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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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슨 매컬러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The heart is a lonely hunter)

미국 남부의 가난한 소도시, 마음이라는 외로운 사냥꾼에 쫓긴 이들이 벙어리 싱어에게로 도망쳐 안식을 찾는다. 그만은 내 마음을 이해해, 라고 믿으면서. 하지만 정작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기대지 못한 싱어는 자살한다. 사람들은 다시 홀로 마음에 쫓기게 됐다. 사실은 다시 그렇게 되어버린 게 아니라 처음부터, 언제나 그래왔던 것 뿐일지도. "그는 버리지 않고 챙겨둔 백일홍을 자세히 보았다. 손바닥에 놓고 불빛에 들어보니 유난히 특별하지도 않았다. 챙겨둘 것도 없었다. 그는 부드럽고 환한 꽃잎들을 하나씩 떼어냈다. 마지막 꽃잎은 '사랑한다'가 나왔다. 그러나 누구를? 이제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이제 어떤 한 사람을 사랑하지는 않았다. 거리에서 들어와 한 시간 정도 맥주를 마시는 괜찮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러나 한 명을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는 사랑을 했었고 이제 그런 사랑은 끝났다. 앨리스, 매들린, 지프. 끝났다. 그들로 인해 그는 더 좋아졌거나 더 나빠졌겠지. 어느 쪽인가? 그건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믹. 지난 몇 달 동안 이상하게 그의 가슴속에 살아 있던 아이. 그 사랑 또한 끝났는가? 그렇다. 그것 또한 끝났다. 믹은 이른 저녁 가게에 들어와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선디를 원했다. 그 애는 더 나이 들었다. 거칠고 아이 같은 태도는 거의 사라졌다. 그 대신 표현하기 어려운 숙녀다운 미묘한 어떤 것이 있었다. 귀고리, 달랑거리는 팔찌, 다리를 포개고 스커트 자락을 무릎 아래로 끌어내리는 새로 생긴 습관. 그는 믹을 주시했고 부드러운 감정만을 느꼈다. 마음속에서 옛 감정은 사라졌다. 1년 동안 이 사랑은 이상하게 만개했었다. 그는 이에 대해 백 번씩 물었으나 대답을 찾지 못했다. 이제 여름 꽃이 가을에 흩어지듯 그 사랑은 끝났다. 아무도 없었다." (pp. 437-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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