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adimir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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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가요제

중고등학교때 많이 들었었던 가요제 음악들이 LP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나왔길래 데려왔습니다.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그리고 신인가요제까지... 참 추억돋는 노래들입니다.
지난달에 발매됐는데 몇십년전에 나온 느낌이 ㅋㅋㅋ
스물하나가 부른 '스물한살의 비망록' 빼고는 모두 알고 여러번 불러봤던 노래들이네요. 초딩 딸도 알고 좋아하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최근 부산에 첫눈 내리던 날에도 들었던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 전 유열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다 이정석의 노래에 한표를 줬었는데 대상은 유열이 가져갔지요 ㅎ. 그리고 다른 곡들과 살짝 결이 달랐던 티삼스의 '매일 매일 기다려', 지금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박선주의 '귀로', 한때 진짜 많이 불렀었던 높은음자리의 '바다에 누워' 까지 참 주옥같은 곡들이네요. 정오차의 '바윗돌' 이 금지곡이 됐던 사연은 이번에 첨 알게됐네요...
아, 풋풋한 해철이형... https://youtu.be/cf74vJEtiuM
ㅋ 전 이정석이 대상 받을줄 알았어요... https://youtu.be/Tsuf_lA0wyU
와우 티삼스^^ https://youtu.be/NHJbymv1naQ
이 노래가 박해수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는것도 이번에 첨 알게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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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내 귀에 추억과 활기 소환한 힐링예능
-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 '다양성음악' 기대돼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무거운 몸을 지하철에 싣고 귀가하던 중 매일 습관처럼 기대던 넷플릭스를 대신하여 우연히 1,000만 뷰를 찍었다는 유튜브 채널 동영상의 문구에 솔깃해 JTBC의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을 보게 됐습니다. 주말에 즐겨 보던 복면가왕도 시들해지고 TV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오디션은 K팝스타와 트로트 오디션을 통해 다수의 시청자들에게는 피로감을 느끼기에 충분해서 그렇고 그런 예능 프로그램으로 생각하였는데, 본래 드라마나 영화 OST를 잘 즐겨듣던 취향으로 인해 귀에 감기는 익숙한 선율에 순간 화면을 멈추었습니다. 벌써 방영된 지 2년이 지났고 입시 지옥의 현실을 예리하게 꼬집었던 드라마 <SKY캐슬>의 메인 테마 'We all lie'였습니다. 영어로 된 가사 탓에 대부분 외국 가수가 부른 줄 알고 있었을 텐데 가슴에 55호라는 네임택을 단 출연자의 등장에 심사위원단은 물론 방청석 그리고 해당 영상을 보는 사람 모두가 놀라게 됐을 것 같습니다. 과거, 드라마 정주행 시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선율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게 됐습니다. 소름 돋는 곡의 전주부터 시작해 몽환적인 분위기에 청아하면서도 애달픈 정서를 소화하는 보이스가 드라마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OST였습니다. 음악 예능 <싱어게인>은 OST나 언더그라운드 등으로 활동하면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얼굴 없는 가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겐 추억을 소환하고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하는 JTBC의 <슈가맨 프로젝트>의 스핀오프라 할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출연자의 노래를 듣고 다음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면 '어게인' 버튼을 누르고 이선희, 유희열을 비롯한 8명의 심사위원단 중에 6개 이상을 받으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의 오디션과 달리, 진행을 맡은 이승기가 승부나 경쟁을 부추기기보다는 모두가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정서를 유지하고 6개의 어게인을 받은 출연자들에게도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다른 듯 보입니다. 이어 필자의 취향상 '싱어게인' OST조 노래 모음이라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영화 <클래식>을 대표하는 '너에게 난'을 부른 원곡 가수가 24호 가수로 출연했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메인 테마 '나타나'를 부른 47호 가수에 이어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Paradise'를 부른 18호 가수, 그리고 심사위원단을 깜짝 놀라게 한 55호 가수의 'We all lie'까지 하루의 피로가 풀리고 눈가가 촉촉해지며 정신 또한 또렷해졌습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My love'를 부른 46호 가수,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생각게 하는 OST 삽입곡 '두근두근'을 부른 청순한 이미지의 42호 가수까지 무대 매너에 익숙한 가수들의 원숙한 무대부터 수많은 세월의 공백을 실감케 하는 음이탈, 과거와 다른 무대였지만 문득 드라마 속 장면들을 떠올리고 무언가에 몰입하던 그때를 소환하였습니다. 이번 <싱어게인>은 기존 <슈가맨 프로젝트>를 잇는 슈가맨 조, 그리고 OST조, 진짜 무명조 등으로 분류해 경연을 펼치고 이후엔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이 TOP10부터 점차 녹아웃 형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데, 다만 구구절절한 출연자의 사연보다 경연 자체에 집중해 몰입도가 높고 휴머니티를 접목한 탓에 시청자들이 다양성 있는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심사위원 전원의 선택을 받은 '올 어게인' 도전자의 무대도 눈길을 모읍니다. 무대를 휘저으며 일렉트릭 감성으로 어쿠스틱 리듬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낸 30호 가수는 4라운드 무대에선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을 편곡해 자신 만의 음악을 선보이며 호불호가 갈려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TOP10 결정전에서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소름 돋는 무대 매너와 특유의 창법으로 연출해 윤도현이나 장범준의 재림이라 할만한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메인 테마곡 '여우비'를 부른 37호 가수는 매우 한국적인 정서로 한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연출했고, 23호 가수는 이적의 노래 '같이 걸을까'를 시를 읆조리듯 시작하여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마무리를 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47호 가수 역시, 예선 무대에서 긴장한 탓에 음이탈로 합격 보류 판정을 받았지만 재도전의 기회를 통해 박효신의 '연인'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내 TOP10 에 당당히 올랐습니다. 앞서 OST 조에 출연한 얼굴없는 가수들이 추억을 소환했다면 이들 무명 가수들의 반란은 코로나19로 위축된 대중문화계에 활기와 생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과 시대를 같이했던 7080세대에게 조차도 최근 BTS나 걸그룹 등이 주류를 이룬 대중음악과의 간극을 좁히며 영화계의 다양성영화 처럼 국내 음악 시장에서 '다양성 음악'의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거리를 뒀던 '내 귀에 음악'을 가까이 하면서 이들 출연자들의 경연을 정주행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 힐링큐레이터 시크푸치
신인가수 경서, 데뷔곡 이변...음원차트→음악방송 1위
[Refacing Series] 경서-밤하늘의 별을(2020) 신인가수 경서가 데뷔곡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른 데 이어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소속사 꿈의엔진에 따르면,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2020)은 전날 방송된 SBS TV '인기가요'에서 정상에 올랐다. '음원 강자'인 장범준의 '잠이 오질 않네요', 괴물신인 그룹 '에스파'의 '블랙 맘바'를 따돌렸다.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2020)은 지난해 말부터 음원차트에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14일 발매된 이 곡은 싸이월드 감성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곡정보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래 너는 내가 사랑하니까 더 소중하니까 오직 너 아니면 안 된다고 외치고 싶어 그저 내 곁에만 있어줘 떠나지 말아줘 참 많이 어색했었죠 널 처음 만난 날 멀리서 좋아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숨이 가득 차올라서 아무 말 하지 못했는데 너는 말 없이 웃으며 내 손 잡아줬죠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래 너는 내가 사랑하니까 더 소중하니까 오직 너 아니면 안 된다고 외치고 싶어 그저 내 곁에만 있어줘 떠나지 말아줘 널 좋아하는 내 마음이 표현이 안 돼 꿈이 아니면 좋겠어 자꾸 웃음 나와 내 모든 걸 다 준대도 너에겐 아깝질 않아 이 순간이 영원하길 난 정말 행복해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래 너는 내가 사랑하니까 더 소중하니까 오직 너 아니면 안 된다고 외치고 싶어 그저 내 곁에만 있어줘 떠나지 말아줘 그저 내 곁에만 있어줘 떠나지 말아줘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너를 만나서 행복하고 싶어 두 번 다시 울지 않을래 오직 내 눈에는 너만 보여 나를 아껴줘 이제부터 혼자가 아니야 우린 함께니까 나나나 난난 난난나 나나나 난난 난난나 나 나나나 난난 난난나 나나난나...  #경서 #밤하늘의별을 #곽영
라라랜드, 그 영화는 상영되지 않았다.
흡사 마법의 터치가 곳곳에서 꽃길을 내고 폭죽을 쏘며 샘물을 파는 것만 같다. 쓸쓸한 결말임에도 보고 나면 이상하게 행복감이 차오른다. 엠마 스톤은 한없이 사랑스럽고 라이언 고슬링은 더없이 뭉클하다. <라라랜드>는 황홀하도록 아름답다. 꽉 막힌 고속도로를 신나는 공연장으로 만드는 첫장면이 지나간 후, 이 뮤지컬 영화는 마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처럼 펼쳐지기 시작한다. 첫만남부터 으르렁거렸던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마주친 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려간다. 또한 전형적인 멜로처럼 두 남녀는 사랑의 봉우리에 오르고도 어느덧 세파에 밀려 서로에게 지쳐간다. 그런데 이게 제대로 간추려진 스토리일까. 더구나 이건 안과 밖, 표층과 심층이 사뭇 달랐던 <위플래쉬>의 감독 데미언 채즐의 신작이 아닌가. 빠진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꿈일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꿈과 사랑의 관계다. 둘은 각자의 세계와 불화하는 아웃사이더였다. 배우인 한 사람은 망설이며 주저앉는 게 문제고, 음악인인 다른 사람은 잘못된 자리에 가 있는 게 문제다. 중반까지 그들은 서로 사랑을 나누는 사이면서 동시에 희망을 북돋아주는 사이였다. • 그러니까 이건 경적을 울려주는 자와 이름을 붙여주는 자의 사랑과 꿈이 어떻게 화합하거나 충돌하는지를 그려내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여자의 차는 교통체증으로 서 있거나, 견인되어 사라지거나, 주차되었지만 어디 있는지 모른다. 그런 여자에게 길이 뚫렸으니 빨리 가라면서 처음부터 경적을 울리며 나타난 남자는 요소요소마다 경적을 울려대며 계속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남자가 속한 밴드명이 메신저스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에게 경적과 함께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자신이 해야 할 음악 스타일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지녔음에도 현실의 벽에 부딪쳐 자꾸 엉뚱한 자리에서 원하지 않는 연주를 한다. 그런 남자에게 여자는 요소요소마다 이름을 붙여준다. 그를 조지 마이클이라고 부르고, 그가 운영하길 원하는 클럽명을 셉스라고 지어주며, 그가 연주해야 할 다음 곡명 'I ran'을 지정해준다. 남자에게 진짜 이름이 있고 지어둔 다른 클럽명이 있으며 예정 목록에 다른 노래가 있어도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름이 붙여지게 되는 상황 자체가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에 대해 숙고하게 만든다. • 그렇게 경적을 울려주는 자는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이름을 붙여주는 자는 정체성을 확인시켜준다. 하지만 사랑이 환상의 날개를 떼고 현실로 내려와 발을 내딛는 순간 꿈과 유리되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그들의 사랑은 예술이 제공하는 허구의 환상에 늘 젖줄을 대고 있었다. 로맨스가 펼쳐질 때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첫키스 장면만 해도 그렇다. 뒤늦게 극장으로 달려간 여자가 스크린을 등진 채 객석에 있을 남자를 찾을 때, 여자의 몸은 스크린에 영사되고 있는 <이유없는 반항> 장면과 겹쳐져 영화의 일부가 된다. 이어 객석에 나란히 앉은 두 연인은 서로의 입술을 찾지만 갑자기 필름이 타버리고 상영이 중단되는 바람에 키스가 유예된다. 그러자 잠시 민망해진 여자는 좋은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 그건 영화 속으로 들어가려는 아이디어였다. 두 사람은 차를 몰고 그리피스 천문대로 감으로써 <이유없는 반항>의 한 장면을 재연한다. 그리고 천문대의 돔형 상영관에서 재차 키스를 시도하지만 또다시 중단된다. 상영 레버를 작동할 때 썼던 손수건이 그들 사이로 날아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시금, 그들이 먼저 해야 할 것은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영화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의 허리를 부드럽게 하늘로 밀어올린다. (이 영화에서 하늘은 시종 꿈을 시각적으로 은유한다.) 뒤따라 올라가 영사된 은하수를 배경으로 함께 왈츠를 춘다. 그리고 마침내 음악과 춤이 끝나고 영화가 끝난 후에야 내려와 키스를 하는데 성공한다. • 먼저 영화가 끝나고, 환상이 끝나고, 꿈이 끝나야 비로소 키스를 할 수 있다. 그게 이 영화에서의 사랑이 처한 위치다. 극중 도시는 무척이나 로맨틱하게 보이지만 정작 연인들은 낭만적이기 이를 데 없는 2인무를 두 차례나 선보이면서도, 정작 춤이 펼쳐지는 두 공간 모두에 대해선 "경치가 별로"라고 굳이 말한다. 그러니까 멋진 것은 세상이나 현실이 아니라 그 위를 수놓는 예술이나 꿈이다. 그들의 사랑은 분명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건 환상이 채색하는 특정한 조건 하에서만 한시적으로 그랬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둘은 그들 사랑에 매혹적인 정점을 찍었던 천문대를 올려다보다가 볼품 없는 광경에 실망감을 토로하며 이렇게 덧붙인다. "낮에 온 건 처음이야." 그때 연인들은 밤의 판타지가 제거된 사랑의 앙상한 현실을 비로소 목도한다. 남자의 꿈은 타인들과의 관계를 반드시 필요로 하진 않는다. 맘에 맞는 동료들과 밴드를 만들어서 공연장을 순회하는 게 아니라, 사장이 되어 클럽을 직접 운영하며 원하는 음악을 맘껏 하고 싶어하니까. 그건 여자의 꿈 역시 마찬가지다. 손수 돈을 대서 공연장을 빌린 후 직접 쓴 극본에 따라 혼자 연기하는 일인극을 펼치고 싶어하니까.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각자의 홀로서기를 돕는 사랑이고,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 둘보다 하나인 게 자연스러워지면서 소진된다. (예언처럼 다가오는 극 초반 장면에서, 남자의 충고에 따라 여자가 "이제 나도 오디션 집어치우고 역사를 쓸래요"라고 하자 남자는 말한다. "이제 내 역할은 끝났네요.") 두 사람 간의 마지막 대화에서 남자는 여자가 파리에서 촬영할 영화 출연을 위한 오디션에 합격하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면서 "그게 네 꿈이잖아"라고 말한다. 그건 물론 사랑하는 사람의 꿈에 대한 배려였고 격려였다. 하지만 그 말은 그게 내 꿈은 아니라는 뜻 역시 내포한다. 그러니 남자가 그 직후에 "난 여기 남아서 계획된 것을 할 거야"라고 덧붙인다고 해서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여자 역시 침묵으로 그 말을 수긍한다. • 둘은 함께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둘보다 하나를 택했고, 사랑보다 꿈을 택했다. 같이 보낸 네 계절은 분명 달콤했다. 하지만 이제 그 시간은 지났다. •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보면 새드엔딩이지만, 꿈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결국 둘 모두 성공하게 되는 결말은 해피엔딩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꿈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역설하는 영화가 아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다보면 관계는 망실된다고 암시하는 영화다. 선택이란 하나의 성취보다는 다른 하나의 포기를 의미한다고 읊조리는 영화다. <위플래쉬>에 이어 음악영화를 계속 만들면서도 음악(꿈)과 삶(관계)을 구분 짓고 끝내 양립불가능한 것으로 그려내는 데미언 채즐의 비관주의는 기이하고 아프다. 5년이 흐른다. 다시 겨울이 찾아온다. 하늘이 그려진 커다란 천을 스태프들이 옮기는 이 영화 에필로그의 도입부는 의미심장하다. 그러니까 그 사랑에 내내 활력을 부여했던 하늘은 허구였다. 그 사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된 여자는 배우 친구의 연극 무대를 보러 가다가 교통체증에 맞닥뜨리자 가볍게 계획을 바꿔 옆길로 샌다. (이전의 그녀는 길이 풀릴 때까지 계속 기다리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이 자신의 연극 무대에 오지 않았던 일 때문에 큰 상처를 입었던 사람이었다.) 우연히 한 클럽에 남편과 함께 들어간 여자는 그곳의 이름이 셉스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리곤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남자를 바라보며, 발생할 수 있었던 그러나 끝내 존재하지 않았던 일련의 사건들을 간절한 가정법으로 떠올린다. • 그 속에서 둘은 내내 함께였다. 하지만 가정법 형식 속에서조차 두 사람이 함께 가정을 꾸리는 모습은 둘이 보는 영화 속 장면들로 묘사된다. 다시 한 번, 영화가 끝나야 비로소 사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영화는 상영된 적이 없었다. 출처ㅣ 이동진의 어바웃 시네마 “라라랜드” / 그 영화는 상영된 적 없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영화와 글입니다 :) 재개봉 기념으로 ( 지난 12/31부터 CGV에서 상영 중입니다 ! ) 가져왔는데 . . 극장에서 볼 수 없음에 눈물 한 방울 또륵 😢
문화-1 예은, 핫펠트, 1719-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
[1719 -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 라는 책을 읽었다. 전 원더걸스 멤버이자 현 핫펠트라는 활동명으로 솔로 아티스트의 계보를 잇고 있는 예은이 쓴 책이다. 추억에 잠기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려보길 원더걸스라는 그룹 자체도 참 좋아했지만 전 JYP 소속 때 냈던 첫 미니앨범부터 예은의 음악을 참 좋아했는데 솔로앨범자체는 더 나오지 않았던 게 아쉬웠다. 그래도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때 최우수 팝-노래 노미네이트 중 하나였으며 2015년 그 해의 네티즌들이 뽑은 여자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기도 하면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원더걸스 해체 후 그녀의 행방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새곡이 나왔고 그 음악은 또한 내 취향을 저격했다. 그렇게 새 둥지를 튼 곳은 아메바 컬쳐인데 정말 좋은 소속사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음악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그녀가 낸 음악에는 이상하게 나름의 내 사연과 (나름 추억일 수도 있는) 기억들이 스며들어 들을 때마다 떠오르곤 하는 노래들이 되었다. 첫 싱글인 "MEiNE" 의 '새 신발(I Wander)(Feat.개코)'라는 곡은 그 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날에 나왔던 곡으로 그 영화제 내내 참석하면서 듣던 음악인데 잠수이별을 마주하던 그 때의 내가 즉흥적으로 만나게 된 두 살 연하와의 기억이 담긴 곡이 되었다. 영화제 내내 좋은 영화를 보아도 그 때 뿐, 나를 사로잡는 이 이별의 테마가 계속 나를 힘들게 했기에 날 위로할 어떤 사람이 필요했다. 어떻게 보면 도구적으로 이용했을지 모를 만남이었지만 그 순간 서로는 진심이었던 만남이었다고 덧붙여본다. 그렇게 만난 친구랑 광안리 바닷가에서 맥주 500ML 한 캔씩 들고 웃고 떠들면서 얘기하면서 한 곡씩 노래를 들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거닐었다. 그 친구는 노래 참 좋다고 뭐냐고 내게 물었고 얼마 전에 나온 신곡이라고 말하면서 소개했는데 그 모습을 보자 그 친구가 내게 말하길 "좋아하는 걸 얘기하는 모습이 이런거구나. 멋지고 귀엽다, 형"이라고 말했다. 화끈 달아오르는 얼굴은 그 당시 밤의 어둠이 가려주었고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는 바람소리가 막아주었다. 그리고 그 때 마침 새 신발을 신고 그 영화제를 갔던 것도 어쩌면 운명이라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그저 우연이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수록곡인 '나란 책(Read Me)(Feat.PUNCHELLO)' 의 곡은 한참 방황하던 그 겨울에 조금씩 더 나의 꿈과 미래를 좀 더 견고히 생각하게 해주는 곡이자 엉켜버린 가족들과의 관계를 풀어주는 곡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18년 4월에 발매한 두 번째 싱글인 "Deine" 의 '위로가 돼요(Pluhmm)' 은 예상밖의 정말 말랑하고 귀엽고 발랄한 곡이었는데 그 때 오랜만에 다시 그런 말랑한 기분을 느끼게 한 사람이 있었다. 처진 봄날의 기분을 상큼하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물론 짧아진 봄날처럼, 더이상 나오지 않는 자두처럼(물론 자두는 봄 과일은 아니지만) 순식간에 지나갔고 어떤 사이로 남지도 못한 채 지나갔지만 그 짧은 1개월만큼은 위로가 됐던 만남이었다.    작년 2020년 발매된 음악 중에서 가장 많이 들은 국내앨범 10개 중 하나를 꼽으라면 핫펠트(HA: TFELT)의 첫 정규앨범인 <1719>였다. (지금도 듣는다, '라 루나'를 더 많이 듣지만!) 진짜 입대 전까지 매일매일 들었고 훈련소로 끌려가는 그 길에도 들었던 노래다. 그 순간에 자주 들었던 곡은 "새 신발(I Wander) (Feat. 개코)" 와 "Solitude" 였다. 이 앨범을 정말 꼭 샀어야 했는데 진짜로 1719개의 한정판이었고 더이상의 출판은 없었다. 뒤늦게라도 구매할까 싶어서 중고나라를 뒤적거렸지만 판매자체도 별로없을 뿐더러 2배이상의 웃도는 돈으로 구매하기엔 내 재력이 따라주지 않아 포기했다. 그렇게 그저 디지털 음원으로만 듣던 찰나였는데 CD는 소장할 수 없지만 그 때의 앨범형태에서 분리되어 핫펠트가 쓴 글만 단독으로 출간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하여 읽게 되었고 소장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며 그녀의 글을 읽었다.   정말 솔직한 그녀의 일기를 엿본 느낌이 들다가도 아무리 내 일기여도 쓰지 못했을 이야기들까지 담담하게 적어낸 이 책의 포인트는 슬픔이 아니다. 분명히 과거형인 '슬펐다'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녀의 마지막 트랙이 'How to love'인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겐 정말 '사랑'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겪은 것들은 일종의 모든 '사랑'이었다. 사랑할 수 없음에도 우린 그것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어찌됐든 그 감정으로나마 이해하고 포용해보려고 했던 핫펠트의 진심어린 마음들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난 그녀의 노래에 '나란 책(Read Me)(Feat.PUNCHELLO)' 얼마나 그녀에겐 애틋한 곡일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버렸지만 버려진 하지만 이제는 자신에게 남은 사람들, 곁에 있는 사람들, 앞으로의 사람들에게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지는 책의 에필로그에서 마지막 페이지를 닫지 못한 채 머물기도 했다. 그리고 [1719 -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 라는 책은 인간으로서의 예은이자 가수로서의 핫펠트를 살고 있는 그녀가 지나왔던 인생이야기를 두루 담았기도 했지만 어떤 구간으로써 중의적인 의미를 담기도 한다. 그녀가 가장 혼돈했으나 또한 정말 행복했던 꿈을 좇던 시기인 17살에서 19살 사이를 말하기도 하며, 원더걸스 해체 후 독립하여 활동을 시작하게 된 솔로 아티스트로서 걸음을 하게 된 2017년과 2019년. 즉 그리하여 이 두 가지의 1719를 줄이게 된 의미로 이 앨범과 책을 제목으로 선정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는 그 시기의 감정들과 자신의 경험이자 사건이자 인생을 가감없이 독자와 청자에게 이 [1719 -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로 공개했고 나는 그것에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음을 핫펠트가 알아주었음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게도 지금 이 시기가 잠겨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는 이 시간. 하지만 잠겨지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싶어졌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하루하루 시간들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보고 나를 애틋하게 생각해주는 시간들로 이 곳의 시간을 채우고 싶다.   TMI 1.  부산국제영화제 때 만난 그 연하남과는 결국 잘 되지 않았다. 거리적인 문제도 있었으며 잠수이별이라고 말했던 그 상황을 어떻게든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약 3-4주 후에 그 사람에게 전화했고 "우리 헤어진거지, 헤어지자" 라고 물었고 그는 "그렇지, 그러자"라며 대답했고 그렇게 나는 (지금까지도 마지막 연애로 남는 첫 남자와의 연애) 1년 7개월의 연애는 종지부를 지었다. 물론 난 못볼꼴 안볼꼴 끝장내며 이 관계를 끝냈다면 더 TMI.   TMI 2. [1719 -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 는 12,800원이다. 읽고 싶은 분은 꼭 사서 읽어보실 바란다. 그리고 혹시 정가에 이 앨범 파실 분T^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6809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