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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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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6-난 못해 라는 말은...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난 못해'라는 말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지만 '해볼 거야'라는 말은 아주 놀라운 일을 만들어 낸다."야. 이 말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면 아무것도 이루어 낼 수가 없는데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지. 처음으로 알려 준 '삶은 될 대로 되는 게 아니라 생각대로 되는 것이다'라는 말과도 이어지는 말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우리가 어떤 일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은 그 일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 일을 꾀하지 않기 때문이다'와도 이어지는 말이지. 이렇게 비슷한 말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새길 만한 값어치가 있는 말이기 때문일 거야. 우리 아들, 딸도 언제든지 무슨 일이든지 '해볼 거야'라는 말을 하면서 다 이루어 내며 살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들이 올려 놓은 것을 보면 '기적'이라는 말을 썼더라. 그 기적이라는 것이 '사람의 생각으로 미루어 헤아릴 수 없는 아주 놀라운 일'을 뜻하니까 그냥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풀어 보았단다. 그리고 이 말은 '조지 피(P) 번햄'이라는 분이 한 말이라고는 하는데 어떤 분인지 풀이를 해 놓은 곳이 없네. 앞으로 너희들이 좀 더 찾아보렴.

4354해 들봄달 스무나흘 삿날(2021년 2월 24일 수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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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마감인 시 원고를 하나 넘겼다. 사실 계속 욕심이 생겨서 고치고 또 고치면서 오래 붙들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는 아예 다른 시가 떠올라 내친김에 한 편을 더 써냈다. 사실 나는 잡지에 발표하는 시에는 크게 미련이 없다. 문학상은 대개 잡지에 발표된 시나 출간된 시집, 혹은 투고 원고 중 하나를 선정해 수여하는 방식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나는 아마도 잡지에 발표된 시에 상을 주는 방식의 문학상은 절대 탈 수 없을 거다. 적어도 당분간은. 어차피 잡지는 내 개인 작품집이 아니라서, 일단 발표하고 계속 퇴고를 거듭해 시집에 실으면 된다,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일부러 대충 써낸다는 것은 아니고, 가능하면 나도 좋은 시를 발표하고 싶지만 내 시작 방법이 워낙 고치고 고치는 게 익숙하다 보니, 마감에 쫓기게 돼서 그렇다. 잡지를 구독하는 독자들을 우롱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시를 새로 쓰다 보니, 이제는 최대한 발표 시에도 공을 들여볼까 생각한다. 왜냐면 이전까지는 조금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전보다는 조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다못해 소설도 시절을 바투 따라가는 판에, 시를 쓰는 사람이 자꾸 시대와 작품의 시차를 너무 벌리는 것은 게으름 탓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시의성을 생각하고 시를 쓰지는 않지만, 또 그것을 크게 지향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 안에 알게 모르게 당시의 시절이 스며든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조금 용기를 내고, 또 생각을 바꿔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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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소재 청년창조발전소 꿈터플러스는 청년 오픈 소셜 ‘소굿(So good)’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년단체를 5월 3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소굿(So good) 프로젝트는 2021년 소띠 해를 청년들이 사회 참여 확대와 역량 강화의 한 해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기획됐다. 청년들이 스스로 모임, 교육, 창업 등 다양한 활동을 주체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고안되었다. 청년 운영자는 스스로 프로그램을 제안하여 기획 역량을 높이고, 청년 참여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더불어 청년 운영자의 주도와 청년 참여자의 활동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지속 발전적인 상호교류 관계망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대상은 프로젝트 운영을 희망하는 만 39세 이하 청년으로 구성된 부산시 소재 청년단체, 청년기업, 청년법인 등이다. 3~5개 프로젝트를 공모·선정하여 1개 프로젝트 당 홍보비, 진행비, 전문가 활용비 등 300~500만원을 지원한다. 관심 있는 청년 단체 또는 기업은 5월 3일까지 꿈터플러스 홈페이지 공고문을 확인 후 꿈터플러스 방문 또는 이메일(7104920@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모집을 거쳐 5월 중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꿈터플러스 관계자는 “청년 오픈 소셜 ‘소굿(So good)’ 프로젝트가 청년 운영자에게는 전문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참여자에게는 현실적인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받아 진로를 설계하고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및 네트워크의 장을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청년창조발전소 꿈터플러스 운영사무실(051-710-4920~3)로 문의하면 된다. #청년창조발전소 #꿈터플러스 #소굿프로젝트 #sogood #청년단체 #청년기업 #프로젝트 #청년네트워크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3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좋은말씀 #명언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3-삶에서 가장 슬픈 세 가지, 어제는 네 돌 토박이말날이었어. 올해도 우리끼리 하는 잔치로 그치는 줄 알았는데 뜻밖의 반갑고도 고마운 기별이 있었단다.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마련한 잔치도 우리문화신문과 경남도민일보에서 널리 알려 주어서 참 고마웠다. 무엇보다 경상남도의회 박옥순 의원님께서 5분 자유발언으로 '도립 말글터'를 세울 것을 제안하는 말씀과 더불어 경남신문에 '토박이말날'을 알리는 글을 실어 주셔서 더 고마웠지. 지난해 한글날을 앞뒤로 창원시의회 이우완 의원님께서 창원시 국어진흥조례를 고쳤다는 기별을 받고 반갑고 고마워서 글을 썼었단다. 그리고 경상남도의회 박옥순 의원님께서 경상남도 국어진흥조례를 새롭게 만들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기뻤는데 오늘과 같은 일이 일어났으니 내 마음이 어땠을지 너희도 알겠지? 이런 일이 있기까지 드러나지 않게 많은 도움을 주신 경남도민일보 이혜영 기자님과 경상남도의회 진영원 정책지원관님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거듭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낫다는 말이 있듯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토박이말을 챙길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고 있음을 너희들도 함께 기뻐해 주면 고맙겠구나.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삶에서 가장 슬픈 세 가지. 할 수 있었는데, 해야 했는데, 해야만 했는데."야 이 말은 루이스 이 분(LOUIS E. BOONE) 님이 하신 말씀이라고 해. 이 말을 되새겨 보면 모두 다 할 수 있었고 해야 될 일을 하지 못한 또는 안 한 것을 안타까워 하는 것이 사람이 살면서 가장 슬픈 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할 수 있었는데 안 한 것, 해야 했는데 안 한 것, 해야만 했는데 안 한 거라면 그 안타까움은 더 크다고 생각해. 할 수 있었는데, 해야 했는데, 해야만 했는데 못 할 까닭이 있었다면 뒤에라도 그게 사라지면 언제든지 할 수가 있으니 말이야. 때론 두려움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또 때로는 게으름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난 뒤에 잘못을 깨치고 뉘우쳐 봐야 쓸모가 없다는 말이겠지? 너희도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살면서 이런 슬픈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우리가 토박이말을 두고도 이런 슬픈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믿을 것은 오로지 나뿐이고 그 어떤 것도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오늘도 알찬 하루 보내길 바랄게.^^ 그리고 이 말을 알릴 때 다른 사람들은 '인생'이라는 말을 쓰는데 나는 '삶'을 썼어. '인생'이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라는 뜻고 '삶'에도 '사는 일'이라는 뜻이 있거든. 될 수 있으면 토박이말을 쓰려는 마음이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해. 4354해 무지개달 열나흘 삿날(2021년 4월 14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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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음 달에 실릴 원고를 청탁하기 위해 필진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그중 한 명의 시인은 요즘 가장 핫한 시인 중 한 명인데, 전과 다르게 의사소통에 다소 애를 먹었다. 한 넉 달 전에도 원고 관련으로 통화를 하다가 안부를 물었는데 그가 문득, 우울증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했었다. 물론 우울증으로 병원에 다니는 일이 흉도 아닐뿐더러, 그것이 그냥 지나칠 일이라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주위에도 생각보다 흔하게 있는 일이어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하물며 시인의 우울이란 놀라울 일도 아니어서, 또 지극히 사무적인 관계에 불과한 내가 특별히 뭔가를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오늘 통화를 해보니 정서가 많이 불안해 보였다. 그 증거를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어쩐지 조심스러워졌다. 현재 밀려있는 원고들이 많아서 조금 미룰 수 있는지, 그리고 곧 시집이 나오는데 시집이 나온 뒤 시집에 실린 시를 발표할 수는 없어서 기간이 겹치지는 않을지, 또 시의 형식이 다소 실험적인데, 편집상 무리는 없는지, 뭐 이런 것들을 조율했는데, 설명이 부족한 것 같으면 재차 설명해주었고, 내가 당장 판단할 수 없는 것들은 우선은 다시 검토해보자고도 얘기했다. 아주 힘겨운 통화를 마치고, 문득 걱정이 되었다. 꽤 오래전이지만 몇 번인가 모임에서 직접 본 적도 있고, 그때의 모습들은 지금처럼 불안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 보여준 모습들은 거의 무관한 나로서도 우려가 되었다. 나 역시 그것을 우울증이라고 해도 좋을지, 단순한 우울감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것들을 오래 겪어본 바로서, 또 당장 지난여름부터 겨울까지만 해도 그런 기분이 극심해져 운동도 하게 된 측면이 있는데, 그때 내가 자주 하던 말과 톤이,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보여지는 느낌들이 그에게서 자꾸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 같으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무시해버릴 만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그에게서 자꾸만 지난날의 내가 보여서. 거듭 말하지만 함께 시를 쓰는 동료라는 것 말고는 그의 삶에서 거의 무관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함부로 보탤 말도 없다. 함부로 보태서도 안 된다. 무관하고 사무적인 관계로서 그저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원고를 실을 수 있도록 최대한 조율해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