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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술이니까.

옳고 그름은 수시수지와 상관없이 항상 존재한다. 정치에서도 바르지 못한 현상을 바로 잡으려는 극 소수의 사람이 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일지라도 말이다. 패션계에서도 이러한 보이지 않는 멋쟁이가 존재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릭 오웬스와 아디다스가 콜라보한 Adidas Runners trainers, 이 신발의 가격은 100만원 상당이다. 신발에 들어가는 소재를 파헤쳐보면 스웨이드와 소량의 가죽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운동화(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신발)에 들어가는 소재와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다. 물론 고가의 의류나 패션 잡화를 제작하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그렇지 않은 브랜드의 제작비보다 높게 책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장인이 한땀 한땀 제작했기 때문에.)이라는 정당하면서도 정당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장인의 손으로 질 좋은 소재와 정성스러운 디자인이 곁들여지면서 저렴한 브랜드가 있다면 그는 과연 다윗인가? 지난 5월에 개최된 2014 F/W 서울 패션 위크에서 볼 수 있었던 '소울 팟 스튜디오'의 디자이너 김수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리고 그의 옷을 즐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끼게 했다. 2009년 서울 패션 위크부터 곧은 소나무마냥 초심을 잃지 않고 브랜드를 지켜나가고 있는 그녀의 Runway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하나의 뮤지컬, 연극과 같이 드라마틱했다. 브랜드 이름에도 드러나듯이 철학적으로 견고한 그녀의 마인드가 의류에 녹아 들어 심플하고 절제되어 있지만 실루엣과 소재 선택은 굉장했다. 런웨이 또한 그렇게 구성되었다. 디자이너 김수진은 '소울 팟 스튜디오'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통해서 스타일을 창조하기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려 한다. 1000원으로 천을 구매하여 10배도 모자라 100배 이상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들에 대항하고 싶다던 그녀는 정성스러운 디자인과 원 재료비 그리고 제작비 이 외에는 받지 않는다. 의류가 고부가가치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의 이러한 도전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돈으로만 환산하지 않는 엄청난 포부가 놀랍다. 실제로 그녀를 믿고 그녀와 함께하는 작은 관심들로 만족하며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상업성을 어느 정도 겸비했기 때문에 우리가 걱정할 정도는 아닐 듯 하다. 또 다른 브랜드는 이제 여름이 다가오면, 당신이 패션 피플이라면 하나 씩은 가지고 있을 법한 '프라이탁'이다. 1993년, 마르쿠스와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의 브랜드로 버려진 트럭 방수천과 자전거 내부 튜브 그리고 자동차 안전벨트 등을 이용해 가치 있는 Re-cycling 브랜드를 런칭했다. 그들은 큰 경제적 성공을 넘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전한 브랜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얼마 전 도쿄에 갔을 적에 시부야에 위치한 프라이탁 매장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하나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그 가방을 들고 다니며 친구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었지만 말이다. 욕을 먹은 이유는 간단했다. 방수천 쪼가리로 만든 디테일도 없는 이 가방을 10만원을 초과하는 비용을 들여 구매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나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디자인일 뿐만 아니라, 난 환경 오염을 걱정하는 친환경적인 인간임을 증명하는 증명서를 샀을 뿐이라고.' 이렇게 패션계에는 다양한 보이지 않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있다. 주위에 아주 비싼 옷으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치장하는 것을 올바른 패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경제적 성공을 위해 값 싼 소재를 권력을 통해 뻥뻥 튀기는 사람들, 저렴한 브랜드 혹은 no-브랜드 의류를 착용한 사람을 마치 가짜처럼 여기며 불편해하는 사람들 모두 이 글을 읽고 패션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으면 한다. 패션은 산업이면서 '예술'이니까.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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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한국 사회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 문화라기 보다 우리 다 같이!, 개성 중요시하는 문화처럼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패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자기 만족보다 남의 시선에 더 신경을 쓰는거죠..물론 저도 부정은 못하겠어요 죽이 됐든 밥이 됐든 한국 문화에 스며 살고 있으니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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