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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서 길을 찾다]3-바람만바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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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서 길을 찾다]3-바람만바람만


오늘은 올해 새롭게 하기로 마음을 먹은 '노래에서 길을 찾다' 셋째 이야기를 해 드립니다. 제가 노래를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노래를 가지고도 할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제가 어느 날 유튜브에서 노래를 듣고 있는데 '바람만바람만'이라는 노래가 앞서 듣던 노래에 이어서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노래 이름(제목) 옆에 'only wind only wind'가 적혀 있었지요. 이 말의 뜻을 안다면 이렇게 뒤칠 수가 없는데 아마도 뜻을 잘 모르고 그렇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라서 참 반가웠는데 토박이말을 잘 모르면 이렇게 잘못 뒤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뜻을 엉터리로 알려 준다 싶어서 안타깝기도 했지요. 그래서 토박이말을 더욱 널리 많은 사람들이 알도록 알리는 일에 힘을 쏟고 있기도 합니다.

'바람만바람만'은 말집(사전)에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찍이 떨어져서 따라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뜻을 모르더라도 노랫말을 가만히 새기면서 들으면 '바람만바람만'에 나오는 '바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랫말에 보면 '바람만바람만' 바로 뒤에 '나 이렇게 달빛처럼 따라만 다닙니다.'와 '보일 듯 말듯이 마음도 숨깁니다.'가 나오거든요. '보일 듯 말듯' '따라만 다닙니다'가 바로 그 뜻을 풀이해 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발맘발맘'이라는 말과 이어지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맘발맘'이 '한 발씩 한 걸음씩 길이나 거리를 가늠하며 걷는 모양', '자국을 살펴 가며 천천히 따라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발맘발맘'이 소리가 바뀌어서 '바람만바람만'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토박이말로 된 노래도 뜻을 모르고 들으면 이렇게 잘못 알고 들을 수 있답니다.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가르치고 배우는 길을 마련해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께서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면 그런 날을 앞당길 수 있답니다. ^^

에스지워너비와 김종국이 함께 부른 노래고 널리 알려진 노래라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노랫말 가운데 '바람만바람만'이 나오는 곳만 옮겨 보여 드립니다. 이렇게 알고 노래 들으시면 느낌이 좀 다를 것입니다.

그대만 그대만 바람만바람만
나 이렇게 달빛처럼 따라만 다닙니다.
이별로 끝날 사랑보다 그리움이 더 낫겠어요.
참 바보 같은 난 바람만바람만
보일 듯 말듯이 마음도 숨깁니다.
뒷모습 하나 만이라도 맘껏 볼 수 있게

4354해 들봄달 스무나흘 낫날(2021년 2월 24일 목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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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부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옛배움책 #쉬운배움책 #교과서 #토박이말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부치다 오래되다 고른수 따오다 모조리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1쪽부터 4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41쪽 첫째 줄부터 둘째 줄에 걸쳐 ‘더욱 더 잘 삭여서’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요즘 말로 바꾸면 ‘더욱 더 잘 소화시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줄에 있는 ‘빨아들이고, 남는 것을 큰창자로 보낸다.’는 것은 요즘 배움책이라면 ‘흡수하고 남는 것을 대장으로 이동시킨다’고 했지 싶습니다. 여기 나오는 말 가운데 ‘큰창자’는 흔히 쓰는 ‘대장’을 가리키는 말이고 그 다음 줄에 있는 ‘밥통’은 ‘위’, ‘작은창자’는 ‘소장’을 가리킵니다, ‘대장’, ‘큰창자’, ‘소장’, ‘작은창자’ 짜임은 요즘 배움책에서 그렇게 쓰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밥통’은 ‘위’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앞서 알려드렸기 때문에 잘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지라’, ‘이자’는 ‘췌장’이라는 말과 견주면 많이 낯선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말집(사전)을 찾으면 ‘이자’와 ‘췌장’은 같은 말이라고 알려주고, ‘지라’와 ‘비장’은 비슷한 말이라고 알려 주고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똑똑히 알기 어렵습니다. 다른 풀이를 보면 한의학에서 ‘지라’와 ‘췌장’을 묶어서 ‘비장’이라 한답니다. 저로서는 알기 어려운 풀이이고 아이들에게도 어려운 말이지 싶습니다. 똑똑히 아는 분께서 속 시원하게 풀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 나오는 ‘잘 녹게 한다’는 말은 요즘 많이 쓰는 얼음이 녹다는 말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데 이렇게 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여덟째 줄과 아홉째 줄에는 우리가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까닭을 풀이해 주고 있는데 요즘 쓰는 말과 다르면서도 더 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에는 ‘위와 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밥통과 창자가 힘에 부쳐서’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부치다’가 ‘힘 따위가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는 뜻이니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옛날 배움책이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열한째 줄에 ‘오래 되어서’는 요즘 많이 쓰는 ‘만성이 되어서’를 이렇게 쓰면 쉽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열둘째 줄과 열셋째 줄에 걸쳐 나오는 “왜 몸에 좋은 음식물을 골라서 먹어야 하는가?”와 그 다음 줄부터 이어지는 “우리는 하루에 세 끼 밥과 여러 가지 반찬을 먹는다,”는 ‘음식물’과 ‘반찬’을 빼고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우리의 몸이 따뜻하고 튼튼해지는 것은 이들 음식물 덕택이다.”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 덕택에 열이 나고 건강해 질 수 있다는 것을 한결 쉽게 풀이해 주는 것 같습니다. 42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 나오는 “키, 몸무게, 가슴 둘레를 재어 보자.”는 “신체검사를 해 보자.”를 풀어 쓴 말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키, 몸무게, 가슴의 둘레가 어떻게 자라왔나를 보이는 그림표를 만들어 보자’는 ‘신체발달 결과 도표’를 풀어 준 것 같았습니다. 여덟째 줄에 나오는 ‘고른수’는 ‘평균’을 풀어 쓴 말입니다. 열한째 줄부터 이어 나오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영양소’, ‘힘이 되는 영양소’, ‘몸이 자라게 해 주는 영양소’는 우리가 자주 쓰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어떤 구실을 하는지 잘 알려 주고 있습니다. 요즘 다른 곳에서 풀이할 때 쓰는 ‘열량’, ‘성장과 발달’, ‘에너지원’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아이들이 알아차리기 쉬운 말이 있다는 것을 잘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따오다’는 ‘섭취하다’를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마지막 줄에 나오는 ‘모조리’는 ‘전부’를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쓴 말과 오늘날 배움책에서 쓰는 말을 견주어 보고 좀 더 아이들에게 쉬운 말을 찾아 쓰는 데 마음을 쓰면 좋겠습니다. 4354해 무지개달 이레 삿날(2021년 4월 7일) 바람 바람 *이 글은 경남신문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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