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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미케 조립하기
이제 초2 올라가는 딸래미가 언제부턴가 책상을 바꿔달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마침 쓸일이 있어 이케아 책상을 보고 있었는데 겸사겸사 간만에 이케아에 갔습니다.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ㅎ 그래서 저도... 조립치인 제겐 완제품이 아닌 이케아 스탈의 조립식은 좀 난감합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건 그나마 예전에 조립해봤던 그리고 간단한 튀게 책상. 헐, 재고를 확인하고 왔는데 그새 솔드아웃이라니... 웃긴건 상판은 매진인데 다리는 6개나 남아있더라구요 ㅋ. 직원분한테 물어보니 재고가 얼마 남아있지 않다고 뜰땐 거의 없다고 판단하라고 ㅡ..ㅡ 근데 상판만 따로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다는거에 한번더 놀랐어요 ㅎ 딸래미한테 물어보니 이 미케 이쁘다고 하더라구요. 재고도 있어서 일단 데려왔어요. 하, 튀게는 상판, 다리 박스가 분리돼 있어서 몰랐는데 이 미케 - 작은 미케도 있는데 이 아인 위에 있는 사진처럼 2인이 사용해도 될만큼 넓어요. 그래서 딸이 픽한것 같더라구요 - 꽤 무거웠어요. 언박싱 해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용물이 많네요 ㅡ..ㅡ 나사 종류와 양을 보고 깜놀했어요. 딸래미 책상에 이런게 들어있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아님 한참 헷갈릴뻔 했어요. 근데 과연 이건 뭘까요? 첨보는 아인데 말이죠... 저 ㄱ자 공구 돌릴때 항상 손이 아팠는데 아 이런 아이디어가^^ 손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답니다 ㅋ. 다른 의자 조립하는데도 끼워 사용했는데 넘 유용했답니다. 집에 모셔놔야겠어요. 이 자리에 있던 딸래미 책상은 버렸습니다. 아, 이제 겨우 서랍 두개 조립 ㅋ 딸래민 거의 거실에 있는 식탁에서 활동(?)을 하는데 웬일로 본인 책상을 조립한다고하니 옆에서 깔짝대고 있네요. 아, 거의 완성됐네요. 중간에 살짝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좀 버벅됐더니 시간이 꽤 흘렀네요 ㅋ 드디어 완성^^ 딸래미 넘 좋아하네요 ㅋ. 이제 의자를 사야겠군요.
피땀눈물이 서린 라탄 공예
시작은 소박했습니다. 그저 라탄 전등갓이 갖고 싶었을 뿐이에요. 머리 맡에 두고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조명, 그리고 그 조명을 라탄으로 씌우고 싶었을 뿐. 이왕이면 직접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라탄 전등갓 만들기 키트를 주문한 게 시작이었던 거죠. 그리고 요것이 도착한 키트! 둘이서 만들면 더 좋으니까 직장 동료를 불러 함께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어시간 정도가 흐르고 완성! 중간에 조금 어긋난 부분이 있지만 뭐 처음치고 괜찮쥬? 바라던대로 머리맡에 두고 잘 사용중인데 음. 생각보다 라탄이 많이 남은 거예요. 전등갓 하나 만들기 키트라더니 두 개를 만들어도 됐을 정도로 넉넉하게 보내주시다니 아 넉넉한 인심! 그럼 우짜겠노 뭘 더 만들어야지 하고 만든 것이 티코스터. 오른쪽이 두 번째, 왼쪽이 세 번째 라탄 결과물인디(전등갓 포함) 역시 할수록 늘쥬? 물론 손에 익어서의 문제라기 보단 라탄이 어떤 건 무르고 어떤 건 딱딱하기 때문에 잘 골라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발생한 현상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뭐 그것도 실력의 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경험치, 관록 뭐 그런 거. 코스터는 염색도 하기로 합니다. 온통 좋아하는 것들로 블랜딩되어 아껴 마시느라 상미기한을 넘겨 버렸고, 그렇게 마시지도 버리지도 못한 채 무려 십년을 가지고 있던 자넷의 크리스마스티로 염색을 했어요. 어차피 찻물이 들 게 분명한 티코스터니까 미리 물들여 버리는 거죠. 끓는 홍찻물에 팔팔팔! 어휴 향이 너무 좋더라고요. 염색한 것과 안한 것의 차이.jpg 태닝이 아주 예쁘게 됐죠? 블랙티 태닝이라니! 그러고도 라탄이 많이 남아서 다른 모양의 코스터도 도전합니다. 요번에는 냄비나 티팟 받침으로 쓰려고 좀 크게 만들어 봤습니다. 역시나 추후 물들 것이 분명하므로 또 크리스마스티에 퐁당 빠뜨려서 염색을 해줬습니당. 좁은 방이 온통 크리스마스티 향으로 가득. 십년 전 아끼느라 즐기지 못한 향을 이제야 만끽했네요... 그렇게 완성된 티코스터 모음.jpg 위 다섯 개가 홍찻물로 염색한 것, 가장 아래 유독 뽀얀 아이가 염색하지 않은 아이예요. 원래 뽀얀 걸 더 좋아하는디 라탄은 염색한 게 더 맘에 들구... 아니 근데 이렇게 만들었는데도 라탄이 또 남았지 뭐예요. 참 나. 어쩌겠어요 또 만들어야지. 거미거미!!! 이번에는 바구니를 만들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욕심 좀 내서 크게 만들어 봐야지 했는데 역시 초보라 소요될 라탄 양을 가늠하지 못하여 여기서 가진 라탄이 다 떨어져 버릴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만 것입니다. 세상에. 냄비 받침으로 쓰기에는 너무 크고 테이블 매트로 쓰기에는 너무 작은 애매한 크기라 여기서 받침으로 마무리하기도 좀 그래서 라탄 환심을 또 주문하고 만 거죠. 키트가 아니라 라탄 환심만 사려니까 대용량을 주문해야 했고 배송비가 아까워서 에라 모르겠다 하나 더 담지 뭐 했더니 우왕 라탄 부자가 되어버렸넹! 그렇게 완성된 바구니에 코스터들을 담아 봤습니당 뿌듯 바구니도 염색하고 싶은뎅 큰 그릇이 없어서 염색을 아직 몬했어유. 조만간 염색하고 말리다. 암튼 라탄이 너무 많이 남았으니까 뭘 또 만들어야 하잖아요. 바구니가 생각보다 일찍 완성돼서(새벽이었는데 왜 나는 그렇게 생각한 걸까요. 새벽이라 일찍이라고 생각한 걸까) 바로 이어서 다른 걸 만들기로 한 거죠. 이번에는 빗살무늬 토기처럼 생긴 캔들 홀더!!!!!!! 만들다가 지문이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고개를 드니 어라 왜 밖이 밝은 걸까요.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건 마치 마피아 게임. 아무튼 완성했고, 여섯시간 가량을 물에 젖은 라탄을 만지고 힘을 주느라 손이 퉁퉁 부르트고 상처나고 피도 나고... 아니 저 빗살무늬토기 닮은 애 마무리를 하는데 라탄에 자꾸 빨간 얼룩이 보이는 거예요. 어라 이건 불량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내 손가락에서 나고 있는 피가 묻은 거였고..^^.. 이야말로 제 피땀이 서린 빗살무늬토기... 그래서 당분간은 라탄을 멀리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손가락이 너무 아프거든요. 지문이 진짜로 사라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흑흑 그치만 상처가 다 아물어서 손가락이 더이상 아프지 않게 되면 전등갓을 몇 개 더 만들어 보려고요. 기대되지 않습니까? 나의 피땀눈물이 서린 전등갓... 그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더 아윌비백 P.S. 전등갓 땡겨서 켜고 끄는 것이 생각보다 재밌어서 유우머 호이! 며칠 전엔 빗살무늬토기st. 만들다가 아침을 맞고 오늘은 이 카드 쓰다가 아침을 맞은 것도 유우머 쓰다가 오류나서 사진이 다 사라지고 텍스트로 대체돼서 텍스트가 두 번씩 반복되는 사진 없는 카드가 돼버려서 다시 쓰느라ㅜㅜ 혹시 저같은 분 또 계신가요... 휴...
40년된 화장실 셀프 리모델링한 자취생
귀신이랑 같이 샤워할 수 있는 곳! 여름엔 무서워서 떨리고 겨울엔 추워서 떨리는 바로 그 곳! 그 수모와 오욕을 1년간 견디다가 이번에 봄맞이 스펙타클 욕실 리모델링을 하였습니다. 창문쪽 Before & After 출입문쪽  Before & After 이것이 진정한 산토리니 스타일!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허름한 집을 계약한 이유는 나만의 작업을 위한, 좀 더 창의성이 솟아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죠. 특히나 저는 샤워를 할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가 많아 욕실데코에 욕심을 부렸습니다.  무엇보다 만성 변비 환자인고로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산토리니가 휴식의 느낌이 강하고,  물과 잘 어울리는 블루와 화이트 컬러의 동네이기 때문에 욕실과 딱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어요. 욕실이 이건 습식도 아니고 건식도 아니여~ 그럼에도 엄청 크고, 집에서 천정도 제일 높고,  햇빛도 제일 잘 들어오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 넓은 벽은 상상력을 부추겼죠. 열 수 없는 문;;도 달려 있고 창문도 많고 해서 야외에서 샤워하는 느낌을 내보면 어떨까하는 변태적 마인드가 생기더군요. 일단 석회를 바른 산토리니 사람들처럼  핸디코트(석회) 워셔블로 모든 벽 마감을 하고,  천정도 하늘색으로 칠합니다. 문도 거리에서 보는 문처럼 파란색 페인트로 칠하고,  조명도 야외용 벽등을 달았습니다. 산토리니로 쑥 들어갈 것 같은 착시를 주고 싶었는데  쉽지는 않더라구요. 프레임을 만들고 구글에서 크기가 큰 사진을 검색해 게시자의 허락을 얻고, 프린터로 여러 장 뽑아 연결했습죠. 사진 출처 : Ursula's Travels in Sunny Greece 산토리니엔 고양이가 상팔자라죠... 포푸리의 향기로 4D 효과를 ㅋ 막혀버린 문은 나사도 잘 박혀서  핸드타올과 곱창도 걸어두기 편하군요. 북유럽 스타일이긴 하나  물고기는 지중해랑도 어울리니까요 큰 물고기 그림은 오늘 아침에  캔버스천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겁니다. 새댁들이 좋아한다는 알메달 디자인을 오마쥬...;; 그냥 따라해봤습니다. 인테리어 자료 찾다보니  이젠 새댁들의 트렌드까지 파악하게 되는군요 변비에 안 좋다지만;; 몸의 양식을 버리는 동시에 마음에 양식을 많이 섭취하는 습관이 있다보니 책 바스켓?도 달고, 닦으면 엉덩이가  더 더러워질 것 같던 휴지걸이도 바꿔버렸죠. 샬랄라 보일러로 태어난 라이 린. 보일러 주변에 전선이나 파이프가 워낙 지저분해서  장미 조화로 가려버렸습니다. 아까 말한 야외인 듯한 효과도 내구요.  분홍색이 민망하지만 빨간색은 품절... 타일도 칠해놓으니 깔끔한 세탁공간이 되었군요. 남는 스프러스 원목 조각들로 빨래통을 만들었습니다. 흰색 손잡이는 흰빨래, 화려한 손잡이는 색깔 빨래용이죠 빨래통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산토리니 사진들을 보다보니  데코 접시들을 벽에 붙여놓던데 아무리 검색해도  국내에서는 구입하기도 힘들거니와 그나마 비슷한 폴란드 접시같은 건 조그마한 사이즈도 엄청나게 비쌉디다. 그래서 거대한 싸구려 멜라민 뷔페 접시를 사다가 직접 그렸습니다. 아! 접시가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이 지중해 스타일 선반이 하이라이트였네요. 나무 선반을 달고 핸디코트로 덮어서  부드러운 질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족욕에 좋다는 바디솔트를 녹여놓은 물병은  훌륭한 데코가 되었고, 러쉬에서 비누인지 알고 잘못 산 거품목욕용  발리스틱도 웬만한 방향제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이사하고 나서 풀색 세면대와 옥색 변기를 보고,  누가 굳이 이런 짓을 했을까 암울해했지만  올리브나무를 비롯해서 주변에 조화를 놓았더니 이젠 조화롭네요 우연히도 세면대 위엔 녹색이랑 어울리는 색들이 있고, 변기 위엔 파란색이랑 어울리는 색이 있어서,  전만큼 어색하진 않은 것 같네요. 변기 위엔 손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한  냄새 제거용 초를 놓아두었습니다. 누군가 진짜로 쓸지... 낮에는 상쾌하고 밤에는 아늑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출처 : https://blog.naver.com/moment6 요즘은 원목 or 그레이 or 화이트의 정형화된 컨셉이 많은데 여긴 진짜 개성 넘치고 독보적인듯 ㅇㅈ
만년필 구매기 -라미 CP1 56
만년필을 샀다. 8만원이 약간 넘는 금액이 들었다. 입문용으로는 비싼 것 같지만 몇 해 전부터 꼭 갖고 싶었던 모델이라 큰맘 먹고 구매했다. 사실, 만년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만년필은 보통 재력이 있고 엘레강스한 지식인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은 저가형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만년필은 구경하기도 힘들 뿐더러 상당한 금액을 호가하는 제품들만 있었다. 만년필에 관심이 생긴 것은 대학에서 평소 좋아하던 교수님을 통해서였다. 웃긴 이야기지만 교수님께서 만년필을 사용하시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장난을 좋아하셔서 평소 방정맞게 강의하시던 모습과는 달리 만년필을 꺼내 쓰실 때면 뭔가 고급지고(고풍스럽고) 학자다운 면모가 느껴지는 듯 했다. 속어로 표현하자면 템빨효과가 느껴졌다. 지금은 학부전공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공부를 그만두고 일을 시작할 때의 첫 마음은 이전에 읽던 책들을 계속 놓지 않​고 조금씩이나마 계속 읽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저런 이유들로 책들을 자꾸 손에서 놓게 되는 것 같아 만년필을 구매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동기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만년필이 학부생때 선망하던 모습들을 기억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고, 두 번째는​퇴근하고 책상위에 앉아 만년필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뭔가 써보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쓰려면 다시 뭔가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다시 책을 잡게 되는 것이 내가 심중에 계획한 의도였다. 겸사겸사 악필도 교정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주문한 만년필은 '라미'라는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CP1 56 이라는 모델이다. 얇고 작지만 필자의 눈에는 그런 맛에 세련되 보이는 멋이 있었다. 아직까지는 만년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제품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냥 개인적인 소감으로 이야기 해본다면 아직 펜촉이 길들여지지 않아서인지 기대했던 것 만큼 필기감이 좋지는 않다. 필기감은 앞으로 사용할수록 좋아지리라 생각하고 있다. 큰 차이는 없겠지만 앞으로 필자만의 필체에 맞게 길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별것도 아닌 것에 괜히 설렌다. 본래 구매의도였던 필기의욕도 상당히 고취 되고 있다. 만년필을 매니아틱하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 사용 하는 것 무턱대고 사용하기 보다는 조금이나마 기초지식이라도 알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여기 저기서 알아봤다. 좀 찾아보니 역시나 만년필의 종류와 깊이는 상당했다. 글로만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 그냥 넘어갔다. 아직은 입문자 수준이기에 기초적인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만 챙기기로 했다. 1. 만년필의 아버지: 워터맨 현대 만년필의 시초는 1883년 워터맨 브랜드에서 출시한 '더 레귤러(The Regular)' 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 이후로 모든 만년필은 브랜드를 떠나 예외없이 워터맨의 레귤러 모델의 방식을 사용하게 되었고 이 방식은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만년필이 나오기 전까지 필기구의 역사는 토판에 새기거나 파피루스나 양피지(가공한 양가죽)에 깃털펜으로 필기하는 것이었다. 필기를 할 때마다 깃털펜의 펜촉에 잉크를 묻혀야 했다. 그후 1540년대부터 금속펜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진행되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을 하게 된다. 이후 19세기에 들어 잉크 저장장치를 탑재한 펜들이 등장하게 되고 형태가 일정한 양식으로 통일성을 갖추기 시작한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만년필의 형태는 이 시기에 틀이 잡힌 것이다. 지금의 만년필의 원형은 '프레더릭 폴슈' 라는 사람이 1809년 5월에 특허받은 제품이라 한다. 금속으로 된 필기구와 잉크를 펜에 저장하는 기술이 발명됬지만 아직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다. 제일 고질적인 문제는 잉크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워터맨 이전의 만년필들은 캡(뚜껑)을 열고 바로 필기 하는 즉필이 어려웠다. 만년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만년필을 여러 번 흔들어 달래며 잉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나오더라도 흘러나오는 양이 일정하지 않아 잉크가 터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며 현대 만년필의 시초가 된 것이 워터맨이 개발한 만년필이다. 뉴욕에서 보험회사 일을 하던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은 잉크가 원활하지 않았던 만년필로 인해 큰 계약건수를 놓치게 되어 만년필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계약서명란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만년필의 잉크가 나오지 않아 한 두번 흔들었는데 그렇게 해도 잉크가 나오지 않다가 결국 잉크가 갑자기 쏟아져나와 서류를 잉크범벅으로 만들어 계약을 놓쳤다는 일화다. 이후로 워터맨은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필기시 일정한 잉크가 흘러나오도록 만년필을 만들고 1884년 2월에 특허를 등록한다.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솔직히 필자는 계약서명에 불편함이 있었었다는 이유만으로 계약이 파기되었다는 일화는 신빙성이 낮아보인다. 더군다나 원흉이 되었던 만년필의 문제도 당시에는 고질적인 문제로 종종 있는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뭔가 다른 내막이 있을 것 같지만 어찌 되었건 워터맨이 개발한 만년필이 획기적인 개선을 했던 것은 분명하다. 2. 만년필의 꽃: 필기감 -'금'과 '이리듐'으로 제작된 펜촉 *만년필 '닙' (잉크에 부식되지 않도록 금을 포함하여 제작하거나 이리듐으로 제작한다.) 금속펜이 처음 등장했을 때 잉크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것과 함께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들 중 하나는 펜촉이 잉크의 산성에 쉽게 부식된다는 것이었다. 당시의 잉크는 산성이 강했기 때문에 금속으로 된 펜촉이 쉽게 부식되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것이 금촉이다. 내식성이 강한 금은 펜촉의 내식성을 상당히 향상시켜 주었다. 금촉에 사용되는 금의 순도는 14K가 기본이지만 24K까지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금은 무른 성질 때문에 물리적인 내구성이 그리 강하지 않은 관계로 금으로 된 펜촉 끝(펜 포인트)에 다시 강한 내식성과 단단하기로 유명한 이리듐이라는 금속을 붙이게 된다. 금과 이리듐을 용합하는 기술은 1830년대에 아이작 호킨스라는 영국인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한다.(하지만 호킨스는 이리듐의 높은 가격으로 사업이 어려워 ​특허권을 판매하게 된다.) *만년필 '펜 포인트' ('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년필의 필기감을 결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펜 포인트'라는 부분이다. 만년필 펜촉의 금속부분을 '닙'이라고 부르고, '닙'의 말단에서 잉크를 내보내는 부분을 '펜포인트' 또는 '팁' 이라고 부른다. 펜촉은 만년필의 심장과도 같다. 만년필의 거의 모든 핵심기술은 펜촉에 집중되어 있다. 만년필의 필기감은 종이나 잉크에도 영향을 받겠지만 주로 펜포인트에 의해 결정되는데 펜포인트의 재질과 정밀도에 따라 결정된다. 펜촉을 자체제작 할 수 있는 회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워터맨과 파커, 몽블랑, 쉐퍼, 오로라, 파이로트, 플래티넘, 세일러 정도다. 다른 회사들은 모두 자체제작이 가능한 업체에 의뢰하여 만년필을 제작한다. 한 예로 펠리컨에서 제작한 만년필의 펜촉은 몽블랑에서 제작된 펜촉이다. 펜촉의 굵기는 세분화할수록 많은 단계가 있지만 보통 6단계로 구분한다. 1. EF: 가는 촉, 2. F: 가는 촉, 3. M: 보통 촉, 4. B: 굵은 촉, 5. BB: 많이 굵은 촉, 6. BBB: 아주 굵은 촉 이다. 가는 촉으로 갈 수록 펜포인트가 종이에 닿는 면적이 적어지고 필기감이 떨어진다. 반면, 굵은 쪽으로 갈수록 필기감이 좋아지지만 펜 포인트가 큰 관계로 잉크가 많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일정 굵기를 넘어서면 오히려 필기감을 저하시킨다. 펜포인트는 가운데가 갈라져 있는데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렵지만 갈라진 양쪽의 대칭이 좋아야 좋은 물건이라 한다. 3. 만년필 잉크 만년필 잉크는 유성잉크가 없다. 만년필의 생명은 펜촉에서 잉크가 잘 흐르는 것인데 유성잉크를 사용하게 될 경우 잉크가 잘 굳을 뿐더러 한 번 굳어서 막히게 될 경우 유성잉크는 다시 길을 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수성잉크의 경우 한동안 만년필을 사용하지 못해 잉크가 굳더라도 뜨거운 물에 녹이는 방법으로 다시 길을 내어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만년필 잉크는 유성잉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단점으로 만년필로 필기한 기록물은 물에 지워질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이에 대한 보완으로 각 만년필 브랜드마다 내수성 잉크를 판매한다. 내수성이 강할수록 점도가 높고 잉크가 굳기 쉽다. 검은 색 잉크로는 오로라와 오마스, 플래티넘, 펠리칸에서 나오는 잉크가 내수성이 좋은 편이고 그 다음으로는 파이로트와 파커, 쉐퍼도 대체로 내수성이 조금 강한 편이라고 한다. 파란 색 잉크로는 파이로트 잉크가 내수성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이 오로라이고, 그 뒤로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비슷하다고 한다. *만년필 잉크는 평상시에는 파란 색을 사용하고 서명할 때에도 원본과 사본의 구분을 위해 파란 색을 사용한다. 공적인 문서를 작성할 때는 검은 색을 사용하는 것이 통례다. 만년필은 보통 사적인 메모나 업무용으로 평상시 사용할 때는 파란 색 잉크를 주로 쓰는 것이 통례다. 의외로 공식적인 서명을 할 때에도 파란 색을 사용하는 것도 통례다. 검은 색 잉크는 공식적인 서류를 작성할 때에만 사용한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다. 서명을 파란 색으로 하는 이유는 원본을 복사했을 때 명도가 다르기 때문에 원본과 사본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에 사용하는 잉크를 파란 색으로 하는 이유는 만년필이 유일한 필기구였던 옛날에는 검은 색 잉크보다 파란 색 잉크가 더 구하기 쉬웠기 때문에 파란 색을 주로 사용하였고 그 모습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만년필을 구매하면 포장 케이스에 여분의 카트리지를 같이 동봉해주는데, 보통 파란 색인 경우가 많다. 아마 이런 이유에서 파란 색을 넣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보라색과 빨간 색 잉크 등 색채가 강한 잉크들은 착색위험이 크기 때문에 투명한 만년필에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조문갔을 때에는 만년필을 쓰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만년필을 선물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준다는 의식보다는 성공을 기원한다는 의식에 초점이 더 맞추어져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선물해도 크게 상관없다고 한다. 만년필의 기능과 역할은 중요했다. 인류의 기록문화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계약서명과 같은 최종 의사결정을 확증하는 중요한 순간에 잉크가 터져버리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요한 계약이나 서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따로 만년필을 골라내어 준비했다. 대표적으로는 2차세계 대전의 종전협상 서명에서 파커의 만년필이 사용된 것이 화제가 되었었고 나름의 홍보효과도 보았다고 한다. 이렇게 역사적인 조약이나 조인시에도 사용되며 시대를 풍미했던 만년필은 1920-40년대에 황금기를 맞다가 40년대에 볼펜이 등장하면서 쇠퇴기를 맞는다. 볼펜은 1938년 헝가리에서 '비로 라슬로 요제프'라는 사람의 특허가 상용화되면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볼펜도 따라잡지 못하는 만년필의 필기감과 소모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는 애착​은 지금도 많은 애호가들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오글 거리는 말이긴 하지만 어떤 이들은 만년필은 소모품이 아닌 세월을 함께 하는 동반자 라고도 한다. *만년필은 소모품이 아니다. 만년필의 애착은 펜촉에서 시작되는데 자신에게 맞는 필기감을 찾고 길들이면서 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애착이 생긴다고 한다. 이 애착이 대를 거쳐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만년필들은 각자의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어 수집가치로도 인정받는다. 만년필의 사용법이나 구조, 명칭 등은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해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정리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닙의 종류와 잉크 충전방식인 필러의 종류, 피드의 종류 등 어마어마한 매니아의 세계가 열린다. 아직은 그쪽 세계에 발을 디디기에는 부답스러워 지금은 일단 만년필을 사용해보면서 천천히 맛을 들여볼 생각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하더라도 검은 색 잉크를 구하기 어려운 시대도 아닌데 파란 색 잉크를 주로 사용해야 한다는 통례 등을 굳이 따르고 싶지는 않다. 이제 글을 정리했으니 악필교정 연습좀 할겸 만년필을 써보다가 자야겠다. 종이 위에서 연필을 댄 듯 안 댄듯 미끄러지는 필기감이 기다려진다. 참고자료들을 찢지 않고 들썩거리는 어깨에서 참을성있게 기다리며 지켜봐준 소망이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무엇보다 새로 구매한 만년필이 하루만에 망가지지 않도록 자비를 베푸시고 지나가주심에 감사합니다.
중요한건 돈이 아니야 "메세지"지. 다크나이트 조커 디오라마 작업기
중요한건 돈이 아니야. "메세지"지 -조커- 다크나이트 트롤리지의 조커는 아마 피규어 콜렉터들 뿐 아니라 DC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이전에는 없었던 "철학"을 가지고 언 듯 보면 무질서해보이지만 , 철저한 자기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행동한다. 그 철학과 신념이 다소 삐뚫어져있긴 하지만. 화염 이펙트. 마치 불타오르는 듯한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효과들을 사용해본 결과 가장 만족스러운 소재를 선정했고 , 다소 싱겁게 마무리했습니다. LED를 식립하여 좀 더 극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해봤습니다만 :) 사실 기획 전시품으로 계약이 된 타입이라 다소 심심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작가 개인의 창작활동이라기보단 :) 의뢰처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반영해야하는 타입이다보니 아쉬웠어요. 하지만 보시는 분들이 좀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도록 가벼운 효과들을 추가해 ,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번 작업물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달러 다발을 제작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한장한장 낱장을 프린팅해 , 실제 지폐의 질감을 추가하기위해 별도 용액 처리를 거치고 , 묶음으로 다발을 만들어야했는데.. 정말 곤욕이었어요 :) 어머님들이 티비를 틀어두시고 바늘질을 하시는 느낌(?)이랄까요... 모쪼록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의뢰처의 요구는 사실 흥미롭지 않았습니다만 컨셉이 매우 흥미로웠던 작업물이었습니다. 중요한건 돈이 아니야. 메시지지 . 늘 감사합니다. -AJ- www.instagram.com/aj_custom
반지의 제왕 & 호빗마을 디오라마 작업기:)
저런곳에서 딱 한달만 쉬고오고싶다........ 라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애정하던 시리즈라 작업 자체가 매우 즐거웠습니다만 .. 사이즈가 워낙 거대하다보니 잔손(?)이 가는 곳이 많네요. 우선 60%가량 진행된 작업물 사진부터 몇장. 어색어색.... 크기가늠을 위한 손샷(?)은 디오라마 작업자들에겐 세계적인 트랜드(?)ㅋㅋ 아무래도 커버해야할 면적 자체도 넓지만 , 그 면적을 모두 수작업으로 처리해야하는 타입이라.. 마을 구도를 그릴때부터 마을지형을 하나하나 깍아나가는 그 과정까지.. 노가다(?)의 연속이었습니다. 2m에 가까운 가로폭과 1미터에 달하는 높이 = 죽음 지형을 깍아나가는 과정과 , 그 깍은 지형위를 덮어나가는 과정 모두 노가다 작업의 일환이지만 , 작은 미스하나가 전체적인 그림에 느낌을 죽일 수 있기에 , 크다고 대충 손을 보아서는 안됩니다. 깍아낸 지형은 복구할 수 없고 ( 할 수는 있지만 사실상 다시 만드는 것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하기에 의미가 없습니다 ) 한번 덮은 표면은 뜯어낼 수 없습니다. 요놈... 니가 문제다... 디오라마는 단순한 피규어의 배경으로 생각하고 작업하느냐 , 피규어들의 서사를 담아낼 수 있는 "무대"로 생각하고 작업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에 큰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그 차이가 "질"을 나눈다고 믿고있기에 작업 과정중에도 수십번은 더 피규어를 들었다 ...또 놨다가.. 혼자서 "그래 여기쯤에선 쉴 수 있는 벤치를 하나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 "그래 이 돌계단은 자주 밟을테니 조금 더 닳고 닳은 느낌으로.." 등등 ㅋㅋ.. 좀 유치한 발상과 생각으로 그 서사가 펼쳐질 무대를 꾸며나간답니다. 말이 길어지면 항상 재미가 없는 것 같아서ㅎㅎ 다음은 정말 작업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늘 재밌게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유독 짧네요 죄송합니다 -AJ- www.instagram.com/aj_cus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