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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싱 이모지(1939)

짤방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시는가? 1939년 독일에서 전송한 여자의 입술 사진이다. (사진 아래에는 “당신의 샤를롯으로부터”라 쓰여 있다.) 맨 위에 보시면 독일 제국우체국의 “사진 전보/Bildtelegramm”이라 쓰여 있다. 역시 인간은 어떻게든 키스를 보내는 것이 인지상정… 이게 아니고 도대체 1939년에 어떻게 저런 걸 주고받을 수 있었을까?

설명은 이렇다. 팩시밀리의 전신이랄 수 있는 벨리노그라프로 보낸 사진 전보, 이때부터 팩시밀리가 있었나? 역시 독일의 과학기술은 세계제일…은 아니다. 오늘의 주말 특집, 키싱 이모지다.

팩시밀리의 개념은 전화 및 라디오의 개발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전화 개념은 이미 19세기 후반에 나왔고, 이걸 통해 뮤직 스트리밍(참조 2)을 하는 서비스가 나왔었다. 음악도 스트리밍을 하는데, 이미지 보낼 생각을 안 할리가 없잖겠는가? 당연히 전화/팩스의 기초적인 아이디어도 19세기 후반에 나왔었다. 당시 서구 열강들이 경쟁하다시피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무래도 프랑스의 에두아르 블랭(Édouard Belin, 1876-1963)의 벨리노그라프(Bélinographe)였다. 1913년에 등장했고, 사진을 보통의 전화선을 통해 전송시킬 수 있었다. 굳이 성공을 거뒀다고 하는 이유는? 20세기 초반 팩시밀리 비슷한 기능을 하는 기계를 모두들 “벨리노”라 불렀기 때문이다.

이유가 다 있다. 상업적인 성공은 물론 미국과 프랑스 간, 바다를 넘는 사진 전송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언론사들(참조 3)이 제일 관심을 가졌다. 아마도 그 수혜를 제일 크게 받았던 것이 전쟁을 아예 하지 말자는 1929년의 켈로그-브리앙 조약(pacte Briand-Kellogg, 현재도 발효중이라 할 수 있다)일 것이다. 체결 다음 날 사진으로 다 보도됐기 때문이다.

이 벨리노는 거의 1960년대까지 쓰였었다. 이때부터는 제록스의 사무용 팩시밀리(LDX/Long Distance Xerographie)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명칭이 팩시밀리가 된 유래는 확실한 근거를 못 찾았지만 1920년대 미국이 제품명으로서 그 용어(참조 4)를 사용해서 퍼진 것이 아닐까 싶다. 당시 공용어 역할을 했던 프랑스어로는 “원격복사기”로 직역되는 télécopieu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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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2. 19세기의 스트리밍 서비스(2014년 4월 22일): https://www.vingle.net/posts/323682

3. 노트북 크기로 작아진 벨리노를 볼 수 있으며, 이 영상에서는 기자가 사용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Qu'est-ce que le bélinographe ?(1951년 3월 29일): https://www.ina.fr/video/AFE85004007/index-video.html

4. 팩시밀리는 “비슷하게 해라” 정도의 의미를 갖는 라틴어 fac simile에서 나왔다. 이 단어를 붙여 쓰면 facsimile가 되는데 이건 책이나 문헌, 지도, 예술작품의 “복제품”을 의미하는 학문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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