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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

이제 더 이상 기차는 오지 않는다.
문명은 일찌감치 늙은 역장의 긴 하품 속으로
간이역을 퇴출시켰다.
그 겨울 막차가 떠난 지 수년이 지났고 조개탄 난로가 있었던 자리엔 추억의 흑백 사진만 지난 시절의 화려한 영화를 말해줄 뿐이다.
질주 본능이 남아있는 기찻길엔 한겨울 남한강 강바람을 뒷주머니에 가득 담은 라이더만 간간이 스쳐갈 뿐이다.
그들은 알까? 능내역의 사연들을.
까치발로 기다리던 엄마는 막차가 도착했을 때도 없었다.
눈물을 삼키며 보낸 여자의 그 남자는 돌아왔을까?
단출한 세간 살이만 들고 서울로 간 젊은 부부는 지금쯤
금의환향했을까?
누군가에겐 그리움으로 누군가에겐 기쁨으로 또 어떤이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연으로 가득 메웠던
간이역.
팔당호의 물안개는 스멀스멀 희미한 옛 추억을 불러와서는 양지바른 벽면의 낡은 나무의자에 앉히고 아침햇살에 사라진다.
침묵의 역사엔 금방이라도 산모퉁이를 돌아 온 기차가 소리 없이 멈추며 그 사람 올 것만 같아 녹슨 철로 저 끝을 바라본다.
사랑했었다는 건 어쩜 기능을 다한 간이역을 품고 사는 건지도 모른다. 기다리고 즐거워하고 보내고 아파하고...
두물머리에서의 언약은 빛바랜 역사의 간판처럼
퇴색하고
이제 지난날 강가에 띄워 보낸 옛사랑에 안부를 묻지 않을 것이다.
능내역엔 다시는 기차가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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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화해
눈을 뜨니 낯선 천장이 보였다. "클로에...?" 옆에서 드레이코가 눈물 자국을 보인 채로 날 바라봤다. "나..왜 이렇게 된거야?" 그때, 폼푸리 부인이 오며 말했다. "클로에, 너 쓰러졌었어. 말포이가 너를 업고 늦은 시간에 왔었단다. 지금은 좀 어떠니?" 머리쪽에 커다란 밴드가 붙어있었다. 나는 밴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 괜찮아요, 근데 여기 밴드는.." "너 업혀왔을때 머리에 크게 상처가 나 있었단다. 피가 많이 흘렀었어. 다행히 지금은 피가 멈추고 회복되는 중이란다. 아, 그리고 이제 그만 가봐도 좋단다. 스트레스랑 과로가 조금 심해서 쓰러진거니까 건강 관리 잘 하고, 알겠지 클로에?" "네, 고맙습니다. 부인." 나는 양호실을 나와 슬리데린이 아닌 후플푸프 기숙사 쪽으로 향했다. 비록 언니 오빠들은 모두 졸업했지만, 그래도 지금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친구들과 공간은 후플푸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드레이코는 내 뒤를 계속 따라왔다. 나는 걷다말고 뒤 돌아보며 말했다. "왜 자꾸 따라오는건데? 나 지금 기숙사 가는거 아닌거 너도 알잖아." "맞아, 알아. 그리고 네가 후플푸프로 가고 있다는것도 알아." "근데 왜 자꾸 따라오는건데?" 드레이코는 내 옆으로 와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너 또 쓰러지면 업고가야 할거 아냐. 안 그래?" "장난 치지 마. 나 장난 할 기분 아니야." 드레이코는 내 말을 듣고는 내 손 잡은 채로 퀴디치 경기장으로 갔다. 날이 조금 흐려서인지 퀴디치 경기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드레이코가 입을 열었다. "어제 우리 미룬 얘기 있었잖아. 그거 말해줘야 할것 같아서." "... 들을게, 말해." "너도 어제 봤다시피, 난 죽음을 먹는 자 표식이 있어. 너를 속이려고 한 건 아니야, 난 정말로 네가 위험해질까봐 그랬어. 너는 해리랑 가까운 사이라 위험한데 내가 죽음을 먹는 자라는걸 알면 더 위험해 질 수도 있거든." "그래서.. 날 지키려고 그랬던거야?" 드레이코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잠시 조용히 있다가 말했다. "드레이코.. 네가 원하는 일이야?" "뭘 말이야?" "죽음을 먹는 자들, 그거 하는거, 네가 원해서 그러는 거냐고." "그건..." 드레이코는 대답을 망설였다. 나는 드레이코를 보며 말했다. "드레이코, 네가 그 일이 좋아서 원해서 하는 일이라면 굳이 뭐라 할 순 없겠지만 네가 원하지 않고 있다면 과연 그 곳에 있으면서 날 지킬 수 있을까?" "..." 나는 양손으로 드레이코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굳이 날 지키려고 나에게 숨기려고 하지마. 내 몸 하나는 내가 지켜." 드레이코는 나를 말 없이 안았다. 나도 말 없이 그를 안아주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우리는 서로를 떼어내며 동시에 말했다. "우리 들어갈까?" "드레이코, 우리 통했네?" "역시 내가 이렇게 내 여자친구랑 잘 맞다니까." "빨리 들어가자." 우리는 그렇게 나름대로 화해를 하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소설) 시간이 멈춘 마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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