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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그리워한 겨울 / 박남숙

봄을 그리워한 겨울 / 박남숙


품에 안고 풀어놓지 못한
겨울 드라마를 보면서 잠시
햇살이 드나들던 대청마루에 앉아
봄바람 불어오는 순수를 가만히 느껴본다

마른풀 숲을 이불 삼아 뒹구는 길양이
모래 둥지에 보물이라도 묻고 있는 걸까
나풀거리는 여인의 치맛자락에
매달린 봄 싱그러운 향수가 폐를 자극한다

빛바랜 앨범 속을 훑어보는 봄빛은
추억을 깔고 앉아 회상의 언덕에
몸을 누이고 팔베개하듯 휘파람으로
청혼의 노랫가락을 풀어놓고 있다

겨울이 남기고 간 한 줄의 시어
봄바람을 그리워한 겨울의 연애사가
대문 고리에 걸린 홍매화로 피어
그대를 유혹하는 한 떨기 꽃이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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