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terrible
6 years ago5,000+ Views
우리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하기에는 나는 너무 지쳐 있었다. 눈을 감자 졸음은 어두운 망처럼 소리 없이 머리 위에서 내려와 나를 덮었다. ------------------------------------------------------------------------- 아마, 정말 유명하지 않은 단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와닿은 단편이었죠- 내용은 역시나 간단합니다. 주인공의 여동생이 결혼을 앞두고 있고, 주인공은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밖에 나가 술을 마시고, 여자를 만나고, 여자와 자고, 집에 돌아와 자는 내용입니다. 이... '심리적 압박감'에 관해...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향해 잘만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나는 멈춰있는 채, 하루하루 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은 그 갑갑함. 결국엔 다시 술을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제가 이 글을 처음으로 본 건 군대에 있었을 때였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에는 저 혼자 군대에서 썩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것 같았죠...(연애도 다들 열심히 하고...) 저 혼자 시간이 멈춰지기라도 한 듯, 갑갑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 전역하면 나도 그들처럼 멋지게 지내겠지!' 하지만, 오늘날의 저도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네요. 내가 지금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더 많은 갈래길이 저를 기다립니다. 어떡해야 하지? 어떡해야 하지? 하다가 어젯밤도, 오늘 밤도 그냥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지죠. 이 글을 볼 때마다 그렇게 느낍니다- 청춘이란 게 - 이 순간이 지나면 나는 완전하게 변하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실망하고, 또 실망하고... 결국 제자리에 머무른 채 술만 마시고... 그래서인지, 이 단편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제 어두운 내면을 잘 끄집어내더군요..ㅜ
3 comments
순간 류승룡인줄
6 years ago·Reply
@sahn 류승룡에 빵 터짐
6 years ago·Reply
@sahn 듣고 보니 닮았군요 ㅋㅋㅋ
6 years ago·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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