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_박문일(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 베이비센터 코리아 의학전문가 팀)
임신 주수보다 배가 너무 나와 보여서 걱정하는 산모들도 있지만, 초산인 경우에는 임신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데도 전혀 배가 나와 보이지 않아 초조해하는 산모들도 있습니다. 배가 불러오는 시기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언제부터 겉으로 임신한 티가 나는지 정확한 시점을 콕 집어 이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통해 태아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 임신한 티가 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기 검진 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가 잘 자라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자궁이 얼마나 커졌는지도 측정합니다. 임신 20주 정도부터는 치골부터 자궁의 가장 윗부분까지의 길이를 측정해 태아의 크기와 성장 속도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산모들은 보통 자신의 배가 크다거나 작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주변 사람들이 산모의 배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크다거나 작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산모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 때문에 자신의 배가 크다거나 작다고 고민을 하는데 산부인과 전문의의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산모의 배 크기는 모두 적당합니다.
초산인 경우에는 둘째나 셋째를 임신한 산모들에 비해 복부 근육의 탄력이 강하기 때문에 배가 더 천천히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키가 크거나 상체가 긴 여성들은 뱃속의 세로 공간이 더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가 덜 나와 보일 수 있습니다. 임신 전에 과체중이었다면 임신 후에도 단지 살이 찐 것처럼 보여서 정말 임신부처럼 보이기까지 오히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자궁 속 태아의 자세도 산모의 배 모양에 영향을 줍니다.
임신 초기에 좀처럼 불러오지 않는 배를 보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임신 기간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배가 불러오게 되고, 임신 말기가 되면 똑바로 누워 있는 것조차 불편할 정도로 배가 커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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