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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내 귀에 추억과 활기 소환한 힐링예능

-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 '다양성음악' 기대돼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무거운 몸을 지하철에 싣고 귀가하던 중 매일 습관처럼 기대던 넷플릭스를 대신하여 우연히 1,000만 뷰를 찍었다는 유튜브 채널 동영상의 문구에 솔깃해 JTBC의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을 보게 됐습니다.

주말에 즐겨 보던 복면가왕도 시들해지고 TV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오디션은 K팝스타와 트로트 오디션을 통해 다수의 시청자들에게는 피로감을 느끼기에 충분해서 그렇고 그런 예능 프로그램으로 생각하였는데, 본래 드라마나 영화 OST를 잘 즐겨듣던 취향으로 인해 귀에 감기는 익숙한 선율에 순간 화면을 멈추었습니다.

벌써 방영된 지 2년이 지났고 입시 지옥의 현실을 예리하게 꼬집었던 드라마 <SKY캐슬>의 메인 테마 'We all lie'였습니다. 영어로 된 가사 탓에 대부분 외국 가수가 부른 줄 알고 있었을 텐데 가슴에 55호라는 네임택을 단 출연자의 등장에 심사위원단은 물론 방청석 그리고 해당 영상을 보는 사람 모두가 놀라게 됐을 것 같습니다.


과거, 드라마 정주행 시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선율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게 됐습니다. 소름 돋는 곡의 전주부터 시작해 몽환적인 분위기에 청아하면서도 애달픈 정서를 소화하는 보이스가 드라마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OST였습니다.

음악 예능 <싱어게인>은 OST나 언더그라운드 등으로 활동하면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얼굴 없는 가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겐 추억을 소환하고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하는 JTBC의 <슈가맨 프로젝트>의 스핀오프라 할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출연자의 노래를 듣고 다음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면 '어게인' 버튼을 누르고 이선희, 유희열을 비롯한 8명의 심사위원단 중에 6개 이상을 받으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의 오디션과 달리, 진행을 맡은 이승기가 승부나 경쟁을 부추기기보다는 모두가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정서를 유지하고 6개의 어게인을 받은 출연자들에게도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다른 듯 보입니다.

이어 필자의 취향상 '싱어게인' OST조 노래 모음이라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영화 <클래식>을 대표하는 '너에게 난'을 부른 원곡 가수가 24호 가수로 출연했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메인 테마 '나타나'를 부른 47호 가수에 이어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Paradise'를 부른 18호 가수, 그리고 심사위원단을 깜짝 놀라게 한 55호 가수의 'We all lie'까지 하루의 피로가 풀리고 눈가가 촉촉해지며 정신 또한 또렷해졌습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My love'를 부른 46호 가수,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생각게 하는 OST 삽입곡 '두근두근'을 부른 청순한 이미지의 42호 가수까지 무대 매너에 익숙한 가수들의 원숙한 무대부터 수많은 세월의 공백을 실감케 하는 음이탈, 과거와 다른 무대였지만 문득 드라마 속 장면들을 떠올리고 무언가에 몰입하던 그때를 소환하였습니다.


이번 <싱어게인>은 기존 <슈가맨 프로젝트>를 잇는 슈가맨 조, 그리고 OST조, 진짜 무명조 등으로 분류해 경연을 펼치고 이후엔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이 TOP10부터 점차 녹아웃 형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데, 다만 구구절절한 출연자의 사연보다 경연 자체에 집중해 몰입도가 높고 휴머니티를 접목한 탓에 시청자들이 다양성 있는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심사위원 전원의 선택을 받은 '올 어게인' 도전자의 무대도 눈길을 모읍니다. 무대를 휘저으며 일렉트릭 감성으로 어쿠스틱 리듬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낸 30호 가수는 4라운드 무대에선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을 편곡해 자신 만의 음악을 선보이며 호불호가 갈려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TOP10 결정전에서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소름 돋는 무대 매너와 특유의 창법으로 연출해 윤도현이나 장범준의 재림이라 할만한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메인 테마곡 '여우비'를 부른 37호 가수는 매우 한국적인 정서로 한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연출했고, 23호 가수는 이적의 노래 '같이 걸을까'를 시를 읆조리듯 시작하여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마무리를 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47호 가수 역시, 예선 무대에서 긴장한 탓에 음이탈로 합격 보류 판정을 받았지만 재도전의 기회를 통해 박효신의 '연인'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내 TOP10 에 당당히 올랐습니다.

앞서 OST 조에 출연한 얼굴없는 가수들이 추억을 소환했다면 이들 무명 가수들의 반란은 코로나19로 위축된 대중문화계에 활기와 생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과 시대를 같이했던 7080세대에게 조차도 최근 BTS나 걸그룹 등이 주류를 이룬 대중음악과의 간극을 좁히며 영화계의 다양성영화 처럼 국내 음악 시장에서 '다양성 음악'의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거리를 뒀던 '내 귀에 음악'을 가까이 하면서 이들 출연자들의 경연을 정주행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 힐링큐레이터 시크푸치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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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이번에 대박 예능을 만들었어요.
@Roadst 괜찮아 보여요
29호 정홍일님 응원해욥🥳
이무진, 이승윤 흥해라~
https://youtu.be/g_FtlFk2T60 꼭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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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여성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미아리텍사스 약국 약사 이미선님 인터뷰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길음역 10번 출구를 나오면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라는 문구와 함께 길게 드리워진 천막을 볼 수 있다. 일명 ‘미아리 텍사스’라고 불리는 집창촌의 입구다. ‘미아리 텍사스’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청량리 588’, ‘천호동 텍사스’와 함께 서울의 3대 사창가로 불리며 호황을 누렸다. 2004년 성매매 금지 특별법이 시행되며 쇠퇴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성매매 업소들은 계속 운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성매매 업소가 모인 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건강한 약국’의 이미선 동문(약학86졸)은 일명 ‘약사 이모’로 불리며 약국과 건강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후원금을 모아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위해 무료 천연 비누 만들기 수업을 하기도 하고, 후원 받은 사랑의 물품(신발, 의류 등)을 여성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기도 한다. 올 추석에는 송편과 한과, 약과 등의 사랑바구니를 만들어 나눔을 하였다. 2012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딴 이미선 동문은 무료 복지 상담을 제공하고, 약국 안 작은 ‘건강한 문고’에서 책을 빌려주기도 한다. 23년째 이 골목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고 있는 이미선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직접 들어보았다. 1. 먼저 동문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숙명여대 약학부 80학번으로 입학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이 혼란했던 그 시기에 대학을 들어간 거죠. 졸업은 86년에 했어요. 4학년 때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수감 생활을 했고(웃음) 나중에 다시 복학해서 졸업을 했습니다. 저희 약국은 작고 아담하지만 튼튼한 일인 약국입니다. 이 자리에서 약국을 한 지 벌써 16년이 되었어요. 2. 처음 성매매 피해 여성을 돕게 된 계기 혹은 일화와 그 때의 심정이 궁금합니다. 제 성향을 굳이 이타심과 이기심으로 나누자면 아마 이타심이 5.5, 이기심이 4.5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타가 아주 조금 높다고 할 수 있죠. 어렸을 때부터 타인의 힘듦이나 어려움을 보면 지나치지 못했어요. 그래서 대학생 때도 학생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사실 돕는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저 사람을 도와줘야겠다는 거창한 생각에서 비롯된 게 아니에요. 그냥 아프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싶고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고 싶어 하는 태생적인 습관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전 여기가 고향이에요. 제가 이곳에서 태어나서 여기서 대학을 다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동네와 이 지역에 대한 애정, 애착이 많죠. 그런 것들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많은 일화 중에서도 제가 이곳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봉사를 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약국을 개업한 몇 년 안 었을 땐데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이가 쭈뼛거리며 약국에 들어오더라고요. 분명 미성년자로 보이는 아이가 저에게 피임약을 주문했어요. 그러면서 이 약을 먹으면 오늘 피임이 되느냐고 물었죠. 그 순간 분노를 느꼈어요. 여린 꽃봉오리 같은 아이를 이 골목까지 오게 한 사회가 원망스러웠죠. 그래서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곳에 온 건 네 잘못만은 아니야. 꼭 살아남아서 세상으로 건강히 나가렴.” 이렇게 말을 했어요. 이것 말고도 일화는 정말 많죠. 대학생인 여러분들이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지요. 아프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몸도 그렇지만 마음도요. 그래서 제가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따게 됐어요. 3. 많은 이들의 삶을 보듬어주는 약국을 운영하고 계신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신문을 찾아보면 2005년 하월곡동 성매매 업소 화제 사건이 나와요. 우리 약국 바로 앞의 건물에 불이 나서 사람이 5명이 죽었어요. 그중에 저랑 친했던 아이도 있었어요. 보면 알겠지만 이곳과 굉장히 거리가 가까워요. 그래서 실제로 불이 나는 걸 보게 되었지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생에서 몇 가지 터닝 포인트를 만나게 되잖아요. 그 사건이 저한테는 인생에서 가장 컸던 터닝 포인트에요. 아이들의 죽음을, 시신을 직접 봤어요. 또 그 죽음이 정확하게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기보다는 각자의 입장에 의해 왜곡되기도 하는 모습도 보았고요. 어쩔 수 없는 그런 것들에 대한 아픔과 미안함 같은 것들이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죠. 4. 그렇다면 약국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한 인터뷰에서 ‘이 삶에서 도망치고 싶은 적 없으셨냐’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한 번도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영어에 ‘duty’라는 말 있잖아요. 저는 그 말을 되게 좋아해요. 내가 해야 하는 의무가 항상 뼛속에 새겨져 있는 사람이다 보니,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절대 도망치는 건 안 요. 무엇을 하든, 내가 뭘 해야겠다고 하면 그것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요. 단, 나의 일을 즐겁게 합니다.(웃음) 즐겁지 않다면 왜 그런가 진지하게 고민하여, 뭔가를 수정하기도 하지요. 5. 미아리 텍사스가 여전히 그대로이고,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삶이 개선되지 않는 모습도 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변화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느낌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미아리 텍사스’라는 성매매 집창촌의 공간이 변화되고,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문제가 해결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안 했어요. 왜냐하면 그것들은 너무 복잡한 사회적 문제잖아요. 칼로 두부를 자르는 것처럼 단순하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렇기에,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화된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하여 첫 번째로는 슬펐고, 두 번째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느 한 개인의 힘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 아픔과 슬픔을 외면할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요.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계란이 깨지고 바위는 멀쩡하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일 밖에 없다면 그렇게 해야죠. 6. 동문님께서 대학 재학 중에 민주화운동에 힘쓰셨고, 지금은 성매매 피해 여성을 돕는 일을 하시면서, 용기있는 행보를 이어오셨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할 때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있으신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어가 있어요. 제가 만든 문장인데. (웃음) I can do my best now and here in my life. ‘나는 여기서 나의 최선을 다한다’라는 의미에요. 저는 살면서 누구 뒤에 숨어본 적이 없어요. 누군가의 뒤에 숨어서 묻어가는 건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잘하든 못하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던 ‘Duty’, 의무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남성과 여성 혹은 젊음과 늙음에 상관없이 내가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거잖아요. 지금 저의 의무는 약국을 열심히 운영하고 좋은 약사가 되는 것,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아들이 한 명 있는데, 아들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 또한 제게 주어진 하나의 의무인 것 같아요.
 7. 동문님께선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학교를 다닐 때, 약대 쪽에 넓은 잔디밭이 있었어요. 저는 그 잔디밭에서 잘 노는 학생이었죠(웃음). 앉거나 누워서 책 보고, 하늘 보고, 풀 냄새 맡고, 또 졸리면 자고. 다른 학교로 데모하러 나가느라 전공 공부는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그 당시는 한 달에 한 번 씩은 데모를 했어요. 그래서 저희 과 교수님들이 학교에 데모 사이렌이 시작되면 저를 찾으러 다녔어요(웃음). 8. 숙명의 학생들에게 특별히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일단은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공부도, 연애도, 노는 것도 모든 걸 열심히. 열심히 하라는 것은 ‘완벽하게 잘’ 하라는 소리에요. 대학생이라는 시기가 인생에 있어서 생각, 삶에 대한 태도 등을 만들어가는 시기니까 그 귀한 시기를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기를 바라요. 저는 머리 나쁜 사람은 용서해도 게으른 사람은 용서가 안 돼요. 직업 생활도 대충, 연애도 대충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같은 여성을 볼 때 안타까운 적이 상당히 많아요. ‘좀만 더 하면 좋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을 많이 하죠. 그렇다고 제가 “너 왜 그렇게 하냐”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특히 여중, 여고를 가면 제발 열심히 하라고 열변을 넘어 혈변을 토하고 와요(웃음). 특히 우리대학이 여대니까 덧붙이는 말인데 지금은 남녀 차별이 없다고들 하지만 사회 나가면 훨씬 더 많아요. 그런 남녀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건강한 여성으로, 건강한 숙명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첫째는 실력, 둘째는 쿨한 성격을 가져야 해요. 상대방이 날 무시한다면 “그래, 너는 욕해. 나는 내 갈 길 갈게”라고 생각하는 태도. 그리고 남편 뒤에 숨는 아내 역할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숨으려면 완전히 숨으세요. 아내로써 순종적인 삶을 살고 싶으면 정말 순종적으로 살아도 돼요. 그 사람이 선택한 길이니까, 그 사람이 책임을 다해야겠죠. 하지만 전제는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행동하라는 거예요. 엄마가 밀었건, 사회가 밀었건 삶에서의 선택은 남이 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자기 자신이 하는 거예요. 숙명인들은 선택해서 간 길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길 바라요. 일을 하는 여성으로써 만만치 않은 세상 속에서 건강하게 버티고 살 수 있는 방법은 ‘버리는 것’이에요. 만약 실력을 키워서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면 반찬 잘 만들고, 살림 잘 하는 것은 포기하시고, 포기한 것에 대해 미련을 갖지 마세요. 지나간 과거에 대해 후회하고, 다가올 미래에 불안해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요. 다가오지도 않는 미래는 그때 가서 해도 돼요. 제가 요즘 온라인 앵벌이를 종종 합니다(웃음). ‘바하밥집’이라고 성북구 동문동에 있는 노숙자 급식센터가 있는데 그 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후원이 적어져서 서울 노숙자 급식센터의 3분의 1이 문을 닫았어요. 바하밥집도 추석에 노숙자들에게 특식을 줘야 하는데 후원금이 적어져서 곤란해졌어요. 그래서 아는 약사, 친구 등등에게 다 기부금을 요청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어요. 당당하고, 우아하게. 그렇게 200만 원쯤 모금이 돼서 200명에게 송편과 한과, 식혜, 생수가 들어있는 추석선물이 나갔어요. 나의 수고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누가 저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너 손에 들어가는 단 돈 만 원도 없는데 너는 왜 그걸 해?” 그 말의 행간은 너는 쪽팔리게 그 짓을 왜 하냐는 거죠. 중요한 건 나의 행간은 하나도 안 쪽 팔리다는 거예요. 쪽은 누가 팔아요? 내가 파는 거잖아요. ‘내가 쪽을 안 파는데 누가 내 쪽을 사’ 이렇게 생각하면 딱 좋아요. 언제나 당당하고, 우아하게 해나갔으면 좋겠어요. 9. 동문님의 사명은 무엇인가요? 우리 인간은 유한한 존재죠. 이 유한한 시간을 살고 있는 가운데에서, 위에 말한 것들을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실천하면서 사는 것이 제 사명이에요. 여기서 약국을 하는 동안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니까 그 여성을 위한 나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겠지만 또 다른 사회 약자 계층을 만났더라면 저는 그 사람들을 위해 똑같이 최선을 다했을 거예요. 하지만 이러한 모든 일의 전제는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사는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다시 점검을 해봐야 하는 일이에요. 결론은 저는 이렇게 사는게 행복하고, 즐겁답니다. 행복과 나의 최선, 이 두 가지가 제 삶의 사명이네요. 취재: 숙명여자대학교 통신원 18기 김예림(역사문화학과18), 배주은(가족자원경영학과19), 19기 김현경(영어영문학부19) ㅊㅊ 학생들 뿐만 아니라 모두 한번쯤 읽어볼만한 굉장히 좋은 인터뷰라고 생각해서 퍼왔습니다. 예전에 이 영상을 통해서 약사님을 처음 알게됐는데, 역시나 너무 멋진 분이네요.
[리뷰]'살아남은 사람들', 소녀를 성장시키는 키다리 선생님의 거짓말
- 홀로코스트와 전쟁으로 희생된 소중한 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까닭 세계사에서 다시 나오지 말아야 할 비극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헝가리 영화 <살아남은 사람들>은 삶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서로의 상처에 공감하고 치유해가는 작지만 아름다운 기적이 돋보입니다. 치기 어린 마음으로 부모님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며 매사에 냉소적인 16세 소녀 클라라(아비겔 소크 분)가 총명하면서도 또래에 비해 성숙한  매력을 발견하면서 가족을 모두 잃은 채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중년의 의사 알도(카롤리 하이덕 분) 에게 다가서면서 변화해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연출했습니다. 소녀와 중년 남자의 이야기의 썸을 소재로 했다는 측면에서 한국적인 정서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겠으나, 영화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2차 세계 대전 직후 홀로코스트(대학살)가 일어난 시기에 아직 러시아 공산당의 감시가 계속되던 때에 흡사 부녀처럼 '또 하나의 가족'을 이뤄 나갑니다.     태연한 척 살아가는 알도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먼저 다가선 건 클라라입니다. 자신의 생리현상에 대해 천연덕스럽게 묻기도 하고 매일 밤 아빠에게 붙이지 못하는 편지를 쓰면서 '거짓말'에 관한 개똥철학을 설파하면서 힘겨운 일상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클라라의 학부모가 된 듯, 알도가 학교 선생님과 클라라의 지인에게서 소녀의 생활 태도에 대해 경청하는 시퀀스는 이후 클라라와 알도의 유대감을 점점 키워주는 페이크 다큐처럼 다가옵니다.   서로를 아빠처럼 딸처럼 의지하는 두 사람은 마침내 클라라의 법적인 보호자인 고모할머니의 승낙 아래 어렵지 않게  새로운 가족을 이루며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를 소재로 한 안네 프랑크의 <안네의 일기>처럼 문학적인 감수성이 뛰어난 클라라는 수업보다는 심리묘사에 탁월한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의 작품을 읽는 등 정규 수업보다는 부모의 부재를 채우려 알도를 도발하는데, 어느 정도를 거리를 두며 그런 자신을 따뜻하게 포옹해주고 미뇽도 사주는 알도를 따르게 됩니다.   영화를 연출한 버르너바시 토트 감독의 심리묘사 또한 토마스 만의 소설만큼이나 디테일하고 격한 공감을 전하면서 공포, 불안, 환희, 슬픔 등 소녀의 다층적인 심리를 잘 연출해냈고, 클라라 역을 맡은 아비겔 소크의 입체적인 캐릭터 연기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 에서 16세 소녀 역으로 세자르 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한 루엔 에메라의 재림이라 할 만합니다.  또래의 소년엔 눈길도 안 주고 사교 모임에서도 나이차가 커 보이는 청년들을 가까이 두며 성숙한 줄로만 알았던 클라라는 어려서 받은 충격으로 인해 잠이 들 때 누군가 옆에 있어야 뒤척이지 않고 잠이 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말에 사춘기 소녀는 특유의 예민함이 발동되기도 합니다. 특히 비극적인 스토리를 그려낸 영화에서 '거짓말'이라는 소재는 스토리의 전체를 지배하는데 기쁜 일이 생길 때나 가족을 떠올릴 때마다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걸어 잠구는 알도는 괜찮은 척 하지만, 클라라가 적극적으로 다가섬에 따라 결국 자신이 봉인해놓은 앨범을 보여주며 상처와 슬픔을 함께 나눕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당돌하게 표현하는 소녀의 모습은 더 이상 자신 만의 상처와 고통을 숨길 수 없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이러한 알도의 거짓말은 한편으로 소녀를 더욱 성장시킵니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홀로코스트와 전쟁으로 희생된 소중한 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까닭을 전하면서 혼자 남겨진 게 아니라는 따스한 유대감과 더불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며 현실을 긍정하게 되는 소녀를 성장시키는 키다리 선생님의 거짓말을 조명합니다./ 소셜필름 큐레이터 시크푸치
[스토리뉴스 #더] 별거 다 되는 요즘 편의점…어디까지 해봤나요?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둔 요즘. 쏟아지는 선물세트 주문에 함박웃음 짓는 곳이 있다. 마트도 백화점도 아닌 편의점 이야기다. 한 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최근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6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소비자가 굳이 마트나 백화점까지 가지 않고 명절 선물을 주문할 수 있는 집 주변 편의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편의점 선호 현상을 한마디로 나타내는 말도 있다.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 위치해 필요한 물건을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지역을 이르는 신조어인 ‘편세권(편의점+역세권)’이다. 여기에 설명을 보태면 요즘 편의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저 생필품 구매뿐만은 아니라는 점. 없는 거 빼고 다 있고 안 되는 거 말고 다 되는 요즘 편의점을 보면, 소매점 그 이상의 기능들을 수행하며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듯하다. 근래 전해진 몇 가지 소식을 통해 ‘편의점에 이런 것도 있나?’ 싶은 사례들을 살펴봤다. 최근 편의점에서 시가로 약 27억원 규모에 달하는 순금이 내놓기가 무섭게 모두 팔려나갔다. GS25는 명절을 앞두고 시가 16억원 규모의 황금소 코인 3종(10돈, 5돈, 3돈) 5,000돈을 선보였는데 출시 3일 만에 모든 수량이 판매됐다. 이마트24도 설 선물용으로 골드바 10돈 세트를 예약판매하고 나섰는데 최근까지 11억원어치(380돈)가 팔려 나갔다. 또 다른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드라이버‧아이언세트 등 골프용품을 내놨는데 지난해 추석 대비 판매가 44%나 증가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접이식 러닝머신 등 스포츠 가전도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다소 특이한 상품을 설 선물용으로 내놨다. 1,600만원 상당의 복층 고급형 이동주택이다. 올해 선보인 600여 가지 설 선물 중 가장 고가이면서 독특한 이 상품,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판매가 완료됐다. 명절 시즌이 아닌 평상시에 이용할 수 있는 이색 서비스도 갈수록 다양해지는 중이다. GS25에서는 들고 다니기 힘든 짐이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물품을 일정 시간 맡겨놓을 수 있는 물품보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심지어 일부 점포에서는 냉장 택배 보관도 가능하다. CU는 지난해 좁은 주거공간에 놓을 수 없는 짐을 대신 보관해주는 창고형 보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가까운 편의점을 통해 한층 편리하게 세탁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굳이 편의점을 통해 세탁을 할 일이 있을까 싶어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록적 한파가 이어지던 시기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수도관과 배수관이 얼어 집에서 빨래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집 근처 편의점으로 향한 것이다. 또 급하게 팩스‧복사‧인쇄‧스캔 등이 필요할 때 역시 경우에 따라 근처 편의점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취급 상품의 다양화와 함께 기능적인 면에서도 그 영역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아동‧여성 지킴이 역할이 대표적.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각각 전국의 매장 인프라를 이용해 길을 잃거나 학대받는 아동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지난 3년간 길 잃은 아이가 편의점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례는 CU 한 업체에서만 80여 명에 이른다. 실종 및 학대 의심 아동과 함께 여성, 치매 노인, 지적장애인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도움을 받는 일도 적지 않다. 이렇듯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의 변신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집계된 국내 편의점 점포수만 5만여 개, 인구 1,077명당 1개에 달하며 포화 상태에 이렀다는 진단이 나온다. 편의점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수치(2,280명당 1개)도 뛰어 넘는 수준. 편의점들의 영역 확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1위 편의점 2위 한식 3위 치킨 주요 업체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모색에 한창이다. GS는 지난해 홈쇼핑과 편의점을 합병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코로나로 늘어난 홈술족을 겨냥해 주류특화매장을 선보였다. 또 CU는 곰표 맥주를 잇는 이색 협업 상품을, 세븐일레븐은 먹거리‧쇼핑 특화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 공략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밀집도가 높은 업계에서 기업과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깊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집 근처 편의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지는 상황이 무척 반가운 게 사실. 더군다나 계속된 코로나 확산으로 여기저기 멀리 돌아다니는 일이 불편해진 요즘 같은 때는 집 앞 편의점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우리 일상생활 깊이 파고들며 변화를 이어가고 있는 편의점 업계. 그 변신은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 또 소비자들은 편의를 위해 생활의 어느 부분까지 편의점을 허용하게 될까? 앞으로가 궁금해진다. 글·구성 : 박정아 기자 pja@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희망 없이는 살 수 없다
세계 2차 대전이 한참이던 추운 겨울 한 남자와 그의 아들이 수용소에 있었습니다. 추위와 배고픔은 그들에게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 아들은 아버지에게 우리는 이곳에서 영영 떠나지 못할 것이라며 울부짖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힘들어하는 아들을 데리고 수용소 건물 한구석으로 데려갔습니다. ​ 그리고는 어렵게 구한 버터 한 조각을 진흙으로 만든 그릇에 넣고 심지를 꽂은 뒤 불을 붙였습니다. ​ 그리고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밥을 먹지 않고도 3주를 살 수 있으며 물을 마시지 않고도 3일을 버틸 수 있다. 그런데 희망이 없으면 단 하루도 살 수 없단다. 아들아, 어둠을 밝히는 이 불이 우리에게 바로 희망이란다.” 저마다 다르지만 지금도 상황에 부닥쳐있는 많은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당장의 어려움으로 절망과 손을 잡는다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잃는 것입니다. ​ 하지만 작은 희망의 불씨를 항상 남겨 두세요. 지금은 절망이 온 마음을 휘감고 있어도 희망이라는 작은 불씨는 서서히 온 마음을 밝히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기회를 드릴 것입니다. ​ ​ # 오늘의 명언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일어나 옳은 일을 하려 할 때, 고집스러운 희망이 시작된다. 새벽은 올 것이다. 기다리고 보고 일하라. 포기하지 말라. – 앤 라모트 – ​ =Naver "따뜻한 하루"에서 이식해옴..... ​ #절망 #좌절 #희망 #용기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