공원 오른쪽 맹꽁이 습지 옆길로 들어가 쭉 걸어 수리고 앞을 지나고 한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철쭉동산을 지나 또 오른쪽으로 꺾어 수리산역까지 와서 보니 임도오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초막골 끝을지나 왔으면 직통인데. 오늘 만보기 최대치 찍게 생겼어.
[책추천] 연말연시, 그 끝과 시작을 준비할 때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올 한 해의 끝이 다가오면서 2021년 새해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연말연시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도와줄 5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이때 삶으로 죽음을 묻고, 죽음으로 다시 삶을 묻는 책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유성호 지음 ㅣ 21세기북스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4JDHXG 하루하루가 비슷했고 뜻대로 된 적도 거의 없을 때 산과 달리 정상이 없고, 정답도 없는 삶을 건너는 지혜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ㅣ 김영사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8F4SUu 공간마저 머릿속처럼 복잡해서 정돈이 필요할 때 저마다의 성향을 고려해 다양하게 알려주는 정리법 1일 5분 정리 수납 정돈법 가지가야 요코 지음 ㅣ 즐거운상상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4MuldB 힘들어 죽겠다면서도 내년 계획을 짜고 있는 나에게 올해는 그냥 쓰디쓴 커피 한잔한 거야 하고 넘길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오은 지음 ㅣ 문학동네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2WIIu7e 눈에 띄지 않아도 좋아, 나의 오늘이 충만하면 그만이야 돌아보면 생각보다 거대한, 사소하고 평범한 나날의 힘 우사기의 아침시간 남은주 지음 ㅣ 로지 펴냄 책 정보 보러가기👉 https://bit.ly/3nRhlemundefined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 👉 https://bit.ly/2KXf4zu
스산해지면 읽고 싶어지는 <삼국지>...
<삼국지> 황석영 본(2003. 6)을 읽다... 옮긴이의 말에서... '역사소설의 의의는 소설에 그려진 시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어느 시대에 썼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장길산>에 썼단다. '작가의 글을 읽는 당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정의와 의리, 권모와 술수, 경영과 처세... 나는 <삼국지>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 지금 나는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가... 지금의 내 처지에 따라 달리 보일 것이다. 본래 삼국지의 문체는 '간결하고 객관적이며 냉정한 사실적' 경향을 띤다는데... 전권을 번역하는데 7년이 걸렸단다. 물론 중간에 다른 작품 활동도 했겠지만... 영제 때의 십상시 이름을 적어본다. 장양張讓, 조충趙忠, 봉서封諝, 단규段珪, 조절曺節, 후람侯覽, 건석蹇碩, 정광程曠, 하운夏惲, 곽승郭勝 사람씀에 대하여... 다시 읽는 삼국지에서 '예형'을 다시 본다. 승상에 올라 헌제 밑에서 전권을 휘두르는 맹덕 조조는 자신에게 인재가 많음울 과신한다. 문거 공융이 천거한 정평 예형을 깊이 보지 않고 중히 쓰기를 외면하니 강제로 경승 유표에게 사자로 보내지지만 유표 역시 그 바른 소리에 황조에게 보내 죽임을 당하게 한다. 조조나 유표나 세상에 문사를 학대한 인물로 남지 않겠다는 비겁함이 황조와 무에 다를까. - 당시 사회상이 사람의 목숨이 쉬이 여겨지는 때라 하나 예형이란 인재의 스러짐은 많은 생각을 낳게 한다. 천거한 공융의 식견에 깊음이 없음과 유명세를 펴지 못할 만큼의 예형의 곧음에 유연함이 없음과 그런 예형을 중히 쓰지 못하는 권력자의 오만이 다른 때 다른 사람을 만났으면 좋았을까? 하늘의 이치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의 이치가 일을 그르친다. 지금 우리나라의 사람씀이 예형의 야사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사람을 쓰는 데에는 적재적소에 못지 않게 적기가 있거늘... 그 때라는 것이 하늘의 이치가 아닐런지... 적벽대전이 끝나고 봉추 방통을 얻어 서촉으로 향하게되면 6권으로 나아간다. 이제 방덕은 관을 메고 일전을 치루고, 여몽에 의해 운장 관우의 최후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서촉을 바라고 가는 현덕 유비 앞에서 나는 한참을 숨 고르게 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읽기를 더디게 하니 언제 이 이야기를 끝낼꼬... 6권, 68장, 좌자의 이야기... p188에서, '좌자가 용의 뱃속에서 선혈이 뚝뚝 듣는 간을 끄집어냈다.' ...'선혈이 뚝뚝 듣는 간'이란다. 이 '듣는'의 의미가 적절히 쓰인 것인가? 그렇다면 신선한 발견!이다...오호~ '눈물, 빗물 따위의 액체가 방울져 떨어지다.' 이 말이 '듣다'라는 뜻이라니... 활용 '듣거니 맺거니',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한다...오호라~ (p150 에서...)  조비가 헌제를 겁박하여 황위를 찬탈하는데 헌제가 제위를 선양하는 때가, 10월 경오일 인시(새벽 4시)라고 한다. 음력일 터, 양력 9월 어느 날일 것인데, 새벽 4시면 해가 뜨기도 전이다. 조서와 옥새를 받아들고 뜨는 태양을 맞으려 함인가? 제갈양의 남만 정벌... 남만의 맹획을 굴복시키는 칠종칠금 이야기는 지역과 그 지역의 풍습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한다. 남만은 어디며, 맹획이 도망가서 진을 친 은갱산의 아천, 유천, 흑천, 멸천의 성분이 무엇이길래 갖가지 독기를 품고 만안계의 안락천과 해엽운향은 또 무엇인지, 주술로 맹수를 움직이는 흰코끼리를 탄 목록대왕의 은갱동과 몸에 비늘이 돋고 벌거숭이에다 등나무 갑옷을 입는 올돌골의 오과국은 어딘가? 이런 여러 지역들이 지금의 베트남 어디인가 싶은 생각에 궁금증을 풀고 싶어진다. 훗날 스스로 풀어보리라 기약하게 되고...흠... 원귀가 떠도는 노수가에서 탄생한 '만두'라... 9권, p71 에서...)  필성이 태음(달) 영역에 걸렸다... 비가 많이 올 징조란다. 28수 중 필성은 어디 있는 무슨 별일까? p123에서...) 규성이 태백의 경계를 범하다. 왕성한 기운이 북쪽에 있다. p173 에서...)  오장원에서 답강보두(踏罡步斗:북두칠성 별자리 밟으며 비는 것)하는 공명. 사람의 일이 어찌 하늘을 거스를까. 위연의 경솔한 걸음이 공명의 기도를 무용하게 했다.  소설 속에나 가눙한 얘기지만 이 대목에서는 기원의 간절함이 사실인듯 안타깝기만 하다. 10권, p7 에서...)  253년 강유는 요화와 장익을 선봉으로 기산으로 나아간다. 요화는 관우가 조조의 은덕을 입고도 유비에게로 떠난 길에서 만나 관우에게 충성코자 했던 황건적 잔당의 두목으로 당시 소년이었다. 그때의 요화가 촉한에서 거물급 장수로 긴 세월을 보낸다. 그가 죽은 나이가 264년이라는데 위의 종예와 더불어 70이 넘은 때라 한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적어도 188년 이전 출생이라 하는데, 유비의 촉한 발흥과 망국을 함께한 장수다. 긴 목숨 전쟁터를 누비며 스러져간 장수들을 보았던 원검 요화라는, 육갑을 보낸 노장에 대해 생각해볼 만하다. p142 에서...)  어리석은 후주 유선은 환관 황호의 요설에 혹하여 백약 강유를 세 번이나 불러들이고 향락에 취하니 촉한의 운도 멀지 않아 다한다. 종회와 등애 대군을 몰아 촉을 정벌 하나 돌아오지 못할 길로 들어감을 참군 유식만이 알아 냉소를 머금는데... 촉의 땅으로 드는 길이 험하여 촉에 이르면 능히 왕업을 도모할 만했던가. 지금은 어떠한지... - 근래 30년 만에 충칭시 남안의 한 아파트에서 머리 없는 석불상이 나왔단다. 이곳은 옛 파국의 남안인 모양이다. 제갈양과 강유도 이 남안을 여러 번 지나쳤을 땅. 그곳에 덧씌워진 세월을 말해 무엇하랴. 헌데 중국의 공산당은 문화혁명으로 그 세월을 모두 지웠다 하고, 그리하여 불상 위에 아파트가 지어졌을 게다. 이제야 중국은 문화재를 복원하려는데 복원이 아닌 복제고, 복제도 연원이 없어 가상의 문화재일 뿐이니... 장구한 세월이 뿌리를 잃었다. 그러하니 한류에 열광하고 동북공정, 문화공정에 힘을 쏟는다. 중화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중화만이 있지 않거늘... 지금이야 힘으로 틀어쥐고 있으나 나관중이 언급했듯 언제인가 다시 나눠지지 않을까... p161 에서...)  등애는 10월에 20여일 걸려 마천령에 이르러 털옷과 밧줄에 의지해 절벽을 내려 간다. 버려진 영채 하나는 제갈양의 군사가 주둔하던 곳이었다는데, 등애가 이리 넘을 줄 후주는 알지 못했다. 허기야 종회도 등애의 말을 비웃었더니 보란 듯이 음평 험준한 길로 강유성을 바라고 간다. 제갈무후의 선견지명, 촉 땅, 선민들을 위한 마음이 곳곳에 있다던 그 길이 자못 궁금하다. p214 에서...)  사마염은 황제가 된 후, 7묘를 조성한다. 위로 사마의까지 5대, 백부 사마사, 부 사마소. 음... '육룡이 나르샤' 생각이... 7룡이군. 삼국지를 읽다 보면 드라마 '기황후'에서의 장면들이 오버랩된다. 황궁의 여러 일과 권력 쟁투 과정의 일화들이 스토리라인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미치면서 작가가 삼국지를 많이 차용했구나 싶고, 중국의 고대 역사서라는 것이 그것이 그것인 듯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에 미친다. 아마도 공산당 치하에서 정통 역사를 부패 사상으로 인식한 터일듯... p222에서...)  양양의 양호와 강구의 육항의 우정어린 교류가 내내 인상깊다. 예전에도 그랬는데... 서로 범하지 않고 정으로 나누고 화답하고... 우리 남과 북도 그리 살 수 없을까? 국경을 맞댄 각 나라들은 서로 화친하여 번영할 수 없을까?... 278년 양호가 죽어 현산에 사당을 짓고 양호를 기린 비석을 놓았다는데, 과객이 비문을 읽고 모두 눈물을 지었다한다. 그 비석이 '타루비'라고... 이 때 오의 노장 정봉과 육항이 모두 죽었다 한다. 정봉은 도대체 몇 살까지 산 것인지... ....... 삼국지 연보 중평 원년(184) 춘월, 유비 28세에 도원결의하다. 건안 24년(219) 7월, 유비 한중왕에 오르다.                          10월, 운장 관우 58세에 참형을 받다. 건안 25년(220) 정월, 조조 66세로 병사하다. 연강 원년(220) 10월, 조비가 대위의 황제가 되다.                                     -> 황초 원년 건안 26년(221) 4월, 12일 한중왕에서 촉한의 황제로                                    -> 장무 원년 장무 원년(221) 7월, 장비 55세로 참살 당하다. 장무 2년(222) 정월, 황충 75세로 전사 장무 3년(223) 4월, 유비 63세로 백제성에서 잠들다.                                  -> 건흥 원년 건흥 4년(226), 조비 40세(재위 7년)에 병사하다.                           조예 황제가 되다. 태화 원년 건흥 5년(227) 3월, 평북대도독 승상 무향후 익주목                                 지내외사 제갈량의 출사표 건흥 6년(228) 5월, 마속 나이 36세에 가정 잃어 참함                      9월, 조운 병사 건흥 7년(229) 4월, 장포 죽고 공명 울다 쓰러져 후퇴 건흥 9년(231) 2월, 위 태화 5년, 공명 두번째 퇴각 건흥 12년(234) 2월, 관우의 아들, 관흥 병사                      8월, 54세로 제갈양 병사. 경초 3년(239) 1월, 2대 위주 조예 36세로 병사 가평 3년(251) 8월, 사마의 병사 가평 6년(254), 사마사가 조방을 폐하다.                          -> 정원 원년, 조비 손자 조모 황제 옹립 정원 2년(255) 2월, 사마사 병사 정원 3년(256), 무후 집안 동생 제갈탄의 난                        -> 감로 원년, 사마소 집권 반기 연희 21년(258), 촉한 강유 5차 북벌                        -> 경요 원년 감로 5년 6월, 사마소가 조모 폐위. 조황을 황제로 옹립                       -> 경원 원년(260), 조황 조환으로 개명 경원 4년(263) 7월, 종회와 등애. 촉 정벌 진군 경요 6년(263) 10월, 재갈첨, 제갈상 등애에게 맞서다                                -> 촉한 영흥 원년                      12월 초하루, 후주 항복. 촉한 멸망 경요 7년(264) 정월, 강유 59세로 자결. 계책 수포로. 경원 5년(264) -> 위 함회 원년 8월, 사마소 병사 태시 원년(265) 12월, 사마염 대진 황제되다. 위 멸망 태시 7년(271), 후주 유선 사망 함녕 4년(278) 11월, 어진 관리 양호 병사. 태강 4년(283), 오주 손호 사망 태안 원년(302), 위주 조환 사망 오... 황무 8년, 4월 -> 손권 황제가 되다. 황룡 원년(229) 태원 2년(252), 오주 손권 71세로 병사                            -> 건흥 원년, 손량 즉위 건흥 2년(253) 10월, 제갈근 아들 제갈각 주살되다. 태평 3년(258), 손침이 손량을 폐하가. 손휴 즉위                         -> 영안 원년 영안 7년(264) 7월, 손휴 병사하고 손호를 황제로 옹립                        -> 원흥 원년 -> 감로 원년 -> 보정 원년 건형 원년(269) -> 봉황 원년(272) 동오와 서촉의 규모 비교... 동오... 523천호, 남녀노소 230만, 식량 40여만섬            군사 23만, 관리 3만2천 서촉... 28만호, 남녀노소 94만, 식량 280만섬            군사 10만2천, 관리 4만 공명의 북벌... 1차, 출사표. 가정 잃고 읍참마속 2차, 후출사표, 식량 부족으로 후퇴 3차, 진창 점령 후, 공명 병으로 후퇴 4차, 사마의 사주로 구완이 배신하여 실패 5차, 이엄이 동오를 핑계로 실책을 덮으려 실패 6차, 공명 오장원에서 지다. 강유의 북벌...  1차, 연희 16년(253) 2차, 3차, 4차, 5차, 경요 원년(258) -연희 21년, 초주 <수국론> 6차, 경요 원년(258) 겨울, 동오 손휴 제안으로 북벌 7차, 경요 3년(260), 사마소의 난을 명분으로 북벌 8차, 경요 5년(262) 10월, 하후패 전사. ............ 진수(233~297)의 역사서 <삼국지>를 바탕으로 나관중이 소설 <삼국지>를 쓰다 진수는 위를 정통으로 위만 황제로 칭하고 촉한은 선주, 후주로, 오는 이름만. 제갈양에 대해서는 폄하 나관중이 실제로 창작했는지는 알 수 없고... 30%는 허구라는데... 가장 오래된 판본은 1522년 명대의 가정본 <삼국지통속연의>. BC 121년 한 무제가 후궁 잃고 슬퍼하자 도사 소옹이 주술용으로 투사한 그림자극은 송대에서는 이야기극으로 성행. 선조 2년(1569)에 선조가 소설 <삼국지>를 읽는데 기대승이 못마땅하게 생각했단다. 선조답다 싶고...ㅋㅋ 명 가정년간 나관중의 나본. 24권 240칙 청 강희년간 모륜과 모종강의 모본. 60권 120회. 청대 유행한 전통 주석학과 고증학 풍조에 따라 평점(주석 같은 글)을 적어넣음. 나본의 개악. 이문열본 등 대부분의 국내 저작본은 모본을 평역한 대만의 삼민서국본을 저본으로 함. 황석영본은 중국 인민문학출판사가 나본 가정본을 참조해 모본의 오류를 바로잡아 쓴 것을 저본으로 함. 판본과 번역의 신뢰성. 황석영본은... ...번역문체의 우수성 ...한시의 참맛 ...<삼국지평화>를 본뜬 전통적 그림 재현 ...설화인(직업적 이야기꾼)의 어투 ...중국고전 번역 해결분 ............ 정치권의 요 몇 년의 일들이 삼국시대 권력 쟁투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까? 정치권의 여러 사건들에 <삼국지>의 인물들을 놓고 싶어진다. 그만큼 <삼국지>는 수많은 인물 군상을 보여주는데, 지금의 인물 군상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시대만 다를 뿐, 인간의 생각과 행동은 큰 틀 안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삼국지>를 읽고 난 뒤 깨달아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삼국지>의 인물들이 읽을 때마다 달라 보이고 깊이 보이는 이유는 이야기의 힘이 아닐런지... 내가 읽은 <삼국지>의 판본을 보자면... 유중하 교수의 나본을 참조한 어린이용, 이문열의 모본 평역서, 리동혁 평역서, 월탄 박종화 삼국지, 강원국 작가의 <여류삼국지>, 그리고 황석영 나본 참조 평역서. 이제 다음 내년 이맘 때엔 고우영의 만화로 볼까 한다...ㅎ
감정의 무게중심
내가 군복무를 하던 시절 나와 상당히 친한 한기수 위 선임이 있었다. 나와 동갑이었지만 나보다 어른스러웠고 그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선임을 존대하면서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 하루는 둘이 함께 근무를 서게 되었는데 알다시피 남자 단둘이서 근무를 서게 되면 할일라고는 담배를 피면서 잡담을 하는것이 전부라고 볼수있다. 이 선임이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보다 몇해 어린 여자친구가 있는데 생각이 상당히 어른스럽다는것이다. 이야기인즉슨, 여자친구를 홀로두고 군대에 와있는게 미안하면서도 꾿꾿하게 기다려주는게 고맙다고 전화를 통해 전했단다. 이에 대한 어린여자친구의 대답이 진국이었다. '자신이 남자친구를 좋아해서 기다리는건데 니가 왜 미안하냐'는거다. 무릎을 탁! 칠만한 우문현답이었다. 우리가 하는 거의 대부분의 호의란 오직 타인을 위해서 배푸는것만이 아닐수도 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것을 타인을 위해서 하는것이라고 포장하기(또는 되기) 쉽다. 처음 어떤 이성에게 호감이 가기 시작했을때는 그 감정의 무게중심이 자신에게 있다. 그사람을 좋아하는 기분이 좋기 때문에 그(혹은 그녀)를 좋아하는 것이고 그것이 좋기 때문에 함께 있고 싶고 무언가 더 해주고싶은것이다. 이렇게 상대에 대한 감정이 점점 커지고 무게중심이 상대방에게로 이동할때 즈음이 되면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오롯이 그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헤어질때도 내가 차이는 상황일지라도 상대를 저주하는게 아니라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거다. 나는 지금 장애인이다. 보건복지부가 검증한 뇌병변 3급 장애이다. 좀 현실적으로 내상태를 설명하자면 왼손과 왼발을 쓸수가 없다. 왼발목부터 운동신경이 마비되어 있기 때문에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집안에서 화장실정도는 혼자 갈 수 있고 발목보조기와 의료용 운동화를 통해 약 1km정도는 걸을 수 있다. 참 다행이게도 멘탈이나 지적 수준 같은 정신적인 장애는 없다. 아니, 오히려 보통사람들보다 강하다고 하는게 옳겠다. 어쨌건 지금 상태로 살아내는건 가능하지만 혼자서는 경제활동은 커녕 집에서 밥해먹기도 힘들다. 이런 내가 경제활동이 가능해진다면 연애쯤 해도 되겠다고 생각한적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한국의 특수한 연애 패러다임 때문이다. 만약 나와 친한 어떤 여자가 나와 같은상황의 남자를 만나려한다면 난 말리겠지. 아무리 정신적으로 긴밀한 교감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그길은 분명 힘든길이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 생각은 여자쪽에 좀 더 무게를 둔 결과일거다. 내 생각이 이러니 만약 내가 연애를 시작한다면 나와는 지금까지 큰 교류가 없는사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여자쪽을 많이 알아서 감정의 무게중심이 여자쪽으로 가 있는 상황이라면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내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상대방과 교류가 없었던 낯선 사람이라면? 아직까지 감정의 무게중심이 넘어가지 않고 나만을 위한 만남이라면? 좀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가능하겠다. 얼마전에 화제가 됬던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 김은숙/ 신우철)]에서 극중김도진(장동건)은 갑작스런 첫사랑의 아들이 나타나자 연인인 서이수(김하늘)에게 이제 자신을 잊으라며 이별을 고한다. 서이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자고 하자 이런 대사를 한다. "난 포기가 안돼니까. 서이수의 행복이." 이것이 감정의 무게중심이 상대에게 넘어간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회수해간 것은 너의 행복을 그려보니 내가 옆에 있어선 안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야. 내 행복보다 니 행복이 더 중요해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