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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을 감상하기 전 생각할 것들

박훈정 감독의 연출작들을 돌이켜 보면 <신세계> 이후의 작품들이 흥행이나 평가 면에서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겠다. <대호>도 그렇고 <브이아이피>의 경우도 그랬다. 그러다가 <마녀>가 제작비 대비 괜찮은 흥행을 했고 작품에 대한 평가 역시 전작들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편이었던 게 아마도 그다음 작품인 <낙원의 밤>을 위한 동력이자 탄력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배우 이야기도 비중 있게 할 수 있겠다. 엄태구 배우의 경우 <차이나타운>이나 <밀정>, 전여빈 배우의 경우 <죄 많은 소녀> 이후 드라마 [빈센조]에서 활약 중이며 차승원 배우는 <하이힐>에서도 강렬한 캐릭터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말하자면 선 굵고 색깔이 뚜렷한 누아르 장르의 연기에 최적화된 캐스팅이라고 <낙원의 밤>의 출연진에 대해 말할 수 있을 듯.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의 경우도 그랬고 지난 몇 해 동안 유사한 장르 혹은 톤의 영화들을 다수 접해왔던 것은 <낙원의 밤>을 만나기 앞서 어느 정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또 범죄 영화냐”라고 반응할 수도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어느 정도 예상하거나 짐작하는 바도 있을 것이며, 결국 관객들이 익히 알고 있거나 떠올릴 수 있는 도식적인 측면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기도 하다. 다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원의 밤>에 대한 해외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궁금해지는 측면도 있다.

<낙원의 밤>의 줄거리는 어떤 면에 주목해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기술될 수 있다. ‘조직의 타깃이 된 남자’ ‘태구’의 삶을 중심으로 볼 수 있으며 혹은 전여빈이 연기한 캐릭터와 ‘태구’의 관계에 중점을 둘 수 있다. 해외 시놉시스 등 자료를 보면 태구가 그의 아픈 동생과 사촌을 위해 새 삶을 살고자 하지만 그들이 태구를 노리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고 태구는 동생과 사촌을 살해한 이들을 향해 복수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이것들은 특정 국가나 특정 영화제에서 주목하여 기술한 부분이기도 하겠으나, <낙원의 밤> 역시 관객 각자가 기대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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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잔인함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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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미나리>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일단 마운틴듀에서 합격. 다른 영화들에서 근본 없는 콜라, 사이다, 환타(심지어 어떤 영화는 미린다)를 내놓고 좋다고 마시고 있을 때 홀로 뚝심을 밀어붙이며 근본 중의 근본 마운틴듀를, 그것도 식사할 때마다 마신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일단 합격이다. 중간에 나오는 데이빗과 할머니(윤여정)의 에피소드를 위해 오줌과 색이 비슷한 마운틴듀를 썼다고 혹자는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보자면 어디 비슷한 색의 탄산음료가 한 둘인가. 나는 분명 마운틴듀가 정이삭 감독의 고상한 취향이라고 믿으며 이는 곧 그가 맛잘알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식당들에 콜라와 사이다 밖에 없는 것을 매우 아쉽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많은 식당 사장님들이 <미나리>를 보고 식당 음료 라인업에 반드시 마운틴듀를 갖추어 놓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일반적으로 마운틴듀가 있는 식당은 맛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마운틴듀에 대한 예찬을 이쯤에서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아쉽지만 영화 이야기도 하긴 해야 하니...... 이만 줄이고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미나리>를 아직 안 본 관객분들은 조심하시길. 영화의 내용은 한국에서 이민 온 부부와 그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머나먼 한국에서 날아온 외할머니 순자가 아칸소에서 살아가며 진정한 가족이 되는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남편 제이콥(스티븐 연)은 원대한 꿈, 아메리칸드림을 가지고 있다. 아칸소의 광활한 땅을 사들여 거기에 커다란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제이콥은 모니카(한예리)에게 말한다. 농장만 제대로 만들어지면 병아리 감별사 일 할 필요 없을 거라고, 맨날 병아리 똥구멍만 들여다보는 짓 그만해도 된다고. 그렇게 제이콥과 모니카, 그리고 그들의 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데이빗(앨런 킴)은 아칸소의 광활한 땅 위의 바퀴 달린 트레일러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땅만 산다고 농사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닌 데다 돈 나올 곳도 없으니 제이콥과 모니카는 농장 일과 함께 병아리 감별 일을 병행하게 된다. 일이 바빠 심장이 좋지 않은 데이빗을 앤과 단 둘이 자주 집에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모니카는 자신의 어머니이자 아이들의 외할머니 순자(윤여정)를 불러 아이들 돌보는 일을 부탁하고 그렇게 다섯 사람은 아칸소의 대지 위, 바퀴 달린 집에서 모여 살게 된다. 아칸소에서 생활하며 갖은 시련과 고초를 겪은 그들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가 바로 <미나리>다. 영화의 초반부에 <미나리>는 병아리 부화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병아리 감별 일을 하는 부모님을 따라온 데이빗이 지루해하며 부화장을 나가자 제이콥이 따라 나가 담배를 피우는데 그때 카메라는 부화장 위 굴뚝으로 검게 타오르는 연기를 비춘다. 데이빗이 제이콥에게 저게 뭐냐고 묻자 제이콥은 쓸모없는 수컷 병아리를 '폐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폐기'가 뭐냐고 묻는 데이빗에게 제이콥은 쓸모없는 병아리를 없애는 것이라며 그러니 우리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장면은 제이콥의 상태와 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곳은 쓸모없는 수컷이 '폐기'되는 곳이다. 그래서 제이콥은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하여 아칸소의 광활한 땅을 사들여 농장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농장이 성공해 돈을 벌고 모니카가 병아리 똥구멍을 더 이상 들여다보지 않게 된다면 제이콥의 수컷으로써의 쓸모가 증명되고 그는 '폐기'를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제이콥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 모니카에게는 그다지 탐탁지 않다. 이렇게 거대한 땅에 혼자 농사를 짓겠다는 제이콥의 꿈이 무모해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바퀴 달린 집, 비 오면 물이 새는 천장을 가진 집에서 아이들을, 그것도 심장이 좋지 않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 불만스럽다. 그냥 캘리포니아에서 같이 열심히 병아리 똥구멍을 들여다보면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아이들을 부족하지는 않게 키우며 살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이러한 둘의 대립은 병아리 부화장에서 보여준 수컷의 '폐기'와 연결된다. 수컷이 쓸모없어 '폐기'된다는 말은 곧 암컷은 폐기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80년대의 가족 구성에서 남자의 역할은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고 여자의 역할은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었다.(물론 현재는 그런 성역할 분담이 잘못된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랬다는 이야기다.) 여자는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이상 '폐기'될 일이 없지만 남자는 밖에서 돈을 벌어오지 못하면 '폐기'될 수밖에 없다. 여자가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면서 병아리 감별까지 해야만 지탱되는 가정이다? 이것은 곧 여자가 남자의 역할까지 해내야만 하는 상황이며 제이콥은 남자로서 자신의 부족한 쓸모를 자각하며 열등감과 열패감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실제로 '폐기'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제이콥은 마음속으로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자신이 제대로 된 남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폐기'되는 수컷 병아리들과 다를 바 없는 처지임을 말이다.(이것은 모니카가 제이콥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느냐와 상관없다. 제이콥 스스로가 느끼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열패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이콥에게는 무모하더라도 자신의 쓸모를 증명할 수 있는 일, 즉 아칸소에 농장을 만드는 일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몇 개 있다. 장대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상황, 토네이도가 올지도 모른다는 주의보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전이 되자 아이들은 모니카의 양 옆에 가서 딱 붙어 선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제이콥이 홀로 서 있다. 가정 내에서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장면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네 명의 가족이 3:1로 양분된 상황. 엄마와 아이들은 공동체고 아빠는 홀로 맞은편에 서 있다. 아이들의 주양육자인 엄마와 가족에 대한 책임이 없는 아이들은 이미 공동체의 일원이다. 아빠가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정전이 일어나지 않을 만한 집, 바퀴가 달리지 않은 제대로 된 집을 얻을 수 있을 만큼. 모니카가 제이콥의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제이콥이 너무 농장 일을 열심히 하다 근육통으로 팔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자 모니카가 제이콥의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이 있다. 제이콥은 머리를 감겨주는 모니카에게 말한다. 그래도 이렇게 일 하니까 기분이 좋다고. 근육통 때문에 도저히 팔을 들지 못할 정도임에도 그가 기분이 좋은 이유는 자신이 돈을 벌어오는 남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체감 때문이다. 비로소 떳떳한 남편이 되었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 뒤에 제이콥이 이런 말을 꺼낸다. 이번에도 제대로 안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도 좋다고. 그 이야기는 곧 자신을 '폐기'하라는 말이다. 농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쓸모가 없는 것이니 쓸모없는 수컷 병아리처럼 가족에서 '폐기'해도 좋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이렇듯 <미나리>의 한 줄기에는 가족 내에서 자신의 쓸모를 입증하려 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병아리는 계속해서 영화 속에서 중요한 소재로 나오는데 데이빗이 다치는 장면과 연결되는 부분을 보자. 데이빗이 서랍장을 떨어뜨려 나는 소리가 병아리 부화장에서 제이콥이 병아리가 든 바구니를 떨어뜨리는 부분과 연결되며 장면이 전환된다. 떨어진 병아리들을 주워 담는 제이콥과 모니카에게 같이 일하던 한국이 동료가 말한다. 그냥 내버려두라고, 어차피 다친 병아리들은 쓸모가 없어 다 죽여야 된다고. 데이빗이 다칠 때 나는 서랍장이 떨어지는 소리와 병아리가 다칠 때 나는 바구니가 떨어지는 소리가 영화 속에서 겹쳐져 표현되었다는 것은 다친 병아리와 다친 데이빗의 처지를 동일하게 간주하겠다는 감독의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친 병아리는 쓸모가 없어 죽여야 하는데 그렇다면 다친 데이빗은 어떻게 됐을까? 서랍장이 떨어져 다친 데이빗에게 달려온 순자는 데이빗의 상처를 치료해주며 도대체 어떤 놈이 우리 손주를 다치게 했냐며 화를 내더니 대답도 없는 서랍장을 혼낸다. 네가 우리 데이빗을 다치게 했냐며 말이다. 그리고는 그 커다란 서랍장을 혼자 들었냐며 데이빗이 자기가 본 소년 중에 가장 스트롱 보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그리고 데이빗이 웃는다. 다친 데이빗에게 다가온 건 다친 병아리에게 다가온 것과는 정반대였다. 순자는 데이빗에게 왜 다쳤냐고, 왜 조심하지 않았냐고 다그치지 않는다. 괜찮다며 치료해주고 데이빗을 대신해서 서랍장을 혼내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스트롱 보이라고 칭찬해준다. 데이빗도 다쳤고 병아리도 다쳤지만 다친 데이빗이 당한 건 '폐기'가 아니라 순자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가족이기 때문에, 손주이고 할머니이기 때문에 다친 것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일 뿐이다.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서 병아리 부화장의 병아리와 인간의 처지를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제이콥의 수컷 병아리에 대한 동일시가 잘못되었음을, 가족 내에서 한 인간의 가치가 쓸모로 정해지는 것이 아님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똑같이 다쳤더라도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은 병아리와 데이빗처럼 말이다.(물론 여기서 동물의 기본권, 생명권에 대한 철학적이고 심도 있는 토론이 촉발될 수 있겠으나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 살짝 넘어가 보도록 하자.) 이러한 은유는 결말에 이르러 멋지게 갈무리된다. 제이콥, 모니카, 앤, 그리고 앨런이 시내에 나가 병원을 방문하고 거래처와 거래를 트는 사이 뇌전증이 발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거동이 힘든 순자가 바닥에 떨어진 농산물들을 태워 없애려다 농장에서 나온 상품들을 보관하는 창고에 불을 낸다. 하필 제이콥과 모니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이제 그만 따로 살자는 암묵적 합의까지 이뤄진 상태에서 집에 돌아오던 네 가족은 타는 냄새와 함께 창고에 난 불을 목격한다. 거동이 불편한 순자가 불을 막을 수 있었을 리 없고 이미 불은 한참 번진 상태. 제이콥과 모니카의 분투에도 농산물을 구하지 못하고 창고는 불에 타 전소된다. 뇌전증에 걸려 오히려 보살핌이 필요한 순자와 농산물이 전부 불타 자신의 쓸모를 입증하지 못한 제이콥. 만약 병아리라면 이미 한참 전에 '폐기'됐어야 할 존재들이다. 그러나 제대로 말도 못 하고 거동도 불편한 순자가 불을 낸 자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족을 떠나려고 하자 데이빗은 그 앞을 가로막고 소리친다. “할머니 가지 마요. 우리랑 같이 집으로 가요.” 그렇게 그들은 가족이 된다. 바퀴 달린 집의 거실 바닥에 나란히 누워 잠을 자면서, 그리고 식탁에 불편한 몸으로 앉아 그들을 바라보면서. 인간은 병아리가 아니고 인간의 가치는 쓸모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쓸모가 있는 사람이어야만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함께 딱딱한 바닥에 서로의 등을 맞대고 누울 수 있는 이들이 가족이라는 것을 <미나리>는 우리의 눈앞에 보여준다. 영화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한참 진지한 말들을 늘어놓았는데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도 아주 알차다. 데이빗과 앤은 어디서 데려온 건지 아주 귀여우며 특히 교회에서 앤과 데이빗, 그리고 또래 친구들 간에 벌어지는 인종차별의 향연(?)은 미친 듯이 웃기다. 데이빗에게 네 얼굴은 왜 이렇게 플랫하냐고 묻는 소년과 칭, 챙, 총 등 온갖 아시아 언어 비슷한 말을 내뱉는 소녀가 중간에 한 '코모'라는 말을 귀신 같이 알아듣고 고모는 한국말로 아주머니(aunt, 이모라는 뜻이지만 영화 내에서 번역이 아주머니로 되어 있다.)라고 알려주는 앤, 그리고 "'코모'가 aunt라니 어썸한걸!" 하며 감탄하는 소녀. 지금 기준으로는 인종차별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네 얼굴이 플랫하다고 해놓고는 그 플랫한 데이빗과 개꿀잼으로 놀아주는 소년, 그리고 한국말 고모의 뜻을 알게 된 것에 어썸해하는 소녀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 얼굴이 찌푸려지기보다는 마냥 웃음이 터질 뿐이다. 영화적 연출도 좋았다. 위에서 말한 병아리 바구니 떨어지는 소리와 서랍장 떨어지는 소리를 겹치게 편집한 것도 좋았고 화투의 8월(공산)에서 아칸소의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대지로 장면이 전환되며 제이콥이 처한 현재 상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부분도 아주 깔끔한 연출이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이 하나 있는데 중간에 제이콥이 인종차별(?) 소년과 아침을 먹으며 소년의 새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듣는 부분이다. 그는 데이빗에게 제이콥이 산 땅에서 과거에 농사짓던 남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냐고 묻는다. 제이콥이 대답하지 않자 그는 관자놀이에 총을 쏘는 시늉을 한다. 농사가 망해서 자살했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인다. "그게 남자의 길이지." <미나리>를 다 보고 나면 깨닫게 된다. 그건 남자의 길이라기보다는 수컷 병아리의 길이다. 영화 속 한 문장 “할머니 가지 마요. 우리랑 같이 집으로 가요.”
원작보다 센스있게 오역한 영화 제목들.jpg
원제: Basic Instinct (기본적 본능) 번역: 원초적 본능 basic이란 단어에서 '원초적'이란 단어를 끌어낸 번역자 능력 ㄷㄷ 원제: Ghost (유령) 번역: 사랑과 영혼 원제: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 번역: 내일을 향해 쏴라 원제는 그저 등장인물 이름들일 뿐이었는데 멋들어진 제목으로 재탄생함 원제: Bonnie And Clyde (보니와 클라이드) 번역: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영화를 보면 알게 되는 제목의 진가 원제: What Dreams May Come (어떤 꿈이 이루어질까) 번역: 천국보다 아름다운 원제: Dead Poets Society (죽은 시인 클럽) 번역: 죽은 시인의 사회 가장 유명한 오역임과 동시에 베스트 오역 원제: The Girl Next Door (이웃집 소녀) 번역: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원제: Charlie's Angels (찰리의 천사들) 번역: 미녀 삼총사 원제: Mean Girls (비열한 소녀들) 번역: 퀸카로 살아남는 법 원제: Legally Blond (똑똑한 금발) 번역: 금발이 너무해 원제: Shallow Hal (찌질한 할) 번역: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원제: Music And Lyrics (작사 작곡) 번역: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 원제: Night At The Museum (박물관의 밤) 번역: 박물관이 살아있다 원제: Despicable Me (비열한 나) 번역: 슈퍼배드 원제: Frozen 번역: 겨울왕국 타국 번역은 눈의 나라, 눈의 여왕, 얼음깨기 등등 진부했는데 겨울+왕국이라는 제목이 직관적이면서도 이쁜듯 원제: Theory Of Everything (모든 것에 대한 이론) 번역: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원제: Two Days One Night (1박 2일) 번역: 내일을 위한 시간 원제: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월터 미티의 비밀스러운 삶) 번역: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제: Gone Girl (사라진 소녀) 번역: 나를 찾아줘 출처
넷플릭스 특유의 퇴사 문화
넷플릭스에는 직원이 퇴사할 때 치르는 독특한 의식이 하나 있다. 바로 부검 메일(Postmortem e-mail)이다.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이 동료들에게 몇 가지 요소를 갖춰서 메일을 보내는 건데, 메일 작성에 참여하는 사람은 퇴사하는 직원, 직속 상사와 인사 담당 직원이다. 퇴사하는 직원이 초안을 작성한 뒤 상사와 인사담당자와 논의해 최종본을 완성한다. 이직이든 해고든 사유에 상관없이 떠나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써야 한다. 부검 메일에는 이런 내용이 담긴다. 1. 왜 떠나는지 : 다른 직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2. 회사에서 배운 점 :새로 배운 것, 경험한 것. 3. 회사에서 아쉬운 점 : 넷플릭스가 이랬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을 전제로 쓴다. 4. 앞으로의 계획 : 어느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할지. 5. 넷플릭스의 메시지 : 직원을 떠나보내는 넷플릭스의 입장 떠나는 이유는 ‘넷플릭스 10가지 가치’에 입각해 작성하되, 퇴사하는 직원이 원치 않는 내용은 넣지 않는다. 다만 직원의 잘못된 행동으로 회사가 피해를 봤다면 예외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미팅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두 번이나 해서 해고당한 PR 최고 책임자는 사과의 편지로 부검 메일을 대신했다. 단, 모든 직원이 부검 메일을 받아보는 것은 아니다. 퇴사하는 직원과 같은 부서에서 일한 직원, 과거 함께 근무한 직원에게만 발송한다. 적게는 40명, 많게는 150명 정도다. 지금까지 97%의 직원이 메일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퇴사를 떠나는 사람이 남은 직원들에게, 또 남은 직원들이 떠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직원들이 부검 메일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부검메일에 대해 76% 동의) - 직원에 대한 회사의 투명성을 높여주고 - 퇴사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 공유하면서 조직 운영에 도움이 된다. - 위기를 예방해 주기도 하고 조직의 안정감도 높여준다. - 퇴사하려는 직원을 붙잡을 수도 있다. 부검 메일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상사와 이야기하다 쌓였던 오해가 풀리기도 하고, 퇴사 이유를 작성하다 회사와 합의점을 찾기도 한다. 부검메일에 적힌 회사의 감사 인사를 보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 설령 떠나더라도 회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부검 메일은 퇴사자에 대한 사내 공유가 아니라 퇴사를 계기로 넷플릭스는 부검하는 기회인 셈이다. 출처 더쿠 본문에 등장하는 넷플릭스의 10가지 가치는 아래와 같습니다요! 결정, 소통, 호기심, 용기, 열정, 이타심, 혁신, 포용, 정직, 임팩트 물론 부검메일의 장점도 아주 많고 멋진 문화라고 생각하지만 .. 어휴 갠적으로 저거 쓸 때 오만가지 짜증이 밀려올 것 같은데 ㅇ<-< 곱게 보내줘 이놈들아 이런거 시키지 말고...ㅂㄷㅂㄷ 만약 상사때문에 나가는 거라면ㅋㅋㅋ 뭐라고 적나요 (의아) 개싸움 날 것 같은걸요.. 괜히 스타트업들 저런거 따라하지 말길^^ 한국은 아직 아냐......
무기력함에 빠진 2-30대에 추천하는 영화 🎥
프란시스하 "제 직업요? 설명하기 복잡해요. 진짜 하고싶은 일이긴 한데 진짜로 하고 있진 않거든요."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대학 졸업 후 고향에 돌아와 아버지 집에 머무르는 다마코! 하루 일과는 먹고 자고 만화 보기. 구직 활동은커녕 집 안에 틀어박혀 빈둥빈둥 잉여 라이프를 즐기는 다마코. 봄이 되자 면접용 옷도 사고 머리도 하는 등 약간의 의지를 보이지만, 뭔가… 이상하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게 되자 다마코는 크게 동요한다. 엉뚱하지만 사랑스런 다마코의 잉여생활은 계속될 수 있을까? 레이디버드 안녕 내 이름은 "레이디 버드"라고 해 다른 이름이 있지만, 내가 나에게 이름을 지어줬지 모두가 나에게 잘 살아보라고 충고로 위장한 잔소리를 해 하지만 지금 이 모습이 내 최고의 모습이라면? 날 좀 그냥 내버려 둬! "난 네가 언제나 가능한 최고의 모습이길 바래" 라는 엄마의 말에 "이게 내 최고의 모습이면?" - "우린 스스로 추적장치를 사서 감시당하며 살잖아." - "살면서 시시한 섹스는 많이 하게 될텐데 뭐" - "원래 행복하지 못한 사람도 있어."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것이 인생 최고의 낙인 ‘사야카’는 공부와 담을 쌓은 구제 불능 문제아로 학교에서 낙인찍힌다. 하지만 그녀를 절대적으로 믿어주는 엄마와 포기를 모르는 초긍정 ‘츠보타’ 선생을 만나 우등생도 꿈꾸기 힘든 명문대 진학 도전을 선포하게 되는데… 동서남북이 뭔가요? 무지의 여왕 ‘사야카’가 꿈꾸는 인생 최고의 반전!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상식에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아직도 믿고 있는 무지의 여왕 ‘사야카’ 그녀는 주위의 편견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말했던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지금! 꿈꾸는 모두를 위한 유쾌한 도전이 시작된다! "중압감이 있는 건 곧 붙을 자신이 있는 것이다" - "자신이 살기 위해 친구를 팔라는 것이 이 학교의 교육방침인 겁니까? 진정 그것이 옳은 교육이라 생각하신 다면 제 딸이 퇴학당한대도 상관없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제 딸이 전 자랑스럽습니다. 제 딸은 좋은 아이입니다." 백엔의 사랑 서른두 살 ‘이치코’(안도 사쿠라 분)는 대학 졸업 후 백수 상태로 쭉 부모에게 얹혀 살며 연애도 한번 해보지 못한 소위 ‘N포세대’다.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여동생과의 싸움이 날마다 계속되고, 급기야 두 사람은 가족들 앞에서 머리채를 잡고 대판 싸운다. 이치코는 홧김에 독립을 선언하고, 매일 밤 단골로 찾아가던 백엔샵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최저시급, 우울증에 걸린 점장, 변태 이혼남 동료의 텃세,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훔쳐가는 4차원 노숙자, 바나나만 사가는 퇴물 복서, 바나나맨. 홀로서기를 위해 고단한 날들을 보내게 된 이치코. 난생처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지만, 그 또한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은 노답남. 모든 것이 꼬여버린 그녀의 인생,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내 인생은 백엔짜리니까요." - "아프다.아프다.아프다.아프다.살거야.살거야.살거야.살거야" 출처ㅣ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