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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걷는 독서 2.10

말의 뿌리에 흙이 묻어 있지 않은 말
말의 잎새에 눈물이 맺혀 있지 않은 말
말의 꽃잎에 피가 배어 있지 않은 말을
나는 신뢰할 수 없으니

- 박노해
Korea, 2016. 사진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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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뼈아픈 순간들아 질주하는 내 삶의 아름다운 멈춤이 되어 나를 다시 내 영혼의 길을 따라 걷게 하라 - 박노해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Indonesia, 2013. 사진 박노해 2003년 7월 28일, 20일간을 겨뤄 온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대회 5연패를 차지한 미국의 암스트롱(31)은 암 선고를 이겨낸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기에 팬들의 감동은 더했습니다. 그러나 타는 듯한 피레네 산맥을 넘고 있던 20일, 온 세상을 주목케 한 순간이 벌어졌습니다. 1위로 달리던 암스트롱이 응원하는 아이의 가방을 피하려다 그만 넘어져 나뒹굴었습니다. 겨우 15초 차로 뒤쫓던 독일의 울리히 선수는 만년 2위의 한을 벗어 던질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멈췄습니다. 암스트롱이 다시 일어나 달리기 시작할 때까지 그는 묵연히 멈춰서 있었습니다. 숨가쁘던 피레네 산맥도 멈출 줄 모르고 질주하던 지구 위의 사람들도 울리히와 함께 숙연히 멈춰선 것만 같았습니다. 대나무는 마디의 멈춤이 있어 곧게 자라고 강물은 굽이 돌아 넉넉한 江心을 이루듯 삶은 아름다운 멈춤을 품고 있어 뿌리 깊어지는가 봅니다. 아,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느니 나의 뼈아픈 순간들아 질주하는 내 삶의 아름다운 멈춤이 되어 나를 다시 내 영혼의 길을 따라 걷게 하라.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https://www.nanum.com/site/29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