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탈 죄송해요.
너무 답답한데 아는 사람들한테 얘기해봤자 집안 망신이고
하소연 할 데가 없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 글 씁니다.
음슴체 할테니까 혹시 뭐라도 해결 방법 아시는 분 있으면 제발 좀 알려주세요.
제목 그대로
새언니가 진짜 뭐만 했다하면 정말 툭하면 움
미치겠네
난 22살 대학생임
난 우리집 막둥이고 위로 언니 오빠 한명씩 있음
큰오빠랑은 10살 차이남
그 큰오빠가 작년에 결혼함
새언니는 오빠보다 두살 어린 30임
오빠 결혼할때 엄빠가 신혼집 전세금에 보태라고 1억 지원하심
그거랑 오빠부부가 모은 돈 9천에 대출 좀 껴서 투룸 전세 구했음
새언니네 집에서는 따로 부모님께 받은 건 없다는데 별로 상관없었음
근데 이 얘기를 왜 하냐면 뒤에 한 에피소드가 이것때문에 발발했기 때문임
아무튼 작년 11월에 결혼하고 둘이 맞벌이 하다가
올 1월에 새언니가 회사를 그만두게 됨
대학교 안에 작게 위치한 벤쳐회사 였다는데 회사가 망했다함
그래서 2월부터 새언니는 전업이 되었고
오빠는 구직 안 되는 건 새언니탓이 아니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쉬라했다함 근데 언니는 이게 은근히 정신적 충격이 컸었나봄
집에만 있는게 힘들었는지 우울증 증세도 약간 보임
이걸 어케 알게 되었나면 새언니가 혼자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치기 힘들다고 신혼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우리집(엄빠집)에 자주 오기 시작했기 때문임
혼자 오는 건 아니고 저녁쯤 오빠 퇴근하면 같이 와서 저녁 먹고 돌아가는 정도인데 이렇게 1주일에 3일? 정도는 오는 것 같음
가족끼린데 같이 저녁 먹는게 뭐 그리 대수겠냐 했건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됨
새언니가 너무 예민함
모든일을 다 들추기는 그렇고 그냥 몇 가지만 얘기하면 다음과 같음
한번은 저녁 상 다 차리고 다 같이 둘러 앉았던 순간에 시작됨
주방에 있는 식탁은 오빠 결혼하고 나서 4인용으로 바꾼지라 다 같이 못 앉으니까 오빠네가 오면 거실에 큰 상을 펴고 다같이 둘러 앉아 먹음
근데 상 차리고 다 앉아서 다들 한 술씩 뜨기 시작했는데
보니까 물이 없는거임
새언니가 한발 먼저 알아채고 아 물! 하면서 후다닥 일어나 물이랑 물컵 가지고 오는데 이미 식사를 시작한 사람들(아빠,우리언니)은 그냥 밥 계속 먹고있었음 나랑 오빠랑 엄마는 새언니 기다림
근데 물 가지고 온 새언니 표정 급격히 어두워짐
그러다 밥 먹다 중간에 새언니의 울음이 터짐
줄음(줄줄운다고 나랑 우리언니가 글케 부름)의 초창기라 다들 너무 놀람 왜 그러냐고 어디 아프냐고 달래기 시작함
그랬더니 새언니왈
사람이 다 오지도 않았는데 먼저 식사 시작하시는거 너무 서운하다고 자기는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사람이냐고 속삭이면서 펑펑 움
우리언니 밥숟갈 놓고 새언니 달램
아빠 밥 채 씹지도 못하고 새언니 달램
엄마랑 오빠 그런거 아니라고 새언니 달램
그래 뭐... 서운할 수도 있겠다 싶었음
결국 식사분위기 어색해져서 대충 정리하고 오빠네 보냄
아빠가 새언니 마음 많이 상한거 같다고 오빠한테 한번더 전화함
그리고 둘이 내일 어디가서 맛있는 거라도 사 먹으라고 10만원 보내줬다 함
그 다음주에 아무렇지 않게 와서 또 밥 먹음
또 한번은 새언니랑 엄마랑 나랑 티비보다가 강아지 관련 프로가 나오길래 보고 있었음
우리가족은 다들 동물 좋아하고 그 프로는 엄마가 고정적으로 보시는 프로임
근데 새언니는 어릴때 개한테 손을 심하게 물린 적이 있어서 강아지 싫어한다 함 그때 처음 알았음
아무튼 그러냐고 뭐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보고 있는데 새언니가 한 5분?있다가 갑자기 또 움;;
엄마가 왜 그러냐고 놀라서 달래니까
자기가 개 무서워한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끝까지 개 채널을 안 돌리시니까 자기가 자리를 피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그게 너무 서럽다함 배려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뭔 개솔? 난 이때 처음으로 약간의 짜증을 느낌
하지만 새가슴 우리 어매는 그냥 놀라기만 하셨는지 언니 달래고 티비 전원을 아예 꺼버림
난 새언니에게 살짝 분노를 느끼기 시작함
하지만 티는 안 냄
이건 저번달 일인데
새언니는 현재 전업인데 근처 꽃가게에서 무슨 꽃꽂이 수업 같은걸 받으러 다니겠다함
예전부터 풀로리스트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함
엄마는 그거 배운걸로 돈 안벌어도 좋으니까 그냥 배우고 싶은거 배우면서 집 밖으로 많이 다니라고 그게 새언니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며 엄청 좋아하심
내가 보기엔 내심 새언니가 그 핑계로 우리집 발걸음을 좀 줄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으셨던 걸 거임
아무튼 가족 다들 긍정적으로 잘 배워봐라 이러고 있는데
우리언니가 나름 새언니 꿈을 응원한답시고 한 마디 거든게 화근이됨
정확히 이렇게 말함
“언니,그런 기술관련 교육은 아마 나라에서 무상으로도 지원하는게 있을걸요? 컴퓨터 자격증 따는 것처럼 아마 그것도 꽃 관련해서 자격증 딸 수 있는 루트로 프로그램 짜 줄거고 아마 국비지원 될 거에요 한번 알아보면 좋을 거에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언니는 기왕 하는거 그냥 꽃집가서 배우는 것 보다는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한 자격증을 따는 루트로 배우면 더 효율적일 거라고 생각해서 말해준거였다 함
나라에서 꽁짜로 지원한다면 더 금상첨화기이기도 하고
아무튼 새언니 대답없이 표정 다시 어두워짐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몇 분 있다가 또 움..
이번엔 주방에서 혼자 흑흑거림
난 사실 먼저 봤는데 이미 몇 가지 사건들로 그냥 짜증나서 못본체함
그랬더니 그 눈 밑에 눈물방울 달린거 뭔지 아는감?
그 채로 거실까지 나옴
엄마 화장실에 있었고 오빠는 잠깐 나간 터라
우리언니랑 아빠가 봄
아빠 또 놀래서 왜 그러냐함 그랬더니 서럽게 울면서 하면서 엄청빠르게 말을 쏟아냄
요약하자면
자기가 그거 배우러 다니면서 오빠 돈 쓸까봐 우리언니가 무상교육 알아보라고 한 거 같다고 자기도 오빠가 힘들게 벌어온 돈 귀한 줄 알기 때문에 가장 저렴하게 하는 곳 수소문해서 찾은거고 돈 많이 안 들어간다는 거임
아직 내성 덜 된 우리 아빠랑 우리언니는 놀라서 언니 달램
우리언니는 그런거 아니라고 유치원생 이해시키는 말투로 해명함
엄마가 나와서 한숨 쉬시더니 대충 달래주다가 오빠 불러서 데려가라함
새언니 울면서 나갔음
중간중감 이 비슷한 일화가 몇 개 있는데 그냥 생략하겠음
이런 일이 몇번 반복되니까
엄빠랑 우리언니는 슬슬 지치기 시작했고
나는 분노와 빡침이 차오르기 시작함
그렇게 올 때마다 상처만 받으면서 도대체 왜 오는 거임?
누가 오라고 한 것 도 아닌데 하 진짜 열받아 미치겠네
마지막으로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이고 내가 결국 터진 사건임
익명으로라도 뭐라도 쓰지 않으면 가슴이 말라버릴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됨
어제 휴일이라 오빠네가 또 저녁 먹으러 왔는데
다행히 저녁 먹는 동안 별 일 없었음
오늘은 그냥 넘어가나보다 하고 과일먹고 있는데
엄마폰으로 고모네 전화가 옴
저번달에 결혼한 사촌 언니의 임신 소식이었음
나랑 우리 언니는 사실 이미 알고 있었고 어른들도 대충 속도위반인거 아는데 그냥 모르는 척 하고 계셨었음ㅋㅋ
어쨌든 이제 공식적(?)으로 사촌 언니의 임신이 알려지게 됨
고모랑 엄마랑 이런저런 덕담 하시다가 전화 끊으셨는데
아빠가 넌지시 새언니랑 오빠한테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아기 계획 있냐고 물어보심
이런건 강요하면 안 되는 거니까 어쩌면 언니가 서운하게 생각했을수도 있음 하지만 당장 가지라는 얘기가 아니었고 그냥 계획들은 있는지 정도만 물어보는 뉘앙스였음
근데 새언니가 아직 아무런 계획 없다고 안 가질수도 있다고 대답함
엄빠 모두 찐단황한게 얼굴에 그러남
문제는 오빠새끼 얼굴에도 당황한 티나 남;;;;
엄마가 어버버 하시다가 아예 안 가질고라고? 평생? 이러셔서
언니가 네 그럴지도 몰라요 이러면서 너무 아무렇지 않게 얘기함
그래 사실 자녀계획은 온전히 부부의 몫이고 양가부모님이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알고 있음
근데 문제는 부부의 한 ‘부’를 맡고 있는 오빠놈도 처음듣는 얘기인 양 얼굴이 벙쪘다는 거임
게다가 내가 아는 오빠는 애들 좋아함
어릴 때 종종 아들하나 딸하나 있으면 좋겠지만 안 되면 딸 하나로도 족한다 라는 말을 하곤했음
그런 오빠가 딩크로 살기로 합의했다면 뭐 어쩔 수 없는거지만
내 보기엔 그게 아닌 것 같았음
오빠가 아직 의논해보지도 않았던 부분인데 말 가려서 하라함
표정 겁나 안 좋았음
무엇보다 아들이 낳은 손주는 아예 보지도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신 우리 엄빠는 표정 관리가 안 되심
새언니가 무거워진 분위기를 읽었는지
표정이 안 좋아지더니 입을 꾹 다뭄
오빠가 늦었으니 집에 가자고 서둘러 데리고 나가려고 하니까
얌전히 따라 나서는가 싶더니
현관문 앞에서 엄빠 다 들으라는 듯이 울먹이며 말함
요즘 다들 하는 것처럼 반반결혼 못한건 맞지만 다 괜찮다고 하셔서 괜찮은 줄 알았다고
근데 이런 식으로 옛날 며느리들처럼 출산 강요하시는거 정말 당황스럽다고 이런건 우리끼리 결정해야 하는건데 정말 너무하신다고 빠르게 다다다 쏟아내더니 펑펑 울면서 나감
집 분위기 개판됨
새언니 말대로 자식 강요하는거 아닌거 맞음
아기 안 낳을수도 있다는 새언니말에 당황한 울 엄빠가 구식일수도 있음
하지만
결혼한 아들이 자식 안 낳고 살 거라고는 1도 생각 안해본 우리 엄빠가 그 정도 당황한 티도 못냄?
기가 막혀서 진짜
물론 난 아직 결혼과는 거리가 먼 나이라서 더 이러는 걸 수도 있지만 그게 이렇게 서운하다고 울며불며 나갈 일이냐고
내가 너무 빡이 쳐서 소개팅 갔다온 언니한테 다 말해버렸고
언니는 아니 안 낳고 싶으면 안 낳고 마는거지 뭘 또 울고 불고 하면서 엄빠가 성의로 내준 전세금 얘기까지 들먹거리냐고 분노함
오빠한테 전화해서 새언니 진짜 무슨 병있냐고 툭하면 억지부리면서 우는데 그 병 고치기 전에는 니들 다시는 오지 말라고 애를 낳든 말든 니들이 알아서 하는거고 엄빠가 주신 전세금 1억도 당장 빼서 반납하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름
그리고 오빠한테 한바탕 쏟아부은 언니는 곧장 엄빠한테 새언니 버릇 좀 잡던가 집에 못 오게 하라고 소리지르면서 싸움
난 그 옆에서 쭈구리 되어있는데
답답함
이게 뭐냐고;;
일단 여기까지인데요
오늘까지도 지금 집 분위기 너무 살얼음판이라
미치겠어요
아기 낳으라고 강요한거 아니고 안 낳는다고 해서 화난거 아니에요
새언니가 뭐만 했다하면 우는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어쩔때는 혹시 언니가 그렇게 자꾸 우는게 진짜 우리집이 너무 무심해서 그런건가 싶기도하고
뭐든 좋으니까 주변에 혹시 이런 사람 있거나 없다고 해도 뭐 좀 어떻게 해결방안 아시는 분 있으면 제발 얘기좀 해주세요
돌아버릴 것 같으니까요


+추가)
댓글로 방법 알려쥬심 모든 분들 감사해요ㅠㅠ
답글은 못 달았지만 다 읽고 있어요!!
후기는 아니지만 어떻게 되가는지 궁금하다는 분들 많우셔서 일단 중간보고...? 같은 거라도 먼저 쓸게요 어제 밤에도 한바탕 한 뒤라..
같이 걱정해주셔서 진짜 감사드려요ㅠㅠ그리고 같이 우는 거 괜찮은 것 같으니 일단 또 새언니 울면 저도 같이 울어버릴게요!!
음슴체가 빠른 것 같아요..!!
어제 밤 엄마가 오빠네에 전화함
오빠가 받자마자 엄마한테 죄송하다함
엄마가 비단 그저께 일 뿐만 아니라 요근래 새언니 눈물바람 심하다고 정말 우울증이냐고 물어봄 진심 걱정하심
오빠가 그런거 어니라고 자기들끼리 얘기해보고 오빠혼자 와서 말씀드린다고 했나봄
엄마 그러라 하고 끊음
근데 그러고 한 30분 있었나 내 폰으로 새언니 전화가 옴
너무 놀라서 한 10초 보고 있었음
언니한테 가서 같이 받자고 할까 하다가 걍 혼자 받음
새언니 줄음하면서 뭐라뭐라 말 하는데
지금이 같이 울 타이밍인가 싶다가 도저히 눈물이 안 나서 그냥 말 없이 듣기만 함 자기 그동안 서운했던거 거 얘기하는데 요약하자면
우리 엄빠에게는 15년 넘게 운영해 오시던 노인보호센터가 있고
언니는 거기서 실장으로 일함
오빠는 은행서 일하니까 센터일엔 일절 터치 안함
근데 새언니는 자기 일 그만두고 우울증 걸려 힘들때
어머님 아버님이 센터에서 일해볼 생각 없냐는 그 한마디 안 하신 것도 너무 서운했다함 딸 같은 며느리로 생각하겠다 하셔놓고 oo아가씨랑 달라도 너무 다른 거 아니냐고
어찌나 목이 메어하면서 얘기하던지 아무것도 모르고 들었으면 나도 같이 먹먹할 뻔했음
하지만
우리 센터는 규모가 크지 않아서 재활운동보조, 식사, 놀이게임 등등 보조하시는 분들, 창소하시는 분 다 합쳐도 20명 정도이고 더 끼워넣을 인력도 없을거임
스피커 폰으로 돌려서 그대로 들으면서 우리 언니한테 감
우리언니 ‘미친’ 한마디를 시작으로 새언니 탈탈 털기 시작함
새언니 자격증 하나 없으면서
센터에서 무슨 일 할 수 있냐고 아님 뭐 청소할거냐고
(새언니 악 지르기 시작함)
엄빠가 센터에서 청소업무 하라고 했으면 또 서운하다고 질질 짜면서 눈물로 센터 바닥 물바다 만들거 아니었냐고
아주 어쩌구저쩌구 언니랑 새언니랑 서로 누가누가 더 목소리 크냐 싸움하는 수준으로 소리지름
새언니 쪽에서 오빠가 뭐하는거야?!하면서 소리지르는 거 같더니 오빠가 새언니 전화 받음
미안하다고 자라고 우리끼리 얘기하겠다고 하더니 전화 뚝 끊어버림
언니 씩씩 거리면서 내 폰 침대에 던짐
여기까지가 어제 밤 상황인데..
언니가 당장 내려가서 엄빠한테 얘기할 줄 알았더니
무슨 생각인지 저한테도 일단 지금 들은 건 엄빠한테 말하지 말래요.
오빠가 단두리 해서 엄마한테 얘기할거 같다고;
그래서 지금 저도 일단 조용히 있어요...
아니 근데 센터 일이니까 어쨌든 엄빠가 아셔야 할 것 같은데
언니랑 오빠가 조용히 있어보래서 일단 있기는 하는데
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진짜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거든요
아마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한번도 거기서 일하고 싶어하는 티?를 낸 적도 없어서 전혀 몰랐어요
하....일단 상황 변하면 더시 알려드릴게요ㅠㅠ

으 이렇게 약은 사람들 너무 싫어요ㅠㅠ
사람 약한 구석 파고들고 울면 다 들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