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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걷는 독서 1.20

묻혀진 씨알 같은
침묵의 약속 하나 품고
언 겨울을 뚫고 간다

- 박노해 ‘겨울 햇살’
Kurdistan, Turkey, 2006. 사진 박노해


가만가만
햇살이 작아졌다

겨울 햇살은
할 일을 다 한 이처럼
가만가만 걸어와
조용조용 머물다
뒷걸음으로 물러난다

햇살이 머물다 간 자리
시린 손으로 쓰다듬어
따뜻한 온기를 품는다

빈 들에
빈 가지에

작아진 겨울 햇살
작아진 겨울 말씀

묻혀진 씨알 같은
침묵의 약속 하나 품고
언 겨울을 뚫고 간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겨울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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