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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에 방울다는 법


으아 너무 귀여워서 냉큼 가져왔습니다 ㅎㅎ
대사 한마디 없는데 어쩜 이렇게 귀엽죠?
톰과제리 역시 띵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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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주는 행복함은 전세계 공통적이군
다시 보고 싶어요...톰과제리
겁나 잔인한 애니. 결코 조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음. 끔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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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해주는게 나빠요?
어릴때부터 똑같이 하면서 살았어요 아주 어릴때는 아니였고 제 의견이 생기고 제 주관이 뚜렷해질때부터요. 부모님의 교육방식은 아니였고 그냥 제가 살다보니 그렇게 된거같은데 축의금 부조금 똑같이 하듯이 저도 그냥 행동도 똑같이 하는건데 회사사람들이나 시댁식구들은 저더러 피곤하게 산대요. 저 하나도 안피곤하고 좋거든요 그리고 기분 나쁜일만 똑같이 하는 건 아니에요. 좋은일도 싫은일도 똑같이해요. 많은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서 글을 써요 악플도 괜찮으니 솔직한 의견 달아주세요 저는 33살이고 아이없어요 딩크입니다. 남편은 동갑이에요. - 친구가 생일선물로 평소 내가 향이 너무 좋다던 향수를 사줌, 가격알고있음 (11만원대) 친구가 세달뒤 생일이였음 21만원대 평소 친구가 갖고싶어하던 가방을 사줬음 - 시누가 올해 생일 축하한다고 20만원 줌 (이전에는 한번도 안챙겨줌) 시누 이번에 아이낳음. 축하카드쓰고 20만원 줬음 - 친정 한달에 한번감, 시댁 한달에 한번감 - 신랑이 친구랑 술퍼먹다 취해서 외박함 나도 다음날 친구집에서 술퍼먹고 외박함 - 시부가 살 거 있다고 남편한테 말하지말고 100만원만 빌려달라함 비상금으로 빌려드림 안갚음 줄생각이 없어보임 (시모도 알고있음. 주겠지~ 주겠지~ 하심) 기다리다 이번에 가구사러 다같이감. 시모한테 100만원 빌려달라해서 가구 샀음 안갚음 왜안주냐 돈달라고 전화옴 잠시만요 하고 끊고 아버님한테 전화드려서 저한테 갚을 돈 어머님 드리라함 - 친구들이랑 카페감 아메리카노 3잔 시킴 "7500원" 하길래 "잠깐만? 여기" 하고 카드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길래 똑같이 이상한 눈으로 봐줌 "아메리카노 세잔 나왔습니다" 하길래 "감사합니다" 함 - 친구랑 고터갔다 집오는길에 지하철에서 옆사람이 발 밟음 아! 하고 쳐다봤는데 모른척함 똑같이 밟았음 아! 하길래 모른척 하니까 "저기요 발 밟으셨어요" 하길래 "네 그쪽도 제발 밟으셨어요" 하니 허.. 하고 감 - 이번에 집 장만해서 인테리어 업자랑 얘기하는데 많아봐야 40도 안돼보이는 남자가 반존대 하며 얘기하길래 내내 거슬렸음 갑자기 "이건 안돼. 여기에 가벽 만들면 집 좁아보이잖어." 하면서 인상쓰길래 "아 그래? 그럼 어디에 세우는 게 좋을까?" 하니 당황하며 "음..이쪽?" 함 "이쪽은 안답답해?" 했음 정적.. 남편 안절부절 - 집 가는길 뒤에서 유모차로 뒤꿈치 찍음 신발 벗겨져서 아.. 하고 신발 신으려고 앉았는데 슥 쳐다보고 옆으로 지나감 신발 신고 뒤로가서 뒤꿈치 밟아서 신발 벗겼음 뭐하는 짓이냐길래 그냥 지나갔더니 ㅁㅊㄴ 하고 욕하길래 똑같이 ㅁㅊㄴ 하고 집에옴 - 대형마트 가서 카트끌고 장보고있는데 초등학생쯤 돼보이는 애가 물총들고 여기저기 물쏘고다님 시식하는 아주머니도 맞고 인상쓰고 나도 눈 바로 옆에 맞았음 애 좋다고 웃고 애 부모로 보이는 사람들은 신경도 안쓰고 해산물 고르고있었음 너무 피곤해서 그냥 가려고 뒤돌아가려는데 뒤통수에 또 총쏨 짜증나서 생수파는 데 가서 작은 거 하나 들고 애한테 가서 뿌림 처음엔 지랑 놀아주는 줄 알고 목 팔 다리 막 쏘다가 남은 물 애한테 부어버리니까 울길래 애 부모가 그제서야 달려옴 뭐하는 거냐길래 물총갖고 여기저기 쏘길래 놀아줬다 하고 빈병 카트에 담고 살거 사고 나가서 계산함 - 윗층 애들이 자꾸 뜀 (아들 둘, 4살 7살) 인터폰으로 조용해달라고 했음. 대답 안하고 끊더니 더뜀 참고 잤는데 다음날 외출하려고 나가보니 차 유리에 껌이랑 우유같은 게 부어져있음 직감적으로 위층이란 걸 느낌 cctv 돌려보니 옆으로 지나가는 건 보이는데 살짝 가려져서 뭘 하는지는 안보임 다 돌려보니 그쪽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그집 부부랑 큰애한명 집에 키우는 강아지 똥 챙김 cctv피해 차 뒤쪽이랑 옆쪽에 묻혀놓음 그날 오후에 찾아옴 미쳤냐고 ???? 뭔소리?? 모른척했음 더 뜀 우퍼사서 신문을__1 틀어놓음 3일정도 뒤부터 조용함 - 본인 결혼식에 온다하고 술먹고 자느라 안온 친구가 혼전임신으로 애먼저 낳고 돌잔치 하고 결혼식 한다함 돌잔치 초대장 보냈길래 갈게~ 하고 안감 받은 축의금도 없으니 나도 안보냈음 서운하다함 나도 서운했다함 그냥 연락하고 지내지 말자길래 알겠다함 같이 아는 지인들은 애초에 걔가 나한테 초대장 보낸거부터 염치없는거라고 잘했다함 - 회사에 다른부서 같은직급 동기가있음 나는 같은년도 상반기에 경력직채용으로 입사했고 그 동기는 추가채용으로 나보다 한달정도 뒤에 입사했는데 나이는 내가 두살 어림 시간 좀 지나니 슬슬 반말하려는 거 깊이 친해지고싶지 않아서 선 좀 그으면서 서로 존대쓰고 지내다가 그제 회식자리에서 과하게 술을 먹더니 반말하면서 날 까기시작함 사실 너는~ 일은 진짜 잘하는데 끝나고 같이 술한잔 하고 그런게 너무없어. 좀 어울리자~ 사람답게 좀 살아 어떨때보면 기계같아. 그렇지 않아요 다들? 나 너같은애 처음봐. 난 개키우는 사람들 개 밥주러 가야된다고 일 끝나자마자 집으로 휑 가버리는 거 너무웃겨 사람이 먼저지. 친구도 안사귀고 개만보고 사는 게 불쌍하다 해야하나? 그래도 전체회식은 잘온다? 전체회식에는 개 하루 굶어도되나봐 사람들이 너 피곤하게 산다그래~ 등등 똥같은 소리를 계속함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 밥 준다해서 참석한거) 그자리에서 그사람이 맨날 휴게실에서 지네부서 상사 욕하고 누구는 코딱지파서 책상아래 붙인다 얼굴만 봐도 토나온다 등등 입사초부터 여태까지 씹은 모든 사람들이 거기 다 모여있길래 ㅇㅇ씨~ 많이 취했어요? 적당히 좀 마시지. 그러다 저한테 ㅇㅇ부장님 너무싫다고 한 거 까지 다 말하겠어요~ 헉 ! 내가 취했나보다.. 괜한말을.. 죄송해요ㅠㅠ 하니 뭔소리냐고 얘기해보라고 해서 한명한명 무슨욕 한지 다 말해주고 난 집에옴 등등 많은데 그냥 받은대로 돌려주는 스타일이에요 듣기 좋은 칭찬해주면 저는 더 듣기 좋은 칭찬으로 돌려주고 싫은소리하면 저도 싫은소리해서 돌려줘요 때리면 같이때리고 미안하다하면 나도 바로 사과하구요 반말하면 반말하고 아차하고 존댓말하면 바로 존댓말해요 10만원짜리 받으면 20만원짜리로 돌려줘요. 고마운사람한테는 더 고마워서 잘해주고싶은데 하나 엇나가면 나도 그냥 바로 돌아서버리거든요 이게 정말 옆에서보면 피곤하게 사는 거 같아보여요? 할말 못하고 고민할바에 그냥 하고싶은대로 행동하고 불필요한 고민같은 거 안하고 그시간 허비할바에 나한테 소중한 사람 더 신경쓰는게 쓰고 그 관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게 저는 더 좋거든요 남편은 이런 제가 좋다하고 말없이 외박 똑같이 하니 어떤 기분으로 집에서 혼자 기다렸을지 느꼈다고 진짜 미안하다 술 과하게 안먹겠다 하기에 나도 똑같이 해서 미안하다. 앞으로 서로 더 잘하자 하고 말았거든요 그냥 내가 행복한 거 나한테 행복감 준 사람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고 내가 아프고 기분 더러우면 날 그렇게 만든 사람도 똑같이 느껴봤으면 좋겠어서 이러고 살거든요. 진짜 문제있어보이나요? 남 눈치 안보고 살았는데 그래도 한달에 한번 보는 시댁에서 너도 참 피곤하게 산다 과하다. 하니 진짜 남이 보기에 내가 좀 과한가? 싶어서요 한달에 한번씩 4년을 넘게 듣다보니 가스라이팅 당하는건가싶고 많은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요 깜짝 놀랐네요. 그냥 누군가 한분이라도 보고 제 행동이 어떨지 의견 좀 내주세요 하고 쓴 글인데 다들 걱정, 응원, 질타를 해주셔서 어떤것부터 답을해야할지.. 음 우선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1n년을 이러고 살다보니 일상이 돼버렸고 걱정끼치는 일은 다행하게(?)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선택적 복수라는 댓글이 있던데 카페사장님, 지하철 발 밟은 분도 남성분이셨어요. 누군가가 옆에있다고 똑같이 갚아주고 누군가가 없어서 무섭다고 하고싶은 말 못하고 살지는 않아요. 조폭이 그래도 똑같이 할거냐? 라는 질문에는.. 아직 조폭이 제 발을 밟은적은 없어서 모르겠는데 아마 네 일거같아요. 조폭은 사람 아닌가요? 저도 제 몸 지킬정도의 운동은 했고 설령 그게 힘센 남자를 제압하진 못할지언정 그게 무섭다고 저는 제가 하고싶은 할말, 행동을 못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게 제 권리고 제가 표현하는 자유인데 왜 못하나요? 그리고 저는 무조건 바로바로 똑같이 하지는 않아요; 글로만 설명을 하려니 길어질 것 같아 앞뒤 자르고 있던일에 대해서만 쓴거지 누가 저한테 실수를 물을 엎었다고 사과를 하려하는데 바로 물을 엎어버리지도 않고요. 누가 어깨로 쳤다고 바로 따라가서 쳐버리지도 않아요 나이 지긋하신 노인분들께서 대화가 안돼서 화를 낸다고 똑같이 반말하며 욕하는 성격도 아니네요 글에 쓴 지하철남은 본인이 밟은것인걸 아는데도 힐끔 쳐다보고 고개를 돌렸고 제가 불쾌한 표시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모른척해서 똑같이 해준거구요 카페 사장님도 제 앞에 있던 아주머니께는 존댓말 호칭 잘 하시다가 제가 나이에 비해 어려보였는지 반말을 하셔서 똑같이 해드린건데 듣고는 당황하시더니 바로 존댓말로 바꾸셨고요. 저도 댓글써주신 분들과 같은세상에서 똑같이 살아가는 한 사람일뿐인데 눈치는 있어요. 이게 실수인지 고의인지 나이 먹고 세상 살다보면 어느정도는 아시지 않나요 다들 살아가다보면 불쾌한 일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걸 그냥 본인이 참고 넘기고 집에가서 가족에서 털어놓고 저는 그냥 그런 분들에게 그 자리에서 푸는 것 뿐이에요 제가 실수로 누군가의 발을 밟거나 어깨를 치거나 몸을 치면 바로 사과드려요. 그게 어린 아이던 어른이던 여성분이던 남성분이던 저는 바로 사과합니다. 많이 당해봤고 사과도 많이 받아봤는데 그냥 모른척 하시는 분들도 생각외로 아주 많더라구요 그런사람들한테는 똑같이 해도 내가 잘못했단 생각이 안들어요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있어요 제가 결혼을 일찍해서 제일 친한 친구가 입사하고 얼마 안있었을 당시 축의금 탈탈 털어 80만원 받고 받기도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그 친구 결혼할 때 300만원 축의해주고도 아깝지 않았구요 부부친목모임에서 다같이 놀러가 다른 부부가 돈 더 쓴 거 알면 감사해서 30만원 봉투넣어 그 집 놀러가서 식탁위에 두고오고 시어머님 처음엔 새아가 새아가 하시며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저희 신혼집임에도 불구하고 2주가량 불편한 내색 안하며 서울구경 시켜드리고 맘 편하게 쉬다 가시게도 하고 집 앞 할아버지께서 저한테 인사성 밝다며 너무 예쁘다고 바나나우유 사서 저 출근길에 마중나오셔서 매번 챙겨주실때마다 너무 감사해서 다리마사지기 구매해서 드리고 세달 전 임종때도 찾아가 자리 지켰어요 그냥 저도 똑같이 세상 살아가는 평범한 한 사람이구요 모든 사람이 나처럼 하길 바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스트레스 받으며 사는 걸 바라지도 않아요. 못난 사람에게는 못난짓해도 나쁜 거 아니라고 말해주고싶었어요 다들 당당하게 할말은 하고 하고싶은 행동은 너무 갔다 싶지 않다면 주저말고 하시고 사세요. 본인이 부당한 대우 받으면서도 할말 못하고 사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하는 말이네요 사이다 마시셨다면 감사하고 너무했다 싶었다면 죄송합니다 다들 행복한 휴가 보내세요ㅣㅣㅣㅣ
[퍼오는 귀신썰] 밤의 낚시터에서 만난 노인
지금으로부터 3년 정도 전의 이야기다. 당시 나는 구마모토현의 어느 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 곳은 대단한 시골로, 전교생 수가 백명도 안 되는 매우 작은 학교였다. 도쿄 토박이었던 나에게 큐슈로 이사 가는 것은 불안한 일이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타지에서 온 나에게 무척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요리를 잘 못하는 나를 위해 반찬을 가져다 준다거나, 마을 잔치에 초대해주는 등 많은 배려를 받았다. 그 덕에 어느 정도 불편한 것은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도쿄보다 즐거웠었다. 그리고 부임한 지 2년 정도 되자, 나도 어느새 꽤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은 없지만, 시골에서는 그 나름대로 즐거운 것들이 얼마든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산에서 노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은 학생들이었다. 도시의 아이들과는 달리, 그 아이들은 대부분 일년 내내 산에서 놀고 있었다. 물론 도시 아이들처럼 야구나 축구를 하기도 하고, 비디오 게임도 즐겨 했었다. 하지만 비중으로 따지면 단연 산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이 가장 많았다. 처음에 나는 아이들끼리 산에 가면 위험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렇지만 주변의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도시에서만 살던 나에게는 이 곳이 위험한지 아닌지 전혀 판단이 서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함께 산에 가서도 [선생님, 그 쪽은 위험해요.] , [헤엄은 여기서만 쳐야 되요.] 라고 한 수 배웠을 정도였다. 내가 학생들에게 배운 것 중 특히 놀라웠던 것은 낚시였다. 아이들은 스스로 대나무를 자르고, 낚싯대를 만들었다. 시냇가에서의 낚시는 금새 나를 매료시켰다. 나는 거의 매일 학교가 끝나면 산기슭의 시냇가로 나가 낚싯줄을 늘어트렸다. 처음에는 미끼를 끼우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점점 물고기를 낚는 맛에 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학생들이 놀랄 정도로 낚시에 빠졌다. 낚은 물고기는 그 자리에서 잡아서 모닥불에 구워먹었다. 은어 같은 물고기는 민물고기 특유의 냄새도 없어서 매우 맛있었다. 여름도 반쯤 지나가고, 추석이 막 지나갔을 무렵이었다. 나는 평소처럼 시냇가에 나가 평소보다 상류로 올라갔다. 학생들은 상류로 올라가는 것은 꺼리고 있었지만, 그 때 나는 등산 장비들을 모두 갖추고 있었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걷기 시작하고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나는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강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는 사이, 어느새인가 안개가 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짙어서, 팔꿈치 아래 쪽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을 무렵에는, 이미 해가 기울고 있었다. 어둠이 찾아오는 것은 금방이었다. 금새 산에 내리쬐던 햇빛은 사라지고, 갑자기 공기가 차가워졌다. 그런데도 변함 없이 안개는 짙게 끼어 있었다. 어떻게든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나는 섣불리 안개 속을 움직이지는 않기로 했다. 큐슈에는 곰 같은 큰 육식 동물이 없다. 비록 여기서 밤을 새더라도 짐승에게 습격당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다행히 나는 장비를 제대로 챙겨오고 있었다. 낚시도구 뿐 아니라 전기 랜턴도 가져왔던 것이다. 나는 산에서 하루를 보낼 각오를 하고, 근처에서 마른 가지를 찾아 신문지에 불을 붙여 모닥불을 피웠다. 산에 갈 때 신문지가 있으면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가르쳐 준 학생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브랜디를 꺼냈다. 산에 갈 때면 챙겨오는 나만의 즐거움이다. 나는 술이 강한 편은 아니기에 많이 마실 수는 없지만, 그 대신 그만큼 좋은 술을 마신다. 그 때는 마침 브랜디에 꽂혀서 잔뜩 모아두고 있을 때였다. 모닥불을 쬐면서 안개 속에서 브랜디를 조금씩 마신다.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칼로리 밸런스를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비교적 부드러운 곳을 찾아 누웠다. 습기가 심하긴 했지만, 젖어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푹신한 부엽토 덕에 기분이 좋았다. 눕자마자 잠이 몰려와, 나는 정신을 잃는 것처럼 잠에 빠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갑자기 눈을 떴다. 모닥불 근처에 누군가 있었다. 나는 놀라서 일어났다. 그 사람은 자연스러운 손놀림으로 가지를 꺾어 불 안에 던졌다. 노인이었다. 나이는 70대 정도로, 수염이 길게 자라 있었다. 삼베옷을 입은채, 놀란 나를 보며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내가 조심스럽게 인사하자, 가볍게 인사를 돌려주었다. 그리고 또 가지를 꺾어 불에 던졌다. 어떻게 보더라도 현지 사람이었다. 유령으로는 보이지 않았고, 하물며 요괴일리는 전혀 없었다. [불을 살펴봐 주고 계셨습니까?]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싱글벙글 웃으며 내 손에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브랜디였다. [아, 한 잔 하시겠습니까?] 노인은 기쁜 듯 고개를 끄덕이고 품 속에서 이상한 모습의 잔을 내밀었다. [우와, 연꽃의 꽃잎입니까?] 풍류가 넘치는 그 모습에 나는 감동 받았다. 분명 이 사람은 우아한 정취가 넘치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세련될 수가 없다. 큰 연꽃의 꽃잎에 나는 브랜디를 따랐다. 노인은 브랜디를 본 적이 없는 듯, 매우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입에 맞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한 잔 하시지요.] 노인은 기쁜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 잔을 들이켰다. 가슴을 지나가는 뜨거움에 고개를 숙였다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정말 기뻐하는 것 같은 얼굴이어서, 술을 권한 나까지 행복한 기분이었다. [마음에 드셨습니까? 외국에서 온 브랜디라는 술입니다.] 노인은 기쁜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품 속에서 잔 하나를 더 꺼내 나에게 주었다. 물론 연꽃의 꽃잎이었다. 밤이슬에 젖어 무척 부드러웠다. 노인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의 잔에 브랜디를 따라 주었다. 물론 나도 노인의 잔에 한 잔 더 따라드렸다. 우리는 건배를 하고 함께 술을 마셨다. 연꽃 잔에 따른 브랜디는 놀라울 정도로 달고 향기로웠다. 그리고 나와 노인은 함께 술병이 비도록 신나게 술을 마셨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 노인의 모습은 없었다. 대신 머리맡에 물고기가 몇 마리, 비쭈기 나무의 가지로 매여서 놓여 있었다. 게다가 손 안에는 잔으로 썼던 연꽃의 꽃잎이 남아 있었다. [답례로 놓고 가신걸까?] 우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감탄했다. 안개는 완전히 걷혀 있어서, 나는 그 길로 집에 돌아갔다. 이틀 뒤 나는 방학인데도 학교에 나와 있던 학생들에게 그 노인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은 모두 놀라는 것이었다. 학생들 뿐 아니라, 주변에서 풀을 뽑고 있던 교장 선생님까지 내게 다가오셨다. 나는 자세히 노인에 관해 이야기했다. 상냥한 할아버지로, 매우 말이 없었지만 함께 술을 마셨다고. 게다가 선물로 물고기를 주었다고 말이다. 아이들은 [우와!] 라고 신기해하고, 교장 선생님은 [이야, 자네는 운이 좋구만!] 이라며 등을 두드리며 웃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내가 [혹시 유명하신 분인가요?] 라고 묻자, 그 노인은 산신령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산신령은 여러 모습으로 변하는데, 노인부터 소녀, 가끔씩은 동물로도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보통 다른 지방의 산신령은 매우 못생긴 여자라지만, 구마모토현의 산신령은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내가 만난 것은 아쉽게도 미녀는 아니었지만, 무척이나 상냥한 분이었다. 그 때 이후로 단 한 번도 그 노인을 만난 적은 없다. 단지 가끔 브랜디를 그 곳에 두고 돌아가면, 다음날에는 반드시 없어져 있었다. 술의 답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신기하게도 물고기가 잘 잡혔다. 나는 지금 시코쿠의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지만 그 때 그 체험만은 잊을 수 없다. 결혼할 때 지금의 아내에게 [난 산신령과 술을 마신 적이 있다.] 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당연히 아내는 웃었기 때문에, 나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연꽃으로 만든 술잔이었다. 이상하게도 그 꽃잎은 시들지 않고 지금도 촉촉하게 젖어있다. 언젠가 다시 그 노인과 즐겁게 술을 마시고 싶다. [출처] [번역괴담][2ch괴담]산신의 연꽃 | VKRKO _________________ 산신령과의 술자리라니 너무 좋잖아 뭔가 이런 묘한 이야기가 나는 참 좋더라 일본 귀신썰들은 대부분 기괴하고 뭔가 꼬여있는 느낌인데 반면 신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이렇게 따뜻하고 신묘하더라구. 그래서 맘에 들구 아직 음력으로는 1월을 보내지 않았다며 붙잡고 있지만 ㅎㅎㅎ 날이 많이 따뜻하니 진짜 봄이 오긴 했나봐 곧 이야기 또 들고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